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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준율 0.5%P 추가 인상

    중국 인민은행이 갈수록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은 올해 들어 6번째다. 이번 조치로 대형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19.5%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3000억 위안가량 흡수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월 16일 이후 2개월 만에 3번째로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4.4%에 달했고, 11월에는 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과 경제 주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다 직접적인 수단인 기준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 인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코스피 2000 가는 길 13.86P 남았다

    코스피 2000 가는 길 13.86P 남았다

    코스피지수가 주말을 앞두고 2000선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곧 ‘코스피 2000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2포인트(0.14%) 내린 1986.14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991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고점을 높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앞으로 지수가 0.6%만 오르면 2000선 돌파가 가능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내 혹은 내년 1분기에는 2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배당 이익에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코스피 상위 종목 지수는 3년 전 코스피 2000 수준을 넘어섰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전날 코스피100지수는 1967.93으로 2007년 10월 11일(1917.84) 이후 최대치였다.”면서 “이때 당시 코스피가 2050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상위 종목의 체감지수는 2000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증가는 외국인에게만 기대던 수급을 개인이 받쳐주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지난 6월 말 1조 6000억원이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3조 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하루 평균 2000억~3000억원씩 빠져나가던 것이 최근에는 3일 연속 순유입되거나 1000억원대로 유출 금액이 줄었다. 시가총액 110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것 역시 외부변수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산타 랠리’에 걸림돌이 되는 불안요인도 있다. 이번 주말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내년 1분기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몰려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국내 기업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경기선행지수도 아직 저점으로 외부 변수는 둘째치고 국내 펀더멘털도 우호적이지 못하다.”면서 “이 때문에 내년 초까지 2000선 안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기 호전에 따른 달러 강세, 각국 정부의 출구전략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상승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공기관 中企제품 구매 77조→100조원으로 늘린다

