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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재원방안 얼버무린 정책공약 무슨 의미 있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어제 각각 자신의 대선 정책공약을 종합 정리해 발표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할 이유이자,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하는 청구서이니만큼 그 보따리에 향후 5년의 희망이 담겨야 하고, 그 포장 또한 장밋빛으로 채색돼야 함은 굳이 타박할 까닭이 없다. 선거의 상례일 것이다. 두 후보의 공약은 이런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두 후보가 한목소리로 기초노령연금 2배 인상을 말하고, 문 후보가 건강보험 본인부담 연간 100만원 상한제 도입, 안 후보가 최하위 5% 계층 건강보험료 면제 등을 내세우며 복지대통령으로서 앞을 다툰 것 또한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다고 본다. 날로 늘어나는 복지 수요를 충족하려면 차기 정부는 주요 과제로 복지정책 강화를 추진할 수밖에 없으며, 두 후보가 이에 힘을 쏟는 것은 마땅한 일인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관심은 단순한 복지 확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실현해 낼 것인지에 있다. 앞으로 5년간 많게는 190조원 가까이 추가돼야 할 것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복지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고 충당할 것인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는 것이다. 한데 두 후보는 명색이 종합정책 발표이지 재원대책에 있어서는 약속이나 한 듯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문 후보 측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후보 단일화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지금 당장 재원 규모를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고, 안 후보 측 장하성 교수는 “정책집은 아직도 진화돼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안 후보의 정책 재원을 추계하고 있다.”고 했다. 적지 않은 규모의 증세가 불가피하건만 이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낭비예산, 중복예산을 줄이고…” 식의 상투적인 답변들만을 녹음기 틀듯 되뇌었다. 오늘로 대선은 37일 남았다. 대선주자들은 언제까지 입에 발린 소리만 하며 국민의 귀를 불편하게 하는 진실은 눙칠 셈인가. 지난 17대 대선의 경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이미 10월에 자신의 복지공약 ‘생애 희망 디딤돌 7대 프로젝트’의 시행 첫해 예산을 10조 8275억원으로 책정해 발표했다. 정동영 민주당 후보 역시 공약별 시행 예산을 제시해 논박을 벌였다. 새 정치를 외치고 있으나 정책 공약에 관한 한 5년 전보다 ‘헌 정치’를 하고 있음을 후보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 英, 무바라크 불법자금 은닉 모른척?

    영국이 이집트 독재정권의 재산 은닉을 눈감아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영국 정부가 지난해 2월 반정부 시위로 퇴진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자국에 수백만 파운드 규모의 부동산 및 사업자산을 보유하도록 허용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폭로했다. 무바라크뿐 아니라 그의 차남 가말과 정부 인사 등 지난해 3월 영국 재무부가 금융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집트 주요 인사 19명의 자산 일부도 동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은 무바라크 정권이 이집트에서 빼돌린 불법자금을 추적, 환수해 주기로 약속했던 터라 이집트인들의 반발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가디언과 BBC 아랍어 방송, 친중동계 신문 알하야트의 공동 취재 결과, 지난 6월 이집트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런던 첼시와 나이츠브리지에 호화 주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가 런던 도심에 등록한 사업체도 여럿 있었다. 차남 가말이 설립하고 2001년까지 책임자로 있던 런던 투자회사 메드인베스트 어소시에이츠의 자산도 동결되지 않았다. 해당 회사는 지난 2월 해체됐으나 자산은 해외로 빼돌려진 것으로 보인다. 역시 영국 재무부의 제재 리스트에 포함된 아흐메드 엘마그라비 전 관광장관의 부인 나그라 엘가잘리는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디자인 회사 설립까지 허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집트 정부는 현재 무바라크 정권의 자산 환수를 미루고 있는 영국 재무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무바라크 퇴진 3일 뒤 이집트 과도정부는 공금 횡령, 부동산 은닉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무바라크 정권 주요 인사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환수해 줄 것을 서방국들에 요청했다. 당시 스위스 정부는 무바라크 하야 30분 만에 자산을 동결시킨 데 반해, 영국은 37일간이나 시간을 끌었다. 이를 두고 영국 정부가 이집트 지도부에 불법자금을 역외로 빼돌릴 시간을 준 것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이때 스위스 정부는 5억 파운드(약 9000억원)의 자산을 동결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230만명 훔친 ‘도둑들’ ‘괴물’ 70만명 차 맹추격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왕의 남자’를 제치고 역대 한국 영화 2위에 올라섰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둑들’은 30일 오후 5시 현재 모두 1230만 958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영화 2위였던 ‘왕의 남자’(1230만 2831명)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배급사인 쇼박스는 이날 밤 12시까지 ‘도둑들’ 관객이 123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둑들’은 개봉 37일 만에 한국 영화 2위에 올라서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최근 ‘도둑들’은 하루 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고, 역대 한국 영화 1위인 ‘괴물’(1301만 9740명)과의 차이는 현재 약 70만명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세계를 여행하러 간 청년 세상을 배우게 된 만남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뒷골목에서 만난 매춘부와 그녀의 방에서 성산업에 대해 토론하고, 악명 높은 파나마 감옥에서 13명을 살해한 무기수를 만나 그를 위로했다면. 또는 요르단 아카바에서 피리 파는 소년에게 비즈니스 전략 강의를 들었다면…. 이런 말을 늘어놓으면 ‘대단한 허풍선이’라는 비웃음을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달랑 24만원을 들고 영국 런던으로 떠난 스물네 살 청년은 실제로 이 모든 일을 겪었다. ‘클럽 죽돌이’였던 청년(1985년생)은 복학 전 ‘미친 듯이 고생해 보자.’는 결심에 통장에 있는 돈으로 비행기 티켓을 사고, 남은 돈을 환전해 런던으로 갔다. 그곳에서 세계여행 자금을 벌고, 유럽과 미국, 중남미, 중동 등을 돌았다. ‘어쩌면 가능한 만남들’(홍선기 지음, 웅진리빙하우스 펴냄)은 그 경험담과 사람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은 책이다. 런던에서 가진 첫 일자리는 민박집이었다. 또래 한국인 여행객의 콘돔 심부름을 하고, 막힌 변기를 맨손으로 뚫는가 하면 이유 없이 미움을 받아 37일 만에 ‘잘렸다’. 첫 경험은 고통스러웠으나 매 순간 큰 배움과 의미 있는 만남으로 극복해 갔다. 영국에서 유일하게 펍(영국식 술집)을 운영하는 김진욱씨에게서 책임감을 배웠고, 두 살 어린 영국인의 청소부 일을 돕다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는 등 소소하지만 값진 가치를 깨달았다. 악명 높은 파나마 감옥에서 만난 무기수 가르시아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미국 인기 TV 시리즈의 배경이 된 곳을 구경 삼아 갔다가 무기수와 면담까지 하게 됐다. 이곳에서 한 인간의 잔혹한 처지와 참회를 접하면서 저자는 대입 논술시험에서 ‘사형제도’에 대해 쓴 답안지를 떠올리고, 다시 질문을 던진다. “살인자에게는 당연히 사형이 선고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만약 지금 그 문제를 다시 접하면 어떤 답을 쓸 수 있을까.” 아카바에서 만난 열 살 소년 알아사드의 ‘명강의’도 재미있다. 1달러짜리 피리를 팔아 볼 요량으로 소년에게 피리 몇 개를 받았는데 하도 안 팔려서 떨이를 시도했다가 따끔하게 혼났다. 자신이 직접 만든 피리의 값어치를 떨어뜨렸고, 판매 대상을 잘못 잡았기 때문에 판매가 안 됐다는, 야무진 충고를 듣고 사업 수완을 배웠다. 그의 여행은 2009년 초에 끝났으니, 책은 3년 만에 나온 셈이다.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다녔는데,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저자는 “유명인도 아닌 데다 재미가 없었나 보다.”고 분석했는데, 생각보다 글솜씨가 좋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 독특한 데다 표현력도 좋아 가끔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쏟아지는 여행서 중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청년의 고군분투가 눈물겹고, 한 청년의 성장기로 보기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꿀 만한 정보가 많다. 1만 45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9·15악몽 잊으면 블랙아웃 재발 못 막는다

