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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테네 2004] 사격 여자더블트랩 이보나 또 1점차 눈물

    [아테네 2004] 사격 여자더블트랩 이보나 또 1점차 눈물

    아쉬웠다.그러나 장했다. 이보나의 본선 점수는 110점.비록 3라운드 점수(37점)에서 1점 뒤져 2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기적’을 기대케 했다.더블트랩은 그녀가 수없이 메달을 장담을 해온 주종목이기 때문이다.더구나 지난 16일 연습 한번 안해보고 출전한 트랩에서 동메달을 따낸 것을 생각하면 가능성은 충분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국제 무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이보나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격발 리듬을 타며 4번째 사격까지 단 한번의 실수도 없었다.1점 차 3위로 결선에 합류한 세계 9위 이노우에 메구미(일본)가 2번 사격에서 2발 가운데 한 발을 놓친 덕에 쫓기는 부담감도 덜었다. 5번 사격에서 아쉽게 한 발을 놓쳤지만 이후 10번 사격까지 완벽하게 경기를 이끌어나갔다.기회도 왔다.1위 로드가 10·11번 사격에서 각각 1발씩을 놓치며 역전을 허용한 것.세계 8위의 다크호스 이보나에게 한국 클레이 종목 첫 금메달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긴장감 때문이었을까.12번 사격에서 1발을 놓치며 다시 동점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페이스가 흔들려 14·15·17번 사격에서 1점씩을 빠뜨렸다.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0시드니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세계 7위 로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4번 사격에서 한발만 실수 ,2점 차로 앞서 나갔다.대세가 기운 순간 이었다.이보나는 남은 사격을 모두 만점으로 마쳤지만 결국 1점 차로 접근하는 데 그쳤다. 현역 중사인 이보나는 지난 4월 프레올림픽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그동안 공기 소총에 가려 오랫동안 무명의 설움을 곱씹었으나 이번 올림픽에서 혼자 은·동메달을 따내 사격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보나가 클레이 종목에서 연속 메달 총성을 울린 것은 사실 기적이나 마찬가지다.대한사격연맹에 등록된 3000여명의 선수 가운데 클레이 선수는 불과 50여명.사격강국으로 치면 한마을 동호인 숫자에도 못미친다.한발에 240원하는 비싼 산탄값 때문에 상무를 제외한 실업팀 창단은 엄두도 못낼 정도로 현실은 척박하다. 더구나 여자 클레이 선수는 모두 10명뿐.이보나가 메달을 딴 트랩과 더블트랩에서는 단 6명이 국내대회를 치른다.그것도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려 경기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적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 나가야만 경쟁력을 키우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속철 수입 예상액의 절반 “월급 걱정되네”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사상초유의 사건(?)이 일어날까. 지난 4월 개통된 고속철도의 수입 저조로 철도청의 자금운영이 발목을 잡혔다.내년 한국철도공사 설립에 따른 전환 준비에 전념해야 하지만 당장 직원들의 월급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거리다. 18일 철도청에 따르면 올해 고속철 수입을 1조 2000억원으로 추산했으나 실제는 58%인 7000여억원에 그칠 전망이다.특별회계로 운영되는 철도청은 고속철 수입 등으로 원리금 상환 5200억원,선로사용료 3000여억원 등 1조 2800억원을 지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수입이 당초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면서 올해 세입결손액도 고속철(5000억원)을 포함,7347억원으로 늘어났다. 철도청은 이미 올해 5000억원을 차입하기로 한 상태여서 빚을 더 내거나 채권을 발행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이에 따라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선로사용료 면제를 요청했다.동시에 자구노력으로 오는 12월까지 경영개선과 경비절감을 통해 2600여억원을 마련키로 했다. 그러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반발하고 있다.선로사용료를 내지 않으면 1200억원에 달하는 유지·보수비를 지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철도청 예산 관계자는 “3만명이 넘는 직원들의 한달 인건비만 1000억원”이라며 “월급을 못 주는 상황이야 벌어지지 않겠지만 재정을 확보할 방도를 찾으려니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구로구 오류동 64만평 고도제한 해제

    구로구 오류동 64만평 고도제한 해제

    이르면 연말까지 서울 구로구 오류동 일대 64만평(2.1㎢)이 시계경관지구 및 최고고도지구에서 전면 해제돼 자유로운 건축행위가 가능해진다.이 가운데 온수역세권 등 18만평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체계적인 개발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17일 “서울 서남권 시계지역 종합발전구상안이 마련됨에 따라 구로구 오류동과 궁동·온수동 일대 64만평에 대한 시계경관지구 및 최고고도지구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구로구에 도시계획 해제절차를 밟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 1977년 시계경관지구로 지정된 뒤 30년 가까이 건축행위가 제한돼 18m(5층 상당)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없었다.그러나 이같은 규제가 풀리면 용도지역에 맞는 건축행위가 가능해져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10층 이상의 아파트 등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특히 온수역세권 10만여평(31만㎡)과 온수산업공단 부지 3만 3000여평(10만㎡),동부제강 부지 2만 7000여평(8만 8000㎡),온수연립주택단지 2만 1000여평(7만㎡) 등 4곳은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어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중 온수역세권은 용도지역을 현행보다 한 단계씩 상향조정,업무 및 생활편익시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동부제강은 용도지역을 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한 뒤 복합업무시설이 들어서며,온수산업공단은 아파트형 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또 온수연립주택단지는 친환경적 주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특별구역으로 지정,관리된다. 이같은 내용의 개발구상안이 확정됨에 따라 구로구는 늦어도 다음주까지 공람공고를 낸 뒤 구의회와 구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다음달 중 서울시에 해제를 공식요청할 방침이다.이어 서울시가 최종확정하면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오류동과 온수동을 잇는 산복(山腹)도로를 신설하고,오류동에서 광명시를 연결하는 광덕로를 현행 20m에서 25m로 확장하는 등 교통여건도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이 지역을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상위권 입시정보? 오르비에 물어봐!

    상위권 입시정보? 오르비에 물어봐!

