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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 총선] 이정현의 ‘힘’ 전남 순천서 재선 성공

    [4·13 총선] 이정현의 ‘힘’ 전남 순천서 재선 성공

    호남 유일의 새누리당 현역인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이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노관규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 지역주의 타파에 일조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호남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 처음 당선돼 지역주의 장벽을 타파하는 등 화제를 모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고향 곡성군이 광양·구례군으로 편입되면서 순천으로 출마, 반새누리당 정서 등의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지금껏 누구도 해내지 못한 비례직을 포함한 3선 고지를 밟았다. 지역 유권자들이 중앙 무대의 거물로 성장해 예산 폭탄 등을 통해 잘사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호소한 이 의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제가 아니라 시민들이 영광의 주인공”이라면서 “그 용기 있는 선택이 들풀처럼 번져서 철옹성 같은 지역주의 장벽에 큼지막한 금이 가기 시작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이제는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를 넘어 국민을 위한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서로 협력하는 새로운 정치로 보답해야 한다”고 지역주의 극복과 화합을 위한 메시지를 던졌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13 총선] 與, TK ‘진박’ 체면치레… PK ‘낙동강 벨트’ 무너졌다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영남의 민심이 둘로 쪼개졌다. 유권자들은 대구·경북(TK)에서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의 손을 들어줬지만 부산·경남(PK)의 이른바 ‘낙동강 벨트’는 무너뜨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 지역 개표율이 66.9%를 보인 14일 0시 이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 11명 중 8명은 당선이 확실해졌다. 중남에 출마한 곽상도 후보는 60.2%의 지지율로, 북갑 정태옥 후보는 54.5%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서구의 김상훈(57.5%), 달서갑 곽대훈(69.6%), 달서을 윤재옥(64.5%), 달서병 조원진(66.1%), 달성 추경호(48.8%) 후보는 개표가 시작된 뒤 일찌감치 1위 자리를 선점했다. 대구 민심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참모와 각료를 지낸 ‘진박’ 후보들과 ‘진박 감별사’ 조 의원을 20대 국회에 입성시켰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은 패색이 짙어졌다. 특히 당이 3선 서상기 의원을 탈락시키며 청년·장애인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북을의 양명모(38.9%)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떨어진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52.8%) 후보에게 한 번도 앞서지 못했다. 부산 북강서갑, 사하갑, 진갑, 연제, 사상, 경남 김해갑, 김해을, 창원·성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더민주, 정의당 등 야권 후보들에게 밀렸다.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더민주에 밀리는 곳이 5곳이나 나왔다. 79.6% 개표가 진행된 부산 지역에서 14일 0시 전체 18곳 지역구 가운데 최대 혼전 지역으로 꼽혔던 강서갑에서는 김무성계 핵심 박민식 후보가 44.6%의 지지를 받아 55.4%를 받은 더민주 전재수 후보에게 크게 뒤처졌다. 남을에서는 서용교 후보가 42.6% 득표에 그쳐 더민주 박재호(48.8%) 후보에게 밀렸고, 진갑에서는 46.4%를 받은 나성린 후보가 더민주 김영춘(49.7%) 후보에게 지역구를 내줬다. 사하갑에서는 김척수(45.8%) 후보가 더민주 최인호(49.2%) 후보에게 밀렸다. 연제에서도 김희정 후보가 더민주 김해영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한 끝에 패색이 짙어졌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과 인접한 김해갑과 을도 야당 지역이 될 공산이 커졌다. 김해갑은 현역 더민주 민홍철(54.9%) 의원이 새누리당 홍태용(40.5%)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섰다. 새누리당 현역 김태호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김해을에서도 더민주 김경수(63%) 후보가 새누리당 이만기(34%)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됐다. 한편 영남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도 희비가 갈렸다. 공관위의 결정을 법정까지 가져간 수성을 주호영(46.1%) 의원은 공관위가 재공천까지 하며 내세운 이인선(37.2%) 후보를 따돌리며 1위를 달렸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에서는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37.9%를 얻어 새누리당 손수조(26%) 후보를 따돌리고 더민주 배재정(36%) 후보와 경합했다. 울산에서는 울주에 출마한 강길부 후보가 새누리당 김두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이 유력해졌다. 공천배제된 대구 지역 ‘친유승민계’ 현역 류성걸, 권은희 의원은 진박 후보들과의 대결에서 패배했다. 새누리당의 ‘1호 탈당 의원’인 경북 구미을의 김태환 후보는 당이 단수추천한 장석춘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4·13 총선] 여권 내 잠룡들 줄줄이 컷오프… 이제 ‘반기문 카드’만 남았나

