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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닫는 저축銀 속출 서민 금융피해 우려

    서민들의 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부실대출을 일삼다 적발돼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은행보다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고객들이 맡긴 돈을 대출자격이 없는 대주주 등에게 멋대로 빌려주거나, 위험성이 큰 부동산대출에 함부로 투자하다 돈을 떼이며 부실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5곳이나 문 닫아 금융감독위원회는 28일 부산 중구 대창동 플러스상호저축은행에 대해 오는 7월27일까지 6개월동안 예금지급과 수신, 대출, 환 업무 등을 모두 정지하는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또 이 저축은행의 전 대표 박모(48·여)씨 등 대주주 11명을 불법대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부터 저축은행에 대해 상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이후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상호저축은행은 플러스를 포함해 경남 한나라, 부산 한마음, 경남 아림, 서울 한중 등 5개에 이른다. 플러스상호저축은행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미달 ▲출자자에 불법대출 ▲동일인 대출 한도 초과 등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 이 저축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 2003년말 6.04%에서 같은해 11월말 -5.55%로 11.5%포인트 급락했다. 이에 따라 플러스상호저축은행은 앞으로 1개월 안에 경영개선계획을 금감위에 제출해 승인을 받지 못하면 공개매각 처분된다. 파산절차를 밟게 되면 예금자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1인당 5000만원까지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서민들의 금융피해 우려 최근 일반 은행의 저금리 때문에 일부 여유자금이 저축은행에 몰리고 있으나 경영 악화와 대주주의 도적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심화되고 있어 애꿎은 서민들의 금융피해가 우려된다. 전국 113개 저축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수신액은 31조 2000억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었다.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이 3.5% 수준인데 반해 저축은행은 1.5배가량인 5.3%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해 11월말 기준 여신 규모는 28조 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고위험 자산인 부동산대출은 29.4%인 8조 5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여신은 5.1% 증가에 그쳤으나 부동산대출은 14.9%나 늘었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의 적정금리로 4.58∼5.29%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부동산대출 비중이 큰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밀착감독 등 특별관리를 하고 추가충당금을 쌓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임원 선임에 대한 결격 사유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企대출 한달새 6조 ‘곤두박질’

    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6조 1000여억원이나 줄면서 역대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년간 기업들이 대출이나 주식 또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전년의 21.9% 수준에 불과해 투자 부진 추세를 반영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5조 6292억원으로 한달만에 6조 1760억원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한은이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1월 이후 가장 크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8월 6382억원이 줄어든 뒤 추석을 앞둔 자금 지원책이 쏟아지면서 9월 3347억원,10월 1조 4408억원이 증가했으나 11월에는 9661억원이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부채비율 축소 등 기업들의 연말 특수요인으로 자발적인 부채 상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2월중 대기업에 대한 대출 역시 2조 498억원이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작년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60조 3700억원으로 2003년말보다 3조 810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 회사채 순발행, 기업어음(CP), 주식발행 등 직·간접 시장에서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6조 9000억원 규모로 2003년(31조 4000억원)의 21.9%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내수·수출·환율 위기…기업 목표달성 하향화

    내수·수출·환율 위기…기업 목표달성 하향화

    환율 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기업들이 연말 목표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기업들은 기준 환율을 1050원으로 수정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건설업체의 경우 해외공사 수주와 동절기 아파트 분양을 통해 연초 목표를 채우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제조업체 중에는 아예 목표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목표를 낮춘 경우도 있다. 반면, 전자 등 일부 업종은 이달 현재 연초 목표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달성,‘나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건설업체 줄줄이 목표달성 비상 연말 목표달성에 가장 어려움이 많은 업종이 건설업이다. 내수침체로 공사발주량이 줄어든 데다가 아파트 분양도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 수주 7조 6000억원, 매출 4조 6000억원, 아파트 분양 2만가구 등의 목표를 세웠던 현대건설은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지만 수주와 분양은 부진한 상태다.3·4분기 수주 누계치는 4조 7500억원 목표대비 60.5%에 불과하다. 또 아파트도 연말까지 1만 5000여가구 분양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해외건설공사를 연내에 수주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0월 입찰이 이뤄진 이란 사우스파 가스전 플랜트 공사(15억달러 추정) 수주작업에는 이지송 사장이 직접 나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공사 수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란 사우스파 플랜트 수주가 이뤄지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건설은 연초에 수주 6조원, 매출 3조 6400억원, 아파트 분양 2만가구의 목표를 세웠다.LG건설은 이 가운데 3·4분기 매출 누계는 2조 8081억원으로 목표대비 77%의 실적을 보여 연말까지는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은 11월 현재 1만 2000여가구에 불과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내 2000여가구를 분양하는 등 목표달성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진행 중인 해외수주 협상도 조기에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수주 6조 1000억원, 매출 4조 5000억원, 분양 2만 1000가구를 목표로 삼았으나 분양은 현재 1만 6000여가구에 불과,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3000여가구를 분양하기 위해 분양팀을 독려하고 있다. 또 수주 금액도 4조 9300억원으로 목표대비 71%에 불과한 상태다.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주팀을 풀가동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속탄다.” 자동차 업계도 내수 때문에 연말 경영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상반기에는 수출이 내수 부진의 골을 메워줬으나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원-달러 환율마저 급락해 예상 순익 달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판매대수 목표는 내수 60만 5000대, 수출(해외공장 포함, 완성차 기준) 153만대다. 그러나 10월 말 현재 실적은 각각 45만대와 137만대에 그쳤다. 현대차측은 “수출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연간 매출액도 당초 31조 1100억원을 예상했으나 환율 급락으로 유동적이다. 달러당 1070원을 기준으로 경영계획을 세웠으나 이미 원달러 환율이 이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현대차 매출은 2000억원 줄어든다. 정몽구 회장이 최근 직원들에게 “3·4분기까지 1조 4000억원의 순익을 올려 연간 2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지만 환율 복병 등이 있는 만큼 막판까지 분발하라.”고 주문한 이유다. 기아차도 10월까지 88만대(내수 20만 9766대, 수출 67만 196대) 판매에 그쳐 연간 목표치(내수 29만 5000대, 수출 79만대) 달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3·4분기까지의 매출(10조 6582억원)과 순익(4383억원)도 신통찮다. 당초 목표했던 연간 매출액은 16조∼17조원. 르노삼성과 GM대우는 비상장기업이라 경영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측은 올해 순익이 지난해(800억∼900억원)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털어 놓았다.GM대우는 매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아예 목표 낮춰잡기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아예 목표를 하향 조정한 업체도 많다. 이동통신 요금 및 접속료 인하와 영업정지 등 악재가 휘몰아친 이동통신업계는 일찌감치 연초 경영목표를 낮췄다.SK텔레콤은 올초 매출목표를 10조 2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지난 7월 2·4분기 기업설명회에서 9조 8000억원으로 내려 잡았다. 연말 가입자 목표도 1880만명에서 1870만명으로 10만명 줄였다. 코오롱의 경우 올해 1조 32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지만 내수부진에 구미공장 파업까지 겹쳐 3·4분기 누적 9520억원에 그쳤다. 목표 하향조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성곤 안미현 류길상기자 sunggone@seoul.co.kr
  • 상호저축銀 예금 ‘사상최고’

