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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前대표 통해 사퇴 종용하려고 했다”

    한나라당의 경주 재선거 후보 사퇴 압력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3일 새로운 주장을 내놓으며 불씨를 되살렸다. 압력을 행사했다는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정 후보를 사퇴시켜 줄 것을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정 후보는 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의원이 나에게 ‘박 전 대표가 사퇴하라면 하겠느냐.’고 물었으며,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진영 의원에게 그 문제를 이야기해서 박 전 대표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했는데 아직 결과는 못 받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 진실 다툼이 심해지고 있다. 진 의원은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참석차 에티오피아로 출국,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 의원은 “정 후보와의 면담에서 정 후보의 출마가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 진 의원의 이름은 거론한 적이 없다.”면서 “막가파식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훈수’로 논란에 가세했다. “이상득 의원과 박 전 대표 두 분 모두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퇴를 종용한 게 사실이라면 이상득 의원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 것이고, 정확한 내용이 밝혀지지 않은 채 박 전 대표가 ‘정치의 수치’라고 말했다면 해서는 안 될 말씀을 성급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전개 방향에 따라 4·29 재·보선의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다. 경북 경주 선거구를 넘어 울산 북구에까지 친박 바람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파국? 접점?… 丁-鄭 공천전쟁 주말 고비

    민주당이 4·29 재·보선의 ‘태풍의 눈’인 전주 덕진 공천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선관위 후보 등록일은 이제 열흘 정도 남았다. 민주당 재선의원 3명은 3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도부의 최종 결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지도부가 공천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쪽에 제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든 안 주든 당의 결정에 따른다고 하면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문제를 재논의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재논의할 수 있다.”고 동의를 표했지만, 정 전 장관 쪽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정 전 장관 쪽은 “많은 당원들과 전주 주민들이 정 전 장관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이틀째 공천 갈등 중재에 나섰다. 김영진·문희상·박상천·이석현·천정배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정 전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고, 무소속 출마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 전 장관에게 정 대표의 2차 회동 요구를 수용하고, 당을 위해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회동 직후 “만족할 만한 대화였다.”고 말했다. 반면 정 전 장관 쪽은 “흡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해 미묘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정 전 장관은 회동에서 “당을 떠날 생각이 없지만, 당에서 몰아내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기다리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들은 이어 4·3사건 위령행사 참석차 제주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온 정 대표를 만나 정 전 장관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 대표가 책임지고 사태를 조기 수습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의원 5명은 5일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을 포함한 ‘5+2’ 회동을 갖고, 중재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정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공천 파동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정 대표는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분은 당에 있고, 정글에도 법칙이 있다.”며 공천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전 장관과의 2차 회동에 대해서는 “만나자고 하는데 (정 전 장관이) 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부산 MBC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대담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프로그램 녹화에서 “정동영 전 장관이 당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MB특보출신 6인회 멤버 여권서 드물게 DJ와 교류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통합 특보이면서 정권 창출의 실세 모임인 6인회 멤버이기도 한 김덕룡 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최근엔 대통령과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시중의 여론을 수집해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의 특보인데도 “요청하면 (대통령 면담을)가질 수 있겠지만 보궐 선거 문제 때문에 피했다.”고 한다. 세간에 무성했던 김 대표의 4·29 재보선 출마설이 민화협 대표 선출에 따라 불출마로 자연스럽게 정리된 셈이다.그렇지만 그가 여의도 복귀의 꿈마저 접은 것은 아니다. “18대 선거 과정에서 제 의사와 관계없이 (출마가)좌절됐어요. 의회 진출에 집착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번 재보선 지역은 특별히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나설 입장도 아니었고요.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기회가 있으면 의회에서 마지막 열정을 쏟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지난해 여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자리 제안을 거절한 것도 “솔직히 얘기해서 정치권을 떠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같은 6인회 멤버인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정치에 대한 집념의 일단이 엿보인다. “스스로 정치권을 떠난 것도 아닌데 마음을 정리하기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이 나라 정치를 위해서는 경륜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이 의원이 담당할 몫이 있습니다.”여권에선 드물게 김대중 전 대통령과 교류가 있는 그는 “정월 초하룻날에는 꼭 세배를 다니는데 작년에는 남북관계를 비롯해 많은 말씀을 주셨는데 올해에는 많지 않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가끔 뵌다.”면서 “오는 9일에도 거제도 생가 주변 기념관 착공식에 참석해 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대항마 찾아라’ 재보선 눈치작전

