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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체 ‘연말 대어’ 낚아라

    건설업체 ‘연말 대어’ 낚아라

    ‘해가 바뀌기 전에 대어(大魚)를 낚아라.’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막바지 공사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민간공사의 ‘발주 가뭄’이 심해 수주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에 나오는 사업 대부분은 덩치가 커 공사를 따내기만 하면 수주실적을 수직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에 몰입한 나머지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업계순위를 바꿀 재개발 수주전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가재울6구역 재개발사업에는 현대, GS, 대림, 롯데가 한치 양보 없는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조합은 4개 업체 가운데 3곳을 시공사로 결정할 계획이다. 842가구를 짓는 적은 규모 사업임에도 내로라하는 건설사가 참여해 접전을 펼치는 것은 해를 넘기기 전 저조한 실적을 조금이나마 채우려는 몸부림이다.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에는 현대, 삼성, 대우, SK가 뛰어들어 혈전을 앞두고 있다. 1462가구를 짓는 큰 규모여서 유력 건설사들은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받아들인다. 3개 업체가 공동시공사로 나서고 1개 업체는 탈락할 운명이다. 경기 수원 정자지구에는 무려 13개 업체가 달려들었다. 2144가구를 짓는 굵직한 공사라서 시공권만 따내면 수주실적이 한꺼번에 상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삼성, GS, 대림, SK, 현산, 롯데 등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수원 장안111-2구역에서는 코오롱과 벽산이 한판 붙었다. 두 회사의 수주전은 올해에만 세번째다. 한 건설사 영업담당 임원은 “과열 차원을 넘어 혈투를 방불케 한다.”면서 “자체 개발사업이 없다 보니 재개발 수주에 목을 매고 있다.”고 말했다. ●PF사업 수주에도 물밑 경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발길을 끊었던 건설사들이 다시 PF사업 공모에 ‘모두걸기’를 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PF사업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규모가 커 일시에 수주실적을 끌어올리고 장기 일감을 확보하는 데에 그만이다. 건설사들은 다음달 공모하는 서울 장지동 동남권물류단지사업과 경기 안산 화랑역세권 개발사업, 광교비즈니스파크 조성사업을 대어로 꼽는다. 대규모라 한 건만 따내면 조 단위 실적을 거둘 수 있다. SH공사가 내놓는 동남권물류단지는 추정 사업비만 1조원에 이른다. 안산도시공사가 준비 중인 화랑역세권 및 안산 문화복합돔구장 건설사업은 1조 3000억원짜리 공사다. 경기도시공사가 내놓는 광교비즈니스파크는 지난해 한 차례 유찰됐던 사업. 주거·상업·업무 복합단지를 지어 작은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무려 2조원에 이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임금은 줄고… 대출은 늘고…

    임금은 줄고… 대출은 늘고…

    ■ 임금은 줄고… 올 3·4분기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이 264만여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네 분기째 감소세다. 경기회복 등 영향으로 감소폭은 둔화됐다. 노동부는 3분기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7208개 사업체(농림어업 제외)의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이 264만 1000원으로 전년동기(267만 2000원) 대비 1.2%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임금 총액도 233만 1000원으로 전년동기(240만 5000원)보다 3.1% 떨어졌다. 오락·문화 및 운동서비스업(-10.9%)과 교육서비스업(-7.2%) 종사자의 임금 하락률이 다른 업종보다 높았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 경기침체로 인해 줄어든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1년째 회복되지 않은 것이 주된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경기가 호전되면서 사정이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3분기의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 감소폭은 지난해 4분기 -2.1%, 올 1분기 -1.9%, 2분기 -1.6%에 이어 둔화됐다. 3분기 근로자 1인당 주당 총 근로시간은 40.7시간으로 전년 동기(39.5시간)보다 3.0% 늘어났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출은 늘고… 지난 3·4분기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폭이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저축은행 및 신용협동조합 등 비 은행 금융기관을 합한 금융기관의 총 대출 잔액은 1256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조 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41조 7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예금은행의 총대출은 958조 6000억원으로 11조 4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전분기(12조 6000억원)보다 둔화됐지만, 비 은행 예금취급기관은 298조 1000억원으로 11조 2000억원 확대돼 증가폭이 전분기(4조 5000억원)의 2배가 넘었다. 산업 대출금은 증가폭이 12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6조원)의 두 배였지만 가계 대출금 증가액은 10조 2000억원으로 전분기(11조 1000억원)보다 줄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모닝 브리핑] 10대 희소금속 원천기술개발 3000억 투입

    리튬과 마그네슘 등 10대 희소금속 원천기술 개발에 정부 예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전남 광양만권·충남 탕정권에 ‘권역별 희소금속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지식경제부는 27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소금속 소재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기업 수요와 시급성 등을 고려해 10대 전략 희소금속의 40대 핵심 원천기술을 선정한다.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 기술개발도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12%인 희소금속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북 제4경마장유치 추진 논란

