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3000억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교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엄마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상추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생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15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대림산업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대림산업

    국내 시장에서 혹독한 불황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는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체질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으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2013년 신규수주 목표를 국내 4조 3000억원, 해외 8조 7000억원 등 총 1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10조 9230억원, 영업이익 5834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올해 경영 목표이다. 대림산업이 해외에서 길을 찾는 이유는 탁월한 경쟁력에 있다. 2008년 사우디아라비아 카얀사의 HDPE 프로젝트는 기술력에 대한 현지의 신뢰를 보여 주는 사례이다. 연산 40만t 규모의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이 공장의 건설은 당초 중국 건설사가 맡았다. 하지만 공사에 차질을 빚자 발주처가 수의계약 형태로 대림산업에 맡겼고 대림산업은 당초 준공 예정이었던 2011년에 공사를 마쳤다. 최근에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EPC(설계·구매·시공)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자금조달까지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디벨로퍼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은 “EPC 분야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분을 투자하고 건설 후 유지 관리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민자발전(IPP)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IPP는 민간 업체가 투자자로 참여해 발전소를 소유,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로 공사 대금만 받고 건설하는 도급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2010년 12월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IPP 사업으로 추진한 바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포스코

    [세계 무역 8강 코리아] 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63조 6040억원, 영업이익 3조 653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세계 철강 시장의 판매 불황과 과잉생산, 제품가 하락 등 악조건에서 일군 세계 1등의 성적표다. 영업이익률은 최고 수준인 7.8%였다. 포스코는 올해도 어렵지만 매출 목표액을 66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포스코는 올해 ‘수익성 기반의 질적 성장’에 경영활동의 초점을 맞췄다. 앞서 정준양 회장은 “올해도 글로벌 생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독점적 기술 경쟁력 확보와 혁신경영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안정적으로 확보, 결국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계열사 구조개편을 통해 그룹 전체를 철강, 에너지, 소재 등 핵심 사업구조로 재편했다. 철강은 2015년까지 조강 능력을 지난해 4000만t에서 4800만t으로, 에너지는 국내외 발전설비 능력을 3284㎿에서 4474㎿로, 소재는 매출을 5조 5000억원에서 8조 2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철강은 글로벌 수요가 연 3%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연내에 ‘3파이넥스’와 인도네시아 일관밀을 준공,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또 망간강, 트윕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총 140종의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그럼에도 원가절감 목표액은 7639억원으로 책정했다. 에너지의 경우 현재 공정률 92%로 순항 중에 있는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프로젝트가 올해 5월 상업생산을 시작하면서 20여년간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는 지난해 6월 포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3년 연속 선정했다. 그들의 평가 항목은 기술혁신, 수익성, 재무건전성 등 23개다. 포스코는 특히 혁신적 제철기술로 평가받는 파이넥스, 발광다이오드(LED) TV용 방열강판, UV고광택 강판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통해 한국의 전자와 자동차 수출에도 기여하는 점을 인정받았다. 한편 포스코는 증권시장의 시가총액과 기업 신용등급에서도 세계 철강사 중 단연 1등을 유지하고 있다. 철강 전문 애널리스트인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재, 에너지용 강재 등 수익성이 높은 고급 제품의 비중을 현재 34%에서 더욱 높이며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면서 “당분간 높은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엠텍, 포스코에너지 등 자회사 이익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첫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실전 배치

    첫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실전 배치

    1조 3000억원이 투입된 첫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이 완료돼 실전 배치가 시작됐다. 한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독자 개발국이 됐다. 정부는 향후 25년 동안 전 세계 수리온급 중형 헬기시장 수요 1000여대 중 3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방위사업청은 29일 군에서 운용 중인 노후헬기(UH1과 500MD)를 대체하는 수리온 개발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2006년 6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0년 3월 첫 비행에 성공한 지 3년 만이다. 수리온은 작전요구성능 검증을 위해 시제기(試製機) 4대로 첫 비행 후 2012년 4월까지 약 2000회(총 2700시간)의 시험 비행을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지난해 6월 군용 헬기로는 처음으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수리온은 3차원 전자지도, 4축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장착해 야간 및 악천후에도 전술기동이 가능하다. 자동비행조종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륙 후 전술 목표까지 자동비행이 가능하며, 방공무기에 대응하는 첨단 장비를 구축해 생존성도 높였다. 방사청은 “현재 군이 운용 중인 기동 헬기의 50% 이상이 노후한 상황에서 최첨단·고성능의 한국형 기동헬기가 배치되면 전력이 대폭 증강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5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효과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리온은 2020년까지 각 군에 총 200여대가 실전 배치될 계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가계·기업·정부 빚 GDP의 3배… 역대 최대

    가계·기업·정부가 전체 경제 규모의 세 배에 이르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 비영리단체와 비(非)금융 민간기업, 일반 정부의 부채 총액은 3607조 3000억원이다.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272조 5000억원임을 고려하면 GDP 대비 부채 총액의 비율은 283.5%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큰 수치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보다 높다.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 부채의 비율은 10년 전인 2003년까지만 해도 221%에 머물렀다. 이후 2006년 236%, 2007년 246%로 오르더니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274%로 훌쩍 뛰었다. 그리고 다시 지난해 280%를 넘어섰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이 치솟은 것은 2000년대 들어 경제주체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2003년 148조 1000억원에 불과했던 정부(중앙+지방) 부채는 2012년 469조 6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비금융법인(민간기업+공기업) 부채 역시 같은 기간 988조 6000억원에서 1978조 9000억원으로, 가계·비영리단체는 559조 3000억원에서 1158조 8000억원으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반면 경제성장의 속도는 ‘빚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명목 GDP는 같은 기간 767조 1000억원에서 1272조 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1.7배 늘었을 뿐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용지표 급락에… 빚 내서 ‘일자리 추경’

    고용지표 급락에… 빚 내서 ‘일자리 추경’