    “민주당이 거물을 내놓는다고 하더라. 민주당의 답안지를 봐야 결정할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이 내는 후보를 봐야 할 것 같다.”이쯤되면 4·29 재·보선의 최대 전략은 ‘눈치보기’라 할 만하다. 후보등록일인 14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일 현재까지 서로 상대쪽의 공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재·보선 승패에만 연연한 채 해당 지역 민심과 민생은 등한시하고 있는 셈이다.양당은 수도권 유일의 재선거 지역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사실상 후보 선정 작업에 손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어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GM대우 출신 기업인,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에까지 출전을 부탁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공천심사위는 전략공천을 할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공천 신청자들이 집단으로 “공개신청자 외의 공천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한나라당이 야당을 상대할 ‘거물’을 찾지 못한 채 야당 쪽 눈치를 보며 주저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두 거물에 치여 우왕좌왕하고 있다.진앙은 전주 덕진.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결판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다 못한 중진들이 모임을 갖고 중재에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민주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정 전 장관 공천에 따른 당의 내홍을 가라앉히기 위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김영진 의원은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이 만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일부 참석자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라는 ‘극한 상황’을 막기 위해 공천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공천 불가’를 주장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정 대표의 측근은 “정 대표와 지도부의 입장이 워낙 확고하다.”고 말해 중진들의 중재 시도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단정할 수 없다.정 전 장관은 출마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전주로 내려간 지 엿새만인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공천 중재를 하고 있는 일부 중진들과 3일 조찬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내홍과 혼선으로 보면 한나라당도 이에 못지않다. 최근에야 후보를 확정한 경북 경주에서는 후보 사퇴 압력설까지 제기돼 분란의 씨앗을 남겼다. 울산 북구에서는 진보진영의 우세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앞서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안경률 사무총장이 향후 공천일정을 보고하자 공성진 최고위원이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데 언론에는 전략공천을 통해 최고위에서 후보를 결정한다는 이중적 태도가 보도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한숨 돌린 민주공천

    4·29 재·보선 공천 딜레마에 빠졌던 민주당이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경선 참여 결정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까스로 모면했다. 하지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행(行)에 따른 분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이에 민주당은 1일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정세균 대표에게 정 전 장관 공천 문제를 일임키로 했다. 정 대표의 ‘결단’에 최종 결정을 맡긴 것이다.정 대표는 간담회에서 “재·보선 결과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자리를 던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한 전 대표의 경선 참여 선언에 힘을 얻은 분위기다. “경선 룰에 문제가 있지만, 당을 위해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한 전 대표의 입장이 정 대표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원칙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정 전 장관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정 대표의 한 측근은 “공천 배제 입장은 확고하다. 변경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정 대표가 전주로 직접 찾아가 당에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정 전 장관과의 회동에 앞서 당내 여론을 추가로 듣기 위해 중진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1일 저녁에는 대표 특보단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특보 12명 가운데 3명이 공천 불가피론을 밝혔고, 1, 2명이 이에 찬성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공천 불가’라는 원칙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나는 이래도 두들겨 맞고, 저래도 두들겨 맞는다.”며 공천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정 전 장관 쪽은 “공천 배제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또 다시 거론했다. 이와 관련,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 7명이 2일 조찬 회동을 갖고 중재안을 모색하기로 해 주목된다.한편 정 대표가 3일 제주 4·3항쟁 61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제주를 찾을 예정이어서 한때 정 전 장관과의 조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이 2일이나 4일 제주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꿔 제주 회동은 무산됐다. 정 전 장관의 측근은 “너무 정치적 현안의 중심에 놓여 있어 당장 정 대표와의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親朴 정수성 “親李측서 사퇴 권유” 주장 논란

    4·29 재·보선에서 경북 경주에 출마하는 친박(친박근혜)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31일 “한나라당으로부터 후보 사퇴를 권유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9일 낮 12시45분쯤 이상득 의원으로부터 ‘이명규 의원을 만나 보라.’는 연락이 왔고, 그날 오후 4시쯤 이명규 의원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고 같은 날 오후 8시 경주의 한 일식집에서 이 의원을 만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그 자리에서 이명규 의원이 후보사퇴를 권유했으나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관여됐는지를 경주시민 앞에 진솔하게 밝혀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상득 의원과 이명규 의원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상득 의원은 “정씨가 먼저 내게 만나자는 요청을 해서 ‘이명규 의원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어 보라.’고 보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육군대장 출신(정수성 후보)으로서 선거판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점잖지 못한 행동”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로 지목된 이명규 의원도 “정씨를 만난 것은 맞다.”면서도 “정씨가 정치를 시작하기도 전 정치공작을 먼저 하는 것이며 나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종복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고 나서 지지율이 밀리니까 급한 마음에 쇼를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정씨를 만나 ‘당신의 출마는 당선이 되든 떨어지든 박근혜 전 대표에게 도움이 안 된다. 박 전 대표는 흠집이 안 나고 다음 대통령선거에 나가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 당신이 당선되더라도 친이·친박 갈등이 깊어진다. 만약 떨어지면 언론은 박 전 대표의 영향력 상실이라고 쓸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흔들리는 정세균

    흔들리는 정세균

    민주당 정세균(얼굴) 대표가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섰다. 4·29 재·보선 공천 갈등의 와중에 정 대표 책임론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정 대표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원칙’과 ‘정동영 전 장관 공천 배제’가 계파 갈등의 벌집을 쑤셔 놓았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전주 완산갑 공천과 관련한 후보 압축 과정에서도 1차로 5명을 선발한 기준과 경선룰을 놓고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이종걸 의원은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이 전주 덕진 지역에 대해 ‘전략공천’이라는 초강수를 둠으로써 내부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지적했다. 당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연대가 “당이 내분으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중재에 나서기로 한 것도 ‘지속적인 주도권 장악’을 꾀하는 정 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이번 재·보선을 제1야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구축하는 촉매제로 삼고 싶었던 정 대표가 도리어 당내 조정력과 통합력을 의심받는 처지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가 이같은 사태를 예측해 정 전 장관과 조율을 거쳤다면 ‘무소속 출마’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완산갑 공천의 5배수 후보에 포함된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당원 10%를 선거인단에 포함시킨 경선룰에 항의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정 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정 대표가 타협 가능성을 내비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다만 정 대표가 칼을 빼든 만큼 시국이나 여론을 살핀 뒤 후보등록일인 14일에 근접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 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정칼날… 공천 내홍… 여의도 ‘잔인한 봄’