    경북 제4경마장유치 추진 논란

    경북지역에 소싸움경기장에 이어 경마장 유치 움직임이 구체화되자 머지않아 도박산업이 판을 칠 것을 우려하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유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국내 유일의 상설 소싸움경기 시행자인 경북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내년 5월, 늦어도 9월에는 경기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경마나 경륜처럼 소싸움도 베팅하며 즐길 수 있게 된다. 청도 소싸움장은 2007년 1월 준공됐지만 그동안 전산시설 보완, 신규 인력 및 싸움소 확보, 심판 선발 및 훈련 등 각종 문제로 개장이 계속 지연됐다. 이에 따라 청도공영공사는 내년 3월 이전에 소싸움장 개장을 위한 사업계획서를 농림수산식품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도는 제4경마장 유치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도는 지난 23일 도청에서 ‘말산업 발전 심의위원회’를 열고 영천과 상주 2곳을 경마장 후보지로 결정했다. 이달 말까지 이를 한국마사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마사회는 경북을 비롯해 전남·북도, 충남도, 인천시 등에서 올린 후보지에 대해 현장심사 등을 실시, 연말까지 1곳을 최종 확정한 후 2013년까지 부지 150만㎡에 총 2500억원을 들여 신규 경마장을 개장한다. 도는 도내 후보지 2곳이 신규 경마장 입지 여건과 부지 적합성 부문 등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제4경마장 선정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도는 경마장이 유치되면 연간 3000억원의 세수(레저세) 증대로 인한 지역 발전과 신규 고용창출 1000명, 말 관련 산업 활성화 등으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경마장까지 지역에 오면 도 전역이 도박 열풍에 휩싸일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구미경실련 등은 “도내에서 소싸움장에 이어 경마장까지 개장될 경우 300만 도민들은 거대한 도박시장에 빠져들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실채권비율 1% 달성 착수

    은행들이 연말을 앞두고 부실채권 정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부실채권비율 1% 달성’을 연말까지 이행해야 하는 탓이다. 이로 인해 시중 은행의 4·4분기 순이익이 2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은 수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과 매각,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1.5%인 부실채권비율을 1.24%까지 낮추기 위해 3500억~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ABS 발행으로 정리하고 1000억원어치는 상각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3000억~4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과 매각을 통해 정리해 부실채권비율을 연말까지 1% 정도로 맞추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9월 말 기준으로 8000억원 안팎인 정리대상 부실채권을 연말까지 회수와 매각, 상각 등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1조원 미만의 부실채권을 계열 부실채권정리 회사인 F&I와 캠코에 매각하거나 상각해 정리키로 했다. 연말 부실채권 처리로 인해 4분기 중 은행들의 순이익은 2조원 가까이 허공으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이 연말에 부실채권비율을 1% 수준으로 낮추면 하반기에 추가로 발생하는 국내 은행권의 손실 규모는 2조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 중 충당금 적립액을 제외하면 4분기에 추가로 발생할 은행권 손실규모는 1조 9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방공기업 ‘적자 파티’ 1년새 2배늘어 1784억

    지방공기업 ‘적자 파티’ 1년새 2배늘어 1784억

    지난해 지방공기업의 적자가 전 년의 두 배를 웃돌고, 부채 총액은 47조 3000억여원으로 4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지방 공기업 경영진단을 강화하고, 개선이 되지 않으면 ‘퇴출’시키기로 했다. 25일 행정안전부의 ‘2008년도 지방공기업 결산 및 경영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59개 지방공기업 적자는 총 1784억원으로 2007년 696억원에 비해 1088억원이 증가했다. 2004년 72억원에 불과하던 지방공기업 적자는 이후 급격히 불어 2006년 6618억원을 기록했다. 2007년에는 부동산 경기 호황 덕분에 적자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급증했다. ●지하철公·하수도사업서 큰 적자 지방공기업 적자는 대부분 지하철공사와 하수도사업 기업이 냈다. 이들 공사는 각각 7407억원과 3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공영개발공사와 도시개발공사 등이 수천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지하철공사 등의 적자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행안부는 지난해 지방공기업 적자가 늘어난 이유로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알고 너도나도 설립했던 공영개발공사와 도시개발공사 등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했다. 각종 택지개발사업을 벌여 민간에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공영개발사업단의 경우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전년도 대비 3000억원 넘게 감소하는 등 대부분 공영개발공사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해마다 적자를 내는 공기업 수도 늘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공기업은 2007년 91개에서 지난해 96개로 증가했다. 전체 공기업 4곳 중 1곳꼴로 만성 적자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채도 4년새 두배 늘어 47조 지방공기업의 부채도 급증했다. 2004년에는 21조 3136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47조 3284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을 부채로 나눈 부채비율은 2004년 47.9%에서 지난해 65.6%로 높아졌다. 행안부는 3년 연속 적자를 낸 기업에 대해서는 경영진단을 강화하고 개선이 되지 않으면 ‘퇴출’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지난해 경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대해 청산명령을 내렸었다. 또 지방공기업 설립요건을 강화해 부실공기업이 설립되는 것을 사전에 막을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하수도와 지하철공사의 경우 요금이 원가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그러나 요금 인상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이들 기업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새만금·군산産團 투자부진 비상

