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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차 무역투자진흥회의] 1층 제과점·PC방 등 재난보험 가입 의무화

    그동안 재난보험 의무가입 대상 업종에서 빠져 있던 1층에 위치한 제과점, 음식점, PC방 등 6개 업종에 대한 재난보험 가입이 의무화된다. 관람전시시설, 공사장 등 재난취약시설도 재난보험 의무가입 대상이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안전산업 활성화 실행대책을 밝혔다. 산업부는 재난취약시설에 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보장하기 위해 연말까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배상책임보험의 의무 가입 근거를 마련하고 개별법에 의무보험 관련 조항 신설을 검토하는 등 의무보험을 보완, 확대하기로 했다. 사고 발생 시 대규모 손실에 대비하고 설비투자에 따른 기업과 보험사의 사전 예방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중이용업소법과 화재보험법을 개정해 기존 22개 대상 업종에서 제외됐던 1층 제과점, 음식점, 휴게소 음식점, 오락실, 복합게임업소 등 6개 업종을 안전점검 및 보험가입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보장범위에는 화재뿐만 아니라 폭발, 붕괴 등도 모두 적용된다. 올해 정부와 주요 공공기관에서는 총 12조 4000억원을 안전분야에 투자한다. 정부는 교통, 학교 등의 시설물 보수·점검과 안전진단 등에 지난해보다 19% 늘어난 3조 1000억원을, 공공기관은 에너지 분야 등에 17% 증가한 9조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부 ‘제2 중동 붐’ 승부수… 건설 등 투자기업 5조 지원

    정부 ‘제2 중동 붐’ 승부수… 건설 등 투자기업 5조 지원

    정부가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해 중동 건설, 플랜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기업에 5조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거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19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제7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중동 순방 성과 이행 및 확산방안’을 발표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중동 국가들이 수주 기업의 자금 조달 능력을 중요시하고 있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업에 정책금융 지원을 늘린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해외건설, 플랜트 분야 자금 지원을 총 3조 3000억원 확대한다. 수은이 돈을 대고 민간 금융사가 해외진출 기업에 대출하는 제도를 만들어 1조원을 빌려 준다. 진출 분야도 기존 건설·에너지 중심에서 보건·의료,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등으로 다양화한다. 보건·의료의 해외 진출을 위해 1500억원 이상의 헬스케어펀드를 만들고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안에 할랄식품 전용 단지도 세운다. 해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재정·금융·세제 지원에 규제 개선을 더한 패키지 대책도 내놨다. 올해 안에 1개 이상의 서비스형 외국인투자 지역을 도심에 지정해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세제 지원 차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세금 감면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현실은 하늘의 메시지’라는 말이 있다.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로 공황에 빠졌을 때 우리는 현실이 주는 메시지를 잘 읽었다”면서 “당시 ‘바로 중동으로 진출해야 된다. 기회를 우리가 잘 활용해야 된다’며 중동으로 나가 피땀을 흘린 결과 경제 도약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 당시 기회인 줄 모르고 좌절하고 지나가 버렸으면 오늘의 번영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메시지”라고 부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檢, 자원외교 정조준… 석유공사·경남기업 압수수색

    검찰이 이명박(MB) 정부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마침내 칼을 뽑아들었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 석유 탐사 사업이 첫 번째 수사 대상으로 떠올랐다. 검찰은 그동안 의혹이 제기된 해외 자원 개발 사업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18일 경남기업이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캄차카 반도 석유 탐사 사업에 참여하면서 실패 시 빚을 탕감해주는 ‘성공불융자’ 제도를 이용해 수백억원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와 울산의 한국석유공사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경남기업 회장은 대표적인 ‘MB맨’으로 분류되는 성완종(64) 전 새누리당 의원이다. 검찰은 성 회장 등 핵심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석유공사와 경남기업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5년부터 러시아 캄차카 반도 육상 광구 석유 탐사 사업에 3000억원가량을 투자했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2010년 10월 결국 큰 손실을 입고 사업을 접었다. 검찰은 애초 기대수익률이 매우 낮다는 지적에도 석유공사와 경남기업 등이 사업을 이끌고 나가면서 나랏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 회장은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新 국토 기행] 광주 동구

