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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호랑이 아직 안 죽었어”

    [프로야구] “호랑이 아직 안 죽었어”

    오른쪽 투수 윤석민(22·KIA)에게 4월16일은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날’이 될 것이다. 팀을 지긋지긋한 7연패의 늪에서 구출했고, 데뷔 4년 만에 LG전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기 때문.SK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첫 단독 선두로 나섰다. KIA는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윤석민의 7이닝 5안타 4탈삼진 무볼넷 무실점의 호투 덕에 1-0으로 승리했다. 윤석민은 최고 구속 149㎞의 속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126㎞) 등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고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특히 승리없이 5세이브만을 기록하며 2006년 9월14일 이후 6연패 당했던 LG전 25번째 등판만이다. 지난해 방어율 3.78로 잘 던졌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7승18패에 그쳤던 윤석민은 아예 점수를 1점도 내주지 않고 자력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윤석민은 경기 뒤 “연패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던진 게 잘 됐다.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KIA는 4회 2사 1루에서 김주형의 1타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전날 대타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회생의 기미를 보였던 최희섭은 삼진을 3개나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 시즌 타율이 1할대(.188)로 떨어졌다.48타수 9안타. SK는 문학에서 삼성에 시즌 세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맹타선을 앞세워 7-6,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삼성 선발 전병호가 몸이 풀리기도 전인 1회 말 1사 뒤 박재상·정상호·박경완·최정·이진영·모창민·나주환 등 타자 7명이 내리 안타를 터뜨려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정상호는 2회 1점포를 날리며 홈런 공동 2위로 올랐다. 삼성은 5회 제이콥 크루즈·박진만·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쫓아갔고,8회 무사 만루에서 양준혁의 그랜드슬램으로 5-7로 추격한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1루수가 공을 놓쳤지만 1루 주자 최형우가 머뭇거리다 홈에서 아웃돼 1점을 보태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는 청주에서 선발 정민철의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우리히어로즈를 8-1로 대파,2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히어로즈는 3연패. 정민철은 5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막고 2연패 뒤 첫승을 신고했다. 한편 사직에서 열릴 두산-롯데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탈북자 깊은 관심 가져달라” 반기문 총장“유엔도 북핵문제 예의 주시”

    이명박 대통령“탈북자 깊은 관심 가져달라” 반기문 총장“유엔도 북핵문제 예의 주시”

    |뉴욕 진경호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30여분간 공식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대통령은 북한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해 주목을 끌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38층 사무총장 회의실 앞에 나와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반 총장이 면담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는 한국말을 쓰겠지만 양해해 주시면 영어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그렇게 해야죠.”라고 이해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유엔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분단된 한반도에서의 핵과 인권문제에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한국 대통령이 유엔에 북한 탈북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반 총장은 “이 대통령이 특별히 주문한 난민 문제는 유엔고등판무관실과 논의해 유엔헌장이 규정한 자유와 인권을 탈북자들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북한)핵 문제 상황에 대해 유엔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6자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을 유엔 차원서도 돕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반 총장과 악수한 뒤 방명록에 ‘세계평화 인류의 미래,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라고 쓴 뒤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서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던컨 니더아워 유로넥스트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9시 30분 정각에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벨을 힘차게 울렸다. 니더아워 회장은 이날 주식시장을 상징하는 ‘황소와 곰’ 상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방명록에 ‘NYSE가 世界中心의 역할을 해주시고 世界經濟가 빨리 회복 되기를 바랍니다.2008.4.16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썼다. 이어 이 대통령은 객장으로 이동해 현지에 상장된 포스코의 시세를 살펴보다 이날 하루 포스코 주가가 1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부인 김윤옥 여사를 돌아보고는 주가가 올랐다는 손짓을 해보이며 밝게 웃었다. jade@seoul.co.kr
  • [Seoul In] 지하차도 오염물질 제거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지역내 지하차도 2곳에서 16일부터 20일까지 벽면 오염물질 제거작업을 벌인다. 작업기간 동안 신용산지하차도(4월16∼18일)와 갈월지하차도(4월19∼20일)는 야간 통행이 제한된다. 이 기간 동안 이태원지하보도와 이촌지하보도, 북한남삼거리옹벽 등 5곳도 겨울 동안 쌓인 먼지와 자동차배기가스를 제거하는 작업을 벌인다. 토목과 710-3405∼9.
  • 첫 우주인 탄생 안방서 본다

    첫 우주인 탄생 안방서 본다

    국내 최초의 우주인 탄생일 ‘D-1’.SBS는 우주인 탄생의 역사적 현장을 생중계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7일부터 SBS는 특집 방송 체제를 가동해 ‘2008 스페이스 코리아-대한민국 우주에 서다’를 내보낸다. 먼저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우주선에 탑승하는 당일인 8일에는 발사 특집 생방송(오후 7시)을 한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국제우주정거장(ISS) 관제센터(MCC)가 위치한 러시아 모스크바 등을 3원 연결해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을 중계한다. 또 이날 저녁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시민들이 함께 카운트 다운을 외치는 자리도 마련한다. 12·14·16·17일 이소연씨와 직접 화상 대화를 나누는 ‘우주 생방송’ 코너는 특히 눈길을 끌 만하다. 우주정거장에 나간 이씨를 직접 연결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10일과 19일에는 각각 도킹 및 귀환 특집 생방송이 마련된다. 재치 넘치는 프로그램들이 많다.7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특집 대한민국 영재 대격돌’에서는 ‘천재소년’ 송유근과 전국의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치열한 두뇌대결을 펼친다. 이 시간을 통해 생소한 우주와 과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도 우주인 선발과 발사까지의 역사적인 과정을 돌아보는 ‘가자! 우주 시대로’(8일 오후 11시15분), 우주인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신 호기심 천국’(10일 오후 6시40분), 소유스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도킹한 뒤 우주인과의 라이브 기자회견을 갖는 ‘여기는 우주 정거장-해치오픈, 기자회견’(10일 밤 12시50분) 등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저녁 메인뉴스인 ‘SBS 8뉴스’는 발사일인 8일부터 이소연씨가 귀환하는 19일까지 전일 특집뉴스 체제로 운영된다. 배철호 SBS 스페이스코리아 사무국장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협약을 통해 ISS에서의 우주인 일일 활동 영상을 하루 1시간씩 내려받기로 했다.”면서 “2006년부터 총 100억여원을 투자해 12일간 방송하는 이번 생방송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첫 한국 우주인 탄생의 순간을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SBS는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우주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내 14층에 프레스센터를 운영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양천구 ‘자전거등록제’ 시행 현장을 가다