    사정칼날… 공천 내홍… 여의도 ‘잔인한 봄’

    정치권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봄 같지 않다.)’의 4월을 맞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와 ‘정대근 리스트’의 냉기(氣)에 여야 모두 마음을 졸이고 있다. 당내 계파 갈등이나 4·29 재·보선 공천 등을 둘러싼 잡음도 정치권의 발목을 잡고 있다. 30일 여야의 움직임에서 ‘잔인한 봄’을 맞는 복잡한 심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수선한 한나라 3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지하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 18대 총선 이후 처음 마련된 만큼 내부 결속을 다지고 당 정책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시작부터 분위기는 뒤숭숭하고 어수선했다. 오전부터 한 중진의원이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는 입소문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해당 의원이 기자실까지 찾아가 “검찰과 통화한 적도 없다는데 왜들 난리냐.”고 따진 뒤에야 소문은 잦아들었다. 이 와중에 경남의 또 다른 3선의원의 이름이 거론됐다. 토론도 흐지부지됐다.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예상됐지만 문제 제기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구 달서을의 권용범 당협위원장은 “이의를 제기하려고 원고까지 작성했는데 주변에서 ‘오늘은 경제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니 하지 말자.’고 해서 발언을 안 했다.”고 말했다. 부산의 또 다른 당협위원장도 “사정 정국이 펼쳐지면서 강하게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은 “모두들 떨떠름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요약했다. “(청와대가) 지난해 말에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읍소하며 돌아다니더니 4월·6월 국회에서 주요 법안 처리를 앞두고 느닷없이 사정 정국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의원은 “‘박연차 리스트’ 파문은 그것대로 흘러가면 된다 하더라도 청와대가 향후 정국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꾸려갈 능력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회의가 점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사건의 또 다른 핵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역할이 구체화되면서 정국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지운 김지훈기자 jj@seoul.co.kr ●속타는 민주 30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 회의장. 야당 탄압에 맞서 전면전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문제로 난상토론이 벌어져 내홍과 갈등의 자리로 비화됐다. 민주당은 이틀간 일정으로 국회 전략 등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계획했으나 사정 태풍에 휩싸이자 의총으로 대신했다. 지도부의 모두발언 이후 비공개 토론이 예정됐으나 일부 의원의 문제제기로 한때 공개 회의가 진행됐다. 비상정국에 총력 대처하자는 발언이 나왔으나 공천 문제에 묻혀 버렸다. 이석현 의원은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모두 미안한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이 특정인을 위해 간다면 4월 재·보선과 10월 재·보선, 내년 지방 선거까지 패한다.”며 지도부에 힘을 보탰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최규식 의원은 “지도부가 MB 정권이 아닌 특정인과 싸우는 듯한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비공개 토론에서 공방은 더욱 격해졌다. 장세환 의원은 “정동영, 한광옥 두 사람 다 무소속으로 나가면 인천 부평을도 자동적으로 질 텐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따졌다. 김동철 의원은 “동작을 지역위원장이었던 정 전 장관이 고향에서 나오는 건 옳지 않다. 공천을 잘못하면 선거에서 진다.”고 맞받았다. 안민석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에게 중재를 부탁했더니 ‘할 역할이 없다.’고 했다. 빨리 매듭짓지 못하면 둘 다 정치권을 떠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 등 주류 쪽이 “왜 여기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느냐.”고 따지자 고성이 오갔다. “바깥에 적을 두고 뭐 하는 짓들이냐.”, “전북 패권 쟁탈전처럼 비치는 것은 잘못”이라는 질책이 쏟아졌다. 정 전 장관이 출마 과정을 사과하고, 정 대표가 전략공천 방침을 취소하는 중재안도 나왔다. 정 대표는 “내 부덕의 소치”라며 유감을 표하고 “잘못되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4월 임시국회 벌써 걱정된다

