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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광복절, 남북한 그리고 일본

    56년 전 오늘은 우리 민족이 36년간 일제의 압제에서 벗어나 해방된 날이다.옷깃을 여미고 마음 속에도 태극기를달고 ‘국가가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날이다.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독립·희생정신을 기리고 굳건한 국가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아울러 생존 애국지사들이아직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고 이 분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민족정기가 계승되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웃국가들뿐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침략전쟁의 전범들을 기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다.‘어설픈 사무라이’ 흉내를 낸 고이즈미 총리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내야 하는가.고이즈미 총리는 패전일 이틀전인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신사를 참배했으며“앞으로는 한국,중국과 무릎을 맞대고 아시아 태평양의미래와 평화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부당성에대해서는 이미 셀 수도 없이 밝힌 터이라 더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다.다만 분명한 것은 고이즈미 총리가 평화와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으며 전격 참배라는 ‘꼼수’에 가까운 연기에 말려들 우리는 더더욱 아니라는 것이다.침략전쟁의 역사왜곡에 이어이들 전쟁원흉들을 기리는 신사참배는 신군국주의를 꿈꾸는 일본의 세계평화에 대한 ‘선전포고’라 해도 과언이아니다.일본 전체국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고이즈미 총리와 일본 우경집단들의 의도만큼은 분명히 알았다는 것이오히려 다행한 일일는지도 모른다.한국민의 일본에 대한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며,백보를 양보하더라도 일본이 이렇게 나오는 이상 이웃국가로서 최소한의 교류 이상은 기대할 것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미래에 대비해야 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우리 앞에 던져져 있다. 돌이켜 보면 광복의환희에 얼싸안고 춤추던로 열기도 잠시,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졌고 마침내 동족간의 처참한 내전을 겪었다. 남북은 20세기 후반을 이념의 질곡 속에 냉전의 대결로 다보낸 뒤 뉴밀레니엄과 함께 겨우 민족화해의 장을 열기 시작했다.작년 6·15 남북정상회담은 바로 그 시발점이었다. 다시는 분단된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말자는 결의이기도 했다. 당국간 대화나 교류협력 등 남북관계는 거의 반년째 중단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일본의 신군국주의는 음습한 곳에서 다시 똬리를 틀고 있는데 혹독한 일제 식민통치를 받아온 한민족은 분단 극복은커녕,반세기가 지난 이산의 한조차도 마음대로 풀 수 없단 말인가.남북한은 깨어나야 한다.한반도 주변에 감돌고 있는 일본 군국주의 부활과 동북아의 신 냉전기류에 적극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 나가야 한다. 국내 정치상황은 또 어떤가.정치권의 여야는 지금의 남북관계보다 더 나을 것도 없다.여야 지도부는 오로지 염불(민생)엔 관심없고 잿밥(대권 쟁탈)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듯하다.여야 색깔논쟁 등 정쟁 속에 한국사회는 더욱 분열되고,사회 구성원간에도 신뢰가 사라지고 있다.정치가 사회통합을 촉진하고,국민 저마다 ‘더불어 살아가는 한민족공동사회’를 건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새로운 세기에 맞는 광복절은 남북화해로 분단의 질곡을 끊고,일본의 신군국주의 부활에 적극 대응하면서 남북이 신뢰속에 한민족공동체를 이뤄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광복의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 日총리 신사참배 이모저모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3일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면서 이례적으로 담화를 발표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자신의 명의로 낸 이번 담화는 근린 제국에 대한 반성의 뜻을 담은 지난 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의 담화를 답습한 것으로 이날의 참배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평가다. ■신사 참배= 종전기념일인 15일을 피할 경우 14일이나 16일 이후 참배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날 오후 1시 고이즈미 총리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과 회동하면서 조기 참배의 뜻을굳힌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고이즈미 총리는이날 오후 4시 30분쯤 공용차로 도쿄 시내 구단시타(九段下)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본전으로 들어갔다. 그는 방명록에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써넣었다. ‘2번 절,2번 박수,1번 절’이라는 신도(神道)형식을 피하고 간단히 1차례 절을 하는 1례(禮)만 했다.참배는 30분간 이뤄졌는 데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는 경찰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신사 주변= 한국의 태평양전쟁 희생자유족회 회원 9명은이날 총리 관저 주변에서 총리의 신사참배 계획에 항의해사흘째 연좌농성을 벌이던중 총리의 참배 강행 소식을 듣고 바로 야스쿠니로 향했다.한 회원은 “고이즈미 총리가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에 참배하는 것은 결코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수천명이 총리의 참배를 지켜봤다.이들은 만세삼창을 하고 일장기를 흔들며 참배를 지지했다. 참배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각 TV방송국들은 총리의 참배를 생중계하기 위해 헬기를 띄우는등 법석을 떨기도 했다. ■기자회견= 고이즈미 총리는 참배 후 참배자격을 묻는 기자 질문에 “헌화료는 포켓 머니(개인돈)에서 냈다.공인(公人)이냐 사인(私人)이냐를 나는 고집하지 않는다.총리인고이즈미 준이치로가 마음을 담아서 참배했다”고 설명. 참배 날짜를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내 입은 하나이지만귀는 두개”라면서 “총리로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지않으면 안된다”고 국내외 반발을 고려한 참배임을 강조했다. ■찬반 양론= 재일 민단 중앙본부(단장 김재숙)는 성명을발표,“야스쿠니 신사를 공인인 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36년간의 식민지 지배를 당했던 재일 한국인의 민족 감정을격분케하고 아픔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야당당수들도 일제히 성명을 발표,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를 성토했다.반면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간사장은 “일본의 실정을 바탕으로 해서 근린제국을 배려한 결정이었다”고 옹호했다. ■휴가 들어간 총리=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11일부터 2주일간 일정으로 휴가에 들어간 상태.14일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받은 뒤 15일에는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리는 종전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뒤 지도리가부치 전몰자 묘지를 방문할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기고] 일본정신과 교과서 왜곡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문화인류학과 여교수였던 베네딕트(Ruth Fulton Benedict)는 일본의 바탕정서와 정신문화를연구한 유명한 학자다.2차대전 중 미국 국무부의 요청으로일본을 연구하게 된 그는 포로수용소에서 일본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문화유형학에 심리학을 접목시킨 문화양식 이론으로 일본인들을 체계적으로 파악한 후 ‘국화와 칼’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베네딕트 교수는 보고서에서 일본인들의 의식세계와 바탕윤리를 ‘恩’(은·일본어로는 온이라고 발음)’과 ‘義理’(의리·일본어로는 기리라고 발음)라는 핵심어로 요약했다.‘온’이란 자신을 태어나게 한 조국(일본)과 길러준부모에 대해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의무감에 기초한 의식을 말한다.‘기리’란 국가와 부모에게 그러했듯 타인에게도 은혜를 입었다면 반드시 그것을 갚아야 한다는 의식이다.그는 일본인들의 충과 효 그리고 ‘기리’에서 나타나는 강인함과 절제를 ‘칼’에 비유하고 친절과 공손을 ‘꽃’으로 표현했다. 일본인들은 베네딕트 교수가 주장한 충과 효,그리고 특히‘기리’에 대하여 고개를 끄덕인다.그러면서 일본인들은교과서를 통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그들의 진짜속내는 도대체 무엇일까?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그들의 선조가 잔학무도했음을 가르치기가 부끄럽기 때문인가? 그렇다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열도를 통일하고 각 제후들의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다가 이른바 ‘정한론’을 제안했다.이런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럴리야없겠지만 작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이끄는 일본은전후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자처하면서도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발전의 한계 그리고 개혁에 대한 보수층들의 저항을 잠재우기 위해 신사참배와 교과서 왜곡으로 밖에서 불을 질러 내부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정치적 술수를 부리는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베네딕트 교수는 ‘기리’를 설명하면서 ‘일본인들은 자신이 은혜입은 것만을 보상하려는 것이 아니라 손해를 끼친 것에 대하여도 보상하려는 의식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적고 있다.베네딕트 교수의 이같은 판단이옳다면 36년간이나 갖은 만행을 저질러왔던 한국에 대해 사과와 함께적절한 보상을 했어야 옳다.그러나 사과는커녕 역사적인사실마저 교과서를 통해 왜곡 기술하여 주변 피해국들을분노케 하면서도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묵묵부답이다. 베네딕트 교수는 ‘일본인들은 용감한 듯하면서도 비겁하고 예의바른 듯하면서도 불손하며 대범하면서도 무모하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듯하면서도 이상한 민족이며 문화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일본의 양심적인 교수들과 식자층 그리고 아사히신문도사설을 통해 일본의 교과서 왜곡을 시정요구하며 총리가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논조를 펴고 있다. 나는 이번 교과서 왜곡의 속내가 그들의 조상을 따라하려는 정치적 음모가 아니기를 바란다.더욱이 왜곡을 시정요구하는 피해국들의 외침에 묵묵부답인 일본 위정자들의 태도,신사참배,자위대 증강 등이 조선침략 당시의 일본정치내분상황을 연상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이용부 서울시의회 의장]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병무행정