    정부가 4년 만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경기 침체의 골이 깊다는 방증이다. ‘영양제’(추경)를 투입하지 않고서는 ‘환자’(한국 경제)가 빈사(瀕死)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쓰임새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단골메뉴 대신 일자리 창출 쪽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고용 지표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추경 5조~6조원의 대부분을 ‘빚’을 내서 조달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2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추경 편성의 가장 큰 배경은 수출과 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지난해 이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고용 부문의 추락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수는 20만명을 간신히 넘기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청년 실업률은 201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9%대(9.1%)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28일 내놓을 경제정책 운용방향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0%에서 2% 초반으로 크게 낮춰 잡을 예정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인 GDP갭률은 2011년(-1.0%), 2012년(-1.4%)에 이어 올해도 -1.0%를 넘길 공산이 크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추경 등의 재정 투입을 통해 경기 하강세에 적극 대응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새 정부 출범 초반에 성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추경 편성을 끌어냈다. 최근 20년간 새 정부가 들어선 첫해에는 어김없이 추경 카드가 등장했다. 추경 예산은 대부분 ‘일자리’에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가 경제 목표를 성장률 대신 ‘70% 고용률’로 잡은 것도 ‘일자리 추경’ 가능성을 높인다. 28조 4000억원의 슈퍼 추경을 단행한 2009년에도 고용유지 지원금과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신규 고용 촉진 장려금 등에 재원이 쓰였다. 실직자에 대한 직업훈련 지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1조 5000억원 규모의 지방자치단체 부동산 취득세 감면 보전분은 이번 추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금융기관 융자로 일시 보전해 주는 방식을 택할 전망이다.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미니 추경’이라고 하더라도 재원은 국채발행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예산 집행 뒤 남은 돈 중 쓸 수 있는 자금인 세계잉여금은 3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빚을 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2009년에도 전체 추경의 70% 정도인 22조원을 국채 발행으로 충당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집행 과정에서 누수가 많지 않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일자리 확충 및 실업보험 수급 확대 등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에 (추경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지자체, 과징금 등 체납때 압류 가능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가 부과하는 수수료나 과징금을 내지 않을 경우에도 체납 세금처럼 압류가 가능해진다. 또 단체장이 체납자의 재산을 파악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안전행정부는 26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세외수입금의 징수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제정안에 따르면 이행강제금이나 과징금 등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50일 이내에 체납자에게 독촉장을 보내고, 20일 이내에 내지 않으면 압류절차에 들어간다. 지방세외수입은 지자체가 징수하는 상하수도 요금이나 쓰레기봉투 수수료, 공영상가 임대료와 같은 조세 외의 수입이다. 현재는 지역별·담당자별로 업무처리 형태가 일관되지 않아 징수율이 62% 수준으로, 92% 수준인 국세나 지방세에 비해 낮았다. 3000만원 이상 고액 체납자도 7000여명에 이른다. 안행부는 지방세외수입이 약 200개의 법률에 근거해 부과되지만 징수절차는 국세징수법이나 지방세기본법에 따르도록 했기 때문에 징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제정안은 지방세외수입금 체납처분 절차를 명확히 하고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수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체장은 국세청과 지방세무서 등 행정기관에 체납자의 재산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 요청을 통해 징수율을 높일 수 있게 했다. 또 내년부터 지방세외수입금 수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전국 어디에서나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정정순 안행부 지방재정정책관은 “지방세외수입은 지방재정의 26%를 차지하는 중요한 자체 재원이지만 그동안 징수 및 관리체계가 미흡했다”면서 “이번 법률 제정을 통해 징수절차를 통일적으로 규정하고 지방세외수입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지방세외수입연감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 기준 우리나라의 지방재정 221조 8000억원 가운데 지방세외수입은 26.3%인 58조 3000억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7) 금융 외길 반백년 윤병철 한국FP협회 회장

