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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美모기지부실 ‘폭탄’… 코스피 26.30P 급락

    ‘공포’를 이기는 ‘장사’는 없었다. 조금씩이나마 한국 주식을 사들일 기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미국 모기지업체 부실 우려가 도지자 한꺼번에 3711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로 인해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8%(26.30포인트) 떨어진 1541.4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의 팔자 주문이 이어지면서 장중 한때 1530선까지 내려갔으나 개인과 기관의 3000억원대 순매수세 덕에 겨우 1540선은 지켰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79%(9.23포인트) 내린 507.81로 마감했다. 가장 큰 악재는 역시 미국 시장의 불안함이었다. 부실화된 국책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자본조달에 실패할 경우 정부가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데다 모건 스탠리에서는 이로 인한 신용위기가 내년 이상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모기지에 투자한 지방의 중소은행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겹치면서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1.4% 넘게 하락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최근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수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날 외국인 매도세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용위기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 언제든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시장을 떠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증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최악의 경우 15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 주택관련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모기지 부실이 반영돼 실적이 나쁘게 나올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덩치경쟁’ 은행 수익악화 부메랑

    ‘덩치경쟁’ 은행 수익악화 부메랑

    국내 은행들의 덩치는 커졌는데 체력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확대 같은 외형 성장에만 치중하다 보니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저축은행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이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려니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고 자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조건들은 계속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 수지 악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0%,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6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62%포인트,7.5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은행의 본질적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 이익률도 1.29%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구조적 이익’이란 은행의 영업활동으로 생기는 지속적인 경상이익으로 이자나 수수료 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뺀 금액이다. 순이자마진(NIM)도 2.48%에서 2.28%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우량은행의 조건인 ‘ROA 1%,ROE 15%,NIM 3% 이상’을 모두 충족시킨 은행은 국민은행(1.10%, 15.86%, 3.03%)이 유일했다. 여기에는 비이자이익률의 감소도 한몫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조 3000억원이나 줄어든 80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주원인은 덩치 불리기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근원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구조적 이익률과 NIM이 부진하다.”면서 “외형 확대 위주의 경영보다 효율성제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체액 증가와 자금조달 부담도 골칫거리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상반기 동안 연체율이 10∼20% 이상 올랐다. 대출 확대로 총자산이 1529조 5000억원으로 20%나 불어나다 보니 연체율 자체는 1% 미만에 머물고 있지만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다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에 자금조달을 의존하다 보니 CD와 은행채가 자금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1%에서 27.8%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런 ‘덩치 경쟁’은 앞으로도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많다. 한 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와 금융공기업 민영화 등으로 은행들이 앞다퉈 몸집 불리기에 나설 조건들이 충분하다.”면서 “경제 여건이 어느 정도 풀릴 내년 중반 이후에는 은행권 영업 대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 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맞았다 저축은행들도 외형상으로만 큰 성장을 이뤄냈다. 금감원이 집계한 2007년 회계연도 기준 자산 규모는 63조 648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0.7% 늘었다. 그러나 수익성과 건전성은 더 악화됐다. 전체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4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3%나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대출이 줄어들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PF대출로 인한 수수료 수입은 무려 50.1%나 감소한 1482억원에 그쳤다. 여기에다 연체율도 14%로 1년 전에 비해 0.3%포인트 올랐고 PF 대출 연체율은 2.9%포인트나 상승한 14.3%를 기록했다. 다만 높은 금리 덕에 예금을 많이 예치해 예수금은 55조 8910억원으로 22.1% 급증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2조 8085억원으로 9.7% 늘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24.2%로 2.3%포인트 상승해 손실흡수 능력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Local] 구미 ‘기업투자 감사음악회’ 개최

    경북 구미시민들이 특별한 ‘보은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 투자에 대한 시민들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음악회다.50여개 시민단체가 마련했다.14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경실련 등 구미지역 시민단체들이 17,18일 두 차례에 걸쳐 ‘기업투자 감사음악회’를 연다. 이 음악회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구미사업장에 6세대 LCD 유리기판 생산라인 신·증설을 위해 1조 3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한 것에 대한 답례다. 음악회 비용 1600만원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았다. 출연진도 구미놀이패 말뚝이, 형일초교 관악부 등 지역 문화예술인 및 공연단체 회원 159명으로 구성됐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발언대] 공기업의 부당 지원행위 제재해야/조홍선 공정거래위 시장조사과장

