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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 한통하면 아이들이 달라져요… 우리가 뽀느님”

    “전화 한통하면 아이들이 달라져요… 우리가 뽀느님”

    “이른 아침, 에디와 친구들이 뽀로로와 크롱을 찾아 도시를 헤매고 있어요.”(구자형·내레이션) “대체 어디 있는 거야.”(함수정·에디) “저기 과일이 잔뜩 있어!”(김환진·포비) 지난 14일 서울 논현동의 한 녹음실. 30~60대 중년 남녀가 한데 어울려 부르르 떠는 시늉까지 해보이며 쉼 없이 목청을 돋웠다. 때론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때론 진짜로 뛰어다니며 소리를 덧입히는 작업에 열중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녹음실에서 웃음이 터져 나았다. “나미 엄마 어디 있어요?” 잠시 뒤편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여성 성우가 ‘치고 나갈’ 시기를 놓친 채 겸연쩍게 웃어 보였다. 김래경 EBS 프로듀서(PD)가 눈길을 잠시 왼쪽 모니터로 돌리더니 이내 “선배님들, 호흡 끊기는 데부터 다시 갈게요.”라고 외쳤다. 다시 잠잠해진 녹음실 분위기…. ●브랜드가치 4000억원… ‘시즌4’도 인기 성우들은 5분짜리 단편 하나를 녹음하는 데 1시간 넘는 시간을 할애했다. 초겨울 날씨를 무색케할 정도로 녹음실 안은 푹푹 쪘고 성우들은 연거푸 물을 들이켰다. ‘뽀로로’의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오늘 녹음은 해외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번외편 제작”이라며 “뽀로로는 이미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2003년 11월 처음 방영한 풀 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뽀통령’ ‘뽀느님’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이 프로그램은 올 2월, ‘시즌 4’로 옷을 갈아입고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만 4000억원, 서너 살 이상 아이를 둔 부모에겐 이미 대통령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뽀로로, 크롱, 에디, 루피, 패티, 포비, 해리….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사람이란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작은 숲 속 마을을 배경으로 아이들을 사로잡은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KBS와 EBS 등 지상파 방송의 공채 성우 출신인 이들은, 경력 20년 안팎으로 대한민국 대표 목소리를 품고 산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하이디,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등 ‘아! 이 목소리’ 하면 딱 알게 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뽀로로’ 속 캐릭터처럼 ‘꽃중년’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올해 환갑을 맞은 백곰 포비 역의 김환진(60)은 36년차인 극 중 최고참 성우이다. 굵직한 목소리가 돋보여 외화에선 조지 클루니나 짐 캐리의 목소리 단골 대역이다. 그런 그도 포비 목소리가 잘 안 나올 때면, 녹음실을 나와 담배 한 대 맛나게 피우고 돌아오곤 한다. 김환진은 “2003년 EBS에서 수개월간 비밀리에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첫 방영을 앞두고 파일럿 프로그램 녹음까지 마친 ‘뽀로로’ 출연 성우들이 모두 바뀌었다. 앞서 교체된 성우들과의 의리 때문에 출연을 망설이다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우연하게’ 이곳에서 만난 베테랑 성우들은 9년째 한 식구처럼 살갑게 지내고 있다. 그는 “30대 중반의 두 아들이 어서 장가들어 손자 앞에서 포비 목소리로 연기해 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뽀로로 역의 이선(40)은 스스로 ‘성우테이너’라 부를 만큼 화제의 주인공. 지난해 KBS ‘탑밴드’에서 성우밴드의 보컬로 얼굴을 내밀었고, 연극무대를 오가며 배우로도 활약 중이다. 외화에선 앤절리나 졸리나 캐머런 디아즈의 목소리를 도맡는다. 그는 ‘유기농’ 성우로도 알려져 있다. 1992년 스무 살 나이에 KBS 성우로 출발해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성대 결절을 겪은 뒤 그때부터 아침저녁 소금 가글에 술·담배 안 하고 맵고 짠 음식 안 먹고 탄산음료 안 마시고 한여름에도 미지근한 물만 먹기 때문이란다. 그는 “뽀로로 목소리를 내려면 성대를 최대한 좁혀서 소리가 삐져나오도록 쥐어짜야 한다.”면서 “실제로 뒤뚱뒤뚱 펭귄 발걸음을 옮기며 목소리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결혼 5년차를 맞은 이선의 집과 차에는 단 한 개의 뽀로로 인형이나 스티커도 없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인형 같은 걸 두고 보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유아 팬들이 선물로 인형을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녹음실 안에선 뽀로로로 완벽하게 ‘빙의’되지만 현실에선 펭귄처럼 살 수 없다고도 했다. 반면 여우 에디 역의 함수정(50)은 아예 ‘뽀로로’로 외아들을 키웠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지난 9년간 엄마가 출연한 ‘뽀로로’를 일일이 모니터링해 주며 컸다.”면서 “밥 잘 안 먹는 친구 아이들이 전화로 제 에디 목소리를 들으면 밥 먹는 속도부터 달라진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의 음색은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구름빵’의 엄마 목소리로도 귀에 익숙하다. 비버 루피 역의 홍소영(41)은 녹음실 안팎의 모습이 그대로다. 루피 얼굴을 보는 순간 너무 행복하고, 대본만 봐도 벌써 손가락을 세 개로 오므려 완벽하게 변신한다는 것이다. 그는 “놀이동산에 가서 루피가 새겨진 큰 풍선 뒤에 숨어 ‘이모가 루피야.’하면 아이들이 자지러진다.”면서 “뽀로로 첫 방영 뒤 6~7개월이 지나 유모차와 놀이공원에 내걸린 뽀로로 인형을 보면서 ‘빵 터졌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벌새인 해리 역의 김서영(35)도 “발성할 때 입모양까지 해리에 맞춰 ‘개굴개굴개구리~’ 노래를 부른다.”면서 “조카들이 자랑스러워할 때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밥 안먹는 아이, 목소리 듣고 달라져 보람” 니콜 키드먼과 샌드라 블럭의 목소리로 알려진 정미숙(50)은 털털한 성격의 펭귄 소녀 패티 역. “5분짜리 한편 녹음하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초창기에는 반쯤 정신 나간 상태로 살았다.”면서 “주변 아이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사건·사고 등으로 동질감에 호소하는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맏딸인 이선영(24)도 영화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 목소리 연기로 알려졌다. 아기공룡 크롱과 로봇인 로디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는 이미자(54)는 “다른 애니메이션은 보는 사람만 보지만 ‘뽀로로’는 아이부터 부모, 할아버지·할머니까지 가리지 않고 보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구자형(47)은 “이제 그만~”으로 유명한 텔레토비의 내레이션부터 다양한 다큐멘터리 해설까지 도맡아 온 전문가다. 그는 “군더더기 없이 에피소드에 집중하게 만드는 게 뽀로로의 힘”이라면서도 “뽀로로의 성공신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의 고용창출과 근무여건 등이 그리 좋아진 것 같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일까. “수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 여배우의 다섯 살배기 딸과 한 달간 하루 20분씩 친구가 돼 통화한 적이 있어요. 너무 큰 슬픔에 빠진 아이에게 마치 제가 뽀로로인 양 얘기해 줬는데, 20일쯤 지나자 아이가 물었어요. ‘뽀로로야, 그런데 넌 엄마가 있어?’라고…. 울컥했지만, 마음을 터준 아이에게 너무 고마웠어요.”(이선)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프랑켄위니’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프랑켄위니’

