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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맞수 CEO] “할인점 정상도전” 명예 건 유통대전

    [우리는 맞수 CEO] “할인점 정상도전” 명예 건 유통대전

    “승부는 지금부터다.”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를 공동의 적으로 삼고 있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압축성장’의 발판으로 한국까르푸 인수를 향해 뛰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의 ‘복병’ 이랜드로 넘어갔다. 두 업체는 경쟁업체가 인수하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세계 2위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철수할 정도로 국내 소매 유통업은 치열하기가 전쟁터와 다름없다. 세계 1위인 월마트 역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할 만큼 ‘레드오션’이 됐다. 까르푸 인수 무산 이후 두 업체 최고경영자(CEO)인 이승한(60)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사장과 이철우(63) 롯데마트 사장이 원점에서 다시 할인점 유통 대전을 지휘하고 있다. 그동안 까르푸 인수건에 매달리느라 다소 흩어졌던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국내 할인점 시장은 297개 매장에 연간 매출액만 23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42개 매장에서 지난해 기준 4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마트가 43개 매장에서 3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홈플러스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두터운 신임의 삼성 출신 이들 CEO는 오너의 신뢰가 두텁다. 영국의 테스코가 지분의 89%를 보유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경우 영국인 직원이 단 5명에 불과하다. 이승한 사장 단독 경영체제를 굳혔다. 롯데마트 이철우 사장은 롯데쇼핑에 속했던 인사와 재무 관련 업무를 독립시켰다. 오너 신격호 회장의 오른팔 왼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안팎의 신임이 두텁다. 둘 다 삼성 출신인 것도 공통점. 롯데마트 이 사장이 세 살 위이지만 삼성 입사는 오히려 3년 늦다. 이 사장이 서울대를 마친 다음 병역과 경영학 석사를 마쳤기 때문이다. 지난 73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을 거쳐 신세계백화점 과장을 지냈다. 유통에서 30년 이상 몸담으면서 산전수전을 겪은 백전노장이다. 반면 홈플러스 이 사장은 영남대를 마친 70년 제일모직으로 입사,74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기획팀장을 거쳤다. 주로 건설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부사장을 시작으로 유통에 발을 담갔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이 사장이 면밀한 전략가형 CEO라면 롯데마트 이 사장은 현장을 누비는 야전사령관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신바레이션’vs 현장제일 올해 매출을 6조원으로 늘려 잡은 홈플러스 이 사장의 경영이 상당히 창의적이다. 그는 이미 우리의 신바람 문화와 서구의 합리성(ration)을 합쳐 ‘신바레이션’ 경영을 들고 나올 정도로 적극적이다. 올해 이미 매장 2개를 추가했던 이 사장은 14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할인점의 식품을 압축한 형태의 슈퍼익스프레스도 18개를 낼 생각이다.3년 뒤인 2009년 99개의 매장으로 업계 1위에 올라선다는 야심찬 복안을 갖췄다. 이에 비해 롯데마트 이 사장은 현장 제일주의다. 회의가 없을 경우 1주일에 서너차례씩 매장을 둘러본다. 직원들의 월급 명세서에도 “귀하의 급여는 고객으로 인하여 지급됩니다.”는 문구를 인쇄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5% 늘린 4조원으로 잡았다. 올해 12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미 37개의 부지를 확보,4년뒤인 2010년 100여개 점포를 운영, 백화점처럼 할인점도 업계 정상에 등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블루오션 방법은 서로 달라 두 CEO는 블루오션 창출에는 한 목소리지만 방법이 다르다. 롯데마트 이 사장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신입사원을 세계 유통업체의 각축장인 중국으로 9일씩 연수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차원이다. 직원들에게 역사와 중국어 시험을 치게 하는 것도 이런 사례다. 홈플러스 이 사장은 한국 내수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5위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이미 외국에 진출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 이 사장은 “성장률이 이마트보다 7∼8% 이상 앞서며 매출도 25%가량 높다.”며 다분히 이마트를 겨냥하고 있다. 할인점 명가를 위한 진검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승한 홈플러스 사장 ▲46년 경북 칠곡생 ▲70년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70년 제일모직 입사 ▲94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팀장 ▲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부사장 ▲99년 삼성데스코 대표이사 사장 ● 이철우 롯데마트 사장 ▲43년 서울생 ▲65년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70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 ▲73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76년 롯데쇼핑 입사 ▲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 사장
  • 이랜드 ‘대어’ 까르푸 낚았다