    지난해 추석 연휴 이틀 후인 9월 15일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치솟으면서 40년 만에 대규모 정전사태(블랙 아웃)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늦더위로 아침부터 에어컨 가동량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가 예측보다 328만㎾를 초과함에 따라 오후 3시 11분부터 예고 없이 전국적으로 순환정전에 돌입했던 것이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블랙 아웃의 악몽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 2일에는 전력예비율이 7.1%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 말에는 예비전력이 150만㎾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0만㎾급 원자력 발전소 한두 곳만 가동을 멎어도 또다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력예비율이 급락한 것은 고리1호기, 울진4호기, 신월성1호기 등 원자력발전소 3곳의 고장과 보령 화력발전소 1, 2호기의 화재로 전력 공급량이 360만㎾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하지만 모든 발전소가 연간 한 차례씩 예방정비(평균 37일)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건설 중인 발전 설비가 본격 가동하는 내년 말까지는 전력 비상시국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1월과 8월 피크 타임을 기준으로 하면 난방과 냉방에 원자력발전소 18기 규모의 전력 부하가 더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올여름 블랙 아웃 사태를 방지하려면 지금으로선 여름철 실내온도 26도 이상 유지, 오후 2~5시 냉방 자제 등과 같은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외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정부는 어제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산업계의 전력 사용시기를 분산 유도하는 한편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영업을 하면 과태료 부과를 검토하는 등의 에너지 절약대책을 발표했다. 국가 비상사태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업계와 전 국민이 절전운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8월과 12월에도 각각 평균 4.9%, 4.5% 올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원가 회수율을 밑도는 전기 요금을 원가 수준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누진제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전기 과소비를 줄일 수 있다. 물가 때문에 전기 요금을 통제하지만, 한전의 수조원 빚은 결국 국민의 부담으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 휘발유값 사상 최고치 눈앞

    휘발유값 사상 최고치 눈앞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값이 ℓ당 1980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에 10원 차이로 다가섰다. 두비이유 현물가격이 7거래일째 상승해 주유소 휘발유 값도 조만간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석유공사의 가격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일보다 ℓ당 1.96원 오른 1982.38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인 지난해 10월 31일의 1993.17원보다 10.79원 모자란 것이다. 지난달 4일 1933.43원에서 5일 1933.30원으로 소폭 떨어진 보통휘발유 값은 6일 1933.51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37일 연속 오르고 있다. ℓ당 50원가량 올랐다. 휘발유 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 현물가 강세에 국제 제품가 역시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과 연동해 국내 공급가를 정한다. 정유사에서 조정된 공급가로 제품을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면 주유소는 1~2주일 뒤 이를 판매가에 반영한다. 지난 10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69달러 오른 115.22달러로 집계됐다. 거래일 기준으로 7일째 상승했다. 지난해 5월 3일(배럴당 117.90달러) 이후 9개월 만에 115달러를 넘어섰다. 두바이유의 강세에 국제 제품 가격 역시 많이 올랐다. 보통휘발유값(싱가포르 현물시장)은 지난해 5월 5일(132.98달러) 이후 9개월 만에 배럴당 13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일시 조정을 보인 국제 유가가 최근 유럽 한파, 북해산 원유수요 증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3년전 피랍됐던 선박 이번엔 침몰