    양천구 ‘자전거등록제’ 시행 현장을 가다

    25일 양천구에 따르면 최근 자전거 도로, 보관소 등 각종 인프라의 확충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은 크게 늘었지만 관리 체계는 엉망이다. 도난은 물론이고 지하철역이나 아파트 주변에 장기 방치된 자전거가 흉물로 변해도 자치구는 손을 놓고 있다. 개인의 소유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전국 248개 지자체 중 양천구가 처음으로 시행하는 ‘자전거 등록제’이다. ●구청서 관리… 도난 걱정 없어 “자∼이제 자전거 안장 밑에 이름표를 붙이세요. 그럼 도난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관계 공무원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등록을 마친 서봉자(37·목5동)씨는 “구에서 자전거까지 관리해 준다는 말에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번호판처럼 자전거에 새겨져 있는 고유 등록번호와 특징, 사진 등을 구에서 자체 개발한 ‘등록 전산프로그램’에 등록하고 등록스티커를 부착해 도난을 예방하고 장기 방치된 자전거의 주인도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분증과 자전거를 직접 가지고 목동 행복한세상 뒤에 있는 자전거 무료대여소에서 신청·접수하면 된다. 구 홈페이지(www.yangcheon.go.kr)에 접속, 고유번호로 등록자전거를 조회하면 특징, 자전거 번호, 도난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조회가 가능해 불법거래 등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분실·방치된 자전거의 주인에게 연락할 수 있다. 오길현 교통행정과장은 “늘어나는 자전거 인구에 맞춰 행정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모든 자치구에 등록시스템이 갖추어지면 자전거 도난방지는 물론 관리 책임 소재도 분명해져 자전거 문화가 훨씬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행 2주만에 350대 등록 시행 초기인데도 필요성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아 2주만에 350여대가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자전거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이다. 그래서 ‘찾아가는 자전거 등록제’서비스로 등록률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먼저 각급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등록을 해 줄 예정이다. 오는 4월16일에는 양정 중·고등학교를 시작으로 5월 말까지 32개 중·고등학교를 방문, 현장등록을 완료한다. 6월은 아파트 단지를,7월부터는 각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미등록된 자전거를 찾아 등록을 받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13만대가 넘는 자전거의 50%를 올해 안에 등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Seoul In] 강동구 문화대학 강좌 개최

    강동구(구청장 권한대행 최용호) 강동문화원이 문화대학 강좌를 마련한다. 수·금요일(4월16일∼7월16일) 음악과 미술, 문학 등 문화강의를 펼친다. 수요 강좌는 신달자 시인과 인간문화재 신영희씨 등이 강사로 나선다. 선착순 80명. 수강료는 12만원(교재비 포함)이다. 강동문화원 488-0386.
  • 세계에서 가장 살기 힘든 나라는 어디?

    세계에서 가장 살기 힘든 나라는 어디?

    세계에서 가장 살기 힘든 나라는 어디일까? 지난 26일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브룩킹스(brookings) 연구소는 141개의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각 나라의 국력을 종합 평가, 가장 취약한 나라(world’s weakest states)를 발표했다. 보고서(타이틀명: Index of State Weakness in the Developing World)에는 각 나라의 경제·정치·안전보장·사회복지 4분야의 점수가 기록되어 있다. 가장 먼저 취약한 나라로 꼽힌 곳은 소말리아로 전체 141개 국가 중에서 0.52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소말리아는 경제·정치 부분에서 0점을 받아 ‘가장 취약한 국가’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10위권 안에는 전쟁 이후 각종 테러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4위·3.11점)·내전으로 난민이 속출하고 있는 콩고(3위·1.67점)와 수단(6위·3.29점) 등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가 대부분이었다. 아시아권 국가로는 경제부분에서 가장 낮은 점수(0.52)를 받은 북한(15위·3.87점)과 미얀마(17위·4.16) 그리고 네팔(22위·4.61점) 등이 올랐으며 북한은 미얀마·쿠바와 함께 국민총소득(GNI)에 대한 수치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밖에 브릭스(BRICs)인 러시아(65위·6.20점)와 인도(67위·6.28점) 그리고 중국(74위·6.41점)과 브라질(99위·7.22)이 주요 순위에 올랐다. 한국은 조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진=brookings.edu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교황 4월 미국에

