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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퀄컴 인수 무산된 브로드컴, 21조원에 CA테크놀로지 인수 왜?

    세계 4위의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이 11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CA 테크놀로지스를 189억 달러(약 21조 30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은 CA 테크놀로지스를 주당 44.50달러의 현금으로 인수했으며, 이는 CA 테크놀로지스의 이날 종가 37.21달러에 20% 프로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브로드컴은 휴렛팩커드(HP)반도체 사업부에서 분사한 싱가포르 반도체 업체 아바고 테크놀로지스가 2015년 미국 브로드컴을 인수한 이후 바꾼 이름이다. 올해 본사를 싱가포르에서 미국 새너제이로 이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브로드컴의 지난해 매출액은 188억 2000만 달러이다. 미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CA 테크놀로지스는 전통적 기업 및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를 생산한다. 메인프레임 컴퓨터(기업이나 은행의 업무 처리, 대학교나 연구소 등의 실습이나 연구에서 다량의 단말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대형 컴퓨터)등 대기업의 정보기술(IT)인프라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한다. 브로드컴의 이번 인수는 브로드컴의 주요한 전략적 행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브로드컴은 앞서 세계 최대의 모바일칩 업체인 퀄컴에 1170억 달러 이상을 제시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국가안보 위협조사 결과에 따라 인수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는 바람에 무산됐다. CFIUS는 당시 싱가포르 기업인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할 경우 5세대(5G) 무선기술에 관한 퀄컴의 지배적 지위를 약화해 중국 기업인 화웨이(華爲)의 시장 지배를 허용할 수 있다며 인수 금지를 권고했다 특히 M&A 전략을 통해 글로벌형 반도체 업체로 성장한 브로드컴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업용 소프트웨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톰 클라우스 브로드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생태계를 생각했을 때 소프트웨어 부문은 자연스런 확장”이라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증가세 꺾였지만… 가계빚은 여전히 ‘뇌관’

    증가세 꺾였지만… 가계빚은 여전히 ‘뇌관’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한국 경제를 위협할 뇌관으로 꼽힌다. 가계대출의 양보다 질이 더 나빠지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금리 상승 충격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33조 60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조 2000억원에 비해 6조 6000억원(16.4%)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역시 6조 3000억원 늘어 1년 전 7조 7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둔화됐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변동금리상품이 많은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만 해도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에서 기타대출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8.8%(68조 8000억원 중 12조 900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이 비중은 36.7%(58조 9000억원 중 21조 6000억원)로 뛰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42.0%(25조원 중 10조 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더욱이 가계대출은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증가 폭이 커지는 경향이 강한 데다 가계빚 증가세가 여전히 소득 증가세를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이 악화된 상황에서 자영업자 등의 기타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전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서 지불해야 하는 이자마저 불어나면 이들이 한계차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은행의 예대율 산정 시 가계대출은 불이익을 주고 기업대출은 유리해지도록 ‘은행업 감독 규정’을 개정했다. 2020년부터 적용된다. 예대율은 예금 대비 대출 비율로 10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은행이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은 가중치를 15% 올리고 반대로 기업대출은 15% 낮췄다. 가중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가계에 대출할 수 있는 규모가 줄어든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국민 불편·기업 희생 아랑곳 않는 트럼프… 中 “WTO 제소”

    국민 불편·기업 희생 아랑곳 않는 트럼프… 中 “WTO 제소”

    첨단제품에 필요한 희토류 포함 中 굴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미국의 2000억 달러(약 223조원) 추가 관세폭탄 예고에 중국이 즉각 반발했다. 하지만 미국은 자국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희토류’ 등까지 관세폭탄 대상에 지정하는 등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이날 발표한 관세 리스트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부터 풍력 터빈과 군사 장비까지 첨단 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략 자원인 중국산 ‘희토류’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중국산 코발트도 이번 관세 목록에 포함됐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미국도 희토류 수입의 78%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희토류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자국 제조업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굴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 미국은 중국이 보복을 지속하면 더 큰 규모의 4차 조치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5일 기자들에게 “2000억 달러 이후엔 3000억 달러(약 335억원) 규모의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유보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의 2000억 달러 관세폭탄 예고에 즉각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중국은 미국의 행위에 경악한다”면서 “국가의 핵심 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와 동시에 미국의 일방주의 행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즉시 추가 제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과 산업계에 ‘비관세적’ 방식으로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안전 승인이 지연되는 등 당국의 개입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철강 산업과 같은 특정 산업을 웃게 할 수도 있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의 ‘이빨’을 몇 개 잃게 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WSJ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 의존적인 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등의 미국행 수출품 중 상당 부분이 중국을 통과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은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주요 품목의 수출 규모를 합산한 결과, 멕시코가 802억 달러(약 89조 9000억원)로 가장 크고 한국이 570억 달러(약 63조 900억원)로 두 번째로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미·중 간 무역분쟁의 장기화·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1단계 조치로서 민관합동 대응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12일 강성천 통상차관보 주재로 미·중 무역분쟁 관련 실물경제 대응반 회의와 미국 자동차 232조 관련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연이어 개최한다. 13일에도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범부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 “쌍용차 해고자 관심 가져달라” 마힌드라 “잘 풀어갈 것”

    文 “쌍용차 해고자 관심 가져달라” 마힌드라 “잘 풀어갈 것”

    해고자 120명 복직문제 해결 요청 마힌드라 회장 즉석에서 긍정 답변 “3~4년 내 1조 3000억원 더 투자” 민주노총 ‘사회적 대화’ 복귀 주목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쌍용자동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 그룹에 쌍용차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상의연합회가 주최한 ‘한·인도 CEO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마힌드라 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 그것이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며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에 “현장에 있는 경영진이 노사 간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한 뒤 노사 관계 등 여러 어려움으로 고통받았다. 7년간 협력 관계를 통해 이제 기업은 매우 튼튼해졌고 매출도 3배 이상 상승했다”면서 “앞으로 3~4년 안에 쌍용차에 1조 3000억원을 더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고 지금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쌍용자동차 노조의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CEO포럼에 배석했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당장 쌍용차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없었지만 대통령의 의지를 마힌드라 회장이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마힌드라 회장이 쌍용차 문제 해결에 전향적으로 화답함에 따라 10년을 끌어 온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 수순에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9년 파업과 정리해고 사태 이후 쌍용차 사측과 노조는 2015년 12월 해고자 복직에 합의했으나 사측이 단계적 복직을 주장해 120명의 해고자가 아직 직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쌍용차 사태 이후 해고자와 가족 30명이 극심한 생활고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다. 문 대통령의 쌍용차 중재 노력이 노·정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문 대통령이 마힌드라 회장과 즉석 환담을 한 것은 양대 노총 위원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3일 문 대통령은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민간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인도 국빈 방문 때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5월 말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를 골자로 하는 최저임금법 개정에 반발해 ‘사회적 대화’ 불참을 선언한 민주노총 지도부가 문 대통령의 쌍용차 중재 노력을 명분 삼아 대화 복귀를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노총은 금명간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대화 복귀 여부를 포함한 향후 노선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대우조선 ‘반짝 흑자’ 났다고 파업하나

