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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여론조사로 민심 왜곡 전달 아쉬워”

    “엉터리 여론조사로 민심 왜곡 전달 아쉬워”

    “총선 후에도 불필요한 정치 지면 많아 청년 실업 등 다뤄 젊은층 끌어들여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박재영 서울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는 27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제83차 회의를 열고 4·13 총선과 향후 정국에 관한 보도 내용에 대해 따끔한 지적을 쏟아냈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원장) 위원은 “이번 선거에서 심판을 받은 것은 정부, 여당뿐만 아니라 언론도 마찬가지”라면서 “많은 언론이 엉터리 여론조사로 민심을 왜곡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신문 역시 지난 6일자 ‘들쭉날쭉 여론조사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라는 예리한 기사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마치 경마 경기를 보도하듯 ‘예측 불허’ ‘박빙’ ‘맹추격’ ‘엎치락뒤치락’ 등 판세 전달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이상제(금융연구원 기획협력실장) 위원은 “여론조사가 빗나간 이유가 뭔지, 왜 여론조사 결과를 계속 알려줘야 하는지, 수요자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출구조사 결과는 국민이 선거 결과를 궁금해하기 때문에 필요하지만 그 전에 (여론조사 결과를) 알려주는 것은 정책, 공약을 보고 투표하라는 말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장) 위원은 “선거 뒤 일주일 동안 선거 이후의 상황에 관한 기사가 많이 다뤄졌는데 이후 큰 이슈가 없었는데도 주요 지면이 정치 이슈로 다뤄졌다”면서 “젊은 친구들이 신문을 안 보는 것은 불필요하게 정치에 지면이 너무 할애돼서 신문이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제가 문제다’,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면서 정작 이와 관련된 이슈는 많이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매니페스토본부와 공동으로 기획 보도한 ‘총선 공약 뜯어보고 뽑자’ 시리즈가 총선 기간 중 가장 의미 있는 기사였다고 입을 모았다. 홍현익(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위원은 “국회가 해결해야 할 핵심 의제와 각 당의 공약을 제시해 비교했고 국민이 바라는 의제와 각 당의 정책, 정강을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김 위원은 “3차례의 기획기사는 유권자에게 따져보고 한 표를 행사하자는 인식을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위원들의 지적에 대해 오승호 서울신문 편집국장은 “젊은층이 왜 신문을 안 보는지에 관한 지적은 (언론이) 알고 있으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폐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나온 좋은 말씀을 지면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캐스팅보터’ 이끄는 협상의 달인… 與·野 벌써부터 구애 경쟁

    ‘캐스팅보터’ 이끄는 협상의 달인… 與·野 벌써부터 구애 경쟁

    18대 국회부터 20대까지 세번째 역임 다른 당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 줄 듯 4·13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캐스팅보터로 거듭난 국민의당이 여야 3당 중 가장 먼저 20대 국회 원내 지도부 진용 구축을 마쳤다. 27일 박지원 의원을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김성식 당선자를 정책위의장에 합의 추대하면서다. 국민의당이 경선을 치르지 않고 박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한 배경에는 그의 협상력이 자리잡고 있다. 박 의원은 18, 19대 국회에서 두 번이나 원내대표를 역임한 ‘백전노장’이다. 실제 원내대표 연임 의지를 보였던 주승용 의원은 “정치력이 신의 경지에 오른 분”이라며 도전을 포기했다. 경선을 주장했던 유성엽 의원도 “경륜과 경험을 갖춘 박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해야 한다는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합의 추대에 동의했다. 이처럼 원내대표를 권력 다툼 없는 추대로 결정함에 따라 국민의당은 일사불란함을 과시하면서 총선 직후 순항하는 모양새를 띠게 됐다. 다른 당이 총선 후 당내 주도권 다툼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박지원 원내대표 카드’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그동안 당권·대권 도전 의사를 밝혀 왔었다. ‘정치 9단’인 박 의원이 제3당의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의 카운터파트가 되려면 그에 걸맞은 정치 역량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 소식이 전해지자 여야가 앞다퉈 박 의원에 대한 ‘구애’ 경쟁에 나서는 풍경도 연출됐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다선에 국정 경험이 풍부한 분으로서 민생 문제에서 야당이 발목 잡거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잘 알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도 “경륜 있는 원내대표라 많은 기대를 한다”면서 “더민주와 함께 여소야대 국회의 운영을 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취임 일성으로 ‘리딩파티’(leading party)를 선언했다. 그는 “정부와 충분히 대화해서 막힌 것은 뚫고 구부러진 것은 펴는 원내 활동을 하겠다”며 “선도 정당으로서 국회를 이끌겠다”고 했다. 이어 “경제 문제에 최대 역점을 두겠다”며 “19대 국회에서 가급적 기업 구조조정이나 노동개혁 문제도 과감하게 해 달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20대 국회를 넘겨 달라”고 요청했다. 차기 국회의장을 어느 당이 맡아야 할지에 대해 묻자 “제1당이 돼야 하는 게 민의이지만 대화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與 원내대표 경선 초선·친박에 달렸다

