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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5 한국의 선택] 신인 대거 입성‘개혁 국회’ 예고

    ■총선 물갈이 폭풍 “어? 추미애가…,홍사덕도…,조순형도…,이부영까지?” 15일 밤 총선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여야의 일부 ‘거물’들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자,“설마했는데….”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민주당에서는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에 출마한 조순형 대표를 비롯,유용태 원내총무와 추미애 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줄줄이 낙선했다.‘폭락세’의 민주당은 이밖에도 7선(選)에 도전했던 김상현 의원을 비롯,박상천·김옥두·정균환·이협 의원 등 쟁쟁한 호남중진들이 죄다 떨어졌다. 한나라당은 영남이 지역구인 박근혜 대표와 김형오 사무총장은 여유있게 당선됐지만,수도권에 출마한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고배를 들었다.자민련 이인제 의원은 살아남았다. 열린우리당은 현역의원 가운데 공천을 받은 40여명 거의 전원이 탄핵역풍에 힘입어 당선됐으나,당선이 유력시됐던 이부영 상임중앙위원은 떨어졌다.다선 중진들이 공천과정과 선거를 거치면서 대거 물갈이된 이번 총선은 정치신인이 가장 많이 당선된 선거중 하나로 기록될 만하다.열린우리당만 해도 당선자 100명 이상이 처음 금배지를 달게 된 인물들이다.이들 정치신인의 대부분은 50세 이하로,전후(戰後)세대가 입법부의 주력부대로 진출한 셈이다.사실상 세대교체를 이룬 것으로도 볼 수 있다.그러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각각 석권한 영남과 호남엔 상대적으로 현역의원들이 공천을 많이 받았다.특히 열린우리당의 경우 현역의원 출마자들이 대거 당선됐기 때문에,각당 및 국회 지도부는 여전히 재선급 이상의 50∼60대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원내대표,신기남 상임중앙위원 등은 모두 50대로 3선이다.결국 17대 국회에서는 50대가 이끄는 지도부와 초선들이 중심이 된 30∼40대가 역동적으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강한 개혁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30∼40대 당선자 중에는 유신과 5공·6공때 군사정권에 대항한 학생운동권 출신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에서 입법활동 등에서 진보적 색채가 강해질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여의도 ‘여성시대’ 개막 17대 국회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전체 의석의 10%를 넘게 됐다.정치인·기업가 일색이던 직업군도 각계를 대변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이채로워졌다.17대 국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우선 지역구에서 여성 돌풍이 두드러진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한명숙 전 여성부장관,조배숙 의원,이혜훈 연세대 동서연구원 교수,김선미 열린우리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 등 여성 10명 안팎이 금배지를 달았다.16대 때의 5명,15대 때 2명에 비해 크게 약진한 수치다.지난달 개정된 선거법도 국회의 여성파워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각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천할 때 50% 이상을 여성으로 해야 한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라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56석 가운데 절반가량이 여성에게 배정될 전망이다. 여성 비례대표로는 장향숙 여성장애인연합대표와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이경숙 여성단체연합대표,김현미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김영주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김애실 외국어대 교수,방송인 박찬숙씨,송영선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소장,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 등이 당선됐다.총선에서 ‘입심’을 과시했던 전여옥·박영선 대변인도 당선증을 받게 됐다. 이로써 전체 299석 가운데 여성이 차지할 몫은 38석 안팎.전체 의석의 12%를 웃도는 수치다.16대 때는 지역구와 전국구를 합쳐 16명이 등원해 전체의 5.9%를 기록했다.15대 때는 모두 9명으로 3%에 그쳤다. 17대 여성 국회의원의 다양한 직업군도 주목할 만하다.15,16대의 여성 국회의원은 대부분 정치인과 기업가,교수 출신이었다.그러나 이번 국회에 등원할 여성들은 사회운동가,변호사,의사,안보전문가,방송인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자랑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희비 엇갈린 2세 정치인들 ‘권력의 상속인가,정치명문가(家)의 탄생인가.’ 17대 총선에서도 대(代)를 이은 ‘2세 정치인’들이 당당히 원내에 진출,큰 관심을 끌었다. 반면 우리나라 최고의 정치명문가로 꼽히는 조병옥·정일형 가문의 2·3세들은 고배를 마셔 정치가문의 희비도 엇갈렸다. ‘2세 정치인’의 리더격으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맏딸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탄핵정국에서 총선 지휘봉을 잡아 ‘박근혜 열풍’을 일으켰으며 자신은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어렵지 않게 금배지를 달았다.박 대표는 3선(選)이 됐다. 서울의 지역구 중 ‘부동(不動)의 한나라당 텃밭’으로 일컬어지는 강남갑과 서초갑에서는 각각 ‘2세 정치인’이 새로 나왔다.6선인 한나라당 이중재 상임고문의 아들인 이종구 후보는 강남갑에서,고 김태호 의원의 며느리인 이혜훈 후보는 서초갑에서 각각 당선됐다.고 권익현 의원의 사위이자 동서 사이인 임태희 후보와 김태기 후보의 희비는 엇갈렸다.임 후보는 성남 분당을에서 당선되면서 재선이 됐지만,김 후보는 서울 성동갑에서 낙선했다. 고 남평우 의원의 아들인 남경필 후보는 수원 팔달에서 3선(選) 의원이 됐다.정재철 전 의원의 아들인 정문헌(한나라당) 후보는 강원 속초·고성·양양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이 자신의 텃밭인 목포를 이상열 후보에게 물려주고 비례대표 4번으로,가까스로 ‘가문의 영광’을 이어갔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노웅래 후보가 서울 마포갑에서 당선됐다. 반면 유석(維石)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대구 수성갑에서 ‘지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일형 전 의원의 손자이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대표의 아들인 정호준 후보는 서울 중구에 출마했으나 한나라당 박성범 당선자에게 패배했다. 부자가 동시에 출마해 관심을 끌었던 김상현(광주 북갑) 의원과 김 의원의 아들인 김영호(서울 서대문갑) 후보는 모두 민주당 간판으로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광삼기자 hisam@ ■몰락한 무소속·’DJ가신’들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기존 정당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무소속 후보 가운데 경북 문경·예천의 신국환 후보와 전남 나주·화순에서 출마한 최인기 후보만 당선됐을 뿐이다. 최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눈가에 맺힌 이슬을 훔치면서 지역민들의 선택에 보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그는 열린우리당의 폭풍 속에서도 지역 ‘인물론’과 ‘발전론’을 내세워 우리당 문두식(56) 후보를 여유있게 눌렀다. 무소속 후보들은 탄핵역풍이니 박풍(朴風)이니 추풍(秋風)이니 하면서 선거가 여·야간의 정쟁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에서 설 자리가 없어져 버렸다. 더구나 합동유세가 사라지고 TV토론 등 ‘미디어선거’로 바뀌면서 무소속 후보는 여론조사 지지율 5% 이상이라는 규정에 걸려 TV토론회조차 참가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였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분신격인 ‘DJ가신’들도 이번 선거에서 크게 재미를 못봤다. 동교동계 주류로 ‘우노갑 좌옥두’로 불리던 민주당 전남 장흥·영암의 김옥두(65) 후보는 우리당 유선호(50)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한때 민주당의 탄탄한 조직력에다 느닷없이 낙하산 공천으로 등장한 유 후보에 대한 거부감의 불씨를 지펴가면서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탄핵바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영원한 ‘마당발’ ‘DJ맨’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던 민주당 광주 북갑의 김상현 후보와 DJ의 비서를 했던 같은 당의 광주 광산구 전갑길 후보도 모두 우리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동교동계 비주류로 ‘리틀 DJ’로 불리던 민주당 무안·신안의 한화갑(65) 후보는 개표 전 당선 안정권의 예상을 이어가면서 우리당 김성철(52)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대구 황경근 광주 남기창기자 kkhwang@ ˝
  • [4·15 한국의 선택] 투·개표 이모저모