    ‘공부 좀 한다.’하는 고3 수험생들 사이에서 몇 년 전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르비스 옵티무스(Orbis Optimus)’라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라틴어로 ‘최상위 학생 모임’이란 뜻의 이 사이트는 학생들 사이에서 오르비 사이트(orbi7.com)로 알려져 있다.말 그대로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입시·학업·생활·놀이 커뮤니티 공간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각종 수험 정보를 나누는 정보공유 사이트지만 유명 입시학원이나 진학 전문가들조차 이들의 정보를 활용할 정도로 명성을 인정받고 있다.오르비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도 고민이 많습니다.그런 친구들과 정확한 정보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르비 사이트 대표 운영자인 이광복(23)씨는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는 듯 어색한 미소부터 지어 보였다.현재 서울대 의예과 2학년 재학 중.의대 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지만 그는 삼수 생활 동안 한림대 의대,성균관대 의대,경원대 한의대,서울대 의대까지 4개 대학 의대와 한의대에 합격한 수재다. 오르비 사이트는 한마디로 수능이나 내신 점수가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최상위권은 수능이나 내신 성적이 인문계 상위 1% 이내,자연계 상위 2% 이내를 가리킨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지만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자신의 성적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수험생들끼리 서로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해주고,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수험생들만의 ‘인터넷 자유지역’이다. 그는 요즘 수험생과 학부모,입시 학원 강사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입시 설명회 강사이자 합격수기 저자,사이트 대표 운영자 등 의대생 본분과는 별 상관이 없는 직함이 그를 따라다닌다.지난 3∼4월에는 교육방송(EBS)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최하는 전국 순회 입시설명회에 강사로 초청받기도 했다. 지난해 말과 올 초에 출간한 ‘서울대 의대 3인 합격수기’와 ‘2005학번 만들기’는 이미 수험생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만든 오르비 사이트의 대학 입시 분석이 가장 정확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까닭이다.유명 입시학원보다 훨씬 정확하다.때문에 수험생들,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원 강사의 조언보다 그의 조언 한마디를 금과옥조로 여길 정도다. 오르비가 상위권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폭발적이다.200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오르비 회원이라고 스스로 밝힌 학생만 420여명이었다.그는 “서울대 정시모집 정원 3000여명 가운데 1000여명은 오르비 회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울대 외에 다른 대학 의대와 치대,한의대 등 인기 대학·학과에도 오르비 회원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오르비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정확한 입시분석이다.지난 2002학년도 대입부터 수능 성적표에 총점 석차가 공개되지 않자,자신의 정확한 실력을 가늠하지 못하게 된 수험생들이 그가 만든 수능 배치표를 참고하게 된 것.깔고 앉을 정도로 커 이른바 ‘장판’이라고 불리는 배치표는 입시 학원에서도 매년 만들고 있지만 이씨의 정확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 2002학년도부터 매년 제작돼 무료 배포되는 ‘오르비표(標) 장판’은 다른 배치표가 1∼3점씩 오차가 있는 것과는 달리 단 1점의 오차도 없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그는 “정확성면에서 ‘절대 장판’을 자부한다.”며 웃어보였다.매년 일선 학원가에서도 오르비의 배치표를 진학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정확한 분석 비결에 대해 그는 “가치 판단의 개입을 최소화하고,실제 학생들의 점수만으로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수능이 끝나고 나면 회원들이 알려주는 성적을 바탕으로 실제 예상과 얼마나 맞았나 일일이 확인한다.그는 “수능성적과 지원 대학,학과,당락 여부 등 상위권 수험생 회원들의 알짜 개인정보 1000∼2000개가 데이터베이스로 처리돼 분석에 활용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초 대학에 입학했지만 매년 수능을 치르고 있다.입시 유형을 분석하기 위해서다.그가 지금까지 치른 수능만 모두 네 차례.그는 “매년 수능 분석을 하다 보니 경지에 이르렀는지 아무런 준비 없이 시험을 쳐도 상위 0.1% 안에 드는 성적이 나온다.”며 머쓱해 했다.상위 0.1%는 수능 원점수로 따져 400점 만점에 380점 전후의 고득점이다. 강남에 이른바 잘 나간다는 유명 강사도,유명 출판사의 교재도 이 곳에서는 맥을 못춘다.오르비 회원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면서 장점과 단점을 낱낱이 까발리기 때문이다.상위권 학생들이 올린 수강 경험담이나 교재 평가의 내용에 따라 강사의 인기 순위나 교재 판매 순위가 뒤바뀔 정도다. 오르비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01년 7월.이씨가 한창 재수를 하고 있을 때였다.대학 입시제도가 복잡해지면서 입시 관련 인터넷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겼다.하지만 정작 최상위권 학생들이 활용할 만한 사이트는 변변한 것 하나 없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어디 가서 상담할 만한 곳 하나 제대로 없었습니다.예를 들어 ‘100점 만점에 97점 받았는데 100점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점수 좋다고 자랑하냐.’는 타박만 들어야 했습니다.공부 잘한다고 오히려 차별을 당한 셈입니다.하지만 공부 잘 하는 학생들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공부 잘 하는 아이들끼리 서로 고민도 털어놓고,정보도 나누는 인터넷 공간을 생각했다.그러다가 뭔가 도움이 되는 진학 정보를 제공해보자는 취지에서 사이트 문을 열었다.평소 컴퓨터를 좋아해 사이트를 만드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처음에는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다.그러나 그가 만든 배치표의 정확성이 알려지면서 회원 수는 급증했다.이듬해 1만명을 넘어섰고,현재 6만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르비의 ‘주가’가 오르면서 여기저기에서 유혹의 손길이 많지만 이씨는 단 하나의 원칙은 끝까지 지킬 생각이다.‘믿을 수 있는 자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오르비의 슬로건이기도 한 ‘신뢰와 무료’ 원칙이 무너지면 더 이상 정보공유 사이트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이같은 까닭에 그는 그동안 개인과외로 번 용돈을 서버 운영비와 회선 사용료로 몽땅 쏟아부으면서도 후회는 없다고 했다. 지금은 온라인 광고를 받아 사이트 운영비 전액을 충당하고 있다. 사이트가 유명해지면서 오르비를 해코지하거나 악용하려는 네티즌들도 늘고 있다.지난 2월에는 사이트가 해킹을 당해 일주일분 자료를 몽땅 날리기도 했다.이씨에 대한 악성 루머도 늘었다.그는 “강남에 빌딩이 있다거나 월 수입이 2000만∼3000만원이 된다는 등 터무니 없는 소문이 나돌아 곤혹스럽다.”고 했다. 온·오프라인 강의나 교재 등에 대해 회원들이 평가하는 활동을 역으로 이용해 일부 출판사나 학원·강사들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좋은 평가만을 올리는 등 간접 광고의 폐해도 늘고 있다.회원이 늘면서 반말이나 욕설 등이 포함된 게시물도 늘었다.그는 “문제 회원은 퇴출시키는 등 자체 정화를 하고는 있지만 회원이 너무 많아 일일이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온라인의 질서를 위해 당분간 회원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오르비 활동을 접을 계획이다.내년부터는 의대 본과 공부에 더 충실하고 싶어서다.그는 “내년부터는 나를 대신해 입시를 분석해줄 친구가 필요한데 아직 구하지 못해 걱정”이라면서 “욕심은 없지만 오르비가 지금처럼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이트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누가 운영하나 오르비는 운영자 이광복씨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이씨는 사이트를 총괄하면서 오르비만의 입시 정보를 제작한다.수능 정시모집 배치표나 회원들의 상담도 이씨의 몫이다. 박성철(21)씨는 사이트 운영을 담당한다.서울대 경영대 1학년에 재학 중이며 고3 시절부터 오르비에 푹 빠져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르비 폐인(열성 사용자)’이다. 이모(19)군은 고2 재학생이다.오르비 활동을 하던 형 어깨너머로 보기만 하다가 아예 현역 고교생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현재 게시판을 내용별로 정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 또 한 명의 운영진 Y씨는 골수 오르비 회원들도 모를 정도로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그가 맡고 있는 임무는 인터넷 예절을 어기거나 분위기를 흐리는 회원들을 강제로 퇴출시키거나 자격을 빼앗는 이른바 ‘온라인 경찰’이다.이씨는 “Y씨의 신분이 노출될 경우 사이트 운영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막바지 수능대비 이렇게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3000명 가운데 3분의1정도가 회원으로 추정될 만큼 인기상한가를 기록중인 오르비 사이트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권하는 수능 대비 학습 요령을 소개한다. 1. 스톱워치를 활용한다 공부 계획을 세운 뒤에는 반드시 집중해서 공부한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스톱워치를 갖고 다니면서 집중해서 공부하는 순수한 학습시간을 일일이 확인하고,매일 그래프로 그려보라.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며칠만 지나면 익숙해진다.공부에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곧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을 다잡는데는 그만이다. 2.자만은 금물 상위권 학생일수록 자만하기 쉽다.특히 모의고사 한 번 잘보면 그대로 수능도 잘 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자신보다 성적이 더 잘 나온 학생이 적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감정 조절에 신경써라 수능이 다가올수록 자신의 감정의 기복을 잘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모의고사 결과에 따라 자만하거나 우울해져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모의고사 점수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탓이다. 하지만 모의고사가 수능 결과와 직결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모의고사 점수에 초연해지는 나름의 방법을 빨리 터득해야 한다.부모들은 말을 아껴야 한다.‘점수가 떨어졌다.어떻게 할 작정이냐.’는 등의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수험생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더 잘 안다. 4. 컨디션 관리는 철저히 성격이 민감한 수험생일수록 컨디션의 기복도 심하다.9월에는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수능을 한 달 앞두고는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일주일을 앞두고는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해당 영역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예를 들어 언어 영역 시험을 치르는 오전 시간대에는 언어 공부를 하는 식이다. 5.포기는 도움되지 않는다 사회탐구나 과학탐구의 경우 유·불리를 따져 선택과목을 바꾸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실제 과목별 유·불리한 차이는 거의 없다.수리나 언어 등을 미리 포기하고 나머지 영역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바람직하지 않다.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한 영역을 포기하고 다른 영역을 공부한다고 해서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수리나 언어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들의 커트라인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6.수능이 전부가 아니다 수능점수가 나오면 적지 않은 수험생들은 그 점수만큼 그대로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수능 점수 외에도 잘 찾아보면 자기 성적으로 충분히 갈 수 있는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이 적지 않다.때문에 수능이 끝난 뒤에는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충실히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 정창영 연세대 총장 “공장만도 못한 대학”

    정창영 연세대 총장 “공장만도 못한 대학”

    “대학생들이 1학년 내내 놀고 지낸다.”“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별로 크지 않다.” 연세대 정창영(61) 총장의 쓴소리다.정 총장은 지난 12일 학교 홈페이지에 ‘경애하는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연세’라는 글을 올려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자성했다.정 총장은 이 글을 학부생과 대학원생 3만 3000여명 전원에게 이메일로도 보냈다. 정 총장은 이 글에서 지난 5월 취임 이후 소회를 바탕으로 대학 발전을 위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글은 A4용지 6장 분량으로 이 대학의 비전과 부문별 과제를 제시했다. ●학부·대학원생 3만여명에 이메일 그는 “세계 수준의 대학이 되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한국의 대학들은 교육을 거의 방치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학생은 거의 공부를 하지 않고 학교나 교수는 그런 학생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제품은 공장에서 세계 일류를 만드는데,제일 중요한 인재는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회나 경제발전에 걸맞은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부와 대학원 교육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엄격한 학사관리와 학습량 증가,성적우수자의 특별관리,시간강사 의존도 축소,명예·겸임·석좌교수의 활용 증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또 실사구시의 정신에 따라 현실문제와 산학협동,현장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치·의예과 2년 동안을 지금처럼 낭비하는 것은 반드시 고쳐져야만 한다.”며 의학전문대학원의 중요성을 지적했다.유망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 학부 입학 때부터 전 과정을 대상으로 10∼20년의 기간을 설정한 프로그램을 실천에 옮기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정확충 방안으로 ▲관리·운영·구매·시설 등의 예산 10% 절감 ▲모금 전문가를 활용한 고액 기여자의 체계적 발굴과 전문화 ▲재산의 효율적 활용 ▲기금운용과 세제의 개선 ▲기여우대제의 대국민 설득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한국의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학교도 살고 나라도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지속적인 혁신을 체질화하는 조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총장은 모든 구성원을 섬기는 ‘청(廳)지기’의 소명을 다하는 데 노력해야만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재정확충에 노력하는 세일즈 총장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학습량 증가·시간강사 의존도 축소등 제시 총장의 쓴소리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엇갈렸다.정원희(22·여·의류환경학과 2학년)씨는 “학생들이 방학기간에도 학기중과 비슷한 비중으로 도서관을 찾는 등 공부를 무조건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위한 노력이라면 제도개선과 자기반성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면 총학생회장 배진우(25·수학과 4학년)씨는 “엄격한 학사관리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면서 “학교 공부에만 매몰돼 경쟁을 하게 되면 학생사회가 침체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보혁 8·15 ‘두쪽행사’

