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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기재부 2차관 고발” vs 민주당 “심재철 국회 윤리위 제소”

    한국당 “기재부 2차관 고발” vs 민주당 “심재철 국회 윤리위 제소”

    기획재정부가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을 한국재정정보원의 비인가 자료를 불법 유출한 혐의로 고발하자 자유한국당도 기재부의 김용진 2차관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발의 가능성도 거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심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피감기관 기관장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감 자료를 확보하는 과정에서의 문제를 가지고 국회의원을 고발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기재부 2차관(김용진)을 검찰에 고발하고, 반의회주의 폭거를 자행한 김동연 장관, 박상기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를 심각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감을 앞두고 야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기재부의 오만방자함과 기재부를 뒤에서 조정하는 문재인 정권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재부는 심 의원의 보좌진들을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전자정부법 위반 혐의로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기재부는 “보좌진들이 이달 초부터 상당 기간 대통령비서실, 국무총리실, 기재부, 대법원, 헌법재판소, 법무부 등 30여개 정부기관의 47만건에 이르는 행정정보를 무단으로 열람 및 다운로드했다”고 고발 사유를 밝혔다. 이후 기재부는 심 의원이 해당 자료를 반환하지 않고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청와대 업무추진비 등을 계속 공개한 점을 심각하게 보고 심 의원을 전날 검찰에 고발했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 기재부, 국세청 등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기관뿐만 아니라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무총리실, 법무부, 헌재·대법원 등 헌법기관뿐만 아니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도 포함한 37개 기관의 지난해 5월 이후 자료가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료가 유출되면 통일·외교·치안 활동 관련 정보가 노출되고 국가안보 전략이 유출될 우려가 있으며, 주요 고위직 인사의 일정·동선 등 신변 안전에도 위해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자료 유출도 모자라 기초적인 검증도 없이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공개한 건 또 다른 범죄”라면서 “민주당은 오늘 심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인가 자료에 접속하려면 5단계 이상의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클릭 몇 번 했더니 (접속이) 됐다는 심 의원실의 해명은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또 “심 의원과 한국당은 ‘정상적 의정활동이다, 야당 탄압이다’라는 궤변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명백한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걸 두둔하는 건 공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 있는 심 의원실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재정정보원 사옥을 찾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재철 “청와대, 심야에 업추비 2억 4000만원 사용 부적절”

    심재철 “청와대, 심야에 업추비 2억 4000만원 사용 부적절”

    기재부, 비인가 정보 무단 공개한 심 의원 고발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심야·주말 업무추진비로 2억 4000여만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고, 주막과 이자카야 등 술집에서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비인가 행정정보를 토대로 최소한의 확인도 거치지 않은 추측성 주장으로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심 의원은 재정정보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청와대가 오후 11시 이후 심야시간대에 업무추진비로 총 4132만 8690원(231건)을 썼다고 주장했다. 법정공휴일이나 주말에 지출한 액수는 2억 461만 8390원(1611건)이었다. 정부의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집행지침’에는 오후 11시 이후 심야시간대를 ‘비정상시간대’로 규정하고, 법정공휴일과 주말에는 원칙적으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심 의원은 말했다. 심 의원은 또 ‘비어’, ‘호프’, ‘주막’, ‘막걸리’, ‘이자카야’, ‘와인바’, ‘포차’, ‘바’(bar) 등 술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도 3132만여원(236건)이 사용됐고, 업무추진비 사용 업종이 누락된 내역도 총 3033건, 4억 1469만여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녁 기본 메뉴가 1인당 10만원 내외인 음식점에서 총 1197만 3800원(70건)이 지출됐고, 스시집에서는 473건, 총 6887만 7960원(평균 14만 5619원)이 지출됐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업무추진비 관련 자료는 국가안보나 기밀에 해당하지 않으며, 국민의 세금인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국민이 알아야 할 사항”이라며 “사적용도로 사용하거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부적절한 사용에 대해서는 대국민 사과를 비롯한 환수조치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365일 24시간 다수의 직원이 긴급 현안 및 재난상황 관리 등을 위해 관련 업무를 긴박하게 추진하며, 외교·안보·통상 등의 업무는 심야 긴급상황과 국제시차 등으로 통상의 근무시간대를 벗어난 업무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불가피한 경우에도 기재부의 ‘예산집행지침’에 따라 사유서 등 증빙자료를 제출받고 있으며, 총무비서관실에서 일일 점검 체계를 운영하면서 부적절한 사용을 방지하는 등 집행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사적지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유흥주점,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에서의 업무추진비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전수조사결과 실제 결제된 사례도 없다”며 “다만, 불가피한 사유로 늦은 시간 간담회 개최 시 상호가 주점으로 된 곳에서 사용된 사례가 일부 있으나, 이는 일반식당이 영업을 종료해 기타 일반음식점에서 부득이하게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허가받지 않은 행정정보를 계속 공개하고 있는 심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김용진 기재부 2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 의원실 보좌진이 비정상적인 접근방식으로 비인가 자료를 불법 열람, 취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의원실 보좌진은 이같은 방식으로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법무부, 헌법재판소, 대법원,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을 포함한 37개 기관의 지난해 5월 이후 자료를 불법 취득했다고 김 차관은 설명했다. 기재부가 현직 의원을 고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17일 정부 부처의 예산 편성·집행·결산과 관련한 자료를 권한을 넘어 내려받고 돌려주지 않는다며 심 의원실 보좌진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1일 심 의원 보좌진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한국재정정보원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에 심 의원은 18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해당 자료 입수 과정을 시연하며 해킹과 같은 불법성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기재부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릴레이 청문회 첫날… 헌법재판관 후보자 정치 편향·위장 전입 공방