    새만금산업단지와 군산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으나 투자유치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를 기업중심도시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투자환경이 더욱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새만금 산단에 투자를 확정한 국내외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특히 새만금산단 1870㏊ 가운데 211㏊는 내년 상반기부터 조기 분양할 계획이나 투자에 적극 나서는 기업이 없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경제자유구역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S&C 인터내셔널 그룹 등 2곳이 투자를 약속했다. 미쓰비시는 삼양사와 합작해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2011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C사는 2012년까지 새만금 입구인 비응도의 4만 9000㎡에 3000억원을 들여 지하 4층, 지상 47층 규모의 호텔(객실 898실)과 컨벤션센터, 아쿠아리움 등의 복합 레저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강제적인 효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교환 단계에 그쳐 두 기업이 실제로 투자할지 불투명하다. 실제로 지난 7월 미국 페더럴 사는 3700억원을 들여 2012년까지 고군산군도 신시도에 대형 호텔과 콘도, 관광어시장 등을 건설키로 하고 전북도와 MOU를 교환하고 한국사무소까지 개설했지만 두 달 만에 이를 전면 취소했다. 새만금 일대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페더럴 사의 포기는 다른 외국기업의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MOU교환에 이어 입주계약까지 체결한 SLS조선도 500억원을 들여 선박 블록공장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불황 등을 이유로 최근 계약을 해지하는 등 경자청의 기업 유치 노력이 잇따라 수포가 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만금·군산경자청이 기업유치 부진 이유를 자세히 분석해 보다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투자 유치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자청이 그동안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15차례, 미국과 홍콩 등 외국에서 10차례의 박람회와 투자설명회를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자청 직원 대부분이 도청이나 군산시청의 행정 공무원들이어서 전문성이 떨어져 투자 유치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국어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은 10%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 일본어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영어에 편중돼 중국이나 프랑스 등의 외국기업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새만금·군산경자청 관계자는 “새만금지역의 내부개발이 진행되면서 투자환경이 점차 좋아지기 때문에 잠재적 투자자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통해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면서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인적 구성도 쇄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공정위·업계, 담합수위 기싸움

    공정거래위원회가 카르텔(담합)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기업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허가 및 관리감독권을 가진 정부기관의 행정지도를 따르고 있는데, 공정위가 행정지도와는 별개로 담합으로 판단해 문제로 삼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하소연이다. 공정위는 법령상 근거 없이 사업자들의 합의를 유도하는 행정지도의 결과로 담합이 이루어졌다면 그 행위는 위법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2일 공정위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기업의 담합 행위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액은 1조 108억원(원심결 부과기준)에 이른다. 공정위에 카르텔국이 신설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억~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최근 출고가격을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는 11개 소주업체가 모두 2263억원의 과징금을 통보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주류산업협회는 18일 “소주업계는 스스로 가격 인상을 할 수 없고, 국세청의 행정지도 범위에서만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법령에 따른 정당한 공동행위를 적용 제외 대상으로 규정한 공정거래법 제58조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정위의 ‘행정지도가 개입된 부당 공동행위에 대한 심사지침’에는 사업자들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행정기관의 법령에 따른 행정처분이 개입된 경우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법령상 구체적 근거가 없는 행정지도에 근거해 담합이 이뤄지면 원칙적으로 위법하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행정지도 기관과 공정위가 서로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혼란스럽다는 업계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공정위의 기싸움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돈벼락 마술 어디 없나요~

    돈벼락 마술 어디 없나요~

    연말정산을 앞두고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주던 금융상품들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소득공제 적용 시한이 연말로 끝나거나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직장인들이 여윳돈을 굴릴 재미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은 벌써부터 인기가 시들하다. 이 상품의 내년 가입자는 소득공제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올해 막차를 타야 기존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정작 막차를 타는 사람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장마저축 가입계좌 수와 잔액은 최근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이 은행의 장마저축 가입계좌 수는 16만 1765계좌, 잔액은 1조 467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말 계좌와 잔액이 각각 20만 724계좌, 1조 6139억원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눈에 띌 정도로 몸집이 줄어든 셈이다. 우리은행도 세제혜택 축소 논의 이전인 지난 8월 26만 2500계좌에 이르던 장마저축 계좌 수가 3개월여 만에 25만 8490계좌까지 떨어졌다. 지금 가입해본들 연말정산 등의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한이 2012년까지로 한정돼 사실상 혜택이 줄어든 것이 큰 이유다. 연말로 혜택이 끝나는 소득공제 상품인 연금저축펀드와 장기주택마련펀드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연금저축펀드와 장기주택마련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조 4000억원과 1조 3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장기회사채형 펀드나 장기주식형 펀드 등은 연말 특수는 고사하고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 장기회사채형 펀드는 지난 6월 3543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8일 현재 2556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주식형펀드 역시 지난 5월 65조 815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조 6000억원 이상 줄어들어 59조 1578억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예금이 대안이 되지도 못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금금리가 다소 올라갔다고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하나은행의 정기예금인 ‘부자되는 정기예금’의 1년제 금리는 이날 현재 3.8%를 기록 중인데 1년 전과 비교하면 2.2%포인트나 하락했다. 기업은행의 ‘실세금리정기예금’ 금리 역시 1년 동안 6.75%에서 4.39%(전결금리 기준)로 내려갔다. 다른 은행 역시 최소 1%포인트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문제는 조만간 금리가 올라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불투명하다보니 굳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당분간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일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whoami@seoul.co.kr
  • 조선업계 ‘수주가뭄’ 초비상

