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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곳곳 ‘찔끔 소나기…폭염엔 역부족’ 경기 광주 38.7도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려 달궈진 대지를 잠시나마 식혔다. 그러나 폭염 기세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비가 그친 뒤 다시 폭염이 고개를 들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 강수량은 경남 함양 42.5㎜,경기 화성 40.0㎜,경기 오산 38.0㎜,전남 광양 30.5㎜ 등을 기록했다. 함양에는 한때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수도권,중부,동부 지역 등 소나기가 내린 지역에서는 오후 한때 기온이 20도대로 떨어지는 ‘낯선 풍경’도 연출됐다. 28일 오후 일부 지역에 소나기가 내린 경기도는 낮 기온이 35도를 오르 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강수량은 화성 진안 40㎜, 오산 남촌 34㎜, 양주 백석읍 17㎜, 이천 설봉 15.5㎜, 의정부 신곡 12.5㎜, 가평 조종 8㎜, 평택 송탄 5.5㎜, 수원 2㎜, 광명 7.5㎜ 등으로 지역별 강수차가 크다. 소나기가 훑고 지나간 일부 지역은 기온이 다소 떨어졌으나, 많은 곳에서는 여전히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하고 있다. 같은 시간 기온은 광주 지월 37.9도, 연천 중면 36.7도, 여주 흥천 36.2도, 양평 옥천 35.9도, 여주 금사 34.4도, 파주 34.2도, 의정부 29.3도, 수원 28.9도, 화성 도리도 25.3도, 오산 남촌 24.8도 등이다. 기상청은 대기불안정으로 인해 밤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10∼60㎜이다. 충북의 경우 오후 3시 현재 기온이 청주 35.2도였지만 제천 32.5도,보은 26.3도,괴산 청천 25.2도,속리산 24.3도 등 10도 이상 큰 편차를 보였다.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을 제외한 광주·전남,전북,제주 등에서는 빗줄기를 보지 못했다. 경기 광주가 38.7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전남 구례 38.3도,전남 곡성 38.3도,강원 홍천 38.2도 등 경기·강원·전남 등 최고 기온은 또다시 40도를 ‘노크’했다. 다만 실제 최근 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던 ‘대프리카’의 기온은 다소 떨어졌다. 이날 오후 2시 30분까지 대구와 경북 낮 최고 기온은 기상청 공식 관측기록 가운데 의성이 37.0도로 가장 높았다. 상주 36.5도,구미 36.3도,안동 34.4도.문경 34.3도.대구 33.9도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로는 칠곡이 37.4도로 가장 높았다. 시원한 동풍이 유입돼 전날보다 기온이 2∼5도 정도 내려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대구,경북 봉화·안동·의성에는 한때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더위를 식히기에는 강수량이 미미했다. 수원,안산,안양 등 경기 중부권 11개 시에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오존 주의보가 내려졌다가 해제됐다. 기상청은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30∼50㎜의 비가 내리는 등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를 예보했으나 무더위는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 중인 폭염 경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에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지만,강수량의 지역 차가 크고 지속 시간이 짧아 무더위가 해소되기는 어렵겠다”며 “소나기가 그친 후 기온이 다시 올라 폭염 특보는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포토] ‘소오름~’ 물놀이로 더위 식히는 일본

    [포토] ‘소오름~’ 물놀이로 더위 식히는 일본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1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도쿄의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섭씨 36.5도에 달하며 연중 최고 기온은 평균 기온보다 7도 이상 높다. 기후현 타지미(Tajimi)에서는 38.7 도로 평소보다 7.4도 높았다. EPA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때맞춘 복지 골든타임… 강서의 겨울은 36.5도

    [현장 행정] 때맞춘 복지 골든타임… 강서의 겨울은 36.5도

    8일 오후 3시 30분, 서울 강서구 장애인복지시설인 ‘샬롬의 집’.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거실로 들어서자 지적 장애인 15명이 일제히 환호하며 노 구청장 곁으로 몰려들었다. 노 구청장은 한 명 한 명 따뜻하게 손을 잡으며 안부를 물었다. 한 장애인이 “지난 추석 때보다 훨씬 멋있어졌어요”라고 하자 노 구청장은 “너도 더 건강하고 멋있어졌네”라고 화답했다. 샬롬의 집의 한 돌봄 교사는 “노 구청장께선 매년 설·추석 명절이면 이곳을 찾아 아이들 건강을 챙겨주시고 격려도 해주신다”며 “이곳 아이들에겐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했다. 노 구청장은 한파 피해는 없는지, 소방시설은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확인한 뒤 다음 방문지인 지적장애인복지시설 ‘교남소망의 집’으로 향했다.노 구청장은 오는 12일까지 지역 내 저소득층과 복지시설을 돌며 온정을 전하고, 스프링클러·소화기 등 화재·재난 대비 시설도 점검한다. 노 구청장은 “올해는 추위가 극심해 어려운 이웃들이 탈 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더욱 심혈을 쏟고 있다”며 “구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항상 낮은 곳에서 구민 생활 전반을 살피겠다”고 했다. 노 구청장의 복지 행보가 조명을 받고 있다. 연중 수시로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생활 전반을 챙기며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생활 밀착 행정의 전형”이라고 평했다. 노 구청장의 복지 행정은 남다르다. 신속하게 적재적소를 파악,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지원한다. 구정도 구민 복지가 최우선이다. 실제 지난해 연말 올해 최강 한파가 몰아칠 수 있다는 예측을 접하고, 복지사각지대 발굴·지원 특별조사계획을 발표, 민간과 함께 겨울철 ‘복지 사각지대 제로화’에 나섰다. 지역 사정을 훤히 꿰는 도시가스 검침원, 야쿠르트 배달원, 동네슈퍼·부동산·세탁소 업주 400여명과 함께 공공복지 손길이 미치지 않는 소외계층·주거취약계층을 전수 조사, 생활 실태를 파악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후원했다. 복지사각 발굴관리 시스템인 ‘행복e음 시스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행복e음 시스템을 통해 단전·단수·사회보험료 체납 가구, 의료·주거 위기 가구, 범죄 피해 가구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위험에 처한 가구를 제때 도울 수 있다. 노 구청장은 “복지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보편적 복지를 구현해 더불어 사는 강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사랑의 온도’ 양세종, 괴물 신인의 초고속 성장 ‘新 멜로 장인으로’

    ‘사랑의 온도’ 양세종, 괴물 신인의 초고속 성장 ‘新 멜로 장인으로’