    [명사가 걸어온 길] (7) 금융 외길 반백년 윤병철 한국FP협회 회장

    이 사람의 부모는 자작농이었다. 세 누나와 형 하나, 노부모가 하루종일 밭일을 하고 간신히 풀칠을 했다. 세 시간 배를 타야 겨우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던 ‘거제 촌놈’으로 자랐다. 해방 직전 일본인들이 한국을 떠나면서 채 다 자라지도 않은 곡물까지 쓸어갔을 그 무렵, 그래도 굶지는 않았다. 귀한 막내아들에게 쌀밥을 한 술씩 덜어주던 노모와 누나들 때문이었다. ‘가진 것 없는 섬 놈’으로 꿈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내다 은사인 김기호 선생을 만났다. 섬 밖의 삶은 생각지도 못한 그에게 스승이 말했다. “섬은 커질 수 없다. 그러나 그 섬의 사람이 커지면 달라진다.” 그 이후 공부를 했다. 부산으로 나와 법대를 졸업하고 은행에 들어갔다. 은행장이 됐다. 금융지주 회장까지 지냈다. 금융 외길 53년. 금융을 배웠고, 금융을 알았고, 금융에서 성공했다. 그래도 이 남자의 마음속엔 의문이 남았다. ‘더 가야할 길이 있지 않을까.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하나’ 마음을 비웠다. 지금까지 받은 운과 복에 겨운 삶을 되돌려 줄 때라고 마음먹었다. 스스로 은행장 직에서 내려왔다. 남은 인생을 금융인력 양성에 바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FP(파이낸셜 플래너)협회를 만들어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나은행장, 우리금융 회장 등을 지낸 윤병철(76)씨다. 그는 ‘하나마나 한 은행’으로 불리며 국내 33번째로 출범한 하나은행을 4대 시중은행으로 올려놓는 데 초석이 됐다고 자부한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때는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이뤄냈다. 그를 서울 마포구 도화동 한국FP협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윤 회장은 1937년 거제에서 태어났다. 모두가 다 가난했던 시절이었다. “콩이 나면 그 기름을 짜서 남는 찌꺼기를 먹고 그렇게 살았지. 가뭄이 들어 농사도 잘 안 돼서 하루에 한 끼 먹는 게 힘들었어. 그 와중에도 누님들이 굶어가며 밥 덜어주고 꼬박꼬박 끼니를 챙겨줬어. 귀하게 컸지.” 8세. 늦봄이었다. 쑥을 캐러 가는 누나들 뒤를 따라갔다가 물 웅덩이에 빠졌다. 가뭄이 심해 군데군데 받아놓은 물 근처에서 놀다 발이 쑥 들어갔다. 한참동안 정신을 잃었다. 그때부터 “덤으로 산다”고 생각해 왔다. 11세 때 후사가 없던 큰아버지 집에서 15리 떨어진 경남 하청초등학교를 다녔다. 거기서 인생의 스승을 만났다. 하청중·고등학교를 세운 김기호 교장이다. “‘수처작주’라고, 세상 어디 가든지 간에 내가 스스로 주인이 되라는 뜻인데 그분께 배웠지. 자신을 갖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라 이런 말이오. 내가 살아온 그때, 돈·백·실력이 중요했지. 하지만 없는 걸 만들라고 하면 어떡하나. 가난한 섬놈이니 돈하고 백은 없는 걸. 그럼 실력이 2배, 3배면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지.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일 거야.” 인생에서 귀한 사람을 1966년 또 만났다. 고(故) 김진형 한국개발금융 회장이다. 세계은행의 지원으로 한국경제인협회(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개발금융을 설립할 때 한국은행 총재 출신인 김 회장이 개발금융설립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그가 경제인협회 조사역으로 일하다 실무를 보좌했다. “참 소탈하셨지. 자기 손으로 꼭 문을 열었어. ‘차 문도 못 열면서 무슨 일선에서 일을 하겠나’라고 하셨던 분이었지.” 더 놀라운 일은 한국개발금융이 출범한 뒤 생겼다. 김 회장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였다. 김 회장과 같은 경북 선산 출신이었던 박정희 대통령이 당시 김학렬 경제수석에게 “금융계 원로가 하는 일을 적극 도와주라”고 지시한 것이다. 더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김 수석이 어떻게 도와줄지 묻자 김 회장은 “그냥 내버려두면 되네. 안 도와주는 게 더 고마운 일일세”라고 거절했다. 누구나 바라던 ‘정부의 힘’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민간의 노력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었다. 그렇게 참된 금융인의 자세를 배웠다. 앞서 금융계에 첫 발을 들인 것은 1960년, 24세 때였다. 농업은행 4기로 입사했다. “부산대 법대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떨어진 뒤 들어갔는데 서울대, 연·고대만 있더라고. 그래도 거기서 만난 동기들하고 지금도 가깝게 연락하고 지내지.” 그는 친분을 맺은 농4회(농업은행 4기 모임) 멤버들과 지금도 평생지기로 지낸다. 정영의, 조대형, 이상철, 김주익씨 등이다. 정영의씨가 훗날 재무장관을 지낼 때 그는 하나은행장을, 이상철씨는 국민은행장을 맡았다. 이들을 가리켜 ‘3인방’이라고 남들이 불렀다. 농업은행 출신 은행장 모임인 ‘동락회’도 있다. 신한은행장을 지낸 라응찬씨, 농협 회장을 지낸 원철희씨, 기업은행장이었던 김승경씨 등이 멤버다. 그렇게 농협은행에서 1년 반을 일하다 1961년, 농협은행을 나와 한국경제인협회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본 경영 1세대들은 돈보다 꿈을 따르는 사람들이었지. 그래서 생각했어. 평생 월급쟁이였지만 월급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살지는 않겠다고. 지금까지 나를 버텨준 경영지론이지.” 김진형 전 총재의 권유로 1967년 그는 한국개발금융에 둥지를 텄다. 기업이 새로 하는 사업을 심사해 시설자금을 대출해줬다. 정부 지분이 전혀 없어 민간과 외국인 주주로만 구성됐기 때문에 외부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 곳이었다. 우리나라 금융 역사상 시장원리에 따라 자금배분이 이뤄지는 이례적인 사례였다. 미래 성장산업도 발굴했다. “1970년대 초 원양어업과 해운업이 은행권에서 소외돼 있던 시절, 직접 돈을 지원하며 밀어주기도 했지. 나도 같이 컸어. 그렇게 나 역시 승승장구해 1977년엔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어.” 1991년 7월 그는 하나은행 초대 은행장에 올랐다. 사람 모양의 로고는 그가 채택한 것이다. 자음 ‘ㅎ’을 사람 형태로 형상화하고 마치 원을 그리며 춤추는 모습으로 연출한 것이다. ‘미친 사람 널뛰는 모습같다’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끝까지 설득했다. 33번째 후발은행이니 달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고객이 편리하게 느끼는 장소만 찾아 점포를 냈다. 시장 인근, 아파트 단지 안 등을 파고들었다. 1995년 출혈경쟁 논란을 부른 ‘솔로몬 신탁’도 개발했다. 국내 최초로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상품이었다. 절세효과 덕에 1억원 이상 자산가들이 대거 몰렸고 판매 1년 만에 4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2001년 우리금융 회장이 됐다. ‘부실덩어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밤낮으로 고심했다. 첫 목표를 뉴욕 증시 상장으로 잡았다. 전문가들이 돈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만류했지만 결국 해냈다. 12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국내 첫 금융지주회사는 3년 동안 적잖은 결실을 이뤄냈다. 부실자산 정리에 7조 2000억원을 쓰고, 1조 3000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총 자산도 30조원 가까이 늘었다. “부정적 시각이 팽배한 분위기 속에서 건전성과 수익성 모두를 잡아 직원들한테 고맙고 뿌듯하고 그랬지.” 2004년 3월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임은 생각하지 않았다. “조직이 발전하려면 한 사람이 너무 오래 하면 안 돼. 매너리즘에 빠지거든. 나한테 어떻게 금융인으로 성공하는지, 부자가 되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자.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자’야.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른다? 그럼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자꾸 부딪쳐 보란 거지.” 요즘 논란인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은행은 자주적인 경영이 돼야 하는 곳이라 언젠가는 꼭 민영화가 돼야 해. 근데 사업 부문 자금이 금융에 투입되도록 문호를 넓혀주고, 경영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취하지 않고서는 여건상 민영화가 힘들지.” 그가 오랜 고민 끝에 찾은 ‘인생 2막’은 금융계 인재 양성이었다. “1969년 미국에서 시작된 CFP(국제공인 재무설계사)자격제가 일본이나 캐나다 등에서 활발하게 보급되는데 이 사람들이 금융소비자에게 인생 목표 달성을 위해서 재무설계를 해주는 거야. 투자는 물론이고 세금, 은퇴, 상속설계 등을 설명해주더라고. 한국능률협회에서 운영자금을 빌려서 2000년 한국FP협회를 설립하고 CFP제도 도입을 추진했지.” 비영리 사단법인인 FP협회는 투자관리나 위험 방지, 부동산과 세금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해 자격을 주는 곳이다. 올해로 출범 13년째. 지금까지 교육을 이수한 사람은 26만명에 이른다. “시작할 때는 후임 양성만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개인과 가계에도 꼭 필요한 게 재무설계인거야. 사람들이 돈을 벌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니까.” 마지막으로 ‘식상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부자가 되는 법과 성공하는 법. 그는 한참을 소리내 웃다 진지하게 답했다. “부자라는 게 돈이 많은 게 아니더라고.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을 살고, 약간의 여유 속에서 준비를 해 나가며 사는 것이지. 결혼하고 살 집 마련하고 하는 것들 말이야. 수입이 얼마나 되고, 저축이 얼마만큼이고 이런 것들을 상황에 맞게 관리하는 게 그나마 비결인 거지. 돈만 많으면 된다는 생각은 사람을 가난하게 만들어. 여러 가지 만족이 안 돼서 계속 불행해지니까.”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추진하겠다”

