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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거래中企에 3000억 대출 지원

    포스코는 2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거래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기업은행과 3000억원 규모의 ‘포스코 패밀리 네트워크론’ 협약을 체결했다. 우수한 기술과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거래 중소기업을 돕겠다는 취지다.‘포스코 패밀리 네트워크론’은 포스코와의 거래계약서를 근거로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지원한다. 포스코와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은 앞으로 대출 한도를 초과했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에도 거래계약서를 근거로 기업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벼 매입자금 1조원 푼다

    벼 매입자금 1조원 푼다

    정부가 쌀 시장 안정을 위해 1조원의 벼 매입자금을 풀기로 했다. 당초 계획에 비해 800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쌀 공급 초과에 따른 가격 하락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당정협의를 갖고 올해 수확기에 지난해 수준인 쌀 242만t을 매입하기로 하고, 벼 매입자금 지원 규모를 당초 9184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협의 지역농협 벼 매입자금 지원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1조 3000억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농협과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수확기 물량 흡수 여력을 높이기 위해 수탁판매물량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입자금 지원액 가운데 수탁판매 지원금을 지난해 1003억원(9만 7000t)에서 올해 2200억원(25만 1000t)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농협도 1300억원 규모의 수탁판매 우대지원 방식을 신규 도입, 내년도 자금 지원 때 올해 수탁 실적을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농가의 자금 소요를 고려해 쌀소득보전직불금 지급 시기도 내년 3월에서 2월로 한 달 앞당기기로 했다. 올해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넘어서면 내년도 공공비축물량의 공매는 하지 않는 등 쌀값 동향을 감안한 추가 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2008년산 민간 부문의 쌀 재고 물량은 지난 8월 말 기준 26만t가량이다. 농식품부는 추석 전에 민간 물량 대부분이 소비되고,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 수준에는 못 미치는 465만t에 머무는 등 쌀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농협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에 14만 798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졌다. 더구나 정부 예상과는 달리 올해 쌀 수확량이 480만t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쌀 의무수입물량까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정부가 대북 쌀 지원을 재개하는 등 종합적인 쌀 수급 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하토야마정권 ‘日 개조’ 박차

    하토야마정권 ‘日 개조’ 박차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출범과 함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토야마 총리는 17일 아침 8시30분쯤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총리가 됐는데 실감이 나는지…”라는 질문에 “좋은 날씨다. 점점 실감이 난다.”고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이후 총리 관저에 도착, 본격적인 첫 집무에 들어갔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최대 노동자단체인 ‘렌고(連合)’의 다카키 쓰요시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고용대책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고용 및 경기대책을 서두를 방침임을 밝혔다.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도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다.”며 국민생활 안정에 비중을 뒀었다. 각료들도 아소 다로 내각 당시 각료들로부터 사무 인수인계를 받은 뒤 정책 점검에 들어갔다. 특히 탈관료 정치의 실현을 위해 정권 운영 시스템의 조기 정착이 긴요하다고 판단, 한층 속도를 냈다. 실제 공약 실천 의지와 함께 자민당 정책의 수정 또는 폐지 계획들이 잇따랐다. 자민당 체제의 때를 벗겨내는 ‘개조’가 시작된 것이다. 간 나오토 국가전략담당상은 18일 각료회의를 통해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 국가전략국 대신 국가전략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당장 아소 정권이 편성한 내년도 207조엔(약 2691조원)의 예산을 다시 짜기 위해서다.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은 초대형 다목적 댐인 얀바댐 공사와 관련, “공약대로 중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마현 아가쓰마군에 건설되는 얀바댐은 4600억엔의 사업비 가운데 이미 3217억엔이 투입됐지만 사업 효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이날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 ▲미군의 오키나와 후텐바비행장의 이전 ▲미군 핵무기 탑재 선박의 일본 기항을 묵인했다는 ‘핵밀약설’ ▲해상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 활동 연장 문제 등이 100일 이내에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핵밀약설에 대해서는 야부나카 미토지 사무차관에게 오는 11월까지 조사를 완료토록 지시했다. 가와바타 다쓰오 문부과학상은 지난 2007년부터 초등 6학년과 중 3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전국학력테스트’와 관련, “전체가 아닌 표본조사가 좋지 않으냐.”며 현행 방식의 재검토 입장을 내놓았다. 자민당의 연금기록분실을 파헤쳐 ‘미스터 연금’으로 불리는 나가쓰마 아키라 후생노동상은 연금기록 문제와 관련, “공개되지 않은 건이 아직도 있을 것”이라면서 “철저히 실태를 규명해 나가겠다.”고 별러 후생성을 바짝 긴장시켰다. 하라구치 가즈히로 총무상은 지방 분권 강화 차원에서 국가의 공공사업비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에 떠맡기는 ‘직할 부담금제’의 폐지를, 아카마쓰 히로타카 농림수산상은 1조 3000억엔의 누적채무를 안는 국유임야사업의 법인화 계획의 중단 방침을 표명했다. hkpark@seoul.co.kr
  • [사설] 지방소비세, 지방 자생력 강화 계기돼야