    ‘사랑의 온도’ 양세종이 섬세한 감정선을 살리는 멜로 장인의 면모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했다.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 제작 팬엔터테인먼트) 최종회에서 온정선(양세종 분)과 이현수(서현진 분)이 결혼으로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시청자들의 행복을 충만하게 만들어주는 꽉 찬 해피엔딩의 중심에 어느새 괴물신인에서 ‘믿고 보는’ 멜로장인으로 등극한 양세종의 존재감이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온정선과 이현수는 6년의 세월을 넘어 완벽한 사랑의 온도를 찾았다. 그 동안 오해와 이해, 일과 사랑사이에서 적정한 온도를 찾으며 헤매기도 했던 온정선과 이현수는 드디어 찾아낸 가장 좋은 사랑의 방법으로 행복을 누렸다. 이현수는 자신의 사랑을 반성하며 반지로 고백했고 두 사람은 온정선의 레스토랑 ‘굿 수프’에서 가족과 지인만 불러 조촐하지만 따뜻한 결혼식을 올렸다. 절차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자신다운 방법으로 행복한 순간을 향해가는 온정선과 이현수의 마지막은 시청자들까지 행복하게 물들였다. ‘사랑의 온도’ 온정선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양세종은 자신의 진가를 완벽하게 발휘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 시켰다. 데뷔작부터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괴물 신인’은 2년 만에 지상파 주인공을 맡아 ‘믿고 보는’ 대세배우로 성장했다. 감정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섬세하고 안정적인 연기로 감성장인 멜로킹, 국민 연하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어냈다. 전작인 장르물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로 감탄을 자아냈던 양세종은 멜로 장르에서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연기를 펼쳤다. ‘사랑의 온도’는 서로 다른 온도로 사랑하던 온정선과 이현수가 오랜 시간을 거치며 정한 온도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극적인 사건이나 감정의 파고 대신 내면의 감정 변화에 집중했다. 36.5도의 체온처럼 일관성 있는 표현의 수위를 유지하면서도 감정을 켜켜이 쌓아올려야 하는 쉽지 않은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양세종은 영민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온정선의 감정을 시청자들이 따라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대신 이현수를 대할 때와 박정우(김재욱 분), 유영미(이미숙 분), 온해경(안내상 분) 등 각각의 캐릭터와 상대할 때 각기 다른 감정의 톤을 보여주며 단조롭지 않고 입체적인 온정선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마음을 명확하게 바라보고 직진으로 다가가는 사랑꾼의 면모부터 다정하고 사려 깊은 배려를 놓치지 않는 어른스러운 매력까지 다채로운 매력이 양세종을 ‘국민 연하남’에 등극 시켰다. 섬세하게 풀어내는 감정선과 설렘의 순간마다 드러나는 깊이 있는 눈빛은 폭발력을 발휘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달달하고, 장난끼가 숨어있기도 하고, 때로 냉정하게 돌변하는 변화무쌍한 눈빛은 양세종만의 온정선을 빚어냈다. 무엇보다 감성적인 대사에 생생한 감정을 불어넣으며 쫄깃한 대사의 맛을 제대로 살려냈다. 양세종이 보여준 연기력이 있었기에 온정선에 대한 여운도 이어지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골든블루, 시장 판도 바꾼 저도수 위스키 ‘골든블루’

    골든블루, 시장 판도 바꾼 저도수 위스키 ‘골든블루’

    골든블루가 국내 위스키 시장 진입 7년 만에 점유율 2위에 오르며 위스키 업계에서 유일하게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혁신적인 36.5도의 저도수와 파란색 블루 보틀을 내세운 골든블루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지난달 기준 23.1%까지 확대됐다.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누적 판매량도 지난달 말 기준 2700만병을 돌파했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 위스키 시장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9%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골든블루의 비약적 성장세는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17년산급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국내 최대 위스키 소비시장인 서울 강남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에서 지난달 동급 연산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골든블루 시리즈는 흔히 위스키가 독한 술로 인식되는 것과 달리 새로운 ‘저도수 위스키’ 시장을 형성하며 한국의 위스키 시장 판도를 바꿔놓았다. 저도수 위스키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6% 증가한 반면 40도대의 위스키는 같은 기간 21.5% 감소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3년에 걸친 개발 과정 끝에 탄생한 한국인 입맛에 최적화된 풍미, 부드러운 목 넘김 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호평을 바탕으로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올해 세계적 권위 주류품평회인 벨기에 몽드셀렉션 금상,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계 위스키 품평회의 위스키 부문 은상을 받았다. 모두 3년 연속 수상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더패키지’ 정용화♥이연희 운명적 로맨스..멜로+힐링 “종합패키지”

    ‘더패키지’ 정용화♥이연희 운명적 로맨스..멜로+힐링 “종합패키지”

    ‘더패키지’의 프랑스 여행에는 멜로와 힐링, 그리고 공감까지 모두 담겨있다. 말 그대로 종합패키지 여행드라마인 것. 지난 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 김진원, 제작 드라마하우스, JYP픽쳐스) 7회에서 몽생미셸을 떠난 여행자들이 생말로와 옹플뢰르에 도착했다. 어느덧 중반부로 들어선 8박 10일 프랑스 패키지여행은 멜로, 힐링, 공감 요소까지 모두 잡았다. “이런 여행이라면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다”, “특히 생말로 여행은 보는 내내 미소가 멈추지 않았다”는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도 쏟아지고 있다. ‘더패키지’의 프랑스 여행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윤소소(이연희)와 산마루(정용화)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설레는 로맨스에 더욱 불이 붙었다. 소소와 마루는 “천사의 발밑에서 영원한 사랑을 만난다”는 운명처럼 몽생미셸 수도원 대천사 미카엘 동상에서 만났고, 연인의 섬이라고 불리는 통블렌 섬에서 밤을 함께 보내며 키스를 나눴다. 여기에 소소에게 신발을 선물하며 “이럴 때는 시인이고 싶다. 가장 아름다운 말로 밤을 약속받고 싶다”는 마루의 내레이션이 두 사람이 옹플뢰르에서 함께 보낼 깊은 밤을 짐작케 했다. 프랑스에서 사랑에 상처받은 소소와 사랑에 배신당하고 프랑스로 떠나온 마루. 가이드와 손님으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프랑스에서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유럽의 한파 속에서 눈물 빼고 모든 것이 얼어붙었던 소소는 “사랑이 시작되는 온도, 36.5도”의 체온을 가진 마루를 만났다. 그리고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마루의 앞에는 자신이 걷고 있는 삶의 방향을 유일하게 옳다고 말해주는 소소가 나타났다. 한사람의 따뜻한 체온이 필요했던 소소와 자신이 걷는 방향으로 함께 걸을 사람이 필요했던 마루의 로맨스가 운명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또한, 낯선 여행지에서는 종종 다툼이 일어난다. 그리고 닫혀있던 마음도 쉽게 풀리곤 한다. 김경재(최우식)와 한소란(하시은)은 오랜 연애의 끝자락에 이별선언까지 갔지만, 그로 인해 7년간 사귀면서도 몰랐던 마음을 알게 됐다. “뭐든 ‘나중에’라고 말하는 거 다신 안 그럴게. 지금 나는 너무 못나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래도 나중에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렇게 얘기했던 거”라고 소란에게 솔직한 마음을 밝힌 경재. 일이 잘 풀리지 않자 불안해졌고, 그로 인해 현재의 사랑에도 집중하지 못했던 경재의 진솔한 마음이 느껴지자 소란의 화도 풀렸다. 경재와 갑수(정규수)도 신경전을 벌였지만, 그리 길게 가지는 않았다. “수원화성 가봤어?”라며 먼저 말을 건네는 갑수에게 사과를 한 경재. 이에 갑수는 “나중에 우리 가게 한번 와. 내가 술 한 잔 거하게 낼 테니까”라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었다. 남자들이 화해를 하는 동안 소란과 한복자(이지현)의 사이도 더욱 가까워졌다. 복자의 사진을 찍어주고, 소란의 고민을 들어주며 친밀해진 것. 소소와 마루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공통분모까지 생긴 소란과 복자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괜스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남녀가 연인으로 발전하고, 함께 여행 중인 일행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 패키지여행을 떠나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관계와 이야기를 통해 보고만 있어도 여행이 선사하는 힐링이 느껴지는 ‘더패키지’, 오늘(4일) 밤 11시 JTBC 제8회 방송. 사진=드라마하우스, JYP픽쳐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성환경연대 ‘생리대 시험결과’ 공개…전문가들 “신뢰 어려워”

