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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석탄광산 개발 미끼로 사기 친 60대 재미교포 징역 3년

    울산지법 형사1단독 오창섭 판사는 미국 석탄광산 개발사업을 미끼로 지인들에게 1억 3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기소된 재미교포 A(61)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2007년 “미국 콜로라도주 석탄광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한국에 사업소를 만들려고 한다. 자금을 투자하면 국내 사업소장을 맡기고 지분 3%를 주겠다”고 하거나 “국내 대기업과 협의 중인데 수백억원을 벌 수 있다. 1억원을 투자하면 1년 후에 7억원을 지불하겠다”라는 식으로 속여 지인 2명에게서 1억 34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1990년 미국 국적을 취득한 A씨는 2007년 한국에서 해외자원 투자 분위기가 고조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재판에서 “당시 정상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의사와 능력이 있었으므로 범죄 고의가 없었고, 고소당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해외에 거주했으므로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이 당시 피해자들에게 제안한 사업 내용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고,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진척이 없었다”며 “피고인은 2009년 피해자들에게 투자금 반환을 약속했다가 연락을 끊고 미국으로 몰래 출국해 잠적했는데, 이는 형사처벌을 면할 목적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업이 곧 성사될 것처럼 보이고자 서류를 교묘하게 조작하는 등 범행 수법이 불량하고,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해 실행했다”며 “해외로 도피하면서 피해 변제를 위해 전혀 노력하지 않았고, 피해자들 때문에 사업이 실패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등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움켜 쥔 시신의 손엔 독립선언서… 아우내 만세운동 ‘진짜 주역’

    움켜 쥔 시신의 손엔 독립선언서… 아우내 만세운동 ‘진짜 주역’

