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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현대차그룹 ‘M&A 왕’

    CJ·현대차그룹 ‘M&A 왕’

    CJ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인수·합병(M&A)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 2월까지 5년 동안 30대 그룹의 국내외 인수·합병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계약체결을 기준으로 총 203건, 29조 1900억원 규모의 M&A가 성사됐다. 전체 M&A 가운데 10대 그룹이 전체의 44%, 인수금액으로는 78%를 차지했다. 이 중 인수 기업 건수를 기준으로 가장 활발한 M&A를 벌인 곳은 CJ그룹이다. 2010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온미디어, 2012년 대한통운 등 5년간 총 36개 기업을 인수했다. 이어 롯데(16곳), SK·LG(15곳), 삼성(14곳), KT(11곳), 신세계(10곳) 등 순으로 많이 인수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현대차그룹의 M&A 규모가 압도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은 5년간 2개 기업을 인수하는 데 5조 2000억원가량을 썼다. 2011년 3월 인수한 현대건설이 4조 96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2012년 3월에는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을 240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 비리 혐의로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는 4조 1600억원을 들여 9개 기업을 인수해 금액 기준 2위를 차지했다. 그중 2010년 10월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3조 3800억원) 규모가 가장 컸으며, 최근 부실기업 고가 인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이 1600억원으로 인수 가격이 높았다. SK와 롯데는 각각 3조 8300억원(15곳)과 3조 3500억원(16곳)으로 금액 기준으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中성장률 7%로 하향… ‘중속 성장 시대’ 선언

    中성장률 7%로 하향… ‘중속 성장 시대’ 선언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11년 만에 최저치인 7%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국방비 증가율은 5년 연속 10%대를 유지키로 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를 7% 안팎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3% 선에서 막는 한편 도시 신규 취업자 수를 1000만명 이상 증가시키고, 실업률을 4.5% 이내로 억제하기로 했다. 성장률 7%는 2004년에 7%로 설정된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다. 지난해 목표치는 7.5%였고, 실제 성장률은 7.4%였다. 중국의 성장률은 4년째 하락세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 자체에 얽매이지 않고, 실제 성장동력이 둔화됐음을 감안하면 7%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오바’(保八·목표 성장률 8%대 유지)는커녕 ‘바오치’(保七)도 쉽지 않은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이는 중국이 고도성장을 확실히 포기하는 대신 중속성장을 유지하며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리 총리는 “중진국의 함정을 뛰어넘고 현대화를 실현할 것”이라면서 “성장 목표 7%는 수요와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전면적인 ‘샤오캉(小康·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 건설과 경제 구조 혁신에 대한 요구, 객관적인 현실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오치’ 수성을 위해 중국은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 전망이다.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의 2.3%에 해당하는 1조 6200억 위안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목표치인 1조 3500억 위안에 비해 2700억 위안 늘어난 것으로 돈을 풀어 경기를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성장률 목표치에 ‘안팎’이라는 꼬리표를 붙인 것은 성장률 수치에 크게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이미 공업 주도의 성장 대신 서비스 산업이 이끄는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300만개 일자리 창출의 실적은 목표 성장률 미달의 충격을 완화하고도 남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성장률 둔화는 중국 자체보다 중국과 교역량이 많은 미국, 유럽, 한국 등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은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으로만 국방분야에 전년보다 10.1% 늘어난 8868억 9800만 위안(약 155조원)을 배정했다. 증가폭이 지난해(12.2%)에 비해서는 낮아진 것이지만 두 자릿수의 대폭적 증가 추세는 계속 이어갔다. 통계에 잡히지 않거나 과학기술 예산에 포함된 국방비도 적지 않아 전체 국방 관련 예산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국방예산의 사용처는 군의 현대화와 첨단무기 개발, 해·공군력 강화 등에 상당 부분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리 총리는 “국경·해안·영공 방위의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미국과 영토와 과거사 문제로 갈등관계인 일본, 남·동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불편한 관계인 동남아시아 각국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CJ그룹 총수 공백 리스크 가시화

    CJ그룹 총수 공백 리스크 가시화

    CJ그룹이 총수의 부재로 투자 계획과 임원 인사 등이 지지부진한 데다 회사가 한 단계 더 클 수 있는 기업 인수 기회마저 놓치면서 시계 제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게 되면서 2년 가까이 총수 부재의 특수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후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와 김철하 CJ제일제당 공동 대표이사 등 3인 중심의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지만 인수전 실패는 물론 투자 계획 등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경영위원회에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들어가 있었지만 지병 등의 이유로 이달 초 미국으로 다시 출국하면서 실질적인 경영에는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연말쯤 나는 정규 임원 인사도 늦어지고 있다. CJ그룹의 복잡한 내부 사정에 따라 임원 인사가 이례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상고심이 빠르면 다음달쯤 진행될 예정이고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이 상고심이기 때문에 이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정규 임원 인사가 미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13일 마감된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본입찰에서 일본 물류기업인 KWE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KWE는 2013년 기준 연매출 2조 7000억원에 시가 총액 1조 3000억원인 기업으로 이번 입찰에서 1조 3500억원가량의 금액을 제시해 인수 가격에서 CJ대한통운을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APL로지스틱스는 기업 부문 물류 쪽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앞서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됐던 CJ대한통운이 이를 인수했다면 회사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결국 놓치게 됐다. 재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친 데 대해 총수 부재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수전에서는 누가 높은 가격을 써 내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중요한 결정을 때맞춰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너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불황일수록 승부수… 롯데도 ‘통 큰 투자’

