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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카드 인수전 농협 ‘태풍의 눈’

    LG카드 인수전 농협 ‘태풍의 눈’

    LG카드 인수전에 ‘농협 태풍’이 불고 있다. 금융권은 그동안 인수전이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3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잠재 후보였던 농협이 최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라 신한지주와 양자 대결을 형성하는 분위기다. 반면 우리금융은 정부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제동으로 참여 자체가 어려워졌다.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한 하나금융은 ‘장고(長考)’를 거듭할 뿐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컨소시엄 추진 LG카드 인수를 진두지휘하는 농협 고위관계자는 지난 5일 감독기관인 재정경제부와 농림부를 찾아 인수 당위성과 인수 방법을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자금조달 방법 등을 물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은행과 달리 핵심적인 금융산업이 아니고, 농협도 카드업을 하고 있는 만큼 정부도 LG카드 인수에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토종자본인 농협은 외자를 끌어들이지 않고 자체자금과 국내자본의 결합만으로 LG카드를 인수할 것”이라면서 “국민연금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 이미 LG카드 지분 14.59%(2대 대주주)를 보유했기 때문에 경쟁자들에 비해 인수 자금이 훨씬 덜 들어간다. 산업은행이 설정한 인수구조상 다른 채권단으로부터 41%만 인수하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금액은 6일 종가기준으로 2조 53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자본금의 15%까지만 출자가 가능한 농협은 자체자금으로 1조 3000억원가량을 출자할 수 있다. 나머지 1조 2300억원만 외부에서 조달하면 된다. 농협은 BC카드의 최대 회원사로 카드 고객이 600만명이고, 연간 카드 사용액도 32조원에 이르러 993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LG카드를 인수하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종자본이라는 명분, 자금조달능력, 시너지 효과 등 모든 면에서 농협은 경쟁자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준비는 끝났다” 인수전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신한지주는 농협의 급부상을 경계하는 눈치지만 여전히 자신감을 보인다. 신한지주는 지난해부터 해외의 재무적 투자자는 물론 전략적 투자자들과 활발하게 접촉해 왔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LG카드 자산이 11조원 정도이지만 매출회전율 등 수익적인 측면을 감안하면 70조원 이상으로 봐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조흥은행 카드 부문을 흡수하면서 자산 4조원, 회원 580만명, 연간 사용액 25조원의 중견 카드사로 거듭났다. 신한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달리 카드를 은행에서 분리해 운영했기 때문에 신한카드와 LG카드를 묶기만 하면 된다. ●우리금융 참여포기·하나금융 장고중 지난 1년간 LG카드 인수를 준비해온 우리금융은 정부 및 예보의 부정적인 의견으로 인수전 참여 자체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LG카드 지분 8.3%를 보유한 우리금융은 보유 자산을 비싸게 팔기 위해서라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향서를 내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6일 월례조회에서 “예보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인수·합병(M&A) 등 큰 변화가 일고 있지만 마음대로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인수전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황 행장은 “지난 1·4분기에 자산이 10조원이나 증가했고, 중소기업 대출에서 국민은행을 제치고 시중은행 1위로 올라섰다.”며 자체 성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나금융의 인수전 참여도 미지수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시간이 남았다.”면서도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룹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고,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LG카드의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가 최근 “외국계 금융사 3∼4곳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채권은행들의 거부감 등으로 외국계의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상 상속땐 세금 최고 1조3000억

    정상 상속땐 세금 최고 1조3000억

    ●반론문 서울신문 2006년 3월31일자 8면에 게재된 ‘외환은 매각 김재록 개입?’ 제하의 기사 중 “김씨는 재경부 담당국장과 스티븐 리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 변양호씨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스티븐 리로부터 외환은행 인수 관련 로비를 받은 사실이 없었고, 김씨가 본인과 스티븐 리의 만남을 주선한 사실도 없었다.”고 알려왔습니다.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을 밝히면서 현대차그룹이 공식 출범 5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 ‘왕자의 난’을 계기로 2000년 10월 분리가 확정됐지만 2001년 4월 정식으로 분리 인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쾌속 순항해왔다. 출범 당시 재계 5위에서 2위로 급부상했고, 그룹 매출은 2002년 53조원에서 올해 100조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의선 사장의 그룹 지배력 확보를 위해 ‘무리수’를 두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결국 사상 초유의 ‘부자(父子) 소환’이라는 비극을 겪게 됐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은 물론 그룹 시스템통합(SI)을 맡고 있는 오토에버시스템즈와 엠코, 부품계열사인 위스코 등도 ‘문제 계열사’로 지적됐다. 글로비스, 엠코, 본텍 등의 놀라운 성장속도는 익히 알려졌지만 정 사장이 지분 20.1%를 갖고 있는 오토에버도 이에 못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정 사장의 재산을 늘린 것은 정상적인 증여·상속으로는 지분승계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등의 주식을 갖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지난해 말 현재 주식평가액은 무려 2조 6907억원. 현행 증여·상속세율은 30억원 이상일 경우 50%이기 때문에 지분을 전량 물려받을 경우 1조 3000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의 최대주주(14.59%)인 현대모비스 지분 7.9%와 현대차 지분 5.20%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데 현대차, 현대모비스 지분만 물려 받아도 8000억원 가까운 세금을 내야 한다. 정 사장으로서는 8000억원 이상의 ‘납세용 재산’을 마련하거나 물려받은 주식을 처분해 세금을 내야 하는데 둘 다 어렵기 때문에 비상장사를 통해 재산증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2002년 자신이 지분 30%를 갖고 있던 본텍(올초 현대오토넷에 합병)과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분고리’에 뛰어들려고 했지만 시장의 반발로 실패했다. 이후 비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 대금으로 또다른 연결고리인 기아차 지분 매입에 나서 현재 1.99%를 보유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까르푸 인수大戰 출사표

