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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기업 퇴출’ 호남경제 휘청

    ‘지역기업 퇴출’ 호남경제 휘청

    최근 광주·전남지역의 조선사와 건설회사의 잇단 퇴출과 워크아웃 결정 등으로 지역 경제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추진 중이던 현안 사업 차질은 물론 퇴출 기업의 협력업체 ‘도미노 파산’ 사태도 우려된다. 광주시는 22일 “사업을 진행 중인 해당 기업의 자구노력과 은행권 등 채권단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정상적인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시공·시행사 등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광주의 최대 현안인 어등산관광개발사업을 맡은 삼능건설의 자구 노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등산 관광개발사업은 광산구 운수동 어등산 일대 273만 2775㎡에 유원지·골프장(27홀)·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15년까지 모두 34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에는 시공사인 광주시도시공사의 토지 보상비 등 모두 300억여원이 들었다. 현재 공정률은 8%다. 삼능건설은 1~3개월내 자구노력계획서를 주채권단인 광주은행에 제출하고, 채권단은 이 회사의 주력사업 정리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삼능건설이 이 사업을 포기할 경우 신규 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지만 3000억원을 웃도는 투자비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집단에너지 사업도 흔들리고 있다. 2006년 12월에 착공된 ㈜수완에너지의 열병합발전소 공사는 지난해 11월 공정률 82%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수완에너지는 최근 워크아웃이 결정된 경남기업㈜이 지분 70%로 발전소 건립에 참여,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시는 경남기업의 지분을 다른 회사로 넘기는 것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구내 아파트 미분양 등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제3자 인수 여부는 미지수이다. 전남은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 지역에 가동 중인 조선소는 57개(근로자 2만 5000여명·매출액 5조 3000억여원)다. 지난해 도내 전체 제조업의 34.8%를 차지한다. 도는 전남신용보증재단 등을 통해 퇴출이 결정된 시앤중공업 협력 및 납품업체 등에 100억원을 긴급 지원, 자금난을 덜어주기로 했다. 시앤중공업은 빚 728억원 가운데 선박건조 비용이나 시설투자비 등을 뺀 토목공사비와 기자재 납품 등으로 111개 업체에 140억여원을 체불하고 있다. 또 워크아웃 대상인 대한조선(해남 화원반도)은 협력업체 90여개, 납품업체 300여개에 이른다. 이 회사는 직접고용 2300명에 대형선박 4척 건조로 4000억원대 매출을 올렸으나, 제2도크 건설에 따른 자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 관계자는 “대한조선은 현재 배를 만들고 있고, 금융권으로부터 800억원 지원 예상 등으로 당장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조선분야 구조조정으로 중소 업체가 집중된 호남 경제가 휘청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seoul.co.kr
  • 대우조선 매각 결렬… 한화 3000억 날리나

    대우조선 매각 결렬… 한화 3000억 날리나

    대우조선해양을 사이에 둔 산업은행과 한화의 지루한 줄다리기가 결국 협상 결렬로 마무리됐다. 산은은 21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화컨소시엄과 벌여온 대우조선 매각협상을 종료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박탈하기로 했다.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은 돌려 주지 않기로 했다. 산은 관계자는 “한화 측과 매각 협상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몰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한화가 새로운 자금조달 계획을 내지 않는 한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의견을 모은 지난 20일 공동매각추진위원회의 심의결과를 보고받고 협상 결렬을 결정했다. 산은은 오는 30일까지 유보했던 매도인 권리 행사를 22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상처뿐인 협상 결렬… 산은 민영화도 불똥 6조원대가 넘는 거대 인수·합병(M&A)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금융계는 ‘잘못된 만남의 결과’라고 해석한다. 돈이 부족한 한화와 마음만 급한 산업은행이 만난 만큼 결렬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얘기다. 우선협상대상자가 한화로 정해진 지난해 11월 이후 시장 안팎에서는 한화가 6조 4000억원의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를 놓고 강한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산은은 의심없이 협상을 이어갔다. 결렬을 앞두고 “돈이 없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말 없는 줄은 몰랐다.”는 한 산은 간부의 말은 협상단의 잘못된 판단을 보여 주는 사례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도 “굳이 지금 대우조선을 매각할 이유가 없는 데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마땅한 인수자가 없으면 다시 입찰을 추진하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능력이 안 되는 한화를 선정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협상 결렬로 양측 모두 상처를 입게 됐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해온 터라 그간 소모된 체력을 보강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3000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산은도 매각 시기와 대상을 잘못 고른 데다 협상 불발 가능성을 대비하지 않고 매각을 진행한 데 대한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장기화할 경우 산은의 숙원사업인 민영화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렬이 하이닉스반도체 등 다른 M&A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안 그래도 M&A시장이 최악인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불발은 외국 투자자들의 지갑마저 닫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이닉스 등 다른 M&A시장에 찬물 협상은 결렬됐지만 3000억원이라는 매머드급 이행보증금을 둘러싼 소송전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산은은 양해각서를 쓴 만큼 이행보증금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지난해 11월14일 산은과 MOU를 체결하면서 입찰 금액의 5%인 30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냈다. 개인간 부동산 거래로 따지면 계약금인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주택 매매계약에서도 계약이 이행되지 않았다면 계약금을 떼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특히 이번 협상 결렬의 귀책사유는 모두 한화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한화는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미 그룹 법무팀과 외부 변호사 등을 총동원해 이행보증금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대로 실사를 하지 못해 대우조선의 잠재 부실을 확인할 수 없었던 만큼 귀책사유는 한화에게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로 조선업계가 많이 어려워졌는데 실사도 안 하고 6조원이 넘는 회사를 살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한화 내부에서는 법적 공방을 다르게 해석하기도 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만약 경영진이 3000억원에 대해 법정 싸움을 하지 않는다면 경영 손실에 대한 주주들의 책임 추궁을 전혀 피할 수 없다.”면서 “좋든 싫든 법적 공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원점으로 돌아간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작업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대우조선을 매각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각까지 기업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비즈&피플] 김쌍수 사장 간담회

    [비즈&피플] 김쌍수 사장 간담회

    “부동산 개발로 수익을 내고, 여기서 생긴 수익은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겠다.”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부동산 개발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비쳤다. 전국에 있는 한전 소유의 부동산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김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한전이 전국에 보유한 토지는 3조 4317억원(장부가액), 면적도 1650만㎡에 이른다. 건물값만도 1조 8476억원이나 된다. 삼성동 본사 사옥과 부지만도 시가로 1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사장은 “삼성동 본사만 해도 2012년 나주로 이전할 때 그냥 팔면 1조 2000억~1조 3000억원 정도를 받는 정도지만 부동산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면 3조~4조원도 받을 수 있다.”면서 “한전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을 투자재원으로 다시 쓰는 만큼 결국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나 코레일도 이미 비슷한 방식으로 부동산 개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전법 등에 전력과 관계없는 사업을 하는 것은 제한돼 있어 실제 부동산 개발에 나서려면 법개정이 필요하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해 연료값 상승 등으로 2조 7000억~2조 800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구조조정이 인력감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가장 마지막 선택”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공기업의 인력조정에는 희망퇴직 외에 방법이 없다.”며 다음달 중 희망 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산 등 동남권 3개 시도 첨단의료단지 유치 총력