    정부가 공공부문에서의 동반성장을 위해 2012년까지 중소기업 제품 구매를 현재 77조원에서 100조원으로 늘린다. 중소·전문 건설업체의 입찰 참여 기회도 확대되고 동반성장의 평가 결과는 공기업 경영평가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정부는 8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공부문 동반성장 추진대책’을 발표했다. 발표 안에 따르면 공공부문 발주공사에 중소기업이 원도급자의 지위로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납품 기회도 늘어난다. 중소·전문 건설업체를 원도급자로 인정하는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의 시행기관을 1개에서 4개로 늘린다. 기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외 철도공단,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등 3개 기관이 추가된다. 76억원 이하 규모의 공사에만 적용하는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도’도 혁신도시 건설사업에 대해서는 상한금액의 제한이 없어진다. 내년 한 해 동안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30→40%로 높일 계획이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의 발주 공사에서 대형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공사규모의 하한액(현행 150억원)도 올려 중소기업의 참여 기회를 보장할 계획이다. 불공정 하도급 관행도 개선한다. 지나친 저가 낙찰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현행 최저가 낙찰제 대상 공사를 30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 계약 상대자가 선금을 받으면 5일 이내에 하도급자에게 선금수령 사실을 통보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특히 계약 상대자가 받은 선금을 하도급자에게 지급하지 않을 때는 발주기관이 직접 지급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하도급대금이 정확히 지급됐는지 확인하는 지급확인제를 활성화하고, 건설공사에 적용 중인 하도급대금 직불제를 공공부문의 소프트웨어 발주 사업에도 확대해 도입한다.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선금을 공사금액의 최대 70%까지 확대지급하고, 공공기관의 개방형 임용제를 통해 협력업체 임직원과의 인사교류도 시행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런 대책을 내놓은 것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서는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의 체계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달 정부가 현장 점검을 한 결과 정부 사업에 중소기업의 참여기회 확대, 불공정 하도급거래 시정, 적정 낙찰가 보장 등의 민원이 쏟아졌다. 공공부문의 총구매는 지난해 122조 3000억원으로 국내 총소비의 4% 수준이다. 거래 유형별로는 건설 공사가 73조 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중소기업을 통한 공공구매 규모는 79조 8000억원으로 전체 공공구매의 65.2%를 차지했다. 공공구매만 잘 운용하더라도 중소기업 등에 돌아갈 이익이 크다는 이야기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법은 기존에도 있다. 중소기업제품 판로지원법은 공공부문의 구매 시 원칙적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가계약법 및 개별법도 중소기업 지원에 관해 일부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에도 공공기관들은 수의계약 시 감사 부담 등을 느껴 중소기업 개발 제품의 구매를 꺼린다.”면서 “하도급대금 직불제 등은 실천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상호저축은행이 죽을 맛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대출의 후유증이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몇몇 곳이 쓰러질 위기에 몰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데다 국회의 예금보호한도 축소 추진, 예보료율 인상 등 영업환경마저 열악하다. 저축은행이 금융시장의 ‘하수종말처리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PF 대출 부실이란 악재로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붕 격인 PF 대출이 무너졌는데 솟아날 수익원은 없고, 소액대출시장은 포화상태여서 그냥 딱 죽을 맛”이라고 말한다. ●8년만에 처음으로 여신액 감소세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PF 대출 부실로 공적자금이 2조 5000억원가량 투입됐고, 내년에도 3조 5000억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추가로 1조원 더 증액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6월 말 8.7%이던 PF 대출 연체율이 이달에는 24%를 웃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11조 8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1조 9000억원, 이달에는 12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소형 저축은행만큼 대형 저축은행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나은 대형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요청으로 2005년부터 부실화된 소형저축은행을 떠맡듯 인수해 위기상황에 대응할 여력이 크지 않다. 올해 6월 말 저축은행의 여신액은 62조 3000억원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다.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 1일~2010년 6월 30일)에는 56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부실화돼 매각된 저축은행은 18개에 이른다. 올해와 내년에도 몇개의 매물이 더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지만 낮은 수익성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실규모로 어려움은 더하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삼화저축은행을 실사한 후 예상보다 PF 부실 규모가 커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PF 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국회에서는 현행 5000만원인 예금자보호한도를 변경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또 예금보험공사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예보료율 인상안이 통과되면 저축은행업계는 연 350억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법규도 저축은행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대형저축은행과 소형저축은행 간에 생각이 달라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호소한다. ●시중은행·대부업체에 끼인 샌드위치 예금자보호 등으로 자금 유입은 많은 데 비해 예대마진 외에는 자금을 운용할 길이 없어 ‘신(新)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 저축은행의 구조적인 문제다. PF 대출도 2003년 소액신용대출로는 수익구조가 맞지 않아 선택한 길이었다고 업계는 전한다. 저축은행의 주수익원인 소액대출은 포화상태다. 내년에는 신용대출 노하우가 많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신용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연말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대형업체들이 직장인 우량고객을 위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호응은 예상보다 높지 않다. 적은 수입이라도 올리기 위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을 늘렸다가 지난달에 저축은행 105곳 가운데 15곳이 금감원으로부터 지도기준 위반으로 지적받았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은 선박에 직접 투자를 시작했고, W저축은행은 중소기업에 투자해 원금의 5배에 이르는 이득을 얻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은 금융회사 부실채권(NPL)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리스크가 매우 큰 것은 PF 대출이나 매한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고객을 두고는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그 외의 고객을 두고는 캐피털 업계나 대형 대부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라면서 “현재 모든 회사가 고민 중이지만 신수익원은 없다는 대답만 얻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972년 제정법으로 묶기엔 한계” 저축은행업계는 PF 대출에 대한 자성과 연착륙, 그리고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특히 PF 대출의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금융당국과 공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처럼 소액대출에만 전념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졌다고 한다. 2004년 5곳에 불과했던 자산 1조원 이상 업체는 현재 25곳으로 늘어났다. 모 저축은행 임원은 “지방은행급인 대형저축은행과 대형대부업체보다도 작은 소형저축은행을 1972년 만든 저축은행법으로 묶어 두기엔 갈 길이 너무 다르다.”면서 “대형업체의 경우 감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카드업무, 외환업무 등을 부분적으로 허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현재 5%에서 은행과 같은 8%로 높여 저축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해야 하며 이후에 은행업의 일부를 열어주는 것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대량인출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보다는 미국과 같이 예금보험기금을 확충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저축은행 부실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되살아나는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동물전염병 한반도 습격… 최선의 대책은] 되살아나는 ‘조류인플루엔자 악몽’