    조용한 소년 빅터의 단짝은 강아지 스파키다. 빅터의 부모는 아들이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게 걱정이다. 특히 아빠는 아들이 과학경진대회에 나가는 대신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야구를 했으면 하고 바란다. 아빠에게 떠밀려 야구 경기에 나간 날,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스파키가 죽는다. 시름에 잠겨 지내던 빅터는 근육의 전기 반응에 대한 수업을 듣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애완견 묘지에 묻힌 스파키를 꺼내 온 빅터는 다락방에서 비밀 실험에 매진하고 소년의 간절한 소망대로 스파키는 다시 생명을 얻는다. 문제는 빅터의 비밀을 눈치챈 악동 친구들. 아이들이 저마다 실험에 뛰어들면서 평온하던 마을은 혼란에 빠진다. ‘프랑켄위니’는 팀 버턴 감독이 1984년에 선보인 동명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소년이 만든 홈무비로 꾸민 오프닝부터 행복에 겨운 결말까지 이야기의 큰 줄기는 원작을 그대로 따랐다. 1982년 단편 ‘빈센트’의 자취도 여기저기서 느껴진다. 공포영화의 아이콘인 빈센트 프라이스를 흠모하고 어둠의 세계에 매료된 ‘빈센트’의 주인공 소년은 버턴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인물이며 좀비 강아지를 끌고 다니고 싶은 빈센트의 괴짜 성향은 빅터의 캐릭터로 옮겨 왔다(프라이스의 팬인 버턴은 그의 대표작 ‘드라큘라’를 이번 영화에 삽입하기도 했다). 영화의 배경인 ‘뉴홀랜드’는 ‘가위손’의 마을을 연상시키고 그간 버턴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이 대거 목소리를 제공했다. ‘프랑켄위니’는 버턴이 자기 영화와 자기 영화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보인다. ‘프랑켄위니’의 원형은 제임스 웨일의 ‘프랑켄슈타인’과 ‘프랑켄슈타인의 신부’다. 빅터의 과학적 재능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후손으로서 물려받은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고, 스파키를 되살리는 장면은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실험을 거의 비슷하게 재현하며, 풍차와 묘지 등의 풍경은 웨일의 영화에서 따다 놓은 듯하다. ‘프랑켄위니’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되살아난 스파키가 깨진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바라보는 때다. 그런데 ‘프랑켄위니’는 괴물성이라는 심각한 주제에 매달리기보다 괴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에 더 비중을 둔다. 원작이 괴물을 규정하는 편협한 시선을 소재로 삼았다면 리메이크 버전은 현실의 안락함만 추구하는 교외의 중산층을 풍자하는 데 적지 않은 부분을 할애한다. 원작과 리메이크의 변화와 기술적 차이는 빅터가 엄마, 아빠 앞에서 보여주는 홈무비에서부터 감지된다. 흑백인 건 여전하지만 3차원(3D) 안경을 쓰고 봐야 하고 촬영과 편집 등에서 엄청난 기술적 변화가 드러난다. 그러면서도 원작의 정서는 별로 훼손되지 않았다. 인간의 손길이 담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덕에 원작의 소박한 느낌이 유지되고 있으며 흑백의 부드러운 이미지는 영화에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부여했다. 리메이크 버전의 으뜸가는 볼거리는 마을 축제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이다. 축제에서 상영 중인 ‘밤비’를 비웃는 것처럼 버턴은 유쾌한 악취미를 맘껏 발휘한다. 괴수 영화를 비롯한 수많은 B급 영화에서 튀어나왔을 성싶은 괴물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난동을 피운다. 기이한 유머를 즐기는 버턴의 친구라면 그 장면에서 손뼉 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릴 것 같다. 11일 개봉. 영화평론가
  • 한가위 극장戰

    한가위 극장戰

    명절이 되면 바빠지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극장가다. 올 추석엔 한국 영화와 할리우드 외화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소재와 장르로 무장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막 오른 한가위 ‘극장전(戰)’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 한국 영화 안방 내줄 수 없는 ‘광해’… ‘점쟁이들’ 신통력·‘간첩’ 작전 힘쓸까 상반기에 초강세를 보였던 한국 영화. 연휴 기간이 짧은 탓에 올 추석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의 수는 많지 않지만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의 입맛을 공략한다. 본래 개봉일을 1주일 앞당겨 지난 13일 일찌감치 개봉한 팩션 사극 ‘광해:왕이 된 남자’가 관객 35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흥행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지수다. 개봉 2주째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외 신작 영화가 대거 개봉했기 때문이다. 일단 20일 개봉한 한국 영화 ‘간첩’이 가장 큰 적수가 될 전망이다. 먹고살기 바쁜 생활형 간첩들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풀어낸 이 영화는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오락 영화라는 강점이 있다. 북에서 남파된 지 22년이 됐지만 불법 비아그라를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김 과장 역을 맡은 김명민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웃음기를 쫙 뺀 간첩 유해진의 카리스마 대결이 볼 만하다. 변희봉, 염정아, 정겨운이 각각 독특한 사연을 지닌 간첩 역으로 출연해 북에서 남으로 귀순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은 뒤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미디와 액션으로 풀어낸다. 연휴의 끝무렵인 새달 3일에 개봉하는 ‘점쟁이들’은 코믹 호러물을 표방한다. ‘점쟁이들’은 전국 팔도에서 모인 점쟁이들이 신들린 마을 울진리에서 수십년간 계속되고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해결한다는 이야기다. ‘시실리 2㎞’, ‘차우’ 등으로 코믹 호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정원 감독의 신작으로 독특한 설정에 두 장르를 혼합한 이색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김수로, 이제훈, 곽도원, 강예원 등이 출연한다. 한편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가운데 비상업영화로서 추석 연휴에 얼마만큼 파급력을 가질지 주목된다. 특히 김기덕 감독이 멀티플렉스의 극장 독점을 비판하며 새달 3일 종영을 선언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 외국 영화 美·日·유럽 애니 주렁주렁… 아빠·엄마표 액션 시리즈 격돌 이번 추석 연휴에 외화는 애니메이션부터 화려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로 여러 연령대의 관객들을 공략한다. 일단 두편의 할리우드 액션 시리즈물이 흥행 전면에 나섰다. 27일 개봉한 영화 ‘테이큰 2’는 뤼크 베송 사단이 만들어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스릴러 액션 영화 ‘테이큰’의 속편이다. 1편에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정보기관 출신의 아버지가 벌이는 추적극을 긴박감 넘치게 그려 국내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서는 복수를 하기 위해 찾아온 일당을 상대로 싸우는 가장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리엄 니슨을 비롯해 전편의 출연진이 그대로 출연한다. 한층 더 화려하고 풍부해진 볼거리로 무장한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 3D’도 추석 연휴의 강력한 경쟁자다. 그동안의 시리즈를 총망라한 규모를 자랑하며 지난 시리즈의 모든 주역들이 총출동한다. 지난 13일에 개봉했다. 영화 ‘도둑들’에 출연해 강한 남성미를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에게 한층 친숙해진 중국 배우 런다화도 영화 ‘나이트폴’로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이트폴’은 연쇄살인범과 그를 쫓는 형사의 숨 막히는 대결로 홍콩판 ‘추격자’로 불리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 관객을 잡으려는 할리우드와 일본, 유럽 애니메이션의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우선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신작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가장 기대를 모은다. 스코틀랜드 왕국의 길들여지지 않은 말괄량이 공주 메리다와 전통을 강요하는 엄마(왕비)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캐릭터의 작은 표정 변화까지 섬세하게 묘사하는 등 픽사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영화로 27일 개봉한다. 13일에 개봉한 ‘늑대아이’는 늑대인간과의 사랑으로 두 아이를 낳게 된 여자와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모성애를 감성적으로 그린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으로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호평받았다. 20일 개봉한 스페인 애니메이션 ‘테드:황금도시 파이티티를 찾아서’는 고고학자를 꿈꾸던 평범한 벽돌공이 우연한 기회에 고대 잉카제국의 황금이 묻혔다는 파이티티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손에 넣고 페루에 가서 펼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12 베스트브랜드 대상] KB국민은행 ‘KB말하는적금’

    [2012 베스트브랜드 대상] KB국민은행 ‘KB말하는적금’

    ‘KB말하는적금’은 적금과 3D캐릭터를 접목한 스마트폰 특화 상품이다. 캐릭터가 저축 상황에 맞춰 스마트폰을 통해 ‘배고파요, 저축하세요, 만기 축하해요, 비가 오네요.’ 등의 말을 해 준다. 이메일, 페이스북 등 SNS로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이 적금은 저축상황과 캐릭터의 감정상태에 따라 말을 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터치할 때마다 캐릭터가 익살스러운 반응을 보여 준다. 알람 기능을 설정하면 캐릭터가 귀여운 목소리로 잠을 깨워 준다. ‘KB말하는적금’은 12개월 기준 기본이율 연 3.7%와 우대이율 최고 연 0.3% 포인트로 최고 연 4.0%까지 받을 수 있다.
  • 사람 살리던 손 캐릭터를 살리다