    여성환경연대 ‘생리대 시험결과’ 공개…전문가들 “신뢰 어려워”

    지난 3월 생리대 안전 문제를 제기했던 여성환경연대의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11종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대기 중에 쉽게 증발하는 액체나 기체 상태의 유기화합물로, 이 가운데 일부는 생리 부작용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독성 생리대’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한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는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시험자료를 30일 공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5년 여성환경연대는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에게 생리대 독성 시험을 의뢰했으며, 그 중 일부 결과를 올 3월에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구체적인 업체명과 제품명, 독성 물질 검출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당시 일회용 중형 생리대 5종, 팬티라이너 5종, 다회용 면생리대 1종 등 총 11개 제품이 체온(36.5도)과 같은 환경의 20ℓ 체임버(밀폐 공간) 안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방출하는지 시험했으며, 모든 제품에서 독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국제암연구기관(IARC)이 ‘인체발암가능물질’(그룹 2B)로 분류하고 생식독성도 있는 스타이렌은 11종 생리대에서 모두 나왔다. 검출량은 0.63에서 38.08ng(나노그램) 사이였다. 반면 IARC이 ‘인체발암물질’(그룹1)로 분류하는 트리클로로에틸렌과 벤젠은 11종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거나 미량만 검출됐다. 구입한 직후의 면생리대에서는 일회용 생리대 5종과 팬티라이너 5종에서 나오지 않았던 사이클로헥세인을 포함해 휘발성유기화합물 11종이 나왔고, 다른 제품들보다 스타이렌이 많이 나왔다. 다만 물세탁하거나 삶은 면생리대에서는 유해물질이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업체명과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증위는 또 여성환경연대와 김 교수 연구팀의 시험 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검증위는 관계자는 “상세한 시험방법 및 내용이 없고 연구자 간 상호 객관적 검증(peer review)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우므로 이를 근거로 정부나 기업이 조처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식약처는 시중 판매 생리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조사가 마무리되면 업체명, 품목명,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 위해평가 결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목 마른 농심 목 타는 일상

    22~23일 남부 비… 더위 주춤 전국에 연일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도 대부분 지역에 비 소식 없이 고온현상이 예상돼 꼼꼼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16일부터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18일까지 해제되지 않고 있다. 하루 중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될 때 폭염주의보를 발령하고, 35도 이상이 되면 폭염특보를 내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최고기온은 합천 36.5도, 밀양·의성·상주 36.1도, 장수 32.8도로 각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6월 기온으로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지역에 따라 주 중반까지 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내륙지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안팎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폭염특보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으니 날씨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19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32도, 대구는 35도, 광주 34도, 대전 33도, 전주 31도로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은 28~30도 정도를 보일 전망이다. 이런 추세는 목요일인 22일까지 계속돼 서울·대전은 33도까지 치솟다가 주 후반부터 더위가 다소 주춤해진다. 22일 오후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23일 부산, 광주, 제주 등 남부에는 비 소식이 있지만 강수량은 평년(3∼19㎜)보다 적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서풍의 영향을 받으면서 따뜻한 바람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날씨가 맑아서 일사 영향이 크다”며 건강에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햇볕이 강한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바깥활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물을 자주 마셔야 일사병을 예방할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원액 10번 이상 조정 ‘단맛 가미’… 위스키, 어른들의 전유물 아니죠

    원액 10번 이상 조정 ‘단맛 가미’… 위스키, 어른들의 전유물 아니죠

    “12살 아들한테 위스키 향을 맡아 보게 합니다. 커서 좋은 술을 구분해 낼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서요.”위스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골든블루 김동욱(46) 사장의 위스키 사랑이다. 2009년 36.5도의 저도주를 국내 최초 출시했던 골든블루는 2015년 업계 2위로 올라선 뒤 지난해 전년 대비 3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위스키 시장이 전년 대비 4.6%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다이아몬드, 사피루스 등 보석을 이용한 이름 짓기, 각이 있는 병 디자인에 다양한 제품이 매출 증가의 주요인이다. 김 사장은 골든블루가 외국에서 만들어진 술이 아니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됐다는 점을 절대적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단맛이 더해진 위스키를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원액을 10번 넘게 조정했다. 지난해 젊은층을 겨냥해 출시된 35도의 팬텀도 이 과정을 거치느라 제품 개발에 3년여가 걸렸다. 팬텀은 필터링을 한번 더한 흰색 위스키도 있다. 김 사장은 “젊은이들이 위스키 하면 나이 든 사람이 어두운 곳에서 마시는 비싼 술이라고들 생각하는데 위스키는 맛과 향이 깔끔한 술”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위스키에 실온의 물을 섞어 알코올도수를 20도대로 만드는 음용법을 추천했다. 높은 도수일 때와 달리 목에 걸리는 느낌 없이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어 위스키를 개발할 때 테이스팅하는 방법이다. 이런 음용법을 업소를 방문할 때 적극 추천한다. 김 사장은 시장 파악을 위해 새로운 업태나 손님들이 많은 업소를 한 달에 5~6군데 이상 방문한다. 골든블루는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제주, 강원 등에 대한 지역 마케팅을 강화해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설선물] 세련되게… 화끈하게… 명절 술자리는 위스키로

    [설선물] 세련되게… 화끈하게… 명절 술자리는 위스키로

    골든블루는 ‘골든블루 사피루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골드블루 20 서미트’ 등 3종의 위스키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각 선물세트는 450㎖ 위스키 1병과 고급스러운 하드케이스로 구성됐다. 설을 맞아 특별히 제작된 하드케이스는 세련되고 품격있는 디자인이 명절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골든블루는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으로 블렌딩 돼 최상의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보석 커팅기법으로 제작된 블루 바틀은 원액의 은은한 오크향과 깊은 풍미와 어우러져 제품의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면서 “도수는 36.5도의 저도수로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 넘김을 선사하며 위스키 애호가부터 초보자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든블루의 품질은 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세계 3대 주류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 골든블루 사피루스와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2015·2016년 2년 연속 금상을 받았다. 골든블루 20 서미트도 2016년에 처음으로 몽드셀렉션 주류품평회에 출품해 최우수금상을 받았다. 골든블루 마케팅본부장 박희준 전무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민족 대명절인 설을 맞아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위스키 선물세트를 준비했다”며 “실속과 품격을 가진 골든블루 선물세트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풍성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선물세트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으로 골든블루 사피루스 2만 9800원,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4만 4800원, 골든블루 20 서미트 7만 6000원이다.
  • [2016 히트상품]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골든블루, 순하다고 한 잔… 맛있다고 한 잔… 오늘도 한 병 ‘비움’