    릴레이 청문회 첫날… 헌법재판관 후보자 정치 편향·위장 전입 공방

    이석태 “동성혼, 앞으로 받아들여야 할 부분” 김기영 “사법농단 영장기각, 판사 옳은 판단”헌법재판관과 장관 후보자 11명에 대한 릴레이 청문회 첫날인 10일 이석태(왼쪽)·김기영(오른쪽)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정치 편향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주를 이뤘다. 위장 전입 등 도덕적 흠결도 지적됐다. 자유한국당은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한 후보자인 이석태 변호사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하던 당시 상관이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이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사법부 장악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과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다양한 견해를 가진 분이 재판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와대 비서관, 민변 회장 등으로 활동해 정치적 편향성이 있다는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동성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장은 어렵지만 앞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에 대해서도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는 대법원 판례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자인 김기영 서울동부지법 수석부장판사는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 경력이 도마에 올랐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많은 판사가 국제인권법연구회를 거쳐서 사법부 요직에 앉았다”며 “코드인사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모친 회사에 이사로 취업해 최근 5년간 3억 45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위장 취업이라는 지적에 김 후보자는 “상근한 것으로 보기 어렵지만 비서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김동철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배우자의) 출장 횟수를 고려하면 한 달에 6일 정도 일을 하고 500만원 이상의 고액의 급여를 받았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장 전입 의혹에 대해선 김 후보자는 “잘 살피지 못한 잘못이 있다”며 “매우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두 자녀의 사립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2001년과 2005년 위장 전입을 하고 2006년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에 전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직 배제 7대 원칙 중 ‘2005년 7월 이후 2건 이상 부동산 투기나 자녀 학교 배정 관련으로 위장 전입을 한 경우’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사법농단 수사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이 잇달아 기각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해당 판사가 정당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종석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추천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석태 청문회···“특정단체 출신 사법 십상시”VS“엄혹한 시절 맡은 사건 존경받을 일”

    이석태 청문회···“특정단체 출신 사법 십상시”VS“엄혹한 시절 맡은 사건 존경받을 일”

    이석태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이석태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성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나타전을 벌였다. 김명수 대법원장이 추천한 이석태 후보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장,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참여연대 공동대표를 지냈고, 노무현정부에서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도 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 후보자는 노무현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이다. 당시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인데, 정작 후보자 지명은 대법원장이 했다”면서 인사거래 의혹을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가석방을 주장하며 (탄원서에) 서명했다”며 “이 전 의원이 내란선동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내란선동 혐의도 가석방 대상인가. 이 전 의원이 양심수인가”라고 비판했다.정갑윤 의원은 “이 후보자는 이적단체인 한총련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고, 국가보안법 폐지 시국 농성을 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를 했고, 천안함 폭침 재조사 요구를 했다”며 “헌법재판관이 아니라 국민 자격도 없다”고 비난했다. 주광덕 의원은 조국 민정수석·김형연 법무비서관·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김명수 대법원장·박정화 대법관·김선수 대법관·노정희 대법관·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이석태 헌법재판관 후보자·김기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사법 권력 십상시’로 지목하며 “특정 단체 출신으로 사법기관을 채우는 것은 인사 전횡”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후보자가 각종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고 답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역대급 유체이탈”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다양한 견해를 가진 분이 재판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와대 비서관, 민변 회장 등으로 활동해 정치적 편향성이 있다는 견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백혜련 의원은 인사거래 의혹에 대해 “대법원에서 헌법재판관 추천위원회를 꾸린 뒤 국민의 의사를 반영해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방어했고, 김종민 의원 역시 “과거 정부 내에서 특정 업무에 종사했거나 시민단체 활동을 했다고 정치적 편향성이 있다고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옹호했다.이춘석 의원은 “후보자 이력을 보면 엄혹한 시절 아무도 안 맡는 사건을 맡았다”며 “평생 소수자를 위해 살아왔는데 이것은 존경받을 일이지 조롱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이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했다. 이어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 후보자가 소신을 굽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이 마음을 아프게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우려는 있을 수 있지만 우려가 기우로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사정을 잘 아는 만큼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만 바라보고 권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질서를 확보하며,헌법을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월호 ‘반쪽 결론’ 평가 아쉽지만… 침몰 원인 큰 가닥 잡아”

    “세월호 ‘반쪽 결론’ 평가 아쉽지만… 침몰 원인 큰 가닥 잡아”