    7일 전북 익산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검출되면서 2년 전 전국을 강타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악몽이 스멀스멀 되살아나고 있다. 2008년 4월부터 42일 동안 약 100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등 직접적 피해액만 3000억원이 넘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8일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더라도 ‘발생’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농가에서 기르는 닭이나 오리에서 AI가 검출돼야 비로소 ‘발생’으로 인정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2003년과 2006년, 2008년까지 세 차례 발생했던 고병원성 AI는 모두 철새에 의해 유입됐다. 이번 AI 검출이 네 번째 국내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축산농가를 비롯한 업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발생현장 및 인접 지역의 닭·오리 등 가금류가 살(殺)처분되는 것은 물론 소비 감소와 수출 중단도 뒤따른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실에 따르면 2006년 이후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보상금만 951억원에 이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AI의 경제적 피해는 2003년 1126억원, 2006년 582억원에서 2008년에는 6324억원으로 급증했다. 생산→육가공·유통→소비자 판매의 3단계로 나눠 각 단계에서 발생한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산한 결과다. 고병원성 AI는 철새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의 원천 차단이 불가능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에도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던 중국과 몽골, 러시아, 동남아 등에서 날아오는 철새의 이동 경로에 있다. 3∼4월과 11∼12월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다. 주로 동남아에서 창궐했던 AI는 최근 전 세계로 활동 반경을 넓혀 가고 있다. 올 들어 18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OIE에 보고됐다. 일본도 올봄 구제역이 강타한 데 이어 지난달 시마네현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축산 강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현대엔지니어링 어떤 회사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독일 M+W그룹에 넘기려고 했던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알짜배기’ 회사로 꼽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001년 현대건설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뒤 발전플랜트와 화학공업플랜트, 산업플랜트, 환경플랜트, 건축 등을 아우르는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1조 1016억원, 영업이익 1524억원을 올리고 올해는 1조 3000억원의 매출과 18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성 자산만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세계 50여개국에서 4000여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만 3조 1565억원의 해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발전플랜트 분야에서 36년이 넘는 노하우를 쌓으면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해외 원전 수주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현대엔지니어링을 전문 엔지니어링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두걸·김동현기자 douzirl@seoul.co.kr
  •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정치권은

    [한·미 FTA 타결-한국 반응] 정치권은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 여야가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며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한·미 간 ‘윈-윈 협상’으로 평가하며 거대한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기회의 장’이 열렸다는 점에서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 등 야권은 한·미 FTA 최종 타결을 ‘굴욕협상’ ‘밀실·졸속 협상’으로 규정, 전면적인 비준 반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 초로 예상되는 국회 인준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 최종 타결과 관련, “굴욕도 아니고 아주 잘됐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수출하는 차종과 수입하는 차종이 서로 완전히 다른 그레이드(등급)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의 (한국 자동차 판매) 신장을 위해 아주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국회 비준동의안 처리 시기와 관련, “최근에 한·미 간 추가협상이 있었고 국회에서도 나름대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서두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올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회에 보고하는 과정을 거친 뒤 내년 초쯤 비준 절차를 밟는 게 순서라고 본다.”고 밝혔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한·미 FTA 타결 자체에서 오는 이익을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협상은) 잘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그는 “쇠고기에 대해 일절 이야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주장이 관철됐고, 자동차의 경우 관세 부분에 일부 양보가 있었지만 의약품과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부분에선 우리의 소득이 있었다.”면서 “한국 경제의 80% 이상이 대외무역에 의존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한·미 FTA를 빨리 타결하는 것이 양국 간 국가이익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북한의 연평도 무력 도발로 조성된 ‘안보정국’에서 정부가 자동차 분야 등에서 미국 측에 지나치게 양보한 불평등 협상으로 규정했다. 야권은 폐기 투쟁 및 비준 거부 입장에 뜻을 모았다. 7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한·미 FTA 반대 비상시국회의도 연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우리가 양보를 한 것이 3조원에 해당하고, 양보를 받았다고 하는 것이 3000억원이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익의 균형이 많이 깨진 것 같고, 미국의 요구에 일방적으로 밀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의 해임을 촉구하고 국회 외통위를 소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혜영·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러시아는 정부·마피아 구분 불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 중 러시아를 ‘정부와 마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부패한 나라’라고 폄하한 내용이 드러나 논란을 낳고 있다. 러시아는 외교전문이 ‘내정 간섭’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전문에 따르면 지난 1월 스페인 검찰의 호세 페페 그린다 곤살레스 검사는 마드리드 주재 미국 외교관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 체첸이 마피아 국가가 됐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들 국가에서는 정부와 범죄 조직의 활동을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마피아 조직에 연루돼 있을 수 있으며, 심지어 조직을 통제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곤살레스 검사는 이 대화에서 “마피아와 러시아 정부의 유착을 입증하는 수천개의 도청 테이프 등 증거물이 실존한다.”고 주장하고 러시아의 뇌물 액수를 연간 3000억 달러로 추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2000년 이후 푸틴을 중심으로 러시아에서 소수 엘리트들만의 정치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들이 범죄 조직과 결탁한다는 여러 가지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총리는 미 CNN ‘래리 킹 라이브’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 외교전문 유출 사건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내정 간섭”이라면서 “미 외교전문은 거만함과 무례함으로 가득 차 있고 비윤리적”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외계 생명체 소동/김성호 논설위원