    [2016 히트상품]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골든블루, 순하다고 한 잔… 맛있다고 한 잔… 오늘도 한 병 ‘비움’

    혁신적인 36.5도의 저도수와 블루 보틀을 내세운 ‘골든블루’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1억 원으로 2014년보다 51.3% 증가했다. 올해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예고하며 전국적으로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골든블루의 고속성장을 이끈 대표상품인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2014년 5월에 출시된 슈퍼 프리미엄 위스키로 블루 다이아몬드 보석을 모티브로 해 브릴리언트 컷으로 완성한 보틀라인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블렌딩 기법으로 만들어졌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장점으로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로컬 슈퍼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에서 15%대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단번에 3위 브랜드로 우뚝 섰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올해도 지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고급 위스키 핵심 상권인 서울 강남에서 약 40%, 부산 해운대에서 약 66%, 대구 수성구에서 약 44%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 프리미엄급 위스키로 떠오르고 있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의 성장은 한국 위스키 시장의 속성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의 독한 위스키와는 다르게 36.5도의 도수를 가지고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저도수 위스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면서 국내 위스키 시장의 핵심 제품이 저도수 위스키가 되는데 기반을 마련했다.
  • 얼어붙은 기부

    얼어붙은 기부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11일 9.8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같은 날에는 36.5도였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과 어지러운 시국으로 기부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소백산 자락·낙동강 물길… 마음 쉬어 가는 영주

