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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이 희망이다]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태양광(光) 시장이 뜬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인 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재생에너지란 다른 말로 재생가능 에너지(renewable energy)를 뜻한다. 태양광발전을 비롯, 태양열·풍력·조력·지열처럼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진 모든 에너지가 해당된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과 화석연료의 고갈이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태양광발전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발전 시장규모는 현재 약 300억달러로,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맞먹는다. 앞으로 20년 안에 10배인 3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양광발전은 매장량이 유한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와 달리 원하는 만큼 무한히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지도 않는 데다, 원전처럼 환경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때문에 세계 각국이 태양광발전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고 현재까지는 독일, 일본, 미국 등 3개국이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앞서가고 있다. 독일이 발전량 기준 55%로 부동의 1위를 굳히고 있고, 일본(17%), 미국(8%)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선진국에 비해 기술은 70%, 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3분의1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태양광에너지의 발전설비인 태양전지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STX솔라가 최근 경북 구미에 공장을 준공했고, 한화석유화학도 울산에 공장을 짓고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수 기업들도 태양전지 사업을 차세대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 설비투자에 못지않은 지속적인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데다, 경제성도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수익성을 확보하게 될 시점은 일러야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오시·베시·보시/육철수 논설위원

    독일 통일 이후에 신조어들이 넘쳐났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오시(Ossi)와 베시(Wessi), 그리고 보시(Wossi)다. 오시와 베시는 좀 점잖게 표현하면 ‘동독 것들’, ‘서독 것들’이란 의미다. 하지만 동서독인 사이에 좋지 않은 용도로 종종 쓰였고,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 용어다. 서독인들은 ‘게으르고 불평만 늘어놓는 동독X’이란 뜻으로 오시를 사용했다. 반면 동독인들이 말하는 베시는 ‘거드름 피우며 잘난 척하는 서독X’이다. 서로 나쁘게 표현하는 말이지만 뉘앙스는 다소 다르다. 오시는 동독인을 향한 경멸조를 풍긴다. 베시에는 서독인에 대한 부러움이 스며 있다. 보시는 베시와 오시의 합성어쯤 되는데, 아주 좋은 의미다. 동독인을 잘 이해하고,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은 그들의 순수함을 좋아하는 서독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사실 동독 출신인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는 정계 입문 당시 서독 출신에게 무시당하는 느낌을 가졌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1995년 헬무트 콜 내각에 환경장관으로 입각한 그는 서독 출신의 노련한 정치인의 끈을 잡으려고 남몰래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 한다. 오늘은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독일이 그간 동독재건에 쓴 돈은 총 1조 3000억유로(약 2260조원). 덕분에 동독지역의 경제는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동독인들의 정치성향은 ‘왼쪽’으로 끌리는 추세다. 통일 초기에 중도우파인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이 동·서독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 최근 10년 동안 동독인들의 표심이 변하면서 중도좌파인 사민당(SPD)에 이어 좌파당(Die Linke)이 약진하는 추세다. 동독인들의 관심사가 부(富)의 재분배에 있다는 방증이다. 동독인의 실질소득이 서독인의 77%에 불과한 점이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비교적 ‘치밀하게 준비된 통일’을 이룬 독일에 ‘1등 국민’ 베시와 ‘2등 국민’ 오시가 여전히 존재하는 현실은 통일 후유증이 만만찮다는 뜻일 게다. 독일에는 그래도 마음 따뜻한 보시들이 많아 사회적 융합과 안정이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지만 탈북자조차 제대로 품지 못하는 우리에게 어느날 갑자기 통일이 닥치면…. 뒷일이 참으로 걱정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모닝 브리핑] “통독 이후 동독재건에 1조3000억유로 투입”

    독일 통일 이후 구 동독 지역의 재건을 위해 약 1조 3000억유로(약 2260조원)가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독일 주간 벨트암존탁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할레 경제연구소(IWH)의 보고서를 인용, 구 서독 지역에서 구 동독 지역으로 순유입된 자금이 지난해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해당한다면서 특히 지난 10년 사이 지원액이 급증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주 구 동독 지역의 1인당 GDP가 1991년에는 구 서독 지역의 33%에 불과했으나 현재 70%까지 상승했으며 앞으로 10년 후면 약 8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베를린 연합뉴스
  • [사설] 韓·印 이어 한·미 FTA 비준 지혜 모아야

