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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산 ‘테마파크’ 2012년 착공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개발사업의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의 최종 마스터플랜이 확정됨에 따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부산시는 부산도시공사와 CJ주식회사가 공동 설립한 동부산 테마파크㈜가 테마파크에 대한 최종 마스터플랜을 최근 확정 짓고 내년 5월까지 운영회사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최종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49만 9000㎡)의 기본 컨셉트는 영화·영상·애니메이션·음악·게임·키즈 등 각종 미디어 콘텐츠를 관람객이 무대와 스크린 속 주인공이 돼 즐길 수 있는 형태인 ‘스튜디오 시티’이다. 이를 위해 테마파크에는 스타를 주제로 하는 ‘스튜디어 파크 존’과 일과 휴식, 체험의 복합공간인 ‘스튜디오 캠퍼스 존’,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스튜디오 다운타운 존’, 스타가 머무는 언덕인 ‘스튜디오 힐스 존’, 친환경 놀이 공간인 ‘에코 힐스 존’ 등 5개 존에 41개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최근 큰 인기를 얻었던 ‘슈퍼스타 K’의 아시아 지역 예선과 본선이 치러질 ‘슈퍼스타 콘서트장’을 비롯해 국내 최초의 대규모 영화를 주제로 한 ‘무비 스턴트 쇼’, 재난영화의 실제 클라이맥스 장면을 재현해 놓은 ‘스페셜 이펙트 스펙터클’, 360도로 둘러싸인 4D 영상에 맞춰 좌석의 회전, 진동을 경험하는 ‘360도 서클 모션’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테마파크 이름은 작명 전문업체 용역 등을 거쳐 선정될 예정이며, 대표 캐릭터도 개발된다. 시는 테마파크를 2012년 초 착공해 2014년 문을 열 예정이다. 3000억~4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는 국내외 투자자를 모집해 조달할 계획이다. 테마파크의 연간 관람객이 450만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테마파크 개발은 관광단지 전체의 핵심 사업으로, 주변 시설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내는 데도 중요한 만큼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日 도시바, 삼성전자에 LSI 생산 위탁

    日 도시바, 삼성전자에 LSI 생산 위탁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는 위기 속에서도 국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생산성을 높여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도시바는 삼성전자에 반도체의 시스템 LSI(대규모 집적회로) 생산을 위탁하기로 했다. 도시바는 거액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첨단 LSI에 대해 설계만 하고 생산은 삼성에 맡기기로 했다. 시스템 LSI는 대량의 정보를 연산처리하고, 데이터를 보존하는 기능을 하나의 칩에 집적한 반도체로 휴대전화와 TV, 자동차부품 등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점유율 3위인 도시바는 2위인 삼성과 손잡고 사업재편을 본격화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도시바가 삼성에 첨단 시스템 LSI의 생산을 위탁하는 것은 반도체회로의 미세화가 진전되면서 제조설비를 갖추는데 3000억엔(약 4조원)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에게 시장 주도권을 빼앗겨 수익이 크게 줄어든데다,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투자 여력도 없다보니 내린 전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도시바는 삼성과의 제휴를 계기로 향후 시스템 LSI의 자체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기존 LSI의 생산거점이었던 오이타 공장은 동영상 센서를 중심으로 하는 공장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대규모 고객사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도 내년 초부터 30나노급 D램 양산에 들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더불어 D램 부문 양강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권오철 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이미 30나노급 공정 개발을 마무리했으며, 내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하나금융 ‘1조2000억 플랜’은

    투자자들의 입찰 참여의향서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건설의 매각 파행으로 금융당국이 앞으로 인수자금의 출처와 성격을 점검하겠다고 밝혀 불똥이 하나금융에 튈 가능성도 없지 않아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내부 자금 조달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하나은행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하나금융에 1조 9300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 대금(2870억원)을 포함해 3000억원을 배당한다. 여기에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1조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안건도 통과됐다. 1조 2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우선주에 참여할 투자자들만 확정하면 된다. 문제는 하나금융이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투자자들에게 제시할 조건이다. 전략적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아 사모펀드에 과도한 옵션을 제공할 경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고배당 등을 보장한다면 자금의 실질 성격은 자본 투자가 아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이 부담해야 할 부채에 가까워진다. 하나금융에 지분을 투자했던 대형 투자자들이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최대주주였던 테마섹이 최근 하나금융을 떠난 이유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탓이다. 현재 MBK파트너스와 칼라일, 코세어캐피털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투자자로부터 1조 2000억원을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어떤 성향의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어떤 조건이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금조달이 경영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도록 법에 나온 만큼 자금계획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벌어졌던 외환은행 인수가격은 주당 1만 5100원으로 확인됐다. 우제창(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외환은행 주식매매계약서에 따르면 매매대금은 ▲기본(1만 4250원) ▲추가(배당 850원) ▲보충(850원 아래로 배당될 경우 차액을 하나금융이 보존) 등으로 이뤄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미군 이전 한국 부담액 9兆로 늘 듯