    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 오른쪽)가 오는 4월 미국을 방문해 조지 부시(왼쪽)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교황이 워싱턴과 뉴욕을 6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하며 방미 둘째날인 4월16일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동한다고 전했다. 교황의 백악관 방문은 1979년 이후 처음이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베네딕토 16세와 부시 대통령이 믿음의 중요성과 공통의 관심사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동 평화를 비롯해 전세계의 인권 및 자유의 신장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교황은 이번 방문길에 UN 연설 및 가톨릭과 기타 종교 지도자들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국 내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해 외 ● 서브프라임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흔들’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전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美 ‘충격’ 4월16일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영문과 학생이자 한국인 이민 2세인 조승희(23)가 동료 학생 등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해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정서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북핵 불능화 합의… 부시, 김정일에 친서 북한은 ‘2·13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중유 지원에 대한 상응 조치로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했다.9월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포함, 올해 안으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연내 신고대상을 놓고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 국제유가 ‘고공행진’… 배럴당 100弗 육박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올 한해 치솟는 물가를 관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기름값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런 기류는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중국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원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웃돌았다. ● ‘온실가스 감축’ 유엔 발리 기후로드맵 채택 2013년부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발리 로드맵이 12월15일 채택됐다.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발리 로드맵을 토대로 각 나라는 200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자국 능력 범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법을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 러시아, 美에 대립각… 푸틴 후계자 지명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 이란 핵,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지구촌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러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해온 정책의 결실이다.3선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은 대신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 ● 군정종식 요구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좌절 8월 말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군부 철권에 의해 짓밟히자 이에 격분한 승려들이 나서면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88항쟁’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8월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요구와 유엔의 특사파견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강력 진압으로 ‘미얀마의 봄’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 무샤라프 비상사태 선포… 혼돈의 파키스탄 7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붉은 사원’을 유혈진압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10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샤라프는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제동을 걸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11월29일 43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며,12월15일 42일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 부시 행정부, 이라크·아프간 정책 등 ‘고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폭탄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세력을 결집해 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3만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 佛 사르코지·日 후쿠다 등 새 정권 출범 프랑스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일하는 프랑스’를 공약으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업고 6월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참의원 선거 참패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9월 총리직에 올랐다.
  • [이명박 특검법 통과] 한나라 수정안 안내고 불참

    [이명박 특검법 통과] 한나라 수정안 안내고 불참

    사상 초유의 대통령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특검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명박 특검법’이 처리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3분이었다. 한나라당이 본회의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이날 본회의장의 모습은 지난 14·16일 일어난 물리적 충돌과 비교할 때 싱겁기까지 했다.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안은 오후 5시30분쯤 정부로 이송됐고, 이에 맞춰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수용할 뜻을 밝히는 등 특검법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발빠르게 이뤄졌다. ●본회의 개회 13분만에 싱겁게 처리 이날 국회 본회의는 오후 2시37분에 개의됐다. 통합신당 윤호중 의원은 법안 제안설명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BBK 설립을 자인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동업자에게 덕담했다고 하는데 동업자가 한 일에 대해 내가 했다고 하는 게 어떻게 덕담이 되느냐.”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거짓말에 우리 국회는 절대 동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통합신당 문병호·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찬성 발언에 이어 표결이 시작됐다. 대통합민주신당 141명, 민노당 8명, 민주당 4명, 국민중심당 3명, 창조한국당 1명, 참주인연합 1명, 무소속 2명 등 160명이 참여해 모두 찬성표를 던지는 것으로 표결은 마무리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부당한 절차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불참했고 수정안도 내지 않았다.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옵셔널벤처스 대표이사 김경준의 주가조작 등 범죄혐의 관련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연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라는 이름으로 자체 특검법안을 제시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통합신당의 특검법은 독소 조항이 많다.”면서 “우리 수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하고 국회의장을 방문, 수정안을 철저히 심의할 기일을 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당 ‘한나라 특검법안´ 심의 거부 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다.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것은 이명박 특검이 아니라 김경준 특검”이라며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허위공시하고 실질적으로는 특검을 하지 않겠다고 주가 조작하듯이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신당은 특검법 통과 직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동영상’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려는 사람에게 진실은 단순하다는 것을 똑똑히 확인시켜줬다. 거짓말에 투표해선 안 된다.”면서 “거짓말과 억지로 역사의 반역이 시작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걸음을 뗀 만큼 이제 위대한 국민의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상위권大 경쟁 치열 ‘불보듯’

    상위권大 경쟁 치열 ‘불보듯’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문계나 자연계 모두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비율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1∼2개 영역이 2등급인 상위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어·수리·외국어 모두 1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3747명밖에 되지 않아 의대·약대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주요 학과를 소신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 과목 가운데 한 과목이라도 2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등급제 첫 시행에 따라 걱정했던 ‘등급 공백’ 현상(난이도 조절 실패로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등급제에 대한 수험생의 불만이 쏟아졌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비교적 고르게 유지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2008 수능 채점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개별 통지했다. 수능 등급제의 시행으로 등급 구분의 기준이 되는 원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등급 구분 점수는 언어 90점, 외국어(영어) 96점, 수리 ‘가’형 미·적분 98점, 확률통계와 이산수학 각각 97점, 수리 ‘나’형 93점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평가원에 따르면 언어와 수리, 외국어, 사회·과학탐구 영역(4과목)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모두 644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두 차례의 모의평가(6월 835명,9월 816명)나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여기에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 1등급을 받은 학생을 합치면 245명에 불과했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세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3747명( 0.75%)은 6월과 9월 모의고사의 각각 6348명(1.14%),5436명(1.03%)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수능 성적만으로 변별력을 가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 상위권 대학 최상위권 학과에서는 수능 성적의 변별력이 상당 부분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일교육컨설팅 김영일 원장은 “최상위권에서 논술과 학생부의 변별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위권 대학의 중하위 학과나 중상위권 대학의 상위학과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수리 ‘가’형의 2등급 비율이 10.08%로 표준 비율(7%)보다 3% 이상 높아져 2등급에 해당하는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대학·학과의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채점위원장인 노명완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2,3등급이 기준치와 약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예상했던 분포를 보이고 있다.1등급이 4.16% 나왔다는 것은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개설된 수능 게시판에는 자신의 답안지를 확인하고 싶다는 의견이 쇄도하는 등 등급제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김재천 서재희기자 patrick@seoul.co.kr
  • [수능 등급 발표] 수리‘가’ 한문제 틀려도 2등급

