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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때 확실히 풀어 부실확산 차단”

    금융위원회의 구조조정기금 40조원 조성 방침은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보를 위한 삼중 방어장치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금융안정기금과 은행자본확충펀드에 이어 구조조정기금까지 투입, 경기 악화에 따른 부실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조성 규모가 예상치를 웃돈다는 점에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섣부른 부정적 평가로 대외 신인도가 떨어지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도 엿보인다. 구조조정기금 한도 40조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예상한 10조~20조원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은 14조 3000억원으로, 1998년 말 33조 6000억원에 비해 적다. 하지만 금융권 대출자산은 같은 기간 576조원에서 1629조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위는 경기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할 수 있어 구조조정기금의 한도를 넉넉히 잡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부실채권 매입에만 한정됐던 외환위기 때의 부실채권정리기금과 달리 구조조정기금은 자금난에 빠진 기업의 부동산 등 자산까지도 매입할 수 있도록 운용의 폭을 넓혔다. 정부는 특히 해운사의 선박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자산을 매입할 방침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기업들의 자구노력 과정에서 자산매각이 잘 안 되는 문제가 많았다.”면서 “시장에서 매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부실자산을 광범위하게 매입, 구조조정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안정기금은 앞서 마련한 은행자본확충펀드를 받쳐주기 위한 예비자금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만으로는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금융안정기금을 추가로 꺼냈다. 지난해 말 현재 18개 은행의 평균 BIS 비율은 12.19%로,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 대출 부실이 급속하게 전개되면서 순식간에 금융기관 건전성이 악화할 수도 있다. 자칫 자금 투입에 때를 놓칠 수도 있다. 때문에 금융안정기금을 미리 확보,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내銀 42조 손실” 피치보고서 왜?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피치사가 국내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자본건전성 심사) 결과 내년 말까지 42조원의 자산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발표하자 정부와 은행권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피치가 미래의 불확실한 가정으로 발생할 부정적인 결과를 공개적으로 발표해 아무 문제가 없는 국내 은행의 신인도와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소송 등 법률적인 대응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한국 은행들은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2.2%로 안정적인데 유독 우리나라 개별 은행의 심사 자료를 발표한 의도를 알 수 없다.”면서 “단순자기자본비율이 훨씬 낮은 주요 선진국 은행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테스트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은행자본확충펀드(20조원)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국내은행들은 선진국과 달리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체적인 자본확충 여력이 100조 3000억원이나 돼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공신력 있는 신용평가 기관이 공인되지 않은 방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내부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개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 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 뒤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여건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 상황에서 한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만 발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피치는 내년 말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을 1543원, 회사채 부도율을 5%로 보는 등 상당히 비관적인 전망을 가정해 국내 은행의 자본손실률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회사채 부도율은 1~2% 수준이다. 피치는 지난 12일 2008년 6월말부터 2010년 12월까지 국내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에서 18개 국내 은행에서 대출자산 손실, 유가증권 투자손실, 환율상승 등에 따라 42조원 규모의 자산감소가 발생하고, 단순자기자본비율(TCE)은 지난해 6월 말 6.4%에서 내년 말 4.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이어 13일에는 국내 은행들의 개별 등급(Individual ratings)은 하향 조정했다. 개별 등급이란 외부의 잠재적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은행 자체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단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장·단기 신용등급은 유지했다. 한편 논란이 일자 피치 측은 “이미 홍콩,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국가들의 평가 내용도 공개했으며 한국 은행들에 대해서만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민생안전 긴급대책] 신빈곤층 110만가구,240만명 보호대상 새 편입