    [4·13 총선] 여권 내 잠룡들 줄줄이 컷오프… 이제 ‘반기문 카드’만 남았나

    오세훈·김문수·김무성 제동 걸려 수도권 참패 새누리, 충청권선 선전 반 총장, 국내 정치 진입 안 할 수도 야권 ‘潘 영입설’ 되살아날 가능성 20대 총선 결과가 공개되자 여권 내 대권 ‘잠룡’들이 줄줄이 ‘컷오프’돼 버렸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카드’만 남은 상황에 직면했다. 향후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개표 결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대구 수성갑에서 각각 고배를 들었다. 김무성 대표는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들이 여권 대권 주자 명단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대권의 1차 관문 격인 총선에서 넘어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대권 레이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호남을 석권하다시피 한 국민의당의 안철수 공동대표가 야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의 시선은 반 총장에게로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 대상에 이름이 오르기만 하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국민적 지지세가 높은 편이다. 새누리당은 정권 교체를 당할 경우 박근혜 정부가 ‘실패한 정부’로 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필승 카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총선 이후 여권의 반 총장 영입 움직임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정권 유지를 위해 선택의 여지없이 ‘반기문 카드’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반 총장의 ‘충청 대망론’은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을 마땅한 차기 주자가 없는 친박계는 그동안 반 총장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 왔다. 박 대통령도 해외 순방 시 기회만 있으면 반 총장과의 개별 만남을 가지면서 ‘반기문 대망론’에 일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충청 표심에도 반 총장 대망론에 대한 진한 기대감이 배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는 참패했지만 충청에선 선전했다. 충청권 중에서도 반 총장의 고향인 음성이 속한 충북 지역의 결과가 예사롭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은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베테랑’임에도 정치 신인 격인 새누리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충청의 민심이 여전히 여권으로 향해 있는 것은 ‘반기문 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청권 당선자들도 선거 유세에서 ‘반기문 마케팅’을 빼놓지 않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충청 지역민 사이에 번져 있는 ‘이제 충청 출신 대통령 한 번 나올 때가 됐다’는 기대감이 여당 지지로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국내 정치로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임기 만료 후 대선까지 남은 약 1년의 시간이 대선 조직을 정비하고 국내 정치에 적응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또 당 조직세가 좌우하는 대선 후보 경선도 반 총장에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김 대표는 반 총장을 향해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으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하라”면서 ‘꽃가마’ 가능성을 차단했다. 반 총장이 올해 72세의 고령이라는 점도 대선 도전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 총장은 지난해 5월 1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막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기 대권 주자와 관련해) 여론조사 기관들이 저를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반 총장이 반드시 여권행을 택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반 총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을 지냈고,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점점 커져 가고 있다는 전망 등이 근거로 제시된다. 실제로 대선을 1년 앞둔 2011년 야당에서 반 총장의 대선 후보 영입설이 나돌기도 했다. 당시 반 총장은 이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표시하며 유엔 사무총장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반 총장의 임기가 올해 말 종료되는 만큼 야권에서 반 총장 영입설이 5년 만에 다시 되살아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4·13 총선] 더민주에 회초리… ‘野野대결’ 국민의당 손 들어줬다

    4·13 총선에서 호남 민심은 ‘야야(野野) 대결’에서 국민의당을 택했다. 호남은 광주, 전남·북 28석 가운데 23석 이상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더민주에 대한 싸늘한 민심을 눈으로 확인시켰다. 더민주가 선거전 내내 강조한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당에 투표를 해달라’는 호소도 민심을 되돌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호남 민심은 생각보다 훨씬 매서웠다. 선거 전 더민주는 광주에서 이용섭(광산을) 후보 등 2~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민의당에 8석 모두를 내줬다. 이 후보도 마지막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의 추격전에 결국 자리를 빼앗겼다. 전남 지역 역시 우세를 예상했던 더민주 우윤근(광양·곡성·구례), 신정훈(나주·화순), 노관규(순천) 후보가 새누리당, 국민의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더민주 이춘석(익산갑) 후보만이 상대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국민의당의 압승은 2004년 17대 총선 때와 비슷하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에서 이탈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창당된 열린우리당은 광주·전남 각각 7석, 전북 11석 등 모두 25석을 확보하면서 새천년민주당을 대체하는 정당이 됐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은 5석을 얻는 데 그쳐 이후 결국 소멸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은 단 한 번도 표를 나눠준 적이 없다’는 말이 이번에도 확인된 셈”이라고 밝혔다. 18, 19대 총선에서도 야권은 무소속을 제외하고 각각 25석, 28석을 획득한 바 있다. 하지만 호남 민심이 국민의당을 ‘야권의 적통’으로 선택했다는 분석은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전국적인 정당 차원에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안철수(서울 노원병) 공동대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당선자가 호남에서 나왔다. 결국은 국민의당만으로 정권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더민주에 회초리를 들어 혁신을 요구하고, 양당이 경쟁을 통해 최선을 만들어내라는 요구인 셈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호남 민심이 관심을 갖는 건 오로지 정권 교체”라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더민주에 힘을 실어주는 것보다 국민의당과 경쟁을 시키는 게 더 옳다고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대선이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직후 대권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당 안 공동대표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이 이유가 어찌 됐든 안 공동대표를 택하여 힘을 실어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향후 제3당 체제 확립의 공을 인정받아 안 공동대표는 당내에서도 안정 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의 참패는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확인시켜 준 측면도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과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두 번이나 호남을 찾아 무릎을 꿇고 지난 대선 패배를 비롯한 야권의 분열 상황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 지지를 재차 호소하면서 ‘정계 은퇴’의 배수진을 친 바 있다. 이를 호남 민심이 외면하면서 문 전 대표의 정치적 행보의 폭도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게 됐다. 정치권의 관계자는 “문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해서 대권을 잡을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호남민들이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4·13 총선] 밝은 표정의 더민주