    2008학년도 수능 시험 채점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리 ‘가’형이었다. 전체적으로 등급별 성적 분포가 고르게 나타나고, 난이도 조정 실패로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이른바 ‘등급 공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수리 ‘가’형의 1등급 구분 원점수가 변별력을 갖추기에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가’형의 1등급 비율은 4.16%, 학생 수는 5103명이다. 서울신문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과목에 응시한 학생들의 1등급 구분 원점수는 100점 만점에 98점으로 드러났다. 만점자는 모두 1등급,2점짜리 문항 하나를 틀려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뒤집어 계산하면 2점짜리 문항 하나만 틀려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국적으로 196명에 불과하다.2점짜리 문항은 모두 3개로 상당히 쉬운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 학생 가운데 2점짜리 문항 하나를 실수로 틀려 1등급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결국 수리 ‘가’형에 응시한 상위권 학생들은 3점 또는 4점짜리 틀린 문항 하나 때문에 2등급을 받게 됐다.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제대로 가리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수리 ‘가’형에서 2등급은 표준 비율인 7%를 훨씬 넘어 10.08%를 기록했다.1등급 받을 학생들이 2등급으로 넘어 오면서 2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의 수와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수리 ‘가’형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 상위권 수험생들이 2등급으로 연쇄 이동하면서 2등급을 받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모집단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co.kr
  • 크리스마스·연말 어린이 뮤지컬 테마는 가족愛, 그 훈훈한

    크리스마스·연말 어린이 뮤지컬 테마는 가족愛, 그 훈훈한

    아이들을 겨냥한 연말 공연계에 판도 변화가 일어났다.‘크리스마스의 전령’으로 해마다 우아함을 뽐냈던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춤사위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볼 수 없는 것. 극장측은 지난해 초연돼 뜻밖의 환대를 받았던 가족뮤지컬 ‘애니’를 대표작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호두까기 인형’의 공백을 틈타 정동극장은 새로운 가족 무용극을 기획했으며, 도서·TV시리즈·장난감으로 무수히 변신하며 강력한 캐릭터의 힘을 발산해온 기관차 ‘토마스’는 뮤지컬까지 레일을 깔고 미국·호주에 이어 한국까지 달려왔다. ●토마스와 친구들 “토마스가 어떻게 나오죠?” 아이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토마스와 친구들’이 뮤지컬로 첫선을 보인다는 소식을 발빠르게 접한 부모들의 첫 질문은 이렇다. 올해 4월 미국에서 초연된 뒤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네 번째로 한국에 오는 토마스는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의 원형은 잘 살려졌으며, 크기는 실제 기차의 4분의3 정도로 축소 제작됐다. 토마스와 함께 퍼시, 디젤, 그리고 트럭이 등장한다. 철길이 깔린 무대 위를 ‘토마스와 친구들’이 하얀 증기를 뿜으며 달려가면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질 듯. 기관차들의 얼굴은 실리콘으로 제작돼 배우들의 조종으로 상황에 맞는 갖가지 표정을 연출한다. 무대 전반은 해외 스태프들이 책임지며,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한국 배우 8명이 토마스와 함께 연기한다.0일∼새달 2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새달 4∼16일 돔아트홀에서 열린다. 내년 1월13일까지 수원, 인천, 광주, 전주, 대전, 대구, 부산, 울산 등 지방 9개 도시에서 토마스의 질주가 계속된다.3만∼5만원.(02)541-3150. ●성냥팔이 소녀의 꿈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각색한 가족 무용극. 원작은 비극이지만 소녀가 양부모의 따뜻한 품에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는다는 해피엔딩으로 풀었다. 배우들은 모두 ‘예원댄스컴퍼니’에 소속돼 있는 아이들이다. 동화의 순수함을 꾸밈없이 표현하고 아동 관객과의 더 나은 소통을 위해 성인 연기자를 일부러 배제했다. 연말 레퍼토리에서 밀려난 ‘호두까기 인형’의 아쉬움을 채워주지 않을까. 새달 14일부터 30일까지 오후 7시 30분 정동극장. 크리스마스 시즌인 22일부터 25일까지는 특별히 오후 1시에 무대가 선다.2만 5000∼3만원.(02)751-1500. ●애니 고아 소녀의 꿋꿋한 성장기와 탐욕스런 어른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뮤지컬 ‘애니’. 지난해 초연돼 깜찍한 아역 배우들의 능청스런 연기가 빛났다는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지난번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에 탄력 받아 ‘호두까기 인형’을 밀어내고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안착했다.7세 이상부터 입장 가능한데 아역과 성인 연기자들의 호흡, 쫀쫀한 드라마와 음악으로 성인 관객들까지도 감탄시켰다. 귀여움을 한 몸에 받은 ‘1대 애니’ 이지민과 고아원 원장 ‘해니건’ 역의 전수경은 원년 멤버로 이번에도 얼굴을 내민다.3만∼5만원.(02)399-1772.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로스쿨 인가기준 확정] 심사기준 분석·전망