    [발언대] 공기업의 부당 지원행위 제재해야/조홍선 공정거래위 시장조사과장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산업은행이 계열회사인 산은캐피탈을 부당하게 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1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산업은행은 중요산업에 대한 시설자금이나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 공급을 주된 업무로 하는 소위 국책은행인데, 정책적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할 막대한 자금을 부실한 계열회사 지원에 사용한 것이 문제되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정거래법에 위반되는 부당 지원행위란 계열회사 등에 과다한 경제상 이익이 되도록 자금이나 자산 등을 현저하게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를 말한다. 주로 일부 민간 대기업집단에서 총수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우량기업이 비우량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이런 부당 지원행위는 퇴출되어야 할 한계기업을 계속 존속시키거나 효율성이 없는 특정기업을 급속히 성장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그래서 공정거래법에서는 이런 부당 지원행위를 적발하여 시정 조치하는 것이다. 이번 산업은행의 부당 지원행위는 민간기업의 위법행위와 비슷했다.2003년 상황에서 산은캐피탈은 자본이 완전 잠식되고 약 300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영업정지 조치 등이 내려질 위기상태였다. 이렇게 부실한 회사가 발행한 3500억원의 사모사채를 산업은행에서 정상금리 수준인 7.32∼11.69%보다 현저히 낮은 4.79∼5.85%로 인수하여 지원하였다. 요즈음 공기업의 비효율적인 운영이 문제되어 민영화 등을 통한 효율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대부분 공기업은 사실상 해당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한 결과 경영 측면에서 여러 가지 비효율 문제를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공기업이 부당 지원행위를 하는 경우 시장이 받는 충격은 민간기업의 위법행위에 비하여 훨씬 더 클 것이므로 이를 제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번에 국책은행에 대한 최초의 조치는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 조홍선 공정거래위 시장조사과장
  • 기업銀 ‘1조원 中企대출상품’ 출시

    기업은행은 11일 식당, 옷가게 등을 운영하는 영세 소상공인과 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 금리가 일반 상품에 비해 평균 2.7%포인트 낮은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희망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희망통장으로 조성된 특별펀드를 기반으로 희망대출을 만들었다. 미래성장동력인 혁신형 중소기업에 7000억원,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등록된 영세소상공인에 3000억원을 배정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카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하는 소상공인 네트워크론은 최근 3개월 카드 결제대금을 기준으로 대출받은 뒤, 카드입금 대금 중 일부를 상환하는 방식으로 결제대금 증감에 따라 상환기간과 한도가 조정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증권사 하반기 채용문 ‘활짝’

    증권사 하반기 채용문 ‘활짝’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 채용문을 활짝 열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다음달 삼성그룹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작년과 비슷한 300명 규모의 신규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다. 경력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00여명을 뽑는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자통법이 시행되고 증권사 수도 늘어나는 등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글로벌 선진 금융기관에 근무했던 인력이나 신종상품 개발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200여명의 신입과 100여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투자은행 인력 양성을 위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지난 4월 퇴직연금과 자산관리 부문 인력을 각각 30,40명씩 확충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신입·경력사원을 71명 채용했고,50명가량을 뽑는 하반기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경력직 사원 채용은 투자은행 쪽 트레이딩, 자산관리 영업, 퇴직연금쪽에 집중됐다. 상반기에 1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미래에셋증권은 10월에 1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더 뽑는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550명을 뽑아 인력을 대폭 확충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10년간 3000억원을 들여 투자전문가 5000여명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에 77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데 이어 올해 현업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위주 채용을 진행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산업은행도 신입행원 150여명과 변호사, 투자은행 경력자 등 전문가 20명을 채용한다. 산업은행은 “지주회사 전환과 민영화 작업 등으로 당장 인력 수요가 많은 데다 향후 세계적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 우수 인력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어 신입행원을 지난해의 2배 규모로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금리 예금 ‘봇물’

    고금리 예금 ‘봇물’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앉아서 손해보는 시대가 도래했다. 물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정책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실질금리 제로’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자소득을 주 수입으로 하는 은퇴자 등의 고통이 점차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금융기관들은 고금리의 특판 예금을 무기 삼아 시중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자소득자들 ‘앉아서 손해’ 6일 통계청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6월 중 예금은행의 실질금리는 0%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한은의 6월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 평균금리가 똑같이 5.5%를 기록한 탓이다. 실질금리는 은행에서 제시하는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수치다. 그러나 여기서 이자소득세(세율 15.4%)를 감안해 은행에 돈을 저축하면 도리어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1996년부터 지금까지 실질금리가 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3월 -0.2% ▲04년 7월 -0.6% ▲04년 8월 -1.1% ▲04년 9월 -0.4% ▲04년 10월 -0.3% ▲05년 1월 0.0% 등 모두 6개월뿐이다. 그러나 이때는 저축성수신 금리가 3.4∼4.3%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원인이었다면 최근에는 물가가 금리보다 더 오르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이런 흐름은 점차 심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실질금리는 3.0%였지만 10월에 2.3%로 내려앉은 뒤, 올 2월 1.8%,4월 1.4%,5월 0.5%,6월 0.0%로 낮아지는 추세다.7월에는 은행들의 예금금리가 제자리걸음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9%까지 치솟아 실질금리가 더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대로 떨어질 상황에 닥친 것은 물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경기 위축을 우려해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못했기 때문. 전문가들은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융기관의 자금배분 기능이 왜곡되고, 향후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되는 동시에 내수가 위축되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은의 정책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정책금리 결정되면 특판예금 성황 이룰 듯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일반 저축상품이나 증시 등에 발을 붙이지 못한 시중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외환은행이 지난달 7일부터 1조원 한도로 팔기 시작한 ‘마이 파트너 예금’은 금리 연 6% 상품으로 지난 달 28일에 모두 팔렸다. 당초 이달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마감됐다. 외환은행은 다시 지난달 28일부터 새 특판 예금인 ‘YES 큰기쁨예금’(연 금리 6.28%)을 판매하기 시작했고,6일 동안 2600억원 어치를 팔았다. 농협이 지난달 1일부터 선보인 ‘NH 하하예금’도 이달 4일까지 1조 3000억원대 자금을 유치했다. 이 상품은 최대 연 6.75%까지 이자를 지급한다. 하나은행도 최근 주가지수예금과 동시에 가입할 경우 연 7.1%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저축은행들도 6% 후반에서 7% 초반의 특판예금으로 유동자금을 유혹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정책금리 인상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 은행들이 특판예금 상품을 모두 내놓지 않았지만 7일 금리가 결정된다면 특판 상품들이 이번달 안에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중 돈 줄 “씨 말라간다”