    [민생안전 긴급대책] 신빈곤층 110만가구,240만명 보호대상 새 편입

    ■ 생계지원 - 2억이하 재산 가구 금리3% 담보대출 12일 정부가 발표한 민생안정 긴급지원 대책의 핵심은 사회안전망 관련 예산을 늘려 맞춤형 생계 지원을 확대한 것이다. 기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외에 최근 경제위기로 인해 생계에 곤란을 겪는 ‘신빈곤층’ 110만가구(240만명)를 새로 보호 대상에 편입시켰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확대 ▲한시생계 구호 ▲희망근로 프로젝트 ▲자산담보부융자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돼 있다. 이날 발표에서 가장 주목을 끈 것은 새로 도입된 맞춤형 생계지원 제도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비슷한 곤란을 겪고 있지만 국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정부는 노인과 장애인, 중증 질환자 등 근로 능력이 없으면서 최저생계비 월 133만원(4인 가족 기준) 이하의 소득을 올리고 1억 3500만원 이하의 재산을 가진 저소득층 50만가구(110만명)에게 6개월 동안 가구원 수별로 매월 12만~35만원을 지급한다. ●공공근로 11년만에 부활 정부는 또 외환 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희망근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공공근로를 부활시켰다. 저소득층 중 근로능력자를 대상으로 40만개의 일자리가 제공된다. 6개월 동안 매월 83만원이 현금과 상품권 형태로 지급된다. 이용걸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사업 예산의 20%를 재료비 등에 사용하도록 해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2억원 이하의 재산을 가진 저소득층 20만가구(44만명)에게는 보유 주택 등을 담보로 모두 1조원을 빌려준다. 연 3% 정도의 금리로 가구당 평균 500만원, 1000만원 한도에서 대출이 이루어진다. ●지자체 심사통해 6월부터 시행 맞춤형 생계지원 제도는 다음달 국회에서 추경 예산이 통과되는 즉시 진행된다. 먼저 지방자치단체가 신청접수 공고를 내면 지원 희망자들이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이후 지자체에서 신청자의 재산과 소득, 근로능력 유무 등을 평가해 대상 포함 여부를 결정한다. 대상에 선정된 저소득층은 준비기간 등을 감안할 때 6월쯤부터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또 경기침체로 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자가 현재 97만가구(165만명)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7만가구(12만명)분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이에 따라 기초생활보장 예산은 기존 7조 1000억원에서 7조 4000억원으로 3000억원 늘었다. 수급 기준을 바꾸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존 대상자가 받는 액수는 늘어나지 않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민금융 - 저신용자에 年 금리10%로 신용대출 저신용자 대출상품 개발은 기존 은행보다는 높아도 제2금융권보다는 싼 연 10%대 금리로 자금을 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해도 대출이 어려운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대출금리는 30~40%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이미 시중에는 저신용자 대출상품이 몇 가지 나와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달에 내놓은 ‘우리이웃사랑대출’은 8~13%대의 금리로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농협도 ‘새희망대출’이나 ‘생계형무등록자 사업대출’ 같은 상품을 통해 각각 최고 1000만원과 500만원을 대출해 준다. 금감원은 특히 전북은행의 ‘서브크레딧론’을 좋은 사례로 꼽고 있다. 2007년 9월에 나온 이 상품은 그동안 1만 7826명에게 889억원을 대출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2.69%에 불과한 수준이다. 저신용자를 위해 새로 나올 상품은 모두 10개다. 국민은행은 연 15%의 금리로 1500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무보증행복드림론’을 이달 내놓는다. 대구·광주·경남은행도 1000만원 한도로 10%대 금리의 ‘우리지역서민대출’, ‘KJB희망드림대출’, ‘이웃사랑나눔대출’ 등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신한은행이 ‘신한희망대출’을 내놓고 제주은행과 수협도 각각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를 통해 모두 7700억원의 추가대출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은행 창구를 찾을 수도 있지만 ‘서민전용 금융포털사이트’(s119.fss.or.kr)에 저신용자 대출상품을 통합 게시해 둘 예정이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연체율 걱정을 안 할 수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경영실적 평가에 대출실적을 포함시키는 등 대출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교육분야 - 학자금 대출이자 10% 정부서 지원 올 1학기 기준으로 학자금 대출 금리는 7.3%이지만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이자 지원으로 3~5분위 계층은 3.3%, 6~7분위 계층은 5.8%의 이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1학기부터 올 1학기 사이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에 대해 10%씩 이자를 지원하면 3~5분위 계층은 3.3%에서 0.33%포인트(3.3%의 10%) 내린 3.0%, 6~7분위 계층은 5.8%에서 0.58%포인트 내린 5.2%, 8~10분위 계층은 7.3%에서 0.73%포인트 내린 6.6%의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정부가 무이자나 저리로 이자를 지원해 주는 소득 7분위 이하인 4만 6000명 가운데 미취업자는 대출 원리금 납부를 1년간 유예받는다. 올 2학기부터는 학자금 대출 금리가 현재보다 1~1.5%포인트 추가 인하된 6%선이 될 전망이다. 대학 근로장학금 지원 대상도 늘어난다. 근로장학금은 3500명을 추가해 총 4만명으로 늘어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주거분야 - 영구임대 대출금 금리 4.5%→2% ‘민생안정 긴급지원 대책’에는 저소득 및 취약계층 주거복지 지원책도 담겨 있다. 영구임대주택 입주자에게는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현행 4.5%에서 2%로 낮춰준다. 1만 7000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10억원의 이자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현 2%에서 1%로 내려준다. 2만가구에 34억원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공급도 확대한다. 다가구주택 매입을 통한 임대주택 공급계획을 7000가구에서 7500가구로 늘리고, 현행 6년인 전세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이중 500가구는 긴급하게 주거지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우선 시범공급하고 입주상황에 따라 1500가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쪽방 거주자 등 주거불안계층을 위해서는 월세 보증금의 50%(약 50만원 수준)를 지원한다. 1060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비 하락분을 반영해 상반기 중에 지역난방비 인하도 유도키로 했다. 정부는 지역난방 사용자 130만가구, 880억원의 연료비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억원 예치… 그게 연장입니까”