    정부가 어제 지역발전을 위한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수도권 등 5대 광역권과 제주·강원권에 오는 2013년까지 126조원을 투자한다는 청사진이다. 교육과 재정 지원 이외에 시·군 단위의 기초생활권 발전 방안까지 포함돼 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 가능한 카드는 모두 내놓은 느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방소비세 도입이다. 내년부터 부가가치세 5%를 지방소비세로 돌리고 3년 뒤인 2013년부터 부가세의 10%까지 늘려 지방재정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부가세 5%(2조 3000억원)가 지방소비세로 전환될 경우 지방교부금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도 1조 4000억원가량이 지방에 배분되는 효과가 있다.물론 지방 재정 자립을 위한 충분한 재원은 아닐 것이다. 올 지방의 재정자립도는 53.6%인데, 광역시를 제외한 재정자립도는 43.9%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대책은 국세 일부를 지방세로 전환한 첫 사례로 재정자립도 제고를 위한 첫걸음이다. 무엇보다 지자체에 새로운 세원이 확보되는, 과세 자주권이 보장된다는 의미가 크다. 지자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체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을 유치하게 되면 세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소득·법인세에서 각각 10%를 차지하는 ‘소득할(所得割) 주민세’가 지방소득세로 전환되고 2013년부터 지자체에 과표·세율 조정권이 부여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지자체 존립은 재정 자립에서 시작된다. 중앙정부가 지방재정 자립을 돕는다고 해도 일정한 한계가 있다. 관건은 지방이 얼마나 자립의지를 갖고 노력하느냐에 달려있다. 낭비성 예산을 대폭적으로 줄이고 세출 구조를 합리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줄탁동기( 啄同機·병아리가 부화할 때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함께 쪼는 것)의 정신으로 지역의 자생력 강화 노력과 국가적 지원이 조화를 이룰 때 지자체의 ‘홀로서기’가 성공할 것이다.
  • 종·동상 만들려고 성금 모금?

    지방자치단체 및 관변 단체들이 경제 불황으로 기업과 시민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가중되는 현실을 외면한 채 특정 사업 추진을 명분으로 내세워 대대적인 모금활동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최근 ‘경주시 장학재단 설립 및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하고 재단 설립 발기인 총회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정부의 방폐장특별지원금 3000억원 중 100억원을 종잣돈으로 삼아 2012년까지 1차로 시민 등을 대상으로 50억원을 모금하는 등 모두 20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김천시 인재양성재단은 지난 5월 2018년까지 100억원 기금 조성을 목포로 출범한 지 3개월 만에 35억원을 모았다. 지역 기업체와 기관·단체, 주민, 출향인 등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상주시는 이달부터 상주시민대종추진위원회와 함께 내년 말까지 시민대종 건립을 위해 주민, 출향인,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9억 5000만원의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 등은 후원금(1계좌 1만원)을 받고 있다. 30만원 이상 기탁 주민 등의 명단은 기념비에 새겨 보존할 계획이다. 구미새마을지회 등 지역 26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경북도로부터 6억원의 성금모금 승인을 받았다. 주민들은 “지자체 등이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 및 기업체와 고통 분담은 못할망정 오히려 손을 벌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모금운동의 취지가 좋더라도 지금은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해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 등은 “모금운동이 민간이 중심이 돼 자발적으로 이뤄져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수도권·비수도권 세수격차 완화 기대… 지방 재정자립도 2013년 58%까지↑