    [新국토기행] 소백산 자락·낙동강 물길… 마음 쉬어 가는 영주

    경북 영주는 힐링 1번지다. 2014년 전국 최초로 중소기업청의 ‘힐링특구’로 지정됐다.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소백산국립공원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 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자원 등을 간직한 관광의 보고다. 특히 의상대사가 창건한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인 부석사는 몸과 마음을 닦고 수양한 곳으로, 오늘날 ‘몸과 마음의 치유’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되찾는다는 의미인 힐링의 원류쯤으로 여겨진다.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있는 국토의 중심 영주는 15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 인삼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조선 왕실에서 영주 풍기 인삼만을 고집했을 정도로 최고의 품질과 명성을 자랑한다. 최근엔 전국 최초로 국립산림치유원이 문을 열었고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등 특별함도 즐길 수 있다. 또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관과 국립녹색농업치유단지 등을 갖춰 치유 농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한국 정신문화의 고장 영주는 힐링이 살아 숨쉬는 현장으로, 건강을 찾고 찬란했던 옛 역사와 전통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볼거리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다스림’은 한국형 산림 치유의 허브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달 영주시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 부지 2889㏊에 152㏊(중심시설지구) 규모로 개원했다. 산림 치유 국가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치유원의 구심점인 건강증진센터와 단체형 숙박 치유 공간인 산림치유수련원, 물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수치유센터, 장단기 체류시설, 치유숲길 등을 갖췄다. 체류시설은 산림치유동과 숙박치유동, 연립형숙박동, 단독형숙박동 등 총 180실을 갖췄다. 치유 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인형, 아동과 청소년형, 성인형, 가족형 등으로 생애주기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목적별로는 단체형,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테마형, 원예와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형, 질환별 특화 프로그램형 등으로 나눠 운영된다. ●1300년 애환 간직한 화엄종찰 부석사 부석사는 676년 신라 문무왕 16년에 의상이 왕명을 받들어 창건했다. 부석면 봉황산 중턱에서 1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숱한 애환과 사연을 간직한 채 한국 불교의 융성을 이끌어 왔다. 해 뜨기 전 안개가 차오르면 봉황산 봉우리만 둥둥 떠다니는 육지 속의 섬으로 변해 바닷속 용궁과도 같다고 한다. 그래서 그 속에 용이 산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사찰은 국보 5점, 보물 6점, 유형문화재 2점을 보유하고 있다. 부석사는 오랜 역사만큼 숨은 이야기가 많다. 1956년 부석사를 방문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자신이 쓴 친필 현판 ‘浮石寺’(부석사)를 뒤늦게 바꾸도록 한 이야기, 의상조사와 선묘 아가씨에 얽힌 사랑 이야기, 석룡으로 변한 선묘 아가씨 이야기, 극락세계에 숨은 부처 ‘공포불’ 이야기 등을 간직하고 있다. ●한양 가는 선비 넘던 소백산자락길 영주의 힐링 관광명소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소백산자락길이다. 모두 12자락으로 나뉘며 약 158㎞에 달한다. 1자락길(선비길·구곡길·달밭길)은 소수서원에서 시작해 죽계구곡, 초암사를 거쳐 삼가리까지 이어지는 13㎞ 구간이다. 2자락길(학교길·승지길·방찬길)은 삼가주차장에서 금계바위를 지나 소백산역까지 이어지는 16㎞ 구간이다. 3자락길(죽령옛길·용부원길·장림말길)은 소백산역에서 시작해 죽령주막을 지나 충북 단양군 대강면으로 이어지는 11㎞ 구간이다. 이 중 죽령옛길은 소백산역(희방사역)을 출발해 죽령주막까지 이어지는 2.8㎞ 구간으로, 그 옛날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선비들과 보부상이 넘던 길로 유명하다. ●소백산, 하늘이 내린 꿈 같은 풍경 소백산은 고산 철쭉 산행의 백미로 이름난 산중화원이다. 매년 5~6월 소백산릉에 분홍색 철쭉이 피면 실로 장관을 이룬다. 산 중턱 해발 700m 지점의 희방폭포(높이 28m)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다. 소백산 영봉 중 하나인 연화봉에서 발원, 희방계곡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물줄기다. 조선 전기의 학자 서거정(1420~1488)은 ‘천혜몽유처’(天惠夢遊處), 즉 ‘하늘이 내려 준 꿈에서 노니는 듯한 풍경’이라고 노래했다. 비로봉 정상(1439.5m) 인근에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군락을 이룬다. 수령 200~500년 된 고목 1000여 그루가 붉은 줄기를 자랑하며 빽빽이 들어차 있다.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등 세 봉우리는 절집도 거느린다. 연화봉 아래에는 희방사, 비로봉 아래에는 비로사, 국망봉 아래에는 초암사가 있다.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무섬전통마을 무섬전통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의 회룡포, 영월의 선암마을과 청령포처럼 마을의 삼면이 물로 둘러싸인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문수면 수도리에 있다. 영주에서는 2011년 소백산자락길, 2012년 선비촌에 이어 세 번째로 지난해 한국 최고의 관광지인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됐다.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과 영주 서천이 만나 태백산과 소백산 줄기를 끼고 마을의 삼면을 감싸듯 휘감고 돈다. 강변의 넓은 백사장과 외나무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반남 박씨와 선성(예안) 김씨 집성촌인 이 마을에는 고색창연한 50여채의 고가가 자리잡았다. 350여년간 무섬마을과 강 건너를 연결해 준 외나무다리가 이채롭다. 길이 150m, 폭은 30㎝에 불과한 이 외나무다리는 최근 관광상품으로 주목받는다. ●500년 풍기 인삼 시작된 풍기읍 금계리 풍기읍 금계리는 정감록의 십승지(十勝地) 중 첫 번째로 언급된 곳이다. 정감록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금계1리와 백1리 희여골 일대를 십승지의 중심 마을로 본다. 소백산이 감싸 안은 명당 중의 명당이란다. 소백산 삼가매표소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마을 입구에는 한자로 ‘鄭鑑錄第一勝地 豊基人蔘始培地’(정감록제일승지 풍기인삼시배지)라고 적힌 큰 비석이 서 있다. 이 마을은 1542년 당시 풍기군수이자 소수서원 설립자인 주세붕이 이곳에 인삼을 심도록 장려해 풍기 인삼을 처음으로 생산한 곳이기도 하다. ●퇴계 이황 자취 서린 소수서원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7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국내에 주자 성리학을 처음 전한 성리학의 비조(鼻祖·시조) 회헌 안향(1243~1306)을 제향할 목적으로 건립했다. 명종 3년에 퇴계 이황이 풍기군수로 부임한 후 명종 5년 소수서원이란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의 시초가 됐다. 1871년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에도 철폐를 면한 47개 서원 가운데 하나로, 지금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소수란 ‘무너진 유학을 다시 이어 닦게 한다’는 의미로, 소수서원은 ‘학문의 중흥’이란 큰 임무를 띠고 탄생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화인 회헌영정(국보 111호)은 소수서원의 자랑거리다. 서원 옆으로 낙동강의 작은 젖줄인 죽계수가 흐르고 개울 건너편 아담한 바위에는 주세붕이 직접 쓴 ‘경’(敬)자가 붉게 새겨져 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먹거리 ●청정 소백산록 풍기 인삼 영주가 자랑하는 대표 명품 먹거리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 청정 지역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사질양토와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재배돼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36종으로 미국산 19종, 중국산 15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약탕기에 끓여 재탕, 삼탕해도 풀어지지 않는다. 같은 분량을 달여도 다른 인삼보다 농도가 훨씬 진해 약효도 뛰어나다. 풍기 인삼은 수삼과 홍삼, 홍삼 가공제품인 홍삼농축액, 홍삼에 벌꿀을 입힌 홍삼정과, 홍삼절편, 홍삼진액, 홍삼뿌리제품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생산된다. 인삼떡, 인삼튀김, 인삼막걸리 등 인삼으로 만든 각종 요리도 선보인다. ●껍질 얇고 당도 높은 영주 꿀사과 영주는 제1의 사과 생산지다. 소백산록의 과원에서 생산되는 영주 사과는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깨끗한 공기, 오염되지 않은 맑은 물 등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재배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껍질이 얇고 향기와 당도가 높으며, 단단한 과육과 신선도가 오래가는 게 특징이다. 일명 소백산 꿀사과로도 불린다. 우수농산물 인증제(GAP), 선플러스 등을 통해 저농약 유기농법으로 재배돼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최신식 비파괴 당도선별기 등으로 과중, 빛깔, 체형, 당도별로 사과를 등급화하는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쳐 유통된다. 영주 사과는 냉장고에서 4도 내외로 저장하면 맛과 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9년 연속 웰빙인증을 획득했으며, ‘아이러브 영주사과’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 소비자가 뽑은 프리미엄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전국 최고 품질의 영주 한우 영주 한우는 2003년 브랜드 출시 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능률협회인증원으로부터 8년 연속 웰빙인증을 획득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주관한 우수축산물 브랜드로 2007년부터 10년 연속 선정됐다. 일반 한우보다 불포화지방산과 올레산 함량이 높고 맛이 뛰어나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1등급 한우 출현율도 전국 최고다. 영주 한우는 전북 남원과 강원 평창 대관령 한우시험장을 오가며 수정란을 공급받아 지역 번식우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개량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만한 ‘슈퍼 한우’도 탄생시켰다. 일반 한우보다 태어날 무렵 평균 10~20㎏ 더 무겁고 성장 속도가 빠르며 성질이 온순하고 질병에 강한 게 특징이다. 소백산록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원료로 만든 특수사료를 먹여 맛과 영양이 최고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대신 불포화지방산 함량은 높아 성인병 예방 효과도 탁월하다. ●30년 전통·합성 첨가물 없는 생강 도넛 생강 도넛은 30년 전통의 영주 향토 음식이다. 국산 생강과 찹쌀, 팥 등을 주재료로 해 식용유에 튀겨 낸다. 합성 보존제나 반죽 연화제 등의 첨가물은 쓰지 않는다. 졸깃졸깃하면서도 생강 특유의 매콤한 성분으로 입안이 상쾌하고 식욕을 돋우며 소화도 도와준다. 살균 효과에다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정도너츠’는 인삼과 사과, 호박씨, 참깨 등 영주 특산물과 농산물을 부재료로 활용해 다양한 도넛을 개발, 상품화했다. ●조선 시대 장군들 보양식 영주 삼계탕 조선 시대 장군들이 전쟁터에 나가기 전 원기를 돋우기 위해 즐겨 먹었던 건강식인 영주 칠향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전통 보양식이다. 3년 된 풍기 인삼과 그날 잡은 어린 토종닭에 산초열매, 도라지, 마늘, 생강, 간장, 식초, 참기름 등 몸에 좋은 일곱 가지 재료를 넣고 푹 고아 낸다.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새큼한 게 특징이다. 허해진 체력 보강에는 최고다. 칠향계 요리를 제대로 맛보려면 풍기에 있는 ‘영주 칠향계 삼계탕’을 찾으면 된다. 이 집은 영주 삼계탕 요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서울 36.6도 올해 최고 폭염

    서울에 열대야가 29일째 발생하면서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1994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막바지 폭염 속에서 21일 서울 최고기온은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국 대부분 지역 35도 넘어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의 수은주는 36.6도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더운 날이었던 지난 11일 36.4도보다 높았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무인 자동기상관측망에선 서울 서초구의 기온이 37.9도까지 올랐다. 양천구 37.3도, 영등포 37도, 용산구 36.7도까지 올라 서울의 공식 최고기온 기록을 넘어선 더위를 보였다. 이날 경북 의성 36.6도, 경기 수원 36.5도, 전북 임실 36.3도, 경남 합천 36.1도, 광주 35.9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5도를 상회했다. ●서울 열대야 역대 2번째로 길어 폭염 기세 속에서 올해는 1973년 기상청이 전국에 45개 관측망을 구축한 뒤 서울에서 두 번째로 긴 열대야가 나타난 한 해가 됐다.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가장 길게 발생한 해는 1994년으로 36일 동안 지속됐다. 예상보다 폭염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남북에서 더운 공기의 ‘협공’을 받고 있는 형세로 분석했다. 일본 동쪽 해상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해 한반도 주변 기압계의 흐름이 정체돼 있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들어오는 대신 중국에서 평년보다 3~5도 높은 더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태다. 22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7~36도의 분포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식음료 특집] 36.5도의 맛과 향… 이 한잔에 홀인원