    시중 돈 줄 “씨 말라간다”

    시중 유동성이 지난 5월 15.8%에서 최고점을 찍고 6월부터 속도가 급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시중 돈줄이 빠르게 말라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6월 중 광의통화(M2)는 15.1%가 증가해 15%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달에 비해 0.7%포인트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7월 중 은행들의 수신액은 1조 2000억원으로 전달의 5조 3000억원에서 큰 폭으로 축소됐고, 자산운용사 수신액은 -3000억원으로 전월에 이어 연속 2개월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M2증가율은 15.1%로 전월의 15.8%보다 큰 폭으로 둔화됐다.M2증가율은 지난해 말까지 11%대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1월 12.5%,2월 13.4%,3월 13.9%,4월 14.9% 등으로 가파르게 올랐다.6월 유동성 증가세는 15%대를 유지했지만 한풀 꺾였다는 것이다. 같은 날 한은이 내놓은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는 7월 중 광의통화 증가율이 14%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시중 유동성이 수개월 동안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가 다시 빠른 속도로 감소하게 될 경우, 가계와 기업들은 자금경색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시중 자금이 줄어드는 추세는 올초부터 은행과 자산운용사가 수신한 자금이 감소하면서부터 두드러졌다. 대출자원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이 발행하는 양도성예금증서와 은행채를 제외한 올 1월부터 은행의 수신과 자산운용사의 수신을 합친 누적 액수를 살펴보면 7월에는 80조 9836억원으로 전달의 87조 2465억원보다 약 6조 5000억원 정도 줄어든다.6월 수신 누적치도 87조 2465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5월까지의 월평균 증가액인 16조원에 비해 급속히 둔화된 것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시중 유동성 증가율이 이미 정점을 지나서 둔화되고 있는데, 통계상으로 명백하게 나타나는 시점은 앞으로 2∼3개월 뒤”라면서 “시중 자금이 긴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는 점을 기업이나 가계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보유 주식과 펀드에서 평가손이 발생하면서 개인과 기업들의 자금이 묶여버린 것도 시중 유동성을 경색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5월까지는 은행과 자산운용사의 수신 누적액이 -6조 8850억원을 기록했으나 한달 뒤인 6월부터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누적액이 폭발적으로 늘어왔다. 신 팀장은 이외에도 국내 돈줄이 마르는 원인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에서의 유동성 감소 및 자산거품 붕괴 ▲국내 경상수지 적자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매각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등을 손꼽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짭짤한 ‘겨울농사’ 2배 늘린다

    정부가 겨울에 쉬는 논·밭에 밀 등 작물을 재배하도록 정책적 지원에 나선다. 치솟는 국제 곡물가격에 맞서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2012년부터 8500억원의 수입 곡물 대체 효과 등 연간 1조 3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오는 2012년까지 겨울철 작물재배를 현재 34만㏊에서 66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건초나 짚 등 사료작물은 현재 9만㏊에서 26만㏊로, 밀은 2000㏊에서 1만 4000㏊로, 바이오디젤 유채는 1500㏊에서 4만 5000㏊로, 녹비작물은 13만㏊에서 22만 5000㏊로 각각 재배면적을 늘린다. 이를 위해 간척지와 전국 2800개 지역 50㏊ 이상 논과 들녘을 활용해 생산단지를 조성한다. 사료작물도 경관보전 직불제 대상에 포함시켜 재배 농가 소득을 일정 수준(100만원/㏊) 메워 줄 방침이다. 청보리 등 사료작물을 조사료로 가공해 축산농가에 공급할 500㏊ 규모의 기업 500개소도 집중 육성한다. 그러나 수입 밀과 국내산과의 격차가 2006년 4.3배에서 최근 1.5배까지 좁혀지긴 했지만, 가격경쟁력에서 여전히 뒤지기 때문에 실수요자 확보가 쉽지 않은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업에는 2012년까지 보조금과 융자 등 1조 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농식품부는 연간 8490억원의 수입곡물 대체효과와 4300억원의 농가소득 향상 효과를 예상했다.2012년 기준 27% 정도로 추정되는 곡물 자급률도 2%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은 “1974년 신품종과 화학비료 보급을 통해 쌀 자급을 이룬 것이 ‘제1녹색혁명’이었다면, 겨울철 노는 땅에 식량·사료작물을 길러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것은 ‘제2의 녹색혁명’”이라고 강조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은행 연체율 ‘0%대’ 미스터리