    까르푸 인수大戰 출사표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국까르푸가 어디로 넘어갈까? 철통 같은 보안 속에서 인수 희망업체들의 인수전이 달아올랐다. 경쟁업체에 넘어갈 경우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는 견제구도 마련했다. 4일 마감된 한국까르푸 비공개 매각 입찰에서 롯데쇼핑·신세계·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할인점 3인방과 함께 인수합병(M&A)의 ‘복병’ 이랜드 등 4개사가 인수의향서를 냈다. 반면 현대백화점·CJ·GS·월마트는 신청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1위의 유통업체 이온은 인수의향서 제출을 부인했다. 까르푸 본사는 이날 “인지도가 높은 유통업체에 대해 포괄적인 사업양도를 고려한다.”고 밝혀 한국시장 철수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한국까르푸는 이들 업체의 인수의향서 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까지 복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국까르푸는 이날 안진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토지와 건물 가치를 1조 2796억원으로 밝혔다. 업계는 한국까르푸의 실질 자산가치를 1조 2000억∼1조 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32개의 점포 가운데 실제로 수익을 내는 점포는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점포당 리모델링 비용도 100억원에 이르러 전체적으로 3000억원가량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업체로 넘어갔을 경우의 간접비용은 추산하기 어렵다. 실제 운영까지는 1조 5000억∼1조 8000억원까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까르푸는 이미 20% 정도의 환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6년 7월 까르푸가 국내 진출할 당시 1300원 수준이었던 환율은 9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어느 업체가 인수하든지 독과점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공정거래법상 상위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75%를 넘으면 인수허가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신세계 이마트가 33%, 홈플러스 19%, 롯데마트가 15% 수준이다. 이들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67%이다. 까르푸는 8%의 국내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까르푸가 이들 업체에 인수되면 점유율이 75%에 이른다. 그러나 신세계 관계자는 “할인점이 아니라 도소매 전체로 보면 문제가 없다.”며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할 때도 같은 문제가 나왔지만 주류업계 전체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인수 업체는 고용승계 문제를 풀어야 한다. 한국까르푸는 지난달 31일 고용승계와 노조 인정을 골자로 하는 단체협상을 타결했다. 노조가 없는 신세계나 삼성테스코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신세계 관계자는 “3년 고용승계는 인수가격을 조금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며 “별도의 회사로 운영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경우 롯데미도파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 롯데미도파의 노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추가 세부 실사와 협상 등으로 매매 성사까지의 여정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北 전세계 자금줄 차단 주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북한의 전세계 자금줄을 찾아내 차단하는 것을 새로운 대북 압박 정책으로 채택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일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미 재무부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 관계기관들이 조지 부시 행정부 초기인 2001년 말부터 3년에 걸쳐 미사일 기술 확산과 마약, 위조 지폐, 가짜 담배 유통 등 북한의 밀매 활동을 단속하려는 계획을 마련해왔다고 전했다.뉴스위크는 2005년 8월 대만 가오슝 세관당국이 FBI의 제보로 중국으로부터 이 항구를 거쳐 로스앤젤레스로 가려던 컨테이너선에서 200만달러(약 20억원) 어치의 위조화폐를 적발하는 등 지난 4년간 전세계적으로 압수된 100달러짜리 북한 위폐는 4800만달러(약 480억원) 어치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북한에 대한 표적 제재가 대단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미 정부 문서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1월 중국 방문 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에게 “미국의 금융거래 단속 때문에 체제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또 미국의 금융제재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을 함께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급증하는 대외 무역에 타격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미국의 금융체제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이 때문에 북한과의 거래를 조심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불법활동으로 연간 3억달러(약 3000억원)를 모으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에서도 친북단체들의 면세 혜택을 박탈하고, 대북 송금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등 단속이 시작됐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뉴스위크는 미국의 이같은 전략이 북한의 핵 무기 포기 설득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6자회담에서 강력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잡지는 이와 함께 미국은 대북 금융제재가 북한의 체제변화를 조장하기보다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복귀시키고,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은 모두 지나친 압박이 북한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dawn@seoul.co.kr
  • 김재록씨 15억 수수 포착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이 150억∼1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31일 “글로비스 본사 사무실 비밀금고에서 발견된 비자금은 80억∼9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글로비스 비자금 6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이미 구속된 이주은(61) 사장과 현대차 전 임직원 등을 불러 돈의 출처와 용처를 추궁했다. 검찰은 또 비밀금고에서 발견된 수표와 양도성예금증서(CD)를 비롯한 압수물의 출처를 역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현대차가 양재동 사옥을 농협측으로부터 사들이는 과정에 ‘금융계 마당발’ 김재록(46·구속)씨가 거액을 받고 개입한 혐의를 포착, 경위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현대차가 농협 소유 양재동 사옥을 농협이 처음 제시했던 가격인 3000억원보다 700억원이나 낮은 가격에 인수한 것과 관련, 김씨가 농협 등 관계기관에 로비 명목으로 현대차로부터 15억원을 받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농협측은 “사옥 가격은 공매가 유찰되는 바람에 하락한 것이고 매각은 공정하게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다음주부터 현대차의 또 다른 ‘돈줄’로 알려진 현대오토넷의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본격 수사키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박병엽 부회장, 창사15돌 잔칫날 ‘새로운 도전’ 강조