    시중의 풍부한 유동자금이 한푼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금융기관을 찾아다니면서 상호저축은행의 예금잔액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신용도 낮은 중소기업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대출잔액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국 113개 저축은행의 지난 9월 말 현재 예금잔액은 31조 181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6월 말보다 1조 5984억원 늘어났다. 저축은행의 예금잔액은 1996년 말 28조원까지 늘었다가 외환위기 이후 감소해 2000년 말 18조원으로 줄었다. 이후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다시 늘어나 지난해 말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 자금의 쏠림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 상당수 저축은행들이 콜금리 인하 이후 금리를 내려 실질금리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면서 “금리뿐 아니라 예금에 대한 안전성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27조 9343억원으로 외환위기 이전과 비슷해졌다.97년 말 28조원까지 늘었던 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은 2000년 말 15조원으로 급감했으나 지난해 말 24조원으로 회복된 뒤 올 6월 말에는 26조 2329억원으로 늘었다. 저축은행의 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여신관리도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21.6%이며, 특히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58%에 이르는 등 부실도 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카드이용액 140조 급감

    카드 이용액이 올들어 140조원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데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연체율 관리를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줄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최근 월별 또는 분기별 기준으로 흑자로 속속 돌아서고 있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익원인 이용실적 감소세가 이어지면 경영정상화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와 KB·우리·외환카드 등 9개 카드사의 9월말 현재 이용실적(기업구매카드 제외)은 194조 84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335조 887억원에 비해 41.9%인 140조 2391억원이 줄었다. 카드사별로는 LG카드와 삼성카드·KB카드 등 상위권 카드사들의 이용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LG카드는 지난해 1∼9월 카드 이용액이 70조 680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동기에는 절반 정도인 35조 194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도 53조원에서 31조원으로 41.5% 줄었고 KB카드(구 국민BC 포함)는 70조 9807억원에서 48조 2283억원으로 32.1% 감소했다. 이밖에 비씨카드가 22조 9000억원 감소했고, 우리카드는 8조 5835억원, 외환카드 3조 5336억원, 현대카드 1조 5000억원, 신한카드는 8431억원이 각각 줄었다. 다만, 지난해말 롯데백화점 카드사업부문을 합병한 롯데카드는 카드사중 유일하게 이용액이 늘었다. 롯데카드 이용실적은 올들어 9월 말까지 6조 11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 4717억원의 4.16배 수준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경기침체 영향 세금 하루 190억 징수포기

    지난해 세금 징수를 포기한 금액이 7조 909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하루 평균 190억원 꼴이다.극심한 경기 부진을 반영한다. 국회 재정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3일 국세청이 회수 불가능으로 결손 처분한 세금 체납 자료를 공개했다.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체납 건수는 370만건,금액은 16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44.3%인 7조 909억원이 체납자의 무재산 등으로 결손 처분됐다.올 상반기 결손 처분액 역시 3조 467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기 침체의 장기화를 반영했다. 결손 처분액은 지난 2000년 4조 5885억원에서 2001년 5조 6125억원,2002년 6조 2082억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신규 체납은 2000년 8조 6089억원에서 지난해 13조 1123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7조 9171억원으로 급증했다.2001년과 2002년엔 각각 10조 2639억원과 11조 9786억원이었다. 신규 체납 발생 비율에서도 2000년 8.7%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11.7%로 증가했다.경기 침체로 소득세와 부가세의 체납 비율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체납액을 포함해 국세청이 받을 돈,즉 국세 채권도 1999년 19조원에서 지난해 말 31조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5년 이상을 넘긴 악성 채권 역시 같은 기간 3700억원에서 7조 6000억원으로 무려 20.5배나 급증했다. 또 건당 평균 결손 처분 금액은 지난 2000년 750만원에서 올 상반기 1040만원으로 늘었다.반면 건당 평균 체납 금액은 28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줄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등 터지는 民生] 기업들 “투자는 뭘…이 참에 빚이나 갚지”

    [등 터지는 民生] 기업들 “투자는 뭘…이 참에 빚이나 갚지”