    이번 17대 총선에서는 대리투표 등 부정투표 논란이 곳곳에서 벌어지고,특정 정당에 유리한 문자메시지와 유인물이 나도는 등 변칙적인 선거운동이 잇따랐다. ●정전으로 개표 중단 소동 이날 오후 7시15분쯤 서울 중구 개표소가 마련된 중구 구민회관 3층 대강당에서 전자개표기로 개표에 들어가는 순간 전기 공급이 끊겨 개표가 중단됐다.검표원들은 즉시 개표기에 넣었던 투표 용지를 모두 회수했고,15분만에 복구돼 개표가 재개됐다.사고는 전자개표기 전원공급장치의 콘센트 불량으로 발생했다.또 오후 6시40분쯤에는 광주 서구을 선거구의 금호동 5투표구와 화정4동 3투표구,상무2동 투표구 등의 투표함에서 2∼3장이 한꺼번에 접힌 뭉치표 8장을 민주노동당 참관인이 발견했다.선관위는 추후 심사위원회를 열어 무효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구순 노인 대리 기표’에 논란 서울 송파구 삼전동사무소 투표소에서는 오전 11시30분쯤 이모(94·여)씨의 요청으로 선관위원장 정모(58)씨가 대신 기표를 하자 민주당 참관인이 “이씨가 후보용 투표지에 2번을 찍어달라고 했는데 정씨가 1번으로 기표했다.”고 강력 항의했다.한 목격자는 “‘1인2표제’를 몰랐던 이씨가 처음에 ‘2번을 찍어달라.’고 해서 정씨가 먼저 정당투표 용지에 2번을 찍은 뒤 후보투표 용지를 보이며 ‘이것은?’이라고 묻자 이씨가 별 생각없이 ‘1번’이라고 답했던 것 같다.”고 했으나 민주당은 정씨를 고발했다. ●투표용지 찢다 쫓겨나 대구 지산1동 제6투표소에서 투표한 이모(61)씨는 기표한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투표함에 넣고,지역구 투표 용지는 “찍을 후보가 없다.”며 투표장에서 찢다가 선관위 직원들에게 쫓겨났다.경북 성주군 초전초등학교 제1투표소에서 투표한 김모(37)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만 투표함에 넣은 뒤 후보용 투표지를 찢어 주머니에 넣고 나가다 선관위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김씨는 제지하는 선관위 직원들에게 “썩은 정치판에서 누굴 찍어 주면 뭐하냐.”고 항의했다.경북 경산시 서부동 제10투표소에서 투표한 박모(43)씨도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만 기표하고,후보용 투표지에는 기표하지 않은 채 투표함에 넣었는데 “찍을 후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 막대로 기표 소동 제주시 이도2동 제8투표구에서는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 있던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투표했다며 재투표를 요구하는 소동을 벌였다.양모(40)씨는 “기표소에 막대기가 있어 무심코 기표에 사용한 뒤 이상해 옆을 보니 정식 기표봉이 따로 있었다.”며 다시 투표하겠다고 주장했다.선관위는 양씨의 투표지와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밀봉,개표과정에서 유·무효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선관위 관계자는 “부모가 기표소에 데리고 들어간 어린이가 막대기를 놓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핵무효투표’문자메시지 횡행 이날 오전 “탄핵무효! 민주수호! 귀중한 한표로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투표하세요∼∼ 꼭!!!”등의 내용이 적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일반 유권자들에게 무차별로 발송됐다.선관위 관계자는 “단순히 투표를 권유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탄핵무효’등 정치적 견해를 밝히면서 투표를 권유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4·15 한국의 선택] ‘준엄한 국민’ 야당을 탄핵했다

    열린우리당의 압승과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국회 입성,일부 보수야당의 쇠락으로 요약되는 4·15총선 결과는 우리 정치의 근본적 변화를 바라는 민의(民意)가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무엇보다 기존 정치권의 부패상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4·15총선과 민의 17대 총선은 정치인의 세대교체를 넘어 정당의 세대교체를 불러 왔다.열린우리당은 창당 6개월만에 48석에서 돌연 국회의석의 절반(150석) 안팎을 확보,일약 원내 1당의 거대정당으로 발돋움했다.16대 국회를 처음 두드렸던 진보정당 민주노동당도 4년만에 당당히 국회의석을 확보했다.지난 1990년 민자당 창당 이후 14년간 부동의 제1당을 지켜오던 거야(巨野) 한나라당은 제2당으로 떨어졌지만 개헌 저지선을 확보,어렵게나마 체면을 지켰다.그러나 50년 정통야당을 내세웠던 58석의 민주당은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에도 실패하며 호남의 군소지역당으로 몰락했다.충청 표심에 기대어 연명해 온 자민련 역시 군소정당의 범주를 벗지 못했다. 결국 299석의 국회를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두 신생정당이 기존 세 정당을 밀어내고 원내 다수의석을 차지하며 정당 교체를 이룬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치권의 변화를 두 세가지 요인으로 분석했다.우선 정치 부패에 대한 민의의 심판이다.불법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로 수백억원에 이르는 정치권의 불법자금이 드러나면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감과 정치부패 척결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드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달 전 전국을 들끓게 했던 탄핵 반대여론도 열린우리당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탄핵역풍은 민주당 몰락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인다.선거전 중반 한나라당의 거여(巨與)견제론과 함께 박근혜 대표의 박풍(朴風),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촉발한 노풍(老風) 등의 돌발변수가 등장하면서 한때 시드는 듯했던 탄핵역풍이 선거 막판 젊은층의 결집과 함께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확인된 유권자의 세대교체 현상도 더욱 뚜렷해졌다.386세대와 80년대 6·10항쟁 세대가 전체 유권자의 중심을 이루면서 우리 사회의 이념 스펙트럼이 보다 진보적 성향으로 바뀌었고,이것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도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부장은 “선거 기간 여론조사에서 탄핵심판 여론은 상당히 쇠락했다.”며 “총선 결과는 탄핵심판이라기보다는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30∼40대 유권자들이 결집한 결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양당체제와 정국 17대 총선을 계기로 정국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양당체제로 개편됐다.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승리함으로써 노무현 정부는 행정부와 국회를 동시 장악,보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펼쳐나갈 기반을 확보했다.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장인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는 “열린우리당과 정책 친화력이 높은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포진함으로써 여권은 안정적 정치 지형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다만 150석 안팎의 의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해서는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과제도 동시에 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17대 국회의 또 다른 관심은 민주당·자민련의 향배와 정계개편 가능성이다.특히 민주당은 조순형 대표,추미애 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 대다수가 낙선의 고배를 마심으로써 당장 지도부 공백과 함께 심각한 동요가 예상된다. 사정은 자민련도 마찬가지다.10석도 안 되는 처지로 17대 국회 4년을 헤쳐가기가 쉽지 않다.김종필 총재 스스로 총선 후 2선 후퇴를 약속한 만큼 자민련은 일단 이인제 의원 중심 체제로 재편될 듯하다.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한·자 통합도 급류를 탈 가능성이 있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민주노동당의 3당 체제로 재편되면서 중도·보수·진보 정당의 정립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각당 표정