    36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예비역으로 전역신고를 할 때 제복을 벗는 감회가 참으로 복잡했었다. 한평생 절제와 규율속에 살아왔던 그곳을 떠나야하는 서운함,군의 발전을 위해 하고 싶었던 일을 미처 마무리짓지도못했는데,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는 아쉬운마음을 어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으랴. 병무청장의 중책을 맡은 지 두달여가 흘렀다.이 기간은,장기간의 군 생활에서 제복이 주었던 중압감 못지않은 무거운책임감과 행정이란 결코 절제와 규율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영역임을 실감한 시간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변화함으로써 새로운 병역제도의 모색과 창출이 요구되고 있는 우리의 안보환경,국방의무를 둘러싼 여러 논쟁들,국민의 의무와 개인의 자유사이에서 그 누구도 명쾌하게 결론을 내릴 수 없는 문제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딜레마,더군다나 근간에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병역비리 사건으로 인해 군의 사기가 저하되어 조금이라도국가안보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던 안타까운 상황,그 중심에 우리 병무행정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우리 병무행정은 어렵고도 힘든 상황에 처해 있으며,해결해야 할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과제일수록 문제의 해결방식은 기본과 원칙에 토대를 두고 국민의 지혜를 모아 상식의 틀 안에서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믿는다. 우선 국민들 누구나 알기 쉽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해 나감으로써 국민들이 법과 제도를 잘 몰라서 뜻하지 않은 일을당하고 당혹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국가안보에 저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모든 병무행정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병역비리 소지를 근원적으로 차단,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남아라면 당연히 이행해야 하는 병역의무이지만,이행과정에서 행정기관의 일방적인 의무부과보다는의무자 본인에게 선택권을 최대한 부여할 수 있도록 입영일자 및 부대 본인선택시스템을 확대 시행하는 등 병무행정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병역의무 부과의 최대과제인 형평성 제고 문제는 합리적인접근을 통해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로서 병역의무만큼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부과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운영과정도 시스템화함으로써 비리개입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며,이러한 모든 노력은 궁극적으로는 투명하고 공정한 병무행정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다. 지금 우리 병무청은 그동안 흩어져있던 마음을 한 곳으로모아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지원 속에서 최선의 노력을경주한다면 기필코 병무청이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최고의 행정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최돈걸 병무청장
  • ‘6월의 독립운동가’ 나창헌 선생

    국가보훈처는 31일 조선민족대동단과 한국노병회를 조직, 일본 총영사관 폭탄의거 등 의열투쟁을 전개한 나창헌(羅昌 憲) 선생을 ‘6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선생은 1896년 평북 희천에서 출생해 경성의학전문학교 2 학년 재학중 3·1운동추진계획에 학생대표로 참가하면서 독 립운동에 뛰어들었다.3·1운동의 절정기인 5월초 서울에서 결성된 대한민국청년외교단에 가입,특파원자격으로 상해임 시정부에 파견돼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했다. 국내로 잠입,고종황제의 아들 이강(李堈)공의 탈출을 꾀했 으나,일경에 발각돼 실현하지 못했다.1922년 김구,여운형선 생 등과 함께 1만명 이상의 의병을 양성하고 100만원이상의 전비를 마련,독립전쟁을 전개할 목적으로 한국노병회를 조 직,이사로 활동했다. 일제를 피해 중국 스촨(四川)성 만(萬)현으로 가 의원을 운 영하며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36년 6월26일 위암으로 순국했 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 을 추서했다. 노주석기자 joo@
  • [피플 인 포커스] 소행성 발견 ‘통일’명명 이태형씨