    옥중 투쟁을 하다 잔혹한 고문을 받고 순국한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대하다. 열사가 1919년 4월 1일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의 주역이었음도 분명하다. 유관순은 3·1운동과 동일시되고 있고 항일의 표상이다. 그러나 유독 유 열사만 부각된 데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연구 논문이 여러 편 있다. 친일·우익 인사들이 광복 직후 자신들의 과거를 정화하여 정치적·도덕적 권위를 찾으려고 열사를 ‘한국의 잔다르크’로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유관순의 항거는 이화여중 동문 박인덕과 교장 신봉조 등이 기념사업회를 발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일제에 저항했다가 친일로 돌아선 인물로 광복이 되자 자신들의 행적을 덮으려고 유관순을 이용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우익 인사들의 유관순 기념사업이다. 미 군정하인 1947년 9월 결성된 유관순기념사업회는유관순 기념비, 영화를 만들고 ‘조선의 잔다르크’라는 제목의 전기를 간행했다(정상우, ‘3·1운동의 표상 유관순의 발굴’).그중에는 유관순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을 맡은 조병옥이 있다. 조병옥은 광주학생운동 배후 조종 혐의로 3년 동안 복역해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지만 친일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조병옥은 유관순과 두 집 건너 살던 이웃으로 그의 아버지 조인원도 아우내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 대한민국 정부 경무부장이던 조병옥은 정부의 정통성을 찾는 방편으로 유관순을 한국의 잔다르크, 해방의 여전사로 부각시켰다(전해주, ‘성공회 병천교회의 3·1 아우네 만세운동에 대한 기여’). 이런 연유로 아우내장터 시위를 주도한 다른 인물들의 공적은 거의 파묻혔다. 실제 주동자로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김구응 의사(義士)도 그런 사람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된 신한민보는 아우내 만세운동을 유관순이 아닌 김구응, 박종만이 주도했음을 밝히고 특히 모친까지 학살당한 김 의사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천안군 병천시(川市·아우내장터)에서 의사 김구응이 남녀 6천4백인을 소집하야 독립을 선언할 새 일경이 아민(我民)의 기수(旗手)를 자(刺)코져 하거늘 기수는 적수(赤手)로 검도(劍刀)를 집(執)하니 유혈이 임리(淋·뚝뚝 흘러 흥건하게 떨어짐)할 시에…” 김병조 선생이 쓴 ‘한국독립운동사략’에 이렇게 씌어 있다.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도 거의 똑같이 서술하면서 주모자를 김구응이라고 했다.김 의사는 임진왜란 진주대첩의 명장 김시민 장군의 12대손으로 1887년 7월 27일 천안 병천면 가전리 99번지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한학을 깨우친 의사는 청신의숙, 장명학교를 거쳐 병천 진명학교 훈도(교사)로 일하며 제자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시켰다. 유관순의 오빠 유관옥과 조인원의 아들 조만형은 그의 제자였다. 1919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나자 충청 지역에서도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졌다. 김 의사는 서울 이화학당에 다니다 3월 13일 고향 병천에 내려온 유관순과 유관순의 아버지 유중권, 조인원 등과 만세운동을 벌일 계획을 치밀하게 짰다. 유관순과 지역의 학생, 교인들은 진명학교와 교회 등에서 밤낮으로 태극기를 만들었다. 일본 관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나이 어린 유관순에게 최일선 연락 책임을 맡긴 것도 김 의사였다. 그는 천안 동부 6개 면과 오창, 청주, 진천, 연기 등 각지와 비밀 연락망을 짜고 봉화 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총궐기하도록 밀령을 전달했다. 유관순이 연락과 봉화 책임자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의사는 전체 계획을 짠 리더였다. 조인원은 현장에서 군중을 이끈 행동대장 격이었다. 김 의사의 어머니 최정철 여사도 장년층과 노년층을 설득하고 부녀자를 동원하는 역할을 했다. 1919년 3월 그믐날 밤 유관순은 매봉산에 올라 봉화를 올렸다. 이를 필두로 천안 주변의 총 24개 봉우리에서 봉화가 타올랐다. 거사 일로 정한 4월 1일 아침 아우내장터에는 전날 밤 타오른 횃불을 보고 장꾼을 가장한 군중 3000여명이 모여들었다. 군중은 점점 불어나 오후 1시가 넘어가면서 6000명을 넘어섰다. 김 의사는 두루마리로 된 독립선언문을 펴 낭독했고 유관순은 대한독립만세를 선창했다. 불과 50보 거리의 지척에 헌병주재소가 있었다. 만세운동은 극히 평화적이었다. 군중이 점점 늘어나고 만세 소리는 천지를 진동할 정도로 커졌다. 오후 2시쯤 천안헌병분대에서 헌병들이 트럭을 타고 도착했다. 헌병들은 군중을 향해 총을 쏘고 칼을 휘둘렀다. 유중권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사망했다. 발포에 놀라 군중은 일단 흩어졌지만, 오후 4시쯤 발포와 살인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져 1500여명이 주재소로 몰려갔다. 김 의사는 독립선언문을 말아 들고 대열의 선두에 섰다. 헌병들은 깃발을 들고 있던 기수를 칼로 찌르려 했고 기수가 맨손으로 칼을 잡자 그대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의사는 그들의 잔인무도함을 비난하며 꾸짖었다. 황망한 중에도 정연한 논리로 대응했다. 일본 헌병은 논리에서 밀리자 김 의사를 총으로 쏴 쓰러뜨리고는 총검으로 머리를 짓이겼다. 의사는 시신이 되어서도 독립선언서를 손에 말아 쥐고 있었다. 오후 6시쯤이었다. 가까운 곳에서 아들이 참살당한 말을 들은 의사의 어머니 최 여사가 달려왔다. 여사는 헌병의 멱살을 잡아채며 “이놈들아, 내 자식이 무슨 죄가 있느냐. 내 나라 독립을 찾겠다고 만세를 부르는 것도 죄가 되느냐”고 울부짖었다. 그러자 헌병은 사정없이 총을 쏘아 즉사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총검으로 마구 찔렀다. 김 의사의 나이 32세, 최 여사의 나이 66세였다. 아우내장터 시위로 김 의사 등 19명이 죽고 적어도 30명 이상이 크게 다쳤다. 가족들은 장례를 치르지도 못하고 병천면 가전리 뒷산에 의사의 시신을 묻었다. 김 의사의 사후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선생의 손자 김운식(70)씨에게 들은 가족사는 비극적이다. 김 의사는 아들 셋을 뒀는데 맏아들이 열 살이었다. 살길이 막막해지자 김 의사의 부인, 즉 김씨의 할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 안성 친정으로 갔다고 한다. 의사의 맏아들은 그 후 일본으로 밀항했다가 돌아와 인천에서 조선기계제작소라는 작은 공장에 취업했다. 광복 후에는 좌익 활동을 했다. 김씨는 “아버지는 친일파들은 위세를 떨치고 김원봉 같은 독립운동가는 도리어 빨갱이로 내몰리는 현실에 대한 저항감에 좌익 사상에 빠졌다”고 말했다. 맏아들은 6·25가 터진 후 공장 인민위원장이 됐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공산주의와는 다르다고 판단해 9·28 수복 후 국군에 자수했다. 자수했지만 방면되지 않고 인천감옥에 수감됐다. 몇 달 뒤 1·4후퇴 때 국군이 후퇴하면서 인천감옥의 좌익사범들을 총살했는데 그때 희생되고 말았다. 시신도 찾지 못했다. 다른 후손들도 천안을 떠나 곳곳을 전전하며 가난에 시달렸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날 아우내장터를 찾았다. 두 개의 내(川)를 아우른다(竝)는 뜻인 아우내를 일본인들이 병천(竝川)이라는 한자어로 지명을 바꿨다. 근처엔 유관순기념관도 있고 해마다 만세운동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그러나 만세운동 현장임을 알려주는 표지도 없고 순댓집 간판만 즐비했다. 단지 시장 입구 헌병주재소가 있던 곳엔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이 있다. “아우내에는 순대만 있고 역사는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호주 거주 위구르 17명 구금”…中, 잇단 갈등 호주에 보복?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이슬람교도를 탄압하는 과정에서 호주 거주자 17명을 감옥과 수용소 등에 구금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호주 정부가 자국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제동을 걸면서 경색된 양국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친척 등을 보러 중국에 간 위구르계 호주 영주권자 15명과 배우자 비자를 가진 2명이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감옥이나 수용소 등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호주 시민권을 가진 어린이와 배우자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 살고 있는 위구르족 인권운동가인 누르굴 사우트는 실종자 가족을 인터뷰한 결과 17명 중 1명은 감옥에 있으며 12명은 수용소에, 나머지 4명은 가택 연금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우트를 비롯해 호주에 살고 있는 3000여명의 위구르족은 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위해 호주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아직까지 정부 차원의 공식적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일로 인해 이미 경색된 두 나라의 관계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호주는 지난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화웨이의 통신 장비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지난 7일 시드니에 거주하는 중국인 부동산 개발회사 창설자인 황샹모의 영주권과 시민권을 박탈하며 재입국을 막았다. 황은 중국 공산당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의혹을 받던 인물이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중국의 정치 체제를 비판하던 중국 외교관 출신의 호주 인기 작가 양헝쥔을 억류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북극곰 50여 마리 떼로 마을 점령…기후변화의 재앙

