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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발찌 절단 50대·음란사이트 운영자 국내 송환

    전자발찌 절단 50대·음란사이트 운영자 국내 송환

    전자발찌를 절단하고 외국으로 도주한 50대와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다 도피한 30대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태국 현지 경찰에 검거된 A(51)씨와 B(36)씨를 9일 오후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특수강도강간 등 성범죄로 12년간 복역한 A씨는 2014년 출소하면서 7년간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받았다. 그는 출소한 지 4년 만인 지난해 3월 전자발찌를 절단해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서 같은 날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후 다시 태국으로 이동해 외국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전자발찌를 절단하고 외국으로 도피한 사례는 A씨가 처음이다. 법무부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해 최상위 수배등급인 적색 수배를 발부받았다. 태국 경찰은 A씨가 파타야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지난해 10월 파타야의 한 카페에서 검거했다. A씨는 특정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조사받을 예정이다. A씨와 함께 송환된 B씨는 2016년 4월부터 미국에 서버를 둔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음란물 14만 3000여건을 유포하고 2억 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새로운 음란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하다 지난해 4월 태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고, 태국 경찰은 지난해 10월 방콕에서 B씨를 검거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태국 현장에서 압수된 카메라와 노트북, 외장 하드디스크, 휴대전화, 현금 130만 바트(한화 4500만원) 등 증거물을 향후 수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광주시 중학교 신입생에 무상교복 지원

    경기 광주시는 올해부터 중학교 무상 교복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중학교 무상 교복지원 사업은 광주시,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협력 사업으로 시 25%, 도 25%, 도교육청 50%의 사업비를 분담해 시행하며 시는 지난 12월 시의회의 의결을 얻어 2019년도 교복지원 예산으로 2억2965만원을 확보했다. 지원대상은 광주시에 소재하고 있는 중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으로 교복은 각 학교별 학교주관 구매를 통해 현물로 학생들에게 공급되며 1월에 학교별 수요를 파악한 후 2월말 학생들에게 교복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 관내 11개 중학교에 입학하는 3000여명의 학생들은 무상 교복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학생 간 격차 없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고등학교까지 무상 교복지원 사업을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의 교육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교육지원 사업을 확충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아버지 살해하고 도주하며 또 노부부 살인한 30대 검거

    충남 서천에서 아버지를 살해하고 인천으로 도주해 80대 부부를 또다시 살해한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천경찰서는 7일 손모(31)씨를 존속살해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 10분쯤 부산역 인근에서 검거됐다. 손씨는 지난달 28일 밤 서천군 장항읍에 혼자 사는 아버지(66)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손씨 아버지의 한 지인이 “손씨가 ‘아들이 온다’며 들 떠 있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분석하고 주변을 탐문해 아들 손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았다. 손씨는 경찰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손씨가 인천에 사는 A(80)씨 명의의 카드를 갖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기고 추궁하자 손씨는 “지난 5일 인천에서 노부부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인천경찰청을 통해 A씨와 부인(81)이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의 거실과 방에서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손씨는 “돈 때문에 노부부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손씨는 어릴적 부모가 이혼해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다 중학교 때쯤 어머니한테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씨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고, 지난해 7월 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손씨 아버지의 한 이웃 주민은 “손씨가 독자다. 형제가 없다. 어릴적 이곳을 떠나 얼굴도 모른다”면서 “손씨의 아버지는 남하고 잘 어울리지 않았다. 마을 회의와 행사에도 잘 참석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남하고 척질 만큼 나쁜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손씨의 아버지는 집과 논 3000여명이 있고, 현금도 좀 있는 것으로 안다. 논 임대료를 받았고 경매 등도 참여했다”며 “손씨가 예전에 우리 마을을 찾지 않았지만 최근에도 아버지 집을 드나들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손씨가 아버지를 살해한 동기와 범행 과정 등을 조사하는 한편 추가 범행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치광장] 역사에 대한 존경, 어르신 공로수당/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자치광장] 역사에 대한 존경, 어르신 공로수당/서양호 서울 중구청장

    폭염 특보, 겨울 한파 때마다 회현동 쪽방촌, 중림동 호박마을, 다산동 문화시장 뒷골목, 황학동 중앙시장 뒤 여인숙촌 등을 방문한다. 주거와 생계 빈곤으로 삶이 벼랑 끝에 내몰린 이분들에게 한파 대비를 당부하는 것은 한가한 소리다. 젊음을 바쳐 경제 발전에 헌신했지만 벼랑 끝에 몰린 노년의 모습을 보면서 서글펐다. 어르신들이 좀더 나은 삶을 보낼 수 있도록 할 수 없을까. 그런 고민 끝에 ‘어르신 공로수당’을 만들었다. 중구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노인 복지 정책인 어르신 공로수당은 관내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매월 10만원씩을 추가 지급하는 것으로, 1만 3000여명이 수혜 대상이다. 관내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형 지역화폐로 지급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2013년에 고령사회로 진입한 중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령화지수 1위, 85세 이상 초고령층 빈곤율 1위, 노인 고립 및 자살 우려 비율 1위의 지역으로 노인 생활 안정이 시급하다. 하지만 기초연금 등 정부 지원 정책만으론 노인 빈곤 해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가 기초연금을 받으면 소득으로 파악해 그만큼 수급자로서 받던 지원액에서 공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올해 소득 하위 20%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모든 수급자에게 기초연금 30만원을 지급하는 등 어르신 사회보장급여 확대는 대세다. 2014년 기초연금제도 도입 후 서울시 65세 이상 자살률 감소 등 사회보장급여 효과도 검증된 바 있다. 공로수당은 중구 전체 예산의 3.6%인 156억원이다. 불필요한 토목사업 등을 줄여 마련했다. 지난해 연말 구의회도 통과했다. 남은 관문은 진행 중인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다. 정부의 복지정책 방향이나 무상급식·청년수당처럼 지자체에서 제안해 보편적 복지 제도로 자리잡은 정책들을 볼 때 지자체가 맞춤 복지를 펼치도록 물꼬를 터 줘야 한다. 복지는 못 하는 게 아니고 안 하는 것이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를 불문하고 의지만 있다면 불요불급한 예산 조정을 통해 얼마든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한 존경’을 담은 어르신 공로수당이 고달픈 어르신들의 삶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 유럽행 불법이주민, 지난해 급감…난민위기 이래 최저

