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3000억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시상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증시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남자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 애완
    2026-08-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12
  • [국제유가 50달러 붕괴] 유가 10% 하락만큼 제품값 내리면 가계 구매력 5조원 늘어

    [국제유가 50달러 붕괴] 유가 10% 하락만큼 제품값 내리면 가계 구매력 5조원 늘어

    국제 유가가 지난 7개월 동안 반 토막이 났지만 국민 체감도는 매우 낮다. 기업들이 아직까지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를 나누지 않고 있어서다. 유가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플라스틱·고무뿐 아니라 전력과 운송업 등에서도 유가 하락분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 유가 인하분이 제품 가격에 적절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비롯한 국책연구원들이 이날 발표한 ‘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0% 하락하면 우리 경제 전체의 구매력은 2012년 기준 10조 4000억원(국내총생산 대비 0.8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들이 유가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개별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확 달라진다. 기업이 유가 하락분을 비석유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전체 구매력 증가분(10조 4000억원) 중 9조 3000억원을 기업이 차지하고, 가계의 민간 소비는 1조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기업의 생산비 감소가 곧 기업의 수익으로 연결돼서다. 반면 제품 가격에 유가 하락분을 반영하면 경제 전체의 구매력 증가분은 9조 5000억원(GDP 대비 0.76%)이다. 경제주체별로 가계에 5조 2000억원, 기업 2조 6000억원, 정부 1조 7000억원 등 수혜가 골고루 돌아간다. 유가 10% 하락을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면 직접적인 구매력 증가는 가구당 연간 17만원으로 추산된다. 최 부총리가 최근 “유가가 30% 하락하면 가구당 50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얘기는 여기서 비롯됐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이런 결과는 유가 하락의 긍정적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 위해서 기업의 생산비 감소가 제품과 서비스가격 인하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가계의 구매력 상승은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소득층의 평균 소비 성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소비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가 10% 하락할 때 산업별 생산비용을 보면 전 산업에서 0.67%, 제조업 1.04%, 서비스업은 0.28%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유를 직간접적인 원료로 쓰는 석유제품의 생산비용은 7.92%, 석유화학 2.02%, 플라스틱·고무 0.61%, 비금속광물제품 0.67%, 운송업 1.03%, 전력은 0.48%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6월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올 들어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만큼 산업 전반에 걸쳐 가격인하 요인은 상당하다. 그러나 현실은 꽤 다르다. 지난해 11월 석탄과 석유제품의 생산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2% 내려가는 데 그쳤다. 일부 석유 제품은 유가 하락에도 가격이 올랐고, 전력·가스·수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상승했다. 물가가 낮은 틈을 타 버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상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김 연구위원은 “유가 하락 효과가 가계의 구매력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면 내수 활성화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현대차 81조원 투자

    현대차 81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앞으로 4년간 8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강남 한전부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등 시설투자에 49조 1000억원, 연구·개발(R&D) 31조 6000억원 등 총 80조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연평균 20조 2000억원에 달해 이전까지 최대 투자액인 지난해 14조 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셈이다. 현대차는 “완성차 품질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대규모 투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체 투자액의 76%인 61조 2000억원이 국내에 투자된다. 핵심부품 공장 신·증설과 정보기술(IT) 강화 등 기반시설 투자, 낡은 시설 보강 등을 위한 보완투자 등 시설투자에 34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한전 개발부지에 쓰이는 돈은 3분의1가량인 11조원이다. 국내 제품 및 기술개발 등 R&D에도 26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 울산, 화성, 서산 공장의 엔진과 변속기 등의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차세대 파워트레인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도 단행한다. 그동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연비향상 등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1조 3000억원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스마트 자동차에도 2조원을 투자해 자율주행과 차량 IT 기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고급인력 채용도 늘린다. 4년간 친환경 기술 및 스마트자동차 개발을 담당할 인력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핵심부문 기술력, 브랜드 가치 등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면서 “특히 투자를 국내에 집중해 이로 인한 경제효과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대출 증가분 90% ‘가계대출’

    지난해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에 ‘올인’했다. 대출 증가분의 90%가 가계대출에 편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중소기업이나 기업대출은 외면하고 손쉬운 가계대출엔 팔을 걷어붙였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주요대출(주택담보·전세자금·신용·자영업자·대기업·중소기업대출) 총잔액은 지난해 말 793조 3000억원으로 2013년 말의 737조원보다 7.6%(약 56조 3000억원) 늘었다. 주택·전세·신용대출에 자영업자대출까지 합치면 가계 부문 대출 증가액은 50조원에 달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칠라

    [경제 블로그]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다 놓칠라

    정책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중요도나 긴급 사안, 필요성에 따라 그 순위가 정해집니다. 그런데 기획재정부가 얼마 전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고 고개가 절로 갸우뚱해졌습니다. 한쪽에서 공기업 부채를 줄이겠다고 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공기업 배당을 대폭 늘리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빚도 줄이고 주주에게 현금도 팍팍 안겨 주겠다는 것인데 ‘두 마리 토끼’를 과연 다 잡을 수 있을까요. 토끼 두 마리의 방향이 정반대여서 자칫 두 마리 모두 놓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난해 일반 공기업 부채는 406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조 3000억원 늘었습니다. 특히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7조 9000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3조원), 철도공사(3조원) 등 중앙 공기업 부채는 전년 대비 18조 5000억원이나 급증했습니다. 정부가 공기업 부채 축소를 시도하고 있지만 워낙 깔아 놓은 빚이 많다 보니 쉽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2020년 공기업 배당 성향을 지금의 두 배인 40%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의 40%까지 배당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러고도 빚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부는 2017년까지 공기업 부채를 200% 이내로 줄일 방침입니다. 경영의 귀재라도 오면 혹시 모르겠지만 ‘낙하산 인사’들이 다시 득세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기대 난망입니다. 기재부도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이원식 기재부 국고국장은 “배당 성향 상향 결정을 하면서 가장 고민한 부분이 부채와 투자”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재정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빚도 줄여야겠고, 배당을 늘려 민간 기업도 따라오게 하려니 상충된 포석을 깔 수밖에 없었겠지요. 침체된 내수를 살리면서 4대 구조개혁도 하고, 빚 내서 집 사라고 하면서 가계부채도 관리하겠다고 하는 등 이런 ‘충돌’은 ‘최경환 경제팀’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공무원연금을 뜯어고치겠다면서 공무원연금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사학연금은 손대지 않겠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공무원연금 개혁만 성공해도 (현 정권의) 엄청난 치적”이라면서 “새해에는 정부가 일에 우선순위를 놓고 가능한 것부터 풀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습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지하화 구간 결정 났지만… 경인고속도로 여전한 갈등