    은행 연체율 ‘0%대’ 미스터리

    물가와 금리가 급등하고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시중은행 대출의 연체율이 여전히 ‘0%대’를 유지하고 있어 미스터리다. 올 상반기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오히려 지난 연말보다 더 낮아졌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만 약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나빠 연체율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낮은 연체율에 현혹돼 상황을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0.74%에서 올 6월 현재 0.79%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55%에서 올 6월 0.52%로 0.03%포인트 내렸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에서 올 6월 1.14%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0.30%로 6개월 전에 비해 0.07%포인트나 떨어졌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해도 1%대 초반의 연체율은 위협적인 것이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기도 하다. 그러나 낮은 연체율만큼 경제 상황은 괜찮은 것일까. 경기도 나쁘고 고물가·고금리로 살기도 어렵다는데 0%대의 연체율이 나타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두 가지 이유를 든다. 첫째는 시중은행들의 대규모 대손상각을 꼽는다.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중은행들은 약 10조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냈다.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키운 덕분이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005년에 21조원,2006년 27조원, 지난해 16조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중소기업 신규대출도 2005년 12조원에 불과했지만 2006년 43조원, 지난해 65조원, 올해 상반기 현재 35조원에 이르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함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대손상각 규모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2006년 14조 5000억원, 지난해 12조 2000억원, 올해 6월말 현재 6조 2000억원이나 상각 처리했다. 자산관리공사에 판 부실채권도 2005년 4454억원,2006년 9301억원, 지난해 9675억원, 올 7월까지 4278억원 등 3조원에 가깝다. 덕분에 은행이 떠안은 부실채권 규모는 2004년 13조 9000억원이었으나,2006년 말 7조 8000억원, 지난해 말 7조 7000억원, 올 6월말 현재 8조 3000억원 등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대손상각 처리 등을 통해 부실채권의 규모를 줄였기 때문에 은행의 연체율이 ‘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동안의 이익으로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마사지’로,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등으로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이익을 낼 수 없어 대손 상각 규모를 줄이면 연체율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둘째, 연체율은 전체 자산 대비 부실채권의 비율인데 그동안 은행들의 외형 경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 대출(분모)의 증가 속도가 부실채권(분자)의 증가 속도를 앞질러 부실이 은폐되었다는 것이다. 은행들의 대차대조표상 부실채권은 줄어들지 않았는데도 시중은행들의 자산은 최근 2∼3년 사이 매년 10∼20%씩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조금씩 하락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현재 연체율을 보고 상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0%대 연체율에 금융 위기가 가려지고 있다.”는 경계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중은행들 덩치만 커졌다

    시중은행들 덩치만 커졌다

    시중은행들이 자산 확대 경쟁으로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대체적으로 악화되는 등 실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의 자산 규모는 모두 늘어났지만 수익성과 건전성은 모두 악화했다. ●은행들 몸집 불리기 경쟁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도 중소기업 대출 위주로 몸집불리기 경쟁을 벌이면서 자산이 대부분 10% 이상 늘었다. 국민은행은 6월 말 현재 총자산이 258조원으로 올해 들어 25조 9000억원(11.1%) 늘었다. 우리은행은 23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7조원(7.8%)이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21조 2000억원(10.0%) 증가한 232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자산증가율이 떨어지는 이유로 지난 4월 이후 행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웠던 점이 손꼽힌다. 덕분에 2위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은행과의 자산격차가 4조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하나은행은 147조 5000억원으로 18조 5000억원(14.3%) 불어나 가장 많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업은행은 135조 4000억원으로 11조 1000억원(8.9%)이 늘어났다. ●수익성·건전성·안정성 대부분 후퇴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율(NIM)은 조달비용이 높아지고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올 6월 현재 NIM은 2.98%로 지난해 말 3.39%에 비해 0.41%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2.31%에서 2.05%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2.25%로 지난해 말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2.26%에서 2.10%로 0.16%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기업은행은 2.54%로 전년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신한은행이 0.90%로 지난해 말에 비해 0.27%포인트, 국민은행은 1.10%로 0.24%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1.0%에서 0.78%로 0.22%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0.81%,0.97%로 각각 0.10%포인트,0.06%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국민은행이 15.86%, 신한은행이 15.62%로 지난해 말 18.23%와 18.90%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려갔다. 기업은행은 17.92%로 0.38%포인트, 하나은행은 13.49%로 0.24%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14.80%에서 1.02%포인트 하락한 12.78%를 기록했다. 은행의 위험가중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나타내는 BIS비율은 모두 하락했다. 새로운 BIS비율을 적용하는 신바젤협약에 의한 탓도 있지만, 위험자산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BIS가 10%이하일 때는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일단 BIS비율이 10%대로 하락한 은행은 하나은행(10.24%)을 비롯해 우리은행(10.35%), 기업은행(10.49%)순이다. 국민은행은 12.52%로 가장 높고, 신한은행이 12.10%로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외식업계 ‘양극화’

    외식업계 ‘양극화’

