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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석방’ 천막의 기습… 광화문, 갈등에 갇히다

    ‘박근혜 석방’ 천막의 기습… 광화문, 갈등에 갇히다

    “朴 탄핵 날 경찰에 떠밀려 사람 죽었다” “촛불만 사람이냐” 책임자 처벌 등 촉구 서울시 “오늘 오후 8시 지나면 강제집행” 애국당 “자진철거 안 해” 충돌 우려 커져60대 여성, 세월호기억공간 낙서 적발도부처님오신날과 주말이 겹치며 각종 행사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이 불법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13일 오후 8시까지 대한애국당이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대한애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며 지난 10일 오후 7시쯤 광화문광장에 불법으로 농성 천막을 설치했다. 인지연 대한애국당 수석대변인은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날 파면 선고 현장에서 경찰에 떠밀려 사람이 죽었다”면서 “진상 규명·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이분들이 국립묘지 안장까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농성 비판에 대해선 “(시에서) 허락을 해 주지 않아 신고 없이 농성을 하게 됐다”면서 “촛불 진보 사람들만 사람이냐. 애국보수들을 위한 천막을 반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에는 이들이 스피커를 이용해 큰 소리로 농성을 이어 가자 인근에서 열린 세월호 촛불문화제 등의 참가자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한 60대 여성은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벽면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세월호 기억살인’, ‘문재인’ 등 낙서를 해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김광배 세월호 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은 기억공간 낙서 사건에 대해서는 ‘테러’로 규정하면서 “단 1분 1초도 304명의 희생자의 이름과 사진이 있는 세월호 기억관을 더럽히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측에 범죄자에 대한 일벌백계와 테러 배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해 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1일 두 차례 현장을 찾아 대한애국당에 자진 철거 요청서를 전달하고, 강제 철거를 경고하는 행정대집행 계고장 공문을 보냈다. 시는 대한애국당에 철거 시점까지 광장을 무단으로 사용한 데 대한 변상금도 물릴 계획이다. 변상금은 면적 1㎡당 1시간에 10원씩 부과된다. 현재 대한애국당은 광장에 면적 18㎡ 규모의 천막 2동을 설치한 상태다. 대한애국당은 “자진 철거는 없다”며 “하나를 철거하면 2개를 설치하고 2개를 없애면 4개를 만들고 4개를 없애면 8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돈 필요한데 신분에 매몰…속앓는 공직사회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돈 필요한데 신분에 매몰…속앓는 공직사회

    인력 2만여명 충원에 1조 5668억원 필요 소방안전교부세 5351억원 증액 ‘태부족’ 국가·지자체 50%씩 ‘보조금 매칭’ 문제 “지방세율 높이는 재정분권 실현이 우선” 일각 “지방자치 틀 깨는 국가직화 의문”지방직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두고 공직사회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지방분권과도 역행하는 데다 신분 전환을 소방공무원 여망인 처우 개선으로 볼 수 없고 예산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하는데, 어떻게 된 영문이지 본질(예산)을 떠나 곁가지(신분)에만 매몰돼 있어서다. 이런 사실을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알지만 여론의 뭇매가 두려워 쉬쉬한다는 지적을 받는다.7일 소방공무원들은 국가직 전환 이유에 대해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인한 인력·장비 부족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A소방공무원은 “지방과 서울의 재정자립도 차이가 너무 크다. 서울이 80~90%라면, 지방은 20~30% 수준이다. 지방은 적정 인원을 50~60%만 채우고 있다. 5명이 출동해야 하는데, 2~3명만 현장에 나간다”고 했다. B씨는 “일본 소방공무원은 지방직이지만 지방에서 필요로 하는 재난안전 관련 예산과 장비를 국가에서 다 지원해 준다. 우리나라에선 돈이 없다며 지원하지 않는다. 1974년 경찰에서 독립된 이후 지금까지 필요 인력이 채워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다. C소방공무원은 “지방에선 소방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다. 인원을 뽑으면 월급을 줘야 하는데, 돈이 없어 안 뽑는다. 장비도 큰 재난이 일어나 문제가 돼야 사지, 평소엔 여력이 안 돼 구비하지 못한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지난 2월 9~13일 행정포털 전자설문조사시스템을 통해 진행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66.7%인 1538명이 찬성, 33.1%인 720명이 반대했다. 조사엔 소방공무원 6862명 중 2304명이 참여했다. 찬성 이유는 처우 개선이 27.7%로 가장 많았고, 위상·이미지 제고(19.9%), 재난대응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안전관리체계 일원화(17.2%), 전국 시도 소방공무원 일체감 조성(14.8%), 열악한 지방재정 탈피(11.3%), 지역 간 인사 불균형 해소(4.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 이유론 후생복지 혜택 저하(53.1%), 전국적 전보에 의한 생활 불안정(30.6%), 지방분권 역행(14.8%) 등 순이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은 2014년 6월 소방공무원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국가직 전환 1인 시위를 하며 이슈화됐다. 2016년 7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논의가 본격화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잠잠해졌다. 지난달 4일 인제·고성군, 강릉·속초시 등 강원 일대 산불 진압 이후 재점화됐다. 전국 각지의 소방대원들이 강원도로 줄을 지어 몰려가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을 웃돌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정부는 2017년 10월 지방직 소방공무원 4만 4792명을 국가직으로 전환하되 기존 시도지사의 인사권과 지휘·통솔권은 유지하는 안을 내놨다. 정부에서 지자체에 지원하는 소방안전교부세도 지난해 20%에서 올해 35%, 2020년 45%로 차차 올리고, 이 예산으로 기존 소방장비·안전시설 확충뿐 아니라 소방 인력도 충원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국가에서 지방재정에 개입할 근거가 마련된다”며 “인사권은 시도지사에게 위임하지만 정원 부분은 국가에서 개입해 관리할 수 있다”고 했다. 지방직 공무원들은 ‘증상 따로, 처방 따로’라고 입을 모았다. 한 공무원은 “예산 부족 문제와 신분 문제를 혼용해선 안 된다. 부족한 인력·장비 충원, 병원 신축 등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의 핵심은 돈이다. 소방안전교부세를 몇% 찔끔 증액한다며 생색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전국 소방안전교부세는 지난해 4173억원에서 올해 7246억원, 내년 9524억원으로 늘어난다. 전국 부족 인력 2만여명 충원을 위해선 1조 5668억원이 필요한데, 5351억원 증액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다른 공무원은 “과거 한 도지사가 입 바른 소리를 했다가 뭇매를 맞은 뒤 자치단체장들이 다들 모호한 입장으로 돌변, 이젠 대외적으로 다 찬성한다. 옳아서가 아니라 난타가 무서워 제대로 말을 못한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여론에 휩쓸리지 말고, 소방공무원을 위하는 게 뭔지 국민들에게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한 자치단체장은 “지방정부가 무능하거나 예산을 낭비해서 소방에 투자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재원 자체가 없다. 국가에서 추진하는 100억원 사업에 보조금 50억원 주고, 나머지 50억원은 지자체에서 부담하라는 식의 ‘보조금 매칭’이 문제다. 지방세율을 높이는 재정분권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현행 행정사무는 ‘국가 사무’와 ‘지방자치단체 사무’로 나뉜다. 지자체 권한과 책임을 의미하는 사무와 그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신분은 일치시키는 게 원칙이다. 소방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 사무로 규정된다. 지자체장 지휘를 받으며, 예산 90% 이상이 지자체에서 나온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이 지방분권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방은 지방 사무인데, 사무를 수행하는 공무원 신분을 바꾸면 지방자치 체계에 맞지 않다는 논리다. 한 공무원은 “경찰은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춰 일부 국가 사무를 지방 사무로 바꾸고 신분도 지방공무원으로 바꾸는데, 행정사무 체계를 무너뜨리고 지방자치 틀을 깨면서까지 국가직으로 바꿔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작년 공공기관 임직원 3만 6000명 급증