    박병엽 부회장, 창사15돌 잔칫날 ‘새로운 도전’ 강조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이 창사 15주년을 맞은 29일 강한 어조로 ‘혁신’을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올해 이 지상과제를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연거푸 날렸다. 그가 이처럼 잔칫날에 군기를 다잡은 것은 나름대로 절박한 이유가 있다.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르느냐,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15년을 보장할 수 없느냐의 갈림길이 올해라고 판단한 것이다. 박 부회장은 이를 “경영자의 본능적인 느낌”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성장의 위기’는 초미니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조금씩 감지됐다. 박 부회장은 우선 조직내 ‘관료화’ 조짐을 지적했다.“뻔히 잘 못된 것인 줄 알면서도 내 일이 아니라고 내버려두거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흐르지 않았는지를 되돌아 보라.”고 압박했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시도를 대안없이 비판함으로써 모두의 의욕과 사기를 꺾지는 않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관습과 타성, 독선, 권위, 자만 등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팬택과 큐리텔의 적자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웠다. 물론 큐리텔 900억원, 팬택 200억원의 적자는 순전히 영업적자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큐리텔이 스카이를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발생한 일종의 투자 손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외부의 시선을 무시할 수는 없다.‘팬택계열의 성장에 이상 기후가 보인다.’. 다시 말해 위기라는 해석이다. 박 부회장으로서는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 변화의 필요성은 인사 조치로 나타났다. 팬택앤큐리텔을 이끌던 송문섭 사장이 지난달 초 기술고문(사장급)으로 물러났다. 일선 퇴진이다. 내수와 수출 담당도 확실하게 갈랐다. 팬택계열 내수총괄 김일중 사장을 팬택 사장으로 보내면서 내수를 맡기고, 팬택 이성규 사장을 팬택앤 큐리텔 사장에 중용하면서 해외(수출)부문을 총괄토록 했다. 새로운 진용을 갖춘 박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올해 목표를 제시했다.“내수의 경우 확고한 2위를 다지고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해외수출도 성과를 낸 지역 이외에 투자를 강화, 깃발을 날리겠다.”며 의욕을 과시했다. 그리고 “매력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필생의 소망”이라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토종 사모펀드 ‘론스타 처럼’

    토종 사모펀드 ‘론스타 처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보고펀드’의 비씨카드 인수 추진을 계기로 ‘제 역할 찾기’에 나섰다. 외국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4조원대 차익을 눈앞에 두고, 적대적 성격의 아이칸 펀드(아이칸 파트너스 등)는 KTG 경영권을 압박하며 3000억원대의 미실현 주가차익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토종 펀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보고펀드와 MBK가 선두주자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변양호·이재우 대표가 이끄는 보고펀드와 김병주 전 칼라일 아시아 회장의 ‘MBK파트너스’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보고펀드는 최근 5110억원의 자금을 앞세워 비씨카드를 인수하기 위해 대주주인 우리·조흥·하나 은행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60여건의 인수대상 물건에 대한 검토작업을 진행하면서 올해 안에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의 2개 제조업체를 추가로 인수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형 시중은행과 맞서기 위해 기업·부산·대구·전북 등 4개 은행을 전략적으로 통합, 공동브랜드를 사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문제도 주도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최근 외국계 펀드인 아시아퍼시픽어피니티(APAEP)와 함께 HK상호저축은행에 대한 1174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각각 25.5%의 지분을 나눠 갖고 이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자본구조 개선 등을 주도해 내재 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자대상 물색에 동분서주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PEF가 소극적인 ‘재무적 투자(자본투자)’에만 매달리는 데서 벗어나, 본래 설립 취지를 살려 적극적인 경영권 행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첫 시도라는 데 의미를 지녔다. 아직은 미흡하지만 다른 PEF도 자본투자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기업은행KTB’는 지난 20일 중외신약의 자본구조 개선을 위해 150억원을 투자하고, 중외신약의 헬스케어 의료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로써 6개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끝냈으며, 올해 안에 혁신형 중소기업을 골라 5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맵스자산운용의 ‘미래1호’는 법정관리중인 피혁업체 신우㈜의 지분 95%와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투자임원을 현지에 파견했다. 맵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안에 3,4호 펀드를 추가 설정하고, 대우건설 등의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하나금융지주에 1000억원을 출자했다가 고배를 마신 ‘한국H&Q국민연금’도 약정액 3000억원을 100% 쏟아부을 매물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토종 키우려면 규제완화 필요 토종 사모펀드는 출범한 지 1년 정도 지났지만 기대만큼 제 구실을 못해 ‘개점휴업’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국내 1호 ‘칸서스1호’(지난해 3월29일 등록)는 3900억원을 모으고도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하다 진로 인수전에서 실패한 뒤 투자신뢰를 잃고 곧 해산될 운명에 놓였다. 일반 공모펀드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특정종목에 10% 이상 투자금지’ 등 많은 제약을 받는 데 반해 사모펀드는 특정기업의 경영권 인수를 목적으로 결성될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 자본이 국내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주물럭거릴 때 비상장기업에 찔끔찔끔 투자하거나, 안정적 관리가 필요한 연기금처럼 뒤에 물러나 자금만 빌려주는 형태의 사업에 안주해 온 게 사실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보고펀드의 직접 인수 추진은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토종 펀드를 활성화하려면 법인 20억원, 개인 10억원 등 투자자의 출자금을 제한하는 규제가 완화돼야 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인수대상 기업들의 부정적 편견 등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아쉬운 산재예방 대책