    정책위의장과 지역 안배 등 변수 일부 “내상 줄이자” 추대론도 다음달 3일 치러질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유기준 의원, 정진석 당선자, 비박(비박근혜)계 나경원 의원이 주요 후보 3인으로 부상했다. 원내대표 경선은 러닝메이트를 이루는 정책위의장과 ‘계파+지역’ 안배가 중요한 변수로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4·13 총선 참패 이후 첫 당내 경선인 만큼 주자들은 내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대론’ 조성에도 군불을 지폈다. 친박계 후보로 힘겨루기를 했던 유기준·홍문종 의원은 27일 ‘유기준 단일화’로 의견을 모았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사실상 경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면서 “정책위의장 후보는 충청권 3선에 오른 이명수 의원”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도 유 의원에게 힘을 실어 주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 의원은 이날 공식 선언은 뒤로 미룬 채 고심하는 행보를 취했다. 후보 등록일인 1일까지 당내 여론을 충분히 조성한 뒤 출사표를 던져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총선 패배 이후 친박계 2선 후퇴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친박 후보들끼리 선(先)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해소됐지만, ‘쇄신 행보를 위해 친박계 원내대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당내 반론도 만만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유 의원은 “친박이 꼭 패배 의식에 젖어 있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친박계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20대 국회와 당·청 관계를 원만히 이끌고 박근혜 정부 후반기 4대 개혁 등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원내대표를 필히 친박계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8선에 오른 친박계 좌장 격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같은 충청 출신인 정진석 당선자를 지원하는 것 역시 변수다. 친박계 후보군이 쪼개질 경우 비박계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 언론인 출신인 정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도 관계가 원만한 편으로 알려졌다. 러닝메이트 후보군으로는 3선 당선자인 비박계 수도권 홍일표(인천 남갑) 의원,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 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당선자에 대해 친박계 내에서는 “언제 친박이었던 적이 있느냐”며 견제구도 날아왔다. 반면 비박계와 쇄신파는 총선 참패가 국민의 심판인 만큼 강력한 쇄신 의지를 가진 원내대표가 이전과는 다른 당·청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박계 유력 주자로 꼽혔던 외교통상위원장 출신의 나경원 의원은 TK(대구·경북) 출신으로 3선 당선된 친박계 김광림 의원과 러닝메이트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나 의원은 이날 출마 공식화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 명백한 사실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또다시 계파 간 표 대결을 하면 당이 망한다는 것”이라면서 “추대론만이 당이 살길”이라고 주장했다. 비주류인 김재경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법제사법위, 정무위를 거쳐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두루 맡아 무난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책위의장 출신인 김정훈 의원도 옅은 계파색, 업무의 연속성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의원들의 의중을 꿰뚫어야 하는 원내대표 경선은 당선자 122명 중 45명인 초선, 60여명에 이르는 친박계 표심이 상당 부분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현 정부 출범 후 첫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실세 최경환 의원이 불과 8표 차이로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이재연 기자oscal@seoul.co.kr
  • [열린세상] 20대 국회 ‘태양의 후예들’을 찾아서/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20대 국회 ‘태양의 후예들’을 찾아서/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최근 한국 대중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이라는 점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평균 시청률 38.8%를 기록한 이 드라마 덕분에 “~하지 말입니다”라는 군대식 말투가 민간에서도 유행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남자 주인공인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지난 4·13 총선에서 많은 후보가 군복을 입고 그의 말투를 따라 하며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많은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이 드라마가 받은 폭발적 인기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과학자로서 필자는 이 드라마가 설정한 사회적 ‘상황’과 주인공의 ‘역할’에 주목한다. 강력한 지진이 휩쓸고 간 재난 현장에서, 테러와 납치가 발생한 위기 상황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소신과 열정을 아낌없이 발휘한다. 험난한 위기의 순간에 정의감을 불태우면서도 재치와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어려운 순간에도 그것을 극복하려고 자신의 역할을 결연히 수행하는 인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좋은 리더십의 표상이다. 대한민국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드라마 속의 위기 상황은 그저 허구로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연일 전해지는 자연재해와 안전사고의 소식들, 거듭되는 북한의 핵실험이 커다란 위기의 징후는 아닌지 걱정스럽다.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 실업과 줄어드는 수출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면 지난날의 경제위기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 이러한 걱정과 불안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표는 소박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누리는 일상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요구하는 지도자는 야망에 불타는 영웅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소명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유시진 대위, 태양의 후예다. 국민들은 4·13 총선에서 자신이 뽑은 사람이 국회의원으로서의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무장된 태양의 후예이기를 기원하며 투표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파당적인 싸움 대신 국민들의 일상을 보호하는 데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로 만들어진 3당 체제는 과반을 차지하는 정당 없이 타협을 통해서만 국정을 수행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20대 국회에서는 과거처럼 수적 우위를 활용한 특정 정당의 독주와 무조건적인 반대를 통한 발목 잡기 전략은 더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의원들은 타협과 상생의 정치를 구사해야 한다. 그리고 정치를 통해 국민들의 일상을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지켜 내야 한다. 그러나 4·13 총선 이후 여야 정당의 행태는 여전히 개탄스럽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먼저 챙기겠다고 한 법안은 민생이 아니라 국정 교과서 폐기와 세월호특별법 개정과 같은 정치적 쟁점들이었다. 여태껏 선명성 경쟁을 강화하며 지지자들을 동원해 온 정당들이 단시간 안에 민생을 챙기고 타협의 정치를 구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야 정당은 모두 파벌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계속되는 친박과 비박의 대립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일조차 힘겨워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대표의 당대표 추대 문제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로 떠올랐다. 국민의당 역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방안을 두고 안철수계와 호남계가 대립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의 소명은 국가 현안들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국민들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 내는 것이다.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이 처한 복합적 위기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민생과 경제를 위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추려면 개인적 욕망과 당리당략의 이해에 빠져 허비할 시간이 없을 것이다. 행여 그러한 모습을 보인다면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 민심의 냉혹한 심판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20대 국회의원들은 곧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를 증진하며, 직무를 양심에 따라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하게 된다. 그들의 다짐과 약속이 대한민국의 태양 아래에서 지켜져 수많은 유시진 대위, 태양의 후예들이 20대 국회에서 배출되기를 희망한다.
  • “결선투표·연정 등 대선 논의 자제해야” 쓴소리