    [新 국토 기행] 광주 동구

    광주시 동구는 구도심이다. 옛 전남도청이 이전하면서 금남로, 충장로 일대의 중심상권이 한때 쇠락의 길을 걸었다. 대인시장, 남광주시장 등 대형 전통시장도 활력을 잃었다. 그러나 대인시장 별장 프로젝트와 예술의 거리 활성화, 충장축제 등 옛 도심 되살리기 정책이 뿌리를 내리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이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연다. 옛 전남도청 자리에 둥지를 튼 문화전당은 규모 면에서는 세계적 문화복합시설로서도 손색이 없다. 아시아 문화의 모든 콘텐츠가 담기고 연중 창작활동이 이어진다. 광주의 랜드마크 역할이 기대된다. 운림동 일대는 무등산(해발 1187m) 주 진입로인 증심사지구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외지 탐방객이 크게 늘고 있다. 무등산은 광주 역사의 터전이자 그에 걸맞게 수많은 문화재와 유적을 품고 있다. 증심사와 문빈정사, 약사암, 의재미술관 등 사찰과 문화재가 즐비하다. 시인과 묵객들이 ‘수정병풍’이라 이름 붙인 정상의 서석대, 입석대(주상절리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남해의 풍부한 해산물을 재료로 차려지는 각종 요리와 맛깔스런 음식은 외지인의 발길을 끌어모은다. 싱싱한 횟감이 넘쳐나는 학동 남광주시장 일대 등 어디를 가거나 남도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볼거리] 항쟁의 기억 위에 숨쉬는 예술 ●무등산 따라 흐르는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 동구 운림동 증심사 입구를 거쳐 중머리재~장불재~규봉암~원효사 계곡을 지나면 조선조 시가문화권에 도달한다. 무등산 북동쪽 끝 지점으로 행정구역상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일대엔 시가문화 유적지가 즐비하다.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독수정 등 조선조 정자들을 둘러보며 선조들의 풍류와 낭만을 엿볼 수 있다. 소쇄원은 우리나라 대표 민간 정원으로 꼽힌다. 양산보(1503∼1557)가 스승인 정암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사약을 받고 세상을 뜨자 벼슬을 마다하고 고향에 은둔하면서 지었다. 이후 김인후, 송순, 정철, 송시열, 기대승 등 당대 최고의 지식인들이 드나들며 시를 짓고 교류하면서 조선조 가사문학의 산실이 됐다. 바로 아래쪽엔 송강 정철(1536~1593)의 ‘성산별곡’이 탄생한 식영정이 자리하고 ‘자미탄’(백일홍 개울)으로 불리는 광주호 상류 계곡 건너편엔 환벽당이 서 있다. 최근에 조성된 ‘무돌길’도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10년 지도를 바탕으로 복원된 광주 동구~ 전남 화순~담양 등 무등산 자락을 에두르는 총 51㎞의 탐방로이다. 이 가운데 동구지역은 용추길~용연마을~제2수원지~ 교동~ 선교동정자~광주천길~옛 남광주역~푸른길~광주역에 이르는 10.8㎞ 구간이다. ●예술·창작의 복합문화센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중심 도시권에 들어오면 옛 전남도청이자 5·18 민주항쟁의 중심지였던 금남로 시작 지점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섰다. 오는 9월 개관한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처럼 예술과 창작을 한데 묶은 복합문화센터다. 문화전당은 7000여억원을 들여 13만 4000여㎡ 부지에 전체 면적이 16만 1000여㎡, 지상 4층·지하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전당에는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예술극장, 문화창조원, 아시아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등이 배치됐다. 문화전당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공약으로 시작됐으며, 이를 포함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2023년까지 20년간 모두 5조 3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거대한 프로젝트이다. 오는 7월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때의 ‘프레 오픈’ 행사를 위해 대형 공연과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전당은 ‘광주의 랜드마크’이자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 발전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각종 공연·전시로 제2 전성기 맞은 ‘젊음의 거리’ 충장로 문화전당과 맞닿은 충장로는 옛 광주의 중심 상권이었다. 한때 백화점과 옷가게, 음식점, 술집 등이 밀집해 있고, 전국 패션을 선도했던 곳이었다. 충장로 1가의 전남체신청(우체국)은 우다방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였다. 그러나 2005년 전남도청 이전과 외곽 신도시 개발 탓에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동구는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 2004년 충장축제를 창설했다. 이후 매년 10월 ‘추억과 향수’를 주제로 난장을 펼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 도심 거리축제로 발돋움했다. 1970~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각종 공연·경연·전시·체험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된다. 