    지구 밖에도 지적 능력을 갖춘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외계인설은 가설일 뿐이다. 그럼에도 외계인과 연관된 미확인비행물체(UFO)의 출몰사진은 곳곳에 등장한다. 외계인 목격담과 추측성 주장도 무성하다. 이런 주장이나 추측의 바탕에는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우주의 한 부분’이란 이론이 있다. 우리 은하에만 2000억∼3000억개의 별이 있고 우주엔 이런 은하가 수천억개나 된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외계인 논란의 시초는 1947년 미국 ‘로스웰 사건’으로 모아진다. 뉴멕시코주 로스웰 북서쪽에 추락한 괴물체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시체 4구. 미국 항공기지가 공군 기상관측용 기구로 결론냈지만 소문은 번져 갔다. 잔해에서 외계인 시체를 보았다는 목격담과 외계인 해부 비디오설이 파다하게 유포되고 생존 외계인이 네바다주 극비 연구소 ‘51지역’에서 UFO 기술을 전수했다는 설까지. 심지어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아폴로11호의 달착륙 장면 조작설로도 연결짓는다. 미확인 소문과 괴담에 대해 미항공우주국(NASA)은 “인간처럼 진화한 형태의 생물체 정보는 없다.”고 일축한다. 그런데 외계인 존재의 인정과 대비로 경향이 기우는 것 같다. 유엔은 외계인을 맞을 지구대표인 UFO 대사를 임명했고, NASA도 외계인 정체 확인과 행성 간 이민 내용을 사명에 포함시키고 있다. 실제로 NASA는 외계인 탐사를 목적으로 케플러 궤도 망원경을 설치해 라디오 수신장치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NASA의 ‘중대 발표’가 지구촌을 흔들어 놓았다. “외계생명체 증거를 탐색하는 노력에 충격적 영향을 줄 발견”이란 예고로 메가톤급 관심을 모은 자리. 발표 내용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가 아닌, 지구에서의 새로운 슈퍼미생물 발견이다.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미지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음을 확인시킨 정도이니 먹을 것 없는 잔치로 끝난 셈이다. ‘초록색 외계인’ 같은 공상 수준의 존재에 기대를 품었던 이들은 퍽 실망했을 것 같다. 지난봄 방송에서 “외계생명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했던 스티븐 호킹 박사는 근저에 이런 말을 보탰다. “우주는 창조주의 뜻이 아니라 무(無)의 상태에서 탄생했다.” ‘과학은 신을 불필요하게 만들 것’이란 박사의 주장이 과학, 종교의 충돌에 국한하진 않을 터. 작은 지구에 몸과 마음을 가두는 편협을 거두라는 경고가 아닐까. UFO 대사가 임무를 수행할 날도 요원하진 않을 듯한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구글 직원 대탈출 ‘끙끙’

    정보·통신(IT)업계의 공룡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이 직원들의 ‘대탈출’로 속을 태우고 있다. 창업 12년 만에 직원 2만 3000명이 237억 달러(약 27조 30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조직이 됐으나 그 과정에서 특유의 자유분방한 기업 문화가 사라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엔지니어, 판촉 책임자뿐 아니라 구글맵 개발에 기여했던 라스 라스무센, 모바일 광고 담당 부사장이었던 오마르 하무리 등 핵심 인력도 구글을 빠져나갔다고 30일 전했다. 이 회사는 급여를 올리고 사내 창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직원 이탈을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구글은 특히 사원들이 강력한 경쟁사로 떠오른 페이스북으로 옮겨가는 일이 잦아 골머리를 앓는다. NYT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 직원 1700여명 가운데 최소 142명이 구글 출신이다. 사원들은 구글이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관료주의적 사내문화에 젖어들고 있다고 비판한다. 최근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이직한 한 직원은 “구글은 아주 크고 느리게 움직이는 회사가 됐다.”면서 “페이스북에서는 구글보다 일이 얼마나 빨리 처리되는지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교직원공제회 도덕적 해이 심각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과도한 기금투자로 3000억원대의 투자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전 임직원에게 격려금까지 지급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대한 감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직원 4명에게는 징계처분을, 공제회 등에 대해서는 주의를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영성과·재무상태도 부풀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60만명에 이르는 교직원들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1971년 설립돼 총자산(지난해 말 기준) 16조 4700억원 가운데 46.1%에 해당하는 7조 6000억원을 금융자산(주식, 채권 등)에 투자, 운용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2007년 이후 금융투자 및 개발투자사업, 출자회사 관리 등 투자사업 및 기관운영 전반을 대상으로 20여일간 진행됐다. 감사 결과 공제회는 2008년 4월 25일부터 5월 14일까지 주가연계펀드(ELF)에 총 1조원을 투자하면서 위험허용한도(1598억원)를 초과, 과도하게 투자해 3104억 5900만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제회는 또 일반적인 자산운용 원칙인 중·장기적인 ‘전략적 자산배분(포트폴리오)’ 원칙을 무시한 채 단기적인 수익목표 달성을 위주로 운용해 예상수익률 7.07~7.29%에 비해 크게 낮은 수익률(6.99%)을 기록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입기간 20년 미만 회원의 평균 탈퇴율이 37.3%인데도 장래 지급할 급여에 충당하기 위한 부가준비금 적립 시 100%가 탈퇴하는 것으로 적립해 경영성과와 재무상태 등이 부풀려지는 등 부실하게 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실투자와 허점투성이의 경영에도 불구하고 공제회는 직원들에게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총 176억 3000여만원의 경영성과급을 지급해 왔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급여액의 150~400% 격려금도 2007년에는 경영성과금을 지급하고 남은 33억 6390만원으로 전체 임직원(357명)에게 월평균 급여액의 150~400%의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과장 등 2명은 2007년 5월부터 8월까지 10회에 걸쳐 카드깡(할인)으로 업무추진비를 현금화해 전 이사장에게 1200만원을 상납하는 등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감사원 관계자는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신한+조흥’처럼… 리딩 꿈꾸는 하나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신한+조흥’처럼… 리딩 꿈꾸는 하나