    [세이프 코리아] 아쉬운 산재예방 대책

    지난달 17일 서울 중랑구의 한 체육관 건립공사장에서 전기합선에 의한 화재가 발생, 근로자 3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공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일어난 화재로 근로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한 채 연기에 질식된 것이다. 같은 날 충북 진천의 한 도자기 공장에서는 10m 높이의 굴뚝 벽면에 부착된 작업발판을 제거하던 중 용접불똥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산재 사망, 선진국보다 최고 40배 사업장에서의 이같은 화재사건으로 올들어만 벌써 11명이나 숨졌다. 특히 이 가운데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사망자 수가 5명이나 됐다. 급기야 노동부는 화재사고 발생이 우려되는 각종 전기기계·기구사용, 전선이나 용접·연마작업 때 화재예방을 철저히 하도록 지도·점검에 나섰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산업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가 모두 2만 6206명이나 됐다. 한 해 평균 2600여명, 하루 평균 7명 이상의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일본의 경우 근로자 1만명당 사망자 수는 0.31명, 미국은 0.4명, 독일 0.26명, 영국은 0.07명이다. 우리 근로자의 사망사고율이 이들보다 최소 7배에서 최고 40배에 이른다. ●1만명당 교통사고 사망보다 심각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한 해 6500여명(2004년 기준) 수준이다. 인구 수(4800만명)를 대상으로 1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계산하면 1.4명이다. 그러나 산업재해로 인한 1만명당 사망 근로자(전체 근로자 1047만명 대상)는 2.7명에 이른다. 결국 세계적으로 심각한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더구나 재해 사망자 대부분은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들이라는 데서 사회적 심각성이 더하다. 각종 산업재해로 인한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액은 한해 14조 3000억원(2004년 기준).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 2조 5000억원보다 5배나 많다. 이는 올해 정부예산 144조의 10% 규모로 인천국제공항(총 공사비 7조 8000억원)을 2개나 더 건설할 수 있는 금액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한 해 연봉 2000여만원 수준의 근로자 70만명을 신규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 산업재해로 사라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50인 미만 사업장 안전취약 2004년 사망자를 포함한 전체 산업재해자 수는 8만 8874명이었다. 재해율은 전체 근로자 1047만여명의 0.85%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제조업 분야의 재해자 수는 3만 7579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1.28%를 차지한다. 하지만 50인 미만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132만여명 가운데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는 2만 4826명으로 재해율은 1.87%에 이른다. 또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자 수는 2만 4826명으로 제조업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해자 수 6만 423명의 41%에 해당된다.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이 산업재해의 주요 발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3D업종으로 유해·위험한 작업요인으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안전·보건시설 개선에 투자가 어려운 실정이다. ●영세 사업장에 1000억원 지원 이에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50인 미만 사업장의 유해·위험요인을 제거하고, 열악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올해에만 영세·소규모 사업장 9000곳에 1000억원을 지원한다.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을 만들 의지가 있는 업체에는 3000만원까지 시설개선 자금을 무상지원하고 전문가의 안전보건 컨설팅을 거쳐 유해·위험 요인을 개선해 준다. 또 기업의 자율적인 안전보건체제 구축을 위해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제를 실시한다. 현재 289개 사업장이 이 제도를 통해 안전을 인증받고 있다. 제도의 조속한 정착을 위해 세계적인 안전경영 인증기관과 상호인증협정을 체결하고 각종 혜택도 부여한다. 노동부 관계자는 “50인 미만 제조업장은 잦은 산업재해 발생으로 인해 구인난까지 겪고 있다.”면서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는 클린사업장 만들기 등 작업환경 개선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박길상 산업안전공단 이사장 “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산업현장의 안전을 고민하는 박길상(54)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은 올해를 ‘산업안전 정착의 해’로 정하고 대국민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 ‘안전은 생명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 국민이 안전을 생활화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공단은 사업목표를 ‘최상의 종합안전보건 기술서비스 지원’으로 정하고 자금지원, 기술지원, 교육, 연구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유해·위험 화학물질에 대한 종합적 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직업병 예방과 화재·폭발 등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해 공정안전보고서 심사 확인제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매달 4일에는 전국 주요도시에서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개최해 홍보물과 차량용 스티커를 배포하기로 하는 등 안전문화 정착에 팔을 걷어붙였다. 박 이사장은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은 안전보건에 필요한 시설 개선능력이 미흡한 데다 안전보건 전문가와 투자여력도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50미만 영세 사업장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원 및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안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사의 안전의식”이라면서 경영자, 안전보건관리자, 근로자 등 올해 50여만명에 대한 맞춤식 안전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부산 등 6곳에 광역단위의 ‘교육정보센터’ 신설을 비롯, 전국 6곳에 ‘건설안전체험교육장’도 운영한다. 교육생들이 첨단 3차원 입체영상을 이용해 가상작업공간에서 위험요소를 인식하고 사고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안전체험관’도 만들 계획이다. 그는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영인은 근로자가 다치거나 직업병에 걸리지 않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근로자는 안전수칙 준수 등 안전을 생활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총저축 25년만에 감소

    지난해 소비지출이 회복되면서 ‘총저축액’이 2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803조 3000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67.0%인 538조 4000억원이 소비지출되고 나머지 33.0%인 264조 9000억원이 총저축으로 남았다. 총저축액은 2004년에는 271조 40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6조 5000억원(2.4%) 감소했다. 총저축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1980년 이후 2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총저축액이 감소한 이유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폭보다 소비지출이 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벌금·몰수금 1인당 24만원꼴

    지난해 세외 수입 가운데 중앙정부와 산하 공공기금에서 거둔 벌금과 몰수금, 연체료 등을 가리키는 ‘벌금 등’ 항목이 11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지난해 인구로 나누면 국민 1인당 24만원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산하 공공기금에서 거둔 금액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중앙정부(기관 포함)와 산하 47개 공공기금의 지난해 세외 수입은 37조 9000억원으로 전년의 36조 8000억원보다 3.0%(1조 1000억원) 늘어났다. 이 가운데 ‘벌금 등’은 11조 5000억원으로 전년의 10조 2000억원에 비해 12.7%(1조 3000억원) 증가했다. ‘벌금 등’에는 벌금, 과태료, 추징금, 몰수금은 물론 국가 및 국가기관과의 계약에서 발생한 연체료, 가산금, 변상금, 위약금 등이 포함된다.‘세외 수입’은 이와 함께 국유재산 대여료, 국립병원 수수료 등 국가가 세금 외에 거둔 모든 수입을 가리킨다. 지난해 중앙정부가 거둔 ‘벌금 등’ 항목의 금액은 지난해 6조 1000억원으로 전년의 5조 4000억원에 비해 13.0%, 중앙정부 산하 47개가 거둔 액수는 지난해 5조 4000억원으로 전년의 4조 8000억원보다 12.5% 각각 늘어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연체료, 반환금, 법정부담금 등의 항목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히 분석되지는 않지만 불경기에는 연체료가 늘어나는 등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공보험 개편안’ 갈등 확대