    공적자금을 수혈받아 회생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얼마 전 대우조선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참가 조합원 중 93.4%가 찬성했다. 노조는 당장 파업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파업요건을 갖춰 놓고 회사를 압박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파산 직전의 회사에 수십조원의 국민 혈세를 쏟아부어 겨우 살려 놓았더니 월급부터 올려 달라는 모양새로 비치기 때문이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떼쓰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과 노동 강도에 따른 보상제도 강화,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임금 10% 반납과 정기상여금 월 분할 및 기본급 전환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는 무리할 뿐만 아니라 약속 위반이라고 본다. 대우조선은 2015년 산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으로부터 13조 7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당시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자구안 이행 등에 협조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또한 지난해 노사는 임단협에서 경영 정상화까지 전 직원 임금의 10% 추가 반납, 진행 중인 교섭의 잠정 중단, 채권단에 제출한 노사확약서 승계 등에 합의했다. 회사 측이 이번에 임금 반납을 주장하는 것도 지난해 임단협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노조의 임금 인상 주장은 약속 위반 소지가 크다. 노조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니 노조원들이 고통 분담한 것에 대해 사측이 답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29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정부와 채권단이 2조 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한 덕분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분석이다. 자구계획 이행도 아직 멀었다. 대우조선은 2020년까지 5조 9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마련하는 자구안을 이행해야 한다. 올해만 1조 3000억원을 채워 넣어야 한다. 선박 수주도 지난해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회복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즉 ‘반짝 흑자’가 났다고 노조가 파업 운운할 상황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파업은 자구안 이행 합의 파기 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채권단이 약속 위반을 내세워 공적자금 회수에 나설 수도 있다. 2년째 허리를 졸라맨 노조원들의 어려움은 이해한다. 그래도 회사가 자구계획 이행을 완료해 정상화될 때까지는 노조가 자제와 인내심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
  • 3000억대 ‘손 안의 상품권’ 지역상권 살린다

    3000억대 ‘손 안의 상품권’ 지역상권 살린다

    특산품 할인… 올 3300억원 발행 내년부터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 충전형·정액형·선물 기능 등 넣어 ‘고향사랑 상품권’을 내년부터는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원래는 현장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 상품권이었지만,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판로가 열린 것이다. 구매자는 지역 특산품을 보다 싼 가격에 구매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5년 892억원이었던 고향사랑 상품권 발행량은 지난해 31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발행량은 33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를 모바일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행안부와 한국조폐공사는 ‘고향사랑 상품권 모바일 운영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10일 체결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고향사랑 상품권은 해당 지역의 특산품을 1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판로를 넓히기엔 한계가 있었다. 모바일 플랫폼이 개발되면 구매자는 전국 어디서나 싼값에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지역의 가맹점에선 굳이 시·군·구청에 가지 않고 가맹점 신청을 모바일 앱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종이 상품권을 환전하려고 특정 은행을 따로 방문하지 않아도 되고 중간 도매상에게 수수료 등을 떼지 않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행안부는 지자체별 수요를 파악해 모바일 상품권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구매자가 충전형, 정액형 등 다양한 형태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이용자에게 상품권을 선물하는 기능도 추가한다. 전국 통합 운영체제를 만들기 때문에 개별 지자체의 중복 재정투자도 막는다. 사용자, 가맹점 정보도 지자체가 관리하기 쉽게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 지자체별로 운영하고 있는 각종 지역특산물 쇼핑몰, 정보화 마을, 사회적 기업 등과도 연계한다. 조폐공사는 사용성과 보안성을 높인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상품권 운영체제를 만드는 데 기술적 지원을 한다. 지난 1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향사랑 상품권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높은 편이다. 강원 양구군에서는 지역 상품권을 도입한 이후 소상공인 1인당 소득이 2.13% 정도 추가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 화천군에서는 지역 상품권에 투입한 예산이 4400만원 정도였으나 이로 인해 창출된 부가가치가 6억 98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올해 상품권 도입과 활용 방안을 담은 근거법령인 ‘고향사랑 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에서 참고할 수 있는 표준 조례안도 만들어 제공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한판’ 가입 고객 1000만 돌파

    신한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인 신한판(FAN)의 가입 고객이 5년 만에 1000만명을 넘었다고 8일 밝혔다. 신한판은 온·오프라인 간편 결제가 가능한 ‘앱카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연간 결제 이용 금액은 2013년 3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 2000억원으로 20배 넘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이용 금액은 23조원이다. 신한카드는 “페이팔, 우버, 에어비앤비, 호텔스닷컴 등 세계적 기업들과 제휴해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국, 340억달러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무역전쟁 선제 타격

    미국, 340억달러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무역전쟁 선제 타격

    미국이 6일(현지시간) 도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대로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부과를 개시했다.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0시 1분을 기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확정한 산업 부품·설비 기계·차량·화학제품 등 818개 품목에 대한 관세가 자동으로 발효됐다. 관세부과 방침이 정해진 500억 달러(약 56조원) 가운데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의 284개 품목에 대해서는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에게 “먼저 340억 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에 대해선 2주 이내에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며 관세 강행 방침을 확인했다. 500억 달러는 지난해 미국의 대중 상품수지 적자 3750억 달러 가운데 15%에 육박하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내에서 “그 이후에 2000억 달러가 유보 중이며, 2000억 달러 이후에는 3000억 달러가 대기 중이다”라고 언급해 추가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500억 달러에, 2000억 달러를 더하고, 또 거의 3000억 달러를 더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오직 “중국에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약 중국이 보복 대응에 나설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 규모가 최대 50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음을 경고한 셈이다. 그러나 중국은 곧바로 보복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해관총서는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미국 관세가 발효되면 중국도 즉각 관세를 발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우선 340억 달러 규모의 545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대강 참여 수자원公 빚 5조 6000억 책임 물값 올려 국민 부담