    기업들이 투자에는 소극적인 반면 빚을 갚는데만 힘을 쏟고 있다. 3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상장사 673개사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총 27조 6360억원이지만 상환액은 38조 4730억원으로 10조 8370억원을 빚갚는 데 더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행액(31조 6860억원)은 13% 줄고,상환액(35조 7610억원)은 8% 가량 늘어난 것이다.이는 기업들이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투자보다 빚을 먼저 갚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회사채 발행 작년보다 13% 감소 이에 따라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3.3%에서 올 상반기에는 31.8%로 줄었다.현대차는 48.5%에서 46.6%,LG전자는 222%에서 195%,포스코는 42%에서 36.5%로 각각 줄었다.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를 모두 상환할 방침이다.오는 27일 3년만기 회사채 5000억원어치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상환할 계획이다.10월 4일 만기도래하는 같은 금액의 3년만기 회사채도 상환한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인 6조 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린 데다 보유현금이 넘쳐나 연 5%의 금리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삼성전자가 이들 회사채를 만기 상환하면 국내에서 발행된 삼성전자의 일반 회사채는 사라진다.LG상사도 지난 2월 만기 도래한 회사채 700억원 중 3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5월에는 회사채 5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조만간 무차입 경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 상환액은 8%나 증가 중소기업도 무차입 경영에 나서고 있다.시계 제조업체인 오리엔트는 최근 서울 가산동 본사 사옥을 62억원에 매각한 뒤 매각 대금을 금융권 부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이어 성남공장 매각을 추진해 올해를 무차입경영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보루네오가구도 인천 본사 공장부지 가운데 4만 3000여평을 615억원에 매각해 빚없는 경영에 나섰다.일진전기는 연내 천안 알루미늄공장과 서울 마포사옥을 매각해 3년안에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렇게 빚을 갚으면서도 일부 대기업의 현금보유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7조 9900억원에서 현재 8조 5200억원으로 늘었으며,LG전자는 5369원에서 1조 106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5개그룹 17조 투자… 작년 37% 수준 반면 기업들의 상반기 투자는 부진하다.SK텔레콤은 올해 투자목표액인 1조 7000억원 가운데 상반기 집행이 8500억원선에 그쳤다.LG텔레콤도 3700억원의 투자목표액 중 1600억여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15개 그룹은 지난 5월까지 총 17조원을 투자해 올해 투자계획(46조원) 대비 37%에 그쳤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다 보니 현금 보유가 늘고, 이는 빚 없는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에듀in] 교육예산 31조 중 서울시 15% 집행

    서울시교육청이 1년 동안 쓰는 교육예산은 얼마나 될까.올 한 해 우리나라 교육 총 예산은 약 31조원. 이 가운데 15% 수준인 4조6559억원을 서울시교육청이 집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세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국가에서 지원하는 국가부담수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교육인적자원부를 통해 지원되며 지방교육채 세입 등을 합쳐 전체 세입의 절반에 이른다. 올해는 시교육청 세입 총액의 53.2%인 2조4766억여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전입금은 서울시가 지원하는 부분이다.현재 공립 중학교 교원 봉급과 서울시 지방세의 3.6%,담배소비세액의 45%,지방교육세 등 법정전입금과,공공도서관 운영비 등 비법정 전입금을 합쳐 2조45억원을 서울시에서 지원한다. 시교육청 자체수입은 대부분 학교 수업료 등 1748억여원으로 전체 예산의 3.8%에 불과하다. 서울시교육청 예산 세출의 특징은 고정적으로 불가피하게 들어가는 이른바 ‘경직성 경비’가 많다는 점이다.인건비와 운영비 등이 대표적으로 전체 예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세출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부분은 인건비.공립학교 교원과 관련 공무원들의 월급에 전체 예산의 56%가 들어간다.올해에는 2조6080억여원이 인건비로 쓰이고 있다. 사립학교의 부족한 재정을 지원해주는 사학재정결함지원비도 만만치 않다.인건비와 운영비 지원이 대부분으로 올해에는 14.6%인 6792억여원이 쓰이고 있다. 이 밖에 시설사업비 12.3%,학교운영비 6.6%,교육사업비 6.4%,지방채 상환 2.9%,기관운영비와 예비비 및 기타가 각 0.6%를 차지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카드이용액 100조 급감

    카드 이용액이 올들어 100조원가량 줄어들었다.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를 극도로 자제하는 데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연체율 관리를 위해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카드 이용 실적 감소로 카드사들의 경영 부실화가 우려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 카드사와 KB·우리·외환카드 등 9개 카드사의 6월말 현재 이용실적(기업구매카드 제외)은 155조 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54조 7000억원)에 비해 99조원(39%)이나 줄었다. 카드사별로는 LG카드가 지난해(57조 2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6조원으로 줄었다. 감소폭이 31조 2000억원 55%로 카드사중 가장 컸다.삼성카드도 47조원에서 절반 수준인 24조원으로 감소했고,KB카드(구 국민BC 포함)는 49조 3000억원에서 33조 1000억원으로 16조 2000억원 33%나 줄었다. 이밖에 비씨카드가 17조 4000억원이 감소했고,우리카드는 6조 7000억원,외환카드 3조 9000억원,현대카드는 2조 2000억원이 각각 줄어들었다.신한카드는 지난해에 비해 6000억원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롯데백화점 카드사업 부문을 합병한 롯데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이용실적이 늘어났다.지난해 상반기 8430억원에서 올해는 4배에 가까운 3조 5750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업도시’ 9곳 유치신청

    강원 원주와 전북 익산·군산,전남 무안·광양,경북 포항,경남 김해·진주,제주 서귀포시 등 지방자치단체 9곳이 재계가 추진 중인 ‘기업도시’를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1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정·관계와 경제계,학계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기업도시 건설을 위한 정책포럼’에서 기업도시 건설계획과 입지여건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기업도시건설특별법(가칭)’을 제안할 예정이며,정부도 기업도시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했다.기업 투자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강화와 대규모 고용창출을 위한 최적의 방안으로 기업도시 건설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전경련이 법안을 통째로 제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규제완화 희망’ 담았다 기업도시건설특별법에는 재계에서 줄기차게 요구한 규제완화가 ‘백화점’식으로 나열됐다.그동안 각종 반대와 반발로 전국적으로 시행되지 못했던 내용을 기업도시라는 공간에 국한시켜 시행하겠다는 재계의 의지로 해석된다. 기업도시건설특별법의 주요 내용은 ▲기업이 주도적으로 도시개발 계획 단계부터 참여하고 ▲조성된 토지를 자율적으로 처분할 수 있도록 하며 ▲기업이 산업평화를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근로기준법 제31조의 해고 제한요건을 완화하고,파견근로자의 대상 업종을 확대하며 파견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정규직 전환규정을 삭제하고 민간 및 공공사업장의 대체근로를 전면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노동계와의 피할 수 없는 마찰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법인세와 소득세,지방세 부과 및 투자세액공제,각종 부담금 적용 등에 있어 경제자유구역 수준 또는 지방이전기업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자립형 사립고와 특수 목적고,협약학교 설립 제한요건 등을 완화하고 장학과 교육을 동시에 담당하는 수석교사제 도입 등을 통해 교원간 경쟁을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다 기업도시 거주자들이 질높은 의료·문화·레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관련기관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각종 조세 및 부담금을 경제자유구역 수준으로 유지토록 했다.기업도시 건설을 위해 투자할 경우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하고,동일인 신용공여한도를 40%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 등도 담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달 안에 법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9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연말에 기업도시 대상입지를 선정하고 참여 희망 기업들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고용창출 효과 있지만 국민 반발 소지 전경련은 정부측과 긴밀한 논의를 거치면서 기업도시에 대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부내 입법과정을 거치면서 원안대로 입법될 수 있을지는 자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대하고 고용창출을 가져오는 효과는 있지만 국민 정서상 반발을 살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도시 건설은 또 500만평을 기준으로 3년간 28조원의 투자비가 필요해 이같은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이 과연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전경련은 대기업 단독 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컨소시엄 구성 등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 기업도시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시 9곳 중 몇 곳에 기업도시가 들어설지도 의문이다. 원주와 포항,군산,익산 등 주요 기업도시 유치 후보지를 중심으로 땅값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있는 것도 기업도시 추진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전자 해외법인 국내 매출 첫 추월