    [단독] 지하화 구간 결정 났지만… 경인고속도로 여전한 갈등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대상 구간으로 서인천나들목~신월나들목이 확실시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일반도로화는 박근혜 대통령과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이다. 31일 인천시에 따르면 만성 지·정체를 빚는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해 고속도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및 이관타당성 연구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용역에서는 지하화 대상 구간으로 ▲가좌~서인천(7.6㎞) ▲가좌~신월(17.8㎞) ▲서인천~신월 (10㎞) 등 3가지 방안이 검토됐지만 이 가운데 서인천~신월 구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 구간 지하화를 위해서는 1조 3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해 구체적인 사업 시기 등을 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범위에 대해선 시와 국토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항사거리~신월나들목(23.9㎞) 고속도로 전 구간을 일반도로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국토부는 인천항사거리~서인천(13.9㎞) 구간 및 지하화되는 구간 중 일부만 일반도로화하고 나머지는 고속도로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반도로화되면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어진다. 인천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수년 전부터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개통 후 46년이 지난 현재 만성적인 정체로 고속도로 기능이 상실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고속도로 건설·유지비의 1.5배가량의 통행료를 이미 징수해 통행료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도로공사는 통합채산제를 이유로 통행료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지난달 경인고속도로에 대한 일반도로화와 지하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만성 정체로 고속도로 기능을 상실한 경인고속도로에 대한 일반도로화와 지하화를 추진하고 통행료를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시와 용역 결과의 전체 맥락에 대한 협의만 진행된 상태로 세부적인 조율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지하화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하화 구간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의견 일치를 봤지만, 이견이 있는 일반도로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창작 뮤지컬의 미래 ‘프랑켄슈타인’에 묻다

    창작 뮤지컬의 미래 ‘프랑켄슈타인’에 묻다

    ‘프랑켄슈타인’은 한국 뮤지컬계의 ‘쉬리’가 될 수 있을까. 지난 상반기 ‘프랑켄슈타인’이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제시하면서 내년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대형(1000석 이상 규모) 창작뮤지컬들이 그 뒤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프랑켄슈타인’이 창작뮤지컬 발전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이후의 작품들이 ‘프랑켄슈타인’의 뒤만 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올해 무대에 오른 ‘프랑켄슈타인’과 ‘보이첵’ 이후 내년에는 ‘아리랑’과 ‘마타하리’가 각각 대극장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신시컴퍼니의 ‘아리랑’은 조정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연극계 대표 연출가인 고선웅 연출과 박칼린 음악감독이 손을 맞잡는다. 유럽 뮤지컬을 줄줄이 성공시킨 EMK뮤지컬컴퍼니는 250억원을 투입한 ‘마타하리’로 해외 라이선스 판매를 타진한다. 2016년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져 충무아트홀은 ‘프랑켄슈타인’을 잇는 대작 ‘벤허’를 내놓는다. 서태지의 히트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페스트’도 내년 말이나 2016년 초 막을 올릴 예정이다. 연간 3000억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대형 창작뮤지컬의 잇따른 등장은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인다. 라이선스 뮤지컬을 들여오던 제작사들은 기존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들여 자체 제작에 나서고 있고, 연예기획사 등도 창작뮤지컬을 들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 교수는 “라이선스 작품은 들여올 대로 들여왔다”면서 “그동안 라이선스 뮤지컬에 수업료를 지불한 끝에 그 결과물로 대형 창작뮤지컬이 주목받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은 라이선스 뮤지컬 중에서도 대작들이 흥행하고 스타 배우와 화려한 외양이 선호되는 시장 풍토에 부합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켄슈타인’의 성공도 대형 창작뮤지컬 제작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켄슈타인’은 한국적인 소재와 음악을 고집하는 대신 서구 원작을 차용했으며, 소극장에서 시작하지 않고 초연 때부터 과감하게 규모를 키웠다. 앞으로 한국 창작뮤지컬들이 성공 모델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이 교수는 “‘프랑켄슈타인’은 창작 작품인데도 라이선스 뮤지컬의 비즈니스 방식을 취해 성공했다”면서 “‘쉬리’가 국내 영화시장의 중심을 한국 영화로 돌렸듯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내년 작품들까지 성공한다면 뮤지컬계에 창작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프랑켄슈타인’이 앞으로 대형 창작뮤지컬들이 따라야 할 유일한 해답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서구의 비극 원작, 고음을 넘나드는 웅장한 넘버와 화려한 무대 등 라이선스 뮤지컬이 확립해 온 스타일을 흡수했다. 이는 국내 뮤지컬 시장이 지금까지 답습해 온 흥행 공식이기도 하다. 조용신 CJ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예술감독은 “기존의 흥행 공식을 따르면서도 그 이상의 예술성까지 추구해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역시 “한국의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에 교집합을 찾아내는 도전적이고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2개월 남짓한 초연에서 성공을 맛보려는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초연 후 수년 동안 작품을 키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 교수는 “브로드웨이에서는 5~6년간의 숙성 기간을 거쳐야 성공작으로 자리 잡지만 우리나라는 1~2년 안에 성과를 내려다 보니 스타 마케팅 같은 ‘극약처방’을 하게 된다”면서 “작품 한 편이 브랜드 가치를 쌓아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가구당 순자산 3억 3000만원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자산-부채)은 약 3억 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의 부(富)가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기업의 증가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29일 이런 내용의 우리나라 국부(國富) 추계(1970∼2012년)를 발표했다. 2012년 말 현재 국부(국민 순자산)는 1경 669조 3000억원이다. 국내총생산(GDP)의 7.7배다. 이 가운데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자산은 6101조원이다. 가구당 3억 2823만원인 셈이다. 이를 구매력평가환율(PPP·1달러당 860.25원)로 환산하면 38만 2000달러다. 미국 가구(63만 달러)의 60.6%, 일본 가구(46만 9000달러)의 81.4% 수준이다. 시장 환율(달러당 1126.76원)로 계산하면 29만 1000달러로 미국의 46.2%, 일본(61만 4000달러)의 47.4% 수준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한국경제 10대 그룹 비중 감소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에서 국내 10대 그룹의 비중은 줄었지만,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법인세 신고 기업 51만 7000여개 중 10대 기업은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1071조 3000억원으로 2012년 1081조 3000억원보다 9000억원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업 매출액인 4313조 5000억원의 24.8% 수준으로 전년(25.7%) 대비 0.9%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1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도 48조 60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7조 5000억원 감소했다. 비중 역시 41.9%를 기록해 2012년보다 6% 포인트 추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합계가 각각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삼성전자(141조 2000억원)와 현대차(43조 2000억원)의 매출액 합계는 200조 1000억원으로 2012년 184조 4000억원보다 커졌다. 전체 기업에서 두 회사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4.6%로 높아졌다.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2013년 23조 1000억원으로 커졌고, 전체 회사 대비 두 회사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18.5%에서 2013년 19.9%로 1.5% 포인트 올랐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日 “아베노믹스 살리자” 경기 부양에 32조 더 푼다