    주한미군기지 이전을 위한 총비용 중 한국 부담액이 9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군기지 이전 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2년 정도 늦어진 2016년쯤 완료될 전망이다.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 시기와 소요비용에 관한 협상을 이 같은 내용으로 내년 초 최종 타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수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2006년 7월 사업단 창설 이래 지금까지 부지 조성 공사와 환경오염 정화사업, 시설 설계와 공사발주 준비 등 모든 사업이 정상 추진되고 있다.”면서 “정확한 사업 기간과 비용은 내년 초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어 “우리 측 총소요 비용은 양측이 협상 중이어서 자세히 공개하긴 어렵지만 반환기지 매각 비용으로 이전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6년 말 이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주한미군기지 이전 사업관리업체(PMC)의 2008년 보고서는 총사업 비용 14조 4000억원 가운데 한국 측 부담액을 7조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지원비 등 간접비용 규모가 2008년 3조 3000억원에서 최근 3조 9000억원으로 6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증가 요인으로는 사업지원비를 금융권에서 빌리며 발생한 이자 4900억원의 영향이 컸다. 김 단장은 “우리 측에서 산정한 사업지원비가 3조 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4900억원이 금융비”라고 설명했다. 사업지원비에는 평택시 지원 1조 1000억원, 부지매입 7000억원, 기반시설사업 2000억원, 환경오염 정화사업 3000억원, 이주단지 조성 1000억원, 시설철거비 2500억원, 이사비 1000억원, 금융비용 및 관리비 1조원 등이 포함됐다. 또 2년간 물가상승률에 따라 늘어난 건설비용 2500억원과 구미와 왜관 등 한국 측 요구에 따른 4개 미군기지 이전 비용 4000억원 등이 추가로 소요되면서 한국 측의 총부담액은 8조 85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김 단장은 “총사업 비용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다소 증가가 예상되지만 한·미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 명확해 미측의 요구로 우리 측 부담이 추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측 비용은 반환기지 매각 대금으로 충당해야 하지만 현재 이전 사업과 연관된 44개 시·군 지방자치단체가 반환기지의 공원화 등 요구 수준을 낮추지 않고 반환기지의 땅값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1조~2조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 단장은 이에 대해 “반환기지의 용도 변경 및 신탁개발 등 자산가치 향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면 부족한 이전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日 방역사례-예방적 살처분 한시 허용… 보상도 늘려

    “자만이 구제역 확산을 부른다.” 구제역이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사전 대책 소홀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구제역에 관한 한 특효약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과 4월 같은 시기에 한국과 일본에서 구제역이 나타났을 때 일본에서는 소·돼지 28만 9000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한국 정부와 지자체의 발빠른 방역조치와 강력한 대응 정책을 배우자는 여론이 들끓었다. 각 방송사는 한국에 취재진을 보내 한국의 방역현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의 제도적 문제점을 집중 거론하며 대책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 나라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은 최근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홍역을 겪고 있지만 일본은 잠잠한 모습이다. 일본이 뒤늦게라도 한국을 따라해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방심하다가 구제역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대표적인 쇠고기 산지인 미야자키현에 창궐했던 구제역이 다시 발생할까 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배워 온 구제역 초기 단계의 방역조치와 제도적 문제점을 상당히 보완했다. 일본 정부는 미야자키현에 구제역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던 지난 5월 말 여야의 초당적 협력 아래 구제역특별조치법을 서둘러 마련, 구제역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한 예방적 살처분이 가능토록 했다. 이 법은 오는 2012년 3월 말까지 적용되는 한시법으로 필요할 경우 재정을 1000억엔(약 1조 3000억원)까지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살처분 가축의 매장지를 농가가 아닌 정부가 확보토록 하는 한편 살처분 가축에 대한 농가 보상도 늘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기총 ‘처치스테이’ 선택했다

    불교계의 템플스테이에 맞서 ‘처치스테이(church-stay)’를 공약으로 내건 길자연(69) 왕성교회 담임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내년 1월 20일 정기총회에서 인준받으면 1년간 공식 임기가 시작된다. 2003~2004년 한기총 대표회장 연임에 이어 세 번째다. 21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기총 실행위원회에서 길 목사는 185표 가운데 12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대광고,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한 길 회장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신학연구원을 거쳐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길 당선자는 “한기총이 사회와 정부와 교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알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힘을 결집해야 함을 절실하게 느꼈다.”면서 “기도하면서 팀플레이를 하면서 화목과 일치를 위해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템플스테이와 대치할 만한 처치스테이를 만들겠다.”면서 “문화부와 협의해 5~6년 동안 3000억원 정도의 문화기금을 조성해서 처치스테이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집중육성” 경기도 내년 4520억 투입