이런 축제와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에 힘입어 젊은이들이 다시 몰려드는 거리로 변했다. 지금 충장로 골목길은 평일에도 사람의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문화전당 개관은 충장로의 제2 전성기를 앞당기는 신호탄으로 점쳐진다. ●폐철길따라 조성된 숲 ‘푸른길’·이색 건축물 ‘광주 폴리’ ‘푸른길’은 광주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2000년 폐선된 경전선 도심 통과 구간을 폐선하고 나무를 심어 가꾼 도심 공원이자 산책로이다. 광주역~조선대~남구 진월동 8㎞ 구간이다. 2002년부터 광주시와 시민단체, 민간기업 등이 폐 철길따라 31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숲길이 조성됐다. 동구 계림·산수동 구간은 일부 기찻길을 복원해 놨다. 푸른길을 따라 올망졸망한 옛 주택과 골목길을 돌아볼 수 있다. 동명동 구간엔 카페와 아트숍, 갤러리 등이 들어섰다. 충장로 등 도심 곳곳에 설치된 ‘광주 폴리’ 건축물들도 이색 볼거리 중 하나다. 광주 폴리는 도심 재생을 위해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설치를 주도하고 있다. 폴리는 2011년 11개, 2013년 8개 등 19개 작품이 설치됐다. 폴리는 도시를 상징하는 ‘Urban’과 장식용 건물을 뜻하는 ‘Folly’를 따 ‘어번 폴리(도시를 상징하는 건물이나 건축물)’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표 작품으로는 구 시청사거리에 놓인 황금색 박스 구조물(The Open Box)이 있다. 문화전당 서쪽 벽면엔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기다리며 쉬거나 소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랑방‘이란 폴리도 만날 수 있다. ●예술품 판매점·갤러리 등 갖춘 대인시장 ‘별장프로젝트’ 문화전당과 맞닿은 동구 궁동 광주동부경찰서~중앙로 300m 구간은 ‘예술의 거리’로 조성됐다. 서울 인사동 거리처럼 갤러리와 화방, 표구점, 골동품점, 소극장, 고서점, 전통 찻집 등이 90여개 들어서 있다. 거리의 야외무대에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골동품, 미술품 등의 경매가 이뤄진다. 예술의 거리 끝자락에서 중앙로를 건너면 대인시장에 이른다. 최근 별장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매월 말 시장 상인들과 2008년부터 이곳에 둥지를 튼 예술인들이 펼치는 별난 장터이다. 예술품 판매점과 카페, 갤러리, 복합 문화 공간, 오픈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별장 프로젝트는 도심 전통 시장 축제로 자리잡았다. [먹거리] 남도의 손맛으로 버무린 참맛 ●아시아 음식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인근인 동구 광산동 구 시청사거리 일대가 아시아음식문화 거리로 떠오른다. 최근 외국 음식 전문점이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탈리아 파스타, 베트남 쌀국수, 터키 케밥 등을 즐길 수 있다. 이자까야(일본식 주점)류 업소와 이탈리아 음식점, 인도 음식점 등 10여곳이 영업 중이다. 밤이면 젊은층이 몰려든다. 파히타, 브리토,타코,케사디야 등 멕시코 전문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동구는 이곳 일대를 아시아 각국의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맛볼 수 있는 ‘아시아음식 문화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세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아시아 요리전문가 교육 등을 추진한다. ●지산동 보리밥집 지산동 무등산관광호텔 아래쪽엔 보리밥집이 즐비하다. 요즘은 기호에 따라 나물류를 골라 먹는 뷔페식으로 운영하는 곳도 생겼다. 보리밥과 풍성한 푸성귀는 봄철 입맛을 돋운다. 열무청과 돈나물, 도라지 무침, 고사리나물, 호박무침, 냉이나물, 달래무침 등 10여가지 나물류와 보리밥·참기름을 듬뿍 넣고 비빈다. 수십년 전부터 등산객의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보리밥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10여곳이 성업 중이다. 파전과 도토리묵, 막걸리도 빠질 수 없는 메뉴이다. ●남광주시장 수산물 남광주역과 맞붙은 남광주시장 일대는 수산물 요리집이 즐비하다. 이곳은 경전선이 폐선된 2000년까지는 열차를 통해 전남 보성과 고흥의 득량만 일대에서 올라오는 싱싱한 수산물의 집산지였다. 요즘도 꼬막, 바지락, 굴, 키조개를 비롯해 막 건져 올린 싱싱한 어류의 새벽장이 열린다. 시장 주변엔 자연스레 이런 수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점이 생겼다. 가을철엔 전어, 겨울철은 붕장어, 간재미 등이 주 메뉴이다. 요즘은 새조개와 꼬막 등 패류가 주종을 이룬다. 서대와 준치 등을 미나리 등 푸성귀와 버무려 새콤한 회무침으로 내놓는 음식점도 많다. 철 따라 바뀌는 생선과 조개구이 등도 맛볼 수 있다. 동구청과 문화전당 주변엔 고급 한정식도 산재해 있다. 갈치, 새고막, 낙지 등의 요리가 일품이다. ●증심사지구 닭요리집 증심사지구는 무등산 주요 등산로 입구이다. 연일 등산객으로 붐비는 만큼 음식점도 다양하다. 도토리묵, 파전, 동동주, 칼국수, 보리밥집도 많다. 증심사집단시설지구가 새롭게 조성되기 이전부터 닭백숙 요리집이 즐비했다. 일부 음식점은 닭고기를 이용한 코스요리도 개발해 내놓고 있다. 닭을 부위별로 튀기거나 삶아 채소와 함께 내놓는데 특히 어린이들의 입맛에 맞췄다. 전통 닭찜과 백숙을 내놓는 음식점도 여전히 성업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檢 전방위 사정수사] 각종 자원개발 참여 특혜 의혹… MB정부 중심부 겨눌 디딤돌