    日 “아베노믹스 살리자” 경기 부양에 32조 더 푼다

    일본 정부가 3조 5000억엔(약 32조원) 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2012년 말 10조엔, 지난해 5조 5000억엔에 이어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세 번째 나온 대규모 경기부양책이다. 내년 4월 통일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책으로 실제로 경기를 견인하는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본 정부는 지난 27일 임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경제대책을 결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지방에 두루 퍼지게 해 경제의 선순환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대책의 주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지방 활성화에 약 6000억엔, 가계·중소기업 지원에 1조 2000억엔, 재해복구·부흥에 1조 7000억엔의 국비를 투입한다. 엔저로 인한 물가·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 소비세 인상 후의 소비 위축 등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책이 주를 이뤘다. 재원은 2014년도 추경예산에서 마련할 예정으로, 내년 1월 열리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0.7%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대책으로는 지방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상품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4200억엔 규모의 ‘지역주민생활 긴급지원 교부금’ 신설이 포함됐다. 상품권은 지자체와 지방 상공회의소가 발행, 그 지역에 한정해 사용하게 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지방 교부금은 젊은 사람들이 귀향해 취직하거나 여성의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사용하도록 했다. 공공 사업의 경우 재해 대책을 중심으로 3000억엔을 투입한다. 저출산 대책으로 출산·육아의 상담 거점을 50개 기초자치단체에 설치하고 쌀 농가에 대한 보조금 추가 지급, 중소기업 임금 인상 지원, 동일본 대지진 부흥 관련 사업도 이번 대책에 포함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세월호 실소유주 국정원 양우공제회” 이재명 성남시장 주장 파문

    “세월호 실소유주 국정원 양우공제회” 이재명 성남시장 주장 파문

    ‘세월호’ ‘양우공제회’ 세월호 실소유주가 국정원 양우공제회라는 주장을 이재명 성남시장이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이재명 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해진 명의로 등록된 세월호의 실제 소유자는 누구일까? 나는 여전히 세월호가 국정원 소유임을 확신하며 ‘양우공제회’의 존재로 그 확신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그 근거로 세 가지를 들었다. 먼저 선박의 화장실 휴지에 직원 휴가까지 80여 가지 사항을 시시콜콜 지적하는 국정원 지시사항은 국정원이 소유자가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 대한민국의 모든 배는 사고 시 해군과 해경 같은 구조업무 국가기관과 소유회사에 먼저 보고하는데, 세월호만 유독 사고 시 국정원에 보고하게 되어 있고 실제 가장 먼저 국정원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정원이 소유자라면 쉽게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시장이 세월호가 국정원의 소유일 가능성을 언급하자 고소까지 한 자들이 나타났는데 이제 와서 보니 오히려 국정원 소유로 판단할 근거가 하나 더 생겼다며 “바로 최하 3000억 이상의 자산을 굴리며 선박투자 경력까지 있는 ‘양우공제회’의 존재”라고 세 번째 이유를 제시했다. ’양우공제회’에 대해 이재명 시장은 “국정원 기조실장이 이사장을 맡고 국정원 현직 직원들이 운영하는 법적근거도 없는 투자기관으로 모든 운영사항이 비밀로 취급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유자를 가리는 민사재판이나 형사재판이라면 국정원 소유로 인정될 100% 확실한 증거인 ‘국정원 지시사항’이나 ‘사고 후 보고체계’를 두고도 국정원이 왜 선박을 소유하겠느냐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었다”며 “이제 수천억대 자산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국정원이 선박을 취득운항 한 사실까지 확인되었으니 그 의문조차도 해결되었고 ‘세월호는 국정원 소유’라는 자신의 확신이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 “시민단체라는 곳에서 다행히 나를 검찰에 고발했다”며 “이제 검찰수사로 세월호 취득자금, 운행이익의 귀속 배분, 운항지휘체계 등에 대해 합법적으로 조사 규명할 기회가 생겼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은 세월호가 청해진 명의로 된 국정원 소유로 의심된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지난 24일 한 보수 시민단체로부터 고발을 당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끝으로 “전대미문의 이번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극히 일부나마 가릴 기회를 준 이번 고발을 짐심으로 환영한다”며 “나는 언제든지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소환조사를 요구한다고 해도 망설임 없이 응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방산(防産)강국 폴란드가 K9 수입한 사연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방산(防産)강국 폴란드가 K9 수입한 사연