    “신·재생에너지 집중육성” 경기도 내년 4520억 투입

    경기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선다. 도는 21일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기 위해 2012년까지 민간자본을 포함한 1조 7800억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4+1’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성 분야(4+1)는 태양광과 연료전지, 풍력, 바이오가스 및 LED이다. 이에 따라 도는 공공기관 유휴지 내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산업단지 내에는 연료전지 발전소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내년에만 45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는 1차로 오는 27일 수원, 안산 양평지역 유휴지에 5㎿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사업비 270억원) 조성을 위해 해당 시 및 태양광 발전시설 업체와 MOU를 체결한다. 도는 또 내년부터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시화지구와 화옹지구 방조제에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고, 2012년 말 마무리를 목표로 축산농가가 밀집한 이천, 포천 등에 바이오 가스 플랜트를 건립 중이다. 도는 이 같은 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유휴 국·공유지에 대한 무상임대 등이 가능하도록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개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지원을 위한 조례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특별계정 및 펀드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 밖에 도는 LED 수요 확대를 위해 도립의료원과 사업소 등 29개 도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ESCO사업을 시범 실시한 뒤 민간 부문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다음달 1일 에너지관리공단, ESCO협회와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ESCO사업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장비와 자산 인력을 갖추고 에너지관리공단에 등록된 업체가 에너지 절약 시설을 설치하면, 에너지 사용자는 에너지 절감비용으로 투자비를 분할 상환하는 사업이다. 도는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육성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보급률을 2008년 4%에서 2015년 7%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7%로 상승할 경우 연간 9억 7000만달러의 연료수입 대체 효과와 연간 517만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공동주택에 대한 에너지 절감 정책도 강화한다. 도는 이를 위해 공공부문에서 건축하는 공동주택의 에너지 절감 목표를 정부 제시안보다 5~10%포인트 상향해 설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공동주택의 에너지절감 기준을 2012년에는 현 수준 대비 30%, 2017년에는 60%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도는 이 같은 공동주택 에너지절감 목표 달성을 위해 평택 소사벌지구 내 1만 6255가구의 단독 및 공동주택에 태양열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공급하기로 했다. 또 화성 동탄2신도시에도 시범적으로 1540가구 규모의 에너지자립마을을 조성하고, 광교신도시에는 LED 가로등 등 에너지 절감형 시설을 시범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저탄소 녹색신도시 공간 조성을 위해 친환경 토지이용, 에너지효율화 등 분야별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도는 뉴타운 사업지구 내 건축물에 대해 2등급 이상의 에너지효율 등급과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의무화하고, 조경·공원 면적 비율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LG, 내년 사상 최대 21조 투자

    LG, 내년 사상 최대 21조 투자

    LG가 내년에 그룹 창립 이후 사상 최대인 2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주력 산업과 신성장동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LG는 계열사별로 총 2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내용의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올해 투자 규모인 18조 8000억원보다 11.7% 늘어난 수치다. LG그룹이 2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LG는 내년 사업계획에는 구본무 회장이 최근 주요 계열사들과의 컨센서스 미팅(CM)에서 주문한 대로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주력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신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화해 ‘글로벌 마켓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CM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에게 미래 준비에 대한 속도를 높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담대한 구상을 하고, 고객에게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먼저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고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적기에 투자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 배경에는 삼성의 ‘비상’(飛上)이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올 한해 2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에 더 밀리면 국내 2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대규모 투자로 연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는 시설 부문에 16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21조원 중 나머지인 4조 7000억원은 연구·개발(R&D)에 쏟아부어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부문별 투자액은 ▲전자 14조 2000억원 ▲화학 3조 6000억원 ▲통신·서비스 3조 2000억원 등이다. 전자 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생산라인 신·증설에 나서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시장 확대에 대비해 중소형 LCD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LG전자는 태양전지 분야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3개 생산라인을 추가, 현재 120㎿ 규모인 생산 능력을 330㎿로 높일 계획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생산라인도 증설해 2012년까지 500만대 생산 규모를 갖추기로 했다. 이 밖에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실트론은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 등의 설비 증설에 나선다. 화학 부문에서는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면서 201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LCD용 유리기판 파주공장 건설을 계속할 예정이다. LG하우시스는 울산에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 유리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이 밖에 통신·서비스 부문의 LG유플러스는 4세대 이동통신과 무선랜(와이파이) 등 투자에 주력한다. LG상사는 석유, 비철금속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신규 유망지역을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작년 조세부담률 19.7%… 2년째 감소

    작년 조세부담률 19.7%… 2년째 감소

    조세부담률이 2007년에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2009년 연속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 정부 감세정책의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체 근로자 3명 중 1명은 지난해 연 소득이 1200만원을 넘지 못했다. 국세청이 20일 발간한 ‘2010년판 국세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생산(GNP)은 1063조 1000억원이었고 국민이 낸 세금은 209조 7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조세부담률(조세부담/GNP)은 19.7%로 집계됐다. 조세부담률은 2005년 18.9%, 2006년 19.7%, 2007년 21.0%로 계속 높아지다가 2008년 20.7%로 낮아진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줄었다. 조세부담률은 올해에도 19.3%로 추정돼 3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2007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조세부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6.7%보다 훨씬 낮다. 멕시코(15.2%), 슬로바키아(17.7%), 일본(18.0%), 터키(18.6%), 그리스(20.4%) 등에 이어 낮은 순으로 6번째였다. 전체 세수 중 국세청 담당분(국세 중 관세 등 제외)은 154조 3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조 2000억원이 감소했다. 국세청 징수 국세가 감소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전체 근로자는 1429만 5000명으로 전년 1404만 6000명보다 24만 9000명이 늘었으며, 이 가운데 854만 1000명(59.8%)이 총급여에서 각종 소득공제 후 소득금액이 남아 근로소득세 부과 대상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총급여가 1200만원 이하인 사람은 456만 7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32%를 차지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자승 스님 “山門폐쇄 어겨” 대로

