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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병모 ‘오늘의 작가상’

    구병모 ‘오늘의 작가상’

    제정 38년 만에 선정 방식을 개편한 민음사 주최 ‘오늘의 작가상’ 제39회 수상작으로 소설가 구병모의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문학과지성사)이 선정됐다. 한국문학의 폐쇄성과 독자와의 괴리감을 타개하기 위한 개편 취지에 맞게 독자들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민음사는 10일 “심사위원들이 미덕과 개성이 탁월한 장강명 장편 ‘한국이 싫어서’와 구병모 소설집 ‘그것이 나만은 아니기를’을 두고 오랜 시간 격론을 벌인 끝에 구 작가의 작품을 최종적으로 뽑았다”고 밝혔다. 강유정 심사위원(문학평론가)은 “현실의 두꺼운 벽을 관통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부단한 창작으로 깊은 열정을 태우는 야심가의 면모를 보였다”고 평했다. ‘오늘의 작가상’은 올해부터 공모제를 폐지, 심사위원 문호를 개방하고 심사 대상 장르도 확대했다. 문학평론가, 소설가, 서점 관계자, 언론인, 편집자, 독자 등 50명의 추천 위원들은 지난해 6월 1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출간된 순수문학뿐 아니라 추리, SF 등 모든 소설 가운데 22편을 추천했다. 1차 추천작 22편을 두고 지난 6월 23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20일간 인터넷서점 알라딘에서 독자 투표가 진행됐다. 독자 투표 1만 5903표와 앞선 추천 위원의 선정 결과를 합산해 10편의 작품을 2차 추천작으로 뽑았고 심사위원 5명은 지난 5일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자에게는 창작지원금 2000만원이 지급되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도난 35년만에 찾은 스트라디바리우스...주인은 세상 떠나

    도난 35년만에 찾은 스트라디바리우스...주인은 세상 떠나

    미국에서 도난당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35년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주인은 세상을 떠나 `해후'하지 못했지만, 유족인 그의 딸들이 받게 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미 바이올린 연주자 로만 토텐버그가 1980년 5월 자신이 학장으로 재직하던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롱이음악학교'의 사무실에서 도난당한 이 바이올린이 되돌아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토텐버그의 딸로 현재 미국 공영 라디오(NPR)에서 일하는 니나 토텐버그도 이날 '모닝 에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1700년을 전후해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한 대에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명품이어서, 시장에 나오면 쉽게 눈에 띈다. 토텐버그가 38년 간 소장했던 이 바이올린도 1734년 만들어진 것으로 도난 당시 가격이 25만 달러였다. 이 때문에 이 바이올린이 지난 6월 뉴욕 시장에 나왔을 때 단번에 감정사의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이 감정사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여성이 "고인이 된 남편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며 이 바이올린을 들고 찾아왔을 때 즉각 그것이 도난품임을 알렸다. 이 감정사는 "좋은 뉴스는 이 바이올린이 스트라디바리우스 진품이라는 것이고, 나쁜 뉴스는 35∼36년 전 로만 토텐버그가 도난당한 바이올린이라는 것"이라면서 "나는 경찰에 즉각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2시간 만에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달려왔고, 정밀조사를 거쳐 6월 말 토텐버그의 세 딸에게 바이올린을 찾았다는 사실이 통지됐다. 바이올린은 유족에게 인계됐지만, 토텐버그는 2012년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바이올린을 훔친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니나 토텐버그는 선친이 평생 의심했던 인물이 있었으며, 이 여성이 그 인물로부터 바이올린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출신의 바이올린의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제작한 악기를 뜻한다. 그는 평생 1천100점이 넘는 바이올린, 하프, 기타, 비올라, 첼로를 제작했으며 이 가운데 650여 점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연합뉴스
  • 38세 생일 맞는 현존 세계 최고령 금붕어

    38세 생일 맞는 현존 세계 최고령 금붕어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 금붕어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셔에 사는 리처드와 앤 라이츠 부부는 요즘 애완 금붕어 ‘스플래시’(Splash)의 38번째 생일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피부색이 노랗게 변했고 한쪽 눈도 그리 좋지 못하지만, 스플래시는 지난 38년간 라이츠 부부의 집에 있는 수조에서 건강하게 살아왔다. 라이츠 부부는 1977년 글로스터셔 브록워스의 한 유원지에서 금붕어 한 쌍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 중 한 마리가 바로 스플래시로, 2년 전까지는 여자 친구인 스플리시(Splish)와 함께 수조에서 36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냈다. 갑작스러운 스필리시의 죽음에 스플래시는 한때 큰 충격을 받은 듯 보였지만, 이제 완전히 회복한 듯하다고 라이츠 부부는 말한다. 부부는 스플래시가 그렇게 오래 살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얼마를 더 살지 모르지만 최대한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붕어는 관리만 잘 해주면 보통 10년 이상은 살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금붕어는 1999년 43세의 나이로 사망한 티시(Tish)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꽃다운 26세에 노화 시작… 38세 이후 천천히 늙는다

