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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처분 등 직접비용만 1조1000억 +α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확산되면서 경제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2일까지 살처분·방역·농가생계안정자금·백신접종 등 구제역에 들어간 직접비용이 1조 1000억여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AI는 아직 살처분 현황도 집계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2002년 4월부터 42일간 계속된 AI 발생 사례의 경우 813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데 3000억여원의 직접비용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구제역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면 추후 관리비용은 더욱 늘어난다. 살처분 후 매몰지역 관리비용뿐 아니라 접종을 한 소가 사라져야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청정국 지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소의 이력 관리 등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02년 52일간(16건 발생) 구제역이 발생해 소·돼지 16만 마리를 살처분, 1434억원의 직접비용이 들었지만 2000년에는 22일간(15건 발생) 2223마리를 살처분하고 152만 3000마리에 백신을 접종해 3006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유통 손실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기류 소매 유통은 수요도 줄면서 크게 문제는 없지만 도매는 설 연휴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우유의 경우 3월 초·중·고교 개학철과 맞물려 수급 불안정이 에상된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濠 브리즈번 ‘물폭탄’

    濠 브리즈번 ‘물폭탄’

    폭우가 호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브리즈번을 강타하면서 호주 경제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브리즈번을 덮친 폭우와 강풍으로 현재 12명이 숨졌고 43명이 실종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부터 퀸즐랜드주에 쏟아진 폭우로 발생한 사망자는 총 22명에 이른다고 AP, AFP 등이 12일 보도했다. 현재 2만채에 이르는 가옥이 물에 잠겼으며 1만 2000가구가 부분적 침수를 겪었다. 전기가 끊긴 가구는 7만여곳에 달한다. 침수 범위는 프랑스와 독일을 합친 것보다 더 넓다. 이번 물난리로 호주 경제는 14조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줄리아 길라드 연방정부 총리는 “이번 폭우로 호주 경제에 130억 호주달러(약 14조 300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긴축 재정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브리즈번강 인근의 유명 레스토랑과 사무실 건물도 모두 침수돼 사무실 직원들은 대부분 휴무에 들어갔으며 상가도 문을 닫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위안화 美시장서 거래…기축통화 지위 노린다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중국 국유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에서 위안화 거래를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통화 개방을 위한 점진적 조치로, 다른 중국 은행들의 미국 내 위안화 거래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이 통화의 태환성까지 갖추면 위안화는 달러, 유로에 버금가는 세계 기축통화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오는 18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의 통화 절상을 다시 촉구해 ‘환율전쟁’ 재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초청 연설에서 “중국 통화는 아직도 상당히 평가절하 돼 있으며 베이징 당국은 지난해 6월 약속한 환율 유연성 확대를 너무 느리게 이행하고 있다.”면서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의 성장을 해칠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통화 당국은 경제적 자신감이 커지면서 엄격하게 통제하던 통화 정책에 유연성을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도 본토 안에 묶어뒀던 위안화 거래를 지난해 7월부터 홍콩에 처음 허용하면서 관련 시장은 급속히 커졌다. 홍콩의 역외 위안화 거래 금액은 하루 평균 4억 달러(약 4477억원)까지 불어났다. 중국은행 뉴욕 지점의 리샤오징 대표는 “위안화가 완전히 태환되는 날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 내 위안화 거래 청산소 역할을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은행의 이번 조치로 중국의 연간 수입대금 2조 3000억 달러 가운데 1%에도 못 미치는 위안화표시 결제가 20~30%까지 늘어나는 등 위안화의 국제적 역할과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분석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달 또 다른 개방 조치로, 위안화로 해외 거래할 수 있는 수출기업을 수백개에서 7만개로 확대했다. 이광상 금융연구원 부부장은 “위안화는 달러 약세 속에 절상 압력을 받고 있고, 금리도 높고 환차익도 얻을 수 있어 개인이나 기업 모두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거래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 부부장은 “경상거래뿐 아니라 자본거래까지 위안화를 미국, 유럽 등에 유통시키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기축통화의 자리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미국 압력에도 불구, 내부적인 필요성에 따라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수준은 달러 대비 연간 5% 선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세훈 시장 “무상급식 주민투표 하자”

    오세훈 시장 “무상급식 주민투표 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전면 시행’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자고 10일 서울시의회와 시민들에게 제안했다. 오 시장은 오후 서소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정이 무상급식에 발목이 잡히고, 그 과정에서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삶이 외면당하는 현실을 더 묵과할 수 없다.”면서 주민투표 실시를 제안했다.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이은 민주당의 ‘무상의료’ ‘무상보육’ ‘2분의1 등록금’까지 본격적인 무상복지 시리즈를 ‘비양심적 매표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망국적 무상 쓰나미를 지금 이 순간, 수도 서울에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국가의 백년대계가 흔들린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거듭 밝혔다. 올해 국가 총 예산이 309조원인데, 민주당이 쏟아낸 공짜 시리즈에 들어가는 비용만 어림잡아도 연간 24조 3000억원 규모라고 지적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무상의료와 무상보육 등 복지정책을 들고 나온 그 다음 날 오 시장이 민주당의 무상복지 정책을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은 서울시장으로서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한 사람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 시장은 민주당의 복지정책을 무차별적 퍼주기식 ‘나쁜 복지’로,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착한 복지’로 강하게 대비했다. 오 시장은 연설의 마지막을 “백성을 살리는 정치를 하라, 백성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라는 세종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기며 의지를 다잡는다.”고 말해 자신의 의지를 극대화했다. 이날 제안에 대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주민투표는 서울시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자체 예산이 확보돼 (3월) 시행을 앞둔 마당에 (서울시가) 어떻게 하자는 건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도 “시의회 파행의 책임을 모면하려는 오시장의 정치적 술수 일뿐”이라며 거부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올해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을 695억원 신설해 지난 6일 관련 조례를 직권공포했고, 서해뱃길과 한강예술섬 등 오 시장의 역점사업 예산을 삭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45)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신년제언

    [Weekly Health Issue] (45)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신년제언