    “기업분할명령제 도입 추진하겠다”

    “기업분할명령제, 계열사 편입심사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사익을 편취하는 것을 막고자 지난해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에 있을 때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며 “최종 공약에서는 빠졌지만, 임명된다면 관계부처, 국회와 다시 논의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분할명령제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 정부가 총수 일가의 지분 매각을 명령할 수 있는 제도다. 계열사 편입심사제는 내부거래 개연성이 높은 계열사의 편입 자체를 막는 제도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5조원 이상인 46개 대기업의 내부 거래액은 186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7% 늘었다. 특히, 내부거래의 89.7%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사익 추구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 후보자는 공정위 현안 중 가장 시급한 과제로 대형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의 불공정 거래 행위를 꼽았다. 그는 “백화점과 납품업체 관계를 빨리 정상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사법 관점에서 보면 백화점과 납품업체의 거래 관계가 매매거래인지, 점포임대인지, 위탁매매인지 불분명하다”면서 “지금 거래는 백화점이 납품업체로부터 매매차익이 나면 차익을 챙기고, 차익이 없으면 임차료를 받는 백화점에만 유리한 ‘놀부’식이다. 임차면 임차료만, 매매거래면 매매차익만 받도록 명목에 맞게 (거래가)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율촌 등 대형 로펌 근무 경력에 대해서는 “기업 속성을 속속들이 알기 때문에 (로펌 경력이) 공정위원장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됐지 거꾸로 역작용을 하지(로펌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법조 일원화로 앞으로 판사를 하려면 변호사를 10년 이상해야 하는데, 김&장에 근무하면 판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면서 “로펌 근무 경력만으로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청문회에서도 이런 식으로 소신대로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180조원’ 中 공무원 승진·체면 유지용 1년 공금 접대비… 국방 예산보다 많아

    중국의 공금 접대비 지출이 국방비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들이 체면과 승진을 위해 값비싼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데 낭비하는 공금이 연간 1조 위안(약 180조원)으로, 나라를 지키는 데 들어가는 국방 지출을 넘어선 것이다. 21일 인민일보가 발행하는 잡지 인민논단 최신호에 따르면 1989년 370억 위안에 불과하던 공금 접대비 지출이 2005년 300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1조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중국의 국방예산인 7406억 2200만 위안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먹고 마시는 데 낭비된 공금이 20여년 만에 무려 27배 늘어나 국방 지출보다 많아진 셈이다. 인민논단은 또 올해 1월과 2월 두달간 당·정 간부 4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직접적인 금전상의 이익은 없지만 업무상 편의와 승진을 위해 접대성 공금 낭비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부패 척결의 기치를 들고 당·정·군 간부에게 근검절약과 허례허식 금지를 지시했으나 중국 사회에 만연된 부패 풍조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인민논단은 관련 사례도 여럿 소개했다. 랴오닝(遼寧)성 시펑(西豊)현 옌리펑(閻立峰) 서기는 150만 위안을 호가하는 고급 승용차에 무경 위조 번호판을 달고 다니다 지탄을 받았다. 또 광둥(廣東)성 산웨이(汕尾)시 인대(지방의회) 대표인 린야오창(林耀昌)은 마을 공동묘지를 불법으로 개인들에게 팔아 3억 위안을 챙겼고, 쓰촨(四川)성 쯔궁(自貢)시 펑먀오(彭廟)진 셰펑카이(謝逢楷) 건설환경 주임은 하객 2000명을 초대한 아들의 호화 결혼식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 1월에는 광둥성의 한 국영기업 고위 간부가 저녁 식사 자리에서 고급 포도주 12병을 포함해 3만 7500위안을 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폭로돼 면직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현대重,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반대