    신규채용도 5000명 늘어난 2만 7000명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과 신규 채용 확대로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이 10% 이상 급증했다. 3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 정원은 38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6000명(10.5%) 늘었다. 전년 증가폭(1만 8000명)의 두 배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보건의료 관련 공공기관이 3700명, 철도·주택·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2000명, 고용복지가 1600명 늘며 정원 증가를 이끌었다. 신규 채용에서 정규직 전환을 제외한 순수 신규 채용은 2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5000명 늘었다. 또 사회형평적 인력 활용 확대에 따라 여성 채용은 전년보다 5602명 늘어난 1만 5547명, 장애인은 304명 증가한 669명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17년부터 비정규직의 무기직·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정원이 많이 늘었다”면서 “올해 신규 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겠지만, 비정규직 전환 규모가 지난해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339개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연봉 평균은 1억 6888만원이었고,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기관장은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4억 1715만원이었다. 공공기관 전체 자산 규모는 829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조 2000억원 증가했고, 부채는 7조 7000억원 증가한 503조 8000억원이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시, 한국당 광화문광장 점거 불허…박원순 “결코 좌시 안해”

    서울시, 한국당 광화문광장 점거 불허…박원순 “결코 좌시 안해”

    서울시 “여가·문화 활동만 허용…광장 사용 목적 위배, 조례 위반”세월호 천막 중 시 허가받지 않은 3개는 1800만원 변상금 받아자유한국당이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장외투쟁 집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서울시가 사실상 불허 입장을 밝혔다. 조례에 규정된 여가·문화 활동 등이 아닌 광장 사용 목적에 위배된다는 게 주된 이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국당이 광장을 짓밟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한국당의 농성은 광장 사용 목적에 위배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신청이 들어오더라도 허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광화문광장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는 ‘시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광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치적 목적의 농성은 조례가 규정한 광장 사용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면서 “명분 없고 불법적인 장외투쟁을 하고야 말겠다는 제1야당의 행태는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국회를 버리고, 민생을 버려가며 광장에 불법 천막을 칠 때인가”라고 반문한 뒤 “세월호의 진실규명을 위한 국민들의 요구를 억압하고, 국정농단을 야기했던 정당이 헌법수호와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며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이어 “국정농단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주인된 마음으로 촛불을 밝혔던 광장이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오랜 시간 지켜왔던 광장이다”이라면서 “광장에 부끄러운 기억을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 위에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시민들과 함께 서울시장이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7일 전에는 서울시에 사용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신청서 내용이 조례에 규정된 광화문광장의 사용 목적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광화문광장의 연간 운영 계획과 방침은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가 정하지만, 개별적인 신청 사안은 시장의 부의 요청이 없는 한 담당 부서가 결정한다. 광화문광장 사용료는 한 시간에 1㎡당 주간은 10원, 야간은 13원이다. 불법 사용에 따른 변상금은 1.2배(주간 기준 12원)가 부과된다. 광화문광장에 설치됐던 세월호 천막 14개 중 시 허가를 받지 않은 3개에 대해 서울시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까지 약 1800만원의 변상금을 받아왔다. 나머지 11개는 참사 당시 중앙정부의 협조 요청으로 서울시가 설치해준 합법 시설물이었다. 불법 천막의 경우 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할 수 있지만 광화문광장에서 강제철거가 이뤄진 사례는 없다. 시청 앞 서울광장의 경우 2017년 5월 행정대집행을 통해 탄핵무효를 위한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가 불법 설치한 천막 등 41개 동과 적치물이 강제 철거된 사례가 있다.한편 한국당의 농성 계획 소식을 전해들은 세월호 단체들도 다시 집회를 나서겠다며 반발했다.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4명의 국민을 무참히 희생시킨 주범이 한국당의 전신인 박근혜 새누리당이었다”며 천막 당사 설치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4·16 가족협의회 장훈 대표는 “이곳은 민주주의 성지이며 아이들이 5년간 머물던 곳”이라면서 “이곳에 한국당이 천막당사를 설치하려 하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 못 하나도 못 박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4·16연대 박래군 공동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사회적참사 특조위의 조사 대상자가 된 사람”이라며 “이곳에 한국당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게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4·16연대 안순호 상임대표는 “이번 주 토요일부터 매주 다시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여야 4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관철하자 이에 맞서 장외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광화문광장에 ‘천막투쟁본부’를 만들고 ‘패스트트랙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다만 광화문광장에 각종 행사가 많은 노동절(5월 1일) 이후 세부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울산 버스기사 88% “어깨·허리·목 늘 아파”

    울산 버스기사 88% “어깨·허리·목 늘 아파”

    울산 지역 시내버스 기사 10명 중 8명이 좀처럼 낫지 않는 근골격계 질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24일 북구 오토밸리복지센터에서 열린 ‘버스 노동자 건강관리 방향 토론회’에서 시내버스 기사의 근골격계질환 현황 등을 담은 ‘2018년 버스 노동자 건강관리 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울산근로자건강센터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울산지역 시내버스 기사 34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전체 342명 중 88.8%인 304명의 시내버스 기사가 어깨, 허리, 목 등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부위별로 어깨가 42.7%로 가장 많았고 목 29.2%, 허리 14.1% 등 순이었다. ‘통증으로 작업에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58%가 ‘있다’고 응답했다. ‘증상과 작업의 상관관계가 있느냐’는 질문엔 82.6%가 ‘있다’고 답했다. 통증 예방 방안으로는 ‘건강상담과 건강관리를 위한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가 33.3%,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 31.9% 등 순서였다. 울산근로자건강센터 관계자는 “버스 노동자들이 앉아서 장시간 운전하는 업무 특성 때문에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고, 일상적인 건강관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루 평균 9시간 일한다. 야간을 포함해 일주일 5~6일 근무하는 강도를 감안하면 장시간이다. 한 차례 길게는 1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운전한다. 울산시는 지난해부터 3개 버스차고지로 찾아가 버스 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 상담, 운동 처방, 스트레칭 교육 등을 제공하는 건강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버스 노동자의 건강은 시민 안전과도 직결되므로 이들이 건강하게 근무하는 환경을 만들고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광장] “벗이여, 꽃은 핀다네”/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서울광장] “벗이여, 꽃은 핀다네”/송한수 부국장·사회2부장