    부산 등 동남권 3개 시도 첨단의료단지 유치 총력

     부산·울산시와 경남도 등 동남권 3개 시·도가 5조 6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공동 위원회를 구성하고 유치활동에 본격 나섰다.  부·울·경 3개 시·도는 19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3개 시·도 중심지인 양산에 유치하기 위해 20일 오전 11시 양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지역 주요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유치위는 3명의 시·도지사와 국회의원, 각계 대표 등 유력인사 100인으로 구성된다. 부산대 김인세, 울산대 김도연, 인제대 이경호 총장과 양산시 오근섭 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국회 및 정부부처 등에 유치활동을 하고, 유치전략 자문과 홍보를 한다.  유치위는 출범식날 부·울·경 800만 주민들의 건강증진 및 생명보호와 소득증대, 의료산업 발전 등을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동남권에 유치되도록 힘을 합치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국비 2조원과 민자 3조 3000억원, 지방비 3000억원 등 5조 6000억원을 투자해 100만㎡ 규모의 의료산업 분야 글로벌 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연구개발 단지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 핵심인프라와 벤처기업, 연구기관 등이 들어선다.  부·울·경은 단지가 들어서면 38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82조원의 투자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동남권과 대구·경북·광주·전남 등 연합체를 비롯해 인천·대전·충북·경기·강원·제주 등 9곳이 경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관계 부처 장관과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첨단의료복합단지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를 연 데 이어 올 상반기에 유치대상 지역을 선정해 하반기부터 단지조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3개 시·도는 동남권 지역은 수도권에 이은 제2의 의료서비스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경남의 바이오·기계·로봇, 부산의 고급 의료인력 및 의료관광, 울산의 국내 최고 유기화학물 합성기술과 관련 기업 등 의료 연관산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열린세상]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려면/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양적으로 매우 빠르게 확대돼 왔다. 30년 전만 해도 30%에도 미치지 못했던 대학 진학률은 이제 83%를 넘었다. 이러한 빠른 고등교육 확대는 ‘책상물림을 재산물림’으로 생각하는 높은 교육열, 급속한 경제·사회 발전, 1995년 실시된 대학설립 요건 완화 등에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은 질적인 면에서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주 인용되는 스위스 2008년도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평가에 따르면, 대학교육의 경쟁 사회 요구 부합도는 조사대상 55개국 중 53위로 최하위권이다. 연구의 경우도 양적 측면은 국제적 수준이나, 질적 수준은 미흡한 실정이다. SCI 논문 수는 2006년 세계 11위로 향상되었으나 질적 수준을 반영하는 논문당 피인용 횟수는 28위에 불과하다. 어떻게 하면 대학의 경쟁력과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인가? 현재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는 대학교육의 질보장 체제 정립과 대학의 구조조정이다. 대학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데 정부가 자유방임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나라는 없다. 대학교육의 질 보장 체제에 대한 국제지침인 ‘UNESCO/OECD 고등교육 질보장 가이드라인’은 정부가 효과적인 평가와 인증체제를 정립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최근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대학교육 질보장 체제에서 정부의 역할은 직접적인 규제가 아니라 민간 주도의 평가 인증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대학의 여건과 성과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고 접근 용이한 형태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이러한 형태의 대학 질보장 체제로 이행하고 있다. 2008년 2월에 개정된 고등교육법 제11조의 2항은 정보공시, 자체평가체제, 외부 평가 및 인증, 평가에 연계된 정부의 재정지원이라는 4개의 기둥을 통해 대학의 질 보장을 규정하고 있다. ‘대학알리미’라는 정보공시 웹사이트가 지난해 12월에 개통되어 교육 여건과 성과에 대한 각종 자료가 비교가능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각 대학은 2010년부터 자체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공개해야 한다. 공학, 건축학 등 각 학문분야 평가기구들에 대한 인정 절차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대학들의 객관적인 여건과 성과 지표를 기반으로 한 정부 재정지원의 대표적 방식인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예산은 지난해 500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고등교육 질 보장 체제의 정립과 함께 한계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방향을 ‘자율과 책임’으로 설정한 1995년의 5·31교육개혁에서 한 가지 흠을 찾자면, 표방된 대학설립준칙주의 원칙으로 인해 대학의 설립이 보다 용이해져 대학이 과잉공급됐다는 점이다. 현재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다수 존재하며, 이 한계대학들은 스스로 퇴출할 유인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비영리기관인 학교법인이 문을 닫게 되는 경우 모든 재산이 국고로 환수되기 때문에, 재단은 아무리 열악한 상태에 놓이게 되어도 스스로 문을 닫지 않는다. 정부가 직접 한계대학 명단을 작성해 공표하는 것은 바람직한 구조조정 방식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가 퇴출돼야 할 대학을 정확히 파악해 내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살생부에 포함돼 대학 운영이 불가능하게 된 학교법인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크다. 보다 바람직한 해결책은 정보공시와 민간 주도의 각종 외부평가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대학들의 여건과 성과를 알려 시장에서 한계대학들이 식별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한계대학들이 퇴출되거나 다른 대학으로 합병되는 경우 학교 재산 일부를 학교 설립 재단에 돌려주는 유인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승부사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승부사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승부사가 이번엔 패를 접나.’ 한화그룹 김승연(57) 회장이 사실상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0일쯤 협상 결렬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김 회장은 최근 그룹 실무진에게 “현재와 같은 경제상황에서 그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너무 무리한 인수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마지막 카드로 이미 제시한 일부만 쪼개서 사는 방안(분할매입)이 안 된다면 손을 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화 관계자는 “이사회의 의결사항도 있기 때문에 설령 협상이 깨지더라도 무리할 수는 없다.”면서 “분할매입 외에 새로운 카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약 깨지면 산은과 이행보증금 법정다툼 계약이 깨지면 한화는 매각주체인 산은에 이미 낸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날리게 된다. 한화는 산은이 대우조선 실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이행보증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돌려받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의 법적 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협상이 깨지면 한화는 애초부터 무리한 인수시도였다는 비난에 시달리게 된다. 기업 이미지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극적인 반전을 통해 그룹을 일궈 왔던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이번만은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한화가 두산, GS·포스코 컨소시엄을 잇달아 제치고 인수전의 최종승자가 되자 “놀랍다.”는 게 그룹 안팎의 반응이었다. 한화가 조선업과 무관하고, 자금 동원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들어 인수작업이 제대로 마무리될지에 대한 우려도 컸다. 김 회장도 “한양화학과 대한생명 인수에 이어 인생의 가장 큰 승부수를 대우조선해양에 걸고 있다.”면서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린 만큼 마른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위기대응체제에 동참해 달라.”고 강조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한 달 뒤인 11월 이런 메시지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냈다. (대우조선 인수가) 리스크가 크지만, 그때만 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한화의 덩치를 키워 왔다. 1981년 임원들의 반대 속에서도 한양화학을 인수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올려놨다. 2002년에는 대한생명을 사들이면서 그룹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대우조선까지 인수하면 한화는 재계 12위(지난해 자산기준)에서 일약 ‘톱10’에 진입하게 된다. 때문에 인수작업에 더욱 공을 들여 왔다. 하지만 글로벌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일이 꼬였다. 현금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말로 예정됐던 본계약도 어렵사리 1월 말로 한 달을 늦췄다. 한화 내부에서조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도 대우조선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사내외 이사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갤러리아 백화점, 장교동 및 소공동 빌딩 등의 자산을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헐값’에 정리하려고 한다는 비난이다. 조선업이 불황인데다 계약 당시 6조원이 넘었던 대우조선의 자산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도 부담이 됐다. ●이번주초 협상결렬 여부 결판날 듯 결국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진 한화는 산은 쪽에 일부만 쪼개서 먼저 사고 나머지는 상황이 좋아지면 매입하겠다는 최종방안을 통보했고, 산은은 이번주 초쯤 협상결렬을 선언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양측의 대응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우조선 매각 사실상 결렬 수순