    국내 금융권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됐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막내 격인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외환은행 인수를 의결함에 따라 금융권의 혈투가 시작됐다. 여기다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결과도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내분으로 위기에 빠진 신한금융도 조만간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내 금융권의 판도 변화를 다섯번에 걸쳐 짚어본다. 하나금융지주가 25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외환은행 지분(51.02%)의 인수가격은 4조 6500억~4조 75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 한달 만에 4조원대의 ‘빅딜’이 성사된 것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계약 체결차 출국에 앞서 “외환은행이 한국에 상장된 기업인 만큼 원화베이스로 계약한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 내년 1~2월 예상 하나금융은 계약 체결 직후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이 금융위 승인을 받기까지 최소한 2~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점은 이르면 내년 1∼2월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당분간 외환은행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사명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2003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인수할 때와 방식이 비슷하다. 그래서 신한·조흥 결합 모델이 하나지주에서 가능할지 주목된다. 계약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자금 조달이 관건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으로 건전성이 훼손될지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자회사 편입 승인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자금 마련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승인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이사회에서 자회사 배당과 지주회사 유상증자, 지주회사 회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의결했다. 또 재무적 투자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 조달 방안을 갖고 있으며,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면서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라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고 여건도 나쁘지 않아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 회사 배당·증자 등 자금조달 의결 외환은행 직원 껴안기도 변수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동안 은행의 행명과 고용, 정체성 등이 보장된다면 외환은행 매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하나금융과 합병하면 행명과 고용 등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보고 반대 투쟁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자산과 인력을 제대로 운영할 경영능력이 없다.”면서 “하나금융 인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이 조흥을 인수할 때는 신한의 연봉이 조흥보다 높았지만, 하나·외환의 경우 외환의 연봉이 더 높은 것도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다.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하나금융은 국내 3위의 금융그룹으로 떠오르게 된다. 자산 규모는 316조 5000억원으로 선두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과의 격차는 15조원 안팎이다. 그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내실 경영에 집중해온 외환은행의 경우 ‘덩치 불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두 은행이 공격 경영에 나선다면 내년이면 리딩 뱅크로 도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를 책임지고 있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97년 하나은행장을 맡은 뒤 13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있었던 김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금융지주사 3위 자리를 꿰찬 지금, 합병 이후 통합과정(PMI)을 무리 없이 이끌기 위해 김 회장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교체될 듯 김 회장이 연임된다면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입지도 탄탄해질 수 있다. 두 사람의 임기도 모두 내년 3월에 만료된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 M&A는 김 회장님이 큰 그림을 그리고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최고경영진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봤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신한 사태’로 인해 금융권 CEO의 ‘장기 집권’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교체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장은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하나은행 출신이 가게 될지는 검토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하나금융 24일 외환銀 인수 이사회… 숫자로 본 앞날