    “연장하려면 은행에 수억원대의 현금을 예치하든지, 아니면 이자를 몇 배 더 내라는 조건을 붙이는데 그게 연장입니까?”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모(55·경기 안산시) 사장은 다음달 말 대출연장 시한을 앞두고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김 사장은 2006년 11월 말 은행 지점에서 1억엔의 엔화 대출을 받았다. 연 2.51%였던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을 지나면서 8.13%로 3.2배 상승했다. 그 사이 환율마저 2배 이상 뛰었으니 내야 하는 이자액은 무려 6.5배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대출을 연장하려는 그에게 은행은 “담보로 5억원을 정기예금에 넣어라.”고 요구했다. 여기저기 융통해 마련한 3억 3000만원을 예금에 넣고 사정사정해 연장한 대출 기간은 6개월. 따라서 연장 기간은 한 달 정도밖에 안 남은 상태다. 은행들이 연이어 기존 엔화 대출 연장을 약속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작 대출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연장의 조건으로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담보를 요구하는 상황이라면 연장 자체만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업계는 토로한다. 산업은행은 지난 10일 올해 만기가 돌아 오는 515개 중소기업의 엔화대출금 680억엔(1조 465억원)을 전액 1년간 만기 연장해 주기로 했다. 수출입은행도 올해 만기가 돌아 오는 1조 3000억원의 외화대출 전액(엔화대출 280억엔 포함)을 만기 연장해 주기로 했다. 신한·국민·하나 등 시중은행들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미 연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엔화 대출자들은 은행들이 연장에 과도한 조건을 붙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엔화대출자 모임 관계자는 “은행의 추가 담보나 가산금리 요구만 들어 주면 대출 연장 자체는 이미 어렵지 않았다.”면서 “문제는 조달금리 상승분이나 엔화 가치가 오른 것에 비해 터무니없는 금리를 더 얹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들은 담보든, 금리든 둘 중 하나는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오르는 바람에 엔화대출 당시 받아둔 담보로는 대부분 담보 설정액이 부족한 상황에 빠졌다.”면서 “부족한 부분만큼 추가로 담보를 설정하거나 신용대출로 전환하도록 요구하는데, 이 때문에 담보나 금리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년 전 12억원짜리 공장을 담보로 10억원(원화 환산)의 엔화대출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환율이 2배가량 올랐기 때문에 빌린 돈이 두 배(20억원)로 불어나 과거 담보로는 모자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담보를 추가로 채우든 아니면, 모자란 8억원은 담보대출이 아닌 신용대출로 다시 빌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연장 과정에서 금리가 올라갈 수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같은 이자계산법에 대해서는 은행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온다. 산업은행의 한 간부는 “기업대출의 경우 운영 중인 기업 자금이나 경영 상태를 고려하는 신용도 평가가 이뤄져야 함에도 대부분 은행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 담보만 올리려고 한다.”면서 “이같은 논리대로라면 환율이 떨어지면 담보를 빼주든, 금리를 낮춰주든 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은 없었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엔화대출자 모임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엔화대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은행의 부당이익을 반환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대상은 13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으로 엔화 대출자 62명이 참여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창’ 든 LG

    “불황기의 공격적 투자로 이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 LG그룹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의 투자를 사상 최대로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 LG그룹은 올해 11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지난해와 같지만 R&D 투자액은 3조 5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R&D 투자가 25% 늘어난 것은 물론 사상 최대 규모다. LG 고위 관계자는 R&D 투자확대 배경에 대해 “민첩한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글로벌 마켓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불황기에 투자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 갈 수 있는 R&D 투자는 줄이지 않아야 한다.”며 경영진에게 “R&D, 마케팅 분야의 유능한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LG는 R&D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사업분야의 차세대 기술개발과 기존 주력사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 고효율화에 집중해 시장을 이끌 선행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전자부문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롱텀에볼루션(LTE) 단말 모델칩을 기반으로 한 4세대 단말기, 스마트폰, 모바일 TV, 네트워크 TV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중점 지원한다. 화학부문은 당뇨·비만·치매 등 삶의 질과 바로 연결된 질병을 치료하는 이른바 ‘해피 드러그(Happy Drug)’ 신약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 친환경 기술개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전자부문에서는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 에어컨, 능동형 유기발광다이드(AM OLED), 발광다이오드(LED)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아울러 태양전지 개발에도 나선다. 화학부문에서는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개발에 투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LG그룹은 이미 LG전자가 구미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라인 2곳을 태양광 설비로 전환하고 자회사 LG디스플레이의 정관에 태양광 사업을 포함시키는 등 녹색산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반면 설비투자는 지난해 대비 8% 줄어든 7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 LG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성 투자인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의 주요 설비투자가 완료됨에 따라 올해 전체 시설투자 금액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계열사들이 미래성장 사업을 위한 시설투자에는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다시 급증세