    [檢 전방위 사정수사] 각종 자원개발 참여 특혜 의혹… MB정부 중심부 겨눌 디딤돌

    현재까지 4조원의 국고를 탕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이명박(MB) 정부의 자원외교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지목하며 고강도 수사가 예고됐었다.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비리의 뿌리” 등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검찰 수사를 독려한 가운데 검찰이 자원외교와 관련해 강제 수사의 첫 대상으로 경남기업을 삼은 점은 앞으로의 수사 방향을 보여준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직접 나설 정도로 MB정부가 중점 국책과제로 삼았던 자원외교는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주축으로 진행됐다. 두 기관 모두 감사원과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정·관계 로비 추적속 이상득 겨눌지 주목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경남기업과 한국석유공사를 가장 먼저 과녁의 정중앙에 올려놓은 것은 경남기업이 MB정부 시절 실세들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데다 각종 자원개발 사업에도 두루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친이(親李)계로 분류되는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회장인 경남기업은 자원외교 사업에 참여하며 MB정부의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검찰에게 경남기업은 수사 방향을 전 정권의 중심부로 향하게 할 수 있는 디딤돌이자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수사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경남기업은 가스공사와 함께 미국 멕시코만 가스광구 탐사 사업과 러시아 캄차카 반도의 티길·이차 육상 광구 석유탐사 사업 등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검찰은 캄차카 반도 석유탐사 사업에 우선적으로 ‘메스’를 들이댔다. 캄차카 반도 서부 티길과 이차 등 육상 광구 두 곳에서 유전을 찾는 사업으로 참여정부 때인 2005년부터 추진됐지만 MB정부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석유공사는 경남기업 등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는데, 지분은 석유공사 55%, 경남기업 20%, SK가스 15%, 대성산업 10% 등이다. 사업 당시 석유공사는 탐사에 성공할 경우 가채 매장량이 2억 50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2010년 이 사업에서 철수했다. 결국 2억 5284만 달러(약 30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애초 광구의 기대 수익률이 매우 낮다는 지적에도 석유공사가 이 사업을 이끌고 가는 과정에서 경남기업과의 불법적인 거래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원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정부로부터 ‘성공불융자’를 받아 수백억원을 빼돌린 정황이 일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공불융자는 위험성이 큰 해외 자원개발 등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준 뒤 실패하면 탕감해주고, 성공할 경우에만 원리금과 특별부담금을 징수하는 제도다. 엄청난 수익이 기대되지 않는다면 실패를 자인하는 게 오히려 이득이 되는 셈이어서 ‘나랏돈 빼돌리기’의 전형적인 수단으로 악용돼왔다. ●금융지원·사업비 처리 불법 단서 포착 경남기업은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에서 야당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이 사업은 광물자원공사와 엮여 있다. 감사원은 2013년 니켈 생산량이 당초 계획한 6만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만 5000t에 불과하고 예상 수익률 역시 2006년 26.74%에서 5.46%로 감소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남기업은 자금 사정 악화로 투자비를 체납하고 지분 2.75%를 광물자원공사에 되팔았는데 이때도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광물자원공사의 경우, 이 전 대통령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을 동원해 볼리비아 리튬 광산 개발도 적극적으로 진행했지만 이 역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의장 등에게 검찰의 칼끝이 겨눠질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 밖에 MB정부 자원외교의 첫 성과로 홍보된 이라크 쿠르드지역 유전개발-사회간접자본(SOC) 연계사업 등도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사업에 참여한 경남기업의 정·관계 청탁·로비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돌아온 푸틴… ‘육해공 합동훈련’ 특별지시

    돌아온 푸틴… ‘육해공 합동훈련’ 특별지시

    러시아의 크림 합병 이후 1년,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국영방송에 나와 핵무기 무용담을 늘어놓더니 아예 북해함대를 동원,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반면 정의를 되찾겠다며 경제제재 카드를 동원했던 유럽연합(EU)은 경제제재 확대 문제를 두고 되레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은 러시아가 북해함대에 경계령을 발동, 5일간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북극해, 노르웨이해 등 러시아 북서부 지역을 담당하는 북해함대는 경계령 발동과 함께 4만명의 병력, 41척의 군함, 15대의 잠수함, 110대의 전투기가 참가하는 육해공군 비상 합동 훈련에 돌입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러시아 북쪽에 조성되고 있는 새로운 전략적 상황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훈련이 푸틴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국방력 강화를 위해 10년간 21조 루블(약 385조 3000억원) 지출을 명령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인디펜던트는 “열흘 동안 행적이 묘연했던 푸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나타남과 동시에 이번 군사훈련이 시작됐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돌아오자마자 강인한 지도자 이미지를 굳건히 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날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면담 자리에 나타난 푸틴 대통령은 그간 서방언론들이 내놨던 건강악화설 등 온갖 추측성 보도에 대해 “가십 없으면 지루하죠?”라며 웃어넘겼다. 동시에 이번 훈련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나토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 군수물자를 제공한 데 이어 3000명의 병력을 파견해 ‘애틀랜틱 리졸브’ 합동 군사훈련을 했다. 노르웨이도 5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했다. 러시아의 이런 행보에 미국과 유럽은 비난 성명을 내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의 크림 병합을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 “휴전 협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할 것”이라 말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러시아의 크림 점령이 지속되는 한 경제 제재는 지속된다”는 성명을 내놨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그리 호락하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내 북유럽 국가들과 그 이외 국가들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이가 발견된다고 전했다. 영국을 포함한 북유럽국가들은 6월 기한이 끝나는 대러 경제제재를 지속하거나 더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 반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괜스레 러시아를 더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제재의 지속이나 확장 자체가 평화협정 위반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EU 고위 외교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이러다 EU가 러시아의 전략에 말려드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경제제재에는 EU 28개 회원국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엔저 최대 수혜자’ 도요타 역대 최대 임금 인상 검토

    일본 최대 자동차기업인 도요타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폭을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화끈한’ 임금 인상은 다른 대기업으로도 확산될 전망이어서 지난해 소비세 증세로 위축된 일본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오는 18일 노조와의 임금 협상 마감일을 앞두고 월 기본급을 3700엔(약 3만 4000원) 올리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노조가 제시한 6000엔 인상에는 못 미치지만 2002년 도요타가 현행 임금 협상 체계를 도입한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3700엔으로 타결할 경우 조합원 평균 임금인상률은 3.1%로, 지난해 4월 소비세 인상폭인 3%를 웃돌아 실질임금의 인상에도 기여하는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노조가 제안한 6.8개월분 일시금(상여금)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의 이 같은 행보는 아베 신조 총리가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위해 산업계에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에 화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관계자는 자사가 일본 산업계 전체의 임금 협상을 주도하는 “책임 있는 입장”에 있다는 인식을 밝히고 있다. 도요타를 비롯한 완성자동차업체는 엔저의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기 때문에 임금 인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도요타는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영업이익이 약 2조 2921억엔(약 21조 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이어 2014 회계연도에는 2조 7000억엔(약 25조원)으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닛산이나 후지중공업 등 다른 자동차업계에서도 전년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고, 또 다른 엔저의 수혜자인 전자 대기업들도 지난해 임금 인상폭(2000엔)을 웃도는 3000엔대로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일본 대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도요타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인해 도요타의 하청업체들도 덩달아 임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덴소나 아이신정기 등 1차 거래처는 지난해의 2000엔을 웃도는 임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그룹 전체 노조 모임인 전(全)도요타노동조합연합회는 “2차, 3차 거래처까지 임금 인상을 확대하겠다”고 결의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도요타는 또 지난해 하반기(2014년 10월~2015년 3월)에 이어 올 상반기(4~9월)에도 거래처에 대한 부품가격 인하 요청을 보류할 계획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LG그룹 “올 R&D 6조 3000억 투자”