    유럽행 불법이주민, 지난해 급감…난민위기 이래 최저

    지난해 유럽으로 들어온 불법 이주민이 15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유럽연합(EU) 역외 국경관리기구 프론텍스가 4일 밝혔다. 프론텍스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유럽으로 유입한 불법 이주민은 전년보다 급격히 줄었으며 난민 위기로 절정에 달했던 2015년보다 92% 줄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적은 규모다. 특히 리비아와 알제리 그리고 튀니지에서 중앙지중해 루트를 통해 이탈리아로 들어온 불법 이주민이 크게 줄어 전체적인 수가 감소한 데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로 들어오다가 적발된 불법 이주민 수는 2만3000여 명으로 전년보다 80% 줄어든 것이었다. 여기에는 난민 정책 강경파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지난해 6월부터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거부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이민자와 난민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반(反) 이민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 모로코에서 서(西)지중해 루트를 통해 스페인으로 유입한 불법 이주민 수는 5만7000여 명으로 2년 연속 2배로 늘었다. 이들 이주민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자가 대부분이며, 최근 몇 달 동안에는 모로코인 역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는 지금까지 이탈리아와 몰타에서 입항을 거부당한 난민 구조선들도 받아들였다. 동(東)지중해 루트로는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그리고 이라크 출신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터키에서 그리스로 들어온 불법 이주민도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합계는 전년보다 약 30% 증가한 5만6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불법 이주민 가운데 18%는 여성이었고 약 20%는 18세 이하 미성년자였으며 부모나 보호자 없이 혈혈단신으로 유럽에 들어온 미성년 불법 이주민도 4000명에 달했다고 프론텍스는 밝혔다. 사진=Ggia/wikipedia(CC BY-SA 4.0)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영업자 채무 2조 감면… 5만 7000명 재기 돕는다

    사업 실패 소상공인 연대보증도 감면 정부가 영세사업자 지원을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추가로 2조원 규모의 부실 채무를 인수해 5만 7000명을 구제한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사업에 실패한 자영업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채무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가 계획한 채무조정 대상은 8만명이 보유한 3조 3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다. 이 중 지난해 말 2만 3000여명이 보유한 1조 4000억원의 채무는 자체 소각하거나 캠코에 매각됐다. 따라서 2021년까지 5만 7000명이 보유한 1조 9000억원가량의 부실 채무만 추가 정리하면 정부가 계획한 부실채권 전액이 정리된다. 이를 위해 캠코는 채무자의 상환 능력을 심사해 매입 채권의 30∼90%까지 조정해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인은 70%까지 채무를 조정해 주고, 기초생활보장수급자·중증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은 최대 90%까지 원금을 감면해 준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재기 지원의 걸림돌인 연대보증채무도 감면해 준다. 캠코는 정책금융기관이 보유한 연체 기간 2년 이상, 30억원 이하 연대보증채권을 매입해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도 사업에 실패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심사를 거쳐 연대보증채무를 순차적으로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금융위원회와 중기부는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채무조정 제도’도 진행한다. 연체 우려 대출자를 위한 ‘상시 채무조정제도’를 시행하고 변제 능력이 없는 대출자도 3년간 성실하게 상환하면 잔여 채무를 면제해 주는 ‘특별감면제’도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체 중인 대출자의 채무감면율을 2022년 45%까지 높이고, 미소금융의 자영업자 지원 상품을 통한 재기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CU,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사업 참여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1일부터 여성가족부에서 시행하는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보건위생용품(생리대) 지원 사업’에 참여한다고 이날 밝혔다. CU에 따르면 정부는 2016년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여성 위생용품을 구매할 수 없는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해 생리대를 현물로 제공하는 ‘보건위생용품 지원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청소년들이 직접 필요한 위생용품을 고를 수 있도록 금액을 지원하는 위생용품 이용권(바우처) 지원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긴급하게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여성 위생용품의 특성상 24시간 운영하며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에 CU가 지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원 대상자가 ‘복지로’ 사이트 등을 통해 위생용품 이용권을 신청하고 국민행복카드를 사용해 CU 등에서 위생용품을 구입하면 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비용(연간 최대 12만 6000원)을 지원하게 된다. CU는 지난달 서울 및 일부 지역 약 500개 점포에서 시스템 시범 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전국 1만 3000여개 전 점포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이달부터 여성 위생용품의 추가 증정 및 할인행사 상품 수를 지난달 대비 약 47%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뉴스 AS] 밀양 유족 일부 보상금 소송 중…아물지 않은 그날의 ‘상흔’

    [뉴스 AS] 밀양 유족 일부 보상금 소송 중…아물지 않은 그날의 ‘상흔’