    ■“盧대통령 살렸다” 환호…눈물 “와∼.이겼다.대통령을 살렸다.” 15일 서울 영등포동 열린우리당 중앙당사 1층 개표상황실은 총선승리를 예고하는 방송이 나오자 당직자들의 환호성으로 들썩거렸다.일부 당직자들은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개표가 본격화되면서 출구조사와 달리 의석수가 다소 줄자,“탄핵심판론을 집중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큰일날 뻔했다.”고 말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들도 많았다. 오후 6시 개표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열린우리당 과반의석 확보 확실’이라는 방송사의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서울을 시작으로 지역구별 유력 당선자 명단이 열린우리당 후보사진과 함께 나오자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하지만 부산·대구 등에서 한나라당 후보들 사진만 나오자 “에이”하며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낙마에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개표상황실 앞 자리에 앉은 정동영 의장,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정 의장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가 사실이라면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지켜 주시고 대통령을 지켜주신 것”이라며 고마워했다.만 사흘간 단식농성을 했던 그는 이후 강남성모병원으로 이동,링거주사를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개표방송이 본격화되면서 자기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 당직자들은 엎치락뒤치락하는 개표상황에 환호하거나 안타까워했다.특히 수도권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당락이 엇갈리는 지역구가 나오자 못내 아쉬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한편 당 대변인실은 “정동영 의장이 16일 오전 중 국립현충원과 백범기념관 참배에 이어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으나,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총선기획단과의 협의 아래 이를 전면취소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탄핵역풍에 쏠린 표심 못돌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개표 결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120석을 웃돌자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선대위 관계자들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가까스로 넘기는 것으로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길 것으로 예측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탄핵 역풍’으로 곤두박질했던 당 지지율이 ‘박근혜 바람’과 함께 영남권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상승세를 타면서 내심 “선거운동기간이 좀 더 남았다면 열린우리당과의 1당 경쟁도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대도 가졌던 게 사실이다.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박세일 선대위원장과 윤여준 선대위 부본부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천막당사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입을 굳게 다물었다.윤 부본부장은 30여분간 TV를 지켜본 뒤 기자들에게 “탄핵 역풍에 따라 열린우리당으로 쏠린 표심을 회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박근혜 바람’을 이슈로 뒷받침하지 못한 게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넘긴 것은) 박 대표에 대한 신뢰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이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수도권과 강원·제주·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출구조사와 달리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진하자 “지난 16대 총선에서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끝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그같은 분위기 속에 저녁 8시 박근혜 대표가 종합상황실에 도착하자 당사 중앙광장에 미리 나와 자리를 잡고 있던 당직자들과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은 연호와 박수로 박 대표를 맞았다.개표 초반 침울했던 분위기도 박 대표가 도착하면서 한층 밝아졌다. 전광삼기자 hisam@ ■ 수도권 전멸하자 “올것이 왔다” 민주당은 15일 밤 창당 이래 최대의 충격에 휩싸였다.당초 기대했던 교섭단체 구성과는 거리가 먼 결과에 망연자실한 가운데 일부 관계자는 혼잣말로 “올 것이 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예상 밖 낙선에 당직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앞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지역구(서울 광진을) 낙선으로 예상되자 굳은 표정으로 TV를 지켜보던 추 위원장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을 피해 당사 6층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이어 8층 선대위원장실에 모인 추 위원장과 선대위 지도부는 저녁도 거른 채 개표 방송을 보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비공개 대책회의 결과 추 위원장은 “한·민 공조와 같은 지도노선의 잘못과 개혁 공천의 실패가 원인”이라면서 “50년간 지켜온 평화개혁 세력이라는 민주당만의 존립 가치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장전형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장 대변인은 논평 도중 “청춘을 다 바친 민주당인데….가슴이 미어진다.”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그는 “이번 선거에서 인물과 정책이 실종됐다.”면서 “서울에서 추미애·함승희·김성순·심재권 의원은 여론조사 인물적합도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는데….”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서로 얼싸안고 “진보양당” 연호 민주노동당은 15일 개표방송이 진행되는 내내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서울 여의도 당사 종합상황실과 당 바깥에 모인 당원과 지지자들은 11석까지 가능하다는 출구조사의 결과에는 못미쳤지만,진보정당이 제도권에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는 점과 3당을 넘본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승리했다는 평가를 주고받았다. 비례대표 후보들과 당직자들은 개표 방송을 지켜보는 동안 연신 서로 얼싸안고 ‘3당’,‘진보야당’을 번갈아 외치며 환호했다.이날 당사의 개표 상황실을 오가는 당직자들은 하루종일 설레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감격은 더했다. 비례대표 8번 노회찬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는 100석을 얻겠다.”면서 “진보야당은 국민들이 키워낸 것”이라고 기뻐했다.비례대표 1번 심상정 당선자는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들어가면 다르다는 것을,노동자·농민·서민이 이 땅의 주인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신행정수도 장난에 텃밭 다 날아 갔다” 자민련은 초상집 분위기다.그나마 김종필 총재가 10선 고지를 점령한 듯한 데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당초 원내 교섭단체까지 기대했던 자민련은 개표결과가 너무 저조하게 나오자 당혹하고 침통한 분위기 일색이었다.한때 7개 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4석으로 줄어들자 할 말을 잃은 표정들이었다. 특히 상황실 당직자들은 김종필 총재 당선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저녁 6시30분쯤 ‘비례대표 0석,김종필 총재 10선 불투명’이라는 TV자막이 나오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오후 10시쯤 정당지지율이 3%로 오르자 “총재님이 되셨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상황실을 지키던 당직자들은 이날 밤 10시가 넘어서자 선거전 패배를 인정하기라도 한 듯 대부분 자리를 떴다. 김종기 선대위원장도 상황실에 돌아오지 않았다.유운영 대변인은 패인에 대해 “대통령 탄핵여파로 인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면서 “신행정수도 이전문제로 열린우리당이 장난을 쳤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 [4·15 한국의 선택] 지역구도 타파 ‘절반의 성공’

    4·15 총선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진보정당의 원내 진입 못지 않게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운 열린우리당의 전국정당화 여부였다.특히 열린우리당의 전국정당화 여부는 일개 정당의 선거전략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정치발전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한 관심사였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가 확정적이다.15일 현재 의석수가 49명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상대라고 할 만한 급성장이다. 137석으로 원내 1당 자리를 차지했던 한나라당은 원내 2당으로 내려앉았다.민주당은 61석에서 의석이 급속히 줄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실패했다.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자신하던 자민련도 겨우 명맥 유지에 그칠 전망이다.반면 민주노동당은 약진,‘진보정당 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정당별 의석분포를 보면 민주노동당은 예외로 하더라도 민주당·자민련 등은 각각 호남·충청에 기반한 지역주의 구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나라당은 영남을 중심으로 하긴 했지만 수도권 등에서도 일부 선전함으로써 ‘지역정당’의 지적을 어렵게 벗어났다. 반면 전국정당화를 창당명분으로 내세웠던 열린우리당이 지역주의 타파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점은 의미있는 사건으로 볼 수 있다.15일 현재 49명인 열린우리당 현역의원 가운데 지역구가 영남권인 의원은 한 명도 없다.전부 수도권과 호남·충청·강원도 등이다.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부산·경남 등 영남권 공략에 적지않은 공을 들였다.정통야당이던 민주당을 쪼개면서 내세웠던 창당 명분도 지역주의 타파 및 전국정당화였다.열린우리당은 이번에 부산과 울산에서 각 1석,그리고 경남에서 2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영남권 전체 의석(68석)에 비해 미미한 숫자지만 지역주의 타파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지적이다.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은 이같은 총선 결과에 대해 “30년만에 처음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전국정당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의미”로 해석했다.이같은 주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27석이 걸린 대구·경북권에서 한나라당이 26석을 가져간 반면 열린우리당에서는 한 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지역주의 장벽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 1배’ 행보와 ‘정통야당 수호론’도 지역주의 심리에 기대어 호남권 결집을 유도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17대 국회가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위해 지역주의를 극복대상으로 삼을지,공존의 대상으로 인정할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4·15 한국의 선택] 전대협 1~3기의장 모두 ‘금배지’