    사람 살리던 손 캐릭터를 살리다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원제: Brave)은 북미에서 지난 6월 말에 개봉, 2억 274만 달러(약 2312억원)를 벌어들인 흥행대작이다. 한국 개봉이 추석 연휴인 9월 27일로 잡혀 있는 등 해외 개봉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본전(1억 8500만 달러)을 뽑았다. 운명을 개척하는 용감한 틴에이저 공주의 모험을 다룬 작품에 투입된 애니메이터는 90명에 육박한다. 그 가운데 한국인 김재형(39)씨도 있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 초대받은 김씨를 지난 22일 서울 중구 예장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그를 주목한 이유는 의사 출신이란 이력과 게임·애니메이션 업계의 강자인 블리자드와 픽사를 넘나든 경력 때문. 그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1년차 과정을 밟다가 인생의 방향을 튼 몽상가다. 그는 “중·고교 때는 그냥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정도였다. 공부는 좀 했으니까 의대를 갔던 건데 정말 하고 싶던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뒤늦게 철이 들어 뭘 먹고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애니메이션 일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는 애를 먹었지만 의외로 아내는 선선히 지지했다. 전세금을 털어 2003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 입학했다. 서른이 되고 시작했으니 늦깎이였다. 하지만 그만큼의 절실함과 열정 덕인지 2006년 졸업하면서 애니메이터의 로망인 픽사의 인턴으로 입사했다. 인턴이 끝나고서 참여한 첫 작품이 ‘라따뚜이’(2007)였다. 잘못된 부분을 잔손질하는 ‘픽스 애니메이터’가 그의 역할이었다. 계약이 끝나고 게임업체 블리자드로 옮겨 ‘스타크래프트 2’의 시네마틱 아티스트로 일했다. 게임 중간에 서너 차례 나오는 처절한 전투 장면이 그의 솜씨다.  1년 4개월쯤 일하다가 2006년 친정으로 유턴했다. “블리자드는 젊은 친구들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라면 픽사는 노련한 애니메이터들이 많다. 커리어의 후반부에 블리자드에 갔다면 젊고 재능 있는 친구들과 재밌게 일했겠지만, 갓 2~3년차에 불과했던 나로서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픽사를 택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복귀 후 참여한 첫 작품 ‘업’(2009)의 엔딩크레디트에 그는 물론 딸의 이름도 올라 있다. ‘프러덕션 베이비’라고 해서 영화 제작 중 태어난 아이 이름을 남겨 주는 회사 측의 배려 덕분이다. ‘토이스토리 3’(2010)를 거쳐 ‘카2’부터 그는 숏(shot) 애니메이터로 승진했다. 숏 애니메이터란 인형극에서 실로 연결된 인형을 다루는 사람을 떠올리면 된다. 분업화된 컴퓨터 애니매이션 제작시스템에서는 캐릭터를 만드는 콘셉트 디자이너, 2D(평면) 상태인 캐릭터를 3D(입체)로 바꿔 놓는 사람, 옷과 피부·머리 색깔을 담당하는 사람까지 제각각이다. 캐릭터가 컴퓨터에 저장되면 스토리보드(영화의 촬영대본에 해당)와 레이아웃(컴퓨터상에서 카메라 앵글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보면서 감독 지시를 참고해 캐릭터의 포즈를 잡고 연기하도록 만드는 게 숏 애니메이터의 역할이다. 정해진 숏에 나오는 캐릭터 움직임을 모두 맡거나 특정 캐릭터의 연기를 숏에 관계없이 전담하기도 한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에서 그는 메리다 공주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 ‘곰’의 연기를 도맡았다.  그는 “캐릭터의 이름이나 어떤 역할인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 답답하고 죄송한데 개봉 전까지는 최대한 비밀을 유지하는 게 픽사의 정책”이라며 웃었다. 못내 아쉬웠는지 작품 자랑을 잊지 않았다. “메리다는 얌전 떠는 공주가 아니라 활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남성적 캐릭터이다. 엄마인 엘리노 여왕은 공주 역할을 기대하지만, 딸은 못마땅하게 여긴다. 배경은 스코틀랜드의 왕국이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딸과 엄마의 갈등이란 점에서 요즘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대 아이들과 부모가 같이 보면 좋을 영화인데 한국에서 애들 보는 만화영화쯤으로 알려진다면 속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장난감(‘토이스토리’ 1~3편)이나 로봇(‘월E’), 자동차(‘카’ 1~2편), 동물 혹은 곤충(‘니모를 찾아서’, ‘라따뚜이’, ‘벅스라이프’), 유령(‘몬스터주식회사’) 등을 의인화한 캐릭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처음으로 여주인공을 내세운 데다 리얼리티를 우선시했다. 때문에 숏 애니메이터만 60명, 군중신을 담당하는 군중 애니메이터와 픽스 애니메이터도 28명이 투입됐다. 그는 “사람이든 곰이든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묘사하는 건 물론 감성 표현에도 역점을 뒀다. 11개월 동안 꼬박 작업했는데 힘이 들었던 만큼 애착도 크다.”고 밝혔다.  그는 픽사의 2013년 최대 기대작인 ‘몬스터대학교’(‘몬스터주식회사’의 속편)에도 참가하고 있다. 야전에 뛰어든 지 6~7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굵직한 프로젝트에 전부 참가하고 있으니 실력을 짐작할 만하다. 돌잡이에 등장할 만큼 한국사회에서 선호하는 직업의 상징인 청진기를 내려놓은 지 10년이 흐른 지금, 선택에 후회가 없을지 궁금했다.  “한국에서 의사면허는 살아 있다. 하지만 다시 할 생각은 요만큼도 없다. 사람 목숨 다루는 일인데 나처럼 손을 뗐던 사람이 다시 하는 건 말도 안 될뿐더러 지금 내 일이 너무 재미있다. 픽사에는 월스트리트의 뱅커도 있고, 잘나가던 과학자도 있다. 난 그들 중 하나일 뿐이다. 하하하.”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설의 완결 ‘다크나이트 라이즈’ UP&DOWN

    전설의 완결 ‘다크나이트 라이즈’ UP&DOWN

    마블(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헐크 등)과 더불어 미국 코믹북 시장의 양대산맥인 DC코믹스의 간판 영웅 배트맨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89년 팀 버턴 감독에 의해서다. ‘배트맨’은 제작비 3500만 달러의 10배가 넘는 4억 1134만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버턴의 바통을 이어받은 조엘 슈마허 감독은 시리즈의 품격을 망쳐 놨다. ‘배트맨 포에버’(1995)와 ‘배트맨과 로빈’(1997)은 혹평을 면치 못했고 흥행도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8년 만에 배트맨이 부활했다. 당시로선 신출내기에 가까웠던 크리스토퍼 놀런은 태초로 돌아가 영웅 설화를 다시 썼다. 리부트 전략인 셈. ‘배트맨 비긴즈’(2005)로 몸 풀 듯 3억 7271만 달러를 벌어들이더니 ‘다크나이트’는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놀런이 창조한 배트맨 트릴로지(3부작)의 완결편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19일 개봉했다. 배트맨과 조커의 끔찍했던 대결 이후 8년이 흐른 시점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전편에서 하비 덴트 검사를 영웅으로 만드는 대신 그의 죄를 뒤집어썼던 배트맨(브루스 웨인)은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간다. 그러나 악당 베인이 등장하면서 고담시는 지옥으로 변한다. 자신을 거부했던 고담 시민들의 고통을 지켜볼 수 없던 배트맨은 승패를 알 수 없는 마지막 전투를 시작한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지금껏 그처럼 비장미(悲壯美)를 품은 영웅은 없었다. 그만큼 위엄 있는 슈퍼 히어로도 없었다. 억만장자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부모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봤다. 죽음의 문턱에서 스승을 만났고 고된 수련 끝에 고수가 됐다. 그러나 스승의 정체는 ‘어둠의 사도’. 문명을 파괴하려던 스승을 죽이는 것도 그의 운명이었다. 평생 한 여인을 사랑했지만 버림받았다. 그녀가 자신 때문에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죽음이 두렵진 않지만 살아가야 할 이유도 없다. 아이언맨 같은 유머감각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아다니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관객들이 그에게 끌리는 까닭은 가혹한 운명에 맞서 싸우고 쓰러지기를 되풀이하는 캐릭터에 대한 연민 때문일지도 모른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시리즈 내내 이어진 비극적 정서를 극대화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 3편에 견줄 만큼 장엄하고 우아한 결말이다. 3부작 중 가장 긴 2시간 44분의 상영 시간조차 짧게만 느껴진다. ‘전설이 끝난다.’는 광고 문구가 과함이 없다. 러닝타임의 3분의2쯤을 브루스 웨인(혹은 배트맨·크리스천 베일)의 절망과 고독, 재기와 실패를 담아내는 데 할애했다. 틈틈이 캣우먼(앤 해서웨이), 미란다 테이트(마리옹 코티야르), 신참 경찰 존 블레이크(조지프 고든 레빗) 등 조연들을 튀지 않게 녹여낸다. 특히 흉포한 테러리스트이면서도 물리적 힘과 두뇌 모두 배트맨 못지않은 악당 베인(톰 하디) 캐릭터를 공들여 직조한 덕에 영화는 164분 동안 흡입력을 잃지 않는다. 마지막 40여분은 베인의 군대가 점령한 고담시를 배트맨과 경찰들이 탈환하는 시가전. ‘컴퓨터 속임수’를 싫어하는 놀런은 1만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해 군중 격투 장면을 연출했다. 베인이 핵 물리학자를 납치하는 도입부의 공중 납치 장면과 더불어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보통 사용하는 35㎜ 카메라보다 선명도가 뛰어나고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했다. 아이맥스 숭배자인 놀런은 164분 가운데 72분을 아이맥스용 카메라로 찍었다.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봐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시즌 마지막으로 돌아온 영웅 배트맨은 해외 언론의 뜨거운 극찬과는 온도 차가 있었다. 아무리 고독한 슈퍼 히어로의 모습을 그렸다지만 전반적으로 어둡고 철학적인 분위기의 영화는 쉽고 화려한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가장 큰 단점은 긴 러닝타임과 초반의 지루한 전개를 꼽을 수 있다. 총 164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2시간 가까운 분량을 배트맨을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성격 및 캐릭터 설명에 할애한다. 하지만 이 역시 1, 2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동어반복과 같은 인상을 준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배트맨과 악당 베인의 본격적인 대결은 40여분에 불과해 초반의 장황한 설명에 지나치게 힘을 뺀 듯하다. 전편 ‘다크나이트’의 조커(히스 레저)처럼 영화 전체를 장악하는 인상적인 캐릭터가 적다는 것도 단점. 악당으로 등장하는 베인(톰 하디)의 무게감이 덜해 극의 긴장감도 덜하고 발랄함을 강조한 캣우먼 셀리나 카일(앤 해서웨이)도 어두운 분위기에서 홀로 튀는 등 주변 인물들과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고담시 폭발 장면이나 신무기의 등장이 눈길을 끌지만 액션 장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여타 블록버스터와 달리 화려한 전투 장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 가운데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배트맨과 베인의 육탄전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나고 만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전 역시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고 일부에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수준의 반전”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코믹북 원작 영화들의 공통점이지만 전작인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공감대나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고해상도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3D(3차원) 입체영상이 아닌 2D로 관람해야 하는 점도 아쉽다. 시즌 마지막이라는 점에 마케팅 포인트가 맞춰져 있지만 다소 열린 결말을 두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영화프리뷰] ‘아이스 에이지 4:대륙이동설 3D’