    보혁 8·15 ‘두쪽행사’

    광복 59돌을 맞은 15일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반전·통일행사를 가졌다.보수단체도 북핵 비판과 함께 국론통합을 주장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양쪽 집회 참가자 중 일부는 한때 고성을 주고 받으며 몸싸움을 벌였다.진보집회 참석자들은 대형 성조기를 찢고,미 대사관쪽으로 행진하려다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했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민주노총 회원과 시민 등 1만 50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3시간 남짓 광화문 교보소공원에서 이라크 파병 철회 범국민대회를 가졌다.이들은 집회에서 이라크 파병철회와 한반도 평화정착,6·15 남북 공동선언 이행과 국가보안법 폐지,한·미공조 반대 등을 촉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인간띠잇기’를 하려고 미 대사관으로 가려다 광화문네거리에서 1시간 남짓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일부는 주최측이 천으로 만든 가로 30m,세로 20m짜리 성조기를 찢어 전경버스에 묶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막았다. 또 이날 오후 5시쯤 진보단체 소속 회원 10여명이 서울시의회 건물 앞길에서 시위하다 보수단체 회원 10여명과 10분 남짓 서로 피켓을 빼앗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김정일·송두율 등의 사진과 ‘친북좌파 타도하자’라고 적힌 피켓에 불을 붙이려다 경찰과 진보단체 회원들에게 저지당했다. 미 국적을 포기한 반전운동가 켄 오키프(35)는 이날 집회에서 “세계 제일의 테러리스트 국가인 미국과 동맹을 맺는 것은 테러와의 동맹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앞서 통일연대·한총련 회원 등 1만여명은 이날 오전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8·15 민족통일대회를 가진 뒤 신촌네거리까지 행진했다. 한편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핵반김 국권수호국민협의회 회원 3000여명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시간 남짓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대한민국 건군 56주년 국민화합대축제’를 열고 국론통합을 호소했다.이들은 국가보안법 철폐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을 친북좌파 세력으로 규정,강도높게 비판했다. 경찰은 주요시설의 기습시위와 충돌사태를 막기 위해 85개 중대,9000여명을 동원했으며,200여대의 경찰차량으로 광화문 일대 차로와 미 대사관 진입로 등에 3중 차단벽을 설치했다. 유지혜 이효용기자 wisepen@seoul.co.kr
  • 백두대간 보호구역 범위지정 난항

    백두대간 보호구역 범위지정 난항

    백두대간보호법의 핵심인 보호지역 지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보전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얻고 있으나 지역이 광범위하고 규제가 심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이중삼중 규제’로 재산권 행사 및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과 환경부가 내년 초 지정고시할 1차 보호지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산림청은 환경부와 협의를 통해 지난5월 전국 684㎢(53만 5000여㏊)에 달하는 보호지역 기초도면을 제작,1차 시안을 마련했으며 지자체와 조정을 거쳐 8월 말 2차 시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도면에는 강원·충북·전북·전남·경북·경남 등 6개 광역도와 32개 시·군이 포함됐다. 보호구역 가운데 생태·물리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핵심구역은 45.2%인 24만 2000여㏊이고,핵심구역 보호를 위한 완충구역은 29만 3000여㏊다.당초 핵심구역은 백두대간 능선으로부터 300m 이내,완충구역은 700m 이내 지역으로 정할 계획이었으나 획일적이라는 지적이 많아 백지화하기로 했다. ●30여곳 개발제한 우려 12개 시·군에 걸쳐 전체 보호지역 면적의 13%가 포함된 강원도는 정부의 1차 시안대로 확정되면 52건의 각종 지역개발사업이 불가능하다며 지정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고성군은 군사보호시설 등으로 낙후가 심한데,또 규제를 가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2008년 세계건강체험엑스포 유치계획인 동해시도 반대의사를 밝혔다.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전북도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무주권 주민들은 국립공원과 금강수변지역,백두대간보호지역까지 포함된다며 반발하고 있고,남원시민들도 배제를 촉구하는 서명을 마쳤다. 충북 괴산군 연동면은 면 전체가 포함됐다.개발계획이 진행 중인 지역만 강원 19곳을 포함해 30여곳에 달한다. 산림청 구길본 산림보호국장은 “기초도면(1차 시안)이 그대로 지정되는 게 아니며,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보전과 개발의 균형을 맞출 방침”이라며 “다만 핵심구역은 유지하되 완충구역은 지역 실정에 맞춰 유연하게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론수렴 과정 난항 예상 더욱이 백두대간보호지역 지정 원칙에는 개발이 가능한 용도지역과 자연마을 또는 도시화된 지역을 보호지역에서 제외하고,백두대간의 지역적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지자체 및 지역주민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수렴을 거치도록 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도 예상된다. 녹색연합 정용미 간사는 “외국은 전이구역이 있으나 백두대간보호지역에는 없고,국책사업과 달리 지자체 사업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점에서 반발이 예상됐다.”며 “원칙과 기준에 충실하고 탄력적 조정이 필요한 부분은 공론화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 법 발효… 개발 규제 지난해 제정된 백두대간보호에 관한 법률은 내년 1월 시행되며,보호지역은 주민·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보호지역 가운데 핵심구역은 국방·군사와 도로·철도 등 9개 목적 외에 개발 행위가 불허된다.완충구역은 핵심구역 및 수목원·휴양림 등 7개 시설만 가능하다. 특히 산지관리법과 농지법 등 개별 법에 따른 개발의 인·허가와 승인시 산림청장과 미리 협의토록 해 환경훼손행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사유재산 침해가 일어날 경우 사유림을 매입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연간 1만㏊를 국가가 매입할 수 있는 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보호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영농활동이 가능하며,등산로도 지금처럼 개방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시민의 발 30년’ 서울지하철