    [4·13 총선] 밝은 표정의 더민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앞줄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장선(오른쪽 두 번째) 총선기획단장 등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투표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광주 0석’ 최악의 성적표 받아 “與 과반 막아” 野선전 의미 부여 ‘야권 지지층 분열 봉합’ 숙제 이번 4·13 총선에서 호남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번 총선 결과와 호남의 지지 여부를 자신의 정치생명 및 대선 불출마와 연계하는 승부수를 던진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문 전 대표가 앞서 호남 방문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 은퇴와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호남 완패 시 정계 은퇴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정치적 명운을 판단할 기준에 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과반 의석 저지를 강조하며 “백의종군을 하더라도 총선 결과에 무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는 “최소 현재 의석(102석)은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일단 100석을 넘지 못하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른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지 않았느냐”며 일단 야권의 선전에 의미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기류를 감안하면 문 전 대표는 일단 낮은 자세로 향후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김종인의 선거’로 시작했지만 총선 마지막 국면에서 야권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문 전 대표였다. 당 대표직 사퇴 후 경남 양산에서 칩거했던 그는 강원과 영남 등 험지 지원을 시작하며 유세에 나선 뒤 총선 막판에는 사실상 김종인 대표와 함께 ‘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그는 총선이 5일 남은 시점부터 호남을 두 차례 방문했다. 당시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정면 돌파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쏠리던 시선을 분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도 이어졌다는 게 더민주 광주시당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호남 참패였다. 광주는 선거 초반 승리를 예상했던 이용섭 후보의 광산을까지도 선거 막판 역전당하며 ‘광주 0석’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그가 지원 유세에 나선 우윤근, 노관규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은 개표 결과 열세를 보인 반면 이춘석, 이개호 후보 등 비주류이자 손학규계 의원들은 오히려 선전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유세 때 “국민의당에 던지는 표는 여당의 장기 집권을 도와 국민을 불행케 하는 표”, “호남 바깥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정당에 힘을 모아 준다면 결국 야권을 분열시키고 여당에 어부지리를 준다”며 국민의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는 이 같은 인식이 얼마나 민심과 괴리된 것이었는지를 보여줬다. 결국 그는 호남에서 지지층의 강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대선 출정식’과도 같은 모습을 연출했지만 결과적으로 확장성의 한계와 다른 진영에 대한 야권 주류의 배타성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문 전 대표는 앞서 호남 방문에서 “이번 총선이 끝나면 국회의원이 아니다. 자주 (호남에) 오겠다. 총선이 끝나면 더 여유로운 신분으로 자주 놀러오겠다”고 밝혔다. 평당원 신분으로 호남의 무너진 지지 기반을 바닥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뜻을 나타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반문 정서의 바탕에 있는 호남홀대론에 적극 대응한 것은 ‘긴 호흡’으로 내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더민주의 이번 호남 참패가 단순히 문 전 대표의 성적표만으로 국한해 볼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반문 정서로 드러난 호남과 수도권 개혁 세력 등 야권 지지층의 분열상은 향후 야권 재편과 대선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코어 지지층’을 대변하는, ‘현재 대권 지지율 1위 문재인’의 궁극적인 역할은 분열된 야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결자해지’에 있다는 의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13 총선] ‘정국의 키’ 잡은 안철수… 정치개혁 주도하며 몸값 높일 듯

    [4·13 총선] ‘정국의 키’ 잡은 안철수… 정치개혁 주도하며 몸값 높일 듯

    4·13 총선의 진정한 승자는 20년 만에 투표를 통해 3당 체제를 구축한 국민의당과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3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것도, 30석을 넘긴 것도 1996년 제15대 국회의 자유민주연합(50석) 이후 처음이다. 명실상부한 3당 구도가 20년 만에 재현되면서 국민의당이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목소리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정치 개혁 이슈를 주도하면서 당의 존재감을 키워 가는 것은 물론 19대 국회의 노동개혁 법안이나 테러방지법처럼 현안을 두고 양당이 첨예하게 맞섰을 때 국민의당이 지지하는 쪽이 과반을 점할 수 있게 됐다. 근래 보지 못했던 한국 정치사의 새 국면이 펼쳐지게 된 셈이다. 새누리당은 과반에 실패한 데다 공천 국면에서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을 복당시켜도 과반 확보가 어렵다. 새누리당으로선 국민의당의 협조가 없으면 법안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게 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저지선(100석)을 돌파했지만 국민의당과 의석을 합쳐야 비로소 과반에 이르는 만큼 야권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면서도 협력이 불가피하다. 이래저래 국민의당의 몸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의석 분포가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제1당’으로 자리매김하면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1987년 이후 야권의 양대 그룹인 ‘호남’과 ‘리버럴’(자유주의적 개혁 세력) 중 호남 민심은 명확하게 국민의당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호남의 지지에 2017년 대선 출마를 연계했지만 사실상 더민주가 호남에서 몰락한 탓에 당분간 야권의 전면에 나서기란 쉽지 않다. 반대로 대권 주자로서 안 대표의 위상은 단단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확장론을 내세워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호남 1당을 밑천 삼아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을 끌어들여 외연을 확대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안 대표는 앞서 관훈클럽 초청토론회 등에서 “국민의당이 내 개인의 당이 아니고 자리를 잡고 나면 호남, 영남, 충청, 수도권의 대선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혈혈단신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선거 혁명을 일으켰다. 총선 이후 대선 정국을 장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면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야권 대선 정국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고, 날개를 달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야권 후보가 호남에서 거부당하면 정말 어렵다. 반면, 호남 민심을 얻으면 영남·수도권에선 그때 가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수도권에서 실패했다고는 하지만 기대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에 ‘호남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규의 공론정치연구소장은 “‘호남자민련’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비교이며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갖춘 3당의 역할과 지위는 엄청난 것”이라면서 “변화에 대한 유권자 의식이 입증됐기 때문에 야권 재편은 물론 향후 여권까지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안 대표가 수도권 접전 지역에 ‘올인’했음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노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차례에 걸친 ‘철수 정치’의 오명을 씻는 데 성공했지만 ‘호남자민련’의 꼬리표를 떼지는 못한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이번 총선으로 안 대표는 대선 주자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혔다”면서도 “앞으로 더민주가 통합론을 들고 나올 때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또 한번 정치적 시험대를 맞을 것이다. 또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진영 원로들로부터 야권 분열 책임론이 제기될 텐데 극복해 낼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철수계와 김한길 의원과 더민주 탈당파 출신 호남 당선자들이 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은 이미 야권 연대를 요구하며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내던지는 등 총선 이후 당내 헤게모니 전쟁을 위한 포석을 깔아 놓았다. 일각에선 개헌론이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 대표의 목적지는 분명 2017년 대선에 있지만 국민의당 내에는 김 의원 등 내각제 개헌론자들이 적지 않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13 총선] 살생부 파동·막장 공천 오만한 與에 유권자 돌아서