    현대상선이 자금난을 덜기 위해 추진하는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주요 주주인 다른 현대가(家) 기업들이 반대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22일 주주총회에서 신주인수권 조항의 개정과 우선주 발행 한도를 2000만주에서 6000만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할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몇 년간의 해운시황 불황으로 해운회사 대부분이 손실은 확대되고 차입금이 증가되고 있다”며 정관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현대엘리베이터(23.88%)와 현정은(3.41%) 현대그룹 회장 등의 우호주식 지분율이 47%에 이르기 때문에 주총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분율이 21.95%에 이르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기존 주주의 권리를 무시한 것으로 판단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7.16%), KCC(2.4%), 현대산업개발(1.3%) 등도 같은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반대 지분이 32.9%에 이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주인수권 조항이 통과되면 이사회 결의만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거의 무제한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주주 재산권의 침해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논문표절… 6개월 설교 중지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온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교회 오정현(57) 담임목사가 18일 0시부터 6개월 동안 설교를 하지 못하게 됐다. 오 목사 표절 의혹을 조사해온 서울 사랑의교회 당회는 17일 “오 목사가 부적절한 언행과 처신으로 성도와 한국 교계·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면서 “6개월간 자숙하며 반성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회는 또 “1998년 담임목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프스트룸대에서 딴 박사학위 논문은 여러 종의 저서를 일부 표절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 목사는 앞으로 6개월간 설교를 하지 못하며, 목회자 사례비(목사가 받는 급여)의 30%를 자진 반납한다. 당회는 장로교에서 교인을 대표하는 의결기구다. 오 목사는 “잘못을 회개하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오 목사가 진행해온 3000억원 규모의 교회 신축 공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코레일 “용산 시공권 포기땐 2600억 지원”

    코레일이 민간 출자사들에 채무 상환 불이행(디폴트) 상태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회생을 위한 ‘빅딜’을 제안했다.<서울신문 3월 11일자 1면> 용산개발사업 정상화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사업협약서의 전면 개정 등을 요구했다. 민간 출자사들이 코레일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용산개발사업이 코레일 주도 구조로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15일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사업협약 전면 개정과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 시공권 반납 등을 조건으로 용산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에 연말까지 필요한 3000억원 가운데 2600억원을 긴급 지원하는 ‘용산사업정상화방안’을 발표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기존 출자사들이 기득권을 포기한다면 코레일도 파산을 막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에 오는 22일까지 사업 정상화 방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결정하고 다음 달 1일까지 정상화 방안을 도출하자고 요구했다. 코레일은 SH공사, 건설 출자사(CI) 등과 주축을 이뤄 ‘특별대책팀’(TF)을 꾸리기로 했다. 또 삼성물산이 가진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계약을 해지하고, 앞으로 나올 공사(랜드마크 포함)의 시공권을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배당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10명인 드림허브 이사진 중 5명을 코레일이 지명하고, 1명은 SH공사에 배당할 것도 요청했다. 2010년 롯데관광개발이 삼성물산으로부터 양도받은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 지분 45.1%를 코레일이 지정하는 곳에 양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에는 사업성 보전을 위한 개발요건 완화 등 행정적 지원과 국·공유지 무상 제공, 광역교통개선대책 부담금 400억원에 대한 조정도 요구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공고 출신 벤처1세대 파격 발탁, ‘무에서 유 창조’… 상생에 관심