    서울지하철이 오는 15일로 개통 30주년을 맞는다. 서울지하철은 1974년 8월15일 청량리∼서울역 구간에서 도심 대중교통수단으로 첫 선을 보인 뒤 30년만에 서울시내 하루 유동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만명을 실어 나르며 ‘시민의 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하지만 지하철은 때때로 경제난과 신병을 못이긴 서민들이 선로에 몸을 던지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다.수천억원에 이르는 빚더미를 안고 달리는 ‘애물단지’이기도 하다.‘서울인서울’은 지하철 개통 30주년을 맞아 콩나물시루 출근길과 심야 승객들의 퇴근길 풍경은 물론 볼거리 많은 역사와 지하철 사람들 등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서울지하철 24시간을 집중취재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30년만에 총연장 36배…세계 4위로 민족의 잔칫날인 1974년 제29회 광복절 때 온 국민들을 텔레비전 앞에 끌어모았을 정도로 관심을 끌며 첫 궤도를 밟았던 지하철은 그 뒤 30년 동안 서울은 물론 수도권 도심의 대동맥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서울시내를 오간 교통인구는 2968만명이다.이 가운데 지하철 이용자는 모두 1025만명이다.수송 분담률이 34.6%로 단연 1위다.반면 승용차는 26.9%,버스는 26%,택시는 7%에 머물고 있다.나머지는 오토바이,화물차,특수차 이용자로 5.1%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자 서울 지하철은 8개 노선에 263개 역사와 전동차 3508량,노선거리 286.9㎞,연간 수송인원 22억명을 자랑한다.운행거리로 따지면 영국 런던,미국 뉴욕,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 4위다.수송인원으로는 브라질 상파울루,도쿄 다음으로 많다.고작 7.8㎞ 구간으로 첫 발을 뗀 지 반세기도 안돼 초고속성장을 거듭했다.74년에 견줘 운행거리는 약 36배,역사 수는 29배로 늘어났다.하루 운행횟수도 296차례에서 4297차례로 15배 늘었으며 하루 수송인원은 23만명에서 50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땅 밑을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시 3000만 국민의 눈길을 끌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등장했던 지하철도 초기 몇년간의 수송 분담률은 3%대에 불과했다.노선이 짧은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시민들은 최도심 일부 구간만 움직이는 지하철이 신기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버스로 갈아타는 불편을 참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7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국가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극심해졌다.서울시는 ‘콩나물시루’를 떠올리게 하는 시내버스 등 만성적인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호선 개통 10년만인 84년 5월 강남과 강북을 원형으로 잇는 2호선 54.2㎞가 마무리됐다.이듬해인 85년 10월엔 서울을 X자로 관통하는 3·4호선 54.5㎞가 건설됐다.90년대 들어서도 3호선 지축역을 비롯해 양재∼수서간 연장구간,4호선 상계∼당고개와 사당∼남태령간 연장구간, 2호선 신정지선이 잇따라 개통됐다.이에 따라 20주년 때인 94년에는 총연장 131.5㎞에 114개의 역을 보유하는 위용을 뽐냈다. 96년 12월에는 방화∼상일·마천 52㎞를 잇는 5호선이,99년 7월엔 암사∼모란 구간의 8호선 17.6㎞에 지하철 길이 열렸다.이어 2000년 8월 장암∼온수구간의 7호선 42㎞,이듬해 3월에는 6호선 응암∼봉화산 31㎞가 개통됐다.마침내 2002년 4월엔 9호선 김포공항∼반포 25.5㎞가 착공됐다.바야흐로 3기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화려함 뒤에는 씁쓸한 기억도 많이 담겨 전동차도 처음에는 선풍기가 달린 전동차로 출발했으나 지속적인 투자로 냉방장치가 탑재된 최첨단 제어방식 ‘VVVF’ 전동차를 도입했다. 운임제도는 개통 초기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승차거리 만큼 부담하는 거리비례제였으나 3·4호선 개통 이후 지하철 규모가 커지면서 구역제로 개편됐다.역무자동화시스템(AFC)을 도입,승차권 발권에서 개·집표 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전산화해 지하철 운영 시스템을 몇 단계 높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이후 경제난 등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하철마저 ‘동맥경화’ 현상을 빚고 있다.게다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부채 더미에 올라앉으면서 원래 목표인 분담률 50%에는 크게 밑돌고 있다. 질적·양적 성장 뒤에는 우여곡절도 많았다.82년 현저동 지하철건설 공사장 붕괴사고,84년 영등포구청역과 89년 교대역 침수피해,89년 지하철노조의 3·16파업 등이다. 더군다나 공공성을 띠었다는 점 등의 부담 때문에 요금을 올려받기 힘들어진 데다 노선연장 등 추가건설에 따른 투자로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크린세이버 등 안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수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야 하는 등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전력 사용량 ‘구리+의정부시’와 비슷 서울지하철공사와 철도청은 지하철 30년을 이끈 ‘개국 공신’임에도 서울도시철도공사라는 ‘신진 세력’의 등장으로 전동차 등 시설 노후화에 대한 세간의 ‘쓴소리’에 더욱 익숙하다.지하철에 얽힌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고물철’ 지적에 ‘벙어리 냉가슴’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 1564량 가운데 10년 이상 지난 것은 한 량도 없다. 그러나 1∼4호선에는 10년 이상 된 전동차가 지하철공사의 경우 1944량 중 75.4%인 1466량,철도청은 1213량 중 45.6%인 553량이다.특히 20년이 넘은 전동차가 14.8%(469량)로 이들 대부분은 1·2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까닭에 전동차에 설치된 모니터로 영화도 볼 수 있는 3∼8호선과 달리 편의시설이 부족한데다 이용객이 많아 ‘콩나물 시루’같은 1·2호선의 승객들은 불만이 아닐 수 없다.철도청 관계자는 “도시철도법은 전동차 교체를 위한 내구연한을 25년으로 못박아 임의로 교체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다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와 시설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지하철공사 관계자도 “2002년까지 신형 전동차의 70∼80% 수준이던 구형 전동차의 냉방기 용량을 높여 1·4호선에서는 5·6번째 전동차를 ‘약냉방 차량’으로 지정,운행할 정도”라면서 “또 2006년까지는 모든 차량의 실내인테리어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은 전기먹는 하마? 전적으로 전기에 의존해 전동차가 움직일 뿐만 아니라,대부분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역사에 불도 밝혀야 하는 만큼 전력사용량도 엄청나다. 지하철공사는 한달 평균 7100만의 전력을 사용한다.이는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2.7%에 해당하며,구리시나 김포시의 전략사용량과 맞먹는다.도시철도공사의 전력사용량은 한달 평균 5500만로 의정부시의 사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연간 전기요금으로 지하철공사는 670억원,도시철도공사는 484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상대적으로 전력 수요가 큰 노후 전동차가 많아 전체 사용량의 71%를 전동차 운행에 쓰고 있는 반면,최신식 역사에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도시철도공사는 55%만을 전동차 운행에 들이고 있다. 또 지하철역은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땅 밑 가장 깊은 곳이다.이 중 경기 성남시에 있는 8호선 남한산성역이 지상에서 지하철 승강장까지의 직선거리가 건물 15층 높이에 해당하는 56m로 가장 깊다.서울시내에서는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이 46m로 가장 깊고,노선별로는 ▲1호선 종로3가역 13m ▲2호선 이화여대입구역 30m ▲3호선 충무로역 28m ▲4호선 회현역 23m 등이 깊다. ●전력공급·통행방식도 차이 양 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에서는 1500V의 직류(DC) 전기가 흐르는 반면,철도청 운영 구간은 2만 5000V의 교류(AC)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까닭에 1호선 서울역∼남영역과 청량리역∼회기역,4호선 남태령역∼선바위역 등 3곳은 전력 공급방식 전환을 위해 전기가 흐리지 않는 ‘절연구간’이 존재한다.철도청 관계자는 “전기의 특성상 지상에서는 교류가,지하에서는 직류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면서 “순환운행하는 2호선을 제외하면 1호선 전동차는 좌측 통행을,3∼8호선 전동차는 우측 통행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승강장 길이는 1호선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9개역이 210m,나머지 1∼4호선의 역은 205m,5∼8호선은 165m 등이다.전동차 길이가 20m이기 때문에 1∼4호선은 10량,5∼8호선은 8량이 한 편성을 이루고 있다. 또 지하철에서 나는 ‘덜커덩’ 소리는 전동차 바퀴가 선로의 연결 부위를 지나면서 발생한다.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선로는 20m가 기본단위지만,용접을 통해 선로의 길이를 늘린다.”면서 “하지만 계절에 따른 선로 팽창률과 선로의 직선화 정도 등을 감안,지역에 따라 선로 길이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선로 한개의 길이가 가장 긴 구간은 구파발역∼연신내역 사이로 1360m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지하철역엔 뭔가 숨었다 푹푹 찌는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4시 4·7호선 이수역 지하 1층에서는 경복고 록밴드 ‘사육신’의 공연이 지나가는 이들의 발목을 붙잡아 놓고 있었다. 이어 6시엔 ‘메트로 실버악단’이 트럼펫·기타·아코디언·하모니카 연주로 눈을 휘둥그레하게 했다.피아노까지 동원했으니 놀랄 만도 하다. 6호선 녹사평역 지하에서는 공짜로 사랑하는 이와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다.역사 유리지붕으로부터 29m 아래까지 햇살이 들어오고 벽면은 갖가지 작품과 유리로 장식돼 황홀한 느낌마저 풍긴다.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는 시민들이 쏟아져 지하 4층에 폐백실,지하 2층에 신랑·신부 대기실을 만들었다.청소·전기료도 받지 않는다.신랑·신부는 설레는 가슴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 전시장에 내려와 나란히 입장한다.피로연장도 갖췄다. 1·2호선 신도림역 열린 쉼터에서는 무료 법률상담이 달라진 ‘지하 세계’를 실감케 한다.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 3명의 변호사들이 상담을 해준다.매주 화요일 같은 시간엔 세무,둘째 화요일 오후 2∼4시엔 의료,매일 오전 8시∼오후 6시엔 생활·결혼문제,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엔 청소년 상담이 펼쳐진다. 매일 역사 어딘가에서는 남다른 ‘끼’를 지닌 이들의 공연과 시범이 쏟아진다.예컨대 10일 오후 4시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는 배명고 랩 동아리 ‘FMT’가 무대에 오른다.11일 오후 6시30분 공덕역에선 송학봉·남화선·이차석씨의 트럼펫·피아노·클라리넷 연주회가 손님을 맞는다. 4호선 충무로역엔 다섯가지 재미가 있는 곳이란 뜻인 ‘오! 