    하나금융 24일 외환銀 인수 이사회… 숫자로 본 앞날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4조 6000억~4조 7000억원에 인수한다. 경영권 프리미엄(10%)을 감안하면 주당 1만 2710~1만 3000원에 사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의결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대다수 절차는 마무리됐다.”면서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과 그간의 인수과정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론스타는 2003년 2조 1548억원을 투자해 배당과 일부 지분(13.6%)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의 98.7%인 2조 1262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외환은행 지분(51.02%)과 현대건설(지분 8.72% 보유) 매각 등으로 7년여 만에 5조원 안팎의 대박을 낼 전망이다. ●강점 달라 대형화 시너지 기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권은 기존 ‘3강(우리·KB·신한) 1중(하나) 체제’에서 ‘4강 체제’로 재편된다. 자산 규모로 보면 하나금융은 316조원대(하나금융 200조원+외환은행 116조원)로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 KB금융(329조 7000억원)에 이은 3위로 올라선다. 신한금융은 310조원이다. 두 은행의 강점 또한 달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외환은행은 국내 353개, 해외 27개 등 총 380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649개, 해외 법인·지점 9개 등을 갖춰 두 은행이 합치면 영업망은 1000개가 넘는다. 외환은행은 또 올해 외환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하는 등 외환과 무역금융 업무에서도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의 박정현 수석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은 리테일(소매영업) 중심이고, 외환은행은 수출 기업 영업 중심으로 대기업과 여신 거래도 많아 업무가 겹치지 않는다.”면서 “중복 고객을 빼더라도 고객 수만 1400만명에 달해 대형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구체적으로 외환은행에 끌린 배경은 무엇보다 인수 절차가 간단하고 특혜 시비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M&A가 가능한 우리금융에 비해 외환은행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금융감독에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기까지 길어야 3개월이다. ●론스타 과세 등 걸림돌 여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최종 인수하기까지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우선 하나금융이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인 2조원을 뺀 나머지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의 문제다. 하나금융 측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 유치와 상환우선주나 채권 발행, 자회사들의 배당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인 제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데다 아직까지 자금을 확실하게 마련한 것도 아니어서, 최종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의 열악한 수익력을 감안할 때 풋백옵션과 같은 별도의 수익 보장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당연히 부채로 인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박을 낸 론스타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론스타를 둘러싼 주요 쟁점을 보면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 징수 논쟁 ▲외환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1000억원의 사회안전기금 기부 이행 여부 등이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주가(종가 기준)는 이날 3만 7000원으로 전일 대비 5.71% 급등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4.26% 급락한 1만 2350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건설 글로벌 자이언트로 육성”

    “현대건설 글로벌 자이언트로 육성”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의 ‘글로벌 톱5’로 키우겠다는 ‘현대건설 비전 2020’을 22일 발표했다.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나온 첫 청사진이다. ‘비전 2020’의 키워드는 ‘글로벌 자이언트’(GIANT·Green Innovation And Next Technology). 글로벌 시장에서 녹색산업과 차세대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비전이 실현되면 현대건설은 2020년까지 수주 150조원,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의 세계 5대 건설업체로 도약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액 15조 7000억원, 매출 9조 3000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독자적으로 25조원, 현대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로 35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의 성장 전략은 설계, 자재 구매, 시공의 일괄관리(EPCM) 역량 강화로 요약된다. 북한·러시아·브라질·인도 등 고성장 해외시장에 진출해 플랜트, 원자력 발전 등 기존 사업과 수(水)처리, 해양도시 등 신성장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또 현대건설 계열사인 현대도시개발과 현대서산농장이 관리·운영하는 서산간척지에서 관광단지, 공업단지, 항만·철도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땀이 밴 서산간척지에서 적통성을 잇겠다는 복안이다. 그룹 노사관계 발전과 상생협력 계획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채권단과 양해각서(MOU) 교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이날 시장에선 MOU 교환이 당초 예정인 23일보다 2~3일가량 늦춰질 것이란 채권단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졌다. 채권단 내에서 현대그룹이 조달한 인수자금의 적정성 여부를 놓고 온도차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된 현대상선 현지법인의 자금 1조 2000억원의 적정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채권단 간사인 외환은행은 대주주인 론스타가 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어 현대건설 매각도 서두르는 분위기다. 가급적 높은 가격에 현대건설을 매각해 이를 은행 매각 가격에 반영하려는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1·11 옵션만기 쇼크 대량매도 주문자 추적”

    금융당국이 ‘11월 11일 옵션만기 쇼크’와 관련해 시세조종 행위와 선행매매 등 각종 자본시장법 위반행위의 개연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인강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22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특정회사 창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 대량매도된 물량에 대한 불공정 여부를 조사 중이며 주가급락으로 파생상품 운용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와이즈에셋 자산운용의 위법성 등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 국장은 조사에 필요한 경우,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와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외국 금융당국에 금융거래정보 제공 등 조사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외국인들이 장 마감 직전 10분간 2조 4000억원의 주식을 대량매도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8포인트 급락했다. 이 중 2조 3000억원은 도이치증권 서울지점을 통해 매도주문이 이루어졌다. 금융당국은 이를 토대로 대량매도 주문을 낸 주체를 찾는 한편 이들이 먼저 풋옵션을 매수한 후 주식을 하락시키는 불공정거래를 한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풋옵션 매수는 주식을 일정가격에 팔 권리를 사는 것으로, 주가가 떨어질수록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어 큰 이익을 얻게 된다. 또 이 와중에 풋옵션과 콜옵션을 양매도하는 전략으로 904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자산운용사인 와이즈에셋자산운용에 대해서는 리스크관리실태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중개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와이즈에셋 대신에 736억원을 대지급한 후 다른 펀드 상품에 대해서도 환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소비자 피해는 아직 없다.”면서 “다음 옵션만기일(12월9일)까지 증거금 부과방식 개선과 위험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등 단기 대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물가잡기’ 전면전… 급한 불 끌까

