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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최소표차 2표, 최연소 당선자 26세 누구?…무투표 당선인도 무려 196명

    지방선거 최소표차 2표, 최연소 당선자 26세 누구?…무투표 당선인도 무려 196명

    ‘지방선거 최소표차’ ‘최연소 당선자’ ‘무투표 당선인’ 6·4지방선거에서 2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후보가 있는 반면 80만표 가까운 큰 표 차이로 압승한 후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 출마(정수범위 내)에 따른 무투표 당선인도 무려 19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2000년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보다 여성의 진출이 다소 늘어나고, 60대 이상의 당선인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선관위가 6일 공개한 6·4지방선거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강구덕(새누리당, 금천구 제2선거구) 서울시의원 당선인은 경쟁 후보를 불과 2표차로 따돌렸다. 강구덕 당선인은 2만 7202표를 얻어 2만 7200표를 획득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원기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이춘희(새정치민주연합) 세종시장 당선인과 김은숙(새누리당) 부산 중구청장 당선인이 경쟁후보와 각각 9752표와 96표차로 당선돼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최소 득표 차로 승리했다. 반면 김관용(새누리당) 경북지사 당선인은 2위를 차지한 새정치민주연합 오중기 후보를 79만 7000여표 차로 따돌려 최다 득표차로 당선됐다. 이재정 경기교육감과 안상수(새누리당) 창원시장 당선인도 각각 경쟁후보와 47만 4000여표와 11만 5000여표차로 승리했다. 양해진(새누리당) 인천연수구의원은 7.74%를 얻어 당선인 가운데 최소 득표율을 기록했다. 단독 출마로 무투표로 당선된 당선인도 기초단체장 4명, 광역의원 53명, 기초의원 66명, 기초비례의원 72명 등 총 196명으로 나타났다. 최고령 당선인은 만 76세인(1938년생)인 김성근(서울 동작구의원, 새누리당), 문동신(군산시장,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인으로, 최연소 당선인은 26세(1987년생)의 배관구(부산 사하구의원, 새누리당) 당선인으로 집계됐다. 광역단체장 가운데는 김관용 경북지사 당선인이 71세로 가장 많았고,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인이 49세로 최연소였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은 안 당선인과 같은 해에 태어났으나 생일이 4개월 빨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프리모 레비 지음, 이소영 옮김, 돌베개 펴냄) 유대인으로 2차 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이탈리아 작가 프리모 레비(1919~1987)가 인간이라는 존재의 심연을 들춰본 에세이로 국내에 처음 번역됐다. 20세기 증언문학의 고전 반열에 오른 ‘이것이 인간인가’를 집필한 지 38년 만에 쓴 작품. 나치의 폭력성과 최소한의 인간성까지 말살하는 수용소 현상을 분석했다. 레비는 아우슈비츠 안에서 자신이 보고 겪은 일들을 통해 죽은 자(가라앉은 자)와 살아남은 자(구조된 자)를 가로지르는 기억과 고통, 권력의 문제를 파헤쳤다. 수용소 포로들이 자신보다 약한 이들에게 무자비하게 권력을 휘두르게 되는 2장 ‘회색지대’는 발간 당시 가장 논쟁이 됐던 부분이다. ‘권력자’들은 가스실을 피하기 위해, 배고픔을 이기려고 범죄자 집단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 최후의 생존자 가운데 다수가 이들 ‘권력자’였던 반면, 용기 있고 정의로운 이들은 수용소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280쪽. 1만 3000원.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가이 해리슨 지음, 정명진 옮김, 엑스오북스 펴냄) 전 세계 25억명 이상이 믿는 지상 최대의 종교인 기독교의 다양한 모습과 관점을 비판적으로 파헤친 책. 비기독교인은 물론 기독교인들도 궁금증을 품을 만한 기본적인 질문 50가지를 골라내 논쟁이 되는 문제들을 분석한다. 역사와 과학을 전공한 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가 던지는 질문은 다분히 논쟁적이다. 문자 그대로 믿기를 좋아하는 기독교인들은 노아의 방주 길이가 400∼500피트였다고 주장하지만 그 정도 크기로는 육상의 모든 동물을 종류별로 2마리씩 싣는 건 불가능하며 호주 대륙만큼은 컸어야 한다고 꼬집는다. 진화론 문제로 힘들어하는 기독교인에게는 다른 모든 것들과 똑같이 종교도 새로운 지식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라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독교인과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불교도, 무신론자가 모두 함께 살아가려면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려고 책을 썼다고 한다. 495쪽. 1만 8000원. 나의 이상한 나라, 중국(한한 지음, 최재용 옮김, 문학동네 펴냄) 올해 스물여덟살, 아이돌 가수 같은 외모에 파괴력 있는 문장력을 구사하는 한한은 2010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뽑힌 중국문화의 아이콘이다. 그가 지난 8년간 자신의 블로그에 발표한 글 600편 중 가장 대표적인 70여편을 추렸다. 활어처럼 팔딱거리는 재기발랄한 문장으로 오늘날의 중국, 중국인에 대한 날 선 비판을 담은 사회비평서다. 1부에서는 젊은 세대로서 중국사회를 살아가면서 목격한 여러 가지 부조리를 재치 있는 조롱과 풍자 형식으로 고발한다. 권위주의에 빠져 인민위에 군림하는 중국정부, 호화로운 시설에서 은밀한 향락을 즐기는 사회지도층을 눈감아 주는 경찰당국 등이 도마에 올랐다. 2부에서는 작가인 한한이 바라본 중국 문화계의 문제점을, 3부에선 베이징올림픽 등 세계적 행사를 치르며 보인 비뚤어진 민족주의를 비판했다. 4부는 중국 시사주간지 난두저우칸과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504쪽. 1만 4800원. 우주의 끝을 찾아서(이강환 지음, 현암사 펴냄) 관측 천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국립과천과학관에 재직 중인 천문학자가 최신 천문학의 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 썼다. 우주를 구성하는 성분 중 우리가 정체를 아는 것은 5%도 되지 않는다. 27%는 중력으로만 존재를 알 수 있는 암흑물질이고, 68%는 우주 공간에 균일하게 퍼져 있는 암흑에너지다. 암흑에너지의 정체는 알 길이 요원하다.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는 수천억개 은하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렇게 거대한 우주도 138억년 전에는 무한히 작은 하나의 점에 모여 있었다. 우주가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유일한 단서인 빛을 관측하고 그 결과를 해석해서 찾아낸 비밀이다. 책은 또 다른 우주의 놀라운 비밀을 찾아가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빅뱅 뒤 우주가 어떻게 팽창해 왔는지, 빈 공간에서 나오는 에너지의 정체와 영향은 무엇인지, 우주배경복사와 초신성 탐사, 중력파, 암흑물질 등의 개념을 다룬다. 352쪽. 1만 8000원.
  • [사설] 공직사회 머리부터 발끝까지 쇄신하라