    꽃다운 26세에 노화 시작… 38세 이후 천천히 늙는다

    또래 중에도 유독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려 보이는 사람이 있다. 최근 국제 공동연구진이 나이에 비해 늙어 보이는 사람은 피부 노화뿐만 아니라 신체의 생물학적 노화도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겉보기엔 노안이어도 몸은 팔팔하다”고 주장해 온 사람들은 다소간 충격을 받을 만한 얘기다. 연구진은 또 노화는 누구나 꽃다운 나이인 20대부터 시작된다고 결론 냈다. 미국 듀크대 의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영국 킹스칼리지, 이스라엘 헤브루대, 뉴질랜드 오타고대 등의 국제 공동연구진은 사람의 노화가 평균적으로 26세에 시작돼 38세까지는 빠르게 진행되다가 40세를 넘어서면서 속도가 완만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뉴질랜드의 더니든 지방에서 1972년 4월~1973년 3월에 태어난 1037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세 살이 되던 해부터 38년간 추적조사를 벌였다. 연구팀은 3, 5, 7, 9, 11, 13, 15, 18, 21, 26, 32, 38세 때 18가지 생체지표 검사를 실시했다. 신장, 간, 폐, 대사 및 면역기능, 콜레스테롤 수치, 치아 상태, 염색체 끝 부분에서 세포분열을 조절해 노화를 결정하는 ‘텔로미어’의 길이, 눈 뒤쪽 모세혈관의 상태 등을 통해 생체 나이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노화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26세에 시작돼 38세 때까지는 이후 연령대에서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실험 참가자들이 38세가 됐을 때 측정한 생체 나이는 28세에서 61세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으로, 어떤 사람은 생체 나이가 실제보다 최대 10세 어린 반면 어떤 사람은 23세나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또래보다 노화 속도가 빠른 사람이나 느린 사람 모두 40세가 넘으면 생체 노화 속도는 크게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실제 나이보다 생체 나이가 많아 노안인 사람은 또래에 비해 신체능력과 정신적 기능도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빨리 늙는 사람은 몸의 평형기능과 운동기능이 좋지 않아 계단을 오르거나 물건을 나르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말이다. 헤브루대 살로몬 이스라엘 교수는 “생물학적 노화에서 유전적 영향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환경적 영향이 큰 만큼 생물학적 노화도 늦출 수 있다”며 “노화와 관련된 질병 연구가 노인층에 집중돼 있는데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젊은 층의 노화 연구도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연구”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씨줄날줄] 두장옌과 소양강댐/박홍환 논설위원

    중국 서부 쓰촨(四川)성의 성도인 청두(成都) 주변은 청두평원, 또는 촨시(川西)평원으로 불린다. 총면적 2만 3000㎢에 이르는 대평원으로 끝없이 논과 밭이 펼쳐져 있어 중국 서부지역 최대의 양곡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예로부터 이곳 사람들은 기근(飢饉)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았다고 한다. 홍수와 가뭄이 없어 흉년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곳을 물산이 풍부한 천부지국(天府之國)으로 부르는 이유다. 그러나 사실은 하늘이 내려준 땅이 아니었다. 수천년 전 선조들의 지혜와 땀으로 옥토가 만들어진 것이다. 일종의 댐, 제방 역할을 하는 두장옌(都江堰)으로 가뭄과 홍수를 효과적으로 제압해 온갖 산물이 풍성한 땅으로 바뀌었다. 역사는 227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시대 진(秦)나라 소왕(昭王) 때 촉(蜀) 지방의 태수로 부임한 이빙(李?)은 청두평원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岷)강의 관개시설에 관심이 많았고, 마침내 기원전 256년부터 5년여간 두장옌을 건설했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강의 중심에 물고기의 주둥이를 닮은 대형 둑을 쌓아 물줄기를 두 가닥으로 분리함으로써 홍수와 가뭄을 동시에 대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형 둑의 좌우는 내강과 외강으로 나뉜다. 홍수 때는 본류인 외강 쪽으로 강물의 60% 이상을 흐르도록 하고, 가물 때는 내강 쪽으로 60% 이상을 흘려보내 거미망 같은 3만여개의 관개수로를 따라 청두평원의 농지에 물을 공급해주는 방식이다. 두장옌의 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현재 30여개 현과 시, 6600㎢에 이른다. 이쯤 되니 현지인들이 이빙을 치수(治水)의 신으로 추앙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상 최악의 가뭄에 소양강댐 수몰 지역의 성황당 나무가 38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소양강댐 수위는 1973년 준공 이후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상태다. 물이 부족해 인천 강화를 필두로 전국 곳곳의 농지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다. 한 바가지의 물이라도 더 긷기 위해 이미 마를 대로 말라버린 저수지 바닥을 포크레인으로 긁어내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수천년 동안 마르지 않은 두장옌과 40여년 동안 몇 차례나 바닥을 드러낸 소양강댐을 보면서 물을 대하는 차이를 엿보게 된다. 소양강댐도 처음엔 홍수와 가뭄 대처, 전력생산 등 다목적댐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홍수를 막는 데는 톡톡한 역할도 했다. 하지만 가뭄에는 속수무책이다. 사실 전국이 바짝 말라가고 있지만 한강을 비롯한 4대강은 여전히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소양강댐 이남 청평댐, 팔당댐 등은 물이 가득 차 있다. 농부들로서는 ‘그림 속의 물’일 뿐이다. 예로부터 치수는 제왕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무엇이 제대로 된 치수인지 이번 가뭄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된다. 청두평원의 연평균 강수량은 1300㎜로 우리나라와 엇비슷하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쌍안경으로 소행성 팔라스 볼 수 있다!

    쌍안경으로 소행성 팔라스 볼 수 있다!