    최근 10년 새 일어난 화재사고 가운데 최대 참사로 기록된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사고가 발생한 지 1년 가까이 지났다. 30일 현재 사고 수습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일부 사망자와 병원 간에 보상금 합의가 되지 않아 소송을 하고 있고, 병원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병원관계자 등은 1심 재판을 받고 있다.이 사고는 지난해 12월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 발생 한 달여 뒤인 지난 1월 26일 일어났다. 오전 7시 31분쯤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천장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번져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복도로 연결된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에 입원한 고령의 환자 44명과 의료진 3명(당직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을 포함해 모두 47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다쳤다.경찰은 지난 4월 화재사고 관련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화재 원인은 1층 응급실 안 탕비실 천장 콘센트용 낡은 전기배선이 합선돼 불이 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에 따르면 도면에 있는 병원 1층과 2층 사이 방화문이 실제로는 없어 1층에서 불길과 유독가스, 연기 등이 순식간에 병원 2~6층과 요양병원 쪽으로 번지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병원재단이 환자유치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 병원과 요양병원, 장례식장을 동시에 운영하며 12차례 불법 증·개축을 한 탓에 화재 피해가 컸던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세종병원 운영재단 이사장 손모(56)씨와 세종병원 행정이사 우모(59·여)씨, 병원 총무과장 겸 소방안전관리자 김모(38)씨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당직·진료를 대신한 의사들에게 병원장 명의로 처방전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의료법 위반)로 병원장 석모(53)씨와 병원시설 점검 과정에서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전·현직 밀양시 보건소 공무원 2명 등은 불구속 기소했다. 대진의사 등 6명은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됐다.검찰은 지난 21일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사장 손씨에게 징역 12년에 벌금 1000만원을 구형했다. 병원 소방안전관리자 김씨에게는 소방안전 의무를 소홀히 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책임을 물어 금고 3년, 병원 행정이사 우씨에게는 징역 5년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또 병원장 석씨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화재 당시 유독가스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비상발전기도 없는 등 참사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아무런 대비가 되지 않아 비극적 결과를 초래했다”며 “이번 화재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로 지역사회 전체에 큰 아픔을 남겼으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안전사고로 인명을 잃지 않도록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손씨는 최후진술에서 “저도 지금까지 매우 괴로웠고 죽도록 죄송한 마음이다”면서 “유가족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 원만한 합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죄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들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내년 2월 1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세종병원 건물 등 재산에 대해 주거래 은행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채권자들의 가압류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세종병원이 사무장 병원 형태로 운영됐다는 경찰수사결과에 따라 2008년부터 지난 1월까지 세종병원에 지급된 요양급여 400여억원을 환수하기 위해 병원시설 가압류 조치를 하고 환수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법원이 세종병원에 대해 사무장 병원으로 확정판결을 내리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요양급여 환수를 진행하고 사무장 병원이 아닌 것으로 판결 나면 가압류를 해제하고 환수한 요양급여도 되돌려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원에 근무했던 직원들도 밀린 임금과 퇴직금 등을 받기 위해 병원을 상대로 가압류 조치를 했다. 병원재단 이사장 등 책임자가 구속된데다 병원 재산에 대한 잇따른 가압류 등으로 피해 보상금 마련이 어려워 보상합의가 지연되고 있다. 숨진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사망자 5명의 유족들은 병원 측을 상대로 보상금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소송을 낸 한 사망자 유족은 “병원 쪽에서 합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데다 민사소송이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어 유족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병원 측과 보상합의가 된 사망자 40명 가운데 14명은 최근까지 병원으로부터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 결국 밀양시가 나서 14명의 보상금에 해당하는 5억 1500여만원을 위로금 명목으로 지난 20일 우선 유족 측에 지급했다. 세종병원 화재 사망자 1인당 평균 보상 합의금은 병원 측 위로금 3000여만원과 보험금 2000여만원 등 모두 5000여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1년이 되도록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유족들을 위해 우선 시가 나서 해결을 하고 병원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해 받아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화재 사고 사망자 장례식 당시 1인당 장례비용으로 병원을 대신해 794만씩을 지급했다. 시 관계자는 “시가 병원 측 대신 지급한 장례금에 대해서도 병원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하기 위해 병원 재산에 대해 가압류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세종병원 건물은 주채권 은행에서 경매를 신청해 감정 절차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화재 참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계에서 성금이 이어졌다. 태광실업이 1억원을 기탁했고, 화재로 숨진 한 사망자 유족도 성금을 내놨다. 시는 사고 이후 한 달 동안 모은 성금 7억 9492만원은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 등에게 배분 기준에 따라 지급됐다고 밝혔다. 밀양시는 세종병원 화재를 계기로 지난 10월 ‘화재예방 전기시설 설치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제정했다고 밝혔다. 조례 내용은 화재위험이나 다중이용 시설을 대상으로 시에서 비용을 지원해 전기안전진단을 하고, 단독주택 노후전기시설 개선비 지원 등이다.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사다리차 의인’에게 표창도 줬다. 화재소식을 듣고 이삿짐 사다리차를 몰고 현장으로 달려가 위험을 무릅쓰고 요양병원 건물 5층에 사다리를 연결한 뒤 10여명을 구조한 정동화(56)씨에게 도지사 감사패에 이어 지난 5월 방재의 날 대통령 표창이 수여됐다. 정씨는 지난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2018 안전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참 안전인상’도 받았다. 세종병원 사고 수습업무를 담당하는 양희병 밀양시 안전민방위담당은 “세종병원이 화재 참사로 1년 넘게 문을 닫고 방치된 탓에 주변 경제가 침체돼 있다”며 “병원건물이 빨리 정상화되고 가곡동 지역이 화재 참사 후유증에서 벗어나 지역 경제가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비정규직 현실 여전”…김용균법 통과 후 더 타오른 촛불

    “비정규직 현실 여전”…김용균법 통과 후 더 타오른 촛불

    김용균母 “진상규명 돼야 대통령 만날 것”“법이 통과됐다고 다 해결된 건 아닙니다.” ‘김용균법’으로 불린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전부개정안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를 향한 추모 촛불은 더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차 범국민 추모제에는 5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법 통과 전인 지난 22일 1차 추모제(3000여명)보다 2000여명이 더 모인 셈이다. 개정법이 시행돼도 여전히 김용균씨와 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는 하청 노동자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을 든 것으로 분석된다. 추모제를 주최한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 관계자는 30일 “반쪽짜리 산안법 개정으로는 반복되는 죽음을 멈출 수 없다”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안전 설비 개선 등이 이뤄질 때까지 추모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도 지난 29일 2차 추모제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며 “말로만 하는 약속, 말로만 하는 위로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27일 법 통과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우원식·홍영표·한정애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도 만날 의사는 있다”는 말을 비공식적으로 건네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창업 3년 이내 제조업, 교통유발부담금 등 추가 면제