    친구야, 거긴 아직 좀 추울 테지. 맞닿은 강원도 인제 대암산은 잘 계신가. 다시 4·19다. 벌써 60번째다. 1960년 어린 학생들이 “이런 게 나라냐”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서로 어깨를 겯고 발끈 일어섰다. 어른들도 곧장 뒤따랐다. 정권에 맞섰다. 기어이 혁명이 터졌다. ‘가짜 국부’ 이승만(1875~1965) 동상을 끌어내렸다. 당당히 이긴 것이다. 헌법을 마구잡이로 바꾸고 대통령선거 조작투성이에 그치지 않고 인간 생명을 깔보던 정부 아닌가. 당시 정권 하수인들은 “이승만을 당선시키지 못하면 나라를 망친다는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야당을 탄압하며 정권 지키느라 바쁜 그들에게 ‘안보’는 한낱 허울이었다. 4·19를 새삼 생각한다. 요사이 몇 년간 상황과 겹친다. 많은 사람들이 “참 슬프다”고 되뇐다. 가장 가까이엔 세월호 막말 시리즈를 만났다.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야당 한쪽에선 “자식의 죽음에 대한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는다”고 글을 썼다. 대체 얼마나 분노했으면 그럴까. 사실을 떠나 단어가 참 격하다. 같은 부모 입장에서 너무하다는 말이 쏟아진다. 대한민국 최고 학력을 자랑하며 차마 쏟아낼 말은 아니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다음 표현을 보면 금세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도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책임을 전가한다”고 덧붙였다. 304명을 하늘로 보내야만 했던 2014년 4월 16일 당시 대통령, 국무총리를 가리킨다. 세월호 침몰사고 대처 잘못으로 결국 실권한 정파 아닌가. 세월호 참사와 피해자들을 폄하하면서 국민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않은 데 대한 보답을 고스란히 받은 셈이지 않은가. 그런데도 아직 민의를 헤아리지 못한 듯하네. 세월호 유족들이 개인당 10억원씩 보상금을 챙기고도 애먼 사람한테 뒤집어씌우는 인격살인이라고 간단하게(?) 결론을 맺는다. 역사상 최악이라고 일컬어지는 대참사 앞에 정치적 공격을 서슴지 않은 셈이다. 그것도 아주 평범한 국민들을 겨눠서다. 정말이지 의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친구야, 4·19로 다시 돌아가자. 이승만 정권은 6·25전쟁 때 국민들에게 서울을 지키고 있다고 발표하곤 뒤로는 대피에 바빴다. 심지어 국군이 북진 중이라고 둘러댔다. 이승만은 끝내 사흘 뒤인 6월 27일 새벽 서울을 탈출했다. 처음엔 대전에 숨었다가 7월 1일엔 부산으로 떠났다. 얼마나 조심했던지 먼 길을 돌았다. 게릴라 전투를 우려해 전라북도 이리, 전남 목포를 거쳐 옮겼다. 야권을 겨냥해 (이념을 내세워) 나라를 넘기려 한다고 비난하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 세월호 침몰 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라”라고 방송한 것과 비슷한 장면이다. 이후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세 차례, 30여년에 걸친 군사정권도 그랬지만 징글징글하게 ‘반공·방첩’을 우려먹은 꼴이다. 때마침 4·19혁명 59돌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선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4·19민주묘지를 관할하는 서울 강북구 주최다. 발제에 나선 에드워드 J 슐츠(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학생들을 그 나라 양심이라고 부른다”며 “4·19 유산은 광주민주화운동, 최근 촛불집회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한국사회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반지성주의와 진영 논리로 요약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이를 돌파하려면 역시 4·19혁명 당시 학생들처럼 독재를 물리친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절실하다는 제안을 내놨다. 이어 마야 포도피벡(평화·갈등 연구) 네덜란드 라이덴대 부교수는 “4·19혁명을 낳은 상황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오늘날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남북한 관계 개선을 바라는 목소리는 바람직하지만, 4·19혁명에 참여한 장·노년층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은 굉장히 다른 경험을 지닌 연령기 한국인들을 식민화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친구야, 아무튼 세월호 참사와 함께 4·19혁명을 결코 잊지 말아야겠다. 물론 큰 교훈을 감안해서다. 같은 맥락으로 자네가 펼치는 비무장지대(DMZ) 평화·생명 운동에도 응원을 보내네. 머잖은 한반도 미래를 제대로 대비하자는 뜻에서 말이야. 남북 문제만큼은 혁신, 개혁을 넘어 혁명으로 나눌 만한 변화를 기다리며. 바야흐로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땅도 벌써 움을 틔울 즈음이다. onekor@seoul.co.kr
  • [문화마당]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김이설 작가