    내인·외력설 대립처럼 비쳐진 것 아쉬움 풀리지 않은 의혹 있다면 추가 조사 동의 모형실험 은폐 의혹에 사의 표명 ‘고비’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니기에 완주 결심“‘반쪽 결론’이라는 평가가 아쉽지만 무사히 보고서를 확정한 데 대해 감사합니다.” 지난 1년여 동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를 이끈 김창준 전 선조위원장은 3일 “선조위 활동이 힘든 과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 보고서를 내서 다행”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출범한 선조위는 지난달 진상 조사 결과를 담은 종합보고서를 의결하며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김 전 위원장은 “결론이 가장 아쉽다”면서도 “논란은 있지만 선조위가 침몰 원인의 큰 가닥은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가 3년 동안 물속에 잠겨 있어 대부분 부식돼 블랙박스, 수밀문 등을 제외하고는 핵심 증거로 할 만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상당히 높은 개연성을 증명하는 과정이었다”고 돌이켰다. 선조위는 선체 자체의 문제로 침몰했다는 ‘내인설’과 외력을 포함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열린 안’이라는 두 가지 안을 내놓았다. 두 안을 지지하는 위원 수는 3대3으로 갈렸다. 그는 “(열린 안을 지지했던) 장범선 전 위원이 사실상 선체 자체의 원인에 주목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의결 당시 입장을 명확히 했다면 다수결 원칙 아래 결론이 명쾌하게 났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마치 내인설 대 외력설의 대립처럼 비쳐진 것과 ‘반쪽 결론’이라는 평가가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나 역시 내인설을 주장하지만 풀리지 않은 의혹이 있다면 추가 조사를 하는 데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월 선조위원 일부가 4년 전 실시한 세월호 사고 모형항적실험 은폐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사의를 표명했을 때가 최대 고비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나 역시 사표를 낼 뻔했다”며 “하지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에 완주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민주당도 변호사로서 객관적 증거에 의한 사실 판단을 30년 이상 직업으로 삼아 왔다는 이유로 나를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선조위가 선체 거치 장소를 정하지 못한 것과 관련, “안산과 목포를 놓고 내부 의견이 갈렸다”며 “저를 포함한 3명은 갈등 방지 등을 이유로 목포를 지지한 반면 나머지는 교육적 효과 등을 이유로 안산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선조위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를 향해서는 “자신을 추천한 기관에 구애받지 말고 중립적이고 독립적이며 객관적인 활동을 펼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찰 ‘세월호 집회 피해 배상’ 안 받는다

    집회·시위 피해 금전배상 없는 최초 사례 경찰이 “세월호 추모 집회 때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다며 주최 측에 냈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법원의 조정으로 마무리됐다. 경찰도 최근 위헌 결정을 받은 ‘혼합살수’(물에 최루액을 섞어 뿌리는 방식)의 책임이 있는 만큼 금전 배상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국가가 집회·시위 때 경찰이 입은 피해를 배상하라며 국민을 상대로 낸 손배소에서 금전 배상을 받지 않는 쪽으로 끝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3일 경찰과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88단독 황혜민 판사가 낸 조정 결정에 이날까지 이의신청을 내지 않았다. 법원의 조정 결정에 재판 당사자가 2주간 이의제기하지 않으면 조정은 ‘재판상 화해’로 확정판결에 준하는 효력을 갖고 재판이 종결된다. 황 판사가 낸 조정안은 원고인 국가와 피고인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원회·4월16일의 약속국민연대 등이 민사상 청구를 제기하지 않고, 서로 입은 피해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가는 피고들이 이 집회를 열게 된 근본적 원인에, 피고는 집회 때 경찰관들이 입은 피해에 각각 유감을 표하라는 것이다. 금전 배상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2015년 4월 18일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 진압 과정에서 물적·인적 피해를 입었다며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포함된 시민단체를 상대로 778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헌법재판소가 시위대 해산 때 물대포에 최루액을 섞어 참가자에 뿌리도록 한 경찰 지침이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위헌 결정의 영향 등으로) 서로 책임을 주장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정이 현재 진행 중인 국가의 다른 집회·시위 관련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집회 참가자에 인적·물적 피해의 책임을 묻지 않을지) 각기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억할게” “늦어서 미안해”… 노란 리본, 마지막 인사

    “기억할게” “늦어서 미안해”… 노란 리본, 마지막 인사

    설치 3년 7개월 만에 기억 속으로 마지막 날까지 추모객 발길 이어져 건물 철거한 후 상징물 남기기로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전남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가 3일 철거됐다. 팽목항 분향소 철거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4년 5개월, 분향소가 설치된 지 3년 7개월, 세월호가 인양된 지 1년 5개월 만이다. 세월호 참사 초기 수습의 거점이자 아품의 상징인 이곳 분향소에는 전국에서 오는 추모객의 발길이 뜸해지긴 했어도 아직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팽목항 합동분향소가 이날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미뤘던 걸음을 옮긴 추모객의 방문도 종일 이어졌다. 경남 하동에서 팽목항을 찾은 한 추모객(55)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사진 앞에서 “바쁜 일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찾아왔습니다. 늦어서 미안합니다”라고 추모했다. ‘별이 되어 빛나라’, ‘항상 잊지 않을게’ 등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담은 추모의 글귀를 방명록에 남긴 또 다른 추모객은 빛바랜 노란 리본을 어루만지며 팽목항 분향소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세월호가족협의회는 선체 인양과 해저 수색이 끝나면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하겠다는 진도군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유가족 30여명은 이날 오후 6시부터 팽목항 분향소에서 마지막 헌화와 분향, 묵념을 한 후 희생자의 사진을 하나씩 내렸다. 유가족들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말없이 손으로 훔쳐 내며 멍한 표정으로 비어 가는 분향소를 지켰다. 사진과 유품은 안산 4·16 기억저장소로 옮기고, 분향소 내·외부 추모 조형물은 2021년 팽목항 인근에 문을 여는 국민해양안전체험관에 보존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두 동을 이어 붙인 분향소 건물은 이달 말까지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상징물을 남길 예정이다. 유가족은 팽목항 분향소 정리에 앞서 선체 인양 과정을 지켜봤던 동거차도 초소도 지난 주말 철거했다. 팽목항에 자리한 합동분향소는 진도군과 시민의 도움으로 2015년 1월 14일 문을 열었다. 기다림의 등대가 서 있는 팽목항 방파제와 함께 오랜 시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보듬고 추모객을 맞이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기무사 고발…특별수사단 설치 촉구