    이랜드 ‘대어’ 까르푸 낚았다

    이랜드가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한 한국까르푸의 새주인으로 확정됐다. 이랜드그룹은 28일 국내 금융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조 7500억원(15억유로)에 한국까르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우리은행·국민은행 등과의 컨소시엄으로 인수·합병(M&A)에 참여했고, 이랜드가 50% 지분으로 경영권을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이로써 아웃렛·백화점·슈퍼마켓에다가 할인점을 확보,88개의 유통 매장을 거느린 유통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유통부문의 매출도 지난해 1조 8000억원에서 한국까르푸의 1조 9000억원을 더해 3조 7000억원대 규모가 됐다. 하지만 이랜드의 행보가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자금 마련 어떻게 이랜드는 자기돈 3000억원을 투입하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서 각각 4000억원을 대출받았다. 또 우리은행측은 65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분은 한국개발투자금융 등 3곳에서 지분 참여와 후순위 대출 방식으로 5900억원을 투자했다. 이랜드는 이들 자금 중 1500억원을 까르푸 매장 리뉴얼과 운영에 쓸 계획이다. ●설 난무했던 인수전 롯데쇼핑·신세계·이랜드·삼성테스코홈플러스 등 4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까르푸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연기 등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 ‘오너의 의지’가 반영된 롯데쇼핑은 인수를 위한 매장 실사를 벌여 까르푸의 새주인으로 결정됐다는 성급한 판단도 나왔었다. 유통업체 반응은 상반됐다. 까르푸가 할인점에 첫 진출하는 이랜드에 넘어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마트 관계자는 “의외의 결과다.”며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던 롯데쇼핑을 의식,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막판까지 기대를 했던 롯데쇼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지방 할인점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로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직원 고용보장 약속 이랜드는 “직원 고용 승계는 100% 보장할 계획이며,32개 매장 역시 이랜드가 직접 운영하고 임차 매장과 임차인의 문제도 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랜드 계열사인 뉴코아의 오상흔 사장은 “인수한 매장은 패션아웃렛이 가미된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으로 특화해 기존 할인점과의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는 이랜드의 가세가 기존 할인점 업계의 구도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는 까르푸의 부동산 가치 등을 고려할 때 1조 2000억원을 넘겨 인수하면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국부 유출이란 지적이다. 오 대표는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현금 흐름에 의한 현재가 할인 방식’으로 인수 대금을 산출했다.”며 “협상과정에서 무리하게 인수금액을 올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영업이익률이 4∼5%에 불과한 할인점에서 무리한 M&A라는 시각도 있다.1∼2년 안에 다시 M&A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오 대표는 “뉴코아와 2001아울렛에서도 성공했듯 전략을 달리 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측도 “해마다 내놓는 패션 브랜드가 80개에 이른다.”며 “마진폭이 큰 패션을 통해 수년내에 영업이익률을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랜드는 어떤 기업 지난 80년 서울 신촌에서 2평짜리 옷가게 ‘잉글런드’를 오픈했다.94년 ‘2001아울렛’으로 유통업에 진출한 이후 2003년 여성복업체 데코를 인수하면서 ‘기업 사냥꾼’으로 변신했다. 최근 해태유통, 태창 내의부문, 여성복 업체 네티션닷컴을 인수했고 콘도를 개발, 운영 중인 삼립개발도 인수를 추진 중이다.2004년 기준으로 재계 서열 37위다. 이기철 서재희기자 chuli@seoul.co.kr
  • [사설] 세계 LCD산업 메카 된 파주

    LG필립스의 7세대 LCD 파주공장이 그제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51만평 부지에 지난 2년간 5조 3000억원을 들여 1단계 준공을 마친 것이다. 이 공장에서는 42인치·47인치 LCD TV용 패널을 연간 860만장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2012년까지 파주인근 양주·연천 등지 140만평에 27조원을 투입해 4개 산업단지가 더 완공되면 연간 3조원 매출에 직접고용 4만 2000명, 간접고용 10만명에 이를 전망이라니 기대가 매우 크다. 환율 급락과 고유가에다 현대차그룹 수사로 우리 경제가 어수선한 시기에 파주공장의 준공은 실로 반갑고 가슴 뿌듯한 소식이다. 이 공장의 준공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하겠다. 우선 삼성전자 탕정공장과 합치면 LCD 생산량이 세계 1위여서 세계 LCD산업의 메카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휴전선에서 불과 10㎞ 떨어져 남북간 인적·물적교류의 요충지가 될 것이며, 북한 개성공단과 연계되면 시너지효과도 아주 클 전망이란다. 외국 투자자에게 안보불안을 불식시킨 점도 중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의미는 정부·지자체·기업, 그리고 주민이 한마음이 되어 각고의 노력 끝에 이루어낸 결실이라는 점일 것이다. 손학규 경기지사와 관계 공무원들은 신속한 행정지원은 물론이고, 필립스사와 30여차례 협상에 임하는 등 끈기를 보였다. 정부 부처들과 협조해서 걸림돌도 하나하나 치웠다. 주민들은 생활터전을 양보하고, 조상의 묘 이장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LG필립스 공장의 준공과정에 국가경제의 도약,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 경제주체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답안이 들어있다고 확신한다.
  •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MK 개인빚 1761억 계열사에 떠넘겨”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MK 개인빚 1761억 계열사에 떠넘겨”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영장에는 정 회장이 1214여억원의 비자금을 만들고 자신이 지급보증한 계열사 채무를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이용해 계열사에 4000여억원의 손해를 끼친 사실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정 회장은 자신이 주주로 있던 계열사가 부실화되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 유상증자를 피하기 위해 미리 자신의 지분을 팔아치우는가 하면 조세회피지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계열사를 우회로 유상증자에 동원하기도 했다. ●2000년 총선당시 비자금 145억 글로비스서 빠져나가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460억원, 현대모비스·기아차·위아 등 계열사를 통해 682억원, 글로비스 71억원 등 1214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 정 회장이 김동진 현대차 총괄 부회장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면 김 부회장이 계열사 고위 임원에게 지시해 비자금을 만들었다. 검찰은 비자금이 정 회장 일가의 생활비, 용돈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비자금 중 일부는 불법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 이 부분의 수사에 집중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대선이 있던 2002년 현대차에서 168억원의 비자금이 조성했고 총선이 있던 2000년에는 221억원의 비자금이 글로비스로 흘러들었다가 이중 145억원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정 회장은 대주주로 있던 현대우주항공㈜이 IMF 외환위기 이후 3000억원이 넘는 은행빚을 갚지 못해 정 회장이 연대보증 채무를 진 1761억원을 갚지 않기 위해 계열사들을 동원했다. 정 회장은 99년과 2000년 두번에 걸쳐 현대중공업·현대차·현대정공·고려산업개발을 3584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시켰고 이 돈은 고스란히 계열사의 손해로 돌아왔다. 또 계열사를 동원하면서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우주항공 주식 314만여주는 주당 1원씩에 팔아 자신은 손해를 볼 것이 분명한 유상증자는 피했다. ●빚을 없애고 경영권 유지하려 해외펀드까지 동원 정 회장은 부실계열사로 인해 자신이 연대보증을 진 빚을 갚아야 할 상황에 처하면 조세회피지에 만든 역외펀드까지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무리한 설비투자로 재정난을 겪던 현대강관㈜의 유상증자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하자 현대차·현대중공업의 5000만 달러로 말레이시아 라부안에 해외펀드를 만들어 현대강관의 유상증자에 참여시켰고 이는 현대차 등의 손해로 그대로 돌아왔다. 정 회장은 연대보증 책임을 피하면서 동시에 해외투자자들이 현대강관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것처럼 가장해 현대계열사에서 분리해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을 낮추면서도 자신의 경영권은 지켜나갔다. 정 회장은 또 ㈜본텍을 현대차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장남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정 사장이 대주주로 있던 글로비스(당시 ㈜한국로지텍)에 1주당 254만원에 달하던 본텍 주식 30만주씩을 불과 5000원에 제3자 배정으로 몰아줘 기아차에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회장 구속여부 28일 결정