    이번 주 팔라스가 ‘충’에 도달 태양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행성 팔라스(Pallas)를 이번 주에 볼 수 있다. 팔라스가 작은 쌍안경만 있으면 볼 수 있는 위치와 밝기인 태양의 정반대 쪽인 ‘충’(衝)의 자리에 왔기 때문이다. 팔라스는 ‘올베르스의 역설’로 유명한 천문학자 하인리히 올베르스가 1802년 발견한 소행성 2번이다. 지름 608㎞로 소행성 중 두 번째 크기이며, 공전주기 4.6년, 궤도의 긴 반지름 2.8AU(천문단위)이다. 이 팔라스의 발견으로 소행성이 1개가 아님을 알게 되었으며, 그 후 수천 개의 소행성이 발견되었다. 11일 팔라스가 충의 자리에 온 위치는 헤르쿨레스자리에서 네 번째로 밝은 4등성 람다 별 근처이다. 팔라스는 일주일에 1도(보름달 크기의 2배)씩 서진하고 있는데, 앞으로 3주 후면 헤르쿨레스자리의 델타 별인 3등성 사린에 근접한다. 충에 달한 이후 팔레스의 밝기는 9.4등급이다. 이때는 쌍안경으로 봐도 팔라스의 뚜렷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지구로부터의 거리는 약 2.4AU, 3억 6천만km 정도 되는데, 1AU는 태양-지구 간 거리인 1.5억km이다. 소행성들이 최초로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초로, 1801년에서 1806년까지 6년 동안 팔라스를 포함하여 4개의 소행성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그 후 38년간 잠잠하다가 1845년에 이르자 20년간 수십 개의 소행성이 무더기로 발견되었다. 나중에 사진술이 발명되자 소행성 발견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1923년에는 1000번째 소행성이 발견되었으며, 2013년 1월 30일 기준 35만 3926개의 소행성에 공식적으로 숫자가 부여되었다. 소행성 발견 초창기에 천문학자들은 소행성을 작은 행성이라고 생각했지만, 무더기로 발견되기 시작하자 이들을 위한 특별 범주를 만들어 ‘소행성’(asteroids)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 말은 ‘항성과 닮은’이라는 뜻이다. 대부분의 소행성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서 태양 궤도를 돌고 있다. 이 소행성대에 수많은 소행성이 모여 있지만, 영화나 게임 화면에서 보듯이 그렇게 복작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공간은 텅 비어 있으며, 한 소행성 위에서 가장 가까운 소행성을 보려 해도 쌍안경이 필요할 정도로 뚝 떨어져 있다. 따라서 두 소행성이 충돌할 확률은 거의 영(0)에 가깝다. 최초로 발견된 소행성 세레스는 지름 952km로 명왕성, 에리스와 함께 왜소행성으로 재분류되었다. 팔라스와 베스타는 크기가 거의 비슷해, 각각 524km, 512km이다. 지름이 10m 이하인 것은 '유성체'라고 한다. 소행성에 대한 인류의 탐사 노력도 꾸준히 계속되어, 미국의 니어 슈메이커호(號)는 253 마틸다 소행성에 접근한 데 이어, 2001년에는 433 에로스 소행성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으며, 2005년에는 일본의 하야부사 탐사선이 이토카와 소행성에 착륙하여 표본을 수집하기도 했다. 소행성을 관측하려면 쌍안경이 필요하다. 쌍안경으로 보면 희미한 별처럼 보이지만, 밝은 별들을 배경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포토 다큐] 61년차 가위손의 노래