    세월호 유가족, ‘민간인 사찰’ 기무사 고발…특별수사단 설치 촉구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자신들을 사찰한 기무사 군인들을 고발하면서 참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했다. 안순호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공동대표 등 14명은 22일 이름을 알 수 없는 기무사 소속 군인들과 관련자를 직권남용죄와 업무방해죄 등의 혐의로 국방부 검찰단에 고발했다. 이번 고발은 이달 2일 기무사 계엄령 문건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 기무사령부 의혹 특별수사단이 수사 경과 보고를 통해 “기무사가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세월호 유가족을 사찰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사찰 내용 중에는 유가족의 성향, 사진, 학력,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까지 포함돼 있었다.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는 기무사 고발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를 전담할 특별수사단을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고발은 압수수색과 디지털 기기에 대한 포렌식 등 강제 수사를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동시에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의 주인공인 국정원 역시 세월호 참사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전담 특별수사단을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 소속 서채완 변호사는 “오늘 고발장의 내용은 최소한으로, 지금까지만으로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는 충분히 성립한다”면서 “국정원, 기무사 두 기관에 대해 세월호 참사 시작 때부터 문제점을 지적해왔는데도 이들에 대한 수사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늘 고발은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기무사는 대통령을 보좌한다는 미명 아래 싸구려 흥신소보다 못한 짓을 했다”면서 “세월호 민간인 사찰에 관련된 기무 요원들이 원대 복귀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이들은 범법자인 만큼 군대가 아니라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새 헌법재판관 후보, 이석태…세월호와 인연 깊은 ‘평생 인권변호사’

    새 헌법재판관 후보, 이석태…세월호와 인연 깊은 ‘평생 인권변호사’

    저명한 인권변호사이자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석태 변호사가 새 헌법재판관으로 내정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20일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의 후임 재판관으로 이석태 변호사를 지명 내정했다. 김창종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은애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를 지명했다. 이석태 변호사가 임명되면 법원이나 검찰 출신이 아닌 순수 재야 변호사 출신의 헌법재판관이 사상 처음으로 탄생하게 된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이석태 변호사는 검찰이나 법원에 몸 담지 않고 현재까지 약 33년간 재야의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이석태 변호사는 변호사의 길을 걷는 동안 내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을 대변해왔다. 경찰의 고문 등으로 사망한 고 박종철씨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사건을 맡아 국가 배상 책임을 이끌어내면서 시민에 대한 국가 폭력의 부당함을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매향리 미군 공군 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음 피해 손해배상 사건도 맡아 피해 주민들의 권리를 되찾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강기훈씨 유서 대필 사건 재심 사건을 맡아 진실을 밝히고 강기훈씨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줬다. 헌법 재판 사건도 다수 맡아 국민의 기본권 신장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민법상의 동성동본 금혼 규정과 호주제에 대한 위헌 소송을 대리해 헌법상의 평등권과 혼인에 대한 기본권 확장에도 힘을 보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부작위 위헌’ 확인 사건도 맡았다. 긴급조치 위헌 소송 사건을 맡아 과거 긴급조치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사람들이 재심을 통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2000년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장, 2004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2011년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는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사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2015년에는 세월호특조위 위원장을 맡아 진상 규명을 지휘했다. ▲충남 서산 ▲경복고 ▲서울대 법대 ▲법무법인 덕수 대표변호사 ▲한겨레신문 사외이사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장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 ▲민변 회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참여연대 공동대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습기살균제·세월호 참사 진상 밝힐 기록물 폐기 금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관련 기록물 폐기가 금지된다. 해당 기록을 보유한 기관은 오는 17일까지 국가기록원에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지난달 24일 출범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이런 조치를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대상 기록물은 사건과 관련해 해당 기관이 생산하고 접수한 일반 문서나 간행물, 시청각·영상자료 등이다. 폐기 금지 기간은 사회적 참사 특조위 활동이 종료될 때까지다. 특조위는 조사가 시작된 날부터 1년 이내에 활동을 완료해야 하며 이 기간 내에 활동을 끝내기 어려우면 의결을 통해 활동 기간을 1년 이내에서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팽목항분향소·동거차도초소 사라진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설치됐던 분향소와 조도면 동거차도 초소가 철거된다. 10일 4·16 세월호가족협의회와 진도군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이 팽목항에 있던 분향소와 동거차도 내 설치됐던 초소를 각각 철거하고, 현장을 정리한다. 유가족들은 오는 31일 동거차도에 들어가 3일 가량 머물면서 임시 거주시설을 철거하고 섬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본섬으로 복귀한다. 이어 다음달 초 팽목항에 설치된 분향소와 이곳에 보관된 희생자 영정 등을 수습해 진도를 떠난다. 세월호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진도군민과 했던 약속(철거)을 지키고자 동거차도 초소와 팽목항 분향소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가족협의회는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선체인양에 대한 유가족 참관 요구가 거절당하자 지난 2015년 8월 29일 사고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인 동거차도의 산마루에 감시·기록 초소를 만들고 상주했다. 가족들은 세월호 선체인양이 끝나고 나서 사고해역 해저면 수색이 이어지던 지난해 5월 4일까지 동거차도 초소를 지켰다. 참사 초기 수습 거점이었던 팽목항에 자리한 합동분향소는 시민 도움으로 2015년 1월 14일 문을 열었다. 기다림의 등대가 서 있는 팽목항 방파제와 함께 지금껏 추모객을 맞아 왔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유·승리·축제… 베토벤 교향곡은 그의 삶을 닮았다