    건강한 삶이란 어떻게 꾸리는 삶일까. 삶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문제이지만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희구하고, 그래서 이를 위해 온갖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건강을 얻는 것은 아니다. 건강의 범주를 몸의 문제에서 정신의 문제로 넓혀 보면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건강한 삶이 이룰 수 없는 신기루는 더더욱 아니다. 주변에는 심신이 온전히 건강해 삶 자체가 축복인 사람이 적지 않다. 현대인의 일상에 낙인처럼 새겨진 이런 건강을 화두로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신부의 얘기를 듣는다. 그는 ‘영육(靈肉·심신)의 조화’를 건강의 절대적 조건이라고 제시했다. ●먼저, 올해 의료계의 현안을 전망해 달라. 올해도 굵직한 이슈가 많다. 모두가 의료환경이나 제도 측면에서 관심을 쏟아야 할 현안들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한 태블릿PC의 등장에 따른 진료시스템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환자가 진료의 주체로 등장한다는 의미다. 환자와의 소통, 환자 ‘케어’(care)라는 측면에서 각종 스마트 기기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도 지난해부터 ‘스마트 하스피털’을 준비해 올해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가 밝힌 것처럼 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의 본인부담금이 인상된다면 가벼운 질환자들은 주로 1차 의료기관을 찾고, 중증 질환자들은 큰 병원을 찾는 시스템이 틀을 갖출 것이다. 이는 다른 시각에서 의료기관 간의 본격적인 ‘실력 경쟁’을 뜻한다. 그렇게 되면 진료는 물론 연구와 연계된 첨단의료 개발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다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에 근거한 윤리경영과 리베이트 쌍벌제 등도 주목할 사안들이다. ●사람들이 꿈꾸는 건강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건강한 삶이란 육신뿐 아니라 마음이나 정신의 안정도 함께 유지하는 삶이지 않을까. 새의 날개에서 보듯 한쪽만의 평온이 온전한 행복은 아니다. 모든 이들이 갈구하는 건강한 삶이란 결국 육신과 영성이 저울처럼 균형을 이루는 삶이며, 우리 의료원이 ‘전인치료’를 중요한 치유의 방법으로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건강한 삶의 측면에서 현대인의 문제를 짚어달라. 기술과 기기의 발달로 질환에 대한 치료 범위는 더욱 넓어졌다. 이제는 빨리 찾아내기만 한다면 물리적으로는 거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지나친 경쟁과 숨가쁜 변화에 내몰린 사람들의 정신이 황폐해진다는 점이다. 그들의 정신은 피곤하고 불안하다. 게다가 경제난과 남북 갈등 등 질병 외적인 문제까지 더해져 사람들의 정신이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 마음이 여유를 잃고 점점 병들어간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심신의 건강에 운동이 중요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운동은 어떻게 하는가. 요즘 반성하는 주제 중 하나다. 사제들은 신학교 때부터 열심히 운동을 한다. 영적 수양을 통해 영육이 합치된 존재를 추구하는 사제 공부에서 운동도 중요한 수련이기 때문이다. 나도 한때는 이종격투기를 할만큼 과격한 운동을 즐겼는데, 의료원장을 맡고부터는 시간을 내기가 정말 어렵다. 그 때문에 요즘에는 영적으로도 피폐해지는 느낌을 받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 첫 결심이 운동이었다. 산책이나 걷기, 등산을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직무상 가끔 골프도 하는데, 소통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 내 운동은 아닌 것 같다. 잘 치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일상적인 섭생은 어떻게 하며, 또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일까. 어떻게 내 문제만 찝어내는 것 같다.(웃음) 나는 음식은 가리지 않는다. 육식도 특별히 제한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식 원칙만은 지키려고 애쓴다. 그런데 의료원장을 맡다보니 모임이 잦고, 모임에 따라 과식은 물론 술도 하게 되더라. 섭생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먹는 절제가 중요한데, 요즘 사람들 사실, 너무 잘 먹고, 많이 먹어서 문제가 된다. 나도 그렇지만,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건강검진의 비용 대비 효율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참, 미묘한 문제다. 대형병원들의 건강검진 마케팅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금의 의료수가 체계에서는 투자를 위한 수익 창출이 어렵다. 그걸 건강검진서비스로 보전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본인부담금 조정 등 수가 체계에 변화를 줘야 한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양질의 건강검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적 의료체계의 기반을 다져야 할 것이다. 물론 질환의 조기 발견 등 건강검진의 긍정적 성과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암이나 성인병의 조기 발견에 있어 건강검진이 갖는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질병없이 살기는 어렵다. 질병에 대처하는 바람직한 자세를 제시해 달라. 질병은 피하기 어렵지만 예방이 가능한 점도 생각해야 한다. 질병은 예방이 최선이며, 이를 위해 건강하게 생각하고, 먹고, 자고, 운동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큰 병을 근본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인간이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은 아직 없다. 그렇다면 질병의 실체를 인정하고, 착실하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종교도 큰 위안과 힘이 되는 건 물론이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로는 국가와 사회가 병마로 고통받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아니겠는가. ●현행 건강보험의 보장 범위가 너무 협소하다는 이들도 없지 않다. 바람직한 의료보험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무엇보다 보험재정의 악화가 걱정이다. 지난해만 1조 3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데, 이는 곧 진단 및 치료 범위의 축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의사들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가 문제로 그렇게 못 한다면 그런 불행도 없지 않겠는가.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역설적이게도 급증하는 자살률에서 보듯 생명에 대한 존엄성은 더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안전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실효적 대책은 거의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월효과 맹신하단 쪽박