    하루하루를 살아가기가 힘든 시련의 나날이다. 세월호 참사 열흘째, 오늘도 통한의 진도 앞바다에 희망은 떠오르지 않는다. 아직도 가족 품으로 돌아와야 할 실종자들이 도대체 얼마인가. 그런데 한쪽에선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들이 추태의 장본인이다. 80명을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해양경찰 간부가 있는가 하면 사고 현황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쫓겨난 고위 공무원, 식음을 전폐한 유족들 앞에서 천연스레 라면을 먹는 장관도 있다. 마침내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며 청와대 책임론을 반박하는 국가안보실장까지 나타났다. 그 천박한 공직 의식에 국민은 가슴이 무너져 내릴 지경이다.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어도 국민이 공무원을 불신하고 책임행정을 펼치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어쩌다 공무원 사회가 영혼은 없고 정신은 썩은 ‘무뇌(無腦) 집단’이 됐는가. 세월호 참사를 되돌아보면 우리 사회 어느 조직 하나 제 기능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 한마디로 ‘시스템 실패’다. 그 책임의 태반은 이런 체제를 만들고 관리해온 정부 관료들에게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부는 정부가 아니다. 이번 참사 이면에 관료들의 총체적인 무능과 부도덕이 똬리를 틀고 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이상 공직사회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은 불가피하다. 지금 공직사회는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넘어 불치에 가까운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있다. 오죽하면 관료집단에 비밀 범죄조직을 일컫는 마피아라는 말이 붙었겠는가. 이름하여 ‘관피아(관료 마피아)’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출항 전 점검보고서에서 탑승 인원과 선원 수, 화물 적재량 모두 엉터리로 기재했지만 한국해운조합 운항관리자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한다. 해운조합 이사장 자리는 38년째 관료 출신이 낙하산으로 꿰차고 있다. ‘한통속’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니 무슨 여객선 안전운항 관리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해운조합과 관료들 간의 공생·유착관계는 상상을 초월한다. 명절 때면 수백 만원 상당의 선물이 뿌려지고, 관료들은 자기 부처 출신들을 조합에 취직시키려고 압력 행사도 불사한다고 한다. ‘조폭형’ 관료문화를 낱낱이 도려내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이번 참사에서도 드러났듯 공무원 집단의 도덕적 위기는 심각한 양상이다. 퇴직 공직자의 무차별 낙하산 취업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정치권 일각에서 ‘해피아(해양마피아) 등 관료 낙하산 방지법’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현재 사기업·법무법인 등으로 한정된 공직자의 퇴직 후 취업제한 대상을 공직유관단체(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출자·출연·보조를 받는 기관·단체 및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업무 위탁을 받아 수행하는 기관·단체)로 확대 적용하자는 게 골자다. 기존의 공직자윤리법은 하루라도 빨리 손봐야 한다. 내친김에 전면 개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실종자 구조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그러나 이번 참사는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공직사회에 대한 인적 쇄신은 이뤄져야 마땅하다. 제2, 제3의 ‘변종 관피아’를 막기 위해서도 그렇다.
  • [사설] ‘해피아’·해운사 유착 의혹과 비리 낱낱이 캐야

    총체적 난맥상을 드러낸 세월호 침몰에 특히 책임이 큰 곳은 해운사와 이를 감독하는 기관들이다. 세월호를 운영하는 청해진해운은 업무에 미숙한 선장과 선원을 고용했으며 해난 대비 체제와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참사를 일으킨 주범이라 할 것이다. 선박을 점검하고 안전운항을 지도해야 할 관련 기관의 책임 또한 청해진해운에 못지않다. 문제는 이 기관들을 ‘해피아’, 즉 해양수산부 출신 낙하산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사당국은 사고를 직접적으로 일으킨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수사와는 별개로 해운사의 구조적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청해진해운의 면허도 취소할 것이라고 한다.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비리들을 낱낱이 캐기 바란다. 해운사와 해운 관련기관, 해수부 공무원들과의 유착 관계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해운사의 안전운항을 지도· 감독하는 업무를 해운사들의 이익단체인 한국해운조합에서 맡고 있는 것부터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해운사들이 회원인 단체가 감독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수부 퇴직자들은 해운조합이사장 자리를 38년간이나 차지하면서 사실상 해운회사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 해수부와 해운조합, 해운사들이 한통속이 됐으니 지도와 감독을 어떻게 해왔을지 안 봐도 눈에 선하다. 해운조합만이 아니다. 정부의 선박검사 업무를 대행하는 곳이 한국선급이라는 기관이다. 해운사들은 이 기관 출자자이며 역대 대표이사들은 거의 해수부 출신이고 검사본부장은 전직 해수부 관리가 맡고 있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해수부의 업무를 위탁받아 선박 도면을 승인하는 안전상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 역시 해피아가 이사장 자리를 독식하다시피하고 있다. 그러니 유착이 없을 리 없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감독을 해왔을 것임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온 나라가 비통에 빠진 마당에 사고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는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실소유주는 1990년대까지 한강유람선을 운영한 유병언 옛 세모그룹 회장과 두 아들이다. 이들은 아이원아이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통해 청해진해운을 포함해 국내에 3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자산만 5600억원이라고 한다. 유씨 일가의 개인재산도 2400억원대에 이르는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농장과 호화 저택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프랑스의 10만㎡ 시골 마을을 통째로 사들였다고 한다. 검찰은 이들의 재산 해외 도피나 역외탈세 혐의를 수사 중이다. 관계 로비와 세월호 무단 확장 등도 캐고 있다. 사고를 낸 기업은 마땅히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고 유족 보상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나 여태껏 청해진해운 실제 오너들은 일언반구도 없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 국민과 유족 앞에 나서서 무릎을 꿇고 참회해도 부족한데 말이다. 이제 검찰이 할 일은 정해졌다. 만약 회사 돈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하면서도 낡은 배를 증축하고 과적을 일삼으면서 임금이 싼 비정규직들을 고용해 사고를 냈다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는 길밖에 없다. 구조와 시신 수습이 끝나면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사회 전반적으로 바로잡아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기업과 직원의 고혈을 빨아 제 잇속만 채우는 기업가들의 행태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눈길 끄는 공약] “지리산·섬진강·남해 세계적 관광벨트 육성”

    [눈길 끄는 공약] “지리산·섬진강·남해 세계적 관광벨트 육성”

    윤상기(60) 하동군수 예비 후보는 공약의 중점을 첨단 기업 유치와 관광산업 발전이라는 양대 축에 뒀다. 38년간의 공직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하동군은 현재 인구가 5만명으로 시가 되기 위해 인구 15만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경남도공보관, 합천부군수, 하동부군수, 진주 부시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명예퇴임했다. 우선 첨단 기업 유치를 위해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 공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해양플랜트와 조선 관련 국내외 유력 기업 유치를 위해 밤낮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갈사만 해양플랜트산업단지는 하동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또 하동군은 산과 강, 바다를 두루 갖춰 이를 연계해 개발하면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 수 있다며 관광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 등 하동이 가진 천혜의 자연을 활용, 관광벨트를 조성해 한 해 10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역 명문고와 명문중학교 육성 공약도 제시했다. 지역 인재가 외지로 나가지 않을 뿐 아니라 유학 올 정도로 교육 여건과 학력 수준을 높여야 군이 발전할 수 있어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014 공직열전] 농촌진흥청