    [영화프리뷰] ‘아이스 에이지 4:대륙이동설 3D’

    눈은 시원했지만,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 주지는 못했다. 여름이면 단골로 찾아오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올해 네 번째로 선보인 ‘아이스 에이지 4: 대륙이동설 3D’는 도토리에 집착하는 다람쥐 스크랫이 모든 대륙과 바다가 갈라지는 대륙이동의 원인이 되었다는 독특한 가설에서 출발했다. 이번 영화는 빙하기와 해빙기, 공룡시대를 거쳐 3년 만에 대륙이동의 시대까지 배경을 확대하면서 전작과 다른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3D로 선보이는 만큼 시각적인 효과는 업그레이드됐지만, 지루하고 밋밋한 이야기 전개는 이전 시리즈와 큰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 평화롭게 살던 매머드 가족 매니와 엘리, 피치스는 대륙과 바다가 갈라지는 갑작스러운 지각변동으로 생이별을 하게 된다. 친구인 디에고(호랑이), 시드(나무늘보)와 함께 빙하 조각 위에 떨어진 매니는 아내와 딸을 다시 만나기 위해 바다를 모험한다. 이들이 바다를 떠돌다 포악한 오랑우탄 선장 거트가 이끄는 해적 무리를 만나 사투를 벌이고 결국 동물들이 모두 힘을 합쳐 해적단에 맞서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가 90여분에 걸쳐 펼쳐진다. 2002년 처음 선보인 ‘아이스 에이지’는 3편까지 세계적으로 19억 달러(약 2조원)를 벌어들인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시리즈. 픽사, 드림웍스와 함께 할리우드의 ‘빅3’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꼽히는 블루스카이는 이번 작품에서도 3D로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거대한 빙하와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등 광활한 자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바닷속의 아름다운 풍광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동물들에 대한 섬세한 묘사. 동물 주인공들은 털 하나하나, 표정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마치 살아 있는 듯 입체감 있게 표현된다. 제작진은 동물들의 물에 젖은 털을 표현하기 위해 캐릭터당 평균 200만 가닥의 털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도토리로 가득 찬 지상 낙원 ‘도토리틀란티스’로 향하는 보물 지도를 발견하면서 탐험가로 변신한 도토리 마니아 스크랫의 에피소드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하지만 가족애와 우정을 강조하는 전반적인 이야기 구조가 단조롭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성인 관객까지 끌어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한편 디에고와 대립각을 세우다 사랑에 빠지는 검치호랑이 시라 역의 목소리 연기에 세계적인 팝 스타 제니퍼 로페즈가 참여했다. 26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전작은 잊어라”…새 감독·배우 무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UP&DOWN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의 ‘일진’을 굳이 꼽는다면 스파이더맨과 배트맨쯤 될 터. 여름 극장가에 스파이더맨의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 이야기를 다룬 속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8일 개봉)과 배트맨 시리즈의 부활을 이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3부작 중 최종편 ‘다크나이트 라이즈’(7월 개봉)가 맞붙는다는 건 자못 흥미롭다. 판권을 둘러싼 오랜 법정 공방 끝에 소니에 안착한 스파이더맨은 경이적인 성공을 거뒀다. 1~3편을 통틀어 5억 9700만 달러(약 6966억원)를 투입, 전 세계에서 24억 9633만 달러(약 2조 9132억원)를 쓸어담았다. 국내에선 1024만명이 관람했다. 판권을 넘긴 마블로선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5년 만에 돌아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와 여자친구 메리 제인 등 주요 캐릭터를 확 뜯어고친 ‘리부트’(reboot) 프로젝트다. 1~3편을 연출한 샘 레이미 감독이 제작사와 불화를 빚으면서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도 동반 하차했다. 대신 ‘500일의 썸머’로 주목받은 마크 웹 감독과 앤드루 가필드, 에마 스톤이 합류했다.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피터 파커의 부모님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출발, 평범한 고교생이 슈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UP] 스릴만점 3D 액션·탄탄 스토리 놀라워 스파이더맨 새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스토리와 볼거리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데 집중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액션과 감성의 균형감을 잘 살려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500일의 썸머’에서 섬세한 감각을 뽐냈던 마크 웹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블록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부모의 실종 사건에 얽힌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던 주인공 피터 파커가 영웅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를 감성적이면서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뭐니뭐니 해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백미는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3D로 선보이는 고공 액션이다. 줄 하나에 의지해 고층 빌딩 사이를 누비는 일명 활공 액션은 다른 블록버스터 액션과 차별점을 준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스파이더맨의 민첩하고 리드미컬한 액션은 관객들이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1인칭 시점으로 촬영돼 3D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극중 피터 파커는 자신이 발명한 인공 거미줄 장치인 웹슈터를 통해 거미줄을 직접 발사하면서 액션의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처럼 기존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비해 더욱 밝고 경쾌해졌다. 이전 시리즈에서 답답하고 소심한 왕따였던 피터 파커가 똑똑한 과학 천재로 그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악당인 리자드맨의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나오고, 이전에 현실성 때문에 제거됐던 비밀병기 웹슈터가 등장해 원작의 스파이더맨과 더욱 가깝게 묘사된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다. 웹 감독은 간간이 유머러스한 연출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피터 파커 역의 앤드루 가필드도 할리우드의 신성답게 새로운 스파이더맨의 풋풋하고 진취적인 매력을 선보인다.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3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토비 맥과이어에 친숙함을 느끼는 관객들에게도 큰 거부감 없이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마블 코믹스 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영상이 엔드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중간에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DOWN] 용감무쌍 훈남 변신 주인공 왠지 낯설어 웹 감독과 각본가들(제임스 밴더빌트·알빈 사전트·스티브 클로비스)은 주인공 캐릭터를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173㎝의 아담한 체구에 소심하고 내성적이면서 때론 욱하던 20대 청년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183㎝의 훤칠한 훈남인 동시에 과학영재이면서 용감하고, 때론 충동적인 10대 고교생으로 바꿔 놓았다.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와 여자친구와의 관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난다. 1~3편에서 레이미 감독이 창조한 파커는 자신 때문에 여자친구 MJ(커스틴 던스트)가 위험에 빠질까 봐 일부러 거리를 둔다.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한숨만 쉴 뿐이다. 그래서 MJ는 오해를 하고, 다른 남자와 약혼까지 한다.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파커는 다르다. 뉴욕경찰 수장이기도 한 그웬(MJ를 대신하는 동급생 여친)의 아버지가 “내 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신신당부한다. 하지만 파커는 며칠 고민하는 걸로 끝이다. 이내 그웬에게 “약속은 깨져야 제맛”이라며 능청스럽게 웃는다. 샘 레이미의 색깔을 지우려는 건 알겠다. ‘스파이더맨’이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10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 혹은 10~20대 관객 기호에 맞게 ‘리부트’를 하려는 것도 알겠다. 그래도 정체성을 흔드는 건 곤란하다. 스파이더맨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성을 갖는 건 그가 고민을 달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란 점 때문이다. 1~3편의 파커는 학교 친구들의 괴롭힘, 직장 상사의 폭압, 가족과의 갈등, 여자친구와의 밀당(밀고당기기)에 힘겨워하는 건 물론 월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숨죽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객은 초월적 힘을 가진 스파이더맨이 자신의 일상적 고민, 지리멸렬한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었다. 1980~90년대 저예산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로 출발해 컬트영화의 거장 반열에 오른 레이미의 빈자리를 갓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웹 감독이 채우기엔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임일영·이은주기자 argus@seoul.co.kr
  • “불고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세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옷 입는 꿈”

    “불고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세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옷 입는 꿈”

    “제가 역대 스파이더맨 중 가장 잘생겼다고요?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불고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데 한국에 오게 되어 기쁩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할리우드 3D(3차원)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할리우드 배우 앤드루 가필드(왼쪽)는 한국 방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역동적인 발차기와 한국어로 인사를 한 그는 “스파이더맨은 워낙 역사 깊은 시리즈여서 한 시대에 국한된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맡은 피터 파커의 경우 아버지를 찾는 고아 청년이 스파이더맨으로서 도시 전체를 책임지는 아버지가 되는 여정으로 이해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5년 만에 개봉하는 이번 작품은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시리즈로 아기자기한 스토리와 3D로 펼쳐지는 고공 액션이 특징이다. 연출을 맡은 마크 웹 감독은 “관객들이 액션 장면을 더 많이 즐기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캐릭터와의 공감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접근했으며, 캐릭터에 집중해서 진정성을 가지고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그웬 스테이시 역은 앤드루 가필드의 실제 연인이기도 한 에마 스톤(오른쪽)이 맡았다. 그녀는 “그웬은 자신을 구출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캐릭터가 아니라 결국 피터를 도와서 큰 역할을 해내는 능동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피터의 여자 친구를 넘어 파트너와 같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몸에 딱 붙는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쳤다고 밝힌 앤드루 가필드는 “세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의상을 입는 것이 꿈이었고 마스크를 쓰고 옷을 입는 목적 자체가 자신감을 가지고 능력을 펼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이 그 속에서 느끼는 자유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8일 국내에 개봉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롯데百 스파이더맨 마케팅 ‘열기’