    [로스쿨 인가기준 확정] 심사기준 분석·전망

    교육부가 발표한 ‘로스쿨 설치인가 심사 기준’의 특징은 교육의 질(質)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교육과정과 교원 영역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두 가지 평가 항목을 합쳐 54%에 이른다. 특히 교육과정 항목의 경우 345점으로 지난해 정책연구 당시 알려진 290점에 비해 55점이나 늘었다. 반면 교육시설과 재정 항목은 각각 125점에서 102점,100점에서 55점으로 줄었다. 김정기 차관보는 “대학들이 하드웨어에 대한 과도한 투자보다는 실제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과정 항목에는 운영 체계(35점)를 비롯해 수업계획의 적절성(30점), 학사관리 엄정성(20점), 외국어 강의 능력의 적합성(10점) 등이 포함됐다. 교원 항목에서는 신규채용 교수 중 특정 대학 출신 교수의 비율(10점) 및 여성 교수 비율(10점)이 눈에 띈다. 대학원개선팀 양창완 서기관은 “로스쿨은 사법연수원의 기능이 대학으로 넘어간 것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교육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질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지만 세부 항목별로 보면 질을 평가하는 내용이 많아 의외로 변별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특히 평가의 투명성을 위해 원칙적으로 세부 항목별로 배점을 5구간 척도로 구분해 평가하되 기본 점수 여부는 항목에 따라 달리 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20점짜리 항목이라면 ‘4·8·12·16·20점’식으로 점수를 주거나 기본 점수를 10점 주고 ‘12·14·16·18·20점’식으로 배점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배점은 작지만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항목도 있다. 법조인 배출실적(25점)이나 최근 3년간 대입 관련 행·재정 제재 실적 유무(4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항목들이다. 다른 평가 항목과는 달리 이런 항목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 대학들이 개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항목의 변별력이 크기 않을 경우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행·재정 제재 실적 유무에서는 대입 관련 행·재정 제재를 받은 횟수와 시정 요구를 받은 횟수를 각 2점씩 반영한다. 평가 대상 기간은 2005∼2007학년도 3년 동안이다. 이 기간에 대입과 관련해 행·재정 제재를 받은 곳은 고려대가 2차례, 연세대, 이화여대 각 한 차례씩이다. 시정 요구는 인하대와 한양대가 2차례씩,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홍익대, 아주대, 강원대, 숭실대가 각각 한 차례씩 받았다. 또 하나의 변수는 지역별 배분이다. 교육부는 “극단적인 경우 권역별로 한 곳도 선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들이 최소한의 요건은 모두 충족시킬 것으로 보여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동진 대학원개선팀장은 대신 “권역별로 구체적인 대학 수나 인원을 정해 놓고 뽑는 것은 아니고 법학교육위원회가 대학들의 신청서를 바탕으로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 권역에서 탈락한 대학이 지방 권역에서 1등을 한 대학보다 평가 결과가 우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버핏 효과’ 관련주들 들썩

    워런 버핏의 한국 방문과 함께 ‘버핏 관련주’들이 크게 올랐다. 25일 주식시장에서 버핏이 투자했다고 밝힌 기아차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현대제철도 장중 한때 5% 가까이 올랐다. 버핏의 대표적인 한국 투자 종목인 포스코는 전날보다 4.16% 상승했다. 포스코는 버핏이 지난 3월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지분 4%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수능 D-48] 9월 모의고사 채점결과 살펴보니

    [수능 D-48] 9월 모의고사 채점결과 살펴보니

    지난 6일 실시한 2008학년도 대입 수능 모의평가 결과 언어와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 등 4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이 816명으로 집계됐다. 동점자가 많아 일부 등급이 없어지는 이른바 ‘등급 블랭크’(공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동점자 많아 생기는 ‘등급 공백´ 없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올해 마지막 모의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인문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언어+수리‘나’+외국어+사회탐구 4과목 조합에서 영역별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534명으로 해당 영역 응시자의 0.22%를 차지했다.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언어+수리‘가’+외국어+과학탐구 4과목 조합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은 282명으로 전체의 0.18%였다.6월 모의수능 때와 비교하면 사회탐구 선택 조합은 0.04%포인트 늘고, 과학탐구 선택 조합은 0.04%포인트 줄었다. 탐구 영역이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고려하지 않고 언어와 수리, 외국어 등 세 영역에서만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5436명(1.03%)으로 6월 모의수능 때 6348명(1.14%)에 비해 100명 가까이 줄었다. 세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이상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1만 8261명으로 상위 3.46%에 해당됐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경계는 언어 4.51%, 수리‘가’형 6.17%, 수리‘나’형 4.34%, 외국어 4.68%로 나타났다. 수리 영역은 6월 모의수능과 비교해 ‘가’형은 1.48%포인트 높아진 반면,‘나’형은 0.18%포인트 낮아졌다. 평가원은 “수리‘가’형 선택자를 배려하기 위해 일부러 난이도를 조정한 것은 아니다.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수능 때와 비슷하지만 학생들의 실력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윤리 5.16%, 국사 5.94%, 한국지리 5.52%, 세계지리 5.22%, 경제지리 4.46%, 한국근·현대사 4.05%, 세계사 4.16%, 법과 사회 4.41%, 정치 4.39%, 경제 5.64%, 사회·문화 5.47% 등이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물리Ⅰ 4.75%, 화학Ⅰ 4.43%, 생물Ⅰ 4.14%, 지구과학Ⅰ 5.02%, 물리Ⅱ 5.08%, 화학Ⅱ 4.15%, 생물Ⅱ 4.70%, 지구과학Ⅱ 4.43% 등이었다. ●수리 ‘가´ 1등급 6.17%… 6월보다 1.48%↑ 평가원 양길석 기획분석부장은 “수리 및 탐구영역 일부 과목에서 등급 구분 비율이 6월에 비해 두드러지게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난이도는 무난한 수준”이라면서 “올 수능도 지난해와 올해 모의수능과 난이도를 비슷하게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재학생 47만 5864명, 졸업생 7만 8422명 등 모두 55만 4286명으로 집계됐다. 선택과목별로는 사회탐구 영역에서 한국지리가 21만 3606명(70.9%)으로 가장 많고, 세계사는 3만 2277명(10.7%)으로 가장 적었다. 과학탐구 영역은 화학Ⅰ이 16만 3396명(89.1%)으로 가장 많고, 지구과학Ⅱ가 1만 4531명(7.9%)으로 가장 적었다. 평가원은 28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과 학교, 학원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개인별 성적 통지표를 나눠 주고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영역·과목 등급 조합자료를 공개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검은눈물 딛고 버지니아텍 “호키호키” 열기