    1월효과 맹신하단 쪽박

    연초부터 코스피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다. 6일 코스피지수는 2077.61로 전일보다 4.94포인트(0.25%) 내렸지만 지난해 말(2051)과 비교하면 25포인트 이상 높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월 효과의 실체에 대해 논란 중이다. 1월 효과가 널리 쓰이기는 하지만 투자를 위한 근거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1월 효과는 세계 주요 증시가 연초에 다른 달보다 지수가 더 많이 오른다는 의미다. 연말 산타랠리를 미국의 크리스마스 연휴가 이끈다면, 최근에는 중국 경제가 부상하면서 중국의 춘제(春節) 소비 증가가 1월 효과를 견인하고 있다. 1월 효과는 정부의 정책기조와 기업의 사업·투자계획 발표 등이 밝은 전망을 많이 담고, 이에 주식시장에 적극적인 매수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가 상승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히 한해 전망이 좋을 때는 연초 자금 집행이 대거 이뤄지면서 주가 상승률도 함께 높아진다.”면서 “이 때문에 1월을 ‘한해 증시의 압축판’이라고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00~2010년 11년간 국내 증시의 1월 효과는 미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의 월별 평균 상승률 중 1월은 0.52%로 전체 12개월 가운데 5번째로 낮았고 평균치(0.82%)에도 미치지 못했다. 11월(3.75%)이 가장 높았고 4월(2.46%), 12월(2.15%) 순이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전년도 연말 상승 추세를 다음해 1월에 그대로 이어간 것은 2002년 한번뿐으로 대부분 1월 초반에만 지수가 강세를 보이다가 약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1월 효과가 전년 말의 상승 추세를 뒷받침하기보다는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된 경우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1월 효과’가 통계적으로 의미 없는 ‘동전던지기’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1월 첫 주 등락률을 보면 두드러지는 강세가 없어 1월 효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버릴 필요가 있다.”면서 “기업이익, 유동성, 저금리 등 펀더멘털을 통한 상승 추세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최근의 증시 상승세는 지난해 유동성 효과와 더불어 최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소비, 고용 등 경기 회복세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이 이끌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1월 증시에는 악재도 남아 있다. 이미 고점 부담 때문에 이달 5~6일 증시가 조정을 받은 데다 통상 1월에 대거 쏟아지는 프로그램 매도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지난 10년간(2001~2010년) 월별 프로그램 매매 동향을 보면 매년 1월 평균 7300억원가량이 순매도됐다. 또 10차례 가운데 7차례가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선물·옵션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순차익잔고는 1조 3000억원가량 증가, 지난해 11월 11일과 같은 ‘옵션쇼크’까지는 아니어도 충격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올 재계 투자규모 100조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재계의 전체 투자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주최의 재계 신년 인사회에서 올 투자 규모와 관련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올해 경영 전망에 대해 “(현대제철) 고로 3호기 준공이 예정돼 있다.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기아차는 올해도 세계 자동차업계 4위권 진입을 위해 최대 규모의 투자와 채용을 할 계획이다. 또 현대제철 3고로가 준공됨에 따라 연간 생산량 1200만t을 갖추게 되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강판 물량이 지난해의 두배인 230만t 선까지 늘어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커질 전망이다. 연구·개발(R&D) 부문 투자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10조 5000억원 가운데 4조 60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LG그룹은 이미 시설투자 16조 3000억원, R&D 4조 7000억원 등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 18조 8000억원보다 11.7% 늘어난 규모다. LG가 R&D에 4조원 이상 투자하는 것은 처음이다. SK그룹도 지난해(8조원)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중국 사업은 화학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면서 “올해는 글로벌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외에 중동과 남미 지역 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이며 특히 중동이 중심”이라며 “투자도 지난해보다 많이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SK는 기술혁신센터를 강화하는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성장 전략을 세운 터라 업계에서는 SK의 R&D 투자 규모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檢 ‘주요수사’ 질질끌지만 말고 결말내라

    한화·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 C&그룹의 로비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적대고 있다. 지난해 9월 한화, 10월 태광 및 C&그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때만 해도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화 수사는 그동안 대규모 압수수색과 주요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정치권 로비 혐의는 찾아내지 못했다. 태광도 은행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하고 그룹 핵심 인사를 조사했지만 확실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검찰이 본사를 압수수색한 지 3개월여 만인 5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을 불러 16시간 조사한 데 이어 조만간 이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그룹 상무에 대한 소환 조사도 예상되지만 검찰의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C&그룹 수사 역시 임병석 회장에 대한 로비 의혹 혐의는 배제한 채 횡령·사기대출 등 3000억원대의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만을 적용해 구속기소한 상태다.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침묵을 깨고 의욕적으로 내놓은 비장의 카드는 용두사미로 끝날 조짐이다. 그래서 검찰이 수사를 무리하게 끌고 가려 한다는 비난이 곳곳에서 들린다. 검찰은 수사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인지, 애초부터 방향을 잘못 잡고 무리하게 가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한화 수사는 선대로부터 돈을 물려받았다는 김승연 회장의 자금 출처가 핵심인데, 검찰은 이 자금에서 흘러나간 돈의 용처, 즉 비자금을 찾아내는 데 힘쓰고 있다. 대검 중수부가 C&그룹 수사를 직접 맡고 서울서부지검이 한화와 태광사건을 수사한 배경에 대해서는 검찰 내부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과, 수사의 편의성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으로 엇갈린다. 어느 쪽이든 결과적으로는 검찰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검찰은 더 이상 수사를 질질 끌지만 말고 결말을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수사 성과를 놓고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조금만 더 뒤져 보면 혐의점이 확실히 나올 것 같다는 식의 수사는 위험하다. 스스로 한계를 드러낼 뿐 수사의 정도가 아니다.
  • 아이폰 알람 사흘째 먹통

    아이폰 알람 사흘째 먹통

    지난해 ‘안테나 게이트’로 망신살이 뻗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가 이번에는 ‘알람 게이트’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아이폰4의 운영체제(OS)인 iOS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아이폰4의 알람이 사흘째 울리지 않았다.”고 일제히 전했다. 아이폰4 사용자들은 지난 1일 설정된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애플은 2일 “1일과 2일에 울리도록 설정된 일회성 알람에서 생기는 문제”라며 “3일부터는 정상 작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의 이 같은 설명을 믿었던 사용자들은 3일에도 알람이 작동하지 않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알람이 울리지 않아 비행기를 놓치거나 회사에 지각했다는 불만 글이 빗발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신형 아이팟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용자들은 이번 사태가 지난해 아이폰4 출시 이후 불거졌던 안테나 게이트의 반복이라며 애플의 신뢰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아이폰4는 지난해 6월 출시 직후 휴대전화의 특정 부분을 감싸 쥐면 수신 불량이 발생하는 ‘데스 그립’ 논란에 휩싸였다. 애플은 “문제 없다.”, “소프트웨어 문제”라는 변명으로 일관하다 결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케이스를 공짜로 공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알람 사태가 iOS의 날짜 코드 오류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4는 지난해 유럽의 서머타임이 해제된 이후에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3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인 330.20달러를 기록했고 시가 총액은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년사설] 신묘년엔 따뜻한 대한민국을 만들자