    밤하늘에 ‘통일’이란 별이 뜬다. 천문우주기획 대표 이태형(李泰灐·37·www.starjoy.net)씨가 지난 98년 9월 20㎝ 크기의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한 소행성(23880)이 ‘통일’로 불리게 됐다.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85년 서울대 아마추어천문대(AAA)동아리회장을 맡아 천체관측을 시작한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마추어천문가. “밤하늘을 수놓는 수억개의 별 가운데 우리 이름으로 된최초의 별에 민족 최대의 염원인 통일을 띄워보내고 싶었습니다.” 지름이 5∼10㎞인 ‘통일’은 지구에서 3억 2,000만㎞ 떨어진, 화성과 목성의 궤도 사이 처녀자리에 있다. 밝기는17.4등급,공전주기는 4.36년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이봉주 우승/ 47년 대회 우승 서윤복옹

    “참으로 장한 일을 해냈어…” 이봉주가 지칠줄 모르는 투혼으로 역주를 거듭한 끝에 1위로 결승 테이프를 끊는 순간 서윤복(徐潤福·78)옹은 북받쳐오르는 감회의 눈물을 감출 수가 없었다.54년 전 보스턴에서의 감격이 생생히 떠올랐기 때문이다. “봉주가 31살이나 먹어 해내기 힘들 거라 생각했어.잘해야 3위 정도라고 봤는데 우승을 하다니 참 대단한 일이야. 갑자기 고픈 배를 움켜쥐고 달렸던 옛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왈칵 솟더라구” 만감이 교차한 서옹은 이봉주가 마냥대견스럽기만 했다. 1947년 4월19일.24살의 ‘대한 건아’ 서윤복은 156명의철각들 틈바구니에서 2시간25분39초의 세계 최고기록으로 51회 보스턴마라톤대회를 제패,움츠러든 국민들의 어깨를 활짝 펴게 했다.민족의 암흑기였던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이 월계관을 쓰고도 목청놓아 우승의 기쁨을 노래하지못한 국민들에게는 서윤복이 전해온 승전보야말로 한풀이나다름없었다. 민족 지도자 김구도 ‘족패천하(足覇天下)’란휘호를 써주며 감격을 함께 누렸다.그로부터 반세기가흐른 이날 새벽 서옹은 손에 땀을 쥐며 이봉주와 레이스를 함께 했다. “황영조가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제패해 가장 기뻤다”는서옹은 “이제 이봉주가 보스턴대회까지 석권해 여한이 없다”고 만족해 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노모, 노히트 노런 개인통산 2번째

    [볼티모어 AP 연합]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33)가 개인 통산 두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노모는 5일 볼티모어에서 벌어진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 허용하며 무안타 무실점으로막아 3-0 승리를 이끌며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수립했다.노모는 이날 탈삼진 11개를 뽑았으며 투구수는 110개를기록했다. 지난 96년 8월17일 LA 다저스시절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세운 노모는 이로써 사이 영과 짐 버닝,놀란 라이언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4번째로 양 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세운 투수가 됐다.또 보스턴 팀 역사에서는 65년 데이브 모헤드이후 36년만에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95년 다저스에서 데뷔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한 노모는 98년 이후 부진에 빠져 뉴욕 메츠와 밀워키 브루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으로 옮겨다니는 수모를 겪었다.
  • 역사왜곡 日교과서 검정통과 파장/ 신용하교수가 본 ‘우익교과서’