    한국과 인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국회 비준동의안이 지난 6일 적시에 이루어짐으로써 우리는 또 하나의 무역장벽을 제거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다름없는 인도와의 CEPA는 내년 1월1일 발효돼 두 나라에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인도와의 협정으로 우리는 연간 국내 총생산 1조 3000억원, 고용증대 4만 8000명의 효과를 본다는 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분석이다. 국회가 여야를 떠나 국익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유럽연합(EU)과 FTA 협정문에 가서명했다. 앞서 칠레(2004년 4월), 싱가포르(2006년 3월), 유럽자유무역연합(2006년 9월), 아세안(2007년 6월) 등과 FTA 또는 상품무역협정을 발효시켜 ‘FTA 로드맵’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에 이어 우리의 제2 교역국인 미국과의 FTA이다. 2007년 6월 협정문에 정식 서명한 이후 2년 넘도록 답보 상태다. 여기에는 우리도 그렇지만 미국의 사정이 여의치 못한 측면이 크다. 서명 이후 미국은 자동차 시장 추가 개방을 끈질기게 요구 중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 론 커크 대표와 상·하원 의원 12명이 최근 자동차 장벽을 거듭 거론해 해법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음주 방한할 오바마 미 대통령도 FTA와 관련해 언급할 전망이지만,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의 추가 협상 대응과는 별개로 국회가 한·미 FTA 비준을 선제 결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경기침체엔 술?… 지난해 주세 급증

    경기침체 때문에 술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주세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세 전체 증가폭은 둔화됐다.8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 수입은 157조 5000억원으로 2007년 153조 1000억원에 비해 2.9%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은 2005년 9.3%, 2006년 8.2%, 2007년 17.5%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국세 내역을 세목별로 보면 부가가치세(43조 8000억원), 법인세(39조 2000억원), 소득세(36조 4000억원) 등 3대 세목이 119조 3000억원으로 전체의 75.8%를 차지했다. 교통에너지환경세(11조 9000억원·7.6%), 개별소비세(4조 5000억원·2.9%), 교육세(4조 2000억원·2.7%), 주세(2조 8000억원·1.8%) 등이 뒤를 이었다. 펀드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 주는 데도 증권거래세는 2007년에 비해 19.6%, 보석·골프용품 등 사치품에 붙는 개별소비세는 12.8% 각각 줄었다. 생활고 탓에 술이 잘 팔리면서 주세는 25.1%나 늘었다.세무서별로는 대기업 본사가 몰려 있는 남대문세무서가 10조 8000억원의 실적으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국 세수의 6.9%, 서울의 19.4%에 해당하는 세수다. 소득세(3조 2000억원), 법인세(6조 3000억원), 종부세(2000억원)도 전국 1위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55조 7000억원(35.4%), 경기 17조 1000억원(10.9%), 울산 8조 3000억원(5.3%)의 순서였다. 서울·경기·인천을 합친 수도권 세수는 76조 7000억원으로 전체 세수의 48.7%를 차지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홈플러스 철수·경영진 교체 없다”

    │런던 김영중특파원│“홈플러스는 테스코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갈 제2의 엔진입니다. 테스코의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홈플러스에 투자를 계속해 한국에서 리딩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가 일각에서 제기된 홈플러스 ‘매각설’과 ‘회장 교체설’을 공식 부인했다. 루시 네빌 롤프 테스코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런던 켄싱턴의 슈퍼스토아에서 “홈플러스가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어 철수하거나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한국에 모두 6조 3000억원을 투자했고 내년에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모두 25개의 매장을 추가로 낼 것”이라고 말했다. 네빌 롤프 부회장은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등 경영진 교체 여부에 대해 “그럴 일 전혀 없다.”면서 “본사 방침에 따라 한국 법인의 경영은 한국인이 책임지고 운영한다. 이 회장의 리더십 아래 홈플러스는 훌륭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스코는 한국과 ‘결혼’했다.”는 표현으로 양측의 관계를 설명했다. 삼성과의 합작 관계도 유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삼성을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만나 테스코는 한국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며 ‘삼성’이란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SSM의 확대 진출 여부에 대해서는 “지역상권에 현대화된 매장이 들어서면 상권이 활성화돼 소비자는 물론 기존 상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단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와 마찰을 빚으며 확대 진출할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네빌 롤프 부회장은 낙후된 한국의 유통 산업에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식품에 특화한 인터넷 쇼핑몰 운영 등 인터넷 비즈니스 확대 ▲탄소배출을 줄이는 그린스토어 확대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마케팅 혁신 등을 제안했다..네빌 롤프 부회장은 1997년 테스코로 영입됐으며, 2006년부터 부회장으로 승진해 국제 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jeunesse@seoul.co.kr
  • 돈만 묶인채 분양못해 ‘죽을맛’