재미동’이 있다.1동엔 영화·디자인 등 예술서적 400여권과 국내외 잡지 37종을 갖췄다.2동에서는 희귀 영화·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을 골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3동에서는 참가자 마음대로 영화도 만들어 보며 강의도 들을 수 있다.4동은 60석 규모의 무료 소극장,5동은 센터 바깥에 2개의 대형 스크린과 5대의 PDP로 영상물을 감상하도록 꾸민 휴식공간이다.월요일은 쉰다. 전동차 역시 메마른 지하공간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오는 31일까지 7호선 ‘달리는 문화예술관’에는 차량마다 여성작가들의 미술작품이 꾸며진다.7호선 온수∼도봉산 구간엔 ‘하늘이 내린 살아숨쉬는 땅-강원도’라는 주제의 환경열차를 오는 10월14일까지 하루 왕복 3차례 운행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지하철에선 무슨일들이… 한 비구니 스님이 울긋불긋한 초롱 모금함을 들고 전동차에 뛰어든다.이어 “제 얼굴 한번만 봐주세요.자비사 ‘지우’입니다.여덟살짜리 아이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있어요.”라는 하소연이 들려온다.(2004.6.8.오후 1시30분 3호선 수서행) 대중교통의 견인차인 지하철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평일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쯤까지,길게는 하루 19시간 손님을 실어나르는 전동차는 연인들의 사랑,떠나보내는 아픔,일터에서 언제 나왔는지 뒤늦은 귀가를 서두르는 직장인의 고달픔을 함께 실어나르고 있다. 주5일제 확산으로 사실상 주말인 6일 오후 11시30분쯤 지하철 3호선 도곡행 3010호 전동차.러시아워를 한참 지난 탓인지 그다지 혼잡하지는 않은 가운데 초로의 나이로 보이는 남성이 경로석에 잠들어 누워 있었다.오른쪽 다리를 반으로 접어 좌석에 구겨넣고 왼쪽 다리는 길게 뻗은 채 때때로 고르지 않은 숨을 길게 내쉬면서…. 출근길인 같은 날 오전 8시15분쯤 2호선 순환 전동차에서는 몸빼 차림에 배낭을 멘 한 여성이 선반 위에 놓인 신문들을 거둬들이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엄청나게 뿌려대는 무가지(無價紙)로 전동차가 어지럽혀지는 것도 최근 나타난 풍경이다. 많은 이들이 한번쯤은 경험이 있겠지만 바쁘게 내리다 보니 애지중지 여겨온 물건을 깜빡 하고 잃어버리는 일도 적잖다.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운영하는 구간에서 습득신고가 들어오는 분실물은 액수로 따지면 연 2억 3000여만원이나 된다.서울시내 지하철 유실물 반입은 지난 6월 168건,7월엔 무려 200여건에 이른다.이에 따라 서울·경기지역에 유실물센터를 일곱군데 개설해놓고 있다.승객들이 분실한 물건을 합치면 자그마치 10억원은 족히 된다는 얘기다. 지하철 승객들에게 언짢게 들릴 수도 있는 뒷얘기도 있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사고 3번은 나야 멈춘다.’는 표현이 통설처럼 전해지고 있다.자살사고 등이 발생하면 ‘안전 기원제’를 열곤 한다.특히 승강장이 밝으면 사고가 줄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무관하게 늘 밝게 유지한다. 대신 대체교통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운행중단 사고가 나면 사고 지속시간이 30분 이하인 경우 대체 교통비로 5000원,그 이상이면 1만원을 승객들에게 지불한다.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 있으면 환불만 해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1세대 기관사 정철영씨 “이름 정철영보다 비슷한 발음의 ‘전철역’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지난 1974년 지하철 개통 당시 30명의 ‘1세대’ 기관사 가운데 가장 신참이었지만,30년의 세월 앞에 현직에 남아 있는 유일한 기관사이자 지하철 역사의 산증인이 된 정철영(57) 신정승무사업소장의 지하철 사랑은 남다르다.“약관의 나이에 철도국(현 철도청) 직원의 집에서 가정교사를 했던 인연이 철도 기관사를 거쳐 지하철에 몸담은 지금까지 지속될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 “지하철이 생긴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지원한 선택과 이후 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생활에 후회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지하철 개통 당시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한다.“8월15일 광복절에 맞춰 개통행사를 치렀지만,당시 육영수 여사가 서거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행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면서 “하지만 개통 이후 아침부터 밀려든 시민들은 신기한 듯 지하철을 타면 내릴 생각은 않고 왔다갔다 했고,말끔히 단장된 역사에서는 구경나온 시민들이 둘러앉아 도시락을 까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기관사로 줄곧 근무하던 정 소장은 80년부터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사령실로 근무지를 옮겼으며,84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개통을 앞두고 있던 3·4호선의 열차운행 자동화업무시스템 제작에 참여했다.이어 94년에는 다시 영국에 가서 2호선의 기존 설비를 개선하는 데 공헌했다.즉 전동차 하나하나,설비 여기저기에 정 소장의 손길이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게다가 지난 99년부터는 기관사 등 승무원을 관리·양성하는 종로·성수·신정승무사무소 등에서 줄곧 근무하며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사소한 지하철 사고 소식에도 시민들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서곤 한다.”면서 “지하철 30년의 역사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터”라고 말했다. 기차나 지하철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눈을 뗄 수 없다는 정 소장도 내년이면 정년이다.정 소장은 “부부도 30년을 같이하면 최고로 느껴지는데,지하철과 함께한 30년의 소회가 달리 느껴지겠습니까.”라며 말을 맺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DJ역장’ 김만오씨 “작은 노력 하나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DJ 역장’으로 더욱 유명한 김만오(56) 경복궁영업사무소장의 말이다.김 소장이 이같은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5년 ‘환승 지옥’으로 일컬어지던 신도림역무소장을 맡으면서부터다.“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뛰지 맙시다.’ 등의 딱딱한(?) 멘트로 시작한 역내 방송이 계기가 됐다.”면서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삭막한 공간이지만 시민들에게 한발짝 다가선다는 취지에서 차츰 멘트에 위트를 섞고,노래를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97년 대학들이 밀집해 있는 신촌역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랩댄스와 힙합 등 젊은이 취향의 노래를 선곡,신촌 대학가의 유명인사로 자리매김했다.“방송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머금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면서 “98년 연·고전 당시에는 초청받아 축제 무대에 서기도 했다.”고 귀띔했다.이어 현재의 자리에 부임한 2001년부터는 김 소장의 책임 하에 있는 9개역(3호선 지축역∼경복궁역 구간)으로 방송 활동영역을 넓혔다.특히 지난해 6월부터는 당시 강경호 지하철공사 사장의 특별지시로 지하철 1∼4호선 114개 모든 역사에서 김 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시스템상의 문제로 모든 역에 생방송을 할 수 없어 직접 녹음·편집한 90분짜리 테이프를 각 역에 나눠줘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비를 들여 편집·녹음장비들을 구입,한때 아내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큰아들 정균(23)씨와 막내딸 덕교(20)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여전히 어눌하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도 “저의 존재 이유는 시민들에게서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퇴직하는 그날까지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어느 역사에서는 DJ 역장의 “탈법을 일삼는 사람,오늘도 큰소리 뻥뻥 칠거야?’라는 목소리 뒤에 흘러나오는 가수 송대관의 ‘큰소리 뻥뻥’에 환한 웃음을 짓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성기관사 김현정씨 “앞으로 30년 동안 더욱 편하고 안전한 시민의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하철 전동차를 운행한 지 1년 남짓 지난 ‘새내기’ 여성 기관사 김현정(30·서울도시철도공사 신풍승무사무소)씨는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지하철 개통 30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서울지하철공사의 경우 960여명의 기관사 가운데 여성은 한명도 없다.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50여명의 기관사 중 여성이 18명에 불과한 실정이다.특히 김 기관사는 지난 2002년 말 기관사 채용시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28명의 신참 기관사 가운데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3개월의 이론과정과 6개월의 실습기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지하철 7호선 운행 기관사로 정식 배치됐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아주머니나 아저씨들이 놀랍다는 모습으로 악수를 청하면 비로소 기관사가 됐음을 실감한다.”고 미소지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김 기관사가 전공과 전혀 무관한 기관사에 도전하게 된 데는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됐다.“대학 재학 시절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제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여성 기관사를 본 뒤 그 존재를 알게 됐고,이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힘들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자동화시스템이 갖춰져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수백t의 전동차를 운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성들도 도전해볼 만한 직업이라고 적극 추천한다.“남녀 차별이 없을 뿐만 아니라,근무 여건이나 처우 등도 일반 사기업에 비해 좋은 편”이라면서 “다만 기관사는 전기·전자·기계분야에서 기능사 이상의 자격증이 있거나,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지원할 수 있어 사전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기관사는 “다만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사상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늘 신경써야 한다.”면서 “전동차 문을 여닫을 때 CCTV 등으로 확인하지만 볼 수 없는 사각지대가 있어 문에 끼이는 등 사고 위험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다 여유를 갖고 승하차하시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비처 기소권 부여 반대”