    4월 임시국회가 곧 시작된다. 정부가 제출한 28조 9000억원 규모의 슈퍼 추경안을 심의해야 하고 몇몇 민생 입법을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임시국회를 앞둔 여야 정치권의 모양새를 보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4·29 재·보선을 둘러싼 정치공방이 뜨겁다. 이번 임시국회 역시 경제·민생은 뒷전으로 물리고 정쟁으로 허송한다면 국민들의 정치불신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민주당은 ‘박연차 수사’와 관련해 4월 국회에서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고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제안은 설득력이 없다. 지금 검찰의 수사는 여야 의원 모두를 향하고 있다. 수사에 한창 탄력이 붙고 있는데 ‘표적 사정’ 운운하면서 특별검사제, 국정조사를 거론하는 것은 수사의 칼날을 회피하려는 물타기로 비친다. 여당 의원이건 야당 의원이건 스스로 떳떳하다면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 된다. 없는 사실을 조작해 특정인을 조사하고 잡아 가두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같은 맥락에서 4월 임시국회가 ‘방탄국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현안이 많은 만큼 국회 개회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비리 의혹을 받는 의원들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는 헌법 조항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국회가 열리는 동안이라도 검찰 소환에 응해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다른 동료 의원들은 비리 혐의가 뚜렷한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 그게 입법부 전체가 국민으로부터 욕을 덜 먹는 길이다.4월 재·보선 선거전도 중앙정치 간여를 줄여 임시국회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4월 국회는 추경의 용도와 재원 조달의 적정성을 꼼꼼히 따지는 등 민생 현안을 처리하는 생산적 국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금산분리 완화를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안을 비롯해 비정규직법, 한국은행법, 주공·토공 통합법 등은 이번 국회에서 결론을 내야 한다.
  • [맞수] 여의도硏 vs 민주정책硏

    [맞수] 여의도硏 vs 민주정책硏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은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머리 싸움’을 지원하는 싱크탱크다.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추가경정예산안과 여야가 첨예하게 맞선 입법전쟁, 4·29 재·보선 등 각종 정치·정책 현안에 대해 기본 전략과 전술을 수립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여야 전략·전술의 첨병 여야가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 규모는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를 통해 확정됐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최근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 국민 대다수가 ‘30조원쯤이 적당하거나 오히려 많아도 좋겠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추경 규모를 13조 8000억원 선으로 제시했다. 영세 자영업자 구제나 빈곤자 긴급 구제 등 서민 경제에 방점을 뒀다. 생활에 밀착하고 국민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뉴 민주당 플랜’을 입안하는 것도 민주정책연구원의 몫이다. 한나라당이 경제살리기를 이번 재·보선의 화두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도 여의도연구소의 작품이다. 여의도연구소의 제안에 따라 당 지도부는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별 맞춤형 경제 공약을 발굴한다. 울산 북구와 인천 부평을에 경제 전문가를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구상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여의도연구소는 지역별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후보에 야당 후보를 대입한 여론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민주정책연구원도 재·보선과 관련한 지역 현안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유권자가 바라는 정책과 사업을 조사한 뒤 후보의 정책 전략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4월과 6월 임시국회에서 이어질 입법전의 전략 기조도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의 머리에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지난해 말 사이버모욕죄 신설을 놓고 여야간 논쟁이 벌어졌을 때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가 한나라당에 ‘방패’를 제공했다. ●당 독주에 제동도 한나라당은 1995년 정책정당의 기치를 내걸고 여의도연구소를 설립했다. 곽창규 부소장은 29일 “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은 당과 일체되는 감이 있지만, 여의도연구소는 당과는 한 발 떨어져 객관성을 갖고 정책 입안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당 부설이긴 하지만, 한나라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 전 ‘MB정부 1년 평가’에서는 현 정부가 국민 소통이 부족하고 대야 설득 능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당정이 성장 위주로 속도전을 주장하면 여의도연구소는 서민과 취약 계층의 배려를 강조해 균형을 잡는다. 민주정책연구원이 발족한 것은 지난해 8월. 2003년 새천년민주당 시절 국가전략연구소, 열린우리당 시절 열린정책연구원, 통합민주신당 시절 한반도전략연구원의 후신이다. 민주정책연구원은 “창립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연구개발 실적이 68건이고, 정책 토론회와 여론조사가 63건, 당 정책 교육이 67건”이라고 밝혔다. 문병주 실장은 “여의도연구소가 여론 동향을 파악해 집권을 위한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맞춘다면, 민주정책연구원은 당이 나아갈 정책을 입안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경주 재보선 후보에 정종복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9일 저녁 전체회의를 열고 4·29 재·보선에서 경주에서 출마할 후보로 친이계인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30일 최고위원회의 재가를 얻어 최종 확정된다. 이성헌 공천심사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내 여론 조사 결과 정종복 전 의원이 경주 지역에서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정 후보를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차별 자동 전화 응답으로 조사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한 친박계 정수성 전 육군 대장이 우세하지만 연령별로 나눠 표본조사를 하면 정종복 전 의원이 앞선다는 것이다. 이날 공심위는 전주 덕진에 전희재 후보와 전주 완산갑에 태기표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두 후보 모두 전북 부지사 출신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선거 금품향응 50배 과태료 ‘헌법 불합치’