    현대차그룹의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7일 정몽구(68) 현대차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회장의 구속 여부는 28일 오전으로 예정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 검찰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36) 기아차 사장은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정 회장 이외 임원들의 사법처리 여부는 다음에 결정하되 수위와 범위는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혀 임직원 가운데 몇 사람을 사법처리하더라도 대부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2002년부터 올해 초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모비스 등 그룹계열사 6개를 통해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경영권 승계과정 등에서 회사에 3000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또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아차의 옛 계열사인 아주금속㈜과 ㈜위아의 부채 550억원을 탕감받는 과정에서 41억원의 금품을 로비자금으로 쓴 혐의도 영장에 포함됐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기업에 불법적으로 손해를 가한 주된 책임자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단하는 것이 필요했고 피해액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이 매우 중하며 임직원들의 진술 번복 등 증거인멸 우려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정 사장은 부자 구속에 따른 부담, 현대차측 경영상 애로 등을 고려해 불구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한편 정 회장측은 서울중앙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정 회장의 영장이 청구된 만큼 현대차 비자금 조성 및 경영권 편법승계 등 기업관련 비리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정·관계 등을 상대로 한 각종 로비 의혹을 본격적으로 수사하기로 했다.김효섭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한국LCD 세계1위 지킨다

    한국LCD 세계1위 지킨다

    ‘LCD 메카’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27일 드디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2004년 3월 삽질을 시작해 ‘LCD 파주시대’를 선언한 지 25개월 만에 핵심시설인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공장(P7)을 준공했다. 건설 투자비만 무려 5조 3000억원에 이른다. 본격 가동체제에 들어간 P7 공장은 140만평 규모로 앞으로 아산 탕정의 LCD공장과 함께 국내 LCD산업의 ‘쌍두마차’ 체제를 이뤄 한국의 세계 LCD 1위 위상을 한층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LCD는 이날 파주 P7공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손학규 경기지사,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1000여명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7세대 LCD패널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모듈 공장,40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 하루 23만t의 용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변전소, 전력공급시설 등 제반 인프라 시설을 완비하고 가동체제에 돌입했다.2003년 2월 경기도와 LG필립스LCD간 투자의향서(MOU)를 체결한 지 4년 만에 초대형 LCD단지가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이다. 7층 규모인 P7 공장은 가로 205m, 세로 213m로 1개 층의 평면 면적이 축구경기장 6개와 맞먹는 규모다. 또 연면적이 9만 3000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LCD 생산시설이다. 이 공장은 세계 최대 크기인 ‘1950×2250㎜’ 규격의 유리기판을 사용해 42인치와 47인치 TV용 LCD 제품을 생산하는 데 최적화된 라인이다.LG필립스LCD는 지난 1월 양산을 시작으로 2·4분기까지 월 생산능력 4만 5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을 확보하고, 올해 말까지 9만장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LG필립스LCD의 LCD패널 생산 공장이 들어서는 본 단지와 유리기판, 부품, 장비 등 후방산업의 협력업체 단지,LG전자의 LCD TV 공장 등 전방산업 시설을 갖춘 총 140만평 규모의 일관생산체제의 디스플레이 전문 클러스터로 구축된다. LG필립스LCD와 일본 NEG의 합작회사인 파주전기초자(PEG)는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36개 협력업체는 현재 착공을 시작했거나 준비중에 있다. 또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첨단 LCD 기술을 연구하는 디스플레이 연구단지와 배후 생활문화 단지도 건설될 예정이다.LG필립스LCD의 직접 고용효과 2만 5000명을 비롯해 협력업체 1만명과 LG계열사 7000명 등 총 4만 20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LCD TV 시장은 지난해 2115만대에서 올해 4174만대,2010년 1억 114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LG필립스LCD측은 ‘LCD TV 1억대 시대’를 대비해 최단 기간에 7세대 LCD 생산라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LCD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들 너도나도 채권시장으로

    은행들 너도나도 채권시장으로

    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관심이 저축보다는 투자로 이동하면서 은행에 예금이 예전만큼 모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간 대출경쟁은 치열해져 자금은 더욱 필요하다. 금리인상도 전망되고 있어 은행들이 미리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주 말까지 14개 시중은행의 채권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12조 6524억원이다. 지난 3월까지의 순발행액 9조 2165억원에서 3주 만에 3조 4368억원 늘어났다.3월까지 순발행액도 전년 동기보다 10조 2974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예금은 지난 1월 전월보다 14조 6000억원 줄었다가 2월 6조 3000억원,3월 2조 1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1분기 전체로는 6조 2000억원 준 셈이다. 대출은 1월 3조 5000억원,2월 5조 3000억원,3월 5조 5000억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도 대출은 늘었으나 예금이 줄지는 않았다. 지동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이 가능한 상품이 많이 나와 예금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 증가율은 예금 증가율을 넘어섰다.”면서 “은행들이 유동성 비율규제를 맞추기 위해 채권발행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자산의 건전성을 위해 3개월 미만 단기자금의 유동성 비율을 105% 이상 유지해야 한다. 자산(3개월 미만 대출과 유가증권)이 부채(3개월 미만 예금)보다 5% 많아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들어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팔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채권발행이 늘면서 채권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채는 1년짜리가 대세”라면서도 “최근 들어 다양한 만기기간이 나온 것은 수요자를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신한금융지주가 연 6.09% 금리에 3년 만기 채권을 2000억원어치 발행했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우리은행이 연 4.92%의 금리에 1년6개월짜리를 5000억원이나 발행했다. 옵션·스와프 등 파생상품이 포함된 만기 5∼10년의 구조화채권도 인기다. 지난 1월 1000억원 정도 발행된 데 이어 2월 2859억원,3월 7829억원으로 급증했다. 보다 높은 운용 수익처를 찾고 있는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후순위채권이 인기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연 5.7% 금리에 5년10개월 만기의 후순위채 5000억원을 내놨는데 이틀 만에 매진됐다. 추가 발행에 나서 목표액의 4배에 가까운 1조 9009억원어치를 팔았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주로 발행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들이 파산할 우려가 거의 없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투자이지만 돈이 장기간 묶인다는 게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현대차 ‘상생경영’ 보따리 풀었다

