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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은행 부실채권 7조원 급증

    작년 은행 부실채권 7조원 급증

    STX그룹과 쌍용건설 등 대기업 부실로 지난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7조원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25조 5000억원으로 전년(18조 5000원)에 비해 7조원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부실채권 비율은 1.77%로 전년(1.33%) 대비 0.44%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31조 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 9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가계 여신과 신용카드 채권의 부실 규모는 줄었지만, 조선과 건설 등 경기민감 업종의 거액 부실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STX그룹(2조 6000억원), 성동·대선·SPP조선(3조 5000억원), 쌍용건설(6000억원), 경남건설·동양그룹(5000억원) 등에서 부실채권이 많이 발생했다. 금감원 측은 “STX조선과 성동조선 채권단이 실사 결과에 맞춰 출자 전환을 의결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4조 7000억원으로 2012년(5조원)보다 3000억원 줄었다. 신용카드 신규 부실도 6000억원으로 전년(7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24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0억원 줄었다. 정리 방법별로는 대손상각(8조 6000억원), 매각(6조 2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 회수(5조 5000억원), 여신 정상화(3조 1000억원) 등이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LH 등 5개 公기관 부채감축안 ‘퇴짜’

    LH 등 5개 公기관 부채감축안 ‘퇴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철도시설공단, 대한석탄공사 등 5개 공공기관이 정부에 제출한 부채 감축 계획이 ‘미흡’ 판정을 받았다. 또 38개 공공기관은 연말까지 1인당 복리후생비를 평균 137만원(32.1%) 줄이기로 했다. 부채 비율은 2017년 200% 이하로 관리되지만, 공공기관들이 제출한 공공요금인상 계획은 반려됐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이런 내용의 공공기관 정상화대책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현 부총리는 “노조의 반발이나 저항은 어떤 명분에서든 옳지 않다”면서 “이번 계획에 공공요금 인상은 전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채관리계획을 제출한 18개 기관은 기존에 세운 중장기 부채관리 계획에 비해 부채를 39조 5000억원(46.2%)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해 총 42조원을 감축시킬 계획이다. 사업조정 21조 7037억원, 자산매각 8조 7352억원, 경영효율화 5조 8700억원, 기타 5조 7081억원 등으로 시행된다. 사업조정의 경우 LH는 민간과의 공동개발을 확대해 연간 사업비의 20%를 민간에서 조달하고 수자원공사는 풍력발전 등 일부 사업을 축소한다.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공공 서비스와 관련성이 낮은 사옥, 경영권과 무관한 주식, 콘도회원권이나 연수원 등 복지시설도 매각한다. 한국전력이 소유한 해외의 유연탄, 우라늄 광산 지분을 매각하는 등 해외 사업도 축소한다. 자산의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해 여러 자산을 묶어 제값을 받고 파는 ‘자산 그루핑 매각’ 방안을 도입하고 매각 시기도 분산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7년 부채는 기존 497조 1000억원에서 455조 1000억원으로 줄어든다. 부채 비율은 올해 237%에서 2017년 40% 포인트가 하락해 200% 밑에서 관리된다. 한국전력(2조원), 수자원공사(3000억원), 철도공사(7000억원), 도로공사(8000억원) 등이 공공요금을 인상해 부채를 일부 감축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반려됐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원가인상 요인이 발생할 경우 원가 검증을 실시해 공공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요금인상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또 LH,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석탄공사 등 5개 공공기관이 제출한 부채관리대책은 오는 3월까지 보완책을 내야 한다. 대책을 실행해도 2017년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쳐 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기 때문이다. 38개 공공기관은 올해 복리후생비를 3397억원으로 지난해(4940억원) 대비 1544억원(31.3%) 줄이기로 했다. 1인당으로 환산하면 427만원에서 29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1인당 복리후생비가 가장 많이 줄어드는 곳은 한국거래소로 지난해 1306만원에서 올해 447만원으로 65.8% 줄어든다. 수출입은행(969만→393만원), 코스콤(937만→459만원), 마사회(919만→547만원) 등도 40% 이상 감축한다. 한국거래소는 업무 외 사망 시에도 지급하던 퇴직금 가산금과 직원 가족 의료비 지원을 폐지한다. 수출입은행은 전액 지원하던 중고생 자녀 학자금을 없앤다. 공공기관 노조는 이번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공노조는 이날 199개 기관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대표자 회의를 열고 개별 기관별로는 사측과 복리후생비 축소를 논의하지 않고 공공노조가 정부와 직접 교섭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복리후생비는 기관과 노조가 단협으로 맺은 사항인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것은 불통 정책”이라면서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노조와 교섭한다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회공헌 선도 기업들] 나눔 실천하는 동반자 미래를 나누는 경영