    [포토 다큐] 61년차 가위손의 노래

    “사각사각 사르르 삭삭….” “머리카락이 다듬어지는 이 소리를 들어 봐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내 머리를 아름답게 다듬어 줘’라고 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아요? 이 소리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가위를 놓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이발사이자 61년 동안이나 서울 성북동 ‘새이용원’에서 이발사의 길을 걷고 있는 이덕훈(81) 할머니.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숙달된 손놀림으로 머리를 깎고 있다. 40년 넘은 단골손님 우덕수(80)씨가 한마디 거든다. “내가 이발비 300원일 때부터 지금까지 단골입니다. 이렇게 두상에 맞게 머리가 난 대로 잘라 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예요.” 단골손님의 이발이 끝나자 이번엔 취재 온 기자의 머리를 보더니 의자에 앉아 보라고 한다.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목엔 보자기가 쳐졌고 할머니는 이발을 시작한다. 손놀림이 섬세하고 정확하다. “머리카락은 이렇게 잘라야 어느 쪽으로 넘겨도 결이 살지요.” 이발을 마쳤나 보다 싶었는데 이번엔 사흘이나 면도를 못 한 내 수염을 보더니 의자를 뒤로 젖히고 수건을 두르더니 면도를 시작한다. 난생처음 내 수염이 다른 사람에게 깎여지는 순간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팔과 어깨 손가락 안마를 시작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카메라를 반평생 메고 다닌 직업병으로 굳은 근육을 정확히 짚는다. ‘새이용원’에는 가격표가 있긴 하지만 의미가 없다. 이발, 샴푸, 면도, 귀지 청소에 때로는 간단한 마사지까지 해주고도 1만원이면 충분하다. 단골손님이나 노인,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형편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할머니는 손님의 머리뿐만 아니라 건강과 집안일까지 챙긴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집에 안 가고 계속 이용원에 찾아오기도 했다. 35년 단골손님이 파킨슨병으로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을 때 성가를 두 시간 동안 불러 주기도 했다. 몇 달 뒤 돌아가신 뒤에는 할머니가 찾아가 위로하고 눈을 감기니 비로소 눈이 감겼다고 한다. 할머니는 동네에서 명랑 이발사로 통한다. 늘 웃고 쾌활하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고난했다. 아버지를 따라 일곱 살 때 북만주에서 생활했고, 아들 넷을 어렵게 키웠다. 가난해 물조차 부족했던 시절에는 빨래터에서 길어 온 물로 큰아들부터 넷째까지 세수시키고 발을 씻기고 걸레를 빤 뒤 기르는 호박에 물을 주었다고 했다. 사람 좋고 인물까지 출중했던 남편은 교통사고를 당해 200일 넘게 간병했지만 2004년 1월 결국 세상을 떠났다. 둘째 아들도 45세의 나이에 세상을 등져야만 했다. 고난이 할머니를 시인으로 만들었나 보다. 남편 간병 시절부터 인생의 흔적을 기록한 노트가 여러 권이다. ‘새이용원’엔 온통 ‘헌 물건’이다. 이발사였던 아버지(고 이봉휘) 때부터 쓰던 100여년 된 ‘바리캉’. 독일제 면도칼은 38년, 국산 가위 한 자루는 40년, 한 자루는 30년 됐다. 고운 사포로 직접 갈아 쓰는 가위는 오래된 것일수록 가윗날이 날씬하다. 머리 감길 때 쓰는 물뿌리개도 20년은 넘었다. 오며 가며 들르는 손님들도 해묵은 단골이다. “남한테 손 벌리지 않았고 정직하게 살았어요. 그래서 당당하게 살 수 있었지요. 힘든 날들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답니다.”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한 할머니 눈가가 어느덧 촉촉해진다. 할머니는 대한민국 최고령 여성 이발사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90살에도 가위를 잡을 거라고 말한다. 진정 좋아하는 일이기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응원을 보낸다. 글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포스코 포항 제2고로 재가동

    포스코 포항 제2고로 재가동

    노후 설비를 개선하고자 불을 껐던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제2고로가 3차 개보수를 마치고 12일 재가동에 들어갔다. 국내 제철소 고로 중 3차에 걸친 개보수를 통해 네 번째 조업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포항 2고로는 1976년 5월 가동한 이래 38년간 6900만t의 쇳물을 생산한 포스코의 산 역사이기도 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강한 설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210만t의 쇳물을 향후 15년간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면서 “최근 어려운 대내외 경영 여건 속에서 2고로가 포스코 미래목표 달성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38년 만에 ‘제2의 히사코 히구치’ 나올까

    38년 만에 ‘제2의 히사코 히구치’ 나올까

    제2의 히사코 히구치가 나올까. 히사코는 올해 70세의 전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회장이자 일본 유일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챔피언이다. 올 시즌 대회를 휩쓸고 있는 ‘코리안 시스터스’에 가려 있긴 하지만 미국 무대에서 뛰는 일본 선수들은 적지 않다. 한때 일본여자골프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오키나와 출신의 미야자토 아이(30)를 비롯해 미야자토 미카(26) 등 그 숫자는 줄었지만 일본 여자골프의 명맥은 살아 있다.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개막한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은 일본의 민간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가 새 스폰서를 맡은 대회다. 일본 선수들에게 주목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38년 동안 LPGA 투어 4개 메이저 정상을 밟은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1977년 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히사코가 지금까지 유일한 LPGA 메이저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기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선 일본 선수는 미야자토 아이, 미야자토 미카를 포함해 노장 요코미네 사쿠라, 아야코 우에하라, 그리고 지난해 첫 풀시드를 받은 노무라 하루 등 모두 5명이다. 이 가운데 노무라는 특히 올해부터 국내 기업인 한화의 후원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노무라는 2011년 투어에 발을 들였지만 그동안은 반쪽짜리인 조건부 시드였고 지난해부터 풀시드를 받았다. 만에 하나 노무라가 우승할 경우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또 한 명의 선수가 일본 기업이 스폰서를 맡은 대회에서 승전고를 울리게 되는 셈이다. 일본 국적의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건 2012년 8월 미야자토 미카의 세이프웨이 클래식이 마지막이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42년 만의 최악 가뭄] “가뭄 대응 조직·매뉴얼·경보 전혀 없어… 2년 연속 가뭄 닥치면 버텨내기 힘들어”

    [42년 만의 최악 가뭄] “가뭄 대응 조직·매뉴얼·경보 전혀 없어… 2년 연속 가뭄 닥치면 버텨내기 힘들어”