    더민주 막판에 수도권 지지층 결집 호남선 文 정치생명 승부수 안 통해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당초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 든 원인은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총체적 난맥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자릿수 의석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광주·전남에서 궤멸 직전에 몰린 것은 야권 분열과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새누리당에서는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하기 전만 해도 야권 분열에 따른 압승론이 득세했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선거의 여왕’으로 통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없는 첫 총선이었지만 이른바 ‘콘크리트’로 상징되는 박 대통령의 견고한 지지율이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 갈등은 진흙탕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당내 세력을 재편하려는 친박계,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기 위해 새판을 짜려는 비박계가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러한 계파 갈등은 본질적으로 여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라는 점에서 국민 불신과 내부 분열을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158명(정의화 국회의장 포함) 중 39.2%인 62명을 ‘물갈이’시켰다. 불출마 선언자 18명(지역구 9명, 비례대표 9명), 공천·경선 탈락자 43명(지역구 30명, 비례대표 13명), 무공천 대상자 1명 등이다. 그러나 유승민 의원을 ‘뇌관’으로 한 공천 파동을 겪으면서 ‘개혁 공천’의 이미지는 퇴색했고 ‘제 식구 밀어 넣기 공천’이라는 부정적 인식만 낳았다. 이 과정에서 비박계 김무성 대표와 정두언 의원이 연루된 ‘현역 의원 40명 물갈이 리스트’, 친박계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취중 막말’, 당 대표가 공천장 날인을 거부한 한국 정당 사상 초유의 ‘옥새 투쟁’ 등 불썽사나운 모습도 잇따라 연출했다. 후보 등록 직전까지 당내 후보 간 경선이 이뤄지면서 내부 갈등을 추스를 시간적 여유도 갖지 못했다. 눈에 드러나는 야권 분열보다 이면에 감춰진 여권 내부 분열이 뼈아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공천 방식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 탓에 참신한 인재 영입에도 실패했다.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구도에만 편승한 채 선거를 주도할 이슈를 선점하지도 못했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과반 의석 붕괴론’이 고개를 들면서 새누리당이 ‘읍소 전략’을 내세웠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를 대신해 ‘법정관리인’으로 등판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과감한 현역 컷오프(공천배제)의 칼자루를 휘둘러 선거레이스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역 의원 35명(32.4%)을 갈아 치운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의 비례 2번 ‘셀프 공천’ 파문과 당무 거부를 하던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의 설득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요동쳤다. 정부·여당에 대한 경제심판론도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선거 직전 여론조사기관들은 더민주가 100석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더민주를 살린 건 18대(통합민주당·81석)처럼 두 자릿수로 추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었다. 특히 122석이 걸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지지층이 결집했다. 더민주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진 수도권에서 최악의 상황을 우려했지만 정작 야권 유권자들은 전략적 ‘교차 투표’로 적어도 지역구에서는 더민주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준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호남 민심은 끝까지 더민주를 외면했다. 막판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두 차례나 방문해 무릎을 꿇었지만 돌아선 민심은 바뀌지 않았다. ‘도로 문재인당’에 대한 우려는 물론 지금의 더민주로선 정권 교체가 어렵다고 판단한 호남인들이 국민의당에 몰표를 안긴 것으로 풀이된다. 텃밭 호남에선 궤멸 위기에 몰렸지만 외려 전국 정당의 가능성을 보였다. 대구 김부겸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지었고,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꾸준히 지역구를 일군 김경수(경남 김해을) 후보 등 ‘친노’(친노무현) 인사들도 부산·경남 지역에서 선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포스트 4·13’은 여야의 내부 지형 재편과 동시에 2017년 대선을 향한 차기 주자들의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되는 시점이다. 엇갈린 여야의 총선 결과로 정당별로 정계 개편의 회오리도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참패로 당장 조기 전당대회가 가시화됐다. 이미 김무성 대표가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사퇴를 선언한 만큼 전당대회는 20대 국회 개원 이후 7월 14일 대표 임기 만료 이전에 치러져야 한다. 이번 당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치를 ‘관리형 지도부’다. 당권의 헤게모니를 친박근혜계·비박근혜계 중 어느 계파가 쥐느냐에 따라 향후 대권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친·비박계의 당권 쟁탈 혈투가 예상돼 왔다. 여기에 이번 선거 결과까지 더해져 새누리당은 당장 ‘새판 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 핵심으로 당에 복귀한 최경환 의원이 TK(대구·경북) 지역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지만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신박계 당권 후보인 원유철 원내대표·이주영 의원, 친박계 홍문종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친박계는 레임덕 방지를 위해 친박계 당 대표 심기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비박계 역시 대권을 향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당권을 양보할 수 없다. 김 대표 사퇴 이후 비박계에 뚜렷한 주자가 없는 점도 고민거리다.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첨예한 계파 갈등의 불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진박’ 후보에 대한 무리한 공천을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돌리며 친박계를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도 김 대표가 감행했던 옥새투쟁 등을 문제 삼아 비박계를 압박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의 복당이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말기로 접어든 시점에 노동개혁 등을 완수하기 위해 과반 의석은 필수적이지만, 친박계 입장에선 탈당파의 복당이 달가울 리 없다. 앞서 최경환 의원 역시 “내가 있는 한 복당은 안 된다”고 불가 입장을 확실히 했었다. 반면 비박계 입장에선 유 의원 등을 당권 전면에 앞세워 동력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수직적이었던 당·청 관계에서 내년 대선 시계가 가까워질수록 청와대의 주도권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선진화법 자체 개정을 위한 의석(180석) 달성이 턱없이 모자람에 따라 새누리당으로서는 제3당으로 부상한 국민의당과의 전략적 제휴 필요성이 높아졌다. 반면 야권은 ‘새누리당 압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포스트 총선’을 맞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권 주도권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더민주를 탈당한 안철수 대표의 ‘창당 실험’은 5개월 만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대권 가도에 힘을 실으며 중도통합·확장론 또는 야권 재통합론에 불씨를 댕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는 수도권 개혁세력 및 영남권 등 ‘비호남 지분’을 바탕으로 야권 재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의 앞날은 ‘문재인’의 문제를 풀어 가는 일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의 얼굴, 문 전 대표가 평당원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김부겸·송영길 등 원내 진입에 성공한 인사들이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구주류와 치열한 당권 경쟁을 펼 것으로 보인다. 공천 및 총선과정에서 더민주 내 ‘친노’ 색채는 옅어졌지만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류가 다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앞서 문 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10만 온라인 당원’ 등 당내 환경 역시 구주류 측에 더욱 유리하게 재편된 측면도 있다. 국민의당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에 돌입하면 당권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하다. 호남과 수도권 의원 간 경쟁구도가 예상되나, 총선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만큼 파열음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더민주에 비해 국민의당은 규모가 작고, 사실상 안 대표가 유일한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당권 구도도 상대적으로 간명하다”고 내다봤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야권 통합 논의는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대 논의의 휘발성이 얼마나 큰지 확인됐다. 친노 패권주의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및 호남 ‘제1당’의 위상을 등에 업고 야권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원내에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야권 내에선 안 대표의 대선행을 뒷받침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에 남은 비주류 의원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13 총선] 당·청관계 악화 -쟁점법안 동력 약화될 듯