    [문화마당]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김이설 작가

    고백하자면, 5년이 지나도록 나는 단 한 번도 세월호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없다. ‘그날 아침’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쓰지 못했고, 4월/바다/배/노란색/기억이라는 단어도 쉽게 적지 못했다. 심지어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그해 9월부터 많은 작가들이 매월 모였던 ‘세월호 304 낭독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결국 취소한 적도 있다. 놀랍게도 그해 4월 이후 지금까지, 나는 내 본분으로 알고 있던 소설쓰기조차 제대로 못 해내고 있다. 가족이나 동료들, 친구들에게 그간, 사실은 지금까지도 이러하다고 고백했을 때, 고개를 끄덕여주고 말없이 내 손을 잡아주고 같이 눈물을 훔쳤을 뿐, 그 누구도 나에게 유난하다고 하지 않았다. 어떤 이도 소설을 쓰는 사람이니 공감력이 뛰어나서 그렇다는 빈 소리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나 혼자만 겪은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핏줄을 잃은 이들의 입장에 이입되었다. 타인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 그것은 인간으로서 마땅한 도리다. 회복될 수 없는 상처에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말을 내뱉는 사람들은 그 도리가 없는 자들이 분명하듯이. 그러므로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 재수사를 통해 무엇이 잘못됐고 누가 잘못했는지 더욱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용기를 내어 그날을 기억해낸다. 무척 화창한 아침이었다고. 약속이 있어 분주히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습관적으로 틀어놓은 TV 화면에 얼핏 바다에 기운 여객선이 보였고 승객 모두 구조했다는 소리가 들렸다고, 그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여객선은 각기 다른 크기의 객실들로 빼곡하게 들어찼을 터였다. 승객도 많고, 자동차와 화물도 잔뜩 실었을 것이다. 층마다 복도가 무척 좁았다는 생각에 미치자 불안해졌다. 배가 저렇게 기울고 있는데 승객들이 이미 배에서 다 나왔다고? 여객선 구조를 떠올리며 의심을 품었던 건, 바로 전 해에 그와 비슷한 여객선을 타고 제주에 갔다 왔기 때문이었다. 우리 가족이 네 시간쯤 보냈던 그 여객선 객실은 배의 가장 끄트머리, 통로에서 가장 깊숙한 작은 객실이었다. 어린 두 딸과 우리 부부는 객실이 마치 비밀 아지트 같은 기분이 들어, 층과 층을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도, 그 길고 좁은 복도를 한참 걸어 들어가는 것도 즐거웠다. 행복한 공간으로 추억하던 좁고 긴 복도와 가파른 나선형 계단, 수많은 객실에 물이 차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만 아득해졌다. 말을 잃은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세월호 참사로 팽목항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안산에 가보거나 살아본 적도 없다. 가까이에 세월호에 관련된 사람도 없으며, 생존 피해자들과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날 이후 나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앉아 손톱을 물어뜯으며 떨곤 했다. 새로운 소식 하나라도 놓칠까 싶어 초조했다. 안타까웠고 슬펐고 무서웠다. 화가 나기도 하고,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너무 많이 울어 남편이 억지로 TV를 껐던 날도 많았다. 무엇보다 희망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절망적인 표현인지 실감했고, 그 사실에 수시로 몸서리쳤다. 누군가는 그래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누군가는 마음껏 울라 했고,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고, 그럴수록 써야 한다고, 그래도 노래를 부르라고, 차라리 웃으라고도 했다. 모두가 옳은 말이었다. 결국 잊으면 안 된다는 뜻이었다. 무엇보다 지난 5년간 끝없는 슬픔과 절망을 경험하고 공감했던 이들이라면 서로의 아물지 않은 상처를 계속 살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지만 적어도 도리는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 #416 #기억 #진상규명 연예·문학계 추모 물결

    #416 #기억 #진상규명 연예·문학계 추모 물결

    “잊지 않을게요.”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연예계 스타들도 온라인으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들이 올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 누리꾼들도 “우리도 기억하겠다”며 동참했다. 배우 정우성은 인스타그램에 숫자 ‘416’을 가운데에 담은 노란색 배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들은 “흘러간 세월이 너무나 안타깝다”, “우리도 잊지 않겠다”, “진정성 있는 배우의 꽃길을 응원한다”고 화답했다. 손태영 역시 노란 리본으로 참사 5주기를 의미하는 숫자 ‘5’를 만든 사진을 게재하고 “잊지 않을게요”라는 글을 덧붙였다. 문정희도 “벌써 5주기네요.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요. 세월호 침몰 희생자 분들을 추모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윤세아는 “‘#마을에서 기억하는 0416’이라는 글귀가 적힌 사진과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가수 이승환은 추모 의도를 비하해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전·현직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세월호가 지겹다니요. 저는 당신들이 징글징글합니다”라며 “백번 양보해 지겹다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진실이 밝혀져 억울하게 희생된 고인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학계에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김탁환 작가는 페이스북에 “진상을 규명하라!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말과 함께 세월호를 소재로 자신이 쓴 소설 ‘거짓말이다’에 실린 ‘작가의 글’을 인용했다. “삶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지만 한 사람이 중요하다. 세월호 유가족이 내내 강조하듯이 한 사람만 선내로 들어가서, 가만있지 말고 빨리 다 나오라고 했다면 304명이나 목숨을 잃진 않았을 것이다. (중략) 2014년 4월 16일 아침엔 그 한 사람이 없었다.” 문학평론가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SNS에 “1826일. 애도는 아직 끝날 수 없고 기념은 시작도 할 수 없다”고 적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제는 잃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는 잃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잊지 않겠습니다

    팽목항서 추모극·안전행동의 날 행사 유가족 24명 낚싯배로 사고 해역 찾아 안산 전역 사이렌… 시민 5000명 행사 인천에선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 열려 강원·광주 학생단체 진상 규명 촉구도“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건 잊지 않는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공동 주관한 ‘기억식’에는 유가족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이재정 도 교육감, 윤화섭 안산시장,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유 부총리는 추도사에서 “세월호 참사 5년이 지났어도 슬픔은 그대로다. 인사도 없이 떠나간 참사 희생자 304명 모두가 (오늘) 우리 곁에 온 것 같다”며 “대한민국은 아직 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진상규명을 못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인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도사에서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함께한 모든 분 고맙다”며 “우리 아이들이 별이 됐다고 말을 한다.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끔찍한 당시를 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산시 단원고에서는 ‘다시 봄, 희망을 품다’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약했다. 사회자로 나선 3학년 부회장 김민희양은 “어느덧 시간이 흘러 5주기를 맞았지만, 아직도 진실은 수면 아래 머무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를 마친 학생들은 노란 리본을 만들고, 사고 당시 2학년 교실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안산교육지원청 내 ‘기억교실’을 찾아가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이날 오전 ‘다시, 4월’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팽목 바람길 12.5㎞ 걷기에 참석한 추모객들은 기억의 벽 일대를 걸으며 희생자들을 기억했다. 청소년 체험 마당 등에 이어 추모극 ‘세월을 씻어라’가 무대에 올라 참석자들을 눈물로 얼룩지게 했다. 사고 당시 유가족들이 머물렀던 진도체육관에서는 진도군민과 학생 등 500여명이 추모식과 ‘국민 안전 행동의 날’ 행사를 펼쳤다.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도 일반인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관에는 세월호 사고 당시 희생된 단원고 학생·교사를 제외한 일반인과 세월호 승무원 등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제주에서도 세월호 촛불연대 주최로 행사가 열렸다. 제주시 산지천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제주지역 17곳에서 세월호 추모·기억공간을 찾은 사람들이 접은 종이배를 큰 배에 싣고 5년 전 세월호가 도착해야 했던 제주항 2부두까지 행진을 벌였다. 제주국제대에서도 단원고 희생자 중 제주국제대에 명예 입학한 7명을 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강원과 광주 지역 시민·학생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했다. 단원고 학부모 24명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진도 동거차도 인근 침몰사고 해역을 찾았다. 진도 서망항에서 낚싯배를 타고 도착한 이들은 희생자의 넋을 달래려 차례로 국화를 바다에 던졌다. 한 학부모가 “애들한테 인사합시다”라고 외치자 눈물바다로 바뀌었다. 이승현(당시 16세·단원고 2년)군 아버지 이호진씨는 “답답하죠. 배에 있는데 물이 들어온다 생각해 봐요”라고 되물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안산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4월, 못잊을 이름…5년, 야속한 세월