    자유·승리·축제… 베토벤 교향곡은 그의 삶을 닮았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 대신에 가장 노릇 그에게 프랑스 대혁명은 희망 그 자체 9개 교향곡 키워드는 고통… 사랑·평화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나성인 지음/한길사/416쪽/1만 5500원1800년 4월 2일 오스트리아 빈 궁정극장 무대에서 초연된 베토벤 교향곡 제1번. 25분간 연주된 이 곡은 유럽 음악의 심장부를 요동치게 했다. 당대를 풍미하던 모차르트며 하이든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면서도 크게 다른 음악. 후대에 그 교향곡 제1번은 비단 음악계뿐만 아니라 사회마저 변화시킨 전환의 큰 계기로 평가된다.‘자기 음악은 자신과 꼭 닮아야 한다’고 늘상 외쳤던 베토벤(1770-1827). 흔히 ‘악성’이라 불리는 그는 평생 아홉 개의 교향곡을 남겼다. 종교적 요구나 귀족의 여흥에 복속됐던 음악가들은 절대음악을 추구하며 독립성과 예술적 자유를 쟁취해 갈 수 있었다. 그 절대음악은 계몽의 산물이었고 교향곡은 그 대표 장르였다. 책은 그 사회적 변혁과 맞물려 확산된 교향곡의 최고봉인 베토벤의 숨은 면모를 추적해 흥미롭다. 아홉 개의 교향곡에 투영된 베토벤의 이미지는 자유와 승리, 그리고 축제로 요약된다. 궁정가수였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으로 일자리를 잃자 소년가장 노릇을 했던 베토벤. 그에게 프랑스대혁명은 희망의 메시지였다. 베토벤 교향곡의 탄생은 그 새로운 세상의 시작과 맞물려 있다. ‘자유를 모든 것보다 사랑하고, 왕 앞에 불려가서도 결코 진리를 부인하지 말자.’ 1793년 5월 23일 남긴 짤막한 메모는 베토벤 교향곡 탄생의 서곡이다. “베토벤의 교향곡은 개인과 사회, 예술과 현실 양면에서 다층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저자가 책을 통해 드러내는 베토벤 교향곡의 묵직한 정의이다. 당시 계몽사상은 음악을 즐기는 방식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연주회장을 벗어나 자기 집에서 음악을 즐기려는 음악대중이 형성됐던 것이다. “교향곡은 바로 ‘합리적인 사회는 진보한다’는 신념의 표현이었다.” 이 표현대로 베토벤은 음악에 자유와 진보를 담고자 했고 그에 가장 적합한 장르가 교향곡이었다. 그 파격성을 놓고 한 연주 경연에서 베토벤에게 패한 겔리네크(1758-1825)는 이렇게 쓰고 있다. “그는 악마와 손을 잡은 게 틀림없어.” 교향곡 1번이 예술가로 자기 세계를 구축한 단초라면 교향곡 2번은 청력을 상실하는 절망을 딛고 찾아낸 삶의 의미를 담고 있다. 3번이 자유로운 창조의 이야기라면 4번은 사랑의 감정이 피워낸 조화로움의 세계, 5번은 운명에 맞선 승리를 각각 그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6번은 자연에서 만난 낙원, 7번은 영웅과 민중이 함께 벌이는 축제, 8번은 작곡가의 신랄한 자기 풍자, 9번은 인류애의 노래로 인상 지어진다. 그 교향곡의 궤적을 훑어 건져낸 베토벤의 철학과 음악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3번 교향곡 ‘영웅’에서 베토벤의 자유, 평등 사상은 여실히 느껴진다. 나폴레옹을 위한 것이라고 알려진 ‘영웅’의 원래 모티프는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프로메테우스다. 잘못된 권위에 저항해 특권층 전유물이었던 자유를 빼앗아 보통 사람들에게 선물하려 했던 나폴레옹 아닌가. 하지만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오른 나폴레옹에게 배신감을 크게 느낀 베토벤은 원래 붙였던 나폴레옹의 이름 보나파르트 대신 ‘영웅’ 타이틀을 붙이고 부르짖었다고 한다. “그 또한 평범한 사람과 아무것도 다를 게 없군.” 베토벤의 교향곡들은 발표될 때마다 음악사의 지형을 바꿔놓았다. 사랑의 상실, 혁명의 실패, 가난, 귓병…. 아홉 개의 교향곡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고통이고 그 고통의 끝은 사랑과 평화이다. ‘만인을 형제로 끌어안는 사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던 베토벤이다. 그래서 그의 마지막 교향곡 합창은 민주 시민혁명을 상징하는 음악으로 통하고 줄곧 평화의 상징으로 불려진다. 그리고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세월호 참사 국가책임 엄중히 물은 법원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의 과실과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은 세월호 유족 354명이 2015년 9월 “국가가 세월호 안전점검 등 관리를 소홀히 해 사고 원인을 제공했고, 참사 발생 후 초동 대응과 현장 구조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며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공동으로 유족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동안 김경일 전 목포해경 123정 정장이 과실치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을 받았을 뿐 해경 수뇌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자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런 기막힌 현실에서 나온 이번 판결은 어떤 경우에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당연한 임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계기로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다만 재판부가 유가족이 제기한 세월호 참사 대응 과정 전반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은 대부분 인정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 김경일 전 123정장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만 국가책임을 인정한 이번 선고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정부가 ‘4·16 세월호 참사 배상 및 보상심위원회’를 통해 일부 유족에게 지급한 배상금과 위로지원금을 거부한 채 소송에 참여한 유족들이 바라는 것은 국가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낱낱이 밝혀내 역사적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인정했다고 해서 기쁘지 않고, 당연하다”며 아쉬워한 심정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4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총체적 진실은 오리무중이다. 사법부가 국가의 책임을 확인한 만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는 데 더욱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무능하기 짝이 없었던 전 정부가 국민 보호 의무를 외면한 것도 모자라 잘못과 책임을 은폐하기 위해 저질렀던 온갖 술수들이 지금도 새롭게 드러나는 실정이다. 최근 공개된 국군기무사령부의 문건을 보면 기무사가 세월호 선체 인양을 반대하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심지어 희생자들을 수장시키는 방안까지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관련 진실이 어느 정도나 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와 선체조사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기 특조위는 박근혜 정부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조직적인 방해와 위법적인 강제 해산으로 진상 파악의 골든타임만 날렸다. 침몰 원인과 구조 실패의 이유, 책임 소재 규명 등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아야 할 것이다.
  • “정부·기업의 법적 책임 인정은 당연…성금 감안 배상액 축소 납득 안 된다”