    자승 스님 “山門폐쇄 어겨” 대로

    ‘범어사 화재’가 예상치 못한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함께 기독교 성지 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7일 귀국하자마자 대로(大怒)했다. 부산 범어사가 정부·여당 의원에게 산문(山門)을 닫으라는 종단의 지침을 어겨서다. 조계종 원로회의도 “2000만 불자들은 오로지 정법으로 삿됨을 끊고 정진하라.”는 유시(諭示·종도들에게 내리는 가르침)를 발표해 종단에 힘을 실어줬다. 원로회의가 유시를 낸 것은 ‘북한산 관통 도로’ 논란이 뜨거웠던 2002년 2월 이후 8년 만이다. 자승 스님은 이날 총무원 등의 간부들이 참석한 긴급 회의에서 “범어사 화재를 빌미로 찾아온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에게 덕담을 한 것은 그 자체로 문제”라면서 “거절할 줄 모르고 호응한다면 그 순간 불교는 오합지졸이 되고 만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 김정훈 부산시당위원장 등은 지난 16일 범어사를 찾았다. 자승 스님은 “아직도 사회에서는 불교가 한낱 예산 때문에 반발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정부와는 힘들고 외롭더라도 길게 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범어사 주지인 정여 스님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 종단 지침을 엄수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참회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계종은 긴급 회의에 이어 교구 본사 주지회의, 90여개 템플스테이 운영사찰 주지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4대강 반대 등 대 정부 투쟁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과정에서 길자연(목사) 후보가 처치스테이를 만들고 5~6년 동안 3000억원 정도의 문화기금 조성 방안을 문화부 종무실장과 협의했다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길 목사를 만난 사실도, 협의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개성공단 딜레마/육철수 논설위원

    개성공단은 2000년 12월 ‘남북경협 4대 합의서’를 바탕으로 2003년 6월 착공됐고, 이듬해 12월 첫 제품을 생산했다.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 노동력의 결합은 이상적인 경제모델이다. 중국보다 싼 인건비에다, 접근성이 좋고, 언어가 같다는 건 해외공장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다. 북한도 4만 5000여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한해에 500억원을 벌어들이고, 50억원의 세금을 걷으니 무시 못할 외화벌이인 셈이다. 경제에 국한한다면 장기적으로 남한이나 북한이나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걸핏하면 개성공단을 대남 위협용으로 써먹는데, 폐쇄 시 손익을 제대로 계산해봤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요즘처럼 정치·군사적으로 남북관계가 어려워졌을 때는 우리도 딜레마에 빠진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우리 국민이 유사시 인질이 될 수 있어서다. 남북관계는 북한군에 의한 금강산관광객 피살사건에서 보듯 총알 1발에도 돌변할 수 있다. 이를 알면서도 개성공단에 안전장치를 확실하게 마련하지 못한 것은 당시 정권의 치명적 실책이다. 개성공단을 국제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들어 여러 나라 기업이 함께 입주했다면 지금과 같은 진퇴양난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측 접경지역에 공단을 조성해 북한 근로자들이 출퇴근하게 했으면 북한의 행패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든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이 연평도 피폭 때 “전쟁이 나면 개성공단의 한국사람들을 구출할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공단 사람들의 철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한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전시작전 총지휘관으로선 당연한 고민거리일 게다. 정부 관계자도 “유사시 개성공단의 국민 철수계획이 있지만 대외비”라며 말을 아꼈다. 개성공단 국민의 안전과 전략가치를 이제는 재점검할 때도 됐다. 군사작전의 운신 폭을 넓히기 위해서도 그렇다. 개성공단을 툭 털고 나면 우리는 공장건축비 등 1조 3000억원을 손해 본다. 그러나 북한은 개성공단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나 되고, 돈줄이 끊어지면서 대량 실업까지 생기게 돼 경제에 치명타라고 한다. 북한의 공단 관계자들이 요즘 “개성공단만은 폐쇄되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부쩍 자주 한다는데, 그들도 걱정은 걱정인 모양이다. 개성공단 폐지 여부는 북한의 태도에 달렸는데, 그걸 아직 모르는가. 우리도 개성공단을 북한 주민들에게 마냥 취로사업하듯 운영할 수 없다는 점을 한번쯤 단호하게 보여줘야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지자체 공유재산관리 ‘극과 극’

    지자체 공유재산관리 ‘극과 극’