    신묘년의 첫 아침을 맞는 마음이 새롭다. 지난해 피원조국에서 원조수여국으로 국격 상승, G20 서울 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반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태 등 어려움도 극심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비록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럴수록 희망을 일구는 자세가 긴요함을 새삼 느낀다. 올해 우리는 지난 세월을 다시 한번 돌아볼 계기를 맞았다. 1962년 시작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50년 전인 1961년쯤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의 여건은 열악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지경이었다. 1960년 국내총생산(GDP)은 20억 달러로 1인당 GNI는 고작 79달러였다. 초근목피의 시절은 상전벽해로 달라졌다. 1차 경제개발이 끝난 1966년에는 36억 달러에 125달러로 그해 성장률은 무려 12.2%에 이르렀다. 1980년 -1.5%, 98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때 -9.8%의 역성장을 기록한 것 외에 줄기차게 성장가도를 달렸다. IMF에서 올해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이 꿈의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볼 정도가 됐다. 50년 전에 비해 경제규모는 무려 450배, 1인당 소득은 250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우리를 위협하는 요인은 한층 많아지고 있다. 주변국인 중국은 지난해 4조 9847억 달러의 국내총생산(IMF 자료)을 기록했다. 200년 만에 세계 중심으로 위치를 되찾고 있다. 도광양회의 시대를 접고 사실상 팍스 차이나를 선언, 돌돌핍인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100년 전부터 강대국의 반열에 오른 일본은 경제규모가 2008년 4조 3000억달러(OECD 자료)에 이른다. 중국과 한국을 비교하면 1995년 중국 경제는 한국보다 1.5배가 컸으나 15년 만에 6배로 격차를 벌렸다. 일본은 1968년 독일을 제친 이후 40년가량 세계 2위 경제대국 자리를 지켰으나 중국에 근소한 차로 밀려났다. 지역에서 한 국가세력의 굴기는 필연적으로 불안정성을 초래한다. 한국이 안주해서는 안 될 이유를 경제규모의 변모상이 알려준다. 한국은 과연 새롭게 제기되는 도전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는가. 걱정스럽다. 경제당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재정의 상반기 조기집행 방침을 천명했다.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한다. 특히 무상급식 등 이념색채가 짙은 정책이 백화제방해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의 수위가 한층 높아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진영 간 대치상태가 더욱 첨예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폭력 등으로 세계적으로 망신을 산 국회이지만 상태가 개선될 조짐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의 폐해 역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현실이 힘들다고 소 닭보듯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결코 없다. 우리는 저력을 되살리고 불살라야 한다. 위험이 닥칠수록, 어려움에 직면할수록 힘을 내고 에너지를 모아 새로운 국가발전의 장을 열었던 저력을 발휘할 시점이다. 먼저 국민 개개인이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박칼린의 조율을 통한 리더십에 쏟아진 관심을 보면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십의 형태를 가늠할 수 있다. 1인의 상의하달 방식에서 벗어나 구성원이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며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리더십을 국민은 바란다. 이런 리더십을 바탕으로 서민을 따뜻이 보듬되, 공정한 원칙을 세워 적절하게 경쟁할 때 국가적 에너지가 재충전될 것이다. 특히 복지의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국가의 복지정책은 모든 국민들에게 예산을 골고루 나눠주는 게 능사는 아닐 것이다. 국가 공동체의 건강성을 확보하고 실패와 좌절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복지여야 한다. 복지를 무차별로 늘리면 그 짐은 전부 우리들의 자식들이 짊어진다. 나중에 원망 듣는 부모가 되려는가. 그리고 모처럼 전국적 규모의 선거가 없는 올해는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 기회가 돼야 한다. 내년 총선·대선 등 선거의 전초전으로 소용돌이가 일지 않도록 각 정치적 주체의 절제가 필요하다. 미구에 닥칠 숱한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의 장을 열기 위해 서울신문은 좀 더 따뜻한 나라, 서로를 아끼는 사회를 신년 화두로 던진다. 지난해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현실적인 국력상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4강의 틈바구니에서 국가의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국력이 한 단계 신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의 단합이 절실하다. 온기를 나눠 상생과 도약을 이룸으로써 2011년을 후대에 희망을 복원한 한해로 기록되게 하자.
  • [서울신문 신년특집] 새해 경제 기상도 - 산업계 이렇게 바뀐다