    文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철저히 할 것” 정치인 도넘은 ‘세월호 망언’ 국민 공분 애꿎은 죽음을 겨냥한 어른들의 끝없는 막말 속에 우리는 어느새 다섯 번째 ‘4·16’을 만났다. 어느 누군가에겐 아들이나 딸, 엄마나 아버지였을 희생자 304명을 떠올린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언어폭력은 영원히 기억해야 할 이날도 어김없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박성빈, 우소영, 유미지, 이수연, 이연화, 정가현, 조은화, 한고운…’이라고 스러진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기억을 다시 소환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대한민국 전역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안전한 나라를 일구어 생명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리멤버 20140416’이라는 글을 돋을새김하거나 노란 리본을 달았다. 갈수록 또렷해지는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하게 흐른 세월은 침몰사고 해역에서도 오롯이 엿보였다. 숱한 목숨과 함께 세월호를 삼켰던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현장엔 참사를 알리는 부표가 원래 ‘세월호’라는 명칭 중 ‘호’ 글자 부분을 잃은 채 떠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세월호 아이들을 가슴에 간직한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이 나라를 바꾸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유가족에겐 “지난 3월 17일 광화문에 모셨던 희생자 영정의 자리를 옮기는 이안식이 있었다. 5년 동안 국민과 함께 울고 껴안으며 위로를 나누던 광화문을 떠나는 유가족 마음이 어떠셨을지 다 가늠 되지 않는다”며 위로를 건넸다. 또 “아이들이 머물렀던 자리가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사고를 대비하는 공간이 됐다는 게 유가족께 작은 위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과 87만 부천시민을 절망케 한 ‘망언 제조기 “자유한국당 차명진 위원장은 정치를 떠나라”

    세월호 유가족과 87만 부천시민을 절망케 한 ‘망언 제조기 “자유한국당 차명진 위원장은 정치를 떠나라”

    경기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오늘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데 자유한국당 소사당협위원장 차명진이라는 이름이 각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며, “오늘같이 중요한 날 차명진이라는 이름이 왜 1위를 했는지 모두 아실 텐데, ‘자식의 죽음으로 징하게 해쳐먹는다’라는 망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차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이 부천을 넘어 전국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글은 지워졌고, 자유한국당은 징계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천에서 정치하는 저희는 매우 부끄럽다. 같은 부천 시민이라는 것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하고,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하늘의 별이 된 우리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부천시민으로서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발표했다. 또 “2014년 4월 16일 그날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우리는 매년 4월이 되면 함께 아파한다. 그리고 함께 위로한다”고 말하고 “내 자식, 내 친구는 아니지만 누구든 세월호 희생자 304명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누구든 그들의 가족이 될 수 있었다. 구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미안함을 함께 안고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다음은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 성명서다. 차 위원장에게 묻겠습니다. ‘세월호와 아무 관련 없는 박근혜, 황교안’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세월호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합니까? 자식을 수학여행 보낸 부모가 세월호 사고의 책임을 져야 합니까? 아니면 세월호 안에 있던 그들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합니까? 세월호에서 부모와 형을 한 순간에 잃은 부천의 조 군은 이제 12살이 되었습니다. 조군의 잃어버린 가족과 지난 5년, 그리고 앞으로의 세월은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합니까? 당신의 망언은 세월호의 아픔을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내몰았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정태옥 대변인은 ‘이부망천’으로 부천시민을 우롱했습니다. 이제 차 위원장은 세월호 망언으로 부천시민을 수치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부천에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냈다는 사실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이 민주도시 부천시민의 대표였고, 현재 당협위원장이라는 사실을 수긍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같은 부천 하늘 아래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매년 4월이 되면 다른 이들보다 더 큰 미안함을 안고 살아야합니다. 차 위원장은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기보다는 상처를 헤집어 놓았습니다. 사과문에서도 사과하기 보다는‘흥분했다, 감정적이었다’는 말로 자신의 잘못을 변명했습니다. 어떤 이유로도 그것이 세월호 가족을 비난한 것에 대한 적절한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부천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20명은 차 위원장에게 그대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정치적 프레임으로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 이 같은 행동은 더 이상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진심을 다해 세월호 유가족과 부천시민 앞에 석고대죄 하십시오. 차명진 위원장은 이제 부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수치와 분노가 됐습니다. 방송과 페이스북 만을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떠나는 것이 세월호 유가족과 87만 부천시민을 위로하는 합당한 조치입니다. [2019년 4월 16일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포토] 세월호 참사 5주기… 녹슨 세월호와 미수습자

    [포토] 세월호 참사 5주기… 녹슨 세월호와 미수습자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미수습자 5인의 사진 너머로 세월호가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476명을 태운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고, 304명(미수습자 5명 포함)의 안타까운 목숨이 희생됐다. 2019.4.16 뉴스1
  • [사설] 세월호 5주기, 안전사회 구축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오늘은 세월호 참사 5주기다. 5년 전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을 가는 단원고 고등학생 등 탑승자 476명이 타고 있었는데, 배가 침몰하면서 이 중 304명이 사망·실종된 대형 참사였다. 배가 가라앉는데도 선내에서는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이 되풀이됐고 약속한 구조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화물 과적, 무리한 선체 증축, 조타수 운전미숙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는 안전 관련 규제완화와 사고 발생 후 초동 대처 단계에서 정부의 무능 등으로 빚어진 인재였다. “이게 나라냐”며 국가 개조론이 제기된 배경이다. 5년 세월이 지났으나 우리 사회의 안전망은 얼마나 바뀌었나. 정부는 해양수산부 관리들이 퇴직 후 관련 기관에 취업해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는 ‘해피아’를 척결하겠다며 공직자의 재취업 규제를 강화하고 안전 예산도 늘렸다. 해체했던 해경을 문재인 정부에서 3년 만에 부활시킨 것도 안전 강화에 부응하기위해서였다.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했다. 하지만 근본적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정부의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발생해서는 안 될 안전사고가 여전히 터지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 인재로 밝혀진 경북 포항 지진, 제천과 밀양의 화재, KTX 강릉선 탈선 사고 등도 인재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사고들이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하반기에 조사한 국민안전 체감도는 5점 만점에 2.74점으로, 1년 전인 2017년 하반기(2.77점)보다 낮았다. 진상 규명 작업이 5주기에도 결론을 내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다. 1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와 선체조사위원회에 이어 세 번째 조사기구인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해 해군과 해경의 CCTV 조작 의혹 등 증거 조작·은폐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강제 수사권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2만여명이 동의했다. 도심 곳곳에서 세월호 추모 행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열리는 등 사회적 갈등도 여전하다. 세월호 참사가 주는 교훈은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최근 ‘강원 산불’에서 국가 재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는 대응력을 보여 준 것이다. 정부는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언제든 재난이 발생한다면 체계적으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정치권도 진상규명에 협조해 더 이상 사회적 갈등을 방치해선 안 될 것이다.
  • [세월호 5주기] “靑 컨트롤타워 강화에 그친 5년… 현장·피해자 중심 재난대응을”