    일본 극우파들이 채택운동 전국조직을 만들어놓고 모리정권이 이번에 검정통과시킨 후쇼사(扶桑社·새역사교과서를만드는 모임편)의 2002년도용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한국관련 부문을 재침략 책동에 맞추어 다시 날조 왜곡한 것이 큰문제이다. 우선 고대사부터 보면,일본은 야요이시대부터 7세기 야마토 정권의 고대국가 수립 때까지 한반도 국가들의 선진 문명·기술·지식 전수와 한자와 기술자의 파견까지 간청,한민족 국가들이 이에 응해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어 일본 고대국가와 문화의 기초를 만들었다.이것이 역사적 진실이어서,20년 전 한국 대통령 방일 때에 일본왕은 ‘귀국이 특히 5∼6세기에 우리 일본에 준 원조에 깊은 감사의 생각을 간직하고 있다’는 요지의 환영사를 한 바도 있다. 그런데 1890년대∼1900년대 초기에 걸쳐 일본 황국사관 주창자들은 하야시(林泰輔)를 선두로 일제 군국주의자들의 한국침략 식민지 강점을 준비 지원하기 위해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을 날조해내었다.야마토 정권이 4∼6세기에 한반도 가라 지방을 식민지화하여 ‘임나일본부’라는 총독부를두고 직할식민지로 통치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1910년 일본의 한국점령은 ‘침략’이 아니라 고대의 성취를 ‘복구’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하였다.완전한 날조였다. 1982년 일본교과서 왜곡사건 때 다수 교과서는 ‘임나일본부설’을 사실이 아니라고 뺐고,일부는 수록했었다.이에 분개한 한국 국민과 정부의 규탄으로 결국 모든 일본 교과서는 ‘임나일본부설’은 뺐고,전문가들이 황국사관의 지나간한 주장으로 검토하기로 낙착되었다. 이번 문제의 일본교과서는 이를 다시 부활시켜 교과서에넣고,나아가서 고구려·백제·신라가 야마토 정권에 조공을했다고 기술하였다. 수정을 요구받고는 백제·신라가 야마토 정권에 조공을 했고,고구려는 유사하게 접근했다고 고쳐썼다.완전히 역사 날조인 것이다.야마토 정권의 간청에 응해서 스승·학자·기술자·선진 문명을 보내어 가르쳐준 ‘은혜’를 ‘조공’을 했다고 배은망덕하여 날조하고,직할식민지까지 두어 통치했다고 21세기의 일본 중학생들(미래 전국민)에게 교육하겠다니,또 재침략 정신과 의지를 배양하려획책하는 것이다. 다음 근대사 부분에서 일본은 ‘정한론’ 실행의 단계로‘불평등 조약’(치외법권 등)에 의한 ‘개항’을 강요하기 위해 ‘운양호 사건’을 조작했다.강화도 조약은 일본 군함 5척의 함포사격 소리를 들어가며 일본이 작성해 온 ‘불평등 조약’문에 서명해준 것에 불과했다.개항후 일본은 단계적 침투와 침략을 감행하여 1910년 결국 ‘정한’의 목적을 달성해서 한국을 식민지로 병탄 강점하였다.1982년 일본교과서 사건 때, 일본 교과서들은 이 침략사실들은 대체로인정기술하고 한반도 ‘진출’이라는 용어로 표현했다.이에격분한 한국 국민의 규탄으로 ‘진출’을 ‘침략’이나 그에 준하는 용어로 수정했었다. 이번 2002년도용 문제의 일본 역사교과서는 아예 일본이개항후 한국의 군제개혁을 도와주는 등 원조했다고 날조했다.갑오개혁 때에 잘 증명된 바와 같이 일제가 가장 방해했던 것이 조선의 근대적 군제개혁과 자주국방능력의 증강이었다.또한 이번 교과서는 한국 병탄은 ‘일본의 안전과 만주의권익’을 지키기 위해 국제열강의 동의 아래 합법적으로 수행된 병합이라고 한국식민지화 강점을 정당화했다.한반도는 일본을 향해 뻗은 흉기(팔뚝)와 같은 것이어서 일본이 점령해야 일본이 안전하다는 것이다.도대체 이런 엉터리침략논리가 어디 있는가. 열본 열도가 한국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방해하는 흉기와 같은 곳이니 폭파하여 없애버리려고 점령해야 한다면 일본 국민과 세계 인류가 납득하겠는가. 일본을 침략 강점하는 것이 한국과 중국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납득하겠는가.일제가 1905년 ‘을사조약’을 강요할때부터, 강박에 의한 조약은 국제법상 모두 무효라고 이미1906년부터 국제법학계는 이를 무효 선언했고,1927년 미국국제법학회,1960년의 유엔 국제법위원회가 강박에 의한 무효화의 대표적 사례로 일제의 한국침략 조약을 들었다.일제는 한국을 불법 강점하기 위해 한국을 침략했으며,청·일전쟁,러·일전쟁까지 도발해가면서 한국을 불법 강점한 것이었다. 이번 문제의 교과서는 일제의 36년간 식민지통치가 철도·관개시설 등 한국을‘개발’시켜 주었다고 하여 일본의 식민지 통치를 ‘개발’ ‘근대화’ ‘시혜’의 논리로 정당화하였다.한국인·애국자들 수만명의 체포·투옥·학살,관동대지진 때의 수천명 재일한국인 학살,한국인 기본권 완전박탈, 식량·자원·광물약탈, 산업발흥 저지·탄압,한국어말살,한글 말살,성명 말살(창씨개명),한국민족문화유산 파괴, 민족문화 말살, 강제공출,강제연행,강제징병,종군위안부… 등 한국민족 말살정책과 수탈정책을 어느것 하나도 기술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제 식민지 강점과 정책이 스스로 발전과 근대화할 능력이 없는 조선사람에게 ‘개발’ ‘근대화’ ‘혜택’을 준 것이니 일본이 한국 강점과 식민지 정책은 잘된 정책이라고 일본 중학생들에게 교육하고 획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도된 역사의 가치관으로 교육받은 일본 중학생들이자라면서 한국 재침략을 고취받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문제의 교과서는 또한 일본군국주의자들이 일으킨 소위 15년 전쟁은 침략전쟁이 아니라 영·불·미의 지배하에 있는아시아 민족들에 대한 ‘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정지시를 받고는 ‘해방전쟁’의 용어는 빼고 해방을 위한 ‘용기’ ‘계기’를 준 전쟁이라고 긍정적으로 기술하였다.‘난징(南京)대학살’은 사실이 아니며 오직 패전했기때문에 도쿄(전범)재판에서 (강요당해)인정했을 뿐이라고,‘난징 학살 사건’의 실재를 부인하였다. 그러나 현재 난징에는 일본군의 대학살 전시관이 있고 무수한 증거물이 전시되어 있다.문제의 교과서는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용어인 ‘대동아전쟁’ ‘대동아공영권’의 용어를 긍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것이 아시아 공동번영을 목적으로한 훌륭한 정책이었다고 시사하였다.실제로는 ‘대동아공영권’은 일본의 ‘아시아점령책’이었고 침략정책이었기때문에 아시아 각국의 독립운동세력은 영 ·불 ·미 세력에대항하다가 다시 일본 침략군에 맞서 이중의 더 무거운 침략에 대항, 독립운동을 전개하다가 종전후 해방·독립하게된 것이 진실이다.이 때문에 일본은 모든 침략 점령지역에대해 전후 배상하게 된 것이었다. 이번 문제의 교과서는 광복 전 일본군국주의자들의 국정교과서 내용을 부활시키고 황국사관을 부활시킨 것이다.이 문제 교과서 검정통과 때문에 82년에 한국·중국·동남아 각국 국민들이 투쟁하여 고친 7종의 교과서까지 ‘침략’용어를 빼고,‘종군위안부’,한국민족말살정책을 빼는 등 개악되어 버렸다.이런 교과서로 의무교육인 일본 중학생(미래일본국민)이 교육받으면,일본인들은 한국과 모든 아시아 민족들을 깔보고 재침략을 죄의식 없이 시도하게 되어 있다. 한국 국민과 정부,북한은 물론 중국·동남아 각국 등과 연대하여 82년도 이상으로 대사 소환은 물론이요 모든 가능한방법을 동원, 단호하게 강력 대응하여 조국과 아시아 및 세계 평화와 진실을 지켜야 할 것이다. 신용하 서울대교수·사회사상사
  • [데스크 시각] 불상파괴와 열린 세계관