    주택담보대출 다시 급증세

    지난 2월 은행권에 20조원이 넘는 돈이 전달에 비해 더 들어 왔지만 중소기업에 더 나간 돈은 3조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당초 목표했던 50조원보다 10조원 적은 40조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은 2년여 만에 최고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낸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수신은 1월에 비해 20조 6000억원 늘었다. 전월 대비 은행 수신이 증가세로 돌어선 것은 지난해 11월(9조원) 이후 석 달 만이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돈이 넘치는 2금융권이 수신 영업을 소극적으로 한 것도 은행으로 돈이 이동한 한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1월 5조 8000억원에서 2월 1조 5000억원으로 크게 둔화됐다. 대기업들이 채권시장 온기를 틈타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은행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은행권의 대기업 대출은 1월에 비해 1조 3000억원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정부의 전액보증 지원 등과 같은 파격 조치에도 불구하고 1월(2조 6000억원)과 비슷한 2조 8000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2월 추세로 볼 때 올해 중기대출 50조원 증가 목표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40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도 심상찮은 대목이다. 1월(1조 8000억원)의 거의 두 배인 3조 3000억원이 늘었다. 2006년 11월(4조 2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김 차장은 “정부의 부동산경기 완화정책과 경기 침체 및 실질소득 감소 여파”라고 분석했다. 빚 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다시 꿈틀대고 있고, 집을 담보로 생활비나 사업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들 ‘채용의 고민’

    대기업들 ‘채용의 고민’

    대기업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채용·투자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서울신문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올해 채용 및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 모두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려고 애쓰고 있었다. 삼성은 이날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5500명으로 확정했다. 상반기에 2100명, 하반기에 3400명을 뽑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7500명이었다. 임시직인 청년인턴 2000명, 고졸 신규채용 7500명, 대학생인턴 3000명을 더하면 올해 삼성의 전체 채용규모는 1만 8000명이다. 일자리·투자 확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경영에 무리가 되더라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다. 삼성은 지난해 27조 8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올해는 1~2개월 단위의 시나리오 경영을 해야 하는 예측불가의 상황이라 투자 규모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LG는 이날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11조 3000억원으로 확정했다. 대졸신입사원도 4000명을 뽑기로 했지만 지난해(5500명)보다 줄었다. 하지만 인턴 600명을 뽑고 이 중 500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SK는 지난해 대졸사원 120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아직 채용규모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직을 포함해 4500명을 채용했던 현대차도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9조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올해 대졸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100명 늘어난 1500명으로 확정했다. 투자규모도 지난해 4조원에서 다소 늘어난 4조 3000억원으로 잡았다. 포스코는 대졸신입사원을 지난해와 같은 500명을 뽑는다. 투자는 지난해 4조 9000억원에서 올해는 크게 늘어난 7조 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GS그룹은 지난해 650명의 대졸신입사원을 뽑았는데 올해는 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50명을 뽑았던 두산도 올해는 비슷한 수준인 700~800명 정도의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투자는 지난해 1조 3500억원에서 올해는 1조 5000억원으로 늘렸다. KT는 지난해(3조 1000억원)보다 약간 늘어난 3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2조 1000억원을 투자했던 GS그룹도 올해는 2조 3000억원으로 투자규모를 2000억원 늘렸다. 석유화학 설비 투자에 집중 투자한다. 기업들이 전체 채용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맞추려고 애쓰고 있지만 정규직 채용이 줄어들고 그 자리를 인턴으로 채우는 방식이라 ‘고용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직자들은 정규직 채용 확대를 바라고 있지만, 기업들은 실적이 좋지 않고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 정도 채용도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김성수 김경두 이영표기자 sskim@seoul.co.kr
  • 수출입·산은 엔화대출 만기연장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올해 만기 돌아오는 엔화 대출을 전액 1년 만기 연장해 주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지원(대출+보증) 규모를 당초 8조 5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상반기 중에 대규모 외화차입도 추진할 방침이다.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정부가 얼마 전 은행권 협약을 통해 원화 대출을 만기 연장하기로 했지만 외화대출은 제외돼 외화대출이 대부분인 수출입기업들의 고충이 컸다.”면서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 자체적으로 엔화, 달러화 등 총 1조 3000억원 규모의 외화대출 만기를 전액 1년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은행도 엔화대출 전액 만기 연장을 결정했다. 시중은행들은 조건부 만기 연장에 나서고 있다.김 행장은 “시중은행들이 중기 대출을 늘리고는 있지만 신용도 등을 의식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국책은행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며 중기 지원 규모를 4조원 이상 늘린 배경을 설명했다. 올 1월에 20억달러의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상반기 중에 추가 외화 조달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 행장은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차입 여건이 다소 개선돼 상반기 중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그가 은행의 핵심 현안 가운데 하나인 ‘현금 출자’를 정부에게서 끌어낼지 여부도 주목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모바일게임 ‘1000만 다운로드 시대’ 눈앞