    [2014 공직열전]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농업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하고 농민에게 보급, 훈련하는 기관이다. 4월 1일로 개청 52주년을 맞는다.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84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연구 중심 조직으로 전체 직원 중 1086명(58.9%)이 연구직이다.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 4개의 산하 기관이 연구를 실질적으로 담당한다. 농진청을 이끌어 가는 9명의 임원은 업무를 총괄하는 중심축이다. 새로운 과일 및 채소 품종의 개발, 청국장 등 전통 식품의 효능 발견, 농업 재해 주의보 발령, 향기 치료법이나 최신 농기계 개발 등이 이들의 지휘 아래 이뤄진다. 다만 이달 초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국립축산과학원장이 지휘 감독 책임으로 물러난 상태다. 1200명에 이르는 전문 연구원을 책임지고 있는 라승용 차장(1급)은 스스로 연구하고 협업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월등하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청내에서 유일하게 주요보직인 연구정책국장을 두번 지냈다. 2009~2010년 축산과학원장 때는 토종닭을 복원해 ‘우리맛닭’이라는 토종닭 상표를 만들어 닭고기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경북 김제농공고 졸업 후 성적 우수 특채로 입사했다.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1급)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청내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구정책국장, 국립식량과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역시 최초의 여성 농업과학원장이다. 식품산업육성법을 만드는 데 기여해 농업과 식품의 연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늘을 건강식품 원료로 고시하거나 옻닭에 쓰던 옻을 발효식품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농업 기반에 과학을 접목하는 분야에 업무의 중심을 두고 있다. 벼 등 식량 작물의 품종 개량 및 재배법 등에 대한 연구를 지휘하는 임상종 국립식량과학원장(1급)은 20년간 벼 품종 개발에 전념한 베테랑 연구 전문가다. 전분 함량이 높아 국수를 만드는 데 이용되는 고아미벼, 병에 대한 내성이 강한 일미벼 등이 연구관으로 있었을 때 그의 작품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내기 위해 부하 직원에게 재량권을 많이 주는 업무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기정노 기획조정관(2급)은 전체 38년 중 20년 이상을 기획 파트에서 근무했다. 지원 업무, 예산 확보, 국회 대응 업무뿐 아니라 영농기술 상담 및 현장 지원 업무도 맡고 있다. 연구 개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진모 연구정책국장(2급)은 생명공학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바이오그린21 사업의 일환으로 제초제 저항성 벼를 만들었다. 돼지를 이용해 사람 장기를 만드는 기술도 지휘하고 있다. 일이 많을 때는 회사에서 숙식을 하는 일벌레로 알려져 있다. 농업기술을 보급하고 농업 교육을 담당하는 이범승 농촌지원국장(2급)은 기획, 연구, 농촌 지원 업무뿐 아니라 4개 산하 기관에서 모두 근무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식량축산과장 때 강소농 육성 사업(2010년부터 2015년까지 10만명 육성)을 주도적으로 시작해 현재도 관리하고 있다. 국제 농업 협력, 해외 농업 기술 개발 등을 담당하는 김응본 기술협력국장(2급)은 8명의 임원 중 유일하게 기술고시(24회) 출신이다. 식량정책과장, 소비안전정책과장, 친환경농업과장 등 농식품부에서 6개 부서 과장을 지냈다. 2007년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 공모에서 16대1의 경쟁력을 뚫고 선발된 바 있다. 고관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2급)은 채소, 과일, 꽃, 인삼, 약초, 버섯 등에 대한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30년 이상 원예 연구를 한 전문가다. 2010년까지 5년간 딸기연구사업단장을 하면서 ‘설향’이라는 품종을 만들어 4.1%였던 국산 품종 보급률을 78%까지 끌어올려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전에는 육보, 장희 등의 일본 품종이 95%를 차지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kdlrudwn@seoul.co.kr ▶다음회는 산림청입니다.
  • 서울시 최고고도지구 규제완화… 새달부터 층수대신 높이로 관리

    서울시는 38년째 유지된 최고 고도지구의 층수 규제를 폐지, 다음 달부터 높이로만 관리한다고 20일 밝혔다. 대지 규모와 용도 지역에 따라 1개 층에서 최대 3개 층까지 증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도시관리계획(최고고도지구) 변경’ 결정안을 원안 가결했다. 시내 최고 고도지구는 북한산과 남산, 구기·평창동, 경복궁, 배봉산, 어린이대공원, 국회의사당, 김포공항, 서초동 법조단지, 온수동 주변이다. 10곳 89.63㎢다. 이 가운데 이미 국회의사당과 김포공항, 경복궁 주변은 높이로만 관리됐고 이번에 층수 규제가 폐지되는 곳은 나머지 7곳이다. 북한산과 구기·평창동 최고 고도지구는 5층 20m 이하에서 20m 이하로, 어린이대공원 주변은 4층 16m 이하에서 16m 이하로 변경된다. 시 관계자는 “경관 보호를 위한 높이는 여전히 같은 규제를 받으므로 경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신인 275순위’ 스미스 희귀병 너머 기적 쐈다