    북극곰 50여 마리 떼로 마을 점령…기후변화의 재앙

    러시아 북극해의 한 섬에 북극곰 50여 마리가 떼로 출몰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기후변화로 먹이를 잃은 북극곰들의 ‘반란’이다. 러시아 매체 RT 등 현지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북극해에 있는 러시아 군도 노바야제믈랴 제도 주민 3000여 명은 최근 시도때도 없이 출몰하는 북극곰 탓에 외출을 두려워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굶주림에 시달리던 북극곰 50여 마리가 수시로 마을에 내려와 공공기관에 들어가거나, 공터 등지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야 할 아이들을 집에서 머무르게 하는가 하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10여 마리의 북극곰이 눈으로 뒤덮인 주택가에 떼로 내려와 먹이를 찾는 모습을 담고 있다. 뿐만아니라 아이들이 노는 유치원의 놀이터에서도 먹이를 찾는 북극곰 몇 마리를 확인할 수 있다.하얀 털 및 귀여운 외모와 달리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맹수로 꼽히는 북극곰은 마을에 내려온 뒤 더욱 공격적인 성격을 드러내 주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이러한 북극곰이 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해도, 주민들은 북극곰 사냥이 불법인 현지 법에 따라 이를 피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주민들은 모스크바 당국에 북극곰에 대한 총기 사용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환경보호단체 등의 반대로 거절당했다. 다만 비상사태라는 사실을 인지한 당국은 전문가를 동원해 개체 수를 일정부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얼음이 녹아 먹이 사냥을 위해 이동하는 것이 어렵게 된 북극곰들이 더 자주 주민들과 충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자치광장]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1919년 3월 1일 함성이 울려 퍼지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탄생한 지 한 세기가 흘렀다. 100년 전 그날 서대문형무소에는 3000여명의 3·1운동 참여자들이 수감돼 옥고를 치르면서도 독립의 열망을 멈추지 않았다. 3·1운동은 유례없는 대규모 평화시위였다. 당시 인구 1750만명 중 200여만명이 전국 각지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했는데, 세계 혁명사에서도 전체인구의 10% 이상이 시위에 참여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당시 검거된 사람들은 조사에서 “내가 만세를 부르면 독립할 수 있다고 해서 불렀다”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 100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역사를 제대로 평가해야 할 때다. 독립운동가 개개인에 대한 평가도 다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서대문구는 매년 광복절마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직접 모셔 풋프린팅을 하며 업적을 기록해왔다. 특히 올해는 100주년을 맞이해 3·1운동으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사람 가운데 수형기록카드가 남아 있는 1000여명의 기록을 모아 ‘서대문형무소 3·1운동 수감자 자료집’을 발간한다. 당시 전국 각지에서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는데, 이를 지역별로 분류함으로써 지역단위 3·1운동의 학술적 고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 아직 국가로부터 공훈을 받지 못한 342명을 추가 발굴해 서훈의 기본자료로 활용한다. 자료집은 그동안 조명되지 않은 북한 3·1운동 수감자 230여명도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3·1운동 100주년 남북공동행사를 추진하기로 한 만큼, 이들을 새롭게 발굴하고 기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이후 한 세기가 지난 2019년 한반도는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자유와 평화의 시기를 맞았다. 한마음으로 투쟁한 100년 전 그들처럼 이제 소통과 화합으로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 100년은 바로 100년 전 그날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 여직원에 키스하고 더듬고 상소리, 흑인 차별, 英 재벌 회장의 민낯

    여직원에 키스하고 더듬고 상소리, 흑인 차별, 英 재벌 회장의 민낯

    여성 간부 직원에게 키스하고 손으로 몸을 더듬고, “행실 나쁜 여자(naughty girl)”라고 말했다. 이 간부가 반발하자 회장님은 ‘비밀 유지 각서(Non-disclosure agreement·NDA)를 쓰자며 100만 파운드(약 14억 5000만원) 이상을 건넸다. 또 다른 여직원을 성희롱하고 얼굴을 손으로 만졌다가 역시 수십만 파운드를 주고 입을 막았다. 흑인 간부의 레게 머리를 조롱하는가 하면 “정글에서 창이나 던져라”고 모욕을 줬다가 역시 100만 파운드 이상의 비밀 유지 각서를 쓰자고 했다. 여성 직원은 헤드록(팔로 얼굴을 조르는 기술)을 당하고 가슴을 애무 당하자 회장님으로부터 수십만 파운드를 받았다. 남성 직원은 회장님이 던진 손전화에 맞아 한달 동안 유급 휴가를 보냈다. 영국 의류 브랜드 톱숍(Topshop)과 미스 셀프리지(Miss Selfridge), BHS, 버튼(Burton ) 등 전 세계 매장만 3000여 곳을 거느린 유통 재벌 아카디아(Acadia) 그룹을 이끄는 필립 그린 회장님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경(卿) 호칭까지 받은 그의 행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10월 그린 회장이 5명의 직원에게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했고, 이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주고 비밀 유지 각서를 쓰게 했다고 보도했다. 그린 회장은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막아달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실명을 공개하면 안된다고 판결했다. 결국 신문은 이름 대신 ‘재계 유력 인사’의 비위라고 보도했다.영국 사회에서는 누구인지 설왕설래가 분분했는데 피터 헤인 상원의원이 면책특권을 활용해 상원 발언을 통해 그린 회장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실명이 공개된 마당에 신문이 제기한 항소에 맞서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8일(현지시간) 소송 포기를 선언했고, 텔레그래프는 그린 회장의 실명과 함께 성 추문 및 인종차별 행위를 상세히 보도했다. 직원들 외에도 3년 전 아카디아 그룹 본사를 방문한 중국인 사업가에게 그린 회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칭총(Ching Chong) 찰리?”라고 말했다. ‘칭총’은 서구인들이 중국인 등을 비하할 때 쓰는 인종차별 용어다. 그는 또 아시아 직원을 음식 이름인 ‘바지’나 ‘커리’ 등으로 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린 회장은 여전히 성희롱이나 성추행, 인종차별을 포함한 위법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법률 대리인은 “아주 열정적인 기업인으로서 때때로 지나치게 활기가 넘치거나 성급한 모습이 직원들에게 공격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졌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린 회장의 행동에는 어떤 위법도 없다”고 주장했다.런던의 부유층 거리인 ‘하이 스트리트의 왕’으로 통하는 그는 2000년 2억 파운드를 주고 사들인 BHS를 2015년 3월 단돈 1파운드에 매각해 1년 뒤 관리 체제를 거쳐 1만 1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연금 기금 가운데 5억 7100만 파운드 손실을 불러왔다. 나중에 연금 관리 당국과 3억 6300만 파운드를 메워주는 것으로 타협했다. 당시 “자본주의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많았다. 동영상에 나오듯이 그는 의회 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을 향해 “이봐요들, 여려분은 항상 날 그런 식으로 봐왔잖아요. 안경이나 똑바로 쓰고 봐요. 그러면 제대로 알 수 있을텐데”라는 식으로 거침이 없었다. 그와 부인 크리스티나의 자산 가치는 포브스에 의해 38억 파운드(약 5조 5399억원)로 평가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금품수수 의혹’ 이혜훈 의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