    롯데그룹은 올해 롯데백화점에만 3조 4000억원을 쏟아붓는다. 경기 광교신도시, 경남 진주, 인천 항동에 아웃렛을 짓고 지난해 인수한 경남 마산백화점과 베트남 호찌민의 다이아몬드플라자는 상반기 중 재단장해 선보인다. 특히 오프라인, PC, 모바일 등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옴니채널’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변화하는 쇼핑 환경에 맞춰 모바일 전용 상품기획자(MD)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도 짓는다. 롯데그룹은 올해 롯데백화점 등 유통 분야를 포함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 5000억원을 부문별 사업에 투자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5조 7000억원보다 32% 늘어난 규모다. 정부의 투자·고용 확대 정책 기조와 “경영 환경이 나빠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신규 직원도 지난해 1만 5650명보다 150명 많은 1만 5800명을 뽑는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유통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직간접 고용 인력은 연간 35만명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한 유통업체는 롯데뿐만이 아니다. 앞서 신세계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35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복합몰 위주로 사세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인력도 지난해 1만 3500여명보다 1000명 많은 1만 4500여명을 선발한다. 출점 규제, 대형마트 영업 규제 등 경영 환경이 불리해진 데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통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계속된다고 투자까지 줄이면 성장의 기회를 아예 놓칠 수 있다”면서 “유통업계가 규제가 덜한 복합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옴니채널 등을 중심으로 올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1년까지 매년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던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0.7% 역성장했고, 대형마트는 휴일 영업 규제가 시작된 2012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 왔다. 유통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때다. 투자도 중요하지만 기존 동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신규 점포로 인한 매출은 보통 10%에 불과하다”면서 “기존 점포 등의 관리와 성장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6일 만에 U턴… 건보료 개편 재추진

    6일 만에 U턴… 건보료 개편 재추진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던 보건복지부가 6일 만에 입장을 바꿔 여당인 새누리당과 협의해 재추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소득층의 보험료를 올리고 저소득층의 보험료를 내리는 내용의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안이 연내 재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복지부 핵심 당국자는 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건보료 부과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하게 얘기했으니 이 문제로 당·정 협의가 열린다면 복지부는 그 결과에 따른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정 협의 결과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 재추진이 결정되면 정부안을 내놓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복지부는 개편안 원안을 연내 논의하는 것은 불가하며 고소득층의 보험료는 그대로 두는 대신 ‘형편이 어려운 지역가입자의 건보료를 먼저 낮추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복지부가 입장을 급격히 바꾼 데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인 유 의원이 선출된 이후 당 지도부가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 논의 중단을 강하게 질타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 논의 중단 등 최근 정부의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충분한 고민 없이 정책을 쏟아내고 조변석개하는 행태를 보여선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 신임 원내대표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소득층에 혜택을 주려던 개편 취지는 옳다. 당장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강한 의지를 밝힌 만큼 당·정 협의가 열리면 논의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임신부 초음파와 출산 시 상급병실 사용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 계획’(2015~2018년)을 발표하며 “계획에 따라 보장성을 확대하는 데 2016~2018년 연평균 3500억원이 소요되고, 이에 해당하는 보험료율은 연간 0.9% 포인트”라며 약 1% 포인트 수준의 보험료율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도비만 위밴드·난임 시술도 건보적용 받는다

    고도비만 위밴드·난임 시술도 건보적용 받는다

    앞으로 위밴드술 등 병적인 고도비만 환자가 받는 수술치료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이른바 ‘언청이’라 불리는 아동의 구순구개열 수술과 치아교정 치료에도 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비 부담 완화 및 건강수준 향상’을 목표로 32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계획(2015~2018년)을 수립하고, 이를 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위해 2005년부터 4~5년간의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임신·출산 지원을 대폭 확대해 산모의 의료비 부담을 덜기로 했다. 초음파 검사, 출산 시 상급병실 이용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제왕절개 본인 부담을 5~10%로 경감할 계획이다. 아울러 출산을 앞둔 모든 산모에게 지급하는 ‘고운맘 카드’(50만원) 이용 대상과 기간을 확대해 출산한 뒤에도 영·유아 예방접종과 진료 등에 사용하도록 내년 중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고위험 임산부에게는 지원을 더욱 강화해 입원 본인 부담을 10%로 낮추고, 올해 안에 임신성 당뇨 진단 검사·관리에 들어가는 소모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의료취약지에 거주하는 산모에게는 70만원 상당의 고운맘 카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난임 시술에도 2017년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아울러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에 대한 의료지원도 강화해 언어치료, 치아교정치료에 2018년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청소년 충치예방을 위해 치아홈메우기 본인 부담을 2017년에 완화하고 2018년에는 우선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이른바 ‘레진 충치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30~60% 수준인 외래 정신치료의 본인 부담금도 20%로 경감하고, 식이조절·운동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병적인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 치료에도 2018년부터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위밴드술, 위소매절제술, 루와이위우회술 등이 건강보험 적용 검토 대상이다. 정부는 이번 계획에 2018년까지 매년 평균 3500억원의 보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보험료율을 0.9% 포인트 올려야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동욱 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은 “추가보험료 인상 없이 올해 보장성 강화는 가능하며, 2016~2018년도에 필요한 재정은 지출 효율화와 보험료 수입을 함께 검토해 중장기 재정수지 등을 고려하며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현대차·신세계의 통 큰 투자 바람직하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3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그제 발표했다. 지난해 투자액(2조 2400억원)보다 무려 1조 11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채용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해 1만 4500명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1000여명 늘어난 규모다. 국내 유통업계의 선두급 기업다운 통 큰 결정이다. 경기가 바닥이고 상황이 안 좋으니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는 반대도 있었지만 정용진 부회장이 “우리 같은 내수 기업이 투자해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상황이 어려워도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면서 밀어붙였다고 한다. 올 초 현대자동차그룹도 2018년까지 모두 80조 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역대 국내 기업 투자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투자를 전체 투자액의 76%인 61조 2000억원까지 크게 늘리겠다고 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신세계나 현대차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고 고용을 확대하겠다고 나선 것은 모처럼 듣는 희소식이다. 기업이 돈을 풀어야 고용도 늘어나고 개인소득이 늘어난다. 소득이 늘어난 개인이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 내수도 살아난다. 하지만 지금껏 기업들은 곳간에 현금을 쌓아 놓고도 돈을 푸는 데는 주저했다.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때의 법인세율 인하 정책에 따라 대기업들은 세금 경감 혜택은 다 챙기면서도 막상 투자나 고용에는 인색했던 것이 사실이다. 부자 감세의 혜택이 대기업에만 돌아가고 애꿎은 서민층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기업이 적게 낸 세금은 결국 개인이 메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의 2013년 자료에 따르면 부가가치세는 전년보다 1조 3000억원이, 소득세는 2조원이 각각 늘어났지만 법인세는 2조원이 줄었다. 최근엔 연말정산에서 봉급생활자를 중심으로 세금폭탄 논란이 커지면서 22%로 내렸던 법인세율을 25%로 환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 카지노 허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투자활성화 대책도 재벌 특혜가 아니냐는 비난이 적지 않다. 대기업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고용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반(反)기업 정서를 불식시키는 길이기도 한 만큼 다른 대기업들도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신세계그룹, 내수경기 활성화 고삐… ‘비전 2023’ 실현