    지난 28일 도쿄대 졸업식에서 행한 이기준(李基俊)서울대 총장과 하스미 시게히코(蓮實重彦)도쿄대 총장의 축사는우리가 일상에 바빠 잊고 살았던 역사관,세계관,나아가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우리 언론에 소개된 대로 두 분이 한목소리로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한 것은 반갑고 의미있는 일이다.축사 내용을 곱씹어보면 왜곡 교과서라는 현실적인 주제 외에도 인생에 대한 폭넓은 교훈이 담겨 있다. 도쿄대는 졸업식에 외국인을 초대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하스미총장은 사소한 일 같지만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는 이 전통에 ‘반기’를 들고 그 첫번째 손님으로‘평소 존경해온’ 이총장을 초빙했다고 말했다.그는 졸업생들을 향해 제도와 전통에 대한 이런 용기있는 도전을 당부했다.그리고 이를 통해 일본의 기성 정치인들이 외치는,거창하지만 실효 없는 개혁의 위선을 질타했다. 개인이 주체가 되는 진정한 개혁을 외치는 그의 말에 일제 36년을‘자학역사관은 안된다’는 말로 미화하려는 국수주의자들의 논리는 힘을 잃는다.그의 말대로 과거 일본의 선조들이한반도에서 행한 잘못은 지금의 일본인들에게는 직접적인책임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역사적인 잘못까지스스로의 잘못으로 받아들이는 역사의 책임의식을 당부했다. 이기준 총장은 일본의 젊은 지성들을 향해 ‘편견 없는열린 세계관’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그것은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려 속에 상생(相生)을 꾀할 보편적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일제의 한반도 강점이라는역사적 사실을 선뜻 시인,사과하지 않는 태도도 결국 열린세계관을 갖지 못한 결과라고 그는 지적했다. 닫힌 세계관이 만들어낸 비극이 어찌 한·일 관계에서뿐이겠는가.얼마 전 아프가니스탄의 극단 회교주의 정권인탈레반에 의해 저질러진 불상 파괴 행위는 인간의 무지와편협,야만,폭력성이 어디에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500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서 있던 불상들을 왜 이제와서 부숴야 했을까.탈레반 당국은 이 불상들이 우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와 다른 종교를믿는 사람들과는 함께 살 수 없다’는 편협함이 도사리고있다. 600만명의 유대인도 나치의 닫힌 세계관 때문에 희생됐다. 3년여 만에 수백만명의 동족을 학살한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광기,그리고 문화혁명이라는 미명 아래 중국에서 저질러진 야만적인 문화 파괴행위.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탈레반이 저지른 ‘불상 파괴’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문화혁명에서 보듯 혼돈의 와중에는 출세주의자,과격주의자들이 끼어들어 폭력을 부추긴다.이들은 새로이 생겨나는부작용들까지 모두 과거의 탓으로 돌리자고 유혹한다.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적을 찾아내 ‘불상 파괴’를 계속한다.탈레반은 옛 도그마인 불상의 파괴를 진정한 이슬람국 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하지만 파괴 뒤에 남는것은 이전보다 더 무서운 또다른 도그마다. 제도의 허울에 기대지 말고 역사의 필연에 홀로 맞서라는하스미총장의 호소가 일본의 젊은 지성,정치인들만을 겨냥하지는 않을 것이다.편협함과 폭력을 거부하는 열린 세계관만이 ‘불상 파괴’의 미망에서 우리를 지켜줄 수 있다. ■이 기 동 국제팀장yeekd@
  •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아역배우들 36년만에 한자리

    1964년 미국의 뮤지컬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출연했던 아역배우들이 40∼50대가 되어 36년만에 다시 모였다. 영화속에서 ‘폰 트랩’ 대령의 일곱 아이들역을 연기했던 이들은 이날 방송된 영국 요크셔TV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집합했다.영화 출연 뒤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이들은 방송에서 주인공 마리아 수녀역을 맡았던 줄리 앤드류스 주변에 모여 앉아 ‘도레미송’을 배우던 장면 등을 재연했다. 로이터통신 28일 보도에 따르면 6세의 큰딸 리즐역을 맡아 ‘곧 17살이 된다’고 노래했던 차미안 카는 인테리어디자인 사업을 해왔고 최근에는 고객인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침실을 장식하기도 했다. 둘째역의 헤더 멘지스는 배우와 결혼했다.연기생활을 계속해온 셋째 니콜라스 하몬드는 영화속에서 스파이더맨 역을 맡기도 했다. 넷째 듀앤 채이스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사업을,다섯째 안젤라 카트라이트는 사진작가로 활동중이다.여섯째 데비 터너는 스키레이서로,다섯살 나이로 막대딸 그레틀역을 연기했던 킴 카라스는 배우로 활동중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씨줄날줄] 한·일 知性의 화음

    세상에는 빨리 잊어야 하는 것이 있고,오래오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잊어야 하는 것이 사사로운 이해와시비라면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전체 역사의 뜻이다.함석헌(咸錫憲)선생은 1974년 1월 ‘씨알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두운 우리 마음에 언제나 잊어야 할 것은 못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잘 잊는 법”이라며 “그러므로 잊지않기 위해서 반드시 잊는 것이 있어야 하고,잊기 위해서는 반드시 잊지 않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일제 36년은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미래를 위해서 정말잊지 말아야 할 과거다.그러나 피차 감정의 앙금은 지우지 못하면서 역사의 교훈은 잊어버리고 있다.특히 ‘교과서왜곡’ 등 일본 우익의 국수주의적 광분은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혼동한 어리석음의 표본이라고 할수 있다.이런 때 두 나라의 지성을 대표하는 서울대 이기준(李基俊)총장과 도쿄대 하스미시게히코(蓮實重彦)총장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반성을 촉구한 것은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해 한 줄기 빛이다. “양국간 불행했던 시대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토대로 극복 의지가 있을 때에만 신뢰성 있는 참된 이해가 이뤄질것이다.인류의 역사에서 편견에 의한 판단과 신념이 몰고온 불행한 역사적 오점들을 짚어내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 타인과 주변 국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결여된행동이 그 이웃에게 얼마나 위해(危害)할 수 있는가는 한·일 근현대사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서울대 이 총장 축사) “20세기의 일본에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자유와 인권을 36년에 걸쳐 유린한,어떻게 봐도 도저히 정당화하기어려운 과거가 있다.우연한 사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스스로 필연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자세 속에서 살아 있는 윤리가 형성되는 것이다.그러한 윤리에 걸맞게 우리 자신에게는 우연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의 과거 잘못에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도쿄대하스미 총장 졸업식사). 더듬이가 작동하지 않는 곤충이 한 치 앞을 모르듯 지성이 작동하지 않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다행히 우리는 도쿄대 졸업식을 통해서두 나라 지성이 살아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서울대·도쿄대 총장 졸업식사 요지