    ‘금품수수 의혹’ 이혜훈 의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

    사업가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는 지난달 28일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해 금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돈을 받은 대가로 사업에 편의를 제공해준 것은 아닌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가 옥모씨는 2017년 10월 “이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대기업 사업권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해 금품을 줬다”면서 이 의원을 고소했다. 옥씨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호텔·커피숍 등지에서 10여 차례 현금과 명품가방 등 6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고, 실제 대기업 임원과 만남을 주선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의원은 돈을 빌린 적은 있지만 모두 갚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경찰은 이 가운데 3000여만원 상당은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해 11월 검찰애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단, 명품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은 무혐의 의견을 달았다. 검찰은 금품이 2016년 4월 총선을 준비하는 데 사용됐는지, 사업상 대가성은 있는지 등을 확인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근혜, 오늘 68번째 생일…구치소 앞에서 축하

    박근혜, 오늘 68번째 생일…구치소 앞에서 축하

    박근혜 전 대통령의 68번째 생일인 오늘(2일)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 앞에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몰려 생일을 축하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4시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주변에는 대한애국당 당원 등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3000여명(경찰 추산)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68회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무대에 생일 케이크를 놓고 축하 노래를 불렀다. 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서석구 변호사도 참석해 박 전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서 진보세력과 변질한 보수세력을 몰아내고, 박 전 대통령을 필두로 대한애국당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2시간가량 집회를 한 참가자들은 구치소부터 인덕원역까지 1.6㎞를 행진했다. 경찰은 13개 중대를 구치소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원3법 막으려… 의원에 쪼개기 후원한 한유총

    일부 유치원, 교비회계서 회비 납부 前 이사장 등 횡령·배임 지시한 정황 문자폭탄도 독려… 한유총 “바로잡겠다” “이덕선 이사장 선출 무효” 시정조치 향후 수사 결과 따라 법인 취소 고려 서울시교육청이 김득수 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이사장 등 한유총 지도부를 공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쪼개기 후원’ 등의 정황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한유총의 법인 설립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유총 실태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열흘간 한유총의 회계관리와 이사장 선출 절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한유총은 개별 유치원에 유아교육에 쓰여야 할 교육비가 포함된 교비회계에서 회비를 납부하도록 안내하고 실제 일부 유치원들이 교비회계에서 회비를 냈다. 이처럼 부당하게 조성된 회비는 김 전 이사장 등 지도부의 뒷돈으로 흘러가거나 집단행동 등 단체의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쓰였다. 한유총이 ‘지회육성비’ 명목으로 6900만원을 6개 지회에 입금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이사장이 다시 돌려받는 등 횡령 및 배임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한유총이 유아교육 관련 연구와 학술회의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임에도 최근 4년간(2015~2018년) 18억원이 넘는 특별회비를 조성해 집회 등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한유총은 2015년 정관을 개정하면서 교육청에 허가받지 않았고, 이 같은 ‘임의 정관’에 근거해 지난해 이덕선 이사장을 선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이사장의 법적 자격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도록 시정 조치를 내렸다. 일부 지회장과 비대위원들이 지난해 11월 ‘유치원 3법’을 막기 위해 회원 3000여명이 가입된 단체 대화방에 국회의원들의 계좌번호를 게시하고 후원을 독려한 사실도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김 전 이사장 등 지도부 5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또 한유총 관계자가 단체 대화방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온건파’인 박영란 전 서울지회장의 휴대전화 번호를 유출하고 ‘문자 폭탄’을 독려(개인정보보호법 위반)한 것과 한유총이 개별 유치원에 집단 휴원과 폐원에 참여하도록 압박하고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불참을 종용(담합)한 것, 광화문집회 등 집단행동을 벌인 것(국가공무원법 위반), ‘쪼개기 후원’(정치자금법 위반) 등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유총은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겠다”면서도 “연합회 차원에서 쪼개기 후원을 독려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폭스콘, 美공장 설립 재검토… 트럼프 꿈 ‘물거품’ 위기

    1만 3000여명 고용 약속도 현실성 낮아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짓기로 한 디스플레이 제조공장 설립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궈타이밍(郭台銘·테리 궈) 폭스콘 회장은 2017년 7월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위스콘신주 남동부 라신카운티 마운트플레전트에 100억 달러(약 11조 960억원)를 투입해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할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를 총 18만㎡(5만 4450평) 규모로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드 인 USA’(미국 내 생산)를 실천하는 폭스콘을 치켜세우며 이듬해 6월 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해 첫 삽을 뜨기도 했다. 궈 회장의 특별 보좌 업무를 담당하는 루이스 우는 이날 로이터통신에 “계획이 축소되거나 보류될 수도 있다”면서 “여전히 위스콘신을 하나의 대안으로 평가 중이나 인건비가 비싼 미국에서 고화질의 TV스크린을 생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밝혔다. 다만 폭스콘 측은 애초 1만 3000여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 자체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 인력 투자를 비롯해 완제품 포장 및 조립에 투입될 인력을 고용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한 해만 봐도 폭스콘이 목표로 내세운 풀타임 일자리는 260개였으나 178개 질 낮은 일자리만 창출됐다”면서 “위스콘신에는 폭스콘이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힌 분야에 적합한 인력 풀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년간 폭스콘이 전 세계에 투자한 금액을 모두 합쳐도 100억 달러에 못 미친다. 애초에 위스콘신 폭스콘 공장 설립 계획은 약속이라기보다 희망사항에 가까웠다”면서 “폭스콘이 미국에서 만드는 전자제품이 경쟁력이 없다면 그 어떤 기업도 (미국 내 생산을)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빛그린산단 62만여㎡에 연내 착공… “車전문가 법인에 설립 맡길 것”

    빛그린산단 62만여㎡에 연내 착공… “車전문가 법인에 설립 맡길 것”