    2014년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는 ‘무명의 라인배커’ 맬컴 스미스(25)의 몫이었다. 드래프트 전체 275순위의 한계는 물론 희귀 질환까지 날려 버린 것이어서 더 값졌다. 3일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시호크스와 덴버 브롱크스의 제48회 슈퍼볼 2쿼터 종료 3분 전. 스미스는 덴버의 노장 쿼터백 페이튼 매닝(38)의 패스를 독수리처럼 공중에서 가로채 엔드존으로 내달린 뒤 한 손으로 엔드라인에 공을 콱 찍었다. 22-0. 사실상 승부에 방점을 찍은 터치다운이었다. 시애틀은 43-8, 대승을 거두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이어진 MVP 발표. 스미스는 놀란 표정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애틀 수비진을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71년 척 하울리(댈러스 카우보이스)와 2001년 레이 루이스(볼티모어 레이븐스)에 이어 슈퍼볼 MVP에 오른 역대 세 번째 라인배커로 기록됐다. 2003년 덱스터 잭슨(탬파베이 버커니어스) 이후 11년 만에 탄생한 수비수 MVP로도 이름을 올렸다. 사연은 MVP보다 더 극적이다. 2011년 시애틀 입단으로 NFL에 진출한 스미스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후보 선수였다. 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75순위 출신인 그의 설 자리는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중순 동료의 무릎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남은 정규시즌 세 경기에 이어 지난달 20일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의 내셔널 콘퍼런스 챔피언십에서 23-17로 앞선 종료 직전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을 탱크처럼 온몸으로 저지해 눈길을 끈 데 이어 결국 이날 MVP까지 움켜쥐었다. 스미스는 대학 시절 음식이 오래 식도에 머무는 식도이완 불능증으로 체중을 불려야 하는 풋볼 경기를 계속하기 어렵겠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로 나아진 듯했지만 그는 지금도 위산의 식도역류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먹는 건 고된 훈련 중 하나”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은 그의 말에 ESPN은 “어렵기만 했던 스미스의 인생에 의미 있는 트로피가 생겼다”고 축하를 전했다. 경기는 2007년 ‘빈스 롬바르디’를 들어 올렸던 노장 매닝의 ‘큰 경기 울렁증’이 도지면서 덴버의 참패로 끝났다. 매닝은 첫 스냅(센터백의 공격 시작 패스)에서 매니 라미레스가 던져준 공을 놓치는 바람에 경기 시작 12초 만에 ‘세이프티’(공격자 진영에서 데드볼이 되는 것·2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007년 2월 시카고 베어스의 데븐 헤스터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의 킥오프 14초 만에 득점한 것을 2초 앞당긴 슈퍼볼 사상 최단 시간 득점이었다. 덴버는 15년 만의 정상 탈환 좌절은 물론 2001년 뉴욕 자이언츠 이후 13년 만에 ‘슈퍼볼 한 자릿수 득점’의 불명예까지 맛봐야 했다. 반면 1976년 창단된 시애틀에겐 38년 만의 슈퍼볼 정상. 2006년 첫 무대에서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가 뛴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10-21로 졌던 한도 8년 만에 말끔히 풀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엔저 쇼크] 日기업들 엔고 어떻게 극복했나

    360%. 일본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1973년부터 엔화 가격이 전후(戰後)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까지 38년 동안 증가한 엔화 가치의 상승 폭이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은 1985년 플라자합의와 같은 대규모 엔화 절상을 5차례나 겪었다. 코트라 선진시장팀의 조사에 따르면 오랜 기간에 걸친 엔고 현상으로 일본 제조기업의 60% 이상이 타격을 입었다. 엔고 상황에서 일본의 기업들은 수익 감소와 가격 경쟁력 저하에 맞서 ▲원가 절감 ▲차별화된 제조기술 축적 ▲해외 인수·합병(M&A) 등으로 자구 노력을 기울였다. 1970년대부터 플라자합의 이후까지 일본 기업들은 잔업 시간 단축, 임금 억제, 각종 경비 절감 등 경영 합리화를 통해 엔고를 극복했다. 1990년대 들어 원가 절감 방식이 한계에 부닥치자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도 품질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기업의 핵심 기술 역량을 다듬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표적인 예가 도요타 자동차다. 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3월 발간한 리포트 ‘엔고 시대의 일본 기업이 주는 엔저원고 시대의 시사점’에 따르면 도요타는 엔고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판매 대수가 1000만대에서 한때 700만대까지 감소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요타는 각종 부품의 금형 크기를 2분의1~10분의1로 줄여 설비 투자 비용을 40% 절감했다. 생산 품목을 수시로 교체하기 위해 생산 라인의 공구 교체 시간을 4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했다. 여기에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엔저 기조로 돌아서자 도요타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30일 도요타의 2014년 3월기 연결 영업이익이 2조 4000억엔(약 24조 4700억원)을 웃돌아 6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엔고 위기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높은 엔화 가치를 무기로 해외에 진출한 기업도 있다. 생산 거점을 해외로 이전하거나 해외 M&A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닛산은 신흥국 중산층을 겨냥한 소형차 ‘마치’를 개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통신회사인 소프트뱅크는 엔고와 저금리를 잘 활용해 2012년 미국 3위의 통신사인 스프린트를 인수, 고객 수로 일본 기업 1위로 도약했다. 일본 정부도 적극적인 엔고 대책으로 기업을 도왔다. 2011년 10월 31일 달러당 75.32엔으로 엔화 가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일본 내각부는 2011년 10월 종합 대응책을 내놓았다. 총 23조 6000억엔을 들여 중소기업 금융지원책, 특정 고부가가치 분야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불, 엔고 메리트의 활용을 위한 해외 M&A 지원, 자원에너지 확보 개발 등을 촉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공직열전 2013] 고용노동부 (상)고용·홍보·감사 부문 실·국장급

    [공직열전 2013] 고용노동부 (상)고용·홍보·감사 부문 실·국장급

    2010년 7월 정부과천청사 1동 입구의 ‘노동부’ 현판이 내려졌다. 그리고 고용노동부라는 새 이름이 걸렸다. 1981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산하 노동청에서 노동부로 승격된 지 29년 만의 개칭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이후 약칭조차 노동부 대신 고용부를 고집할 만큼 고용 분야에 애착을 드러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주로 노사분규 중재 등 노정 업무에 주력했던 고용노동부는 1997년 외환위기로 수많은 퇴직자가 길거리로 내몰리자 고용 업무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고용부에서 고용 정책을 이끄는 실·국장급 간부와 대변인, 감사관을 소개한다. 고용부 고위공무원단(옛 1~2급)은 배경이 다채로운 게 특징이다. 행정고시 29~36회가 포진한 국장급 이상 간부의 면면을 보면 특정 학연과 지연 등의 쏠림이 뚜렷이 포착되지 않는다. 고용부 관계자는 11일 “인사 안배를 일부러 하지는 않았지만 전문성에 맞춰 배치하다 보니 우연히 균형을 이뤘다”고 말했다. 장·차관을 포함한 본부 소속 국장급 이상 간부 18명의 출신지를 보면 서울·경기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 5명, 호남 4명, 충청 3명 등으로 고루 분포됐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한국외국어대 각 2명, 서강대·영남대·전남대·한양대 각 1명씩이다. 조철호(58) 감사관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실·국장 간부 16명 가운데 절반인 8명이 대학 때 사회학 또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도 눈길을 끈다. 고용 분야 수장인 이재흥(53) 고용정책실장은 요즘 김밥으로 식사를 때우는 일이 잦다. 박근혜 대통령이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던져 준 터라 ‘최전방 야전사령관’으로서 쉴 틈이 없다. 행정고시 31기로 고용부의 실장급 간부 3명 가운데 가장 늦게 공무원에 임용됐다. 이재갑 전 고용부 차관을 이을 대표적 ‘고용통’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덕에 국장 승진 이후 선배와 동기를 앞서 갔다. 임서정(48) 노동시장정책관은 직장협의회가 뽑는 ‘베스트 간부’의 단골손님이다. 부드러운 스타일로 직원들을 잘 아우른다. 공직 생활 동안 고용 업무를 주로 맡았고 실적이 좋았던 까닭에 향후 고용정책실장 등을 맡을 간부로 평가받는다. 주정미(45) 보건복지부 국장(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 대한민국정책센터 파견)과는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다. 신기창(52) 인력수급정책국장은 카리스마형 간부로 조직 장악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처리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꼼꼼한 스타일이다. 사무관 때는 근로감독 등을 담당했던 멀티플레이어다. 차기 실장 후보로 곧잘 거론된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서 부부의 자녀(1남1녀)를 2008년 입양한 사실이 관가에 알려져 애틋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영돈(50) 직업능력정책관도 사무관 때부터 고용 업무에 잔뼈가 굵었다. 고용 분야 전문가들과 인적 관계망을 잘 구축해 의견을 나누며 맡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현재 직업훈련 분야를 총괄하고 있으며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 체제 구축 등에서 성과를 냈다. 국장급 간부 가운데 ‘막내 기수’인 황보국(49) 고용서비스정책관은 고용부 내 행시 36기 가운데 승진 등에서 선두 주자로 꼽힌다. 호탕한 성격에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 꼬인 고용 난제를 비교적 쉽게 해결한다는 평가다. 고용노동부의 ‘입’인 박성희(45) 대변인은 정현옥(56) 차관에 이어 고용부 내 여풍을 이끌고 있다. 여장부 스타일로 김경선(44) 전 대변인(현재 외부 교육 중), 하미용(50)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과 함께 여성 국장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다. 조철호 감사관은 비고시 출신 공무원의 ‘롤 모델’이다. 9급 공채로 시작해 임용 38년인 지난해 국장급 간부 자리를 꿰찼다. 고용부 본부와 지방청을 오가며 일처리를 깔끔히 했고 전임 이채필 장관이 학력 등과 무관하게 인사를 하면서 고위공무원에 발탁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새로 보기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아웃바운드 관광산업 새로 보기