    중국 정부가 마침내 물가억제를 위한 비장의 칼을 빼들었다. 16개 항목에 이르는 조치를 마련, 대대적인 물가잡기에 나섰다. 농산물 공급을 늘리고 사재기, 가격인상 행위에 철퇴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국무원 판공청이 ‘소비가격 안정과 국민기본생활 보장’ 차원의 16개 항목의 조치를 마련, 31개 성·시·자치구 정부 및 유관부서에 전달한 뒤 즉각 시행하라고 지시했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1일 보도했다. 각 성·시·자치구는 시행결과를 이달 말까지 국무원에 보고해야 한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농산물 공급을 늘려 가격의 요동을 막겠다는 것이다. 농산물 운송 트럭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 주고, 농산물 주 생산지에서는 생산확대를 독려토록 했다. 유통원가를 줄여 가격 인하 효과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유통상인들의 사재기와 악의적인 가격인상 행위 등에 대한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세 번째는 관련 공무원들의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는 것이다. ‘쌀가마니’, 즉 주식은 성장 책임하에, 채소 등 부식물은 시장 책임하에 공급을 원활하게 해 가격인상 요인을 사전에 막으라고 지시했다. 국무원은 곧 감찰대를 편성, 이번 조치의 시행 여부에 대한 감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에 이처럼 물가억제에 비상이 걸린 것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여 만의 최고치인 4.4%를 기록한 데 이어 채소 가격을 중심으로 식료품 값이 지속적으로 폭등, 서민 생활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17일 국무원 상무위원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일부 품목에 한해 임시적으로 상품 가격을 직접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9일 밤 9일 만에 또다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 인상키로 한 것도 인플레이션 억제와 맥락이 닿아 있다.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 탓에 물가상승 압력이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에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차원에서 지준율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3000억 위안대의 시중자금이 회수될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현정은 회장 “이젠 금강산관광 재개할 때”

    현정은 회장 “이젠 금강산관광 재개할 때”

    “이제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때라고 봅니다. 너무 오랫동안 (남북이) 대치관계였기에 대화가 오갈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아 대북사업 재개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룹의 뿌리인 현대건설을 되찾은 지 이틀 만에 시아버지와 남편의 묘소를 찾아 현대건설 인수 소식을 알리고, 대북사업 재개를 다짐한 것이다. 이날은 현대아산의 ‘금강호’가 남측 관광객 882명을 태우고 북한 장전항에 첫 뱃고동을 울린 지 12년 되는 날.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상하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소에 차례로 헌화했다. 그룹 관계자는 “(감정에 북받친 듯) 현 회장이 두분의 묘소 앞에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서 있었다.”고 전했다. 참배에는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등 그룹내 주요 임직원 100여명이 함께했다. 현 회장은 묘역을 떠나기에 앞서 “(모든 것이) 정부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재계에선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그룹이 다음 목표를 대북사업 재개로 잡고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은 7대 남북경협사업권을 갖고 있다. 천연자원 개발과 개성공단 확장공사 등 향후 30년간 사업 규모만 최대 400조원에 이른다. 대북사업은 ‘다걸기’를 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현 회장이 “2020년까지 20조원을 현대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도 대북사업 재개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현대아산과 현대건설의 대북사업 시너지 효과는 그룹에서 가장 큰 성장동력이며, 추후 예상되는 자금 유동성 부족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뒤 천안함 사건 등으로 남북 관계는 악화 일로에 놓인 상태다. 현대아산은 3000억원이 넘는 매출 손실과 직원 3분의1 감축이라는 타격을 입었다. 한편 현 회장은 묘소 참배 뒤 5조 5100억원의 자금조달 우려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을 충분히 접촉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현대그룹이나 현대건설 계열사가 자산을 매각할 것이란 예상에 대해서도 “그럴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아주버니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해선 “앞으로 잘 지내야 할 것이며 존경한다. 집안의 정통성은 그분에게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광주U-대회 선수촌 건립 활기