    市 590억·현대차 530억 등 2800억 투입 “상반기 법인 출범”… 1대 주주 市가 경영 연봉 3500만원+정부 지원 700만원 받아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31일 ‘광주형 일자리’ 모델 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완성차 공장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이날 “상반기 신설법인 출범을 목표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는 투자자 모집 완료 시점에 현대차를 포함한 모든 주주들이 참여하는 본 투자협약을 체결한다는 구상이다. 완성차 공장 설립은 시가 직접 주도하지 않고 특수목적법인(SPC)에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자동차 전문가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 완성차 공장 법인 설립을 전담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인 현대차와 생산방식·지속성 등 공장 운영 전반에 대해 신속히 협의하기 위해 공무원보다는 전문가 그룹을 활용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완성차 공장 법인의 자기자본금은 2800억원이다. 광주시는 21%인 590억원을 투자한다. 이미 올 예산에 반영해 놨다. 현대차는 19%인 530억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60%인 1670억원은 협력업체 등 지역으로부터 조달한다. 여기에 은행(재무적 투자자) 등으로부터 4200억원을 빌려 보탠다. 현대차는 연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만~10만대를 생산, 위탁 판매한다. 경영은 1대 주주인 광주시가 맡는다. 완성차 공장이 설립되면 직접 고용 1000명, 간접고용 1만 1000명 등 모두 1만 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광주시는 연내에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1단계 지구 264만여㎡에 62만여㎡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착공, 2021년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다. 현재 공사 중인 2단계 지구 142만 7000여㎡를 포함해 전체 400여만㎡의 33%가량이 지원시설, 주거용지, 공원·녹지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 지역에 노동자 숙소와 체육관, 어린이집 등 각종 생활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노동자 평균 연봉은 3500만원(주 44시간)이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복지 프로그램을 통해 1인당 700만~800만원의 추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해 협약 성사를 앞두고 노동자를 위한 행복주택, 어린이집 건립 등 공동복지프로그램 예산 3000여억원을 해당 부처별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법인은 실투자 규모의 10%에 해당하는 보조금과 취득세 75%, 재산세 5년간 75% 감면 등의 인센티브가 보장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 반값 연봉과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만큼 완성차 공장이 반드시 성공하도록 각계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유총 회비로 흘러간 유치원 교육비…‘쪼개기 후원’에 횡령까지

    서울시교육청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전 이사장 등 지도부를 공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덕선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절차’라며 지위를 무효화했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쪼개기 후원’ 등의 정황도 포착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한유총의 법인 설립 취소까지 고려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유총 실태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열흘간 한유총의 회계관리와 목적사업 수행 여부, 이사장 선출 절차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한유총은 학부모들이 낸 교육비로 회비를 조성해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치원 교육비는 유아들의 교육에 직접 사용돼야 하나, 한유총은 지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교비회계(교육비 포함)에서 회비를 납부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실제 일부 유치원들이 교비회계에서 회비를 납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유총은 회원 3173명이 1인당 연평균 95~115만원의 일반회비와 특별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이처럼 부당하게 조성된 회비는 전 이사장 등 지도부의 뒷돈으로 흘러가거나 집단행동 등 단체의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유총은 2016~2017년 사이 강의료와 지회교육비 200만원을 이사장과 전 서울지회장에 지급했고, 근거가 없는 ‘지회육성비’의 명목으로 6900만원을 10회에 걸쳐 6개 지회에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장에게 3000만원을, 서울지회장에게 1400만원을, 인천지회장에게 2500만원을 입금하고 이 돈을 이사장이 다시 돌려받는 등 횡령 및 배임 정황이 드러났다. 2017년에는 특별회비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이사장 직무대행에게 660만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각종 물품을 구매하고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3억 5400여만원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발행받지도 않았으며 김득수 전 이사장 등 역대 이사장 3명에게 판공비 1억 3800만원과 자문료 5400여만원을 지급하면서 소득세 원천징수도 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한유총이 목적사업이 아닌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회비의 상당 부분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유총은 유아교육 관련 연구와 학술회의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이 최근 4년간(2015~2018년) 18억원이 넘는 특별회비를 조성해 집회 등 사적 이익을 위한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유총의 일반회비는 연평균 6억 1646만원, 특별회비는 연평균 4억 5471만원이다. 한유총은 또 교육청에 허가받지 않은 정관에 근거해 4년 가까이 운영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유총은 지난 2015년 3월 정관을 개정하면서 교육청에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이같은 ‘임의 정관’에 근거해 지난해 이덕선 이사장을 선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덕선 이사장을 비롯해 이사들의 법적 자격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도록 시정 조치를 내렸다. 국회의원들에 대한 ‘쪼개기 후원’ 정황도 드러났다. 일부 지회장과 비대위원들은 지난해 11월 ‘유치원 3법’을 막기 위해 회원 3000여명이 가입된 단체 대화방에 일부 국회의원들의 계좌번호를 게시하고 “정치자금법 제11조에 의한 기부한도를 넘기지 않는 범위 내의 후원 금액(10만원 정도)을 입금하라”고 독려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유총은 “한유총 차원에서 후원을 독려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쪼개기 후원’이 한유총 지도부 차원에서 추진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온건파’로 분류된 지역 지회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휴대전화번호를 단체 대화방에 유출해 ‘문자 폭탄’을 보내도록 하고(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집단 휴원과 폐원,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 불참을 종용(담합)하기도 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김득수 전 이사장 등 지도부 5명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한유총 법인 및 일부 회원들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행위(집단행동)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한유총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담합) 혐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교육청 ‘한유총 회계 부정·불법 로비’ 확인…검찰에 수사 의뢰