    1962년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만 5184명이었고 관광수입은 462만 달러였다. 해외로 나간 우리 여행객은 1만 242명이었고 관광지출은 217만 달러였다. 2012년 외국에서 1113만명이 관광을 와서 141억 달러를 쓰고 갔다. 국내에서 1378만명이 해외로 나가 157억 달러를 지출했다. 50년 만에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인바운드 관광산업은 방문객이 733배, 관광수입은 3052배로 늘어났다. 우리가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관광산업은 여행객이 1354배, 관광지출이 7235배가 되는 등 폭발적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1인당 소득은 약 300배 증가했다. 1999년까지 38년 동안 인바운드 관광은 아웃바운드 관광을 능가했다. 여행수지는 항상 흑자여서 관광산업은 효자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2000년 인바운드가 입국 532만명에 수입 6811만 달러가 되고, 아웃바운드는 출국 551만명에 지출 6174만 달러가 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12년 동안 아웃바운드는 인바운드를 압도해 오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매년 수십억에서 많게는 100억 달러 이상 관광적자가 발생하게 되자 아웃바운드 관광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심지어 악덕처럼 매도되기도 한다. 저축은 미덕이고 소비는 필요악이라는 오랜 관성적 사고와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이제는 아웃바운드 관광을 보는 시각과 이해가 바뀌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1인당 생산은 2만 2589달러, 실질구매력은 3만 1950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경제력이 뒷받침되기에 해외여행이 가능했던 것이고, 경제 규모가 커지고 소득이 늘수록 아웃바운드 관광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 한 해 인구의 27.4%가 해외여행을 했으며, 2018년에는 40%인 2000만명이 해외관광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1만 5152개의 여행업체가 있는데, 이 중 62%에 달하는 9417개 사가 해외여행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인바운드 중심에서 홀대받아온 아웃바운드 관광정책이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소치이다. 위생, 청결, 안전, 예절, 교통, 안내, 언어, 가격,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잠자리 등 수용태세는 관광의 만족과 직결된다. 해외여행객들에게 여행지 수용태세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여 소비자주권 보호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영리 위주의 여행사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다. 객관성이 담보되도록 공적 투입이 필요해 보인다. 돈 많이 드는 아웃바운드관광은 국력의 간접적 과시가 되고, 세계를 누비는 관광객들은 걸어 다니는 홍보판이기도 하다. 여행자 권익만큼 중요한 것은 여행에서 비상식적 일탈이 없도록 하며, 이미지나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한류가 쌓아온 성과가 덧없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편이 된다. 도시의 미관, 청결, 질서가 좋아지고 시민의식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날처럼 의식교육이나 집체적 계도 없이 이렇게 된 원인을 많은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의 학습효과에서 찾고 있다. 시민들의 비용과 자각으로 난제가 풀리니 바람직한 일이다. 부정적 시각을 털고 해외여행의 순기능을 키워내는 정책연구가 필요한 대목이다. 대륙횡단의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나 북극항로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높이는 데는 선제적인 시베리아 체험이나 북극해 크루즈 상품의 연구·개발이 큰 도움이 된다. 북한 땅으로 백두산을 가고, 평양에 관광센터를 짓고, 금강산이 있는 남북 고성을 국제자유관광지대로 만드는 일들 또한 창조적 도전의 기회로 성큼 다가왔다. 아웃바운드 관광산업을 새롭게 보자. 해외관광의 소비와 지출을 국력 상승으로 선순환시키는 기능을 해내도록 변환시키는 일에 우선순위가 주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려 있는 북방으로 뻗어 나가는 첨병이 되고, 창조적 성장동력이 되도록 새로운 소명을 부여할 때이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 결국 사의…후임 10여명 거론

    정준양 포스코 회장 결국 사의…후임 10여명 거론

    정준양(65) 포스코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포스코는 1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 의장에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짧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9월 청와대에 퇴진 의사를 처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3월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했으나, 임기를 1년 4개월가량 남겨 두고 중도에 물러나게 됐다. 그는 1975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38년 동안 줄곧 포스코맨으로 재직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WSA) 연차총회에서 임기 2년의 제37대 협회장으로 선출됐으나, 이 임기마저 지키지 못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WSA 협회장에 미련이 있었지만, 자신과 포스코란 조직을 위해 명예롭게 물러나겠다는 뜻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사의를 밝힘에 따라 포스코는 6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최고경영자(CEO) 선정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후보추천위가 자원자와 외부 추천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정한 CEO 후보는 내년 3월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회장직에 오르게 된다.  포스코 안팎에선 후임 CEO 후보로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로는 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김준식·박기홍 포스코 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2006년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를 만들고도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되는 중도하차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뭘 써요, 뭘 쓰라고요?(김용택 지음, 엄정원 그림, 한솔수북 펴냄) 38년간 교단에서 ‘어린 시인’들을 키워낸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뭘 써요?”라고 묻는 어린이들에게 마음을 글로 옮기는 법을 일러준다. 글쓰기의 시작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라 말하는 시인의 글쓰기 철학에 어린이 21명의 말갛고 천진한 시가 포개져 있다. 1만 2800원. 돼지 이야기(유리 지음·그림, 이야기꽃 펴냄) 세상의 돼지 가운데 흙을 밟고 사는 돼지는 열의 하나도 채 안 된다. 폭 60㎝, 길이 2m의 사육틀에 갇혀 지내고 태어나 3주 만에 어미와 헤어진다. 평생 갇혀 살던 돼지들은 구제역 사태로 흙구덩이에 산 채로 굴러 떨어진다.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외출이었다’는 글귀와 극사실적인 그림이 다른 생명을 다루는 인간의 태도에 뼈아픈 반성을 남긴다. 1만 3500원. 효재 이모와 전통 놀이 해요(채인선 지음, 김은정 그림, 살림어린이 펴냄) 성북동 담벼닥에 기대앉은 동생과 나는 머리를 곱게 묶어 내린 ‘분홍 바구니 아줌마’를 만난다. 일상에서 전통을 되살리는 이효재 아줌마가 개나리실로 매듭을 짓고, 꽃잎 모양의 보자기를 엮는 법을 조근조근 일러준다. 동화작가 채인선이 이효재와 2년간 소통해 만든 전 5권 시리즈의 첫 편으로, 2014년 말 완간된다. 1만 2000원. 올깃쫄깃 찰지고 맛난 떡 이야기(양혜원 지음, 한상언 그림, 미래아이 펴냄) 고약한 시어머니를 견디다 못해 무당을 찾아간 며느리. 무당은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인절미를 날마다 찧어 시어머니에게 먹이면 100일 만에 죽을 거라고 예언한다. 매일 인절미를 해다 바치는 며느리의 정성에 시어머니는 어떻게 변할까. 떡을 소재로 한 6편의 옛이야기가 구수하고 쫀득하다. 1만 4000원.
  • 귀는 럭~셔리… 값은 억~소리