    삼성·대림건설 등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한때 위기를 맞았던 2015년 광주여름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U대회) 선수촌 건립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시와 서구 화정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두산·금호·코오롱·삼환기업·동양건설산업·한일·양우건설·동아건설산업 등 8개 업체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또 현대·KCC·대우건설 등 3개 업체는 제안서를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두 11개 업체가 U대회 선수촌 건립에 뛰어들면서 3∼5개 업체가 참여하는 2∼3개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측은 각 업체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기존 3개 업체에서 최대 5개 업체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조합은 시공 단가와 분양가 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컨소시엄을 선택할 방침이다.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삼성·대림 등의 컨소시엄이 미분양 우려 때문에 사업을 포기한 이후 평당 분양가를 낮추는 등 참여 업체의 부담을 덜어주는 쪽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모았다.”며 “조만간 조합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000억원에 달하는 이주비 보증과 미분양 물건 해소책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광주시 간에 이견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종 시공사 선정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화정주공아파트 2900가구 중 91%인 2639가구가 선수촌 개발에 동의했고, 선수촌 지원시설로 활용할 염주주공아파트 주민 1118가구 중 78%인 873가구가 개발에 동의했다. 선수촌 개발 예정지인 화정주공아파트(부지 면적19만 4112㎡)와 염주주공아파트(9만 5434㎡)는 각각 1982년과 1985년 신축된 노후 아파트 단지이다. 광주시는 U대회 유치 과정에서 FISU(국제대학스포츠연맹)에 풍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 안에 2400가구 규모의 선수촌을 건립하기로 약속하고, 도시 재생 사업의 하나로 이들 두 아파트 단지에 대한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자체자금 절반 못미쳐… 기업공개 통해 부족분 수혈할 듯

    자체자금 절반 못미쳐… 기업공개 통해 부족분 수혈할 듯

    “채권단이 꼼꼼하게 따진 뒤 내린 결론입니다. 인수가격 외에 자금조달 계획도 건전하다는 방증입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17일 자금조달 방안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힘줘 답했다.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튿날인 이날 서울 연지동 본사는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떡을 나눠주는 등 잔칫집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달랐다. 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은 오전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그룹이 외부 자금 수혈에 따른 부담이 클 것이란 부정적 시각 때문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혹평했다. ●‘SI 부담금’ 충당 가능성도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베일에 가려진 5조 5100억원의 자금조달 방안. 그렇지만 현대건설 인수를 책임진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 등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회사 내에서도 불과 10명 안팎의 사람들만 공유하는 내용으로 채권단과의 비밀유지 확약 때문에 공개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그룹은 연말 시작되는 실사작업에 앞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비밀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이 최대 1조 3000억원을 투자했다는 얘기가 나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현대상선과 현대건설 순매수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나티시스은행의 투자금은 3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다. 나티시스는 3700만명의 고객을 가진 프랑스 2위 은행으로 자본금은 19조 6000억원가량이다. 최근 투자은행 기능을 확충했지만 신용등급(A+)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금의 7%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FI인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투자·대출액은 6000억~7000억원으로 파악된다. 계열사 갹출금 중 현대엘리베이터의 회사채 발행액(2200억원)과 현대로지엠의 유상증자액(1000억원),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액(4000억원)·부산신항만지분 50% 매각액(2000억원) 등은 공시된 대로 변함이 없다. 현대상선의 회사채발행액(4000억~4500억원)과 기업어음 발행액(4500억~5000억원)도 변동이 없다. 반면 현대그룹의 기존 현금성 자산은 1조~1조 5000억원으로 추정 범위가 넓다. 개별 추정액을 모두 합하면 4조 260억~5조 7000억원이 된다. 최대 1조 4840억원의 출처가 공개되지 않은 자금이란 얘기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들은 부족한 자금을 현대증권 등 다른 계열사의 지분투자, 알려지지 않은 전략적 투자자(SI) 등의 부담금으로 해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분기까지 현금지급 예정 일각에선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73%)의 기업공개를 통해 부족한 자금을 메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업공개 대상인 지분 가치만 1조 5000억원으로 최대 7000억원가량의 현금 확보가 가능하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도 1조원가량으로 현대그룹은 큰 어려움 없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채권단은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을 위해 현대그룹과 다양한 약속을 해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2년 뒤까지 현대건설 주요 자산을 매각하거나 분할, 합병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에서 자금조달 계획 및 능력에 대한 평가가 20점(100 점 만점)에 못 미쳐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현대그룹은 12월 이행보증금으로 인수액의 5%를 내는 등 내년 1분기까지 5조 5100억원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추진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16일 “론스타와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하고 있다.”면서 “26일 전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26일은 우리금융지주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 시한으로, 하나금융은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김 회장은 “M&A와 관련해 언제든지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고 외환은행도 그런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다음주 중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중 어디를 인수할지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를 감안할 때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평가가치는 38억 달러(약 4조 7500억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은 여기에 10%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론스타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외환은행 종가(1만 26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가격이 대략 5조원에 이른다. 자산 200조 3000억원(3분기말 기준)의 하나금융이 116조 2000억원의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 317조원의 금융그룹이 된다. 자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 KB금융(329조 7000억원)에 이어 3위가 돼 신한금융(310조원)을 앞서게 된다. 관건은 인수 자금 확보다. 현재 하나금융이 갖고 있는 여유 자금은 약 2조원으로 나머지 돈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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