    서울대 이기준(李基俊)총장과 도쿄(東京)대 하스미시게히코(蓮實重彦·65)총장의 도쿄대 졸업식사 내용중 역사 왜곡관련 부분만 간추린다. ■이기준 서울대총장.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의 대학총장이 이자리에 섰다는 것은 양국의 대학 사상 초유의 일이며,동아시아 근현대사를 돌이켜볼 때 그 상징적 의미가 크리라고생각합니다. 지성인에게 요구되는 가장 긴요한 덕목중 하나가 편견없는 열린 세계관을 갖는 것입니다.우수한 두뇌집단일수록자아 중심적 경향이 강해 타인이나 타문화를 향해 열린 가치관을 갖는 데 소홀하기 쉬운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결함으로부터 도쿄대나 서울대가 다 함께 자유롭다 할수 없을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편견에 의한 판단과 신념이 몰고 온 불행한 역사적 오점들을 짚어내기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타인과 주변국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마음이 결여된 행동이 그 이웃에게 얼마나 위해(危害)할 수 있는가는 한·일 근현대사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불행했던 과거를 극복하기 위해본인은 편견없는 상호이해와 배려를 통한 상생(相生) 즉 협력과 공존의 덕목을 다른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습니다. 역사적 경험은 그것이 교훈화될 때 비로소 미래적 가치를지니는 것입니다. 역사는 잊혀질 수는 있어도 지워질 수는없는 것입니다. 양국간의 불행했던 시대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토대로 한 극복의지가 있을 때에만 신뢰성 있는 참된이해가 이뤄질 것으로 믿습니다. 정리 안동환기자 sunstory@. ■하스미 도쿄대총장. 1936년 태생의 일본인인 저에게 오늘 졸업식은 그저 기쁨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우리에게는 한국인들의 자유와 인권을 36년에 걸쳐 유린한 과거가 있습니다.그것은 저의 조부와 증조부 세대의 생각없는 행동에 의한 것입니다. 역사적인 기억을 잃는 것은 그것에 대한 무지와 마찬가지로 자기자신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이며 그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가를 역사는 직시하고 있습니다.역사란 그렇게가혹하기 때문에 풍요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것입니다. 반성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또한 역사를 무시하는것입니다.그런 생각이 일깨워 준 책임감을 일본인인 저는조금도 비굴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긴장하고 있습니다.저 역시 여러분들과 함께 올해 이 대학을떠나는 몸입니다.총장의 역할을 4년간 맡아온 제가 우연을필연으로 전환해 역사를 만날 수 있을지 납득하지 않은 채졸업생 여러분은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양심의 가책 때문일까요.저는 이 긴장감에서 해방된 후에도 그 기억을 계속 반추하겠습니다. 지난 97년 제26대 도쿄대 총장으로 취임한 하스미 총장은불문학을 전공한 문학비평가이자 영화전문가로 일본의 대표적인 지성으로 꼽히고 있다.98년 도쿄대 졸업식에서는도쿄대 출신 관료와 기업인들의 도덕적 타락을 질타,일본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리 안동환기자
  • 경주 황남빵 전국에 판매

    경주시의 명물 황남빵이 철도청의 택배사업 시범취급품목으로 선정,전국에 판매된다. 20일 철도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택배업에 진출하기에 앞서 경주 황남빵을 시범 취급품목으로 선정,오는 25일부터 경주역 소화물을 통해 전국 택배에 나서기로했다. 택배되는 황남빵은 25개 짜리 1상자 1만원,30개 짜리는 1만2,000원이며 택배료 2,700원은 주문자 부담이다. 황남빵은 고 최영화(1917-1995)씨가 36년 개발한 이후 60년간 독특한 맛과 향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철도청은 지난해 새마을열차에서 황남빵을 판매할 예정이였으나 업주측이 “제품 변질 등으로 황남빵 고유의 맛을손상시킬 우려가 있다”며 거절해 택배 판매로 전환하게됐다. 철도청 관계자는 “황남빵 택배 시범사업 결과를 보고 내년부터 취급품목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철도청은 내년부터 민간택배업체와 제휴,택배사업에진출할 예정이다.철도청의 택배사업은 주수송을 철도로 하고 민간택배업체가 배달을 담당하는 체계로 연간 1조5,000억원의 매출목표로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탈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황남빵(054-749-7000,080-771-8025),철도택배(054-772-3433,080-778-8025). 경주 이동구기자 yidonggu@
  • 한부대서 36년 10개월 육군 최장수 하사관 전역

    무려 36년 10개월.육군 하사관중 최장기 복무기록을 세운 육군 무적태풍부대 기철호(奇哲鎬·56) 원사의 복무기간이다. 64년 5월 입대,말단 이등병부터 하사관 최고 계급인 원사에 이르기까지 한 부대에서만 줄곧 근무해온 기 원사가 28일전역한다. “60년대 병사들의 이를 잡아주던 기억,비록 김치와 된장국밖에 먹을 것이 없었지만 그것이라도 최대한 많이 먹이려고이리저리 뛰어다녔던 일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는 말로 전역소감을 대신한 기 원사는 19세의 어린 나이로 입대했기에누구보다 병사들 편에 서려고 노력한 하사관이었다. 그래서인지 97년부터 일요일마다 부인 김길혜(53)씨,큰딸지혜(31·유치원장)씨와 함께 국수를 만들어 부대에 무료로제공하는 등 병사들이 허기지지 않도록 힘썼다. 지혜씨는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부대를 걸어 나오는 그날 그동안 보낸 날들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간직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 원사가 전역하는 날 20여년전 함께 복무했던 백낙현(47)씨 등 전우 20여명도 찾아와 기쁨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노주석기자 joo@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자

    “‘도요타아메리카’와 ‘IBM재팬’ 중 어느 회사가 진정한 미국기업입니까?”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가 던진 질문이다.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모기업의 국적을 따져 IBM재팬이 미국기업이라고 답할 것이다.그러나 라이시는자본의 출처가 어찌됐든 미국 영토 내에서 미국인들을 고용하고,미국산 원자재와 부품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진정한 미국기업이라고 규정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초 미국의 한 스포츠 의류신발회사는 “무엇이 진정한 국산입니까?”라는 카피의 광고를 국내 일간지에 게재한 적이 있다.이 회사는 광고를 통해 한국공장에서 한국 근로자들이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자사야말로 진정한 한국기업이라는 주장을 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진출한 많은 외국기업들은 수출,고용,선진기술 이전 등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노키아티엠시’는 휴대폰으로만 작년에 24억달러의 놀라운 수출실적을 올렸고 ‘한국 SONY’는 4,500명을 고용하고 있다.‘페어차일드 코리아’는우리 산업에서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선진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는 수출증대,고용창출,기술이전,경영의투명성 제고,세수증대,지역경제 기여 등 국가경제에 여러가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또 외국인투자는 외환보유고 확충,국가신인도 제고를 통해 외환위기를 예방한다.특히 경제상황이 어려울 경우에도 급격히 빠져나가지 않아 경제의 안전판과 같은 기능도 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국부유출론이나 국내 기업의 역차별 문제 등 외국인투자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는 외국인투자의 국민경제적 효과를 오해하거나과소평가한 데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외국인투자유치 정책을 추진,지난 3년간 무려 401억달러를 유치했다.이는62년부터 IMF위기 직전인 97년까지 36년간 유치한 금액의 1. 6배가 넘는 규모다.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매년 150억달러 규모의 외국인투자 유치가 필요하다.남북경제협력에도 외국인투자를 적극 활용하면 북한의 빠른 변화와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외국인투자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특히 국민 모두가 외국기업과 외국인들에게 마음의 문을활짝 여는 것이 중요하다.외국인과 더불어 사는 문화,외국인을 차별하지 않는 생활습관,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외국인산업연수생에 대한 따뜻한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세계가 국경없는 하나의 경제로 통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 뉴스피플 3월1일자 소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2월20일 발매,3월1일자)는 젊은 벤처기업가 김도현사장의 33년 자서전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자살기도 등 연륜에 어울리지 않는 곡절들로 가득찬 그의 인생에서 무한경쟁시대의 질곡과 그 속에서 힘겹게 버텨나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살펴 보았다. 또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YS회고록’을 긴급 입수해 그 내용을 집중 해부했고,쓰레기 더미 속에서 찾아낸‘보물’들로 벼랑에 선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윤팔병씨의 별난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리고 요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IT관련 자격증의 구석구석을 짚어보면서 바람직한 준비방법을 소개했고,청소년들이인터넷 온라인망의 음란물에 중독돼 정상적 생활리듬을 잃고 학교생활이 뒷전이 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실태를 집중 점검했다. 외형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작품성과 완성도에서도 인정받을 때라는 한국영화계의 자신감에 찬물을 끼얹은 베를린영화제의 결과도 찬찬히 분석했다. 또 세상이 흰 눈으로 파묻혀 설국(雪國)으로 변한 날 오후중진작가 이청준씨를 만나 그의 문학인생 36년을 조명해 보았다.
  • 베를린올림픽 銅 남승룡옹 생애