    서울교육청 ‘한유총 회계 부정·불법 로비’ 확인…검찰에 수사 의뢰

    서울시교육청이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회계 부정을 다수 확인했다면서 한유총 전직 이사장 등 5명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청은 수사 결과에 따라 한유총 법인 설립허가 취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같은 달 28일까지 한유총을 상대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한유총 회원들이 유아교육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유치원 교비를 한유총 회비로 납부한 점이 확인됐다. 한유총은 회원이 3173명으로, 이들이 내는 회비는 연간 30억 1000여만~36억 4000여만원(1인당 평균 95만~115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한유총은 또 2016~2017년 6개 지역지회에 ‘지회육성비’ 명목으로 총 6900만원을 내려보내면서 당시 김득수 이사장에게 현금으로 3000만원을, 서울·인천지회장에게는 개인계좌로 각각 1400만원과 2500만원을 지급했다. 그런데 지회장들에게 입금된 돈이 이사장의 요구로 다시 이사장에게 재지급됐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이외에도 한유총은 각종 물품을 구매하고 용역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3억 5400여만원에 대해 세금계산서를 발행받지 않았고, 또 김득수씨 등 역대 이사장 3명에게 판공비 1억 3800만원과 자문료 5400여만원을 지급하면서 소득세 원천징수도 안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유총이 이른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로비를 벌인 정황도 확인됐다.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을 비롯한 일부 회원은 지난해 11월 ‘유치원 3법’ 국회 통과를 막고자 회원 3000여명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국회의원 몇 명의 후원계좌를 올리고 ‘정치자금법상 한도(기부한도)를 넘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10만원 가량을 후원하라’고 독려했다. 이에 일부 회원이 실제 ‘쪼개기 후원’에 나섰고, 이를 안 국회의원 측에서 돈을 돌려준 정황이 파악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회원 명의로 정치자금을 후원했어도 법인이 독려해 후원한 것이라면 법인자금으로 후원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행 정치자금법은 ‘업무·고용 그 밖의 관계를 이용해 부당하게 타인의 의사를 억압하는 방법으로 기부를 알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교육청은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또 한유총 비대위원들이 단체대화방에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를 폭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온건파’로 분류된 박영란 전 서울지회장 휴대전화 번호를 올려 ‘항의 문자 폭탄’을 유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교육청은 휴대전화 번호를 게시한 2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이덕선 현 이사장의 선출도 무효라고 판단했다. 정관을 개정하며 절차를 어겼고, 정관 개정 후에도 교육청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사 등기나 지역지회 소재지 변경등기도 하지 않았다. 교육청은 한유총에 미허가정관을 폐기하고 이사장을 재선출하라고 명령할 방침이다. 등기를 소홀히 한 데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를 등기소에 요청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새로운 먹거리로 뜬 통용항공…한중 경비행기 제작 등 협약

    새로운 먹거리로 뜬 통용항공…한중 경비행기 제작 등 협약

    조종사 양성 및 비행기 정비도 포함키로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이 면적이 넓은 나라에서는 경비행기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산업이 발달해 있다. 이른바 통용항공(通用航空·GA) 산업이다. 중국도 그런 산업 육성 대열에 뛰어들었다. 중국이 전국 주요 도시를 고속철도로 연결하지만 작은 도시에까지 고속철도를 연결하기에는 경제성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제조 2025’에서 통용항공을 10대 육성 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고 집중적으로 밀고 있다. 중국이 향후 통용항공이 미국 수준의 세계 최대급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중국 통용항공 산업에 소요될 경비행기 개발 및 제작을 위한 클러스터를 한국에 조성해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자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한 항공단지에서는 경량 비행기를 생산할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천에서 생산되는 4인승 경비행기는 중국에 대당 4억원 안팎으로 납품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국 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와 중국 통용항공발전협회가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협약식을 맺고 한·중 통용항공산업발전추진협회를 출범시켰다. 이 자리에는 조일현 협회장(전 국회 건설교통위원장)과 중국 측의 쉬창둥(徐昌東) 협회장을 비롯해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오세제 국회의원, 최욱철, 이영호 전 국회의원, 김도호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 양국 산·학계 전문가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통용항공 발전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경비행장을 800여곳으로 늘리고, 경비행기 5000기를 확보하는 등 2021년부터 통용항공기 시대를 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에 중국은 2009년부터 국제통용항공산업대회(박람회)를 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중국 항공여객 시장은 2016년 5억명에서 20년뒤인 2036년엔 15억명으로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조 협회장은 “한·중 협약식을 계기로 경비행기 제작 및 정비, 조종사 양성 등 통용항공산업이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창둥 중국 협회장을 비롯한 중국측 관계자들은 29일 경기 수원 베셀 공장과 경남 사천공장을 방문한데 30일 향후 활동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31일 출구한다고 한국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가 전했다. 통용항공에 쓰일 경량비행기 개발과 관련해 민간 회사들이 일부 모델을 개발했고, 양산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통용항공은 100인승 이하의 경량 비행기를 택시처럼 이용하는 산업을 말한다. 전세계에는 2016년 말 기준으로 36만대의 통용항공기가 있으며, 미국이 21만대보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3000여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했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와우! 과학] 쓰레기 봉투처럼 둥둥…희한한 우주 쓰레기 포착

    [와우! 과학] 쓰레기 봉투처럼 둥둥…희한한 우주 쓰레기 포착

    지구 600㎞ 상공에서 마치 쓰레기 봉투처럼 둥둥 지구 궤도를 떠돌고있는 희한한 물체가 포착됐다. 최근 영국 노스홀트 브랜치 천문대 측은 쓰레기 빈봉투처럼 보이는 극단적으로 가벼운 물체가 하와이 ATLAS(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소행성 충돌 경보시스템) 망원경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길이는 몇m, 무게는 채 1㎏이 안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물체는 흥미롭게도 지구 회전궤도를 역주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물체를 'A10bMLz'로 명명했으며 다만 실제 쓰레기 봉투는 아닌 금속성 포일로 추정했다. 곧 로켓 발사 때 파편이 돼 우주쓰레기 신세가 된 것으로 어떤 로켓에서 떨어져 나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천문대 측은 "이 물체가 지구 회전궤도와 반대로 떠다니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향후 지구 대기권으로 서서히 내려오면서 불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사례처럼 사실 지구도 인류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있지만 지구 밖도 예외는 아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있는 우주쓰레기는 야구공 크기 기준으로 2만 개 이상, 러시아 전문가들은 길이가 10㎝ 이상인 것만 약 2만 3000여개에 달한다고 보고있다.그러나 이보다 작은 크기의 우주쓰레기까지 합치면 지구 궤도상에서 정처없이 떠도는 숫자는 수억 개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문제는 이 우주쓰레기가 영화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것 처럼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들 우주쓰레기는 지구 궤도를 시속 2만8160㎞로 비행하고 있는데, 길이 1㎝정도의 작은 우주쓰레기 조각 만으로도 세계 각국에서 띄운 각종 인공위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A10bMLz도 크기에 비교해 무게는 매우 낮은 편에 속하지만 만약 위성과 충돌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북교육청 독서교육 활성화

