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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의회 “기피시설 헐값이용 그만”

    경기도의회 “기피시설 헐값이용 그만”

    경기도의회가 경기도내에 들어선 서울시 등 타 시·도 기피시설의 피해실태를 파악한 뒤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해당 지역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기피시설 문제를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공론화할 경우 집단민원으로 비화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2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내에 설치된 서울시의 기피시설은 매장묘역과 납골시설, 화장장, 환경관련 시설 등 모두 14곳이다. 또 철도차량기지와 시내버스 차고지 등 서울시 교통관련 시설도 14개 시·군 47곳에 설치돼 있다. 이중 서울시립 용미리 1·2묘지(389만 5551㎡ 5만 4254기)는 1963년과 1973년에 파주시 광탄면에 자리를 잡았고 내곡리 묘지는 1986년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 10만 5600㎡(1887기) 부지에 들어섰다. 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던 화장장은 1970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벽제승화원)으로 이전, 현재 23기의 화장로가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던 폐기물처리장은 2002년 덕양구 난지 하수처리장으로 이전해 왔다. 교통관련 시설도 의정부시 장암동에 들어선 도봉철도차량기지를 비롯해 하남시 여수동 모란 철도차량기지, 고양시 덕양구 지축 철도차량기지 등 9곳에서 운영중이다. 파주 문산, 양평 용문, 남양주 평내 차량기지 등 3곳은 건설중이다. 특히 고양시에는 서울시립묘지를 비롯해 분뇨시설 쓰레기처리시설, 교통시설 등 각종 기피시설 7곳이 집중돼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주민 이모(37·고양시 덕양구 현천동)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악취가 너무 심해 생활이 곤란할 정도”라면서 “한 지역에 어떻게 기피시설이 몰려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는 “서울시의 기피시설로 인해 경기도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으나 서울시의 보상이나 지원은 형편 없다.”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한 뒤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도 의회 정문식(고양3) 의원은 “원지동 추모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지역 주민들에게 3000억원의 인센티브 제공을 밝힌 반면 고양시 벽제승화원에는 40년간 고작 7억여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도 의회는 이에 따라 의원 15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6월까지 공동묘지, 납골당, 화장장, 하수처리장, 분뇨처리장,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철도기지창 등의 실태와 주민피해를 조사한 뒤 집행부를 통해 서울시에 적절한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新 라이벌전](17) 현대중공업 vs 삼성중공업

    [新 라이벌전](17) 현대중공업 vs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세계 조선소 1·2위다. 현대중공업은 2위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들어 삼성을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비교되는 것 자체를 불쾌해한다. 삼성중공업은 “속으로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지 보자.”며 벼른다.2005년 대우조선해양을 잡고 세계 2위로 올라선 삼성은 상승세가 매섭다. ●현대 ‘초대형 컨船’, 삼성 ‘해양설비’ 각각 우위 객관적인 전력은 현대가 절대 우위다. 올 상반기에 현대는 5조 3000억원, 삼성은 3조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1조 6000억원 이상 차이 난다. 영업이익은 현대(5415억원)가 삼성(1926억원)보다 2배 이상 많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매기는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도 현대(1381만CGT,CGT는 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0만CGT대를 기록하며 삼성(943만CGT)을 여유있게 앞섰다. 정년은 59세로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높다. 그만큼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일에 전념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측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세계 4위)과 현대삼호중공업(세계 7위)까지 포함하면 조선분야에서의 현대 위치는 지존”이라며 “설사 단일 조선소만 놓고 보더라도 1,2위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고 잘라 말했다. 조선업계 최초로 올해 매출 10조원대를 돌파, 삼성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는다는 목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반기(半期) 100억달러 수주’ 세계 최초 기록은 삼성이 거머쥐었다. 올 상반기에 101억달러를 기록했다. 현대는 89억달러에 그치며 역전을 처음 허용했다. 수주잔량에서도 삼성(350억달러)은 현대(266억달러)를 처음 앞질렀다. 척수로 따지면 현대가 더 많다. 이는 삼성이 값비싼 고부가가치선을 더 많이 수주했다는 얘기다. 배를 만드는 도크(dock) 수(5개)도 현대(9개)의 거의 절반이다. 그런데도 건조량 차이는 25%(103만GT)에 불과하다.“그만큼 생산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삼성은 자랑한다. 실제, 로봇을 이용한 삼성의 생산 자동화율(65%)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삼성은 조선 인력의 평균 연령이 35세라는 점도 강조한다. 국내 조선소 가운데 가장 젊다. 현대는 44세다. 삼성은 “2010년에는 세계 초일류 조선소로 도약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바다… 땅… 신(新)공법 장군멍군 고부가가치선 중에서도 현대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세계 물량의 40%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말에는 ‘꿈의 컨테이너선’이라 불리는 1만TEU급(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개가 들어가는 크기)을 바다에 띄웠다. 삼성은 특수선에서 앞선다. 얼음을 깨며 원유를 실어나르는 극지용 쇄빙유조선과 선박 중에서 가장 비싸다는 드릴십(바다에 고정시킨 채 원유를 시추하는 설비)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선) 등 해양설비 쪽에 유난히 강하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가 열번째 도크를 오는 11월 짓는다는 점이다. 한 임원은 “신규 도크는 해양설비 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상대적 열세였던 ‘삼성의 텃밭’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세계 선두기업답게 두 회사는 공법에서도 한 수씩 주고받았다. 후발주자인 삼성은 육상 도크가 부족하자 2001년 ‘움직이는 도크’를 착안해냈다. 바다 위에 바지선을 띄워놓고 배를 만드는, 이른바 ‘플로팅(floating) 도크 공법’이다. 대우조선도 지난해 이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현대는 조선소(울산)가 있는 동해의 파도가 심해 플로팅 도크를 시도하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아예 배를 땅에서 만드는 역발상으로 맞불을 놨다. 배는 도크에서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2004년 세계 최초로 육상공법을 선보인 것이다. 완성된 선박은 배 밑에 레일을 깔아 도크로 옮겼다. 이 공법 덕분에 현대는 평균 건조기간을 한달(85일→55일)이나 줄일 수 있었다. 요즘 두 회사는 크루즈선 등 미래 먹거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무분규·장수 CEO 공통점 선진 노사문화는 두 회사의 공통된 경쟁력이다. 현대는 13년째 무분규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은 그룹 문화에 따라 노조가 아예 없다. 골리앗 크레인 농성으로 유명했던 강성 현대 노조가 1995년부터 무분규로 돌아선 데는 정몽준 대주주 겸 국회의원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당시에는 정 의원이 경영에 참여했던 시절이었다. 그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서 단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신, 사원(노조원)들의 복지에 파격적으로 돈을 쏟아부었다.“해봤어?” 하며 직원들을 다그치기만 했던 선대 회장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 임원의 얘기다.“지금도 정 의원은 노조를 만나면 예전과 똑같은 말을 한다.‘의견 차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물에 침은 뱉지 마라’라고.” 대주주나 그룹이 ‘독립 경영’을 보장하는 것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민계식(65) 부회장과 김징완(61) 사장은 2001년부터 나란히 현대와 삼성을 각각 이끌고 있다. 민 부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지런한 최고경영자(CEO)로 통한다. 날마다 새벽 6시에 출근해 새벽 2시에 퇴근한다.20년째 변함없는 일과다.‘백발의 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환갑을 훌쩍 넘긴 요즘에도 점심시간이면 직원들과 10㎞를 달리며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 전문 지식이 워낙 해박해 웬만한 현장 기술자도 그 앞에서는 쩔쩔 맨다. 조선공학 석사(미국 UC버클리대), 해양공학 박사(MIT대)다. 김 사장은 그룹내 미운 오리새끼이던 삼성중공업을 효자로 키워낸 주역이다.‘미스터 품질’로 통한다. 입만 열면 “고객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품질을 만들라.”라고 주문한다. 그래야 삼성에 배를 주문한 고객(船主)이 다시 찾아온다는 지론이다. 고객이 품질 불만을 단 한 건이라도 제기하면 거액의 연체 수수료를 물더라도 완벽해지기 전까지 선박을 인도하지 않겠다는 2005년의 ‘품질 마지노 선언’도 그렇게 해서 나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희비 엇갈린 기업들