    삼성전자의 해외법인 매출이 지난 2002년 사상 처음으로 본사 매출을 추월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해외 비중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백색가전에 이어 반도체·LCD 등 주요 품목의 가공·조립라인이 속속 중국에 들어서는 등 해외 생산라인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아시아·미주·유럽·아프리카 지역 법인 59개의 2002년 매출은 51조 7284억원으로,본사 등 국내 매출 50조 312억원보다 많았다.아직 집계가 덜 끝난 지난해도 중국법인의 급성장 등에 힘입어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연결재무제표상으로는 해외법인의 매출이 법인의 자체 생산이나 부가가치 창출분만 잡도록 해 실제로는 이보다 적어진다.하지만 생산기지의 해외이전이 가속화되고 있어 앞으로 해외비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해외법인의 매출은 2001년 33조 2966억원으로 국내 매출 39조 6706억원에 못미쳤다.2000년에도 31조 4941억원으로 국내 매출 38조 3464억원과는 차이가 났었다. 이처럼 해외법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초과한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 매출이 2001년 9조 7000여억원에서 2002년 21조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난 탓이다.미주지역은 12조원에서 15조원으로,유럽은 11조원에서 13조원으로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는 94년 톈진에 컬러TV 공장을 설립한 이후 95년 쑤저우에 반도체 조립라인,97년 모니터 공장 등으로 중국내 생산비중을 늘려왔다.2001년과 2002년에는 톈진과 선전에 휴대전화 생산라인이 들어섰고 지난해에는 쑤저우에 TFT-LCD라인을 설립했다.삼성전자는 82년 포르투갈에 컬러TV 공장을 설립한 이래 현재 중국 11곳,동남아 7곳 27개의 해외 생산법인을 가동중이다. 반면 2002년과 지난해에 걸쳐 국내 생산라인은 크게 줄어들었다. 2002년까지 505만대 생산 규모였던 수원의 모니터 라인은 인도,중국 등의 생산비중이 커지면서 지난해 180만대 규모로 줄어들었고 데스크톱 PC 생산능력도 174만대에서 102만대로 줄었다.DVD콤보 역시 라인 일부가 중국 등으로 옮겨감에 따라 생산능력이 360만대에서 180만대로 줄었다.926만대 규모였던 CD-RW라인 역시 434만대로 급감했다. 수원에 있던 전자레인지의 경우 2002년 400만대 규모에서 지난해 170만대로 줄어든 뒤 그나마 남아있던 라인마저 최근 말레이시아 이전을 끝마쳐 국내 생산이 막을 내렸다. 물론 아직 반도체,LCD,휴대전화 등 핵심 제품의 생산기지는 여전히 한국이지만 인도에 휴대전화 생산라인 신설을 검토중이고,쑤저우의 반도체 임가공 라인도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이처럼 해외 생산·판매 법인의 비중이 커지면서 신규인력 채용도 국내보다 해외로 쏠리고 있다.삼성그룹은 지난해 국내에서 대졸 6700명을 신규채용한 반면 중국에서만 대졸·일반직원을 합쳐 9000명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도 대졸 신입만 3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NDF규제조치 한달만에 번복

    외환당국이 역외선물환시장(NDF)에 대한 규제조치를 한 달 만에 번복해 정부의 외환정책이 도마에 올랐다.이 여파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환율 방어’에 들어가는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18일 국내 금융기관들이 NDF시장에서 달러를 일정규모 이상 팔지 못하도록 규제한 상한선(1월16일 기준물량의 90%)을 단계적으로 완화한 뒤 두 달 후에는 아예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90% 비율을 20일에는 60%로,3월20일에는 30%까지 떨어뜨린 뒤 4월20일부터는 없애겠다는 것이다.NDF 규제를 내놓은 지 한 달 만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책을 번복하는 것이 아니라 급한 불(투기세력 성행)은 끈 만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정부정책의 신뢰성 훼손은 물론,‘갈지(之)자 정책’에 대한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재경부측은 “NDF 규제완화 조치는 역외 투기세력이 한풀 꺾였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NDF에서의 달러매수는 계속 제한하는 등 정부의 환율 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아울러 “규제완화를 틈탄 변칙적 차익 거래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외환딜러들은 정부가 시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시장에 역행하는 규제조치를 들고 나왔다가 정책 번복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한 외환딜러는 “정부가 뒤늦게나마 NDF규제를 수정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최근의 달러 수급동향과 국제정세 등을 감안할 때 정부의 환율방어 명분이나 능력이 상당히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하지만 이번 조치를 정부의 환율방어 포기로 해석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외환은행 하종수(외환딜러) 팀장은 “정부의 시장개입 의지가 여전히 강하다.”라면서 전저점(1144.8원)을 사이에 두고 다시 한 번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도 “대세는 환율의 점진적 하락”이라면서 “정부가 환율 급락 사태를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방어에 들어가는 비용도 6조원을 훌쩍 넘어섰다.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 잔액은 이날 현재 112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조 6000억원이나 증가했다.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국고채(외평채) 잔액도 31조 6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만도 통안증권 5조원,외평채 1조 5000억원 등 6조 50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안미현기자 hyun@˝
  • 현대차 “올 완성차 214만대 판매”