    산업은행이 이르면 20일쯤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밝힌다. 이변이 없는 한, 현재로서는 ‘매각 결렬’ 선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세계 3위의 대형 국가 기간산업을 결과적으로 무책임하게 쥐고 흔들었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판 여론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산은 측은 16일 “한화그룹측에 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를 다시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당초 내용과 동일한 계획서를 어제(15일) 보내옴에 따라 내주 중 공동매각추진위원회와 이사회를 열어 최종 입장을 확정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발표시점은 20~21일로 전해졌다.공식적으로 선언한 본계약 시한이 이달 말임에도 산은이 다음주에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은, 한화가 재타협의 여지가 별로 없는 자금조달 계획서를 이미 보내온 데다 시일 지연에 따른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한화는 금융시장 여건 악화와 대우조선 실사 불발을 이유로 대우조선 지분을 쪼개 매입하겠다는 분할 매입안을 고집 중이다. 산은은 “한화가 사실상 대우조선을 거저 먹으려고 덤볐다가 여의치 않자 선수금(3000억원)마저 챙기겠다는 속셈”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도 분할 매각은 특혜라는 입장이어서 극적인 ‘타협점’을 찾지 않는 한 매각 결렬은 불가피한 순서로 관측된다.양측 모두 타협점 모색보다는 매각 결렬 정당화를 위한 명분 찾기와 책임 떠넘기기, ‘3000억원’을 지키고 되찾으려는 법정싸움 준비에 더 치중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치밀한 자금조달 계획 없이 무모하게 덤빈 한화나, 6조원이 넘는 대어(大魚) 매각작업을 서툴게 진행한 산은이나, 결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당장 한화만 하더라도 주가는 올랐지만 무형의 기업 신인도 하락은 산술적으로 추산하기 어렵다. 이날 대우조선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소식에 한화 주가는 13% 이상 급등했다. 전날보다 주당 3150원(13.32%) 오른 2만 6800원으로 마감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가 제시한 대우조선 인수대금 6조여원은 너무 비싸다.”며 “한화가 계약금 3000억원을 포기해도 향후 기업가치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여기에는 브랜드 가치 훼손분은 반영되지 않았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급매물 쏙”… 강남 부동산시장 꿈틀

    ‘거품이 붕괴한다.’며 비명을 질렀던 서울 강남의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와 잠실 제2롯데월드 허용 등으로 기대심리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급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그동안 매수시기를 노리고 있던 부유층의 투기나 증여 수요도 조심스럽게 증가하는 추세다.●PB센터 “아파트 사 달라” 요청 쇄도“적당한 아파트가 나오면 무조건 사달라는 대기자만 네 명입니다.”15일 서울 송파구 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에 근무하는 한 PB(프라이빗 뱅커)의 말이다. 요즘 송파구 인근 PB들의 주요 일과 중 하나는 인근 아파트 가격을 점검하는 일이다. 그만큼 하루하루 변화의 폭도, 고객의 관심도 커졌다. 최근 송파구 일대는 제2롯데월드 허용 방침 발표를 전후해 부동산 하락세가 둔화하고, 일부 단지의 호가는 상승했다. ‘강남불패 신화도 옛말’이라고 외치던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놀라운 변화다. 고경환 PB 팀장은 “제2롯데월드부터 위례신도시 완공, 동남권유통단지 준공 등으로 인근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물이 사라지고 수요는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 리오, 장미, 미성 등은 올해 들어 호가가 4000만~5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도 같은 기간 호가가 최고 1억원까지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송파구를 중심으로 강남, 서초 등 이른바 ‘강남 3구’ 전체로 번지는 추세다. 실제 최근 들어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세를 타고 있다. 이날 국토해양부가 공개한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강남 3구의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44건으로 전달 133건보다 100건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북 14개 구의 거래량이 283건으로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과 대비된다. ●강남 부동산 시장 본격 회복엔 “글쎄”은행 창구에는 사라졌던 대출문의도 이어진다. 국민은행 잠실지점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거의 없었던 주택담보대출 문의전화도 하루 4~5통씩은 걸려 온다.”면서 “주민들 사이에는 결국 정부가 강남 3구에 대한 규제는 정부가 풀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대출 문의가 느는 것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자상환 부담이 적어지면서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작년 10월 1조원, 11월 1조 8000억원에서 12월에는 2조 3000억원까지 늘어 금융 위기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7월(2조 4000억원) 수준까지 회복됐다. 강남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는 사람들은 여전히 부유층이다. 이 가운데는 “이젠 바닥에 가깝다.”고 판단해 투자나 증여를 하기 위해 시기를 저울질하는 이가 많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을 부동산 경기 회복의 신호라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한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최근 강남의 거래량 상승은 저가의 급매물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며, 그나마 다시 호가가 올라가자 투자자들도 주춤하고 있다.”면서 “이후 재건축과 투기지역해제 등 규제완화가 어떻게 가닥을 잡느냐가 부동산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우조선 매각 결국 좌초?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 산업은행에 분할매각안 외에 추가적인 자금마련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통보했다. 앞서 산은은 분할매각안을 거부한 바 있어 사실상 대우조선 인수가 물거품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양측이 앞으로 있을 법적 공방에 대비한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것이다.한화그룹은 15일 “주관사인 JP모건을 통해 산은 측에 분할매각 방식에 대해 전향적으로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산은 쪽의 추가 자금조달 방안 제출 요구를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앞서 산은은 한화가 대우조선 지분의 60%만 우선 사고 나머지 40%는 나중에 자금사정이 좋아지면 매입하고 그때까지는 공동경영을 하는 분할매각안을 거부하면서 이날까지 추가 자금조달 방안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양측이 사실상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측이 대우조선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은 만약 산은이 분할매각안을 받아들여도 그룹 전체에 득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때문에 한화가 이미 3조원대로 떨어진 대우조선을 6조원대를 주고 사는 것보다는 실사 불이행에 대한 산은의 책임을 물어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돌려받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한화 측은 실사문제를 들고 나왔다. 한화그룹 측은 “조건 없는 실사가 이뤄지도록 하지 못한 책임이 산은에 있다.”며 산은 책임론을 거론했다.이에 산은은 “한화가 추가자산 매각 등 특단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타협점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오히려 한화가 실사를 할 수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등 대우조선 인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도 “(분할 매각안은)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침 발라 놓고 나중에 먹겠다는 것으로 이를 받아들이면 엄청난 특혜”라며 산은의 손을 들어 줬다. 하지만 대우조선 인수가 파국으로 끝날 경우 한화로서는 미래 성장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산은도 재입찰을 한다고 해도 지금 경제상황에서 한화가 써낸 가격 이상을 받으리란 보장이 없다. 때문에 이달 말까지인 본계약까지 남은 기간에 대타협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겉으로는 강수를 두면서도 속으로는 본계약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안미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63빌딩보다 연면적 넓은 ‘아파트형 공장’