    31일부터 창업한 지 3년 이내인 제조기업들은 교통유발부담금 등 4개 부담금이 추가로 면제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년 이내 제조 창업기업의 부담금 면제를 확대하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이 31일부터 시행된다고 30일 밝혔다. 제조업을 영위하는 창업 3년 이내 기업은 지난 2007년부터 전력산업기반부담금, 폐기물부담금 등 총 12개 부담금을 면제받고 있다. 여기에 교통유발부담금, 지하수이용부담금, 특정물질제조·수입부담금, 해양심층수이용부담금 등 4개 부담금이 추가로 면제된다. 또 기존의 12개 부담금 중에서도 공장 설립과 관련한 농지보전부담금과 대체초지조성비의 경우 면제 기간이 5년에서 7년으로 늘어난다. 중기부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공장 설립에 필요한 평균 기간이 창업 후 8년 이상 걸리지만 부담금 면제 기간이 5년으로 제한되면서 창업 6∼7년 차 기업은 부담금을 면제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 이를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혜택은 총 1만 3000여개 제조기업에 연간 157억원을 지원하는 효과가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부담금을 면제받으려는 창업자는 부담금 면제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관할 지자체에 제출하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열두 달 품고 간 붉은 해

    열두 달 품고 간 붉은 해

    ●흑두루미 등 겨울철새 찾아든 순천만습지 봄바람이 불어오던 지난 4월 초 암컷 흑두루미 한 마리가 순천만습지에서 3㎞가량 떨어진 야생동물구조센터 주위를 빙빙 돌고 있었다. 부리를 옭아맨 플라스틱 조각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못해 비쩍 마른 상태였다. 구조센터 직원이 발견해 치료에 힘썼지만 흑두루미는 며칠을 못 버티고 세상을 떠났다. 그 뒤로 한동안 수컷 흑두루미 한 마리가 센터 주위를 떠나지 못했다. 동료들이 모두 시베리아로 떠난 뒤에도 홀로 남은 수컷은 일본에서 겨울을 난 흑두루미떼가 순천을 거쳐갈 때서야 무리에 합류해 북쪽으로 날아갔다. 올가을 순천에 날아든 2500여마리 중에 일찌감치 도착한 수컷 한 마리가 센터 근처를 맴돌기도 했다.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연구하고 있는 이승희 순천시 주무관은 이런 일화를 들려주며 “지난봄 수컷 흑두루미와 같은 개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흑두루미는 일부일처를 고집하는 새다. ●‘2019 순천 방문의 해’… 빛으로 단장한 순천만국가정원 ‘2019 순천 방문의 해’를 앞두고 전남 순천을 한발 앞서 돌아봤다. 순천만습지에는 천연기념물(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해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겨울 철새 수만마리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낙안읍성의 고요한 아침 풍경과 와온해변 앞바다의 낙조, 그리고 내년 봄이 기다려지는 선암사의 정취까지 각양각색의 볼거리가 많았다. 별빛축제가 막을 올린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시내의 순천역과 순천종합버스터미널 등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에 동천을 끼고 112만㎡(34만평)의 거대한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폐막한 자리에 조성된 시설로 2015년 9월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이 됐다. 서문으로 입장해 하늘정원을 오른다. 봄여름 정원보다 풍성할 수는 없지만 서울보다 한결 온화한 순천의 12월 정원에는 붉은 동백이 너도나도 꽃망울을 터뜨리며 여행객을 맞는다. 발 아래로 보이는 물새놀이터에는 쿠바홍학, 칠레홍학, 유럽홍학 등 색색의 홍학 수십마리가 한가로이 거닌다. 정원 내 동천을 가로지르는 꿈의다리를 건너며 동심 가득한 그림들을 찬찬히 살펴본다. 다리 동쪽에는 중국·프랑스·독일·멕시코 등 12개국 테마정원이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순천시내 부근 지형의 축소판인 호수정원 작은 동산들이 시내를 둘러싼 산을 의미하고 호수 위로 난 다리가 동천을 상징한다는 게 재미있다. 내년 2월 6일까지 계속될 별빛축제가 지난 21일 개막했다. 이 기간 정원은 빛의 세계를 표현한 ‘라이트가든’으로 단장해 밤 9시까지 방문객을 맞는다. 정원을 한 바퀴 둘러본 뒤 순천만습지로 직행하는 스카이큐브(PRT)를 탄다. 정원에서 직선거리로 4㎞가량 떨어진 습지 부근 문학관까지 한 번에 닿는 하늘길이다. 시속 40㎞ 속도로 달리는 스카이큐브 위에서 동천 갈대밭 등 경치를 공중에서 내려다본다. PRT 문학관역에 내려 문학관에 잠시 들른다. 순천 출신 소설가 김승옥과 동화작가 정채봉의 일생과 작품들을 훑어볼 수 있는 곳이다. 문학관을 나와 동천을 따라 걷는다. 새들이 수십, 수백마리씩 무리지어 하늘을 나는 게 보이면 순천만습지에 거의 다 온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군락을 보금자리 삼아 날아든 철새들이 겨울을 난다. 볍씨를 뿌려놓은 마른 논에선 흑두루미떼가 날갯짓을 하고 강에서는 각종 오리떼가 자맥질에 분주하다. 오리류만 2만 3000여마리에 이르는 등 셀 수 없이 많은 철새들이 있지만 경계심 많은 철새를 코앞에서 보기는 힘드니 망원경을 준비해가면 유용하다. ●와온해변 해넘이·낙안읍성 해맞이 장관 순천의 낙조를 볼 차례다. 순천만습지 또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차로 25분가량 걸리는 와온해변은 순천의 해넘이 명소다. 에코비치캐슬 펜션 앞에서 바다를 향하면 작은 솔섬인 사기도 뒤로 붉은 해가 지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너른 개펄 위로 칠게잡이를 위한 막대기들이 줄지어 꽂혀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차분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튿날 해넘이에 이어 해돋이를 보려고 일찍 나선다. 해 뜨기 전의 냉기가 외투 사이로 파고든다. 시내에서 서쪽으로 40분간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낙안읍성이다. 조선 중기에 쌓아올린 석성 내부에 그대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아담한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사극 안으로 들어온 듯 100여 가구가 전통 초가 모양의 집에서 살고 있다. 푸른 새벽 어스름을 깨고 오봉산 위로 말간 해가 솟아오를 무렵 어딘가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초가 위로 낮게 깔린다. 마지막 목적지인 선암사로 향한다. 신라 때 창건된 천년고찰 선암사는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내 7곳의 사찰 중 하나다. 보물 제395호 선암사 삼층석탑과 보물 제1311호 대웅전 등 중요문화재를 품고 있다. 절로 향하는 골짜기를 가로지르는 돌다리 강선교와 그 옆 승선루가 만드는 풍경이 신비롭다. 조금 더 가면 둥근 연못 삼인당이 운치를 자아내고 하마비 맞은편엔 스님들이 가꾸는 야생차밭이 자리하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목탁 소리가 울려퍼지는 절 내부로 들어간다. 사찰 전각의 돌담길 위로 마른가지를 드리운 매화, 벚나무들이 빼곡하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지만 쓸쓸하기보다 머지않아 찾아올 봄을 미리 상상하게 하는 마법 같은 장면이다. 땅 위로 넓게 가지를 편 와송과 독특한 외관의 ‘뒤깐’은 다른 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선암사의 명물이다. 절을 내려갈 때는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전통야생차체험관에 꼭 들러보자. 저렴한 가격에 차 선생님이 직접 우려내는 향긋한 녹차를 맛볼 수 있다. 글 사진 순천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강 하구에 황복을 선물하라/손원천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한강 하구에 황복을 선물하라/손원천 문화부장