    현대차는 올해 완성차 214만 5000대를 판매하는 등 부문별 사업계획을 16일 발표했다. 내수 71만대,수출 105만 4000대 외에 해외공장에서 38만 1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지난해에 비해 13.6% 끌어올린 목표치다. 매출액은 현대차 26조 9000억원,해외공장 4조 2000억원 등 총 3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3% 늘려 잡았다. 주요 투자 계획으로는 연구·개발(R&D) 1조 4130억원,경상투자 4770억원으로 총 1조 8890억원으로 잡았다.해외투자는 미국 앨라배마공장 5000억원 등 7230억원이다.전체 투자는 총 2조 6120억원으로 7.9%가량 증가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대형승용차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소형승용차 수요확대,레저용차량(RV)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하는 판매전략으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은 48.1%의 국내시장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 제일銀 4년만에 ‘脫 꼴찌’

    제일은행이 은행대출 시장에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탈(脫) 꼴찌’를 했다. 공격경영을 기치로 내걸고 가계와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한때 국내 최대은행으로 군림하다 외환위기와 뉴브리지캐피털(미국계 펀드)의 인수 등으로 ‘미니은행’으로 쪼그라든 지 4년여 만이다. 기회가 오면 언제라도 제일은행을 팔 생각인 뉴브리지캐피털이 은행의 가치를 높이려고 애쓴 결과이기도 하다. 16일 국내 8개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실적(가계·기업)을 분석한 결과 제일은행은 전년보다 43.7% 늘어난 23조 300억원의 대출잔액을 기록,한미은행(22조 7796억원)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8개 은행의 대출잔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시장점유율)도 4.7%에서 6%로 급등했다.가계대출은 전년 말 10조 6000억원에서 15조 8900억원으로,중소기업 대출은 3조 4900억원에서 5조 3010억원으로 늘었다.총수신 잔액 역시 23조 2656억원에서 26조 8668억원으로 15.5% 증가,업계 최고의 신장세를 보였다. 한미은행도 활발한 영업을 통해 시중은행 전체 평균(12.7%)을크게 웃도는 21.1%의 대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워낙 가파른 제일은행의 증가세에 눌렸다.제일은행 관계자는 “당초 로버트 코헨 행장이 2004년까지 자산 40조원을 돌파하겠다고 밝혔지만 다른 은행들의 보수적인 경영행태 등과 맞물리면서 지난해 말에 목표가 달성됐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속성상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 매각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면서 “은행 외형을 서둘러 부풀려야 한다는 생각이 지난해 영업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한미 외에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지난해 각각 4위와 5위 자리를 맞바꿨다.신한은행은 전년보다 16.1% 증가한 37조 356억원의 대출을 기록한 데 반해 조흥은행은 신한지주 인수반대 파업에 따른 영업력 훼손 등으로 고작 1.7% 늘어난 33조 3449억원에 그쳤다. 전년에는 조흥이 32조 7819억원,신한이 31조 8951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별 대출규모는 국민은행이 125조 1095억원(전년 대비 증가율 6.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 59조 9286억원(24.0%),하나은행 54조 1292억원(9.0%),신한은행,조흥은행,외환은행 31조 3238억원(8.1%),제일은행,한미은행 순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부처 사업예산 감축 ‘비상’

    내년 정부예산이 초긴축으로 짜여짐에 따라 기존 사업비 감축이 불가피해 정부 부처에 비상이 걸렸다.또 공무원 보수 인상규모가 중앙인사위원회의 요구(6.6%)에 훨씬 못미치는 4.8%로 결정돼 공무원 보수를 민간수준으로 현실화하겠다는 정부의 5개년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기존사업·SOC투자 대폭 감축 내년에 올해보다 늘어나게 되는 예산규모는 3조 1000억원이다.2조 4000억원의 예산이 늘어나지만 법정교부금 1조 3000억원을 지방정부에 주고 나면 사용가능 예산은 1조 1000억원이다.여기에다 공적자금 상환금 2조원의 상환을 늦추고 사용하면 3조 1000억원이 된다는 계산이다. 정부 부처들이 올해보다 늘려달라고 요구했던 31조원의 꼭 10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예산(1조 4000억원)과 공무원 보수(1조원) 증가분을 빼고 남는 7000억원으로 정부 부처들이 쪼개서 써야 한다.참여정부의 국정철학과 과제를 반영하는 새로운 예산수요를 감안하면 정부 부처의 예산은 올해보다 깎여야 할 판이다. 산업·중소기업 지원·SOC사업예산이 ‘감축 0순위’로 꼽힌다.‘기존 지속사업 예산도 적극적으로 재검토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라.’는 예산편성 기본방침을 감안하면 정부부처의 기존사업비 감축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런 사업들은 대부분 지역의 민원과 직결돼 있고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국회 심의과정에서 증액될 소지도 적지 않다. ●늘어나는 예산도 있다 부처 예산이 깎이는 대신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사업도 적지 않다.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복지예산은 분야별 예산 가운데 증가규모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해 국방예산 8% 증가보다 많을 것임을 내비쳤다. 노무현 대통령이 박 장관에게 지시한 분야의 예산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노 대통령이 특별히 당부한 분야는 저소득층,청년실업,서민생활 등이다.거기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를 위해 보육사업을 크게 늘리고 노인요양시설확충,경로당 운영지원 증액도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재정여건이 어렵지만 사병 숙식문제와 봉급 등에도 세심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지역균형발전과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도 차질없이 뒷받침하라고 지시했다.일선 경찰의 사기진작 방안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보수는 일단 내년에 3% 오른 뒤 민간의 연봉 인상규모를 감안해 2000억원의 예비비에서 지원된다.이를 감안하면 연간 4.8% 인상효과가 있다는 것이다.기본급 126만원인 4급 2호봉 공무원의 기본급은 132만원으로 올라 연간 144만원을 더 받게 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공무원 내년 임금 인상폭 “오리무중”