    전 국민의 의료복지와 직결되는 건강보험 체계를 둘러싼 부처간 갈등이 심각하다. 민간보험 도입 해법, 건강보험 국고지원방안 등 공보험 전반을 뒤흔들 개편안을 놓고 재경부처와 보건복지부가 대립각을 세우며 국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건보료 국고지원 방안을 놓고는 기획예산처가 선수를 쳤다. 기획예산처는 지난 23일 ‘국가재정운용계획 보건의료분야 공개토론회’를 갖고, 현행 건보료 국고지원방식을 하위 10%의 저소득층에만 한정 지원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가입자 급여비의 50%를 국고로 보조하는 현행 방식은 오히려 고소득 지역가입자를 지원하는 방식이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예산처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지원대상을 저소득층으로 한정하고 저소득층의 건보료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에 복지부는 “주무부처와 협의도 안 했다.”며 펄쩍 뛰고 있다. 또 예산처 주장대로 국고지원 대상을 하위 10%의 저소득층으로만 한정할 경우 대폭적인 건보료 인상이 불가피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층의 건보료 부담을 낮추겠다는 말은 좋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경우 혜택을 받는 대상은 극소수인 반면 대다수 직장인 가입자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고지원 규모가 연간 3조∼4조원에 이르는데, 그 규모를 3000억원 정도로 축소하면 결국 건보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또 현재 보험료를 소득 수준에 따라 100등급으로 나눠 차등부과하고 있기 때문에 소득계층간 형평성이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손형 민간보험 도입을 놓고도 이견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복지부는 민간보험을 도입하더라도 공보험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보험 보장률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면 재경부는 시장 자율에 맡기자며 적극적인 입장이다. 관련 부처가 좀처럼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자 연내 상품 출시를 목표로 상품개발에 나섰던 민간 생명보험사들도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분위기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당초에는 올 상반기 출시가 목표였지만 현재로서는 연내에도 힘들 것 같다.”면서 “모든 게 불확실해 상품 개발을 잠정 중단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대해 이진석 서울의대 교수는 “실손형 민간보험 상품 개발에 앞서 정부에서 민간보험의 역할과 민간보험이 보장할 수 있는 영역을 분명히 제시하고 공보험의 보장성 계획도 장기적 관점에서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라이프플러스] 재래시장 위생개선사업 착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진흥기금을 투입해 전국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재래시장 위생관리강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식품진흥기금은 식품 관련 단체의 출연금과 식품위생법 및 건강진흥식품법 위반 업체의 과징금 등을 재원으로 마련된 기금으로 약 3000억원 규모다. 식약청은 앞으로 재래시장의 즉석 제조 판매업소의 표지판 제작, 손소독 시설 설치, 위생복 및 위생모 지원 등 재래시장의 위생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에 이 기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5돌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5돌