    공고 출신 벤처1세대 파격 발탁, ‘무에서 유 창조’… 상생에 관심

    1986년 처음 반도체와 인연을 맺었다. 유럽 반도체 장비회사 ASM인터내셔널의 국내 법인인 한국ASM에 입사한 것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불만이 생겼다. 세계 반도체 생산량 1위인 한국이 반도체 장비는 다른 나라에서 모두 수입해 쓰는 현실이 싫었다. 1995년 그가 회사를 나온 이유다. 창업을 했다. 하지만 사업을 하기 위한 자금은 구하기 힘들었고 기껏 개발한 국산 반도체 장비를 가지고 뛰어다녔지만 모두들 기술력을 의심했다. 이를 악물었다.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갔고 결국 업계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2011년 회사를 세운 지 16년이 되는 해에 그의 기업은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는 사이 청년이었던 그는 앞머리가 훤하고 염색을 해야 할 정도로 흰머리가 난 50대가 됐다. 하지만 경영 노하우와 세상을 보는 시각이 그에게 생겼다. 중소기업청장에 내정된 황철주(54) 주성엔지니어링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다. 그의 중소기업청장 임명은 파격적인 발탁으로 평가된다. 공고(동양공고) 출신인 데다가 1995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국내 벤처 1세대이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인 청장은 1996년 중소기업청 출범 이래 처음이다. 반도체 장비 연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1등 회사로 키워낸 승부사 기질을 가진 뚝심의 벤처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2010년부터 3년간 벤처기업협회장을 지냈고 현재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을 맡아 창조와 기업가 정신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벤처기업에서 현재 태양광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는 대기업과 거래 관행을 놓고 대립하다 고생한 경험이 있어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에 관심이 많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필요성도 설파한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데 탁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어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 경제 실현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인 김재란(54)씨와 1남.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행복기금인가/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행복기금인가/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를 해소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장기 연체자의 빚을 탕감해 주고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 준다는 국민행복기금의 운영방안이 가닥이 잡히는 듯하다. 재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부실채권기금에서 정부에 배당되는 3000억원과 신용회복기금의 잔액 8600억원, 그리고 차입금 7000억원 등 1조 8600억원을 토대로 10배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해 총 18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인 서민 지원 공약인 국민행복기금의 운영 방안은 금융회사에 대한 연체채무를 적정 가격에 매입해 원금은 50~70%를 감면해 주고, 제2금융권에 대한 고금리 채무는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유도한다는 것이다.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경제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과다한 부채로 인해 살아나지 못하는 소비 여력은 소득 창출과 내수 부양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지만 빚을 단기간에 되갚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저소득층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은 장기연체에 시달리고 빚을 갚느라 빚을 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렵다. 국민행복기금의 취지는 이런 다중채무자와 장기연체자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책의 의도가 바람직하다고 해도 성과가 예측한 대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가계부채 문제의 접근도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빚은 채무자와 채권자의 개인적인 문제이다. 본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대가는 본인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출이 상환능력 범위 내로 국한되는 룰에 대해 대출자와 금융회사가 철저히 인식했다면, 현 수준의 과도한 가계부채는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쌍방이 모두 책임이 있다. 이것을 국가가 나서서 갚아 준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 돈은 내가 빌려 쓰고 정부가 탕감해 주는 좋은 세상에서는 빚을 낼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대부업체들이 고금리 자금을 빌려 쓰고 국민행복기금이 출범하면 장기 저금리 상환대출로 갈아타면 된다는 솔깃한 제안을 하고 있다. 다중채무자들은 추가대출 서류에 사인을 하고 국민행복기금 출범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빚을 줄이려는 노력보다 몇 달을 버티면서 어떻게든 탕감을 받으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하우스 푸어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6개월 이상 연체자만 해당되지만 머지않아 3개월 이상 연체자들도 들썩이고 1억원 이상 채무자들도 움직일 것이다. 채권 발행은 정부가 지급보증하지 않을 수 없고, 남은 원금은 분할 상환한다지만 회수된다는 보장도 없다. 만약 기금이 줄어들고 채권이 부실화된다면 최악의 경우 공적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지만 빚을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밤낮으로 투잡, 스리잡을 뛰면서 빚을 변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성실한 채무자들에게 주는 좌절감의 역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대의와 절대적 빈곤층의 경제적 회생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면, 먼저 대상자의 금융 상황에 대한 미시적인 조사가 선행되고, 기준은 가능한 한 보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갚을 여력이 되면서도 고의로 채무 변제를 미루는 채무자에게 국민행복기금의 혜택이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민행복기금을 통한 지원이 가계부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채무가 부분적으로 탕감된다 해도 소득 증가를 통한 상환능력이 제고되지 않으면 또다시 채무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장단기적 관점에서 잠재적 성장 능력의 향상과 경기 회복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가 병행되는 종합적인 접근이 수반되어야 가계부채에 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 “産銀, 고금리 상품으로 1000억대 손실 예상”

    산업은행이 손익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고금리 예금상품을 출시해 올해 말까지 1000억여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입은행은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대출제도를 수년째 줄이고 있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감사원은 지난해 9~10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 8개 금융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관리 실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산업은행은 2011년 9월 수신확대를 위해 고금리 다이렉트 예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예금자 보험료, 지급준비금 등 필수 비용을 면밀히 따져 보지 않아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244억원의 손해를 봤다. 감사원은 “손실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올해 말까지 다이렉트 예금으로만 1094억원의 손해가 예측되며, 이를 포함한 고금리 예금 상품 전체를 통틀어서는 1440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은행은 또 2011년 영업이익을 최대 2443억원이나 부풀려 임직원에게 최대 41억원의 성과급을 더 지급하는 ‘돈 잔치’를 했다. 이는 그해 회계연도를 결산하면서 1000억여원을 빌려준 기업이 파산한 사실을 재무제표에서 빠뜨렸고, 다른 기업의 유가증권 자산가치 감소분 556억원도 반영하지 않는 등 모두 1000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부풀린 결과였다. 시중 건설사의 3000억원 상당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채권의 건전성을 실제보다 한 단계 이상 높게 평가해 대손충당금 1076억원을 적게 적립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업무에 소홀했다. 2009년 중소기업 대출은 15조 8400억원으로 전체의 28.4%를 차지했으나 이후 해마다 줄어 지난해 7월 현재 8조 1000억원(18.4%)으로까지 떨어졌다. 감사원은 “신용·담보력이 약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이행능력 등을 평가해 대출해 주는 특례신용대출제도 등을 사후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폐지하거나 축소한 결과”라고 말했다. 금융공기업들의 칸막이 경영에 따른 업무 중복과 영역 다툼도 여전히 문제였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3월 A사의 해외 유전 인수사업에 대해 수출입은행이 먼저 자금 차입을 협의하는 중이었는데도 중간에 끼어들어 장기 저금리로 지원키로 하는 등 과열경쟁을 벌였다. 이에 감사원은 국무총리실장에게 수출지원 금융기관 간 중복 과열 경쟁을 피할 수 있도록 기능 재조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용산개발사업 부도] 2006년 시작땐 ‘황금알 사업’… 부동산 불황에 직격탄