    “현재 중부지방의 가뭄은 관측 이래 ‘최악’입니다. 특히 개성과 강화도의 상황이 매우 극심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절대적인 양도, 평년과 비교한 상대적인 양도 ‘최소’입니다.” 변희룡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29일 이번 가뭄을 ‘관측 이래 최악’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변 교수가 고안한 계산법으로, 현재 남아 있는 물의 양을 계산하는 ‘유효강수량’과 남아 있는 물의 양이 평균보다 얼마나 모자란지를 가늠하는 ‘유효가뭄지수’(EDI)가 모두 역대 ‘최소’라는 것이다. 가뭄의 원인이 ‘지난해 여름의 마른장마’ 때문이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 변 교수는 “그건 여러 이유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변 교수는 그보다 지난겨울 엘니뇨 때문에 남풍이 약해진 것이 더욱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겨울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됐고, 이에 저기압의 경로가 남편향되고 약화됐다”며 “남풍이 약해 지리산을 넘지 못한 수증기가 남쪽에만 비를 뿌리는 반면, 그 위로는 올라가지 못하는 ‘비그늘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변 교수는 ‘가뭄주기설’을 주장하고 있다. 삼국사기, 조선왕조실록 등에 남아 있는 가뭄 기록을 분석한 결과 6년, 12년, 38년, 124년의 주기가 있다는 것이다. 변 교수는 “2015년은 38년을 주기로 한 가뭄기의 정점이자 124년을 주기로 하는 극대 가뭄기의 시작점이 되는 중요한 해”라고 경고했다. 향후 기상 전망도 어둡게 내다봤다. 변 교수는 “2025년을 정점으로 해서 올해부터 그때까지 해마다 가뭄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 물 살림이 한 해 가뭄은 견디지만, 연속 두 해까지는 버텨 내기 힘든 실정이라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가뭄 대책과 관련해서는 “가뭄이 발생하면 대응하는 조직이 있어야 하는데, 조직도 없고 매뉴얼도 없으며 기상청은 가뭄 경보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가뭄대책반’ 같은 조직의 일원화, 정책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효성그룹] 적자 전환·업황 부진 ‘위기를 기회로’… 3년 연속 영업익 증가

    [재계 인맥 대해부 (4부) 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효성그룹] 적자 전환·업황 부진 ‘위기를 기회로’… 3년 연속 영업익 증가

    지난 한 해 안팎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효성그룹은 내년 창사 50주년을 앞두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업황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 15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데다 세금 추징에 따른 부채비율 상승과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됐지만 위기를 기회 삼아 세계 최강의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경남 함안 출신인 창업주 고 만우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은 1962년 56세의 늦은 나이에 효성물산을 세우며 독자 경영의 길에 나섰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호암 이병철과의 동업을 청산하면서다. 그는 “내가 70년을 살아오는 동안 내리지 않으면 안 되는 수많은 결단 중에 가장 현명한 결단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스스로를 ‘늦되고 어리석다’고 여기며 호를 ‘만우’(晩愚)라고 지었다. 1966년 나일론의 원사를 생산하는 동양나일론(현 효성)을 세우면서 종합 화섬사로의 도약을 시작했다. 부친의 요청으로 조석래 회장이 경영에 뛰어든 것은 이때부터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기술 이론을 닦은 조 회장은 동양나일론 울산공장을 지으며 성공리에 나일론사업을 안착시켰다. 1971년에는 국내 최초로 민간연구소인 기업연구소를 세워 신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을 통해 섬유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폴리에스터와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꿈의 섬유’ 스판덱스 개발은 이렇게 이뤄졌다. 2011년에는 무게는 철의 4분의1,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 탄소섬유를 처음 개발했다. 최근에는 10여년간 50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1938년 나일론이 개발된 이후 가장 획기적인 소재로 평가받는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 폴리케톤 개발에도 성공했다. 나일론보다 충격강도는 2.3배 강하고 내마모성이나 기체 차단성도 현전 소재 중 최고 수준이다. 효성은 현재 연산 5만t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만우 회장은 부실기업인 조선제분과 한국타이어도 인수해 정상화시켰다. 자동차 수요 급증을 예상해 타이어코드 기술을 개발했고 1979년 국내 처음으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만들어 냈다. 2006년에는 미국, 유럽, 남미 등의 해외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하고 중국, 베트남에까지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생산량과 세계 시장점유율을 모두 1위로 만들어 놨다. 1975년 한영공업을 인수해 효성중공업으로 바꾸고 초대형 변압기 등 송배전 분야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이에 따라 초창기 15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현재 700배가량 늘어난 12조원으로 증가했다. 사업장 수도 국내 11개, 해외 13개국 37개로 급증했다. 위기도 수차례 넘겼다. 효성은 1983년 오일쇼크 때 채산성 등이 악화되자 그룹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해 24개 계열사를 합병, 매각, 청산해 8개 기업으로 대폭 정리했다. 조 회장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가치로 10조원에 달하는 개인 자산을 처분해 당시 1만 6000여명의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고 위기에서 구해 내기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찾아온 1997년에도 효성은 혁신경영 선포식을 갖고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4개 회사를 ㈜효성으로 통폐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2014년은 특히 힘든 한 해였다. 지난해 1월 조 회장은 분식회계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 70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불고속 기소됐다. 같은 해 7월에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 혐의로 효성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조 회장 등에 대해 해임 권고 조치를 내렸다. 조 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는 형 조현준 사장을 횡령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효성은 이제 위기를 극복하며 아들 조현준, 조현상 등 3세 후계자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의 매출은 12조 1771억원이었다. 전년보다 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003억원으로 전년보다 23.6% 늘어 3년 연속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대기업 순위에 따르면 효성은 25위(공기업 제외)로 계열사는 44개, 자산총액은 11조 2000억원이다.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는 형과 달리 ‘한 우물 경영’을 하는 만우 회장의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경영하는 한국타이어는 무난히 좋은 실적을 이어 가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6조 6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 311억원으로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갔다. 삼남인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은 27세의 젊은 나이에 대전피혁 사장에 올라 10년 만에 대성, 효성금속, 효성기계, 동성개발 등 8개 계열사로 늘렸지만 외환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부동산전문개발업을 중심으로 한 호텔, 식음료사업을 벌이는 DSDL은 지난해 3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해 5도 어민 속태우는 ‘꼬부랑’ 어업지도선