    지난 10일자 몇몇 중앙 일간지에 북녘으로 향하는 배 한 척의 사진이 실렸다. 전날 한강 하구에 대한 남북공동수로조사를 마친 뒤 복귀하는 북한 측 조사선이었다. 이번 조사는 남과 북에 걸쳐 있는 한강 하구의 공동이용을 위한 것으로, 정전협정 이후 65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남과 북의 조사단은 35일 동안 무려 660㎞에 걸친 수로를 점검했다고 한다. 조사 과정에서 적지 않은 성과도 냈다. 수중 암초 20여개를 발견하고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는 등 머지않아 이뤄질 양측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확보했다. 한데 답보상태의 남북 관계 탓인지, 뜻밖에 그리 큰 조명을 받지는 못한 듯하다. 의아한 구석은 또 있었다. 한강 하구의 쓰임새에 대한 인식이다. 이날 대부분의 언론들은 한강 하구에 대해 “어업과 항행, 토사 준설 등 남북의 공동이용이 이뤄질 경우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역”이라고 썼다. 정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단초다. 그중 몇몇은 모래와 자갈 등의 골재 채취를 언급하기도 했다. 수십년 만에 되찾은 평화와 생명의 땅에 개발의 논리라니. 환경의 파수꾼을 자임하는 이 정부에서 그럴 리는 없을 것이고, 필경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쓰임새를 고민하다 무심결에 내뱉은 말일 것이라 이해한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그간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그게 뭘까. 생명의 강에 되돌려 줘야 할 가장 적합한 선물이. 개인적으로 그 이벤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개체는 황복이라 생각한다. 황복은 대표적인 회귀성 어종 중 하나다. 여느 복어와 달리 강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가 3~4년 정도 살다 알을 낳을 때면 강을 거슬러 오른다. 복사꽃 봉오리가 툭툭 터지는 4월부터 6월까지가 바로 그때다. 회 맛은 또 어떤가. 차지고 담백하기 이를 데 없다. 황복회는 씹는 것이 아니라 혀로 녹여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복숭아꽃 봉오리 터지고 갈대가 싹틀 때 하돈(河豚)이 하류에서 올라온다네.” 중국 시인 소동파가 시로 찬미했던 하돈, ‘강의 돼지’가 바로 황복이다. ‘강 돼지’가 소상할 때면 소동파가 공무를 내팽개치고, 살 속에 스민 독의 맛을 탐닉했다니 얼추 그 맛을 가늠할 수 있겠다. 황복의 산란 습성도 독특하다. 자갈이 깔린 강 여울에서만 알을 낳는다. 그 탓에 하구에 댐이 조성된 금강, 섬진강, 낙동강 등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고, 임진강과 한강 하구에서만 조금씩 잡힌다. 그마저도 해마다 양이 줄어 지금은 씨가 마르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할 만큼 ‘귀한 몸’이 됐다. 원인이야 자명하다. 상류 쪽 강수량이 줄고 오염된 데다, 산란처 노릇을 해야 할 강바닥의 자갈과 모래가 소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한강 하구는 세계적인 저어새 번식지다. 알려졌듯 저어새는 전 세계에 3000여 개체 정도만 남은 희귀종이다. 생멸의 기로에 선 저어새는 이 지역을 잃으면 갈 곳이 없다. 한강 하구는 평화와 생명의 수역이어야 한다. 그만큼 그 쓰임새에 대해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예컨대 설악산이나 한라산, 홍도 등처럼 일정 지역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은 어떨까. 혹은 몇 해 전 환경부가 추진하다 중단됐던 습지보호지역 지정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정부가 어떤 방식을 택하든 토를 달 생각은 없다. 다만 쓰임새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토사 준설’ ‘모래 채취’ 등이 운위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렇잖아도 여태껏 남과 북의 대치 속에서 상처만 남은 곳이다. 이제 그 땅에 황복을, 저어새의 집을 선물해야 하지 않겠나. angler@seoul.co.kr
  • [기업 특집] LG유플러스, 장애인 전용 콘텐츠 무료로 AI서비스 제공