    4대강 사업 참여로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채가 급증했고 사실상 물값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4대강 사업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9년 4월 국토교통부는 수공이 2조 3000억∼2조 8000억원을 ‘선 투자 후 국고 보전’하는 조건으로 사업 참여에 합의했다. 그러나 예산 편성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수공의 투자액을 8조원까지 늘리고 자체 사업으로 변경할 것을 대통령실에 건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그해 9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수공이 공사채를 발행해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사업 종료 시점에 수공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별도 지원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된 2015년 9월 정부는 8조원 중 30%인 2조 4000억원과 회사채 발생 이자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수공에 모든 부담을 떠넘겼다. 수공은 나머지 5조 6000억원을 수력 발전과 수돗물 공급 확대, 친수구역 개발 등을 통해 연간 2000억~3000억원씩 20년에 걸쳐 상환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공기업 부실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왔다. 4대강 사업에 참여한 후 수공이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요금 인상이 잇따랐다. 2005년 이후 동결됐던 광역상수도 요금이 2013년 4.9% 오른 데 이어 2016년에는 광역상수도와 댐 용수 요금이 각각 4.8% 올랐다. 이로 인해 각 가정에 공급하는 수돗물 값이 1.07%,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수도요금으로는 141원 올랐다. 물값 인상과 관련해 수공 관계자는 “수도요금 현실화를 반영한 것이지 4대강 부채 상환과 별개”라면서 “수도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은 수도 사업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물관리 일원화에 따라 수공이 국토부에서 환경부 산하로 소속이 바뀌면서 부채 상환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남도, 홍준표 전 지사 치적 채무제로 폐기, 건전채무 재정으로 전환

    경남도, 홍준표 전 지사 치적 채무제로 폐기, 건전채무 재정으로 전환

    김경수 경남도정이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사시절 치적으로 자랑하는 채무제로 재정을 이어가지 않고 폐기한다. 홍 전 지사가 채무제로 달성 기념으로 심은 나무가 잇따라 말라죽어 김 지사 취임 직전에 결국 뽑혀 폐기처분 된데 이어 채무제로 정책도 3년여 만에 폐기되는 것이다. 김경수 도지사 도정 인수위원회인 ‘새로운경남위원회’ 이은진 공동위원장은 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채무제로 정책 평가와 김경수 도정 재정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도정에서 무리하게 추진된 채무제로 정책 때문에 경남도 재정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지난 도정의 재정운용과 현재 재정상황은 비정상적인 상태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필수로 편성해야 함에도 재원 부족으로 해마다 2000억~3000억원의 예산을 반영하지 못하고 미뤄온 탓에 올해 이런 예산 규모가 5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추가경정예산 재원은 3600억원 정도로 당초 편성하지 못한 예산만 충당하는데도 1200억원이 부족해 신규사업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수위에 따르면 도는 2013년 2월 채무감축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까지 채무를 절반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뒤 급격한 채무감축 정책을 추진해 당초계획보다 앞당겨 2016년 6월에 채무제로를 달성했다고 밝표했다. 이 위원장은 “홍준표 도정이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채무감축을 단기간에 급격하게 추진하는 비정상적인 재정운영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수위 검토결과 반드시 편성해야 하는데도 편성하지 않고 넘긴 시군 조정교부금, 지방교육세, 중앙지원사업 도비 부담분 등의 예산이 480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12개 기금을 폐지해 생긴 잉여재원 1377억원도 채무를 갚는데 쓰는 바람에 기금을 활용 사업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공투자에 쓰도록 돼 있는 지역개발기금 누적 이익금2660억원도 채무상환에 사용해 지역개발기금 활용여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도가 채무제로를 선언한 뒤 필수 편성 예산 재원이 부족한 상황인데도 채무제로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지방채 마저 발행하지 않으면서 도 재정이 비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 이후 경남도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상태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추진해야 함에도 채무제로 달성을 위해 재정을 긴축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 위원장은 “인수위는 검토결과 재정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채무제로 유지가 아니라 건전한 수준에서 부채를 관리하는 쪽으로 재정정책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김경수 도지사에게 채무제로 정책 포기를 건의했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현재 편성중인 추경에서 지역개발기금 1500억원을 차입해 우선적으로 시급한 예산편성 부족분을 충당하고 2019년 예산편성때 정상적인 예산편성을 할 수 있도록 재원마련 대책을 수립할 것을 도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활성화 및 민생경제 살리기를 위한 예산을 적극적으로 편성해 경남이 처한 경제위기에서 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인수위 기자회견 직후 경남도도 보도자료를 내고 시급한 경제·민생 위기 극복 중심의 추경예산안을 이달 도의회에 제출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 예산 편성작업을 하고 있으나 재원부족으로 어려움이 커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재무제로 정책 폐기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외환보유액 4000억弗 돌파… 21년 만에 100배

    외환보유액 4000억弗 돌파… 21년 만에 100배

    6월 4003억弗… 4개월 연속↑ 1997년 외환위기 당시 39억 弗 세계 9위… 단기외채 비율 30% 한은 “경상수지 흑자 영향받아”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4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13억 2000만 달러 늘어났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3967억 5000만 달러, 4월 3984억 2000만 달러, 5월 3989억 8000만 달러에 이어 4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외환보유액은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39억 달러까지 쪼그라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20여년 동안 100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2001년 9월 1000억 달러, 2005년 2월 2000억 달러, 2011년 4월 3000억 달러의 벽을 각각 넘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중국 3조 1106억 달러, 일본 1조 2545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으로 “꾸준한 경상수지 흑자가 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은 나라별로 경제 규모와 대외부채 등을 고려해 적정 외환보유액을 제시하고 있는데 4000억 달러는 이 기준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환보유액 대비 1년 미만 단기외채 비율은 1997년 말 286.1%까지 급등했다가 2008년 말에도 74.0%에 달했지만 지난 3월 말 기준으로는 30.4%까지 낮아져 질적으로도 안정성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외화 빚이 보유고 안에 들어 있는 돈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던 셈이다. 민간 부문의 대외자산을 포함한 한국의 순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외국인 투자)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2765억 달러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과 민간 대외자산 증가는 한국 경제 대외 신인도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美 맨해튼처럼… 강남, 앞으로 4년간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것”