    [서울신문 신년특집] 새해 경제 기상도 - 산업계 이렇게 바뀐다

    한국을 이끄는 대기업들이 2011년 경영 화두를 ‘에너지’에 두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등 ‘성숙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에너지라는 ‘블루오션(신규 시장)’에서 더 큰 부를 일궈내기 위해서다. 태양전지의 경우 생산공정 및 시장 판도가 반도체와 흡사해 삼성과 LG가 유리한 분야로 꼽힌다. 풍력 터빈 역시 중공업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약해 온 현대중공업과 효성이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분야다. 한국은 후발주자임에도 대규모 자본투자와 생산 경쟁력을 앞세워 각 분야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대기업 올 경영화두 ●삼성·LG “태양전지 세계1위 내 것”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는 각각 2015년까지 세계 태양전지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양산체제 구축에 나섰다. 삼성은 지난해 말 각 계열사들이 원료 생산부터 태양광발전소 운영까지 공동 참여하는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삼성정밀화학이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면, 삼성코닝이 이를 받아 잉곳(폴리실리콘 원기둥)을 제작한다. 삼성전자는 공급 받은 재료들로 태양전지를 생산해 판매한다. 발전소 건립과 운영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태양전지 생산 규모를 100메가와트(㎿)까지 늘리고, 2020년까지 6조원 이상을 투자해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 이상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LG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태양전지·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 의지를 공고히 했다. LG전자는 태양광 및 LED 조명사업을 담당하는 에어컨(AC)사업본부의 명칭을 에어컨 및 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로 바꿨으며, 솔라생산실과 헬스케어사업실도 각각 팀으로 승격시켰다. 특히 LG전자는 2015년까지는 태양전지 생산 능력을 1기가와트(GW)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매출액을 24억 달러(약 2조 7000억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풍력분야 현대중·효성 선두 풍력 분야 역시 기존 중공업 전문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거대하고 육중한 블레이드(날개)와 타워(몸체) 등이 중공업 기자재 생산과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월 1057억원을 들여 전북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는 1.65㎿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2∼5㎿급 육·해상 풍력발전기를 생산해 2013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800㎿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09년 9월에는 미국 웨이브 윈드와 1.65㎿ 풍력발전기 6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향후 유럽, 중남미 등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총 23만㎡ 규모로 풍력 터빈 생산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며 2㎿급 풍력발전기용 터빈을 연간 최대 300대, 600㎿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효성도 풍력발전 사업을 자사 3대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9년 4월 국내 최초로 750㎾급 기어식 풍력발전시스템 등에 대해 국제인증을 받은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풍력 국산화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성장축인 해상 풍력발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8년 11월 국내 최대 규모인 5㎿급 해상 풍력발전의 국책과제 주관업체로 선정돼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태양전지 시장, 내년 반도체 추월 이처럼 대기업들이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이 분야가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이슈와 맞물려 시장 잠재력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태양전지 분야 하나만 놓고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유럽태양광산업협회(EPIA) 등에 따르면 세계 태양전지시장은 내년에 매출 522억 달러로 470억 달러의 메모리 반도체시장 규모를 추월하고, 2020년까지 전체 반도체 산업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7.2GW였던 태양전지시장 또한 지난해 12.7GW에 이어 2013년 24.5GW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 초과 등으로 반도체나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수출시장이 이렇다 할 성장 모멘텀이 없는 데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에너지 분야에 대한 업체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지난 연말 주요 기업들이 조직개편과 사업계획에 에너지 사업을 강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고속전기차·전지업체 ‘씽씽’ 달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우리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 받을 차세대 품목은 전기자동차이다. 미래의 자동차로 부상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정부 역시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공개한 고속전기차(시속 60㎞ 이상) ‘블루온’의 시범 생산을 시작한다. LG화학 등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선전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공개된 블루온은 일본 미쓰비시의 ‘아이미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고속전기차다. 1회 충전 후의 주행거리는 140㎞이고, 출발 후 가속해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13.1초다. 최고 시속은 130㎞, 가정용 완속충전기 기준 충전시간은 6시간, 공공용 급속충전기 기준 충전시간은 25분의 성능을 갖췄다. 아이미브에 비해 성능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블루온의 본격 양산 채비를 갖추고 시범생산을 시작, 2012년 말까지 총 2500대를 생산·보급할 계획이다. ‘쏘나타’와 기아차 ‘K5’를 대상으로 전기와 가솔린으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카 모델 출시도 올해 예정돼 있다. 정부 역시 고속전기차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의 10%, 2020년까지는 20%를 전기차로 바꾸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의 전기차 수준은 약간 뒤처져 있다. 미쓰비시 아이미브는 지난해 4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닛산 전기차 ‘리프’와 GM 전기차 ‘시보레 볼트’는 지난해 말부터 일반인이 구매를 시작한 상태다. 대신 전기차의 ‘심장’인 중대형 2차전지는 해외업체에 공급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 LG화학은 2009년 세계 최대 규모의 2차전지 생산공장을 오창에 설립, 가동을 개시했다. 이미 시보레 볼트와 현대차의 아반떼 하이브리드카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포드와 프랑스 르노에도 LG화학 배터리가 실리게 된다. 여기에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 오창 공장의 생산 규모를 연간 6000만셀로 늘릴 계획이다. 2013년에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생산분까지 합쳐 현재 생산 규모의 약 10배인 연간 8000만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시보레 볼트 기준으로 35만대 이상에 장착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SDI는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통해 울산에 2차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 SB리모티브는 현재 BMW와 크라이슬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2015년까지 연간 18만대분의 생산 규모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LS전선도 친환경 자동차용 고전압 케이블 및 고전압 커넥터, 급속 충전 시스템 등을 개발 중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에너지분야 R&D예산 1조원 넘어 정부는 올해 에너지분야 연구·개발(R&D) 규모를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1조 208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정부 전체 R&D 예산 13조 6400억원 가운데 7.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R&D는 15대 그린에너지 분야(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청정연료, IGCC, CCS, 에너지 저장, 원자력, 전력 IT, 소형 열병합, 초전도, 건물, 히트펌프, LED, 그린카)에 집중화해 조기에 성장동력화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와 9개 에너지공기업,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공공 분야로 확대하면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1조 8000억원대로 늘어난다. 공공분야의 R&D 협의체인 ‘에너지 R&D 전략협의회’는 2011년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대형 및 원천 기술개발 ▲에너지 R&D 전략성 강화 ▲성장동력화 기반조성 등을 주요 골자로 잡았다. 지경부는 10대 미래산업선도사업 가운데 3개 분야를 에너지 분야로 정하고 과제당 3000억원 내외로 3~7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10~20년 후 신시장 창출 및 시장 변혁이 가능한 유망 원천기술의 개발을 위해 ‘에너지 미래기술 프로젝트’를 신설해 추진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시의회와 충돌…오세훈 시장 인터뷰 “미래 걸린 일 절대 타협 안해”

    시의회와 충돌…오세훈 시장 인터뷰 “미래 걸린 일 절대 타협 안해”