    오는 30일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자유무역지역이 인천국제공항 제2도약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유무역지역은 공항물류단지와 화물청사지역 등을 합쳐 총 63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72%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관세, 주세, 교통세 등이 면제되거나 환급되고 부가가치세 영세율이 적용된다.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업종·투자규모에 따라 국세 및 지방세, 토지사용료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물류허브로 가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는 2003년부터 1579억원이 투입됐다. 화물청사 동쪽에 건설된 공항물류단지는 1단계(2003∼2006년)로 30만평이 조성됐고 곧 2단계 공사가 시작된다. 단지 내 물류·생산시설지구 14만 1540평 중 6만 5505평에 65개 업체가 투자를 결정했다. 입주율 47%에 유치금액이 1089억원에 이른다. 중국 상하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외국 공항이 운영 후 10여년이 지나서야 입주율이 50%대를 넘어서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현재 굴지의 물류회사인 독일 쉥커, 일본 KWE, 삼성전자 로지텍, 범한종합물류 등 국내외 12개사가 입주해 있다. 448억원이 투입된 화물청사지역은 대한항공 120만t, 아시아나항공 111만t, 외항사 52만t 등 모두 283만t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공사측은 “자유무역지역 운영 개시로 100만t의 항공화물이 추가로 발생해 1조 7412억원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국내 총 수출입액 4784억달러의 31%를 담당, 국내 최대 무역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천국제공항 5년의 성장·과제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로 개항 만 다섯돌을 맞는다. 하늘길의 관문으로서 우리나라 공항서비스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제 허브(hub)공항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때인 2000년 1790만명에 불과했던 국제여객 수는 지난해 2600만명을 넘어섰다. 취항 항공사도 35개에서 60개로 두 배 가량으로 늘었다. 국제선 기준으로 화물운송은 세계 3위, 여객운송은 세계 10위 규모다. 공항 개항 이후 9·11테러, 이라크 전쟁,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고유가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그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을 이뤄냈다. 인천공항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제2회 공항서비스·품질서비스 국제회의에서 대상인 ‘최우수 공항상’을 받았다. 이 밖에 ‘아시아 최고 공항상’‘최고 대형 공항상’‘가장 발전하는 공항상’ 등 주요상 4개를 휩쓸었다. 싱가포르 창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푸둥, 일본 나고야 등 경쟁 공항을 모두 따돌린 것이다. 인천공항이 문을 열기 직전인 2000년 김포공항은 이 평가에서 54위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인천공항 개항 때 세계적인 투자은행 CSFB는 “인천공항은 2008년이 돼서야 당기순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며 향후 장기적인 재정 압박이 예상된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개항 4년 만에 1000억원대의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2004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탄탄한 재정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의 인천공항은 전체 그림의 3분의1도 되지 않는다. 인천공항은 2020년까지 연간 여객 1억명, 화물 700만t을 소화하는 매머드 공항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다. 그에 앞서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중이다.2002년 11월 시작돼 2008년 마무리된다.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운항횟수는 41만회, 여객은 4400만명, 화물 운송량은 450만t으로 증가한다. 여객운송은 지금보다 46.7%, 화물운송은 66.7%가 늘게 된다. 모두 4조 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2단계 사업의 공정 진척도는 현재 35.6%다. 4000m 길이의 활주로도 1개가 더 생겨 지금의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5만평 규모의 여객탑승동과 35만평의 여객계류장 등 각종 부대시설도 추가로 완성된다. 새 여객탑승동은 항공기 32대(현 여객터미널은 44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여객터미널과 새로 생기는 탑승동 사이에는 무인자동열차(IAT)가 운행하게 된다. 30일부터 운영하는 자유무역지역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화물터미널 인근 공항물류단지에 6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자유무역지역에는 현재 국내외 12개 물류업체가 입주한 상태다. 외국사로는 유명 물류회사인 쉥커코리아(독일)와 KWE코리아 등이 입주했다. 인천공항이 진정한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이 되려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인천공항을 허브라고 내세우기에는 환승률(승객)·환적률(화물) 등 주요지표가 초라하다. 환승률과 환적률은 최종 목적지가 한국이 아닌 해외 여객과 화물을 공항 자체 경쟁력만으로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근거다. 홍콩공항과 나리타공항의 환승률은 각각 32.4%,21.5%인 반면 인천공항은 12% 수준이다.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환적률 역시 몇년째 45% 언저리를 맴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인천공항의 취약한 접근성을 지적한다. 유일한 접근수단이 영종고속도로인데 경쟁상대인 푸둥공항의 경우 공항 한 가운데를 고속도로가 지나가는데다 시속 300㎞를 자랑하는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도심에서 10분 만에 공항에 도착한다. 나리타공항도 지하철만으로 공항까지 갈 수 있다. 금융비용 부담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1690억원을 썼다. 개항 초기 건설자금의 60%를 금융차입으로 조달한 탓이다.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이자로 내고도 400억원이 모자랐다. 이런 구조는 공항건설을 위한 국고지원이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1단계 건설사업비 5조 6000억원 중 60%인 3조 3000억원 가량이 금융 차입으로 조달된 데 이어 2단계 건설사업에서도 추가로 2조 8000억원의 부채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창이공항은 국고지원 비율이 100%며 홍콩 첵랍콕 공항은 77%, 푸둥공항도 67%다. 동북아 최고를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국고지원은 최저 수준인 셈이다. 환승객 유치에 나설 주변 공항은 물론 푸둥, 첵랍콕, 창이, 나고야 등 허브를 지향하는 다른 공항과의 경쟁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3국간 허브공항 경쟁은 앞으로 5년 안에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이재희 사장은 “현재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이어질 때 초일류 공항이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채권 50%+공모 50%’ 2조1000억 외부 수혈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자금 조달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소액 기관투자가 및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현재 국민은행이 동원 가능한 자체 자금은 4조 2000억원가량이다. 자기자본 15조원에 자회사 출자한도 30%를 적용한 후 이미 자회사에 출자된 금액을 뺀 수치다. 외환은행 인수 가격이 6조 4200억원임을 감안하면 2조 1000억원은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국민은행은 조달 능력보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장 손쉬운 방법은 자금력이 좋은 국제 IB와 손을 잡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이 85%여서 조달 과정에서 외국인 비중이 커지면 90%에 육박할 수도 있다. 이같은 점들을 두루 고려해 거론되고 있는 방안이 후순위채 및 하이브리드 채권 등으로 50%, 나머지 50%를 기관 컨소시엄이나 개인 공모 투자 등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이다.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를 3조원 발행하면 이중 30%만큼의 출자 한도가 늘어난다. 즉 출자 한도가 5조 1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우선 오는 27일부터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나머지 1조 3000억원가량은 개인 및 기관 컨소시엄으로부터 조달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특히 개인들이 특정금전신탁처럼 상품에 투자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분에까지 연결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LG, R&D에 7조3000억 투자