    “민선 7기 4년간 강남은 개벽 수준으로 바뀔 겁니다. 대변신할 정도의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남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처럼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민선 7기 취임 일성이다. 정 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강남 대변혁론’을 주장했다. 그는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며 “미래 30년, 50년 뒤의 강남 청사진을 구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강남구에서 지방선거 사상 최초로 보수 정당 후보를 누르고, 진보 정당 첫 구청장이 됐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청사진을 어떻게 제시하겠다는 건가. -건축전문가, 디자이너, 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그분들에게 강남을 평가하고 그림을 어떻게 그려 나가야 할지, 그 작업을 맡기려 한다. 강남은 도시디자인 측면에선 서초구보다 뒤져 있다. 다른 구에서 잘하는 건 벤치마킹도 하고 해서 강남을 매력 있는 도시로 만들겠다. 찾아오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강남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는 이유는. -테헤란로는 강남의 중심축인데, 거의 죽어 있다.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파이낸스나 동부빌딩 외엔 볼 게 없다. 영동대로 축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강남의 정체성은 상업지구인데, 실제 상업지구는 5% 정도밖에 안 된다. 도시계획이 오래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강남 간선도로 주변만 빌딩이 우뚝 서 있지,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저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스카이라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상업지구 지정 문제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는 재건축이나 종상향 문제와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재건축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강남은 1970년대 중반에서 80년대 초반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40년이 지나면서 아파트들이 재건축·재개발을 해야 하는 국면을 맞게 됐다. 구민들 이해관계가 가장 밀접하게 얽혀 있어 민선 7기 4년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구민들 의사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 재산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재건축 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와 서울시, 강남구가 협력하는 ‘원 팀’(One Team)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재건축 관련 국토교통부 정책은 강도가 높은데, 어떻게 조율해 가겠다는 건가. -서울시와 국토부는 강남 발전을 위해선 언제든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기 때문에 배려할 거라고 기대도 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참여정 부 인수위 대변인으로 있을 때 같은 사무실에서 일했다. 국정홍보처장으로 있을 때도 같이 일했다.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떤 사안이 있으면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서울시에서 건축 관련 일을 오래 하신 분을 부구청장으로 모셔 오려고 한다. →정부 정책과 구민들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렇다. 정부는 거시적·공익적 관점에서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강남구민들은 사업성 측면에서 부동산을 바라본다.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강남을 둘러싼 여건이 좋다. 전현희(강남을) 의원께서 국토위 소속이다. 국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 →강남 재건축과 관련한 초과이익을 환수해 강북에 쓰겠다고 했는데, 강남 세금을 왜 다른 자치구에 사용하느냐는 지적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고 거둬들인 세금과 공공기여금은 우리 지역에 우선적으로 써야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보다 못한 자치구에 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우리가 입는 피해보다는 이익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 강남도 ‘마더시티’, 즉 기초단체장 맏형으로 서울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보듬고 나누는 이미지를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 심어 줄 수 있다. 단, 일방적으로 하진 않겠다. 구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동의도 구하겠다. →강남에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처음 나왔는데, 이번 승리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의 열망이 표심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전임 구청장이 기대 이하 행정을 했고, 지난 23년간 보수당 집권으로 쌓인 문제점들도 있었다. 구민들 스스로 이번엔 바꿔야 한다는 욕구가 강했다. →전임 구청장이 구민 기대 이하의 행정을 했다고 했는데. -서울시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 강남 발전과 경제를 정체시켜 버렸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갔다. 구민들 자존감도 상처를 입었다. →어떻게 개선해 나갈 건가. -구민 우선 행정을 펼치겠다. 구정 출발점과 종착점이 구민이 되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항상 구민들과 호흡하면서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겠다. 구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 바람을 해결해 나가겠다. 주민들의 아픔, 어려움, 불편 사항을 알아야 구정을 펼쳐 나갈 그림이 나오지 않겠나. 그게 바로 열린 행정이다. 서울시와의 소통도 활발히 하겠다. →구민 우선 정책의 예를 구체적으로 들어 달라. -구민 1000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간부들이 그 사안에 대해 해명하고 설명하는 ‘일천구민청원제’를 시행하려 한다. 민원중간보고제도 시행, 어떤 민원이 접수되면 그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구민들에게 중간중간 결과를 보고하겠다. →열린 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만한 게 있나. -신연희 전 구청장의 구정은 폐쇄적이었다. 구청장실부터 외부와 철저히 차단돼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전혀 알 수가 없다. 밖에서 구청장의 일거수일투족을 항시 볼 수 있도록 구청장실부터 열린 공간으로 바꾸겠다. →외부 감사도 받을 건가. -진정한 발전이나 화합을 위해선 외부의 객관적인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점과 부족한 점을 명확히 진단하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 주민, 시민단체, 언론, 구의원, 모두 다 감시자다. 제가 하는 일에 문제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 달라. 구정에 바로바로 반영하겠다. →외부 감사기관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인적 청산도 하는 건가.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유야무야 넘겨선 안 된다. ‘구청장바라기’로 구청장 비위나 맞추거나 추종해 부당하게 특진하고 호가호위한 부분들은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구민들을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다. 보수층에게서도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구청장 괜찮다고 자랑할 수 있는 구청장이 되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순균 구청장은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 화두는 구민 행복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약자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아는 따뜻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보수 텃밭인 서울 강남구에서 지방자치 도입 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소속 첫 구청장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화두는 구민 행복이다. 민선 7기 4년간 구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려 한다. 그런 만큼 구청장의 일차적인 직무 목표도 구민들 삶의 질 향상으로 잡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정치부 기자와 편집부국장을 지냈다. 2002년 정계에 입문, 노무현 대통령 후보 언론 특보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국정홍보처장을 역임했다. 19대 대선 땐 문재인 대통령 후보 미디어특보단 언론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연매출 2조 3000억원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 등 요직도 거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英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英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영국 런던 펄리에 사는 7살 소년 도미니크 브루처는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하 포트나이트)이라는 온라인 게임에 푹 빠져 있다. 소년은 학교에서 돌아온 뒤에도 교복 차림으로 게임에 몰두한다. 옆에는 4살 된 여동생 스칼릿이 TV 화면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잠시 뒤 소년은 어떤 감정도 없이 “그를 죽였다”고 말하며 “와! 저격용 소총, 좋다. 이제 근거리에서 싸우려면 더 작은 총이 필요하다”고 혼잣말한다. 최근 북미와 유럽 시장을 장악한 이 게임 때문에 “아들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라고 소년 어머니이자 워킹맘 엘라(32)는 토로하고 있다. 그녀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게임만 하려 하며 주말에는 일찍 일어나 온종일 게임만 한다”면서 “만일 게임을 하지 않으면 게임 관련 영상을 본다”고 말했다. 자녀가 포트나이트에 중독된 것처럼 느끼고 있는 어머니는 엘라 만이 아니었다. 이 게임은 다른 게임들과 달리 주로 어린 아이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교사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건강 전문가들은 이 게임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런던 북부에 사는 한 15세 소년이 포트나이트에 중독돼 8주간 병원에 입원했다. 햇빛을 받지 못해 비타민D가 부족해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소년은 1년 동안 학교에 나갈 수 없게 됐다. 소년의 어머니인 캔달 파머는 아들은 한때 똑똑한 학생이자 럭비 선수였지만, 어떻게 은둔자가 됐는지 밝혔다. 사업가이기도 한 그녀는 “아들은 깨어 있을 때마다 게임하려고 한다. 외출은 없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사례로, 한 9살 소녀는 포트나이트를 하루 10시간까지 할 정도로 중독 증상이 심해 치료를 받았다. 소녀의 부모는 딸이 한밤중에 화장실에 못 갈 정도로 정신이 팔려 나중에 오줌을 지린 쿠션을 알아차리고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데일리메일은 “포트나이트를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중간에 멈출 수 없다”면서 “도중에 나가는 행위는 당신이 죽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난달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 중독을 정신 질환으로 판단하며 이런 개정 내용을 담은 국제질병분류 11차(ICD-11) 개정안을 내놔 세계 게임협회의 강한 반발을 샀다. 최근 영국에서는 아이들이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하느라 다음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지쳐 있어 교사들은 학부모들에게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까지 있었다. 포트나이트는 100명의 플레이어가 한 섬에 도착한 뒤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서로를 죽여야 한다. 섬 곳곳에는 총과 수류탄, 그리고 석궁 등의 무기가 숨겨져 있는데 플레이어들은 이런 무기를 찾아 싸워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포트나이트의 이용 등급이 12세 이상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하는 많은 사람은 훨씬 더 어리다는 것이다. 포트나이트는 PC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등 콘솔 게임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북미와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하지만 게임은 사용자들에게 캐릭터 의상이나 특정 댄스 등 추가 기능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심지어 게임 속 댄스가 현실 세계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파나마를 6대 1로 대파하면서 제시 린가드는 골 세리모니로 포트나이트 댄스를 선보였다.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 역시 이 게임을 한다고 인정했다. 영국 최초의 온라인 중독센터 중 하나인 런던 나이팅게일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리처드 그레이엄 박사는 자신이 치료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수가 늘고 있으며 많은 수가 포트나이트 플레이어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게임의 ‘니어미스 효과’(성공에 거의 근접했다가 실패했을 때 크게 아쉬워하는 심리) 스타일이 패배한 플레이어들이 다시 시도하도록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양육지도자 엘리자베스 오시어 역시 “내가 접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아이들이 너무 오랫동안 스크린 시간을 보내는 것이며 최근에 이 시간은 포트나이트를 의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컴퓨터 게임에 중독성이 있다는 것을 안다. 아이들의 뇌에는 그들이 무언가를 성취할 때마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데 그것은 지루한 예전 삶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라면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의 방에 컴퓨터를 둬서는 안 된다. 이는 술 한 병을 알코올 중독자의 침대 옆에 놔두고 ‘당신이 술을 마시지 않을 거라 믿는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컴퓨터 게임 전문가 앤드루 제임스는 포트나이트에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부모들 자신이 실패한 죄를 컴퓨터 게임 탓으로 돌리는 것을 멈춰야 한다. 만일 부모들이 자녀에게 문제가 있어 너무 많이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면 제재해야 한다”면서 “콘솔 게임기를 없애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건 힘들고 눈물이 날 일이지만, 양육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면서 “균형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을 적당히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것이 수면에 영향을 미치거나 비활동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면 부모들이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트나이트는 6개월 전 무료 버전을 출시한 뒤 전 세계 이용자(1회 이상 접속)가 1억2500만명을 돌파했다. 게임 회사인 에픽 게임즈는 게임 내 아이템 결제만으로 누적 매출 1조3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 Zoom in] 10년간 ‘제로 금리’에 흥청망청 대출… 美기업 총부채 7056조원 사상 최대