    미국의 서브 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쇼크로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자 기업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당분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앞둔 기업들은 타격이 예상된다. 모처럼 환율이 오르면서 숨통이 트인 수출기업들은 은근히 반기는 기색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길어지면 주된 수출국인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져 수출기업들도 그 사정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M&A 추진 두산 등 초긴장 16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두산그룹이다. 두산그룹은 49억달러(4조 5000여억원)짜리 해외 M&A를 추진 중이다. 자체 자금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조달하게 돼 있다.M&A를 주도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은 “(M&A 계약때는 없었던)서브 프라임 변수가 생겼지만 현재로서는 당초 계획했던 조건대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감은 다시 커지고 있다. 기아차도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해외시장에서 5억달러어치 채권을 발행하려 했으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보류했다. 대신, 국내 시장에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다음달 돌아오는 해외빚(2억달러)을 막을 방침이다. 금리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2012년까지 5조여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현대제철도 금융시장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는 11월 열 번째 독(dock) 공사에 들어가는 현대중공업에도 시선이 쏠린다. 한 고위임원은 “자체 현금(내부 유보금)이 풍부해 투자비 조달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면서 “설사 서브 프라임 파장으로 세계 경기가 위축되더라도 2011년까지 열 번째 독에서 만들 2년치 물량을 이미 확보해놓았다.”고 장담했다. ●환율 상승 수출기업 숨통…장기화 안되면 득(得)될 수도 큰 현안이 없는 기업들도 사태 파장을 분석하며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은 대규모 해외 신규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은데다 실탄(내부 유보금)도 넉넉해 일단은 담담한 모습이다. 그룹의 한 임원은 “지금으로 봐서는 이번 사태가 오래 갈 것 같지 않아 기업경영에 위협을 줄 만큼 큰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력기업인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순익이 3000억원 늘어난다.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5억달러 규모의 유로채권을 이미 발행한 LG전자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이자 부담이 늘겠지만 그보다는 환율 상승 효과에 더 기대하는 눈치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지자체 “한방·약초산업이 블루오션”

    지자체 “한방·약초산업이 블루오션”