    4·16 세월호가족협의회는 19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 대해 국가와 청해진해운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1심 법원 판결을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했다. 유가족 측 변호인단은 법원이 배상액을 소극적으로 책정했다며 항소 의지를 밝혔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이상현)의 선고 직후 유가족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인정했다고 해서 기쁘지 않다.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기업의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 도의적 책임을 따지기 위한 재판이 아니라 도대체 정부·기업이 구체적으로 무슨 잘못을 했는지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재판이었다”면서 “항소심에선 정부가 대체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지금보다 더 큰 책임을 묻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원고 측 김도형 변호사는 재판부가 유가족들에게 전달된 국민 성금을 감안해 배상액을 책정한 대목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 변호사는 “성금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낸 것인데 법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성금을 받았다고 해서 국가 책임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원고 측 변호인인 신용락 변호사는 정권 교체 뒤 정부 차원 조사에서 참사 정황이 더 밝혀진 게 승소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 기관의 유가족 탄압, 정부의 은폐 행위 등의 내용은 1심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해 별도 소송이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국가 부실대응 아닌 해경 책임만 인정…세월호 항소심 쟁점 될 듯

    국가 부실대응 아닌 해경 책임만 인정…세월호 항소심 쟁점 될 듯

    재난 컨트롤타워 책임 공방 불가피 유족 “朴정부 무능·방해 규명해야”19일 법원이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일부 인정하면서 소송을 제기한 유가족들에게 총 72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단원고 학생 117명과 일반인 희생자 2명의 유가족 355명이 소송에 참여해 가족당 최대 6억 8000여만원의 손해배상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국가의 배상 책임 범위를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경비정인 123정 정장의 위법 행위에 한정됐다. 국가 재난 대응 시스템 전체가 아니라 현장 지휘관에 대한 감독 책임만 물은 것이다. 재판부는 “123정장이 세월호와 교신해 현장 상황을 평가하고 승객들의 퇴선을 유도하는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구조업무를 담당하는 해양경찰관으로서 업무상 주의의무에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원고들은 진도 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의 관제실패행위, 구조본부의 부적절한 상황지휘, 항공구조사들이 선내로 진입하지 않은 행위, 국가재난컨트롤타워 미작동 등도 국가배상법의 ‘직무상 위법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러한 행위들은 위법하다거나 희생자들의 사망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도 없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국가 책임을 좁게 봤다. 이번 판결로 정부 책임 범위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재판부는 결과적으로 형사재판을 통해 위법행위가 확인된 부분에 대해서만 정부의 책임을 인정했지만 유가족들은 대응 상황 전반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유경근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참사 당시 무능을 넘어 아예 희생자들을 구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참사 이후엔 진상 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위자료 책정 기준도 항소심에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들은 희생자 1인당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재판부는 “세월호참사 배상 및 보상 심의위원회에서 1인당 1억원의 위자료를 정해 이를 받은 유가족들과의 형평이 고려되어야 하고, 희생자 304명 중 300명의 유가족들에게 가족당 2억 1000만~2억 5000만원의 국민성금이 지급됐다”며 위자료 산정 기준을 설명했다. 소송을 제기한 유가족들은 국가배상법상 국가와의 화해의 효력이 생기는 점을 고려해 배상 및 보상 심의위원회에서 지급한 평균 4억 2000원의 배상금과 국비 5000만원을 받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제 시작”… 세월호 더 큰 책임 묻는다