    [식음료 특집] 36.5도의 맛과 향… 이 한잔에 홀인원

    영국 스코틀랜드의 위스키업체 윌리엄그랜트앤선즈의 한국 법인인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가 국내 유일의 숙성 연수가 있는 36.5도 프리미엄 위스키 “그린자켓” 12년과 17년을 출시했다. ‘그린자켓’은 100% 캐나다산 원액을 사용,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블렌딩한 제품이다. 에메랄드그린 색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병 중앙 다이아몬드 모양의 홈이 병을 더 쉽게 쥘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전했다. ‘그린자켓’은 윌리엄그랜트앤선즈 최초로 아시아 현지 법인 주도로 개발된 첫 로컬(지역 판매 전용) 위스키다. ‘그린자켓’은 출시 전 위스키 원액 선정 과정에서 1700여명의 주류업계 관계자 및 고객들을 대상으로 맛과 향, 원액 빛깔 등 다양한 평가를 진행한 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된 고객 참여형 위스키다. 제품명인 ‘그린자켓’은 세계적인 골프대회에서 우승자에게 입혀 주는 녹색 자켓에서 유래하여 최고 위치에 오른 것을 상징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일주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그린자켓’은 저도 위스키에 명확하게 숙성 연수를 표기한 혁신적인 신제품”이라면서 “이번 신제품 ‘그린자켓’이 침체된 국내 위스키 시장에 큰 활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윈저, 임페리얼, 발렌타인, 골든블루 등 34년간 국내 주류업계에서 국산 위스키 개발을 주도해 왔다. 김 대표의 경험과 본사의 지원으로 ‘그린자켓’이 탄생한 것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그린자켓’을 비롯해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등을 앞세워 내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그린자켓’을 중국, 동남아 등으로 판로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그린자켓’ 출고가는 12년산 450㎖ 2만 6323원, 17년산 450㎖ 3만 9985원(부가세 포함)이다.
  • 36.7도… 한반도가 끓고 있다