    LG그룹이 올해 연구·개발(R&D)에 6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LG의 연간 R&D 투자금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LG는 12일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술과 원천기술, 융복합 기술 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LG는 지난 3년간 전자·디스플레이 등 주력 분야에 15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되찾는 데 주력했다. LG의 R&D 투자금은 2012년 4조 8000억원, 2013년 5조 4000억원, 지난해 5조 9000억원으로 해마다 4000억~6000억원씩 늘었다. LG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부문의 성공적인 재기에는 R&D 부문의 과감한 투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 5~6년 사이 간판 사업이었던 휴대전화 부문에서 스마트폰 시장 진입의 기회를 놓쳐 고전했다. 올해 전자 부문에서 LG는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등 모바일 선행기술, 스마트TV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모바일두뇌(AP)와 스마트TV용 시스템통합칩 (SIC), 고해상도에 터치 성능을 향상시킨 초슬림 테두리(베젤) 디스플레이 기술 등에 집중 투자한다. 또 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자동차부품 관련 기술과 차세대 소재 원천기술, 스마트 홈 등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 미래 먹거리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한편 LG는 이날 ‘올해의 LG연구개발상’ 수상팀의 R&D 책임자 7명과 여성 인재 4명을 포함한 R&D·전문직 인재 46명을 임원급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R&D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사장급 승진의 파격 대우를 받는다. LG의 전체 연구·전문위원 규모는 370여명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월 주택담보대출 예년의 3배 급증

    2월 주택담보대출 예년의 3배 급증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해 온 주택담보대출이 예년의 3배인 4조 2000억원이나 늘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 7000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설 상여금 지급 등으로 6000억원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4조 2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8년 이후 2월 증가폭으로는 가장 크다. 그동안 2월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증가액은 1조 3000억원이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8, 10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월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통상 가계 빚이 줄어드는 연초(1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은행 가계대출이 이례적으로 늘었다. 전셋값 상승으로 주택 구매로 돌아서는 수요 등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서울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8600가구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거래량 5100가구의 1.7배 수준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줌 인 서울] “지역 맞춤형 재생이 도시계획의 중추”

    [줌 인 서울] “지역 맞춤형 재생이 도시계획의 중추”

    서울시가 앞으로 도시재생의 모델이 될 선도지역 27곳을 선정했다. 시는 이들 지역이 전면 철거에서 마을 단위 재생으로 옮겨가고 있는 도시계획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9일 ▲쇠퇴·낙후 산업지역 3곳 ▲역사·문화자원 특화지역 7곳 ▲저이용·저개발 중심지역 5곳 ▲노후 주거지역 12곳 등 27곳을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전면 철거를 통한 도시재생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역에 따라 맞춤형 재생 사업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선도사업을 위해 4년간 1조 3000억원을 투입하고 SH공사를 재생사업 실행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SH공사는 시와 별도로 1조원을 추가 투입하고,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 1단계 사업에도 시행자로 참여한다. 옛 산업단지가 중심인 쇠퇴·낙후 산업지역에는 세운상가 일대와 G-밸리, 장안평 중고차 매매단지가 선정됐다. 시는 기존 산업 생태계를 조사해 기반시설을 정비할 수 있게 지원하고 영세 소상공인 보호 대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용산전자상가나 온수산업단지 등 준공업지역에 대한 정비도 추진된다. 역사·문화자원 특화 지역은 세종대로 일대, 마포 석유비축기지, 노들섬, 남산 예장 자락, 당인리 발전소, 낙원상가·돈화문로, 돈의문 일대 등이 선정됐다. 시는 광장시장 등 고유의 특성을 유지한 전통시장 일대도 재생을 추진한다. 또 저이용·저개발 중심지역은 서울역, 창동·상계, 영동 마이스, 광운대역, 상암·수색 등 5곳이다. 시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민간 투자를 촉진해 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홍릉연구단지와 옛 국립보건원 등 대규모 공공기관 이적지도 이 방식으로 재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후 주거지역의 재생 선도지역으로는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창신·숭인을 비롯 가리봉, 장위동 등 뉴타운 해제지역과 성곽마을, 백사마을, 해방촌, 북한산 주변, 서촌, 암사1동, 성수1·2가동, 신촌, 상도4동 등 12곳이 사업지로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개인주택 개량을 위한 융자 지원을 강화하고, 한 구역에서 주거환경관리, 가로정비, 주택개량 등 사업을 혼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건강과 미용 동시에...” 한국 음식, 도쿄식품박람회서 호평받다