    신세계그룹, 내수경기 활성화 고삐… ‘비전 2023’ 실현

    신세계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3500억원을 투자한다. 신규 인력도 지난해보다 1000여명 늘린 1만 4500여명을 채용하며 내수경기 활성화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2015년 그룹 임원 워크숍을 열고 올해 전체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3조 3500억원으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그룹 전체 투자 규모가 2조 2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0%(1조 1100억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또 올해 시장 상황에 따라 3조 3500억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이처럼 투자를 대폭 늘린 데는 ‘비전 2023’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비전 2023은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등을 확대해 2023년까지 매출 88조원, 투자 31조 4000억원, 고용 17만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매년 2조~3조원 이상의 투자를 하고 매년 1만명 이상을 채용하는 등 내수경기 활성화를 이루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올해 3조 3500억원을 들여 투자하는 곳은 경기 하남, 고양 삼송, 인천 청라 등의 교외형 복합쇼핑몰과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신축,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부산 센텀시티 B부지 추가 개발,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신축 등이다. 특히 이마트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과 알리바바에 맞서기 위해 2020년까지 모두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신규 인력으로는 정규직 1만 4500여명을 채용하며 시간선택제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 외에도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보다 소폭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0조원 안팎의 투자를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비는 24조원대였고 연구개발비는 14조 8000억원가량이었다. 현대차그룹은 공장 신·증설,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 및 연구·개발(R&D) 등에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 20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지난해 16조 5000억원 정도를 투자했고 올해 투자 규모는 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총수 부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룹들은 올해 투자 규모를 어느 정도 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해 13조원대 투자를 한 SK그룹은 올해 비슷한 수준이나 그 이상을 할지 검토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2조원가량의 투자 목표를 세웠지만 총수 부재에 따라 대규모 사업 투자 결정이 어려워지면서 당초 세웠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S그룹] 재계 보기드문 ‘사촌 공동경영’ 전통으로 제2의 도약 노린다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LS그룹] 재계 보기드문 ‘사촌 공동경영’ 전통으로 제2의 도약 노린다