    “결선투표·연정 등 대선 논의 자제해야” 쓴소리

    安 “박대통령 양적완화 모르는 듯”… 김병준 “연합정권 얘기 시기상조” 26일 국민의당의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총선 성과를 정권교체로 이어갈 방법을 두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자칫 자만으로 비칠 수 있는 ‘결선투표제 도입’, ‘연립정부 구성’ 등 대선 관련 논의를 자제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이어졌다.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기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준영 당선자를 제외한 37명의 당선자가 참석했다. 입당은 하지 않았지만 외곽 조언그룹으로 활동해 온 김병준 전 참여정부 대통령 정책실장은 “대통령 선거 이야기는 당분간 그렇게 깊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대선 결선투표제나 연합정권 문제 등에 대해 벌써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국민의당이 보수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며 “정체성 논쟁을 삼가고 당 차원의 메시지를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공개 토론에서도 당의 진로에 관한 제안이 쏟아졌다.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은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다음 선거에선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용호(전북 남원·순창·임실) 당선자도 “더이상 호남 정서에만 호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의 한국경제 현황에 대한 강연을 들은 뒤 곁에 있던 박지원 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아유 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정배 공동대표에게는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 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고 말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앞서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4·13 선거혁명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국민의 명령은 엄중하고 무겁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서 원내대표 추대가 거론되는 박지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분위기가 하나로 모아진다면 제가 그 짐을 져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 및 신임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기하고 연말까지 안철수·천정배 투톱 체제를 이어가는 문제에 대해선 27일 집중토론을 거쳐 결론을 낼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정치이슈 Q&A] ‘野野 연정’ vs ‘野與 연정’… 국민의당發 연립정부론

    [정치이슈 Q&A] ‘野野 연정’ vs ‘野與 연정’… 국민의당發 연립정부론

    安 “국회에만 전념” 거리 두기… 더민주 “호남 민심 복원 기회로” 내년 8~9월 밑그림 드러날 듯… 가치 공유·여권 상황 등 변수 여의도에 때아닌 연립정부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까지 600여일이나 남았는데 대선을 겨냥한 연립정부론이 벌써부터 불거진 것이다.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야권 연립정부는 물론 새누리당과의 대연정 시나리오까지 등장했다. 먼저 불을 지핀 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핵심 브레인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다. 지난 24일 “개혁적 보수, 합리적 진보세력 등 모든 정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을 만나 “완전히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 대타협이고 연정이고 같이 해서 잘되기는 뭐가 잘되겠는가”라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국민의당발(發) 연립정부론에 담겨 있는 함의를 들여다보자. Q. 누가 주장하는가. A. 이태규·박지원·주승용. ‘안철수계’의 이태규 본부장과 ‘호남 중진그룹’의 박지원·주승용 의원이 적극적이다. 하지만 ‘각론’은 다르다. 호남 중진들은 연립정부를 구성하되 호남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게 대전제다. 1997년 대선 당시 ‘DJP(DJ+JP) 연합’을 염두에 뒀다. 또한 연정의 파트너는 더민주가 우선이다. 반면 이 본부장은 개혁적 보수·합리적 진보세력 등 모든 정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즉 새누리당도 포함된다. Q. 왜 연립정부론인가. A. 야권통합론 선제대응. 4·13 총선으로 3당 체제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국민의당만으론 정권교체가 쉽지 않다. 안 대표는 3자 구도로도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총선과 대선의 표심은 다르다. 파트너를 열어 놓은 채 연정 논의에 불이 붙을수록 국민의당은 ‘캐스팅보터’로서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다. 총선 국면에서 더민주 김종인 대표가 제안한 ‘야권통합론’에 휘청거렸던 점을 떠올리면 대선 정국에서 재현될 야권통합론에 선제 대응하는 효과도 있다. Q. 왜 지금인가. A. 잠룡 사그라든 여권 겨냥. 4·13 총선에서 여권 잠룡 대부분이 정치적 내상을 입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안 대표 측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버티고 있는 더민주와 대선국면에서 또다시 단일화 협상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Q. 호남 의원들의 속내는. A. 단독 정권 안 될 바엔 실리 챙기자. 호남 의원들은 대선에서 호남 중심의 정권 교체라는 목표가 뚜렷하다. 연립정부를 구성한다고 해도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비슷한 야당과의 연대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단, 일부 의원들은 독자 집권이 불가능하다면 연정이나 내각제 개헌을 통해서라도 호남의 세속적 욕망에 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Q.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스탠스는. A. 한발 비켜 서기. 안 대표는 연립정부론에 대해 “지금 제 머릿속엔 20대 국회를 어떻게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을까 그 생각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천정배 공동대표도 “정권 교체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뜻이 맞는 세력과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원칙적인 견해만 내놨을 뿐, 구체적인 연정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섣부르다”며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이 정치공학적 연정론의 중심에 서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Q. 연립정부론 바라보는 더민주의 속내는. A. 나쁘지 않다. 더민주는 호남 민심을 복원할 호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본다. 특히 국민의당과 새누리당의 연정이 구체화된다면 국민의당 내부 갈등도 예상된다. 더민주도 일단 3당 구도를 전제로 대선을 준비한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연정 논의에 적극 호응할 수도 있다. Q. 언제쯤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까. A. 내년 8~9월. 내년 8~9월쯤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달아오를 때 각 정당의 유력주자들은 정책과 비전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특히 야권에서는 또다시 야권통합 내지 후보 단일화 압력이 커질 것이 확실시된다. ‘연립정부론’의 밑그림이 구체화되는 시점이다. Q. 주요 변수는. A. ①3당구도 지속 ②가치와 정책비전 공유 ③여권 상황 의석 분포가 크게 흔들리지 않은 채 3당 체제가 대선 국면까지 이어져야 한다. 만약 국민의당의 의석수가 크게 줄어든다면 연정 논의는 의미가 없다. 또한 두 정당의 가치와 정책이 맞아야 한다. 이질적 세력이 집권만을 위해서 손을 잡는다면 정치공학적 ‘야합’으로 유권자 지지를 끌어내기 힘들다. 새누리당의 계파 지형도 변수다. 총선 직전처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이어진다면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새누리당 일부와 국민의당의 연정 논의도 가능하다. Q. 현실화될까. A. “현실화는 한계” vs “가능성 배제 못해” 아직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대선 국면에서 독자 집권이 쉽지 않다는 현실인식이 확산된다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는 휘발성 강한 이슈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자성모드’로 시작 ‘삿대질’로 끝난 與 당선자 워크숍