    모바일게임 ‘1000만 다운로드 시대’ 눈앞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가 사상 첫 1000만 다운로드 시대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게임빌의 ‘프로야구’ 그리고 넥슨모바일의 ‘메이플스토리’가 올해 각 시리즈 합계 1000만 다운로드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수치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세 작품의 장르가 퍼즐, 스포츠, 롤플레잉으로 한 장르에 집중된 경합이 아닌 고른 이용자 층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저변 확대의 호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단 3편만으로 800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2005년 첫 등장한 이 게임은 원버튼 모바일 퍼즐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이 회사는 1000만 다운로드 신화의 주인공으로 최신작 ‘미니게임천국4’를 꼽고 있다. 이 게임은 올해 상반기경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는 최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열풍에 힘입어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시리즈 누적 다운로드 수는 800만 이상이다. 최신작인 ‘2009프로야구’는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면서 올해 첫 밀리언셀러 모바일게임에 등극했다. 후속작인 ‘2010프로야구’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다. 넥슨모바일의 ‘메이플스토리’는 온라인게임의 인기를 등에 업고 700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중이다. 이달 말 최신작인 ‘메이플스토리 해적편’이 출시 예정이다. 전편인 ‘도적편’이 270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00만 다운로드 시대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큰 의미를 지닌다”며 “이에 힘입어 올해 전체 시장 규모 3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라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멍뚫린 기업 구조조정

    신창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은 기업 구조조정에 구멍이 뚫렸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아 보인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기업이 법정관리를 자청한 데 이어, 급기야 준(準)정상으로 판정한 기업마저 법정관리행을 선택해 정부와 채권단의 ‘잘못된 판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부실한 평가와 느슨한 퇴출 잣대, 촉박한 심사기간, 기업들의 이른바 ‘배째라식’ 버티기가 맞물려 빚어낸 예견된 결과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부와 채권단이 부랴부랴 재검증 방침을 시사했지만 조선·해운 등 다른 업종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제도를 근본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신창건설이 금융권에 진 빚은 주거래은행인 농협 3000억원을 비롯해 총 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70~80%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어서 손실로 확정될 공산이 크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금융 당국은 전체 여신 규모가 크지 않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신창건설이 애초 ‘B등급’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B등급이란 일시적 어려움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으나 조금만 지원해 주면 정상화될 기업을 뜻한다. 때문에 구조조정 대상(워크아웃 또는 퇴출)에서도 제외됐다. 이를 믿고 대한주택보증은 신창건설에 미분양아파트 매입을 통해 160억원을 지원했다. 신창건설은 주채권은행인 농협에조차 법정관리 신청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아 도덕적으로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등급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과 관련, 농협 측은 “기업이 작정하고 분양률 등을 속이면 알아채기 힘들다.”면서 “심사기간이 1주일밖에 안돼 너무 촉박했고 기준도 사실상 정부가 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앞서 워크아웃(C등급) 판정을 받고도 법정관리를 스스로 신청한 대동종합건설의 주채권은행도 농협이었다는 점에서 옹색한 변명으로 들린다. 정부측 구조조정 실무기구인 기업재무개선지원단 측은 “주채권은행이 주축이 돼 채권단에서 평가잣대를 만들었는데 정부 탓이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이 제대로 평가를 못한 것인지, 기업이 은행에 허위 자료를 제출한 것인지 살펴볼 계획”이라면서 “은행이 부실하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나면 관련자를 문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차 건설·조선사 신용위험평가 때 A등급(정상) 혹은 B등급(일시 유동성 부족)을 받은 기업이라도 주채권은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발언대] 서울의 브랜드 가치 높이기/오신환 서울시의회 의원

    [발언대] 서울의 브랜드 가치 높이기/오신환 서울시의회 의원

    우리나라를 알리는 해외홍보 마케팅의 역할은 전통적으로 국가의 일이었다. 그러기에 서울시가 2008년도에 전년 대비 10배의 예산을 증액해 해외에 서울을 홍보마케팅하려는 데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세계적 경기악화로 인해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서울시 해외홍보 예산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났을 때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활용해 홍보마케팅을 하겠다는 서울시의 결정은 FC서울의 팬 등 시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세계 제1의 브랜드가치(1조 3000억원)를 보유한 맨유를 활용한 광고마케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 220개 TV채널에 맨유 경기가 생중계돼 3억 3000만명에 이르는 시청자들에게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단기간 내에 높일 수 있으며 투자 대비 10배 이상인 약 300억원의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시민들과 시의원들은 그래 어디 한번 믿어 보자라는 심정으로 서울시의 결정을 수용했다. 지난 2월21일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서울 홍보마케팅의 현장을 직접 시찰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블랙번과의 경기가 열리는 날 맨유의 홈구장은 ‘서울데이’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맨유의 홈페이지와 구글을 통해 사전홍보차원에서 ‘디스커버 서울데이’ 이벤트를 열었다. 이때 3주 만에 140여개국에서 40만여명이 참여하는 등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아직도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대한 인식과 인지도가 부족한 상태에서 서울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국가브랜드 가치에서 27%를 차지하는 서울이 세계 40대 도시 중 도시브랜드 가치 측면에서 33위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신환 서울시의회 의원
  • 추경 동상이몽