    “한방·약초를 산업으로 키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약초산업을 차기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키우기 위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20곳에 이른다. 지자체 독자 사업으로 추진 중인 곳도 많다. 약초산업이 웰빙시대를 맞아 농업을 대체할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하기 때문이다. 고소득 한방산업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고부가가치를 노린다. 특구지정 양산 등 중복 투자, 과열 경쟁으로 인한 생산 과잉 등의 부작용도 지적된다. ●대구·경북,2011년까지 한방산업 클러스터화 전국 최고·최대 한약재 생산지이자 유통지인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1년까지 함께 1816억원을 투입, 대구·경북 한방산업 클러스터화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의 ‘한의학 육성·발전 종합계획’에 따른 것이다. 경산 갑제·삼풍동에는 한방산업진흥원(1만㎡), 상주 남곡리 한방자원산업화단지(75만 9000여㎡), 안동 풍산읍에는 한약유통지원시설 및 약용작물개발센터(총 10만㎡)를 만든다. 영천에는 한약재 종합유통센터 및 전통한방거리가 만들어진다. 영천은 전국 한약재 유통량(한해 7000t·5000억원)의 30%를 차지한다. 상주 한방자원산업화단지는 우리나라 최초 사설 의료기관 ‘존애원’(存愛院·지방문화재 기념물 제89호) 정신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비롯됐다. 한방수련원, 한방테마체험관, 공예촌, 한방건강센터 등의 관광체험 단지로 만들어진다. 대구경북한방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한방 클러스터 사업이 완료되면 직접 생산액 1조 140억원과 부가 생산액 3895억원 등 총 1조 4000억원 이상의 생산 효과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산청군, 약초 전략산업 선정 동의보감 저자 허준 선생 스승인 신의(神醫) 유의태 선생의 고향인 경남 산청군은 약초를 전략 산업으로 삼았다.820여 농가가 483㏊에서 약초를 생산하고 있다. 매년 한방약초축제를 열어 산청이 ‘약초의 고장’임을 알린다. 축제때는 100만명이 찾아 시골마을이 북적인다. 군은 산청읍 일대 2만 8000㎡에 총 49억원을 들여 약초재배단지와 약초연구소, 한의학박물관, 한방약초 사이버 박물관을 만들 계획이다. 한방휴양관광단지도 만든다. 지리산과 덕유산을 끼고 있는 함양군은 ‘1마을 1약초’ 재배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2600여 농가가 482㏊의 재배 단지를 조성했다. 함양읍 웅곡리 일대(38㏊)에는 약초 가공시설 및 유통시설 등을 갖춘 약초밸리가 조성된다. 지리산 자락인 거창군도 올해 90여개의 한의원이 결합한 국내 최대의 한방 네트워크인 ‘나비 네트웍스(NABY)’ 유치를 성공했다. ●제천시, 한방산업팀 구성 전남 장흥군은 생약초 한방특구로 지정됐다. 이 일대는 바다와 내륙이 적절히 조화돼 예부터 ‘생약초의 보고’로 불린다.900여 농가가 한약초 350여㏊를 재배한다. 군은 안양면 억불산에 자리한 옛 남도대학을 이용해 생약초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전남도의 한방산업진흥원을 이곳에 옮겨주도록 건의했고 아토피치료센터도 세운다. 대구 약령시, 전북 전주와 함께 전국 3대 약초시장으로 불리는 충북 제천시는 약초웰빙특구로 지정받아 시 조직에 한방산업팀을 만드는 등 약초의 메카 육성에 나섰다. 시는 2010년까지 민자 3000억원 등 총 4600억원을 투자하는 ‘한방특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2010년 ‘제천 국제한방엑스포’ 개최와 한방과학관을 설립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는 자체적으로 142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백약이오름(예부터 100여가지 약초가 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 일대에 약용작물단지 등을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과열 경쟁·부작용 우려도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라 값싼 외국산 한약재가 대거 수입될 전망이어서 자칫 국산 한약재의 경쟁력 저하와 재배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 또 국내 한약관련 산업이 IT·NT·BT 등 다른 산업에 비해 영세성을 면치 못해 한방산업을 독자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한방산업팀 양무수 사무관은 “국내 한방산업에 대한 수요 및 사업 불투명 등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은 미흡한 상태”라며 “하지만 발전 잠재력이 큰 분야인 만큼 유통시설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지원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기도 ‘예산 10% 퇴출제’ 추진

    경기도는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요불급한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예산 10% 퇴출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14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집행실적이 미미하거나 특별한 효과도 없는 예산은 내년도 예산편성과정에서 퇴출시키라”고 지시함에 따라 도는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예산 10% 퇴출제 도입 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예산 규모가 연간 13조원대에 이름에 따라 10% 퇴출제가 도입될 경우 그동안 본예산에 편성됐던 예산 가운데 최소 1조3000억원의 관련 예산이 삭감되고 새로운 사업이 추진될 수 있어 예산편성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세법개정으로 지방세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추진할 사업은 매우 많기 때문에 불요불급하고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예산은 퇴출시켜 예산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정부 민간투자사업 10년새 10배 증가

    정부가 발주한 민간투자사업의 투자금액이 지난 10년 동안 4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8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실시협약이 체결돼 추진 중이거나 완공된 민자사업은 2006년 말 기준으로 모두 146건,42조 2000억원이다. 민자사업 가운데 국가관리사업은 완공 16건(7조 2000억원), 공사 중 27건(26조 4000억원), 공사준비 중 10건(3조 9000억원)이다. 지자체관리사업은 완공 62건(2조 7000억원), 공사 중 22건(1조 7000억원), 공사준비 중 9건(3000억원) 등이다. 또 연도별 민자사업 투자규모와 재정사업 대비 비중은 ▲98년 5000억원(3.9%) ▲99년 8000억원(5.6%) ▲2000년 1조원(6.6%) ▲2001년 6000억원(3.8%) ▲2002년 1조2000억원(7.5%) ▲2003년 1조 2000억원(6.5%) ▲2004년 1조 7000억원(9.8%) ▲2005년 2조 6000억원(14.2%) ▲2006년 3조 2000억원(17.4%) 등이다. 기획처는 “민자사업은 시설운영비용을 줄이는 등 투자효율성이 높고 총사업비 증가, 공기 연장 등 일부 재정사업의 폐단도 없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민자사업인 천안∼논산, 대구∼부산 고속도로의 경우 시설운영비가 일반 고속도로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는 설명이다.또 건축공사 기간도 재정사업은 당초 계획보다 13.5% 늘어났으나 임대형민자사업(BTL)은 오히려 10.5% 단축됐다고 덧붙였다. 기획처는 그러나 민자사업 도입 초기에 시행된 일부 사업에서 운영 수입 보장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제도개선으로 해결됐다고 밝혔다. 조용만 기획처 민간투자제도팀장은 “민자사업 도로의 통행료에 대해 상한제를 설정하는 등 통행료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되도록 지속적인 제도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중 유동성은 느는데…