    보건소 등을 지어 놓고도 수십년 동안 등기를 하지 않은 채 방치(인천 강화군). 공무원들이 지적도를 들고 다니며 1조원대의 해안가 땅 100만㎡ 찾아 등기(부산시). 행정안전부가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지자체의 공유재산 관리에 대한 기획감사에 나선 결과 지자체 간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재산관리 및 확보에 적극적인 지자체가 있는 반면 시 재산을 등기도 하지 않고 방치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번 감사는 공유재산이 많거나 관리 부실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인천, 충북, 부산 등 3개 광역단체와 소속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공유재산은 지자체가 재원을 부담하거나 기부채납, 법령의 규정 등에 따라 지자체 소유가 된 부동산, 선박·항공기 등 각종 시설물이다. 강화군은 1985년 지어진 관사를 비롯해 보건소, 복지회관 등을 등기등록 없이 운영해 왔다. 이런 곳은 인천시(이하 산하 지자체 포함) 32건을 비롯해 충북도 13건, 부산시 6건 등 총 51건이었다.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따르면 공유재산은 취득 즉시 등기등록하고 매년 관리·변동 실태를 조사해 지자체장에게 보고하게 되어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개인이 집을 사면 등기등록이 제일 우선순위인 것과 대조적”이라면서 “취득 당시 담당자가 깜빡한 이후 줄곧 잊힌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 소유 시설물이 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인천 옹진군은 2008년 설치한 부잔교(배 정박을 위해 물 위에 띄워 만든 구조물·다리)를 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관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사례는 충북 341건 등 476건이나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손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화재 등으로 재산·인명 피해가 나도 적절한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선하지(고압전력선 등 송배전 전선 바로 아래 위치한 토지) 같은 공유재산은 지자체가 한국전력공사와 대부계약을 맺고 사용료를 받게 되어 있다. 그러나 인천시와 소속 자치구들은 관할 땅 142필지가 무단 점유됐는데도 사용계약을 맺지 않아 2억 1300여만원의 변상금을 받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감사대상 지자체가 한전으로부터 받지 못한 변상금은 총 4억 9500여만원에 달했다. 반면 기발한 아이디어로 공유재산 늘리기에 기여한 지자체도 있었다. 부산시는 올해 주인 없는 토지 찾기에 나서 167필지 100만여㎡의 땅을 새로 찾아냈다. 강서구, 기장군, 사하구 일대 융기 해안이나 하천가 퇴적토지가 그것. 올해 말까지 100만여㎡를 더 찾아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담당 공무원이 항공사진과 지적도를 대조하며 일일이 전수조사하는 발품을 들였다. 이렇게 찾아낸 토지는 평균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1조원 정도다. 국유재산법 시행령 제76조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 땅을 기획재정부에 국유재산으로 신규등록한 뒤 30%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3000억원가량의 지자체 재산이 불어나는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공유재산이 423만 6000건이나 되고 업무가 복잡해 공유재산 분야는 대표적 기피부서다. 인사교체도 잦다.”면서 “앞으로 직무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에서 행안부는 총 47건을 지적해 18건을 주의조치하고, 29건을 시정하도록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 강화군에 대해선 기관경고를 내렸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충청 홀대’로 민심 파고들기

    민주 ‘충청 홀대’로 민심 파고들기

    민주당은 인천에 이어 15일 충남 천안에서 장외집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를 규탄하는 전국 순회 투쟁을 이어나갔다. 특히 지역 현안인 충남도청 이전 예산 문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을 이른바 ‘형님예산’과 비교하며 중원 민심을 파고들었다. 손학규 대표는 천안역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충남도청 이전에 1000억원이 들어가는데 500억원밖에 배정되지 않았다.”면서 “이 정부가 충청도를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대전과 충남·북 증액 예산을 다 합쳐도 형님예산 증액분보다 적다.”며 힘을 보탰다. 당 충남도당위원장인 양승조 의원은 “영남권에 3000억원이 편성될 때 충청권은 5억원만 증액됐다. 서산·태안 유류피해기념관과 천안 지원 예산이 삭둑 잘려나갔다.”면서 “대통령 공약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안에는 충청권이 중심지역으로 돼 있지만 예산이 날치기 처리되면서 충청권에 대한 언급이 빠졌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여권의 예산안 내홍을 부각시키며 정권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손 대표는 “날치기 예산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정부·여당 내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자중지란이 일고 있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예산을 새로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진보신당 등과 함께 예산안 ‘날치기 처리’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희태 국회의장의 사퇴 촉구 결의안과 징계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군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철회 촉구 결의안도 함께 냈다. 야3당은 결의안과 징계안에서 “박 의장은 지난 8일 본회의에 부의할 안건에 대한 충분한 심의와 협의도 없이 예산부수 법안과 쟁점법안을 직권상정, 국회법 85조를 위반하고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라는 국회 운영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당적 보유 금지 규정을 어기고 한나라당 편에 서서 정의화 국회부의장을 통해 예산안을 일방 처리함으로써 국회의장의 권위와 자격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UAE 파병 동의안’ 철회 촉구 결의안에서는 “소관 상임위인 국방위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리된 데다 국군을 ‘UAE 원전 수주’의 대가로 이용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예산안 강행 처리 당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주먹으로 때린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격려 전화를 받은 것과 관련, 차영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김 의원은 폭력 사주 여부 등 배후를 밝히고 석고대죄하라.”고 몰아세웠다. 구혜영·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車업계, 동반성장 가이드라인 첫 마련