    김승규 법무장관은 9일 “사법기능의 안정성,통일성 등을 감안할 때 기소권은 국가기관의 어느 한곳이 맡아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에 대한 기소권 부여 주장에 대해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패척결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는 고비처 설립에 대해 공감한다.”면서 “그러나 기소권이 나눠져 있으면 국가 전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정의는 실현돼야 할 가치지만 더불어 인권도 존중돼야 한다.”며 ‘인권수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장관은 대검 중수부 기능 논란과 관련,“준사법기능의 회복 차원에서 중수부 기능을 축소할 수는 있지만 폐지는 옳지 않다.”면서 “대형비리가 생겼을 때 지휘하는 부서가 있어야 하며 상징적 의미로서도 중수부는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이어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에 대해 “어느 나라든 국가존립을 파괴·위협하려는 세력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안보 형사법적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보안법 존치의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하지만 “국회에서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가 논의될 때 법무부 의견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밖에 교도관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감안해 연내 700∼800명의 증원하고 3년 이내에 3000여명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여름방학 숙제 마무리 여기가 ‘딱’

    여름방학 숙제 마무리 여기가 ‘딱’

    8월 중순,한여름 더위 막바지.피서도 끝나가고 아이들의 개학도 이제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이제 서서히 개학 준비를 해야할 때다.방학과제물이 특히 걱정이다.학원이다 피서다 해서 방학을 보내다 보니 밀린 과제를 하기가 만만치 않다.더욱이 체험학습형 과제가 많은 초등·중학생들은 마음만 바쁘기 십상이다.그러나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한나절이나 하루만 시간을 내면 쉽게 둘러볼 수 있는 유익한 곳이 적지 않다.재미있게 방학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울·경기 지역의 흥미 만점 이색박물관을 소개한다. ●한국전통의 멋과 얼을 찾아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박물관(www.stsmuseum.com)에서는 전통 신앙과 불교와 연관된 1만여점의 석물을 감상할 수 있다.왕릉과 사대부집 묘 앞 문인석에서부터 왕릉을 보호하던 석수,망부석,동자석,효자석,돌솥,맷돌 등 선인들의 돌 유물까지 망라돼 있다. 용인의 등잔박물관(www.deungjan.or.kr)은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조상들이 썼던 등잔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나무·유기·철제·도자·토기 등잔과 청동·은입사 무쇠촛대 등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과천에 있는 마사박물관(www.kra.co.kr/Kra/html/kra_intro_new13.html)에는 흙으로 만든 말과 안장,띠고리,마패 등 말과 관련된 13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주변에는 경마장과 국립현대미술관도 있어 주말 나들이에 권할 만 하다.여주에 있는 목아박물관은 불상과 불화 등 불교 관계 유물과 목공예 작품 6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민속생활사를 체험하고 싶다면 파주의 두루뫼박물관(www.durumea.org)을 추천할 만 하다.원삼국·삼국·고려·조선시대의 각종 민속 생활용품 1500점이 전시돼 있다.특히 토담과 사립문,터주가리,업양가리,서낭당,솟대,원두막 등 민속문화재를 복원,전시해놓은 것이 볼 만하다. 서울을 벗어나지 않겠다면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 짚풀생활사박물관(www.zipul.co.kr)을 찾아가보자.짚풀 관련 민속자료 3500여점을 비롯해 연장,조선시대 못,한옥문 등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매주 한두 차례 볏짚과 수수깡 등으로 망태기와 복조리 등 생활용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쌍문동에 있는 옹기민속박물관(www.onggimuseum.org)은 우리나라 전통 옹기만을 모아놓은 곳이다.곡식과 장류,김치 등을 보관하던 옹기에서부터 요강과 거름통까지 볼 수 있다.1층 천장에 그려져 있는 800여종의 사찰·궁궐의 전통 단청문양도 볼거리다. ●하루에 끝내는 외국문화 체험 전 세계 지구촌 민속을 한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남산 서울타워에 있는 지구촌민속박물관(www.jiguchonmuseum.org)을 추천한다.각 대륙별로 마련된 전시관에 180여개국에서 수집한 민속유물이 전시돼 있다.세계의 인형만을 모아놓은 세계인형관과 역대 대통령과 유명 인사들이 쓰던 지팡이만을 보여주는 지팡이관,세계 민속 탈이 한자리에 모인 세계민속탈관 등도 볼 만하다. 일산에 있는 중남미문화원(www.latina.or.kr)은 중남미 지역에서 30여년 동안 외교관으로 재직했던 이복형 원장이 만든 박물관 겸 미술관이다.중남미 토기와 석기,가면,가톨릭 예술품에서 석상과 브론즈 등 중남미 문화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월∼토요일에는 예약을 하면 전통요리인 파에야를,주말에는 멕시코 전통음식인 타코를 즐길 수 있다.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티벳박물관(www.tibetmuseum.co.kr)도 볼거리가 쏠쏠하다.60여평으로 작은 규모지만 티베트인들의 불교미술과 일상 생활용품을 알차게 전시하고 있다. 종로구 화동에 있는 장신구박물관(www.wjmuseum.com)은 전 세계의 아기자기한 장신구 1000여점이 전시돼 있는 곳이다.호박 장신구를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의 황금 장신구,유럽의 유리구슬 목걸이,중세와 근세 에티오피아에서 제작한 은십자가 등 각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져 있는 유물들이 많다.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셀라뮤즈자기전시관은 주택가 사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근·현대 유럽도자기 전문 박물관이다.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프랑스,독일,덴마크의 명품 자기와 유리 예술품 500여점에 아시아 도자기도 함께 전시돼 있다.세계의 자기를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놀이·공부·숙제를 한곳에서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www.comicsmuseum.org)에서는 우리 만화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우리 만화사를 빛낸 작품이 연대기별,작가별,장르별로 전시돼 있는 자료관에서는 희귀만화와 만화의 제작과정을 배울 수 있다.전시관에서는 오는 11월30일까지 ‘길창덕 만화세계 50년 ’이 열리고 있다.체험관에는 만화의 한 장면에 들어가 볼 수 있는 ‘만화 장면 속으로’,만화를 그려보는 ‘체험교육실’,3D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이 마련돼 있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로봇박물관(www.robotmuseum.co.kr)에서는 전 세계 로봇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로봇의 태동 단계에서부터 지능형 로봇까지 로봇을 통한 문명발달사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로봇 콘텐츠 3500여점이 전시돼 있다.40여개국의 초기 로봇과 스페이스 실물 오브제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서울 신천동에 있는 삼성어린이박물관(www.samsungkids.org)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체험식 박물관이다.부모와 함께 직접 만지고 조작해보고 실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아이들의 탐구와 표현 능력을 길러주는 과학·미술·방송국·사회·문화 등 11개 전시 및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심화 내용에 대해 특별교육 프로그램이 연령대별로 준비돼 있다.여름방학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예매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테마별로 골라보는 재미 특정 주제만을 다루고 있는 이색 박물관도 흥미롭다.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 건너편에 있는 부엉이박물관(www.owlmuseum.co.kr)은 부엉이를 주제로 한 미술품과 공예품,생활용품 20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24평으로 규모는 작지만 부엉이를 주제로 한 접시·화병·지폐·동전·토기·봉제·유리 등 풍부한 볼거리가 자랑이다.차와 음료를 무료 제공하며,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평양박물관은 화장품과 차에 대한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선사시대에서부터 근대까지 왕족과 사대부,평민들이 쓰던 화장용기를 살펴볼 수 있다.분합과 연지합,유병 등 화장용품 용기에서부터 대야,거울,손톱다듬기,빗,귀고리,귀이개,반짇고리,실패 등 침구류와 장신구,다구류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자수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의 색과 문양의 자수와 보자기,의상 등 3000여점의 자수제품을 모아놓은 곳이다. 20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실과 바늘,옛 의복까지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국은행 본점에 있는 한국화폐금융박물관(museum.bok.or.kr)은 우리나라 화폐의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한국은행의 설립 배경과 목적,한국은행의 업무에서 화폐가 만들어지고 순환하는 과정,위·변조 화폐 식별법,미래의 화폐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화폐와 역사정보와 관련된 자료도 전시돼 있다.오는 10월31일까지 ‘시대와 화폐전’도 열리고 있다.국가보호시설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면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 기슭에 있는 분재박물관(www.bonsaitv.com)에서는 분재를 보고,직접 가꾸는 법을 배울 수 있다.2300여평에 80종,1200여개의 분재가 전시돼 있다.분재의 역사를 민화와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자료실과 분재에 대한 강의와 실습이 이뤄지는 분재생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용인에 있는 삼성교통박물관(www.stm.or.kr)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전문 박물관이다.자동차 모형과 부품,액세서리 등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비롯해 경주용차,스포츠카,컨셉트카 등을 감상할 수 있다.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태엽 자동차와 초기 교통수단인 마차와 자전거 등 세계의 교통·운반수단도 전시돼 있다.용인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도 가까워 주말 나들이에는 제격이다. 식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용인에 있는 국내 최대의 사립식물원인 한택식물원(hantaek.co.kr)을 권한다.20만여평에 수생·희귀·약용·덩굴·음지식물관과 잔디화원,구근원,나리원,호주·남아프리카 온실이 갖춰져 있으며,자생식물 2500여종,외래식물 4500여종을 살펴볼 수 있다. 여주에 있는 한얼테마박물관(www.han-ul.or.kr)은 주제별로 다양한 유물을 모아놓은 곳이다.편지와 교지 등 고문서가 전시된 고문서유물관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과학기기를 비교할 수 있는 과학유물관,심청전 활자본과 춘향전 등 국보급 사료를 모아놓은 전적 유물관 등이 볼만하다. 김포에 있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엄마·아빠 세대의 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60∼80년대 학교에서 쓰던 비품과 교과서,교재는 물론 사각 양은 도시락,갈탄 난로,풍금 등 지금은 사라진 옛 교실의 풍경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일제강점기의 교과서와 교복,통지표,책가방,칠판 대용으로 쓰던 석판 등도 전시돼 있다.인두와 다리미,새끼 꼬는 기계인 메기틀 등 전통 농기계와 옛 생활용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막바지 피서… 부산 200만

    막바지 피서… 부산 200만

    3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 전국의 산과 바다는 8일 막바지 휴가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넘쳐났다.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에는 올들어 최대 피서인파인 200만여명이 몰렸다.해운대 80만명,광안리 50만명,송정 40만명,다대포와 일광 30만명 등이 몰리면서 해변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동해안도 붐비긴 마찬가지였다.강릉 경포해수욕장에 48만 3000여명이 찾은 것을 비롯,양양 낙산 28만 6000여명,동해 망상 20만여명 등 주요 해수욕장에만 100만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서해안 최대규모인 대천해수욕장도 올들어 가장 많은 40여만명의 피서객이 찾았다. 피서 행렬은 산과 계곡으로도 이어졌다.설악산과 치악산,오대산 등에는 1만 4000여명의 등산객이 산행을 즐겼고,속리산과 월악산에도 각각 8000여명과 1만 1000여명이 찾았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베이는 오전 10시쯤 한계수용인원인 1만 5000명이 넘어 입장을 제한해야 했다.서울 한강변 수영장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나온 시민 1만 2000여명이 더위를 식혔다.망원수영장 관계자는 “오전 입장객이 3000명을 넘었고 오후에도 꾸준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고속도로도 몸살을 앓았다.7일과 8일 이틀동안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46만대를 넘어 명절과 같은 민족의 대이동을 방불케 했다.7일 새벽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정체는 8일까지 이어졌고,특히 서해안과 영동선의 정체는 낮시간까지 이어졌다.또 8일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 귀경 체증도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한편 말복인 9일에도 대구·울산 35도,전주·창원 34도,서울·대전 33도,강릉·제주 32도 등 불볕더위가 전국적으로 계속되겠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美 7월 고용창출 예상보다 저조

    |워싱턴 AFP 연합|지난달 미국 노동시장 고용창출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아주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신규 고용된 인력은 3만 2000명에 그쳤다.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24만 3000여명의 13%에 불과한 수치다. 또 지난 6월의 고용창출 수정치도 7만 8000명으로 당초 발표됐던 11만 2000명에 비해 더 낮아졌다. 고용창출이 두달 연속 전문가들의 예상을 밑돌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실업률은 전달 5.6%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지난 2001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 [재래시장]수원 팔달문 시장