    80년대말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3기 의장 출신 총선 후보가 17대 국회에 모두 입성했다.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7년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낸 이인영(열린우리당)후보는 서울 구로갑에서 당선됐다.2기 의장을 지낸 오영식(열린우리당) 후보는 서울 강북갑 지역구에서 무난히 당선됐고 3기 의장인 임종석 의원(열린우리당·서울 성동을)은 재선 의원이 됐다. 1∼3기 의장 출신 외에도 ‘전대협 세대’로 분류되는 학생운동권 출신 후보 수십명이 이번 총선에 출마해 곳곳에서 당선되거나 다른 후보들과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다.88년 전대협 연대사업국장을 지낸 백원우(열린우리당·경기 시흥갑) 전 청와대행정관은 접전 끝에 당선됐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 1기 부의장을 지낸 우상호(열린우리당) 후보는 서울 서대문갑에서 83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성헌(한나라당) 후보와 2000년 16대 총선에 이어 숨막히는 ‘박빙승부’를 펼쳤다. 명지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동우회장을 지낸 복기왕(열린우리당) 후보는 충남 아산에서 행정부지사 출신인 이명수(자민련) 후보를 접전 끝에 물리치고 금배지를 달았다. 이세영기자 sylee@
  • [4·15 한국의 선택] 비례대표 이모저모

    이번 총선부터 새로 도입된 1인2표식 비례대표 투표방식의 최대 수혜자는 예상대로 민주노동당이었다. 비례대표 개표 결과 민노당은 전국적으로 10% 이상의 고른 지지를 얻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이어 ‘당당히’ 3위를 기록했다.15일 자정 현재 비례대표 득표율 및 의석수는 열린우리당 38.7%(22석),한나라당 35.2%(21석),민노당 12.6%(7석),민주당 7.3%(4석),자민련 3.12%(2석)였다. 지역구에서 민노당은 2석을,민주당은 5석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민노당의 1인2표 수혜’가 뚜렷해진다.정당별 득표율로만 보면,열린우리당 지지자의 표가 민노당으로 분산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지역구에서는 한나라당에 20석 이상 앞선 열린우리당이 비례대표에서는 같은 시간 기준으로 불과 1석 밖에 차이를 못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구 투표는 열린우리당을 찍은 유권자들 가운데 일부가 진보정당의 원내 진출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비례대표 투표는 민노당을 찍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비례대표 개표 내내 득표율 하한선인 ‘3%’선을 오르내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각당이 배수진을 친 순번까지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한 것도 눈길을 끄는 점이다.‘22번’을 배수진으로 삼아 정동영 의장을 배치했던 열린우리당은 결국 자정 기준으로 22석을 확보했다.선거 막판 정 의장이 비례대표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23번’인 장복심 후보가 행운을 챙겼다.민주당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을 ‘4번’에 배치,배수진을 쳤는데,결국 4석을 확보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주가 상승세 이어질듯

    역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주가는 선거 전의 주가흐름을 그대로 이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총선이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85년 2·12총선부터 2000년 4·13총선까지 5차례에 걸친 총선 전후 한달간의 종합주가지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85년의 경우 총선 한달 전부터 총선 하루 전까지 주가는 3.11% 떨어진 데 이어 총선 한달 후에도 2.88%의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 또 88년 총선 때는 총선 하루 전까지 한달 동안 주가가 1.66% 올랐고 총선 후 한달 동안에도 11.19%의 상승률을 보였다.92년 총선때는 총선 한달 전과 한달 후에 각각 2.13%와 4.53% 하락했고,96년 총선에는 총선 한달 전후의 기간에 5.65%와 8.31%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와 함께 2000년 총선 한달 전후에는 주가가 각각 2.07%와 12.94% 떨어지는 등 약세장이 연출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이번 4·15총선의 경우 선거 한달 전 기간에 주가가 7.50% 오른 만큼 총선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총선 결과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역대 총선과 주가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면 대체로 총선 전후의 주가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총선이 주가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4·15 한국의 선택] 노회찬 민노당 선대본부장

    총선이 낳은 스타의 한 명은 노회찬(49)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이다.TV토론이 끝난 뒤 시청자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가 노 본부장이다. 그는 서민적이고 시원시원한 어투에다 유머를 섞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이를 테면 “지금 야당은 면허정지도 아닌 면허취소 상태다.그 중에는 ‘장롱 면허’도 있다” “나는 탕수육 먹는데 옆에서는 자장면도 못 먹고 굶으면 안되죠.”라는 식이다.서민의 생활에서 찾아낸 이런 비유는 서민들의 속을 후련하게 했다는 평가다. 각종 방송 토론에서 단골 출연자로 나서 “50년간 까맣게 타버린 불판을 바꿔야 한다.”는 등의 톡톡 튀는 말솜씨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노회찬 어록’과 ‘노회찬 신드롬’이 나올 정도였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지난 73년 경기고에 진학하며 서울로 올라온 뒤 수업도 제치고 함석헌·백기완씨 등 재야 인사의 강연을 쫓아다녔다.고려대를 졸업한뒤 89년 인민노련 사건으로 구속된 뒤 92년부터 줄곧 진보정당 운동을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4·15 한국의 선택] “투사에서 선량으로”

    민노당 약진 ‘정치사의 사건’ 민주노동당은 총선에서 세 가지 기록을 만들어냈다.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데다,그것도 두 자릿수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으며,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 이어 제3당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그래서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은 한국정치사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진보정당을 바랐던 뜨거운 민심 민주노동당이 총선에서 약진한 것은 부정부패,지역주의,수구냉전의식,특권의식 등과 단절된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보수 일색이던 정치권이 좌우의 목소리를 내는 새로운 환경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영세 선대위원장은 “민심이 진보정당의 필요성을 먼저 요구하는 등 분명한 변화흐름을 목격했다.”면서 “국민들의 정치 염증과 새 정치에 대한 기대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었고,민주노동당에 ‘마지막 희망’같은 것을 기대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노동자 출신,농민 출신 국회의원이 ‘집단적’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그동안 소외됐던 노동자·농민·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 생산과 입법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공약에 따라 노동자 평균임금 180만원만 받는다. 의원의 불체포특권,면책특권도 부정부패,비리와 관련되면 포기한다.주변 사람들의 청탁,민원을 대변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번 비례대표로 당선되면 다음 선거에서는 반드시 지역구로 나가야 한다. 이들은 ‘국회 파수꾼’ 역할을 자임한다.국회는 소위나 상임위의 토론내용은 기록하지 않거나 속기록을 공개하지 않기 일쑤였다.설령 정치권의 야합이 있더라도 국민들은 의혹만 가질 뿐,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투명한 의정활동을 강조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포진한다면 국민들은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효과를 갖고,기존 정치권은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개혁·진보정책 추진 가속화 민주노동당의 두 자릿수 의석 확보로 사회 개혁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민주노동당의 부유세,무상교육·무상의료 등 진보 정책의 목소리가 커질 것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진보 쌍두마차’ 권영길·단병호 ‘진보정치’와 ‘노동운동가’가 17대 국회로 들어간다. 경남 창원을의 권영길 당선자는 전국언론노조연맹(현 전국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쳐 ‘국민승리21’의 대통령선거 후보,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내며 불가능할 것 같았던 진보정당의 여의도 진입을 만든 ‘진보정당 대표선수’다.비례대표 2번 단병호 당선자는 전국노동자협의회 건설 시기부터 민주노총까지 8년여의 시간을 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대한민국 대표 노동자’다. 권 당선자는 1941년 전깃불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경남 산청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그의 아버지는 ‘빨치산’이었다.열 살때 주검으로 맞은,기억조차 희미한 아버지였다.경남고 시절 야학을 했고,서울대 농대에 가서 농민과 민중의 삶 문제에 눈을 뜨면서 비로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서울신문 기자생활,파리특파원 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관심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하나였다. 분단과 전쟁이 할퀸 그의 상처에는 훨씬 성숙해진 새 살이 돋았다.수많은 논쟁과 이론,말과 말들이 서로에게 상처내기 일쑤인 노동운동 속에서 과묵한 권 당선자는 포용과 통합의 ‘어머니형 지도자’로 평가된다.지난 87년 언노련을 만들 때,노동운동 경험이 일천한 그를 앞다퉈 지도자로 옹립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민주노총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였다.이러한 그의 진솔함과 소박함은 단병호 당선자 역시 마찬가지다. 여섯 차례의 구속,다섯 차례의 수배 등 8년 5개월 동안 구속수배 생활을 거친 ‘과격한 투사’의 이미지와는 달리 단 당선자는 내성적이고 진솔한 성격의 소유자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학교 빼먹기를 밥먹듯해’ 포항 동지상고를 중퇴한 것이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아 두고두고 죄송스럽다는 단 당선자는 10만원 남짓의 임금을 받으며 하루 12시간 맞교대의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로 몇 년을 살며 참혹한 현실에 눈을 떴다. 이후 17년 동안 그를 빼고 한국노동운동을 얘기할 수 없고,‘빨간 머리띠’로 상징되는 강성의 노동운동가인 그였다. 박록삼기자 ■조봉암선생 진보당 창당 민주노동당은 17대 원내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2008년 제1야당,2012년 집권’이라는 원대한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진보정당 건설의 역사는 50년의 세월이 흐른 유구한 과제다.지난 56년 진보당이 만들어졌다가 조봉암 선생의 구속·사형 이후 해체됐다. 그뒤 1987년 6월 항쟁과 7∼9월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며 진보정당을 향한 몸부림은 본격화됐다.87년 13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백기완 후보를 지지했던 진보진영(이른바 ‘백선본’)은 대선 뒤 각각 민중의 당과 한겨레민주당을 창당했고,90년 4월 민중당을 만들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해체됐다. 대신 당시 지도부였던 이우재·김문수·이재오·장기표씨 등이 신한국당으로 입당하는 부끄러운 기록만 남겼다. 씨를 뿌린 것은 민주노동당의 전신(前身)인 ‘국민승리 21’이었다.97년 창당된 국민승리 21은 권영길 민노총 위원장을 대통령선거 후보로 내세워 29만여표(1.3%)를 얻었다.2000년 창당된 민주노동당은 그해 16대 총선에서 21곳에 후보를 냈다.김종철 대변인은 “노동자,농민들이 20년 동안 전국 각지에서 켜켜이 쌓아온 진보정당을 향한 노력과 시행착오,새로운 사회에 대한 갈망이 한국정치의 수준을 여기까지 밀어올렸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 ˝
  • [4·15 한국의 선택] 해외언론 뜨거운 관심