    ‘자성모드’로 시작 ‘삿대질’로 끝난 與 당선자 워크숍

    원유철 “계파 청산 민심 챙길 것”… 김무성 前대표는 참석도 안해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은 상견례 겸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자성의 자리로 마련됐다. 122석을 얻는 데 그치며 민심의 회초리를 맞은 것에 대한 ‘자성 모드’로 시작한 모임은 이례적으로 3시간 넘는 비공개 토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누구 탓이 더 큰지 삿대질하는 계파 간 ‘공방 모드’로 얼버무려졌다. 참석자들은 국민의례 직후 선거 참패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일제히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사과했다. 8선으로 20대 국회 최다선에 오른 서청원 전 최고위원은 단상에도 오르지 않은 채 플로어에서 인사말을 했다. 서 전 최고위원은 “나는 대권의 꿈도 없고 원내대표 꿈도, 국회의장 꿈도 없다. 의장을 야당이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며 “이 시점에서는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는 인물들로 원내대표·당 대표가 채워져야 우리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안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있는 유기준·홍문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들렸다. 원유철 당대표 권한대행도 “공천 과정에서 추태를 보이며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며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국정과 민심을 챙기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30명 가까운 의원이 발언에 나선 비공개 토론에선 상대 계파를 향한 책임론 설전이 쏟아졌다. 3선에 오른 비박(비박근혜)계 이종구 당선자는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면전에서 몰아세웠다. 이 당선자는 “초이노믹스(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와 진박마케팅 때문에 당이 심판받았는데 이 중심에 최 의원이 있다. 삼보일배를 하든지 삭발을 하든지 행동으로 사죄하라”며 “진박마케팅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당직도 꿈꾸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에 친박계 재선 김태흠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가 새 인재를 영입해서 국민에게 선보이고 당의 미래를 평가받아야 되는데 100% 없었고, 상향식 공천을 당론으로 밀어붙였는데 현역 기득권을 지키고 틀린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정했다”며 “이걸 ‘무대’(김무성 전 대표)가 주도한 것 아닌가.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게 야반도주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쇄신파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친박계 의원들은 “18대 국회 말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해 4년 내내 국정 발목을 잡은 원죄가 있는 사람들이 쇄신을 거론하는 게 맞느냐”고 비판했다. 토론은 갑론을박 끝에 뚜렷한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다음달 3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은 추대 대신 경선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엔 3선 신상진 의원이 임명됐다. 당은 당선자 전원 명의로 20대 국회에서 민생안정, 정치혁신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반성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계파 주도권이 무주공산인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1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 김무성 전 대표는 불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與 “소통 출발점” 국민의당 “늦게나마 다행” 더민주 “공식 요청 있으면 그때 봐야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45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개최한 오찬 간담회에 대해 새누리당은 ‘소통’ 행보의 출발점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불통을 다시 한번 확인한 간담회”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당은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을 할 자세가 돼 있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논평을 통해 “국민의 뜻을 듣고 헤아려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난제들을 풀어나가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정부와 국회, 언론 모두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일은 경제 살리기이고, 안보위기와 경제 불황의 늪을 빠져나가기 위한 지혜와 역량의 결집이 필요할 때”라면서 “새누리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정부, 야당과 협력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반면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났다”며 “소통의 전제가 돼야 할 반성과 변화를 위한 고민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4·13 총선 민의는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었지만 어디에도 총선 민의를 제대로 반영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의 3당 대표 회동 정례화 제안에 대해서도 이 대변인은 “검토해 보겠다”고만 밝혔다. 이와 관련,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공식적인 요청이 있으면 그때 봐야지”라고만 말했다.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언급한 3당 대표 회담에 대해 “국민의당은 고단한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대화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향적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늦게나마 인식한 것은 다행이지만 근본적인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생산적인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개혁에 최선을 다하고 소통을 한다고 말했는데 총선의 민심을 잘 들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개혁 방향을 계속 추진할 것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朴대통령 “3당 대표와 회동 정례화 검토”

    朴대통령 “3당 대표와 회동 정례화 검토”