    [재래시장]수원 팔달문 시장

    지난달 22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배기선·김태홍·김태년 의원 등이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시장’을 다녀갔다. 국회에 상정된 ‘재래시장육성 특별법’ 입법을 앞두고 재래시장 활성화 시책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는 팔달문 시장의 현대화사업 추진 상황 등을 점검하고 현지 상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팔달문 시장은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탄탄한 시장기반을 유지,국회 입법조사활동 대상지로 떠오른 것이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수원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팔달문 시장은 남문상가,영동시장,지동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수원시는 자치단체로는 비교적 빠른 지난 2001년부터 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 15개소가 수원에 진출하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감소하는 등 휘청거리고 있었다. 팔달문시장의 변화는 이런 위기감에서 싹텄다.수원시는 우선 팔달문 시장의 초라한 환경에 ‘메스’를 가했다.영동시장에서 남문상가에 이르는 141m 구간에 ‘아케이드’거리를 조성했다.아케이드는 채광형으로 꾸며져 비좁고 우중충했던 모습을 산뜻하게 변신했으며 냉·난방 시설이 설치돼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게 됐다. 또 영동시장에서 지동시장에 이르는 100m 구간 도로 바닥을 타일로 교체하는 등 초라했던 재래시장의 이미지를 털어버렸다.이 구간에는 어린이놀이방과 소비자보호센터,관광안내소,다목적 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고객지원센터’를 설치,호응을 얻고 있다.시장 건물 외벽을 교체하고 비좁은 중앙통로와 무질서한 간판 등을 정비하는 등 리모델링 작업도 끝냈다. 백화점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자가 운전자들을 위한 주차공간도 대폭 확충된다.10월에 문을 여는 주차전용 빌딩은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에 모두 500여대의 차량의 동시주차가 가능하다. 쇼핑거리·먹을거리 뿐 아니라 볼거리도 풍부해졌다.팔달문과 지동교간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단장해 사진과 미술 전시회,길거리 농구대회,전통무예전,농악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팔달문 재래시장은 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업종 단일화 등 전문거리 조성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3000여개 점포가 몰려 있는 영동시장은 한복과 이불 등 혼수시장으로 특화를 시도해나가고 있다.이미 100여개 점포가 포목 관련 품목을 취급중이며 향후 타 점포의 업종을 흡수를 통해 전문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패션 1번가 골목은 의류·신발 등 대형 메이커 상품거리로,남문상가와 시민백화점은 의류,피혁류 등 중·저가 잡화류 거리로 재편되고 있다.영동시장 이정관 전무이사는 “시설 현대화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는 없다.”며 “업종 단일화 등 전문성을 갖춘 시장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수원 갈비 못잖은 인기 ‘양념순대’ “수원 양념순대 맛보러 오세요.” 수원 팔달문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다.지동시장내 ‘지동 순대타운’이 그곳.잡채와 선지 등 8가지 재료를 섞어 찐 순대는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어서 수원 양념갈비와 함께 수원의 대표음식으로 통한다. 맛도 맛이지만 값도 저렴해 시장 상인뿐 아니라 쇼핑하러나온 주부,인근 회사원들이 주 고객이다.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 순례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불과 10여m 거리에 위치해 있어 2시간 이상 성곽을 둘러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타운내 30여곳의 업소에서 판매되는 순대류는 일반 순대인 ‘찰순대’,야채가 주재료인 ‘수원 왕순대’,100% 고구마 당면을 사용하는 ‘수원양념 순대’와 인삼이 들어간 ‘편육’,‘족발’등이다.이곳을 찾은 주부 김희선(36·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씨는 “다른 곳의 순대보다 더 쫄깃하고 맛도 담백해 시장에 올 때마다 순대타운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 역시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으로 성공한 케이스에 속한다.시설 노후화와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한때 퇴출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실내 분위기를 깔끔하게 바꾸고 도시가스·환기시설을 설치하는 등 변신을 꾀했다. 지동시장 최극렬(48)대표는 “시설 현대화를 통해 전체 매출액이 30%가량 늘었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 및 친절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휴일없는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상인들에 선진경영기법 전수 “팔달문 재래시장이 지역및 서민경제의 중심에 설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팔달문 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덕화 수원시 지역경제과장은 “지난 1990년대 초만 해도 평택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권의 중심시장으로 우뚝섰지만 최근들어 이 지역에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존립 기반이 흔들리게 됐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모두 320억원을 투입,시장 기반시설 확충하고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등 하드웨어 부문에 역점을 뒀다고 박 과장은 설명했다. ”입주 상인들 사이에 전문화만이 살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장 특화 추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인들의 의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는 그는 “6개 시장단체를 하나로 통합한 상인연합회를 구성해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통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유통경영시민대학’도 상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그동안 86명이 2개월 과정의 교육을 통해 선진 경영 기법을 배웠다고 강조했다.그는 “대형 유통점을 넓게 펼쳐 놓은 듯한 재래시장은 살아있는 향토문화의 장이자 지방경제의 뿌리인 만큼 물가안정과 서민생활의 영향을 끼치는 삶의 터전으로 지속 발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등 터지는 民生] 기업들 “투자는 뭘…이 참에 빚이나 갚지”

    [등 터지는 民生] 기업들 “투자는 뭘…이 참에 빚이나 갚지”

    기업들이 투자에는 소극적인 반면 빚을 갚는데만 힘을 쏟고 있다. 3일 LG투자증권에 따르면 상장사 673개사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총 27조 6360억원이지만 상환액은 38조 4730억원으로 10조 8370억원을 빚갚는 데 더 사용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발행액(31조 6860억원)은 13% 줄고,상환액(35조 7610억원)은 8% 가량 늘어난 것이다.이는 기업들이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투자보다 빚을 먼저 갚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회사채 발행 작년보다 13% 감소 이에 따라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33.3%에서 올 상반기에는 31.8%로 줄었다.현대차는 48.5%에서 46.6%,LG전자는 222%에서 195%,포스코는 42%에서 36.5%로 각각 줄었다.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만기도래 회사채를 모두 상환할 방침이다.오는 27일 3년만기 회사채 5000억원어치를 차환 발행하지 않고 상환할 계획이다.10월 4일 만기도래하는 같은 금액의 3년만기 회사채도 상환한다.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인 6조 2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린 데다 보유현금이 넘쳐나 연 5%의 금리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삼성전자가 이들 회사채를 만기 상환하면 국내에서 발행된 삼성전자의 일반 회사채는 사라진다.LG상사도 지난 2월 만기 도래한 회사채 700억원 중 3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상환했다.5월에는 회사채 500억원을 전액 상환했다.조만간 무차입 경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 상환액은 8%나 증가 중소기업도 무차입 경영에 나서고 있다.시계 제조업체인 오리엔트는 최근 서울 가산동 본사 사옥을 62억원에 매각한 뒤 매각 대금을 금융권 부채 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이어 성남공장 매각을 추진해 올해를 무차입경영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보루네오가구도 인천 본사 공장부지 가운데 4만 3000여평을 615억원에 매각해 빚없는 경영에 나섰다.일진전기는 연내 천안 알루미늄공장과 서울 마포사옥을 매각해 3년안에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렇게 빚을 갚으면서도 일부 대기업의 현금보유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7조 9900억원에서 현재 8조 5200억원으로 늘었으며,LG전자는 5369원에서 1조 1067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5개그룹 17조 투자… 작년 37% 수준 반면 기업들의 상반기 투자는 부진하다.SK텔레콤은 올해 투자목표액인 1조 7000억원 가운데 상반기 집행이 8500억원선에 그쳤다.LG텔레콤도 3700억원의 투자목표액 중 1600억여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15개 그룹은 지난 5월까지 총 17조원을 투자해 올해 투자계획(46조원) 대비 37%에 그쳤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다 보니 현금 보유가 늘고, 이는 빚 없는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 동네 이야기] 압구정동

    [우리 동네 이야기] 압구정동

    압구정동은 조선 세조의 권신 한명회가 지은 압구정(狎鷗亭)이라는 정자에서 유래한다.압구는 한명회의 호를 가리키며 ‘세상일 다 버리고 강가에서 살며 갈매기와 아주 친근하게 지낸다.’는 뜻이다. 조선시대에는 현대아파트 200동 일대인 뒤주니를 비롯해 압구정2동인 먼오금,한양아파트 일대인 옥골,구정초·중고교와 구 현대아파트 일대인 장자말 등에 자연마을이 있었다.이 가운데 장자말은 큰 부자가 살았다고 해서 붙여졌으며 기와집이 많았다.강변 농업마을이던 압구정동은 일제 강점기부터 배밭 등 과수농업을 시작했다.1960∼70년대를 거치면서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며 신흥 주택·상업지역으로 개발됐다.압구정지는 현재 현대아파트 74동과 72동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 2.53㎢의 압구정동은 행정구역상으로 압구정1·2동과 신사동 일부에 속한다.청담동과 신사동 사이에 위치하며 한강을 사이에 두고 성동구 옥수동과 금호동을 마주하고 있다.인구는 3만 3000여명. 타워팰리스가 강남구 도곡동에 들어서기 전까지 압구정동은 서울에서 최고가 아파트단지로 꼽혔다.강남에서도 50∼80평의 대형아파트가 대거 밀집된 곳은 그리 흔치 않다.요즘도 시가 20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가 존재하는 등 압구정동은 여전히 부촌의 상징이다.동네 쇼핑센터는 명품 백화점이며 동네 의상실에는 해외 브랜드만 취급한다. 이런 압구정동에도 요즘 고민이 하나 있다.70∼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대다수인 탓에 건물을 다시 짓거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나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재건축에 대한 비전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구 현대아파트 등 일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부 반대하는 주민이나 세입자 문제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강서 개화동에도 ‘시민의 숲 공원’