    우리 기업이 달라졌다. 과거 1970~1980년대 이윤을 극대화해 세금을 더 내는 것이 사회공헌이라고 생각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앞다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뜻하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조직을 신설하고 확대했다. ‘물(사회)이 풍요로워야 물고기(기업)도 살찐다’는 인식이 확산돼 이제는 사회공헌이 기업 경영의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사회공헌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라는 일차적 목적도 있지만, 좀 더 넓게 봐서 기업이 뿌리내린 사회의 안정 및 성장이 결국 기업의 이익으로 되돌아온다는 생각이 기업들 사이에서 일반화됐다. 우리 국민 역시 기업을 평가할 때 사회공헌을 중요한 잣대로 삼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설문조사(2009년)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8.0%가 사회공헌 활동을 잘 이행하는 기업의 제품은 비싸더라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69.3%는 우리 사회에 나눔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기업들이 보다 공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총수들의 신년사에도 사회공헌은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올해도 주요 그룹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사회공헌과 자원봉사를 더 늘려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전경련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상위 500대 기업의 매출액은 2007년 1조 9000억원에서 2012년 3조 3000억원으로 5년 새 73.7%나 늘었다. ‘미래를 나누는 경영’이라는 주제로 사회의 그늘진 곳을 어루만지는 기업들의 최근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조명해 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현재현, 사기성 CP 발행 혐의 전면 부인

    현재현, 사기성 CP 발행 혐의 전면 부인

    1조 3000억원 규모의 사기성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을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현재현(64) 동양그룹 회장 측 변호인이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위현석) 심리로 26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현 회장 측 변호인은 “자세한 의견은 밝히기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관련 내용을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현 회장 측 변호인은 “현재 공소사실 전반을 파악하는 중이기 때문에 현 회장과 의견 교환이 돼야 구체적인 의견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련 기록이 50여책에 이를 정도로 방대해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대한 의견을 내는 데만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현 회장과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정진석(56) 전 동양증권 사장 측 변호인도 “사기성 CP 발행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한다”면서도 “동양증권은 CP를 발행한 회사가 아닐뿐더러 발행하는 회사채의 만기 상황 능력에 대해 현 회장과 사전에 교감하면서 범행을 공모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현 회장은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 부실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판매함으로써 개인 투자자 4만여명에게 1조 30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계열사에 6652억원 상당을 부당 지원하고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와 횡령·배임수재 등의 개인 비리 혐의도 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3월 5일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천 영종지구 개발사업 탄력받는다

    인천 영종지구 개발사업 탄력받는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추진 중인 각종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거대 소비시장인 중국을 배후에 둔 데다 인천국제공항이 인접해 개발 잠재력이 무한한 영종지구는 최근 들어 그동안 헝클어졌던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인 지난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발표한 영종지구를 ‘한국판 싱가포르’로 만든다는 구상과도 맥을 같이해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최근 2조 4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종도 매립부지에 여의도 크기의 국제종합 관광·레저타운을 조성하는 드림아일랜드 개발사업을 발표했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전심사 중인 리포&시저스(LOCZ)의 복합리조트 사업 승인이 유력시되고 있다. 인천 앞바다를 동북아시아 해양레저의 허브로 떠오르게 할 왕산마리나(조감도) 사업은 오는 6월 준공된다. 마리나(marina)는 요트 등의 선박을 계류시키거나 보관하는 시설로 바다의 레저기지를 뜻한다. 왕산마리나는 영종지구 왕산해수욕장 공유수면 9만 8604㎡를 매립, 1500억원을 들여 요트 300척 규모의 계류시설 및 해상방파제, 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시설은 오는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된다. 리포&시저스가 추진하는 복합리조트는 1단계로 2018년까지 영종지구 미단시티 내 4만 2900㎡에 7437억원을 들여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엔터테인먼트·컨벤션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2022년까지의 3단계 사업 기간 동안 모두 2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이 승인되면 영종지구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카다 홀딩스코리아는 영종하늘도시 165만㎡에 2020년까지 4조 9000억원을 들여 비즈니스호텔, 콘도, 쇼핑몰 등을 짓는 인천월드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지구(IBC) 33만㎡에 1조 9600억원을 투입해 비즈니스시설, 호텔, 쇼핑시설, 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춘 파라다이스시티를 건립하는 사업을 오는 4월 착공, 2017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2만명의 직접 고용과 연간 400만명의 외국 관광객, 10조 이상의 관광수입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2007년 기본협약 이후 지지부진하게 사업을 끌어온 용유·무의관광단지는 당초 사업자였던 에잇시티와 협약을 해지함에 따라 민간 공모를 통한 부분 개발이 추진된다. 공모와 심사를 거쳐 6곳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을왕산 절토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오는 12월부터 각종 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가 진행된다. 이 외에도 보잉운항훈련센터와 BMW드라이빙센터가 들어선다. 보잉운항훈련센터는 대한항공과 미국 보잉사가 세계 최고의 조종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영종하늘도시 산업물류시설용지 내 3만 2614㎡ 부지에 1500억원을 들여 설립한다. 연간 3500명의 조종사가 훈련을 받을 수 있어 영종지구 활성화 및 고급 인력 고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초인 BMW드라이빙센터는 700억원이 투입돼 영종하늘도시 24만㎡ 부지에 오는 7월 들어선다. 안전운전교육 모듈과 국제경기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트랙, 다양한 자동차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가족형 문화전시 및 체험공간으로 구성됐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는 영종지구와 송도, 제주도를 의료·레저·엔터테인먼트 복합지역으로 만든다는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어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의 개발 방향과도 일맥상통, 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그동안 인천시가 정부와 함께 논의해 온 모든 것들, 특히 교육·의료·레저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제자유구역 육성은 인천 입장에서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를 중시하고 각종 정책과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해운 빅2’ 한진·현대 눈물의 자구책 왜