    선거와 관련해 음식물 등을 제공받은 경우 받은 물품 액수의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물게 한 공직선거법 조항은 지나치게 과중, 헌법에 합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물품을 제공받은 경위 등을 기준으로 지금보다 액수를 줄여 부과하라는 취지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6일 부산지법이 공직선거법 261조 5항 1조에 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7대2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 조항은 100만원 이하의 물품·음식물·서적·관광 기타 교통편의 등을 제공받은 사람에게 과태료 50배를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모씨 등 74명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부산시장 후보에게서 9000원 상당의 건어물 1상자씩을 택배로 받은 뒤 선관위에 적발됐다. 이들은 1심 법원에서 건어물값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 45만원을 부과받자 즉시항고를 제기하고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으며,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제청 결정을 했다. 헌재는 과태료 부과 기준이 획일적이고, 액수가 지나치게 많아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물품 제공의 경위와 방식, 물품을 주고받은 이들의 관계, 사후 정황 등에 따라 위법성 정도에 큰 차이가 있는데도 개별적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정해진 액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책임에 상응하는 제재를 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100만원 이상의 물품을 제공받은 경우 물게 되는 벌금형 최고액이 500만원인 데 비해 이보다 경미한 사안, 예를 들어 100만원짜리 물품을 제공받은 경우에 5000만원의 과태료를 부담하게 되는 것은 경미한 제재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면서 “과태료 ‘50배’가 아니라 ‘50배 이하’로 정하는 등 액수를 완화해도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입법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헌재의 헌법 불합치 결정에 따라 ‘과태료 50배’ 조항의 적용은 법 개정때까지 중지됐다. 하지만 헌재의 위헌 결정은 기준과 액수에 대한 것이지 과태료 부과 자체에 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와 관련해 불법으로 물품 등을 제공받으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즉, 4월29일 실시되는 재·보선 때까지 법 개정이 되지 않더라도 불법으로 음식물 등을 제공받는다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얼마를 물지는 사후 개정되는 법 조항에 따라 정해지게 된다. 통상의 헌법 불합치 결정과 달리 언제까지 법을 개정하라는 입법 개선 시한을 정하지 않은 데 대해 헌재 관계자는 “시한까지 법을 개선하지 않으면 법 조항 자체가 효력을 잃게 되는데, 이런 공백사태를 막기 위해 최대한 빨리 개정하라는 취지로 시한을 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연차가 주무른 여의도

    지난해 서울 모 호텔 식당에서 열린 한 유력한 정치 계파의 모임. 한때 이름을 날리던 쟁쟁한 인사들이 거의 참석했다. 자리가 무르익어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게 될 무렵, 몇몇 인사들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마주쳤다. 박 회장은 방까지 들어가 자연스럽게 이들과 인사했다. 자리를 정리할 무렵, 참석자들은 박 회장이 식대를 대신 계산한 사실을 알았다.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25일 “씀씀이에 관한 박 회장의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 회장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돈을 ‘뿌리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특정 목적을 위해 뇌물을 주기 이전부터, 만나는 사람에게 이런저런 분위기를 만들어 돈을 건네 왔다.”는 것이다. 박연차 게이트가 터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한 부산 출신 인사는 “국회의원을 비롯해 부산·경남에서 한다하는 사람들 가운데 직·간접으로 박 회장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당장 18대 국회의원과 참여정부 인사들뿐 아니라 맥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김영삼 정권 인사에까지 연이 닿아 있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로 정치인과 인맥이나 친분 관계가 있는 몇몇 사람들을 마당발을 더욱 넓히는 ‘교두보’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구속)씨,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건평씨를 통해 참여정부 청와대 인사들과 교감을 갖고, 김 전 지사를 통해 국회의원들과 접촉하고, 천 회장을 통해 이명박 정부 인사들과 만났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정치인들의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소소한 이권을 청탁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정치인들도 뒤탈을 걱정하지 않고, 박 회장의 접근을 막거나 후원을 뿌리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다만 농협의 휴캠스를 인수하기 위해 건평씨를 동원했던 사례에서 드러나듯 작은 민원 보다는 꼭 필요할 때 권력을 이용하기 위해 정치인들에게 ‘보험용’ 선심을 베풀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느꼈던 설움(?)에, 검사들과 친분을 쌓는 데도 주력했던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는 박 회장의 로비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은 케케묵은 후원 계좌를 다시 들춰 보며 박 회장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느라 밤잠을 설치고 있다. 검찰이 현역 의원 2~3명을 소환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표적 사정(司正)’, ‘친박 죽이기’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정치권이 ‘박연차 쓰나미’에 그만큼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이 4·29 재·보선에 악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검찰이 한나라당 선거전략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부패스캔들을 성역없이 깔끔히 처리해야 이 정부의 도덕성이 살아나고 정권이 반석에 오른다.”고 맞받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전략공천 불복 선언

    한나라당 지도부가 4·29 재·보선에서 전략 공천 움직임을 구체화하자 해당 지역 공천 신청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 북 지역의 공천 신청자 13명 가운데 공개 신청자 11명이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공천 공개신청자 11명 말고 전략공천 등 다른 방법으로 공천자가 결정되면 불복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는 될 수 없다.”며 집단 행동에 나선 셈이다. 이들은 공개 신청자 11명 가운데 공천자가 선택될 때만 결과에 승복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울산 북과 인천 부평을에 각각 현대자동차와 GM대우 등 대규모 자동차 제조공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두 곳의 재선거에서 ‘경제살리기’를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이 부평을에 중진을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에 맞설 ‘거물’을 물색하느라 후보 선정 속도까지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일찌감치 이윤호 산자부장관이나 이희범 전 무역협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당사자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지역내에 GM대우 공장이 위치한 점을 감안해 대우자동차 부사장과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낸 이재명(우리담배 회장) 전 의원과 대우인터내셔널 대표를 지낸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등 대우 출신 전·현직 최고경영자를 영입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부평을 천명수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24일 “근시안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모든 국회의원이 경제 전문가일 필요는 없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지역의 소외계층을 모두 보듬을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북 경주에서는 김순직 예비후보가 ‘압축된 후보군’에서 배제됐다는 일부 보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민주당이 전략 공천 지역으로 정한 선거구의 예비후보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지도부의 방침을 받아들이면서도 당당한 공천심사를 주장하는 등 실낱 같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주 덕진에 등록한 한명규 예비후보는 “예비후보들을 배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당당하게 공천 심사를 받으면 좋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가능성에는 “당의 결정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정세균-정동영 3시간 공천담판 결렬