    [4·13 총선] 당·청관계 악화 -쟁점법안 동력 약화될 듯

    黨 ‘선거 책임론’ 확산땐 큰 부담선제·적극적 관계 정립 예상 경제·외교·안보 기조 변화 요구 ‘선택·집중’ 전략으로 대응 관측 청와대는 큰 충격에 빠졌다. ‘과반을 잃더라도 협업이 원활한 여당이 낫다’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13일 막상 선거 결과를 접하자 ‘이렇게까지…’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총선 이후의 국정 운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걱정은 새누리당이다. 임기를 1년 10개월가량 남겨두고 국정 운영을 막바지까지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줄 강력한 집권 여당을 바랐으나 현실화되지 못했다. 도리어 선거 책임론으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오는 7월로 예상되는 당대표 선거는 당의 분란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친박(친박근혜)·비박계 간의 대립이 이번 선거 결과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에 청와대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자칫 당·청 관계가 심각하게 손상될 수도 있다. 중진 의원 대부분이 비박이라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초선들도 늘어나 이래저래 당과 손발 맞춰 일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의원들과의 관계 정립을 위해 청와대가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오는 상황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이 벌일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작업에도 청와대가 필요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 회복을 바라는 청와대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 이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비박계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감수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초반 여당과의 관계 형성이 레임덕(권력누수) 논란을 좌우할 수 있다. 일여다야(一與多野)라는 구도 변화에도 적응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거기에 맞춰서 또 관계가 정립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야권은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라며 초반부터 거센 공세로 나올 개연성이 크다. 선거 결과를 ‘정권 심판론’, ‘경제 심판론’으로 연결 지으려 하고 있다. 경제정책이나 외교·안보 기조에 대해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안별로 정책 연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과 안철수 공동대표는 선거 전에도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 여당의 정책을 지지했다. 노동4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쟁점 법안들에 대한 처리를 강하게 요구하며 국회를 압박하던 청와대의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선택과 집중’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는 그래도 40% 전후로 유지되고 있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에 위안을 삼고 있다. 상당한 수준의 지지율은 당·청 관계에도, 대야 관계에도 상당한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빠르게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 여당에 일정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낮은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권 막판 당·청 관계를 역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지지율을 기반으로 박 대통령은 사안에 따라 지금껏처럼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4·13 총선] 대구의 대이변… 31년 만에 野 깃발

    [4·13 총선] 대구의 대이변… 31년 만에 野 깃발

    “더이상 지역주의도, 진영 논리도 거부하겠습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김부겸 후보가 30여년간 야당을 용납하지 않았던 대구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2012년 3선 경력을 쌓은 지역구(경기 군포)를 버리고 야권 불모지인 고향 대구에 둥지를 튼 그가 ‘삼수’(三修) 끝에 지역주의의 견고한 벽을 허물고 대구 민심을 얻은 것이다.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갑에서 3선 의원, 재선 경기지사 출신의 여권 잠룡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를 꺾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대구에서 야당 지역구 의원이 배출된 것은 중선거구제로 치러진 12대 총선(1985년) 이후 31년 만이다. 14대(92년)와 15대(96년) 총선에서 국민당과 자민련 후보가 뽑혔지만 ‘야당 성향’으로 보긴 어렵다. 소선거구제만 따지면 1971년 8대 총선 이후 45년 만이다. 김 당선자는 “더민주가 선전했지만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번 굽어살펴 주신 덕분”이라며 “야당이 거듭나야 한다.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셨듯이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 편과 네 편으로 나누는 정치를 넘어 여야가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싸울 때라도 분명한 대안을 내놓고 싸우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앞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에게 무릎을 꿇었다.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는 권영진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이날 출구조사에서 62.0%로 당선을 예약한 데 이어 개표 내내 60%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김 당선자는 단지 4선 중진이 아니라 2017년 대선에서 야권의 강력한 도전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기초단체장 재·보궐…더민주 3곳,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각 2곳서 승리