    “앞으로 남은 임기가 3년 반인데 시의회에 결코 끌려다닐 수는 없다. 서울, 대한민국 미래를 건 문제를 놓고 타협은 절대 하지 않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단단히 화났다. 시의회가 30일 새벽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단독 증액 편성해 처리한 데 따른 반응이다. 기준 없는 퍼주기식(무상급식) 복지는 단호히 거절하고 대신 소신대로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서울형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쨌든 2011년 예산안이 통과됐다. 시정 운영방향과 핵심정책을 설명해 달라. -일자리 창출과 도시경쟁력 강화,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애쓰겠다. 그런데 4년 넘도록 다진 사업을 보복으로 깎아내렸다. 서민을 위한 시프트(장기전세주택)를 앞으로 4년간 2만 5000가구 공급한다. 보육·복지에는 과거에 견줘 더 투자한다. 서울형 어린이집도 3000개까지 늘린다. 복지 혜택을 주기 위해 지금까지 정책을 가다듬었다면, 새해엔 복지전달체계에 열쇠를 쥔 전담인력(동사무소 사회복지사) 인건비를 8% 올려 공무원 수준에 맞출 계획이다. 박봉에 시달리며 열정적으로 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이자 사기 진작 차원이다. →무상급식은 어떻게 되나. -서울형 복지 시스템이 정착단계를 맞았는데, 전면 무상급식 조례안이라는 덫에 걸리고 말았다. 시의회 민주당 측이 주장하는 무상급식은 포장만 했을 뿐이다. 돌출적인 복지는 전체 복지 정책을 깨뜨리는 행위다. 중앙정부가 주지 않은 혜택을 론칭해서 저소득층 삶의 의욕을 북돋는 방향으로 체계화시켰는데, 다른 가치를 강요당하고 있는 꼴이다. 서울시 그물망 복지가 갑자기 된 게 아니다. 오늘 단행한 간부 인사도 1기 때 출발한 저소득, 아동청소년, 노인, 여성, 장애인 등 복지분야 5개 영역의 사업을 다듬자는 뜻이다.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복지정책을 내놓고 있다. 바람직한 복지정책의 방향은. -복지에 출산과 양육까지 넣겠다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복지관은 진일보해 눈에 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수준에서 어떻게 시행할 것이냐에 대한 구상은 빠졌다. 총론수준에 머물러 있다. 진정한 복지는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 자립형 복지, 보편적 복지, 참여형 복지라고 할 수 있다. 서울형 그물망 복지를 뛰어넘는 청사진을 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야당이 주장하는 ‘퍼주기’식 복지엔 도덕적 해이가 따른다. 반드시 증세 문제와 연결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자립형 복지는 자립의지가 강한 만큼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다. 가난한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표적인 게 희망플러스통장이다. 보편적 복지는 시프트라든가 교육복지 형태로 시작한 학교폭력·학습준비물·사교육비 없는 ‘3무 학교’와 서울형어린이집 등이다. 녹지 확충과 공기질 개선 등 건강복지, 무료나 저가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를 많이 만들어 촘촘하게 영역별로 만들어 놓겠다. 참여형 복지는 세금만으로 복지정책을 펴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 내실을 다져 많은 혜택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디딤돌사업이 그것이다. →국방을 앞세우는 대권주자도 있다.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울 분야가 있는지. -‘품격’이라고 하겠다. 21세기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다. 중국·일본과 경쟁해 이기려면 어떤 가치가 필요하고, 어떤 나라를 만들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품격 넘치는 나라로 가꾸기 위해 경제도 발전하고, 안보에도 신경을 쓰고, 문화나 디자인도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청렴과 창의력 위에 제대로 된 문화자본을 증진시킬 때 진정한 선진국으로 우뚝 서 국제사회 리더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국운 상승의 여건이 되는 기간과 그렇지 않은 기간이 있다. 중요한 것은 생산가능 인구와 소비가능 인구가 최정점에 있다가 10년 뒤부터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1인당 국민소득 3만~4만 달러로 치고 올라갈 기회는 10년 정도이다. 그러나 위기상황에 놓여 안타깝다. 강한 경종을 울리지 않으면 고통만 맞이할 것이다. 그런 얘기를 계속하겠다. →의회에 초강경으로 맞서는 게 (조기 사퇴의 빌미로) 대통령 선거를 향한 행보라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 무근이다. 그래서 더욱 시의회 예산항목 신설에 동의할 수 없다. 대선 행보를 하려면 무상급식이 주는 따뜻한 느낌을 활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되레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시의회가 굵직한 사업 예산을 3000억원 넘게 깎았는데 사업을 1년쯤 늦추는 것보다 무상급식을 둘러싼 작금의 사태를 계기로 복지 포퓰리즘의 위험을 알리는 게 우선이다. →지나친 갈등으로 시민생활과 직결된 일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적잖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에 앉았지만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게 더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의회와 공존 기간이 3년 6개월이나 남았다. 이 기간에 보다 더 효율적인 시정을 펼치기 위한 분수령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 지금대로라면 시의회와의 효율적인 시정 협의가 불가능해진다.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다. 다시 시의회에 경고한다. 시민들께는 정말 죄송하다. 역량을 발휘해 시의회를 설득했어야 했는데, 예산이 현안으로 떠오르다 보니 평행선을 달리게 됐다. 제 능력의 한계라고 본다. 이런 일이 줄어들도록 힘쓰겠다. 송한수·문소영·장세훈기자 onekor@seoul.co.kr
  • 3차소환 김승연회장 “잘 모르겠다”

    3차소환 김승연회장 “잘 모르겠다”

    15일 간격으로 검찰의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은 김승연(58) 한화그룹 회장은 30일 소환조사에 앞서 ‘세 번이나 소환된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짧게 말했다. 지난 1일과 15일의 1, 2차 소환 때 김 회장이 “제 팔자가 센 것 아닙니까.”, “이건 좀 심한 것 아니에요.”라고 거침없이 말했던 것과 비교하면 발언을 아낀 셈이다. 한화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가 김 회장을 세 번째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면서 김 회장에 대한 사법 처리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김 회장을 또다시 부르기는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해 김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마지막임을 암시했다.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 조만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회장에 대해 불구속 기소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 측은 그러나 검찰조사에서 부실 계열사에 지원한 3000억원에 대해 ‘경영행위’라고 주장하면서 배임 혐의를 강력 부인, 법정에서 무죄를 다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오전 11시 45분쯤 출석해 ‘지난 조사에서 소명이 부족했다고 보느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 검찰은 이호진(48) 회장의 최측근인 오용일(60) 태광산업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비자금 조성 경위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오 부회장의 소환에 따라 오너가의 소환이 임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을 다음달 4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LH 정상화 방안] 임대주택 사업 재조정… 정부지원 절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 규모를 30% 줄이고,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등 경영 정상화안을 발표했지만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선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LH는 29일 경영정상화안에 단기적인 유동성 부족과 임대주택의 구조적 손실을 해소할 정부의 지원과 제도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LH법 개정안만으로는 공사의 현금흐름까지 당장 개선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사의 재무구조가 안정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무엇보다 재무악화의 주범인 임대주택 사업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 현재 임대주택사업이 유발한 부채는 단일사업으로는 가장 많은 29조원 규모다. 임대주택 건설비용에 LH의 자금이 많이 들어가고, 임대료도 국민임대는 시중 임대료의 60%, 영구임대는 32% 수준에 불과하다. LH 관계자는 “과거에는 전체 임대주택 사업에서 정부가 80~90%를 보조하는 영구임대 사업의 비중이 컸다.”면서 “최근 정부 지원이 20%를 밑도는 국민임대 사업 비중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LH는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해양부도 이날 자료를 내고 국민임대주택 재정지원 등을 내년부터 다소 늘리겠다고 밝혔다. 3.3㎡당 국민임대주택 지원단가도 현행 19.4%에서 내년 25%까지 늘어난다. 내년 LH가 3000억원가량 지불해야 할 국고배당금도 한시적으로 감면된다. 국토부 토지정책과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인 학교용지·시설부담 완화, 녹지율·기반시설부담 완화 등도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해 내년 2월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여수엑스포 SOC 정상 추진할 것”