    3년전 피랍됐던 선박 이번엔 침몰

    2008년 9월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한국 선박이 이번에는 남중국해에서 침몰해 현지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9명이 탑승했고, 이중 3명이 구조됐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5분쯤(현지시각) 철광석을 싣고 말레이시아 페낭을 출발해 중국으로 향하던 1만 5000t급 브라이트 루비호가 홍콩 남방 350마일 해상에서 실종됐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9명과 미얀마 선원 12명 등 21명이 타고 있었으며, 선박의 보안경보 신호가 우리 해양경찰청에 접수된 뒤 연락이 두절됐다. 해경은 신호가 접수된 즉시 홍콩과 베트남 수색구조본부에 수색 지원을 요청했으며, 구조본부 측은 헬기를 띄워 선박의 소재를 파악한 뒤 일반 선박의 지원을 받아 한국인 선원 3명과 미얀마 선원 2명을 구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박의 잔해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홍콩과 베트남 총영사관에서 현지 수색구조본부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며 나머지 선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선적 벌크선인 브라이트 루비호는 2008년 9월 10일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 해상에서 해적들에게 납치된 바 있다. 당시 한국인 선원 8명이 피랍 37일 만에 무사히 귀국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건Inside](7) 피해자·피의자·증인 모두 시신으로…‘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사건Inside](7) 피해자·피의자·증인 모두 시신으로…‘거창 40대 여성 실종사건’

    ‘시체는 경찰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곳에 있다.’ 경남 거창 40대 여성 살해 사건의 범인 김모(63)씨. 그는 잠적하기 전 아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40일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던 피해여성 이모(46)씨의 시신은 김씨의 말대로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시신이 발견되기 이틀 전 김씨는 범행을 자백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결국 범행의 전모는 끝내 밝혀질 수 없게 된 것이다. 올 가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사건은 3구의 혼백 없는 시신만을 남긴 채 그렇게 미스터리로 남고 말았다.   ●실종된 여사장…유력 용의자의 집 포클레인엔 “이 사장, 급하게 돈을 써야 하는데 당장 가진 게 없네. 나 4000만원만 빌려 주소.” “내도 당장은 돈이 없는데, 한번 알아는 보겠심더.” 거창군 고제면에 사는 이씨가 옆동네에 사는 김씨를 만나러 간다고 집을 나선 것은 지난 9월 21일. 두 사람은 10여년 전부터 사업 관계로 알아온 사이었다. 같은 자영업자 처지였던지라 급전이 필요한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이씨는 자기 아버지에게서 돈을 빌려 김씨에게 건넸다. 하지만 약속했던 날짜가 지나도 김씨는 돈을 갚지 않았다. 무수한 빚 독촉에 지친 이씨는 그날 상대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겠다며 집을 떠났다. 그것이 가족과의 마지막이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이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들은 다음날 거창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여자 혼자 빚을 받으러 간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연락마저 끊기자 혹시 김씨가 나쁜 마음을 먹은 게 아닌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경찰이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도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씨의 집에 간 것은 확실했다. “아 글쎄, 내랑 전화한 것은 맞지만도 만나지는 못했다카이.” 김씨는 예상대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황상 그의 범행이 유력했지만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은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 사건의 실마리는 뜻밖의 장소에서 나왔다. 김씨를 주시하던 경찰이 그가 운영하는 민박집의 포클레인 삽에서 페인트 자국을 발견한 것.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 페인트는 자동차 도색에 사용되는 페인트로 실종된 이씨의 산타페 차량과 같은 색깔임이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의 집 주변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결국 사건 발생 후 한달 만인 지난달 21일 김씨 집 마당 앞 언덕 5m 깊이의 땅속에서 이씨의 차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 곳에 이씨는 없었다.   ●유력한 증인의 투신자살…난관에 봉착한 수사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의 압박이 거세지자 불안감을 느낀 김씨가 차량이 발견되기 하루 전인 20일 잠적해 버렸다. 김씨는 가족들에게 “대구에 볼 일이 있어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췄다. 이런 가운데 김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인이었던 김씨의 아들(32)이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아들 김씨는 차가 발견된지 닷새 만인 25일 새벽 1시쯤 경찰에 자진해서 나왔다. 그는 아버지의 범행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아버지가 저에게 ‘이씨가 이미 죽었고 시신은 경찰이 상상할 수도 없는 곳에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아버지가 종적을 감추기 직전까지 계속 자수하라고 권유했어요.” 하지만 아들 역시 이씨의 소재나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은 모르는 듯 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아들은 바로 그날 오전 7시쯤 거창읍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출두한 지 6시간 만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유서나 메모를 남기지 않았다. 사건은 갈수록 미궁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다른 가족들 역시 알리바이가 확인되는 등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 거기다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가족들까지 공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유가족들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수사는 난관에 봉착했다.   ●용의자마저 자살…시신은 대체 어디에 사건 발생 37일 만인 지난달 27일 용의자 김씨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있었다. 시신은 거창군 위천면에 있는 자신의 민박집에서 발견됐다. 이틀 전 자살한 아들 김씨의 장례식에 참석했던 친구가 이날 오전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집에 들렀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는 오른쪽 손목에 자상을 입은채 화장실 입구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손목을 그어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김씨는 자신이 이씨를 살해했음을 자백하는 짧은 유서를 남겼다. ‘경찰서장님 죄송합니다. 고인에게 내 목숨 끊어 속죄합니다. 순간적인 격분으로 인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저의 단독범행입니다. 저의 목숨으로 용서를 바라겠습니다.’ 하지만 김씨는 끝까지 시신의 행방에 대해서는 털어놓지 않았다. 유일한 단서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곳’이란 말 뿐이었다. 이게 무슨 수수께끼 같은 상황인가. 경찰은 전·의경을 포함해 800명의 인력을 동원, 인근 수색에 나섰다.   ●시신은 찾았지만…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어, 땅이 왜 이러지. 혹시 여기 시신이 있나.” 사건 발생 39일만인 29일 오후 3시 40분쯤. 시신 수색을 벌이던 자율방범대원이 언덕을 오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언덕 중턱에 있는 소나무를 잡는 순간 나무가 무게를 못 이기고 쑥 빠져버린 것이다. 아무리 건장한 남성이 체중을 실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쉽게 뿌리가 뽑힐리는 만무한 일. 결국 그 나무 아래에 이씨의 시신이 나타났다. 용의자 김씨가 자살한 펜션에서 직선거리로 8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시신은 가로 70㎝, 세로 1m 20㎝, 깊이 65㎝의 구덩이에 웅크린 채 묻혀 있었다. 이미 부분적으로 부패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던 이씨의 시신에서는 목을 조른 듯한 액흔(扼痕)이 발견됐다. 김씨가 말한 ‘상상할 수도 없는 곳’은 결국 펜션 옆 야산 소나무 밑이었다. 나무에 가려 대대적으로 수색해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는 김씨의 예상은 결과적으로 빗나갔다. 경찰은 김씨 아들의 진술과 유서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장본인으로 김씨를 지목하고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피의자 김씨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보낼 예정이다. 피해자 이씨와 피의자 김씨, 증인인 아들 김씨까지 모두 사망하면서 사건의 전모는 영구 미제로 남게 됐다. 김씨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던 것인지, 계획적이었던 것인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이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는지 등은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차량과 시신을 번거롭게 따로 묻은 이유도 의문점으로 남았다. 특히 차량은 중장비까지 동원해 5m 깊이로 숨겼으면서 왜 시신은 고작 65㎝ 밖에 안되는 깊이로 묻었는지 등도 밝혀지기 어렵게 됐다. 경찰 관계자 역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시신이 차 안에 있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두번으로 나눠 작업을 했는지, 이 사건에서 가장 희한한 대목”이라고 했다. 아들 김씨가 공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김씨가 다른 인물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 아들에게 범행을 털어놓은 이유 등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역시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는 있지만 증거가 없기 때문에 의심 수준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피해자와 피의자만 확정된 상태에서 종결된 이번 사건은 명확한 인과관계 설명이 불가능한 상태로 끝나게 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물폭탄’ 30년새 두배… 기상이변 아닌 기후변화