    [세월호 5주기] “靑 컨트롤타워 강화에 그친 5년… 현장·피해자 중심 재난대응을”

    과적 차단 위한 전자발권시스템 도입 등 ‘공급자 중심’ 정부 조직·제도 개편 주력 윗선 보고 대신 현장 지휘관에 전권 줘야 역량 개발 프로그램·실질적 매뉴얼 구축 유족 등 심리적 지원 전문가 현장 투입도재난 대응의 시작과 끝은 ‘현장’이다. 재난 발생 이후 수습과 복구, 피해자 지원까지 모든 과정은 현장 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장을 어떻게 통제하고 관리하는지가 재난 대응의 성패를 결정한다. 초동 대처를 잘못하면 작은 사고가 대형 참사가 되기도 한다.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였다. 정부의 미숙한 현장 대응으로 304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는 지금, 정부는 재난관리 체계를 혁신했다고 강조하지만 현장 매뉴얼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재난안전 조직은 대폭 손질됐다. 현장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였던 해양경찰청은 ‘해체’ 신세를 면치 못했다. 당시 재난 주무부처인 안전행정부는 행정자치부와 국민안전처로 쪼개졌고, 해경은 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격하됐다. 굴욕적인 세월을 보내다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해경은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부활했다. 행자부와 안전처도 다시 합쳐 지금의 행안부가 됐다. 세월호가 가라앉는 데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선박 안전관리와 관련된 ‘적폐’들도 상당수 개선됐다. 여객선 안전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자 카페리(자동차를 싣고 운항하는 여객선) 선령을 30년에서 25년으로 축소했다. 또 선박 중과적 차단을 위해 여객과 화물에 ‘전자발권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를 민간에서 공공기관인 선박안전기술공단으로 이관했다. 선박의 전반적인 안전을 관리하는 ‘해사안전감독관’ 제도도 신설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재난관리체계가 전면적인 혁신을 이뤘다’고 정부는 주장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의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화됐다고 강조한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하면 청와대가 초기 상황 파악뿐 아니라 대응 과정의 지휘통제권을 행사한다. 이런 체계가 온전히 작동하기 위해 청와대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가 수시로 영상회의를 열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한다. 그럼에도 정부가 마련한 재난관리체계 혁신 방안이 ‘공급자 중심’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조직과 제도는 손질됐지만 정작 재난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 관리체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급자 중심의 재난관리체계를 넘어 재난 현장으로 눈을 돌리고, 피해자 중심의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영국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1989년 셰필드 힐즈버러 스타디움에서 96명이 사망한 이른바 ‘힐즈버러 참사’를 계기로 영국의 재난 대응체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재난의 모든 권한과 조직을 현장지휘관 중심으로 집중 지원한다. 중앙정부가 명령을 내리는 ‘톱다운’이 아닌 일선 재난당국이 현장 지휘를 총괄하는 ‘보텀업’ 방식이다. 재난 현장은 복잡하다. 현장 지휘체계의 혼선을 막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재난 대응 업무와는 무관한 상급기관 보고의무 규정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 현장 대응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려면 재난 현장을 잘 이해하고 경험이 풍부한 현장 지휘관이 필요하다. 이들이 현장에서 냉철하게 판단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 현장 지휘관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장을 관리할 인력들이 참조할 실질적인 매뉴얼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재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슬픔에 젖은 유가족들을 심리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투입하는 등 현장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세월호 5주기] “황교안이 세월호 진짜 책임자” 민주·정의당, 수사 촉구 총공세

    與 37명 “野대표 보호막 뒤에 숨지 말라” 정의당 “유력 대선후보 거론 어이 없어” 한국당 “여당 黃 대표 흔들기 도 넘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정치권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국회가 최선을 다하자고 입을 모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바닷속에서 세상을 달리하던 순간에 국가는 없었다”며 “다섯 번째 봄을 맞이하도록 밝히지 못한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주민·김해영·조승래 등 민주당 의원 37명은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 진짜 책임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황 대표는 법무부 장관 시절 우병우 당시 민정비서관과 함께 수사지휘부에 수사 방해를 위한 외압을 가하고 수사라인에 대해 좌천성 인사조치를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했다. 이어 “황 대표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야당 대표라는 보호막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수사에 응해 응분의 처벌을 받으라”고 했다. 정의당도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은 아직도 처벌받지 않았고 정치적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박근혜 정권의 핵심 부역자인 황 대표는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며 “어이가 없다”고 했다. 반면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너무나 가슴이 아픈 세월호 사고 5주기”라며 “아직도 가슴속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계시는 피해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사고와 같은 대형 안전사고가 결코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안전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황 대표 책임론에 대해 “여당의 황 대표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세월호와 황 대표를 결부시키고, 가슴 아픈 사안을 정치화하려는 시도와 음해는 법적 대응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6일 경기 안산을 찾아 추모할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진실은 5년간 떠오르지 않았다

    진실은 5년간 떠오르지 않았다

    선체 침몰원인·朴정부 은폐 등 의혹 여전 책임자 처벌·특수단 설치 진상규명 첫걸음“‘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으니 이제 다 해결됐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속상했어요. 이제부터 시작인데….”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고 유예은양 아빠인 유경근 전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우리가 탄핵에 앞장선 건 진상 규명을 막는 세력이 사라져야 진실이 드러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벌써 5년이 흘렀지만 출항부터 침몰까지 만 하루도 걸리지 않은 참사의 진실은 여전히 가려져 있다고 유족들은 보고 있다. 검찰과 법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와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등이 나름의 결과를 내놨지만 여전히 미진하다고 말한다. 진실 규명을 방해해 온 권력에 대한 불신도 떨쳐낼 수 없다. 참사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은 크게 3가지의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고 본다. ▲세월호 침몰 원인이 정말로 과적과 조타 미숙, 기관 고장인지 ▲왜 박근혜 정권은 증거를 조작하고 유족을 음해하면서 진상 규명을 방해했는지 ▲해경은 왜 선원만 구조하고 승객 구조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지 등이다. 선체 침몰 원인은 근본적 물음이다. 선박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선조위는 지난해 8월 종합보고서를 내놨지만 3명씩 의견이 갈려 2가지 가능성을 담았다. 기계 결함 등의 이유로 침몰했다는 ‘내인설’과 충돌 등 외력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열린 설’이다. 유 전 위원장은 “(내인설을 뒷받침하는) 과적, 조타 미숙, 기관 고장설 등을 반박하는 수많은 반론이 나오고 있다”면서 “유족 입장에선 ‘(내인설이) 정말 원인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유족들이 추정하는 침몰 원인에 대해선 발언을 자제하려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결론이 이것이니까 가져와’라고 들릴 수 있어서다. 유 전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건 투명한 과정으로 조사하고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것”이라면서 “그 과정을 통해 결론이 나온다면 신뢰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가 왜 진상 규명을 가로막으려 했는지도 풀지 못한 의문이다. 특히 2기 특조위가 지난달 “해군·해경이 세월호 폐쇄회로(CC)TV DVR(녹화장치)을 조작·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고, 경찰이 세월호 유족을 비난하는 여론전을 벌이고 사찰까지 해 온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더 커졌다. “박근혜·김기춘·황교안 등 책임져야”… 처벌 대상 1차 명단 발표현재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오병환 4·16재단 이사는 “최근 유가족 사찰과 관련, 법정에 다녀왔는데 여전히 왜 우리가 사찰당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책임자 처벌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 304명을 구조하지 못했고, 이후 진실 규명마저 방해한 이들을 법적으로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사의 구조 책임 등을 놓고 처벌받은 공무원은 ‘말단’인 김경일 해경 123정장뿐이라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가 기울었을 땐 아무도 죽지 않았지만 탈출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결국 침몰해 아이들이 죽었다”면서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 이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처벌 대상 1차 명단을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 관계자 13명과 관련 기관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이 포함됐고, 해경에서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경서장 등 해경 관계자 4명이 포함됐다. 또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등도 처벌 대상에 올렸다. 유족들은 검찰 내부에 전담 수사 기구인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전면 재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2기 특조위가 침몰의 원인과 초동조치, 정보기관의 개입 및 진상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권한이 적으니 기소권까지 있는 검찰이 나서 달라는 것이다. 유 전 위원장은 “수많은 범죄사실이 국정원과 기무사 등 정보기관을 가리키고 있는데 현재 구조로는 책임자 처벌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한 국민청원에는 15일 오후 9시 기준 13만명이 동의했다. 청원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세월호 사고 후 끊긴 인천-제주 여객 재개…세월호 3배 크기 배 투입