    조선업계 ‘수주가뭄’ 초비상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데….’ 조선업계가 글로벌 금융 위기 1년 만에 반쪽이 됐다. 동반 부진했던 철강이 하반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여 속이 더 쓰리다. 올해 수주 물량(164만CGT)이 전년(1744만CGT) 대비 10분의1로 줄었고, 곳간도 비어가고 있다. 수주 잔량에서 세계 1위 중국은 이제 ‘기술 조선’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글로벌 수주전에서 국내 업체 간 제살깎기식 경쟁도 우려된다. 18일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한국의 신규 수주물량은 164만CGT(31.8%·56척)로 중국(270만CGT·52.3%)에 크게 뒤졌다. 한국 조선을 대표하는 ‘빅3’의 올 성적표는 더 초라하다. 현대중공업은 특수선을 포함해 10척, 삼성중공업은 고작 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여객선 2척 등 모두 7척을 따냈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발주량 264척 가운데 절반 이상(142척)을 싹쓸이했다. 조선업계의 미래 역량을 평가하는 수주 잔량도 역전됐다. 11월 현재 중국의 수주 잔량은 5496만CGT(34.7%)로 한국(5362만CGT)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중국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LNG선 등 고부가치 선박의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신규 수주가 줄면서 살림살이도 빠듯해졌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빅3의 차입금도 크게 늘었다. 한때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빅3로서는 굴욕적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7000억원,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들 회사의 회사채 발행은 7~8년 만이다. 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현금성 자산보다 차입금이 많은 재무구조로 바뀌었다. 순차입 규모가 각각 82억원, 2130억원, 1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빅3는 자금 마련을 위해 또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지만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면서 “회사채를 또 발행하면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시장에 신호를 줄 수 있어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주 가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면 국내 업체 간 과열 경쟁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선과 유조선의 경우 수주가격이 고점 대비 40%가량 빠져 사실상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마다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 후려치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미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 예정인 ‘액화천연가스-부유식원유저장설비(LNG-FPSO)’와 세계 최초의 ‘해상가스저장설비(LNG-FSRU)’를 놓고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사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국내 업체 간 공정 경쟁이 이뤄졌는데 앞으로는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경쟁 과열을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원금 까먹고 있는 ELS

    지난해까지만 해도 큰 인기를 누렸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올해 들어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주식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원금을 보장하지 않고, 주가가 오를 때만 이익을 내는 상품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탓이다. ELS는 코스피200 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사전에 정한 대로 지수나 주가가 유지되면 조기 상환일이나 만기일에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상환된 ELS 수익률은 평균 -5.9%를 기록했다. ELS 상환 수익률은 2007년 10.0%에서 지난해에는 주가 급락으로 4.2%로 하락한 뒤 올해는 원금마저 까먹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ELS 발행액은 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 3000억원보다 65.8% 급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법은 가라” 다운로드시장 새 바람

    “불법은 가라” 다운로드시장 새 바람

    ‘다운로드’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유선 인터넷에선 해적판 영화나 음원을 공짜로 내려받는 ‘불법’이 먼저 떠오르고, 무선 인터넷에선 노래 한 곡 다운받았다가 휴대전화 요금이 두 배로 뛰는 ‘요금 폭탄’이 보통 떠오른다. 하지만 최근 ‘음험한’ 다운로드가 아닌 ‘깨끗한’ 다운로드 물결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일고 있어 주목된다. 포털 다음은 지난 6월부터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900여편의 최신 영화부터 고전 명화까지 서비스한다. 가격은 500~3500원이며, 휴대전화 요금, 다음 캐시, 신용카드로 할 수 있다. 포털 파란은 영화 저작권자와 영화 리뷰어가 이익을 나눌 수 있는 ‘무비 위젯’을 지난 11일 오픈했다. 무비 위젯은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위젯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영화를 다운받은 사람이 블로그나 게시판에서 리뷰를 위젯 형태로 작성하고, 다른 사람이 그 위젯을 통해 영화를 다운받으면 판매 수익의 일부를 얻는 구조다. 네이버는 내년 초 CJ엔터테인먼트 등과 손잡고 영화 유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합법 다운로드 시장은 연간 120억원 수준으로, 3000억원에 이르는 불법 다운로드 시장에 비하면 미미하다.”면서도 “합법 다운로드가 6개월 간격으로 5배가량 성장하고 있어 점차 합법이 불법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쪽에서도 새로운 다운로드 열풍이 불고 있다. PC처럼 각종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몰고 온 현상이다. KT가 애플 아이폰을 출시하고,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구글 안드로이폰을 내놓으면 다운로드 시장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이통사들이 데이터 요금을 절반 이하로 낮추고 있어 ‘모바일 다운로드족(族)’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동통신사로부터 망을 빌려 다운로드 서비스만 하는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인 엔타즈와 KT는 조만간 MVNO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엔타즈는 내년 1월 KT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미니게임 포털’을 통해 게임, 화보, 만화 등을 다운로드해 줄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이통사의 무선망을 완전히 개방해 휴대전화를 통한 자유로운 다운로드가 이뤄질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방통위는 내년 초부터 PC로 다운받은 콘텐츠를 케이블로 연결해 휴대전화로 옮기는 사이드로딩을 허용할 계획이다. 지금은 이용자가 휴대전화용 콘텐츠를 구매해 사용하려면 이통사의 무선인터넷을 거쳐 데이터통화료를 내고 휴대전화에 다운받아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안산 등 4개도시 돔구장 건설 ‘잰걸음’