    “매년 이맘때쯤이면 다음해 공무원보수 인상규모의 윤곽이 드러났을 텐데 올해는 어느정도 오를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어 답답할 따름입니다.”(공무원보수 담당자) 중앙인사위원회는 내년 공무원보수를 올해보다 6.6% 인상해달라고 요구했지만,기획예산처는 인상 폭을 놓고 고민 중이다.거둬들이는 세금보다 씀씀이가 큰 적자예산 편성 가능성이 거론될 만큼 내년도 나라 살림살이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 보수를 마구 올려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무원보수를 민간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현실화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내년에 6.6%를 인상하지 못하면 현실화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맥락에서 참여정부의 첫 공무원보수 인상 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적자재정 우려된다 예산처 관계자는 24일 “적자재정을 편성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적자재정을 편성하지 않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외환위기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올해 균형재정을 달성한 만큼 내년에 적자재정으로 다시 바뀌면 균형재정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데 예산처의 고민이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채를 발행하려면 올해 했어야 했다.”면서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채 발행은 적절치 않다.”며 실기(失機)했음을 지적했다.내년에 거둬들일 세금 추정규모는 118조∼119조원으로 올해 예산 115조원보다 3조원 이상 많다. 그러나 공기업 민영화의 마무리로 주식매각 수입이 줄어 세외수입은 5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올해 경기불황으로 실제 거둬들이는 세금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올해 4조 5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세계잉여금을 써버려 정부 곳간 사정은 어느때보다 나쁘다. 그런데도 내년도 씀씀이는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우선 국방비 규모를 국방부 요구대로 국내총생산(GDP)의 2.7%에서 3.2%로 늘리면 3조원 이상이 더 들어가야 한다.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지역균형발전,동북아중심국가 건설,사회복지 등에도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이런저런 사업을 포함해 정부중앙행정기관들이 요구한 내년 예산은 145조 8000억원으로 올해 예산보다 31조원이 넘는다. ●공무원 보수 현실화계획 차질 빚나 예산처 관계자는 “적자재정 편성문제와 함께 공무원 보수 인상규모를 얼마로 할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적자재정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서 공무원 보수를 많이 올리면 비난이 쏟아질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내년 공무원보수를 6.6% 인상해 달라는 중앙인사위의 요구는 민간의 연봉 평균인상률 5%와 공무원보수 현실화 5개년 계획 등을 반영한 것이다.외환위기 직후 잇따른 공무원보수 삭감으로 민간의 88% 수준으로 떨어지자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공무원 보수를 5년 동안 꾸준히 인상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2000년부터 공무원보수를 매년 5.5∼7.0%씩 인상해 왔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보수 인상규모 결정은 참여정부 들어 처음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민간수준 현실화와 나라 살림살이 등을 감안하면 얼마나 오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적자재정 편성여부와 공무원보수 인상규모는 다음달 초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신용 리스크와의 전쟁

