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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5차 중동전쟁 가능성 철저 대비를

    [사설] 5차 중동전쟁 가능성 철저 대비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피격 사망으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자칫 5차 중동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무엇보다 중동 최대 앙숙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정면으로 맞부딪쳤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배후로 꼽히는 하니야는 31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려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이스라엘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미사일 공습에 의해 사망했다. 하마스 후원세력인 이란으로서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셈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그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 명령을 내렸다. 그러지 않아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10개월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친이란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한 상황에서 급기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정면충돌로 치닫는 상황에 다다른 것이다. 산유국이 몰려 있고 핵심 공급망의 길목이기도 한 중동의 무력 분쟁은 우리 경제에 매우 큰 악재다. 후티 반군이 외국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홍해는 우리나라 무역 물동량의 16%가 통과하는 지역이다. 해외 수입 원유의 72%가 이란과 오만 사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다. 중동 확전 위기에 원유 등 원자재값도 오르고 있다. 3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26%(종가 기준) 올랐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정부가 어제 대통령실 주재로 긴급 안보·경제 점검회의를 열고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단계별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당장은 에너지 수급과 교민 안전에 큰 영향이 없다는 판단이지만 사태가 악화한다면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원유 수급과 수출입 물동량의 안전망은 물론 금융시장 안전망도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바란다.
  • 일타강사 뛰고, 체험학습 열고…동작은 여름방학도 열공모드

    일타강사 뛰고, 체험학습 열고…동작은 여름방학도 열공모드

    방학을 맞아 서울 동작구가 고등학생들의 ‘일타강사’이자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 교사’로 거듭났다. 동작구는 고등학생과 학부모의 입시 고민을 해결하고 성공적인 진학 설계를 도울 동작입시지원센터를 본격 가동한다고 1일 밝혔다. 오는 9~10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여름방학 대비 과목별 수능 공부법 특강’을 진행한다. 박성현 목동고 교사 외 교육전문가 4명이 ‘국·영·수·탐구 과목별 학습전략 및 효율적인 공부법’을 주제로 강연한다. 강좌당 45명 내외로 총 225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오는 8일까지 동작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동작구는 또 변화하는 교육과정과 입시전형에 발맞춰 지역 거주 또는 소재 학교 수험생 및 학부모 150명에게 ‘2025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대비 1대1 맞춤형 입시컨설팅’을 제공한다. 컨설팅은 오는 31일 오전 10시에 동작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며, 상담 시간은 1인당 40분이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소속 현직 교사 15명이 개인별 맞춤형 입시지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청은 2일부터 20일까지 동작구청 홈페이지 참여소통 게시판에서 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동작구는 방과후 돌봄 기관인 ‘동작방과후꿈터’(동꿈)를 이용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지난달 30일 ‘동꿈친구와 함께 놀아요’라는 주제로 어린이 4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팀별 민속놀이 대항전을 했다. 1일에는 200명을 대상으로 ‘동꿈 물놀이데이’를 열었다. 오는 12~14일에는 동작구청 대강당에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함께하자GO’를 운영한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공공 입시 메카로 자리매김한 동작입시지원센터를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입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또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동작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송파 ‘오금폭포’ 새 단장… 700m 데크길도

    송파 ‘오금폭포’ 새 단장… 700m 데크길도

    서울 송파구는 오금동 오금공원 내 ‘오금폭포’와 주변 일대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1일 밝혔다. 오금공원에 2005년부터 조성된 오금폭포는 암벽 변색과 깨짐, 누수 등 노후화로 2년 전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에 송파구는 5개월간 재정비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31일부터 폭포를 재가동했다. 낡은 인공암벽과 수조 등 구조체는 부분 보강하고 폭포 하부 계류 규모를 총규모 1628㎡, 담수용량 150t으로 소폭 늘렸다. 가동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정시에 맞춰 50분씩 1일 12회 가동한다. 폭포 위 정자인 ‘충민정’ 옆에는 공원과 연결되는 무장애숲길을 만들었다. 오금공원은 해발 200m 야산에 조성돼 노약자나 장애인, 유모차 이용자 등 보행약자의 이용이 어려웠는데 이번에 700m에 이르는 데크길을 만들어 누구나 산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오금폭포의 변화는 ‘정원도시, 송파’를 만들어 주민의 일상을 행복하게 하는 섬김행정의 하나”라며 “최근 확정된 오금역 일대 개발과 병행해 주민들을 위한 편의 및 기반 시설을 지속 확충해 명품 주거단지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다 못 옮겨 한강만 가져와” 오세훈 시장, 中서 적극 세일즈

    “서울 다 못 옮겨 한강만 가져와” 오세훈 시장, 中서 적극 세일즈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해서 몇 번씩 돌려봤어요. K 미용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꼭 가보고 싶어요.”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핫 플레이스인 우커송 완다백화점 1층에서 열린 서울 홍보 프로모션 ‘SEOUL之樂 in BEIJING’(서울지락 인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인 양단(21)은 “한국 문화, 특히 서울 라이프에 관심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에 서울의 라이프스타일, 음식, 멋을 알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1일 이곳을 찾아 베이징 시민들에게 서울의 매력적인 모습을 직접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 오 시장은 “서울을 다 옮겨와 보이고 싶지만 그럴 순 없어 한강만 가져왔다”면서 “한강 변에서는 정원, 야외 도서관을 즐길 수 있고 달리기와 수영도 가능해 많은 서울 시민이 건강을 관리하는 장소로 즐겨 활용하고 있다”고 서울을 소개했다. 이어 “서울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힙한 도시”라며 “서울의 뷰티, 패션, 맛 등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와 서울을 체험하면서 서울의 라이프 스타일을 꼭 즐겨달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오 시장은 먹거리를 시식한 뒤 조정 머신, 실내 자전거, 무동력 트레드밀을 체험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강 공원에서 ▲즐길거리를 소개하는 ‘서울의 라이프’ ▲먹거리를 소개하는 ‘서울의 맛’ ▲한국식 헤어·메이크업을 직접 받아볼 수 있는 ‘서울의 멋’ 부스가 차려졌다. 또 서울달을 타고 야경을 감상하는 모습, 기후동행카드로 서울을 여행하는 모습,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정원박람회, 드론쇼 등 서울의 행사와 축제의 모습도 행사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펼쳐졌다. 서울시의 대표 정책인 ‘손목닥터 9988’과 오는 10월 개최되는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 박람회 소개 행사도 진행됐다.
  • 대구 경찰, 전국 첫 ‘심야 드론 순찰’ 운영