    서울·안산 등 4개도시 돔구장 건설 ‘잰걸음’

    프로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서울과 안산, 대구, 광주 등 4개 도시가 추진하고 있는 돔구장 건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야구 인기를 등에 업고 돔구장을 지어 스포츠 산업 육성은 물론 생산유발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3000억~4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보니 수익 창출 방안 마련과 특혜 논란, 주민 반대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돔구장 건설에 가장 먼저 불을 댕긴 것은 경기 안산시다. 지난 2007년 현대컨소시엄과 돔구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지만 세계적인 금융 위기 등으로 사업을 중단했다가 올 초 다시 불을 지폈다. 한국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 큰 힘이 됐다. 안산시는 4200억원을 들여 당초 시청사 부지였던 단원구 초지동 일대 20만㎡에 잠실야구장(3만석)보다 큰 3만 2000석 규모의 돔구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중 사업자 선정을 마치고, 지방선거가 끝나는 내년 7월 초 착공해 2012년 완공 예정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반월공단으로 각인된 도시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녹색성장 및 스포츠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구로구 고척동 돔구장 기공식을 마쳤다. 당초 지붕의 절반만 덮는 하프돔에서 완전히 덮는 방식으로 설계변경 중이다. 좌석규모는 2만 2258석으로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11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대구와 광주시는 지난달 29일 포스코건설과 돔구장 건설에 관한 MOU를 교환했다. 광주는 2만 5000~3만석, 대구는 3만석 규모로 각각 2013년과 2014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돔구장은 시가 건설비용 전액을 부담하지만 나머지 지자체는 민자를 끌어들이려고 사업자에게 개발권 등의 특혜를 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안산시의 경우 시는 부지만 제공하고 건립비용은 사업자가 주상복합단지 분양 수익금 등으로 충당한다. 광주·대구시도 포스코 건설이 돔구장을 건립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제공받은 부지에 주택개발, 워터파크 등 스포츠 타운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완공 후 수지타산을 걱정하는 지적도 많다. 면밀한 타당성 조사 없이 돔구장을 건설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안산시가 지난 3일 개최한 돔구장 건설 관련 세미나에서 일본 도쿄대 가와구치 교수는 “일본 돔구장은 전용구장만으로 경영이 성립되지 않아 콘서트 등의 관객을 모으는 이벤트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돔구장 운영비는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지어진 오사카돔은 다양한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벤트가 없을 때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점포, 식당, 테마파크 등을 갖추고 있다. 1988년 준공한 도쿄돔은 7년 만에 총 사업비에 해당하는 600억엔을 회수했다. 서울과 안산시 등도 대형 공연이 가능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경기장 내에 쇼핑몰, 게임파크, 호텔 등 다양한 수익시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어서 이들 4개 도시 돔구장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시설과 겹치는 부문이 있어 수익시설이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뉴스&분석] 金의 경제학

    [뉴스&분석] 金의 경제학

    금값의 고공행진이 요즘처럼 화제였던 적이 또 있었나 싶을 정도다. 세계적인 저금리·약(弱)달러 현상에서 비롯된 금(현물) 보유 심리가 기록적인 가격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인도의 결혼 성수기 수요 폭증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세계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쳐 금값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금값은 지난 9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28g=약 8돈)당 1100달러를 돌파했다. 13일에는 1116.70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의 최대 수요국은 인도다. 연간 수요량만 2007년 기준 555t으로, 대부분 결혼 성수기인 5월과 11월에 집중된다. 혼수품으로 금붙이를 선호하는 문화 때문이다. 곽장윤 삼성선물 상품팀 대리는 “금값은 인도의 결혼 시즌과 맞물려 4월 중순 저점을 찍고 5월 말 정점에 이른 뒤 다시 10월 중순까지 하락하다 연말까지 상승하는 양상”이라면서 “최대 성수기는 신년을 앞두고 중국의 수요까지 가세하는 11~12월”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의 공급은 제한적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캐낸 금은 15만t 가량. 남아 있는 금 매장량은 많아야 10만t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20~30년 뒤면 모든 금광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신규 공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차선책은 금고 속 금을 내다파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최대 금 보유국은 미국이다. 미 연방은행이 쌓아둔 금괴는 8966t으로 전세계 정부가 확보한 금의 3분의1에 이른다. 현 시세에 팔면 3000억달러(350조원) 이상 손에 쥘 수 있지만 미국 정부 부채가 12조달러인 상황에서 ‘껌값’에 불과하다. 게다가 각국 정부는 물론 개인들도 금 사재기에 나서고 있어 새해가 밝더라도 금값이 안정될 가능성은 적다. 금값은 다른 원자재와 비교할 때 얼마나 올랐을까. 대표적 비철금속인 구리는 지난해 금융위기 직전 t당 9000달러대로 최고가를 찍었다. 지금은 t당 6500달러 안팎으로 30%가량 하락했다. 반면 금은 금융위기 이전 최고가인 온스당 1043달러(지난해 3월14일)를 뛰어넘었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구리는 선진국 수요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원자재이지만 금은 원자재이자 금융재”라면서 “금의 실질가격이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값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 국제유가 상승률이 관건이다. 유가는 금과 함께 달러 가치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유가는 연초 배럴당 30달러대에서 지금은 80달러대로 150~160% 오른 반면, 금은 지난해 말 저점(온스당 710달러) 대비 60~70% 상승에 그쳤다. 금값이 앞으로 온스당 최소 1200달러에서 최고 1500달러까지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달러화가 약세인 만큼 금값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뛰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면 경기 불확실성도 제거된다. 이는 금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기적으로는 내년 2~3분기에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곽 대리는 “단기적으로는 매수세가 바람직하다.”면서 “수요·공급에 의한 금값의 움직임은 물론 미국 정부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두루 살펴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정위원장 “LPG 과징금 줄어들 수도”