    ‘해운 빅2’ 한진·현대 눈물의 자구책 왜

    국내 해운업계 1·2위를 다투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현금 마련을 위해 최근 몇달 새 벌크선 사업부 등 알짜 자산을 사모투자펀드 전문회사에 매각했다. 해운업계에선 이를 두고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9년 이후 침체된 해운업황이 알짜자산 매각의 주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경영전략 실패 등 내부적인 요인도 화를 불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해운업계 1위를 달리던 한진해운의 경영악화 내부 요인으로는 ‘오너의 부재 및 전문경영인의 경영전략 실패’를 꼽을 수 있다. 한진해운은 2006년 11월 오너인 조수호 회장이 암으로 작고한 뒤 부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한진해운은 2009년 1월 씨티은행 출신의 김영민 한진해운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해운업계 경력이 짧았던 김 사장은 업황 침체 상황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대부분의 해운사는 선박의 가격이 낮은 불황기에 선박을 적극 사들여 호황기에 운영하는 전략을 펼친다. 하지만 김 사장이 취임한 뒤 한진해운은 이와 반대 행보를 보였다. 장기 업황을 고려하지 않고 호황기와 불황기를 가리지 않으며 대규모 선박을 발주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단행했다. 김 사장이 취임한 2009년에 총 69척의 자사선을 보유했던 한진해운은 2013년 상반기 104척의 자사선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선박 가격이 비싼 호황기에 선박 발주를 해 과다한 비용을 지출했고, 비용의 증가는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다. 현대상선도 지난 12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LNG 운송사업을 1조 1000억원에 매각했다. 현대상선의 사업 일부 매각은 지난해 12월 현대그룹 차원에서 내놓은 3조 3000억원대의 고강도 자구 계획의 일환에서 이뤄졌다. 그룹 계열사 매출 가운데 현대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받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의 요구도 있었지만,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고 금융시장과 업계로부터의 신뢰회복을 앞당기려는 조치로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가계빚 1021조… ‘경제혁신’ 발목 잡나