    세월호 사고 후 끊긴 인천-제주 여객 재개…세월호 3배 크기 배 투입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5년간 끊겼던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이 올해 하반기 운항을 정상적으로 재개한다. 세월호가 지나다녔던 인천~제주 항로에는 세월호보다 3배나 더 큰 여객선이 투입된다.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신규 사업자로 대저건설을 선정했다. 지난해 조건부 면허를 받은 대저건설은 올해 6월까지 각종 운영계획 제출, 안전대책 마련 등 운항 조건을 모두 이행하면 정기 여객운송사업 본면허를 받아 운항을 시작할 수 있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30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세월호(6825t급)와 오하마나호(6322t급)를 운항하던 청해진해운이 2014년 5월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5년째 끊겼다. 운항 시기는 올해 7월 이후 인천항 부두 확보 시점에 따라 결정된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현재 한중 카페리가 정박하는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를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포항∼울릉도(저동항) 항로 여객선을 운항 하고 있는 대저건설은 다음달까지 인천∼제주 여객선 해상교통 안전성 평가용역을 마칠 방침이다. 대저건설은 인천∼제주 항로에 세월호의 3.6배에 달하는 오리엔탈펄8호(2만 4748t)를 투입할 예정이다. 노후 여객선 논란을 빚었던 세월호와 달리 카페리선(여객+화물)인 오리엔탈펄8호는 2016년 7월 건조됐다. 최대 1500명의 승객과 차량 120대, 컨테이너 21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싣고 22.3노트(시속 41.3㎞)의 속력으로 운항할 수 있다. 세월호의 최대 정원은 921명, 차량 적재 대수는 220대였다. 세월호보다 570명 이상 더 태울 수 있는 셈이다. 인천∼제주 여객선은 매주 월·수·금요일 저녁 인천을 출발해 12∼13시간을 운항한 뒤 다음날 아침 제주항에 도착한다. 제주항에서는 매주 화·목·토요일 저녁에 인천을 향해 출항한다. 세월호 참사 발생 전해인 2013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은 총 12만명을 수송했다. 대저건설 관계자는 “인천∼제주 카페리선이 다시 운항하면 제주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들의 편의 증대는 물론 현재 화물차를 목포나 완도로 이동시켜 제주행 카페리선에 싣는 화주들도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인천과 제주에는 5901t급 화물선 1척만 주 3차례 운항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잊지 않고 함께 지켜줄게요”… 빗속 유족 보듬은 ‘안전 약속’

    “잊지 않고 함께 지켜줄게요”… 빗속 유족 보듬은 ‘안전 약속’

    주말·휴일 안산·목포서 아픔 기억하며 눈물 음악·연극으로 희생자 안식 기원·유족 위로 중·고생 ‘노란 풍선 인간리본’ 만들어 애도 ‘진상규명’ 꾹꾹 눌러 쓴 엽서로 염원 표현도“4월은 잔인합니다. 흐르는 세월에도 잊혀지는 게 아니라 더 기억이 뚜렷해지니까.”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서 만난 정성욱(49)씨는 이렇게 되뇌었다. 금쪽과도 같은 아들 동수(당시 17·단원고 2년)군을 잃은 그는 “트라우마 치료 권유를 받았지만 아이에게 미안해 포기했다. 참사 이후 정권교체에도 변화를 피부로 느끼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빗속에선 ‘경기 페스티벌-약속’이란 타이틀 아래 세월호 희생자들을 보듬는 자리가 마련됐다. 별이 된 희생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 그리움으로 아파하는 가족을 지켜주겠다는 ‘약속’,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웃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란 의미를 담았다. 경기팝스앙상블이 오후 4시 안산 와동체육공원에서 붐업 공연 ‘나비날다’를 열어 팝송과 클래식, 뮤지컬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등을 연주했다. 오후 7시 30분 메인 공연에서는 경기도립국악단의 추모곡 연주, 도립무용단의 위로 퍼포먼스로 애잔함을 더했다. 소리꾼 전태원의 ‘상사화’, 크로스오버 밴드 ‘두 번째 달’의 연주, 성악가 홍일의 ‘시간을 보내고’로 하늘나라에서라도 안식을 누리라고 빌었다. 이어 제주에서 온 꼬마 동화작가 전이수 토크쇼, 그림 전달식이 있었다. 도립극단의 낭독 공연과 출연진 전원의 합창 ‘잊지 않을게’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지난 12일 안산 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도립극단이 ‘태양을 향해’를 선보였다. 아픔을 보듬고 깨달아가는 과정을 통해 불행도 삶의 과정이며, 그조차도 소중하다는 것을 전달하려는 작품이다. 13일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같은 곳 해돋이극장에서 마시모 자네티의 지휘로 세월호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 공포, 탄식의 감정을 담은 이은선의 ‘물 속에서(Im Wasser)’,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등을 연주했다. 기획을 맡은 정도연 연출가는 “남은 사람과 그 곁을 돕는 고마운 이웃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건네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남 목포신항엔 13일 목포 중고학생연합회 주최 추모식에 학생 416명이 참석해 아픔을 기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머리 위로 노란색 풍선을 들어 ‘인간 리본’을 표현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잊지 않겠다’는 맹세와 ‘진상규명’을 바라는 마음을 꼭꼭 눌러 쓴 노란색 엽서로 염원을 기원하기도 했다. 중견작가 정태관 화백은 목포 평화광장에서 304m 길이 옷감에 세월호 희생자 304명 이름을 또박또박 써 내려가는 ‘시민 릴레이 퍼포먼스’ 문화제를 개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산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