    암울한 일제시대 한민족에게 한줄기 빛과도 같은 희망을 안겨준 남승룡(南昇龍)옹은 손기정(孫基禎)옹의 그늘에 가려기나긴 세월을 ‘2인자’로 살았지만 한국 마라톤에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1인자’의 족적을 남겼다. 일반인들에게 남승룡은 손기정이 금메달을 목에 건 1936년베를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잊혀진 영웅’일 뿐이었다.하지만 그는 현재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한 한국마라톤 발전에 밀알과도 같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해방 직후인 47년 보스턴마라톤 대회.코치 겸 선수로 손기정감독과 스태프를 이룬 이 대회에서 그는 서윤복(徐潤福)선수의 페이스 메이커로 출전,자신은 10위에 그쳤지만 서윤복선수가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서윤복옹(78)은“당시 남승룡선생은 ‘함께 달려줄테니 대신 기권은 절대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면서 “남선생은 항상 함께 뛰면서 선수들을 지도했다”고 회고했다.47년부터 63년까지 16년동안이나 대한육상연맹 이사로 활동하며 해방된 한국육상의초석을 놓은 것도 남다른 면모다. 1912년 전남순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달리기를잘해 ‘신동’으로 불렸다.육상명문 양정고보를 거쳐 일본아사부상업학교로 전학한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32년.그해 10월 경성운동장(현재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전조선육상경기대회에서 5,000m와 1만m를 제패했고 34년 미·일대항경기에서는 5,000m 우승을 차지했다. 36년 5월 베를린올림픽파견 마라톤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도1위는 그의 몫이었다.손기정은 2위였다.그러나 손기정과 그의 인생 행로는 이때부터 뒤바뀌기 시작했다.그는 베를린올림픽에서 핀란드선수를 뒤따르다 페이스를 너무 늦춰 2시간31분42초로 3위에 머물렀고 반면 손기정은 2시간29분19초의세계신기록으로 월계관을 차지했다. 손기정은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그는 그늘에 가려져야만 했다.하지만 대회 때마다 각국 기자들에게 자신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이라고 강조할만큼 신념이 강한 그에게는 큰문제가 되지 않았다.동갑내기이며 양정고보 1년 후배인 손기정을 ‘동지’로 부르며 우정을 쌓았다.성격이 활달한 손기정옹이 왕성한 사회활동을 한것과는 달리 차분한 성격의 남승룡옹은 육상연맹에 관계한 것을 빼고는 조용한 삶을 보냈다.특히 육상연맹에서 물러난 뒤부터는 줄곧 은둔생활을 했다.2남4녀 중 막내아들 충웅(忠雄)씨와 함께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등산을 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러나 세월은 속일 수 없는 법.나이가 들면서 거동이 불편해졌고 설상가상으로 충웅씨마저 6년전 교통사고를 당하자부인 소갑순(蘇甲順)여사와 함께 따로 나와 어려운 생활을이어 왔다.지난달 12일 노환이 악화돼 경찰병원에 입원한 뒤 한달여를 산소호흡기에 의지했다. 조국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달리기에 몰두했던 그는한줌의 흙으로 조국의 산하에 흩어지기를 원한 듯 “죽으면화장해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 서울지방공사 강남병원에는 오랜 은둔생활 탓인지 낯익은 체육인들의 모습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손기정옹도 충격을 걱정한 가족들의 배려로 아직은 친구의 운명 소식을 모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
  • vision 2001-우리구 새해살림/ 구로구