    |워싱턴 백문일·도쿄 이춘규·베이징 오일만·파리 함혜리특파원|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들은 우리나라의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며 개표결과와 향후 정국 전망을 집중 보도했다. 미국의 CNN은 KBS,MBC 등 주요 방송사의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를 인용,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당이 17대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방송사들의 성급한 출구조사 결과를 그대로 전하면서 이는 노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벗어나는 길을 수월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AP통신은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진보성향 의원들이 국회를 장악하고,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노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노 대통령이 계산한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탄핵소추는 역설적으로 대통령이 주창해온 개혁을 크게 뒷받침하는 결과가 됐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전했다. 지지통신도 “한국의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이번 총선 최대의 초점이었다.”면서 “총선 결과를 존중해 국민의 심판에 맞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겠다.”는 노 대통령의 선거전 약속을 상기시켰다.이 통신은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권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우리당이 한나라당을 꺾고 원내 제1당이 됐다고 보도했다.신화사는 그러나 출구조사에서 발표된 구체적인 의석 수는 보도하지 않았다. 독일의 공영 ARD방송은 “44년간 이어져 왔던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의회 지배가 깨지게 됐다.”고 선거의 의미를 평가했다.ARD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선거 약 5주일 전에 주도한 노 대통령 탄핵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여진 이번 선거의 결과에 노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장래를 걸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주도한 탄핵은 시민 대다수의 저항에 부닥쳤으며,이에 따라 신생 개혁정당인 우리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했다고 ARD는 덧붙였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탄핵재판을 받고 있는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은 15일 한국의 17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진보 성향의 우리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할 것이 유력시된다고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긴급 보도했다.BBC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당이 승리함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노 대통령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ilman@˝
  • [4·15 한국의 선택] 선거사범 2084명 입건

    대검 공안부(부장 홍경식)는 15일 현재 선거법 위반사범 2084명을 입건,이중 247명을 구속하고 508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이는 16대 총선 투표일 당일까지 53명이 구속되고 56명이 기소된 것과 비교하면 구속은 4배,기소는 10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총 입건자 수도 16대의 1362명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검찰은 입건자 가운데 이번 총선 후보로 출마한 사람이 130여명에 이른다고 밝혀 선거후 무더기 추가 기소와,법원 판결에 따라서는 대규모 당선무효 사태가 우려된다. 강충식기자˝
  • [4·15 한국의 선택] 관심 지역구