    서해 5도 어민 속태우는 ‘꼬부랑’ 어업지도선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 옹진군 서해 5도 어업지도선들이 잇따라 폐선될 예정이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어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옹진군에 따르면 노후 상태가 심각한 어업지도선 ‘인천 214호’를 올해 폐선하고, 내년부터 선령 20년을 넘기게 되는 노후 지도선 4척도 순차적으로 없앨 방침이다. 전국에 있는 어업지도선 77척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인천 214호는 1977년 건조돼 선령이 38년에 달한다. 서해 5도 어장은 북방한계선(NLL)에 인접, 북한군의 위협에 직면해 있어 어업지도선이 배치돼야만 어선 출어가 가능하다. 옹진군은 어업지도선 6척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체로 노후화돼 효과적인 어업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척은 선령 20년, 2척은 19년이며 ‘인천 232호’만 선령 9년으로 교체 대상이 아니다. 접경지역 어장의 지도·단속은 국가 사무지만 중앙정부가 사실상 관장하지 않으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옹진군이 맡고 있다. 연간 40억원에 이르는 어장 관리·운영비도 지방비로 부담한다. 지방세 수입이 연간 120억원 밖에 되지 않는 옹진군으로서는 척당 80억원이 소요되는 새 어업지도선 건조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시도 국비 매칭사업을 제외하면 올해 서해 5도 지원사업 7건에 배정한 사업비는 7억 3300만원에 불과하다. 서해 5도 어업인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중국 어선 불법조업이 극심해지자 정부에 어업지도선 건조를 위해 국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국비 지원은 어렵지만 국무총리실 소속 서해5도지원위원회에서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10여년 전부터 중앙정부에 새 어업지도선 마련을 위한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어업지도선이 없으면 군부대에서 어선 출항 자체를 통제하기 때문에 지도선은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해 5도 인근 해상에서 벌어진 중국 어선 불법조업으로 인한 어구 피해액만 통발 748틀 등 12억원에 이른다. 어민들은 조업 손실액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가 9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LG가 공개한 논란의 삼성세탁기 파손영상 보니…

    LG가 공개한 논란의 삼성세탁기 파손영상 보니…

    세탁기 파손 공방’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또 한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장이 16일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공개하자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공개한 조성진 사장의 동영상은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조 사장은 이날 문제가 된 CCTV 동영상을 유튜브(http://youtu.be/yvrQBRHAc38)에 올리고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LG전자가 검찰에 제출했던 자료다. 조 사장은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만 힘써 온 개인의 명예는 물론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박자료를 내고 “동영상을 보면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힘껏 3번 누르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타난다”면서 “건장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굽혀 가며 3차례나 힘껏 누르는 행위는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고의적인 훼손이 아니라 38년간 현장에서 일한 조 사장의 몸에 밴 습관”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는 조 사장 등이 지난해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 직전 독일 베를린 시내 가전 양판점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했다고 판단, 불구속 기소했다. 사진·영상=Youtube: ElectoTube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최장수 국방부 기자실장’ 김안중씨 퇴임

    ‘최장수 국방부 기자실장’ 김안중씨 퇴임

    만 38년 동안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지켜 온 김안중(58·여) 기자실장이 17일 퇴직한다. 정부 기관의 기자실장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도자료 배포, 일정 전파 등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살림꾼’ 역할을 해 왔다. 김 실장은 정부 부처 기자실장 가운데 최장수 근무 기록을 갖고 있다. 김 실장은 1977년 2월부터 국방부 기자실에서 근무했다. 김 실장에게 1979년 12·12 쿠데타와 전두환 전 대통령, 신군부의 등장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한 기자가 신군부의 병력이 국방부 청사로 들어오는 장면을 촬영했다가 끌려가기도 했다. 김 실장은 근무 기간 동안 거쳐 간 24명의 국방부 장관 가운데 1990~1991년 재임한 이종구 전 장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김 실장은 16일 “국방부는 군에서 발생한 사건·사고에 대해 보도를 통제했었지만 이 전 장관 재임 때부터 유연해졌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LG, 세탁기 파손 동영상 공개… 삼성 “훼손 맞다” 반박

    ‘세탁기 파손 공방’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또 한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 파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성진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H&A) 사장이16일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공개하자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공개한 조성진 사장의 동영상은 자의적으로 편집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조 사장은 이날 문제가 된 CCTV 동영상을 유튜브(http://youtu.be/yvrQBRHAc38)에 올리고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LG전자가 검찰에 제출했던 자료다. 조 사장은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만 힘써 온 개인의 명예는 물론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반박자료를 내고 “동영상을 보면 조 사장이 세탁기 문을 연 채 두 손으로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힘껏 3번 누르는 장면이 정확하게 나타난다”면서 “건장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굽혀 가며 3차례나 힘껏 누르는 행위는 일상적인 테스트로 보기보다는 분명한 목적을 담고 있는 파손행위”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고의적인 훼손이 아니라 38년간 현장에서 일한 조 사장의 몸에 밴 습관”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 4부는 조 사장 등이 지난해 9월 국제가전박람회(IFA) 직전 독일 베를린 시내 가전 양판점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 연결부를 고의로 파손했다고 판단, 불구속 기소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격대회 역사 쏜 한진섭