    전북도 교육청이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을 활성화 한다. 전북교육청은 ‘말하기·쓰기·읽기, 인문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는 22개 사업에는 8억 2000여만원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 ‘손안에 책 한 권 프로젝트’, ‘한 학기 한 권 읽기’, ‘사제동행 독서토론 동아리’ 등 읽기 교육과 ‘학생 저자 출간 기념회’, ‘고등학교 글쓰기 워크숍’ 등 글쓰기 교육이 운영된다. 정규 교육과정 중 프로젝트·발표형 수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이와 별도로 도내 14대 시·군 교육지원청은 총 6억 3000여만원을 들여 토의·토론 수업, 찬반토론캠프, 동아리 독서캠프, 작가와 만남 등 50가지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독서교육을 통해 학생의 문해력과 표현력 등이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라지는 재두루미, 현장전문가와 보호책 찾아야”

    “사라지는 재두루미, 현장전문가와 보호책 찾아야”

    3000여마리 찾아왔는데 작년엔 10마리 잇따른 개발에 한강하구서 日로 옮겨가 농지를 먹이터로 활용하는 등 방안 필요“현장전문가와 머리를 맞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재두루미 보존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윤순영(65)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1980년대 초 우리나라 최대의 재두루미 월동지는 한강하구였다. 이젠 재두루미가 강원도나 일본으로 떠나가고 있어 머지않아 자취를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협회는 한강하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줄곧 관찰하고 있다. 한강하구 일대 재두루미 주요 먹이터는 경기 김포시 북변동 홍도평야와 고촌읍 태리·평리 평야로, 한때 3000여마리까지 찾아오곤 했다. 재두루미 습성상 먹이터와 잠자리 거리가 4㎞ 이상 벗어나면 안 된다고 한다. 잠자리와 먹이터가 가까운 데로 나뉘어 있어서다.한강하구 일대 잇따른 개발사업과 농경지 매립 탓에 재두루미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벌이며 급격하게 생태환경이 바뀌었다. 한강하구를 찾은 재두루미는 2011년 23마리, 2012년 15마리, 2013년 이후 12마리, 지난해엔 겨우 10마리였다. 윤 회장은 또 “김포 후평리에서 재두루미 보존사업을 하고 있는데 잠자리인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자리한) 장항습지와 멀어서 재두루미가 가지 않는다”며 “용역비로 해마다 3억원씩 10년간 투자하고 있으나 용역 주체가 매년 바뀌다 보니 사업 연속성이 없다. 귀소본능을 이용해 재두루미가 오는 데로 유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도평야에선 1992년 처음 재두루미 7마리가 관찰된 다음 2001년 120마리가 찾아와 홍도평야를 대체하나 했더니 이후 한강하구 갯벌 농경지 개간에 따른 환경 훼손으로 재두루미·흑두루미들이 김포 일대를 떠나기 시작했다”며 “이후 강원 철원과 경기 연천 등 민간인통제선에서 월동하던 새들이 이젠 일본 가고시마 이즈미까지 옮겼다는 게 아주 열악한 국내환경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사례”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으로 1200마리가 둥지를 옮겼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먹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장항습지는 버드나무 군락으로, 이제 따지자면 습지라고 부를 수 없다. 현재 농경지가 있는데 일부 농지를 재두루미 먹이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항습지 개방으로 재두루미 겨울나기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부는 한강하구 일대 보호대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윤순영 야생조류보호협 이사장, “국내 최대 월동지 한강하구서 재두루미 사라져간다”

    윤순영 야생조류보호협 이사장, “국내 최대 월동지 한강하구서 재두루미 사라져간다”

    “재두루미 보존방안을 현장전문가와 함께 협의해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80년대 초 한강하구는 겨울철 우리나라 최대의 재두루미 월동지였는데 이젠 강원도나 일본으로 떠나버리고 겨우 10여마리만 찾아온다며 안타까워 했다. 야생조류협회는 한강하구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주요 종을 관찰해 오고 있다. 한강하구 일대 재두루미의 주요 먹이터는 북변동 홍도평야와 고촌읍 태리·평리 평야로 한때 3000여마리까지 찾아왔다. 재두루미는 잠자리와 먹이터가 나뉘어져 있어, 습성상 먹이터와 잠자리 거리가 4㎞ 이상 벗어나면 안 된다고 한다. 한강하구 일대 잇따른 개발사업과 농경지 매립으로 재두루미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주범으로 급격한 생태변화를 초래했다. 재두루미는 1980년대 초 3000마리에서 2011년 23마리, 다음해 15마리, 그다음해 12마리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는 겨우 10마리가 찾아왔다. 윤 회장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포 후평리에서 재두루미 보존사업을 하는데 그쪽으로 재두루미가 가지 않는다”며, “용역비로 해마다 3억원씩 10년간 투자하고 있으나 용역주체가 매년 바뀌다보니 사업의 연속성이 없다. 귀소본능을 이용해서 재두루미가 오는 데로 유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992년 김포 홍도평야에서 처음 재두루미 7마리가 관찰된 이후 2001년 120마리가 찾아왔다. 이후 한강하구 갯벌 농경지 개간사업으로 환경이 훼손되자 재두루미·흑두루미들이 김포일대를 떠나기 시작했다”며, “이 새들이 강원 철원과 경기 연천 등 민통선으로 월동지역을 옮겨갔고 이젠 일본 가고시마 이즈미까지 이동해 국내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례”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으로 1200마리 가량이 옮겨갔다는 것이다. 재두루미 보호대책으로 먹이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장항습지는 버드나무군락으로 사실 습지가 아니다. 현재 농경지가 있는데 벼농사 수확을 전부 하지 말고 일부 농지를 재두루미 먹이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두루미의 잠자리인 장항습지 개방으로 재두루미의 겨울나기는 더욱 힘들어졌다”며, “관련 지자체와 환경부는 한강하구 일대 보호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머지않아 한강하구에서 재두루미를 볼 수 없는 환경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염려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중구 올해부터 월10만원 어르신수당… 정부, 적극 나서주길”

    “중구 올해부터 월10만원 어르신수당… 정부, 적극 나서주길”