    가계빚 1021조… ‘경제혁신’ 발목 잡나

    우리나라의 가계빚이 지난해 말 현재 1021조 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가세가 예상을 웃도는 데다 부채의 질(質)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불안감을 키운다. 집권 2년차를 맞아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가계대출이 963조원, 카드빚과 할부금 등 판매신용이 58조 3000억원이라고 25일 밝혔다. 전년 말에 비해 전체 가계빚(가계대출+판매신용)은 57조 5000억원 늘었다. 가구당 평균 58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에만 27조 7000억원이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다. 가계빚은 2011년 73조원 늘었다가 2012년 48조원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지난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세제 혜택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지난해 말로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 1조원에 불과했던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은 4분기에 6조 7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정부의 ‘빚 권하는’ 대책과 저금리 기조도 한몫했다. 정부는 지난해에만 네 차례나 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면서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전세를 구하라고 적극 권장했다.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 등 공적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012년 9000억원에서 2013년 2조 2000억원으로 갑절 이상 늘었다. 부채의 질도 나빠졌다. 일반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분은 2012년 11조 4000억원에서 2013년 13조 9000억원으로 2조 5000억원 느는 데 그쳤다. 반면, 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같은 기간 4조 7000억원(8조 8000억원→13조 5000억원), 보험·카드·주택금융공사 등 기타 금융기관은 5조 4000억원(24조 3000억원→29조 7000억원)이나 늘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로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금리가 높은 2금융권 등으로 대출 수요가 대거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심화된 것이다. 정부는 이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지난해 말보다 5% 포인트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27일 좀 더 구체적인 가계빚 종합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정책 상충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낮추겠다는 것은 가계빚을 줄이겠다는 의미인데 앞서 국토교통부는 저금리 대출을 무주택자까지 확대하는 등 빚을 내 주택 거래를 살리는 방안을 내놓았다”면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부동산 활성화 대책, 가계부채 대책이 따로 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은 건드리지 말되, 실수요자 중심으로 신용 제공을 늘리는 등의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은 우리나라 가계빚 문제가 심각하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이미 손을 쓰기에 늦었을 정도로 문제가 커졌다”면서 “생계형 대출과 자영업자 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고액 자산가 위주인 정부 대책의 초점을 중산·서민층으로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은 중산·서민층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 안 교수는 “결국은 일자리를 늘려 소득을 늘려주는 게 근본적인 가계빚 대책이지만 당장은 고정금리대출과 전환대출 확대 등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경제혁신 3년 선택과 집중으로 ‘474’기반 닦길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인 어제 담화문 형식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향후 3~4년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저성장이 고착화되거나 아니면 정상적인 성장 궤도로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 위주로 성장을 주도하는 등 패러다임이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 반면 국내적으로는 고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게 현실이다. 대수술이 필요하다. 허약한 경제의 체질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수출 증가와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투입 영향으로 거시지표상으로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서민들이나 중소상인 등의 체감경기는 아직 한겨울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2013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1021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의 증가 속도는 예상보다 빨라 경기 회복의 복병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와 기업 간 소득 양극화로 외형적인 지표가 좋아지는 만큼 효과는 체감할 수 없는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 정부는 경제혁신 3개년 추진 계획으로 15대 핵심과제 및 100대 실행과제를 제시했다. 공공기관 개혁 등 비정상의 정상화,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창조경제, 규제개혁과 서비스산업 빅뱅 및 가계부채 해소 등을 통한 내수기반 확충 등 3대 추진전략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들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하나의 비전이 아니라 실천계획”이라면서 “올해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추구하는 등 체감경기에 초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장기 비전이 없다는 지적도 한다. 하지만 방향성 제시에 그치는 장밋빛 청사진보다는 구체적 실행에 중점을 둔 것은 얼어붙어 있는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일단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과연 3년 동안 과제들을 계획대로 실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는 잠재성장률 4%와 고용률 70%를 달성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의 초석을 다진다는 ‘474전략’을 실현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수많은 과제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다 보니 추진 동력이 떨어질 여지가 있다. 규제개혁이나 교육·관광·서비스산업 육성, 사교육비 경감, 공공기관 정상화, 청년고용 활성화 등이 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은 야당의 반대로 여태껏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실행과제들 가운데는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야당이나 노동계 등과 소통이 필요한 부분들이 적잖다. 서비스산업 빅뱅이나 노동시장 혁신 등 사회적 합의 도출이 요구되는 사안들을 선택해 집중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통의 방식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등 시대변화와 국민의 의식 수준에 맞춰 다양화해야 한다.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대부업은 무엇이고 누가 이용하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대부업은 무엇이고 누가 이용하나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침체되면서 신용과 소득이 낮은 취약계층이 돈을 쓸 일은 더 많아졌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기관의 대출은 리스크 관리 강화,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취약계층의 자금 수요가 상당 부분 대부업으로 유입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대부업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대부업은 저신용자 등 금융 소외자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과다한 고금리 이자 부과, 불법적인 채권추심 등으로 사회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대부업이란 주로 소액 자금을 신용도가 낮은 소비자에게 이자와 기한을 정해 빌려주거나(대부·貸付) 이런 금전 대부를 중개하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대부업은 기업 금융을 주로 취급하던 서울 명동 사채시장에서 시작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이자제한법이 폐지되면서 소액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급성장했고 특히 2000년대 일본계 대부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국적인 영업망을 가진 대형 업체가 출현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대부업자가 공존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이 6개월마다 발표하는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6월 말 현재 등록 대부업체 수는 1만 223개, 전체 대출 잔액은 9조 2000억원이다. 