    정치권을 중심으로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자족기능 보완 방안이 논의되면서 건설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비싼 값에 땅 매입 계약을 하고, 중도금도 일부 냈지만 세종시의 향배가 정해지지 않아 돈만 묶인 채 분양을 하지도, 계약을 포기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12개 건설업체가 22필지 88만 7000㎡, 7401억원어치의 주택용지를 분양받았다. 당초 14개사가 땅을 분양받았으나 두 개사(4필지, 1943억원어치)는 중도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LH가 계약을 해지했다.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업체들도 계획대로라면 중도금과 잔금을 모두 내고 아파트 분양을 마쳤어야 하지만 아직 중도금 중 일부와 잔금을 내지 않고 있다. 세종시 주택용지 잔금 납부기한은 이달까지이고, 이들이 내지 않은 중도금은 3000억원에 달한다. 건설업체들이 중도금과 잔금을 내지 않은 것은 세종시의 향배가 오리무중인 데다가 행정부처 이전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납부한 4000억여원에 대한 이자부담을 고스란히 떠 않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계획대로라면 아파트를 분양해 투자비를 회수해야 하지만 세종시 향방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주택분양이 표류하고 있다.”면서 “LH를 상대로 계약해지나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중도금 납부지연을 이유로 택지공급계약이 해지되고, 계약금을 몰수당한 한 건설사는 ‘중도금 납부 지연은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LH를 상대로 계약금 반환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기는 LH도 마찬가지다. LH는 세종시에 모두 14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이 중 토지 수용 등에 이미 4조 9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지금까지 9800억원만 회수했다. 가뜩이나 빚에 쪼들리는 상태에서 세종시에 묶인 돈은 LH에 적잖은 부담이다. 건설 관련 단체의 한 임원은 “늦어질수록 국가적으로나 업계에 손해인 만큼 자족기능을 강화하든지 원안대로 가든지 빨리 결론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금융권 DTI규제 ‘효과’

    제2금융권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1조 3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이 줄었다. 6월 9000억원, 7월 1조 1000억원, 8월 1조 2000억원 등으로 매월 증가하다 지단달에는 증가세가 둔화됐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3500억원에서 3700억원으로 늘어났을 뿐 다른 금융권은 증가액이 모두 줄었다. 금감원은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과 달리 주택 구입보다 생활비 마련을 위한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규제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9월부터 DTI 규제가 확대됐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도 10월 2조 1000억원으로 둔화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규제 이전에는 증가액이 6월 3조 8000억원에서 7월 3조 7000억원, 8월 3조 2000억원, 9월 2조 4000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에 추석 연휴가 끼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규제 효과가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공공기관 부채 작년 200조원 넘었다

    공공기관 부채 작년 200조원 넘었다

    지난해 공공기관들의 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40조원 이상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50% 이상 줄었다. 국제유가 폭등, 환율 상승, 글로벌 경기침체 등 영향을 두루 받은 탓이다. 기획재정부는 24개 공기업과 77개 준정부기관 등 101개 공공기관의 2008 회계연도 결산서를 감사원 결산검사와 함께 3일 국회에 제출했다. 전체 공공기관의 지난해 부채는 총 213조원으로 전년 대비 43조 4000억원(25.6%)이 늘었다. 2004년 106조여원이었던 공공기관 부채가 불과 4년 만에 두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이다. 부채비율도 2007년 104.5%에서 지난해 127.7%로 급격히 악화됐다. 기관별 부채규모는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로 통합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각각 51조 8000억원과 33조 9000억원으로 1, 2위였다. 특히 주택공사는 국민주택기금 차입과 사채 발행 등으로 부채가 12조원 늘어 부채비율이 전년 357%에서 420.5%로 급등했다. 가스공사(9조 1000억원), 토지공사(6조 9000억원), 전력공사(4조 3000억원)도 지난해 부채가 급격히 많이 늘었다. 공공기관 부채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에 투자할 예정인 8조원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는다. 석유공사는 최근 석유자원 확보라는 정책 목표를 위해 부채 22억달러(2조 5000억원 정도)로 캐나다의 석유기업 하비스트에너지를 인수했다.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규연 재정부 국고국장은 “정책사업 수행을 위한 투자 확대로 공공기관들의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증가했다.”면서 “자산 확대가 계속되면서 향후 재정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101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총자산은 379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7조 9000억원(14.4%), 총매출은 154조원으로 25조 3000억원(19.7%)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분을 판매가에 반영시킨 가스공사의 매출이 8조 9000억원 증가했고 건강보험공단도 보험료율 인상 등으로 4조 5000억원이 늘었다. 그러나 공공기관들의 순이익은 전체 2조 8000억원으로 전년 6조원에 비해 53.3%나 줄었다. 전력공사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기료 인상이 억제되면서 3조원의 적자를 기록, 전체 실적을 갉아 먹었다. 이에 따라 공기업의 경우 영업이익 대비 이자보상비율이 전년 179.9%에서 47.1%로 급감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의 절반도 못 갚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건강보험공단이 1조 7000억원 증가해 경영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경제여건 악화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줄어 보험급여 지출 증가가 2조 5000억원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철도공사(4000억원)와 예금보험공사(3000억원)도 순익이 급증했다. 한편 감사원 결산검사 결과 주택공사는 출자금과 채권의 평가손실 300억원을, 주택보증은 보증채무 등의 대손 상각비 102억원을 실제보다 낮춰 잡아 지적을 받았다. 석유공사도 광업권에 대한 감가상각비 98억원을 과소 계상하고 실패로 판명된 광구 투자자산 91억원을 과대 계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완주군에 술테마파크 조성…전통주 세계화 전진기지로