    늦은 밤 퇴근 중이던 20대 여성 A씨는 낯선 남성이 쫓아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불안감에 휩싸인 A씨는 침착하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드로니캅’를 통해 신고했다. 인근에 설치돼 있던 드론 스테이션에서 드론 1기가 날아올랐고, 한 남성이 A씨를 뒤쫓는 모습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이에 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했고, 순찰차가 나타나자 이 남성은 자취를 감췄다. 이는 대구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여성 안심귀가 디지털 순찰서비스’ 실증 시연회에서 공개한 영상 속 장면이다.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드론 순찰’을 통한 안심 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4월 경찰청이 추진한 ‘자치경찰 수요기반 지역문제 해결 연구개발 공모사업’에 대구자치경찰위원회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연구개발 실증구역으로 설정된 서구 평리1동 도심재생지구에 드론 스테이션 2기가 설치됐다. 지난 18일에는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안전기술원으로부터 특별비행승인도 받았다. 실증 서비스는 치안 취약 시간대인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드론이 사업구역 일대를 순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드로니캅 앱을 통해 순찰과 안심경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중구 대구시 자치경찰위원장은 “드론은 움직이는 폐쇄회로(CC)TV와 같다”며 “기술 선진화를 통한 과학치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지구단위 구역 200곳 연내 정비

    서울시는 그동안 자치구별로 진행해 왔던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체계 재정비를 직접 일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의 지구단위계획구역 787곳 가운데 현재 재정비가 진행 중인 구역 등을 제외하고 200여곳을 대상으로 연내에 일괄 재정비가 추진된다. 최근 5년 동안 서울에서 지구단위계획구역이 재정비된 사례가 연평균 20여곳이었던 것에 비춰보면 대대적인 재정비가 이뤄지는 것이다. 자치구별 특성에 따라 정비 시기가 다를 수밖에 없어 안정적인 사업추진과 구역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시가 직접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협력해 이들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우선 정비한다. 서울시는 이번 일괄 재정비 대상에서 제외되는 지역별 특성 보전을 위한 지역과 개발정비형 구역 등은 기존 계획과의 정합성 및 지역 여건을 고려해 추후 별도의 용적률 정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앞서 4월 ▲상한 용적률 대상 확대 ▲시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인센티브 항목 마련 ▲용적률 운영체계의 단순화 및 통합화 등을 골자로 하는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어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둘러싸인 창신동 23 및 숭인동 56 일대에 대한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 지역의 낙후된 저층 주거지가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주거단지로 변신한다.
  • 얼음이 제철

    얼음이 제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진 1일 경기 부천시 소재 대원냉동산업 얼음 제조 공장에서 한 직원이 대형 얼음을 옮기고 있다. 장마가 물러가고 기온이 오르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전역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연합뉴스
  • 마두로 “대선 개표 시스템 해킹돼… 배후는 머스크” 황당 주장

    마두로 “대선 개표 시스템 해킹돼… 배후는 머스크” 황당 주장

    2018년 재선에 이어 올해 3선까지 잇단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대법원에 대통령 선거 개표 감사를 청구했다. 국제사회의 질타에 반정부 시위까지 격화하자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세한 개표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것은 선거 당국 개표 시스템에 해킹 시도가 있었기 때문이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배후라는 황당한 주장도 내놨다. 마두로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글로벌 음모의 증거가 횡행한다”면서 “정부를 향한 쿠데타 시도 등 각종 범죄행위를 통제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감사가 진행되면 “소환, 심문, 조사를 받을 준비가 됐다”고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직접 법원에 관련 서류를 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친여당 성향의 법관이 포진돼 있어 독립적인 검토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당일 개표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 뒤에는 머스크의 지시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베네수엘라를 노리는 자들은 모두 제거하겠다”고 했다. 머스크는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지지한다고 말해 왔다.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마두로 대통령이 51.2%를 득표했다며 당선을 확정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출구조사와 다른 선거 결과에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전국 각지에서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마두로 정부에 ‘이념적 연대와 동지애’를 보여 온 콜롬비아, 브라질,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좌파 정부들도 비판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한편 브라이언 니컬스 미 국무부 서반구 담당 차관보는 미주기구(OAS)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아직도 구체적인 대선 결과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의 승리를 보여 주기 싫거나 선거 결과를 조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국제사회가 우루티아의 승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 하메네이 “핏값 치러야” 보복 지시… 텔아비브 드론 공격 검토