    공정위원장 “LPG 과징금 줄어들 수도”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이 이달 말쯤 결정될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체에 부과할 예정인 과징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 위원장은 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경제정책위원회 주최 초청강연에서 “국회에서 한 야당의원이 (LPG 업계) 과징금 부과 예상금액이 1조원을 넘느냐는 질문에 대해 심사보고서상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면서 “그러나 실제 부과되는 과징금 규모는 (심사보고서와) 굉장히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6개 LPG 공급업체에 보낸 심사보고서에서 자진신고업체가 면제 혹은 감경받는 과징금을 제외하고 1조 3000억원 정도의 과징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전원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과징금 부과금액을 결정하는데 당초 통보액보다 늘어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정 위원장은 “산업계에선 공정위가 카르텔(담합)을 과도하게 제재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미국 경쟁당국이 5~6건의 역외적용으로 부과한 과징금이 1조 8000억원에 달하지만 공정위의 역대 누적 과징금은 1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수출입 의존도가 70%가 넘어 담합이 해외시장에 미칠 영향도 염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담합은 시장경제의 근간인 가격기능에 손을 대는 행위로 시장에서의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공정위가 카르텔과 관련 법 집행을 하면 기업의 영업 형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마창진 vs 진창마 vs 창마진… 통합지역선 명칭싸움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경남 마산·창원·진해시가 통합 행정구역 이름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마산·창원·진해시는 행정안전부가 행정구역통합추진 방침을 밝힌 뒤부터 3개 시 통합 관련 각종 자료를 낼 때 서로 자신들의 시 이름 첫 글자를 앞세우고 있다. 마산은 역사적으로나 통념상으로나 ‘마창진’이 당연하다는 것이고, 창원은 행정중심성과 시세(市勢)를 감안할 때 ‘창마진’이 옳다는 것이다. 진해는 ‘진창마’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맏형론 마산 “역사·통념상 익숙” 마산시는 시 관할 창원지구출장소와 의창동이 합쳐 1980년 4월1일 창원시로 승격된 역사를 들며 마창진을 주장한다. 창원이 마산에서 ‘분가’했다는 것이다. 자율통합을 가장 먼저 주장했다는 ‘맏형론’과 3개 시 주민 등이 이미 마창진이란 통칭에 익숙하다는 점도 내세운다. 황철곤 마산시장도 자율통합 추진 과정에서 “마산의 마자는 꼭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마산시 관계자는 “각 시의 머리글자를 딴다면 오래전부터 불러온 마창진이 통합시를 상징하는 데 적합한 이름이다.”고 말했다. ●창원 “인구·총생산 규모 가장 커” 창원시는 행정구역 명칭 변천사로 따지면 창원이 더 오래됐다며 창마진을 강조한다. 3개 시 지역은 1274년 의창현(고려 충렬왕), 1408년 창원부(조선 태종왕), 1415년 창원도호부(조선 태종왕)를 거쳐 1914년 창원군과 마산부로 분리됐으며 진해시 명칭도 옛 창원군 관할이던 진해읍에서 1955년 9월1일 시로 승격됐다는 것. 도청 등이 있는 행정 중심지이자 국내 대기업들이 입주한 국가산업단지로 경쟁력 있는 창원을 먼저 내세우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창원시는 인구도 50만 8000명으로 마산(40만 7000명)·진해(17만명)보다 많고 지역내 총생산 규모(2006년 기준)도 14조 5000억원으로 마산(4조 9000억원), 진해(2조 3000억원)보다 각 6.3배, 3배가량 크다는 점을 내세운다. 창원시 관계자는 “시세와 경쟁력 면에서 앞서는 창원시가 통합시 명칭에서 부각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 ●진해 “물류 등 경쟁력 미래도시” 진해시는 최근 행안부의 자율통합 대상지 발표 이후 기자 간담회를 갖는 자료에 진창마라고 표기하며 자존심을 내세웠다. 실제 진해시는 옛 창원군 관할이던 진해읍에서 1955년 9월1일 시로 정식 승격됐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창원·마산과 가야 연맹체의 한 축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진해시는 마산은 과거, 창원은 현재의 도시지만 진해는 지역내 신항이 있어 물류·항만 기능을 비롯해 관광·해양·레저쪽에 경쟁력 있는 미래의 도시임을 강조하고 있다. 진해시 관계자는 “창원과 마산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휘청거린 반면 우리는 중심이 든든했으며 전국 제일의 벚꽃단지와 온화한 기후, 청정해역,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등 발전 잠재력과 인자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정부예산 대해부] SOC사업비 3대 병폐 탓 기하급수적 증가