    구로구는 올해를 민선2기를 마무리하는 해로 정했다.이는곧 그동안 추진해온 ‘깨끗하고 안전하고 살기좋은 구로 건설’이란 구정의 목표를 가시화시키는데 중점을 둔다는 의미다. [구민 중심의 깨끗한 구정 실현] 주민들의 구정참여 확대에중점을 두었다. 제안 마일리지 제도를 실시,구민 아이디어를적극 반영하고 우수제안 구민을 포상한다.또 구청장과 구민과의 대화의 장인 ‘토요일에 만납시다’ 코너를 활성화하고 19개 동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의 내실을 위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서비스를 강화한다.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구로구는 ‘환경빅딜’‘오리농장운영’ 등 기발한 환경사업을 벌여 ‘환경선진 자치구’로인정받고 있다.과거 매연 투성이의 공장지대 이미지에서도상당부분 벗어난 상태. 올해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먼지없는 구로 건설’을 위한사업을 다양화하고 안양천수질개선대책협의회 활동이 안양천수변지역의 범시민적 운동으로 자리잡도록 주력한다. 특히 올해 안에 환경표준화국제규격(ISO 14001) 인증을 취득해 소음·진동·분진등 환경관리 능력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기반 조성] 재개발과 주거환경 개선,역세권 개발이 주력사업이다.오류2·3구역,구로7·8구역,고척2구역,가리봉1구역 등 현재 추진중인 불량주택지역의 재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지원을 다한다. 이가운데 구로·신도림역 역세권개발은 구로구가 가장 큰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두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신시가지와동양 최대규모의 공구상가, 개봉·공단역세권이 벨트를 이룸으로써 구로구가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구치소 및 교도소 이전사업도 계속 추진한다.지난해말 이전이 가시화됐으나 현재는 이전할 부지 문제로 다시 난관에 봉착한 상태.구에선 이 시설이 주택가 중심에 위치,지역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는입장이다. [더불어 사는 복지문화 조성]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고령자를 위한 사업이 우선이다. 개봉3동 등 4개소에 경로당을 신설하고 구립경로당 24개소에 대한 대대적인 개·보수에 들어간다.또 주머니가 가벼운 노인들을 위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요금을 할인해주는 경로우대제를 모든 서비스업소로 확대한다. 장애인들에게는 값비싼 보장구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보장구 대여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또 공무원들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일일 장애체험을 확대하고,직원 수화교실도 상설 운영한다. [활기찬 지역경제 기반 구축] 중소기업을 돕는데 주력한다. 36억원의 육성기금을 연리 7.5%로 지원하는 등 자금부족 기업을 적극 돕는다. 또 구 홈페이지와 기업체 홍보용 책자 발간을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개척에 주력한다. 이와함께 구가 중국 핑뚜(平度)시에 조성한 공단에 관내 업체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저임금을 활용한 기업의 내실화를 돕는다. [문화진흥과 지역 정보화 촉진]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공간을 넓히는데 주력,미술·서예·사진전시회를 자주 열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연에도 우선적으로 출연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생활체육 및 취미교실을 100개 교실로 대폭 확대하고 동네체육시설의 기능도 대대적으로보강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박원철 구청장 “먼지 추방·안양천 수질 회복”. “이제 우리 구로지역의 공기 오염도는 서울시 평균을 밑돌고 안양천엔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습니다.” 박원철(朴元喆) 구로구청장은 지난 3년간 구로구는 가히 ‘환경혁명’이라 불릴만한 성과를 얻었다며 올해도 그 기조를충실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우리 지역에서는 더이상 먼지발생이 용납되지 않을 겁니다.먼지발생이 예상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인허가시 시방서에 방지대책 준수를 의무화시킬 것입니다.또 점차 살아나고있는 안양천을 완전 청정하천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하천을끼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생태계 조사 및 수질오염도 분석을 꾸준히 펼칠 생각입니다” 박 구청장은 구로구의 산업은 몇년 내에 ‘환경 선진구’에 걸맞는 첨단 디지털분야가 주조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이러한 추세 속에 36년 역사의 구로공단은 지난해 말 이미 ‘역사속의 이름’이 돼버렸다.‘서울디지털산업단지’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것. “구로동에 들어선 연면적 8,200여평의 KICOX벤처센터는 구로지역이 첨단산업단지로 바뀌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앞으로도 공단 1단지는 벤처전문단지로,2단지는 패션디자인단지,3단지는 패션디자인 및 지식산업단지로 특화시켜 재배치하는 첨단화계획이 2006년까지 진행됩니다” 박 구청장은 “구로역·신도림역 등 관내 6대 역세권 지구단위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면 구로구는 멀지 않아 21세기첨단 기능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로·신도림역 역세권 개발. 구로구청 직원들은 현재 추진중인 ‘구로역·신도림역 역세권 개발’을 ‘신도시 개발’로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 만큼 규모가 크고 내용도 알차기 때문.개발에 대한 기대도 대단하다.지난 11월 결정고시된 ‘구로역·신도림역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이 역세권 개발은 구로역과 신도림역일대 32만4,000여평 규모를 계획적으로 활용해 기능별로 특화된 신도시로 조성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전체 면적중 대부분을 준공업지역(45.3%)과 제3종 일반주거지역(42.9%)으로지정, 유통의 중심이 되도록 하고 준주거지역(10%)과 일반주거지역(1.8%)은 쾌적하게 꾸며 구민들의 환경권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했다.이와함께 신도림역 남측 및 구로역 양방향에1,000∼2,500평 규모의 교통광장이 조성되며 신도림역 교통광장은 테마공원으로 꾸며진다. 이 일대는 각종 공장이 매연을 내뿜는 곳으로 유명했지만현재는 대부분 이전을 끝내고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는상태.구에선 보다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시행하게 됐다. 임창용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무역중흥 대장정에 나서며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로마인 이야기’에서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로마가 그처럼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의 하나로 잘 정비된 사회 인프라를 들었다.당시 로마는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상하수도 등 도시내 시설을 갖추고 로마와 속국을 연결하는 길을 건설했다. 글로벌화·디지털화로 대변되는 21세기.우리 무역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인프라가 갖춰져야 할까. 세계 경제는 지식·정보·기술이 중요한 가치창출의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이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신속하게 수용하지 않고 시대적변화를 선도하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결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기대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60년대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수출주도형 산업화 전략’을 채택했다.수출을 통해 고도성장을 이룰수 있었고 어느 정도 실물경제의 터전도 마련했다.수출은 경제위기에서도 그나마 생산과 투자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최근의 외환위기에서 경제회생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수출이었다. 지난 64년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이래 36년만인 2000년에 1,7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세계 제 13위의 무역대국으로 부상했다.그러나 이러한 외형성장의 이면에는 압축성장에 따른 부작용과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환율·유가·금리 등 외적인 요소에 힘입어 무역흑자가 실현되기도하나,흑자기반이 취약한 상태에서 3저(低)효과의 소멸과 산업경쟁력의 약화로 언제든지 무역적자로 반전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안고 있는 것이다.수출채산성은 악화되고 있고 특정품목의 부침에 전체 수출이 영향을 받고 있으며 부품·소재산업이 취약해 수출이 증대될수록 수입이 유발되는 구조다. 이같은 과거의 실패를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우선 지속적인수출증대를 통해 무역흑자 기반을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글로벌화·디지털화로 대변되는 국제무역환경의 변화속에서 21세기 무역전략의 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과거 우리의 선배들은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수출입국을 통한 조국 근대화’라는 영광의 역사를 창조했다.역사적 전환기에서 우리에게주어진 소명은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무역전략을 추진함으로써 다시한번 무역중흥의 대장정에 나서는 일이다. 기업과 정부,국민이 적극 나선다면 세계 10위권의 무역선진국 진입으로 동북아경제의 중심에서 부국선린(富國善隣)의 한반도시대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로마가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았음을명심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신국환 산업자원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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