    수도권·비수도권 세수격차 완화 기대… 지방 재정자립도 2013년 58%까지↑

    행정안전부가 16일 도입을 확정한 지방소비세<서울신문 9월17일 1면>는 열악한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어느 정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방세수 격차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 세수는 국세 79.2%, 지방세 20.8%로 구성돼 있어 불균형이 심하다. 캐나다와 독일 등 OECD 상위 10개국은 전체 세수 중 지방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32.7%에 달한다. 이처럼 열악한 지방세수는 우리나라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낮은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지방소비세 도입으로 인해 현행 평균 53.6%인 지방재정 자립도가 내년에는 55.8%로 상승하고, 2013년에는 58%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방소비세 도입은 지방세의 수도권 집중현상 완화에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취·등록세와 재산세, 주민세 등으로 구성되는 지방세는 특성상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높은 지역에서 많이 걷힐 수밖에 없다.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지방세 중 61%는 수도권에서 걷히고 있다. 하지만 지방소비세는 각 시·도별 민간최종소비지출에 따라 일정 비율로 할당되기 때문에 비수도권 지역에도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또 비수도권 지역은 지방소비세 배분 시 가중치를 부여받기 때문에 실제 돌아가는 재원은 더 늘어난다. 행안부는 지방소비세 도입으로 인해 내년 각 지자체에 돌아가는 실질적인 재원은 수도권이 6000억원, 비수도권은 8000억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서울과 경기, 인천이 향후 10년 동안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설립하고, 매년 배정받은 지방소비세 중 3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는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비수도권 지자체는 이 기금을 자신들의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거나, 지역 내 사회간접자본(SOC)을 확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강병규 행안부 제2차관은 “국민들의 조세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서 지자체의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개편안을 마련했다.”면서 “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세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5+2광역권’ 개발 126조 투입

    전국을 수도권 등 5대 광역권과 강원·제주권(5+2 광역권)으로 나눠 개발하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 등 총 126조원이 투입된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가 신설되고, 국세의 일부가 지방세로 전환된다. 지방 교육 활성화를 위해 자율통합하는 지방자치단체에는 기숙형고교 선정 우선권이 부여된다.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1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지경부는 회의에서 ‘지역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수도·충청·대경·동남·호남권과 강원 및 제주권에 국비·지방비·민간자본 등 총 19조 5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투입금을 매년 평균 10.8%씩 늘려 2013년에는 29조 3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5년간 모두 126조 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순남 지경부 지역경제정책관은 “이번 투자를 통해 2013년까지 329조 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89만 5000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지방재정 지원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국세인 부가가치세의 5%를 신설된 지방소비세로 전환해 각 시·도에 배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각 지자체는 총 1조 4000억원의 재원이 늘어나게 되며 현행 53.6%인 지방재정 자립도가 55.8%로 상승할 전망이다. 행안부는 지방소비세로 전환되는 부가가치세의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오는 2013년에는 10%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또 내년부터 지방세 중 하나인 소득할주민세(소득세의 10%)의 명칭을 지방소득세로 변경하고 조만간 세원(稅源) 성격을 국세에 대한 부가세 형태에서 독립세로 전환하는 것을 기획재정부 등과 논의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가 도입되더라도 국민이 내야 할 세금은 이전과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제2차 지역발전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방 소비세와 소득세 도입은 지난 10여년간 지방자치단체 숙원사업으로 지방을 배려하고 나아가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결단이었다.”며 “각 지자체장들은 차별화된 정책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교과부는 경제자유구역,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공공기관이나 기업이 이주하는 지역 도시에 자율형사립고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경제자유구역과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학교 신설 수요가 발생하는 지방 도시에 자율고가 들어서면 학교용지부담금을 완화해 주기로 했다. 또 현재 82개인 기숙형고교 외에도 올해 안에 68곳을 추가 지정하고 지자체간 통폐합이 이뤄지면 선정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지역발전위원회는 정부가 각 지자체에 국고를 지원하는 사업의 세부 항목을 현행 200여개에서 24개로 단순화하는 내용이 포함된 ‘기초생활권 발전정책’을 심의, 확정했다. 김경두 박창규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현장&이슈]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1년째 표류