    검은눈물 딛고 버지니아텍 “호키호키” 열기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가 상처와 눈물을 딛고 새 학기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참사로 교정에서 재학생이던 딸을 잃은 교수는 강단에 복귀,‘눈물의 수업’을 시작했고, 새내기들로 학교는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0일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 대학 회계학과 교수인 브라이언 클로이드는 지난 4월16일 참사로 재학생인 딸 오스틴을 잃었다. 딸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져있던 그도 다시 강단에 섰다. 클로이드 교수는 “다시 강단에 설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딸이 영원히 기억될 장소이기 때문에 학교를 떠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눈을 감은 강의실(노리스홀)을 둘러 보고 있으려니 딸이 ‘아빠, 나는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며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클로이드의 아내 르네는 “희생자 가족들 가운데는 더는 이 지역에 살 수 없다고 한 사람들도 있지만 오히려 반대”라면서 “여기서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버지니아텍 추모기금에서 받은 18만달러(약 1억 6983만원)가운데 15만달러(약 1억 4152만원)를 딸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을 만들기 위해 내놓았다. 학생들 사이에선 참사가 발생한 4월16일은 9·11테러와 같은 수준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범인 조승희 등 31명이 사망한 현장인 노리스홀에선 이번 학기에도 수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학교측은 총기참사로 학생 등록이 급감할까 걱정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1학년 신입생 5215명이 등록해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니키 지오바니 영문과교수는 이날 CNN에 “호키(버지니아공대의 상징) 정신은 살아있다.”면서 “수업이 시작돼 모두 들떠 있으며 우리는 새 학기 새 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4학년생 마이마 레드클리프는 “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는 마음으로 학교에 나왔다.”면서 “참사의 악몽을 하루바삐 완전히 털어버리고 나도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학측이 희생자들을 기억해 주길 원하지만 추모 행사를 지나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학측은 제2의 참사를 막기 위해 캠퍼스내 보안시스템도 대폭 강화했다. 우선 강의실마다 안쪽에서 잠그는 감금장치를 설치했고, 기숙사를 드나들 때는 24시간내내 보안체크를 받도록 했다. 비상사태가 생기면 학생들이 대학에서 긴급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 경보시스템도 만들었다. 한편 버지니아공대는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추모기념품 처리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 사건 발생 뒤 지금까지 대학이 보관 중인 기념물은 모두 6만점 이상에 달한다. 카드가 4만 742점으로 가장 많고, 종이학 등 각종 기념품 7446점, 깃발 2231점, 포스터 1266점, 직물류 408점, 책 23권 등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2) 모문룡의 작폐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32) 모문룡의 작폐 Ⅱ