    하메네이 “핏값 치러야” 보복 지시… 텔아비브 드론 공격 검토

    이스라엘 공격 명령에 확전 초읽기軍 목표물 택해 제한적 보복 가능성대통령은 ‘친서방 공약’에 속내 복잡7월 공습 때 하마스 사령관도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위직 이스마일 하니야(61)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이란이 새 대통령 취임부터 암초를 만났다. 자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귀빈이 암살되는 굴욕을 당한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을 천명했고 아랍권 국가들도 “이스라엘은 살인자”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나 서구와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개혁파’ 대통령으로서는 막무가내로 확전에 나설 수도 없는 터라 속내가 매우 복잡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가 하니야 피살에 분개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이번 공격에 이스라엘과 미국이 보복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어 계획도 세우라고 지시했다. 여기에 그는 1일 테헤란에서 치른 하니야 장례식에서 직접 추모 기도를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하메네이는 하니야 암살 뒤 “피의 값을 치르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공언했다. 튀르키예 수도 이스탄불에서도 지난달 31일 수천명의 시위대가 ‘하니야는 순교자’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고 AP통신이 타전했다. 요르단 외무장관 역시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행동은 극악무도한 범죄이자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이 1일 성명을 내고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59)가 지난달 공습으로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내 분노를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공식화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은 이란에 대한 중동 국가의 불신과 냉소를 달래려는 취지이기도 하다. 이란에 이번 암살 사건이 뼈아픈 것은 기밀 사항인 하니야의 동선이 실시간으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마음만 먹었다면 마수드 페제시키안(69)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마스·헤즈볼라·후티 등 ‘저항의 축’ 인사들을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었다. 시아파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으로선 국가 귀빈을 초청해 놓고도 이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망신을 샀다. 현재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등 이란군 지도자들은 복수를 경고하며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예멘과 시리아, 이라크 등 다른 전선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NYT가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올해 4월 이스라엘 본토에 300여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지만 99%가 이스라엘 방공망에 가로막혀 실질적인 피해를 주지 못했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펼칠 역량을 갖췄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서구 세계의 경제 제재로 국가 체력도 바닥나 확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달 30일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당선됐다. 당장의 감정에 매몰돼 이스라엘 대공습에 나선다면 ‘핵 관련 제재 해제’라는 그의 목표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 방식을 파악한 뒤 그대로 되갚아 주는 제한적 방식의 보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주변국들에 ‘이스라엘에 복수했다’는 명분을 세우고 미국에도 ‘선을 넘지 않았다’는 신호를 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할 수 있다. 외신들은 “31일 오전 2시쯤 유도미사일이 하니야의 거처로 날아왔다”는 이란 매체 보도를 근거로 여러 추정을 쏟아 내고 있다. 방공 레이더를 회피할 수 있는 미국산 스텔스형 F-35 전투기나 장거리 드론을 사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니야 사망을 계기로 하마스 후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맡던 정치국장 임기는 4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62)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한 인물로 전쟁의 지속 여부 및 방향에 있어서 영향력이 가장 크다. 무사 아부 마르주크(73) 하마스 정치국 위원도 언급된다. 하니야와 비슷한 온건 개혁파로 이스라엘과 합의를 통해 ‘두 국가 해법’을 실현하자는 입장이다. 하마스 대변인이자 강경파인 칼릴 알 하야(64)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 “해리스, 갑자기 흑인 돼”… ‘인종 정체성’ 건드렸다 역풍 맞은 트럼프

    “해리스, 갑자기 흑인 돼”… ‘인종 정체성’ 건드렸다 역풍 맞은 트럼프

    흑인 표심 잡으려다 탄식야유 세례사법리스크·불법이민자 관련 설전도 ‘막말 본색’을 되살리며 말폭탄을 던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인종 정체성 발언을 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하면서 흑인·히스패닉계 표심이 출렁이자 이를 다잡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데 문제는 장소였다. 재임 시절 흑인 정책을 홍보하겠다며 흑인 언론인들이 모인 토론 자리에 나갔지만 논란거리만 던졌다. 3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기회를 얻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해리스는 인도 혈통만 강조해 왔다. 그런데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대답했다. 현장에선 탄식과 야유가 뒤섞였다. 질문을 한 레이철 스콧 ABC 기자는 “해리스는 흑인 정체성을 말해 왔다”고 하자 “그녀가 인도계냐, 흑인이냐, 난 모르겠다”며 “나는 양쪽 모두 존중하지만 그녀는 명백히 아니다. 누군가 이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을 합친 ‘DEI’에 대한 견해를 말해 달라는 질문도 받았지만 그는 “그게 뭔가, 정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사회자가 계속 설명했는데도 “뜻을 말해 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는 시작부터 긴장감이 팽팽했다. 일부 기자들은 트럼프 초청에 반발했고, 그가 “난 에이브러햄 링컨 이래 흑인을 위한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자화자찬했을 땐 객석에서 한탄이 터져 나왔다. 불법 이민자, 사법 리스크 관련 가짜 주장을 반복할 땐 “거짓말”이라는 고성도 나왔다. 스콧 기자의 질문에 “이런 끔찍한 질문”이라고 설전을 벌이며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인도 출신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자메이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은 평소 “나는 흑인으로 태어났고 흑인으로 죽을 것이다. 흑인인 게 자랑스럽다”고 발언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색인종이자 여성인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부상하자 막말 공격을 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뱉어 낸 차별과 비하 발언의 역사는 길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 직후 그는 자신의 사기 혐의 민사소송을 담당했던 연방 지방법원 판사에게 “멕시코 출신이라 나를 증오한다”며 “멕시코 이민자는 범죄자, 강간범”이라고 했다. 2018년 1월엔 백악관에서 이민 개혁을 논의하다 미국 이민이 많은 아이티, 엘살바도르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해 “엉망진창인 더러운(shithole) 나라”라고 비하했고, “아이티 이민자들은 전부 에이즈 감염자”라고 막말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텍사스 휴스턴에서 흑인 여대생 클럽 ‘시그마 감마 로’ 주최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발언에 대해 “낡은 쇼”라며 “분열을 조장하는 무례”라고 지적했다.
  • 美 연준, 9월 금리 인하 ‘깜빡이’ 켰다… 한은도 10월 결단할까