    현대차 ‘상생경영’ 보따리 풀었다

    정몽구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주식 등 1조원을 사회에 헌납한 현대차그룹이 이번에는 파격적인 상생경영 ‘보따리’를 풀었다. 현대차는 25일 협력업체 납품단가를 3∼10% 인하키로 했던 방침을 전격 취소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좋은 일부 우량 협력업체는 협의를 통해 단가를 인하했지만 나머지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납품가 인하업체도 보상·지원 현대차는 또 이미 납품 단가를 인하한 업체에도 후속 보상 및 지원대책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당초 환율하락, 고유가 등 외부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비용상승분을 분담하려 했지만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쥐어짠다.”는 극렬한 비판여론에 부딪혔다. 정치권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도 납품단가 인하를 성토할 정도여서 납품단가 인하가 이번 수사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차는 이날 ‘부품 협력업체 긴급지원 및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그동안 60일 어음으로 지급하던 내수부품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협력업체에 지급될 현금은 올해 3조 3000억원에 이른다.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 협력사는 120일 어음이던 내수대금 지급방식을 60일로 단축했다. 수출대금은 대·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이미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또 올해부터 2010년까지 13조원으로 책정했던 협력업체의 자금지원을 15조원으로 늘렸다. 지원금 중 2조 6300억원은 기술 개발자금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만 2조 5134억원이 협력업체에 지원된다. ●품질·기술 육성자금 500억 조성 아울러 품질·기술 육성기금 500억원을 조성, 협력업체가 품질을 개선하거나 기술을 개발할 때 쓰도록 장기 융자하기로 했다. 협력업체 직원 교육훈련 규모도 지난해 1만 3000명 수준에서 올해 2만명으로 확대하고 기술이전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협력업체와 공동 추진한 원가절감 성과의 50%를 협력사에 돌려주고 수입부품 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액의 50%도 협력사에 주기로 했다. 협력업체 대표, 부품산업진흥재단, 현대·기아차 관련 부서장(구매, 연구개발, 기획, 재경본부장)으로 구성된 ‘상생협력위원회’를 확대 운영하고 구매총괄본부내에 상생협력추진팀도 신설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전자 반도체株 세계1위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기업의 주식가치에서 세계 1위로 떠올랐다.2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종가기준으로 우선주를 포함해 113조 9661억원(1201억달러·21일 환율 기준)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보통주)는 66만 3000원에서 69만원으로 2만 7000원(4.0%) 올랐다. 같은 날(현지 시간) 인텔의 시가총액은 1121억달러로 삼성전자보다 80억달러(7조 5840억원) 모자란다.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타이완반도체(535억달러), 도시바(197억달러), 하이닉스(161억달러), 인피니온(86억달러) 등 다른 반도체주를 크게 웃돌았다. 뉴욕 증시의 전체 상장사와 비교해도 구글(1233억달러)에 이어 32위에 해당된다. 세계적으로 IT(정보기술) 붐이 일었던 2000년에는 인텔의 7분의1에도 못미쳤다. 삼성전자가 6년만에 세계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매년 꾸준하게 6조∼10조원의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올 1·4분기에 삼성전자는 1조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인텔은 1조 3000억원대에 그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950원 밑으로 내려간 원화강세 효과도 누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31일 주가가 올들어 최고가(74만원)를 기록, 시가총액이 121조 9340억원에 달했으나, 당시 환율(965원)을 적용한 달러화 시가총액은 1263억달러에 그쳐 인텔의 1267억달러에 역부족이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회플러스] 경주방폐장 지원금 새달초 지급

    산업자원부는 다음달 초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을 유치한 경주시에 300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산자부는 경주시와 특별지원금 지급시기 및 방법에 관한 협의를 마침에 따라 이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특별지원금을 경주시에 지급토록 지시했으며 한수원은 30일 이내에 경주시 명의의 기탁계정에 지원금을 입금하게 된다.
  • 성원건설 ‘블루오션 찾아 해외로’

    성원건설 ‘블루오션 찾아 해외로’

    성원건설 전윤수 회장의 해외시장 공략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블루오션을 찾아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전 회장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프로퍼티스사 하심 알 다발 사장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두바이 자다프 개발특구의 3330평을 사들여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기 위해서다. 전 회장은 “두바이 건설시장에 도급공사로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지 땅을 사들여 직접 건물을 짓고 분양하는 방식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게 됐다.”면서 “개발열기가 뜨거운 중동과 동남아,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원건설이 두바이에 공급할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30층,4개동에 320가구 규모다. 총사업비만 3000억원에 달한다. 일반아파트는 비즈니스 베이 개발특구의 1520평에 지하 2층, 지상 20층,1개동에 260가구를 짓는다. 사업비는 1500억원 수준이다. 성원건설은 6월중에 건축 계획을 확정짓고 8월 견본주택을 신축한 데 이어 9월 분양,11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전 회장은 “두바이는 인구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방문객도 계속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UAE도 두바이에 비즈니스와 금융, 관광허브 정책을 계속 펼 것으로 보여 아파트 수요가 충분하다고 본다.”말했다. 전 회장은 중앙아시아 공략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중앙아시아의 금융, 경제, 문화, 관광 중심인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기로 한 것이다. 지상 25층 건물에 400가구가 들어서는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12월 착공할 예정이다. 전 회장은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해외사업본부를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전문기술인력을 대대적으로 확보해 해외사업본부에 배치하는 등 조직, 자금, 인력을 최대한 지원해 해외의 주요공사를 직접 시공, 관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삼성 “1部1村 운동 전개”