    ■한나라 텃밭의 ‘빛나는 1석’ -부산 하사을 조경태 부산의 한나라당 바람 속에서 힘겹게 건져올린 1석.사하을에 출마한 열린우리당 조경태 후보의 당선은 그래서 더욱 값진 ‘1석’으로 평가된다. 당초 우리당 부산시당에서는 영도구 김정길 후보,부산진갑 조영동 후보,북·강서갑의 이철 후보 등 적어도 3석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그러나 이번에도 지역구도를 깨는데 역부족이었다.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탄핵바람에 힘입어 7∼8석까지 노렸으나,보수성향이 강한 부산시민의 정서와 ‘박근혜 바람’,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 등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져나간 게 패인으로 분석된다.조 당선자는 부산지역 우리당 후보 중 당선 가능성이 희박했었다.여·야 모두 현역인 박종웅 의원의 아성을 깨뜨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기 때문.그러나 박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조 당선자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됐다.노인폄하 발언 이후 부산지역 대다수 선거구에서 우리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에게 추월당했지만 조 당선자만은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공안검사’대 ‘사형수’의 한판 승부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공안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정형근 후보가 우리당 이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이곳은 선거 초반만 하더라도 탄핵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이 후보가 앞서 갔으나,우리당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과 박근혜 대표의 바람몰이가 시작되면서 팽팽한 승부처로 변했다. 이 후보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낙후한 이 지역의 발전을 이끌려고 했는데….유권자들이 머리로는 지지하면서도 몸은 너무 멀리 있는 것 같다.”며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싱겁게 끝난 ‘노량해전’ -‘리틀盧’ 물리친 박희태 법무부장관과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박희태 후보와 행정자치부장관을 역임한 열린우리당의 김두관 후보가 맞붙어 전국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노량해전’ 은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났다.이로써 김 후보는 16년을 별러온 ‘리턴매치’에서도 분루를 삼켜야 했다. 노량해협을 사이에 둔 경남 남해·하동선거구는 5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은 선거구. 당초 예상과 같이 선거전은 피를 말릴 정도였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선거 초반 불어닥친 탄핵정국은 김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됐다. 탄핵반대 열기가 한창일 때 무려 10% 포인트를 앞서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박희태도 이젠 끝났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그러나 이 지역에서 4선을 기록한 박 후보의 저력은 대단했다. 형편없는 지지율에도 ‘큰 인물론’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 들었다.4선을 지낼 동안 ‘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는 깨끗한 인물을 국회의장으로 만들자는 설득이 주효했다.여기에 ‘박근혜 바람’이 탄핵역풍을 잠재우면서 처음 배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이들이 처음 대결을 벌인 것은 지난 88년 13대 총선.당시 부산고검장으로 민정당의 영입 케이스로 출마한 박 후보는 대학을 갓 졸업한 무명의 김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그러나 김 후보는 지난 95년과 98년 실시된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박 후보가 내세운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군수로 당선,간접적으로 설욕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盧오른팔’ 우여곡절뒤 재기-태백·영월·평창·정선 이광재 한나라당과 박빙의 대결을 펼친 끝에 강원도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에서 당선된 열린우리당 이광재(39)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어오다 청와대까지 함께 입성했던 이 당선자는 이후 당·정간의 갈등과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 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청와대에서 물러난 뒤 얻은 승리여서 더욱 값지다.길지 않은 몇 달이었지만 온갖 루머와 소문을 뒤로하고 평창 등의 고향산천을 돌며 마음을 정리한 뒤 이번 총선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재기에 성공한 것. 선거전은 순탄치 않았다. 선거 초반 이 지역 최대 이슈인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한때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열린우리당 중앙당에서 동계올림픽 유치 공약을 강원도에서 빼고 전북지역에 넣은 것이 화근이었다.이후 우리당 중앙당 공약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내용을 삭제하고 강원도당 공약에 포함시키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당선자는 보수성향이 강한 두메산골 고향사람들이 지지해준 이유를 잘 알고 있다.피폐해져 가는 폐광지역 고향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희망이라는 것도 잘 안다.그는 “다시 찾은 고향을 돌아보며 가슴 아린 경험도 많이 했다.”며 “제발 우리를 살려 달라고 호소하는 소리를 가슴에 깊이 간직하고 새로운 고향을 꿈꾸며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4년간 노무현 대통령의 지킴이로서,강원도 전체를 위해 땀으로 온 몸을 적시며 일하겠다.”면서 “부모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고향을 위해 애정과 책임감으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 ■한솥밥 먹던 ‘거함’ 격침-서울 강동갑 김충환 피를 말리던 ‘강동대전’은 한나라당 김충환 후보의 극적 승리로 끝났다.정치적 스승이며 이번 총선 전까지 같은 당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거함’ 열린우리당 이부영 후보를 막판에 격침시킨 것이다. 김 당선자는 이 후보의 서울대 정치학과 12년 후배.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민주당에 잔류했다가 한나라당에 이 후보와 함께 입당한 뒤 강동구청장을 3연임할 동안 줄곧 한 배를 탔다.하지만 이 의원이 지난해 7월 탈당하면서 틈이 생기기 시작했고 한나라당은 이 후보를 겨냥,김 당선자를 대항마로 띄우면서 정치적 결별을 하게 됐다.이후 이들은 서로 넘어야 할 산이었다. 탄핵정국 이전만 해도 ‘김충환 대 이부영’의 싸움은 강동에서 3선 구청장을 지낸 김 당선자의 일방적 승리가 점쳐졌다.강남권인 강동갑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이고 10년 동안 구청장직을 수행하면서 쌓아놓은 크고 작은 치적과 조직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지형을 완전히 뒤바꾼 탄핵정국이 달아오르면서 둘의 싸움은 완전히 역전되는 형국이었다.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당선자는 이 후보에게 크게는 30% 이상 뒤져 ‘싸움이 끝난 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다.이런 상황은 선거막판까지 이어져 정치적 스승이며 동지였던 이 후보의 낙승이 예견되기도 했다.서울시장을 노리는 김 당선자의 숨겨둔 야망이 희망사항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女多의 섬’ 제주 첫 여성의원-민노 비례대표 현애자 ‘여다(女多)의 섬’ 제주에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첫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했다.민주노동당 비례대표 6번인 현애자(42·남제주군 여성농민회장) 후보다.선거기간중 민노당 지지세가 올라가고 특히 제주지역 여성계가 그를 지원하면서 그의 원내 진출 가능성은 조용히 점쳐졌었다.경계선에 머물지 않을까 조바심났던 것도 사실이다.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의정활동으로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당선 인사후 그는 “농업과 농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농림해양수산위원회에 들어가 전문성과 정체성을 살려나가겠다.해고노동자 복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철폐를 위해 당소속 의원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남편 이태권(44)씨와 2남1녀. 제주시·북제주갑 선거구에 출마한 정치초년생인 열린우리당 강창일(52) 후보는 학교와 정치 대선배인 5선의 백전노장 한나라당 현경대(65) 후보를 누르자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두 사람은 오현고·서울대 선후배인데다 지난 81년 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처음 국회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강 당선자가 1년 6개월동안 비서관으로 일했었다.당시 현 의원은 그의 3선개헌 반대,서울대제주학우회 발기,민청학련 사건으로 인한 구속 등 자질과 역경을 높이 샀다.이런 인연도 선거 앞에서는 철저히 무시돼 지난 방송토론 때는 “사람을 잘못 가르친 것 같다.” “비서관으로 있었던 것을 후회한다.”는 막말까지 오갔을 정도였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 [4·15 한국의 선택] 노대통령탄핵 전망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심사가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되는 상황에서,열린우리당이 승리를 거두자 청와대는 헌재의 결정에 대해 낙관했다.17대 국회 개원전에 16대 국회에서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했다. 노 대통령 대리인단의 간사를 맡고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15일 “총선의 최대 이슈가 탄핵이었던 만큼 국민들의 반대의사가 선거로써 표출된 것”이라며 “국민의 의사가 이렇게 나타난 만큼 (헌재의)결과는 뻔한 것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문 전 수석은 “탄핵은 기각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총선이 끝난 시점에서 판결이 나면 부작용이 큰 만큼 정치권에서 어떤 해결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해결’에 대해 언급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헌재가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판단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이어 그는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제안했던 ‘탄핵안 철회’가 16대 국회에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는 “탄핵소추안이 기각이 될 경우 한나라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이고,만약 탄핵이 인용된다면 민심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인 만큼 앞으로 국정안정을 위해서 정치적 해결이 최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소추위원측인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은 “(총선결과로)법적 판단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안 철회 등 정치적 해결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한편 이번 승리로 노 대통령의 재신임도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청와대는 “탄핵국면이 끝나기 전에는 재신임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청와대 한 관계자는 “탄핵안이 기각될 때 재신임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오후 5시30분부터 김우식 비서실장과 박봉흠 정책실장,이병완 홍보수석 등과 함께 각 방송사의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만찬을 했다고,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윤 대변인은 ‘과반의석 확보’에 대해 “대통령은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이었다.”면서 “다만 열린우리당이 영남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4·15 한국의 선택] 총선결과 들여다보니

    지난 총선기간 열린우리당-한나라당의 엎치락뒤치락은 정동영 의장과 박근혜 대표간의 대리전이나 다름 없었다. 정 의장은 ‘탄핵 바람’을 부채질하며 초반 열린우리당의 선전을 주도했으나,막판 말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박 대표는 이를 계기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박근혜 바람’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다.그러나 박 대표는 막판 3일 뒷심 부족으로 추격세를 떠받치지 못해 1당 씨름에서 밀린다.“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한 한계”라는 게 한나라당 윤여준 의원의 분석이지만,여기에는 선대위원장직과 비례대표직을 내던진 정 의장의 마지막 승부수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평이다. 선거는 누군가가 이긴 만큼 상대방은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지만,정치인 개인으로 봤을 때 두 사람은 ‘윈-윈’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박근혜 대표는 대외적으로는 국민들에게 대권 도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고,당내에서는 확실한 지분을 챙김으로써 ‘포스트 이회창’의 자리를 굳혔다.특히 개헌저지선 확보라는 목표에 결정적으로 기여해 ‘롱런’을 보장받았다는 데 당내 이의가 없다. 그는 당 대표 취임 후 ‘신보수’를 슬로건으로 당 개혁을 주창해 왔다는 점에서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장악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선거전에서 남북공동 발전 및 방북 용의 등 유연한 대북정책 공약을 선보였고,포지티브 선거를 주도함으로써 의회 운용에도 변화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한나라당이 영남권 석권 외에는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선 사실상 패배함으로써 더욱 굳어지게 된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로 여겨진다. 정동영 의장은 선거 결과로서 자신의 ‘실족’을 만회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스스로 “총선결과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지만,총선에서 승리한 마당에 당내에서 그의 거취 문제를 물고 늘어질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정 의장이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탄핵철회를 위한 정치적 해법 모색을 제의한 것은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를 예상하는 단초로 여겨진다.원내1당이자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정국 장악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자연스럽게 당내 장악력을 제고하는 첩경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다만 그가 ‘원외 당 대표’라는 점에서 행동 반경에는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늦어도 올해 말 실시될 재보선에 출마,원내에 입성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돈다.일부에선 통일부총리 기용 등 입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친노·반노단체들의 투표일