    롯데百 스파이더맨 마케팅 ‘열기’

    롯데백화점에 ‘스파이더맨’이 뜬다! 롯데백화점은 블록버스터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전 세계에서의 한국 첫 개봉과 주연배우 롯데시네마 방문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고 7일 밝혔다. 10일까지 전 매장을 방문하는 롯데멤버스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해 1등 당첨자에게 일본 유니버설스튜디오 투어 4인가족 패키지 상품을 주고, 2등 5명에게는 LG에어컨을 선사하는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9일부터 새달 1일까지 롯데몰 김포공항 그랜드홀과 문화홀에서는 ‘스파이더맨 페어’와 캐릭터 상품전을 연다. 그랜드홀에서는 스파이더맨 입체 조각상이 전시되고 자이언트 그래픽 거미, 스파이더맨 풍선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마련된다. 문화홀에서는 장난감과 만화책, 티셔츠 등이 판매된다. 14일에는 롯데시네마 김포점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주연 배우 앤드루 가필드와 에마 스톤, 리스 이판스, 감독 마크 웹이 참석한 가운데 2500석 규모의 전관 3차원(3D) 초대형 시사회를 갖는다. 롯데는 행사 시간 청량리·일산·영등포·중동·광복·김포공항·평촌점 문화홀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 1∼3편을 상영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2012 여름 극장가 ‘호러빅뱅’

    때 이른 무더위에 공포물도 예년보다 일찍 극장가를 찾아왔다. 올여름 극장가는 한국, 미국, 일본 등 국가별로 다양한 공포물들이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7~8월 할리우드 영화의 대 공습 속에서 누가 호러영화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호러물 빅4를 만나본다. ●‘미확인 동영상’ vs ‘두 개의 달’ 국산호러 출사표 지난해 여름 국내 공포 영화의 흥행 성적은 참담했다.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 ‘기생령’ 등이 경쟁을 펼쳤지만 미국 블록버스터의 총공세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여고괴담’ 시리즈와 ‘고사’로 이어졌던 한국형 공포 영화의 명맥도 자연스럽게 끊겼다. 올해는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올해 첫 공포영화로 30일 개봉한 ‘미확인 동영상: 절대클릭금지’는 클릭하는 순간 죽음이 시작되는 저주 걸린 동영상을 본 자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터넷 동영상 괴담을 소재로 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폐쇄회로(CC)TV 등 생활 속에 익숙한 디지털 환경에서 벌어지는 인터넷 마녀 사냥 등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령’과 ‘므이’에서 개성 있는 공포 감각을 뽐냈던 김태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 번째 공포물에 도전한 김 감독은 “누구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공포를 담아 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영화 ‘과속스캔들’의 헤로인 박보영이 맡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박보영은 동영상 저주에 걸린 동생을 구하기 위해 동영상의 실체를 파헤치는 언니 세희 역을 맡아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강렬한 눈빛과 강인한 모습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배우 주원이 세희의 남자친구 준혁 역으로 열연했다. 한편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두 개의 달’은 한국판 ‘링’으로 불렸던 ‘레드아이’를 연출한 김동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여고괴담 3-여우계단’, ‘요가학원’ 등의 공포물에 출연했던 박한별이 세 번째로 ‘호러퀸’에 도전한다. ‘두 개의 달’은 아침이 오지 않는 밤, 벗어날 수 없는 숲 속 외딴집이라는 고립된 시간과 장소를 배경으로 이유도 모른 채 만나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공포물. 박한별은 비밀을 간직한 공포 소설작가 소희 역할로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포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석호 역에는 김지석이 출연한다. ●‘링’ 미공개 신작 vs 뱀파이어 헌터 링컨 대통령 올여름에는 일본과 미국의 3차원(3D) 공포 영화 맞대결도 볼 만하다. 오는 14일 개봉을 앞둔 ‘사다코 3D: 죽음의 동영상’은 일본의 대표 공포 캐릭터인 ‘링’의 원혼 사다코를 앞세운 공포 영화. ‘링’ 시리즈의 원작자 스즈키 고지의 2012년 미공개 신작을 원작으로 일본 공포물 최초로 3D를 선보여 극장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의 ‘링’ 시리즈가 원혼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원한을 풀어주려는 인물이 주인공이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공포의 주체인 사다코를 강조한다. 인터넷 동영상과 각종 모니터를 통해 저주의 원혼이 유포되는 내용을 소재로 학원 폭력과 왕따, 인터넷 악플 등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친다. 사건을 파헤치는 여고 교사 역은 일본의 차세대 호러퀸으로 주목받는 이시하라 사토미가 맡았다. 특히 사다코 시리즈 3부작 중 1편인 이번 영화는 사다코가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끝까지 사라지지 않고 다시 부활해야 하는 결정적인 이유에 집중한다. 8월 30일 개봉 예정인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기발한 상상력의 소유자로 통하는 팀 버튼 감독이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된 공포 영화. 이 작품은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사실은 뱀파이어 헌터였다고 주장하는 소설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을 영화화했다. 링컨이 낮에는 정치가, 밤에는 뱀파이어 사냥꾼으로 활약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공포와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가 버무려져 3D로 펼쳐진다. 도끼를 들고 뱀파이어 사냥을 나선 링컨 역은 신예 스타 벤저민 워커가 맡았고, 액션 블록버스터 ‘원티드’를 연출했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홍보사 아담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공포 영화는 10대 후반부터 즐기는 장르인 만큼 최근에는 게임이나 동영상 등 정보 기술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를 겨냥한 공포물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최근 공포 영화는 무조건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상을 반영해 세태를 풍자하고 사회적인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등 내러티브와 메시지를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기본 다지며 하고 싶은 일 찾으면 꿈은 이뤄져”

    “기본 다지며 하고 싶은 일 찾으면 꿈은 이뤄져”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사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사에서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하는 김정현(33)씨는 자신의 사례를 들며 “꿈에는 늦었다는 말이 없다.”고 단언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야 현재의 길을 찾았다는 것이다. 김씨는 곧 개봉될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3’의 홍보를 겸해 귀국했다. ●중2때까지 반에서 30등 안에도 못 들어 2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김씨는 드림웍스의 입사 과정과 영화 ‘슈렉’ ‘마다가스카3’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하며 느낀 소회 등을 풀어놓았다. 김씨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기본을 탄탄하게 다지면 꿈을 이룰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1~2학년 때 반에서 30등에도 못 들 정도였다.”고 했다. 다만 중3 때부터 갑자기 수학에 흥미를 가졌다. 서두르지 않고 기본을 다졌다. 서울 노원구에 있는 고교에 진학, 2학년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마땅히 꿈을 찾지 못했다. 이과인 탓에 큰 뜻없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내내 목표를 찾지 못하다 2003년 졸업과 함께 무작정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의 카네기 멜론대에서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를 공부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싶어서다. 공학과 예술을 접목해 배우는 것이 좋았다. 그제야 김씨는 자신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2006년 노력 끝에 드림웍스에 취업했다. ●“수학 꾸준히 공부하면 반드시 큰 도움” 김씨는 “고교 때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손가락 뼈대나 나무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아주 정밀한 수학적 원리가 적용된다.”면서 “수학을 어디 써 먹을 데 없다며 내팽개치지 말고 기본기 다진다 생각하고 꾸준히 공부하면 반드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슈렉3와 마다가스카3에서 40% 정도 등장하는 군중 장면의 기술적인 부분을 도맡았다. “캐릭터 배치와 함께 색깔·피부·키·나이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계산해 수천개에 이르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일”이 자신의 직업이라고 말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김씨는 “디즈니사 출신들이 드림웍스, 픽사 등 회사를 차리며 경쟁관계 속에 발전을 이뤄낸 미국 방식을 굳이 따를 필요는 없다.”고 못 박았다. 오히려 “한국의 게임산업을 활용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 게임 업체들은 자본력·인력·기술력 모두를 갖추고 있을 뿐더러 게임도 스토리텔링이 핵심이기 때문에 애니메니션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제주에 국제적 놀이공원 세우면 좋을 듯” 김씨는“애니메이션 영화는 캐릭터산업, 놀이공원, 엔터테인먼트로 이어지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면서 “한류 열풍 속에 제주도에 국제적인 놀이공원을 세운다면 적지 않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현재 미국에는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는 젊은 사람들이 아이템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카페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 영화 ‘아바타’로 전 세계 3D영화 붐을 일으켰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영화 개봉 전 20분짜리 편집본을 드림웍스로 가져와 직원들에게 보여준 뒤 의견을 듣고갔다.”는 뒷얘기를 소개했다. 글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사진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어벤져스’ 만화팬 로망 현실로 vs 영웅 여섯 따로 놀아