    외식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베니건스,TGI프라이데이, 맥도날드 등 국내에 패스트푸드 및 패밀리레스토랑 시대를 개척한 1세대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빕스, 미스터피자, 보노보노 등 후발 주자들은 승승장구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미국계가 지고 한국계가 뜬 점도 눈길을 끈다. 30일 미국 최대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인 베니건스의 파산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 베니건스를 운영하는 오리온 계열의 롸이즈온측은 “미국 베니건스는 문을 닫았지만 베니건스의 해외 프랜차이즈 부문은 미 포트레스라는 회사에 인수돼 계속 운영된다.”며 “한국 베니건스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베니건스의 상황은 낙관할 처지가 아니다.3년 연속 적자인데다 적자 폭도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고 있다.2005년 25억원,2006년 44억원,2007년 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매출액은 2006년 991억원에서 지난해 92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2억원의 영업적자도 기록했다.2006년 3월 이후부터는 베니건스라는 브랜드로 문을 연 점포는 없다. 베니건스 이외에 해외 외식 명가들도 웰빙 바람과 최근 고물가 등으로 악전고투하고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미국계 TGI프라이데이는 지난해 영업적자 79억원, 순손실 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영업적자 15억원, 순손실 31억원)보다 적자 폭도 커졌다. 매출액은 2006년 1009억원에서 2007년 914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측은 매각을 원하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는 한국 진출 이후 이익은커녕 현재 3000억원의 자본잠식이 된 상태여서 언제쯤 한국지사를 철수시킬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반면 빕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외식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이 3008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3억원에서 90억원으로 늘었다. 미스터피자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24% 높아진 8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억원에서 58억원으로 커졌다. 이밖에 보노보노, 크라제버거 등 웰빙을 주제로 타깃 시장을 공략한 업체들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빅2 모기지’ 회생 날개 펼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하원은 23일(현지시간) 정부 보증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 구제안 등이 포함된 주택시장지원법을 찬성 272대 반대 152로 통과시켰다.상원에서도 이번 주 중 통과가 예상되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다음주 초 이에 서명할 계획이다. 이번 법안으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긴급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이로써 모기지 부도율 급증으로 자금난에 시달려온 양대 모기지 업체들이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법안 주요 내용은 패니매와 프레디맥 구제 방안과 관련,▲정부 재량으로 두 기관의 주식을 사들이거나 자금을 공급하고,▲현재 각각 22억 5000만달러인 두 기관에 대한 대출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하며,▲2.25%의 금리로 자금을 직접 대출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밖에 ▲주택 소유자들의 대출 재조정시 연방 정부 차원에서 최대 3000억달러 지원 ▲150억달러 규모의 주택 관련 세제 혜택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 지원 ▲주택 신탁펀드 신설 등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주식시장에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각각 12%,11% 올랐다.kmkim@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경북도는 민선 4기 전반기 동안 ‘지역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부었다. 산업 체제를 재편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웅도 경북’ 신화 재창조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도는 이 기간 무려 5조 7000억원의 사상 유래없는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유치, 경북도청 새 도읍지(안동·예천) 결정 등 현안을 무더기로 해결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반발도 컸다. 지역간 균형발전과 특정 지역의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도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괄목할 기업 투자유치를 꼽는다. 쿠어스텍, 아사히글라스, 오릭스 등 14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1조 7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소디프신소재, 포스코연료전지, 현대모비스 등 50개 국내 기업은 이 지역에 무려 4조여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유치 출장 거리 41만㎞ 이런 성과는 김관용 지사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다. 김 지사는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볐다.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10바퀴인 41만㎞를 오간 셈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돈을 끌어 들여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그는 도지사 공관을 해외 투자 유치와 통상 교류를 위한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외국 바이어를 접대하고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산업자원부로부터 ‘외국인 기업유치 최우수상’과 ‘지역산업정책 대상’을 받았다. 김 지사의 이같은 노력은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올해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자리도 3만 5000여개가 새로 생겼다.2006년 2.4%였던 실업률도 2.1%로 뚝 떨어졌다. ●전통산업, 첨단산업으로 재편 도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FEZ)을 유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미 디지털산업 ▲경산 학원연구 ▲영천 하이테크파크 ▲포항 융합기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전통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재편하는 사업이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조만간 경제자유구역청의 문을 여는 등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실시된 대통령 업무보고 때는 구미 국가산업 5단지, 포항 부품산업단지 조성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다. 산단 확충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필수적 요건이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6월 새 도청 이전지로 안동·예천을 결정했다.1981년 대구광역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된 지 27년 만에 해묵은 숙제를 해결한 셈이다. 김 지사 특유의 ‘결단’과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부자경북’ 건설과 ‘경북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은 중요한 시기였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300만 도민과 함께 경북의 자존심과 영광을 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지역 민심 수습 등 과제도 많아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새 도청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보상대책 마련과 주민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도는 그동안 도청 이전이라는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도청 유치 탈락지역을 배려하는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유치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등 굵직한 사업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탓이다. ‘동서 6축 고속도로’‘영남권 신공항’ 등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도청 이전, 낙동강·백두대간 프로젝트, 동해안 해양 개발 등 난제도 많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북 이전 기업 감세등 인센티브 확대” “앞으로 경북에는 거대한 투자의 물결이 몰려 올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외 곳곳을 찾아 다니며 투자유치를 위한 씨를 뿌려 놓았다.”면서 “이제는 ‘수확’을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LCD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구미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투자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세 감면, 세제지원 확대 등 금융·세제 보완 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방 이전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도청 이전과 관련, 반발을 의식한 듯 “이 사업은 선거 공약이자 300만 도민과의 약속”이라며 “그런 만큼 도청이전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낙후지역 개발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낙동강운하 건설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그는 “중앙정부가 여론에 떠밀려 사업 추진을 못한다면 지방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관련 용역을 실시하겠다.”며 “운하 사업은 낙동강의 준설과 물관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의장이기도 한 김 지사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수도권에 비해 지방발전을 우선하는 지역발전 정책 추진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재정 과 세제 측면의 지원을 확대하고, 각종권한을 지방에 대폭 위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현정은 회장 “현대아산 위기 정면돌파”