    사격대회 역사 쏜 한진섭

    한진섭(34·한화갤러리아)이 네덜란드 국제사격대회 창설 38년 만에 첫 3관왕에 올랐다. 한진섭은 지난 7일까지 헤이그의 옥켄버그 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날 3차대회 남자 공기소총 10m 결선 7라운드까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브히나브 빈드라(인도)에 0.1점 뒤졌지만 막판 8라운드 첫 발에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마지막 한 발을 10.8점을 맞혀 9.8점에 그친 빈드라를 따돌리고 합계 207.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실업팀을 대표해 자비를 들여 출전한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은 한진섭 외에 이대명(27)도 2관왕에 올랐다. 그 역시 이날 공기권총 10m 결선 7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던 우 펠리피(브라질)에 역전한 뒤 8라운드 우승을 결정지어 결선 199.8점으로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또 정지혜(26)와 김지혜(23)도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보태 금 5, 은 1, 동메달 3개로 23개국 29개팀 가운데 종합 1위에 올랐다. 한진섭은 “사격 강국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는 역사상 첫 기록을 남겨 자랑스럽다”며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현장 블로그] 오락가락 복지부… 국민은 언제까지 인내해야 합니까

    [현장 블로그] 오락가락 복지부… 국민은 언제까지 인내해야 합니까

    아침저녁으로 뜯어고친다는 뜻의 ‘조변석개’(朝變夕改),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오락가락’, 올바른 방향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우왕좌왕.’ 요즘 보건복지부가 보이는 행태에 딱 들어맞는 말입니다. 국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을 놓고 손바닥 뒤집듯 일주일 새 여러 번 말을 바꿨으니 오락가락이란 비판이 나오는 게 당연하지요. 국민도, 국회도, 언론도 한목소리로 복지부의 ‘갈지자’ 행보를 비판하는데 유독 당사자인 복지부만 억울하다고 항변합니다. 지난 3일 당정이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연내 재추진키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복지부는 해명자료를 내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연내 재추진키로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정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니, 현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바꿔 말하면 당이 등 떠밀면 개편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겁니다. 개편 논의 중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을 때도 꿈쩍도 않던 정부가 말입니다. 중심을 잡고 무엇이 국민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인가를 진중하게 고민해야 할 당국자들이 여당만 바라보는 형국입니다.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와 정부에 잇따른 정책 혼선을 강하게 경고하지 않았다면, 1977년 건강보험 제도 도입 후 38년 만에 찾아온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기회를 영영 놓쳐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이쯤 되면 정부가 정말 두려워하는 게 국민인지, 정치권인지 아리송합니다. 같은 날 복지부는 또 다른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오락가락 정부 등 언론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겁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까지 나서 일부 언론사에 직접 전화해 ‘왜 오락가락이 아닌지’에 대해 설명하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이런 열의로 장관직을 걸고 청와대를 설득했다면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논의 중단 선언 후 번복’과 같은 코미디는 없었을 겁니다. 소신을 굽히지 않고 기초연금에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연계하는 정부안에 반대하다 사임한 진영 전 복지부 장관처럼 말이죠. 1년 6개월간 마련한 개편안을 사실상 백지화하면서 사과 한마디 않고, 욕 먹을 게 두려워 대외 이미지 개선에만 열을 올리는, 이런 장관 이런 정부를 국민은 언제까지 인내해야 합니까. hjlee@seoul.co.kr
  • [아하! 우주] 4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 소행성

    [아하! 우주] 4년 만에 지구를 찾아온 소행성

    소행성이란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는 우주 바위라 할 수 있다. 행성이 되기에는 작지만, 이따끔씩 밤하늘에 밝은 빛줄기를 그으며 날아가는 유성체보다는 훨씬 크다. 가장 큰 소행성은 지름이 950km나 된다. 지금은 수십만 개의 소행성들이 알려져 있지만, 소행성이란 존재를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였다. 1801년 이탈리아의 주세페 피아치가 최대의 소행성 세레스를 처음으로 발견함으로써 소행성 역사의 개막을 알렸다. 그후 6년간 3개의 소행성이 더 발견되었지만, 38년간은 잠잠하다가, 사진술이 천체관측에 도입된 이후 본격적인 소행성 발견 시대를 맞게 됐다. 이번에 오는 주노는 1804년 독일의 천문학자 카를 하딩에 의해 소행성으로는 세 번째로 발견됐다. 공전주기는 4.36년이며, 크기는 작은 편에 속해 지름이 약 274km로, 최대 소행성인 세레스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지름은 서울-대구 간 직선거리쯤 되며, 덩치는 남한 땅의 반쪽 정도 된다. 현재 주노는 지구로부터 약 2억km쯤 떨어진 곳에 있다. 지구-태양 간 거리보다 조금 더 멀리 있는 셈이다. 밝기는 7.8등으로 측정되었는데, 이는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등급으로, 쌍안경을 준비해야만 한다. 다행히도 주노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하늘에 밝은 이정표가 몇 개 있기 때문이다. 주노의 현위치는 밝은 목성(지금 사자자리에 있다)과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 중간쯤이다. 그곳은 큰물뱀자리의 뱀머리에 가까운 지점이기도 하다. 찾는 요령은 먼저 목성과 프로키온을 맨눈으로 확인한 후, 쌍안경으로 큰물뱀자리의 뱀머리를 찾아라. 4등성으로 이루어진 5각형이라 비교적 찾기가 쉽다. 그 다음 위의 그림표를 참고로 하여 뱀머리의 시그마와 델타 별 오른쪽을 더듬어가면 소행성 주노가 시야에 들어올 것이다. 주노는 초속 18km라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만큼 쌍안경으로 주노를 몇 분간 지켜보고 있으며 배경으로 별들과의 상대적 위치가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5억km의 먼 우주에서 4년 반에만 한 번씩 날아오는 주노를 맘껏 환영하며 즐기기 바란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이심전심’ 서경석·‘산전수전’ 나완배 등 외형 성장 첨병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GS그룹] ‘이심전심’ 서경석·‘산전수전’ 나완배 등 외형 성장 첨병