    ‘국민의 힘’‘노사모’등 ‘친노’단체들은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우세한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은 탄핵무효를 선택했다.”며 환호했다.이들은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한강둔치 등에서 촛불을 들고 개표방송을 시청했다.반면 ‘자유시민연대’‘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반노’성향의 우익단체들은 “편파방송 등으로 여론이 왜곡돼 공정한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촛불집회 속 방송 시청 친노단체 회원과 일반 시민들은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과 여의도에 속속 모여들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봤다. 광화문 행사는 네티즌들 스스로 노사모 홈페이지 등에 ‘탄핵무효 민주수호를 위한 4·15 네티즌 백만인 대회’를 갖자고 제안해 마련됐다.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인 100여명은 촛불을 들고 방송을 지켜보다 열린우리당의 우세가 계속되자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국민을 협박하지 말라’회원 이원정(31)씨는 “탄핵무효와 대통령 재신임이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김형종(21)씨는 “국민의 민의가 반영돼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지역주의와 과거 ‘박정희 향수’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둔치에서도 ‘친노’성향의 ‘투표참여를 위한 시민모임’회원 500여명이 모여 가로 5m,세로 3m 크기의 대형스크린 2개를 마련해 방송을 함께 봤다.이들은 촛불을 흔들며 ‘자전거를 탄 풍경’ 등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3시간여만인 오후 9시40분쯤 끝났다.참석 회원들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자 탄성을 내질렀다.이미영(28·여)씨는 “한나라당이 생각보다 선전한 만큼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로 받아들여 부패정당의 오명을 벗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보기 위한 네티즌들의 ‘번개모임’도 잇따랐다.각종 패러디물을 제작,투표참여를 독려했던 ‘디시인사이드’ 회원들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대형 호프집에 모여 개표방송을 함께 봤다.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 회원들도 광화문 호프집에서 모임을 갖고 개표방송을 시청했다. ●친노·반노측 각각 투표 독려 친노 단체들은 투표종료 직전까지 20∼30대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이들은 시간대별 투표율을 점검하면서 노사모 게시판 등을 통해 투표참여를 호소했다.특히 오전에 20∼30대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휴대전화와 이메일,문자메시지,젊은층이 많이 접속하는 유명 게임 서버 등에서 일제히 투표참여 운동이 벌어졌다. 반면 일부 우익·노인단체는 중장년·노년층의 투표 참여를 적극 유도했다.이들은 ‘애국인사들은 방심하지 말고 투표를 하자.’고 호소했다.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비판한 대한노인회 등 일부 노인단체는 회원들을 상대로 사발통문을 돌리는 등 투표율 높이기에 열중했다. ●노사모·우익단체 엇갈린 평가 노사모의 한 관계자는 총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을 살렸다는 안도감이 들며 선거결과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그러나 대표적인 우익단체인 ‘바른선택국민행동’ 신혜식 사무총장은 “투표하는 국민이 올바른 정보를 얻지 못해 제대로 된 선거를 치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4·15 한국의 선택] 방송3사 예측조사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17대 총선 예측조사가 16대 총선에 이어 다시 표심을 정확히 짚어내는 데 실패했다. KBS는 15일 오후 6시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의 투표 마감과 동시에 일제히 전화 및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열린우리당 142∼188석,한나라당 87∼129석,민주노동당 11석,민주당 7∼9석,자민련 3∼4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MBC도 ‘열린우리당 과반 확실’이란 문구와 함께 열린우리당 155∼171석,한나라당 101∼115석,민주노동당 9∼12석,민주당 7∼11석,자민련 3∼6석으로 예상했다.KBS와 공동으로 조사한 SBS는 열린우리당 157∼182석,한나라당 92∼114석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개표에 따른 의석수는 예측 평균치에 비해 열린우리당은 15석 안팎 줄고,반대로 한나라당은 10석 안팎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특히 ‘경합’지역으로 분류한 선거구 10곳 이상이 1·2위가 바뀌었고,‘당선 확실’로 발표한 지역에서도 4∼5곳의 순위가 뒤집혔다.KBS는 비록 오차범위 내에 들기는 했지만 최초 예상치와 거의 20석의 차이를 보여 신뢰도에 문제점을 드러냈다.MBC와 SBS는 그나마 오차범위에도 들지 못했다.SBS는 KBS와 함께 조사를 실시해 똑같은 자료를 건네받고도 ‘판정’을 잘못해 망신을 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측조사의 실패를 두고 조사의 정확성 부족과 보도기관의 성급함을 이유로 들고 있다.KBS 예측조사를 자문한 조성겸 충남대 교수는 “조사 설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서울·경기 외에 경상·전라지역까지 경합지역이 예상외로 늘어나 오차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지난 16대 총선 출구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야당 후보를 찍은 지지자들이 응답을 회피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밝혔다.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6시 정각에 예측조사를 내보내다 보니 충분한 출구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1∼2% 정도 박빙의 차이를 보였던 지역의 1·2위가 뒤집힌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예측조사는 방송사마다 16대 총선 때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30억원 이상씩의 비용을 들였으나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한편 방송 3사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각각 20여곳의 선거구에서 당선자 예측을 잘못했고,모두 제1당을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으로 예상해 망신을 당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선택 4·15] 15일 투표 이렇게 하세요

    ‘1인2표제’ 방식인 4·15총선 투표는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 316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준비물 투표하러 갈 때에는 반드시 신분증을 갖고 가야 한다.주민등록증은 물론 여권,운전면허증,공무원증이나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국가유공자증,장애인등록증 등도 유효하다.도장은 가져가면 좋으나 안 가져가도 무방하다. 투표장에 가서는 우선 선거인 명부 대조석에 들러 선거인으로 등록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받는다.선거인 등재번호는 유권자 가정에 발송된 투표 안내문에 적혀 있다.투표를 빨리 끝내려면 이 번호를 미리 기억해두면 좋다.기억 못해도 관계없으나 명부에서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본인 여부가 확인되면 선거인 명부의 투표용지 수령란에 날인을 한다.도장을 찍거나 서명해도 관계 없다. ●기표요령 흰색과 연두색으로 된 2장의 투표용지를 받은 뒤 기표소로 들어간다.각 용지에 1명의 후보자와 지지하는 정당에 각각 기표를 하면 된다.기표 때 주의할 점은 기표소에 비치된 투표용 도구만 사용하되,해당 후보나 정당란에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두 군데 이상 기표하거나 ▲자신이 갖고 있던 필기구로 투표하는 경우 ▲후보 이름이나 정당명을 직접 적는 경우 등은 무효표로 처리된다.구분선에 걸쳐 기표가 이뤄졌을 때에는 육안심사를 거쳐 많이 걸친 쪽에 기표한 것으로 처리된다.양쪽칸에 똑같이 나뉜 경우에는 무효처리된다. 투표를 끝냈으면 기표소 앞에 마련된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기표할 때와 마찬가지로 흰색 용지는 흰색 투표함에,연두색 용지는 연두색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개표는 전자개표 개표는 전자개표 방식으로 이뤄진다.개표소로 투표함을 모아 바로 개표에 들어간다.지역구 선거결과는 오후 9시 전후에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지역구 개표에 이어 시작되는 정당투표 개표도 자정 무렵에는 완료될 것으로 중앙선관위는 예상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기고] 휘호로 만나는 백범/홍원식 (사)백범정신실천연합 사무처장