    경기 하남시에 서울 여의도 63빌딩보다 연면적이 넓은 초대형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선다.하남시 도시개발공사와 미래KDB에코시티는 15일 풍산택지개발지구 아파트형 공장 부지에서 아파트형 공장 ‘아이테코’의 기공식을 가졌다.이 아파트형 공장은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순수 재무적 투자자로 한정된 PF공모 사업방식을 도입, 미래에셋증권, 한국산업은행,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우량 투자자로 구성된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해 건설업계에 큰 관심을 끌었다.기존 공모형 PF사업이 건설사가 주축이 돼 설계 단계부터 시공까지 도맡아 실시해 오던 것과 달리 재무적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사업을 주도하게 됨으로써, 거품이 제거된 합리적인 분양가로 일반인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3000억여원이 투입돼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19만 7000㎡ 규모로 건설된다. 이는 63빌딩 연면적의 1.2배가 넘으며, 분양가는 3.3㎡당 40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하남시는 아이테코 건립으로 공사기간 2만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700여개의 업체가 입주해 완공 후 약 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세수증대 등으로 약 2조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아이테코에는 제조업부터 벤처기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가능한 원격검침 설비, 방범 및 방재시스템, 위성수신 설비 등 IT기반 업무지원시스템과 입주업체를 위한 업무지원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제공된다. 또 절수용 위생기구, 중수도시스템 등 친환경 시스템이 적용된다. 아이테코는 중부고속도로의 상일IC와 인접하고 외곽순환도로, 올림픽대로, 조만간 완공될 서울~춘천간 고속도로와 연계된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간판기업들 슬림化로 불황 뚫는다

    간판기업들 슬림化로 불황 뚫는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기업들도 불황의 여파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크게 줄어서다. 올해도 상황은 당장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때문에 조직을 줄이거나 원가절감을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올 조강생산 목표 3~12% 줄여 포스코는 15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30조 6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 5000억원이다. 2007년에 비해 늘어났지만,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10%가량 모자라는 실적이다. 특히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빠졌다. 각각 3분기보다 5.8%와 29.5% 줄었다. 올해 전망은 더 어둡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 목표를 지난해보다 3~12% 줄어든 2900만∼3200만t으로 잡았다. 매출 목표액도 2∼12% 감소한 27조∼30조원으로 낮췄다. 감산 기조는 최악의 경우 하반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고위 관계자는 “당장 이달 생산은 평년 같은 달보다 33%가량 줄어든 180만t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전 임원이 올해 연봉의 10%를 회사에 반납했다. 1조원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비용 30%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영여건뿐만 아니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선장이 바뀌는 관행이 이어지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뚝 떨어졌다. 6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이구택 회장이 사퇴하면서 경영 목표 달성에 차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는 2000년 이후 민영화된 100% 민간기업이다. 특정 지배주주 없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유지돼 왔다. 이사회도 독립성을 확보하는 등 선진적 지배구조를 갖췄다. 그러나 포스코 내부에서조차 ‘포스코=공기업’이란 인식은 여전하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는 구태도 반복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민영화된 기업의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전리품처럼 여기는 정치권의 구태가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삼성, 6개 총괄조직 2개로 줄여 글로벌 초일류기업 삼성전자도 상황이 좋지 않다. 위기 돌파를 위해 조직을 대폭 슬림화한다. 반도체·LCD·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경영지원·기술총괄 등 6개 총괄조직을 반도체·LCD, 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 등 2개 그룹으로 줄이기로 했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현재 800여명인 임원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500여명의 본사 임직원도 서초동 사옥에는 최소 인원만 남기고 수원(디지털미디어·정보통신)과 기흥·화성(반도체), 탕정(LCD)으로 배치하는 등 생산 현장을 대폭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4분기는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직원들에게 PS(초과이익분배금)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4분기만 대체로 2000억~50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도 2007년(5조 9000억원)에 비해 1조원 이상 줄어든 4조 5000억~4조 85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1분기도 적자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IT 팀장은 “삼성전자는 2001년 2조 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지난해 최악의 성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 1분기도 34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대외활동비를 최대한 줄이고 해외출장 대신 화상회의를 권장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긴축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SK·KT도 원가절감 나서 SK그룹도 원가절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임원들의 연봉을 10% 삭감하고, 성과급도 30% 반납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직원들도 일정 부분 고통을 분담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석채 KT 사장도 경영쇄신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임원진은 성과급 20%를 반납하고 업무용 차량의 등급을 낮추는 동시에 해외 출장시 일반석을 이용하게 됐다. 김성수 이영표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 産銀, 대우조선 분할매입 한화案 거부

    “돈이 없으니 일부만 쪼개서 사고, 나머지는 사정이 좋아지면 매입하겠다. 사실상 최종안이다.”(한화)“말도 안 된다. 원래 이행각서대로 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겠다. 특혜시비는 물론 자금조달계획도 부실하다.”(산업은행)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둘러싸고 한화와 산업은행이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화는 분할매입 방안을 최종안으로 들고 나왔다. 매입자금을 전부 마련할 상황이 안 되니 이번에 일부만 사고 나머지는 3~5년 뒤에 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은은 즉각 이를 거부했다. 당초 이행각서(MOU) 내용을 변경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좌초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측은 4조 5000억원에 달하는 지분분할 매입 제안이 거절됨에 따라 더 이상의 추가 협상안을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내놓은 지분분할 매입방안은 산은이 매각대상으로 내놓은 대우조선 지분 51% 중 60% 정도를 한화 계열사가 우선 매입하고 나머지 40%는 자금사정이 나아진 뒤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한화측은 대한생명 지분 21%(1조 7000억원)와 갤러리아백화점(1조 2000억원), 장교동·소공동빌딩(6000억원) 등 3조 5000억원과 자체 보유자금 1조원 등 4조 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인수대금 6조 3000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1조 8000억원이 부족하다. 한화 관계자는 “인수대금을 전부 조달하기 불가능한 현실을 감안하면 지분분할 매입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측은 MOU의 변경은 힘들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산은 관계자는 “분할매각으로 인한 특혜시비도 생길 수 있고 한화의 자금마련안도 현 시세에서는 절반도 받기 힘들다.”면서 “한화가 추가자산 매각 등 특단의 조치를 내놓기 전에는 타협점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산은은 인수대금을 충당할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계획을 이번 주 중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해 놓고 있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리금융 설 특별자금 2조 6000억 지원

    우리금융그룹이 총 2조 6000억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하는 등 설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이 중소기업과 서민 가계 자금지원에 나선다.우리금융그룹은 13일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기업과 서민을 대상으로 계열 은행을 통해 특별자금 2조 6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이 다음 달 말까지 각각 2조 1000억원과 3000억원을, 광주은행은 이달 말까지 200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 중소기업은 일시적으로 운용자금이 필요한 기업과 우수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소 건설사 등이다.지방 소재 중소기업은 경남·광주은행을 통해 지원한다. 대기업에도 4000억원이 지원된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라 역전세난을 겪는 가정 등 생계형 소액 연체자를 포함한 가계에도 7000억원이 지원된다. 이날 하나은행도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사와 중소 조선사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설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중 신용등급 B2+ 이상인 기업체가 대상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2일부터 중소기업에 대해 1조 5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 지원을 한데 이어 설 자금으로 1조원 이상을 추가 공급하는 등 총 2조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한다. 산업·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설 특별자금으로 총 3조 3000억원을 풀기로 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장하준 ② “경제위기 2막 시작도 안했다”