    최근 삼성테크윈이 폴란드와 K-9 자주포 120문을 약 3억 1000만 달러 규모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뒤 언론에서는 "명품 국산무기 K-9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는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사를 뜯어보면 우리 군이 대당 40억 넘는 가격에 도입하고 있는 K-9 자주포를 대당 28억원에 도입한다는 내용도 그렇고, 지난 17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계약식 행사명 자체도 'Signing Ceremony for KRAB SPH Cooperation Agreement', 즉 ‘KRAB 자주포 협력사업 조인식'으로 진행되는 등 계약 체결 현장 그 어디에서도 K-9이라는 이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K-9을 수출한다면서 K-9이라는 이름이 빠진 계약식. 도대체 어떤 내막이 있을까? ▲폴란드, 알고 보면 방위산업 강국 폴란드는 방위산업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선 선진국이다. 폴란드는 냉전시절 공산국가로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맞서는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핵심 국가이기도 했지만, 무장의 대부분을 소련에 의존하던 다른 공산국가들과 달리 일찌감치 독자적인 무기체계 개발에 힘써왔던 국가였다. 폴란드는 1970년대부터 소련제를 모방해 각종 소총과 장갑차, 전차 등을 만들어 냈으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T-50과 FA-50을 만들기 15년 전에 자체 기술로 스텔스 설계가 가미된 공격기 PLZ-230 ‘스콜피온(Skorpion)’을 개발해 낸 바 있는데, 이는 지금 기준으로도 대단히 획기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가진 항공기였다. 모듈식 설계를 통해 기체 주요 임무 장비를 교체할 수 있었고, 야전에서의 정비성을 높였으며, 불과 250m 가량의 활주로만 확보되면 이착륙이 가능한 고성능 항공기였다. PLZ-230은 비록 시제기만 만들어지고 비행은 실시하지 못한 채 1994년 개발 예산 부족과 강대국들의 압력에 의해 취소되었지만, 폴란드 방위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체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가 무려 1조 3000억 원 이상을 들여 1977년에 등장한 AS532 쿠거(Cougar) 헬기를 기반으로 약 6년에 걸쳐 KUH-1 수리온을 개발하기 20년 전에 소형 헬기인 SW-4를 개발해 약 40여 대를 폴란드 공군에 배치, 정찰 및 인원수송, 환자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운용하고 있다. 지상 장비 분야에서도 상당한 저력을 발휘해왔다. 구소련의 T-72M1 전차를 기반으로 PT-91 전차를 개발해 실전에 배치했으며, 1990년대 중반에는 말레이시아 육군 차세대 전차 사업에서 우리나라의 K-1M(K-1 전차 말레이시아 수출형)을 꺾고 선정되기도 했었다. 이처럼 폴란드는 항공기와 유도무기는 물론, 전차와 장갑차량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외 무기 시장에서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나라가 후발 국가로부터 자주포를 수입해 간다는 것은 충분히 이상해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다. ▲폴란드판 ‘흑표 전차’ KRAB 자주포 소련 붕괴 이후 푸틴이 러시아 민족주의를 내세워 공세적인 대외 전략을 구사하면서 위협을 느낀 폴란드는 1999년 NATO에 가입하면서 기존에 러시아제 무기에 기반을 두고 있던 무기체계를 버리고 NATO 표준 무기체계를 속속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신형 자주포 프로그램 역시 이 같은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당초 폴란드 육군은 소련제 2S5 ‘Giatsint-S' 152mm 자주포와 2S1 ’Gvozdika' 122mm 자주포를 운용했지만, 1999년 NATO 가입과 동시에 NATO 표준 곡사포 규격인 155mm 도입을 위한 신형 자주포 개발 사업, ’레지나 프로젝트(Regina Project)'를 시작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세계 최정상급 자주포를 개발한다는 목표 하에 영국 BAE시스템즈의 기술협력을 얻어 개발을 시작했는데,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BAE시스템즈가 개발한 AS-90 자주포를 바탕으로 새로운 자주포를 개발해냈다. 이것이 지난 2008년 처음 등장한 'AHS KRAB' 자주포이다. 폴란드는 영국의 AS-90 자주포의 155mm 포탑을 베이스로 개발한 신형 포탑을 자국이 개발한 UPG-NG 차체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KRAB 자주포를 만들어냈다. 이 자주포에 적용된 UPG-NG(Uniwersalna Platforma Gąsienicowa - Nowej Generacji) 차체는 영어로 UTP-NG(Universal Tracked Platform - Next Generation), 즉 차세대 기본 궤도 플랫폼이라는 의미인데, 폴란드군이 새로 개발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군용 궤도차량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차체였다. 예컨대 이 차체에 신형 155mm 포탑을 얹으면 KRAB 자주포가 되는 것이고, 무인 포탑을 얹으면 Obrum 경전차가 되는 것이다. 공통된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장비를 장착해 여러 용도로 사용하는 방식은 미국이나 러시아 등 군사강국이 추구하고 있는 최신 트렌드 가운데 하나이고, 이 때문에 UPG-NG 차체 역시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큰 기대를 모았으나, 얼마 되지 않아 문제점을 노출하기 시작했다. AS-90을 기반으로 새로 개발한 포탑을 UPG-NG 차체에 얹어 제작한 KRAB 자주포 10대를 폴란드 육군에 보내 시험 평가를 진행하던 중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것이다. 애초에 장갑차 플랫폼으로 나왔던 UPG-NG 차체는 20톤에 가까운 무거운 포탑을 지탱하는 것이 어려웠고, 사격할 때 엄청난 반동을 만들어내는 52구경장 155mm 곡사포를 견디기에 버거운 차체였다. 그 결과 차체에 균열이 가거나 서스펜션이 망가지는 등 고장과 부품 파손이 속출했고, 폴란드 육군은 이 자주포를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추가 인수를 거부하고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개발업체가 개발기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해 UPG-NG 차체에 적용했던 S-12U 엔진은 해당 업체가 공장을 폐쇄한 상황이어서 추후 안정적인 군수지원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렸다. 2008년 시제차량 등장 이후 4년 넘게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자 폴란드 국방부는 UPG-NG 차체 제작 업체인 부마르(Bumar)사에게 “늦어도 2014년까지는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으나 업체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결국 폴란드 국방부는 “국내 기술이 작전요구성능(ROC : 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해외 도입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밝히고 일사천리로 K-9 자주포 차체 도입 계약을 체결해 버렸다. 폴란드 국방부가 자국산 차체를 포기하고 K-9 차체 도입 계약을 체결해버리자 부마르사는 “국내 방위산업을 죽이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AS-90 차체 수출을 기대하고 있는 영국 BAE시스템즈 역시 “AS-90의 기술이 들어간 포탑에 짝퉁 차체를 결합하는 꼴”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韓방사청과 비교되는 폴란드 국방부의 결단 한국산 차체 도입 계약 체결 소식에 폴란드 방산 업체들과 노동조합은 국방부가 자국 방위산업을 짓밟는 몰상식한 결정을 내렸다며 일제히 비난의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지만, 일각에서는 “철밥통을 끌어안고 무능과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폴란드 방위산업계에 철퇴가 내려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분명 폴란드는 다양한 무기체계 개발 경험이 있는 방위산업 강국이지만, 대부분의 무기체계가 독자개발이 아닌 소련이나 러시아제 무기를 카피한 수준이었고, 이러한 무기를 개발 및 제작하는 데에도 제대로 납기를 맞춘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총기와 탄약, 차량과 장갑차 등은 제3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 수출 실적을 가지고 있지만, 폴란드 방위산업을 먹여 살리는 주요 고객은 역시 폴란드군이었기 때문에 내수 중심으로 육성되어 온 폴란드 방산 제품들은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이 그리 우수한 편이 아니었다. 이는 정부의 소요 제기와 정부 주도 개발, 업체의 생산과 납품 구조로 이루어진 한국의 방위산업 구조와 대단히 유사한 측면이 있다. 한국 방위산업 역시 제3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총기와 탄약, 피복류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는데 주력해 왔고, 전차와 장갑차, 선박, 항공기 등 첨단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제품은 기술 자립도가 떨어지거나 성능, 신뢰성 면에서 검증되지 못했으면서 가격 경쟁력마저 확보하지 못해 철저히 내수에 의지해 온 경향이 있었다. 여기에 ‘국산 만능주의’와 업체의 과욕이 결부되어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예산,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밀어 붙이는 국산 무기 개발과 졸속으로 만들어진 무기 체계에 일단 ‘국산 명품’이라는 딱지를 갖다 붙이는 잘못된 홍보 관행까지 겹치면서 국내 방위산업은 갈수록 골병이 들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K-2 흑표 전차의 국산 파워팩 역시 무리하게 국산 개발을 추진하다가 군의 전력 공백과 예산 낭비, 해외 수출 기회 좌절 등 막대한 기회비용을 치러야 했음에도, 수요자인 군이 스스로 작전요구성능을 낮춤으로써 성능 미달의 제품을 납품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요구 성능에 미달하는 제품은 과감히 탈락시키고 국가안보를 선택한 폴란드 국방부의 결단과 성능 미달 제품에 요구 성능을 하향해 끼워 맞춰 업체 이익을 선택한 대한민국 방위사업청의 '결단'이 이번 KRAB 자주포 차체 수출 계약을 통해 극명하게 비교되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단독] [커버스토리] 차이나 머니에 지방도 치이나