    인조반정 이후 조선 조정이 모문룡을 ‘은인’으로 여겨 송덕비까지 세우게 되자 모문룡은 기고만장했다. 그는 조선에 군량을 비롯하여 전마(戰馬), 조총, 병선 등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더 큰 문제는 그 휘하의 장졸(모병:毛兵)과 요민들이 끼치는 민폐였다. 모병과 요민들은 청북으로 밀려들었고, 후금을 자극했다.1627년의 정묘호란은 그 같은 배경에서 비롯되었다. ●밀려드는 遼民과 毛兵들 조선 조정은 모문룡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두 가지 난제에 직면했다. 하나는 모문룡의 진영에 막대한 양의 군량을 보내주어야 했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시로 조선으로 들이닥쳤던 모문룡 휘하의 명군과 요민들에게 시달리게 되었던 것이다. 모문룡은 수시로 차관을 서울로 보내 양곡을 공급하라고 요구했다. 인조반정 직후 조선 조정은 그의 요구를 거의 들어주었다. 책봉 과정에서 모문룡의 ‘은혜’를 입었던 데다 그가 내세운 ‘요동 수복’이라는 슬로건에 공감했기 때문이다.1623년에만 6만석 이상의 양곡이 가도로 운반되었다. 조선을 길들여 모문룡을 지원하는 배후기지로 삼으려 했던 명 조정의 계산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당시 요동의 한인들은 계속 가도로 몰려들었고, 그곳에서 식량을 구하지 못하면 철산 등지로 상륙했다.1624년 이괄의 난이 일어나 청북 지방의 방어가 허술해지자 요민들의 유입은 극에 이르렀다. 요민들 가운데는 가재도구나 청람포(靑藍布) 등을 가져와 조선 사람들과 식량으로 바꾸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는 빈 손으로 무작정 몰려왔다. 조선은 후금을 탈출해온 요민들을 가달(假 )이라 불렀다.‘가짜 달자( 子-오랑캐)’를 줄인 말로 한족 가운데 후금에 귀순하거나 포로로 잡혀가 머리를 깎인 사람들을 가리킨다. 고향을 떠나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그들은 거칠고 난폭했다. 1624년 3월 의주부윤(義州府尹) 유비(柳斐)의 보고 내용은 끔찍했다. 당시 날마다 수많은 가달들이 청북 지역으로 밀려들었다. 그들은 수십명씩 떼를 지어 들녘에 흩어져 봄갈이 한 곡식과 보리 싹을 죄다 캐 먹었다. 마을로 들이닥쳐서는 약탈하거나 밥을 지어달라고 떼를 썼다. 어느 가난한 백성이 음식을 내어주지 못하자 그들은 가달의 시체를 가져다가 그 집에 내팽개쳤다. 그러고는 ‘조선인들이 그를 때려죽였다.’고 한 뒤 온 마을 사람을 죄다 묶어놓은 뒤 재물을 빼앗아 갔다. 유비는 심지어 ‘길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면 서로 뜯어먹는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철산, 가산, 선천, 정주, 곽산 등 청북 지역은 몸살을 앓았다. 가달뿐 아니라 가도에서 상륙한 모문룡 휘하의 장졸들이 끼치는 민폐도 심각했다.1625년 2월, 모병들의 작폐를 참다 못한 의주부윤 이완(李莞)은 실력 행사에 나섰다. 그는 난동을 피운 모문룡의 부하 주발시(朱發時) 등을 붙잡아다가 곤장을 쳤다. 모문룡의 부하들은 ‘이완이 상국인을 몰라보고 재조지은을 배신했다.’며 그를 잡아가야 한다고 아우성을 쳤다. 조선 조정은 결국 이완의 직급을 한 단계 강등하는 조처를 취했다. ●모문룡의 불장난 모병들은 때로는 청북 지역을 벗어나 함경도 지방까지 몰려들었다.1623년 4월 모문룡은 조선 조정에 사람을 보내 ‘회령(會寧)을 경유하여 오랑캐 지역으로 원정할 것’이라며 군량을 제공해줄 것과 길 안내를 위한 향도(嚮導)를 붙여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회령 너머 두만강 건너편의 여진 부락들은 거의 비어 있었다. 일찍이 누르하치가 조선과의 접경에 살던 여진인들을 포섭하여 내지로 이주시켰기 때문이다. 두만강을 건너 며칠 동안 깊숙이 들어가야만 여진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모문룡이 그럼에도 원정 운운했던 것은 진짜 후금을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제스처’이자 ‘쇼’였다. 당시 명 조정에서 조선으로 사신이 올 것이라고 예고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모문룡은, 가도에 들를 사신 일행에게 자신이 가만히 앉아 군량만 축내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후금 원정’을 내세워 조선으로부터 군량 등을 얻어내려는 목적도 있었다. 조선 조정은 고민에 빠졌다. 당시 함경도 지역은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모병들을 접대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들이 행군하는 도중에 민폐를 자행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장만(張晩) 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들의 함경도 행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우려에 귀 기울일 그들이 아니었다.4월16일, 이미 모병들이 함흥까지 들어왔다는 보고가 올라왔다.5월15일에는 군량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함경도 수령들을 포박하고 구타까지 자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날아들었다. 수령들은 그들의 협박에 못 이겨 민간에서 곡물을 징색하고, 승사(僧舍)까지 뒤지는 형편이었다. 조선 조정의 예상대로 모병들은 후금 지역으로 원정은커녕 함경도 각지에서 노략질만 자행했다. 그들이 왕래했던 행군로 주변에 거주하는 조선 백성들은 민폐 때문에 몸서리를 쳤다. 모문룡 휘하들이 보였던 이 같은 행태는 1637년 가도가 청군에게 함락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그들은 ‘오랑캐 지역 정탐’ 등을 내세워 수시로 압록강을 건너 후금의 점령 지역까지 출몰했고, 그곳에 살던 요민들을 불러모았다. 더욱이 청북의 곳곳에는 모문룡이 설치한 둔전까지 널려 있었기 때문에 요민들은 계속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조선 조정은 후금의 보복을 우려했지만 모문룡을 견제할 이렇다 할 방도가 없었다. ●‘해외천자(海外天子)’의 사기 행각 모문룡은 ‘요동 수복’을 표방했지만 사실 그는 그럴 능력이나 의지가 없었다. 그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하여 후금으로 하여금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산해관(山海關)의 울타리’ 역할을 할 뿐이었다. 시간이 더 흐르면서 모문룡은 그저 ‘군량을 축내는 존재’,‘밀수 왕초’로 변해갔다. 가도는 척박한 섬이었지만 해상 교통의 요충이었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산동(山東), 절강(浙江) 등지에서 상선들이 몰려들었다. 해로는 험난했지만 명 조정이나 조선 조정의 감시가 제대로 미치지 않는 곳에서 벌이는 밀무역의 이익이 짭짤했기 때문이다. 조선 상인들은 가도에서 은과 인삼으로 비단과 생사(生絲), 청람포 등 중국 물화를 구입했다. 조선 상인들은 그것을 후금 상인들에게 넘기거나, 부산의 왜관으로 가져가 일본 상인들에게 전매하여 이득을 챙겼다. 한족 상인들과 후금과의 사이에 밀무역이 벌어지기도 했다. 모문룡은 가도에 세관(稅關)을 설치하여 왕래하는 상인들로부터 통행세를 징수했다. 때로는 그 자신이 직접 무역을 벌였다. 모문룡의 창고에는 은을 비롯하여 중국의 비단과 직물, 조선 인삼, 후금의 모피 등 온갖 물화들로 넘쳐났다.1624년 3월, 모문룡은 사람을 보내 이괄의 반란이 평정된 것을 축하했다. 그런데 그가 인조에게 보낸 예물 가운데는 춘의(春意)라 불리는 여인의 나체상도 있었다. 조선은 그것을 도로 반송했지만 당시 가도로 온갖 물건들이 유입되고 있었던 실상을 보여준다. 모문룡은 때마다 환관 위충현(魏忠賢)에게 두둑한 뇌물을 보냈다. 천계(天啓) 연간 명의 실권자나 마찬가지였던 위충현은 그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었다. 기록에 따르면 ‘모문룡은 한 번에 오륙십 가지로 차려진 성찬(盛饌)을 들고, 식사 때마다 여덟 아홉 명의 미희(美姬)들로부터 시중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바다 밖의 천자(海外天子)’였다. 명 조정의 감시에서 벗어나 있었고, 수군을 갖추지 못한 후금의 위협으로부터도 안전했다. 더욱이 조선은 그를 ‘은인’으로 섬기고 있었으니 그의 ‘현실 안주’는 어쩌면 당연했다. 모문룡은 노회한 인물이었다. 평소 안락을 즐기다가도 명 조정으로부터 ‘모문룡을 감사(監査)해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움직였다. 조선 땅에 상륙하여 후금을 공격하는 시늉을 했다. 그 과정에서 조선에 민폐를 끼쳤고, 궁극에는 후금을 자극했다. 정묘호란 직전, 모문룡은 분명 후금의 침략을 불러들이는 ‘인계철선’이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주택대출금리 4개월만에 하락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금리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77∼7.37%.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 주택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은 2월19일 이후 처음이다. 우리, 신한은행 주택대출금리는 각각 5.96∼7.46%,6.06∼7.16%로 0.01%포인트씩 하락했다. 하나, 외환 등도 지난주 초보다 모두 0.03%포인트 떨어진 6.14∼6.84%,6.15∼7.00%로 고시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대출금리가 4개월여 만에 하락한 것은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CD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16일 4.94%에서 이달 17일 5.07%로 오른 뒤, 지난달 말 은행들의 CD를 통한 자금조달 축소 영향으로 하락 반전했고 2영업일간 0.03%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택대출 금리 하락세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펀드로 자금이 계속 이동하면 은행들은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CD 발행을 다시 늘릴 수밖에 없다.”면서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출연 요율 인상과 근저당권 설정비의 은행 부담 등 주택대출의 가산금리 인상 요인들이 대기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오히려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모텔합숙 특선작 미리 낙점