    [기업 특집] LG유플러스, 장애인 전용 콘텐츠 무료로 AI서비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척수 장애인 가정에 인공지능(AI) 스피커 및 사물인터넷(IoT) 기기 보급, 시각장애인 전용 서비스 ‘소리세상’, ‘책 읽어주는 도서관’ 출시 등 소외계층을 보듬는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지난 9월 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 ‘U+우리집AI’ 스피커 300대 및 AI 리모컨 등 ‘U+IoT’ 기기 3종을 전달하는 행사를 갖고 향후 2년간 요금을 지원키로 했다. 척수장애인이 몸을 일으켜 조명을 켜고 끄는 일부터 가전제품 조작까지 어려움을 겪는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음성 인식 AI 기기를 보급키로 한 것이다. 이와 별도로 지난 2월과 5월에는 시각장애 가정 1000가구에 AI 스피커를 전달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전용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는 AI 서비스 ‘소리세상’과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각각 지난 9월과 이달 출시됐다. 소리세상은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스피커를 통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보유한 8개 일간 주요 뉴스, 3000여권의 음성도서, 11개 주·월간 잡지 등 전용 콘텐츠를 음성 이용할 수 있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U+우리집AI’에서 LG상남도서관이 보유한 1만권 이상의 음성도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현장 행정] 전통시장 화재 골든타임 잡는 동대문

    [현장 행정] 전통시장 화재 골든타임 잡는 동대문

    “날씨가 추워서 장사하기 힘드시더라도 화재 등 안전사고를 항상 조심하셔야 해요.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요.”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9일 오전 7시 지역에 있는 전통시장인 경동광성상가를 찾아 새로 보급된 소화기를 점검하며 상인들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대문구에는 서울약령시, 경동시장, 청량리농수산물시장 등 대형 전통시장이 모두 19곳에 달하는데 유 구청장은 수시로 돌아보며 상인들 의견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시설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시장 안전을 위해 우선 해마다 지역 전통시장에 소화기를 보급하고 있다. 화재 발생 시 초기 진화 여부가 피해의 크기를 결정하기 때문에 적소에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했다. 현재 지역 전통시장 19곳 3000여 점포에 3900여개의 소화기가 구비돼 있으며, 구는 이달 중 223개를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다. 폐쇄회로(CC)TV 134대, 화재감지시설 771개, 비상소화장치함 8개 등 각종 재난관리 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난 10일까지 한 달여 동안 겨울철 안전사고 취약시설에 대한 자체 안전점검도 실시했다. 구 직원 및 민간자문위원 7명으로 구성된 안전점검반이 지역 전통시장 19곳과 대규모 점포 13곳을 대상으로 시설, 소방, 전기, 가스 분야를 살폈고, 이를 통해 발견된 122건의 미흡 또는 미비 사항에 대해서는 보완·개선에 나서고 있다. 앞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청량리종합시장 화재감지시설’ 사업은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8년 디지털 사회혁신 활성화(공감e가득)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미 구축을 끝내고 현재 시범 가동 중이다. 이 시설은 IoT 기술 및 3차원 객체모델 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화재감시시스템으로, 센서가 5초 이상 열이나 연기를 감지하면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소방서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송돼 소방인력이 빠른 시간 안에 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지난달부터 재설, 한파, 화재예방, 불편해소 등 4개 분야 18개 단위사업에 대한 ‘겨울철 종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재래시장에서는 겨울철 난방기구 취급 부주의로 인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면서 “1건의 화재도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흡집내고 고객에게 바가지 씌운 렌터가 직원

    차량에 고의로 흠집을 내고 고객에게 책임을 떠넘긴 렌터카 업체 직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대전 지역 조직폭력배이자 렌터카 영업소장인 A(22)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범행을 도운 B(21)씨 등 2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전주와 대전의 한 렌터카에서 영업소장으로 근무, 반납받은 차량에 고의로 흠집을 내고 손님 51명으로부터 3000여만원을 뜯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 등은 렌터카 업체에 근무하지 않지만 A씨의 범행을 도왔다. A씨는 손님이 차량을 반납하면 상태를 살피는 척하다가 금속물질로 미세한 상처를 냈다. 금속물질은 수건으로 감싸 손님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그는 스스로 낸 흠집을 손님에게 책임을 물었고 수리비 명목으로 1건당 20만∼90만원을 받아냈다. 피해자들은 주로 여성이나 면허를 취득한 지 1년이 채 안 된 사회초년생이었다. A씨는 흠집을 광택제로 대충 지우고 차량을 또 다른 손님에게 대여해주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그가 영업소를 비우거나 휴가를 갈 때면 A씨의 사회 후배인 B씨 등 2명이 범행을 대신했고, 5만∼10만원의 수당을 챙겼다. 이들 범행은 억울함을 호소한 한 피해자의 경찰 신고로 들통났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렌터카 영업소 내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증거를 확보했다. 이에대해 A씨는 “정말로 차에 흠집이 났다. 수리비를 받았을 뿐이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차나 보험에 관한 상식이 부족한 젊은 손님을 대상으로 범행이 이뤄졌다”며 “차를 빌리기 전에는 차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사진으로 남겨놓아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열정으로 주민 풍요롭게… 지역발전 이끈 공무원들