    LG, R&D에 7조3000억 투자

    LG가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사업의 발굴·육성을 위해 내년까지 연구개발(R&D)부문에 7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현재 16%인 연구개발 인력 비중을 내년 말까지 19%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LG는 23일 대전 LG화학기술연구원에서 구본무 회장, 강유식 ㈜LG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LG 연구개발 성과보고회’를 갖고 이같은 연구개발 전략을 확정했다. LG는 올해 3조 2000억원, 내년 4조 10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현재 1만 9500명 규모인 연구인력을 내년 말까지 2만 4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날 연구원들에게 “치열한 글로벌 경쟁과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 추세는 핵심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 주고 있다.”며 “R&D 활동에 고객을 향한 혼을 담아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부문별 R&D전략은 전자부문의 경우 LG전자를 중심으로 PDP·LCD TV,3세대 휴대전화, 지능형 로봇 등 미래산업을 적극 육성한다. 석유화학사업은 LG화학이 중심이 돼 고부가 제품과 신촉매·신공정 개발에 중점 투자된다.LG생명과학은 성장호르몬, 노화·성인병 예방 및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고기능 소재 개발과 클린에너지, 첨단디스플레이 소재 등 미래성장엔진 육성에도 R&D자원을 집중 투입키로 했다. LG는 현재 LG전자,LG화학 등 10개 계열사에서 글로벌 일등사업 및 중점사업으로 100여개 핵심 제품과 기술 개발을 육성하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흔들리는 ‘닛산 신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신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닛산자동차 사장인 곤은 21일 트럭을 생산하는 닛산디젤공업 보유주식 19% 가운데 13%를 볼보에 팔았고 4년내 완전매각할 방침이라 이런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브라질에서 성장한 프랑스인 곤 사장은 1999년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던 닛산 사장에 취임했다. 닛산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극적으로 회생했다. 1999회계연도 7000억엔(약 5조 8000억원) 적자에서 2000회계연도에는 2800억엔(약 2조 3000억원) 흑자로 급격히 호전됐다. 이후에는 승승장구의 기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곤의 개혁과 공격경영의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22일 일본자동차 판매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닛산의 일본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무려 15.8%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연속 두자릿수로 판매가 줄었다. 북미시장에서도 지난해 4·4분기 도요타는 약 6%, 혼다는 2% 늘었으나 닛산은 약 7%나 줄었다. 문제는 닛산의 판매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다. 일본시장에서는 신차를 투입해도 두자릿수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약한 품질 경쟁력이 부각되는 것도 큰 부담이다. 닛산은 미국의 GM, 포드처럼 대량생산에 의한 비용삭감 방식을 고집, 위기로 몰리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taein@seoul.co.kr
  • 첨단기술 유출 실태·대책

    첨단기술 유출 실태·대책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이모씨 등이 빼낸 휴대전화 2대의 개발 비용은 25억 5000만원. 삼성은 파생제품 개발비용,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액 등을 모두 감안해 총 손해액을 1조 3000억원대로 추산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기술은 유출을 우려해 특허 신청도 하지 않은 기술이다. ●양해각서 체결 때까지 회사는 눈치도 못채 휴대전화를 개발하기 위해 투입된 연구원은 79명으로, 휴대전화를 만드는 데 각각 8개월에서 1년이 넘게 공을 쏟았다. 하지만 4년차 선임연구원인 이씨는 내부통신망에서 손쉽게 회로도를 구할 수 있었다. 연구원이 신제품 개발을 위해 기존 제품 회로도를 참고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회사는 이씨 등이 카자흐스탄의 N사와 양해각서를 교환할 때까지 기술유출의 낌새도 눈치채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연구원들의 자유로운 연구활동을 보장하면서도 보안을 유지하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 전·현직 직원이 주도하던 기술유출은 최근 외국 정부나 브로커 등을 끼고 대형화·조직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카자흐스탄측에 인맥을 구축한 정씨가 기술유출 아이디어를 내고 현지 인사들과 접촉하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외국정부·브로커 개입 대형화·조직화 추세 국정원 산업기밀보호센터는 센터가 만들어진 2003년 10월부터 현재까지 해외 기술유출 시도 67건을 적발했다. 피해 예상액은 85조원에 이른다. 분야별로는 전기전자와 정보통신 분야가 49건으로 가장 많고, 정밀기계 6건, 생명공학 4건, 정밀화학 3건, 기타 5건이다. 중국과 대만 등 기술 경쟁관계에 있는 나라들이 주요 기술유출 대상국이었지만, 대상국의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는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카자흐스탄이 속한 독립국가연합 지역이나 중동 등으로의 기술유출 시도가 적발되기 시작됐다는 뜻이다. 이는 이 지역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휴대전화를 자체 생산하지 못하는 카자흐스탄에서 삼성전자 제품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수요는 있는데 기술이 없으니 기술유출 시도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기밀유출방지법안 국회서 1년 넘게 ‘쿨쿨´ 연구원들에 대한 윤리교육 강화와 보상대책 마련은 기술유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제기돼 왔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도 1억원의 빚 때문에 이씨가 회로도를 빼냈다고 봤다. 이씨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다니는 연구원 5명을 포섭해 함께 N사로 이직하는 구상도 갖고 있었다. 포섭 대상 연구원들은 기술유출이 전제된다는 사실을 모른 채 연봉을 많이 준다는 말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법안인 사업기밀유출방지법안은 1년이 넘도록 국회 산자위에 계류 중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1조대 휴대전화 기술 유출될 뻔

    1조대 휴대전화 기술 유출될 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핵심 기술이 카자흐스탄으로 유출되기 직전에 국가정보원과 검찰에 적발됐다. 독립국가연합으로의 기술유출 시도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기술 경쟁국인 중국·대만에 이어 신흥시장까지 기술유출 대상지가 확대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삼성은 유출됐다면 1조 300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국정원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이건주)는 22일 최신형 휴대전화 회로도 등을 빼내 카자흐스탄 정보통신회사 N사에 넘기려고 한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이모씨와 해외투자 컨설팅 업체인 ㈜프리죤 기획실장 장모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연구원 내부 통신망에 접속, 슬림형 휴대전화(SCH-V740)와 안테나 내장형 휴대전화(SPH-S1300)의 회로도와 부품 배치도 15장을 출력해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와 초등학교 동창인 장씨는 유출자료를 이용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휴대전화를 직접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N사에 보내고 이 회사 간부 2명을 만나 회로도와 배치도를 보여준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12월16일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카자흐스탄인에게 회로도와 배치도 각각 1장의 사본을 넘겨주기도 했다. 개인 빚이 1억원 정도 있는 이씨는 N사와 계약이 체결되면, 연봉 2억∼3억원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 연구원을 포섭해 N사로 옮길 구상도 갖고 있었던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은행, 中企 신용대출 쉽지않네