    시중 유동성은 느는데…

    증권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6월 중 시중유동성이 최근 5년여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가액은 34조 9000억원으로 매일 1조 1600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1995년 데이터 작성이후 최대 증가액이다. 이처럼 가파른 시중 유동성 증가율은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 결정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6일 한은이 발표한 ‘6월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광의유동성 잔액은 1949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8%(34조 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대비 증가율은 2002년 10월의 2.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액 측면에서는 한국은행이 보유중인 1995년 1월이후 데이터 중 최고치다. 월별 광의유동성 증가율은 2월에 전월대비 1.0%,3월에 0.9%,4월에 0.7%,5월에 1.3%로 점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월대비 증가액도 2월에 19조 3000억원,3월 17조 1000억원,4월 13조 9000억원,5월 25조 3000억원으로 점차 증가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광의유동성의 지난해 동월대비 증가율은 12.7%로 2003년 2월 이후 4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6월 광의유동성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로 증시 상승세를 꼽았다. 주식형 수익증권 증가액은 6월 8조 2000억원으로 5월의 4조 3000억원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공모주 청약대금이 일시에 유입되고 증시 예탁금도 늘어나면서 생명보험 계약준비금 및 증권금융예수금 항목도 5월 3조원에서 6월 6조 10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기업의 결제자금 인출이 6월에서 7월로 이월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 5월 -2조 1000억원에서 6월 7조 7000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특이현상이었다. 한편 정부·기업이 발행한 유동성 잔액도 340조 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 6000억원(2.3%) 증가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6월보다 7월에 상승폭이 더 컸음을 감안하면 시중유동성 증가세는 좀 더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금통위가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이유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등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신용경색 리스크과 국내 민간 소비의 부진 등으로 8월 정책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행들 돈줄은 마르고…

    은행들 돈줄은 마르고…

    최근 유동성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지난달 은행들의 총수신액이 일제히 뒷걸음질을 쳤기 때문이다. 한창 활황을 맞고 있는 증시가 유동성뿐 아니라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자금의 ‘블랙홀’이 되고 있는 셈이다. 국민, 우리, 신한, 농협, 하나, 기업, 외환 등 7개 주요 시중은행의 7월 말 현재 총수신액은 모두 709조 1415억원. 지난 6월 말 712조 4973억원보다 3조원 이상 빠졌다. 보통 1월 대부분의 은행들이 계절적 요인으로 수신액이 감소하곤 하지만 연중에 수신액이 대거 빠지는 경우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은행별로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기업은행이다.6월 말 85조 2982억원에서 7월 말 83조 8956억원으로 1조 3000억원 가까이 빠졌다. 농협과 하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26조 6184억원에서 125조 4399억원,93조 5237억원에서 92조 3931억원으로 급감했다. 신한과 외환만 이례적으로 각각 9000억여원,6000억여원 증가했다. 주로 줄어든 상품은 월급통장 등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나 정기 예·적금 상품들. 은행 관계자들은 이들 자금이 증시로 직접 몰리거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개인전략팀 관계자는 “요즘은 고객들이 정기 예·적금이 만기가 되면 비슷한 상품을 재가입하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이 금액들은 대부분 증시에 투자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은행 대출금이 총수신을 웃돌 기미도 보이고 있다. 7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총수신과 원화대출 간 차이는 1조 6935억원. 전월의 2조 7849억원보다 63.1%나 줄었다. 우리 역시 총수신과 원화대출 차이가 2조 1922억원에 불과하다. 작년 말에는 4조 577억원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아교육·방과후 학교에도 지원

    내년부터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측정 항목에 유아교육비와 방과후학교 사업비가 추가돼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지난해 말 지방교육재정 교부금법이 개정되면서 교부금이 올해 26조 2000억원에서 내년 29조 5000억원으로 3조 3000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7일 입법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측정 항목을 교원인건비, 학교운영비, 학교신설비 등 5개 항목에서 교직원 인건비, 학교·교육과정운영비, 학교시설비, 유아교육비, 방과후학교 사업비 등 10개로 세분화했다. 성삼제 지방교육재정담당관은 “국가보조금으로 지원되던 유아교육과 방과후학교 사업이 내년부터 지방으로 이양되면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우리금융 상반기 당기순익 1조5043억