    삼성 “1部1村 운동 전개”

    “삼성은 1사 1촌이 아닌 ‘1부(部)1촌’ 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도움의 손길이 잘 미치지 않는 산간 오지에도 자원봉사를 펼치겠습니다. 지난해 78%에 머물렀던 임직원의 자원봉사 참여율을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이해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13일 삼성자원봉사센터 발대식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기업의 현재 혹은 과거 가치는 재무가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기업의 미래가치는 사회공헌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사회봉사에도 이젠 양이 아닌 질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략적·전문적·복합적 봉사를 강조했다. 그는 “자원봉사라고 하면 누구나 노력봉사를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봉사도 수혜자에게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삼성이 농촌 등에 어린이 공부방을 지어주고 있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외국 명문대에서 학위를 딴 우수 인력들이 어린이에게 영어나 수학, 과학을 가르쳐 주는 것도 달라진 봉사의 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올해 중 출범할 의료봉사단 등 전문인력을 활용한 복합봉사로 자원봉사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의 자원봉사를 금액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굳이 한다면 단순 인건비만 1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간접비까지 포함하면 연간 3000억원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원봉사 외에도 삼성 사회봉사단이 올해 2000억원의 복지예산을 확보해 불우고교생 등록금 지원과 소년소녀가장 지원 등에 예산을 집행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또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임직원들의 봉사 실적을 인증하는 ‘마일리지제’를 도입, 연말 그룹 자원봉사대축제나 계열사 창립기념일 포상 때 이런 실적을 반영토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은 이날 전국 29개 계열사 사업장 103곳에 ‘자원봉사센터’를 개설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삼성은 자원봉사센터 출범을 기념해 이날을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전국에서 1만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469개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삼성은 앞으로 주 1회나 월 1회로 ‘자원봉사의 날’을 정례화해 임직원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먹 튀/우득정 논설위원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지 2년 만에 투자금(1조 3000억원)의 3배가 넘는 4조 5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기게 되면서 ‘먹튀’(먹고 튀다의 줄인 말)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로 떠올랐다. 조선조 이성계 때부터 고종 황제 때까지 매월 10억원 가까이 적금을 부어야 탈 수 있는 금액을 불과 2년 만에 세금 한푼 물지 않고 삼킨다니 이 땅의 최고 법령인 ‘국민정서법’이 용납하지 않는다. 생떼를 부려서라도 세금을 왕창 뜯어내든가 그것도 안되면 코피라도 터뜨려주라는 게 국민의 감정이다. 현재 감사원과 검찰에서 수사 중인 2003년 당시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혹 사건은 이런 정서에 편승해 시작됐다. 론스타의 대명사처럼 따라붙는 ‘먹튀’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원래 ‘먹튀’는 고액의 연봉을 챙기고도 제 몸값을 못하는 프로 운동선수를 일컫는 수식어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벤처 열풍이 몰아치면서 유행어가 되었다. 금방이라도 대박을 터뜨릴 것처럼 그럴 듯하게 포장해 투자자들을 모집한 뒤 껍데기 회사만 남기고 줄행랑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탓이다. 벤처 무늬만 보고 불나방처럼 덤벼들었던 ‘묻지마 투자’는 코스닥 붕괴와 더불어 개미들의 거대한 무덤이라는 참담한 결과로 막을 내렸다. 하루가 멀다하고 되풀이되는 인터넷 쇼핑몰 사기사건이나 개발계획을 퍼뜨린 뒤 한탕하고 사라지는 기획부동산업소의 사기사건도 ‘먹튀’라는 기본 속성은 똑같다. 외환위기 이후 이 땅에 몰려든 해외 투기자본들은 고액 배당 요구, 부동산 등 알짜 자산 매각, 경영권 위협 등의 수법으로 막대한 차액을 챙겼다. 어찌보면 우리가 무지했던 탓에 지불해야 했던 수업료라고도 할 수 있다. 뒤늦게 투기성 단기자본이 국경을 넘을 때 고율의 세금을 매기는 ‘토빈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투기와 투자의 경계선이 모호한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국경선을 폐쇄하지 않는 이상 ‘먹튀’는 재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들어올 땐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가 나갈 땐 오물을 끼얹고 없던 함정을 만들어 빠뜨린다면 글로벌 경제시대에 미아로 전락할 수 있다. 지금은 가슴이 아닌 머리의 힘이 필요할 때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누가 론스타에 ‘대박 확신’ 줬나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접수’하던 2002년 하반기∼2003년 상반기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었다. 당시 신용등급 ‘E+’로 국내은행 중 가장 허약했던 외환은행은 그 중심에 서 있었다. 외환은행은 당시 시장에서 회수 불능으로 여겨지던 하이닉스, 현대건설, 현대상선의 여신을 각각 8023억원,3645억원,3065억원씩 갖고 있었다. 이 기업들의 주가는 지금의 4∼20%에 불과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현대 계열사들의 부실채권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BIS 비율은 3∼4%포인트 이상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그해 3월11일 터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은 외환은행에 치명타였다.SK글로벌에 3000억원이 물려 있었던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자회사였던 외환카드는 ‘사망선고’를 받아야 했다. 채권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카드채를 발행해 영업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신용카드사들은 누가 먼저 쓰러지느냐를 계산하는 처지가 됐고, 그 1순위를 LG카드와 외환카드가 다퉜다. 두 카드사는 결국 그해 말 현금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빚었다.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이 13일 “한 달에 무려 9000억원의 외환카드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은 부실을 부풀리려는 의도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민카드를 흡수한 국민은행도 대손충당금이 2002년 말 7700억원에서 2003년 말 2조원으로 늘었다.”면서 “당시의 위기 상황을 모르고 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분명한 것은 3년 전 외환은행은 최악의 위기였고, 론스타만이 외환은행 매각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라면서 “론스타에 누가 이런 자신감을 심어 줬는지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환은행은 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했지만 단박에 거절당했다. 대주주였던 코메르츠방크나 수출입은행도 증자를 거부했다. 론스타에 대한 찬반양론은 2003년 7월에 집중적으로 불거졌고, 현재 검찰이나 감사원의 수사도 2003년 7월 당시 서둘러 외환은행을 매각하려고 했던 담당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하지만 론스타는 2002년 10월 투자의향서를 접수하면서 이미 외환은행을 차지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경쟁자 없이 무혈입성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던 ‘부실덩어리’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론스타의 실력이 진짜 실력이었는지 아니면 2002년 말부터 지금 거론되는 실무자들이 아닌 다른 ‘윗선’이 대박을 보장한 것인지를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학부 강화 10억弗투자… ‘학문 융합’ 실험