    ●국제 경제 위기 지난해 말 대공황에 버금가는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지난 여름에 리먼브러더스 망한다고 할때 누가 제2의 대공황 이야기 하길래 ‘과장된 거 아니냐.’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11월 말에 보니 그게 과장된 이야기 아니었다는 생각 했죠. 저만 해도 사태가 이렇게 심각할지 상상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대공황처럼 심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때는 복지국가 개념이 없었고.미국이 아무리 복지가 약하다지만 실업수당도 있고 기본적으로 밥은 먹여주잖아요. 케인즈가 나오기 전이라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정부는 균형재정을 해야한다는 믿음이 있을 때죠. 결국 32년 루스벨트 나오면서 정부가 돈을 풀기 시작했잖아요. 초반에 균형재정한다고 돈 줄 죄고 은행 국유화 상상도 못하던 때죠. 대응 자체가 현재는 더 적극적이고 다양해서 그때 만큼은 안 갈 거 같아요. 그러나 문제 크기 자체는 그때 못지 않다.그러나 그 이후 최악인 것은 사실이죠. 70년대 석유파동이나 80년대 초 경제 불황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주요 국가가 동시다발적으로 무너진 적은 없었거든요. 그 뒤 한달이 흘렀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시는지?  =그때랑 비교해서 아직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나라별로 다른데 일본은 제 생각보다 빨리 이렇게 되는거 같고 유럽 대륙은 생각보다 잘 버티는 것 같고. 중국은 사람들이 굉장히 장밋빛으로 봤는데 리먼브러더스 터졌을 때 중국이 다 사는게 아니냐고도 했는데... 계속 중국은 미국 혹은 선진국 수출로 돌아갔는데 그게 무너지면서 지난달(12월)에 처음으로 줄었어요. 외환 2조 달러 있다고 하지만 날아가면 순식간이거든요. 저는 중국이 잘 될 거라고 보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수축한 거 같아요. 유럽대륙은 잘 버티더라구요. 금융시장이 영국 미국만큼 발달하지 않아서 그런지..모르죠.이건 감이니까요. 구체적 통계숫자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봐야 할지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난 4반세기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쥬의적 금융자본주의의 문제점이 결집되서 일어난 거라고 봐야죠. 하루이틀에 끝날 것도 아니고 최소 1,2년은 갈 일이고 진짜 일이 잘못 풀리기 시작하면 과거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이야기한 것처럼 장기 불황으로 들어갈 수도.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각국이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구조적 문제가 엄청 나거든요. 몇가지 예를 들자면 영국 미국 가계저축이 없어요. 한국도 높았지만 10여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거치면서 미국 영국 다음으로 가계저축 안하는 나라가 됐거든요. 소비 저축 형태부터 지속가능하지 앟은 형태였기에 미국 영국은 이런 것부터 바꿔야. 그 다음에 미국 자동차 산업 등이 그 동안 누적된 문제를 말하자면 정공법으로 푸는게 아니라 예를 들어 제너럴모터스가 80년대 중반부터 일본 차에 밀린다고 지적했는데, 금융쪽으로 돌려서 문제를 푼다든가 아니면 자기 덩치를 이용해 M&A로 쉬운길로 빠져나가서 버텨온 건데 근본적으로 안된다는 거든요. 기술력이 떨어지는 걸 어떻게 해결할 건가.신자유주의가 조장해온 돈 놓고 돈 먹기가 훨씬 낫다는 태도 자체가 바뀔 필요가 있어. 그게 바뀌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터지고 또 터지고 할 건데 그런 대대적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을지 그걸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선생님이 주창한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론’의 정당성을 더 강화했다고 해석해도 될는지요?  =김대중 정부 특히 노무현 정부 밑에서 재벌 규제 하는데 기본적으로 주식 시장을 통해서 하는 것이었거든요. 박정희 전두환 때까지는 금융시장이 닫혀있고 인수합병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에 말하자면 재벌들이 피라미드식 구조로 조금 갖고 많이 지배하는게 별 문제가 없었거든요. 그러다 확 바뀐게 뭔가 하면 외환위기 위기 뒤 주식시장이 개방되고 인수합병이 자유로워지니 갑자기 불안해진거죠. 어떻게 보면 재벌 자업자득이에요. 외완위기 전까지 10여년 동안 전경련 중심으로 미국의 주주자본주의 논리 제일 열심히 퍼뜨린게 전경련이었거든요 아이로니컬한 것은 소버린에 먹힐 뻔했던 SK의 최종현 회장이 당시 전경련 회장으로 앞장섰거든요. 주주자본주의 논리 들여와서 박정희가 말한, 기업은 나라를 위해 있는 것이라는 기업보국 논리를 공격한 거죠. 들여온 논리가 기업은 주주 것이라는 거죠. 주주 맘대로 해야 기업이 잘된다는 논리 퍼뜨려서 정부 공격했죠. 재미있는 것은 외환위기 뒤 참여연대 중심 소액주주운동이 기가 막힌 것은 ‘너희가 주주자본주의 말을 많이 했는데 너희가 주인이냐?’ 이렇게 나선거죠. 큰일이 난 거죠. 그런 과정에서 재벌들이 갖고 있던 자기 모순이 폭로된 거죠. 참여연대식 논리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재벌 지배한 거죠. 제 생각은 결국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그런 식의 금융자본주의 논리라는 게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거죠. 재벌 통제를 주식시장으로 했는데 주식시장이 박살이 나버렸단 말이죠. 그럼 뭘로 재벌을 통제할 거냐. 이게 무슨 시장으로 할게 아니라 사회적으로 합의를 도출해서,정확하게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처음부터 다시 밑그림을 그려야 할 게 아니냐?.우리나라에서 재벌 역할은 뭐고, 지은 죄, 잘하는 건 뭐고. 지금 상황에서 재벌을 어떤 식으로 써야 일반 국민에게 제일 좋은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주식시장을 통한 재벌 지배라는 논리가 이번 금융위기로 정당성이 약화됐기 때문에 제 같은 입장이 더 의미가 있게 됐다고 할 수도 있죠.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언제까지 갈지요? 또 한국에서 이에 대응하는 해법을 내놓으신다면?  =처음 서브프라임 문제 나올 때 미국 정부에서 부실 규모가 500억내지 1000억불, 혹시 문제가 되더라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렇게 말했는데 본격적으로 터지니까 부실 규모가 3000억불이었거든요. 그러다 지난해 10월 구제금융 7000억불이었죠. 그 전에 구제한 거 포함하면 1조불인데 맨처음 이야기한 것보다 20배 불어난 거죠. 거짓말하려고 한게 아니라 파생상품 만들어서 스위스 독일에 팔고 어떤 것들은 장부외 거래 등, 장부외 거래는 액수를 밝힐 필요가 없거든요. 이런 것도 있기 때문에 지금 아무도 정확한 규모를 몰라요. 또 한가지 예측하기 어려운 게 금융권에서 빵 터져서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는데 빅3 넘어가고 영국 유명 도자기회사 웨지우드 등 100년 전통 넘은 회사 줄줄이 넘어갔는데 이게 어디까지 갈지 아무도 모르거든요. 기본적으로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넘어왔는데 이게 완전 끝난 게 아니고 끝나더라도 금융부문을 한번 더 쳐야 되거든요. 그때야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말할 수 있어.1막 지나 2막 진행인데 3막도 시작 안했는데...