    美 연준, 9월 금리 인하 ‘깜빡이’ 켰다… 한은도 10월 결단할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9월 금리 인하론’에 한층 힘이 실렸다.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8회 연속 금리 유지를 결정했으며 한은 기준금리와의 역전 폭도 2% 포인트 그대로다. 연준은 이날 보도자료에 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고 해석할 만한 설명을 담았다. 지난 6월 FOMC 때와 비교해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표현했으며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회견에서 “이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경제가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FOMC의 대체적인 인식”이라고 했다. 시장은 연준의 다음달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준의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0.25% 포인트 낮아질 확률을 89.0%로, 0.50% 포인트 낮아질 확률을 11.0%로 반영했다. 현재와 같거나 높을 확률은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증권가는 환호했다. 뉴욕증시에선 최근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던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2분기 호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엔비디아가 12.81% 급등했고 브로드컴 역시 11.9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 이상 상승하며 증권가의 기대감을 대변했다. 환율도 요동쳤다. 전날 발표된 일본은행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과 겹치면서 엔·달러 환율은 4개월 만에 140엔대를 밟았다. 한편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한 5%로 결정하면서 4년여 만에 금리를 내리기도 했다. 자연스레 관심은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로 쏠리고 있다. 환율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린다면 한은의 인하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9월에 한 번, 정치적 불확실성을 피해 대선 이후 12월에 또 한 번 0.25% 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행은 올해 10월 0.25% 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국내 가계부채는 여전히 변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과열 양상 속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가계대출 급증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계속 가계대출이 빠르게 불어나면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불확실해질 수밖에 없다”며 “오는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이후 가계대출 흐름이 한은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고 했다.
  • [단독] 연령 낮을수록, 여성일수록 ‘괴로움’을 ‘괴롭힘’으로 오인 [빌런 오피스]

    [단독] 연령 낮을수록, 여성일수록 ‘괴로움’을 ‘괴롭힘’으로 오인 [빌런 오피스]

    “법 시행 이후 가장 큰 부작용이라면 ‘일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확산되는 것이죠.”(안성희 공인노무사) “괴로움과 괴롭힘을 착각해서 하는 신고라면, 신고로 괴로움이 해결되지 않죠.”(문강분 공인노무사) “어린 직원들이 신고할까 노심초사 특정 직원에게 업무를 몰아 버려요. 퇴사·이직이 어렵다고 스스로 믿고 있는 40대가 표적이 되는 거죠.”(대기업 팀장) ●간부급 직원, 후배 훈련 주저하게 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5년 만에 한국의 직장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들의 빌미는 같은 직장에 다니더라도 성별·세대별로 판이하게 다른 인식 차에서 비롯됐다. 서울신문과 행복한일연구소가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괴롭힘 인식 조사를 지난달 31일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정당한 업무 지시의 범위가 무엇인지, 어떤 행위가 성희롱인지까지에서 성별·세대별 인식은 다르게 나타났다. 상사의 업무 지시, 회사의 인사 명령을 바라보는 세대 간 관점 차에서 최근 회사마다 업무 분장을 둘러싼 갈등이 왜 늘어나는지 엿볼 수 있다. ‘회사의 인사 명령이나 상사의 업무 지시 때문에 괴로우면 직장 내 괴롭힘이다’라는 질문에 대해 2030 세대의 65.5%가 ‘그렇다’고 틀린 답을 내놓았다. 4050세대의 55.3%보다 10.2% 포인트 높은 수치다. 행복한일 측은 “부당한 인사 명령이라면 직장 내 괴롭힘이거나 노동법 위반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의 인사 명령은 회사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연령이 낮을수록, 성별로 보면 여성일수록 괴로움을 괴롭힘으로 잘못 인식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하게 ‘일이 미숙한 직원을 가르치면서 지적하는 것은 직장 내 괴롭힘이다’라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의 24.9%가 ‘예’라고 답했다. 4명 중 1명 꼴로 미숙함을 지적받아 괴로운 상태를 괴롭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질문에 ‘예’라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28.0%)이 남성(20.6%)보다 높았다. 일이 미숙한 직원을 가르치는 일을 ‘괴롭힘’으로 여기는 조직문화 속에서 간부급 직원들은 후배 직원들에게 업무를 가르치거나 훈련을 위한 업무를 시키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이것이 ‘일하지 않는 조직문화’의 출발점이 된다고 안성희 노무사는 우려했다. ●95% “공개적 업무 지적은 괴롭힘” 성별·계층별 가치관의 빠른 변화에 맞춰 상대에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직장 내 매너도 이번 인식 조사에서 확대됐다. 실수를 지적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이를테면 ‘특정 직원의 실수를 공개적(단체 대화방 등)으로 지적하는 것은 괴롭힘’이라는 질문에 대해선 전체의 95.2%가 ‘그렇다’고 답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20대 여성은 99.1%, 30대 여성은 98.0%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호응하며 평균을 끌어올렸다. 업무를 잘 못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공개적으로 지적받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는 계층이 있는 것이다. ‘팀원의 과실 때문에 혼잣말로 욕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혼자 신경질을 내는 행동’과 관련해선 전체의 81.8%가 이 행동 또한 괴롭힘이라고 옳게 인식했다. 역시 더 들여다보면 20대의 90.2%가 이런 행동을 괴롭힘으로 판단했고 30대(82.5%)·40대(79.0%)·50대 이상(80.4%)의 민감도는 비교적 떨어지는 격차가 나타났다. 2000년대 이후 출생해 학생인권조례가 작동하는 초중고교를 다닌 20대의 눈에는 혼잣말로 욕하거나 물건을 던지는 폭력적 행위 자체가 생경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다른 직원, 또는 동성 직원에게 격려나 친밀감의 표시로 가벼운 스킨십을 하는 것’에 관해서도 세대 간 인식 차는 컸다. 특히 ‘동성 간 스킨십’을 성희롱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2030세대에선 53.6%로 4050세대(43.3%)에 비해 10.3% 포인트 차이가 났다. 젊은 세대에게는 직장 내 모든 신체 접촉이 긴장 유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결과로 평가된다.
  • 노란 꽃밭, 푸른 계곡, 초록 바람…‘고원 도시’의 여름은 더위를 모르더라