    은행, 中企 신용대출 쉽지않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돕는 은행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하이테크론의 증가 속도가 더뎌 걱정입니다.” 지난 6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월례조회에서 올해 초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하이테크론’의 실적이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게 고민이라고 밝혔다. 하이테크론은 기술력 평가를 통해 신용으로만 대출해주거나 산업기술평가원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해 기술보증기금(기보)의 보증으로 대출을 일으키는 상품이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돕는 은행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하이테크론의 증가 속도가 더뎌 걱정입니다.” 지난 6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월례조회에서 올해 초 혁신형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하이테크론’의 실적이 예상만큼 크지 않은 게 고민이라고 밝혔다. 하이테크론은 기술력 평가를 통해 신용으로만 대출해주거나 산업기술평가원 등 외부 기관과 연계해 기술보증기금(기보)의 보증으로 대출을 일으키는 상품이다. ●부실 면책에도 실적은 저조 우리은행은 20일 현재까지 32개 중소기업에 323억원의 하이테크론 대출을 실행했다. 이 가운데 담보 없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용대출은 17건으로 금액은 116억원이었다. 행장까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리 만족할 만한 실적은 아니다. 하나은행도 지난 7일부터 기보와 제휴해 혁신형 중소기업에 기술평가보증만으로 3000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대출 실적은 없다. 기업은행도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혁신형 중소기업을 겨냥한 대출 상품을 내놓자 중과실이 없으면 취급자의 책임을 묻지 않는 ‘위너스론’을 출시했다. 중소기업 대출에 관한 한 최강의 지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은행의 실적도 28개 업체,117억원에 그치고 있다. ●제대로 된 ‘혁신형 중기’ 가뭄에 콩나듯 여신 리스크(위험) 관리를 생명으로 하는 은행들이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으면서까지 혁신형 중소기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중소기업대출도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개념은 명확치 않으나 대개 벤처·이노비즈와 같은 기술혁신형 기업이나 IT(기술정보) 등 차세대 성장산업에 관련된 기업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무려 5조 6800억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증가액(11조원)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중기대출 중 부동산 담보대출이 50%, 신용보증기금 등의 보증 대출이 37%나 되고, 신용대출은 13%에 그친다. 결국 담보나 보증 위주의 대출을 계속하다가는 기존 대출을 뺏고 빼앗기는 악순환만 계속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은행권에 팽배해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아직 기술력을 정확하게 심사하는 능력이 부족한데다 중소기업의 특성상 기술력 이외의 변수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대출이나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산업기술평가원이라는 기술력 평가 전문조직을 갖고 있는 산업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초기 기술사업화기업 투자제도’를 도입했다. 대학연구소나 국책연구소의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조만간 제품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는 신생 기업에 직접 투자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이 제도의 첫 수혜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평가원 관계자는 “심사숙고 끝에 첫 지원 업체를 선정했지만 대표이사의 자질이 의심돼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무리 대출자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해도 영업 실적 등이 검증되지 않은 신생 기업에 대출해주는 것은 힘들다.”면서 “기술력뿐만 아니라 마케팅 능력, 업주의 사업의지도 면밀히 따지다 보니 대출 증가 속도가 느리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창업 2년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라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기술력 평가를 통한 대출이 새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어 은행들은 앞으로도 계속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찾아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아시아나는 그룹내 기획·재무통 전략가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13조원에 이르는 만큼 컨소시엄을 빼고도 50% 이상의 인수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략 전문가로 태스크포스 구성 금호산업 등 자체 계열사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대우건설 인수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전략경영본부에 5명으로 구성된 신규사업팀이 주축을 이룬다. 전략경영본부 오남수 사장이 사령탑이며, 금호산업 신훈 부회장도 함께 뛰고 있다. 금호타이어 출신인 오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임원 등을 지내면서 기획 및 재무 능력을 인정받아 2000년부터 그룹의 핵심인 전략경영본부에서 박삼구 회장을 보좌해 왔다. 폭넓은 인맥을 통한 네트워크를 지녔다는 강점을 인정받아 인수 사령탑이라는 중책을 맡았다.2002년 군인공제회와의 협력을 주도, 타이어가 외국계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낸 장본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기획·재무통으로 자리를 굳혔고, 기업 M&A 관련한 그룹내 전문가로 꼽힌다. 신훈 부회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한국신용평가를 설립, 국내 최초로 기업신용조회 시스템을 구축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인수 금액을 베팅하거나 피인수 기업의 재정·신용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신 부회장이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설립되면서 시스템 담당 상무로 스카우트되면서 몸담았고 PC통신을 이용한 항공권 예약 시대를 열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건설 CEO로 활동하면서 파악해놓은 대우건설의 속사정 등도 인수전에 유용한 자료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회계·자산·법률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김앤장 등 외부 기관의 도움도 받고 있다. ●“투자유치 문제없다” 재무 파트너로는 국내 투자자를 택했다. 한 기관투자가로부터 3000억원 이상, 국내 사모펀드로부터 5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다.JP모건 군인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과도 접촉 중이다. 자체 자금 동원에 주력하고 있다.3월 현재 그룹내 현금동원 능력은 8000억원 수준. 대우건설에 인수 대금을 치르는 오는 6월까지 3조원 이상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보유 중이던 금호타이어 등 그룹내 화학 계열사 지분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37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등 2∼3개 민자 SOC사업 지분을 매각해 3000억원가량의 현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액면가 1216억원(지분 18%) 규모의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지분도 매각할 방침이다. 금호는 대우건설을 인수, 그룹을 ‘화학-항공-건설’3대 축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금호 관계자는 “2005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융계열사를 빼고도 매출액 9조 6000억원, 경상이익 6000억원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며 “인수금액만 많이 써내는 기업이 가져가는 ‘돈 놓고 돈 먹기’인수전으로 전락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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