    정세균-정동영 3시간 공천담판 결렬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재선거의 공천 문제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여온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밤 ‘마라톤 회동’을 갖고 담판을 시도했지만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정 전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출마를 선언한 지 12일, 귀국한 지 3일 만이다. ●입장차만 확인… 재협의하기로 이날 회동은 두 사람이 15대 정계 입문 후 훗날 ‘정풍 운동’의 모태가 된 ‘백조모임’에서 함께 활동하던 시절 자주 다녔던 서울 마포의 ‘백조’라는 한정식집에서 오후 5시50분부터 9시5분까지 3시간15분간 독대 형식으로 이뤄졌다. 정 대표측 강기정 비서실장과 정 전 장관측 최규식 의원은 회동 후 “두 분이 허심탄회하고 솔직하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속을 터놓고 할 말을 다 나눈 것 같더라. 나라 걱정, 당 걱정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전주 공천 문제를 놓고는 팽팽한 신경전만 벌이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 대표는 재보선 승리를 위해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해 달라는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선당후사’를 거듭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약체 소수 야당’으로서 겪고 있는 어려움도 토로했다고 한다. 이에 정 전 장관은 출마의 진정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원내에 들어가 적극 돕겠다.”며 “내가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덕진 출마 의사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고위 의견을 잘 듣고 있고 존중한다.”면서도 “지도부가 당원, 지지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 당원과 지지자들 의견을 들어보시라.”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경과 관련, 정 전 장관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데 우리도 중산층·서민 정당이라는 정체성에 맞는 추경확대 방안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제안했고 정 대표도 “시민사회의 요구도 있는 만큼 검토해 보자.”고 화답했다. 또 두 사람은 “당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진정성이 전달되고, 정책과 당내 화합을 통해 증명돼야 당이 수권정당, 대안정당이 될 수 있고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다.”며 협력하자고 원론적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회동 후 옆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강·최 의원을 불러 약 15분간 대화 내용을 구술한 뒤 다음 약속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양측은 회동 후 발표문에서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수권·대안정당이 되기 위해 협력한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실정에 대해 제동을 걸고 대안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회동 후 마포구 상수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만남과 관련, “괜찮았다.”고 짧게 언급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끝날 때까지 장소가 철통 보안에 붙여지는 등 극비리에 진행됐다. 양측은 당초 인사동 한정식집으로 장소를 잡았다가 일부 언론에 노출이 되자 한 차례 바꾸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DJ “당 깨져선 안된다” 훈수 앞서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동교동 자택으로 예방했다. 부인 민혜경씨가 동행했고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배석했다. 당 지도부의 공천 반대 기류 속에 장외에서 ‘힘’을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지만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이 깨져선 안 된다.”며 정 대표의 ‘선당후사’ 원칙과 같은 맥락의 당부를 전했기 때문이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박연차 쓰나미’ 잠 못드는 여야

    ■움찔하는 한나라 한나라당이 움찔하고 있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의 불똥이 한나라당에까지 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마당발’로 불리는 박 회장의 전방위 로비가 한나라당 인사들에게도 이뤄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2년 대선 전까지, 박 회장이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지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무엇보다 박 회장의 사업 기반인 부산·경남(PK)의 중진 의원 일부가 최근 들어 실명으로 거론되면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친박(친박근혜) 정서가 강한 지역이라 “검찰 수사가 ‘친박·PK’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흉흉한 얘기까지 들린다. 이에 대해 친박 쪽의 한 의원은 23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17대 국회에서 PK 지역은 친박보다 친이가 더 많았다. 그렇게 구별지어 볼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이 지역 중진의원들의 이름이 꾸준히 ‘박연차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경남지역의 한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박 회장이 뭘하고 다녔는지 지역에서는 다 알고 있다.”면서 “정권이 바뀌면 박 회장이 가장 먼저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그런 박 회장에게 금품을 받았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산의 한 의원은 “부산에서 정치를 오래한 사람치고 박 회장과 이런저런 인연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공식 논평은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누구든 잘못이 있으면 바로잡아야 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 데 여야나 지위고하의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사면초가 민주 민주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귀국으로 인한 당내 분열 조짐에 검찰의 사정(司正) 수사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거대 여당을 상대로 슈퍼 추경, 비정규직법, 미디어 관련법 등의 해법을 찾느라 갈길 바쁜 민주당이 단단히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4·29 재·보선에서 승리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을 심판하겠다던 다짐도 공염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돌파구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 재·보선을 앞두고 시간이 흐를수록 공천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검찰의 사정 수사를 무작정 탓할 수만도 없는 처지다.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이광재 의원이나 참여정부 때 민정수석을 지낸 박정규 변호사, 행정자치부 2차관 출신의 장인태씨가 모두 뇌물이나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비리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첫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인 추부길씨가 첫 사정 대상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선뜻 ‘제식구 감싸기’의 모습을 보일 수도 없다. 정세균 대표가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보복과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표적사정과 공안탄압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긴 했지만, 당 차원의 대응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다음 수사 선상에 누가 올라있는지 파악도 안 되는데, 무작정 검찰을 비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당장 이번 재·보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민주당이 당내 갈등과 사정 수사로 멍들면서 재·보선 승리는 물론 정부와 여당의 ‘속도전’ 저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감돌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재·보선 의미 희석시키는 민주당 갈등