    [현장&이슈]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1년째 표류

    “별관 철거냐 보존이냐.” 정부와 광주 지역사회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지내 ‘옛 전남도청 별관’ 문제를 놓고 1년 넘게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는 최근 내년도 문화전당 건립 예산 중 71%인 500억원을 삭감했다. ‘5월 단체’ 등의 장기 농성으로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쓰지 못한 예산 460여억원이 이월됐기 때문이다. ●‘5월 단체’ 반대로 공사 중단 17만여㎡ 규모의 아시아문화전당은 이미 ‘랜드마크 논란’과 ‘별관 문제’ 등으로 개관이 당초 내년에서 2012년으로 늦춰졌다. 현재로선 어느 시점이 될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지 않을까라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정부가 별관 철거와 관련, ‘설계 원안’을 최종 입장으로 발표하면 또 한차례 홍역을 치러야 할 판이다. 문화전당은 지난해 6월 기공식을 하고 공사에 들어갔지만 5월 단체들의 점거 농성으로 1년여 동안 주요 공사가 중단됐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시민단체 등은 이 사태와 관련, 방송 토론회,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신청, 여론조사, 기자회견 등을 통해 210여차례 성명 공방전을 펴왔다. 지역사회의 분열과 혼란만 커졌다. 박광태 시장은 지난 7월 ‘10인대책위’ 대표자격으로 유인촌 문화부장관을 만나 ‘별관 3분의1 존치안’과 ‘게이트 설치안’을 요구했다. 유 장관은 “지역사회가 바라면 별관 완전 보존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재미교포 설계자인 우규승씨에게 자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화부는 이달 말쯤 최종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 직속 도시 조성위원회는 지난달 31일 회의에서 ‘설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원안 존중’이 51.2%로 ‘재설계(설계변경)’44.8%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 정부안에 무게를 실어줬다. 10인대책위와 시민단체 등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이는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여론 조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조성위가 최근 한국갤럽을 통해 한 여론조사의 설문 항목과 내용이 보존보다는 철거를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내년 건립 예산 700억 삭감 학계·시민단체 등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시·도민대책위’는 최근 옛 도청 보존에 동의하는 5만 1800명의 서명을 조성위에 전달했다. 앞서 전남대 등 3개 대학 교수 290여명은 “이 사업이 원안대로 재개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원 광주·전남 문화연대 사무국장은 “이 사업이 5·18의 유산과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만큼 건물 보존 등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게 과연 옳은가라는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런 갈등으로 사업이 축소 또는 장기 표류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솔직히 현 정부가 ‘지역사회 의견 분열’을 이유로 이 사업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경우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어정쩡한 태도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참여정부 시절 지역균형 발전과 국가의 문화적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로 결정됐다. 2004~23년 국비 2조 8000억원 등 모두 5조 3000억원을 투입해 미래형 문화도시로 리모델링한다는 것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서민·지역예산 5490억 증액

    정부와 한나라당은 서민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올해 없던 사업을 신규로 편성하거나 계속 사업의 경우에는 예산을 늘리는 등으로 5490억원을 새해 예산에 추가로 배정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김성조 정책위의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 관련 실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서민·지역살리기 10대 과제 예산안을 마련했다.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8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 방과후 학교인 ‘종일돌봄교실’을 모든 초등학교에 설치키로 했다. 김광림 제3정조위원장은 “전국 5831개 초등학교 가운데 이미 종일돌봄교실을 운영 중인 학교와 지방 분교 등을 제외한 2000여개 학교에 종일돌봄교실이 설치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한 곳당 약 4000만원씩 지원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지원비용을 분담한다.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 확장과 관련, 동네 슈퍼마켓 살리기 등 영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3000억원을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50대 이상 퇴직자를 위한 창업스쿨 교육 실시 등 시니어 퇴직자 성공창업 지원에 50억원을 새로 책정하고 저신용근로자 생계신용보증 대출사업(500만원 한도내 개인생계비 지원)에 50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수원·화성·오산 통합논의 본격진행

    경기 수원시의회가 10일 수원·화성·오산 통합 건의안을 의결함에 따라 3개 시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자율 통합 지원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방의회가 통합건의서를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시의회(의장 홍기헌)는 이날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염상훈 의원을 비롯한 총무개발위원회 소속 의원 7명이 발의한 ‘화성·오산·수원시 행정구역 통합 건의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건의서에서 “화성·오산·수원시가 통합하면 더욱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며 “역사적 동질성과 지역특성, 정서, 주민 생활권 등을 감안해 분절된 3개 도시가 예전과 같이 하나로 통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다음주쯤 화성·오산시의회 의장단과 만나 이해와 협조를 구한 뒤 늦어도 이달 말까지 행정안전부에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통합건의서가 접수되면 주민 여론조사 실시 여부를 검토하고 이를 토대로 지방의회 의견을 청취하거나 주민투표를 거쳐 올해 안에 통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원·화성·오산시가 통합할 경우 면적 852㎢, 인구 175만명, 예산 3조 3000억원, 공무원 4388명의 거대 도시가 탄생하게 된다. 오산시와 화성시는 통합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수원시의회 건의서가 제출되면 통합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산시는 지난 4일 시정만족도 조사 용역을 발주해 통합 찬반을 묻는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화성시의 경우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이나 시의회 일부에서 통합시 명칭과 소재지 결정에서 화성시를 배려하는 것을 전제로 통합 찬성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라세티 3000억 기술마저… 기업들 비상