    노란 꽃밭, 푸른 계곡, 초록 바람…‘고원 도시’의 여름은 더위를 모르더라

    여름의 서슬이 대단하다. 뜨겁고 끈적댄다. ‘습도, 열기 불가침 구역’을 찾자니 강원의 고원 도시들에 눈이 쏠린다. 이를테면 정선 같은 곳 말이다. 정선 하면 ‘앞산과 뒷산 사이에 빨랫줄을 걸 수 있는 곳’으로 흔히 표현된다. 산이 촘촘하고 하나같이 뾰족하다는 뜻이다. 산이 높고 깊으면 계곡도 그런 법. 정선엔 아열대의 무더위가 범접하지 못할 계곡이 몇 곳 있다. 산소 알갱이가 코를 맑게 하고 별처럼 핀 들꽃이 눈을 정화하는 산상 정원도 있고, ‘밭멍’에 빠질 만큼 단정하게 ‘가르마 튼’ 고랭지 채소밭도 있다. 고원의 탄광 마을에서 노스탤지어에 젖는 것도 더위를 쫓는 방법이다. 그래도 무더위가 따라온다면? 아예 대도시 뺨치는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에 풍덩 뛰어들면 된다.●트레킹 제격… 빽빽한 원시림 ‘고병계곡’ 정선의 계곡을 찾아 나선 길이다. 첫 번째는 민둥산 서북쪽의 고병계곡이다. ‘높을 고’(高) 자에 ‘병풍 병’(屛) 자를 쓴다. 높은 산과 암벽의 바위들이 병풍처럼 둘러친 계곡이란 뜻이다. 멀리서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한데 가까이서는 전체적인 윤곽을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워낙 빽빽한 원시림이라서다. 고병계곡은 계곡 트레킹이 제격이다. 계곡을 따라 걷는 게 아니라 계곡물 속으로 몸을 던져야 한다. 나라 안에 계곡 트레킹으로 유명한 곳들이 있다. 경북 울진의 불영계곡 같은 곳 말이다. 불영계곡이 땅 위로 난 계곡을 따라 걷는다면 고병계곡은 땅 밑으로 숨겨진 계곡을 따라 걷는다. 물론 실제 땅속에 있는 계곡은 아니고 그만큼 꼭꼭 숨어 있다는 뜻이다. 고병계곡엔 인적이 드물다. 들머리에서 야영하는 이들 몇몇을 지나쳐 계곡 안쪽으로 들면 아예 인적 자체가 끊긴다. 철저하게 혼자인 곳을 찾는다면 고병계곡이 딱이겠다. 계곡 옆으로 난 길은 오랫동안 사람이 오가지 않아 잡풀과 관목으로 뒤덮인 지 오래다. 길 없는 계곡을 따라가자니 몸을 물에 담그지 않을 도리가 없다. 얕은 곳은 발목, 다소 깊은 곳은 허벅지까지 적셔야 한다. 계곡물은 얼음장처럼 차다.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다. 인적이 끊겨 가뜩이나 으스스한데 허벅지까지 계곡물에 담그고 나니 온몸의 땀구멍이 죄다 얼어붙는 듯하다. 짙은 이끼들이 점령한 숲은 말 그대로 원시림이다. 협곡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이파리들도 초록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건널 방도가 없는 바위 벼랑과 수직의 암벽엔 철계단 등이 놓여 있다. 원시림에서 만나는 ‘문명의 흔적’이다. 트레킹 코스는 3㎞ 남짓.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왕복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주파’가 목적이 아니라면 계곡 끝까지 갈 필요 없이 사다리가 있는 폭포까지만 다녀와도 충분하다. 인근의 덕산기계곡도 기왕에 계곡 트레킹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아쉽게도 자연휴식년 기간이어서 출입이 통제됐다.●백석봉과 상원산 사이에 ‘항골계곡’ 북평면 항골계곡은 백석봉(1170m)과 상원산(1422m) 사이에 형성된 계곡이다. 고병계곡만큼이나 외진 곳이었지만 정선군에서 ‘숨바우길’을 조성하는 등 ‘트레킹 성지’로 띄우면서 이젠 제법 번듯한 관광지의 풍모를 갖췄다. 항골계곡에 들면 거무튀튀한 돌탑들이 객을 맞는다. 계곡 주변을 빼곡하게 둘러싼 돌탑에는 북평면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1980년대 초반 나전광업소 탄광이 들어설 때만 해도 북평면은 수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한때 거주자가 8000여명에 달할 정도였다. 1992년 나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사람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주민들은 탄광촌의 번영을 기원하며 1998년부터 돌탑을 쌓아 올렸다. 2008년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항골계곡을 찾으면서 일약 정선의 명소로 떠올랐다. 항골계곡 숲길은 물레방아가 있는 곳에서 시작된다. 길이는 전체 7.7㎞ 정도다. 용소골 3.4㎞ 구간과 백석봉 등산로와 연결되는 찰한골 4.3㎞ 구간으로 이뤄졌다. 항골계곡 숲길은 오래전 산판(山板·벌목) 트럭이 다녔던 길이다. 탄광이 들어서기 한참 전인 50여년 전부터 ‘제무시’(GMC)라 불리던 ‘미제’ 군용 트럭이 산판 작업으로 베어 낸 목재를 가득 싣고는 헐떡거리며 항골계곡을 오갔다. 이후 무너진 돌길을 복원하고 위험 구간에 목재데크를 놓아 숲길을 조성했다. 임계면에는 ‘남한강 수계를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는 정자 구미정(九美亭)이 있다. 한강의 최상류인 골지천이 흘러가는 개울가에 지은 정자다. 정자 자체에선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새로 고쳐 지었기 때문이다. 반면 주변 경치는 빼어나다. 높은 뼝대(벼랑의 사투리)와 맑은 개울이 그림처럼 어우러졌다. 안내판에 아홉 개의 아름다운 풍경(九美)과 그에 딸린 2개의 세부 경관 요소를 합한 18경을 설명해 뒀다. 하나하나 찾아가며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인근 낙천리 미락숲은 미루나무와 느티나무가 짙은 숲 그늘을 이뤄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다. 남면 낙동리 일대에도 쉬어 가기 좋은 계곡이 많다. 지장천이 우람한 뼝대를 돌아가며 만든 계곡들이다. 개미들마을, 광덕마을 등 농촌체험마을들이 이 계곡에 깃들여 있다. 지장천 끝자락엔 미리내 폭포가 있다. 예전엔 용소폭포로 불리던 곳인데 어느샌가 미리내 폭포로 굳어졌다. 생김새가 와인잔을 닮아 와인폭포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야생화 잔치… 고도 1330m ‘만항재’ 산상 정원에서 여름을 보내는 맛도 각별하다. 만항재는 ‘탐화 여행의 고전’ 같은 곳이다. 태백과 정선, 영월 등 세 도시가 경계를 맞댄 고개로,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피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진다. 차로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더한다. 만항재의 고도는 1330m다. 어지간한 산보다 높다. 만항재에 들면 고원지대 특유의 상큼한 공기 알갱이가 폐부를 씻어 낸다. 고갯마루 여기저기엔 들꽃들의 향연이 한창이다. 산비탈마다 노루오줌, 말나리, 오이풀꽃 등이 활짝 피었다. 밤하늘의 작은 별들을 보는 듯하다. 색감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우리 들꽃이 그렇잖은가. 한지 위로 번지는 먹물처럼 은은하고 소박하다.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엔 나무 의자가 놓였다. 다리쉼하기 맞춤하다. 만항재와 길 하나를 사이로 이웃한 함백산에도 들꽃이 많다. 만항재에서 정암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주차장 옆으로 나 있는 등산로가 들머리다. 등산로 왼쪽은 정선, 오른쪽은 태백 땅이다. 식생은 만항재와 비슷하다. 좀더 깊이 들어가면 솔나리 같은 보기 드문 꽃들과도 조우할 수 있다.●국내 최초의 라멘식 교량 ‘조동철교’ 이제 옛 탄광의 흔적을 찾을 차례다. 지난 6월 이웃 도시 태백의 장성광업소 폐업 소식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사실상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종언을 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어서 더 관심이 쏠렸을 것이다. 정선에도 옛 탄광의 흔적은 참 많다. 이 더운 계절에 웬 칙칙한 탄광 이야기냐고 할 수 있겠지만, 둘러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신동읍 조동철교(鳥洞鐵橋)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라멘식(Rahmen·상하부가 결합된 구조) 교량이다. 국가유산청이 근대산업유산으로 선정한 ‘문화재급’ 건축물이다. 다리가 처음 놓인 건 1965년이지만 실질적인 기능을 한 건 태백선이 연장된 1966년부터다. 조동철교는 예미역~조동역 구간에 설치됐다. 예미역은 백두대간의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이다. 조동철교가 놓이기 이전엔 기차들이 이웃한 함백의 루프식 터널로 우회해야 했다. 이 노선을 곧게 펴는 역할을 한 게 조동철교다. 이후 태백선, 함백선 등을 통한 철로 수송 능력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태백선, 함백선은 석탄 등의 광물을 주로 운송하던 노선이다. 그러니까 ‘찬란했던 광산 시대’를 상징하는 유산이 조동철교인 셈이다. 안경다리 탄광마을은 1993년 폐광된 광산 마을이다. 마을 위에 안경을 연상시키는 터널 다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공식 명칭은 안경다리 근현대역사 마을이다. 옛 광부의 삶을 재현한 카페, 복고풍의 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안경다리를 지나면 ‘석탄 더미에 묻힌 꿈’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다. 녹슨 탄차, 광부 조형물 등으로 장식됐지만 이미 관광객의 발걸음은 끊긴 지 오래인 듯하다. ●11일까지 풀파티 ‘하이원 워터파크’공원을 지나 급경사를 계속 오르면 새비재에 닿는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에서 ‘그녀’(전지현 분)가 ‘견우’(차태현 분)와 함께 타임캡슐을 묻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이른바 ‘엽기 소나무’ 주변으로 타임캡슐 공원, 솔숲 등의 볼거리가 펼쳐져 있다. 이 계절의 ‘별미(美)’는 뭐니 뭐니 해도 고랭지 채소밭이다. 산자락 전체를 초록으로 물들이며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차분하게 ‘가르마를 튼’ 고랭지 채소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지는 듯하다. 이게 이른바 ‘밭멍’의 효과일 터다.정선의 대표적인 놀이시설은 하이원 리조트다. 대개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전부인 걸로 알고 있지만 워터파크 등 놀이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하이원 워터파크는 오는 11일까지 디제이 풀파티 행사를 연다. 오후 1시와 2시에 30분씩 공연이 펼쳐진다. 마운틴 콘도에선 18일까지 워터밤(관객 참여 물놀이) 행사가 진행된다. 제설기를 이용한 물폭탄 이벤트는 하루 4차례 열린다. 하이원 레이저 불꽃쇼는 2일과 3일, 10일, 15~16일 열린다. 불꽃놀이 규모가 제법 크다. ‘정태영삼 스토리버스’는 9~31일 ‘태백 물길따라 야시장’을 테마로 운행된다. 리조트 투숙객은 무료다. ■ 여행 수첩 -정선까지 간 김에 이맘때 둘러볼 만한 인근 명소 두 곳을 추천한다. 태백 구와우마을은 100만 송이 해바라기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요즘 절정에 달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만항재에서 영월 쪽으로 내려가면 칠랑이계곡(칠량이골)이다. 여기도 물놀이를 즐길 공간이 많다. 영월의 탄광 역사가 녹아 있는 램프공원, 꼴두공원 등 볼거리도 있다. -북평면 ‘나전역 카페’는 정선 일대에서 가장 ‘힙’하다고 소문난 카페다. 정선선의 간이역인 나전역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곤드레라테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독특한 메뉴를 낸다. ‘카페 안경다리’는 사실 맛있는 메뉴를 갖춘 곳은 아니다. 대신 카페를 차지하고 있는 이 ‘구역’의 어르신들과 옛이야기를 화제 삼아 수다 떠는 재미가 쏠쏠하다. 안경다리 마을에 있다.
  • “우크라 하늘에 F-16 떴다, 첫 임무 완료”…러 “격추할 것”