    LS그룹은 경영권을 두고 ‘무혈 전쟁’을 벌이는 재벌가와 달리 훈훈한 회장직 승계 등 사촌 간 공동경영으로 재계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셋째, 넷째, 다섯째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2003년 LG그룹으로부터 전선과 금속부문을 계열 분리, 독립해 만든 회사다. 3형제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을 그룹 초대 회장으로 하고 사촌들에게 회장직을 계승하게 하는 ‘사촌경영’ 원칙에 뜻을 같이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2년 11월 구자홍 회장은 그룹 회장직을 맡은 지 10년 만에 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 동생인 구자열 회장에게 아낌없이 경영권을 승계하며 ‘사촌 간 공동경영’이라는 전통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구자홍 회장은 당시 이임식에서 “LS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더 역동적이고 능력 있는 경영인이 제2의 도약을 이뤄야 할 때”라며 “구자열 회장이 최적임자로 확신한다”고 치켜세웠다. 구자홍 회장은 현재 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의 회장직을 맡아 안팎으로 그룹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LS전선과 LS산전도 사촌지간인 구자엽 회장과 구자균 회장이 나눠 맡고 있다. 재계에서 보기 드문 사촌 간 공동경영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핵심 기술의 국산화, 인수합병(M&A), 글로벌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2003년 7조 3500억원이던 매출을 10년 만인 2013년 26조 9658억원으로 4배가량 키웠다. 재계그룹 순위도 13위(공기업 제외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렇게 내부 화합이 잘 다져진 LS그룹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2013년 원전부품 시험조작서 조작 및 담합 사건이 터지면서 비리기업이란 오점을 남긴 게 결정적이었다. 원전비리 여파는 지난해 내내 LS그룹의 발목을 잡았다. 회사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의 자회사 JS전선은 상장 폐지됐고, 사업 정리 선언으로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취임 첫해부터 악재가 터진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원전비리 문책성 인사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며 2014년을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5월 LS-니꼬동제련 공장에서 잇단 사고가 터지고 7월에는 LS전선에 대한 국세청의 세금 폭탄(109억원)이 떨어졌다.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까지 겹친 LS전선의 매출액은 2011년 6조원에서 2013년 5조원 아래로 급락해 3년 만에 4조원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LS그룹의 묘책은 오너가 2·3세의 승진 인사에서 시작됐다. 능력이 검증된 차세대 경영후계자들을 대거 중용해 경영관리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일환이었다. LS그룹은 지난 1일 구자균 LS산전 부회장과 구자은 LS전선 사장을 회장과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구자균 회장은 초고압 직류 송전 기술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에, 구자은 부회장은 LS전선의 위기 속에 해저·초전도케이블 등의 핵심사업의 기술력과 해외 수주를 주도했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트랙터, 전자부품 사업을 미래전략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LS엠트론을 사업부문으로 승격시켜 구자은 부회장에게 대표자리를 맡겼다. 구두회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은 LS-니꼬동제련 전무, LS전선 사장 등을 거쳤다. 사촌 경영이 잘 지켜진다면 차기 LS그룹 회장은 구자은 부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재계는 그를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회장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과 가온전선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 새로운 비전을 담은 ‘LS전선 길(way)’을 발표하며, 단순한 케이블 공급회사가 아닌 엔지니어링과 시공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케이블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LS미래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독한 승부 근성과 강한 리더십’을 강조하며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글로벌 선도기업 이상의 변화 주도를 강조했다. LS그룹 전체 연간 세전 이익이 최근 3년간 4000억~5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2009년 이후 그룹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정체돼 있다는 아픈 진단을 대내외에 밝혀 정면 돌파를 선언한 셈이다. 잇단 승진으로 조금씩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구본규 LS산전 상무(구자엽 LS전선 회장 아들),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고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아들), 구동휘 LS산전 부장(구자열 LS그룹 회장 아들) 등 3세들의 활약상도 지켜볼 대목이다. 현재 51개 계열사를 산하에 둔 LS그룹은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해저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기차 전장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그린 비즈니스를 육성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로는 초전도·초고압 케이블 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LS전선, 그린카·태양광 등 그린비즈니스 리더 LS산전, 국내 유일·세계 3대 동제련 기업인 LS-니꼬동제련, 트랙터 등 산업기계·부품 글로벌 기업 LS엠트론, 국내 최초 전선회사 가온전선, 에너지 서비스기업 E1과 예스코 등을 두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진화의 ‘완결판’ 1000년 걸려 탄생한 홍삼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인삼 진화의 ‘완결판’ 1000년 걸려 탄생한 홍삼

    지금은 건강보조식품, 음료, 사탕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홍삼(紅蔘)이지만 만들어지기까지 1000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인삼은 삼국시대부터 중국 등 다른 나라와의 무역에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었다. 그러나 밭에서 바로 캔 인삼은 오래 보관하기가 어려웠다. 이 단점을 보완한 것이 인삼을 씻어서 껍질을 벗기지 않고 햇볕에 말린 백삼이다. ●조선시대 정조때 최초의 홍삼 만들어 고려시대에 들어 인삼 수요가 늘자 백삼을 뛰어넘는 보관 방법이 필요했다. 인삼을 물에 넣고 삶아서 익히는 숙삼(熟蔘)이 만들어졌다. 조선 정조 때에 드디어 숙삼과 달리 수증기에 인삼을 쪄서 익혀내는 최초의 홍삼이 등장했다. 정조실록(1797년)을 보면 인삼의 가공법을 변화시켜 붉은빛이 도는 홍삼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순조 때는 홍삼 가공 기술이 더욱 발달해 인삼 증포소를 만들어 대량으로 생산했다. 품질 좋기로 소문난 조선의 홍삼은 당시 청나라에서도 인기였다. 조선 최고의 인삼 무역왕으로 불리는 임상옥이 청나라에서 홍삼 삼천근을 불태운 일화가 유명하다. 임상옥은 1821년 전국의 홍삼을 대량으로 사들여 국경을 건너갔지만 청나라 상인들은 값을 낮추기 위해 불매 동맹을 맺었다. 임상옥은 가격을 낮추는 대신 홍삼을 불태웠고, 이를 본 청나라 상인들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오히려 10배나 비싼 값을 치르고 홍삼을 샀다. ●홍삼 국내 시장규모 1조3500억대 급성장 홍삼은 1907년 전매법이 시행되면서 나라에서 직접 관리했다. 1997년 7월에 전매법이 폐지된 이후부터 비로소 민간 업체들도 자유롭게 홍삼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한국인삼공사 등 업계에 따르면 홍삼의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 3500억원에 이른다. 2008년 8000억원에서 6년 새 69%나 급성장했고 계속 커지고 있다. 2005년에 전체 인삼 중 23%에 불과했던 홍삼은 2012년 44.5%로 비중이 늘었고, 인삼을 그냥 말린 백삼(白蔘)의 비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4%로 급락했다. 홍삼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수삼이나 백삼보다 약효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을 구성하는 진세노사이드가 백삼에는 24종이 있지만 홍삼에는 38종이나 들어 있다. 각 진세노사이드마다 효능이 다르다. 홍삼은 노화 방지, 알코올 해독, 면역 활성화, 항암, 성장 발육, 혈당 하락, 비만 억제 등의 효능이 백삼보다 뛰어나다.
  • “쌍용차 흑자 전환 후 해고자 순차 복직 ”