    라세티 3000억 기술마저… 기업들 비상

    기업들이 첨단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GM대우 관계자는 10일 “라세티가 구형 모델이기는 하지만 신차 개발에 2000억~3000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이 통째로 유출됐다면 심각한 일”이라면서 “수사 결과 기술유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인 대응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이 유출될 경우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들이 자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자 또는 이직자가 기술유출에 가담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적발이 점점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자·자동차·조선·휴대전화 등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 환경에서 해마다 예상피해액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라세티 기술유출이 ‘짝퉁 라세티’를 제조할 수 있을 정도로 총체적이었다는 특징이 있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기술유출은 낯선 화두가 아니다. 그래서 업체들은 산업 보안 시스템 구상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7년 검찰은 기술유출 혐의로 현대차 직원 2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2005년부터 싼타페·스포티지·투싼 등에 적용됐던 4단 자동변속기 기술을 중국 장화이기차에 유출시킨 혐의를 받았다. 수백억~수천억원의 연구비가 들어간 기술을 유출하면서 이들이 받은 액수는 120만달러로 드러났다. 당시 유출된 현대차 기술의 일부는 구형 기술이었지만, 중국으로 유출될 경우 중국 자동차 업계의 기술력이 그만큼 진일보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도 있었다.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는 “현재 자동차 업체들이 연구개발 업무에 종사했던 퇴직자가 3년 동안 동종업체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서약서를 쓰게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기술유출을 막기 어렵다.”면서 “퇴직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정부와 유관 단체에서도 퇴직자가 금전적 이익 때문에 다른 업체에 기술을 넘겨주지 않도록 방어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부 물가 잡아 민심 잡는다

    10일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과 생활물가 안정 대책’은 물가 잡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치 상의 물가 상승률 자체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추석 민심을 정부 여당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조성, 오는 10월26일 재·보선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우선 추석 연휴 때 수요가 집중되는 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전국 411개 농협주유소 외에 기존 주유소도 농협(NH-OIL)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게 조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유소는 ℓ당 20원 정도 매입 원가를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생필품을 대상으로 긴급 할당관세를 적용하거나 생필품 원료 또는 완제품의 기본관세율을 단계적으로 낮춰 제조원가 하락에 따른 업체의 판매가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국내 가격동향과 물가 영향 등을 고려해 관련 부처와 협의한 뒤 대상 품목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쌀과 배추 등 21개 품목을 특별 점검품목으로 선정하고 농축수산물의 공급 물량을 두배 정도 늘리는 것도 이번 추석 물가에 대한 주요 대응책이다. 장기적인 물가 안정책도 추진된다. 내년부터 생필품과 공공요금 가격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통신시장의 재판매제도 도입과 단말기 보조금 지급 자제를 통해 요금 인하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오는 10월28일부터 사과, 배, 배추 등 대규모 매매가 가능한 28개 품목의 농가와 중소유통업체의 기업간거래(B2B)를 개시하고 2011년까지 전품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14% 정도의 유통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다양한 민생안정책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추석 전후 중소기업 자금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등의 직접 대출 7조 75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1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5600억원의 근로장려금(EITC)과 3000억원의 부가가치세 조기환급금(9월 신고분) 역시 명절 전에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나눔의 문화 확산을 위해 공공부문이 전통시장 통합상품권(온누리 상품권)을 앞장서서 구매하고 이를 선물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체불임금 해결 지도·지원 강화 ▲대체 아동급식 수단 확보 ▲노숙인 대상 무료급식소 당번제 운영 등도 시행된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울산에 복합에너지 생산·연구단지

    울산이 복합에너지 생산·연구단지 조성을 통해 ‘미래형 에너지 도시’로 도약한다. 울산시는 10일 상황실에서 열린 ‘울산 복합에너지 생산·연구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용역 자료에 따르면 복합에너지 생산·연구단지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총 사업비 3000억원을 들여 울산테크노산업단지에 26만 4000㎡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에는 ▲한국에너지 기술연구원 울산분원 ▲태양광 및 연료전지 발전소 ▲태양광 및 연료전지 실증화 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 기술연구원 울산분원(6만 6000㎡)은 관리동과 연구동, 실험동을 갖추며 울산과학기술대 등 인근 대학과 연계해 지역의 에너지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태양광 및 연료전지 발전소(6만 6000㎡)에는 태양광발전소(3㎿급)와 연료전지발전소(4.8㎿급) 등이 설치된다. 태양광 및 연료전지 실증화 단지(13만 2000㎡)는 연구동과 실험동, 업무동을 갖추고, 파일럿 플랜트 등 에너지 기술의 실증화를 지원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복합에너지 생산·연구단지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그린에너지 산업발전의 견인을 목표로, 울산이 미래형 에너지 도시로 도약하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월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이 단지 조성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의뢰, 12월 완료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비즈&피플] 이동영 서울우유 상임이사