    ‘물폭탄’ 30년새 두배… 기상이변 아닌 기후변화

    지난해 9월 21일 추석을 하루 앞둔 서울에는 시간당 최고 99㎜의 폭우가 쏟아졌다. 광화문 일대는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지난 27일에는 서울에 시간당 113㎜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광화문에는 또 물이 찼고 강남은 물에 잠기고 우면산은 무너져 내렸다. 인명 피해도 컸다. 최근 들어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기상이변이 아니라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조짐”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내린 횟수는 평균 일수로 따지면 1.7일이다. 지난 27일까지 무려 102회에 이른다. 지난 10년간의 시간당 30㎜ 이상 폭우 발생 횟수 중 최고치다. 시간당 30㎜가 넘는 물폭탄이 떨어지면 운전 중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다. 지난 10년간의 연별 시간당 30㎜ 이상 강수 횟수는 ▲2001년 30회 ▲2002년 6회 ▲2003년 24회 ▲2004년 30회 ▲2005년 54회 ▲2006년 42회 ▲2007년 12회 ▲2008년 18회 ▲2009년 42회 ▲2010년 12회였다. 기상청은 “올해는 유달리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잦다.”면서 “연도마다 편차가 있어 쉽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30~40년간의 기록을 볼 때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시간당 30㎜ 이상 폭우의 증가 추세는 발생 일수만으로도 뚜렷이 알 수 있다. 1971~1980년 시간당 30㎜ 이상 폭우가 내린 날의 전국 평균은 11일이다. 1980년대부터 점차 늘어 ▲1981~1990년 16.9일 ▲1991~2000년 18.1일 ▲2001~2010년 22일로 나타났다. 30년 만에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시간당 30㎜ 이상 폭우 발생 일수는 전국의 모든 관측 지점에서 발생한 폭우 횟수를 60개 관측 지점으로 나눈 것이다. 서울 지역의 증가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1971~1980년 12일이던 시간당 30㎜ 이상 폭우 발생 일수가 1991~2000년에는 31일로 늘었고, 2001~2010년에는 37일로 급증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기후변화의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폭우 일수가 늘어난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시간당 30㎜ 이상 집중호우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적지 않다. 권원태 기상연구소 소장은 “공기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수증기는 7% 증가한다.”면서 “최근 우리나라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데 이는 비의 원인이 되는 구름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구름이 비가 되면서 발생하는 잠열이 수증기 포화량을 더욱 높여 단기간에 많은 비를 뿌리는 국지성 집중호우의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구온난화 탓에 비구름이 커지고 이것이 비가 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수증기를 흡수해 잦은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조건을 마련한다는 얘기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도 “우리나라에 비를 뿌리는 구름을 물수건에 비유하자면 예전에는 비가 손수건에서 물을 짜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샤워 타월에서 물을 짜내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중호우의 발생 조건이 강화된 이유를 지표와 해수면 온도의 상승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43년간 1.5도 정도 올랐다. 이는 바다에서 더 많은 수증기가 유입된다는 뜻”이라면서 “최근에는 중국 대륙의 온도가 오르면서 그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데 이 바람이 서해를 지나면서 우리나라에 많은 수증기를 몰고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경찰공무원 2차 D-37… 주요 과목별 학습 전략