    완주군에 술테마파크 조성…전통주 세계화 전진기지로

    전북 완주군이 전통주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전진기지로 발돋움 한다. 완주군은 내년부터 201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구이면 모악산 자락 30만㎡에 ‘술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술테마파크는 우리나라의 전통주와 세계 각국의 술을 주제로 한 체험·문화·교육·학술의 장을 조성해 완주군을 술의 성지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현재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 상태다. 이곳에는 각 지방과 가문에서 전해지는 국내 전통주는 물론 위스키·코냑·보드카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술의 제조과정과 맛과 향, 특징 등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이 들어선다. 또 우리나라 전통주 관련 문헌과 술 빚는 기구, 각종 전통주 등을 수집해 놓은 박물관을 건립한다. 술 관련 국·내외 학술회의를 할 수 있는 국제 세미나실과 술 빚는 기술을 전수하고 체험하는 교육관·갤러리·시음장 등도 조성된다. 완주군은 술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세계 술페스티벌’을 개최해 전통주 육성 및 관광산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완주군은 술테마파크 첫 사업으로 개인 수집가인 박영국(53)씨가 경기 안성시 금광면 ‘대한민국 술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전통주 관련 유물과 자료를 완주군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이날 맺었다. 박씨가 30여년 동안 모아온 전통주 관련 자료는 기록물 8475점, 제조도구 3554점, 술항리아와 술독 2848점, 술병 2689점 등 5만 5517점이다. 이 유물과 자료들은 내년 옛 완주군 구이면사무소로 옮겨 임시로 보관했다가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작년 종부세 2조3280억… 전년보다 16%↓

    작년 종부세 2조3280억… 전년보다 16%↓

    지난해 종합부동산세를 낸 사람이 총 41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세액으로는 2조 3000억여원이다. 재작년보다 대상은 7만 1000명, 세금은 4000억여원 줄었다. 종부세가 도입된 2005년 이후 첫 감소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종부세 부과 기준이 완화돼 올해는 납부 대상자와 세금이 더 줄어들 전망이다. 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41만 2000명을 대상으로 총 2조 3280억원의 종부세를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세청은 애초 2조 8803억원을 고지했으나 사원용 주택 등 합산대상에서 제외되는 부동산 추가신고와 작년 12월 개정된 종부세납 소급 적용 등으로 실제 과세액이 5528억원 줄었다. 2007년에는 48만 3000명에게 총 2조 7671억원을 부과했다. 1년새 대상자는 15%, 세액은 16% 각각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헌법재판소가 종부세 세대별 합산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것도 감소세 반전을 가져왔다. 이 위헌 판결로 국세청은 5622억원의 종부세를 되돌려 줬다. 올해는 과세기준금액 상향 조정, 과세표준 구간 및 세율인하, 1가구 1주택자 범위 확대, 합산배제대상 확대 등의 세제개편으로 종부세 부담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종부세 과세기준금액은 공시가격으로 주택 6억원, 나대지 등의 종합합산토지는 5억원, 빌딩·상가 부속토지 등의 별도합산토지 80억원이다. 1가구 1주택자는 주택 기준이 9억원이다. 국세청은 이달 말께 올해 종부세 부과 대상자와 세액을 개별 공지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카드업계 제2 블루오션은?

    카드업계 제2 블루오션은?