    우리금융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5000억원과 2조원을 돌파했다. 우리금융은 1일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그룹 출범 후 최대 규모인 1조 50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2조 1722억원을 올렸다. 6월 말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15조 1000억원 증가한 264조 3000억원. 그러나 LG카드 매각이익 5000억여원이 1분기에 포함된 반면 2분기에는 충당금 환입분 268억원만이 일회성 요인으로 포함되면서 2분기 당기순이익은 1분기의 8870억원보다 2697억원 감소한 6173억원에 그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 최고액 복권 당첨자 4년반만에 알거지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 복권 사상 최고액인 3억 1490만달러(약 3000억원)에 당첨됐던 미국인 잭 휘태커(60)가 채 5년도 안돼 알거지로 전락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 작은 마을 스콧 디포에서 건설회사 사장으로 일하다 2003년 1월 파워볼 복권 당첨으로 일확천금을 거머쥔 휘태커는 4년 반이 지난 지금 현금으로 가득했던 은행 계좌가 텅텅 비어 무일푼 신세가 됐다고 워싱턴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본인의 말을 인용, 일제히 보도했다. ‘세계최대 행운의 사나이’로 불리며 부러움을 샀던 휘태커는 제3자의 부도수표 발행에 얽혀 기소됐을 뿐 아니라 음주 혐의로 체포되고 잇달아 강도를 당하는 등 인생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특히 휘태커는 자신의 수표를 위조해 웨스트 버지니아와 켄터키주의 시티 내셔녈 뱅크 12개 지점에서 4만 9070달러를 빼내려다 들통나 제소된 토비 넬슨(31)의 사기사건에도 연루돼 법정을 오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앞서 휘태커는 복권당첨 뒤 세금을 공제하고도 1억 1170만달러(약 1000억원)를 쥐었으나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 당첨금을 탕진하고 음주운전, 술집지배인 폭행사건 등으로 수차례 체포되기도 했다. 또 스트립쇼 클럽에 주차된 자신의 스포츠카에서 현금과 수표 등 54만 5000달러가 든 가방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자신의 집에 자주 도둑이 들었을 뿐 아니라 도둑이 침입한 날 손녀딸 남자친구가 18세의 나이로 죽은 채 발견돼 언론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dawn@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뒤늦게 뛰어든 ‘개미’들의 고민

    코스피지수가 지난 3월부터 쉬지 않고 600포인트 오르는 동안 연초 대비 17조원이 주식시장으로 몰렸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7조 69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국내투자자가 서로 엇갈리고 있는데, 뒤늦게 주식시장 활황에 동참한 투자자들은 안전할까? 위험분산 없이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주식시장에 쏠린 시중자금 현황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6월까지 시중은행의 요구불 예금에서 3조 2000억원, 수시입출금예금에서 9조 3000억원 등 모두 12조 500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지난해 말 144만 7000계좌에서 올 6월 말 현재 292만 9000계좌로 102% 증가했다.CMA 잔액은 같은 기간 8조 7000억원에서 19조 4000억원으로 10조 7000억원 늘었다. 고객예탁금도 6개월간 6조 62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3월과 5·6·7월 주식을 계속 팔아 27일 현재 누계잔고가 마이너스 7조 6900억원이 됐다.7조 6900억원이 순유출된 것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 대출)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된 27일 8472억원어치를 순매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이틀새 120포인트 이상 급락하자 주가지수 3000포인트로의 상승을 기대하며 뒤늦게 증시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지수 3000’ 가능한가 경제전문가들은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3000선 돌파는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 2·4분기 경기가 좋았고, 내년까지 우리나라 경기는 세계경기 호황에 힘입어 상당히 좋을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의 반영인 만큼 2000에서 더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발 악재가 터졌어도 쇼크가 강하게 오랫동안 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전세계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갈아타려는 욕구들이 적지 않지만, 일시에 청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한국 기업·금융시장이 이제는 어지간한 외부 충격을 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동부증권 신상호 리서치센터장은 “가계의 자산배분이 예금에서 투자로 변화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향후 국내 자금으로 미국의 주식시장처럼 탄탄하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지 말고 장기적으로 적립식 펀드나 주식을 보유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수보다 돌파시점이 중요 경제전문가들은 지수 3000 돌파 여부보다 언제쯤 돌파하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돌파시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생기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가 전망하듯 2년 뒤인 2009년 3000을 돌파한다면 연간 수익률은 25%에 이른다. 리스크를 지더라도 증시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011년 주가가 3000이 된다면 연간 수익률은 10%에 그친다. 현재 금리수준에서 볼 때 은행정기적금의 2배 수준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연 10% 수익률이라면, 상호저축은행의 연 6.2% 금리의 3년만기 정기적금 특판이 투자처로 더 나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복리로 계산돼 3년 뒤 세전 수익율은 20.38%(세후 17.24%)가 된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시장에 투자해 3년 뒤 불확실한 30%의 가능성을 택할지, 위험부담 없이 확실한 20%의 수익을 선택할 것인지의 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로봇랜드’ 유치 경쟁 뜨겁다

    ‘로봇랜드’ 유치 경쟁 뜨겁다

    ‘로봇랜드를 잡자.’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형 테마파크 로봇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11개 자치단체들이 뛰어들었다. 각각 입후보를 끝내고 자기 지역이 최적지임을 내세우면서 본격 유치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로봇랜드 유치신청에 부산, 인천, 울산, 광주, 대구, 대전시 등 6개 광역시와 전남, 경남, 경기, 경북, 강원도 등 5개 광역자치도가 신청을 했다. 산자부는 다음달 말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건설예정지를 선정한 뒤 5년 안에 로봇랜드를 완공할 계획이다. ●‘색깔´ 있는 사업 수두룩 대구시는 C&우방랜드와 함께 우방랜드에 로봇경기장, 로봇체험관 등을 짓겠다고 한다. 기존 우방타워를 로봇형태로 바꿔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있다. 경북도는 포항과 경주에 로봇랜드, 로봇기술전시장 등을 내세웠다. 놀이시설인 로봇파크도 건설하겠다고 했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로봇대학원을 설립한다. 로봇역사관, 로봇쇼핑센터, 로봇제작소 등 좀 색다른 사업도 내놓았다. 전남도는 해남 화원관광단지에 로봇돌고래쇼장, 로봇동식물원을 만든다. 인천시는 청라지구에 로봇태권V조형물과 로봇거리를 조성한다. 광주시는 로봇축구장 및 로봇공연장 등을 제시했다. 전남도 양복완 경제과학국장은 “추진중인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와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우방랜드에 유동 인구가 많다고 주장하고, 경북도는 경주 워터파크와 포항 포스텍(포항공대)이 인접해 로봇레저 및 연구개발 인프라가 좋다고 자랑한다. 대전은 로봇랜드 유치에 실패하면 ‘과학도시’로서의 위상이 약해진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올인’하고 있다. 이진옥 경제과학국장은 “국내 최대 연구단지와 80개 로봇기업이 있어 로봇랜드 조성지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관광단지여서 중복 투자를 피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제출했다. 경남도는 로봇제작 관련 업체가 300개라고 홍보한다. ●연간 최소 1000억원대 생산유발 효과 겨냥 또 경기도는 시화호 부지에서 10분 거리에 2012년 로봇R&D센터가 조성된다고 자랑한다. 부산시는 IT, 기계와 자동차 산업의 발달을 강조하고 있다. 강원도는 춘천이 IT·BT·애니메이션산업이 활성화돼 있고 싼 토지가격과 청정 이미지를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 자치단체들은 로봇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드는 로봇랜드 부지로 대부분 20만평 안팎, 사업비는 민자를 포함해 3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까지를 제시했다. 로봇랜드는 연간 최소 1000억원대 이상 생산유발과 수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로봇랜드는 세계에서 최초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입지여건, 재정 및 운영 능력, 사업 효과 등이 선정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삼성“올 매출 90조원… 이익구조 안정적”