    “쌍용차 흑자 전환 후 해고자 순차 복직 ”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13일 쌍용차의 해고 노동자 복직은 쌍용차가 흑자 전환된 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 발표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티볼리가 선전하고 쌍용차가 흑자로 돌아서면 순차적으로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것이고 그 인력은 2009년 실직자 중에 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쌍용차가 2011년 마힌드라와의 인수·합병(M&A)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신차 ‘티볼리’는 ‘나의 첫번째 SUV’를 표방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42개월의 연구 개발 기간, 3500억원이 투입돼 완성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하나카드와 SKT의 ‘이상한 동거’

    [경제 블로그] 하나카드와 SKT의 ‘이상한 동거’

    5년을 같이 산 부부가 이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남편한테 새로운 여자가 생겼습니다. 부인도 마음이 떠났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상한 제안을 합니다. “당장은 재산 분할과 위자료 지급을 할 여력이 없으니 당분간 한집에서 같이 살자”고 말이죠. 그리고 덧붙입니다. “우리가 남이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한데이.” 지상파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지만 하나카드와 SK텔레콤(SKT)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하나SK카드는 이달 초 외환카드와 합병해 하나카드로 출범했습니다. 2010년 2월 SKT(지분율 49%)와 합작회사로 출범했던 하나SK가 외환카드와 새 출발을 한 겁니다. 하나카드 통합 이후 SKT가 보유했던 지분율은 25%로 줄어들었습니다. 업계에선 하나카드와 SKT가 이혼 서류에 도장 찍는 일만 남겨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T는 카드 사업에 크게 미련이 없습니다. 지난 5년간 하나SK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500억원가량 적자였습니다. SKT는 대신 다른 카드사들과 멤버십 사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고 싶어 합니다. 최근 기업은행이 SK플래닛과 제휴해 출시한 ‘시럽카드’가 대표적입니다. 하나카드는 당장 SKT를 떠나보낼 수 없습니다. 내년 2월 하나·외환은행이 합병하면 전산 통합 작업에 약 3500억원의 거금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SKT 지분을 사들이려면 약 38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장 돈 나갈 곳이 많으니 여력이 없습니다. 하나카드는 SKT를 붙들기 위해 감정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과 SK그룹의 끈끈한 인연을 들이밀면서요. SK그룹은 1992년 하나은행과 주거래은행으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돈독한 파트너십을 형성했습니다. SK그룹이 2003년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백기사’로 나선 것도 하나은행입니다. 이런 이유로 하나카드는 “(SKT를 향해) 우리는 가족”이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이 ‘이상한 동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피가 섞인 형제도 등을 돌리게 만드는 곳이 비즈니스의 세계니까요.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최우수상] 원조 밥도둑, 年3500억 매출 올렸다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최우수상] 원조 밥도둑, 年3500억 매출 올렸다

    영광 법성포굴비는 2009년 전남 영광군 법성포구 일원이 ‘영광굴비 산업특구’로 지정된 뒤 수산물 품질 인증 및 생산자 이력 공시, ‘영광굴비’ 상표 등록·진품인증태그 부착 등을 통해 명품 브랜드로 육성됐다. 영광 법성포굴비가 17일 대한민국 지역브랜드대상 특산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려 예종 때부터 임금의 수라상에 으뜸으로 올랐던 영광굴비는 중국 원나라에 진상했고 조선시대에도 명나라, 청나라에 매년 굴비를 보낼 정도로 예부터 이름을 날렸다. ‘밥도둑’으로 유명한 법성포 영광굴비는 칠산바다에서 잡은 참조기만을 엄선, 1년 이상 간수가 빠진 천일염에 절여서 엮는다. 깨끗한 물로 세척하고 법성포 해풍에 말린 뒤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냉동시킨다. 습도가 5% 이하로 낮아지는 낮에 해풍으로 건조되고, 습도가 95% 이상 올라가는 밤에 수분이 빠져나오면서 육질이 숙성된다. 영광굴비는 기후가 만들어 낸 작품이다. 굴비정식, 굴비카레, 굴비산채밥, 굴비샐러드, 굴비완자, 굴비계란찜, 굴비전 등 일년 내내 밑반찬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2012년 수산물 브랜드대전에서 소비자 신뢰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대상, 지난해 지역브랜드대상 특산물 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명성을 더 확고하게 굳히고 있다. 서해안 포구의 중심지인 법성포는 굴비 생산의 본고장으로서 영광의 지역경제 1번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영광굴비는 단일 품목 가운데 전국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연간 2만 1950t을 생산하고 3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국 제1의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영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40년 전 ‘낙후의 상징’ 코리아가 이젠 ‘희망의 상징’

    40년 전 ‘낙후의 상징’ 코리아가 이젠 ‘희망의 상징’