    “건강과 미용 동시에...” 한국 음식, 도쿄식품박람회서 호평받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한국 김치 맛보세요!” 6일 일본 지바현에 있는 마쿠하리 멧세. 지난 3일부터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2015 도쿄식품박람회(Foodex Japan)’에 마련된 한국관 부스는 한국 음식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스태프들과 부스를 방문한 바이어들로 북적였다. 올해로 40회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아시아는 물론 유럽·미국 등 전세계 식품바이어가 찾는 동양 최대의 바이어 전문 박람회. 매년 80여개국 30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7만 500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농식품 홍보 및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공사)는 한국 농식품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해 이번 박람회에 참가했다. 한국관은 볼거리와 먹거리를 동시에 제공하는 컨셉으로 한국의 40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시연·시식행사 등과 함께 김장김치홍보관, 향토음식홍보관, 수산물홍보관, 관광문화홍보관 등을 운영해 바이어 및 방문객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또 NHK의 ‘오늘의 요리’ 프로그램과 연계해 ‘요리 레시피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 고조를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농식품 홍보는 물론이고 음식·관광·한류를 총망라한 운영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지난해 대일(對日)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20억 8200만달러(약 2조 3000억원)으로, 물량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6%가 증가했지만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엔저 영향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수 aT공사 사장은“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건강과 미용 등 현지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가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최대 수출시장으로서의 지위를 지켜가야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벤더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우리 농식품 수출 확대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삼성 글로벌 M&A 급피치… 올 3번째 성사

    삼성 글로벌 M&A 급피치… 올 3번째 성사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인수·합병(M&A) 경쟁이 뜨겁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강소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다 중국 업체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도 IT 업계의 M&A 열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몇 년 새 글로벌 IT 업계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미국의 발광다이오드(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인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브라질 프린트 업체 ‘심프레스’와 미국 모바일 결제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한 데 이은 세 번째 인수·합병이다. 지분 투자를 포함해 2012년부터 단행한 M&A는 최근까지 총 17건에 달한다. 2009년 1건 있었고 2010년에는 단 1건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부쩍 M&A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M&A가 주로 사물인터넷(IoT), 기업간상거래(B2B), 각종 소프트웨어 등 미래사업 필수 분야에 몰려 있다고 설명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스마트폰 부문에서 애플과 샤오미(小米)의 약진으로 크게 밀리면서 M&A를 통해 새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라는 평도 있다.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의 M&A 움직임도 활발하다. 2013년 13건에 이어 지난해 8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올 초에는 뮤직분석 회사인 ‘세메트릭’을 인수했다. 인수 규모가 5000만 달러(약 5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해 음향기기 제조 업체인 ‘비츠일렉트로닉스’ 인수에는 애플 M&A 사상 최대인 30억 달러(약 3조 3000억원)를 썼다. 가장 왕성한 M&A 식욕을 보이는 회사는 구글이다. 2014년 한 해 동안 총 33건의 기업을 인수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스마트폰, 홈네트워크,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등 인프라 관련 기업에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주요 통신사 3곳이 제휴해 설립한 ‘소프트카드’도 인수했다. 2013년 휴대전화 제조사 노키아를 인수한 MS는 구글이 최근 눈독을 들였다가 퇴짜 맞았던 사이어노젠 인수를 추진 중이다. MS가 사이어노젠을 인수할 경우 구글과의 싸움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이란 평이 나온다. 2005년 구글이 MS사의 윈도 모바일에 대항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인수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에 탑재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 페이’가 국내 카드사 6곳과 제휴를 맺고 하반기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미국에서 미국 카드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삼성 페이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삼성전자가 이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항만·철도 등 민자 정부지원 줄인다

    지난해 ‘혈세’ 3000억원이 투입된 인천국제공항철도 등 민자사업의 정부 지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는 이 민자사업들의 일정 수익을 챙겨 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방식을 손해를 메워 주는 최소비용보전(MCC) 방식으로 바꿀 방침이다. 또 국방사업의 총사업비 20% 미만에 해당하는 예산을 증액할 때도 사업타당성 재검증이 이뤄진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7일 방문규 2차관 주재로 각 부처 기획조정실장과 민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첫 재정개혁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재정개혁 과제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정부는 해마다 천문학적인 세금을 보태 주는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 일부 민자사업의 MRG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 해 MRG로 지출되는 세금만 6000억원으로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철도에 이어 인천공항고속도로도 MRG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공항고속도로의 지분을 보유한 금융사 맥쿼리가 정부 제안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정부는 또 국방사업 총사업비 관리 지침을 개정해 국방 무기도입체계 관리를 강화한다. 기존에는 총사업비 대비 20% 미만에 해당하는 예산을 요구할 때는 사업타당성 재검증을 면제했다. 그러다 보니 편법에 따른 총사업비 변경과 증액이 빈번해졌다. 아울러 빈곤퇴치기여금 등 예산 외로 운영되는 기금을 정부 재정에 편입하기로 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월성1호기 존폐 기로] “원전 피해 감수했는데 땅값만 뚝” “불안 해소·지원책 내놔야”

    [월성1호기 존폐 기로] “원전 피해 감수했는데 땅값만 뚝” “불안 해소·지원책 내놔야”