    [비즈&피플] 이동영 서울우유 상임이사

    서울우유가 제조일자를 병행표기한 지 두 달째를 맞았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매출이 5% 증가했다. 대형마트 등 소매점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성공적이다. 하찮은 것 같지만 식음료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서울우유를 따라오는 업체가 늘고 있다. 제조일자 표기의 주인공 이동영 상임이사를 9일 만났다. 서울우유 생산·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다. 시도는 쉽지 않았다. 공장에서는 일이 번거로워진다고 경계했다. 대리점은 제조일자에서 멀어지는 제품 판매가 어려워진다고 난색을 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사는 제조일자 표기를 밀어붙였다. 이유는 “고객을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가격을 올려 서울우유가 경쟁 제품보다 500원 가까이 비싸진 시기가 있었는데, 92% 고객이 그대로 서울우유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런 고객들이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게 제조일자를 표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에 대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 상임이사는 “그리스에서는 우유 유효기간을 사흘로 정했다.”면서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낙농국 제품이 국경을 넘어도 국민들이 제조한 지 얼마 안 되는 자국 우유를 더 신뢰하는 풍토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호주 대륙과 미국 등에서 오는 우유와 경쟁하기 전에 미리 체질을 강화하는 조치라는 것이다. 최근 저온살균을 해 유통기한을 9일 동안으로 짧게 운영하는 파스퇴르 우유가 제조일자 병행표기에 동참했다. 협동조합 체제로 보수적인 분위기의 서울우유가 유업계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900㎖ 대용량 요구르트 ‘요하임’과 일본 도토루사와 제휴해 8월에 출시한 뒤 하루 10만개씩 팔리는 ‘도토루 커피’ 등 신제품 전략에서 혁신적인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 상임이사는 “회사가 성장한다는 전제가 형성되면 전국 2200 농가를 조합원으로 둔 ‘주인(대주주)없는 회사’라는 점이 사원들에게 오히려 주인의식을 발휘할 동력이 된다.”고 역설했다. 방학이 되면 서울우유가 50% 이상을 점유한 학교 급식우유 시장이 사라지지만,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원유를 외면할 수 없이 사줘야 한다는 딜레마를 도토루 커피 생산으로 만회하는 식이다. 지난해 1조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서울우유는 3년 내 3조원, 5년 내 5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황영기 회장 ‘직무정지 상당’ 확정

    금융위원회는 9일 정례회의를 열어 황영기 KB금융지주회장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원안(직무정지 3개월 상당)대로 중징계하기로 확정했다. 우리은행에 대해서는 일부 영업정지 대신 기관경고만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직은 유지할 수 있지만, 임원 선임 제한 규정에 걸려 연임은 불가능해 징계를 둘러싼 논란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황 회장은 금융위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소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장이 수용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대처할지 심사숙고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의 제재 결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도 이르면 다음주 예보위원회를 열어 민·형사 소송 등 법적 소송 준비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황 회장의 거취 문제와 함께 맞대응 수위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계의 한 고위 간부는 “황 회장이 일단 재심을 신청한 뒤 예보가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을 하면 다시 이에 대해 맞대응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법정 싸움이 민사를 넘어 형사소송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현직 판사는 “재직 시절 1조 620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을 낸 업무상 손실에 대해 예보가 업무상 배임을 제기해 먼저 형사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면서 “증거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순서를 거치면 검찰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를 고스란히 민사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형사재판 이후 민사소송으로 가는 과정을 거친다면 법정 공방이 더욱 길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서는 조심스레 황 회장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A은행 법무담당 변호사는 “재판정에서 황 회장이 고의적이고 중대한 과실로 손실을 입혔다는 점을 입증해야 할 텐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2003년 우리은행은 예보를 대신해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이 주식 처분 시점을 놓쳐 회사에 299억원의 손실을 끼쳤다는 이유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결과는 패소였다. 앞서 대한투자증권도 김종환 전 사장 등 4명의 임원에게 2억원의 손배소를 냈지만 2002년 8월 법원은 기각했다. 법원은 같은 해 10월 한국투자증권이 “변형 전 사장이 1조 3000억원의 손실을 초래했다.”며 제기한 소송도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whoami@seoul.co.kr
  • 현행제도 무엇이 문제