    ‘문무겸비’의 지도자로 백범 김구 선생을 든다면 의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동학혁명군 청년장교 경력과 ‘치하포 사건’ 당시 무기를 든 일본군 장교를 맨손으로 해치운 전설 같은 경력 외에,역사적인 ‘이봉창·윤봉길 의거’도 백범이 세운 치밀한 작전 하에서 실행된 것임을 감안할 때 김구 선생이 ‘실전’에 탁월한 역량을 가진 사람임은 쉽게 간파된다 할 것이다. 반면 ‘문인’ 백범에 대한 초상은 쉽게 스케치되지 않는다.먼저 서재필 이승만 안창호 등 당대의 지도자로 불렸던 사람들과 달리 백범은 이렇다 할 학력이 없기 때문이다.몰락한 양반의 후손으로 아버지마저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어 불우한 청소년기를 보내야 했다.백범은 서당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독학으로 ‘육도·삼략’ 등을 설파해 나가던 18세에 ‘동학혁명군’에 가담하게 된다.동학군 선봉에 섰으나 패한 뒤,안중근 의사 부친의 소개로 만난 당대의 유학자 후조 고능선의 가르침을 잠시 받았을까 백범은 세상에 내놓을 만한 소위 ‘학벌’이 없다. 그러나 백범이 생전에 남긴 ‘친필휘호’ 속의 글을 읽다 보면 동시대 그 어느 지도자에게서보다 원숙한 ‘문인의 향기’를 진하게 맛보게 되어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다.수려한 글씨체뿐만 아니라,그 글의 내용 속에 녹아 있는 ‘백범사상’이 주는 숙연한 감동과 교훈 때문이다.청사에 길이 빛날 ‘3·1 민족저항권’ 행사를 발판으로 탄생한 ‘대한민국임시정부 27년사’ 그 자체라 해도 무방하다.백범이 남긴 진귀한 이 휘호들은 환국(1945년 11월23일) 이후 숙소로 쓰여졌던 ‘경교장’(지금의 강북 삼성병원 현관)에서 씌어진 것이다.겨레의 장래가 걸린 민족적 현안을 앞에 두고 ‘유사(사이비) 독립운동가’들이 판을 치고 있던 상황에서,사선을 넘나들며 평생을 조국과 민족을 위해 보낸 노 독립운동가는 붓을 들어 마음을 다스리며 진퇴여호(進退如虎)의 장고를 거듭했던 것 같다.‘신탁통치 반대’,‘남북한 단일정부 수립 반대’,‘4·8 남북연석회의 제안 및 결행’,‘5·10 단독선거 불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백범의 결단은 이러한 집필장고(執筆長考)의 산물이었으리라.‘경천애인(敬天愛人)’ ‘행복가정(幸福家庭)’ ‘민족정기(民族正氣)’와 같은 휘호와 함께 “명예와 치욕에 놀라지 아니하고,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 지는 꽃을 본다.…(중략)….맑은 하늘과 밝은 달은 어느 곳에나 떠 있건만,나방은 오로지 밤 촛불에만 뛰어드는구나.아! 슬프도다! 나방이와 올빼미 같지 않은 자 이 세상에 몇이나 될꼬.”와 같은 현실인식을 담은 한시도 있다.“굽이치는 장강은 동으로 흐르는데,부서지는 물보라에 영웅들 사라지고,푸르른 저 산은 옛 모습 그대로인데,석양은 몇 번인가 황혼에 젖었던가.” 서정성 깊은 장문의 한시 등 백범이 남긴 친필휘호와 자작시는 의외로 많다. 지난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제85주년을 맞았다.월드컵으로 세계인의 호평을 받았던 대한민국이 부정한 정치자금이 판을 치는 ‘부패 공화국’에다 ‘탄핵정국’까지 겹쳐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맞은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이 구조적 혼란상은 광복 직후에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 민족적 양심에 따른 ‘정의로운 건국’을 하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오늘은 위기의 대한민국에 ‘전화위복’의 기회라 할 수 있는 ‘4·15 총선’ 투표일이다.후보자들은 물론 유권자들이 더욱 주목할 만한 백범이 애송하던 시가 있다.백범이 휘호로 써서 선물하기를 좋아했던 서산대사의 시 “눈 덮인 들판을 걸어 갈 때,발걸음 함부로 남기지 말라. 오늘 네가 남긴 발자국은 뒤 따라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리니.”가 바로 그것이다.신중한 언행으로 ‘언행일치’를 이룰 수 있는 진정한 국민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신중한 주권행사를 부탁하는 ‘백범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맹목적인 연고주의나 극단의 정당주의는 대한민국을 ‘두 번 죽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홍원식 (사)백범정신실천연합 사무처장˝
  • 선거특진 경찰관이 본 ‘4·15총선’

    “선거사범을 잡느라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습니다.그래도 선거풍토가 많이 달라졌으니 보람을 느낍니다.” 경기도 시흥경찰서 수사2계 소속 조성화(46) 경위에게 17대 총선은 남다르게 와닿는다.선거사범 단속으로 경사에서 간부인 경위로 1계급 특진한 것.조 경위는 특진의 영광을 안은 것도 기쁘지만 선거풍토가 눈에 띄게 개선돼 더 뿌듯하다고 했다.하지만 막판 혼탁양상과 지역주의가 재연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선거사범 전담 수사2계가 기피서 인기부서로” 조 경위는 선거사범을 담당하는 수사2계에서 2000년 총선,2002년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세 차례의 선거를 경험한 베테랑 수사관.그는 지역 아파트 연합회장,인터넷 지역주민 동호회 사이트 운영자 등에게 모두 960만원어치의 금품을 건네는 등 사전선거운동을 한 모 정당의 출마예정자 남모씨와 남씨로부터 돈을 받은 유권자 등 4명을 구속하고,9명을 불구속했다.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일 경위 계급장을 달았다. 그는 “남씨가 문화연구소를 만들고 유권자들에게 입당원서를 나눠준다는 첩보를 지역 주민으로부터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면서 “선거사범 수사는 보안이 생명이므로,수사2계장과 단둘이서만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조 경위는 “한솥밥을 먹는 동료들에게조차 비밀로 해야 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조 경위는 특히 “선거사범을 잡기 위해 먼 친척이나 친구의 부인 등에게 유세에 다녀오게 하는 등 웃지 못할 일도 많이 있었다.”면서 “과거엔 선거 때만 되면 기피부서가 됐던 수사2계가 인기부서로 바뀐 것도 큰 변화”라고 귀띔했다. ●선거풍토 많이 나아졌지만,아쉬움은 남아 조 경위는 선거풍토가 많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그는 “예전엔 밥을 먹었네,관광을 갔다 왔네 하는 이유로 찍어주곤 했고,잡혀 온 사람도 별 죄의식 없이 ‘벌금이나 부과해라.’는 식이었다.”면서 “이번에는 밥 먹자고 하는 후보조차 없다며 주민들이 불평할 정도”라고 전했다.또 “식당주인과 관광버스업자 등을 조사하다 ‘장사도 안되는데 조사만 한다.’고 화를 내 진땀을 흘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풍토가 개선된 이유로 조 경위는 신고 보상금 제도의 활성화와 합동연설회의 폐지를 들었다. 종전에는 합동연설회장에서 경비를 서느라 제대로 수사할 시간도 없었는데,합동유세가 없어져 후보가 돈을 뿌릴 이유도 줄었고,경찰은 수사에 매진할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금품유포 행위를 신고하면 최고 5000만원까지 주는 포상금 제도가 후보자의 ‘흑심’을 잠재우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예전에 별로 없던 인터넷 선거사범이 많이 늘었고,향우회 등을 통한 지역주의 유포도 여전히 남아 있는 악습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눈에 불켠 경찰…11명 특진 경찰은 당초 금품선거 엄단을 목표로 선거사범 유공자는 경감까지 1계급 특진한다고 밝혔다.지금까지 경위에서 경감 1명,경사에서 경위 6명,경장에서 경사 4명 등 모두 11명이 특진했다. 경찰이 직접 인지해서 적발한 비율이 84%로 종전의 60∼70%보다 크게 높아졌다.조 경위는 “2,3명 단위의 ‘점조직 형태’로 향응을 제공하는 경우는 심증은 있어도 물증을 잡기가 어려웠다.”면서 “다음 선거 때는 더 투명한 선거풍토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흥 김효섭기자 new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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