    36.7도… 한반도가 끓고 있다

    강원 영동 뺀 전국 폭염특보… 10일까지 비소식 없이 ‘찜통’ 31일 강원도 영동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불볕더위에 전국이 시달렸다. 경남 창원은 올해 전국 최고 수준인 36.7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맹위를 떨쳤다. 이런 폭염 기세는 8월 중순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폭염특보 기준인 33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31일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원도 영동지역과 경북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내렸다. 폭염주의보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될 때,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연속 나타날 때 발령한다. 이날 오후 경남 합천 36.5도, 경남 양산 36.4도, 광주·경주 36도, 안동 35.6도, 대구·대전 34.7도, 서울 32.8도 등 평년보다 3~4도 높은 무더위에 시달렸다. 8월이 시작되는 월요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지만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한편 대기불안정으로 내륙지역에는 오후부터 밤사이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6~35도 분포를 이룬다. 8월 우리나라의 날씨는 평년(25.1도)보다 덥고 강수량도 평년(274.9㎜)보다 많다.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날도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달 10일까지는 전국에 비 소식이 예보돼 있지 않아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중부지방에 비를 뿌린 장마전선은 현재 북한 쪽으로 밀려나가 있는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골의 변화가 심해 장마전선의 이동 경로나 소멸 여부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9월 초·중순까지도 평년치(20.5도)를 웃도는 늦더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청명한 가을날씨는 9월 말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자치단체장 25시]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전국 최고의 힐링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영주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소백산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자원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다양한 힐링·치유사업을 접목시켜 힐링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는 2018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힐링특화 사업을 펼친다. 오는 8월엔 영주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에 국비 148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최대 규모로 조성한 국립산림치유원(152㏊)이 문을 연다. 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비롯해 치유음식 테라푸드 개발,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힐링마케팅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장욱현(60) 영주시장이 진두지휘한다. 그는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있는 영주는 머지않아 국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명품 힐링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시장은 주위에서 ‘뚝심을 가진 의지의 사나이’로 통한다. 두메산골 영주 부석면 보계리 출신인 그는 1977년 경북대 행정학과 3학년 재학 당시 행시(21회)에 합격했다. 이듬해 졸업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행정관과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중소기업청 기업성장지원국장(1급)을 끝으로 30년간 공직을 마감했다. 당시 50세에 공직을 떠나려 하자 주위에서 만류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퇴임하던 해 바로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천에 실패했다. 2010년에는 새누리당 영주시장 후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표밭을 다지면서 ‘와신상담’했다. 비로소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영주시장에 당선됐다. 민선 6기 시정 목표를 ‘힐링 중심 행복 영주’로 정해 동분서주하는 장 시장과 지난 7일 일정을 동행했다. 8박 9일간의 프랑스 출장을 끝내고 이날 첫 출근한 장 시장은 제대로 숨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출장으로 미뤄진 민선 6기 2주년 기념행사와 주민과의 대화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30분.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장 시장은 가흥동 사택을 나서 휴천1동 충혼탑으로 직행했다.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 국·소장급 간부 6~7명과 함께 헌화, 분향했다. 충혼탑과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까지 해결한 다음 휴천동 동부초등학교로 향했다. 장 시장은 차 안에서 “이번 프랑스 출장은 영주의 특산명품인 풍기인견 한복 오트쿠튀르 패션쇼 참가와 아동친화도시협의회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풍기인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동친화형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잠시 후 학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는 교통안전 봉사활동 중인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런 뒤 자신도 ‘올바른 운전습관 안전한 등하교’란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는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등교하는 학생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넜고, 깃발을 들고 수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출근하는 시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와이셔츠는 땀으로 젖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예보된 탓인지 아침부터 후덥지근했다. 그는 “인근에 각급 학교 4개가 몰린 탓에 등하교 때는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매월 한두 차례 정도 기초생활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평소 영주가 선비의 고장인 만큼 시민들의 바른 생각과 행동 실천을 강조하는 그다. 9시부터는 시청 3층 강당에서 7월 월례회의를 주재했다. 시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시정 발전에 공이 큰 민간인 및 공무원 22명을 표창, 격려한 뒤 새내기 직원들로부터 취임 기념 꽃다발과 축가를 선물로 받았다. 직원들과 ‘시장에게 바란다’ 영상물도 관람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저와 1000여명의 시청 가족들은 11만 영주 시민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면서 “고품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2층 시장실로 향했다. 대기 중이던 민원인들과 인사한 뒤 면담을 이어 갔다. 10시 40분이 되자 또다시 3층 강당을 찾았다. 취임 2주년 출입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도시재생 사업과 힐링산업 육성 등 향후 역점 추진 전략을 내놨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장 시장은 간부들로부터 시장 부재 중 업무 추진사항을 간략히 보고받은 뒤 휴천3동 대한노인회영주시지회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어르신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됐다. 노인회시지회 노후 건물 신축을 비롯해 19개 전 읍·면·동 330여개 경로당 고화질 폐쇄회로(CC)TV 설치, 노후 소화기 일제 점검 및 교체, 노인회관 운동기구 신규 비치, 노인회 분회 운영비 월 5만원에서 10만원 인상 등 20여건의 요구 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굳은 얼굴이던 장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깊이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그런 뒤 시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설명하고 연차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예정된 시간을 20분이나 훌쩍 넘겼다. 시장 관용차 운전기사가 차를 급하게 몰았다. 3시에 영주동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영주시지회에서 예정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하나콜) 출범식이 임박해서다. 장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관계자가 새로 도입한 2대의 저상슬로프장애인차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시승식에 이어 장애인과 동승체험을 하면서 건의 및 불편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관계 공무원과 지회 측 인사에게는 장애인들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영주지역의 1, 2급 중급장애인 200여명과 시각장애인 등을 감안해 하나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5시에는 영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학·관 협력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40여명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 기업도시인 영주는 전국에서도 산·학·관 협력 사업 선도지역으로 소문났다. 그 중심에 산자부와 중소기업청 고위 관료 출신으로 기업 친화형 시책 추진에 앞장서는 장 시장이 있다. 간담회에서는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 시장은 시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산·학 측에는 지원과 협조를 구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인근 식당에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밤 8시까지 이어졌다. 장 시장의 이날 하루는 온통 소통의 하루였다. 시민들과의 잇단 만남에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를 일일이 받으며 온종일 직·간접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주위에서 ‘소통 시장’으로 불릴 만했다. 식당을 나서는 장 시장에게 “빨리 귀가해 피로를 좀 풀어야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니, 지금 당장 만나야 할 시민들이 있다”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영주는 북위 36.5도, 인간체온과 같은 곳.. 힐릭특별시 되겠다”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가 전국 최고의 힐링 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영주는 누구나 찾고 싶어 하는 소백산과 우리나라 전통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부석사,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 등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인문자원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다양한 힐링·치유사업을 접목시켜 힐링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는 2018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힐링특화 사업을 펼친다. 오는 8월엔 영주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에 국비 148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최대 규모로 조성된 국립산림치유원(152㏊)이 문을 연다. 시는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을 비롯해 치유음식 테라푸드 개발,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힐링마케팅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장욱현(60) 영주시장이 진두지휘한다. 그는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있는 영주는 머지않아 국민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명품 힐링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시장은 주위에서 ‘뚝심을 가진 의지의 사나이’로 통한다. 두메산골 영주 부석면 보계리 출신인 그는 1977년 경북대 행정학과 3학년 재학 당시 행시(21회)에 합격했다. 이듬해 졸업과 함께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행정관과 상공부,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 중앙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6년 중소기업청 기업성장지원국장(1급)을 끝으로 30년간 공직을 마감했다. 당시 50세에 공직을 떠나려 하자 주위에서 만류가 대단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적극 활용해 고향 발전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퇴임하던 해 바로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공천에 실패했다. 2010년에는 새누리당 영주시장 후보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표밭을 다지면서 ‘와신상담’했다. 비로소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영주시장에 당선됐다. 민선 6기 시정 목표를 ‘힐링 중심 행복 영주’로 정해 동분서주하는 장 시장과 지난 7일 일정을 동행했다. 8박 9일간의 프랑스 출장을 끝내고 이날 첫 출근한 장 시장은 제대로 숨돌릴 틈조차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출장으로 미뤄진 민선 6기 2주년 기념행사와 주민과의 대화 등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6시 30분.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장 시장은 가흥동 사택을 나서 휴천1동 충혼탑으로 직행했다. 시장 취임 2주년 기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시 국·소장급 간부 6~7명과 함께 헌화, 분향했다. 충혼탑과 가까운 해장국집에서 아침 식사까지 해결한 다음 휴천동 동부초등학교로 향했다. 장 시장은 차 안에서 “이번 프랑스 출장은 영주의 특산명품인 풍기인견 한복 오트쿠튀르 패션쇼 참가와 아동친화도시협의회 연차 총회 참석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풍기인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아동친화형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잠시 후 학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해서는 교통안전 봉사활동 중인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런 뒤 자신도 ‘올바른 운전습관 안전한 등하교’란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는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등교하는 학생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함께 건넜고, 깃발을 들고 수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출근하는 시민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느새 와이셔츠는 땀으로 젖었다.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예보된 탓인지 아침부터 후덥지근했다. 그는 “인근에 각급 학교 4개가 몰린 탓에 등하교 때는 사람과 차량 통행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장 시장은 매월 한두 차례 정도 기초생활지키기 캠페인에 참석하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평소 영주가 선비의 고장인 만큼 시민들의 바른 생각과 행동 실천을 강조하는 그다. 9시부터는 시청 3층 강당에서 7월 월례회의를 주재했다. 시장 취임 2주년을 기념해 시정 발전에 공이 큰 민간인 및 공무원 22명을 표창, 격려한 뒤 새내기 직원들로부터 취임 기념 꽃다발과 축가를 선물로 받았다. 직원들과 ‘시장에게 바란다’ 영상물도 관람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요구 및 건의사항을 수렴하며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저와 1000여명의 시청 가족들은 11만 영주 시민들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면서 “고품질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나기 무섭게 2층 시장실로 향했다. 대기 중이던 민원인들과 인사한 뒤 면담을 이어 갔다. 10시 40분이 되자 또다시 3층 강당을 찾았다. 취임 2주년 출입 기자단 브리핑을 갖고 도시재생 사업과 힐링산업 육성 등 향후 역점 추진 전략을 내놨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장 시장은 간부들로부터 시장 부재 중 업무 추진사항을 간략히 보고받은 뒤 휴천3동 대한노인회영주시지회를 찾았다. 오후 2시부터 어르신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됐다. 노인회시지회 노후 건물 신축을 비롯해 19개 전 읍·면·동 330여개 경로당 고화질 폐쇄회로(CC)TV 설치, 노후 소화기 일제 점검 및 교체, 노인회관 운동기구 신규 비치, 노인회 분회 운영비 월 5만원에서 10만원 인상 등 20여건의 요구 사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굳은 얼굴이던 장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깊이 숙여 죄송하다고 했다. 그런 뒤 시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설명하고 연차적인 지원을 약속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예정된 시간을 20분이나 훌쩍 넘겼다. 시장 관용차 운전기사가 차를 급하게 몰았다. 3시에 영주동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영주시지회에서 예정된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하나콜) 출범식이 임박해서다. 장 시장이 현장에 도착하자 관계자가 새로 도입한 2대의 저상슬로프장애인차에 대해 보고했다. 그는 시승식에 이어 장애인과 동승체험을 하면서 건의 및 불편사항을 꼼꼼히 챙겼다. 관계 공무원과 지회 측 인사에게는 장애인들이 언제나 가고 싶은 곳에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영주지역의 1, 2급 중급장애인 200여명과 시각장애인 등을 감안해 하나콜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5시에는 영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산·학·관 협력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표 40여명 등 50여명이 총출동했다. 경북 북부지역의 대표적 기업도시인 영주는 전국에서도 산·학·관 협력 사업 선도지역으로 소문났다. 그 중심에 산자부와 중소기업청 고위 관료 출신으로 기업 친화형 시책 추진에 앞장서는 장 시장이 있다. 간담회에서는 현안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나왔다. 장 시장은 시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고 산·학 측에는 지원과 협조를 구했다. 모두가 의기투합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인근 식당에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밤 8시까지 이어졌다. 장 시장의 이날 하루는 온통 소통의 하루였다. 시민들과의 잇단 만남에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를 일일이 받으며 온종일 직·간접적인 대화를 이어 갔다. 주위에서 ‘소통 시장’으로 불릴 만했다. 식당을 나서는 장 시장에게 “빨리 귀가해 피로를 좀 풀어야겠다”고 인사를 건네자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아니, 지금 당장 만나야 할 시민들이 있다”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너의 목소리가 보여3’ 최민수 “여기 아주 개판이다” 스튜디오 이탈