등록 대부업체 대부분은 영세 소형 법인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인 127개(회사 수 기준 1.2%) 대형사가 전체 대출 잔액의 87.7%(8조 100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위 10개사가 50% 정도를 차지한다. 등록 대부업체 외에 미등록 상태로 대부업을 영위하고 있는 불법 사금융까지 고려할 경우 대부업 대출 잔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2013년 6월 말 대부업 대출 규모는 금융위기 전인 2007년 9월 말과 비교했을 때 2.2배 성장했다. 이는 그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상호금융조합(1.9배)보다도 빠른 속도다. 이런 고속성장은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 외에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대부업체들이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TV 광고 등을 통해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펼친 데서 기인한 바가 크다. 대부업의 대출 규모는 금융권 가계 대출 규모(926조 3000억원)와 비교하면 아직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소액 대출을 취급하는 대부업의 특성(1건당 평균 대출 금액 369만원)상 이용자는 248만 7000명에 이른다. 또 대부업 대출의 85.3%(7조 8000억원)가 무담보 신용대출이고 신용대출의 대부분은 신용등급 7~10등급의 저신용자 등 금융 소외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가계 신용대출 시장의 권역별 점유율을 보면 대부업은 22%로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 지원 정책 자금을 취급하는 은행(26%) 다음으로 높다. 대부업이 취약계층 자금 공급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 이용자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저신용자가 전체의 80.8%다. 이는 상호금융조합(19.8%), 여신전문금융회사(24.5%) 등 다른 서민금융기관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용 목적은 주로 생활비(49.8%), 사업 자금(22.0%) 등이며 전체 이용자 중 회사원(63.6%) 등 임금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대부업체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금리는 대부업법(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정해지는데 2002년 제정 당시 연 66%에서 2009년 49%, 2010년 44%, 2011년 39%로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다. 최근 대부업법이 개정돼 오는 4월부터는 대부업 최고 금리가 34.9%로 낮아질 예정이다. 대부업에서 취급하는 신규 대출 금리를 보면 대부분 35~39% 사이에서 결정되는데 이는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금리가 20~30%대인 여신전문금융회사, 25~35%대인 저축은행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감독 당국은 대부업의 불법 영업 및 추심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고 취약계층 신용 공급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은 대부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감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대부업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대부업의 등록 요건이 크게 강화되고 레버리지(자산 대비 부채 비율) 규제 등이 도입되는 한편 대형 대부업체 등에 대한 감독 당국의 관리, 감독이 강화될 예정이다. 대부업을 이용하는 저신용자들은 대부분 제도권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이 어려워 대부업을 이용한다. 신용평가사의 자료를 보면 대부업에 대출을 신청하고도 거절당하는 비율이 80%에 달한다.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의 경우 대출 목적이 의료비, 주거비 등의 생활 자금인 경우가 많아 대출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생활 안정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또 취약계층이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하고 대부업을 통한 고금리 대출로 내몰리고 있는 ‘금융 소외’ 현상은 이들 계층의 경제적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 문제가 심화될 경우 이들의 생활 안정 약화는 물론 재정 부담 증가, 내수 기반 약화, 사회적 갈등 야기 등의 경제·사회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은 국가에서는 금융 소외 현상을 해결하거나 최소화하려는 ‘금융포용’ 정책이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영국은 ‘금융포용 펀드’를 마련해 금융 소외자에 대한 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미국은 지역재투자법에 의해 금융기관이 저소득층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를 등급을 매겨 공표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금융포용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고 구체적인 이행을 위한 협력 기구인 ‘금융포용을 위한 국제 파트너십’(GPFI)을 G20 산하기구로 출범시켰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 ‘금융 소외자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했으며 2013년 ‘국민행복기금’을 출범시키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제도들은 저신용·저소득자에 대해 채무 조정(장기 연체 채무의 일부 감면, 상환 기간 연장)이나 전환대출(대부업 등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전환) 등을 통해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상호금융조합, 상호저축은행 등 제도권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을 높여 민간 차원의 신용대출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도 취약계층의 원활한 신용 활동을 위해서 필요하다. 강정미 거시건전성분석국 금융시스템연구팀 과장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대부업법 외환위기 이후 초고금리를 취급하는 사금융에 의한 소비자 피해가 크게 증가하자 정부는 사금융의 양성화를 위해 2002년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66%의 금리 상한을 설정했다. 이 법에 따라 대부업을 영위하려는 자는 특별한 설립 요건 없이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해 등록 대부업체를 운영할 수 있다. 대부업의 관리, 감독은 영역별로 나뉘어 있다. 대부업의 등록·검사·행정 제재 등의 역할은 해당 지역의 시·도지사가, 대부업 관련 정책 수립이나 법령 제·개정, 유권해석 등은 금융위원회가,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직권검사 등은 금융감독원이 하고 있다. 미등록 대부영업 및 등록 대부업의 불법 행위 단속, 수사는 검찰과 경찰이 담당하고 있다. ■이자제한법 돈을 빌릴 때 이자의 최고 한도를 정해 폭리 행위를 방지하고 경제적 약자를 보호할 목적으로 제정된 법률이다. 1962년 법 제정 당시 최고이율은 연 4할(40%)을 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며 이를 초과하는 부분은 무효로 하도록 규정했다. 이후 법정최고이율을 연 40%로 제한해 오다 1983년 12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최고 한도가 연 25%로 낮아졌다가 1997년 말 다시 40%로 올라갔다. 외환위기 이후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율 상한이 자금의 흐름을 왜곡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로 1998년 1월 13일 이자제한법 폐지법률에 따라 폐지됐으나 고금리에 의한 서민 피해를 막기 위해 2007년 3월 ‘신(新)이자제한법’이 제정되면서 다시 부활했다. 현재 미등록 대부업체의 경우 이자제한법에 의해 금리 상한이 연 30%이며 등록 대부업체는 대부업법 적용을 받아 금리 상한이 연 39%다.
  • 은행권 프리 워크아웃 작년 21만 1000명 혜택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은행권의 ‘프리 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을 통해 21만 1000여명(12조 6000억원)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대비 2만 2000명(11.6%)이 늘었고, 대출 규모도 2조 3000억원(21.7%)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프리워크아웃 실적은 12만 8000명, 금액으로는 11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원 방식은 ▲거치 기간 연장(4조 4000억원) ▲상환 방식 변경(3조 3000억원) ▲주택담보대출 비율(LTV) 한도 초과의 대출 만기 연장(3조원) 등의 순이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부채·방만경영 38개 공공기관 작년 복리후생비 7002억 ‘펑펑’