    현정은 회장 “현대아산 위기 정면돌파”

    뚝심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공법을 선택했다. 금강산관광객 피살이라는 최대 위기 속에서도 상향 조정한 올해 경영목표를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정면 돌파다. 현 회장은 22일 계열사별 비상체제 현황을 점검하고 경영목표 달성을 독려했다. 전날 사장단 회의도 긴급 소집, 직접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현 회장은 “각 계열사별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영업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낭비요인은 최대한 줄여 현대아산의 매출 차질분을 보전하라.”고 주문했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피격사건이 터지기 직전 올해 매출 목표를 11조 2000억원에서 12조 3000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는 8300억원에서 8800억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그룹 주변에서는 금강산관광 재개시점이 불투명하고 개성관광도 위협받고 있어 경영목표 재수정 관측이 돌았다. 하지만 현 회장은 “목표대로 간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신규 채용도 당초 계획보다 20% 많은 920여명을 뽑기로 했다. 투자규모도 지난해보다 24% 많은 1조 3000억원을 유지했다. 현대아산 문책론이 커지고 있어 여론 무마용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정면 돌파를 통한 사태 수습의지가 읽혀진다. 대국민사과도 준비 중이다. 현 회장은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보다 뱃심이 더 두둑하다는 게 현대 임원들의 평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노인성 치매 5년새 3배↑

    노인성 치매 5년새 3배↑

    노인성 치매환자가 5년간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노인성 질환자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개한 ‘2002∼07년 노인성 질환자 진료추이 분석’에 따르면 노인성 치매로 의료기관을 찾은 사람은 2002년 4만 7000명에서 2007년 13만 5000명으로 2.8배 늘었다. 전체 노인성 질환자가 49만 9000명에서 84만 7000명(중복 질환자 제외)으로 1.6배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셈이다. 다른 노인성 질환 가운데 뇌혈관환자는 2002년 43만 8000명에서 2007년 69만 7000명으로 1.6배, 파킨슨병환자는 3만 2000명에서 5만 9000명으로 1.9배 각각 증가했다. 또 65세 미만 노인성 질환자도 전체의 37.2%(31만 5000명)를 차지해 법적으로 노인이 아닌 사람들도 적지않게 노인성 질환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도 늘어나 치매환자는 2002년 117만 4000원에서 2007년 241만 6000원으로 2배가 올랐다. 뇌혈관환자는 113만 4000원에서 182만원으로 1.6배, 파킨슨환자는 83만 7000원에서 171만 4000원으로 역시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노인성 질환자의 진료비는 58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건보재정에도 영향을 미쳐 공단부담인 노인성 질환자의 급여비 역시 45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3배 늘었다. 건보공단 국민의료비통계센터측은 “같은 노인성 질환이라도 고령자일수록 더 많은 진료비가 필요하다.”면서 “65세 이상 후기 고령자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진료비 증가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노인성 질환자의 증가 이유로 그동안 병원치료를 못받았던 노인성 질환자가 요양병원과 장기요양보험 도입 등으로 병원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노인장기요양연구센터 강인옥 박사는 “여러 추정이 가능하지만 매년 노인성 질환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불안 괜찮은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금융불안 괜찮은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최근 미국의 신용위기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외국자본의 이탈이 줄을 이어 외환 보유고를 잠식하고 있다.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자금이 돌지 않는다. 경기침체가 심화되어 기업부도와 실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부도 사태 이후 미국의 신용위기는 진정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부도위기를 겪으면서 신용위기가 다시 나타났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긴급 구제책을 내놓아도 부도 위기가 각급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문제는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이다. 규모가 3조 3000억달러로 미국 GDP의 24%나 된다. 이 채권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 걸쳐 있다. 따라서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하여 이 두 업체가 부도위기에 처하자 미국 금융시장이 진앙지가 되어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이 15%나 되는 380억달러어치의 해당 채권을 사들였다. 삼성생명,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도 5억 5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하루에 종합주가지수가 49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심각한 금융불안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질 때마다 해당 금융기관에 긴급구제 금융을 제공하여 급한 불을 끄고 있다. 따라서 국제 금융시장이 궁극적인 파국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문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마치 화산처럼 수시로 터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 금융기관들이 언제 부도를 겪게 될지 모르는 공포에 시달리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국제금융불안은 각국에서 대규모 자산디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증권시장 침체로 인해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들의 주식과 펀드가치가 105조원이나 하락했다. 가구당 평균 560만원이나 되는 재산 증발이다. 여기에 부동산시장도 함께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금흐름이 막히자 부채가 많은 중소기업과 가계부문의 연쇄부도가 늘고 있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경기를 침체의 수렁으로 밀어 넣고 실업을 양산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 실로 큰 우려는 외환위기의 재발이다. 최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어 환율을 억지로 끌어내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자 증권시장에서 외국자본 유출이 줄을 잇고 환율이 다시 오르는 등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개입이 한계 상황에 처할 경우 환율저지선은 쉽게 뚫리고 외환위기는 우려에서 현실로 바뀔 수 있다. 금융불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는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외환시장기능을 살리는 정책으로 경제가 스스로 금융불안을 해소하는 자생력을 기르게 해야 한다. 외화유출이 많으면 환율이 올라 수출을 증가시키고 외화보유가 과다하면 환율이 내려 수입을 증가시켜 자동적으로 외환보유액을 조절하는 시장의 자동 조절기능을 문제해결의 기본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한편 물가상승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도 신중해야 한다. 이미 대출금리가 9%까지 올라 중소기업과 서민가계의 부도위험이 극히 높은 상태이다. 서민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계부채가 가구당 4000만원이 넘는데 실업이 늘고 소득이 줄어 연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은 아예 이들을 쓰러뜨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부는 경제 살리기의 새 비전을 제시하여 자금흐름을 산업투자로 흐르게 하고 외국자본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에너지절약, 공공요금인상 억제, 세금 인하 등의 정책을 펴 유가 폭등에 의한 물가불안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경제난국을 다른 나라보다 한 발자국 앞서 해결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 [데스크시각] ‘잃어버린 10년’과 ‘747’/손성진 경제부장