    “한국 대학을 졸업한 뒤 스리랑카로 돌아와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게 제 꿈이에요.” 18세 스리랑카 소녀 파와니 푼짜라는 한국어가 유창하다. 스리랑카 마타라 지역에 파견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단원에게 5년 전부터 한국어 수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파와니는 본래 공부와는 담을 쌓았었지만 코이카 봉사단원들의 지도를 받으며 조금씩 학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어를 좋아해 지난해 열린 ‘제6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역대 최연소로 1등을 차지했다. 심지어 순자라는 한국 이름도 지었다. 대입을 앞두고도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다. 한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은 가난에 신음하던 스리랑카 소녀가 이루고 싶은 간절한 꿈이다. 지난달 27~30일 코이카 관계자들과 함께 방문한 스리랑카 곳곳에서 한국 봉사단원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수도 콜롬보에 있는 ‘코리안 클리닉’은 한방치료를 받으려는 현지인들로 이른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많은 현지인이 우리나라 1960~1970년대 수준의 시설을 갖춘 일반 병원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은 한방치료를 받길 희망하고 있었다. 코리안 클리닉에서 한 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하면 나오는 돔페 지역에는 코이카 지원으로 완공된 스리랑카 최초의 위생 폐기시설이 위치해 있다. 지난달 27일 이 시설 개소식에 참석한 수질 프리마자얀트 스리랑카 환경재생에너지부 장관은 “그동안 쓰레기를 그냥 매립하는 바람에 전염병이 많이 발생했는데 이젠 걱정을 덜게 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스리랑카 남부에 위치한 마타라 지역에서는 2004년 쓰나미로 인해 부서졌던 왕복 2차선 다리가 코이카에 의해 6차선 다리로 재탄생됐다. 소신드라 한둔게 마타라 시장은 “당시 스리랑카에서만 4만명이 사망할 정도로 피해가 컸는데 다리가 복구돼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1960~1970년대 스리랑카 사람들은 낙후한 지역을 가리켜 코리아라고 불렀다. 당시 스리랑카 사람들에게 한국은 동북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5년간 내전에 신음했던 스리랑카 사람들은 그동안 몰라보게 성장한 코리아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다. 한국 정부는 이에 호응하며 1987~2012년 사이에 무상원조로 9900만 달러(약 1100억원), 유상원조로 3억 1500만 달러(약 3500억원)를 지원했다. 2012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공적원조(ODA)는 스리랑카 공여국·기관 가운데 6위다. 현재 코이카를 통해서도 76명의 단원을 스리랑카 전역에 파견해 현지인들을 돕고 있다. 장원삼 주스리랑카 대사는 “스리랑카의 경우 과거 포르투갈·네덜란드·영국에 식민지배를 당한 적이 있으며 천연자원도 풍부하지 않다”면서 “이런 점들이 한국과 닮았다고 생각한 현지인들은 코리아에 더욱 친근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집중되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물량 공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ODA 규모는 초라하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9월 스리랑카를 방문해 13억 달러(약 1조 4000억원)가 소요되는 화력발전소 추진을 약속했고 100억 위안(약 1조 8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콜롬보항에 건설되는 인공섬 프로젝트에도 14억 달러(약 1조 5600억원)를 지원하는 대신 인공섬의 3분의1을 중국이 소유하기로 했다. 같은 달 아베 신조 총리도 일본 정상으로서는 24년 만에 스리랑카를 방문해 안테나탑과 송신소 등의 정비비용으로 137억엔(약 1335억원)을 지원하고 연안 순시선도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과 중국이 ODA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스리랑카가 해상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이미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항구 운영권과 파키스탄 과다르항 운영권을 확보한 중국은 콜롬보항까지 영향권에 넣어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계획 중이다. 이들 세 곳을 지도에서 연결해 보면 진주 목걸이와 비슷한 모양이어서 ‘진주 목걸이 전략’이라고도 불린다. 일본·하와이(미국)·호주·인도를 잇는 ‘다이아몬드 전략’을 구상 중인 일본은 스리랑카에 대한 지원을 통해 중국의 ‘진주 목걸이’를 자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코이카 관계자는 “우리나라도 2010년 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며 매년 해외 원조를 늘리고 있지만 아직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리랑카는 2009년 내전이 종결된 뒤 매년 6~8%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해상 교통의 요지로서도 중요하다”면서 “꾸준한 ODA 지원을 통해 한국과 스리랑카가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콜롬보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방예산 37조4560억… 장병 복지·인권 개선 초점