    부산 해운대의 중심 요지인 옛 한국콘도 자리에 100층 규모의 빌딩 3채가 지어지고 있다. 해운대 LCT 리조트로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2조 7400억원을 들여 3개의 마천루 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2018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이 리조트는 1개의 랜드마크 타워(101층)와 2개의 레지던스 타워(85층), 워터파크와 상업시설로 구성된다. 랜드마크 타워는 호텔과 전망대로 꾸며지며 레지던스 타워는 주거시설로 조성된다. 부산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중국 자본으로 세워지고 있는 셈이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일본 자본의 투자가 많은 곳이지만, 최근 중국 자본의 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중국계 자본은 해운대 지역 토지 38필지 8755㎡를 사들였다. 투자금만 114억 3200만원에 달한다. 건물도 많이 사들이고 있다. 국내 최고 높이(80층)를 자랑하는 두산 위브 더 제니스를 비롯해 마린시티를 중심으로 형성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등 이른바 ‘전망 좋은 건물’ 30여채가 중국인 소유로 나타났다. 인천에도 중국 바람이 거세다. 중국계 화상 그룹인 리포와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합작사인 ‘리포&시저스’(LOCZ)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에 2조 3000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쇼핑몰 등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홍콩 4대 재벌이자 부동산개발 전문기업인 ‘주대그룹’(CTFE)은 영종도에 카지노, 호텔, 쇼핑시설,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겠다며 지난달 인천시에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강원도의 주요 관광지도 마찬가지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강릉 정동진 일대에 중국 자본 2000억원이 투자된다. 중국 자본인 샹차오홀딩스가 투자를 결정한 정동진의 ‘차이나 드림시티’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직전인 2017년 말까지 50만 1322㎡ 부지에 호텔과 콘도, 테라스하우스, 엔터테인먼트 등 부대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관광형 리조트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7월 강원도·강릉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샹차오홀딩스 다이빈 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교역·교류를 촉진하고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를 고급화·차별화해 관광객들이 양국의 문화를 모두 경험하는 특화된 체험관광시설로 꾸미겠다”고 투자 의지를 밝혔다. 중국 자본은 강릉 경포와 양양 등 동해안 일대는 물론 동계올림픽이 치러지는 알펜시아리조트 일대의 투자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강원도 역시 거대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분양이 저조한 알펜시아를 매각하기 위한 노력과 맞물려 곧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與 ‘부자 감세 논란’ 상속·증여세 개정 재추진