    ‘어벤져스’ 만화팬 로망 현실로 vs 영웅 여섯 따로 놀아

    할리우드에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들려고 이렇게 많은 떡밥을 던져놓은 전례가 없다.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인크레더블 헐크’(2008), ‘아이언맨2’(2010),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이상 2011)까지 마블코믹스 만화를 원작으로 둔 일련의 영화에는 한결같이 제3의 영화를 암시하는 힌트가 등장한다. 슈퍼히어로 만화(혹은 영화) 팬에게는 꿈의 프로젝트인 ‘어벤져스’다. 영화는 신들의 나라 아스가르드 왕국 후계자에서 밀려난 로키가 외계 종족과 손을 잡고 강력한 에너지원 ‘큐브’를 탈취하면서 시작한다. 인류를 위기에서 구하려고 비밀조직 쉴드의 국장 닉 퓨리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슈퍼영웅들을 규합하는 ‘어벤져스’ 작전에 착수한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까지 모으는 데는 성공한다. 하지만, 개성 넘치는 이들을 ‘팀’으로 묶는 일이 절대 만만치 않다. 오는 26일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한국에서 개봉하는 ‘어벤져스’를 짚어봤다. [UP] 아이언맨·토르·헐크 다 나와…고수끼리 싸우는데 완전 신나 1963년 출간된 만화 ‘어벤져스’의 영화화는 2000년대 중반까지 꿈도 못 꿀 일. 마블코믹스 캐릭터를 모아놓은 종합선물세트 격인 ‘어벤져스’의 주요 등장인물-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은 올드팬의 추억 속에서 존재할 뿐이었다. 요즘 세대의 입맛에 맞는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낼 동력이 없었다. 하지만 2008년 ‘아이언맨’의 성공(전 세계 흥행 5억 8517만 달러)은 죽은 자식을 살려내기에 충분했다. 2007년 ‘아이언맨’ 캐스팅 단계에서 마블 프로듀서 케빈 페이지가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아이언맨’은 모든 캐릭터들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라던 예언이 현실이 된 셈. ‘어벤져스’를 기다린 이들의 피가 끓어오른 건 단순한 이유다. 김일과 무하마드 알리, 리샤오룽 같은 고수들이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란 발상에서 비롯된 이종격투기와 비슷한 맥락이다. 아이언맨과 토르, 헐크 등이 맞붙거나, 제3의 존재에 맞서 편을 먹는다면 어떨까란 상상을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욕망 때문일 터. 영화 ‘어벤져스’는 이 같은 팬들의 욕구를 완벽하게 짚어냈다. 과시욕이 강한 아이언맨과 안하무인인 토르가 죽기 살기로 맞붙거나, 발군의 몸짱인 헐크가 토르의 이복동생 로키를 장난감처럼 패대기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어벤져스’의 또 다른 강점은 천방지축 캐릭터들의 개성을 갈등 요인인 동시에 활력으로 수렴했다는 점이다. 프로야구·축구의 ‘올스타전’이 눈요깃거리만 있을 뿐, 경기 수준은 형편없는 게 보통. 하지만 ‘어벤져스’는 각각 캐릭터들이 가진 스토리와 전체 이야기가 시너지를 발휘한다. ‘에이리언4’ ‘토이스토리’의 각본에 참여했던 조스 웨던 감독의 솜씨가 제법이다. 물론, 클리블랜드 시내를 4주간 통제하고 찍었다는 외계종족과 ‘어벤져스’ 팀의 마지막 전투 신과 쉴드의 비밀요새 헬리케리어의 디자인은 마블의 종합선물세트답게 명불허전(名不虛傳)이다. 자막이 올라간 뒤 속편을 암시하는 보너스 영상도 담겨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DOWN] 마니아 아니면 캐릭터 몰라… 코믹헐크 빼면 그놈이 그놈 욕심이 과했던 걸까. 2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 동안 6명의 영웅은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따로 논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구의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슈퍼히어로를 불러모아 세상을 구한다는 소재는 참신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그다지 새롭지 않다. 초반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 등을 소개하고 그들이 한 팀으로 모이는 과정을 설명하는 데 할애한다. 하지만 많은 주인공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지 않았던 관객이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동시에 이미 영화를 섭렵한 관객에게는 영화의 절반 이상이 지루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어벤져스’는 분명 캐릭터의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한 영화다. 마블코믹스의 마니아라면 흥미로울 장치들이 촘촘하게 깔렸지만, 그렇지 않은 관객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다른 캐릭터에 비해서 인지도가 현격하게 떨어지는 캡틴 아메리카를 ‘중용’한 것이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미국색이 짙은 이름과 성조기를 차용한 쫄쫄이 의상 탓에 한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반미정서가 강한 일부 국가에서는 ‘캡틴 아메리카’란 제목조차 쓰지 못했던 터(한국에서는 ‘퍼스트 어벤져’로 개봉). 하이테크 갑옷으로 중무장한 아이언맨이나 감마선을 쬔 후 놀랄 만한 능력을 얻은 헐크, 신들의 왕국에서 온 토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역부족인 그가 ‘어벤져스’ 팀의 리더 역할을 하는 데 대해서는 마블 유니버스(마블코믹스의 세계관)의 팬들도 불만이 많을 것이란 얘기다. 클라이맥스에서 엄청난 물량공세를 퍼붓지만, 슈퍼히어로의 개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코믹함을 담당하는 헐크를 제외하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가 없다. 기대보다 3차원(3D) 효과도 뚜렷하지 않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론] 차세대 콘텐츠산업도 ‘소통’이 키워드/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시론] 차세대 콘텐츠산업도 ‘소통’이 키워드/김재하 서울예술대 디지털아트학부장

    우리 인류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지난 두 세기의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을 거쳐 이른바 스마트 시대에 접어들었다. 스마트 시대의 경제는 단순한 노동과 기술, 자본의 투입보다는 창의력과 상상력에 의해 생산된 정보와 콘텐츠를 소비자 중심의 네트워크를 통해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가 경쟁력의 관건이 된다. 새로운 경제의 생태계는 문화와 기술의 창조적인 접목으로 형성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드라마와 음악과 같은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1990년대 이후부터 성장한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휴대전화 등 스마트 디바이스부문을 선도하는 등 스마트 경제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상승세에 있는 한국의 스마트 경제가 과연 장밋빛 미래를 맞이할 것인지는 냉정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삼성이나 SM이 맹추격하고 있지만 세계 스마트 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은 애플, 구글, MS 등이며 콘텐츠 산업의 주도권 역시 아직 할리우드가 쥐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2000만대를 돌파해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성장했고 ‘앱’이라 불리는 애플리케이션의 양적 수준은 미국의 70%가 넘게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양적 성장으로 우리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앵그리 버드’와 같은 킬러 콘텐츠의 부재는 질적 성장에 한계성을 보여주고 있다. 차세대 콘텐츠산업의 유망분야인 디지털 테마파크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자.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라이브파크’(The Live Park)는 공연, 전시, 영화, 게임, 공간 예술 등을 아우르고 최첨단의 문화기술을 융합하는 4D 형식의 아트 파크이다. 라이브파크의 스토리 전개는 달의 뒤편에 지구인들의 상상력을 원료로 달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지구인들의 상상력이 고갈되면서 달 조각 생산이 줄어들어 급기야 달은 점점 부서져 가는데 라이브파크의 방문객들은 5개의 달 공장을 방문해서 ‘노이’를 도와 달 조각을 만드는 임무를 수행한다. 라이브파크 기획자의 재미있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을 위한 노력과 새로운 시도를 높게 평가하지만, 방문객들은 인터넷 후기를 통해 생소하고 친숙하지 않으며 국적이 모호해 몰입감을 주지 못한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 아쉬움을 말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최첨단의 4D 아트 파크를 표방한 만큼 적어도 일반 3D 영화 상영관보다는 입체감이 높은 영상을 기대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영화 ‘아바타’에 비교하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한, 디지털 홀로그램 영상과 비보이와 어우러진 공연은 상당한 완성도가 있었지만 관객들은 홀로그램 영상의 기술력과 신비감보다는 비보이의 화려한 동작과 안무에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생소한 스토리텔링도, 입체 영상의 기술수준도 아닌 소비자와의 소통이다. 콘텐츠산업의 속성이 단순한 기술 개발의 차원을 넘어 제작, 유통, 소비에 이르는 모든 요소가 단일한 가치사슬에 연결될 때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관람객들에게 최고 수준의 문화와 기술을 보여주고자 한다면 공간 연출을 포함해 유통과 서비스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라이브파크의 홀로그램 공연을 객석이 아닌 고무 매트리스 위에서 보아야 했던 관람객들은 어떤 느낌을 가지고 공연장을 나갔을지 기획자는 헤아려 보아야 한다. 콘텐츠산업의 역사가 다소 짧고 자본과의 결합이 빈약한 우리의 현실을 고려할 때 ‘무엇을 보여줄까’ 하는 문제에 관심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한계성을 이해하지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소비자의 의중을 파악하고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기획 마인드가 아쉽다.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K팝이 현재의 위상을 차지하게 된 것은 철저하게 시청자와 소비자의 입장에서 완성도를 높여왔던 노력의 결과이다. 스마트 경제시대에 한국의 차세대 콘텐츠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 정책 차원에서도 더욱 소비자의 입장을 배려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KT, 3D 스타워스 상영회