    재·보궐 선거는 선출직의 빈자리가 생겼을 때 그를 채우는 행사다.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는 몇 개의 지역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지역선거로서 중앙정치권이 개입을 자제하는 게 원론상 맞다. 그러나 이전의 사례를 돌아보면 대부분의 재·보선은 여야간 정치투쟁의 성격이 강해지면서 중앙당이 올인함으로써 분위기가 혼탁해지곤 했다. 이번에 예정된 4·29 재·보선은 여기에 더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 논쟁으로 혼탁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정 전 장관은 지난 대선과 국회의원 총선에 잇따라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주요 정당의 대선주자가 곧바로 총선에 나선 것은 모양이 사나웠다. 그것도 지역구를 옮겨 서울 동작을에서 나서면서 “이곳에 뼈를 묻겠다.”고 했던 그였다. 선거 패배 후 외국에서 머물다 그제 귀국한 정 전 장관은 주위의 비판과 반대에도 불구, 고향인 전주 덕진 재·보선 출마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의 출마를 둘러싸고 민주당은 지금 내홍에 휩싸여 있다. 오늘 정세균 대표와 담판 회동을 갖는다고 하지만 봉합될지 의문이다. 대선에 나섰던 이가 자신의 이해 때문에 제1야당을 이렇듯 흔들어도 되는지 안타깝다. 국민들에게, 특히 동작을 유권자에게 사과의 말조차 않고 있으니,그런 식으로 말을 바꿔도 되는지 묻고 싶다.개인의 신의 논란을 넘어 정 전 장관이 일으키는 파문은 국가적으로 문제다. 정 전 장관이 귀국한 공항에는 20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렸다. 그의 언행은 다시 대권주자의 행보에 들어선 듯 비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야당인 민주당도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다. 이럴 때 정 전 장관이 고향을 찾아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재·보선을 총선·대선처럼 이끌려 해선 안 된다. 큰 정치지도자라면 자신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지금 어떤 처신을 하는 게 큰 정치지도자인지 정 전 장관은 숙고해 보길 바란다.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불똥 어디로”… 여의도 초긴장

    ‘박연차 리스트’가 현실화하면서 여의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체포되고, 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흉흉한 괴담이 퍼지고 있다. “부산에 (검찰의) 계좌추적팀이 16명 내려가 있다.”는 소식과 함께 여야를 통틀어 현역 의원 70명이 연루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여야 모두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여든 야든 잘못한 대로 조사받아야 한다.”면서도 “(리스트에 한나라당 의원이 있다는) 그런 얘기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신경이 더 곤두서 있다. 옛 여권인 ‘친 노무현 진영’을 표적으로 한 수사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부산·경남 스캔들’로 비화할지도 우려하고 있다. 한 친노(親) 인사는 이날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먼지떨이식 수사”라면서 “4·29 재·보선을 겨냥한 국면전환용 표적수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인사는 “검찰이 구 여권 인사들을 샅샅이 뒤지면서 ‘다음은 누구 누구 차례’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고 전했다. “작심하고 뒤지는 데 힘없는 야당이 당해낼 재간이 있느냐.”는 탄식도 나온다.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박 회장이 영남을 활동 근거지로 했고, 옛 신한국당에서 활동했던 점 등에 미뤄 현 여권 인사들에게 자금이 더 많이 제공됐을 것”이라면서 “검찰은 야당에 대한 탄압 수사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여야를 가리지 않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야당은 추 전 비서관이 1차 사법처리 대상이 된 점도 불길하게 여기고 있다. 여당 인사는 형식적으로 끼워넣고 본격적으로 야당을 두드리려는 것 아니냐는 예상에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권 일부를 쳐낸 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칼 끝을 겨누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대운하추진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대통령직 인수위 정책기획팀장을 거쳐 청와대 초대 홍보기획비서관에 임명됐다. 대선 시절부터 이 대통령의 핵심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의 정책홍보를 주도하면서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다. 지난해 6월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 촛불집회 일부 참가자를 겨냥해 ‘사탄의 무리’라고 비난하는 등 배후세력설을 주장, 파문이 일자 사표를 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정동영-DJ와 손학규