    “우크라 하늘에 F-16 떴다, 첫 임무 완료”…러 “격추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손꼽아 기다리던 미국산 F-16 전투기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하늘을 갈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900일만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31일(현지시각)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네덜란드가 제공한 F-16 총 6대가 우크라이나에 처음으로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곧이어 덴마크에서도 F-16이 인도될 것이라고 했다. AP통신과 블룸버그 통신도 소식통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F-16 첫 전투기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 공군이 F-16 도착 후 첫 번째 전투 임무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아직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이날 서부 리비우 상공에 F-16 전투기가 떴다는 러시아 군사 전문 ‘바옌니 아스베다미뗄’ 텔레그렘 채널 보도를 인용했다.F-16 인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4개 동맹국이 지원을 약속한 지 1년 만이자, 러·우 전쟁 발발 30개월여 만이다. 앞서 네덜란드 국방부는 7월 1일 자국 의회에 “첫 번째 전투기 인도가 곧 이뤄질 것”이라고 알렸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월 16일 덴마크에서 전투기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7월 18일자 우크라이나 텔레그램에는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확산했지만 검증되진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F-16 전투기를 간절히 바라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확전 우려 때문에 오랫동안 주저하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인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로부터 몇 년에 걸쳐 약 80대를 공급 받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려면 “최소 128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F-16 전투기는 내년에 약 20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편대를 구성하기에 충분한 규모다. 다만 노후화된 전투기인 만큼 부품 등으로 일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행 가능한 전투기에는 제조업체인 록히드 마틴의 최신 레이더와 대레이더 미사일, 레이저 유도 폭탄,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미국의 첨단 무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지원 F-16은 “최첨단 AGM-88 HARM 공대지 미사일과 첨단 중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AMRAAM과 AIM-9X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F-16은 주로 공격이 아닌 방어 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5월 예정된 지원을 확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영토 밖에서 사용하는 것을 불허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F-16은 최대 음속의 두 배까지 비행할 수 있고 최대 항속 거리는 3200㎞다. 애초 F-16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훈련을 마친 조종사가 현재 6명에 불과하고 비행장 보호 능력 등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 “우크라 도착 F-16 만병통치약 아냐…격추할 것” 관련 보도에 대해 러시아는 “사실이라고 해도 전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F-16은 격추될 것이고 숫자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도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보도의 진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금까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만 나왔을 뿐 이것과 관련한 공식 성명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 졸피뎀 대리 처방 받아 복용한 치과 원장 검찰 송치