    [정부예산 대해부] SOC사업비 3대 병폐 탓 기하급수적 증가

    공공 자본으로 건설되는 도로, 항만, 상하수도 등을 일컫는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2010년도 예산안은 24조 8074억원으로 2009년 본예산과 비교하면 0.3% 증가했다. 현재의 SOC 예산 수준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SOC는 꾸준히 증가해야 한다는 견해와 어느 정도 충족됐으니 줄여야 한다는 견해가 상충한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이 어느 정도 확충됐다고 본다. 결국 SOC 분야 예산은 얼마나 쓰느냐보다는 어떻게 쓰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SOC 예산의 쓰임새를 분석해 본다. SOC는 다른 분야에 비해 사업비 규모가 크다.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은 한 번 건설하면 효과가 다른 분야로 퍼지기 때문에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때문에 지역이기주의 등 분쟁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업비가 증가하거나 무작정 추진하고 보는 행정도 논란이 된다. SOC가 다른 예산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사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한다는 점이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올해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 역대 국책사업의 사업비 대부분이 당초보다 2.2~3.2배가량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2010년도 SOC 예산안의 화두인 4대강 사업만 봐도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2008년 12월 초안에선 사업비 13조 8776억원으로 출발했지만 올해 6월 발표된 최종안에선 22조 2000억원으로 1.5배 늘었다. 새만금의 당초 사업비는 1조 3000억원으로 시작했으나 참여정부 당시 9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국토연구원은 총 18조 9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인천국제공항도 당초 예산액 3조 4000억원보다 2.2배 증가한 7조 5000억원이 투입됐고, 경부고속철도는 당초보다 3.17배 늘어난 18조 4000억원이 들어갔다. ‘일단 짓고 보자.’ 혹은 ‘유치하고 보자.’는 식의 막무가내 행정으로 분쟁을 겪는 곳도 많다. 대표적인 지역이기주의 현상인 님비(NIMBY) 혹은 핌피(PIMFY)는 대부분 SOC사업 유치를 둘러싸고 벌어진다. 한탄강댐을 둘러싼 분쟁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2000년 한국수자원공사가 한탄강에 홍수조절용 댐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뒤로 이 지역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주민들이 댐 건설계획 고시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고, 아직도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지방공항이 만성 적자에 처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방공항 14개 가운데 11개 공항이 지난해 적게는 4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까지 적자를 냈다. 가장 큰 적자를 본 곳은 양양공항으로 적자 규모가 101억 4000만원이었다. 이어 여수공항이 79억 1100만원, 무안공항 71억 3000만원, 울산공항 60억 9500만원, 포항공항 56억 3000만원, 청주공항 54억 4900만원, 사천공항도 34억7000만원으로 적자를 냈다. 지방공항의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은 사업 추진 당시 수요예측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지역의회나 주민들이 ‘지역발전’을 이유로 내세워 추진되기도 한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 역시 부산, 대구, 울산, 경남, 경북 등 5개 광역자치단체와 그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 함께하는시민행동 정창수 예산감시위원은 “내가 사는 지역에 도로나 역이 들어서야 발전한다는 지역주민의 환상이 존재하는 한 SOC 예산은 방만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다.”며 “사업이 시작된 후 설계변경을 통해 증액 신청하는 등 예산규모가 커지는 사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5조원 삼성차 소송 ‘조정’

    청구액 5조원의 삼성자동차 채권환수 소송 항소심 선고 직전에 법원이 조정을 통한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고법 민사16부(부장 강영호)는 10일로 예정된 선고를 보류하고 16일 첫 조정기일을 열 예정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1999년 6월 삼성차의 법정관리로 손실이 발생하자 서울보증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삼성차 채권단은 비상장이던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에 받았다. 당시 삼성 측은 채권단과 2000년 말까지 삼성생명 주식의 상장을 통해 빚을 갚고 채권액에 못 미칠 때는 이 전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50만주를 추가로 내기로 했다. 또 이마저도 부족할 때는 계열사들이 책임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삼성생명 상장이 불발에 그친 가운데 채권단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매각도 진전이 없자 채권단은 2005년 12월 이 전 회장과 삼성계열사를 상대로 부채 및 이자 4조 7380억원을 상환하라며 소송을 냈다. 지난해 1월 1심 법원은 청구액 절반인 2조 3000억여원을 인정했고 양측은 모두 항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녹색이 희망이다] 스마트 그리드 구축 에너지 6%·전기료 年1조8000억 절약