    당정이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 법안은 지난 2일 2015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예산 부수법안 중 하나로 본회의에 상정됐다가 ‘부자 감세 법안’이라는 이유로 새누리당 의원들까지 뜻밖의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었다. 개정안은 가업상속 공제 대상 기업 기준을 연매출액 3000억원 미만에서 5000억원 미만인 기업으로 확대, 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자녀나 조부모 등 직계 존속에 대한 증여세 공제 한도를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리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돼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21일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의원 입법 형태로 12월 임시국회 내에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입법안은 기존 안과 내용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업상속 공제와 관련해 사전·사후관리 요건을 강화하는 쪽으로 수정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가업의 정의에서 ‘10년 이상 경영한 기업’을 ‘7년 이상’으로 조정하고 업종·고용 규모 변경과 지분 처분이 제한되는 사후관리 기간을 10년에서 7년으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당은 ‘기업의 부의 대물림을 허용하는 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기 성남~여주·부산 부전~일광 등 2개 노선 일반철도 운영사업자 첫 경쟁입찰 선정

    2016년 개통되는 성남∼여주 등 2개 일반철도 운영사업자가 최초로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물류부문은 예정대로 자회사로 떨어져 나간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산업위원회를 열어 철도물류 활성화, 신규 철도노선 운영자 선정 등 4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는 2016년 개통 예정인 경기 성남∼여주, 부산 부전∼일광 등 2개 노선의 운영에 대해 민간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24일 경쟁입찰 공고를 낸다. 노선 운영자는 운임은 낮게, 운행 횟수 등 서비스는 높게, 철도시설 사용료는 많이 제시하는 곳에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선정한다. 운임은 일반철도 중 가장 저렴한 무궁화 입석 운임을 상한으로 설정하고, 피크시간대에 10~11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조건이다. 운영권은 20년간 주되 5년 단위 재계약을 통해 갱신한다. 운영능력 평가(70%)와 철도시설 사용료 가격평가(30%)를 고려해 결정한다. 코레일의 물류 부문 자회사 분리는 추진하되 물류 부문이 분리되면 재무안정성이 나빠질 수 있고 직원들이 구조조정 가능성 때문에 동요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우선 사업부제로 전환하고, 추후 자회사로 개편하기로 했다. 다만 사업부라도 명확한 회계분리와 독자적 인력운영, 사업관리로 자회사에 준하는 독립조직으로 운영해야 한다. 코레일 화물 부문은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또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등 국제철도물류 시대에 대비, 화물열차 장대편성(39량 이상), 대곡·성북·수색역 등 수도권 북부에 물류거점지구 조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코레일의 진해선 여객열차 운행중지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마산∼진해 간 하루 네 차례 무궁화호가 운행하지만 열차당 하루 이용객이 2명에 불과해 지난해에만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 폐선 부지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매각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폐선 부지는 2018년까지 1750만㎡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기업 배당률 2배 확대…민간 기업까지 이어질까

    공기업 배당률 2배 확대…민간 기업까지 이어질까

    정부가 2020년까지 공기업에 대한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된 비율)을 두 배 가까이 올리기로 했다. 정부 의도대로 민간 기업의 배당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일반 정부’(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부채를 포함한 공공부문 부채는 900조원에 육박했다. 전년보다 78조원가량 늘어 재정건전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부가 방만경영 해소와 부채 축소를 강하게 추진한 ‘비(非)금융 공기업’도 부채가 전년 대비 17조 3000억원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정부출자기관에 대한 배당성향을 2020년 4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배당성향은 21.5%이며 내년엔 25.0%로 오른다. 2016년부터 해마다 3% 포인트씩 상승한다. 정부가 배당을 확대하는 까닭은 정부의 배당수입 확대뿐 아니라 민간기업에도 적정한 배당을 유도해 기업 소득이 가계로 흐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 민간 상장기업의 배당성향은 공기업보다 낮은 18.4%에 그쳤다. 국내 공기업의 배당성향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도 어느 정도 고려됐다. 올해 정부의 배당 수입은 3256억원으로 지난해(4930억원)보다 1674억원이나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핀란드의 배당성향은 63.3%, 영국은 50.1%, 프랑스는 45.5%를 기록했다. 지난해 공공부문 부채는 898조 7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62.9%로 집계됐다. 미래 재정을 위협할 수 있는 공무원연금 등을 포함한 연금충당부채(596조 3000억원)와 퇴직수당충당부채(31조 5000억원), 보증채무(146조 2000억원) 등을 포함하면 1672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정부 부채는 565조 6000억원, 비금융 공기업 부채는 406조 5000억원이었다. 정부 부채는 전년보다 61조원 늘었고, 비금융 공기업도 17조 3000억원 증가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경주 방폐장 가동 이후 풀어야 할 숙제 많다