    삼성그룹이 최근 일부 계열사들의 실적악화에 따라 번지고 있는 ‘삼성 위기론’ 진화에 적극 나섰다. 삼성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 90조원을 올렸다.”면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3조원)보다 8%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세전(稅前)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원이 늘어난 6조 7000억원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와 삼성SDI를 제외한 다른 분야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금융계열사의 이익은 1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났다. 중화학·서비스 계열사의 상반기 이익은 1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가 늘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삼성화재,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창사 이래 최고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면서 “전자계열사 의존도가 2005년에는 77%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57%로 낮아져 이익창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변했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도 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을 친 만큼,3·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이 상반기 실적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일각에서 나오는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2분기 삼성전자가 D램값 하락의 직격탄을 맞아 2001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낸 데다 전자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에서 명예퇴직과 조직개편이 이슈로 부각되는 게 부담스러워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관계자는 최근의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그룹차원의 인위적 조정이 아닌 각 사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상적인 수준의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그룹은 지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고도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 1∼2년은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올 상반기 총 7조 2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올 연말까지 그룹 전체로는 14조∼15조원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 온 맨유와 환상의 3일

    지난주, 한국의 축구팬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다. 열대야 현상 때문에? 아니다.18일 세계 최고의 명문구단이자 06∼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KBS 1TV ‘다큐멘터리 3일’은 26일 오후 10시, 이들이 한국 땅을 누빈 환상의 사흘을 담은 ‘맨유, 한국에 오다-그 열광의 72시간’을 방송한다. 12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단순한 축구단이 아니다. 추정되는 자산가치만 1조 3000억원이 넘는 움직이는 거대 기업이다. 한국 최초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을 비롯해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 최강의 스타를 거느리고 있다. 맨유 선수들이 호텔에 도착하자 서상호 총주방장의 손길이 바빠진다. 국빈급 손님들의 식사를 많이 담당한 베테랑인 만큼 특별히 긴장될 건 없지만 그도 맨유 팬이기에 이것저것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 사실일 테다. 마침내 20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열기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친선경기가 펼쳐진 것.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 황홀한 군무와도 같은 축구스타들의 몸짓에 관중들은 빨려들어가듯 매료됐다. 6만여명의 관중들은 저마다 손에 휴대전화·디카를 들고 선수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상반기 재정집행 110조 9000억원