그런 의미에서 올 하반기에 회복될 거라는 거는 바람이고 최소 1년 길게는 2년 보는데, 지금 현재로선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어. 한국 상황에서 해법이라면?  =단기적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죠. 왜냐하면 일이 터지기 전에 뭐를 해야했는데..예를 들면 자본시장이 완전 열려있는데, 2006년부터 외국자본이 들어와서 주식 시장이 두배로 뛰었단 말이예요. 외국투자가들이 돈을 많이 넣으니...그때랑 비교해서 경제가 그렇게 나빠진 것도 없는데 주식시장이 반토막이 난단 말이예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장기적으로는 고민할게 많죠. 우리나라 규모가 자본시장을 개방해야 되나? 자기 통화가 국제시장에서 자유롭게 통하지 않는 나라는 자본시장 개방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글로벌 스탠드다 해서 맹목적으로 따라간 신자유주의를 다시 고민해야 되죠. 90년대 초반에 한국경제 5%대 성장해서 위기 운운했는데 그런 나라가 왜 4% 성장한다고 하니 좋아하는 상황이 됐는지.왜 이래 어려워졌나? 뭔가 잘못된 거 같은데 이런 걸 고쳐볼 기회 같은데...단기적으로는 재정지출 늘리고 금융기관 공적자금 투입 등 다른 나라 하는것 더 이상 할 수 없어요. 이미 폭탄은 터진 거든요. 책상 밑에 숨으라는 말을 할 수는 있지만. 하도 못해 폭탄이 우리 집에서 터진 것도 아니고 옆집에서 터졌는데 뭘 어떻게 하겠어요?..장기적으로 체질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것은 우리 정부 정책 입안자들이 한미 FTA는 개방이 대세니 따라야 한다고 해놓고 이제 미국 등이 규제 강화한다고 해도 우리는 독야청청 개방한다고 하는데 그런 식으로 인식이 좀 안이한 것 같아요. 강만수 재경 장관 경질론이 많이 나오는데?  =글쎄요 제가 그 분을 잘 모르지만...기본 방향이 잘못 돼 있기 때문에 누가 장관을 해도 별 차이 없을 거예요.그 장관이 들어와서 방향을 완전 바꾼다면 몰라도 그런 상황이 아니고...물난리가 났는데 양동이로 물을 퍼내는 것 아닙니까. 어떤 사람이 하면 조금 더 잘 퍼내서 다른 사람보다 물이 1센티 정도 더 내려갈 수 있겠지만 홍수가 난 건 뻔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양동이라는 거죠. 누가 하나 그게 그거죠. ●일반론(혹은 입장) ‘시장이 너무 중요한 제도이니 시장주의자에 맡겨둘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이는 강력한 국가와 개인,사회가 양립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그 때문에 이상적 혹은 책상 앞 생각이라는 비판도 받으셨는데요. 어떻게 강력한 국가와 노조,재벌의 공존이 가능한가요?  =학자들의 의무는 너무 현실적이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현실에 가능한 것 하자고 하면 학자가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학자들은 항상 너무 이상적이 아니냐는 말을 할 필요가 있죠. 선진국도 지금은 잘 난척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여자 투표권 요구하면 막 잡아갔잖아요. 200년 전에 노예해방 얘기하면 정신병자였지만 지금은 흑인이 대통령이 됐잖아요. 그런 식으로 비현실적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음, 평화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싸움이 안 나는게 한쪽이 강해도 가능하지만 모두 강해도 가능하거든요.노조가 강한 스웨덴 핀란드 이런 나라는 파업하지 않거든요. 다 아니까. 강한줄 아니까. 세력균형이 돼 있으니까. 자본가들도 쟤들 말 안 들어주면 크게 들고 일어나면 우리도 좋을게 없다 뭐 이런 식이죠. 이탈리아처럼 노조가 약한 나라들이 더 시끄러워요. 하나가 세야 조용해지는 것 아니거든요. 더 바람직한 것은 모든 사람들이이 자기 목소리를 갖고 성숙하게 알아서 타협하며 지내는 사회가 더 좋은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기까지 가는 게 어려운 일이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안될 수도 있지만 서로 견제와 균형을 하면서 각자 자기 힘과 목소리로 서로 죽이지 않고 타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대로 갖다 쓸수는 없지만 그냥 머리에서 그려보기 보다는 그런 나라가 있다는 게 현실성을 더해주는 거죠.  그리고 불가능한것 같은 상황에서 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스웨덴이 1920년대에는 파업율이 제일 높았어요. 그러다 30년대 타협한 거거든요. 20년대 스웨덴에서 유례없는 사회적 대타협 이야기하면 웃었을 것 아녜요. 지금 불가능해 보여도 의외로 될 수도 있고 또 그런 목표를 가져야 하다 못해 70,80%라도 이루는 것이니까. 그를 위한 지식인의 역할이라면?  =지식인은 우선 공부를 해야죠. 현실 문제에 대해 평가를 하고 개입을 하는 지식인 입장에서는 대중과 소통할 의무가 있어요. 신문에 글을 쓰고 언론에 나서고 대중서적을 쓰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회적 분업의 문제 아니겠어요? 정치인, 행정가, 노동운동가 등을 보면 솔직히 시간이 없어요. 언제 한가하게 앉아 책 읽고, 스웨덴 같은 나라 연구할 수 없거든요. 그런 일 하라고 저희 같은 직업이 있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지식인은 군수품 생산하는 공장이고, 현실에서 언론인 정치인 노동운동가는 그거 갖다 쓰는 장수고 소대장이고 그런 분들이죠. 군수 공장이 군수물자를 잘 생산해야 하는데 딴 데 관심 두면 문제죠. 지식인으로서 중요한 책무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겠죠. 선생님의 생각은 사회민주주의의 주장과 맥이 닿는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좌파와 우파 모두에게 공격당할 여지가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라 공격받고 있죠.(웃음) 글쎄요 저는, 좌우 그렇게 따지고 싶지 않거든요. 사실 좌우 개념도 애매하고, 역사적 맥락과 그 나라 특수 조건 아니면 그 시점에 있어서 담론 구조에 따라 좌우라는 게 애매한 개념입니다. 저같은 경우 스웨덴을 연구하면서 충격받은 게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좌우 개념에서는 좌파는 대기업 같은 거 싫어하고 중소기업 좋아해야 하는데 스웨덴 같은 경우는 중소기업인들이 도리어 노조를 반대하거든요. 재들은 기업이랑 짝짜궁이라는 둥. 이처럼 나라별로 좌우별로 특이한 경우가 있거든요. 유럽은 중앙은행 독립을 좋아하는 게 우파거든요. 반면 우리나라는 독립을 좌파가 지지하거든요. 나라마다 특성이 있다는 거죠. 좌우 개념이 나라마다 역사적 맥락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엄밀하게 나누는 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추상화 시키면 바라는게 있기는 있죠. 다같이 잘 사는 사회, 뭐 그런 의미에서는 사회민주주의와 통한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그 목적을 이루려고 재별과 타협하는 걸 주장하니 좌파에서 싫어하고 이런 건데. 저는 실용주의자다. 그렇다고 돈 되면 다 하자는 실용이 아니라 제가 바라는 큰 추상적 의미의 목표가 있고 그것을 위해서 등소평 흑묘백묘도 있잖아요. 좌우파 핵심 이념이라고 생각하는 게 다른 나라에 가면 완전히 반대인 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보지 않으면 우리 나라 특유의 이념적 편향 혹은 우리에 영향 준 서구 좌우파 유명한 사상가들 사상의 포로가 된다는 거죠.
  • [신성장동력 발전전략] 민·관 합동 3兆 펀드 조성… 기업투자 유인에 달렸다