    [월드 Zoom in] 10년간 ‘제로 금리’에 흥청망청 대출… 美기업 총부채 7056조원 사상 최대

    연내 두 차례 더 금리 인상 전망… 회사채 만기 앞두고 부담 커져‘제로(0) 금리’를 만끽하던 미국 기업들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10년간 지속된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무이자 대출’을 늘리는 바람에 ‘빚더미’에 올라앉은 것이다. 미 기업들의 총부채(금융기관 제외)가 현재 6조 3000억 달러(약 7056조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CNN머니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미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인수합병(M&A)을 하며 자사주 매입, 배당금 등 주주환원으로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매체 포천도 미 매출 상위 1000개 기업의 평균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10년 전 35%에서 54%로 급등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기업 부채는 지난 5년간 39%, 10년간 85% 폭증세를 보였다. 10년간 부채 증가 속도가 연 8.5%였지만 매출 상승세는 4.6%에 머문 탓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불확실한 시기에 많은 빚을 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시중 금리도 오르고 있다. 연준은 3월에 이어 6월에도 금리를 인상했고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상환할 때 부담이 더 커진다. 더욱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과도한 빚을 지고 있다며 5년 동안 기업 채무가 2조 7000억 달러가량 늘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경고했다. 미 기업들은 높은 경제성장과 감세정책에 힘입어 갚을 여력은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신용평가를 매기는 1900개의 미국 기업들이 2017년 말 기준 2조 1000억 달러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었고 2009년보다는 100% 이상 폭증한 것이다. 하지만 현금자산은 상위 1% 기업이 절반 이상을 보유해 편중 현상이 극심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기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제너널일렉트릭(GE), 시스코시스템스, 오라클, 존슨&존슨, 암젠 등 8개 기업이 8000억 달러가 넘는 현금자산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저금리와 세제 혜택, 활황세를 타는 주식시장 덕분에 곳간이 넘쳐나고 있지만 기업 부채는 여전히 급증하고 있다. 애플처럼 현금이 많은 회사들까지 자사주 매입을 위해 대출을 받고 있다. 해외 현금자산을 들여오기보다 빚을 얻어 쓰는 방법이 훨씬 저렴한 까닭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행… 삼성 등 자본확충 비상