    열정으로 주민 풍요롭게… 지역발전 이끈 공무원들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이 매년 공동으로 선정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에서 ‘문화관광 기획의 달인’으로 뽑힌 공무원은 충남 논산시 미래산업과에 근무하는 황인혁(56) 사무관이다. 행안부 장관상을 받은 황 사무관은 ‘밀리터리체험관’, ‘1950 드라마세트장’, ‘선샤인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 ‘선샤인 랜드’를 논산에 유치했다.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 장소를 방송사의 민자 87억원을 유치해 테마파크로 조성해 논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황 사무관은 논산의 유명 관광지인 탑정호수에 힐링생태체험교육관, 딸기향 농촌테마파크 등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차가운 눈초리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시선들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시 자치행정과에 근무하는 김진호(41) 주무관은 “함께한 주민 덕에 지방행정의 달인이라는 자격을 얻은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주민세와 마을사업을 연계하는 새로운 주민참여 모델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민자치 활성화의 달인’으로 뽑혔다. 김 주무관은 하향식으로 결정했던 주민세 사용 방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해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개선했다. 그는 마을자치규약준칙을 표준화하기 위해 충남 최초로 지역의 277개 리와 통의 마을규약 운영실태를 조사하는가 하면 마을 규약을 주민들이 쉽게 다듬고 정할 수 있도록 자치규약 지침서를 배포하기도 했다. 전북 농업기술원에서 근무하는 성문호(51) 농업연구사는 전북의 수박 인재를 양성하고 제품을 해외에 진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품수박 생산 및 해외 수출시장 개척의 달인’으로 선정됐다. 그는 명품수박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개발해 456명의 수박 리더를 양성했고 정읍 단풍미인, 익산 탑마루 수박 등을 해외에 진출시켰다. “초등학교 시절 한여름 밤 수박 서리에서 수박 사랑이 시작됐다”는 성 농업연구사는 “명품 수박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오찬진(55) 녹지연구사는 ‘나무의 달인’으로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황칠김치, 황칠쌀국수 등을 산업화한 데 이어 한국잔디 2종(장성초록, 장성샛별)을 개발해 농가 소득을 창출했다. 또 전남 지역의 희귀 식물자원을 수집하고 보존원을 조성하는 등 국내 토종식물을 보존하고 관리하려고 노력했다. 전시 식물 3000여종을 수집해 국내 최대 유일의 난대림 수목원인 완도수목원을 조성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오 녹지연구사는 “토종식물 보존과 품종 개발 연구를 함께 했던 직장 동료와 전국으로 함께 동행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과(神果) 함께한 가공 연구의 달인’에 오른 경북 농업기술연구원 정경미(47) 농업연구사는 국내 최초로 복숭아에서 분리한 토종 저온내성효모와 발효 가공품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특히 저온발효가 가능한 효모로 상품을 개발할 때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효과도 냈다. 또 복숭아 가공품 13종을 개발하고 복숭아 고추장으로 우수 특허대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그는 “생명과 미래가 되는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키면서 행복한 농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크리스마스 차일드’

    [그때의 사회면] ‘크리스마스 차일드’

    성탄 전야는 늘 축제 분위기였다. 기독교·천주교인들은 오히려 조용히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조용히 기도를 드리는 동안 일반인들은 밤을 새우며 광란의 밤을 보냈다. 크리스마스이브 분위기가 늘 이렇게 들뜬 것은 통금과 관련이 있다.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이 금지되던 시절 이날만큼은 통금이 해제됐기 때문에 사람들은 ‘올나이트’를 하며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 했다. 업소들은 철야영업을 했으며 특히 ‘댄스홀’은 광란 그 자체였다. “종잇조각으로 만든 관(冠)과 색안경을 뒤집어쓴 댄서들은 거침없는 교성을 연발. 덩달아 손님들은 비틀걸음으로 고함 소리. 손님들은 끝없이 밀려오고 댄서들은 날개 돋은 듯 끌려다니고.” 전쟁이 끝난 지 불과 3년 후인 1956년 성탄전야 모습이다(동아일보 1956년 12월 26일자).1964년 성탄은 사상 최악이었다. 정부 당국이 발칵 뒤집힌 일이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남녀 중·고생 3000여명이 도봉산 계곡과 남산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동틀 무렵 내려온 사건이다. 청소년보호대책위원회 긴급 소집을 부른 이 사건은 “여학생들이 서비스(밥 짓기)를 하고 남학생들이 돈을 모아 산으로 올라간 후 술을 마시고 트랜지스터 음악에 트위스트를 추며 보냈던 광란의 밤”으로 신문들은 대서특필했다. 날씨마저 포근해 서울 종로와 명동으로 쏟아져 나온 인파는 무려 35만명이었다. 이들은 필름을 감아 만든 10원짜리 뿔피리를 불어 대고 가면을 쓴 쌍쌍들이 밤거리를 누벼 가면무도회를 방불케 했다. 도심 거리는 취객들로 넘쳐났고 질서 유지를 위해 기마경찰대가 동원됐다. 순시에 나선 내무장관이 종로3가에서 매춘부에게 소매를 끌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경향신문 1995년 12월 21일자). 1965년 10월에는 서울 시내 산부인과에서는 신생아가 어느 달보다 많이 태어났다고 한다. 1964년 성탄 전야에 젊은 남녀의 일탈로 원하지 않은 생명이 잉태됐기 때문이었다. 이때 태어난 아이들을 ‘크리스마스 차일드’라고 불렀다는데 어떤 사람들은 ‘나라의 수치’라고 했다(경향신문 1970년 12월 23일자). 최악의 성탄을 겪은 이듬해인 1965년 성탄 전야는 좀 ‘살벌’해졌다. 명동 등에 경찰이 대병력을 풀어 질서를 유지하고 단속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사회단체들은 ‘조용한 크리스마스 보내기’ 운동을 펼쳤고 어린이들까지 “아빠 엄마 일찍 돌아오셔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광란이 통금 해제 때문이라며 통금을 유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그 이후 성탄 전야 광란의 분위기는 조금씩 바뀌어 갔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한 번만 만나달라”는 김용균들의 외침… 文대통령 응답할까