    이란 방문 후 빠른 시일 내 만나… 사안에 따라 與野政 협의체 가능 김영란법 내수 위축, 국회 검토를… 한국형 양적완화 추진 힘쓸 것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45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부와 여소야대 국회의 소통과 관련해 “사안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여야가) 정부하고도 소통해 가면서 일을 풀어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달 1~4일) 이란 방문을 마치고 돌아와서 빠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할 것이고 3당 대표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총선과 관련해서는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를 민의가 만들어 준 것이라고 본다”며 “3당 체제에서는 협력도 하고 또 견제할 건 하더라도 뭔가 되어야 되는 일은 이루어 내기도 하는 식으로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정이나 대타협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을 통해서 국민이 만들어 준 틀, 그 안에서 우리가 서로 협조하고 더 좀 노력을 해서 국정을 이끌어 가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개각과 인적 개편에 대해서는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내각을 바꾸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으며 세월호특별법 연장은 “국회에서 이런저런 것을 종합적으로 잘 협의해서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법인세 인상에 대해서는 “세금을 올리는 문제는 항상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13 총선 때 새누리당에서 경제공약으로 내세운 한국형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추진이 되도록 힘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합의에 대해서는 “지금 소녀상 철거하고 연계가 되어 있느니 어쩌니 하는데 그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합의에서 언급도 전혀 안 된 문제인데, 그런 것을 갖고 선동을 하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서는 “미래세대는 올바른 역사를 배울 권리가 있고 기성세대는 제대로 역사를 전달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되었다”면서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어버이연합 집회의 청와대 배후설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그렇게 분명히 보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안철수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 모를 걸요? 아유 참”

    안철수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 모를 걸요? 아유 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김상조 한성대 교수로부터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양적완화 등에 대한 강연을 들은 뒤였다. 안 대표는 강연 후 부변에 있던 박지원 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하하하. 아유 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옆에 앉은 천정배 공동대표에게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채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고 말했지만 박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안 대표는 앞서 워크숍 인사말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국장단을 만났다. 다행한 일”이라며 “민심을 가감없이 듣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 그런데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존중하고 대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민심은 대화하고 협력하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대화 정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4·13 선거혁명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국민의 명령은 엄중하고 무겁다”며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벼슬이 아니다. 국민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국민의 대리인”이라며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어떤 정책이, 어떤 법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지, 국민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 소속 당선자가 그런 원칙에 충실할 때, 한 분 한 분이 일당백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때 우리는 진정 국민 편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워크숍, 당 진로 논의…쓴소리도 이어져 “전국정당화 해야”

    국민의당 워크숍, 당 진로 논의…쓴소리도 이어져 “전국정당화 해야”

    국민의당이 26일 20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한 가운데 총선 결과에 이어 정권교체로 가는 방법을 두고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경제살리기와 전국 정당화, 취약 연령층 공략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4·13 총선에 나타난 민의와 제3당의 길’ 강연을 통해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용호 당선인은 “국민의당이 더 이상 호남 정서에만 호소해선 힘들다”면서 “호남 지지와 전국정당화 사이에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성엽 의원은 “반(反)문재인 정서가 다음 선거에선 통하지 않을 것 같다”며 “국민의당이 우리 경제를 살려낼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만 정권교체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대표가 2012년 대선에 나왔을 때 비해 이번 총선에서 2030 세대의 지지가 저조했다”며 해법 모색을 주장했다. 이어진 ‘한국경제의 현황 및 국회의 과제’ 강연은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끊이지 않으면서 1시간 10분으로 예정된 순서가 2시간 가까이로 늘어났다. 강연자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기업 구조조정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실제로 서별관회의(경제현안회의)에서 (정책을) 결정한다면 이를 공식화해야 한다. 커튼 뒤에서 결정하고 흐리멍덩한 발표를 해선 안 된다”며 여야정 협의체가 의사결정 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당선인은 “다음 수권 세력으로서 평화경제의 비전을 제시하고 정부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도록 하고 평화경제로의 전환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총선 기간 새누리당이 제기한 양적완화 주장을 야당이 반대한 것을 두고 김상조 교수가 “멍청한 반응이었다. 진짜 중요한 순간에 쓸 카드를 허공에 날렸다”고 비판한 데 대해 논쟁을 벌였다. 장 정책위의장은 “정치적·경영상 실패에 대해 경영자나 정책당국이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이 같이 책임지라고 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 등 외부 인사들은 우려 섞인 쓴소리를 잇따라 내놨다. 김 전 실장은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벌써부터 대통령 결선투표나 연합정권 등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 교수는 일각의 연립정부론에 대해 “총선에서 이겼다고 대선 이야기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강연 시작 무렵 박 교수가 총선 결과 광주 석권에 대해 “대선후보로서 이길 수 있는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에게 몰표를 준 것”이라고 하자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마치면서 “제대로 일하는 국회! 민생중심 정치! 일당백 국민의당!”이라고 구호를 외쳤고, 참석자들은 “국민편 국민의당!”이라고 답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총 당선인 38명 가운데 공천헌금 수수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박준영 당선인을 뺀 전원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반대만 하던 사람이 대통령 사진으로 마케팅…친박 해체 못 해”