    서경석(68) GS 부회장은 허창수 회장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림자형 임원이다. 허 회장의 신임이 절대적이다. 평소 허 회장은 “난 서 부회장과 생각이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할 정도다. 서 부회장은 2004년 GS홀딩스 출범과 함께 첫 사령탑을 맡아 GS의 출범과 정체성을 확보하게 한 1등 공신이다. 현재는 CEO에서 물러나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지원 역할을 맡고 있다. 1971년 국세청 사무관(행시 9회)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소득세제과장, 주일본대사관 재무관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로 1991년 LG그룹 재경 상임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LG그룹 회장실 재무팀장, LG투자증권 사장 등을 역임하며 안살림을 챙겼다. 나완배(65) GS에너지 대표이사(부회장)는 197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재무, 기획, 영업 파트를 두루 섭렵했다. 자금부문장, 종합기획실장, 정유영업본부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내는 등 에너지 업계에서만 38년간 재직했다. 94년 GS칼텍스가 해외 진출과 공장 증설을 모색할 때 업계 최초로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신용등급 인증을 시도해 자금을 모았다. 경영 일선에서는 허씨 일가가 눈에 띈다. 고 허정구 회장의 막내동생인 허승조(65)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1978년 LG상사로 입사해 20여년간 해외 관련 업무를 맡은 상사맨이다. 1997년 LG상사에서 운영하던 할인점 사업을 경영하면서 유통업과 인연을 맺었다. 허 부회장은 2000년 LG백화점(옛 GS스퀘어)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02년 LG유통(현 GS리테일), LG마트(옛 GS마트), LG백화점(옛 GS스퀘어) 3사가 통합하면서 통합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고 허준구 회장의 3남인 허진수(62) GS칼텍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와 조지워싱턴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에 재무과 과장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지난 30여년간 석유화학본부장 등 회사 전반에 걸쳐 폭넓은 업무를 두루 섭렵한 정유통이다. 고 허준구 회장의 4남인 허명수(60) 부회장은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LG전자에 입사한 이래 LGEIS 법인장을 지냈다. 2002년부터 GS건설(옛 LG건설)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본부장, 사업지원총괄본부장(CFO) 등을 거쳐 2007년부터 2013년 6월까지 GS건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05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GS건설을 업계 빅5에 진입시켰다. 5남인 허태수(58) GS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MBA를 마쳤다. 컨티넨탈은행, LG투자증권 상무를 거쳐 2002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GS홈쇼핑에서 경영기획부문장 상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에 이어 2007년부터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및 부회장을 맡고 있다. 대표 취임 이후 연이어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워터 디바이너’ 감독 러셀 크로우, “작품이 나를 선택했다”

    ‘워터 디바이너’ 감독 러셀 크로우, “작품이 나를 선택했다”

    할리우드 톱배우 러셀 크로우(50)가 첫 메가폰을 잡은 작품 ‘워터 디바이너’로 한국을 찾았다. 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영화 ‘워터 디바이너’ 기자회견에는 감독 겸 배우 러셀 크로우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한국어로 첫 인사를 건넨 러셀 크로우는 감독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배우를 하면서도 감독에 대한 열망이 늘 있었던 것 같다. 작품을 선정할 때 스토리를 가장 중요시한다. 닭살이 돋을 정도의 스토리여야 하는데 이 극본을 보는 순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작품이 나를 감독으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워터 디바이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제1차 세계대전에서 8만 명의 전사자를 낸 갈리폴리 전투로 실종된 세 아들을 찾기 위해 머나먼 땅 터키까지 홀로 떠나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러셀 크로우는 “뉴질랜드에서 태어났지만 호주에서 유년기 시절을 보내고 38년을 살았다. 나는 호주인이다. 이 전투로 인해 많은 호주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까지도 호주에 큰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고 모국 호주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한 “호주가 영국 식민지로서 강제적으로 참전하게 됐고 많은 상실을 했다. 한국도 식민지와 참전 등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더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들을 전쟁에서 잃고 미칠 지경이 된 아버지의 감정, 가족을 전쟁에서 잃은 감정을 세계인들이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워터 디바이너’는 아들을 찾아 나선 주인공의 모험담과 전쟁의 이면을 깊이 있게 그려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호주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러셀 크로우 외 올가 쿠릴렌코, 일마즈 에르도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8일 국내 개봉.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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