    “한 번만 만나달라”는 김용균들의 외침… 文대통령 응답할까

    “위험의 외주화 금지·비정규직 철폐하라”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靑 앞까지 행진 유족·대책위, 철저한 진상규명 등 요구 文, 27일 김용균법 처리땐 유족 만날수도 與, 뒤늦게 대책마련 나섰지만 곳곳 잡음 노동부·대책위, 1~8호기 중단 싸고도 이견‘죽음의 외주화’를 막아달라는 ‘김용균들’의 촛불이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김용균씨가 사망한 지 10일째 되는 날인 지난 21일과 다음날인 22일 밤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번만 만나달라”는 김용균들의 외침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죽음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대책들을 뒤늦게 마련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잡음이 이어진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소속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등은 지난 22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제1차 범국민추모제를 개최했다. 무대에 오른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두 정규직이 되도록, 우리 모두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김씨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들을 한 명 한 명 안아주기도 했다. 추모제를 마친 뒤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 3000여명은 청와대 사랑채 앞으로 행진했다. 김용균씨의 어머니와 아버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앞장섰으며, 뒤따른 참석자들은 ’위험의 외주화 금지’와 ‘비정규직 철폐’ 등의 구호를 외쳤다.김용균씨의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연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부와 국회에 ‘철저한 진상 규명’, ‘김용균법 입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지난 19일 당정협의를 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당정협의 후에 진상 규명과 관련해 “2인 1조 규정 위반, 사망신고 지연, 사건축소 등의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발전분야 외주화에 대해선 “기존에 추진돼 온 발전정비산업의 민간 개방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지난달 제출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안이 1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지난 21일 태안의료원 빈소에서 유가족을 만나 “내가 직접 챙길 테니 믿어달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민대책위 측은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대표가 유가족을 만나기 전 태안화력발전소를 찾았지만, 물로 깨끗하게 치워진 발전소 내부만을 봤다. 서부발전 측이 전날 하청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청소했기 때문이다. 시민대책위는 “사고 현장을 포함한 작업 공간을 물청소하는 것은 중대재해 현장을 훼손하는 짓”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사고 당일 작업중지 명령 이후 다른 컨베이어벨트를 가동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명령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해 사실로 확인되면 형사입건 등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지난해 태안화력발전소 특별근로감독 결과가 부실했다”며 이번 특별 산업안전보건감독에 노조 및 시민대책위가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1~8호기도 가동을 멈추고 정비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용노동부는 “특별감독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해 처벌 등을 목적으로 하는 수사의 일환이어서 사업장과 직접 관련이 없는 노동조합의 상급단체 참여는 어렵다”고 했다. 또한 “사고가 발생한 9, 10호기와 1~8호기는 구조 및 형태가 다르다”면서 “전면 작업중지 시 옥내저장탄의 자연발화로 화재가 우려된다”며 작업중지에 반대하고 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발전5사별로 연료환경, 정비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협의체를 구성한 뒤에 통합협의체를 만들어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자들은 “발전5사에 흩어져 있는 협의체만 20여개여서 논의 진척이 어렵다”고 문제제기를 해왔다. 우 의원은 특히 “유족이 요구하는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만남에는 시기와 명분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에서 여야 간 이견이 노출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 개정안이 27일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문 대통령과 유족의 만남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자꾸만 늦춰지는 미니스톱 매각 시계… 롯데 ‘최후의 승자’될까

    편의점업계를 뜨겁게 달군 미니스톱 인수전이 예상보다 지체되는 모양새다. 당초 시장에서는 본입찰 직후인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날 것으로 예측했으나, 편의점 자율규약안 발표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한데다 유력한 최종 후보로 떠오른 롯데가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지막까지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진행된 한국 미니스톱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PE 모두 시장에서 예상한 적정가격인 3000억원대보다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300억원을 써내며 ‘공격적인 배팅’을 한 롯데가 최고가를 제시해 유력한 최종 후보로 떠올랐다. 신세계와 글랜우드PE 모두 4000억원 이하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결론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막바지 협상 과정에서 롯데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가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인수에 성공하면 업계는 CU, GS25에 이어 세븐일레븐까지 3강 체재로 개편된다. 지난 10월 말 기준 전국의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9548개로, 약 2500개인 미니스톱이 더해지면 각각 1만 30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CU와 GS25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미니스톱 점포들을 세븐일레븐으로 브랜드 전환하는데 들어갈 추가 금액까지 고려하면 높은 인수금액을 써낸 롯데가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만약 미니스톱 가맹점주들이 다른 편의점 브랜드로 이탈하게 되면 인수로 인한 효용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편의점 거리제한 규제가 부활하면서 각 가맹본부들이 변경 출점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져 미니스톱 점주들의 이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니스톱 인수가 점포 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상당한 부담을 짊어져야하는 ‘양날의 검’인 만큼 롯데를 비롯한 인수전 참여 업체들로서는 마지막까지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부산에 청년 취업·창업 돕는 ‘상상마당’ 들어선다

    부산에 청년 취업·창업 돕는 ‘상상마당’ 들어선다

    스타트업 위한 ‘공유 오피스’ 확대부산에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 문화·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된다. 20일 KT&G에 따르는 2020년 부산 서면에 영남권 최초의 ‘KT&G 상상마당’이 문을 연다.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약 2만㎡)로 건물 매입과 콘텐츠 개발 등에 900억원이 투입된다. 부산 상상마당은 그동안 서울 홍대, 충남 논산, 강원 춘천, 서울 대치 등에 마련된 4곳과 달리 지역 청년의 일자리 창출에 역점을 뒀다.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스타트업과 소셜벤처기업을 위한 ‘공유 오피스’ 등을 대폭 늘렸다. 문화·예술 활동 지원도 강화했다. 국내외 유명 작가는 물론 신진 작가들도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든다. 시민들이 청년 디자이너들의 실용적인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디자인 스퀘어’도 마련한다. 관광객과 예술인이 쓸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한다. KT&G는 부산 상상마당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전날 부산시 및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부산 문화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산 상상마당에 1인 크리에이터 창작센터도 만들기로 했다. 상상마당은 청년들과 문화·예술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문화·사회공헌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4개 상상마당의 연 방문객은 180만명이고 해마다 3000여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07년 처음 문을 연 홍대 상상마당은 인디밴드와 저예산 독립영화 등 비주류·인디문화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 폐교 부지를 리모델링해 교외형 문화체험 공간으로 조성된 논산 상상마당은 문화 서비스에서 소외되기 쉬운 지방에 갤러리와 사진 스튜디오 등을 만들었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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