    중·저준위 방사성 핵폐기물 처분 시설인 경주 방폐장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년부터는 가동에 들어간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그제 운영을 허가하면서다. 1986년 방폐장 사업이 시작된 이래 입지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아홉 번이나 부지를 옮긴 끝에 일단락된 낭보다. 이로써 원전마다 용량이 거의 포화 상태인 방사능 폐기물 임시 저장 문제 해결의 숨통은 트인 셈이다. 그러나 사용후 핵연료(고준위 폐기물) 저장 시설을 확보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주 방폐장 가동은 반길 일이다. 그간의 우여곡절을 되돌아보자. 국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었지만 핵폐기물 처분 시설이 들어서는 곳의 주민들에게는 실상 이상의 혐오시설로 부풀려지는 측면도 있었다. 그런 허상이 안면도·굴업도·부안 등지에서 폭력 사태까지 빚었던 셈이다. 다만 방폐장이 천형(天刑)은 아니더라도 지역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시설임은 분명하다. 까닭에 ‘님비 사업’을 떠안은 지역에 일정한 보상이 불가피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사업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그런 점에서 주민 투표로 방폐장을 수용한 경주에 정부가 특별지원금 3000억원과 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화답한 것은 합당한 조치일 게다. 이런 ‘경주 모델’을 잘 정착시켜야 한다. 지역 주민의 희생과 인센티브가 균형을 이루게 하자는 말이다. 경주시의 방폐물 반입 비용은 급증했는데 반입 지원 수수료는 동결돼 있어 갈등이 내연한다기에 하는 얘기다. 물가 상승과 연동해 수수료 산정 기준을 현실화하는 게 맞다. 국책 사업으로 혜택을 입는 국민과 유치 지역 간 ‘윈윈’을 지향하는 모델이 삐걱거린다면 곤란하다. 그래서야 무슨 수로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국책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 원전 추가 건설 지역에 원전해체기술연구센터나 원자력병원 등을 입지시키는 등 경주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방폐장 가동이 문제 해결의 완결판일 순 없다. 무엇보다 고준위 저장시설 건설이 과제다. 현재 원전 가동으로 생기는 폐연료봉을 원전 부지 내에 임시 저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포화된다고 한다. 출범 후 1년이 넘도록 겉돈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위원회가 대책을 서둘러야 할 이유다. 정부 또한 이를 발등의 불로 여겨야 한다. 지지부진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의 돌파구를 열기 바란다. 위험도가 높은 사용후 핵연료는 저장보다는 재처리가 경제적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나오기 때문에 미국이 핵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게 문제다. 우리가 연구를 주도하는, 핵연료의 평화적 재활용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의 상용화에 미국이 적극성을 보이도록 설득하는 게 차선의 대안이다.
  • 국민연금 해외투자 비중 25%로 확대 5년 뒤 올해의 2배 늘어 180조원 예상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비중을 올해 20%에서 2019년 2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19년 해외투자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90조 5000억원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18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12일 제5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해외투자전략 및 추진과제(2015~2019년)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은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국민연금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해외투자 가운데 해외주식 비중은 6월 말 기준으로 11.3%(50조 3000억원)이지만 2019년에는 1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해외주식에 50조 3000억원, 해외 채권에 18조 9000억원(4.3%), 해외대체에 21조 3000억원(4.8%)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고려됐다. 국민연금은 이미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3.5%에 이르는 기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2013년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 시가총액의 6.4%, 국내 채권발행잔액의 13.7%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국내 시장 집중에 따른 투자위험과 자산유동화를 고려해 분산투자를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해외 주식은 선진국과 신흥국 자산 간 수익·위험 특성을 분석해 전략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패시브 운용’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얼어붙은 외상대출 ‘왕따’ 신세 된 무보

    얼어붙은 외상대출 ‘왕따’ 신세 된 무보

    “무보(무역보험공사) 보증서는 받지 않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중소기업 A사는 최근 무역보험공사가 발급해 준 1억원 규모의 선적 전(前) 수출신용보증서를 들고 주거래 은행을 찾았다가 허망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해외 바이어가 주문한 제품 생산을 위해 원자재 구입 자금이 필요했지만 무보의 보증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해당 은행원은 “기보(기술보증기금)나 신보(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끊어 오면 대출을 해 주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A사 관계자는 “지금껏 무보 보증서로 별 문제 없이 돈을 빌려 왔는데 당혹스럽다”며 “(기·신보에서) 다시 보증서를 받아 오려면 납품일자 맞추기도 빠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뉴엘 사태’(유망 중소기업으로 각광받던 모뉴엘이 허위매출 등을 토대로 사기 대출을 받은 사건)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돼 가고 있지만 얼어붙은 외상매출 대출이 좀체 풀리지 않고 있다. 금융권의 ‘무보 보증서 기피’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법원이 지난 9일 모뉴엘에 파산 선고를 내리면서 이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뉴엘 사태 이후 무보는 금융권의 ‘왕따’ 신세가 됐다. 무보가 중소기업들의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 발급한 선적후 수출신용보증서는 지난달 91건(1억 1502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모뉴엘 법정관리 신청(10월 20일) 직전이었던 9월(196건 2억 7039만 달러)과 비교하면 반 토막도 더 났다. 이는 은행들이 무보 보증서 취급을 꺼리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무보 보증서를 믿고 대출해 줬다가 큰 돈을 떼일 위기에 처했는데 어떻게 보증서를 100% 믿느냐”고 반문했다. 심지어 일부 영업점은 수출 중소기업들에 “무보가 더이상 (모뉴엘이 대출 사기에 이용한 ‘오픈 어카운트’ 방식의) 보증서를 발급해 주지 않는다”며 “다른 담보를 가져오거나 기·신보의 보증서를 끊어 오라”고 주문한다. “무보 보증서만 가져오면 대출해 준다”며 적극적으로 영업하던 종전 행태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무보가 보증서를 발급해 주지 않는다는 은행 측의 설명은 사실과 다르다. 무보 관계자는 “예전과 똑같이 발급해 주고 있다”면서 “다만 시중은행에서 취급을 안 해 주면 (실적에 잡히지 않아 보증서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은행권은 모뉴엘에 물린 6700억원 가운데 무보 보증서가 있는 3000억원(2억 8400만 달러)가량은 무보가 당연히 물어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보 측은 대출서류 확인 미비 등 은행권에도 잘못이 있는 만큼 전액 물어 줄 수 없다는 태도다. 무보 관계자는 “모뉴엘을 비롯해 수출 중소기업의 보증 규모를 산출하는 자료는 은행에서 떼 주는 수출입거래실적증명서를 토대로 한다“면서 “시중은행뿐 아니라 우리도 수출입 기업의 매출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를 열어 볼 수도 없고, 해외 바이어들을 일일이 찾아갈 수도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소송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담보가 없는 영세 수출기업들이 시중은행에서 보증서로 할인이나 대출을 받을 길이 막히고 있다”며 “수출금융이 위축되지 않도록 금융 당국과 무보, 시중은행이 머리를 맞대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제일모직 공모 청약 경쟁률 160대 1 “어디서 온 자금?”