    자동차 업계가 국내 산업계에서 앞장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GM대우,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협력업체, 자동차공업협회, 자동차공업협동조합 대표들은 15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반성장 협약식’을 갖고 ‘동반성장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 원자재값 변화에 따라 부품가격이 5% 이상 바뀌면 납품단가 변경을 위한 협의를 즉각 개시해야 한다. 완성차 메이커는 1차 협력업체가 비록 대기업 규모라도 납품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원자재값 변동에 따라 부품값이 5% 이상 변동할 경우 납품단가 변경을 위한 협의를 즉시 시작하기로 한 것은 부품업계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다. 영업이익률 4~5%대로 5% 이상 변동에도 원자재값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으면 경영이 어렵다는 지적 때문이다. 또 납품업체가 중소기업이면 매출액 5000억원 이상 대기업인 원청업자는 납품업자에게 되도록 현금으로 결제하고, 3000억원 이상 대기업인 원청업자는 어음으로 결제하더라도 30일 기한을 정해 대금을 지급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단종된 차량의 애프터서비스 부품의 납품단가는 일정기간 단위로 새로 설정하기로 했다. 그동안 단종 차량의 애프터서비스 부품의 납품단가는 몇 년 전 가격으로 납품하는 관행 탓에 중소 부품업체들은 ‘불합리하다’는 불만을 호소해 왔다. 지경부는 자동차 업계의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해 우수업체에 표창을 주고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 참여 기업 선정 때 가점을 주기로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삼성전자 신수종 헬스케어 육성 ‘야심’

    삼성전자가 초음파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을 인수한다. 이로써 삼성은 메디슨의 기존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미래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인 헬스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4일 메디슨의 최대 주주인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 중인 지분을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은 메디슨 지분 43.5%와 협력업체인 프로소닉 지분 100%다. 인수금액은 3000억원 수준으로, 경쟁업체였던 SK, KT&G 등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지 않고도 메디슨 인수자로 낙점됐다. 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5위권 업체로 전 세계 110개국에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메디슨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차세대 핵심 신수종 사업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다시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복귀 직후인 지난 5월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삼성은 지난 4월 엑스레이 장비업체 ㈜레이 지분 68.1%를 인수하고, 6월에는 중소병원용 혈액검사기를 출시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삼성이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던 이 회장의 위기의식과 맥이 닿아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삼성이 헬스케어를 핵심 신수종 사업으로 꼽고 있는 이유는 헬스케어 사업이 반도체보다 시장 규모가 크고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데다 향후 소득 증가와 고령화가 가속화될수록 시장 전망 또한 밝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 산하에 신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올해 다시 그룹 조직인 미래전략실을 부활시키고 신사업추진단장이었던 김순택 부회장을 미래전략실 책임자로 앉히면서 신수종 사업 추진에 대해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인플레 견디면 2500 ~ 3000선도 가능”

    코스피 2000시대가 3년 1개월 만에 다시 열렸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2.46포인트(0.62%) 오른 2009.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1월 7일(2043.19)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111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2~3년간 높은 기업 이익 성장률을 이룬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으로 역할한 것처럼 국내 시장이 선진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2000장’은 올 초부터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와 북한 리스크, 중국 긴축 우려 등 대내외 악재를 딛고 신흥국으로 몰려온 유동성에 힘입어 차근차근 고점을 높여왔다. 2007년 10월 31일 역대 최고치인 2064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1년 뒤인 2008년 10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938로 반토막이 났다. 이듬해 11월에는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가 연중 최대 낙폭의 상처를 남겼다. 올 초 지수는 1694로 출발했으나 지난 5월 남유럽 신용 불안이 고개를 들며 1500선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로 달러 약세가 전개되면서 환차익에 기업 이익 상승, 낮은 주가 매력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 계속됐다. 외국인은 올 들어 이날까지 19조 9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1998년 집계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투자자들의 인기를 누렸던 랩어카운트도 증시 상승에 한몫했다. 올해 17조원이 넘게 빠져나간 펀드 환매의 구멍을 랩어카운트(10월 말 기준 33조 5000억원)가 막았다. 3년 전 코스피는 7월 한 차례 2000선에 오른 뒤 같은 해 10월 2일부터 11월 7일까지 20영업일도 못 버티고 2000선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 ‘2000장’은 금리,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기관의 성장, 환율 등 여러 측면에서 20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기업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2007년 57조원에서 내년에는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 예상 기업 이익 증가율이 14%로 올해보다 둔화되더라도 대세 상승장에서는 수준 유지가 관건이라 추가 상승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저금리 상황도 내년에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에 우호적이다. 코스피가 2000선이었던 2007년 7~10월 국내 기준금리는 4.75~5%,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평균 금리가 5.4%였다면 현재는 기준금리 2.5%, 국고채 금리 3.3%로 훨씬 낮은 수준이다. 수급을 뒷받침해 줄 국내 연기금의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 규모도 2007년 당시 20조원가량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 47조 6000억원을 대폭 뛰어넘는 6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도 2007년 7월 2000 첫 돌파 당시에는 13.3배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9.5배 수준으로 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증시가 재평가 받으면서 PER가 10~1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업이익이 대폭 빠지지 않는 한 PER가 이 정도 수준이면 지수는 2500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을 바탕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내년에는 2500~3000선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내년 장에서 투자심리 과열 가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 프리미엄을 시장 평균보다 낮게 적용하면 3100까지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모멘텀이 없는 데다 증시가 내년 지표들을 선 반영해 과도하게 오르면 내년 초 시장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기업 이익은 내년 1분기까지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펀더멘털이 없는 상황에서 주식이 너무 많이 오르면 산책나온 개와 개 주인의 예와 같이, 주인(펀더멘털)이 안 보이면 뛰어갔던 개(주식)가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2000선 안착을 넘어 2500~3000으로 가는 데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풀린 돈들이 실물경제로 선순환되지 않고 원자재, 부동산 등 투기자본으로 몰리면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이 순식간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저성장, 고물가 국면이 더블딥으로 발전하면 글로벌 경제가 다시 주저앉을 수 있어 각국이 얼마나 기술적으로 출구전략의 속도와 강도를 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융위원회] 가계부채·PF대출 위험에 선제 대응