    여수산단 진입도로와 목포~광양, 전주~광양 고속도로 등 여수엑스포 핵심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이 엑스포 개막 전까지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들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 사업비 반영비율이 낮아 엑스포 개막을 1년 5개월 앞두고 지역민들로부터 ‘개막전 개통이 어렵다.’는 우려를 샀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박준영 지사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방문, 여수엑스포 SOC 예산 중 부족한 사업비 지원과 호남고속철도의 무안공항 경유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여수산단 진입도로와 목포~광양,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등 여수엑스포 핵심 SOC 관련 국비지원사업은 박람회 개최 전인 2012년 1월 말까지 반드시 개통되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여수 석창교차로 건설사업 국비 지원과 KTX고속열차의 무안국제공항 경유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의 이번 건의는 내년도 정부예산에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사업비 등 여수 엑스포 관련 핵심사업이 빠져 박람회 개최전 개통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전남도는 정 장관이 약속대로 사업비를 지원할 경우 여수엑스포 SOC 핵심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사업비가 3000억원을 넘는데다 4대강 사업 집중 등으로 건설 사업비가 태부족한 상태에서 순조롭게 예산이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목포상공회의소도 이날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광주~목포)과 관련해 무안국제공항을 반드시 거치는 노선 안을 선정해 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고양시 “기피시설 피해 1조 넘어”

    경기 고양시가 서울시 주민기피시설 입지로 1조 3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28일 오전 덕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기피시설 대책 연구용역 최종 보고회’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고양시 관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 장사시설로 인한 고양시민의 피해액은 1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며 “서울시 운영 주민기피시설로 인해 40년간 고양시민들은 심각한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민대 산학협력단은 또 “주민기피시설의 설치와 운영으로 발생한 문제는 설치·운영의 주체인 서울시가 문제해결을 주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고양시민들과 서울시의 갈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시설가동이 불가능할 경우 서울시민들이 겪어야 할 혼란은 과거 김포매립지 갈등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시 관내 서울시 소유의 수많은 주민기피시설에 대한 무대책은 고양시민들의 의지를 짓밟고 있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문제 해결 방법을 제시하지 않으면 95만명에 달하는 고양시민의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양시와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난지하수처리장 지하화, 현대화, 공원화 문제, 벽제화장장의 현대화 문제 등 기피시설에 대한 대책 마련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LG 내년 매출목표 156조원

    LG 내년 매출목표 156조원

    LG그룹이 내년 ‘공격경영’의 기치를 내걸고 사상 최대인 156조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올해 스마트폰 등에서 부진을 겪었던 전자 부문의 위상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충 등을 통해 글로벌 그룹으로서의 위용을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LG는 내년에 창립 이래 최초로 150조원을 넘어선 156조원의 최대 매출 목표를 수립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올해 매출 추정치 141조원보다 11% 증가한 규모다. 올해 연말까지 매출은 지난해 대비 13%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LG는 또 역대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1073억 달러의 도전적인 해외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올해 해외매출액 추정치 905억 달러보다 19%가 늘어난 동시에 내년 매출 목표의 76%에 달하는 규모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자 97조 3000억원 ▲화학 27조 3000억원 ▲통신·서비스 31조 40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세웠다. LG는 최근 발표한 21조원 규모의 선행 투자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디지털가전, 석유화학, 정보기술(IT) 소재·부품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여기에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기차용 배터리 등 ‘그린신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룹의 주력인 전자 부문의 경우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등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평판 TV의 판매량은 최대 4000만대로 확대하고 내년 출시 제품의 3분의1 이상에 스마트TV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조직을 정비한 휴대전화의 경우 내년 초 세계 최초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옵티머스2X’ 스마트폰을 필두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태블릿PC의 제품 라인업도 대폭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수량기준)를 확고히 하고, 스마트폰용 중소형 LCD패널 시장 확대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LG이노텍은 LED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소재·소자 부문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 역량을 극대화하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 확장 등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전기차용 전지의 경우 추가 수주를 통해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전력저장용 전지 사업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LG생명과학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에 적극 투자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이 밖에 LG유플러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선랜(와이파이) 네트워크인 ‘U+존’을 완성하고, 4세대 이동통신인 LTE(롱텀에볼루션)의 전국망을 조기에 구축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 中 400여개 품목 특혜관세 제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이후 중국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이 중국 수입품에 대한 특혜 관세 혜택을 무더기로 줄였다. 희토류 수출 중단 등 중국이 취했던 무역 제재에 맞선 일본의 보복 조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중국 수입품 가운데 400여개 품목을 특혜 관세 대상에서 제외, 관세를 올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제품 가운데 특혜 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품목은 13개 품목이다. 일본 정부는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수입한 품목에 부과하는 관세를 낮게 해 개도국을 지원하는 특혜관세제도 대상에서 이들 품목을 제외하는 내용의 관세 잠정조치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 내년 4월 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핵심 수입품에 대해 특혜 관세를 폐지한 것은 더 이상 중국을 개발도상국으로 우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들 품목은 수입액 기준으로 일본시장 점유율 50%를 넘는 상품이다. 플라스틱제 가정용품, 완구류 등의 일용품, 스카프, 장갑 등의 의류, 농수산 가공품 등 다양하다. 일본이 특혜 관세를 적용하는 중국 제품은 수입액 기준으로 지난해 1조 6000억엔(약 21조 60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이번에 특혜 관세가 폐지되는 제품의 수입 비중은 1999년 7000억엔(39.7%)에서 1조 3000억엔(86.1%)으로 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최신 치료 급여화 시급

    “암에 걸리면 패가망신한다.”는 말처럼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병이 바로 암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환자 1인당 비용부담이 가장 큰 암은 백혈병으로, 1인당 비용부담액이 무려 6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간암 6620만원, 췌장암 6370만원, 폐암 4657만원 등의 순이었다. 암 환자 1인당 평균 비용부담액은 297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사망손실액이 156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노동력 상실 등을 감안한 이환손실액(680만원), 직접의료비(47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암 치료에 대한 본인 부담금이 3000억원, 비급여진료비가 6000억원 수준으로 환자부담금이 무려 9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직접진료비의 38.2%에 이르는 규모다. 실제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부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6.5%가 암 치료비로 인해 ‘매우 부담’ 또는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최근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토모테라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방의환(68)씨는 “30회 치료비와 설계비 등으로 2500여만원이 들었다.”면서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암 치료법의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자성어로 본 2010 산업계] 전자·자동차 ‘승승장구’… 채용확대·투자는 ‘외화내빈’