    수명 연장이냐 폐기냐의 갈림길에 선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전 1호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12년 11월 설계수명을 다해 3년째 가동 중단된 월성원전 1호기(67만 9000㎾)에 대한 계속 운전 허가 심사를 두 차례 개최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26일 다시 심사한다. 24일 찾은 양남면은 월성원전 1호기 폐기를 촉구하는 현수막과 비닐천막 농성장이 지역 민심을 대변하고 있었다. 월성원전이 들어선 양남면 읍천1·2리, 나아리, 나사리에는 ‘월성원전 계속운전 지역주민 다 죽인다’ 등 수명 연장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월성원전 홍보관 앞에는 7개월째 계속된 비닐천막 농성장도 있다. 이들은 월성 1호기 폐기처분을 원칙으로 생계와 이주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에 따른 특별지원금 3000억원 가운데 피해지역인 동경주에 배정된 금액은 55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모(67·양남면 나산리)씨는 “지금의 삶이 원전이 들어서기 전보다 훨씬 힘들다”면서 “원전이 처음 들어설 때 땅이 강제 수용됐고 그나마 조금 남아 있는 땅은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다른 곳으로 나가려 해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신영해 나아리 이장은 “원전이 들어선 이후 땅값이 떨어지고 상가들은 장사가 안 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원전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했지만 정작 돌아온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주를 원하는 70여 가구 주민들은 지난해 8월부터 월성원전 홍보관 앞에 비닐천막 농성장을 설치해 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7개월여 동안 1호기 수명 연장 중단과 주민 생존권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대부분이 60~80대 노인들이다. 하지만 현행 원자력안전법(제89조)은 월성원전 원자로에서 반경 914m 바깥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주 보상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주는 현실적인 대안이 못 된다. 주민들은 월성원전과 신월성원전이 건설된 지난 20여년 동안은 그나마 건설인력을 상대로 방을 세놓거나 음식장사로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건설경기가 끊긴 이후 지금은 생계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신월성 2호기가 준공된 2012년 이후 건설경기가 사라지고 건설인력도 대거 빠져나가면서 생계를 꾸릴 방법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주민은 안전성만 확보되면 수명 연장에 응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김모(76·양남면 읍천리)씨는 “전기가 부족한 현실을 고려할 때 안전성만 확보되면 수명 연장도 수용할 수 있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수명 연장에 따른 지원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모(83)씨는 “중수로인 1호기를 폐기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경수로 원전을 추가 건설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안감 해소와 지원사업 추진을 통해 주민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8년 수명 연장에 들어간 고리 1호기가 좋은 사례다. 당시 고리 1호기도 수명 연장을 앞두고 2년여 동안 반대에 부딪히며 논란을 빚었다. 주민대책위와 환경·시민단체는 반대집회, 단식·천막농성, 탄원서 제출 등을 통해 수명 연장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고리 1호기는 이해 당사자 간의 대화와 지원사업 약속 등을 통해 가동 중단 7개월여 만에 문제를 풀었다. 따라서 월성 1호기도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조를 이끌어 내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과의 대화, 현장 개방, 지역주민 복지사업 지원 등 후속 대책이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민간검증단이 제시한 개선사항 19건에 대한 이행 의지도 과제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월성 1호기는 대규모 설비 개선을 통해 월성 2·3·4호기보다 오히려 안전해졌다”면서 “지금은 지원사업 등을 얘기할 수 없지만 수명 연장이 결정되면 후속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 경주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가계빚 1090조

    가계빚 1090조

    가계빚이 109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12월(4분기) 카드빚(판매신용)을 빼고도 이미 가계빚이 1088조 3000억원이다. 4분기 동안 판매신용이 3조원 안팎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빚이 1090조원을 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20조 4000억원, 비은행권에서 7조 9000억원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의 가계 대출은 1031조 3000억원이다. 가계빚에는 가계 대출 외에도 신용카드로 일시불이나 할부로 사들인 판매신용도 포함된다. 지난해 9월까지 판매신용액 57조원을 더하면 가계빚이 1088조원이 넘는다. 판매신용은 4분기에 1년 중 가장 많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4분기 증가액은 2011년 3조 2000억원, 2012년 2조 8000억원, 2013년 3조 8000억원 등 3조원 안팎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가계부채와 관련된 국회의원의 질의에 “(가계부채가) 생각보다 크게 늘었다”고 우려를 밝혔다. 한은은 다음달까지 가계부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가계부채 점검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올릴지 또는 내릴지에 대해서는 “한 방향으로 말할 수 없고 적절한 방향으로 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은은) 금리가 주된 수단이지만 금융중개지원대출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환율 급변동에 대응해) 시장을 안정화시키는 조치나 중소기업대출 등 그런 수단은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CJ그룹 총수 공백 리스크 가시화

    CJ그룹 총수 공백 리스크 가시화

    CJ그룹이 총수의 부재로 투자 계획과 임원 인사 등이 지지부진한 데다 회사가 한 단계 더 클 수 있는 기업 인수 기회마저 놓치면서 시계 제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2013년 7월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게 되면서 2년 가까이 총수 부재의 특수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후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와 김철하 CJ제일제당 공동 대표이사 등 3인 중심의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지만 인수전 실패는 물론 투자 계획 등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경영위원회에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들어가 있었지만 지병 등의 이유로 이달 초 미국으로 다시 출국하면서 실질적인 경영에는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연말쯤 나는 정규 임원 인사도 늦어지고 있다. CJ그룹의 복잡한 내부 사정에 따라 임원 인사가 이례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상고심이 빠르면 다음달쯤 진행될 예정이고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이 상고심이기 때문에 이에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정규 임원 인사가 미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13일 마감된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본입찰에서 일본 물류기업인 KWE에 밀려 인수에 실패했다. KWE는 2013년 기준 연매출 2조 7000억원에 시가 총액 1조 3000억원인 기업으로 이번 입찰에서 1조 3500억원가량의 금액을 제시해 인수 가격에서 CJ대한통운을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APL로지스틱스는 기업 부문 물류 쪽에 강점이 있는 회사로 앞서 인수적격 후보로 선정됐던 CJ대한통운이 이를 인수했다면 회사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결국 놓치게 됐다. 재계에서는 CJ대한통운이 다 잡은 물고기를 놓친 데 대해 총수 부재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인수전에서는 누가 높은 가격을 써 내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중요한 결정을 때맞춰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오너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대림그룹] 기획서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 디벨로퍼 사업으로 새 도약 추진