    부채와 방만 경영으로 물의를 빚은 38개 공공기관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지출한 복리후생비가 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전력 등 18개 부채 상위 기업과 한국거래소, 한국마사회 등 20개 방만 경영 공공기관이 지난해 지출한 직원 복리후생비는 7002억원으로 집계됐다. 295개 공공기관의 부채가 2012년 말 493조 3000억원으로 2011년(459조원)보다 34조 3000억원 늘었음을 감안하면 이들 기관이 지출한 복리후생비는 전체 부채 증가액의 2% 정도다. 다만 이는 학자금·경조금·의료비 등 공공기관 직원에 대한 복리후생비 전액을 의미하기 때문에 모두 방만 경영 지출로 보기는 어렵다. 공공기관 유형별로 볼 때 LH와 한전 등 부채상위 18개 공공기관의 복리후생비 지출이 5386억원으로 20개 방만 경영 기관의 1615억원보다 3배 이상이었다. 기관별로는 임직원이 2만 8779명에 달하는 철도공사의 복리후생비가 18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전(1002억원), 한국수력원자력(650억원), LH(417억원), 수자원공사(26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한국거래소가 130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공기업 개혁 방만경영 타파 외에 답이 없다

    정부가 연일 공공기관 옥죄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계산한 공공부문 부채를 발표했다. 공기업 부채를 정부 부채와 합쳐 통계를 낸 것은 처음이다. 공공부채 규모를 공개한 것은 공공기관 개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정부는 부채가 많은 공공기관에 대한 중간평가를 앞두고 어제 공공기관평가단장과 부단장 인선도 단행했다. 경영평가단은 이달 중 구성된다.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관련 지표들을 엄정하게 평가해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이 차질없이 시행돼야 한다. ‘공공부채 1000조원,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를 맞았다. 정부와 비(非)금융 공기업의 빚을 합친 공공부채는 2012년 기준 821조원이지만 금융공기업 부채나 연기금 보증채무 등을 합하면 1000조원을 넘어선다. 가히 ‘빚 공화국’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채 규모도 많지만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더 큰 문제다. 기획재정부의 ‘2월 월간 재정동향’ 자료를 보면 공공부채 가운데 지난해 11월 말 현재 국가부채는 486조 5000억원으로 2012년 말에 비해 43조 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안 제출 당시 제시한 2013년 말 기준 국가채무 예상치(480조 3000억원)보다 6조 2000억원 많다. 공공기관 부채는 2010년 말 국가채무 규모를 넘어선 이후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나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공공기관의 부채까지 포함해 국가 신용등급을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공공부채 공개가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공공부채 관리대책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10년 뒤 잠재성장률은 2%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경제 기초체력이 튼튼하다고 안심할 때는 아닌 것 같다. 올해 105조 9000억원이 들어가는 복지예산은 매년 늘어나 2017년에는 127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저성장으로 세수(稅收)마저 모자라면 복지공약 실천은 물론 경제 살리기에 투입할 실탄 확보도 어렵게 된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는 공공기관들도 적잖다. 그러나 허리띠를 졸라매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징후는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502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시장 전망치(3250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로 인건비와 출장비, 복리후생비 등 사업성 경비를 대폭 절감한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방만경영 중점관리대상 38개 공공기관이 낸 정상화 이행계획은 이달 말 확정된다. 공공기관 개혁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국가사업이나 공공요금 등 공공기관 부채와 직간접적으로 상관이 있는 사안들도 들여다봐야 한다.
  • 공공부채 821조원…1인당 1628만원꼴

    공공부채 821조원…1인당 1628만원꼴

    정부가 추산한 공공부문 부채가 821조 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000조원이 넘는 가계 부채를 합하면 국민 1인당 3611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꼴이다. 비금융공공기관을 포함한 공공부문 부채를 추산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하지만 연기금이 보유한 국공채를 제외한 것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를 합하면 공공부문 부채는 1000조원에 육박하고 가계 부채까지 합하면 2000조원가량이 된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2012년 공공부문 부채 산출 결과’에 따르면 2012년 공공부문 부채는 821조 1000억원으로 2011년(753조 3000억원)보다 67조 8000억원(9%) 늘었다. 국내총생산(GDP)의 64.5%에 이른다. 1인당(2014년 추계인구 5042만명) 부채는 공공부문이 1628만원이고, 총 1000조원을 넘은 가계부문은 1인당 1983만원이다. 공공부문 부채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부채에 비금융공기업의 부채를 합한 뒤 각각의 내부거래를 제외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공공부문 통계에서 주요 연기금이 보유한 국공채(105조 8000억원)가 빠진 데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도박의 섬 되나… 제주 카지노 건설 ‘바람’

    중국 등 외국 자본의 제주 카지노 건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제주가 도박의 섬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최근 제주신화역사공원 내에 홍콩의 란딩그룹과 싱가포르 겐팅그룹이 2조 3000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복합리조트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란딩그룹은 800개의 게임테이블을 설치하는 대규모 카지노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환경연대는 “란딩그룹과 겐팅그룹은 아시아의 대표적 도박 기업”이라면서 “이미 국내 외국인 카지노 16곳 중 8개가 제주에 집중됐는데 대규모 카지노가 들어서면 제주는 도박의 섬으로 덧칠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제주시 이호 앞바다를 매립한 이호유원지에도 중국 자본이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카지노 시설을 추진 중이다. 제주분마이호랜드는 지난해 카지노가 포함된 사업시행 변경계획서를 제주시에 제출했다. 이호유원지 개발 사업은 2006년부터 27만 6218㎡에 해양수족관과 해양생태관, 워터파크, 호텔, 콘도미니엄 등 유원지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지지부진하자 중국 분마그룹이 투자에 나서 카지노와 쇼핑몰, 컨벤션 시설 등을 건설하기로 하고 사업변경 계획서를 제출했다. 제주의 장기 미착공 건물인 옛 르네상스호텔도 마찬가지다.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평화로변에 있는 이 건물은 대지 면적 1만 8900㎡에 연면적 4만 7000㎡ 101실 규모의 중대형급 호텔인데 사업 부도 등으로 20년째 공사가 중단됐다. 카지노 업체인 제이비어뮤즈먼트는 마카오 자본 등과 합작해 카지노 전용 호텔로 리모델링해 중국 카지노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하반기 취항 예정인 한·중·일 카페리에 선상 카지노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제주의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은 제주특별법에 의해 제주도지사에게 권한이 이양돼 있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교수(관광학)는 “정부의 카지노 산업 규제 완화와 맞물려 대대적인 도박산업의 제주 상륙이 예상된다”며 “자칫 제주가 도박의 섬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로 덧칠될 수도 있어 카지노 허가권을 신중하게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현대상선 LNG 운송사업 1조 1000억원에 매각