    [세계대학 경쟁력 탐사보고서-명문대 교육혁명] 학부 강화 10억弗투자… ‘학문 융합’ 실험

    ■ 작년 7만명 6000억 기부 |팔로알토(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세계 최정상급 대학인 스탠퍼드의 ‘힘’은 천문학적인 기부금에서 나온다. 스탠퍼드는 2005년 한해 동안 7만 1976명으로부터 6억 360만달러(약 6000억원)의 기부금을 모아 하버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대학 개발책임자인 스티브 수다는 최근 인도와 중국, 한국 등을 다녀왔다. 해외 기부 마케팅을 위한 출장이었다. 스티브 수다는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모금 책임자이다. 스티브 수다는 “현재 특별관리하는 기부자는 전세계 240명”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은 50만달러(약 5억원) 이상을 내는 ‘고액 기부자’이다. 동문인 야후 설립자 제리 양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 등 비(非) 동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존 헤네시 총장이 직접 이들을 접촉한다. 기부는 ‘명예 마케팅’이다.‘빌 게이츠 빌딩’과 같은 기부자의 이름을 딴 건물뿐 아니라 대학 곳곳에 주요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명패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연간 보고서에는 100달러 이상을 낸 졸업생의 이름도 빠짐 없이 실린다. 스티브 수다는 개인 기부자가 원하는 다양한 ‘기부 상품’을 개발한다. 때때로 연구가 이뤄질 프로젝트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기도 한다. 환경이나 바이오에 관심있는 기부자는 해당 학과에 기부한다. 특정 교수를 위해 기부하거나 스탠퍼드에 재학 중인 자녀를 위해 기부하는 학부모도 많다. 모든 기부금은 1991년 설립된 투자사 ‘스탠퍼드 매니지먼트 컴퍼니(SMC)’에서 관리한다.SMC가 관리하는 스탠퍼드 자금(특허 수입 포함)은 무려 143억달러(약 14조 3000억원)나 된다. 지난해 SMC의 투자 수익률은 19.5%.SMC는 장기적으론 미국 국채, 단기적으론 S&P500 주식과 외국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캐피털에는 직접 투자한다. 유망 벤처기업이 주식을 공모할 때부터 초기에 투자를 한다. sunstory@seoul.co.kr ■ “생명공학-정치·국제 집중 육성” |팔로알토(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제 10대 존 헤네시 총장은 스탠퍼드 ‘실용주의 학풍’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컴퓨터 구조·설계 분야의 세계적인 공학자이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탠퍼드의 ‘현재와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21세기 전략은. -인류가 직면하는 문제들을 해결할 학문적 기여를 하는 것이다.‘환경·생명공학, 엔지니어링, 정치와 국제 이슈’ 등 3대 분야를 육성하는 전략을 세웠다. 생명공학은 가까운 미래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다. 학부·대학원생에게 강조하는 점은 전문지식을 갖춘 지도자의 ‘국제적 안목’을 갖추라는 것이다. ▶기업가 정신을 높이는 프로그램은. -첨단 기술의 산실인 공대가 주축이다.‘스탠퍼드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공학도와 과학자를 교육하고 있다. 첨단기술 분야의 ‘기업가 정신’을 키우는 건 특히 중요하다. 이를 통해 ‘기업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한다. 또 미국·아시아 기술 관리센터는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분석, 학생들에게 첨단 기술과 전략을 통합시키는 방식을 가르치고 있다. ▶대표적인 창업 프로그램은. -재학생, 교수, 직원, 졸업생을 잇는 ‘스탠퍼드 기업가 네트워크’가 있다. 이 네트워크는 모든 스탠퍼드의 창업 프로그램과 협력할 수 있도록 연계돼 있다. 또 ‘아시아 기술창업 펠로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기업에서 일하고 비즈니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외국학생 선발 정책은 무엇인가. -학부의 6%, 대학원의 33% 이상이 외국인 학생이다. 지속적으로 외국인 학생을 늘릴 것이다. sunstory@seoul.co.kr ■ 1주일 리포트 A4 100장 |팔로알토(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스탠퍼드 구내 란타나 기숙사에 사는 조현영(미국명 제임스 조·25)씨는 이번 데드위크(Dead week)가 마지막이다. 그는 오는 6월 졸업한다. 데드위크는 말 그대로 ‘시체들의 주일’. 학기 기말고사 1주일 전을 가리키는 스탠퍼드 학생들의 은어이다. 데드위크에는 스탠퍼드에만 내려오는 전통 행사가 있다. 모든 기숙사생들이 매일 밤 11시에 한꺼번에 비명을 질러대는 것. 극심한 ‘시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애교로 통한다. 2002년 스탠퍼드에 입학한 현영씨는 요즘도 하루 5시간씩 공부한다. 취침 시간은 새벽 3시.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조기유학을 와서 미국 고교를 수석졸업했다.SAT(만점 1600점) 1550점.4년 전액 장학생인 그도 동료 학생과 경쟁하려면 어쩔 수 없다.1주일에 하루 이틀은 밤을 새워야만 강의를 따라갈 수 있다. 그는 오후 4시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으로 향한다.4년 동안 하루도 변하지 않는 일상이다. 현영씨가 1년 동안 읽는 강의용 책은 50여권. 강의 이외의 책까지 합치면 거의 80권이나 된다.1∼2주일 간격으로 제출하는 리포트는 A4 100쪽 분량. 그는 “교수들의 요구보다는 학생들의 치열한 경쟁이 논문 수준의 리포트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가 꿈꾸는 미래는 최고경영자(CEO).3학년 때부터 MBA 수업을 듣고 컨설팅과 파이낸싱을 공부하고 있다. 현영씨는 “스탠퍼드 학생들은 실리콘밸리라는 취업시장이 있어서 큰 걱정이 없다.”면서도 “학생들의 진짜 관심사는 자신이 업계의 톱으로 가느냐, 갈 수 없느냐에 있다.”고 말한다. sunstory@seoul.co.kr
  • 출총제 그룹 3개 늘어 14개로