    국내 신용카드 업계가 은행계 카드 분사와 통신·유통 간 합작 등 경쟁 심화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카드 발급장수가 1억장을 넘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외부적으론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추진으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어 카드사 간 무리한 경쟁이 자칫 제 살 깎아먹기로 변질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2일 전업카드사로 공식 출범식을 갖는다.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는 5년 뒤인 2014년 시장점유율 12%, 업계 3위, 1000만 회원 확보라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의 신용카드에 수백개의 제휴할인 서비스를 통합한 신개념 ‘원카드(One Card)’를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카드 “5년내 톱3 진입 목표” 하지만 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총 1억 246만장이다. 성인 한 명당 지갑 안에 카드 4장을 넣고 다니는 셈이다. 카드를 발급받고도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 회원은 6월 말 현재 167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7만명보다 22.5% 증가했다. 휴면카드 증가는 단기 영업손실로 기록될 뿐 아니라 대손비용 부담도 늘어 결국 카드사 경영에 부담을 준다. 게다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집중 제기됨에 따라 금융당국이 수수료 인하를 강하게 추진 중이다. 카드사 수익에 절반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문제도 국회에서 조만간 처리될 예정이어서 카드사 영업환경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은행계 카드사 분사 움직임 은행계 카드사들도 분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카드사 간 경쟁은 더욱 심화할 조짐이다. 농협은 오는 16일 독자상표인 ‘NH채움카드’를 출시하고 자체 전산망을 따로 운영하기로 했다. KB금융지주도 영업력 강화를 위해 KB카드 분리를 예고했고, 기업은행도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카드 분사를 계획 중이다. 올 상반기 취급액 35조원으로 신한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한 KB카드 분사는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레드 오션’(경쟁심화로 출혈이 일어나는 시장)으로 접어든 신용카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보다 통신 등 다른 업종과의 합작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이강태 하나카드 사장은 “유통업계 출신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SK텔레콤과의 제휴 외에도 다른 카드사들이 소홀히 취급했던 분야를 집중공략하는 게릴라식 전법으로 독창적인 영업망을 확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최병석 대선주조 前회장 4년째 국외도피

    신준호 푸르밀 회장 일가의 대선주조 불법매매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30일 신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에서 압수한 주식취득 관련 자료와 주금납입 통장 등 금융거래자료, 주주총회 일지, 회계서류, 컴퓨터 디스켓 등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수사팀에 회계전문가를 참여시키고 자료분석이 끝나는 대로 푸르밀과 대선주조, 시원네트워크 등의 회사 간부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번 사건의 핵심 참고인 가운데 한 명인 대선주조 최병석(57) 전 회장이 2005년 대선주조 소액주주들의 고발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던 중 잠적한 이후 4년째 국외에서 도피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같은 해 9월 최 전 회장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중지했다. 최 전 회장은 회계조작을 통해 부채 142억원을 갚은 것처럼 속인 혐의로 2002년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최 전 회장이 경영이 어려운 대선주조를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상화시킨 뒤 2004년 곧바로 신 회장에게 팔아 신 회장이 이후 300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과정에서 공모 등 불법 혐의가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광장] 달나라 가는 길/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달나라 가는 길/육철수 논설위원

    최근에 11달러짜리 지폐를 처음 봤다. 한국항공대학교 우주박물관 전시품인데, 모형 우주선·위성체·항공기들보다 더 눈길이 갔다. 앞면엔 아폴로11호 우주비행사들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네 귀퉁이엔 ‘11’이란 숫자가 선명했다. 1969년 7월21일(한국시간) 인간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걸 기념하는 화폐였다. 박물관 직원에게 알아봤더니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측이 기증한 것이라고 했다. 연방준비은행(FRB)이 발행한 법정화폐가 아니고 상품용이라 해서 다소 아쉬웠다. 당시 이 화폐는 10달러에 팔렸는데, 지금은 진폐 못지않은 귀한 물건이 돼 있다. 11달러짜리 기념지폐 위에 당시 미국민이 가슴에 품었을 자긍심이 어른거렸다. 아폴로 계획이 첫 결실을 거둔 지 올해로 40년째다. 미국은 1961년 구소련의 지구궤도 유인 우주선 스푸트니크호에 자극받아 이후 10년 동안 아폴로17호까지 쏘아 여섯 번(13호는 실패)이나 달착륙에 성공했다. 이 계획은 1972년 말 중단돼 달에는 37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끊겼다. 미국은 아폴로 계획을 위해 무려 20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지금 돈가치로 따지면 1400억달러(150조원)쯤 된다. 이달 중순 이명박 대통령은 대전 국제우주대회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사업이어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흥 우주개발국들과 국제공조로 투자할 예정이다. 달 탐사에 다시 불을 댕긴 미국은 2020년 달에 영구기지를 세우고 2024년엔 사람을 상주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2020년에 달탐사선을 보내고 2025년엔 달 착륙선을 쏠 예정이란다. 달 탐사 계획은 나로호 발사 실패로 의기소침한 과학기술계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을 우주기술에 접목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연관 산업의 발전도 기대된다. 우주사업을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는 것으로 여기면 첨단 우주경쟁시대에 낙오 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은 아폴로호를 쏘는 과정에서 3000여건의 특허를 따냈다. 이 가운데 1300여건이 실생활에 응용됐을 만큼 파급효과가 대단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의 브래지어 캡과 체형 보정용 속옷, 남성용 전기 면도기 같은 사소한 생활용품에도 우주개발을 하면서 창출한 기술이 응용됐다. 중국에서도 신소재 개발품 1000여개 가운데 80%가 우주개발 과정에서 얻은 기술의 성과라고 한다. 미래의 무한한 천연자원 확보까지 고려하면 당장 큰돈이 들어간다고 망설일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을 심어 준다는 점에서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최근 들어 우주개발에 연간 3000억원(2억 5000만달러)쯤 써 왔다. 미국(2006년 기준 386억달러)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일본(각 20억달러), 러시아와 중국(각 10억달러) 등 우주 선진국에 비해 보잘것없는 수준이다. 우주기술이 걸음마 단계이고 아직 러시아에 위성 발사를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도 통신·관측 위성을 다른 나라 발사체에 실어 띄운 경력에다 우주인을 배출했다. 예산을 점차 늘려 핵심기술과 기초기술에 집중하면 우주 선진국 진입도 욕심낼 만하다. 이제 달로 향하는 출발선에 우리도 선다. 우주경쟁에서 위축되지 말고 선진국과 당당하게 겨뤄 달을 향한 꿈을 꼭 이루었으면 싶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수도권 서남부 십자형 고속도 개통