    “서울 중구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어르신공로수당은 구도심의 고령화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대도시 내 구도심은 대부분 산업 경쟁력 쇠퇴와 고령화라는 두 가지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구도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 젊은 인구가 유입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되지만 고령화는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어르신공로수당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동의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지난해 당선 이후 구정 목표인 ‘중구민을 위한 도시’를 구체화하기 위한 5대 핵심 과제를 수립했는데. -지난해 당선 이후 어르신공로수당, 돌봄 및 교육, 문화 르네상스, 동(洞)정부, 도심산업 활성화를 민선 7기 5대 핵심 과제를 수립했다. 올해는 중구민 생활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 과제들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매진하겠다. →5대 핵심 과제 중 현재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이 어르신공로수당 지급인가. -그렇다. 중구의 65세 이상 기초연금 및 기초생활수급자 1만 3000여명에게 올해부터 1인당 매월 10만원씩, 연간 120만원을 어르신공로수당으로 지급하려 한다. 중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노령화지수 1위, 85세 이상 초고령층 빈곤율 1위, 노인 고립과 자살 우려 비율 1위 등 어려운 어르신이 많아 고령화와 그로 인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전통시장 등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 형식의 지역화폐로 주는데 이는 연간 156억원이 골목상권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있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는 2월 25일부터 1월분까지 함께 지급할 계획이다.→어르신공로수당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사실상 반대를 뜻하는 ‘재협의’ 의견을 지난 17일 보내왔는데.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의 중심부는 모두 산업 쇠퇴와 고령화 문제를 안고 있다.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르신공로수당이 고령화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중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보면 좋겠다. 수당을 줬을 때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시범적으로 실시해 살펴볼 것을 주무 부처인 복지부에 간곡히 호소한다. →중구가 공로수당 지급을 강행하면 복지부는 기초연금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는 식으로 페널티를 줄 수도 있는데. -규정상으로는 그렇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과거 청년수당도 지방정부 제안으로 전국 사업이 된 경험이 있다. 복지부가 재협의를 제안한 것은 다른 시·군·구와의 형평성 문제 때문에 내린 고육지책이라고 본다. 어르신공로수당은 정부에 별도 예산을 신청한 게 아니라 중구가 자체 조례와 예산을 만들어 구의회 승인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다. 지자체 스스로 하는 사업에 중앙정부에서 시행 연기를 요구한 것은 가혹한 처사다. 중구가 처한 노인 빈곤 등 절박한 상황과 정부가 기초연금을 인상하는 복지 강화 추세를 적극 알려 복지부와의 재협의에 성공하겠다. 다만 중구민과의 약속이 있기에 페널티를 받더라도 예정대로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중구의 어르신수당은 노인 인구가 절대적으로 적어서 가능하다며 다른 구에서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해하지만 중구가 다른 구보다 돈이 많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다른 자치구도 토목, 개발, 시설관리 등 불필요한 사업 예산을 줄인다면 그 지역에 걸맞은 복지 강화 사업을 자체 형편에 맞게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2019년 예산에서 눈여겨봐야 할 다른 사업은. -아무래도 그동안 복지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적었기 때문에 복지 관련 사업이 눈길을 끈다. 이전에는 없던, 올해 새롭게 시도되는 사업들이 여럿 있다. 일례로 중구에 주소를 둔 저소득계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통비 지원이 있다. 저소득 대학생 200여명에게 연 54만원씩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지원한다. 지역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올해 새로 추진한다. 중구에 주소를 둔 중·고 신입생 1400여명을 대상으로 1인당 연 30만원 한도 내에서 교복 구입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70세 이상 기초생계·의료급여 수급자, 한부모 가족 등 저소득 주민에게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시청료도 지원한다. →올해 어떤 리더십을 표방하는지. -섬김의 리더십이다. 중구는 중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이려고 한다. 그러려면 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최고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직원들을 최상으로 섬김으로써 그 직원들이 구민을 최고로 섬길 수 있도록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겠다. →민선 7기 이후 계획이 있다면. -민선 7기 5대 전략과제를 모두 완성하려면 4년은 짧다. 7기 이후에도 이 과제들이 궤도에 오르고 완성돼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설맞이 마장축산시장 민생 투어…“문화관광형 랜드마크로 만들 것”

    설맞이 마장축산시장 민생 투어…“문화관광형 랜드마크로 만들 것”

    31일까지 5대 재래시장 방문 민심 듣기 현대화 사업 등 지역경제 살리기 모색 “3대 걸쳐 점포 운영 풍경 낯설지 않아 도시재생도 추진… 과거 전성기 기대”“현대화 사업을 통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바꾸고, 도시재생도 본격 추진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습니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마장축산물시장을 성동구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 22일 마장축산물시장에서 진행된 민생투어에서다. 정 구청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31일까지 금남시장, 뚝도시장, 용답상가시장 등 지역의 5대 전통시장을 방문, 민심을 듣고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찾는 민생투어를 한다. 그 첫 일정으로 이날 마장축산물시장을 찾았다. 상인들은 정 구청장을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맞았다. 나이 지긋한 이들은 아들처럼, 젊은이들은 형처럼 격의 없이 대했다. 정 구청장은 상인 한 명 한 명의 손을 따뜻하게 잡으며, 안부도 묻고 새해 덕담도 건넸다. 한 상인은 “구청장께선 수시로 시장을 찾아 상인들 어려움을 듣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려고 애를 쓰신다”며 “진정으로 정이 통하는 가족과 같다”고 했다. 다른 상인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시장이 현대화되고 정감 있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 도시재생을 통해 냄새 없는 깨끗한 시장이 된다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최근 가족이 운영하는 가게가 꾸준히 늘고 있고,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3대가 한 점포에서 일하는 풍경도 낯설지 않다”며 “온 가족이 함께 일하던 과거 전성기 시절 모습을 되찾아 가는 것 같아 앞날이 기대된다”고 했다. 마장축산물시장은 수도권 최대 육류시장으로, 수도권 육류의 70%를 공급한다. 점포 3000여개가 밀집해 있고, 종사자는 1만 2000여명, 연간 이용객은 200만명에 달한다. 구는 그동안 아케이드(아치형 지붕이 있는 통로) 조성, 전기·통신시설과 하수관 정비, 소방도로 신설, 경원선 철길 담장 인근 불법구조물 철거 뒤 주차장 조성 등 시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 시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시장 일대는 2017년 도시재생 중심시가지형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되며 도시재생이 추진돼 지역주민과 상인 간 소통도 많아지는 등 지역공동체도 활성화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도시재생을 통해 축산물시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일소하고, 마장동만의 특성을 살려 상인들이 염원하는 바가 꼭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마장축산물시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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