    朴대통령 “반대만 하던 사람이 대통령 사진으로 마케팅…친박 해체 못 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대해 “제가 친박을 만든 적이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없애라 마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45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이 국민이 아닌 ‘친박’이라는 특정 정파에 매몰돼 지지층을 실망시켜 등을 돌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친박을 만든 적은 없다”면서 웃어 보였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친박이라는 말 자체가 특히 선거 때 자기의 선거 마케팅으로 그냥 그렇게 만들어갖고‘친박’이라고 했다가‘탈박’이라고 했다가 ‘짤박’이라고 했다가 별별 이야기를 다 만들어내면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거기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예를 들면 지난 19대 국회 때 전혀 협조를 안 해 주고 계속 반대 목소리만 낸 사람도 대통령 사진을 마케팅을 하면서 다녔다“면서 ”그래도 제가 ‘하라 말라’는 이야기도 안 했고 그래서 이 친박이라는 자체가‘박’자가 들어간 자체가 다 자신의 정치를 위한 선거 마케팅에서 만들어내고 나온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설명을 두고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이른바 ‘존영 논란’을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 측은 새누리당의 요청에도 박 대통령의 사진을 반납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선거 참패 이후 당 원로들을 비롯해 각계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친박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박 대통령은 자신이 친박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하며“그렇기 때문에 그걸 갖고 없애라마라, 그런다고 될 일도 아니고”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인들이 마케팅보다는 국민한테 약속하고 신뢰를 국민한테 지키면서 신념의 정치를 앞으로 해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총선 참패 원인 묻자 “민의가 3당 체제 만든 것”

    朴대통령, 총선 참패 원인 묻자 “민의가 3당 체제 만든 것”

    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새누리당이 참패한 4·13 총선 결과와 관련 “양당 체제에서 3당 체제를 민의가 만들어준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집권당의 선거 패배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심판”이라는 견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국민과 국가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나라 체제가 대통령중심제이지만 사실 대통령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 특히 국회하고의 관계에서 보면 되는 것도 없고 또 이건 꼭 좀 해야만 경제를 살릴 수 있겠다 호소도 하고 국회를 찾아가기도 하고 초청해서 말씀도 나눠보고 그래도 뭔가 되는 게 없이 쭉 지내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이 볼 적에도 국회가 양당체제로 되어 있는데 서로 밀고 당기고 이러면서 되는 것도 없고 정말 무슨 식물국회라고 보도에도 봤지만 그런 식으로 쭉 가다 보니까 국민 입장에서는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양당 체제하고는 달리 3당 체제에선 뭔가 협력도 하고 견제할 건 하더라도 뭔가 되어야 되는 일은 이루어내기도 하고 이런 식으로 뭔가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민생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경제활성화에도 국회 차원에서도 뭔가 실질적으로 좀 힘이 돼주는 쪽으로 변화를 국민이 바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누리당, 총선 패인 분석 보고서 “朴대통령 국정 운영 근본적 변화 필요”

    새누리당, 총선 패인 분석 보고서 “朴대통령 국정 운영 근본적 변화 필요”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국민을 무시한 공천과 인재 영입 실패 등으로 패배를 자초했다는 평가를 내리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보고서에서는 새누리당의 총선 패인을 6가지로 제시했다. ▲공천 실패와 공천 과정의 문제점 ▲경제·민생 악화 ▲홍보 실패 ▲부실한 여론조사 ▲공약 혼선 ▲정부 출범 후 잇따른 재보선 승리 등이 그 내용이다. 보고서는 “국민을 무시한 공천, 국민의 기대치와 괴리된 공천, 당의 스펙트럼을 좁히는 공천이 돼 결과적으로 ‘수도권 승리의 공천(야당) 대 수도권 참패의 공천(여당)’ 양상으로 나타났다”면서 “경제전문가 등 새로운 인물 영입에도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년 일자리, 전세가 폭등, 구조조정 등 감원 문제로 불안해진 민생이 선거에서 그대로 노출됐다고 분석하면서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는 야당의 슬로건이 제대로 먹혀들었고, 국회 심판과 야당 심판을 담은 새누리당의 ‘뛰어라 국회야’ 슬로건은 전혀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또 선거 운동 슬로건 뿐 아니라 로고송(픽미), 광고영상(뛰뛰빵빵) 등이 “국민 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홍보 컨셉트였다”며 “당 홍보라인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시스템” 탓에 ‘옥새 들고 나르샤’, ‘반다송’ 등의 홍보물을 내놔 ‘홍보 참사’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선거운동 막판 145석이 가능하다고 본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가 “엉터리 수준인데도 여론조사 수치에 도취돼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며 “잘못된 여론조사는 3당 체제라는 선거 구도에 너무 의존케 하거나 ‘국민의당 변수’를 과소평가하는 근거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선거 공약 측면에 대해서도 정책위원회의 총선 공약집, 강봉균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의 7대 경제 공약, 홍보라인의 5대 공약이 혼재됐다는 점을 지목하면서 “(출산보육지원을 위한) ‘마더센터’ 등 전혀 준비되지 않은 설익은 아이디어만 부각시키고, 세비 반납 계약서 같은 ‘쇼’만 반복했다”고 자성했다. 이 보고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지지를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국정 운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당·청 및 대야(對野) 관계를 복원하고 인사 난맥상을 시정하며 공무원 조직의 반(反)정부화 원인 등을 따져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을 등지거나 각을 세웠던 사람들(조응천, 진영, 이상돈, 김종인 등)이 전원 당선돼 돌아오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총선 패배로 인한 여소야대, 국내외 어려운 경제 상황, 유력한 대선주자 부재, 대선까지의 남은 기간을 볼 때 정권 재창출이 심각한 위기 국면”이라는 게 보고서의 진단이다. 아울러 당내의 고질적 계파 갈등과 관련해 “권력을 사유화하거나 남 탓만 하는 오만함 등 잘못된 행태를 일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당 체제에선 비전 제시 능력에서 야당을 앞서는 것이 관건이다. 쇼로 비칠 수 있는 ‘안보·경제 장사’로는 지지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현 정부 출범이후 재보선 승리들에 대해 ‘성공 함정’이라고 규정하며 “소규모 재보선 승리로 총선 민심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조성 청신호