    현행제도 무엇이 문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건강보험은 ‘돈 먹는 공룡’에 비유될 정도로 국가 경제와 개인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의 건강보험 비용은 1960년 2000억달러(약 246조원)에서 2007년 2조 3000억달러로 급증했다. 2018년에는 4조 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과도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보험제도는 민영보험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저소득층과 65세 이상 노년층에 대한 정부 관장 보험이 있다. 개인들은 고용주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거나 개별적으로 보험에 가입한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2억 9800만명 중 절반이 넘는 1억 5800만명이 회사 측이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해 있다. 또 1500만명이 개인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65세 이상 4200만명이 메디케어 대상자이며, 저소득층 3700만명이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고 있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전에 월급에서 일정 액수를 떼내 이를 재원으로 추후에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것으로 보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메디케이드는 사회안전망 성격이 강하다. 나머지 4600만명이 무보험 가입자다. 지난해와 올해 경기가 좋지 않아 무보험자는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상당수가 20대이거나 이민자들이다. 건강보험 개혁이 실시될 경우 이들 중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연방 및 주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메디케이드 대상에 편입되고 나머지는 공공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2007년 건강보험 비용 2조 3000억달러 가운데 기업이나 개인이 지출한 규모가 1조 2000억달러로 절반을 넘는다. 이 중 8150억달러를 고용주 및 개인이 부담했다. 개인들의 평균 건강보험료는 1999년 5791달러에서 2007년 1만 2680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근로자 개인부담은 1543달러에서 3354달러로, 기업들 부담은 4247달러에서 9325달러로 각각 늘었다. 보험료의 인상은 미국의 의료 서비스 체계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결과보다는 치료 과정에 따라 병원과 의사들에게 보험료가 지급되기 때문에 병원들은 굳이 꼭 필요한 치료만 해 비용을 낮출 인센티브가 없다. 검사나 치료가 늘어나면 그만큼 보험료는 뛰게 된다. 보험료가 비싸다고 의료 서비스가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매년 병원에서 질병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람이 10만명에 이르며, 150만명이 의료사고를 당한다. 이는 일본이나 다른 선진국들보다 높은 수준이다. kmkim@seoul.co.kr
  •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각종 변수가 미치는 영향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한 달에 800억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경제는 0.6%포인트 뒷걸음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각종 대내외 변수들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실증적으로 파악해 보자는 뜻이다. 보고서는 대출 및 예금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전체적으로 월 3300억원 늘어나고 이자 수입은 25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가계는 월 800억원 정도의 순(純)이자 부담을 지게 된다. 소득 상위 20% 가구는 이자 수익이 연간 45만원 늘어나지만 하위 20%는 이자 부담이 7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돼 저소득층에 충격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 저축성 예금 잔액은 302조 3000억원인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이보다 100조원가량 많은 400조 3000억원이다. 금리 1%포인트 상승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은 한 달에 4200억원 늘고, 이자 수입은 14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기업의 순이자 부담도 월 2800억원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산출됐다. 이는 은행 대출의 연체율을 0.3%포인트 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실제로 금융연구원은 금리가 3%포인트 상승하면 부실화할 수 있는 상장기업 대출 규모가 1조 3000억원 정도 불어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경기 회복에 따라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저소득층 가계와 기업 부실이 가시화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세계경제 성장률과 유가 등 대외 변수는 가장 큰 불안 요인이다.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을 인용, 세계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성장률과 총 투자는 0.58%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역시 1.05%포인트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는 0.40%포인트가 악화된다. 대신 소비자물가는 0.05%포인트 하락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가는 10% 상승하면 ▲성장률 0.21%포인트 하락 ▲민간소비 0.12%포인트 하락 ▲총투자 0.87%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19억 9000만달러 하락 ▲물가 0.12%포인트 상승 등 영향이 발생한다. 환율 역시 실질실효환율이 5% 하락할 때 성장률은 0.10%포인트, 경상수지는 88억 7000만달러 정도 악화된다. 물가(0.29%포인트 하락)와 총투자(1.82%포인트 상승), 민간소비(0.72%포인트 상승) 등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거시경제안정보고서 전문 확인 → 기획재정부 홈페이지(www.mosf.go.kr)
  • 부산 로봇산업 협동화단지 만든다

    부산 로봇산업 협동화단지 만든다

    부산시가 로봇산업 육성 마스트플랜을 마련하는 등 차세대 성장동력인 로봇산업 집중 육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8일 시청 회의실에서 배영길 행정부시장과 로봇산업육성협의회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로봇산업 육성 마스터플랜에 대한 최종 용역보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오는 2015~2019년 250억원을 투입해 ‘부산 로봇산업 협동화 단지’를 조성한다. 로봇협동화 단지에서는 로봇생산은 물론 판매까지 할 계획이다. 협동화 단지 조성에 앞서 2013~2014년 지역내 중소 로봇관련 기업 30여곳이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형 공장을 설립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11년부터 2013년까지 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역 내 로봇부품 제조업체들이 제품력을 인증받고 시험할 수 있는 ‘부산로봇시험·인증센터(가칭)’도 지을 계획이다. 2011년에는 부산시 신성장산업과 안에 로봇 관련 업무를 맡을 ´로봇산업팀´을 신설할 계획이다. 로봇 관련 인력 양성은 부산대학의 로봇융합인력양성센터와 로봇대학원에서 배출되는 인재를 활용하도록 했다. 부산의 로봇 관련업체는 660개로 다른 시·도에 비해 비교적 많은 편이나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종사자나 생산액이 적은 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로봇산업 육성은 지역뿐 아니라 국가 경제와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로봇시장의 경우 2013년 3000억달러 규모를 형성해 본격적인 시장성장단계에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1000여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미국,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5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4대강외 SOC투자 확대