    경찰공무원 2차 D-37… 주요 과목별 학습 전략

    시험 일정만 알려졌던 2011년도 순경 2차 시험의 선발 예정 인원이 21일 공개됐다. 경찰청은 이날 일반공채 1461명(남자 963명, 여자 498명), 전·의경 특채 250명, 정보통신 공채 22명(남자 17명, 여자 5명), 101단 120명 등 모두 1853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지방청별로는 서울이 564명으로 선발 예정 인원이 가장 많고, 경기(357명), 부산(149명), 대구(125명), 경남(114명), 강원(9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신문은 필기시험(8월 27일)을 37일 앞두고 일반직 기준 주요 과목별 학습 전략을 알아봤다. ●매일 모의고사로 실전감각 키워야 순경 채용 시험은 객관식인 필기시험과 신체검사, 체력검사, 적성검사, 면접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필기시험 과목은 일반직과 전의경의 경우 경찰학개론, 수사, 영어, 형법, 형사소송법으로 구성되며 정보통신직은 국어, 국사, 영어(이상 필수 과목) 외에 전자계산 일반, 유선공학, 무선공학 중 한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두고 있다. 수험 전문가들은 “시험을 한달여 앞둔 지금부터는 새로운 내용을 익히기보다는 매일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박준철 남부경찰학원 경찰학개론 강사는 “이제부터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학습 범위를 너무 방대하게 넓히지 말고 단권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양한 문제를 통해 문제 푸는 요령을 익히고, 최신 판례는 가능한 한 많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경찰학개론은 사회적 이슈에 특정 이론이 연계된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기본서의 내용과 함께 최신 시사 문제의 핵심과 논점을 파악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 20문제 중 10문제 이상이 독해 수사는 다른 과목에 비해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여와 수험생들도 상대적으로 부담감을 적게 느끼는 과목이다. 하지만 그만큼 실수를 조심해야 하는 과목이기도 하다. 수사총론에서는 통상 11~13문제가 출제되고, 각론에서는 7~9문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총론에 비중을 두되 각론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안태영 수사 강사는 “최근에는 법령과 규칙의 내용을 묻는 문제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로 인해 문제가 장문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남은 기간 틈나는 대로 법령과 규칙을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강사는 범죄수사규칙 ▲경찰 내사 처리 규칙 ▲수사본부 설치 및 운영 규칙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피의자 유치 및 호송규칙 등을 자주 출제되는 문제로 꼽았다. 영어는 경찰공무원 시험뿐만 아니라 모든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공통적으로 독해가 강조되고 있다. 매 시험의 20문제 가운데 10문제 이상이 독해 관련 문제인 만큼 독해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정철호 영어 강사는 “기본서에 있는 예문과 문제를 통해 기본 문법과 관용 표현을 다시 확인하면서 매일 일정 시간을 독해에 투자해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력·면접 비중 확대… 체력관리도 중요 형법과 형사소송법에서는 법조문과 판례 암기가 필수다. 특히 형법은 판례 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최근 2~3년간의 판례는 반드시 숙지하고 법조문도 함께 암기해야 한다. 또 단순히 판례에 학설과 이론을 혼합한 문제가 나올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판례를 이론과 연계해서 정리해야 한다. 김현 형법 강사는 “시험 직전까지 다양한 법조문을 익혀두고 지난해까지의 판례는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은 절차법의 특성상 법의 구조를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고 있다. 대부분이 판례와 사례를 인용한 문제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한 뒤 관련된 판례와 사례 등을 연관지어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한편, 순경 채용 시험은 필기시험에 이어 9월 15일 신체검사와 체력검사가 이어지는 만큼 체력 관리도 필기시험 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경찰청이 우수 치안 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필기시험 비중을 축소하고 체력과 면접시험 비중을 기존 35%에서 50%로 확대한 만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검사를 준비해야 한다. 체력검사 종목은 현행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좌우 악력, 제자리멀리뛰기 등 총 4개 종목에서 제자리멀리뛰기가 폐지되고 팔굽혀펴기와 1200m 달리기가 신설됐다. 체력은 단시간에 단련되지 않기 때문에 매일 1시간 정도 시간을 내 팔굽혀펴기와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고 필기 과목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도움말 남부경찰학원
  • “순간의 비난에 흔들리지 마라”

    “순간의 비난에 흔들리지 마라”

    “항상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순간의 지지에 들뜨지도 말고, 순간의 비난에 흔들리지도 말아야 한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국민’을 유독 강조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지난 4일 사의를 표명한 김 총장은 이날 사표가 수리되면서 29년간의 검찰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다음 달 19일까지인 임기를 37일 남겨 두고 퇴임, 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취임한 16명 중 중도 사퇴한 10번째 총장으로 기록됐다. 김 총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국민들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검찰은 국민의 지지와 사랑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검찰이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의식, 후배들에게 국민을 최우선 순위에 두라는 당부로 읽힌다. 김 총장은 “아직도 세상은 어두운 곳이 많다. 거짓, 가짜, 부패, 퇴폐, 폭력이 여전히 세상을 뒤덮고 있다.”며 “검찰은 우리 사회에서 등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 어둠에 계속 빛을 비춰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검찰은 변하고 있고 많이 변했다. 이제 변모된 검찰이 세상을 변화시킬 때”라며 후배들에게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 기수가 되기를 주문했다. 김 총장은 “약속도 합의도 지켜지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 하지만 원칙이 무너지면 안 된다.”며 여전히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퇴임식에는 후임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용석 대검 차장과 차동민 서울고검장,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주요 간부와 김 총장 가족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총장은 2009년 8월 천성관 총장 후보자의 중도 낙마사태 이후 깜짝 발탁됐다. 당시 검찰은 ‘박연차 게이트’로 시작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임채진 전 총장의 사퇴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이에 김 총장은 조직 안정과 검찰 개혁에 역점을 뒀고, 피해자 보호 위주로 수사 패러다임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특수나 공안부서 근무 경험이 적어 조직 장악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현장 행정] 구청장과 주민간 소통·화합 결실… 구로구청 앞 광장 시위·집회 ‘뚝’