    광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조성 청신호

    광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 기지 조성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여야가 4·13총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중국 전기차 업체의 투자 가시화, 삼성전자 자동차 전장사업 유치 공론화 등이 잇따르기 때문이다. 이는 올 상반기 마무리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2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은 중국 조이롱(九龍)자동차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전기차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시는 최근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시의 조이롱차 현지 공장과 연구소 등을 둘러본 뒤 후속조치에 나섰다. 시는 조이롱차 모기업인 장터모터 주쥔 회장, 주민량 양저우시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법인 조기 설립과 투자 계획 수립 등 구체적 투자일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이롱차는 다음 달 한국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에 15~18인승 전기승합차인 E6 2000대를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전기승합차 2만대, 기타 차종 8만대 등 모두 10만대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 4·13 총선에서 쟁점화된 삼성 전장사업 유치를 위해 광주시와 더불어민주당,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최근 광주과기원을 방문, “삼성 자동차 전기장치사업 핵심사업부를 유치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광주시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라인 해외 이전 대책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자동차 전장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정보기술(IT) 장치를 말한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 사업은 지난해 국비 30억원과 시비 18억원 등 예산 48억원이 확보한 상태에서 KDI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손혜원 “김종인의 ´문재인 언급´ 언론에 할 말 아니다”

    손혜원 “김종인의 ´문재인 언급´ 언론에 할 말 아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은 26일 “문재인 전 대표는 할말이 없으셔서 가만히 계시겠느냐. 그분은 항상 참으셨다”고 말했다. 지난 22일밤 비공개 회동과 관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 전 대표의 상반된 언급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문 전 대표 측에서 ‘더이상 김 대표와 관련하여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4·13 총선(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된 손 위원장은 이날 ‘한수진의 SBS라디오 전망대’에서 “저는 지금 두 분(김 대표, 문 전 대표)과 일부러 전화를 안 한다. 제가 어느 한 분 입장을 옹호할 수도 없기 때문인데 기사로 나오는 내용만 봐도 문 대표님은 아무 얘기도 안하신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위원장은 ‘친문’(친 문재인)으로 꼽히지만, 김 대표와도 오랜 인연이 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어떤 이야기를 해놓고 뒤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다른 정치인들하고는 다르다”며 “이걸 문 전 대표가 말을 바꾼다, 헛소리를 한다, 이런 건 저는 김 대표님이 언론을 향해서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섭섭함이 있으셔도 안에서 두 분이 그것을 풀어야지 자꾸 이렇게 밖으로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언론에 오르내리면 결국은 우리만 손해”라고 덧붙였다. 손 위원장은 총선 이전 비례대표 논란을 언급하며 “제가 1차, 2차 중앙위에 다 있었지만 (김 대표가) 굉장히 큰 오해를 하고 있다”며 “친노들이 나(김 대표)한테 모멸감을 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친노가 그러는 것이 아니라 중앙위원 전체가 서로 자기들의 이익이 있고 자기들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화를 낸 것이라고 말씀을 몇 번 드렸는데 납득을 못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우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제가 기사를 봤을 때 (문 전 대표는) ‘경선에 만약에 나오신다면 경선에서 표를 좀 더 받는 데 도움을 드릴 수는 있지만 추대에 어떤 한목소리로 만드는 건 이 세상에 누구도 못하는 일 아닙니까’라는 말씀을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더민주 김종인 ‘등 돌린’ 호남 민심찾기… “호남 지지 없는 제1당은 아프다”

    더민주 김종인 ‘등 돌린’ 호남 민심찾기… “호남 지지 없는 제1당은 아프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25일 4·13 총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 지역을 찾아 등 돌린 호남 민심 되찾기에 주력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는 호남에서 광주 8곳을 모두 잃었고, 호남 28개 선거구 중 단 3석만 건졌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과 광주를 방문해 더민주가 수권정당으로 환골탈태하고 광주경제 살리기에 당력을 모으겠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 대표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희망의 수권정당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지역 기자간담회 등을 갖고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호남의 지지 없는 제1당은 많이 아프다”면서 반성을 했고, 이어 ‘계파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며 당내 계파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뜻을 세 차례나 언급했다. 김 대표가 평소 문 전 대표의 호남 선거전 지원이 대선 행보로서 총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피력했음을 감안하면 당내 일부의 ’문재인 책임론'과 맞물려 문 전 대표와 친문 진영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호남 심장부인 광주에서 계파주의 청산의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은 최근 합의추대론 등을 둘러싸고 문 전 대표와 빚은 마찰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시각도 있다. 기초단체장 등과의 간담회에서는 쓴소리도 들었다. 한 참석자는 ”호남이 초토화됐는데 정권 탈환이 장밋빛이라고 보기 힘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참석자도 ”중앙당의 지원이 적었고, 따라붙을 만하면 중앙당에서 악재가 터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고, 정세균 의원은 ”광주와 호남을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마련한 광주 지방의원 간담회는 광주시의회 소속 의원 13명이 ”40여분의 대화로는 허심탄회한 소통이 될 수 없다“며 전원 불참하고 10여명의 구의원들로만 진행되는 파행도 겪었다. 김 대표는 이날 또 광주과학기술원을 방문해 광주에 삼성 전장사업 부문을 유치해 광주 경제를 살리겠다는 지난 총선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아이 낳을 의욕 꺾는 누리과정 예산 충돌