    무분별한 현금서비스 영업 확장으로 위기를 자초해온 카드사들이 올들어서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연체율 급등으로 수지 방어에 비상이 걸리자 현금서비스 영업전략을 180도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오랫동안의 방만한 운영을 부랴부랴 다잡으려다 보니 이런저런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무엇보다 갑작스러운 한도축소가 건전한 카드 사용 관행을 정착시키기는커녕 더 많은 신용불량자들을 양산하는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전업카드사들,3개월간 서비스한도 22% 축소 21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1·4분기 말 기준으로 9개 전업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한도는 77조 7795억원으로 지난해 말 101조 7176억원 대비 22%(23조 9281억원)나 급감했다. 2001년 말의 108조 8295억원에 이어 두 해 동안 꾸준히 100조원대 이상을 유지해오다 올들어 1분기 동안 23조 9281억원가량 현금서비스 돈줄을 막아버린 셈이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이 2002년 말 31조 1332억원에서 올 1분기 14조 9995억원으로 51.8%(16조 1337억원)를 깎았고 LG가 28조 5111억원에서 21조 5704억원으로 23.1%(6조 9407억원)를 줄였다.양대 카드사의 한도 축소액이 전체 감축액의 96%에 이르렀다.이밖에 현대(-14.7%),외환(-9.8%),롯데(-8.7%) 등도 현금서비스 한도를 크게 줄였다. 광주은행 카드사업부를 인수,회원수가 늘어난 우리만 5조 6283억원에서 7조 2531억원으로 1조 6248억원(25.7%) 확대됐다. ●“카드사 경영건전성 확보” vs “신용불량자 문제 더욱 악화” 카드사들이 이처럼 급격히 한도를 줄이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의 카드대란이 주요인이다.소득도 묻지 않은 채 현금서비스 한도를 마구 풀어줬다가 연체채권이 급증하자 뒤늦게 한도를 조이고 나선 형국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카드사들마다 다중채무자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현금서비스 한도 규제를 엄격히 해 경영건전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라고 밝혔다.내년말까지 현금서비스 등 부대업무 비율을 50%까지 낮추도록 한 정부의 규제도 최근의 한도축소를 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급격한 한도축소가 현금서비스 사용자들의 목줄을 죄 신용불량자 양산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다중채무자에 대해 분기당 10%까지만 한도를 줄이기로 결의했지만 자율규제 형식이라서 실효성은 두고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결제일에 임박해서야 사용한도 축소를 일방적으로 통보,소비자들을 연체자나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마구잡이식 한도축소 통보에서 벗어나 예측가능한 정책으로 그동안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사스 한달… 中 사회변화 / 中 사회시스템 투명하게 개선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축소·은폐 의혹으로 비난받던 중국 정부는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사스 전모를 공개했다. 그 후 한달,베이징과 중국 전역은 ‘사스 공황(恐慌)’에 휩싸였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끄는 4세대 지도부는 총동원령을 내려 ‘사스와의 전쟁’을 수행 중이다. 글로벌 경제에 노출된 경제구조와 전체주의적 폐쇄 정치체제로 이분되면서 관료들의 무사안일과 지도부의 도덕성 문제까지 누적된 중국의 온갖 모순이 한꺼번에 표출됐다.일부 학자들은 사스 파문이 중국현대사 발전의 한 획을 긋는 이정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달 동안 베이징의 경우 사스 사망자와 환자는 18명,346명에서 145명,2420명으로 무려 7∼8배가 늘었다. 하지만 홍콩과 서방 언론들은 사스 파문을 계기로 사회 시스템이 투명하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최근 70여명이 사망한 잠수함 사고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낙후된 의료체제도 대폭 손질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향후 3∼4년 이내에 중국의 의료체제가 정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들의 위생 상태도 사스를 계기로 10년이 앞당겨졌다는 우스갯소리도 나돈다.거리에서 침뱉는 행위가 현격히 줄었고 집과 거리에 대한 소독이 일상화됐다.대인 기피로 가정 위주의 생활 패턴이 자리를 잡아가는 등 건전 문화 정착에도 일조했다. 정보사회로의 이전 속도도 빨라졌다.사스 은폐 기간에도 인터넷과 e메일,휴대폰 등 첨단 통신매체를 통해 ‘진실’은 퍼져 나갔다.회사의 장기 휴무로 온라인을 통한 재택근무가 확산,통신산업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사스와의 인민전쟁(人民戰爭) 와중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애국심’ 확산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철밥통 관료사회의 변화 무사안일의 대명사인 중국 관료사회에서 능동적 변화가 감지된다.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총리 등 4세대 지도부는 무책임한 관료들에게 대대적 징계를 지시,120여명의 관료들이 철퇴를 맞았다.인바오윈(尹保雲) 베이징대학교 교수(사회학)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단일 사건으로 가장많은 관리들이 처벌받았다.”며 “그동안 인치(人治)가 지배적인 관료사회에서 법적 운용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폭동 등 집단이기주의 빈발과 경제적 타격 과거에 볼 수 없는 집단이기주의도 새로운 현상이다.개혁·개방으로 지난 6일 톈진(天津)에서 주민 300여명이 마을 인근에 사스 감시센터를 짓는데 반발,폭동을 일으켰다.지난달 27일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와 저장성(浙江省),쓰촨성(四川省)에서도 사스 진료소 건립 문제를 놓고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했다.중국은 7%대의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지만 1∼2%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관광산업은 당장 매출 70% 이상이 감소됐고 사스 장기화를 전제로 전체 산업에서 2100억위안(31조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oilman@
  • 中경제 사스 시름 / 백화점 매출 70% 급감 ‘직격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태풍’에 휩싸인 중국 경제는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관광·서비스업은 최악의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한창 물이 올랐던 IT산업도 된서리를 맞았다.매년 시끌벅적했던 ‘노동절(5·1) 호황’이 실종되면서 중국 경제는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내로라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사스 장기화를 전제로 1∼2%의 GDP(국내총생산) 하향 조정을 예상한다.향후 3개월 내에 진정되지 않으면 수출 타격으로 인해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20억∼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중국 경제가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충격을 단기에 극복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2·4분기까지만 사스 확산이 저지된다면 중국 경제는 구조적인 타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다. 중국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21세기 강대국을 꿈꾸며 ‘비상하는 용(龍)’,중국의 경제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IT 메카 중관춘 사실상 개점휴업 중국의 ‘IT 메카’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은 사스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다.지난달 20일 중국 정부의 ‘사스 은폐’ 시인 이후 중관춘은 사람들의 발자취가 끊기면서 급격하게 활기를 잃어가는 분위기다. 8일 오후 4시,베이징 서부 하이덴취(海淀區)에 위치한 중관춘 중루(中路).중국 정부가 사스 집중지역으로 지정한 중관춘 일대는 일부 상가들만 문을 열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산’ 그 자체였다. 중관춘에서 가장 큰 전자상가로 꼽히는 하이룽 톈쯔청(海龍 電子城)도 마찬가지였다.중앙 출입문에 4∼5명의 보안요원들이 서성거리고 있고 18층 건물 내의 상가는 20% 정도만 문을 연 상태였다. 이곳 관리소에 근무하는 첸룽(陳龍)은 “4월 하순부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시장 모두 급격히 하강곡선을 긋고 있다.”며 “고객 수는 이전보다 80% 안팎으로 줄었고 상점들도 대부분 사실상 영업을 중지한 상태”라고 전했다.3층 매장에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리밍(李)은 “임대료라도 벌기 위해 문을 열었지만 아무 것도 팔지 못한 날도 있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사스의 태풍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5월 중순이나 하순 정도가 돼야 다소나마 호전될 것이란 게 이곳 상인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베이징 최대 번화가 썰렁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 거리도 사스가 할퀴고간 상처가 확연했다.평소 시민들과 관광객,좌판 상인들이 어우러져 발디딜 틈이 없던 이곳은 텅빈 공간이 한 눈에 들어왔다. 최고의 매출을 자랑했던 신둥안(新東安) 백화점은 노동절 특수를 노려 20∼70%의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매출이 평소의 3분의 2로 급감했다. 마스크 차림의 고객들이 간혹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 매장 점원들은 손님을 기다리며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2층 고급 숙녀복 매장(GIOR DANO)의 판매원 장샤오화(江小華)는 “사스 파문 이후 손님이 3분의 2로 줄었고 매출도 비슷한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맞은편 왕푸징 백화점의 2층 컴퓨터·가전코너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판매 접수대 직원에게 “오늘 매상이 어떠냐?”고 물어보자 “하루 종일 한 대도 팔지 못했다.”고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TCL 포다오 등 중국산 휴대폰들과 삼성전자 노키아 모토롤라 등 외국 유명브랜드는 가격을 최고 15%까지 인하하며 손님끌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일부 에어컨은 40%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베이징 백화점협회가 집계한 땅다이(當代) 옌사(燕莎) 산리(三利) 난다오(蘭島) 등 18개 유명 백화점의 매출(4월30일∼5월4일)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9% 줄었다.옷·신·모자 등 상품 판매액이 81.2%,일상용품은 68%,식품은 46.6%가 줄었다. ●인터넷·홈쇼핑 특수 하지만 사스 파문의 반사이익을 얻는 산업도 있다.중국 언론들은 “사스 때문에 인터넷 산업과 홈쇼핑이 복(福)을 받다.”라는 표현으로 인터넷 산업의 활기를 설명한다. 6000만명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중국은 15.5%의 보급률을 기록중이다.집안에 갇힌 사람들이 빠르고 정확한 사스 관련 정보를 접하고 온라인 게임 등에 몰두하면서 인터넷 산업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쇼핑 과정에서 사스 위험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시민들이 인터넷이나 전화 주문 쇼핑에 몰리고 있다. 베이징의 대표적 홈쇼핑기업인 ‘joyo.com’의 경우 4월 판매가 30% 늘었다.주문 신청서가 매일 평균 1000건이 늘었고 전화 주문은 40% 늘었다고 한다. 일부 기업들도 재빠르게 인터넷 광고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롄샹(聯想)그룹의 양웬징(楊元敬)은 “지난달 28일부터 신제품 광고 방식을 인터넷으로 정했다.”며 “생각보다 광고 효과가 큰 것 같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포털 사이트 TOM의 경우 최근 한달 동안 클릭 수가 30% 늘어난 것도 사스 특수를 반영한 것이다. ●자동차 산업 열기 고조 사스 파문은 자동차산업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외출 시 사스 감염 위험이 높은 대중교통보다 안전한 운송수단을 찾으려는 새로운 사스 풍속도다.9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마이카’ 바람과 사스가 맞물리면서 가수요가 보다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베이징 최대 자동차거래소인 베이펑자동차 교역시장의 한 담당자는 “이전의 계약 성공률은 20∼30%에 그쳤지만 현재는 4배인 80%에 달한다.”며 “소비자들이 사스를 계기로 구입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교통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4월 하순부터 베이징 지구에서 하루 평균 700∼800대의 자동차가 팔렸고 지난달 말부터는 900여대에 이른다고 한다.올초보다 2배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베이징은 지난해 말 현재 188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돼 중국 내 최대 자동차 판매 도시로 기록됐다. oilman@ ■엇갈리는 ‘사스 경제' 전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스 직격탄을 맞은 중국 경제의 미래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사스 파문이 단기로 끝나면 경제적 충격이 적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지만 향후 6개월이나 올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불황의 터널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두되는 비관론 중국 학자들은 사스 때문에 중국 경제가 2100억위안(31조 50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중심과 베이징대학 위생정책과 관리연구중심의 학자들은 “사스의 영향 때문에 올해 중국 경제의 성장률은 6∼7%대에 그칠 것이며 당초 예측보다 1∼2%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베이징의 호텔·여행사·항공회사·철도부문·요식업 등 9개 분야에 대한 실지조사를 통해 이같은 추정치를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올해의 대외 관광수입이 50∼60% 감소,모두 900억위안(13조 5000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실제로 지난 3월부터 베이징의 외국관광객 수는 80% 줄었고 올해 1년의 관광 수입은 60∼70%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5·1 노동절 골든위크의 취소로 베이징의 국내 관광수입이 30억위안 줄었고 베이징의 1년의 관광수입 손실은 20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에서 소비를 자극하는 조치(예를 들면 도시에서 주택 대출,자동차 대출)를 취하여 도시 주민들의 소비를 늘리고 농촌 소비시장을 움직이면 사스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때문에 정부는 반드시 공공국채 등의 재정정책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골드만 삭스는 ▲소매판매 급락 ▲중국산 수출품의 수요 부진 ▲관광산업의 사실상 붕괴 등으로 인해 2·4분기의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2%포인트 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스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올 중국 경제성장률이 6%로 떨어지는 등 많은 전문가들이 거의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7%대 밑으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낙관론도 비등 그러나 베이징이 중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에 불과하기 때문에 경제 전체의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도 나온다.중국 GDP의 16.7%를 차지하고 있는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성의 경제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낙관적 전망의 근거다. LG 경제연구소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내·외부의 충격에 강한 내성을 갖추게 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는 1998년 이후 5년간 53만㎞의 고속도로가 새로 깔리고 전력 생산이 50% 증가했으며,97년 8300만명에 불과했던 전화 가입자가 지금은 4억 250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질·양 모두에서 근본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것이다. 또 현재까지 다국적기업들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많은 외국인 기업들이 중국 투자계획의 실행을 연기하고 있지만 완전히 취소한 증거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윤식(朴允植) 주중 한인상공인회 회장은 “노동 비용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중국 경제는 대단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사스는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2년 중국은 사상 최고 수준인 520억 7000만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했으나 올 1.4분기에만 외국인 직접투자가 작년 동기 대비 56.7% 증가할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 재정 조기집행 합격점