    출총제 그룹 3개 늘어 14개로

    삼성, 롯데가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으로 다시 지정됐다.CJ, 대림, 하이트맥주는 신규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자산 6조원 이상으로 순자산의 25% 이상을 다른 회사에 출자하지 못하는 출총제 대상 기업집단은 올해 14개로 지난해보다 3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출총제 존폐 여부를 포함한 대기업집단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한전·포스코 등 14개 기업 제외 올해 출총제 기업집단은 삼성, 현대자동차,SK,LG, 롯데,GS, 한화, 두산, 금호아시아나, 동부, 현대,CJ, 대림, 하이트맥주다. 삼성과 롯데는 부채비율 졸업기준이 폐지되면서 올해 다시 지정됐다.CJ, 대림, 하이트맥주는 자산이 6조원을 넘어 새로 출총제 대상에 포함됐다. 자산이 6조원을 넘지만 출총제 졸업기준을 충족시켜 출총제에서 제외된 기업집단은 14개로 역시 지난해보다 3개 증가했다. 한전, 포스코,KT, 철도공사, 현대중공업 등 8개는 ‘소유지배괴리도(25%) 및 승수(3배) 이하’ 기준이 적용됐다.KT와 철도공사는 지난해에는 출총제 대상이었다. 한국도로공사, 대한주택공사 등 6개는 단순출자구조(계열사 5개 이하,2단계 이하 출자)로 출총제에서 제외됐다. 한편 자산 2조원 이상으로 계열사간에 상호출자 및 상호보증이 제한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모두 59개로 전년보다 4개 늘어났다. 구조조정이 끝난 하이닉스와 쌍용, 한진에서 분리된 한진중공업, 자산이 늘어난 태영과 중앙일보 등 5개가 신규 지정됐고, 대우자동차는 빠졌다. ●재계 순위 삼성·한전·현대차 順 출총제 기업집단의 자산 합계는 420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7조 3000억원 늘어났다. 평균 자산규모는 지난해 23조 9000억원에서 올해 30조원으로 증가했다. 출총제 기업집단의 전체 계열사 463개로 전년보다 180개, 이 가운데 출총제 적용을 받는 기업은 343개로 전년보다 149개 각각 늘었다. 자산총액 115조 9000억원(1위), 계열사 59개(출총제 적용 47개)의 삼성과 자산 33조원(7위), 계열사 43개(출총제 적용 34개)의 롯데가 새로 편입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출총제 기업집단 소속이지만 금융업체, 지주회사 및 소속 회사, 지배구조 모범기업 등의 이유로 출총제를 적용받지 않는 기업은 120개에 이른다. 특히 ㈜두산과 CJ㈜ 등 6개는 처음으로 지배구조 모범 기준을 통해 출총제 대상에서 빠졌다. 출총제 기업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91.0%로 지난해보다 27.2%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부채비율이 낮은 삼성(49.9%), 롯데(69.2%)가 편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재계 자산 순위에서는 삼성이 1위를 굳게 지킨 가운데 한전(102조 9000억원)이 자산 100조원을 넘어서며 2위, 현대자동차(62조 2000억원)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위였던 SK가 한 계단 오르면서 4위, 반면 지난해 4위였던 LG는 한 계단 내려가며 5위로 자리바꿈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 롯데, 대한주택공사, 포스코,KT가 6∼10위를 차지했다. ●출총제 논의 앞당겨질 듯 이동규 공정위 경쟁정책본부장은 이날 “재벌정책에 대한 논의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겨 오는 7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공정위는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끝나는 올해 4·4분기나 내년 초부터 시장경제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출총제 존폐 여부 등 대기업집단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는 “시장선진화 TF는 공정위와 정부 관련 부처, 전국경제인연합회, 시민단체,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중립적 연구기관 등으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지역건보료 소득·재산따라 부과