    ‘너의 목소리가 보여3’ 최민수 “여기 아주 개판이다” 스튜디오 이탈

    ‘너의 목소리가 보여3’에서 배우 최민수가 반전 음치의 등장에 큰 충격을 받았다. 7일 방송된 Mnet 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3’에는 배우 최민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민수는 남다른 피아노 실력을 자랑하는 남성 출연자가 객석의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에 감동 받으며 그를 음치로 지목한 것을 미안해했다. 하지만 최민수는 해당 남성이 음치고, 프러포즈 받은 여성은 제작진이 섭외한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충격을 받았다. 최민수는 “아까까지 좋았잖아”라며 스튜디오를 이탈했다. 이어 “여기 아주 개판이다. 제작진들 아주 몹쓸 인간들이다”라고 허탈해했다. 이날 최민수는 밴드 36.5도씨와 함께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라이브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3’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광장] 가습기 참극, 차라리 정쟁이라도 하라/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서울광장] 가습기 참극, 차라리 정쟁이라도 하라/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겸 사회부장

    가습기 살균제 참극이 세월호 참사와 많이 닮았다고 한다. 참상의 크기를 넘어 그 안의 군상들, 내 사전에 안전은 없다고 외치는 기업과 허점투성이 제도, 굼뜨기 짝이 없는 정부가 빼닮았다고 한다. 비극을 비극에 견줘야 하는 현실이 비극일 뿐 딱히 토를 달 게 없다. 그러나 단언컨대 둘은 절대 같지 않다. 적어도 두 사건을 대하는 우리 태도만큼은 아주 판이하다. 물에 잠긴 세월호를 보며 우린 들끓었다. 울지 않은 국민이 없다. 그러나 가습기 참극 앞에선 달랐다. 36.5도 사람의 온기 정도만 간신히 느껴진다. 피해자가 2010년 한 해에만 227만명에 이르고, 드러난 사망자만 4차 신고까지 464명이나 되는 재앙이건만 세월호 때의 강렬한 떨림과 울림은 보이질 않는다. 광화문 광장엔 세월호 천막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가습기 참극은 어쩌다 보이는 샌드위치맨의 1인 시위가 전부다. 사회부 기자들이 보고해 온 가습기 참극 피해자의 반응은 한결같다. “기자들 필요 없어요. 말하면 뭐합니까. 기사도 제대로 안 나오고 듣는 사람도 없는데.”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의 눈앞에서 벌어져 리얼리티가 높았고, 가습기 참극은 모두가 잠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서일까. 언론부터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 보도엔 ‘프라이밍’(priming)이라고 하는 기제가 있다. 어떤 현안에서 독자들의 이목을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을 말한다. 가습기 참극을 예로 들면 독성시험을 무시한 업체들의 탐욕을 부각시키거나,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 그 어느 하나에 초점을 맞춰 보도를 집중하는 식이다. 2년 전 세월호 참사 때 이 프라이밍이 불을 뿜었다. 이념과 정파에 따라 보도 방향과 초점이 극명하게 갈렸다. 친야(親野) 성향의 진보 매체들은 참사 이튿날부터 정부의 잘못을 집중 부각시켰다. 반대로 친여(親與) 보수 매체들은 해당 업체의 부도덕과 과거의 적폐를 앞세웠다. 여야 정치권과 보수·진보 세력들은 그 장단에 춤을 춰 댔다.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도 있었던 세월호는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다. 단언컨대 가습기 참극이 세월호 참사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 건 세월호에 얹힌 ‘정치성’, 정치적 이해를 지니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습기 살균제가 처음 나온 1994년 이후 여야가 한 차례씩 정권을 주고받았던 지난 22년에 걸쳐 사건이 진행됐고, 이로 인해 지금의 여야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배경이 가습기 참극에 대한 상대적 침묵을 만들어 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가습기 참극 앞에서 짐짓 정부 여당의 소극적 행태를 비판하지만 분명 겉치레에 가깝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가습기 살균제가 변변한 독성시험조차 없이 쏟아져 나왔고, 2006년엔 서울에서 갓난아기들이 호흡곤란으로 죽어 가는 일까지 벌어졌으나 노무현 정부는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도, 가습기 살균제 사용을 막지도 못했다. 그런 ‘전과’가 있기에 세월호 참사 때 박근혜 대통령은 7시간 동안 뭘 했느냐고 물고 늘어지는 친노 진영조차 지금 조용하다. 여당은 물론 야당도 그래서 비겁하다. 여야의 국정조사 합의로 지난 5년 거리를 헤맨 가습기 참극이 비로소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간다. “경복궁이 무너졌다고 대원군에게 따질 거냐”고 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후안무치 발언에 답한다. 대원군이 아니라 대원군의 할아버지라도 깨워 따져야 한다. 가습기 참극의 정쟁화라도 좋다. 아니 정쟁을 목표로 싸워라. 여당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무지와 안일을 파헤치고, 야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과오를 추궁하라. 그래서 왜 초등생 어린아이가 제 키만 한 산소통을 끌고 기자회견장을 돌아다녀야 하는지, 두 살배기 아들을 잃고 5년째 거리를 헤매는 젊은 아빠의 피켓 시위는 대체 언제 멈추게 될지 속시원히 답하라. 가습기 참극을 막겠다며 만든 화학물질평가관리법에 구멍을 숭숭 뚫어 놓은 국회의원들은 누구누구였고, 그 구멍으로 기업과 주고받은 건 없는지 파헤쳐라. 무엇보다 그 구멍을 메우는 데 10조원 이상이 들지도 모를 상황에서 국민 안전과 영세 화학물질 제조 업체의 생존을 조화시킬 고차방정식의 해법도 반드시 내놓기 바란다. 숱하게 봐 왔던, 되는 것도 안 되는 것도 없는 국정조사로 끝난다면 결론은 자명하다. 여야는 여전히 가습기 살균제의 공범이다.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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