    [용산개발사업 부도] 2006년 시작땐 ‘황금알 사업’… 부동산 불황에 직격탄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너도나도 사업을 같이 하자며 덤비더니 이제 와서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다가 용산사업을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만들었어요.” 한 부동산학과 교수의 얘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시작된 2006년 용산 개발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였다. 굴지의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렸고 금융권은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용산개발사업도 함께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방만한 사업계획, 사업 참여자들의 주도권 다툼에 결국 용산은 무너졌다. 용산개발사업은 111층에 높이 620m에 이르는 랜드마크 빌딩인 ‘트리플원’을 포함, 초고층 빌딩 23개를 세워 서울 도심 속의 최첨단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07년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사업 후보자 공모 때 8조원을 써내 치열한 경쟁 끝에 사업을 수주했다. 이철 전 코레일 사장은 당초 땅값만 챙기려던 계획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드림허브에 2500억원(25%)의 지분 참여를 결정하게 된다. 서울시도 숟가락을 얻는다. 한강르네상스를 추진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개발 인가 조건으로 서부이촌동을 용산개발사업에 포함시키고 SH공사를 통해 용산 사업에 4.9%의 지분 참여를 한다. 장밋빛 청사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지면서 결정타를 맞는다. 사업성이 없다며 땅값을 깎아 달라는 삼성물산에 당시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은 나가라고 응대했다. 결국 삼성물산은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의 지분 45.1%를 롯데관광개발에 넘기고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지분(14.5%)만 유지하게 된다. 제대로 된 주간사를 잃은 용산개발사업은 표류하게 된다. 드림허브의 대주주(25%)인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의 전환사채(CB) 매입을 조건으로 용산 개발의 랜드마크 빌딩을 4조 2000억원에 매입하는 등 지원책을 내놨지만 1800억원밖에 투자하지 않은 롯데관광개발이 용산AMC 대주주 지위를 이용, 사업을 쥐락펴락하자 사업구도의 변경을 추진한다.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이 추가 자금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때부터 양측은 사사건건 대립한다. 결국 코레일은 지난 8일 민간 투자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할 경우 연말까지 3000억원의 소요 자금을 지원하고, 그동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도로 사업구조를 변경하자고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하지만 주주들과 논의도 해보기 전에 롯데관광개발과 연대보증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결국 52억원도 마련하지 못해 디폴트를 초래하고 말았다. 경영진의 무능도 용산 좌초와 무관치 않다. 롯데관광개발과 코레일은 박해춘 전 국민연금 이사장을 용산AMC의 회장으로 영입하고 해외 투자 자본 유치에 나섰지만 해외 자본의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고액의 연봉만 지급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코레일 용산개발 정상화 방안 ‘꼼수’

    코레일 용산개발 정상화 방안 ‘꼼수’

    코레일이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사업에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정상화 방안을 내놨지만 오히려 민간 출자사들 간에 논란만 확산되고 있다. <서울신문 3월 11일자 1, 15면> 일각에서는 안팎에서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의 부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코레일이 책임성 있는 직접투자 대신 간접투자를 통해 시간을 끌면서 민간 투자자들에게만 책임을 지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정권 초기 공기업 경영진에 대한 압박을 피해 가려는 꼼수라는 분석도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이 제시한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 방안에 대한 조건에 대해 민간 출자사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이사회를 통해 사업무산 시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에 돌려줘야 하는 3073억원에 대한 반환 확약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조건으로 삼성물산이 확보한 1조 4000억원의 랜드마크 시공권 등 기존 건설 출자사들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한 건설출자사 관계자는 “아직 정식으로 제안이 들어오지 않아 왈가왈부하기 어렵지만 기존 출자사들에게 기득권을 다 내려놓으라고 하면서 자신들은 돌려줄 돈에 대한 확약만 하겠다고 하면 누가 받아들이겠냐”라면서 “사업 정상화를 위해 코레일과 민간 출자사들이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코레일의 요구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07년 부동산 경기가 과열된 상황에서 책정된 용산개발부지 땅값 8조원이 사업 정상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 “코레일이 땅값을 낮추지 않으면서 민간 출자사들에게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코레일이 이사회를 통해 확정한 지원 방안이 언론에 알려지자 그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8일 이사회를 통해 민간출자사와의 최종 협상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서울신문의 취재를 통해 알려지자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 적이 없으며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협상안이 마련됐으면 이를 민간 출자사들에게 알리고 정상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되는 일인데 그 내용이 공개됐다고 입장을 바꾸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업을 부도로 몰고 가겠다고 하다가 다시 정상화하겠다고 하면서 출자사들의 입장을 떠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이 용산개발사업에 대한 해법을 찾기보다 시간 끌기에 급급하다고 말한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지금은 사업을 정리할 것인지 아니면 정상화를 통해 계속 개발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점인데 코레일의 행동을 보면 좌초도 부담스럽고 정상화도 힘드니 그냥 시간만 끌자는 것 같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더 커진다는 점을 코레일이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이슈&이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D-40…준비상황 보니