    [신성장동력 발전전략] 민·관 합동 3兆 펀드 조성… 기업투자 유인에 달렸다

    정부가 13일 확정한 신성장동력 발전전략은 짧게는 3년 후부터 길게는 2018년까지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할 장기로드맵이다. 몇 가지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올인’ 전략 대신 초기 시장창출과 응용 및 기초기술 개발을 통해 기반을 마련한 후 10년 후 본격적인 결실을 보겠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원천기술 개발… 민간은 고용창출 정부는 17개 신성장동력을 시장성숙도에 따라 단기(5년 이내), 중기(5~8년), 장기(10년 내외)로 구분해 응용기술개발 및 제도개선, 핵심기술 선점과 신규시장, 기초원천기술과 녹색성장 동력 확보를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초기시장 창출과 고위험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민간은 상용화와 고용창출에 초점을 맞추도록 역할이 분담돼 있다. 미래기획위원회는 “기술이 개발되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산업보다는 현실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면서 “수많은 산업을 놓고 여러 가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그 중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산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차세대 산업 중 세계 1위를 선점할 수 있는 항목으로 방송통신융합을 통한 차세대 무선통신,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차세대 선박 시스템, 글로벌 헬스케어 등 4개 분야를 꼽았다. ●신재생에너지 쓰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 정부는 녹색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 로봇, 신소재 및 나노융합과 같은 신성장동력 분야 성장을 통해 694조원의 부가가치와 9200억달러의 수출을 이룰 수 있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민·관 합동 신성장동력 펀드를 비롯한 재원 조달이 관건이다. 지식경제부는 민간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 2500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3조원 범위 내에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지경부는 “2013년까지 정부가 7조 3000억원을 투자하고 90조 5000억원의 민간투자를 유인하겠다.”고 밝혔다. 또 초창기 시장 창출이 중요한 녹색 산업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를 주연료로 쓰는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과 각종 세제 혜택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17개 산업이 너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고 업무도 지경부를 비롯해 문화관광체육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으로 흩어져 있어 기업이 적극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도 하고 있다. ●“백화점식 기술투자 계획” 비판도 최근 발표된 녹색뉴딜과 관련된 ‘일자리의 질’ 논란은 이번에도 해소되지 않았다. 정부는 신성장동력 산업을 통해 350여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성장동력 사업 자체가 녹색뉴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개로 보기 힘들다. 미래위는 “신재생에너지 30만개, 탄소저감 에너지 9만 3000개, 고도 물처리산업 12만개, 첨단그린도시 10만개 등 구체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상 산업에서 필요한 일자리의 대부분이 단순노무직으로 산업간 이동일 가능성이 높고, 민간이 주도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만큼 정부의 계획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기술투자 계획이 지나치게 세분화된 백화점식이라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미래위는 “정부가 지금 당장 몇 가지 기술을 압축하는 대신 녹색성장이라는 큰 틀에서 기반을 만들어 놓으면 기업들이 취사선택해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첨단융합산업 방통 콘텐츠 성장·全산업에 IT 접목 방송통신융합산업은 인터넷 TV(IPTV), 와이브로 등 융합서비스 활성화와 방송통신 콘텐츠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2조 8000억원을 쏟아붓는 게 골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를 위해 차세대 IPTV 기술기반 강화, 디지털방송 핵심 원천기술 개발, 차세대 네트워크 핵심기술 개발 등 6개 항목을 연구개발(R&D) 과제로 제시했다. 예산 사업으로는 IPTV 서비스 활성화 기반 구축, 디지털 전환 지원 체계화, 방송통신콘텐츠 성장 인프라 기반 강화, 방송통신콘텐츠 제작 활성화 지원, 와이브로 등 국내 선도기술 해외진출 지원, 국산 장비 등 시험 인증 등이 들어 있다. 특히 고속·고품질의 휴대용 멀티미디어 융합단말을 이용해 이동 중인 고객에게 멀티미디어 정보기반의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무선통신은 핵심원천기술과 세계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향후 10년간 월드베스트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2018년까지 관련 사업의 수출 2200억달러를 달성하고, 신규 일자리 15만개를 창출한다는 청사진도 들어 있다. IT융합시스템은 IT를 전 산업에 융합해 다른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IT신산업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차량 IT기술개발 지원, 반도체 핵심원천기술개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 원천기술개발 등을 연구·개발 과제로 넣고 있다. 구체적으로 IT와 제조업간 융합도 촉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자동차·조선 등 전통산업에서 IT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부가가치 제고 수단으로 IT의 전략적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능형 로봇은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선도할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고,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국내 로봇시장은 약 9033억원으로 세계 5위 수준이며, 오는 2013년까지 로봇산업 3대 기술강국을 장기목표로 제시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硏·유비쿼터스 신도시 건설 한반도대운하와 함께 이명박 정부의 핵심 공약으로 꼽혀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구체적인 건설 계획이 확정됐다. 중이온가속기를 중심으로 한 3000명 규모의 기초과학연구원이 2015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9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계획안은 ‘세계적 기초과학연구소, 첨단지식산업, 글로벌 정주 여건과 문화, 유비쿼터스 기반의 녹색도시’를 거점으로 조성하고 주변 연구·첨단산업 기능과 연계해 국제적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2015년까지 3조 5487억원(부지매입비·기반시설조성비 제외)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가칭 아시아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 육성한다. 기초과학연구원은 장기적으로 3000명 규모이며 50개 연구단으로 구성돼 각 연구단에는 연간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연구단은 국내외 대학, 연구소 등과 연계하는 개방적 네트워크 형태를 갖춰 최장 10년간의 연구종료와 함께 해체되는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식 모델로 구성될 예정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은 2012년 말에 완공된다. 효용성 논란이 컸던 가속기는 국내에 없고 신물질, 에너지, 환경, 의료 분야 등에 활용이 가능한 중이온가속기를 4600억원을 투자해 2015년까지 완공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특히 가속기 설치가 결정되면서 벨트 유치경쟁에서 대덕연구단지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7개 新성장동력으로 700조 창출