    “이제 시작”… 세월호 더 큰 책임 묻는다

    초기 구조 실패 경비정장 과실만 인정 정부 컨트롤타워 기능 미비 언급 안해 유가족 “국가·기업 무슨 잘못했는지2심에서 더 구체적으로 밝혀 내겠다”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년여 만에 국가가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자료 등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그러나 참사 초기 구조에 실패한 목포해양경찰서 경비정 123정장의 과실에 대한 국가 배상 책임만 인정하고 재난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 이상현)는 19일 전명선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희생자 119명(단원고 학생 117명, 일반인 2명)의 유가족 355명이 국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희생자 1명당 2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희생자의 가족들에게도 5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의 위자료를 각각 지급해야 한다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청해진해운 임직원들과 목포해경 소속 123정장의 불법행위가 희생자들의 사망과 객관적으로 관련돼 있어 공동불법행위가 성립된다”면서 “피고들은 공동하여 원고들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에 대해선 “임직원들이 화물 과적과 고박 불량 상태로 세월호를 출항시킨 행위, 세월호 선장 및 선원들이 승객 구호 조치 없이 퇴선한 행위로 인해 희생자들이 사망에 이르게 됐다”며 책임을 명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세월호 사고가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이 중대하고 광범위했을 뿐 아니라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필요가 큰 점 등을 위자료 산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가족별로 약 3억 2000만~6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액이 결정됐다. 세월호특별법에 따른 평균 세월호 보상금 중 국민 성금으로 조성된 가족당 2억 1000만~2억 5000만원은 이번 소송 결과에 관계없이 유가족들에게 전달돼 이 판결이 확정될 경우 재판에 참여한 유가족들은 특별법에 따른 보상금보다 더 많은 배상금을 받게 됐다. 소송을 시작한 지 2년 10개월 만에 판결을 받아 든 유가족들은 “여전히 국가와 기업의 책임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면서 “2심에서는 지금보다 더 큰 책임을 묻는 재판이 되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남겨 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숙제를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월호 유족 “당연한 결과…국가 잘못, 구체적 명시해야”

    세월호 유족 “당연한 결과…국가 잘못, 구체적 명시해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여 만에 국가가 초동 대응과 구조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그 책임을 물어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국가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19일 선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인정했다고 해서 기쁘지 않다. 당연하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저희가 소송을 제기한 목적은 도대체 국가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기업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달라는 것이었다”며 “단순히 정부나 청해진해운이 잘못했다는 걸 인정해달라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 당시 무능을 넘어 아예 희생자들을 구하지 않기로 마음먹었고, 참사 이후엔 진상 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피해자들을 등급 매기고, 특별조사위원회를 강제로 해산시켰다”며 “2심에서는 지금보다 더 큰 책임을 묻는 재판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2년 10개월가량에 걸친 소송으로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4년 3개월, 재판에만 2년 10개월이 걸렸다”며 “내 새끼, 내 가족이 희생됐기 때문에 이 시간 동안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죽을 것 같아도 버텨왔다”고 말했다.기자회견에 참석한 일부 유족들은 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앞으로 저희가 할 일은 우리 아이들이 남겨준 숙제, 즉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는 숙제를 이루는 것”이라며 “힘들어도 반드시 해내고 우리 아이들 곁으로 가겠다”고 다짐했다. 유 위원장은 국민에게도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 304명을 기억하고 함께 해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국가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밝힐 때까지 가족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소송을 대리한 김도형 변호사는 항소 여부에 대해 “판결문을 살펴보고 결정하겠다”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판결은 세월호 선사와 선원, 해경 정장의 형사사건에서 인정한 국가 책임 범위를 넘진 않은 거로 보인다”며 “국가의 구조실패 책임을 얼마나 인정했는지 살펴보고 항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판부가 국민 성금 받은 걸 위자료 산정에 참작했는데 법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국민 성금을 받았다고 해서 국가의 책임이 줄어드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문화 블로그] 이번엔 장애인 희화화… ‘전참시’를 어찌하오리까