    졸피뎀 대리 처방 받아 복용한 치과 원장 검찰 송치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의약품을 복용한 치과 원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의료법 위반 혐의로 40대 A씨를 지난달 31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안산시 한 치과의 대표 원장인 A씨는 2022년 5월부터 올해까지 약 2년간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하는 졸피뎀을 의료 외 목적으로 자신에게 처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행법상 의사가 의료 목적으로 자신에게 약을 처방하는 것은 가능하나 이 밖의 목적으로는 처방이 불가하다. A씨는 지인 등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기도 하며 2년여간 약 800정을 처방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관련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서 A씨의 혐의를 파악했다.
  • 예비신부 살해 후 예비신랑에 사진 보낸 50대男, 숨진 채 발견

    예비신부 살해 후 예비신랑에 사진 보낸 50대男, 숨진 채 발견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결혼을 앞둔 여성을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의 범행 동기를 비롯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결혼하기로 한 50대 여성 B씨의 시신 사진을 문자로 받았다”는 한 남성의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경찰은 B씨가 평소 알고 지낸 A씨의 노원구 공릉동 아파트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아파트 주차장의 차량에서는 사망한 A씨를 발견했다. 피해 여성 B씨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당에서 근무하다가 손님으로 방문한 A씨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31일 오후 2시쯤 B씨를 집으로 불러 살해한 뒤 사진을 촬영해 예비 남편에게 문자로 전송하고, 자신의 차량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사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사망했더라도 범행 동기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中, 민간용 드론 군사 목적 수출 금지…서방 압력 의식한 듯

    中, 민간용 드론 군사 목적 수출 금지…서방 압력 의식한 듯

    중국이 9월 1일부터 민간용 드론의 군사 목적을 위한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수년간 이어진 서구 세계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중국 상무부가 “중국 수출입관리법과 대외무역법, 해관법 등에 따라 특정 무인 비행체와 관련 물품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특정 드론용 엔진과 중요 탑재 장비, 무선 통신 장비 등에 대해 수출통제를 실시한다면서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했다. 특히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거나 통제되지 않은 드론이라도 수출업자가 수출품이 대규모 살상 무기 확산, 테러 활동, 군사 목적에 쓰일 것임을 알았다면 수출이 금지된다”면서 “규정을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수출입 관리법’ 34조에 따라 처벌한다”고 강조했다. 민간용 드론의 군사 목적을 위한 수출을 금지한 내용을 명시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9월 1일부터 시행된다. 미국 등 서방의 압력을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9월부터 일부 고성능 드론에 적용해온 수출 통제 임시 조치는 폐지한다. 중국은 지난해 7월31일 일부 고성능 드론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는 임시 조치를 발표했다. 조종사의 가시거리 밖에서 비행할 수 있고 최대 비행시간 30분 이상, 최대 이륙 중량 7㎏ 이상 드론 가운데 투척 기능이 있거나 초분광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이 대상이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드론 생산 국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중국산 드론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는 미국산을 썼지만, 가격이 비싸고 결함이 많아 실전에서 무용지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드론업체 DJI의 값싼 제품이 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러시아가 전쟁용으로 쓸 수 있는 드론의 수출을 통제해 달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최근 나토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것은 중국이 ‘결정적 방조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민간용 드론 영역에서 국제적 무역과 협력을 전개하는 것을 변함없이 지지해 온 동시에 민간용 드론이 비평화적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반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드론 영역에서 개별 국가들이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 불법 제재를 가하는 것도 반대한다”면서 “향후 중국은 무인기 수출 상황을 수집 및 분석해 관련 정책을 적시에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란 심장’ 뚫렸다…하마스 1인자, 어떻게 암살됐나[핫이슈]