    4대강외 SOC투자 확대

    ■ 내년 예산 295조 안팎 정부가 내년도 복지예산 비중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리고 연간 55만명 수준의 공공부문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4대강을 제외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재원도 당초 정부안(案)보다 증액하기로 했다. 소득 하위 70% 이하 가구의 둘째자녀 이상에 대해 보육료를 전액 국고에서 지원하고, 5000억원 정도 규모의 중증장애인 연금이 새롭게 도입된다. 청년인턴 규모는 2만 500 0명으로 올해보다 7000명 정도 줄어든다. 정부는 7일 경기 과천청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4대강 살리기 ▲일자리 확충 ▲복지예산 ▲국방예산 ▲수출금융 지원 등 5대 이슈별 내년 예산안 편성 방향을 확정했다. 예산규모는 295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복지 지출 규모를 당초 계획인 80조 3000억원보다 더 많이 편성하기로 했다.”면서 “복지 지출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늘어난 복지지출을 서민용 보금자리주택 공급 확대와 맞벌이 부부 보육료 지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소득 하위 70%까지 둘째아기 이상 보육료 전액 지원과 맞벌이 부부 보육지원 기준 완화 등으로 4000억원 정도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초수급대상자에게 매월 13만원, 차상위계층에 매월 12만원 지급하는 중증장애인 장애수당을 개편해 지급 금액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대상을 확대한 50 00억원 정도 규모의 중증장애인 연금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4대강을 제외한 SOC 투자도 경제위기 이전의 당초 정부안 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에는 수자원공사의 역할이 강화된다. 2012년까지 투자될 총 22조 9000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8조원을 수자원공사가 부담한다. 정부는 올해 40만명(본예산 기준)보다 많은 55만명 수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내년에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상반기 일자리 창출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희망근로 사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되 규모는 25만명에서 10만명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대신 청년인턴 규모를 3만 20 00명(추경 기준 1900억원)에서 2만 5000명(1760억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한편 국방예산은 전체 예산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내년 예산 편성 어떻게

    정부는 이달 말 내년 예산안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7일 몇가지 이슈를 추려 얼개를 공개했다. 정치권에서 쟁점이 되고 있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부분에 대해 미리 선을 그어 시비를 잠재우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핵심은 복지 분야와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규모로는 내년도 예산을 295조원 안팎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정예산(284조 50 00억원)보다는 많고 추가경정예산 포함분(301조 8000억원)보다는 적다. 수정예산 기준으로 보면 3.5%가량 증액된 수준이다. 증가율은 예년보다 크게 낮지만 쓸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경기 부양과 복지 분야의 재정 수요가 여전하고 새로 시작하는 4대강 사업에 뭉터기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 정부는 우선 2012년까지 22조 9 000억원이 투입될 4대강 사업 착수에도 불구하고 SOC 관련 예산을 지난해 최초 책정했던 수준 만큼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 대신 수자원공사에 4대강 사업 전체 예산의 35%인 8조원을 부담시키기로 했다. 수자원공사가 이 돈을 조달하려면 채권발행 등 부채를 져야 하지만 이는 국가 재정 건전성 지표에 잡히지 않아 외형상 큰 부담이 없을 것이란 점이 감안됐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2조원에 불과한 수자원공사에 막중한 투자 부담을 지우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자원공사의 부채비율은 20%가 안돼 큰 문제가 아니며, 4대강 개발 이익으로 투자금액을 환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서민을 강조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게 복지·노동 분야 예산이다. 4대강 사업으로 복지 관련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야권 등의 비난이 일고 있는 터여서 더욱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내년도 복지 지출 증가율을 전체 평균 증가율의 2배 이상으로 높이고 전체 예산 비중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추경예산을 포함한 복지·노동 예산 규모인 81조 3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복지, SOC, 국방 등 예산의 전체 비중이나 증가율을 높이기로 한 만큼 환경, 산업, 공공, 교육, 통일·외교 등 부문의 지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올해 추경 편성 등으로 대폭 늘렸던 부분들을 원래대로 정상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 정치권이나 관련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해 국회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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