    [금융위원회] 가계부채·PF대출 위험에 선제 대응

    금융위원회가 14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계획은 중소기업 지원 확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공정한 시장규율 정립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따뜻한 금융’을 토대로 서민층의 재정 지원에 역점을 뒀다면 내년에는 ‘공정한 금융’을 테마로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계대출 증가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등 위험이 도처에 있어 여기에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금융위는 시장의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담보대출 인정비율(LTV)과 예대율 규제를 유지해 은행의 무리한 자산 확대를 억제하고, 다양한 대출상품을 출시해 소비자가 장기·고정금리를 선택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은행이 원금 분할상환 대출을 해 주고 소비자에게 원금상환 없이 거치 기간만 계속 연장해 이자만 갚도록 하는 관행도 막기로 했다. PF 대출 부실 방지를 위해 예금보험공사의 기능을 강화한다. 예보는 내년부터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금융기관 사전 검사에 나서게 된다. 특히 PF 대출 부실이 심한 저축은행의 경우 예보료를 현재 예금의 0.35%에서 0.40%로 인상하고 예금 대지급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예보기금 내에 공동계정을 설치하는 내용의 법안 개정을 추진한다. ●서민·중소기업 지원 효과 극대화 서민과 중소기업 지원책은 수혜자가 받는 실제 혜택이 극대화되도록 정비된다.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올해 98조 9000억원에서 내년 92조 3000억원으로 다소 줄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지원은 확대됐다. 녹색·수출기업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는 22조원에서 24조 2000억원으로, 부품소재 및 기술개발 지원은 2조 2000억원에서 2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중소기업의 ‘보증부 대출중개 시스템’을 구축해 여러 은행이 금리 등 대출조건을 먼저 제시하면 기업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한다. 미소금융 대출자 중 성실 상환자는 금리 인하, 대출 확대 등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햇살론도 대출 확대보다는 필요한 사람에게만 대출하도록 여신심사가 강화된다. 보험사가 장애인 등의 보험 가입을 거절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보험계약 인수지침도 정비된다.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의 대출 최고금리는 44%에서 39%로 5% 포인트 인하된다. 금리를 0.5~1.0% 포인트 인하해 주는 금리우대 보금자리론의 지원 대상은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인 사람에서 2500만원 이하로 확대된다. ●“공정한 금융시스템 구축” 금융위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공정한 금융 시스템 구축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금융상품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판매 업종에 따라 유사 금융상품을 소비자에게 다른 기준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제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한다. 또 무사고 운전자의 자동차보험료 할인폭을 늘리고 상습 사고 운전자의 보험료는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차명거래는 금융거래 시 고객의 실명, 주소, 연락처 등을 확인하도록 고객확인제도(CDD) 시행을 강화한다. 이외 주요 20개국(G20) 서울 회의 이후 국제사회에 걸맞은 금융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금융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금융회사 경영지배 구조법 제정안’을 내년 국회에 제출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2000 가는 길 13.86P 남았다

    코스피 2000 가는 길 13.86P 남았다

    코스피지수가 주말을 앞두고 2000선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하지만 곧 ‘코스피 2000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2포인트(0.14%) 내린 1986.14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991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고점을 높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앞으로 지수가 0.6%만 오르면 2000선 돌파가 가능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내 혹은 내년 1분기에는 2000선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배당 이익에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코스피 상위 종목 지수는 3년 전 코스피 2000 수준을 넘어섰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전날 코스피100지수는 1967.93으로 2007년 10월 11일(1917.84) 이후 최대치였다.”면서 “이때 당시 코스피가 2050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코스피 상위 종목의 체감지수는 2000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증가는 외국인에게만 기대던 수급을 개인이 받쳐주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지난 6월 말 1조 6000억원이던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3조 3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하루 평균 2000억~3000억원씩 빠져나가던 것이 최근에는 3일 연속 순유입되거나 1000억원대로 유출 금액이 줄었다. 시가총액 110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것 역시 외부변수에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산타 랠리’에 걸림돌이 되는 불안요인도 있다. 이번 주말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내년 1분기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몰려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국내 기업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고 경기선행지수도 아직 저점으로 외부 변수는 둘째치고 국내 펀더멘털도 우호적이지 못하다.”면서 “이 때문에 내년 초까지 2000선 안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기 호전에 따른 달러 강세, 각국 정부의 출구전략 등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상승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지준율 0.5%P 추가 인상