    금융그룹 통합감독 시행… 삼성 등 자본확충 비상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금융그룹 통합감독 제도를 도입하면 이에 해당하는 금융그룹의 적정자본 비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자본 관리에 나설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최종안이 확정되기 전에 그룹 내 지배구조 개편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금융위원회는 1일 삼성, 현대차 등 재벌 계열의 금융그룹과 미래에셋 등 은행이 없는 금융그룹 중 금융자산이 5조원 이상인 금융그룹 7곳을 대상으로 자본적정성을 따지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룹 내 계열사와 복잡한 출자 고리로 얽힌 금융그룹의 자본금을 규제해 동반부실 가능성을 막고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날 발표된 금융그룹 통합감독 모범 규준은 지난 3월 발표된 초안에서 자본적정성 평가 기준, 그룹리스크 평가 기준을 보완한 것이다. 통합감독 대상은 삼성, 한화, 현대차, 교보생명, 미래에셋, 롯데, DB 등 7개 금융그룹이다. 각 회사는 대표회사를 선정한 뒤 이사회에서 위험관리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해야 한다. 이번 모범 규준의 핵심은 엄격한 자본 규제를 적용하는 데 있다. 기존 자본적정성 지표가 단순히 금융계열사의 자본의 합(적격자본)을 금융업별 최소요구자본(필요자본)으로 나눈 비율을 보여 줬다면, 새로 생긴 평가 기준에서는 적격자본과 필요자본이 금융그룹의 리스크 요인에 맞게 조정된다. 먼저 적격자본에서는 금융계열사 간 출자액이 전액 차감된다. 신규 자금 유입 없이 장부상 생성된 자본은 금융사 자본으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상호·순환·교환 출자 역시 실질적인 손실흡수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적격자본에서 제외한다. 미래에셋그룹은 중복자본 문제 탓에 기존 13조 606억원의 적격자본 중 4조 3051억원을 인정받지 못했다. 반면 위험관리를 위해 쌓아 둬야 하는 필요자본에는 대주주와의 거래, 비금융계열사 출자한도 초과액 등 집중위험과 전이위험 항목이 더해진다.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29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100%로 정해진 최소 자본규제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적격자본을 늘리거나 필요자본을 줄여야 한다. 새 제도가 도입돼도 7개 그룹이 모두 당장 추가 자본을 쌓거나 지분을 매각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하락폭이 크다. 삼성은 2017년 말 기준 적격자본이 57조원, 필요자본이 17조원으로 자본비율이 328.9%지만, 중복자본(6조 3000억원)을 적격자본에서 빼고 6조 886억원으로 산출된 전이위험액이 필요자본에 더해지면서 자본비율이 221.2%까지 떨어졌다. 더 나아가 금융위가 산출 과정에서 반영하지 않은 집중위험까지 포함할 경우 자본비율이 최대 118%까지 떨어질 수 있다. 금융위는 삼성이 삼성전자 주식 보유에 따라 20조원가량의 집중위험 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훈 금융위 지배구조팀장은 “금융그룹별 집중위험 크기는 살펴보겠지만 당장 모범 규준 기간에는 필요자본에 가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삼성전자 지분 관련 보험업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점도 감안했다”고 말했다. 삼성 다음으로는 미래에셋의 자본비율이 기존 307.3%에서 150.7%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은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채권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계열사 주식을 확보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런 자본은 중복자본이라고 보고 적격자본에서 4조 3051억원을 제외했다. 현대차는 자기자본비율이 171.8%에서 127.0%로 하락한다. 절대적인 수준으로 가장 낮다. 교보생명은 299.1%에서 200.7%, 롯데는 241.2%에서 176%로 각각 98.4% 포인트, 65.2% 포인트 감소했다. 박 팀장은 “모든 그룹이 자본비율 100%는 넘겼지만, 국제 기준에 따른 위험관리를 하지 않았을 때보다 제도 도입 후 비율이 50~100% 포인트씩 떨어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던 측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는 자본규제안 영향평가와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안에 자본규제 최종안을 확정하고 정기국회에서 ‘금융그룹 감독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팩트 체크] 건보 재정 최대 변수는 ‘노인 인구 증가 속도’

    [팩트 체크] 건보 재정 최대 변수는 ‘노인 인구 증가 속도’

    건강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정부가 지난달 28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내년도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2011년(5.90%)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3.49%로 정하자 “보험료가 폭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 시행으로 재정이 급속히 악화돼 차기 정권에서는 재정이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래서 1일 건강보험 재정 전망과 관련한 우려를 검증해 봤다.→차기 정부에서 재정이 고갈될 가능성이 있나. -시나리오에 따라 “고갈된다”는 전망과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국회예산정책처 전망은 건보 보장성 강화정책으로 2015년 기준 63.4%인 보장성을 2022년 70.0%로 높이고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3.20%로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2019년부터 재정이 적자로 전환돼 올해 21조원인 누적적립금이 2026년 고갈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극단적 전망이고 정부가 공언한 재정절감 대책을 활용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때는 2019년부터 재정이 적자로 전환되지만 2027년까지도 4조 7000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한다. 차기 정권이 들어서는 2022년 말에는 누적적립금이 14조 6000억원이다. 물론 경증 환자의 의료이용 억제, 요양병원 장기입원 통제, 사무장병원의 적발 강화 등 누수를 억제하는 정부의 재정절감 대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한다는 가정하에 나온 결론이다. →보험료 폭등 가능성은. -인상률을 3%대로 유지해도 심각한 재정위기가 닥치진 않는 만큼 정부가 거센 비난을 감수하고 보험료를 급등시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2007~2016년 10년간의 평균 보험료 인상률 3.20%로 유지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이 기간 최고 인상률은 2007년의 6.50%, 최저는 2009년과 지난해의 0%다. 올해 인상률은 2.04%로 기준보다 1% 포인트 이상 인상을 억제한 만큼 내년은 3.49%로 조금 더 높였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앞서 언급한 2026년 재정이 고갈되는 시나리오도 매년 3.31%의 보험료 인상률을 유지하면 재정이 고갈되진 않는 것으로 나왔다. →그럼 재정에 문제가 없나. -그렇진 않다. 현재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노인 인구 증가다. 2016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인구의 13.2%를 차지하는데 건강보험 급여비는 전체의 39.2%다. 2060년이면 노인 인구 비중이 44.3%까지 높아진다. 노인 의료비는 현재 전망으로 2022년 22조 2000억원에서 2030년 91조 3000억원으로 8년 만에 4배로 급증할 전망이다. 노인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재정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대안은. -국민건강보험법은 건보 재정의 20%를 정부가 국고로 지원하도록 했지만 실제로는 16~17%만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지원금을 제대로 정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대형병원 쏠림 억제도 반드시 필요하다.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2·3인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만큼 대형병원 대신 진료비 지출이 적은 지역 거점병원 이용을 늘리고 동네의원과 상급종합병원의 역할 설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건보료 줄줄 새는데 인상만이 능사인가