    [문화 블로그] 이번엔 장애인 희화화… ‘전참시’를 어찌하오리까

    세월호 희생자 희화화 논란으로 8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MBC)이 또다시 비판 여론에 직면했습니다. 이번에는 장애인 희화화로 읽힐 수 있는 장면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 7일 밤 방송된 ‘전참시’에 배우 신현준이 처음 출연했습니다.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을 출연자들이 얘기하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영화 ‘맨발의 기봉이’가 언급됐죠. ‘맨발의 기봉이’는 지적장애인 마라토너 엄기봉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2006년 개봉 당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는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인 만큼 기봉이 캐릭터가 언급되는 건 당연한 듯 보였습니다. 그러자 진행자 이영자가 신현준에게 “기봉이 인사 한번 해 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송은이도 “한번만 해 줘요”라며 재차 요청했죠. 신현준이 연습부터 하겠다며 얼굴을 찡그리기 시작하자 스튜디오는 금세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이어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더듬으며 인사말을 하자 모든 출연진이 박장대소하는 장면이 뒤를 이었습니다. 방송 직후 온라인에는 지적장애인의 어쩔 수 없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웃음 소재로 삼는 것이 부절적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이튿날에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애인 희화화를 지적하는 글이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한 네티즌은 “눈물이 난다. 내 아들이랑 비슷한 모습을 흉내 내며 즐거워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옛날 관점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추세가 바뀌고 있다”며 “(지적장애인) 희화화가 맞고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적은 네티즌도 있었죠.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장애인 비하, 세월호 모독 프로그램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폐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등장했습니다. 앞서 ‘전참시’는 지난 5월 5일 방송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을 자료 화면으로 사용해 세월호 희생자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을 겪었습니다. 이 일로 PD를 비롯한 제작진이 전원 교체됐고 7주간 결방해야 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방송에서는 “제작진은 4·16 세월호 참사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방송 첫머리에 내보냈습니다. 전현무 등 출연진도 “기다려 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전참시’ 측이 ‘기봉이 인사’를 웃음거리로 사용한 것은 장애인 희화화를 가볍게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그대로 투영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세월호 희화화 ‘전참시’ 이번엔 장애인 희화화 논란

    세월호 희화화 ‘전참시’ 이번엔 장애인 희화화 논란

    세월호 희생자 희화화 논란으로 7주간 결방했다 최근 방송을 재개한 ‘전지적 참견 시점’(MBC)이 방송 재개 한 주 만에 또 다른 희화화 논란에 빠졌다. 지난 7일 밤 방송된 ‘전참시’에서는 배우 신현준이 과거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기봉이 캐릭터를 재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개그 소재로 쓰인 이 장면에 장애인 희화화로 보인다는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번지고 있다. 출연자들은 이날 ‘전참시’에 처음 출연한 신현준이 그간 연기한 캐릭터들에 대해 얘기하던 중 기봉이 캐릭터를 꺼냈다. 이영자는 신현준에게 “기봉이 인사 한 번 해주세요”라고 부탁했고 송은이는 “한 번만 해줘요”라고 재차 부탁했다. 이어 신현준이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더듬으며 기봉이를 재현하자 모든 출연진이 박장대소했다.‘맨발의 기봉이’는 지적장애인 마라토너 엄기봉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2006년 개봉 당시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비록 신현준이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재현한 것이긴 하지만 지적장애인의 어쩔 수 없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웃음거리로 삼는 것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방송 후 쓴 댓글에 “눈물이 난다. 내 아들이랑 비슷한 모습을 흉내내며 즐거워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라고 적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옛날 관점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추세가 바뀌고 있다”며 “(지적장애인) 희화화가 맞고 조심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적었다. 방송 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장애인 비하, 세월호 모독 프로그램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폐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도 등장했다. 앞서 ‘전참시’는 지난 5월 5일 방송에서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을 자료화면으로 사용해 세월호 희생자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을 겪었다. 이 일로 제작진이 교체됐고 7주간 결방됐다. 지난달 30일 방송에서는 “제작진은 4·16 세월호 참사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부, 구원파를 상대로 낸 세월호 참사 구상권 소송에서 패소

    정부, 구원파를 상대로 낸 세월호 참사 구상권 소송에서 패소

    정부가 세월호 참사 수습 비용에 대한 구상권 차원에서 구원파를 상대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명재산을 내놓으라는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법원은 유 전 회장의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했지만 차명재산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판사 박종택)는 정부가 금수원(구원파 본부) 상무이사 이모씨 등 7명을 상대로 낸 4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2015년 1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신체적·정신적·경제적 피해를 본 사람 등에 대한 피해구제와 생활·심리안정 등 지원을 위해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특별법은 국가가 세월호 침몰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 대해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가 이후 세월호 참사 피해자 손해배상금 등 사고 수습 비용으로 썼거나 지출 예정인 금액은 4300억원 이상에 이른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6년 12월 “이씨 등이 유병언과 계약명의신탁 약정을 맺고 매수한 부동산에 대한 매매대금 상당의 부당이득금을 정부에 지급할 의무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유병언은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증·개축 및 운항과 관련해 업무집행을 지시한 사람에 해당한다”며 “피해자에게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씨 등이 매수한 부동산의 실소유자가 유 전 회장이라는 정부 주장에 대해서는 “유병언이 이씨 등에게 부동산을 계약명의신탁을 한 것이라고 인정하기 부족하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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