    귀는 럭~셔리… 값은 억~소리

    6억 5000만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전세 사는 사람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세 걱정을 내려놓고 남는 돈으로 재테크를 할 수도 있다. 자녀의 입시를 걱정하는 일부 학부형은 학군 좋다는 서울 목동에 30평대, 강남의 20평대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 돈 많은 자동차광에겐 페라리의 이탈리아와 포르셰 911을 한 대씩 구입할 수 있는 돈이다. 그럼 6억 5000만원으로 가정용 스피커를 산다면 어떨까. 제조사 회장 스스로 “미친 가격이라는 걸 우리도 안다”고 할 만큼 고가인 스위스 골드문트사의 초하이엔드 스피커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리미티드 에디션’의 한국 출시 현장을 지난 30일 가봤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 한쪽에는 25년째 오디오 한 대가 전시 중이다. 골드문트사가 1987년 전 세계에 50조를 한정 생산한 스피커 ‘아폴로그’다.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리미티드 에디션의 전작인 이 제품은 마치 미술작품처럼 미술관 안에서 다른 작품에 뒤지지 않는 조형미를 자랑한다. 이탈리아 화가이자 디자이너 클라우디 오로타 로리아가 외형을 디자인한 이 스피커는 모양만큼이나 파격적인 가격이 화제였다. 국내에 수입될 당시의 가격은 6500만원. 1980년대 후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현재 중고가격도 8500만원 이상인 명기 중의 명기다.  이후 아폴로그의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나온 스피커가 아폴로그 애니버서리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말이 좋아 가정용 스피커지 높이 185㎝, 무게도 각각 500㎏에 달하는 거함이다. 모양은 전작과 거의 같지만 25년 사이 기술은 진보했다. 우선 무선 기술을 사용해 전원선 외 인터케이블 등 다른 선을 찾아볼 수가 없다. 무선이 대세인 시대에 와이어리스에 웬 호들갑이냐고 하겠지만 레퍼런스급 오디오 제품으로는 파격이다. 와이어리스 기술은 편리함을 보장하지만, 음원에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초고가 오디오 시스템을 만들 때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일부 오디오 마니아들이 음악신호가 전선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을 줄이려고 미터당 수십만~수백만원 하는 고가의 케이블을 연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형 제품이 3웨이 패시브 스피커인 반면 신작은 6채널의 액티브 방식을 채택했다. 쉽게 말해 파워앰프 등을 모두 스피커 안에 넣어 CD플레이어 같은 소스 기기 외에 다른 기기는 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6억 5000만원짜리 스피커 소리는 어떨까. 비록 30분 동안이었지만 팝부터 클래식, 재즈, 국악까지 총 7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연이어 들은 관현악과 대편성에서 아폴로그는 스피커의 크기만큼이나 넓고 깊은 무대를 펼쳐냈다. 눈을 감고 들으면 마치 콘서트홀 VIP석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클래식에 문외한인 사람도 오케스트라 속 악기의 제 위치를 콕콕 집어낼 수 있을 정도로 정위감이 뛰어났다. 갑자기 울리는 공과 심벌즈는 기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거친 굉음과는 달랐다. 팀파니의 저음은 지나치게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단단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저음부는 오디오를 듣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에게 강한 유혹이다. 마치 화학조미료처럼 첫 경험은 강렬하다. 이른바 하이파이 오디오를 처음 접한 사람은 한없이 내려가는 콘트라베이스나 드럼이 내는 깊은 저음에 가슴이 뛰는 것을 경험하는 일이 많다. 이후엔 저음이 잘 나는 오디오를 찾기 마련인데 이 때문에 일부 입문기를 만드는 오디오 업체는 저음부를 지나치게 강조해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인공적으로 과장된 저음은 강한 조미료 맛처럼 자연스러운 음악의 균형을 깨뜨리기 마련이다.  장사익의 ‘아버지’에서는 탁한 듯하게 내지르는 소리꾼 특유의 목소리와 바이브레이션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 “어떤 오디오를 듣다 가수의 목젖을 봤다”는 말이 있는데 기자 역시 좀 과장되게 말하면 목젖이 보이는 듯 선명한 무대가 펼쳐졌다. 하지만 주최 측이 준비한 음악은 늘 최고의 음원이다. 공정성을 위해 따로 몇 장의 CD를 준비했다. 이 중 한 곡은 1960년대에 녹음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위 겟 리퀘스트’(We Get Requests). 두말할 나위 없는 명반이지만 녹음 기술의 한계로 최근 음원보다는 음질이 떨어지는 음반이다. 도입부의 오스카 피터슨의 피아노부터 멜로디 선을 받쳐 주며 뒤쫓아가는 레이 브라운의 베이스까지 마치 SACD(Super Audio Compact Disc)를 듣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다. 돈의 위력인지 좋은 소리가 주는 집중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귀를 호사스럽게 했던 30여분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그럼 6억 5000만원짜리 스피커를 실제 살 사람이 한국에 있을까.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공급사인 오디오 갤러리 측의 설명이다. 전작인 아폴로그 50대 중 5대가 국내 소장가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방증이다. 이 중 한 명이 오디오 마니아로 유명한 H 그룹 전 부회장인 K씨다. 수입사 측은 조심스럽게 “25대 중 5대 정도는 한국에서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리 속 쾌감을 뒤로하고 남는 건 6억 5000만원짜리 스피커가 6억 5000만원의 값어치를 하느냐는 문제였다. 기자처럼 매월 100만원씩 꼬박 38년 7개월 동안 적금을 부어야 이런 돈을 만질 수 있는 사람에게는 결론이 정해져 있다. 신포도일 뿐이라고 생각하자. 어차피 세상에서 이 소리를 개인적으로 소장할 수 있는 사람은 25명밖에 없다. 기자 역시 10여년 동안 오디오에 빠져 있지만, 개인적으로 음악 자체를 즐겼던 때는 중고등학교 시절이었고, 이를 도와준 건 작은 번들용 이어폰과 워크맨이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음악적 교감 통해 정의·평화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어”