    올 1·4분기 정부의 재정집행 실적이 당초 계획(37조 6000억원)보다 1억 7000만원 많은 39조 3000억원으로 나타났다.재정자금의 조기집행을 통해 경기를 떠받친다는 정부 방침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정부 부처들의 재정 조기집행 노력은 합격점이었고,공기업들의 재정 조기집행 노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기금운용실적은 낙제점이었다.정부가 11일 열린 재정집행특별점검단 회의에서 국민주택기금의 금리 인하 대책을 마련한 것도 기금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건설교통부 재정조기집행 실적 1위 정부 부처들은 29조원의 예산을 조기집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실적은 31조 6000억원으로 9.1% 초과했다.경기부양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쥐고 있는 건교부는 당초 계획(2조 5000억원)보다 37% 많은 3조 4600억원을 집행했다.정부 부처 가운데 집행실적이 가장 좋았다. 다음은 4조 7800억원 계획에 6조 4000억원을 집행한 교육인적자원부(33% 초과),3조 8500억원 계획에 4조 9700억원을 집행한 행정자치부(29% 초과) 순이었다. 가장 낮은 부처는 8500억원을 계획했다가 7900억원 집행에 그친 정보통신부,1500억원 계획에 1400억원을 집행한 과학기술부 순이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연구개발(R&D)예산이 대부분인 과기부의 경우 1분기에 집행하기 어려운 점 등 부처별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기업에서는 수자원공사가 1500억원 계획에 1700억원을 집행해 계획을 초과달성했고,농업기반공사는 2800억원 계획에 2700억원을 집행해 계획에 못미쳤다. ●기금대출 실적 저조 5조 3900억원의 기금을 대출할 계획이었으나 4조 3300억원 집행에 그쳤다.특히 국민주택기금의 경우 2조 5600억원 계획에 1조 8300억원 집행에 그쳐 실적은 71.8%에 불과했다. 변양균 예산처 차관은 “실적이 부진한 기금 융자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고 지원조건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계획의 97%밖에 집행하지 못한 정보화촉진기금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담보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의 대책도 나왔다. ●상반기 재정집행 실적도 초과할 듯 집행실적은 1분기에이미 계획을 초과한 데 이어 2분기에도 46조 1000억원 집행 계획을 초과할 전망이다. 예산처 관계자는 “정부 부처의 장·차관과 공기업 임원들이 3월말부터 4월11일까지 재정조기집행 현장을 찾아 실적을 점검하는 등 독려활동을 벌였다.”면서 “따라서 2분기에도 재정조기집행 실적은 계획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반기 집행 계획은 83조 7000억원이다.하지만 정부는 아직 추경편성 등의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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