    [현장 행정] 구청장과 주민간 소통·화합 결실… 구로구청 앞 광장 시위·집회 ‘뚝’

    서울 구로구에는 여느 행정기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원인들의 집회가 없다. 구청 앞 집회와 시위를 탓할 일만은 아니지만, 때론 정도나 요구가 지나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14일 구로구에 따르면 민선 5기 들어 구청 앞 집회가 사라진 비결은 바로 ‘소통’과 ‘화합’이다. 변화의 시작은 이성 구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구청장이 앞장서 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화합을 이루겠다.”고 밝힌 후 주민들과의 접촉 면을 넓히면서부터다. 이 구청장은 “공무원은 법과 규정을 들이대며 안 된다고 할 게 아니라 주민을 도와줄 방법을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소신을 가지고 이 구청장이 먼저 행동에 옮겼다. 그는 취임 후 6개월 동안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하루 평균 10~20차례 민원인이나 주민과 상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척시장의 민원 분쟁이었다. 고척시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이뤄진 쇼핑센터로 1971년부터 영업을 해오다 2008년 건물 소유자가 임대차계약 종료 등으로 명도소송을 제기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상인들은 매일같이 구청을 찾아와 사무실과 복도에서 농성을 벌였다. 24시간 점거농성까지 했다. 상인들의 집회는 구청 광장 집회 37일, 구청 점거농성 79일, 민원제기 방문 29일 등 145일이었다. 해결 방법이 없어 보이던 이 분쟁은 이 구청장이 취임하고 개발주와 상인들 사이에서 중재와 타협을 시도한 끝에 지난해 10월 양쪽이 보상에 합의하면서 종결됐다. 지난 연말에는 구로구가 지역의 통·반장 인원을 줄이려는 개혁이 기존 통·반장들의 반발을 샀다. 이 구청장은 집무실의 문을 활짝 열고 통·반장들을 불렀다. 그는 주민 수에 비해 통·반장의 수가 많아 행정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점과 점진적으로 주민 수에 비례해 통·반장 수를 조정한다는 점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현재 통·반장의 임기는 보장한다는 약속을 해 통·반장들의 마음을 돌려놨다. 그의 대민 소통이 확성기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던 구청 앞 광장을 평화의 광장으로 만들어 놓은 셈이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국선원 5명 이르면 13일 귀국

    한국선원 5명 이르면 13일 귀국

    지난 4월 초 인도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드림호(31만 9360t급) 선원들이 7개월여 만에 풀려났다. 삼호드림호 선사인 삼호해운은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쯤 삼호드림호 선원 24명(한국 선원 5명, 필리핀 선원 19명) 전원이 무사히 석방됐다고 7일 밝혔다. 정부는 협상이 최종 타결되자 곧바로 해적 본거지인 소말리아 연안에 청해부대 왕건함을 출동시켜 해적들로부터 선원들의 신병을 인도받았다. 선사 측은 선원 인도 상황과 귀국, 선원과 가족 상봉 장소와 시점, 선박 인도문제 등에 대해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인 선원 5명은 안전지대로 이동해 곧바로 건강검진을 받고 이르면 오는 13일쯤 항공기편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삼호드림호와 선원들을 풀어주는 대가로 950만 달러(약 105억원)를 받았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몸값은 그동안 해적들에게 납치돼 지급된 몸값 중 사상 최고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적들은 애초 석방조건으로 20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호해운 측은 그러나 석방 대가로 지불한 선원 몸값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지금까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급된 최고 몸값은 지난해 11월 납치됐던 그리스의 초대형 유조선 마란 센타우루스호로, 올해 1월 풀려나면서 550만∼700만달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호드림호의 피랍 기간은 217일로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마부노호 피랍사건(174일)을 넘어 최장 피랍으로 기록됐다. 2006년 4월과 2007년 5월 피랍된 원양어선 동원호와 마부노 1, 2호는 각각 117일, 174일 만에 풀려났으며, 2008년 9월 납치됐던 브라이트 루비호는 37일 만에 석방됐다. 삼호드림호는 지난 4월 4일 1억 7000만 달러(약 1880억원) 상당의 원유를 싣고 이라크에서 미국으로 가던 중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돼 소말리아 중북부 항구도시 호비요 연안에 억류됐다. 납치 당시 아덴만 해상에서 초계활동을 벌이던 구축함 충무공 이순신함이 부근까지 접근했다가 선원들의 안전을 우려, 구출작전을 포기했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적, 생후 37일 된 딸 위해 ‘세인송’ 선사

    이적, 생후 37일 된 딸 위해 ‘세인송’ 선사

    가수 이적이 삼칠일(三七日)을 맞은 딸을 위한 자장가를 선사해 화제다. 이적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딸을 품에 안은 채 기타를 치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적은 “자다 깬 아빠가 자다 깬 딸에게 만들어가며 불러준 노래”라며 “아기의 이름이 세인이다. 그래서 노래 제목은 ‘세인송’”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딸의 삼칠일이 지난 기념으로 공개했다고 밝힌 이 동영상에서 이적은 “세인이 우리 예쁜 세인이”라는 가사와 함께 잔잔한 기타 연주를 곁들여 멋진 자장가를 부르고 있다. 한편 이적은 지난 2007년 12월 3살 연하의 발레리나 정옥희씨와 결혼한 지 2년 4개월 만에 지난달 30일 딸을 둔 아빠가 됐다. 사진 = 이적 트위터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0 남아공월드컵] 해외파 “불안하네”