    ‘이란 심장’ 뚫렸다…하마스 1인자, 어떻게 암살됐나[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서열 1위 지도자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당한 것과 관련해 이란 심장부가 허술하게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CNN 등 외신의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공식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으며, 이란혁명수비대(IRGC) 역시 성명을 내고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됐다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테헤란 북부에 있는 숙소에 머물던 중 피살됐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식 논평은 내놓지 않은 채 말을 아끼고 있으나, 하마스와 이란 측은 이스라엘이 암살 주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습 주체로 지목된 이스라엘이 침묵함에 따라, 암살 방식과 관련한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다만 이란에서는 공습 무기로 미사일을 꼽는 분위기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운영하는 누르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하니예와 그의 경호원이 7월 31일 오전 2시경 ‘공중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도 “하니예가 공중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순교했다”고 전했다. 다만 하니예 암살과 관련한 현장 사진 등은 거의 공개되지 않아 구체적인 암살 과정을 파악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사일 공습에 따른 방공망 사이렌이나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또는 드론 가능성 있어” 외신들은 이란의 추측대로 하니예가 ‘공중 발사체’의 공격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 스텔스 전투기 또는 공격용 무인기(드론)이 하니예의 숙소를 정밀 겨냥해 발사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스텔스 기능을 갖춘 미국산 F-35전투기를 보유한 국가다. F-35를 이용했다면 적국(이란)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은 채 침투했을 수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 공군은 최근 F-35를 이용해 자국에서 1700㎞나 떨어진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를 타격한 바 있다.문제는 이스라엘 측이 F-35를 몰고 이란의 수도 테헤란으로 이동하려면 이라크 또는 시리아 상공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는 미국이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테헤란 공습을 계획했다면 사전에 미군 측에 이를 통보했어야 한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로부터 어떤 공격 통보다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격용 드론도 유력한 공습 후보 무기로 꼽힌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보유한 공격용 드론은 1600㎞에 달하는 이스라엘-테헤란의 상공을 비행할 능력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드론이 피습된 하니예의 숙소와 멀지 않은 곳에서 발사됐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 ‘이란 내부설’을 제기하는 이유다. ‘심장’ 뚫린데다 주요인사 기밀 정보 유출까지 ‘굴욕’ 앞서 영국의 이란 반체제 성향 언론인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하니예는 평소 머물던 카타르에서 대규모 경호 인력을 대동해 왔지만, 이란에서는 단 한 명의 경호원만 대동했다. 경호 시스템이 변경된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그만큼 이란이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경호원 수를 줄인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다. 현재 이란 당국이 이번 하니예 암살 사건에 대한 세부사항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란 내부에서는 ‘귀빈’에 속하는 인물의 거처와 동선 등의 기밀 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안보에 구멍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기밀 정보가 유출된 장소가 다름 아닌 국가의 심장부인 수도 테헤란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 반도체 훈풍에 10개월째 ‘수출 플러스’…中, 다시 우리나라 수출국 1위로

    반도체 훈풍에 10개월째 ‘수출 플러스’…中, 다시 우리나라 수출국 1위로

    반도체 호조로 7월 수출액이 10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대(對)중국 수출액도 21개월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관세청은 1일 발표한 ‘2024년 7월 수출입 현황’에서 수출이 575억 달러(78조 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9% 증가했다고 밝혔다. 10개월 연속 ‘플러스’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일 평균 수출액도 7.1% 증가했다. 특히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지난달 수출을 견인했다. 7월 반도체 수출액은 112억 달러로 전월보다 50.4% 늘었다. 9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으로,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고부가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시장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반도체 수출액의 증가폭은 지난 4월 56%에서 5월 54%, 6월 51% 등 점차 줄었다. 자동차 수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0.1% 감소하는 등 주춤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4억 달러로,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완성차 업계의 하계 휴가 기간도 지난달 29~31일로 겹쳤기 때문이다. 국가 별로는 대중 수출이 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10월(122억 달러) 이후 21개월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중 수출액이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5개월째로, 중국은 지난 6월 미국에 내줬던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 자리를 되찾았다. 대미 수출도 역대 7월 중 최고치인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12개월 내내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7월 수입은 539억 달러로 10.5%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핵심 품목의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0조원의 무역 금융, 1조원 규모의 수출 마케팅 지원 등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하반기에는 수출 잠재력이 높은 전력 기자재, K푸드 등 신수출동력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현장 지원단을 집중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일본도 살해범 구속…“나 심신미약 아냐, 멀쩡”

    일본도 살해범 구속…“나 심신미약 아냐, 멀쩡”

    한밤중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 주민을 살해한 백모(37)씨가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이순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살인 혐의를 받는 백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49분쯤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백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범행 이유에 대해선 “피해자가 미행한다고 생각해서 범행했다”고 답했고, 마약 검사를 거부한 것은 “비밀 스파이 때문”이라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백씨는 아울러 평소 도검을 소지하고 다니진 않았으며, 직장에서 불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약 1시간의 심사를 마치고 난 뒤인 11시 29분쯤 법정을 나오면서는 ‘일본도를 구매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샀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심신미약이 아니다”며 “멀쩡한 정신으로 (범행을) 했다”고 말했다.백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27분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인근에서 날 길이 75㎝의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 주민 김모(43)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백씨는 잠시 담배를 피우러 나왔던 피해자의 어깨 등을 벴으며 김씨가 근처에 있던 아파트 관리사무실 쪽으로 가 신고를 요청한 이후에도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범행 후 현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달아났으나 범행 1시간여 뒤 경찰에 체포됐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 숨졌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 김씨의 사인이 ‘전신 다발성 자절창에 의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전신 다발성 자철상이란 온몸이 흉기에 찔리고 베인 상처를 뜻한다. 백씨는 경찰 조사에서 “산책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 마주친 적은 있으나 개인적 친분은 없다. 그가 지속적으로 나를 미행하는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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