    “음악적 교감 통해 정의·평화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어”

    “한국·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의 음악적 교감을 통해 전 세계에 정의란 무엇인지, 평화의 깃발이란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습니다.”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에게 악기를 쥐어 주면서 희망을 가르친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 창립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74) 박사(전 문화부 장관)가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엔 엘 시스테마를 대표하는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음악감독 디트리히 파레데스)와 함께다. 한국의 엘 시스테마를 꿈꾸며 2010년 출범한 ‘꿈의 오케스트라’(음악감독 채은석)와 오는 20일 서울 덕수궁 중화전 특설무대에서 합동 공연을 갖기 위해서다. 17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난 아브레우 박사는 “우리는 소외된 어린이들도 훌륭한 질을 갖춘 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고 가장 좋은 악기를 쥐어 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엘 시스테마를 운영해 왔다”며 “우리가 음악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심어준 자존감은 시민정신으로 자리 잡았고 빈곤과 폭력이 만연했던 사회에 깊은 변화를 가져 왔다”고 지난 38년간의 성과를 되짚었다. 아브레우 박사는 작곡자, 지휘자로 활동하던 1975년 수도 카라카스의 한 차고에서 빈민가 청소년 11명을 모아 악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합주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38년이 지난 현재까지 40만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이 거쳐 간 엘 시스테마의 출발이었다. 여기서 탄생한 전문 음악인만도 LA필하모닉 상임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 베를린필하모닉의 최연소 더블 베이스 연주자 에딕슨 루이즈 등 30여명에 이른다. 엘 시스테마의 교육 노하우는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전 세계 27개국에 퍼져 나갔다. 아브레우 박사는 한국·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의 이번 합동 공연으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어린이들이 서로의 노력을 통해 인간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음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에 대해 그는 “한국은 음악적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이 많아 음악교육 사업에 적합한 나라”라며 “양국 학생들이 좋은 선생님으로 성장해 양국의 음악 교육·교류에 기여하면 한국의 엘 시스테마는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울신문, 美 화성탐사 우주선 ‘오리온’ 회수 테스트 현장을 가다

    서울신문, 美 화성탐사 우주선 ‘오리온’ 회수 테스트 현장을 가다

    지난 8일 오후 1시쯤(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 12번 부두. 부두 앞바다에 떠 있는 하얀색 물체를 향해 세 척의 보트가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각각의 보트 위에는 구명조끼를 입은 6명의 병사들이 타고 있었다. 이 마름모꼴의 하얀색 원통형 물체는 바로 미국이 세계 최초의 화성 탐사 유인(有人) 우주선으로 개발 중인 ‘오리온’의 승무원 탑승선(크루 모듈)이었다.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해군은 우주를 탐험하고 지구로 돌아온 크루 모듈을 바다에서 회수(견인)하는 테스트를 처음으로 실시하면서 그 과정을 일부 내외신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한국 신문 중에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취재에 참가했다. NASA가 바다에서 우주선을 회수하는 것은 1975년 아폴로 우주선 이후 거의 38년 만이다. 1975년 이후에는 날개가 달린 비행기형 크루 모듈이 지상에 착륙하는 방식을 줄곧 이용해 왔다. 하지만 비행기형 모듈은 화성 탐사와 같은 원거리 비행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 왔다. 원통형 모듈이 낙하산을 펼치고 바다에 착수(着水)하는 방법을 화성 탐사에서 재연하기 위한 NASA의 야심이 읽힌다. 이날 테스트에서 모형 크루 모듈(바닥 직경 5m, 높이 3.3m)에 접근한 세 척의 보트는 모듈 주변을 몇 차례 선회하며 온도를 탐지했다.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과열된 모듈에 바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윽고 두 척의 보트에 타고 있던 병사들이 모듈을 근처에 떠 있는 최신예 미군 수륙양용전함 ‘알링턴’(LPD) 쪽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최첨단 우주선에 연결된 로프를 병사들이 두 팔로 낑낑대며 당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38년 전까지 NASA는 우주선을 바다에서 헬리콥터로 인양해 항공모함에 내려놓는 방식을 이용했다. 하지만 이날 NASA는 전함의 선미(船尾)를 열어 배 안으로 모듈을 끌어들이는 방식을 처음 시도했다. 오리온 모듈은 아폴로 모듈보다 2.5배가 커 무거워서 헬기 인양이 위험한 데다 항공모함 운용 비용도 비싸 새롭게 고안한 방식이었다. 선미에 모듈이 도달하자 다른 소형 보트 두 척이 다가와 모듈에 추가로 6개의 로프를 매단 뒤 배 안으로 끌어당겼다. 6개의 로프가 모듈을 배 안에 고정시킨 뒤 알링턴은 배 안의 물을 밖으로 빼내기 시작했다. 물이 다 빠진 뒤 승무원들이 해치를 열고 걸어 나오면서 테스트는 모두 끝났다. 이 전 과정은 두 시간 정도 걸렸다. NASA는 내년 9월 무인(無人) 오리온을 정지궤도보다 낮은 중궤도인 5794㎞까지 쏘아 올린 뒤 시속 3만 2187㎞로 대기권을 뚫고 돌아오게 하는 시험을 할 계획이다. 2017년에는 무인 오리온, 2021년에는 유인 오리온을 달에 보낼 계획이며 유인 오리온의 화성 탐사는 2030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 사진 노퍽(버지니아주)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38년 만에 혈육 찾은 ‘한인 2세’