    [사자성어로 본 2010 산업계] 전자·자동차 ‘승승장구’… 채용확대·투자는 ‘외화내빈’

    올해 우리나라 산업계를 이끄는 대기업들은 ‘승승장구’(乘勝長驅·싸움에 이긴 형세를 타고 계속 몰아치다)의 한 해를 보냈다.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승자의 독식’에 따른 과실을 만끽할 수 있었다.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가 그 비결이었다. 다만 내년에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선진국과 국내 시장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는 환율 절상과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채용확대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부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상전벽해 (桑田碧海) 스마트 혁명… 아이폰·갤럭시S 등 사용자 1년만에 700만명 ●이통사 데이터 요금제 무제한 서비스 올해 국내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할 정도로 세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기존 IT 기기들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고, 스마트TV가 출시되면서 이제 가전 업체들은 애플과 구글뿐만 아니라 동네 케이블TV 업체들과도 경쟁하는 시대가 왔다. 경영환경이 급변하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해 신수종 사업 발굴을 시작했다. 올해 가전업계 최대 이슈는 단연 애플이 불러온 ‘스마트 혁명’. 지난해만 해도 7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해 말 KT의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1년 만에 7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방대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과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아이폰은 이른바 ‘애플빠’를 양산하며 스마트 혁명을 주도했다. 지금까지의 휴대전화가 음성통화를 위한 통신기기였다면, 아이폰 이후의 휴대전화는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기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후 갤럭시S(삼성전자), 모토로이(모토로라), 옵티머스Q(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반격이 시작되며 스마트폰 시장은 더욱 커졌다. 무선 인터넷망을 자유롭게 사용해야 하는 스마트폰의 특성 덕분에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그동안 성역처럼 여겨왔던 폐쇄적 무선 인터넷 정책을 모두 파기했다. SK텔레콤이 지난 8월부터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전격 도입해 큰 호응을 얻자 KT와 LG유플러스도 이에 동참했다. SK텔레콤은 3세대(G)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확보해 망 증설에 나섰다. KT는 유선 인프라를 기반으로 4만여곳의 와이파이존을 확보했다. LG유플러스도 인터넷전화용 무선중계기(AP) 개방을 통해 와이파이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받던 태블릿PC도 애플 ‘아이패드’의 출시로 애플리케이션만 다운받으면 내비게이션, PMP(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등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종결자’(최후의 승자를 뜻하는 신조어)가 됐다. 삼성전자(갤럭시탭), RIM(플레이북) 등 유수의 IT 업체들이 뒤따라 태블릿PC를 내놨지만 아직까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TV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언제든지 불러내 볼 수 있는 ‘스마트TV’까지 등장하면서 가전업계가 이제 기존의 지역 유선사업자(SO)들이 하던 일까지 하게 됐다. 전자 및 IT 업계의 전선(戰線)이 전방위로 확대된 것이다. ●이건희 회장 경영 일선 복귀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 3일에는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삼성의 오너경영도 본격화됐다. 이 회장은 복귀하자마자 “지금은 위기다.”라고 밝히며 친환경 및 헬스케어 등 신수종 사업에 23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뉴 삼성’ 만들기에 나섰다. 류지영·신진호기자 superryu@seoul.co.kr ■괄목상대 (刮目相對) 내수 4%·수출 28% 증가… 현대기아차 사상최대 실적 ●기아차 K시리즈 열풍에 선전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는 내수와 수출이라는 양 측면에서 ‘괄목상대’(刮目相對·크게 달라져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라고 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 내수 판매는 지난달 말 기준 132만 8000대로 연말에 약 145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 대비 4%가량 성장한 것으로 지난해 중고차 보조금 지원제도가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썩 괜찮은 성장이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해 초 내놓은 K시리즈의 열풍에 힘입어 기아차는 11월 말 국내에서 43만 9296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0%나 성장했다. GM대우는 경차 바람을 일으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 프리미어, 알페온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여 만에 내수 판매 3위를 탈환했다. 수출도 크게 늘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의 경쟁력을 진정으로 인정받은 해였다. 지난해 대비 28% 늘어난 275만대가 수출됐고 1대당 평균 수출 가격도 지난해 1만 690달러에서 1만 2000달러로 11.7% 상승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 아니라 러시아, 중남미, 중동 등 신흥시장의 경기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훨씬 좋은 성장을 일궈냈다. 르노삼성은 한국 진출 10년 만에 연간 수출 대수 10만대를 넘겼다. 현대기아차는 통상마찰을 피해 미국과 러시아에 생산기지를 확대함으로써 세계시장 생산능력을 300만대까지 늘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4조원대를 바라보는 등 자동차업계의 실적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런 성장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체결에 따라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 리콜 사태에 한국차 재조명 그러나 이런 성장은 도요타 리콜 사태와 따로 떼어놓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로 한국차가 재조명받게 됐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자동차업계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어부지리’(漁夫之利·양 측이 이익을 다투고 있을 때 제3자가 이득을 얻음)도 적절해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철강, 국내외 생산량 급증… 조선, 세계 1위 자리 中에 내줘 ●일관제철소 준공 한국 철강 새역사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올해 조선·철강업계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성어인 것 같다. 우리나라 대표 업종들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거의 벗어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조선·철강업계는 그렇지 못했다. 추락이 한순간이었다면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조선·철강업종이 세계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다른 업종보다 경기가 후행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국내외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한 해였다. 올해 총 조강생산량은 전년보다 19.3% 늘어난 5795만t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를 준공한 것은 한국 철강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일이었다. 현대제철도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철강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포스코 단독생산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현대제철은 10개월 만에 제2고로를 완성하고 내년 1월쯤에는 연산 800만t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포스코는 해외에 처음으로 일관제철소를 짓기 위한 부지 공사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에 2013년 말까지 3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를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짓고 있다.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 조선업계는 중국에 1위 자리를 완전히 내줬다. 지난해 신규 수주량, 수주잔량에서 중국에 밀린 데 이어 올해는 건조량에서도 중국에 추월당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올해 건조량은 한국이 145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중국이 1640만CGT로 중국이 한국을 따돌리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주량도 한국 1090만CGT, 중국 1400만CGT로 중국이 앞섰다. 조선업계는 중국과 차별화하기 위해 드릴십,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해양 관련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생산 규모가 크기 때문에 양적인 격차는 어쩔 수 없다.”면서 “기술력이나 질적인 면에 있어서는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고 오일머니가 부활하기 시작하면 조선업도 정상궤도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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