    모텔합숙 특선작 미리 낙점

    미술계에선 오랫동안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상하기 위해서는 수백∼수천만원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았다. 미술대전 출품자들은 미술대전에서 입상하면 그림 값이 뛰고 수강생이 늘어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모종의 ‘뒷거래’를 벌였다. 미술계에서는 입선 300만∼500만원, 특선 1000만∼2000만원, 대통령상을 받으려면 상금(3000만원)을 포기하고 3000만원을 더 줘야 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로 뇌물 수수가 만연해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제자로부터 ‘작업비´ 3600만원 받아 미술대전 심사위원들은 심사 하루 전날 오후 9시에 통보받도록 돼있다. 하지만 심사 4∼5일전 이미 일부 심사위원들에게 통보가 되고, 이때부터 집행부 간부들과 심사위원들 사이에 뒷거래가 시작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4월16일 서울 서초동 O모텔 7층에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심사위원 7명이 소집됐다. 미술대전 문인화 분과위원장인 김모(53·구속영장 신청)씨 등의 호출을 받은 것이다.3년째 O모텔에서 계속된 비밀 모임이었다. 제자 등으로부터 ‘작업비’ 명목으로 3600만원을 받은 김씨 등은 이들의 출품작을 입상시키기 위해 심사위원 11명 중 7명을 불러 4박5일간 합숙시키면서 점찍어 놓은 작품 사진을 미리 외우도록 했다. 물론 모임에 포함된 심사위원들도 자기 몫으로 배정된 특선작을 최소 1점씩 입상시킬 자격이 주어진다. 모두 2000여점이 출품된 지난해 미술대전 문인화 부문에서 특선작이 이례적으로 113점이나 나왔다. 예년의 경우 30여점 안팎이던 것과 달리 급격하게 늘어난 셈이다. 심사위원 20여명과 심사위원을 선정하는 협회 운영위원 6명, 문인화 분과이사 30여명이 각각 1점씩의 특선작을 미리 낙점했기 때문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결국 지난해 문인화 부문 특선작의 대부분이 ‘짜고 친 고스톱’이었던 셈이다. ●대필 관행 및 선거 암투도 여전 뿌리깊은 대필 관행도 여전했다. 유모(65)씨 등 중견작가 2명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화가 윤모씨 등에게 “대필로 특선에 입상케 해 줄 테니 돈을 내라.”며 접근했다. 유씨 등은 윤씨 등에게 2005년과 2006년 각각 1000만∼1500만원씩을 받고 미술대전 공모작을 대신 그려 미술대전에 출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윤씨는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유씨 등이 차일피일 미뤘고, 결국 윤씨는 화병에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지난 2월 간경화로 숨졌다. 미술계 먹이 사슬의 정점에 있는 이사장 자리는 이권이 뒤따른다는 것이 업계의 상식이다. 이사장 선거 과정에서의 암투도 정치판 못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미술계에서 미술협회 이사장이 누리는 권한은 독보적이다. 그러다 보니 이사장에 당선되려면 30억원은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막대한 선거 비용을 쏟아붓다 보니 ‘본전’을 뽑기 위해 각종 금품 비리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노모(57)씨는 지난해 말 이사장 선거 과정에서 작품발표 실적 등이 모자라는 부적격자 수백명을 신입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편법으로 표를 끌어 모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낙선한 김모(53)씨도 지난해 12월 광주지회 회원 수백명의 밀린 회비(1인당 7만 5000원)를 내신 내주는 방식으로 부정선거를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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