    현대상선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을 1조 1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3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 조치의 일환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제기된 유동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LNG 운송사업 매각을 위한 입찰을 시작해 지난 6일 6개 후보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제출받았으며 12일 우선협상대상자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사업 지분 100%를 넘기는 조건이며 매각가는 1조 1000억원 수준이다. 앞으로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에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LNG 전용선 사업부는 총 10척의 LNG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 운송 계약을 맺고 있다. 매년 국내 LNG 수요량의 약 20%인 730만t을 운송해 왔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LNG선 사업이 장부상 저평가돼 있어 사업 매각으로 대규모 처분이익이 실현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상선은 이번 매각으로 처분이익이 발생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매각을 통해 563억원, KB금융지주 주식 113만주를 처분해 465억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달에는 투자보유주식을 6개월 이내에 매각해 93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상반기 중 부산 용당부지 매각을 통해 7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LNG 운송사업과 주식 등의 매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조 4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현대증권·현대자산운용·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도 매각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3000억 사기대출 빌미 준 ‘e뱅킹 시스템’

    금융당국이 3000억원대의 사기 대출 사건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KT ENS의 협력 업체인 NS쏘울이 시중은행의 이체확인증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은행권의 허술한 검증 시스템과 여신 심사 과정이 화를 키웠다는 정황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타행 송금으로 돈을 보내면 실제 계좌 주인을 확인할 수 없는 점 역시 대출 사기 일당이 노린 ‘구멍’이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S쏘울은 우리은행의 이체확인증을 여러 차례 조작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하는 자금 증빙 서류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 당사자와 금액, 거래 일시 등이 표시되는 이체확인증을 인터넷뱅킹 사이트에서 쉽게 편집해 내려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대출금을 실제 휴대전화 납품 대금으로 썼는지 확인하기 위해 외상구매 대금 이체증명서를 내라는 금감원의 요구에 NS쏘울 측은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사이트를 통해 다른 계좌로 소액을 이체한 뒤 이체확인증상 돈을 받은 쪽의 이름을 ‘삼성전자’로 바꿔 출력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NS쏘울이 대출한 자금이 이미 대출 돌려 막기에 쓰인 것을 확인한 상태였는데 NS쏘울이 당당하게 이체확인증을 내 확인증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금감원의 시정 명령을 받고 지난 7일부터 편집 기능을 없앴다. 그러나 우리은행뿐 아니라 전체 시중은행에는 현재 이체확인증 파일을 변형하지 못하게 하거나 전자방식으로만 문서를 발급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아 이체확인증을 위조해 대금 거래 사기에 악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체확인증이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증빙 서류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NS쏘울 등 협력 업체들이 노린 또 하나의 허점은 타행 송금 시 실제 계좌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100차례가 넘는 은행권 대출을 돌려 막기 수법으로 갚으면서 입금자명에 KT ENS를 기재해 은행의 의심을 피했다. 하나은행이 KT ENS의 외부 감사 법인에 제출한 은행조회서에 ‘KT ENS와 어떤 거래도 없다’고 명시한 것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KT ENS의 매출채권 양도 승낙서를 갖고 협력 업체에 1000억원대 대출을 해 준 하나은행이 이런 사실을 조회서에 밝히지 않은 것은 대규모 대출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협력 업체들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과 한 금융 거래였기 때문에 KT ENS의 외부 감사 법인에 보내는 은행조회서에 이를 명시할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데스크톱PC 등 5개 품목 수출물가서 ‘퇴출’