    국민건강보험에 대한 정부지원이 현재보다 늘어난다. 저소득층과 실직자 보호책도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이같은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14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건보에 대한 재정 지원규모가 건보 전체 보험료 수입 및 관리·운영비의 20% 안팎으로 정해진다. 이에 따라 정부의 건강보험 지원액은 올해 3조9410억원에서 내년에 4조 2000억∼4조 3000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지금까지는 지역가입자의 보험 급여 및 관리운영비의 50%를 정부가 지원해 왔다. 복지부는 그동안 정부 지원액이 지역가입자 지원에만 사용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직장가입자에게도 동등한 수준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직장가입자가 유·무급 휴직을 할 경우 전월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부과하되 이를 경감받을 수 있도록 해 휴직에 따른 소득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또 직장가입자가 실직 등으로 지역가입자로 전환될 경우 보험료가 58% 정도 늘어나는 점을 감안, 임의 계속 가입제도를 도입해 실직자가 원하면 최장 6개월까지 직장가입자로 남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재 100등급으로 돼 있는 직장가입자의 표준보수월액 기준을 폐지, 실소득에 따라 보험료를 내도록 했다.지역가입자도 100등급의 부과표준 소득기준을 없애는 대신 실소득과 재산규모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 부과하기로 했다. 직장가입자의 보험료는 6270∼113만 7920원에서 책정되나 지역가입자는 하한선이 낮춰져 4590∼144만 5400원선에서 책정되게 된다.생계형 체납자 지원책도 마련, 연 소득 500만원 이하의 저소득 지역가입자 190만가구에 대한 보험료도 평균 3100원 경감했다. 개정안은 이밖에 의료기관의 허위·부당 청구에 대해 최고 3000만원까지 포상·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새로 마련해 건강보험 재정의 누수를 차단하기로 했다.심재억기자jeshim@seoul.co.kr
  • 까르푸 ‘먹튀’ 전략?

    까르푸의 국내시장 철수 막판 ‘실속 챙기기’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일각에서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몸값 흥정으로 또다른 장사를 하려 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까르푸측은 당초 11일로 예정됐던 한국까르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특별한 이유없이 미뤘다. 유통업계는 “인수 희망업체들이 인수의향서에서 까르푸측이 원하는 가격대보다 훨씬 낮게 써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한푼이라도 더 받자는 속셈이다. 이같은 짐작은 까르푸와 매각 주간사인 ABN암로측이 인수가를 올리기 위해 인수 희망업체들과 비공개 개별접촉을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까르푸가 선정발표 약속을 파기한 것은 한국민의 여론과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지나친 잔머리”라고 불쾌해 했다.그동안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구사하던 ‘싼가격 전략’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인수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도 “당초 밝힌 일정을 따르지도 않고 구체적인 일정도 제시하지 않는 것은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시장에서의 까르푸 위상이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까르푸의 국내 32개 매장 중 수익을 내는 곳은 5∼7개라는 말이다. 지난해 매출이 2조 600억원이었지만 순익은 고작 69억원대다. 때문에 한국까르푸를 인수해도 외형은 커질지 모르지만 수익성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수희망 업체들은 또 까르푸를 인수해도 매장 리뉴얼 비용, 고용 승계와 노조, 임대점포 계약 등으로 3000억∼5000억원의 비용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졸업후 갚도록” “정부 절반부담”

    “졸업후 갚도록” “정부 절반부담”

    ‘선(先) 무상 교육 vs 등록금 반값 줄이기.’ 연세대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 농성 등 대학가에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등록금 인하 방안을 경쟁적으로 내놓아 주목된다. 특히 여야 모두 ‘교육 양극화’ 해소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해법은 달라 입법 추진 과정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등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12일 한나라당 분석에 따르면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기관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0.3%에 불과하다.OECD 가입 30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이마저도 국립대에 치중, 전체 대학의 86%를 차지하는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등록금 인상-반대 투쟁’의 악순환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열린우리당은 ‘대학 선(先) 무상교육제’를 내놓았다. 국가가 국채를 발행해 등록금을 먼저 납부하고 졸업 후 취업을 한 뒤 수입의 정도에 따라 ‘졸업세’ 형태로 납부하는 제도다.‘등록금 후불제’ 형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열린우리당 간사인 정봉주 의원은 “국민의 15%에 이르는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의 자녀 10명 중 1명이 경제적 이유로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등 교육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이 제도를 도입하면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고 등록금 투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 운영비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75%로 개인이 책임을 져야 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에 입각한 것이다. 정 의원의 제안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서 국가와 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정 의원은 “매년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 인상률의 4배에 육박하지만 인상분이 교육환경 개선에 쓰여지지 않고 이월 적립금으로 넘어가는 등 재정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데 ‘선 무상교육제’는 대학재정 투명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제도를 시행할 경우 연간 국채 발행 등록금 총액은 1조 5000억원, 국가가 부담하는 이자는 75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 주에 ‘대학등록금 반값 줄이기 정책안’을 발표하고 14일 토론회를 거쳐 입법을 추진한다. 대학의 등록금 10조 5000억원 중 학생과 학부모가 부담하는 액수는 8조원이다. 이 가운데 4조원을 다양한 방식의 재원 확충으로 줄여서 부담을 줄인다는 게 한나라당 안이다. 구체적으로 국가 차원의 장학기금으로 3조원을 설립해 이 가운데 매년 1조원을 장학금으로 지출하고, 정치후원금과 같은 수준인 10만원 세액공제를 통해 1조원을 확보한다는 방안이다. 또 근로장학금을 40%로 늘려 4800억원, 저소득측 30%에 주는 학자금 대여를 장학금으로 전환해 3000억원, 사립대 규제 완화 등을 통한 4000억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놓고 포털사이트 다음 등에서는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양당의 해법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취지는 좋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아 약간의 포퓰리즘 요소가 담겼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두 안 모두 예산을 확충해야 하는데 결국 세금을 늘려야 하고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한만중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정책실장도 “고교 의무교육과 고등교육 개혁을 위한 해소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국채 발행이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고등교육 재정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선심성 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 안에 대해서는 “특히 사학규제 완화를 통해 재원확충을 하겠다는 것은 기여입학제의 변형된 도입으로 고등교육 양극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수 구혜영기자 vielee@seoul.co.kr
  • 코스피지수 1400선 재돌파

    7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및 엔 환율은 일제히 떨어졌으나 주식시장의 코스피지수는 2개월여만에 14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전후해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 보다 5.36포인트(0.38%) 오른 1402.36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4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16일(1421.79) 이후 2개월여만이며,12일 연속 상승은 1984년 1∼2월(13일) 이후 22년만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516억원을 순매수함으로써 최근 6거래일 동안 1조 3000억여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분석부장은 “1400선 회복에 성공했으나 안심하기엔 이르고, 앞으로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에 달렸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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