    [이슈&이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D-40…준비상황 보니

    국내 최고 자연 생태관광지인 순천만 일대에서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다음 달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란 주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국제행사다. 전체 공정률 94%로 시설물 공사 대부분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정확히 40일 후면 세계 23개국 84개의 정원이 화려한 모습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정원박람회장의 총면적은 111만 2000㎡로 크게 주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 수목원으로 구분된다. 주박람회장은 세계 전통 정원 11곳과 62개의 참여정원, 11개의 테마정원이 조성되고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들과 설치예술가들이 참여해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건축가이며 조경 설계가인 찰스 쟁스가 설계한 순천만 호수와 바람의 언덕 등 정원들이 하나씩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어 완성된 박람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수목원에는 한국정원, 정원나무도감원, 편백휴양숲 등이 조성돼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 있고, 피톤치드 가득한 자연 속의 휴식을 체험할 수 있다. 수목원 전망대는 순천만에서 박람회장과 도심까지 조망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의 필수 방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방체험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622㎡ 면적에 전시관, 체험관, 치유관, 한방 카페가 들어서게 된다. 이곳은 야생 한방 재료와 정원의 식물들을 활용해 방문객들이 직접 웰빙 생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이다. 국제습지센터와 주박람회장을 연결하는 꿈의 다리도 볼거리다. 컨테이너 30개를 활용해 평범한 다리에서 세계 최초의 다리 미술관으로 변신한 꿈의 다리는 상하이엑스포 한국관을 디자인한 강익중 작가가 외부를 디자인했다. 내부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작품 14만여점으로 꾸며졌다. 정원박람회 기간 중 지역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시내 일원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진다.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 모두 136개 프로그램으로 95개 팀이 참여한다. 거리 공연과 격조 높은 실내공연, 정원박람회 취지에 맞는 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는 또 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박람회장이 생태 놀이터가 되도록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관람객들이 박람회장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 먹거리, 즐길거리 외에도 주차문제 등으로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성 관람객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마련됐다. 영·유아를 데리고 온 관람객을 위해 박람회장 2곳에 수유실과 미아보호소를 설치, 필수용품과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이와 함께 여성 및 장애인 화장실도 별도로 마련해 여성이 행복한 정원박람회로 만들 계획이다. 정원박람회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정원박람회만이 가진 자체 경쟁력 때문이다. 정원박람회는 산업박람회와 달리 개최 이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할 필요 없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수목과 꽃이 풍성해져 그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워지는 박람회장은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는다. 정원박람회 가치를 일찍이 간파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50여년 전부터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왔으며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10년 또는 2년 주기로 전략적으로 박람회를 개최해 도시를 생태적으로 디자인해왔다. 일본은 1990년 오사카에서, 중국은 1999년 쿤밍에서 정원박람회를 최초로 개최해 각각 2300만명,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한 성공적인 행사로 치러냈다. 특히 쿤밍박람회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15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순천시에서도 참가해 정원을 조성한 지난해 중국 서안박람회는 178일 동안 1572만명이 방문했다. 정원박람회는 1조 3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67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원박람회를 전후로 1만 1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 5곳을 비롯해 71곳에 6860실을 확보해 1일 1만 6000여명의 숙박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제 수준에 걸맞은 안락한 숙박시설 확보를 위해 기존 모텔을 중저가 고급 숙박 시설인 가족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자연을 벗 삼아 즐길 수 있는 오토캠핑장도 조성하고 있다. 도·농 통합도시인 순천은 농촌지역에 만들어 놓은 펜션, 한옥 등이 있어 숙박하면서 농촌 체험도 할 수 있고, 단체 숙박은 청소년수련소와 유스호스텔, 에코촌 등으로 유도한다. 정원박람회 조직위는 정원박람회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에 가지 않고 중세 유럽의 전통정원과 현대 예술이 갖는 정원의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힐링으로 우리의 몸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도 체험할 수 있다. 사전 입장권 판매는 현재 62만여장으로 목표 80만장에 77%에 이르고 있다. 6개월간 400만명 관람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7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용산에 3000억” 코레일 ‘승부수’

    코레일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살리기 위해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에 연말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신 민간 출자사에 공사 발주 권한 등의 기득권 포기를 요구했다. 부도 초읽기에 들어간 용산 개발 사업에 새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 개발 정상화 최종 협상안을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확정했다. 한 관계자는 “사업이 무산될 경우 코레일이 드림허브에 줘야 하는 반환금 3073억원에 대한 확약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허브는 확약서를 담보로 30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발행할 수 있다. 코레일은 이 같은 지원안을 11일 드림허브 이사회에 제안할 예정이다. 지원안이 통과되면 12일 30개 출자사가 참여하는 사업성 재검토 회의도 열 계획이다. 코레일은 지원 조건으로 민간 출자사들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먼저 삼성물산이 2010년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롯데관광개발에 넘긴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용산 개발 실무 담당) 지분 45.1%에 대한 주주권 제한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향후 공사에 대한 출자사들의 시공권과 이미 수주한 삼성물산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등의 기득권 포기도 요구했다. 서울시에는 용산 개발 사업 인허가 문제 등을 책임져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엔 사업 지연에 따른 인허가 취소 문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사업 무산시 경제적 피해 눈덩이 우려…정치권 “부도는 막아야” 주문도 영향

    사업 무산시 경제적 피해 눈덩이 우려…정치권 “부도는 막아야” 주문도 영향

    코레일이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제 조건을 달아 좌초 직전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사업 무산 시 발생할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부도는 막아야 한다’는 정치권과 정부의 주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코레일 입장에서는 이 같은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리스크를 줄이면서 자신들이 원하던 방식대로 사업을 추진해 명분과 실리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용산 개발 사업의 부도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코레일 내부에서는 ‘사업 청산’과 ‘지속 지원’으로 의견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이 상태로 사업을 지속하면 코레일의 손해만 눈덩이처럼 커지는 만큼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해양부가 용산 사업 부도 시 코레일의 부채 규정을 바꿔 회사채 발행 등을 가능하게 해 주는 방안을 검토한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하지만 용산 개발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가 부도나면 1, 2대 주주인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코레일의 경우 부채 비율이 공기업 제한 규정인 200%에 육박하게 되고 이 사업에 올인하다시피 한 롯데관광개발은 존립을 위협받게 된다. 여기에 코레일에 적잖이 부담이 된 것은 5년간 재산권 행사를 못 한 서부이촌동 주민 2200여 가구의 피해다. 사업 중단으로 새 정부 출범 초 이들의 집단 민원이 발생할 경우 그 덤터기를 코레일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이 점을 우려해 부도만은 막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자사에 타격이 적은 지급 보증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면서 사업 구조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정상화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은 서울시가 인허가 문제와 서부이촌동 주민 보상에 대한 확약을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사업 초기 코레일과 서울시는 인허가와 서부이촌동 보상 문제는 서울시가 책임진다는 이면 약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이 이제 이를 이행한다는 약속을 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용산 사업에는 서울시도 깊숙이 개입된 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한다. 민간 출자사들의 기득권 포기도 쉽지 않은 사안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 개발 실무를 담당하는 용산역세권개발(용산AMC)의 지분(70.1%) 가운데 45.1%를 포기하는 등 코레일의 입장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사 발주 권한을 코레일에 넘겨주는 방안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린다. 특히 삼성물산이 수주한 1조 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박탈 등에 대해서는 삼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타협의 여지가 없지는 않지만 그 과정은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이 유동성을 지원하고 서울시가 어느 정도 의지를 보일 경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 구조가 바뀌어 순차 개발로 가고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흑자로 사업 구도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불개입’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와 서울시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당초 코레일이 추진했던 증자안은 사실상 실패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민간 출자사들이 1조 40 00억원은커녕 전환사채(CB)도 매입하지 않아 추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