    한때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데스크톱PC가 약 30년 만에 수출물가에서 ‘퇴출’됐다. 디지털 카메라도 같은 신세다. 한국은행은 ‘2014년 수출입 물가지수 산출품목’을 선정해 12일 밝혔다. 한은은 해마다 수출입 규모가 일정액(모집단 거래액의 2000분의1) 이상이고 가격 조사가 지속 가능한 품목을 골라 수출입 물가지수를 산출한다. 올해 선정된 품목은 수출물가의 경우 지난해보다 3개 줄어든 213개, 수입물가는 5개 늘어난 239개다. 수출물가에서는 데스크톱PC, 디지털카메라, 휴대용 저장장치, 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TV, 에스램(SRAM·전원이 공급되는 동안만 저장된 내용을 기억하는 메모리) 등 5개 품목이 빠지고 부타디엔고무와 합금철 등 2개 품목이 새로 들어갔다. 데스크톱PC와 디카 등은 수출액이 기준치인 2000분의1(2011년 기준 2714억원)에 못 미쳐 탈락했다. 데스크톱PC는 1985년 수출물가 산출 품목에 처음 편입된 뒤 수출 주력군으로 위세를 떨쳤으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밀리면서 역사의 뒤안으로 물러나게 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PC 출하량은 전년보다 10% 줄어든 3억 1590만대다. 4년 전인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디지털 카메라도 스마트폰 카메라 등의 발달로 급격히 위축, 결국 편입 4년 만에 동반 퇴출의 수모를 겪었다. 수입물가 조사대상에는 인공신체, 천일염, 지갑, 기어박스 등이 신규 편입됐다. 모두 수입액이 기준치(2011년 기준 2883억원)를 넘어섰다. 인공신체는 인공관절과 여기에 들어가는 부속품이 대부분으로 최근 몇 년 새 인공관절 수술이 인기를 끌면서 수입액이 크게(2010년 3000억→2011년 3300억원) 늘었다. 한편, 지난달 수출물가는 원화가치가 일시적으로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를 보이면서 전달보다 소폭(0.2%) 올랐다. 7개월 만의 반등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감소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전달에 비해 2조 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월(-1조 6000억원) 이후 1년 만이다. 주택담보대출도 1년 만에 감소(전월 대비 3000억원)했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생애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와 신규·미분양주택 구입자 양도세 5년 면제 등 세제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난 영향이 크고 계절적 비수기 요인도 겹쳤다”고 분석했다. 2012년 말까지 한시 세제 혜택이 주어졌던 2013년 초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고 한 차장은 덧붙였다. 마이너스통장대출도 전달보다 1조 8000억원 줄었다. 설 상여금 등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다소 나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사실상 현금을 의미하는 협의통화(M1)는 지난해 평균잔액이 484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조 1000억원(9.5%)이나 증가했다. 전년 증가율(3.8%)의 2.5배다. 월평균 잔액은 지난해 11월(504조 3000억원) 이미 5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 등으로 5만원권 등 현금 수요가 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 등을 말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기대출 업체 대표들 알고보니 모두 스마트산업협회 임원] 윤종록 “교수시절 이름만 명예회장”

    [사기대출 업체 대표들 알고보니 모두 스마트산업협회 임원] 윤종록 “교수시절 이름만 명예회장”

    KT ENS 직원이 연루된 3000억원대 대출 사기에 한국스마트산업협회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이 한때 협회 명예회장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차관은 “이름만 올렸을 뿐인데 사기 대출에 연루된 것처럼 비춰져 황당하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협회는 사기 대출에 연루된 6개 협력업체 가운데 4곳의 대표가 협회 임원으로 등록돼 있다. 윤 차관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연세대 교수로 있을 때 전화상으로 명예회장을 수락한 적은 있지만 협회와 관련해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현직 회장인 서모씨를 비롯해 (문제의) 임원들과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2011년 8월부터 협회 1대 명예회장을 지내다가 차관으로 임명되기 전인 지난해 3월 직을 사임했다. 윤 차관은 “당시 IPTV 사업자 단체인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코디마)에서 알고 지내던 직원 오모씨로부터 회장직 제의를 받았다”면서 “당시 오씨가 코디마를 그만두면서 협회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씨와는) 어제부터 연락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가 융합산업 발전과 관련 있다고 생각해 (명예회장직을) 수락했을 뿐”이라면서 “취임식을 포함해 협회 관련 행사에 참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협회로부터 보수를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기대출 업체 대표들 알고보니 모두 스마트산업협회 임원] KT도 협회 회원… “활동 한 적 없다”

    “자회사 직원의 개인적인 일탈”이라며 3000억원대 사기 대출 사건과의 연관성에 선을 그었던 KT가 이 사건에 조직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스마트산업협회의 회원사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엔에스쏘울, 중앙TNC 등 사기 대출 사건에 가담한 KT ENS의 협력업체 6곳을 중심으로 2011년 8월 출범한 한국스마트산업협회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제조업체와 스마트폰 유통사 등 100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협회 회장은 중앙TNC의 서모 대표가 맡고 있고, 현재 홍콩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엔에스쏘울의 전모 대표는 협회 이사로 등록돼 있다. 협회 회원사에 이름을 올린 KT 측은 “회원사로 이름이 올라 있는 것은 맞지만 협회 회원으로서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대출 사기 사건에 쓰인 수법이 타행 송금과 대환대출 등 은행 여신심사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여신 실무에 해박한 은행권 내부 직원이 공모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당은 연체가 발생하면 KT ENS가 입금해야 하는 원리금을 협력업체들이 대출금으로 대신 갚아 주는 대환대출이 적발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대출 만기를 정확히 지켰고, 타행(다른 은행) 송금으로 보내오는 대출 원리금의 경우 입금 계좌를 조회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3개 금융회사를 상대로 가짜 확인서를 만들고 상환 기일에 꼬박꼬박 대금을 입금하는 것을 자금 담당도 아니었던 김씨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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