    “형님. 동영입니다. ○○에 있습니다.” 정동영(DY)은 권노갑에게 수시로 전화했다. 2007년 대선 경선 때다. 앞서 권노갑은 병원신세를 졌다. 감옥에서 얻은 지병 때문이다. 정동영은 병문안을 갔다. 권노갑 사면 뒤에도 인사갔다. 정동영은 계속 고개 숙였다. 권노갑은 미움을 풀었다.권 전 국민회의 고문은 김대중(DJ)계의 맏형이다. 정 전 통일장관의 입당원서도 받았다. 물심 양면으로 도왔다. 2000년 12월 둘이 만났다. 정 전 장관이 얘기를 꺼냈다. “형님보고 부통령, 김현철이라고 합니다.” 이틀 뒤 ‘권노갑 퇴진론’을 선창했다. 권 전 고문은 분노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고 개탄했다.DY는 4·29 재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단다. 원군은 많지 않다. 박지원 의원은 환영이다. DJ와 연관짓기도 한다. 반면 정세균 대표는 ‘공천불가’다. 최재성 강기정 백원우 조정식 의원은 극력 반대다. 이들에게 DY는 ‘권노갑 신세’다. 대권에 뜻을 둔 이들도 반대그룹이다. 그래서 열심히 전화를 걸고 있다. 정동영식 ‘스킨십정치’, ‘전화정치’다.손학규 전 대표와 대비된다. 처신과 행보의 차이다. 손 전 대표는 춘천에서 칩거 중이다. 부인과 농가에서 지낸다. 일 주일에 한두 번 서울에 다녀간다. 문상이나 일이 있을 때다. 새해 초 측근들과 신년회를 가졌다. 재보선 출마 얘기가 나왔다. 그는 일축했다. “장관, 도지사도 해보고, 배지도 세 번 달았다. 무슨 재보선이냐. 나에게는 큰 꿈이 있다.”1992년 12월19일. DJ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번복한다면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3년만에 뒤집었다. DY는 “서울 동작을에 뼈를 묻겠다.”고 했다. 1년만에 “전주는 정치적 모태”라고 한다. DJ와 닮은 꼴이다.DJ의 뒤집기는 정교했다. ‘국민과 역사를 속이는’ 과정은 치밀했다. 아·태평화재단 설립(1994년)→조순 서울시장 옹립(1995년 지방선거)→정계복귀 선언→제1야당 구축(1996년 총선). 본인은 대중과 거리를 뒀다. 친위대가 대신 군불을 땠다. 추종세력이 떠미는 모양새로 복귀했다. 정 전 장관은 직접 승부수다. DJ와 다른 꼴이다.민주당이 DY 복귀를 놓고 시끄럽다. ‘상처 입은 복귀’가 될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출마 포기로 상처는 더 커지게 됐다. 그가 모를 리 없다. 원외 생활 6년째다. 더 오래가면 미래를 보장 못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훈평 전 의원이 동조한다. 그는 “8년을 논다면 대선 주자로선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DJ의 뒤집기를 놓고 여론은 험했다. 언론은 무차별 폭격했다. DY도 닮은 꼴이다. DJ는 1997년 초 지지도가 10%대였다. 박찬종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럼에도 역전을 이끌어냈다. 김종필과의 연합-이회창·이인제 분열이 먹혀들었다. 표심의 망각증도 한몫했다. DY는 22일 귀국했다. 이번 주가 내홍의 정점이 될 것 같다. 정 대표와는 전북 맹주-대권 경쟁이 걸려 있다. 공천탈락-무소속 출마는 정면 충돌이다. 절충안도 나온다. 부평을 혹은 10월 재·보선 출마 등이다. ‘뼈’, ‘모태’와 다른 지역이다. ‘살점’이란 얘긴가. 두사람의 담판이 주목된다. 손 전 지사도 ‘10월 준비설’이 나돈다. 수원 장안 재·보선 출마 얘기다. 역시 두고 볼 일이다. dcpark@seoul.co.kr
  • 전주 완산갑 DJ- 대리전?

    전주 완산갑 DJ- 대리전?

    4·29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전략지역을 둘러싼 여야간 공천 신경전이 뜨겁고, 당내 경선이 예상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정파간 대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1일 후보자 신청을 마감한 민주당에서는 국회의원 선거구인 전주 완산갑, 경북 경주, 울산북 등 3곳에 모두 12명이 신청했다. 전주 완산갑에서는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이광철 전 의원이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대리전을 펼치게 됐다. 이 지역에는 이들을 포함, 모두 11명이 몰려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울산북에서는 단 한 명의 신청자도 없었다. 민주당이 열악한 지역인데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선뜻 공천을 신청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여겨진다. 당 지도부가 전략지역으로 정한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의 공천 작업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앞서 지난 11일 일찌감치 신청을 마감한 한나라당은 인천 부평을과 울산북 지역의 공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격전지인 인천 부평을과 울산북은 공교롭게도 각각 GM대우차와 현대차 등 자동차 산업과 연계된 지역이어서 어렵다. 두 지역의 재정 자립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낮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큰 사람이 나와서 하면 좋지 않겠느냐.’라는 기대를 갖고 있어 중앙과 소통이 잘되는 힘있는 후보를 내려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중량급 경제전문가로서, 해당 지역에 연고를 둔 인물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 총장은 “야당 후보가 확정이 안돼 지금 단계에선 어느 지역에서 전략 공천을 할 것인지 말하기 이르다.”며 말을 아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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