    KT, 3D 스타워스 상영회

    KT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인 ‘워프’(WARP) 론칭과 스타워스 시리즈의 국내 최초 4D 상영을 기념해 ‘스타워스 :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험 3D’ 상영회를 오는 9일 서울 CGV 청담씨네시티 4DX 관에서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올레 모바일 고객은 누구나 오는 5일까지 올레닷컴에서 상영회 참여를 신청할 수 있고 선정된 고객은 동반 1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추첨을 통해 총 200명의 고객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티켓 부스에 설치한 체험존에서 LTE WARP 서비스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광고에 등장하는 스타워스 시리즈 캐릭터인 다스베이더, 스톰트루퍼와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KT는 “LTE WARP에 대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SF 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한 스타워스 시리즈의 상영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설연휴 볼만한 영화

    설연휴 볼만한 영화

    2012년 극장가의 첫번째 대목인 설 연휴에는 어떤 영화가 웃을까. 극장가는 관객 700만명을 돌파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이하 MI4)의 막바지 흥행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다양한 영화들로 관객 공략에 나섰다. 이번 설 연휴에 선보이는 화제작들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이번 설 연휴에는 지난 연말 MI4의 흥행 돌풍에 맥을 못 췄던 한국 영화의 대대적인 반격이 눈길을 끈다. 모두 장르와 색깔이 다른 작품들로 결과에 따라 올해 국내 영화계의 트렌드를 짚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화는 한국 영화에 비해 신작이 많지 않다. 하지만 3D 등 볼거리로 중무장한 영화들이 가족 관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물론 잔잔한 감동을 예고하는 비할리우드권 유럽 영화도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페이스 메이커:김명민의 휴먼 드라마 지난해 설 연휴에 코미디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로 흥행 1위를 차지했던 김명민은 이번에 휴먼 드라마로 2연패를 노린다.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달리는 마라토너가 자신만을 위한 마라톤 완주에 도전한다는 이야기. 인공 치아를 끼고 노메이컵으로 열연한 김명민의 연기 투혼이 돋보인다. 하지만 다소 의도된 감동을 유발하는 작위적인 설정은 흠이다. ●댄싱퀸:황정민, 엄정화의 찰떡 호흡 ‘댄싱퀸’은 10년 넘게 함께 살아온 부부가 남편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고 아내는 댄스 가수로 데뷔한다는 웰메이드 코미디 영화. 약간의 정치 풍자에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주부 엄정화의 좌충우돌 도전기가 중장년층 관객까지 공략한다. 다소 뻔한 캐스팅에 예상 가능한 전개가 아쉽지만, 세 번째나 커플이 된 두 배우의 찰떡 호흡이 그 한계를 뛰어넘는다. ●부러진 화살:‘제2의 도가니’ 되나 5년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석궁 테러 사건’을 토대로 사법 권력에 맞서 싸우는 개인의 모습을 그린 영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풍자와 유머를 통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그린 작품으로 13년 만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의 내공이 돋보인다. 실화의 이면을 다뤘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는 개인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도가니’ 열풍을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 안성기, 박원상, 문성근, 김지호 등 출연 배우들도 호연을 펼쳤다. 하지만 명절 분위기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 ●네버엔딩 스토리:로맨틱 코미디 열풍 잇나 한날한시에 시한부를 선고를 받은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 웨딩드레스가 아닌 수의를 고르고 결혼식장이 아닌 장례식장을 알아보러 다니는 일명 ‘장례 데이트’ 등 엉뚱하고 독특한 에피소드와 톡톡 튀는 인물 캐릭터는 눈길을 끌지만, 죽음을 앞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펼쳐지지 못한다. ●장화신은 고양이:깜찍하고 친숙한 캐릭터 ‘슈렉2’에 처음 등장해 슈렉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장화 신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3D 애니메이션. 깜찍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고양이 푸스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영화다. 고양이들의 댄스 배틀 장면과 현란한 칼싸움 등 볼거리는 풍부하지만, 다소 단순한 이야기 전개는 아쉽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생생한 3D 효과 쥘 베른의 공상과학(SF) 소설 ‘신비의 섬’과 ‘해저 2만리’를 원작으로 하늘과 땅, 바닷속 진귀한 생물체들과 신비로운 섬의 풍경 등 소설 속 세계가 3D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할리우드 장편 영화로는 최초로 영화 전체를 3D 카메라로 촬영해 원색적인 색채감과 공간감 등 3D 입체 효과가 볼만하다. ●자전거 탄 소년:11살 소년의 따뜻한 희망 찾기 냉정한 시선으로 유럽 사회의 문제를 일관되게 비판해온 다르덴 형제의 신작.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년의 어두운 마음, 그리고 그 속을 뚫고 밝아 오는 작은 희망을 그렸다.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수작으로 ‘다르덴 형제의 가장 따뜻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요한 국면에 흘러나오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2악장이 큰 울림을 준다.
  • 미리 본 할리우드 시리즈물 세가지 빛깔

    미리 본 할리우드 시리즈물 세가지 빛깔

    캐시카우(cash cow). 확실한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뜻하는 경제용어다. 알려진 상품명 덕에 마케팅 비용을 덜 쓰고도 거듭 구매를 끌어낼 수 있다. 영화 산업에서는 시리즈물이 이에 해당한다. 때문에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는 웬만해선 시리즈를 끝내지 않는다. ‘프리퀄’(1편 이전 이야기를 다룬 속편·‘스타워즈 에피소드 1~3’)이나 ‘스핀오프’(특정 캐릭터를 뽑아 만든 새 작품·‘슈렉’에서 파생된 ‘장화 신은 고양이’)가 생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에는 그동안 천문학적인 성공을 거둔 시리즈물이 줄지어 개봉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그동안 즐거웠어… 아름답게 떠나줄게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단연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다. ‘배트맨’(1989)과 ‘배트맨 리턴스’(1992)를 연출했던 팀 버튼 감독이 손을 떼고 조엘 슈마허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은 뒤로 뇌사상태에 빠진 배트맨을 되살린 건 오롯이 놀란의 공이다. 지지부진한 시리즈의 심폐소생 해법으로 놀란은 프리퀄을 택했다. 억만장자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이 왜 배트맨이 됐는지에서 영화를 시작한 것.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를 들인 ‘배트맨 비긴즈’(2005)는 흥행 수익 3억 7271만 달러를, 1억 8500만 달러를 투입한 ‘다크나이트’(2009)는 10억 달러를 돌파(10억 19만 달러)했다. 워너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한 셈. 놀런이 워너와 계약한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 편이 7월 개봉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다. 전편에서 조커 역을 맡아 영화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악역을 소화한 고(故) 히스 레저의 빈자리가 관건이다. 악당 베인 역을 맡은 톰 하디의 어깨가 무겁다. 2008년 이후 한 편씩 꼬박꼬박 나왔다. 그때마다 전 세계 소녀팬의 마음은 두근거렸다. 1~4편을 통틀어 24억 달러 이상을 빨아들인 ‘트와일라잇’ 시리즈 얘기다. 판타지 로맨스 장르의 막을 연 위대한 시리즈의 마지막 편 ‘브레이킹 던 파트2’가 12월에 개봉한다. 열혈 팬은 이미 원작소설을 읽어 다 아는 결말이다. 그래도 티켓을 사도록 만드는 게 시리즈의 마력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시리즈의 4편 ‘브레이킹 던 파트1’은 최종편을 향한 징검다리 역할에 그친 탓에 흥행이 부진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이 뽑은 최악의 영화 10위에 뽑히기도 했다. 원작소설 마지막 권을 2편의 영화로 나눠 개봉했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부’로 자존심을 회복했던 전례를 ‘브레이킹 던 파트2’도 이을지 궁금하다. ◆쫄지마… 이번에도 뜰 거야 전 세계 흥행수익 25억 달러를 넘어선 ‘스파이더맨’ 1~3편을 이끌어온 샘 레이미 감독도, 주인공 토비 맥과이어도 떠났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시험대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다. ‘500일의 썸머’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른 마크 웹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 저커버크의 친구로 나온 유망주 앤드루 가필드가 쫄쫄이 옷을 입은 영웅으로 변신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3차원(3D)으로 제작된다. 거미줄을 타고 마천루 사이를 활강하고, 악당을 제압하는 스파이더맨만큼 3D에 적합한 소재도 없을 터. 코믹북(만화책) 회사 마블코믹스의 간판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은 공교롭게도 경쟁사인 DC코믹스의 자존심 배트맨(‘다크나이트 라이즈’)과 7월에 정면 격돌한다. 액션영화의 문법을 바꿔놓은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는 1~3편으로 9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그런데 2~3편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물론, 제이슨 본의 현신이나 다름없던 데이먼은 시리즈를 떠났다. 또 다른 문제는 로버트 러들럼의 베스트셀러 원작소설 역시 1~3편이 전부라는 것. 2001년 러들럼이 심장마비로 숨지고서 반 러스트베이더가 ‘본 레거시’ ‘본 비트레이얼’을 집필했지만, 러들럼의 원작만큼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다. ‘본 레거시’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까닭이다. 하지만 본 시리즈 1~3편 각본을 맡은 토니 길로이가 메가폰을 잡으면서 위험 요인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미션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로 액션 본능을 드러낸 제러미 러너가 주인공을 맡았다. 8월 개봉. ◆갈 때까지 가볼 거야 1962년 첫 영화 ‘살인번호’가 만들어진 이후 어느새 50년. 영국 첩보기관 MI 6의 요원 제임스 본드는 첩보원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007 시리즈의 23번째 영화 ‘007 스카이폴’이 11월에 개봉한다. 숀 코너리(1~5, 7편)와 조지 라젠비(6편), 로저 무어(8~14편), 티머시 달턴(15~16편), 피어스 브로스넌(17~20편)에 이어 6대 제임스 본드로 기용된 대니얼 크레이그가 이번에도 주인공을 맡았다. 2006년 ‘카지노 로얄’에 이어 3번째다. 영화 데뷔작 ‘아메리칸 뷰티’(1999)로 2000년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던 샘 멘데스가 연출을 맡아 더 기대된다. 베니스·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휩쓴 스페인의 명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블록버스터 영화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도 흥미롭다. 시리즈 최고의 캐스팅이다. 검은색 슈트와 선글라스를 끼고 묘하게 생긴 외계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 두 사내를 앞세운 ‘맨 인 블랙 3’도 5월에 개봉한다. 10년 만에 시리즈가 재개됐다. 1편이 나온 지 어느덧 16년째. 이합집산이 심한 다른 시리즈와 달리 배리 소넨필드 감독과 두 주연배우 윌 스미스, 토미 리 존스까지 그대로다.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버거 등장…“검정빵 무슨맛?”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버거 등장…“검정빵 무슨맛?”