    추경 동상이몽

    4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게 될 추가경정예산의 규모와 용처를 놓고 여야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자리 창출과 내수경기 진작, 구조조정 지원을 3대 추경 원칙으로 내세우며, 30조원을 넘는 ‘슈퍼 추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토목 공사와 관련된 ‘삽질 추경’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서민 추경’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슈퍼 추경’이 경기부양 효과를 내기보다 재정 건전성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4월 국회를 20일 남짓 앞두고 추경 문제가 정치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추경과 관련, “20조∼30조원 규모를 넘을 수도 있다.”면서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으로 편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3대 추경 원칙에 따라 예산 집행 프로그램이 우선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정책위의장은 일자리 창출 예산과 관련, “예산의 평가 관리 지침에 고용 창출 효과를 하나의 항목으로 추가해 예산이 일자리 창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평가할 수 있도록 감사원에 주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수 경기 진작에) 단지 얼마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예산 투입 경로를 다양화해 최대한 많은 기업에 효과가 돌아 가도록 하는 ‘일감 나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을 추경에 과감히 반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도 했다. 민주당도 추경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한나라당이 지난 연말 예산안 날치기 처리와 잘못된 경기 예측을 먼저 사과해야 추경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특히 ‘4대강 살리기’와 관련된 ‘토목공사 추경’의 편성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지난해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면서도, 국민에게는 3% 성장할 것이라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연말 예산 심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주장한 4조 3000억원의 일자리 관련 예산을 한나라당이 거부한 것도 문제삼고 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외환위기 당시에도 추경 규모가 11조원이었는데 30조원 가까이 편성하게 되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양의 슈퍼’가 아닌 ‘질의 슈퍼’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목공사 추경’에 대해 그는 “토목 사업 같은 일시적인 추경 편성은 경기 부양에 도움이 안 된다.”며 민주당과 뜻을 같이 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비즈&피플] 김신배 SK C&C 부회장

    [비즈&피플] 김신배 SK C&C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SK C&C의 상장과 관련,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폈다. 김 부회장은 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가진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SK C&C의 상장은 꼭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투자자들이 SK C&C에 관심을 갖고 우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개정안이 통과되면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있을 것으로 보여 반드시 올 6월까지 상장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현 경기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시장환경에 따라 공개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007년 7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SK는 오는 6월 말까지 SK C&C를 상장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지주회사 요건을 갖출 계획이었다. 김 부회장은 또 최근 기획재정부가 책정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예산 규모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예산안 숫자 뒷자리에 ‘0’자가 한두 개 더 붙어야 비로소 뉴딜의 의미가 살지 않나 싶다. 산업 부흥 및 위기 탈출을 위한 뉴딜이라면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부회장은 “경기침체기에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영효율과 생산성 향상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IT 서비스에 대한 투자밖에 해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IT 산업의 고용 효과는 다른 분야보다 크다고 강조했다.한편 SK C&C는 결제 시스템, 모바일뱅킹 등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조 3000억원, 경상이익 12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SK C&C는 지난해 매출 1조 2700억원, 경상이익 900억원을 기록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경제플러스] 농식품부 양식어업에 1조3000억 투입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양식어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르는 어업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5년간 추진한다고 밝혔다.농식품부는 양식어장 구조 개편, 친환경 양식기반 구축, 첨단 양식기술 개발 등 5대 중점 과제를 선정하고 1조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은 2010년까지, 넙치는 2012년까지, 전복은 2017년까지 품목별 수출액이 1억달러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4개銀 자본확충펀드 신청

    정부가 조성하는 은행자본확충펀드에 14개 은행이 총 12조 3000억원을 신청했다고 27일 금융위원회가 밝혔다. 국민·우리·신한은행이 각 2조원, 하나·기업은행·농협이 각 1조 5000억원, 외환은행 5000억원, 부산·대구은행 각 3000억원, 경남은행 2300억원, 수협 2000억원, 광주은행 1700억원, 전북은행 700억원, 제주은행 300억원이다. 이 한도 안에서 은행들은 기업 대출이나 구조조정 용도로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신청해 꺼내 쓴다. 정부 출자를 받는 산업·수출입은행은 원래 배정 대상에서 제외됐고, 외국계은행은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강살리기 충주 생태하천 첫삽