    내년도 건강보험료가 크게 인상돼 가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그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2019년도 건강보험료를 3.4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률은 2011년 5.9% 인상 이래 최고치다. 최근 3년 동안 건보료가 동결되거나 2% 이내로 인상된 점을 고려하면 인상 폭이 꽤 크다. 직장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본인 부담금)는 10만 6242원에서 10만 9988원으로 3746원 오른다.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계의 체감 인상폭은 훨씬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건강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재인 케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건보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올 들어 병원의 선택진료비가 폐지되고, 상복부 초음파와 뇌·혈관 MRI 촬영, 상급병실료 등에 잇따라 보험 적용이 되면서 건보 재정 확대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건보 재정이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1조 1000억원, 내년엔 3조 7000억원의 적자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건보료 인상 결정에 앞서 보험료 집행의 적절성과 투명성을 따져 보았는지부터 보건당국에 묻고 싶다. 이미 이골이 날 정도로 많은 언론이 지적했지만, 건보료 누수 현상은 심각하다. 먼저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사무장병원에 건보료를 지급했다가 환수하지 못한 액수가 1조 6000여억원에 달한다. 비의료인이 의사 자격증을 빌려 운영하는 사무장병원은 그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다. 건보공단이 요양기관과 개인에게 잘못 지급해 환수해야 할 부당이익금도 10년간 3조 5000여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건강보험 먹튀’로 새는 건보료도 적지 않다. 중증이나 장기 입원을 요하는 질병에 걸린 외국인들이 우리의 싼 보험료를 악용해 국내에 들어와 치료받고 돌아가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에만 87만여명의 외국인이 건강보험으로 진료를 받았다고 한다. 교통사고 등을 빙자한 보험사기에 의한 보험료 누수도 심각하다. 서울대와 보험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인한 건보료 재정 누수는 연간 3000억~5000여억원에 달한다. 건강보험료는 징수 못지않게 제대로 집행하는 게 중요하다. 엉뚱한 곳으로 줄줄 새도록 내버려두고 보험료를 올려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밖에 안 된다. 허술하기 짝이 없는 건보료 지급시스템부터 수술하기를 바란다.
  • [데스크 시각] 사발, 틀니, 그리고 수사권 조정/홍희경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발, 틀니, 그리고 수사권 조정/홍희경 사회부 차장

    분주한 식당에서 사람 수보다 물컵을 덜 내줄 때 밥을 다 비운 공기에 물을 채워 마시고는 식사를 마칠 때가 있다. 밥그릇이 순식간에 물그릇이 되는 건 우리에게 ‘사발’이라고 부르는 특유의 그릇이 있는 덕이다. 밥이나 국부터 막걸리까지 담는 전천후 그릇인 ‘사발’ 덕분에 그릇의 용도 변경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고체는 접시, 음료는 컵, 유동식은 볼로 분명히 경계 짓는 문화권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어떻게 지칭하는지는 이렇게 인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정부는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검ㆍ경은 상호협력 관계가 된다”고 선언했다. 검ㆍ경 관할 부처 장관은 7장 29항에 달하는 항목을 합의했지만, 정작 ‘지휘에서 협력으로’란 울림 큰 주제어가 합의문의 세세한 내용을 전부 대변한 모습이다. 실상 내용을 뜯어 보면 검ㆍ경이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변했다는 투의 이 선언적 주제어에 현상을 과장ㆍ왜곡한 측면이 많은데도 말이다. ‘지휘’는 검ㆍ경 간 수직적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단어다. 그런데 프랑스ㆍ독일에서 파생된 이 개념은 ‘지휘’ 대신 ‘위임’이나 ‘요구’란 법률 용어로도 번역된다. 국가가 죄상을 밝히는 일을 수행할 근거를 기소 및 사법 처리에 두는 문명 국가에서 수사는 기소를 전제로 해야 하기에 수사관이 수사 중 법리적 검토를 검사에게 지휘받거나 위임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수사 지휘란 얘기다. ‘지휘’라는 수직적 용어를 지우되 기소를 위해 필요한 검사의 법리 검토 기능을 유지하려는 시도는 합의문을 누더기로 만들었다. ‘검사의 수사 지휘가 폐지되지만, 영장을 청구하거나 사건을 송치할 때 검사가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할 수 있고, 이에 따르지 않는 경찰에 대해 검사가 징계를 요구할 수 있다’는 합의 내용이다. 분명 검사는 더이상 지휘할 수 없다고 명시됐는데, 기존에 없었던 경찰 징계 요구권까지 검사가 쥐게 됐다. 미래 검·경의 ‘협력’ 관계 예시로 든 경찰의 수사종결권 역시 마찬가지다. 경찰은 검사의 지휘나 허락 없이 불기소 의견을 내고 사건을 검찰청에 송치하지 않을 수 있게 됐지만, 이 같은 경찰 처분에 고소·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사건은 즉시 검사에게 송치된다. 수사 단계에서 고소인과 피고소인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사건 고소인 중 자신이 고소한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 짓겠다는 경찰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이는 얼마나 될까. ‘지휘에서 협력으로’란 선언과 합의문의 세부 내용에 균열이 보이는 큰 원인 중 하나는 이 합의문이 작성된 과정이 ‘정권의 지휘’라는 하향식으로 이뤄진 데 기인한다. 수사 대상인 피의자의 불만, 수사 일선에서의 비효율과 부조리에 대한 파악 이전에 검·경을 싸잡아 불신하는 국민 감정, 대통령 공약 처리 속도를 더 중요한 요인으로 봤기 때문이다. 정책 결정자 스스로 현장 파악에 자신감이 없어 결국 사건 관계자들을 번거롭게 만들 수 있는 여러 겹의 보완 장치를 만든 모습은 그래서 검ㆍ경 수사권 조정 입법 과정의 난관을 예상하게 만드는 요소다. 2012년 하반기부터 노인 완전 틀니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획기적인 정책을 도입하고도 실제 현장 수요 조사가 미진해 75세 이상으로 연령을 제한, 3000억원 넘는 예산을 배정하고도 연 500억원밖에 소진하지 못했던 우가 되풀이되지 않기 바란다. saloo@seoul.co.kr
  • [사설] 더 교묘해진 재벌 일감 몰아주기