    기초단체장 재·보궐…더민주 3곳,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각 2곳서 승리

    4·13총선과 함께 전국 8개 지역에서 치러진 기초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곳에서,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각각 2곳에서, 무소속 후보가 1곳에서 당선됐다. 경기지역 2곳에서 치러진 재선거에서는 구리시장에 새누리당 백경현(57) 후보가, 양주시장에 더민주 이성호(58) 후보가 당선됐다. 구리시 국장급 공무원 출신인 백 당선자는 박영순(68) 전 시장의 부인인 더민주 김점숙(65)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표차로 앞서 당선됐다. 역시 양주시 국장급 공무원 출신인 이 당선자는 새누리당 정동환(61) 후보를 누르고 양주시장에 당선됐다. 대구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이태훈 후보가 더민주 이유경 후보와 무소속 이기주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당선됐다. 광주 동구청장 재선거에서는 국민의당 김성환 후보가 더민주 홍진태 후보와 무소속 양혜령 후보를 더블 스코어 차로 눌렀다. 충북 진천군수 재선거에서는 더민주 송기섭 후보가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를 10%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전북 익산시장재 선거에서는 국민의당 정헌율 후보가 더민주 강필문 후보를 여유 있게 눌렀다. 이밖에 경남 김해시장 재선거에서는 더민주 허성곤 후보가 새누리당 김성우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거창 재선거에서는 무소속 양동인 후보가 45.96%인 1만 5964표를 얻어 44.42%를 얻은 새누리당 박권범 후보를 536표 차로 신승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투표 위해 1만㎞ 날아온 영남대 김기석 교수

    투표 위해 1만㎞ 날아온 영남대 김기석 교수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던 한 교수가 소중한 한표 행사를 위해 4·13 총선 투표일 전날 귀국했다. 김기석(59)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미국을 출발한 것은 지난 11일 오전 2시. 그는 세 차례나 비행기를 갈아타고 12일 밤 9시 대구공항에 도착했다. 그가 이동한 거리는 1만㎞에 이른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에서 1년간 안식년 중이었다. 그는 귀국 이유에 대해 “재외국민투표도 할 수 있었지만 내 인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먼 길을 무릅쓰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가 응원했던 후보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보고 느끼고 싶은 것도 귀국의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많은 투표를 했지만 이번 총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제자들에게도 투표를 통해 청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구 수성구 사월동 한 아파트에 사는 김 교수는 13일 오후 3시쯤 자신의 선거구에서 부모를 모시고 함께 투표를 했다. 그가 투표한 선거구는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마해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은 수성 갑이다. 전날 밤늦게 도착해 오전에는 휴식을 취하고 오후에야 투표소에 가게 됐다는 그는 “한 두표로 세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부모님께 손자와 손녀가 잘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해 세계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스 후즈 후 인 더 월드’에 등재됐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영남대교수회 의장을 맡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포토] 4·13 총선, 스타들도 한표 ‘투표 인증샷’ 모음

    [포토] 4·13 총선, 스타들도 한표 ‘투표 인증샷’ 모음

    제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가 13일 오전 6시 전국 253개 선거구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투표를 마친 스타들이 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려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4·13 총선, 朴대통령 ‘한 표 행사’

    [서울포토] 4·13 총선, 朴대통령 ‘한 표 행사’

    박근혜 대통령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서울농학교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광장] 너절한 총선, 넷 중 하나는 책임져라/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너절한 총선, 넷 중 하나는 책임져라/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너저분한 선거가 종착역에 다다랐다. 내가 왜 투표장에 가야 하는지 이유를 좀처럼 찾기 힘든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오늘 막을 내린다. 형식은 선거일지언정 내용은 대의정치의 근간과 거리가 먼 여정이었다. 여야의 매가리 없는 정책 공약은 몇 년째 쇼윈도에 걸려 있는 빛바랜 트렌치코트마냥 후줄근했다. 차라리 포퓰리즘 공방으로 뜨거웠던 예전 선거가 그리울 만큼 내일에 대한 비전은 헛된 것조차 나오지 않았다. 여야 모두 유권자들이 살펴볼 거라 생각지 않고 내질렀음이 틀림없고, 실제로 그런 허접한 여야의 레토릭에 눈길 주는 유권자들도 보이질 않는다. 이런 선거는 없었다. 선거를 불과 43일 남겨 놓고까지 선거구조차 정하질 못해 허둥거렸고, 시간에 쫓긴 후보 공천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계파 싸움으로 난장판이 됐다. 편가르기와 편먹기 말고는 무엇도 보여 주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진박(眞朴)과 비박(非朴)으로 나뉘어 진흙탕 공천 싸움을 벌인 끝에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과 유례없는 무공천 사태라는 촌극을 연출했다. 야권은 문재인·안철수 두 대선 주자의 알력 끝에 둘로 갈라져 각자도생의 길에 들어섰다. 여당보다 먼저 쳐내야 할 적이 돼 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차도지계(借刀之計)로 등장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친노·친문 세력의 힘겨루기로 날을 새웠고, 새 정치를 입에 달고 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비노(非)·반문(反文·반문재인) 인사들을 끌어모아 시나브로 ‘호남당’의 대주주로 탈바꿈했다. 이들에게, 다음 청와대 주인을 넘보는 이들에게 4·13 총선은 처음부터 민의를 대변할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었다. 오로지 내년 12월 대선만 머리에 담고 어떻게 하면 국회 지형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짤 것인지 골몰했다. 국민의 뜻에 따른다는 명분으로 내세운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은 예상대로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로 활용됐고, ‘박근혜 지키기’를 앞세워 ‘박근혜 이후’를 도모한 친박 진영은 왕당파의 우악스런 완력이 뭔지를 똑똑히 보여 주고는 결국 성난 민심 앞에 무릎 꿇고 표를 빌었다. 당 쇄신을 앞세운 공방 뒤로 당내 주도권 싸움에 혈안이 됐던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어떤가. 거대 여당의 출현만은 막아 달라며 표 동냥에 동분서주했지만, 이런 상황을 만든 주역은 계파 싸움에 매몰된 그들 자신이다. 정권교체를 위한 정당 쇄신을 부르짖으면서도 두 사람은 유아독존의 소아적 정치 행태를 고집한 끝에 외려 수권의 문턱만 높여 놓았다. 부끄러워해야 한다. “국민의당을 찍으면 사표(死票)가 된다”거나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할 자격이 그들은 없다. 표를 줄 곳을 찾지 못해 투표를 포기하는 야권표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총선이 어떤 의석 구도를 낳든 김무성, 문재인, 안철수 세 사람과 친박 핵심 인사들은 결과에 상응한 책임을 지기 바란다. 그것이 최악의 국회에 이어 최악의 총선을 만든 과오를 덜고, 지금의 무책임 정치를 무한책임 정치로 돌려놓을 유일한 길이다. 정치를 실종시킨 그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김 대표는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대표직을 내놓겠다고 했으나 그것으로 책임을 탕감할 수는 없다. 야권 분열의 호재 속에서도 새누리당이 19대보다 적은 의석을 차지하는 데 그친다면 대권의 꿈까지 접어야 마땅하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필두로 한 친박 핵심들도 그들이 앞세운 ‘진박’들의 총선 성적표에 따라 진퇴를 정하기 바란다.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연전연패의 신화를 써 온 더민주는 이번만큼은 승패의 매조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문 전 대표는 “호남이 나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으나, 그런 결기를 가장한 비겁부터 던져 버려야 한다. 호남 28석 중 몇 석을 얻지 못하면 정치를 접겠다는 건지 이제라도 밝히고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127석의 제1야당이 100석을 걱정하는 처지가 된 상황만으로도 귀책사유는 분명하다. ‘안철수 때문’이라는 말만은 말아 주기 바란다. 안 대표는 오늘 밤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든 패장(敗將)임을 자인해야 한다. 호랑이에게 먹힐 뻔하다 굴에서 뛰쳐나와 호남으로 달려간 것으로 그는 6년 전 새 정치를 외치며 많은 국민을 달뜨게 했던 ‘안철수’를 지웠다. jade@seoul.co.kr
  • 포털·SNS ‘총선 격전’