    4대강 살리기 한강수계 선도사업인 ‘충북 충주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이 26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 시작됐다. 충주시 목행대교 주변 7.2㎞ 구간에 200억원을 투입해 2011년까지 생태하천을 조성하는 게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생태계 복원을 위해 수질정화습지와 초지원이 각각 2곳 조성된다.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제방을 보강하고 배수문 3곳이 설치된다. 자전거도로(4.3㎞), 산책로(5.4㎞), 다목적운동장(6곳), 게이트볼장(3곳), 물놀이장 등 주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레저공간도 마련된다. 올 하반기에는 충주댐에서 섬강 합류부에 이르는 43㎞ 구간에서 2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2011년까지 2200억원이 투입되며 농업용저수지 재개발, 생태습지 조성, 녹지벨트구축 등이 추진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착공을 시작으로 2조 3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강살리기사업이 본격 시작된다.”며 “공사가 끝나면 충주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착공식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권도엽 국토해양부 차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현금 움켜쥔 대기업 버티기 심하다

    현금 움켜쥔 대기업 버티기 심하다

    100조원대 내부 유보금을 풀어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 가운데 대기업들은 여전히 현금만 움켜쥐려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주에 발행된 회사채는 28건, 3조 6550억원에 이른다. 지난주 24건, 1조 7400억원에 비해 한주 사이 발행 금액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 발행액 대부분은 일반 회사채(3조 2800억원)다. 주간 단위 발행액으로 따지면 2001년 12월 4조 161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신세계가 3000억원가량, KT와 ㈜SK가 27일 각각 4000억원, 2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물량은 46조 7000억원, 2007년에는 35조 6000억원, 2006년에는 34조 8000억원이었다. 월 평균으로 보면 2008년은 3조 8000억원, 2007년 2조 9600억원, 2006년에는 2조 9000억원가량이다. 올해에는 1월에만 7조 6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이번 달 발행 규모는 1월에 비해 1조원이 늘어난 8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3년간 월 평균에 비해 2~3배나 많은 회사채가 발행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현금을 쌓아두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용 문제 때문에 최근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A0’ 이상인 기업들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A-’ 수준인 중견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고 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팀장은 “신용 등급이 떨어지거나 하락할 것으로 꼽히는 회사는 회사채 발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대기업들만 시장에 채권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돈이 내부 유보금으로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120조원을 넘어선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안전 자산이 한 예다. 전현식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회사별 자금운용계획에 따라 다르지만 회사채는 통상 3~4개월 정도 내에서 운영자금으로 많이 쓴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전망이 워낙 어둡다 보니 현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그런 데다 대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도 풀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환율이 치솟았을 때 정부가 기업들의 달러화 사재기를 비판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출기업이라지만 요즘은 글로벌 아웃소싱이 활발하기 때문에 달러화를 벌어들인다고 해서 꼭 국내에만 풀어놓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달러화 보유에 집착하면서 지난해 하루 평균 78억달러가 거래되던 현물환시장이 지금은 하루 30억~50억달러 정도만 거래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매수나 매도가 조금만 쏠려도 환율이 크게 일렁이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 입장에서는 환율이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고, 이미 선물환 매도를 많이 해뒀기 때문에 지금 굳이 달러화를 내놓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글로벌 딜/우득정 논설위원

    2006년 11월17일 영국정부는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스턴보고서’를 공식 채택했다. 영국정부의 위촉으로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인 영국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경이 작성한 70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파괴 비용이 9조 6000억달러로 1, 2차 세계대전 비용을 상회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금 당장 온난화를 막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5∼20%로 급증해 1930년대 대공황에 맞먹는 경제적 파탄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턴경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선진국은 80%,개발도상국은 20%를 감축하는 ‘글로벌 딜’을 제안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글로벌 코리아 2009’ 국제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타개하는 방편으로 ‘글로벌 딜’을 제시했다. 세계 각국이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동시에 펼쳐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면서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딜 성사 시점으로 설정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각국이 GDP의 2% 규모를 투입해야만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제안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글로벌 딜의 대표적인 투자 분야로 ‘그린 산업’을 꼽은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주요 선진국의 보호주의 회귀 조짐에 대한 경고 역시 당연하다. 글로벌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GDP의 8.3%인 1조 1360억달러를 투입했거나 투입할 계획이며, 일본은 GDP의 2.2%인 11조 2000억엔, 중국은 지난해 말 4조위안 규모의 중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감세와 재정지출로 23조 1000억원을 투입하고 2012년까지 GDP의 5.4%인 51조 3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부담 급증, 경기부양 실패시 정치부담 등을 우려해 구체적인 부양 프로그램 마련에는 소극적이다. 자칫하다가는 남만 좋은 일 시켜주는 ‘독박’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에 지닌 패를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리고 동시에 까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신선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뚝섬 프로젝트 위기