    다스베이더 등 스타워즈 캐릭터를 이름으로 내건 햄버거가 등장해 화제다. 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패스트푸드점 퀵(Quick)이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보이지 않는 위험’ 3D 재개봉을 기념해 스타워즈 시리즈 햄버거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햄버거는 다스베이더와 다스몰, 그리고 요다의 이미지를 표현한 3종의 햄버거로, 각각의 캐릭터 색에 걸맞게 햄버거빵인 번의 색을 달리해 출시한다. 오는 3월 1일 출시되는 ‘다스베이더 버거’와 ‘다스몰 버거’는 검은옷을 입은 다스베이더와 붉은 얼굴이 인상적인 다스몰을 표현해 각각 검은색과 붉은색 번을 사용했다. 이에 맞서 같은 달 5일 출시되는 ‘제다이 버거’는 기사단 마스터인 요다의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 버거의 번은 기존의 것과 동일해 보이지만 내용물은 앞의 두 버거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한편 이번 스타워즈 햄버거를 출시하는 퀵은 맥도날드에 이어 프랑스 내에서 두 번째로 큰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지난 2010년 이슬람 교도를 위해 이슬람 율법에 따른 ‘할랄(halal)’ 방식으로 만들어진 햄버거만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성탄절을 맞아 푸아그라로 만든 ‘쉬프렘 푸아그라’ 버거를 선보여 주목을 끈 바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영화프리뷰] 3D 애니 ‘장화 신은 고양이’

    [영화프리뷰] 3D 애니 ‘장화 신은 고양이’

    영화 ‘슈렉2’에 첫 등장해 주인공 슈렉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장화 신은 고양이. 3D 애니메이션 ‘장화 신은 고양이’는 깜찍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고양이 푸스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는 영화다. 장화 신은 고양이는 ‘슈렉’ 제작진이 일찌감치 차기 주인공으로 점찍어 놓은 캐릭터인 만큼 한층 강해진 개성과 풍성한 이야기를 자랑한다. 이 작품은 슈렉을 만나기 이전 장화 신은 고양이의 새로운 면모와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인생역전을 꿈꾸는 고양이 푸스와 그 친구들의 모험담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강직한 성품과 양심적인 행동으로 마을 사람의 추앙을 받던 푸스. 잇따른 선행으로 마을 주민으로부터 명예의 상징인 장화까지 선물 받지만 절친한 친구 험티 덤티의 모략에 빠져 명성을 잃은 채 지명수배자 신세로 전락한다. 명예 회복의 순간을 꿈꾸며 떠돌이 생활을 하던 푸스는 어느 날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게 다가갈 수 있는 비밀이 담긴 ‘마법의 콩’에 대한 소문을 듣고, 이 콩을 소유한 부부 악당 잭과 질을 찾아간다. 푸스는 이 콩이 악당의 손에 넘어가면 세상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도 계획을 세우지만, 도둑고양이 말랑손 키티의 방해 공작으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쿵푸팬더’, ‘슈렉’ 등을 제작했던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접목해 위험과 모험을 즐기는 히어로로 변신한 장화 신은 고양이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덕분에 고양이 본래의 귀여움부터 위엄을 갖춘 당당한 모습까지 다채롭게 변화해 캐릭터가 지루함을 주지 않는다. 섹시하고 매혹적인 고양이 말랑손 키티와 코믹한 날달걀 험티 덤티 등 주변 캐릭터도 개성 있게 표현됐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는 고양이들의 댄스 배틀 장면. 푸스와 말랑손 키티는 다른 고양이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플라멩코, 라틴 볼룸댄스, 현대 무용 등 현란한 댄스 대결을 펼친다. 영화의 유쾌함과 흥겨움을 잘 드러내는 장면이다. 마차 추격 장면과 칼싸움 등 화려한 볼거리는 3D 효과를 배가시킨다. 잭과 콩나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 익숙한 동화를 차용한 에피소드로 어린이 관객들에게 친숙함을 준다. 그러나 비교적 평면적인 이야기와 단순한 전개 탓에 성인 관객들의 기대치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슈렉 3’를 연출한 크리스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안토니오 반데라스, 샐마 헤이엑 등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오는 1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봉 감독 ‘괴물 3D’ 직접 보니…7광구보다 나은 이유

    봉 감독 ‘괴물 3D’ 직접 보니…7광구보다 나은 이유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괴물3D‘ 특별시사회가 열렸다.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괴물3D는 컨버팅(변환)작업을 거쳐 탄생했으며, 봉준호 감독이 감수하는 형식으로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 감독은 “2D로 표현하고자 했지만 어려웠던 한강의 모습이 3D로 잘 표현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괴물 3D 감상에 앞서, 왜 하필 지금 괴물 3D가 탄생한 것일까. 영화 ‘아바타’의 흥행 이후 전 세계 영화계는 3D 기술에 다시 한 번 눈을 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3D로 제작되고 있고, 할리우드는 이미 이 단계를 넘어 ‘라이온킹’이나 ‘타이타닉’ 등 라이브러리 영화들을 3D로 변환 제작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제작사 청어람은 약 1년의 시간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100% 3D 컨버팅 영화를 내놓았고, 그 첫걸음이 바로 1000만 관객의 신화인 괴물이다. ●관람 포인트는 역시 ‘한강’과 ‘괴물’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촬영할 당시, 다시는 누구도 한강에서 영화를 찍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할 만큼, 한강에 강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그만큼 괴물은 한강에 의한, 한강이 중심이 된 영화다. 때문에 3D로 다시 태어난 괴물은 한강, 특히 어둡고 음침한 하수구들을 원작보다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고, 관객을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는 역시 괴물이다. 3D로 다시 태어난 괴물은 이전보다 더욱 실감나게 한강을 누빈다. 특히 개봉 당시 호평 받은 크리에이티브한 외모와 움직임은 더욱 강조됐다. 괴물과 등장인물들이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장면들은 이미 텔레비전을 통해 수 십 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생생하다. ●국내 최초 100% 컨버팅 영화 ‘괴물3D’가 주는 의미 괴물 3D는 일부 3D 영화처럼 과한 입체효과를 지향하지 않는다. 배두나의 활, 또는 괴물의 꼬리가 실제 내 앞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착각’따위는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대 대표의 말을 빌어 설명하자면, 제작사와 기술팀이 3D 버전의 괴물을 만들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것은 관객의 몰입도 였다. 관객들이 잘 익은 맛있는 밥을 좁고 어두운 곳이 아닌 밝고 편안한 곳에서 먹게 함으로서 좋은 밥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게 돕겠단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잘 익은 밥’, 즉 탄탄한 구성의 중요성이다. 예컨대 지금까지 알려진 바 없는 괴수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괴물과 지난여름 개봉한 영화 ‘7광구’는 닮은 구석이 많다. 하지만 7광구가 국내 최초 아이맥스 개봉이라는 타이틀과 엄청난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호평을 받지 못한 것은 단순히 2%부족한 3D 기술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초가 되어야 할 플롯의 전개가 약했고 이는 곧 캐릭터의 약화로 이어졌다. 때문에 7광구는 ‘스토리는 재밌지만 3D 효과는 별로인 영화’가 아니라 ‘여러모로 별로인 영화’가 됐다. 괴물3D가 7광구 3D보다 낫다고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탄탄한 구성위에 얹어진 3D 기술은 “역시 괴물은 명작”이라는 감탄을 내뱉게 한다. 영화도 사람처럼 겉치장보다는 내실을 먼저 다져야 한다는 교훈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괴물3D와 같은 리얼라이징 3D영화가 국내에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과시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한국영화 시장 규모에 비해 위험부담이 큰 3D입체영화를 대신해 제작사와 관객의 입맛을 고루 맞춰 줄 꽤 적절한 대안이라는 사실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괴물3D‘는 2012년 1월 정식 개봉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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