    [2010 남아공월드컵] 해외파 “불안하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가 5일 현재 37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과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만날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두 골을 터뜨렸다. 2일 비야레알 원정에서도 두 골을 넣었던 메시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에 메시만 있는 건 아니다. 팀 대 팀으로 붙겠다.”고 큰소리쳤다. 그래도 찝찝하다. 최종엔트리(23명) 포함이 유력한 해외파들이 주춤해 불안감은 더 커진다. 부상과 결장소식이 자꾸 들려온다. ‘해결사’ 박주영(25·AS모나코)은 허벅지 부상이 재발했다. AS모나코는 4일 구단 홈페이지에 부상선수 현황을 알리면서 박주영을 언급했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에 안심해야 할 처지. 올 시즌 9골 3도움을 터뜨린 박주영이지만 부상 복귀 이후엔 8경기 동안 골 소식이 없다. 1월31일 이후 석 달 넘게 잠잠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연착륙한 이청용(22·볼턴)도 조용하다. 3월14일 위건전에서 어시스트 1개를 추가한 이후 7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발목 타박상 이후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 기성용(21·셀틱)은 5일 레인저스전 교체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나서지 못했다. 2월28일 킬마녹전부터 리그 8경기 연속 결장. 토니 모브레이 전 감독의 총애를 받던 기성용은 그가 성적부진으로 경질되고 닐 레넌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8경기 연속 쉬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J-리그의 이근호(이와타)도 슬럼프에 빠졌다. 5경기 연속 무득점. 올 시즌 9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영표(알 힐랄)만 생생하게 철인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해외리그에 진출할 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이들이지만 최근의 행보는 우려를 자아낼 만하다. 대표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전술을 익히고 실전감각까지 닦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이대진 손끝서 ‘100승 찬가’

    프로야구 KIA의 ‘ 백전노장’ 이대진(35)이 마침내 개인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17년 만에 일궈낸 값진 기록. 1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로 나선 이대진은 5이닝 동안 6안타(3볼넷)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아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지난달 5일 시즌 2승을 수확해 99승을 기록했던 이대진은 이후 37일, 네 번째 도전 만에 1승을 추가하며 그의 야구인생 마지막 목표인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프로 통산 21번째. 이날 1~3회를 3자범퇴로 마무리한 이대진은 4회말 선두타자 강동우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단독 도루를 감행한 강동우를 2루에서 잡아내 불을 끄는가 싶었지만 연경흠과 이도형, 김태균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1점을 내줬다. 5회에도 김민재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강동우와 이도형에게 안타를 내줘 또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영우를 땅볼로 요리하며 마지막 위기를 넘겼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3승(5패)째. 타석에선 이종범(1회)과 최희섭(4회), 장성호(9회)가 각각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이대진의 100승을 축하했다. 1993년 고졸신인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이대진은 데뷔 첫해 10승을 올리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 승리를 쌓아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올라선 그는 1998년까지 76승을 수확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999년 전지훈련 도중 입은 어깨부상으로 세 차례 수술과 재활을 거쳐야 했고, 2002년엔 타자로 변신을 꾀하기까지 했다. 부상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그가 거둔 승리는 고작 21승. 하지만 이대진은 불굴의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섰고, 마침내 목표를 이뤘다. 이대진은 경기 뒤 “가족들이 나를 지켜보며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100승을 달성해 편안하다.”면서 “앞으로 즐기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KIA는 이대진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4-2로 꺾고 2연승,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7’로 줄였다. 2위 SK와는 2경기 차. 한화 선발 류현진은 탈삼진 10개를 추가, 시즌 175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대구에서는 LG가 갈길 바쁜 4위 삼성을 3-2로 꺾었다. 삼성이 4위 싸움의 고빗길에서 발목을 잡히면서 5위 롯데와 승차가 2경기, 6위 히어로즈와는 2.5경기로 좁혀졌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프로야구] KIA 1192일만에 단독2위

    [프로야구] KIA 1192일만에 단독2위

    프로야구 후반기 페넌트레이스 첫 날, 한 경기차에 불과하던 상위 3개팀의 순위가 요동쳤다. ‘호랑이 군단’ KIA는 상승세의 롯데를 꺾고 올 시즌 처음 2위에 등극했다. 위태롭게 선두를 달리던 SK는 히어로즈에 1점차 패배를 당해 3위로 급강하했다. KIA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올시즌 9승(3패)째를 거둔 선발 아킬리노 로페스의 호투와 장성호의 3점포, 최희섭의 솔로포 등 장단 14안타를 터뜨린 타선 폭발에 힘입어 12-2, 8회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경기는 굵어진 빗방울로 8회초 중단됐고 약 30분 후 종료됐다. 3연승을 달린 KIA는 2006년 4월22일 이후 1192일 만에 단독 2위를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SK는 4월17일 이후 103일 만에 3위로 추락했다. KIA를 2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은 돌아온 ‘WBC 영웅’ 이용규(24)였다. 지난 4월7일 광주 SK전에서 오른쪽 발목 복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던 이용규는 102일 만인 지난 18일 한화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날 톱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5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장성호는 2회 2사 1·2루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우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고, 최근 부진했던 최희섭도 6회 좌월 솔로포로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됐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올 시즌 마수걸이승(4패)을 거둔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의 역투와 장단 12안타를 터뜨린 타선 폭발에 힘입어 한화에 7-2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SK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한화전 9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3연패. 잠실에서는 LG가 9회말 최동수의 역전 끝내기 투런 결승포에 힘입어 9-8,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오른 종아리 근육 파열로 2군으로 내려갔던 박진만은 37일 만의 복귀전 첫 타석에서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2-2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대타 김민우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선두 SK를 3-2로 물리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야구 2009] 두산 705일만에 단독선두