    정부 부처와 공기업의 상반기 재정집행 실적이 당초 목표치를 넘어섰다. 하지만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중점관리대상 사업들은 모두 실적에 미달, 개선이 요구된다. 기획예산처는 24일 상반기 재정집행실적이 110조 9000억원으로 당초 계획인 110조 3000억원을 0.5%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적은 올 연간 집행 예정액인 198조원의 56%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예산 집행액이 76조 9000억원으로 당초 계획인 74조 7000억원보다 3% 많았다. 공기업도 계획했던 20조 9000억원보다 2.6% 많은 21조 4000억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기금 집행액은 12조 5000억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14조 7000억원보다 15% 모자랐다. 또 정부가 중점관리 대상으로 추진중인 사업은 모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집행우선순위 등에 문제점이 드러났다.중점관리사업 집행실적과 목표대비 비율을 보면 ▲사회간접자본(SOC) 21조 4000억원(98.4%) ▲서민생활안정 10조 1000억원(96.9%) ▲지자체보조 8조 5000억원(95.4%) ▲일자리지원 1조 5000억원(97%) 등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점관리대상 사업은 전체사업의 일부분”이라며 “사업에 따라 하반기에 집행이 집중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세연구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으로 연간 경제성장률을 0.2% 포인트 끌어올렸다.”면서 “앞으로도 경기회복 전망 등을 고려해 재정을 경기 중립적으로 운영하되 이월·불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열린세상] 미술붐과 미술관 수출/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열린세상] 미술붐과 미술관 수출/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최근 국내 미술시장이 급속하게 활기를 띠고 있다. 몇몇 유망작가의 경우는 국내시장에서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국제 경매시장에서도 상당한 값으로 팔리고 있다. 이러한 추세의 배경은 무엇인가? 이러한 현상은 단지 국내 경제에서, 특히 실물시장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넘쳐나는 유동자금의 증가에만 원인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수준은 멀지 않아 일인당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게 된다. 소득수준 상승으로 사람들이 이제는 단지 물질적인 욕구와 수요를 충족시키는 소비지출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문화적 소비에 대한 갈망은 점차 늘어나게 되고 따라서 문화예술에 대한 소비지출을 늘리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작금의 미술품에 대한 소비욕구 확산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최근에 부쩍 외국 유명 미술관 전시회가 늘어나고 있다. 오르세 미술관 소장품 전시나 빛의 화가 모네전, 그리고 렘브란트 특별전 같은 전시회에 사람들이 연일 몰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현상이다. 미술품과 같은 재화는 수요가 급증한다고 해도 그 생산을 늘릴 수 없는, 공급이 완전 비탄력적인 재화의 특징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가령 고흐의 그림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지불하고 구입하거나 아니면 그 그림을 소장한 미술관에 가야만 그 소비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그러한 미술품을 소장한 미술관이 없는 곳에서는, 많은 미술애호가들에게 감상 기회를 주기 위해 유명 작가의 작품을 대여 형식으로 일정 기간 임대료를 지불하고 수입해 와야만 하는 것이다. 개별 미술작품들은 이처럼 대여라는 방식을 통해서라도 수출입이 될 수 있지만 그많은 미술품을 소장한 미술관 자체는 수출이나 대여가 불가능하다. 이와 같이 교역을 통해서 국가간 이동이 불가능한 재화를 무역이론에서는 비교역재(非交易財)라고 부른다. 박물관은 대표적인 비교역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미술품, 조각품 및 예술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박물관 루브르 미술관의 경제적 가치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고흐 작품 한점이 거의 1억달러에 이르니 추산조차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를 가늠해 볼 만한 이벤트가 생겼다. 올해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는 아부다비에 루브르 분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것은 프랑스가 미술관을 수출한다는 의미이다. 비교역재의 전형으로 간주되는 미술관이 교역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프랑스 자존심의 상징인 루브르미술관도 팔아먹은 것이다. 사실 프랑스 문화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합의에 저항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나 받은 것일까? 그 내역을 보면 루브르 소장품들의 장기 임대와 수시로 여는 특별전과 미술관 경영 자문, 그리고 미술관 설계와 공사비를 포함해서 10억달러 정도를 받기로 했는데,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루브르측은 아부다비 미술관이 ‘루브르’라는 이름을 30년간 사용하는 대가로 5억 2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즉 프랑스는 루브르 미술관의 일부분을 수출함으로써 1조 3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문화는 이처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엄청난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문화예술의 가치는 자동차나 선박을 만들어내듯이 단시간에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연륜과 전통 그리고 자유로운 사고와 유연한 사회조직에서 생겨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 포스코 영업이익 삼성전자 제쳤다

    포스코 영업이익 삼성전자 제쳤다

    포스코의 실적이 탄탄하다. 포스코의 올해 2·4분기(4∼6월) 영업이익은 1조 2470억원으로 삼성전자(9100억원)를 여유있게 제치고 국내기업 중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포스코는 16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대회의실에서 2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5조 8150억원, 순이익은 1조 1130억원이었다. 전기보다 매출액은 2.0%, 영업이익12.1%가 각각 늘어났다. 포스코가 영업이익 면에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조 6140억원으로 삼성전자 1조 5326억원보다 많았다. 포스코는 4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2분기 포스코 영업이익은 2005년 3분기(1조 3190억원)이후 가장 많다. <서울신문 7월 12일 18면 참조> 특히 20%대의 영업이익률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철강사 중에는 최고 수준이다. 포스코의 원가경쟁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다. 김경종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기술력과 원가절감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앞으로 1∼2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가절감 목표액 6169억원으로 상향 조정 이날 IR를 진행한 이동희 부사장(CFO)은 “전략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이 실적 향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1분기보다 3.5% 증가한 781만 7000t을 기록했다. 제품 판매량도 729만t에서 754만t으로 늘었다.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강판의 판매량도 증가했다.1분기 134만t에서 2분기 149만t으로 늘었다. 특히 국제 니켈가격의 급등 등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으로 매출원가를 대폭 줄였다. 포스코는 당초 4872억원이던 올해 원감절감 목표액을 6169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인도 프로젝트 순항, 올해 실적 늘려 잡아 파이넥스(FINEX) 가동률이 갈수록 향상되는 것도 포스코의 원가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긍정적 요인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 5월30일 준공한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의 가동률이 목표치의 95%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상조업도의 목표 수준인 하루 4300t에 근접하는 3800∼4000t을 생산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항만 및 제철소건설 환경인허가를 최종 승인 받았다.”면서 “제철소 부지 확보를 위한 산림지역 해제는 주정부 승인 후 중앙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국유지에 대한 부지 취득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항만 및 부지조성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올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했다. 철강시황이 3분기에 다소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당초 전망보다 각각 1000억원과 3000억원 늘어난 22조 7000억원과 4조 6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한편 포스코가 2분기에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이 많았지만 올해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포스코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 3583억원으로 포스코의 목표치보다 7500억원 정도 많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에 1조4800억원,4분기에 1조 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주민소환제 25일시행… 약될까 독될까