    국회가 지난 2일 확정한 2015년 국방예산은 당초 정부안(37조 5600억원)에 비해 1040억원 줄어든 37조 456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올해 예산 35조 7056억원에 비해 4.9% 늘어난 액수로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등을 계기로 장병의 복지·인권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내년도 국방예산 가운데 국방부 소관 전력운영비는 올해보다 4.9% 늘어난 26조 4420억원이고, 방위사업청 소관 방위력개선비는 4.8% 증가한 11조 14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전력운영비는 결과적으로 정부안보다 478억원 늘었다. 국회의 심의·조정 결과 해체·이전 예정부대 가운데 협소하거나 노후도가 심한 208개 부대 생활관의 채광, 환기, 위생 시설을 개선하는데 230억원이 추가 편성됐다. 국방부는 이 밖에 7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육군의 전방 2개 사단과 해병대 1개 사단 등을 대상으로 부대 관리 업무를 민간용역업체에 위탁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병사들이 부담했던 시설관리, 청소, 제초작업 등을 민간이 맡아 최전방 일반전초(GOP) 경계근무 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군은 내년에 효과를 검증한 뒤 향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격오지 부대 장병들의 사회적 고립감과 부모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수신용 공용휴대전화 1만 1360대를 지급하기로 하고 12억원을 편성했다. 현재 중대별 행정반에는 수신용 전화기가 비치돼 있지만 은밀한 장소에서 개인통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반면 방산비리로 홍역을 치른 방위사업청의 방위력개선비는 결과적으로 정부안 대비 1518억원이 줄었다. KF16전투기 성능개량 사업 예산은 정부안 대비 630억원 줄어든 685억 9000만원으로 확정됐다. 대형공격헬기 사업은 정부안 대비 600억원 줄어든 5877억 4000만원이다. 이 밖에 K56 탄약운반장갑차, 차기 다련장, K11 복합형소총 예산 등도 감액됐다. 반면 한국형전투기 개발(KFX) 사업 예산은 정부안 대비 252억원이 증액된 552억원으로 최종 편성돼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통일부의 2015년 예산은 일반 예산 3500억원, 남북협력기금 1조 5213억원 등 총액 1조 8713억원으로 책정됐다. 일반예산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남북협력기금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받았던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 사업 ‘DMZ 세계평화공원’ 관련 예산은 정부안 394억원에서 70억원 삭감된 324억원으로 확정돼 남북 경색국면의 장기화를 반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與 “더 요구하는 건 포퓰리즘” +2000억 vs 野 “더 확보해 사각 없애야” +6500억

    정부의 주요 복지사업을 둘러싼 국회 상임위원회별 예산 심의가 연일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복지예산의 국고 배정분을 늘리라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재정건전성을 방패논리 삼아 16일부터 가동되는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에 앞서 상임위별 핵심예산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력했다. 보건복지위는 14일 전체회의에서 양당의 중점법안인 ‘송파 세모녀법’(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 예산안은 제외시킨 채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통과시키는 절름발이 예산안을 처리했다. 전날까지 예결심사소위에서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에 따른 추가예산 규모를 놓고 여야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간극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여야는 오는 17일 법안소위에서 법안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지만 서로 비판의 날을 세웠다. 당초 정부여당이 편성한 예산 9100억원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6500억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양의무자 소득에서 부양대상에 지급되는 최저생계비를 제외하고 난 뒤 소득을 4인가구 기준 302만원에서 404만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위 새정치연합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절대빈곤층에 속하면서도 부양의무자 기준 때문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117만명에 이른다”면서 “사위·며느리 자산까지 파악하는 식의 부양의무제 기준을 완화하고, 이에 따른 추가 예산안을 책정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간사인 김현숙 의원은 “정부가 새로운 제도로 12만명을 보호하는 데 더해 야당 안을 받아들여 2000억원을 증액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1만 6000명을 더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총 13만 6000명을 새로 구제하는 상황에서 예산을 더 늘리자는 주장은 정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이라고 반박했다. 정부공약인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선 교육문화체육관광위가 대치했다. 교문위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야당이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 고교무상 예산 등 3조원을 상임위에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러나 지방채 발행 승인 등으로 누리과정 국고지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여당의 판단이다”고 맞섰다. 내년부터 누리과정 보육료 예산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옮겨지면서 영·유아 보육료 지원금 3268억원이 삭감될 방침이다. 이 밖에 새정치연합은 사회보험료 사각지대 해소(3500억원),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600억원), 아동학대 예방(570억원) 등을 정부안보다 예산을 증액할 사업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야당이 ‘신혼부부 1주택’ 등 타협이 쉽지 않은 내용들을 들고 나온다”고 맞섰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뉴스 플러스] KB 前도쿄지점장 12년형 구형

    부당·불법 대출로 은행에 막대한 손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된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 전 지점장 이모(58)씨에게 징역 12년이 구형됐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용현) 심리로 열린 이씨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해외 점포라는 폐쇄적 구조 안에서 일하면서 지점장이 가지는 독점적 권리를 이용해 은행에 큰 피해를 입혔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추징금 9000만원도 함께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33회에 걸쳐 3500억원 상당을 부당 대출해 은행에 손해를 끼치고 그 대가로 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 [시론] 공무원 연금 문제 누구의 책임인가/김종현 한양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시론] 공무원 연금 문제 누구의 책임인가/김종현 한양대 회계세무학과 교수