    [녹색이 희망이다] 스마트 그리드 구축 에너지 6%·전기료 年1조8000억 절약

    ‘생각하는 전기, 똑똑한 전기’는 우리의 미래 생활을 어떻게 바꿀까. 이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실증단지(테스트 베드)’가 지난 9월부터 제주도 구좌읍에 조성되고 있다. 2013년이면 이 일대 6000가구는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에 따른 새로운 생활을 경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리고 2030년엔 대한민국 전체가 스마트 그리드로 일상 생활에 일대 변혁을 맞는다. 2030년 8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선민(가명)씨는 자동 알람으로 켜진 TV 뉴스에 눈을 떴다. 30도가 넘는 ‘열대야’가 계속됐다는 날씨 뉴스가 들어왔다. 하지만 밤새 돌린 에어컨 덕택에 집안 온도는 17도가 유지됐다. 낮엔 전기요금이 부담돼 에어컨 켜기가 무섭지만 밤엔 전기요금이 낮보다 10배 정도 싸다. 가전 제품들은 전기요금이 싼 시간대를 찾아서 작동한다. 그래서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는 주로 새벽에 돌아간다. 전기요금은 5분 단위로 바뀐다. 가끔 있었던 정전도 아파트에 ‘전력 저장장치’를 설치한 이후 아예 없어졌다. 선민씨는 야간에 충전해 놓은 전기자동차를 타고 출근한다. 출장이 잦다 보니 가끔 지방 충전소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교환하기도 한다. 요금이 가장 싼 시간대를 이용하려고 하지만 급하다 보면 비싼 전기를 쓸 때도 있다. 그래도 10년 전보다는 길거리에 충전소가 많아져 비싼 전기를 쓰는 횟수가 줄고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 탓에 사무실의 온도가 점차 올라간다. 회사에선 날씨가 덥더라도 정책적으로 실내 온도를 2~3도가량 낮추지 않고 있다. 사무실 온도를 약간만 올려도 전력거래소에 자료가 전송돼 환경 관련 세제를 감면받고 탄소배출권도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게다가 낮 12부터 오후 4시까지는 전기요금이 너무 비싸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선민씨는 휴대전화로 연결된 ‘홈 오토메이션’에 저녁 식사를 예약했다. 스마트 그리드가 구축되면 국가적으로 6%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연간 1조 8000억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7500만t가량 감소한다. 가구당 정전시간도 15분에서 9분으로 축소된다. 여기에 전력 피크 타임에 전기 소비를 줄여 발전소 건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피크 전력을 10%(700만㎾)만 줄여도 연간 1조원의 설비투자 비용이 절감된다. 한국전력의 경우 전기 손실률 1% 감소로 연간 3000억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무엇보다 태양광과 풍력,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활성화가 빨라진다. 지식경제부는 현재 국내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2.6%에 불과하지만 스마트 그리드가 구축되는 2030년엔 총 소비전력의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과 산업에 미치는 효과도 크다. 지경부는 2012년까지 45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기고, 2030년엔 10만명 안팎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까지 스마트 그리드와 관련해 2조 9880억달러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스마트 그리드 관련 분야에서 87조원어치를 수출해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스마트 그리드시장 패권을 놓고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에 들어갔다. GE와 월풀 등 미국의 가전업체들은 현재 ‘스마트그리드’를 탑재한 전자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34억달러(4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기술표준연구원(NIST)은 대형 전기 장비에서부터 전기차, 소형 가전에 이르기까지 80여개의 스마트 그리드 기술 표준을 제시해 세계 표준화 선점에 나서고 있다. LG경제연구원 홍일선 선임연구원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스마트 그리드 구축이 필수적”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스마트 그리드 구축을 위해 34억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책정하고 외국 자본과 선진 기술 유치, 표준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도 6800억위안(116조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은 BP와 셸, 지멘스 등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해 국가 간 전력거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신재생에너지를 수용할 수 있는 신(新)전력망 개발과 시범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력과 IT, 가전 등 이종 기술 간 상호 호환성 확보를 위해 내년에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면서 “특히 2020년까지 시간대별 요금을 알 수 있는 ‘스마트 미터’를 전 가구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용어 클릭] ●스마트 그리드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최적의 효율성이 이뤄지도록 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전기 품질이 향상되고,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능력이 강화된다. 실시간 전기요금 제공이 가능해지고, 소비자 스스로 전기수요를 조절할 수 있다. 전기차와 스마트 빌딩, 충전소 등 새 사업분야가 나타나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 [녹색이 희망이다] 주목받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태양광(光) 시장이 뜬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분야인 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신재생에너지란 다른 말로 재생가능 에너지(renewable energy)를 뜻한다. 태양광발전을 비롯, 태양열·풍력·조력·지열처럼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진 모든 에너지가 해당된다. 최근 온실가스 감축과 화석연료의 고갈이 주요 화두로 등장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태양광발전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태양광발전 시장규모는 현재 약 300억달러로,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맞먹는다. 앞으로 20년 안에 10배인 3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태양광발전은 매장량이 유한한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와 달리 원하는 만큼 무한히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지도 않는 데다, 원전처럼 환경 유해성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자유롭다. 때문에 세계 각국이 태양광발전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고 현재까지는 독일, 일본, 미국 등 3개국이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앞서가고 있다. 독일이 발전량 기준 55%로 부동의 1위를 굳히고 있고, 일본(17%), 미국(8%)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어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선진국에 비해 기술은 70%, 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3분의1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태양광에너지의 발전설비인 태양전지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STX솔라가 최근 경북 구미에 공장을 준공했고, 한화석유화학도 울산에 공장을 짓고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유수 기업들도 태양전지 사업을 차세대 주요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 설비투자에 못지않은 지속적인 거액의 투자가 필요한 데다, 경제성도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수익성을 확보하게 될 시점은 일러야 2020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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