    제일모직 공모 청약 경쟁률 160대 1 “어디서 온 자금?”

    제일모직 공모 청약 경쟁률 제일모직 공모 청약 경쟁률 160대 1 “어디서 온 자금?”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이 뭉칫돈을 빨아들였다. 청약 마감일인 11일 오후가 되자 경쟁률이 160대1에 달했다. 또 청약증거금은 25조원에 이르면서 2010년 삼성생명(19조 2216억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런 청약 열기는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상장 시 차익을 노리고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데다 사주 지분과 보유자산이 많아 장기 투자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 점도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상장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은 제일모직 일반공모 이틀째인 이날 오후 2시 현재 574만9990주 모집에 9억 1925만1600주의 청약이 들어와 159.9대 1을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청약증거금은 24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전날 오후 4시 38.8대 1에 이어 이날 오전 11시 96.9대 1로 껑충 뛰어오른 뒤 오후 들어 급상승하고 있다. 마감(오후 4시)이 다가올수록 큰손들이 움직이면서 200대 1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약증거금은 이미 지난달 삼성SDS 일반공모 때의 최종 집계치(15조 552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고 역대 최대였던 2010년 삼성생명의 기록까지 넘어섰다. 오후 2시 현재 일반청약 경쟁률은 신한금융투자(배정물량 13만 9000주)가 282.7대 1로 가장 높았고 삼성증권(139만 1000주) 226.4대 1, 하나대투증권(13만 9000주) 157.4대 1, 대우증권(217만 9000주) 139.3대 1, 우리투자증권(176만 2000주) 126.5대 1, KB투자증권(13만 9000주) 119.9대 1 등 모두 세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증거금 규모는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각 8조 3000억원을 넘었고 우리투자증권이 5조 9000억원, 신한금융투자가 1조원 등의 순이었다. 이번 전체 공모 주식은 2874만 9950주(액면가 100원), 공모가는 5만 3000원,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올해 최대인 1조 5237억원이다. 일반공모 물량은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574만 9990주다. 제일모직은 18일 상장되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 2000억원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일만의 시시콜콜] 산업계의 不倒翁, 하이닉스

    [오일만의 시시콜콜] 산업계의 不倒翁, 하이닉스

    반도체 업체 하이닉스는 한때 우리 산업계에서 대표적인 천덕꾸러기였다. 김대중 정부 당시인 1999년 폭압적인 빅딜 정책에 따라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합병했다. 현대그룹이 대북 사업을 주도하는 대가로 LG반도체를 통째로 먹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당시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권력의 일방적 횡포에 분루를 삼키며 빅딜을 주도했던 전경련과 한때 인연을 끊었다고 한다. 2001년 하이닉스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D램 가격 폭락과 현대그룹 해체 등의 여파로 채권단으로 넘어가는 신세가 됐다. 채권단은 우여곡절 끝에 2012년 하이닉스를 SK그룹으로 넘겼다. SK의 하이닉스 인수는 일종의 승부수였다. 9조원을 웃도는 부채를 떠안고 여기에 3조 3000억원의 인수자금을 보태야 했다. 자칫 공룡 기업을 인수해 모기업이 휘청거리는 승자의 저주가 될 것이란 예측도 많았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현재를 주목한 임원들과 달리 SK 최태원 회장은 미래를 쳐다봤다고 한다. 내수 위주의 SK그룹 사업 구조를 수출로 전환할 기회로 본 것이다. “우리의 자존심과 혼을 담보로 회사를 일으키겠다”는 직원들의 결의에 찬 노력도 최 회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인수 이후 연평균 4조원을 쏟아부었다. 1995년 26개에 달했던 D램 제조업체 수는 살벌한 가격 인하 경쟁이란 ‘치킨게임’을 겪으면서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업체만 살아남았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잡주 중의 잡주로 통했던 하이닉스가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외국인 러브콜에 힘입어 사상 처음 외국인 지분율 50%를 돌파했다. 주가도 두 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코스피에서 정보기술(IT) 기업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절반을 넘긴 종목은 네이버와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영업이익도 올해 5조원에 육박하면서 SK그룹을 먹여 살리는 효자 기업이 된 것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이란 말로 함축적으로 정의했지만 기업의 운명 역시 비슷한 경로를 겪는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정신에 의해 좌우된다. 기업가가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땅콩리턴’으로 우리 사회 월급쟁이, 미생(未生)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모든 직원을 자기 소유물로 여기는 전근대적 천민자본주의 사고 방식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같은 목표로 향해 가는 신바람 난 기업 문화를 만들지 못할 것이다. oilm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