    일반 개인들은 자신들의 한정된 수입에 대한 지출을 관리하고 저축 등을 통해 부(富)를 축적할 목적으로 가계부를 작성한다. 짧게는 1개월, 길게는 1년 단위로 예상되는 급여와 기타 수입 등 총수입을 토대로 주거비, 생활비, 교육비, 의료비 등의 지출을 계획함으로써 낭비요소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총수입이 예상과는 달리 적거나 혹은 총지출이 예상과는 달리 많아지면 기존의 적금통장 등을 해약해 충당할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부족하다면 은행에서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앙정부도 1년 단위로 회계연도를 설정해 일반공공행정, 교육, 국방 및 사회복지정책 등을 위해 얼마만큼 재정을 지출하고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를 계획하는데, 이것이 예산이다. 그리고 국가의 예산으로 수행되는 중앙정부의 재정활동에 대한 회계를 ‘국가회계’라고 한다. 그동안 국가회계는 가계부처럼 단식부기 방식으로 다뤄져 일반 국민은 나라 살림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011회계연도부터는 복식부기 회계제도를 기반으로 국가재무제표를 작성해 국회에 보고하고 있다. 결국 이제는 국민 누구나 국가재무제표만 꼼꼼히 살펴보면 나라 살림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국가재무제표는 기획재정부 등의 관련 웹사이트에서 손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 국가재무제표는 국가의 자산과 부채, 순자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재정상태표, 회계연도 동안의 재정운영 결과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재정운영표, 그리고 회계연도 동안의 순자산 변동을 설명하는 순자산변동표로 구성된다. 그 외에도 주석, 필수보충정보 및 부속명세서를 포함한다. 재무제표를 통한 나라 살림살이의 이해 사례로, 2013년 말 국가재무제표를 살펴보자. 중앙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은 1666조 3500억원이며, 중앙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부채는 1117조 9199억원이다. 주목할 점은 부채 규모가 2012년 말 대비 215조 7964억원이나 늘었으며 증가액의 상당 부분은 장기충당부채, 특히 연금충당부채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물론 군인·공무원연금 충당부채의 계산방식이 바뀐 탓에 더 크게 증가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2012년 말 기준 장기충당부채는 472조 1378억원으로 이미 부채총액의 52.3% 수준을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부채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가가 예산상의 세입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나 차입금과는 달리 충당부채는 지급시기와 지급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회계상 추정부채를 의미한다. 그러나 과거사건이나 거래의 결과에 의해 회계기간 말 현재 부담하고 있는 의무라는 점에서 미래에 지출을 발생시키게 된다. 결과적으로 중앙정부가 벌어들인 총수입에서 정책 수행을 위한 총지출을 차감한 수치인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의 수지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가 2013회계연도를 포함한 최근 5년간 연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충당부채는 중앙정부의 재정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맥락에서 오래전부터 사회적 이슈였던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가 최근 더 크게 부각되고 있음은 당연한 결과다. 지금의 공무원·군인연금 충당부채 문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재정 지속성을 낙관적으로 예측한 정부와 나라 살림을 꼼꼼히 살피고 감시하지 못한 국민 모두의 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보수적 관점에서 향후 국가 재정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잠재적 부채요소는 없는지 투명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국민들이 국가재무제표를 쉽게 살필 수 있도록 이해 가능성을 높여줄 의무가 있다. 국민 입장에서도 세금이 낭비 없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고 있는지, 효율적·생산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 등 나라살림에 대한 감시가 절실하다. 국가재정의 큰 축은 국민이 납부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 “연예계서 추방시키자”… 홍콩 시위 지지 연예인 수난시대

    “연예계서 추방시키자”… 홍콩 시위 지지 연예인 수난시대

    저우룬파(周潤發), 류더화(劉德華), 량차오웨이(梁朝偉) 등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현지 연예인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격 타깃’으로 지목돼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반면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한 친중파 ‘월드스타’ 청룽(成龍)은 중국 관영 매체의 호평을 받는 등 대비를 이루고 있다. 시위로 인해 친중과 반중으로 쪼개진 홍콩의 현실이 연예계에도 고스란히 투영되는 양상이다. 1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최근 시위 지지 입장을 밝힌 연예인들을 연예계에서 추방시키자는 내용의 댓글을 퍼뜨리라는 통지문을 자체 인터넷 ‘알바 부대’인 ‘우마오당’(五毛黨)에 하달했다. 댓글 한 건당 5마오(0.5위안·약 85원)씩을 받고 공산당을 위한 여론 조작에 나서는 우마오당의 활동 인력은 최소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지문은 “매국노 같은 일부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도 반중이라는 추악한 얼굴로 공공연히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데 이를 결코 용인해선 안 된다”면서 “중국 네티즌들을 상대로 이들이 출연한 작품을 거부하는 운동을 펴자는 내용의 여론을 퍼뜨려라”고 주문했다. 해당 연예인의 이름도 적시했다. 앞서 저우룬파는 지난 1일 홍콩 내 반중 성향 신문인 빈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이성적이고 용감하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시민과 학생이 만족할 방안을 내놓으면 위기가 끝날 것”이라고 당국에 충고했다. 량차오웨이도 다음날 같은 신문에서 자신의 요구를 평화롭게 표현한 홍콩 시민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류더화도 당국이 시민을 향해 최루탄을 발포한 사건을 비판했다. 반면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환구시보는 지난 12일 칼럼에서 홍콩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한 청룽을 치켜세웠다. 신문은 “당국은 마약, 성매매 혐의가 있는 연예인만 TV 등의 매체에서 출연을 정지시킬 게 아니라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연예인들도 봉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고 주장했다. 청룽은 지난 9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홍콩에서 일어난 사건(홍콩 시위)으로 3500억 홍콩달러(약 48조 4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이성을 찾아야 한다”며 시위 해산을 촉구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갤럭시’의 추락

    ‘갤럭시’의 추락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의 원인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잠정실적)이 지난해 3분기(10조 1600억원) 대비 59.65% 급락한 4조 1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분기(3조 8100억원) 이후 3년(12분기) 만에 최저치다. 7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공시를 보면 올해 3분기 매출액도 47조원으로 전분기(52조 3500억원)보다 10.22%, 지난해 같은 기간(59조 800억원)보다 20.45% 각각 줄었다. 2012년 1분기(45조 27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8.7%에 머물러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17.2%)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스마트폰 사업이 핵심인 무선사업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이번 실적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수요 약세가 부품인 시스템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2012~2013년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며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을 이끌던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올 3분기 50% 미만(2조원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 ▲프리미엄 시장 경쟁사인 애플의 신제품 돌풍 등으로 당분간 이런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부문의 치열한 경쟁 여건에서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해 신소재를 활용한 스마트폰 신제품과 디자인을 혁신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중저가 신제품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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