    공정거래위원회가 어제 발표한 재벌 총수 일가의 내부거래 실태 변화 분석은 ‘공정경제’를 추구하는 정부의 규제도 아랑곳하지 않는 한국 재벌의 ‘민낯’을 보여 주었다. 정부는 재벌 총수 일가가 지배적인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편법적으로 지배력을 확대하는 행위를 막고자 2014년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도입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 30% 이상인 상장사와 20% 이상인 비상장사 등 규제 대상 회사들은 정상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행위 등이 금지됐다. 공정위 분석 결과 규제 대상 회사들의 내부거래 규모는 2013년 12조 4000억원에서 규제 시행 직후 7조 9000억원으로 ‘반짝’ 떨어진 뒤 2017년 14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규제 전보다 일감 몰아주기 행태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총수 일가는 지분율 규제를 회피해 내부거래를 강화하기도 했다. 지분율 29%대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규제 대상보다 6% 포인트가 높았다. 그 사례로 현대글로비스 등 8곳은 지분율을 낮춰 규제를 회피한 뒤 20% 후반대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유지했다. 이런 일감 몰아주기는 편법적인 부의 대물림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차그룹의 차기 승계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2001년 그룹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 설립 때 3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매입했다. 현재 그 지분의 가치는 1조 5000억원을 넘는다. 도중에 매각한 수천억원의 지분을 제외해도 500배가 뻥튀기됐다. 광고계열사 이노션의 지분 역시 12억원에 매입했다가 300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적은 종잣돈으로 지분을 확보한 비상장사에 계열사 일감을 몰아줘 실적을 끌어올린 뒤 상장해 수백 배의 수익을 올린 결과다. 이렇게 형성된 정 부회장의 재산은 4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정부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총수 일가가 법의 허점을 악용해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을 내고 경영권을 대물림하는 행태를 보장하는 것이 시장경제는 아니다. 기업들은 ‘규제 때문에 경영을 못 하겠다’는 볼멘소리를 하기 전에 편법으로 부를 대물림하는 불공정 행위를 끊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관련법을 개정해 최고 3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 벌금 등인 사익편취 규정 위반 때의 제재 수위를 높여서 규제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 규제 기준도 상장사까지 20%로 일원화하고, 공익재단과 간접 지분을 규제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
  • 총수 일가 지분율 낮춰 일감 몰아주기 꼼수

    총수 일가 지분율 낮춰 일감 몰아주기 꼼수

    지분율 30% 이상 시 규제 대상 지분율 기준선 아래로 떨어뜨려 내부거래 규모 전년비 2배 늘어 새달 공정위 제도 개선안 발표정부가 2014년부터 대기업 총수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고 있지만 제도 시행 이후 오히려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기업은 상장사의 총수 일가 지분율을 규제 대상 기준선인 30% 미만으로 낮추는 ‘꼼수’ 등으로 법망을 피해 내부거래를 계속해 왔다. 내부거래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내부거래가 많으면 그만큼 일감 몰아주기 등 불법 행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규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정부는 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 다음달 6일 발표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사익 편취 규제 이후 내부거래 실태 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익 편취란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총수 일가에 부당 이익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대기업집단 중 총수 일가 지분율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 이상인 회사가 규제 대상이다. 규제 대상 회사들의 내부거래는 2013년 12조 4000억원에서 제도 시행 첫해인 2014년 7조 9000억원으로 반짝 감소했지만 지난해 14조원으로 3년 새 77.2% 급증했다. 매출액 중 내부거래 비중도 2014년 11.4%에서 지난해 14.1%로 2.7% 포인트 늘었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들은 내부거래 금액 및 비중이 더 높았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9%대로 규제 기준의 턱밑에 있는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4년 20.5%에서 지난해 21.5%로 오르면서 규제 시행 이후에도 20% 이상을 유지했다. 회사당 내부거래액은 같은 기간 평균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늘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20~30%인 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7.1%로 규제 대상 회사들의 절반이었지만 평균 내부거래액은 3000억원으로 규제 대상 회사(700억원)들의 4.3배였다. 제도 시행 전후로 총수 일가의 지분율을 30% 아래로 떨어뜨려 규제 대상에서 빠진 회사들도 있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광고업체 이노션은 총수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비상장사였지만 2013~15년 총수 일가의 지분을 팔아 지분율을 29.9%로 낮췄다. 2015년 7월 상장해 규제 대상에서 완전히 빠졌다. 이노션의 내부거래액은 2013년 1376억원에서 지난해 2407억원으로 1.7배 늘었다. 현대차 계열사인 물류업체 현대글로비스도 43.4%였던 총수 일가 지분율을 2015년 2월 29.9%로 낮춰 법망을 피했다. 총수 일가가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의 자회사에 내부거래를 몰아줘 기업 가치를 높인 사례도 있었다. 총수 일가가 직접 지분을 갖고 있지 않은 회사는 규제 대상이 아닌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화S&C의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는 다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2010년부터 평균 76%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결국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한화S&C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총수 일가를 간접 지원하는 효과를 봤다. 공정위는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달 제도 개선안을 발표한다. 상장사 규제 기준의 경우 총수 일가 지분율을 현행 30%에서 비상장사와 같은 20%로 낮추고, 자회사 내부거래 등 간접 지원도 규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다음달 6일쯤 공정거래법 전면개편특별위원회 기업집단분과에서 개최하는 토론회에서 구체적인 제도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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