    서울 서남부지역에도 뚝섬 시민의 숲이나 양재 시민공원처럼 대규모 숲이 들어선다.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현재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개화동 206의 15 일대 3만 3000여평을 오는 2006년까지 ‘강서 시민의 숲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는 여가문화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서남부권의 공원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인접 개화산 공원과 연계하고 모두 150여억원이 투입된다.현재 토지보상과 공원조성 등에 관한 세부 용역이 진행 중이다. 숲 공원 조성계획에 따르면 먼저 둘레에 완충수림대를 조성해 외부의 공해와 소음을 차단한다.여기에다 도시농업체험원을 비롯,습지관찰원·허브농장·청소년 자연학습장 등을 갖춰 도시민들의 주말농장 구실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늘어나는 가족단위의 소풍에 맞춰 가족 레크리에이션장과 체력단련시설 등을 마련하며 가로수나 정원·꽃 등 갖가지 식물을 갖춘 자연식물샘플장도 시민의 숲 조성 계획안에 포함돼 있다. 유 구청장은 “뚝섬과 양재 시민의 숲에 필적하게 이 공원을 자연 숲의 산실로 만들겠다.”면서 “도시인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휴식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휴대전화 연구인력 대이동

    휴대전화 제조업계에 연구인력의 대이동이 최근 본격화하고 있다. 중견 휴대전화업계의 경영악화와 SK텔레텍 등 이동통신업계의 단말기 사업 강화에 따른 인력 스카우트가 맞물린 것이 가장 큰 이유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 단말기 생산업체인 세원텔레콤은 지난 5월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전 500명에 달하던 직원 수가 최근 250명으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 200명을 웃돌던 핵심 연구개발 인력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50명이 빠져나가 지금은 150명만 남아 있다. 최근 화의를 신청한 텔슨전자도 한때 직원이 900명에 달했지만 520명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연구인력도 일정부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월 부도와 함께 법원에 화의절차 개시를 신청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단말기 전문업체 모닷텔도 종전 40∼50명이던 연구인력이 현재는 15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중견 제조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최대 시장으로 호황을 누리던 중국시장이 예전만 못하면서 기술력이 있는 국내 단말기 제조 및 연구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중견업체의 연구인력들이 대기업 단말기 업체로 이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LG전자,팬택계열 등 ‘빅3’는 물론 SK텔레텍의 SK텔레콤은 최근들어 연구인력 확보전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휴대전화 단말기가 IT수출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고,이에 따른 첨단 신제품 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단말기 제조업체인 SK텔레텍의 경우 중견업체인 벨웨이브,텔슨텔레콤 등의 인수에 눈독을 들이며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다.이 업체는 3년후 ‘글로벌 톱 10’ 진입을 선언한 상태여서 벌써부터 연구인력 확보에 발을 깊숙이 들여놓고 있다.팬택계열도 올해 수백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할 방침이어서 중견업체들의 경력 연구인력의 채용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기태 사장이 ‘2010년까지 조직의 30%를 연구인력으로 채우겠다.’고 천명한 상태여서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올해는 3000여명의 연구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인력의 무더기 유출을 막기 위한 ‘동종업계 1년 전직금지’ 원칙이 있지만 이동 추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면서 “대기업 단말기 제조업체의 경쟁력은 강화되겠지만 중견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386의원 재산 ‘중산층 이하’

    17대 국회에서 재산을 새로 등록한 초선의원들의 재테크는 최근 불안정한 경기상황을 반영하듯 주식과 부동산,예금,회원권,골동품 등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경우가 두드러졌다.15,16대 의원들의 경우,주식과 부동산에 집중 투자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30억 5400만원을 신고한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은 대전시 일대 건물의 전세권과 예금,주식 등에 분산 투자했고,39억 4600만원을 신고한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울산의 대지와 임야,목장용지,리조트클럽과 콘도 회원권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 5500만원으로 1위에 오른 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부동산,예금 등 통상적인 재테크와 함께 김환기·김흥수·이응노 화백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고,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서양화와 동양화 4점을 신고했다.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거주중인 구기동 빌라를 제외하고는 부동산 투자가 전혀 없는 대신 은행 예금과 주식,헬스 및 골프 회원권 등 유동성이 큰 분야에 투자했다.대기업 CEO출신으로 87억 87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우리당 이계안 의원도 부동산보다 예금과 주식,골프회원권 등을 선호했다. 이들과 달리 채무만 5억 6300만원을 신고한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은 매년 이자만 3000여만원씩 물어야 하는 처지다.현 의원측은 “지난 95년 쌀시장 개방 이후 농사를 지으면서 조금씩 쌓여온 빚이 5억원을 넘었다.”면서 “하우스 재배 등 농사로 벌어들인 돈 전부가 빚 이자를 갚는데 나간다.”며 “거의 모든 농가가 엇비슷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초선의원들은 주로 2000㏄급 중형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으며,차종도 세단형보다는 승합차 등 실용적인 차량을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이 뉴EF쏘나타를 신고한 것을 비롯해 같은 당 강길부 의원(마르샤),한나라당 이주호 의원(SM5) 등 상당수 의원들이 2000㏄급의 중형차를 신고했다. 농민 출신인 민노당 강기갑 의원의 경우 농업용 트랙터 2대,포터슈퍼캡,봉고프런티어를 갖고 있었고 열린우리당 김선미 의원은 경차인 마티즈를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전농동 뉴타운 ‘교육단지’로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동 일대 27만 3000여평이 오는 2012년까지 교육 중심의 뉴타운으로 개발된다. 김병일 서울시 뉴타운사업본부장은 28일 이같은 개발구상안을 밝히면서 “대상지의 56%가 이미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청량리 부도심과도 인접해 주민들의 개발욕구가 매우 큰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부지 반경 3㎞ 이내에 있는 서울시립대·경희대·외국어대·한양대·한국예술종합학교·고려대 등 대학과 연계한 교육단지로 만들기 위해 중심부에 특수목적고나 외국계 고교를 유치한다. 또 전농·답십리초와 동대문중 등 기존 3개 초·중학교를 복합화하고 담장을 허물어 24시간 개방하면서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스쿨파크’를 조성한다. 인근에는 국제교육문화센터를 지어 전자학습(e-learning) 등을 제공하고,금융·보험업·유선방송 등 지역 중심의 산업을 가꾼다는 구상이다. 천호대로 이면 황물시장에 있는 200여개 철물 및 건축자재 상가와 신답역 주변 140여개 골동품 상가도 살려나간다.황물시장 일대에는 건축자재·인테리어 디자인·고미술 및 고가구의 수집·전시ㆍ판매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하우징 데코(Housing Deco)거리’가 들어선다. 특이한 것은 청계천에서 사가정길을 통해 배봉산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한 도시설계에 있다.초속 2∼3m의 남서풍과 북서풍 통로를 고려해 스쿨파크에 공기를 통과시키는 공기댐을 조성한다. 청계천과 청량리 민자역사,뉴타운 일대를 잇는 길이 3㎞,폭 30m의 지역순환 가로공원(Blue-Walk)도 생겨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등이 갖춰진다.뉴타운 개발이 끝나면 총 1만 3600가구가 공급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 동네 이야기] 상계 1동

    노원구 상계1동 하면 여전히 ‘달동네’를 연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하지만 2∼3년 내로 서울의 최변방 상계1동은 ‘서울의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는 세 개의 자동차 전용도로가 상계1동과 경기 의정부시 경계에서 만나게 되기 때문.기존 동부간선도로는 의정부 신곡동까지 연장이 확정됐고 서울 외곽을 둘러싸는 외부순환도로는 내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여기에 2006년 경기 동두천시까지 연결되는 평화의 도로가 완공되면 상계1동은 말그대로 교통의 요충지가 된다. 면적 5.62㎢에 4만 3000여명이 사는 상계1동은 서울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노원구 24개동 중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한천의 맨 위쪽부분에 자리잡았다 하여 상계동이라는 명칭이 유래됐는데 1963년 서울시 성북구 중계동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경기 양주군에 속해 있었다.73년 도봉구 신설과 함께 도봉구에 속해 있던 상계1동은 88년 1월1일 노원구가 설치되면서 노원구에 편입됐다. 무허가 판잣집이 연상될 만큼 소외된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이 지역은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쾌적한 주거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삼림욕장이 조성된 수락산을 끼고 있어 자연친화적인 주거단지를 이루고 있다.게다가 지난 6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노원마을로 불리는 상계1동 1200의1 일대 9366㎡(2833평)의 그린벨트를 해제키로 의결해 본격적인 개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들이 많아 시골처럼 넉넉한 정이 넘친다.매년 봄 상계1동 주민들은 자비를 들여 수락산 산신제를 올리며 마을과 등산객들의 안전을 기원한다. 이에 대해 전 노원구 문화원 부원장 권주원씨는 “돈 많은 건 자랑이 될 수 없고 인정많은 것이 자랑이 되는 동네”라며 자랑했다. 주변 불우한 이웃을 돌보는 데도 상계1동은 모범적이다.노원마을에 사는 독거노인과 주민의 결연을 맺어 지속적으로 돌보기도 하고 ‘사랑의 저금통’ 사업을 벌여 주민 및 각 지역 사업장에 나눠준 저금통을 연말에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도 한다. 최두호 주민자치센터 위원장은 “주민들 사이에 인정이 넘치고 방문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동네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며 “집값은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싼 편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어느 동네보다 부자라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병숙 시민기자 dulmar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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