    수도권 서남부 십자형 고속도 개통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의 고질적인 정체 해소에 도움을 줄 십자형 고속도로가 28일 개통됐다. 이날 개통된 고속도로는 봉담~동탄고속도로 17.8㎞와 평택~화성 민자고속도로 20.7㎞로 서오산 분기점에서 십자형으로 교차한다. 새 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평택에서 서울 강남까지 90분 걸리던 시간이 60분으로 줄어들고 경부고속도로 및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차량이 분산돼 연간 약 3000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국토해양부는 내다봤다. 통행료는 평택~동탄(25.4㎞)이 2800원이고 단거리 구간 10㎞까지는 최저요금 1000원이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의 춘천분기점~동홍천 나들목 구간 17.1㎞(4차로)는 30일 오후 5시부터 개통된다. 이 구간은 지난 7월 개통된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국도 44호선을 직접 연결해 기존 노선(서울~춘천→ 중앙선 홍천 나들목→국도 44호선)보다 운행거리는 약 10㎞, 주행시간은 13분 줄여줄 전망이다. 봉담~동탄고속도로는 앞으로 수도권 제2순환도로와 연결된다. 평택~화성고속도로는 서부고속도로(평택~수원~광명~서울~문산)와 연결돼 수도권 간선도로망 역할을 하게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R&D분야’ 12.8%씩 증액해도 효율성 떨어지는 ‘밑 빠진 독’

    [정부예산 대해부] ‘R&D분야’ 12.8%씩 증액해도 효율성 떨어지는 ‘밑 빠진 독’