    중국 인민은행이 갈수록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은 올해 들어 6번째다. 이번 조치로 대형 시중은행들의 지준율은 19.5%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3000억 위안가량 흡수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월 16일 이후 2개월 만에 3번째로 지준율을 인상한 것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4.4%에 달했고, 11월에는 5%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과 경제 주체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보다 직접적인 수단인 기준금리 인상 대신 지준율 인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PF 발목·소액대출 포화…저축銀 대책 절실

    상호저축은행이 죽을 맛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부실 대출의 후유증이 진행 중이다. 저축은행 몇몇 곳이 쓰러질 위기에 몰렸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상황이 어려운 데다 국회의 예금보호한도 축소 추진, 예보료율 인상 등 영업환경마저 열악하다. 저축은행이 금융시장의 ‘하수종말처리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PF 대출 부실이란 악재로 발목이 잡혀 옴짝달싹 못하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붕 격인 PF 대출이 무너졌는데 솟아날 수익원은 없고, 소액대출시장은 포화상태여서 그냥 딱 죽을 맛”이라고 말한다. ●8년만에 처음으로 여신액 감소세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PF 대출 부실로 공적자금이 2조 5000억원가량 투입됐고, 내년에도 3조 5000억원이 더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추가로 1조원 더 증액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지난해 6월 말 8.7%이던 PF 대출 연체율이 이달에는 24%를 웃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출 잔액도 지난해 말 11조 8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 11조 9000억원, 이달에는 12조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소형 저축은행만큼 대형 저축은행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나은 대형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요청으로 2005년부터 부실화된 소형저축은행을 떠맡듯 인수해 위기상황에 대응할 여력이 크지 않다. 올해 6월 말 저축은행의 여신액은 62조 3000억원으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다. 2009 회계연도(2009년 7월 1일~2010년 6월 30일)에는 56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부실화돼 매각된 저축은행은 18개에 이른다. 올해와 내년에도 몇개의 매물이 더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지만 낮은 수익성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실규모로 어려움은 더하다.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이 삼화저축은행을 실사한 후 예상보다 PF 부실 규모가 커 포기했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은 PF 대출 규제를 강화했고, 국회에서는 현행 5000만원인 예금자보호한도를 변경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또 예금보험공사가 진행 중인 저축은행 예보료율 인상안이 통과되면 저축은행업계는 연 350억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법규도 저축은행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지만 대형저축은행과 소형저축은행 간에 생각이 달라 업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호소한다. ●시중은행·대부업체에 끼인 샌드위치 예금자보호 등으로 자금 유입은 많은 데 비해 예대마진 외에는 자금을 운용할 길이 없어 ‘신(新)수익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 저축은행의 구조적인 문제다. PF 대출도 2003년 소액신용대출로는 수익구조가 맞지 않아 선택한 길이었다고 업계는 전한다. 저축은행의 주수익원인 소액대출은 포화상태다. 내년에는 신용대출 노하우가 많은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신용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연말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대형업체들이 직장인 우량고객을 위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호응은 예상보다 높지 않다. 적은 수입이라도 올리기 위해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을 늘렸다가 지난달에 저축은행 105곳 가운데 15곳이 금감원으로부터 지도기준 위반으로 지적받았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솔로몬저축은행은 선박에 직접 투자를 시작했고, W저축은행은 중소기업에 투자해 원금의 5배에 이르는 이득을 얻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은 금융회사 부실채권(NPL)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리스크가 매우 큰 것은 PF 대출이나 매한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우량고객을 두고는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그 외의 고객을 두고는 캐피털 업계나 대형 대부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라면서 “현재 모든 회사가 고민 중이지만 신수익원은 없다는 대답만 얻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972년 제정법으로 묶기엔 한계” 저축은행업계는 PF 대출에 대한 자성과 연착륙, 그리고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특히 PF 대출의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금융당국과 공조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정책기조처럼 소액대출에만 전념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졌다고 한다. 2004년 5곳에 불과했던 자산 1조원 이상 업체는 현재 25곳으로 늘어났다. 모 저축은행 임원은 “지방은행급인 대형저축은행과 대형대부업체보다도 작은 소형저축은행을 1972년 만든 저축은행법으로 묶어 두기엔 갈 길이 너무 다르다.”면서 “대형업체의 경우 감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카드업무, 외환업무 등을 부분적으로 허가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현재 5%에서 은행과 같은 8%로 높여 저축은행의 건전한 경영을 유도해야 하며 이후에 은행업의 일부를 열어주는 것을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대량인출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예금자보호한도 축소보다는 미국과 같이 예금보험기금을 확충하는 것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저축은행 부실에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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