    2014년 4월 16일 고등학생 등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는 유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트라우마가 됐다. 봄만 되면 당시 생각이 떠올라 우울하고, 힘겹다고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5주기인 올해는 유족의 삶을 다룬 영화 ‘생일’이 개봉해 흥행하는 등 계기가 생기면서 나와 우리의 삶에서 세월호는 어떤 의미였는지 재차 생각해봤다는 이들이 많다. 회사원 정지석(37)씨에게 세월호 참사는 해상도 높은 한 장의 사진처럼 마음에 남아 있다. 워낙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놓은 듯 세세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외근 나가기 전 구내식당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자막이 떴다”면서 “안도했는데 나중에 보니 300명 넘는 사람이 희생돼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살면서 몇 번 울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오열하는 유족들이 TV 카메라에 비칠 때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잠시 잊고 살던 세월호 참사가 다시 떠오른 건 아이를 얻은 뒤였다. 생의 전부 같은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의 애끊는 심정에 그제야 온전히 이입됐다. 그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 탓에 가족을 잃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비극”이라면서 “힘겹더라도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박정민(27·여)씨는 영화 ‘생일’을 보고 당시 기억이 떠올라 울었다. 박씨는 “참사 당시에는 동료들과 너무 안타까워했는데 이후 관심을 크게 갖지 못했다”면서 “영화를 보며 ‘나도 세월호를 단순한 이슈처럼 소비하고 지나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죄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이후 유치원에서도 선박 사고 때 탈출 교육을 하는 등 재난교육이 강화됐고 학부모들도 생존수영 교육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숙제를 우리 사회가 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상오(29)씨는 ‘생일’ 속에 압축적으로 담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고 슬퍼졌다고 했다. 그는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몇 년째 절규하는 엄마, 오빠 잃은 트라우마 탓에 갯벌에 들어가지도, 생선을 먹지도 못하는 동생, 처음엔 함께 울었지만 점점 지쳐 짜증 내는 옆집 학생, ‘보상금 받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묻는 무심한 친척 등 모두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대한민국이 조금 더 정직해지기 위한 아픔이었다고 평가했다. 원칙과 룰을 어기는 것을 당연시하던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참사 이후 조금 달라졌다는 것이다. 잊고 살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어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시민도 많았다. 회사원 이진희(36·여)씨는 다큐멘터리나 사회성 짙은 영화는 꼬박꼬박 챙겨보지만 세월호를 다룬 영화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로 접했던 세월호 참사 소식은 영화보다 더 현실감이 없어 보이는 비극이었다. 그는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민(38·여)씨는 “우리 사회가 세월호 유족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세월호 참사 전후의 진상을 둘러싼 의혹이 남아 있는 데다 유족들은 사회로부터 진정성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5년간 시스템이 조금씩 바뀌어왔지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참사를 망각으로 대했던 한국사회…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참사를 망각으로 대했던 한국사회…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수학여행을 떠나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304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유족과 생존자들은 힘든 시간을 가까스로 버텨 내며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우리 사회의 안전 체계를 바꾸려고 애썼다. 그들 곁을 5년간 지켜온 이들도 있다. 안산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을 추진해 온 김민환 한신대 교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풍찬노숙하며 유족 옆에 있었던 한석호 전태일재단 50주기 사업위원장, 유족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소속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이들에게 지난 5년은 어떤 의미일까.김민환 교수 “한국 사회가 참사를 대하는 방식은 망각이었죠. 안산의 생명안전공원이 그 방식을 깼으면 해요.”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추모분과 자문위원인 김민환 교수는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등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 2월 확정한 ‘4·16 생명안전공원’ 건립 추진 작업에 앞장서 왔다. 일각에서 공원을 ‘납골당’이라고 부르며 반대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기적 같은 일이다. 그는 “영석 아빠(오병환씨)가 3년 전 ‘화랑유원지 부지에 생명안전공원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되느냐’고 물었을 때 5%라고 답했던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성수대교·대구지하철 참사 추모시설이 도심에서 떨어져 있거나 시민들이 찾기 어려운 곳에 있는 반면 2021년 1월 착공하는 생명안전공원은 안산 도심에 있다. “찾아가기 어려우면 잊혀진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도심 한복판에 추모시설을 만드는 건 생명안전공원이 처음이기에 그 자체가 공동체의 성숙을 보여 주는 선물”이라며 “시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원 기능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참사 당시의 나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을 기억하고, 가족들의 활동을 기억하고, 그들과 연대했던 그때 마음을 기억하는 게 추모의 핵심”이라는 것이다.한석호 위원장 ‘세월호 유족과 멱살잡이를 할 수 있는 사람’ 한석호 전태일재단 50주기 사업위원장은 세월호 유족 곁을 지켜 온 이들로부터 이런 평가를 받는다. 막역한 사이라는 의미다. 한 위원장은 “오랜 시간 함께 투쟁하면서 울고 웃다 보니까 화나면 같이 욕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당시 민주노총 연대활동 담당자였던 그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세상을 바꾼다고 싸워 온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라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더 처절하게 싸웠다. 그해 7월 시민들과 만날 접점으로 광화문광장을 택해 유족 등과 단식농성을 벌인 것도 그의 생각이었다. 한 위원장은 “당시 광화문광장은 들어가선 안 되는 일종의 성역이었다”면서 “가족들을 설득해 유민 아빠 등 5명과 광장에 들어가 그대로 눌러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16재단을 설립해 세월호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시간이 지나면 무관심해집니다. 피해자들이 똘똘 뭉쳐야 잊히지 않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제 유가족들은 단지 위로받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됐다고 본다. 애끊는 아픔을 겪어 본 사람이 남의 아픔에 더 잘 공감하기 때문이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가 그랬듯 세월호 유족들도 현장을 가장 먼저 찾아 남은 가족의 슬픔을 어루만져 주고 있습니다.”미류 작가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은 최근 유가족과 생존 가족이 보낸 5년의 이야기를 듣고 책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를 발간했다. 이들은 2015년에도 유가족 13명을 인터뷰해 ‘금요일엔 돌아오렴’이란 책을 냈다. 작가단의 일원인 미류 작가는 “작가단이 유족들에게 ‘언젠가 이야기를 한다면 이 사람들은 꼭 들어 주겠지’라는 믿음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미류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은 시간이 흘러도 옅어지지 않는다”며 “그렇기에 재난 이후 유족들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피해자들에게 당시 무슨 일이 있었고 지금은 어떤지만 묻고 그 사이의 견뎌 온 시간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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