    국가의 과학, 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연구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은 중추적 역할을 한다. 정부는 2000년 이후 R&D 예산을 연평균 12.8%씩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특히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 과학기술기본계획으로 ‘577전략’을 세웠다. 2006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3.23%인 총 R&D 투자비를 2012년까지 ‘5%’까지 확대하고 ‘7대 R&D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5년 뒤 과학기술 ‘7대 강국’에 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정부는 2010년 R&D 예산도 올해 12조 3000억원에서 10.5% 늘어난 13조 6403억으로 배정했고 2012년에는 16조 2000억원 수준까지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높아가는 R&D 예산에 비해 사업의 성과는 답보상태라는 목소리가 크다. 투자액 대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예산낭비라는 지적 또한 면하기 어렵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하 산기평)에 따르면 R&D 예산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R&D 성과 낮아 국가경쟁력 27위 그쳐 평가원은 ‘연구개발의 경제성장 효과 분석’ 결과 R&D 투자액 1% 증가시 경제성장지수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0.52%인 반면 우리나라는 0.3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국내 R&D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는 의미다. 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 D)이 발표한 2009년 국가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27위에 불과했다. 이 국가경쟁력 지수를 산출하는 지표에는 R&D 사업의 성과물인 과학기술산업 인프라, 경제규모 등이 일부 반영되기 때문에 R&D사업의 효율성을 가늠할 때 눈여겨봐야 할 요소다. 이 같은 R&D 사업 비효율성은 정부 부처간의 불필요한 경쟁으로 인한 연구관리 기관의 난립과 사업 중복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김태진 산기평 선임연구원은 “R&D 예산이 증가하면서 사업 종목도 함께 증가해 산하 연구기관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그 결과 동일한 용도의 자금이 부처별로 분산 지원돼 사업 과제들이 중복됐다. 그것이 비효율적인 예산 사용의 증거다.”라고 말했다. 또 R&D 예산을 ‘눈먼 돈’이라고 인식하는 경향도 예산 낭비의 또 다른 요인으로 확인됐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연구자들의 연구비 횡령은 심각했다. ●단기간에 결과물 안 나와 유용 유혹 커 국감에서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총 150과제에 193억원의 연구비가 부당하게 집행됐다.”, “최근 5년간 연구비 유용대상 과제 분석 결과 총 93건의 사업에서 횡령, 허위증빙, 연구비카드 무단인출 등으로 연구비 157억원이 횡령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지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6일 무역협회 주최 강연에서 “R&D 예산 지원이 ‘깨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같은 연구비 횡령은 연구자들이 R&D 사업의 성과가 단기간에 나오지 않는다는 특성을 악용했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기술료 제도’도 아직 범부처 차원의 구체적인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기술료 지급도 교과부, 지경부, 환경부 등 부처별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연구개발사업관리등에 관한 규정’이 대통령령으로 제정돼 있지만 교과부 등 일부 부처에만 적용됐을 뿐 실제 기술료징수 규정은 부처별로 따로 있어 부과기준과 징수 시점·방법·절차 등에서 큰 차이를 보여온 것이다. 결국 지식경제부는 올해 1월1일 지식경제부 산하기관에만 적용되는 ‘기술료 징수 및 사용·관리에 관한 통합 요령’을 개정 고시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교과부는 기초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비영리 출연연구소를 맡고 있어서 기술이 사업화될 때까지 기다린 후 기술료를 징수해야 하지만 지경부는 당장 상용화된 기술에 기술료를 징수하기 때문에 기술운용자체의 성격이 달라 통합규정을 운용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정부 관계자는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모든 부처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화된 통합 ‘기술료’ 징수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술료 제도란 정부지원을 받아 이뤄낸 기술개발 성과물에 대해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이 대가를 지불하는 제도로, 징수된 기술료는 다른 연구개발 사업 및 기술개발 장려를 위해 재투자된다. ●부처별 제각각인 기술료 징수 절차 통합해야 이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연구보고서가 부처별로 기준 없이 관리되고 공개되지 않아 보고서의 수준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가연구개발사업관리등에 관한 규정 제12조와 14조 2항에는 사업수행자의 보고서 제출 의무와 중앙행정기관 및 연구관리 전문기관의 보고서 보관·활용에 대한 책임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를 관리해야 할 교과부는 여태까지 제대로된 조사를 한 적이 없고 보고서의 전체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어차피 연구보고서는 비공개이므로 ‘대충 처리해도 무방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고 이 같은 도덕적 해이가 정부지원 연구보고서의 수준을 떨어뜨린 주요 원인이 된 것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2014년 무역8강 GO

    정부가 2014년 무역 규모 1조 30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무역 8강’에 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무역거래 기반 조성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앞으로 5년간 무역 인프라 조성에 4조원을 투입하고 법과 제도를 손질하기로 했다. 하지만 목표치가 연평균 수출입 증가율(수출 17.9%, 수입 13.6%)을 단순하게 적용한 것이어서 달성 여부는 의문시된다. 정부 목표대로 2014년 무역 규모 1조 3000억달러(수출 7030억달러)를 달성하려면 무역흑자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야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거래 규모는 8573억달러로 세계 11위였다.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무역 규모가 6850억달러로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10위권 진입이 점쳐진다. 지식경제부는 2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최경환 장관 주재로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업종별 단체, 수출보험공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수출대책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우선 법·제도의 정비와 중소기업 수출입 물류시스템의 선진화가 진행된다. 의료서비스의 수출 산업화도 이뤄지고 국내외 공동물류센터를 확대 설치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 금융과 수출 보험제도도 손본다. 맞춤형 체제로 전환돼 5년간 3000개 업체를 4년 내에 500만달러 이상의 수출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녹색기술 산업에 대한 수출을 돕기 위해 보험료를 20% 깎아주고 지식서비스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식서비스 종합보험’ 상품도 개발된다. 서류 없는 전자무역 확대를 위해 무역의 전 과정을 한 번의 로그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전자무역시스템(uTH)과 관세청, 국토해양부 등 유관기관의 정보망을 연계하고 2012년까지 지식기반 무역포털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수출이 14.5%씩 성장하면서 2014년엔 7000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규모는 올해 3611억달러에서 2012년 5380억달러, 2014년 7030억달러로 증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품목 수는 지난해 8641개에서 2014년엔 1만 2540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장관은 “하반기에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고 환율 하락과 함께 유가가 다시 상승하는 등 불안 요소가 여전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수출 확대는 특정 부처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 만큼 모두의 노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비자금 조성’ 안성 스테이트월셔CC 압수수색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27일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27홀 규모 골프장인 스테이트월셔CC와 시행사 ㈜스테이트월셔를 압수수색하고 임원 2명을 체포했다. 스테이트월셔는 골프장 건설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1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인허가 관련 공무원과 정치인에게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회계장부와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하는 한편 이 회사의 대표 이모씨와 상무 김모씨 등을 체포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을 조사했다. 스테이트월셔CC는 2004년 5월 보개면 동평리 산 11의1 일대 162만㎡를 매입해 2006년 10월 도시계획시설결정, 2007년 11월 사업승인을 받았다. 3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회원제 골프장으로 내년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씨줄날줄] 수리온과 아파치/오일만 논설위원