    포털·SNS ‘총선 격전’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가 4·13 총선 당일 선거정보 제공부터 투·개표 중계, 선거독려 캠페인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는다. 총선이라는 ‘대목’을 기회로 기술력을 뽐내고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함이다. ●네이버, 실시간 데이터 수집 투·개표 중계 네이버는 13일 선거 특집 페이지에 ‘투·개표’ 페이지를 신설해 투표율과 개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 특히 지도 위에 실시간 데이터를 연동해 기존 TV 개표방송으로는 볼 수 없었던 중계를 시도한다. 지금까지는 각 지역별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 현황을 지도 위에 덧입히는 수준이었지만, 네이버는 KBS의 실황 데이터를 지도에 연동해 시시각각 변하는 현황을 세분화된 지역 단위에까지 반영해 보여 준다. 지도를 클릭하면 후보별 득표수 등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해외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채팅망 이용 #검색·공유 활성화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총선 관련 서비스를 집결시켰다. 카카오톡 채팅창의 ‘샵(#)검색’을 통해 ‘투표소’를 검색하고 이름과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투표소의 위치와 가는 길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포털 다음에 마련된 총선 특집 페이지를 카카오톡 채널에 연동, 투·개표 정보를 카카오톡으로 친구들과 공유하고 카카오TV로 총선 개표방송을 보며 친구들과 대화할 수 있다. ●페북 ‘투표 인증 버튼’으로 실시간 공유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뉴스 피드 상단에 ‘나는 투표자다’(I’m A Voter)라고 쓰인 버튼을 생성해 사용자가 자신의 투표 여부를 알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트위터에서는 투표 후 ‘#413투표하세요’ ‘#413투표했어요’를 올리면 투표 도장 모양의 ‘점 복(卜)’ 자 이모티콘이 생성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활기 찾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 곳곳에

    활기 찾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 곳곳에

    경기 안산시는 세월호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25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대한민국은 충격에 빠졌다. 안산시의 기반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가 곳곳에 배어 있었다. 진상 규명과 세월호 인양, 미흡한 관련 책임자 처벌, 추모공원 조성 등을 매듭짓지 못한 탓이다. 지난 7일 오후 8시쯤 안산 최대 번화가인 중앙동 중심 상가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근표(54)씨는 “전반적인 경기 침제 등으로 만족스럽지 않지만 매출이 괜찮은 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예년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상인연합회 측도 “세월호 사태 직후에는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로 손님이 없어 ‘유령도시’라는 오명까지 썼는데 다소 나아졌다”고 했다. 안산시가 KT 및 BC카드와 빅데이터로 상권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내내 성장률이 둔화했으나 2015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 지역 주민들은 첫 1년간 무척 힘들었다. 유가족은 물론 지역 주민들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이 조사한 ‘지역사회 건강조사 기반 사회심리 및 안전인식 보고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안산시 지역경제과 박상두 주무관은 “장사가 안 되면 세월호 문제를 꺼내는 상인들도 있지만 이는 전반적인 국내 경기 상황으로 해석된다. 아직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세월호가 원인인 경기 침체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아직 여파도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 주변은 행인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감이 감돈다. 유원지 내에 만들어진 캠핑장은 2년째 휴업 상태로 방치됐다. 합동분향소 설치로 식당과 매점 매출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화랑유원지 상인들이 세월호유가족협의회와 안산시·경기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낸 이유다. 세월호 사태는 총선 유세에도 영향을 주었다. 안산단원 갑·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4·13 총선 여야 후보들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한다. 또 세월호 피해 지역임을 감안해 선거 로고송을 틀지 않았다. 단원고 ‘추모교실’은 현안이다. ‘기억교실’, ‘416교실’, ‘존치교실’로도 불리는 ‘추모교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10칸을 말한다. 재학생 학부모들은 “추모교실 앞에서 아이들이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감, 죄책감, 표현의 제한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렵다”고 해체를 요구했다.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는 “단원고가 416교육 체제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교육을 실천하지 않고 교실부터 빼내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며 교실 존치 입장을 고수했다. 양측의 입장 차이가 너무 커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을 앞두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전주종합경기장 총선 후 본격 개발