    만 3~5세 어린이를 위한 무상보육 정책인 누리과정의 재원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4·13 총선 전에 이미 해법을 찾았어야 할 쟁점이었지만 총선 뒤로 어물쩍 넘긴 탓에 떠오를 수밖에 없는 현안이다. 청와대와 중앙정부, 여당이 한편이고, 야당과 대부분의 교육청이 다른 한편이라는 점에서 맞상대는 똑같다. 그러나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함에 따라 정국이 여소야대, 즉 힘의 균형이 변했다는 점만 크게 다르다. 정부가 이른바 거야(巨野) 체제에서 맞닥뜨린 첫 과제나 다름없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정부 측의 입장은 바뀐 게 없다. 더 확고해졌다. 정부는 지난 22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지방교육재정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교육정책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누리과정의 예산 편성을 법제화하는 조치다. 시·도 교육청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가운데 일부를 반드시 누리과정에 쓰도록 강제하도록 못박아 두는 것이다. 현재 누리과정 예산은 정부가 거둔 세금 중 내국세의 20.7%를 교육청에 교육 교부금 명목으로 주면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예산을 자율 편성해 지출하고 있다.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예산 협의를 의무화하는 관련법 시행령도 입법예고했다. 정부가 지자체를 통해 교육재정 편성에 관여할 수 있는 길을 트려는 의도에서다. 야당과 일부 교육청도 변한 게 없다. 누리과정 예산은 교육청이 아닌 국가의 책임으로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육 교부금의 강제 규정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광주·강원·전북 등 3개 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을 한 푼도 편성하지 않은 까닭에 관할 어린이집들이 ‘외상’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누리과정은 보육을 넘어서는 미래에 대한 투자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출산율은 1.24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의 한편에서는 누리과정과 별개인 듯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갖가지 저출산 극복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출산과 보육은 따로가 아닌 한 묶음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보육대란은 출산 의욕마저 꺾을 뿐이다. 이제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책임을 떠넘기는 식의 힘겨루기를 끝내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국가의 장래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길 바란다. 국고든, 교육 교부금이든 결국 국민에게서 나온 예산이다.
  • [데스크 시각] 보수 진영 대선 후보 실종 사건/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보수 진영 대선 후보 실종 사건/이지운 정치부 차장

    4·13 총선이 끝나고 분명해진 일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 ‘실종’이다. 전대미문, 이 사실을 여권은 실감하지 못하는 듯 보인다. ‘대선 후보가 없다고?’ 의아해하고 있다면 일단 낙선 의원들은 머릿속에서 지우는 게 맞다. 동네 선거에서 낙선한 직후라면 시장·도지사 선거 나서기도 민망한 게 한국 정치 풍토다. 총선 때 지도부였거나 풍파 속에 있었던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민심은 일정한 자숙 기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당장 올가을 추석을 내다보자. 이들 중 누가 대선 후보연(然)할 수 있을까. 두 자릿수 지지율은 얻을 수 있을까. 그저 ‘잠재 후보군’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유의미한’ 후보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그 역시 빨라야 임기 끝나고 내년 설이다. 그때라도 반 총장이 여권의 대선 예비주자로 활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내년 설은 문재인·안철수의 판이 될 것이다. 2007년 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문제로 들썩이다 대선 구도는 이내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의 경쟁으로 돌입했다. 두 야권 후보 간의 치열한 대결 구도는 당시 여권에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언론과 여론의 제대로 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정치적 근육과 체력을 키울 기회를 얻지 못했다. 반 총장은 10년 전 여권 후보처럼 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될지 모른다. 반 총장은 깃발을 내걸기에 주저하게 될 수 있다. 도백을 맡고 있는 여권 인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판에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가세한다면, 여권의 잠재 후보들은 더욱 성장의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3자구도 필승론’은 이번 총선으로 깨졌으니 애당초 기대하지 않는 게 좋겠다. 야권의 ‘저질 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온갖 황당한 언행으로 곧 지지율을 스스로 잃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여권으로 다시 기회가 넘어올 것”이라 생각한다. 총선 후 몸조심하고 있는 두 야당을 세심히 볼 필요가 있다. 입 벌리고 있어도, 적어도 이번만큼은 그런 감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야권 일각에서는 다음 대선에서 이념 대결로는 판세가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안보나 이념 대결적 논쟁을 자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여러 측면에서 2017년 대선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조짐이다. 섣부른 관측으로 대권과 정권 연장을 대망하는 이들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는 않다.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니, 여권 예비후보들에게 정치적 기회가 사라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2002년 이후 대선은 가시(可視) 거리 내에서 상식적인 범위에서 치러졌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2017년 대선도 그럴 것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대선 후보가 없다는 것은 정치의 주요한 축이 하나 빠진 것과 같다. 그 결과 사안마다 대통령이 나서야 하는, 그럴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어정쩡한 정치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는 일마다 득점은커녕 대량 실점만 안 해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10년 전 당시 여당이 그랬듯 지금 여권도 ‘슈퍼헤비급’으로 잘 육성된 선수를 내보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07년 당시 여권은 정동영 후보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 출전시키지 못했고 500만표 차이로 대패했다. 지금도 그들은 “표 차라도 줄였다면 진영이 회생할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하고 있다. 선거의 승리는 더 잘한 쪽에서 가져가는 것이 국민들에게 행복이다. 어느 한쪽이 무너지고 덜 못한 쪽이 챙겨 가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권은 ‘대선 후보 실종사건’의 심각함을 먼저 실감해야 한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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