    38년 만에 혈육 찾은 ‘한인 2세’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여성이 38년 만에 한국 땅에서 혈육과 재회했다. 28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롼(44)씨는 1969년 미국 전기회사 기술자로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를 한 한국인 아버지 김진락(76)씨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남 4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롼씨의 어린 시절은 유복한 편이었다. 베트남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75년 4월 아버지 김씨는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전쟁이 갑자기 끝나 버리면서 혼자 급히 베트남을 탈출해야 했다. 이후 남겨진 가족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김롼씨는 1998년 한국으로 결혼 이민을 왔지만 삶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1년 만에 파경을 맞은 김롼씨는 이후 10년을 불법 체류자 신세로 지내다가 종교단체의 도움을 받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어머니를 한국으로 초청한 김롼씨는 그동안 삶에 지쳐 잊고 지냈던 아버지를 찾아나섰다. 성동경찰서는 김롼씨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그가 베트남을 탈출하면서 한국 외교부에 여권을 신청한 사실을 파악, 신청 서류에 적힌 주소지를 되짚어 김롼씨의 사촌 오빠 김병한(54)씨를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롼씨 아버지의 다른 남매들은 모두 사망했고, 아버지 본인의 행방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롼씨는 지난 24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사촌 오빠를 처음 만났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무한도전(MBC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공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백설공주부터 팅커벨, 신데렐라, 그리고 인어공주까지. 고전 동화에서 보여준 고품격, 지성, 교양 등의 이미지를 훌훌 벗어던지고 예기치 않은 일탈을 시작한다. 파티장에서 펼쳐지는 공주 7명의 치명적인 댄스로 사람들을 사로잡으며 눈을 뗄 수 없는 현장이 연출된다. ■다큐극장(KBS1 토요일 밤 8시) 강남은 서울의 위상을 보여 주는 공간이며, 한국의 고도성장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한국이 폐허 위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온 동안 강남의 습지와 논밭은 첨단 도시로 탈바꿈했다. 세계 도시개발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정전 60주년 특별기획 경계(OBS 토·일요일 오후 3시 50분) 6·25전쟁은 3년이 지난 뒤에야 ‘종전’이 아닌 ‘정전’되었다. 정전협상으로 한반도의 땅과 바다에 금이 그어지게 되고, 우리 역사에 휴전선과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생기게 된다. 정전 60년을 맞아 휴전협상 과정과 함께 땅과 바다에 그어진 경계의 의미와 중요성을 되짚어본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올해 64세의 신순교 할머니에게는 거동을 전혀 못해 누워만 지내는 시어머니와 장애를 앓는 남편이 있다. 올해로 101세, 시집온 지 38년이나 된 만큼 할머니에게는 시어머니가 엄마와도 같다. 신순교 할머니는 위태롭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데….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하늘의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큼 높다’라는 뜻을 지닌 한라산. 해발 1950m의 국내 최고봉으로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3대 영산 중의 하나로 꼽힌다. 다양한 희귀동식물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MBC 일요일 밤 8시 45분) 덕희는 현수 생모가 있는 곳을 알려주는 대가로 몽희를 넘겨 달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몽희를 지키기로 한 현수는 순상에게 그동안 몽희가 유나 대행을 해 왔음을 실토한다. 한편 몽규는 집으로 민정을 데려오고, 민정은 넉살 좋게 가족들을 대해 심덕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의 호감을 산다.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서울 상공 한복판, UFO가 출현했다. UFO 안에서 등장한 개성 넘치는 외계인 4명의 정체는 ‘블링블링 외계인돌’ 투애니원이다. 물이 부족한 우리 행성 지구에서 물을 구해 돌아가리라 다짐한 이들. 외계인들의 공격에 과연 런닝 멤버들은 무사히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 무려 17m…거대 입 가진 고대 괴물 물고기

    몸길이 17m에 달하는 고대 물고기의 실체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제프 리스턴 교수팀은 3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대 경골어류로 알려진 리드시크티스(Leedsichthys)의 생물학적인 특징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23일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피어리뷰 저널’(peer-reviewed journal)로 공개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리드시크티스는 약 1억 6000만년 전인 중생대 중기 서식했고 공룡 멸종과 같은 시기 절멸했다. 리드시크티스는 기존 연구를 통해 몸길이 13.5~17m 정도로 추정됐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골격 화석으로는 그 증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 어류의 골격 대신 내부 성장 구조를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는 나이테를 분석해 나무 나이와 크기를 추정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한다. 최대 수명 40년 정도로 추정된 이 물고기는 20년쯤 지나면 몸길이는 8~9m까지 성장하고 38년쯤 살면 16.5m까지도 자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오늘날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보다도 큰 크기다. 참고로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큰 고래상어는 12.6m로 알려졌다. 또 리드시크티스의 무게는 기존 3.5~4톤이 아닌 무려 21.5톤으로 추정됐다. 이는 2층 버스 2대 혹은 지상 최대 포유류인 아프리카코끼리 3마리를 합친 무게라고 한다. 아울러 이 거대한 물고기는 커다란 입을 가지고 있어 한번에 수천 마리의 새우나 해파리와 같은 작은 어류를 흡입하듯 잡아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 거대 물고기의 먹이 개체 수가 절멸 당시 크게 변했을 것”이라면서 “이번 연구로 당시 해양의 생태학적 생산력 변화를 짐작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청정지대 강원도 화천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절경을 자랑하는 비수구미마을. 북한강 물길이 굽이쳐 들어간 후미진 곳에 자리한 비수구미마을은 파로호 최상단에 있는 오지 중의 오지다. 한편 달랑 세 가구만 사는 비수구미마을에서 38년을 하루같이 당당히 기세를 떨치며 살아온 여인이 있다. 산채식당을 운영하는 김영순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상어(KBS2 밤 10시) 지검장 오현식은 아들 준영의 말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조상국의 정체를 밝히려고 한다. 이를 눈치 챈 조상국은 엑스를 시켜 그를 트럭으로 밀어버린다. 다음 날 신문에는 ‘천영보를 찾습니다’라는 신문광고가 크게 나고 조상국은 위협을 느껴 이현을 더욱 감시한다. 한편 해우에게는 오현식이 보낸 결정적 단서가 전해지고, 이수는 조의선을 납치한다.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불의 여신 정의(MBC 밤 10시) 광해는 깨진 태조대왕 단지 조각들을 보며 괴로워하다 손행수를 찾아간다. 광해를 알아본 화령은 정이를 만나보라 하고, 광해는 정이가 을담의 딸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말에서 떨어져 광해에게 안기게 된 정이는 깜짝 놀라 버둥거리다 함께 쓰러진다. 자신 때문에 단지가 깨진 줄 안 정이는 그릇을 붙여보겠다 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가족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위치한 선민 아이들 세상 지역아동센터. 이곳은 무려 1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선생님들이 대부분 자원봉사자라는 것이다. 특히 이곳의 학부모들은 1년 전부터 자발적으로 센터에 나와 봉사를 하고 있다. ■다큐10+(EBS 밤 11시 15분) 마운틴고릴라는 유전학적으로 인간과 99% 일치한다. 현재 마운틴고릴라는 전 세계적으로 700여마리만 남아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했다. 우간다의 브윈디 천연 국립공원은 마운틴고릴라의 마지막 남은 안식처다. 1992년 우간다 정부는 마운틴고릴라가 서식하는 숲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고릴라 보호에 나선다. ■은희(KBS2 오전 9시) 은희와 정옥은 함께 영화도 보고 만두도 사먹으며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을 갖는다. 성재는 은희에게 사진 모델을 부탁하고, 바닷가로 간 두 사람은 마냥 행복하다. 한편 석구는 정옥을 다시 찾아가 20년 전 형만이 자신에게 준 회중시계를 돌려주며 떠나달라고 부탁한다. 돌아오는 길에 석구는 20년 전 개성경찰서에서 형만의 사건을 담당했던 조 형사와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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