    17개 新성장동력으로 700조 창출

    10년 후 700조원대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와 글로벌 헬스케어(Health Care·의료서비스), 방송통신융합 등 17개 산업이 선정됐다. 정부는 13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및 미래기획위원회 합동회의를 열고 ‘신성장동력 비전 및 발전전략’을 확정했다. 이날 공개된 17개 신성장동력은 신재생에너지, 탄소저감 에너지, 고도물처리, 발광다이오드(LED) 응용, 그린수송시스템, 첨단그린도시 등 녹색기술 분야 6개 사업과 방송통신융합, IT융합시스템,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융합, 바이오제약·의료기기, 고부가식품산업 등 첨단융합산업 6개다. 또 고부가서비스 분야에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글로벌 교육서비스, 녹색금융, 콘텐츠·소프트웨어, 마이스(MICE·기업회의, 보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연계산업) 및 관광산업 등 5개가 선정됐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신성장동력 사업을 통해 앞으로 10년간 350만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룰 수 있는 녹색뉴딜 산업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산업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규모가 지난해 222조원에서 2018년 700조원대로 늘어나고 수출액은 연평균 18% 수준으로 증가해 1771억달러에서 9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과 관련해 정부는 대단히 과감하게 일을 추진해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한단계 더 도약하느냐 마느냐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으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미래에 투자하자.”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태양전지 고효율 저가화 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처리 기술 등 21개 원천기술과제와 기후변화 예측 및 모델링 개발 기술 등 6개 공공적 기술과제 등 27개 과제를 중점 육성기술로 선정했다. 녹색기술 부문 연구개발에 2012년까지 4년간 6조 3000억원 이상 투자해 국내 녹색과학기술 수준을 2012년 선진국의 80%, 2020년 90%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세계 녹색시장 점유율은 2012년 7% 이상, 2020년 1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이와 관련된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2013년까지 3조원 규모의 신성장동력 펀드를 조성하고 바이오에탄올과 부탄올에 대한 조세감면, LED 제품에 대한 고효율 인증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이종락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고채 74조 3000억 발행

    기획재정부가 올해 74조 3000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총 상환 한도는 44조 5000억원이며 순증 한도는 29조 8000억원이다. 한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발행 규모는 지난해 52조 1000억원보다 22조 2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일반회계 세입보전용 국채 19조 7000억원은 상반기 중에 모두 발행할 예정이다. 김근수 재정부 국고국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 월별 균등발행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금융위기에 따른 3·5년물 등 단기물 선호 현상 등을 감안, 단기물의 발행 비중은 높이고 장기물의 비중은 낮춘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년물은 30~40%, 5년물은 35~45%, 10년물은 15~25%, 20년물은 5~10%를 차지한다. 이어 정부는 2010년 이후 만기가 되는 국고채 7조원 이상을 조기 상환하고 국민주택채권은 12조원 한도에서 발행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나홀로 상승곡선

    주택담보대출 나홀로 상승곡선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강화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부동산담보 대출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정작 대출 금리의 하락세는 굼벵이 걸음을 걷고 있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융위기 전 수준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8년 11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예금은행의 전월 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월 1조 4364억원에서 11월에는 1조 9177억원으로 늘었다.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 342억원에서 1조 7712억원으로 한달 새 7370억원이나 늘었다.특히 12월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금융 위기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2조 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2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한은 금융통계팀 이상용 과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 등 아파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 수요가 생기면서 주택대출도 증가했다.”면서 “이어진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 발표도 일부 심리적인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아 전체 금융기관들이 위험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전체 예금취급기관(예금은행 및 신협, 우체국 등 포함)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512조 7509억원으로 지난해 10월에 비해 2조 8449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10월 증가액 2조 9086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8월만 해도 4조 3000억원에 달했지만, 미국발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9월부터는 3억원대 이하대로 줄어들었다 ●높아진 가산금리가 금리 하락 막는 이유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그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CD금리+가산금리’로 결정되는데, 은행들이 최근 CD 금리 하락을 거의 상쇄시킬 정도로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은행은 현재 1.43~2.63%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6개월 동안 가산금리가 0.7~0.8%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CD 금리가 2.5%포인트 이상 내렸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7~1.8%포인트 하락에 그치고 있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7월 1.2~2.3%포인트를 적용했던 가산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려 현재 1.5~3.5%포인트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0.9~2.2%포인트, 신한은행은 0.8~2.1%포인트, 하나은행은 1.1~2.9%포인트의 가산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가인 CD 금리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조달 금리는 이보다 높아 주택대출 금리를 크게 떨어뜨린다면 은행이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도 “가산 금리를 정하는 것은 은행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은행에서 부당하게 대출 금리를 높였는지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상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린 것은 금융 위기 과정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도가 올라갔기 때문일 수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은행이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지나치게 대출 금리를 올렸을 수도 있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기관에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 자기자본 비율 개선효과 기대 한편 주택금융공사와 우리은행은 이날 은행이 보유한 주택담보 대출 자산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주택저당증권(MBS)을 맞바꾸는 방식의 주택담보 대출 채권 유동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주택담보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사들여 이를 기초로 MBS를 발행한 뒤 이를 우리은행에 되파는 방식이다. 주택금융공사는 다음달 말 MBS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이 성공하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주택담보대출 자산이 현금화(유동화)되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 대출 채권 양도 대가로 현금이 아닌 MBS를 받게 되지만 필요하면 이를 한국은행에 환매조건부(RP) 거래로 팔아 현금화할 수 있어 BIS 비율도 올라간다. MBS의 위험가중치는 제로(0)이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들에게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 정기춘 주택금융공사 유동화기획부장은 “금융시장이 좀 더 정상화되면 MBS와의 맞교환 방식이 아닌 시장에서 직접 유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정부, 협력업체 지원 대책 착수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정부, 협력업체 지원 대책 착수

    정부가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연쇄도산 위기에 내몰린 부품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착수했다. 쌍용차 및 부품업체의 몰락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워낙 엄청나기 때문에 마냥 손을 놓을 수만 없다는 판단이다. 쌍용차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일단 법원의 결정을 지켜본 뒤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쌍용차 협력업체의 대체 판로 마련과 함께 관계 당국과 협의해 유동성이 지원되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쌍용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실물·금융 종합지원단 회의를 개최해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또 채권단 등과 접촉해 우량 부품업체들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경부는 쌍용차에 대한 직접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법정관리 신청이 이뤄진 이상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으며,법원의 결정 이후 그에 맞춰 지원방안을 본격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도 변수가 많은 만큼 더 지켜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특히 자금지원 등은 아직 논할 때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산은 기업금융본부 김윤일 총괄팀장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만큼 법원의 결정을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아직은 회생을 위한 지원 등을 논의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동조합과의 조율이나 감자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면서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지켜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입장도 나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국내 은행 여신규모는 산업은행 2000억원, 시중은행 800억∼900억원 등 모두 3000억원 수준이다. 유영규 홍희경기자 whoami@seoul.co.kr
  • 오바마 “부양책 미루면 경제 더 악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경기부양책이 신속하게 마련되지 않으면 경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7750억달러(약 10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의회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이 보이자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경제 관련 주요 연설을 통해 의회에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오바마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조지 메이슨대학 연설에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 등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정부가 곧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두 자릿수 실업률 등을 포함해 경제가 몹시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나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천억달러의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는 재정적자를 늘리겠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일자리와 소득, 경제에 대한 신뢰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신속한 경기부양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재정지원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당선인은 경기회복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과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부양을 위해 공약대로 95%의 근로계층 가정에 1000달러의 세금을 감면해주고,앞으로 3년간 대체에너지 2배 증산,연방건물 에너지 효율 개선, 의료기록 전산화, 광대역통신(브로드밴드) 확충, 학교 및 대학 시설 개선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부양책에 포함된 3000억달러 규모의 세금감면에 대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실효성 없는 대책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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