    [데스크시각] ‘잃어버린 10년’과 ‘747’/손성진 경제부장

    요즘 제일 궁금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정이다.1년 전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을 거론하며 참여정부를 공격했었다. 당시 청와대는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반박했지만 국민들은 뺨 맞은 게으름뱅이 쳐다보듯 했다. ‘잃어버린 10년(the lost decade)’은 1990년대 일본의 장기침체 기간을 일컫는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수많은 기업과 은행이 도산했다. 누가 먼저 차용해서 썼는지는 모르지만 한나라당의 집권에 이 구호가 일조를 한 것은 틀림없다. 참여정부의 5년은 ‘공(功)’도 있고 ‘과(過)’도 있다.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 된 것이나 수출 3000억달러 달성 등은 ‘공’이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의 폭등, 양극화의 심화, 청년실업 대란 등은 어쩌면 공보다 더 큰 ‘과’다. 그렇더라도 버블붕괴에서 비롯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참여정부의 경제에 빗댄 것은 분명 잘못이었다.10년 넘게 0% 성장률을 기록했던 일본과는 달리 참여정부 시기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국민들은 참여정부에 등을 돌렸을까. 다수의 국민들은 경제가 좋다고 느끼지 못했다. 성장의 과실이 고르게 분배되지 못한 탓이다. 다수의 국민들이란 소득을 다섯 단계로 나눌 때 아래에서 위로 세단계까지, 즉 하위 60%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731만 2000원으로 하위 20%의 86만 9000원보다 8.41배나 높았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에 7.81배였는데 계속 높아졌다. 참여정부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했어도 소득 하위 계층은 체감하지 못했다. 분배를 지향한 참여정부의 정책적인 목표도 결과적으로 실패한 셈이다. 그 원인은 부동산 가격 폭등, 땅값 급등으로 나타난 지역균형개발의 부작용 등이다. 생각은 좋았지만 방법이 틀린 것이다. 부(富)는 특정계층에 집중됐고 국민의 대다수는 그 부에서 소외됐다. 다수의 국민들은 참여정부에 등을 돌렸고 이명박(MB) 대통령을 선택했다. 사실 이들은 이념과는 무관하다. 보혁과 여야를 넘나들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관심은 이념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이다.50%대까지 올라갔던 MB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것에는 그런 배경이 있다. 그런 점에서 촛불시위를 보혁의 논리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가장 절박한 사람들이다. 실업자도 있고 노숙자도 있다. 한때 MB의 지지자였던 사람들도 섞여 있을 것이다. 이들이 촛불을 들고 나온 것은 단지 쇠고기 때문만은 아니다. 상위 계층이나 재벌을 위한 성장 일변도의 정책, 민심은 도외시한 국정 운영에 대한 반발이다. 국민들은 실망하고 후회하고 있다.‘잃어버린 10년’이 왜곡된 구호인 것처럼 ‘747(7% 성장,4만달러 국민소득, 세계 7대 선진국)’도 허황된 프로파간다임을 깨달았다. 물론 장기 발전 전략과 비전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난국에는 민생이 먼저다. 다수 국민들의 삶을 외면한 비전은 헛것이다. 구호로 국민들을 현혹했다면 책임은 더 크다. 민생은 피폐해 있다. 생각보다 심각하다. 상위 20%에게 기름값 인상쯤은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하층민들에게는 버스요금 100원 인상도 부담스럽다. 아직 시간은 있다. 지난 몇달 동안 보여준 국정의 난맥상은 실용정부의 남은 기간 동안 스스로 반면교사로 삼으면 된다. 매도 빨리 맞아야 고칠 시간을 벌 수 있다. 시위만이 능사가 아니다. 촛불도 끄고 기다려 볼 때가 됐다.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이 순간이 ‘잃어버린 5년’의 출발점이 되지 않도록.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화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한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초 방콕에서 ‘해외진출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계열사별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질책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해외진출 전략을 모색하라는 고강도 주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그룹의 해외매출 비중은 현재 10%에 불과하다.2011년까지 이를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 회장의 구상이다. 그 유명한 ‘철새론’도 다시 꺼내 들었다.“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 본능을 배워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총수의 의지가 이렇듯 확고하다 보니 전문 경영진들도 소신있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술도 구체화했다.‘내부에서의 확장’과 ‘외부에서의 확장’이다. 전자(前者)는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이다. 후자(後者)는 대우조선해양처럼 해외시장이 주요 대상인 회사 또는 해외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이다. 선택은 계열사 몫이다.㈜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대한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은 각자 사업특성 등을 감안해 최적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예컨대 ㈜한화는 호주의 유연탄, 캐나다 우라늄 등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공기부품 시장과 차량용 에어컨 핵심부품(인플레이터) 시장에도 관심이 많다. 한화석유화학은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시에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짓고 있다. 이미 첫 삽을 떠 2010년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완공되면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한화건설은 알제리에서 신도시 개발사업에 들어갔다.㈜한화의 자원개발 사업과 연계해 해외 부동산 및 플랜트 사업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한화종합화학은 건축자재 중심의 사업구조를 전자소재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이미 국제 경쟁력을 갖춘 특수플라스틱 가공기술과도 접목된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자동차부품 메이커’라는 새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미국의 자동차부품 소재업체 아즈델을 인수한 것도 그래서다. 캐나다, 체코에 자동차부품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대한생명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보험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도 냈다. 베트남에서는 얼마 전 한국 금융사로는 처음으로 보험영업을 인가받아 화제가 됐다. 한화증권도 중국 최대 증권사인 해통증권과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어 해외시장 진출 경쟁에 가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전라북도