    ‘약인가 독인가.´ 오는 25일 주민소환제 전격 시행을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가 들썩이고 있다. 경기 하남시장을 필두로 전국 단체장 10여명이 소환 명단에 오르내린다. 주민소환제는 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지방권력의 전횡 견제와 의회 기능 확립, 지방자치의 민주주의 정착에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 ‘13년’ 동안 견제 세력이 없었다는 점에서 뒤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판을 보는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주민·시민단체는 ‘흠집 있는’ 단체장 등을 주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일부 단체장은 ‘마녀사냥식’ 소환을 우려하며 법의 보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소환 남발에 따른 눈치행정, 지역갈등, 예산낭비 등 부작용을 앞세운다. ●꼬리 무는 소환 10여명될 듯 전국 첫 소환 투표는 김황식 하남시장에게 모아진다. 하남시 주민소환추진위원회가 꾸려진지 일주일만인 지난 13일 소환투표에 필요한 1만 5781명(총 투표자의 15%)의 서명을 받아냈다. 이효선 경기 광명시장은 호남인 비하 발언으로, 김태환 제주지사는 해군기지 강행으로, 박희현 전남 해남군수는 돈 받고 인사를 한 혐의로 주민들이 소환을 준비 중이다. 또 윤진 대구 서구청장은 과태료 대납 사건으로, 김시환 충남 청양군수는 예산 낭비 등으로 소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37명(4명 구속)이 현재 소송 중이어서 소환 대상자는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하남시의 경우 광역화장장 유치 대가로 중앙정부로부터 2000억원을 지원받아 하남까지 지하철을 놓아 지역발전을 한다는 목적이었다. 경북 경주시가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는 대가로 3000억원을 지원받아 지역발전을 꾀하는 경우와 같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하남시 ‘주민소환추진위원회’ 박준석(36) 사무국장은 “김 시장 소환은 시장이 아파트 단지 주민의 의견 수렴 없이 광역화장장을 유치한 데다 반대하는 주민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자체장,“관련법 개정해달라” 이에 대해 지자체들은 국책사업이나 광역화사업이 주민소환제로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여기에다 소환제가 시책의 공공성이나 예산낭비 등이 아닌 ‘님비’ 등 지역이기주의를 관철하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국지자체협의회에서는 현행 주민소환법의 소환 청구 남발 가능성을 들고 있다. 단체장과 의원 등 소환 대상자의 청구 사유를 규정하고 청구인 수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현행법대로라면 어떤 사유로도, 단 1명의 주민이라도 단체장을 소환 청구할 수 있다. 수도권지역의 한 단체장은 “누군가 특정 목적을 노리고 단체장을 독선 행위로 밀어붙여 소환 청구한다면 혼란과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주민소환제로 인한 행정 공백도 우려했다. 투표 공고와 결과 발표까지 최대 30일 동안 소환 대상자는 권한이 정지된다. 경실련 위정희(39) 시민입법 사무국장은 “주민소환제는 악용소지 우려가 있지만 선출직 공무원에게 책임성을 부여하고 주민 참정권을 실현하는 결정체로 빠른 시일 내에 정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국종합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주민소환제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주민투표로 강제로 옷을 벗기는 제도. 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은 투표자 총수의 15%가 동의하면 소환투표에 부쳐진다. 또 총투표자의 3분의1 이상이 참가해 과반수 이상 찬성하면 소환 효력이 발생한다. 단, 소환 대상은 임기 1년이 지나야 한다.
  • 4개 실린더의 힘…“3분기는 장밋빛”

    4개 실린더의 힘…“3분기는 장밋빛”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시장에서는 더이상 뉴스가 아니다.13일 시장과 애널리스트들의 관심은 온통 주우식 부사장(IR 담당)의 입에 쏠렸다.3분기에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되, 그 폭을 얼마나 ‘센’ 강도로 진단하느냐가 관심사였다. 주 부사장은 “(삼성전자를 떠받치는)4개의 실린더가 힘차게 펌핑하고 있다.”는 말로 화답했다. ●반도체에 울고 LCD에 웃었다 삼성전자가 5년 반 만에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은 반도체 가격의 급락 때문이다. 이 여파로 D램 부문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반도체 영업이익도 3300억원에 그쳤다. 전분기보다 3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나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22%)보다 거의 3분의 1 토막(8%) 났다. 하지만 얼마 전 발표난 미국 마이크론의 2분기 실적이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비수기 약점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분기의 부진(700억원)을 깨끗이 털어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2.5%에서 9%로 4배 가까이 뛰었다. 패널 수요가 살아나면서 20인치 이상 모니터 패널 물량이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40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도 분기 최초로 200만대를 돌파했다. ●희망 보인 휴대전화·생활가전 휴대전화는 아직까지는 ‘실속없는 장사’다. 영업이익률이 8%대를 조금 웃돈다. 종전까지만 해도 10%를 훌쩍 넘었었다. 모처럼 세운 분기별 사상 최고 판매량(3740만대) 기록이 빛바랬다. 많이 팔고도 이익은 별로 못남겼다는 얘기다. 고가폰 위주에서 인도 등 신흥시장의 중저가폰 판매에 눈돌린 전략 수정 여파가 컸다. 해외에 3000억원 이상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도 발목을 잡았다. 대신, 중저가폰 덕분에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가까이 폭증했다. 생활가전도 유례없는 에어컨 호황 등에 힘입어 조금이나마 흑자(7억원)로 돌아섰다. ●주 부사장,“경쟁력 더 세진다” 주 부사장은 “D램쪽과 LCD에 일찌감치 투자를 시작한데다 시황 호전까지 겹쳐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더 세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현물가와 고정거래가 모두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4박자 시황’을 보이고 있다. 주 부사장은 “LCD의 영업이익률이 15%를 조준중이고 (D램보다 시장이 더 큰)프린터쪽도 세계 2위로 올라섰다.”며 “반도체, 휴대전화,LCD, 디지털미디어 등 4개의 실린더가 완전히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 42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면서도 “D램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만큼 이 분야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M&A, 방어와 동시에 공격” 이날의 또다른 관심사는 인수합병(M&A)이었다. 미국 아이칸 등 외부의 M&A 공격 가능성에 대해 주 부사장은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모든 방어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을 M&A 시도하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과거 해외에서 실패한 경험과 외환위기때 고생한 경험 등이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기회가 되고 회사에 도움된다면 (M&A 시도)할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의미를 둘 만한 진척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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