    전주시가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갈등을 빚는 전주종합경기장 재생사업을 총선 이후 본격화할 계획이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4·13 총선 이후 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공모할 방침이다. 시는 전주시민, 전문가, 국제공모 등을 통해 다양한 개발 구상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는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종합경기장 재생사업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실질적인 종합경기장 재생사업은 대체시설인 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건립한 이후 착수할 계획이다. 종합경기장을 전북도로부터 무상으로 양여받을 때 대체시설을 건립한 뒤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어 있어서다. 현재 종합경기장 대체시설 사업은 토지 매입 단계여서 종합경기장 재생사업은 2019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시는 지난해 월드컵보조경기장 옆 부지 4만 472㎡를 매입해 2018년까지 대체시설을 완공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편 전주시는 지난해 9월 종합경기장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시 외곽에 대체시설을 건립해 받는 조건으로 맺었던 롯데쇼핑과의 계약을 백지화했다. 시는 대신 자체 예산을 투자해 생태도시숲, 문화공원을 중심축으로 한 도시 재생사업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역대급으로 분주했던 4·13 총선 결정적 순간들

    역대급으로 분주했던 4·13 총선 결정적 순간들

    2014년 10월 30일 헌법재판소는 현행 선거구의 인구 편차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20대 총선 레이스는 사실상 이때부터 시작됐다. 여야는 통폐합 지역구의 유불리를 놓고 옥신각신하다 획정 시한을 넘겼고, 사상 초유의 선거구 공백 사태까지 빚어졌다. 의정 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현역 의원과 그럴 수 없는 정치 신인 간의 불공정 경쟁이 심화됐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해석을 통해 선거구가 없는 상황에서도 예비후보의 신분을 유지하도록 했다. 헌재 결정 486일 만인 지난 2월 28일 선거구 획정안①이 마침내 국회로 넘어오면서 ‘선거 운동장’ 작업이 마무리됐다. 여야는 총선 정국에서 공천 파동과 분당, 내부 분열 등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 내에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간의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친박계의 전략공천 필요성 주장에 비박계는 상향식 공천 도입 주장으로 맞섰다. 공천특별기구 구성 문제에 이어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을 놓고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어렵사리 임명된 이한구 위원장이 취임 직후 “광역시·도별로 2~3곳을 우선추천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상향식 공천을 주장한 비박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이어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의 ‘진박’(진실한 친박) 후보 개소식 연설도 계파 갈등을 부추겼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행보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공천은 ‘유승민계’ 의원에 대한 ‘컷오프’(경선 배제)와 대구 현역 의원 물갈이로 요약됐다. 특히 대구 현역 의원 12명 가운데 생존자는 3명(25%)에 불과했다. 상향식 공천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일자 김무성 대표는 공천장②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이른바 ‘옥새 반란’을 일으켰다. 결국 새누리당 지도부가 김 대표가 도장을 찍지 않은 6곳 중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동을 3곳에만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자 새누리당은 국민 앞에 납작 엎드렸다③. “잘못했다. 사죄한다”며 “도와 달라”고 읍소했다. 위기론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또 선거 유세에서 야권 후보를 향해 ‘종북 세력’과 손잡은 정당의 후보라며 색깔론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야당의 지각변동은 여당보다 진폭이 더 컸다. 총선을 4개월 앞둔 지난해 12월 13일 안철수 의원이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창당④하면서 선거 구도가 2004년 이후 12년 만에 다자 구도로 재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을 이번 총선 승부수로 띄웠다. 김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및 운동권 정치 청산’을 내세우며 당내 중진·주류를 향해 거침없이 칼날을 휘둘렀다. 그 결과 더민주 현역 의원 35명(전체 32.4%)이 물갈이됐다⑤. 친노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주류 진영에 속했던 유인태, 정청래, 전병헌, 이미경, 오영식, 강기정 의원 등이 ‘추풍낙엽’처럼 잘려 나갔다. 이해찬 의원을 비롯한 공천 탈락자 중 일부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또 부좌현, 전정희 의원 등 일부는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거칠 것 없던 ‘김종인표’ 공천도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김 대표가 자신을 비례대표 2번에 배치하는 ‘셀프 공천’ 논란이 일면서 잠재됐던 당내 갈등이 터져 나왔다. 반대 여론이 확산되자 김 대표는 ‘대표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민주의 총선 가도에 비상이 걸리는 듯했지만 결국 비대위원들의 설득 끝에 김 대표가 잔류를 택하면서⑥ 비례대표 공천 파동이 일단락됐다. 더민주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제심판론’을 부각하며 “진짜 야당을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천정배 의원이 이끌던 ‘국민회의’,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등 신당 세력과 손을 잡으며 호남권을 중심으로 세를 불려 나갔다. 여기에 더민주 공천 탈락자들이 합류해 창당 46일 만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성공했다. 한때 김종인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으로 지도부 내 파열음이 생기며 휘청거리기도 했다. 수도권 연대 필요성을 주장한 김한길 전 선거대책위원장과 연대 불가론을 굽히지 않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신경전을 펼쳤고 당은 재분당 위기까지 내몰렸다.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원장직 사퇴로 내분이 수습되긴 했지만 상처는 생각보다 깊게 남았다. 그럼에도 국민의당 지도부는 ‘연대는 없다’는 내부 방침을 끝까지 고수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 지역은 강원 춘천, 경남 양산을, 부산 사하갑, 경기 수원병, 서울 은평갑 등 5곳 정도에 그쳤다.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연대하지 않고도 호남권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이번 선거를 ‘과거와 미래의 대결’로 규정하고 ‘제3당 혁명’을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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