    [민선4기 중간 점검] 전라북도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경제살리기에 ‘올인’을 선언했던 민선 4기 전북이 2년만에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놓고 있다. 새만금 특별법 제정, 경제자유구역 지정, 역대 최고 기업유치 실적 등은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전북은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란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전북도청에 들어서면 ‘기다려라 두바이여, 대한민국 새만금이 간다.’고 쓰인 초대형 걸개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전북이 오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전의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상징물이다. 따라서 도청사는 휴일에도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을 때가 많다.‘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은 도청 공무원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고위 간부에서부터 하위직에 이르기까지 주 7일 근무, 하루 10시간 이상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동북아의 두바이 건설 민선 4기 전북도정의 지난 2년은 ‘기나긴 낙후의 잠을 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새만금 특별법 제정’과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최대 성과로 꼽힌다. 특별법 제정은 전북의 숙원인 새만금 내부 개발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는 주춧돌이다. 특별법 제정으로 새만금지구는 ‘동북아의 두바이’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도약대를 마련했다.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특별법 제정으로 탄력을 받은 새만금 사업에 날개를 단 효과를 가져왔다. 내부 개발을 더욱 앞당기는 것은 물론 외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함으로써 새만금이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투자처로 자리매김 했다. 총 5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완공되면 환황해 경제권 핵심 클러스터가 형성된다.28조원의 생산유발과 19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고용창출 효과 2만 6000명 전북도의 기업유치 실적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1∼2위를 다툴만큼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2년 동안 무려 287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투자액만 6조원대에 이르고 2만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기업애로 해소 시스템과 기업 중심의 산업용지를 공급하는 적극적인 행정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군산 유치는 가장 의미 있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1위 조선 기업인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건립으로 전북이 조선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발돋움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산조선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을 갖췄다. 두산 인프라코어, 동양제철화학, LS전선 등 대기업의 잇단 전북 진출로 산업구조 고도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대기업 입주로 관련 업체들도 대거 전북으로 이전하고 있다. 첨단 부품·소재산업을 연구·개발하게 될 KIST 전북 분원을 완주군에 유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4대 전략산업 육성 ‘경제 살리기’로 대변되는 전북도정의 핵심은 앞으로 100년을 먹고 살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이다. 도는 민선 2기 출범과 동시에 첨단 부품·소재산업, 식품산업, 국제해양관광지 조성,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을 4대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했다. 첨단 부품·소재산업은 상용차, 카본밸리, 농기계 등 3대 클러스터 조성에 2017년까지 8615억원을 투자한다. 스마트 소재성형기술 R&D 클러스터 구축, 산업기반기술 혁신시스템 구축, 고기능 복합섬유 원천소재기반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유일의 탄소섬유 생산 시설도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전북도는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일자리 창출 5만명, 연 매출액 10조원, 수출 3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산업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선정으로 식품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을 모델로 한 새만금 신항과 연계한 식품가공무역단지를 조성해 동북아 식품시장 허브 기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고부가가치 식품산업을 지원하는 전문단지 조성과 인력 양성,R&D센터 조성도 추진한다. 순창 장류, 남원 허브, 고창 복분자, 임실 치즈, 진안 홍삼 등 지역 특산물을 기반으로 한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전북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추진한 핵심 사업이다.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 풍력사업 등 4개 분야로 특화해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산업 추진 도는 4대 성장동력산업 외에도 2단계 신성장 동력산업을 발굴, 본격적인 추진에 나선다. 식품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생물 중심 나노융합기술을 특화기술로 선정했다. 미생물 응용분야 가운데 부가가치와 세계적인 성장률이 높은 의료용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이 사업에는 2020년까지 5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방사선융합기술을 기반으로 한 과학산업도시 조성사업도 신성장 동력산업 가운데 하나다.2012년까지 3004억원을 투자해 방사선 관련 중핵기업 100개 유치,1만명 고용 창출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새만금지역에 항공·우주산업 육성도 적극 추진된다. 우선 항공기 정비, 세계에서 가장 긴 활주로 건설 등 항공산업을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우주산업까지 확대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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