    [프로야구 2009] 두산 705일만에 단독선두

    두산이 3일 내리 SK를 두들겨 지난 4월17일(히어로즈와 공동선두) 이후 37일 만에 1위에 복귀했다. 두산이 단독 선두로 나선 것은 2007년 6월19일 이후 무려 705일 만. 반면 SK는 주말 3연전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해 2위로 주저앉았다. SK가 특정팀과의 3연전을 모조리 내준 것은 2008년 5월23~25일 문학 롯데전 이후 처음. 3연패 이상 당한 것도 지난해 7월1~5일 한화, LG에 4연패를 당한 뒤 처음이다. 두산이 24일 프로야구 문학 SK전에서 최준석의 솔로포와 ‘새끼곰’ 정수빈의 3루타 등 장단 11안타를 쏟아 부으며 5-2 승리를 거뒀다. 이번 SK와의 주말 3연전을 통해 ‘깜짝 스타’로 데뷔한 정수빈은 이날도 1타점 3루타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최준석은 솔로 홈런을 비롯, 3안타로 선봉에 섰다. 승부처는 4회. SK 선발 고효준의 구위에 눌려 무안타로 숨죽이던 곰들은 무사 1·2루에서 이원석의 좌중간 적시타로 2루주자 최준석을 불러 들였다. 이어 2사 2루에서 김재호의 내야안타 때 상대 실책에 편승, 2루 주자 손시헌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이어 정수빈이 2사 2루서 정우람의 4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 머리 위로 넘어가는 3루타를 터뜨리며 4-0,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수빈은 경기 뒤 “SK와 선두 다툼을 벌이는 데 기여를 해 기분좋다.”면서 “앞으로도 실수없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최준석도 “최근 타격감이 안좋아 큰 것보다 짧게 끊어치겠다는 생각을 했다. 슬라이더를 노렸는데 원하던 구질이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에선 KIA가 4연승을 넘보던 히어로즈를 8-1로 꺾고 만원 홈팬의 성원에 화답했다. 7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KIA 선발 구톰슨은 6승(1패) 째를 챙기면서 김광현(SK) 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역시 만원을 이룬 대구에선 올시즌 3번째 선발 전원 안타(15안타)를 때린 롯데가 삼성을 7-4로 눌렀다. 한화와 LG는 연장 12회까지 맞섰지만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KBO 심판위원회는 거듭된 오심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성철 심판에 대해 10경기 출장정지 제재를 가했다. 김 심판은 17일 SK-KIA 더블헤더 1차전에서 KIA가 3-4로 뒤진 7회 희생플라이때 3루주자 이종범이 먼저 홈을 통과했지만 아웃으로 판정했다. 23일 SK-두산 전에서도 SK가 1-2로 뒤진 7회 내야 땅볼때 3루주자 나주환이 홈플레이트를 먼저 찍었지만 아웃을 선언했다. 손원천 임일영기자 angler@seoul.co.kr
  • ‘워낭소리’ 제작자 “불법영상 美까지…절망적이다”

    ‘워낭소리’ 제작자 “불법영상 美까지…절망적이다”

    “절망하고 있다. 정말 세상 살 맛 나지 않는다”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를 제작한 스튜디오 느림보의 고영재 프로듀서가 불법 동영상 유출로 인한 절망스러운 심경을 털어놨다. 고영재 PD는 2일 오후 영화 공식 홈페이지에 ‘참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불법동영상이 이미 일본, 미국까지 널리 퍼졌다. 최종 상영본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제 수출은 끝났다.”고 괴로운 심경을 전했다. 이어 “DVD계약이 될까요? 공중파, 케이블, IPTV계약이 될까요? 극장들이 계속 영화를 걸어 줄까요? 절망하고 있다. 정말 세상 살 맛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일 오전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왔다는 고 PD는 “사운드 믹싱도 돼 있지 않고 현재 상영본도 아니다. 앞에는 한영 자막이 뒤에는 전혀 자막도 들어가 있지 않은 단 하나의 DVD를 무엇 때문에 무슨 목적으로 유포하고 있는지 최초의 유출자와 유포자를 찾아달라고 경찰서에 신고하고 왔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불법동영상이 올라와 있는 각 사이트에 연락을 해봐도 어이없는 답변들 뿐”이라며 “저작권과 관련해 서류를 보내달라고 할 뿐이다. ‘워낭소리’가 극장상영되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제작자가 내려달라는 돼 서류 핑계만 댄다.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워낭소리’ DVD가 판매되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내일(3일)부터 고소장을 접수할 생각이라는 고 PD는 “ ‘워낭소리’를 유포한 모든 업로더와 사이트를 고소할 계획이다. 고소하고 수사하고 난 이후 정상 참작할 부분은 참작하겠다”고 설명했다. 말미에 그는 “이 싸움은 당연히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이다. 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싸우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지난달 30일 개봉한 ‘워낭소리’는 37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개봉 46일만에 200만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인기 질주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워낭소리’ 200만 돌파하며 2주 연속 ‘톱’

    ‘워낭소리’ 200만 돌파하며 2주 연속 ‘톱’

    저예산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가 삼일절날 2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2주 연속 극장가를 석권하는 위엄을 달성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워낭소리’는주말인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 34만5천433명(308개관)을 동원했다. 총 누적관객수는 201만 2천 764명. 지난달 30일 개봉해 37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개봉 46일만에 200만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인기 질주를 계속해나가고 있다. 2위는 브래드 피트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가 차지했다. ‘워낭소리’에는 밀렸지만 개봉 3주째 주말에도 2위 자리를 고수했다. 주말동안 20만 1418명(293개관)을 관객을 동원, 총 누적관객수 132만 3050명을 불러모았다. 박용하, 김민정, 박희순 주연의 ‘작전’이 15만 1천 930명(343개관)을 동원하며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인터내셔널’이 10만 6414명으로 4위에 랭크됐다. 5위는 엄태웅, 박용우 주연의 ‘핸드폰’이 차지했다. 개봉 2주째임에도 불구하고 9만 8천 585명(362개관)을 동원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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