    ‘2009년 서울 에어쇼’가 성남 서울비행장에서 열리고 있다. 전 세계 항공우주·방위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의미있는 행사다. 더 뜻깊은 것은 한국형 기동헬기(KUH)인 ‘수리온’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대목이다. 수리온은 독수리(수리)의 용맹과 기동성에 숫자 100(온)을 합성한 말이다. 국가영토 수호의지와 항공산업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한다. 헬기는 기술자립이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수입에만 의존해 왔다. 수리온은 1조 3000억원을 투입한 한국형 헬기사업(KHP)에 따라 탄생했다. 세계 11번째의 헬기 독자개발이다.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과 백두산 높이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해 산악 지형에 적합하다. 세계시장을 공략, 선진 항공 산업국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국가적 사업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군 당국이 미국의 중고 아파치 헬기 구입으로 기울면서 한국형 공격헬기사업(KAH)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초 미 육군이 구형 아파치 헬기(블록1)의 판매 의사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 최신형(블록3)으로 교체를 앞두고 노후 기종을 처분하려는 전략이다. 당초 미국측 제시금액은 대당 214억원 안팎이었다고 한다. 이 가격을 믿고 군 당국은 정밀한 사전조사도 없이 구매 계획을 급히 입안했다.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마쳤다. 그러나 예비부품 등 후속군수지원(ILS) 등을 합쳐 대당 460억원으로 치솟았다. 블록1의 단종에 대비, 30년치의 부품 구입 요구도 있었다고 한다. 제작사인 보잉사와 첨단 시스템을 창작하는 록히드마틴사의 연합로비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군 당국이 국방의 백년대계가 아닌, 조직 이익의 논리에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이 최근 국정감사장에서도 나왔다.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육군이 중고 아파치 헬기 도입을 염두에 두고 한국형 공격헬기 사업을 고의적으로 지체시키고 있다.”고 질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군 당국이 낙후되고 값비싼 중고 아파치 헬기를 도입할 경우 KAH 사업 자체가 붕괴돼 우리의 항공산업 발전의 기반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차세대 한국형 전차인 XK-2(흑표)처럼 수리온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오일만 논설위원
  • 하이닉스 흑자전환… 매각 청신호

    하이닉스 흑자전환… 매각 청신호

    하이닉스가 적자의 긴 터널을 벗어나면서 ‘한국반도체’의 저력을 과시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앞으로 진행될 매각협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23일 3·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 1180억원, 영업이익 2093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2007년 3분기(2540억원 흑자) 이후 8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흑자규모는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2000억~2500억원)을 벗어나지 않았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은 삼성전자와 더불어 한국 업체들이 소모전 양상을 빚으며 끌어왔던 ‘치킨게임’의 최종승자임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일본, 타이완 등 대부분 경쟁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D램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만 흑자구도를 탄탄하게 구축했기 때문이다. 오는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도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후반기 D램 고정거래가격(DDR2)은 2달러를 돌파했다. 2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후반기 이후 14개월 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지난해 4분기 50센트대에 머문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처럼 D램가격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데다, 하이닉스는 연말부터 신제품인 44나노급 제품 양산에 들어가면서 후발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며 4분기에는 수익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가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회사라는 것을 입증하게 되면, 채권단과 효성 사이에 진행 중인 매각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더 늘어나기 때문에 향후 매각협상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는 10%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후발업체와의 원가경쟁력과 기술경쟁력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여줬다.”면서 “다른 정보기술(IT)기업들이 환율 약세나 마케팅 비용 증가로 4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하이닉스는 4분기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최근 2년간 영업적자가 3조원에 육박하는 데다, 매각대금이 5조원 안팎에서 얘기되는 만큼 매각협상에 쉽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엔 당초 전망했던 3000억원대 중반보다는 훨씬 많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매각금액 등에 쉽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김효섭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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