    뚝섬 프로젝트 위기

    서울시 강북권의 랜드마크 건설사업인 ‘뚝섬 프로젝트’가 판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 부지만 낙찰받으면 대박이 날 줄 알았던 초고층 뚝섬 주상복합건물이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이다. 일부 사업은 첫삽도 못 뜨고 쪽박을 찼거나, 눈덩이 손실로 사업이 물거품될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의 분양가(3.3㎡당 4598만원)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뚝섬 프로젝트가 1년도 안 돼 고개를 숙인 셈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강북의 랜드마크로 기대했던 뚝섬 프로젝트는 상당 기간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의 ‘땅 장사’ 논란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뚝섬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울숲 역세권 개발계획’. 총 1~4구역 가운데 2구역(성동구민체육센터)만 빼고 입찰이 진행됐다. 1구역은 개인이, 3구역은 대림산업, 4구역은 피앤디홀딩스가 낙찰받았다. 1구역은 4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2개동(233~377㎡ 아파트 230가구)이 들어선다. 3구역은 51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2개동(330㎡짜리 아파트 196가구)과 33층 규모의 오피스빌딩, 아트센터 1개동이 지어진다. ●부지 매입 뒤 2000억~3000억 손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뚝섬 3구역 사업자 대림산업(한숲 e편한세상)은 공사를 사실상 전면 중단했다. 저조한 분양률에 갈수록 늘어나는 금융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부지를 매각하는 쪽으로 결론을 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분양대금이 끊긴 데다 부동산 경기악화로 앞으로도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골조작업 시작전인 지금이라도 그간의 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을 접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2005년 6월 대림산업이 3구역 부지를 사들인 뒤 발생한 손실이 2000억~3000억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비용(연간 300억원)과 간접비, 홍보비, 부대시설 비용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분양률은 2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분양계약자에게 위약금을 물어주고 계약을 파기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일부 금융비용을 안고서라도 토지공사와 자산관리공사 등에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분양정보를 제공하는 ‘한숲 e편한세상’의 홈페이지(www.hansoop.co.kr)는 폐쇄됐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홍보팀 배선용 부장은 “평형이 330㎡ 단일 규모로만 이뤄져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방안을 검토한 적은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부지 매각계획이 없으며 사업을 자체적으로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1구역도 저조한 분양률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을 맡은 H건설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에 얽혀 있다. 이에 앞서 4구역은 착공도 못 하고 끝났다. 계약자 피앤디홀딩스가 잔금 미납으로 낙찰가의 10%인 계약금(444억원)을 날렸다. 서울시는 현재 재매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땅 장사’ 원죄 논란 커져 뚝섬 프로젝트가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이면서 서울시가 ‘원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서울시는 2005년 1구역을 2998억원, 3구역 3824억원, 4구역 4440억원에 매각했다. 3.3㎡당 5665만~7732만원으로 당시 서울시가 너무 비싸게 팔았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특히 비싼 땅값 때문에 분양가가 국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서울시의 ‘땅장사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전광삼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10조원대 공적자금 부활

    정부가 자산관리공사(캠코)에 구조조정기금을 만들기로 함으로써 사실상 공적자금 부활을 선언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상시적’ 혹은 ‘선제적’ 구조조정이라는 말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상황이 된 것이다. 캠코의 구조조정기금은 정부보증채권, 즉 구조조정채권 발행으로 재원을 마련한다. 정부보증이 들어가는 만큼 국가재정법상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사실상 공적자금이라는 말이다. 조성 규모는 외환위기 때보다 부실 강도가 약하기 때문에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캠코는 21조 6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만든 뒤 이 돈과 부실채권회수금 17조 6000억원을 합친 39조 2000억원으로 111조 3000억원대의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떠맡아 처리했다. 그래서 기금 규모는 10조원대로 꼽힌다. 캠코의 활동 폭이 넓어짐에 따라 캠코 자본금 증자도 뒤따른다. 캠코는 늘어난 자본금을 바탕으로 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입에 이어 부실해진 가계대출이나 기업대출 채권도 사들인다. 이런 대책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닥칠 경우 고용시장이 얼어붙는 것도 걸림돌이다. 이날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구조조정이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과 학자 등에게 물어 보니 정확한 정의는 기업의 회생가치에 중점을 둬서 기업을 회생시키고 이를 통해 채권 회수를 도모하는 것”이라면서 “이 점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살리기’ 차원에서야 중소기업 신용보증 확대와 전액 만기연장처럼 이전에 볼 수 없던 전격적인 조치를 내릴 수 있었지만 ‘죽이기’ 차원의 구조조정 방안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구조조정기금 외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하나도 안 보인다.”면서 “국민세금으로 조성된 기금이 들어간다면 금융기관 및 감독기관에 대한 책임소재 규명과 투명성 확보가 필수적인데 이런 측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은행에도 선제적으로 공적자금 투입 근거를 마련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금융위와 기획재정부의 말이 달라 혼선을 낳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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