    [재계 인맥 대해부 (2부) 후계 경영인의 명암 대림그룹] 기획서 운영까지 토털 솔루션… 디벨로퍼 사업으로 새 도약 추진

    국내 최고(最古) 건설사 대림그룹이 최근 위기를 맞았다. 경고등은 해외 공사 현장에서 켜졌다. 대림그룹의 모태인 대림산업은 1997년 기업들이 줄도산하던 외환위기(IMF)가 왔을 때도 이듬해 2251억원의 영업이익(매출 3조 9033억원)을 낸 기업이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제 살 깎기식’ 저가 수주 전쟁은 실적 악화라는 상흔을 남겼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4000억원의 추가 비용으로 인해 1998년 이후 17년 만에 2703억원의 영업손실(매출 9조 296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해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전년보다 14배나 늘어난 2조 3498억원을 수주하며 GS건설을 누르고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을 거뒀다. 대림산업은 올해도 2만 8000가구를 분양하고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기에 강한 대림의 뚝심, 그 비결은 뭘까. 대림산업은 1939년 10월 인천 부평역에서 간판을 내걸고 건설 자재를 팔았던 부림상회에서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목재와 건자재상에서 출발했다. 경기 시흥에서 태어난 고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는 부친이 운영하던 서울 서대문 한일정미소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며 대림의 기반을 닦았다. 당시 부림상회는 원목을 개발해 사세를 키웠다. 광복 이후 군정청에 원목을 값싸게 인수해 팔기도 했다. 하지만 산림이 북한에 편재돼 있는 등 목재업의 한계를 느낀 창업주는 1947년에는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바꾸고 건설업에 본격 진출했다. 부평경찰서 신축공사 수주는 건설업체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계기였다. 한국전쟁 때는 군시설 공사를 맡았고 휴전 이후에는 재건 공사를 통해 회사를 키웠다. 1966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했다. 창업주의 장남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은 이때다.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덴버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이 명예회장은 영남대와 숭실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며 학자의 길을 가려 했다. 하지만 부친의 권유로 그해 대림산업의 계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이어 1973년 국내 최초로 중동에 진출해 해외 플랜트를 수출했다. 대림산업은 현재 35개 국가에서 플랜트, 댐, 도로, 공공주택 등 다양한 사업들을 하고 있다. 국가 기반시설인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잠실 주경기장, 포항제철 3·4호기, 국회의사당, 서해대교 등이 대림산업에 의해 탄생됐다. 1979년에는 호남에틸렌 주식 지분 80%를 획득하며 현재 그룹의 양대 축인 석유화학 분야에도 진출하게 됐다. 그러나 1986년 개관을 코앞에 두고 터진 독립기념관 화재사고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1세대가 대림산업의 토대를 만들고 건설업을 특화시켰다면 2세대는 유화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3세대인 이 명예회장의 아들 이해욱 부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위기극복에 주력했다. 이를 위해 2000년 국내 최초로 ‘e-편한세상’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어내 업계 판도를 바꿨다. 현재 3세 경영은 건설과 유화를 넘나들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브랜드인 글래드(GLAD) 호텔을 여의도에 열어 시공에서 운영까지 전 과정을 그룹이 맡기도 했다. 올해 창립 76주년을 맞는 대림산업은 격동의 세월 동안 단 한번도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 없이 무난하게 위기를 넘어왔다. 무리한 사업 확장이나 불투명한 투자를 하지 않는 대림그룹의 사풍이 대대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대림그룹의 지난해 재계 순위는 27위(공기업 제외시 18위)로 자산 규모는 16조 3000억원이다. 건설사업과 석유화학 사업부 두 축으로 운영되는 대림산업 외에 대림코퍼레이션, 고려개발, 삼호, 대림자동차, 오라관광, 대림 I&S, 대림 C&S 등 22개의 계열사가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 순위가 낮게 매겨진 것도 사업 영역을 다각도로 확대해 수익을 늘리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오로지 건설과 유화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 내실 다지기를 한 영향이 크다.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변화의 속도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이해욱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전개해 한 단계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디벨로퍼 사업은 프로젝트 기획 발굴에서 투자,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사업자를 뜻한다. ‘한 우물 경영의 달인’ 할아버지 이재준 창업주의 뚝심과 달리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3세들의 경영 성적표가 어떤 결과를 낼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 블로그] 김정태 회장 비교 발언에 뿔난 부산은행

    [경제 블로그] 김정태 회장 비교 발언에 뿔난 부산은행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아프다고 소리칩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발언 한마디에 ‘쓰라린 가슴’을 다독여야 했던 부산은행의 심경이 그렇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대로 가다가는 외환은행이 부산은행에 역전당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 중단에 따른 위기상황을 강조하려던 취지였습니다. 조기 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하려던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듣는’ 부산은행은 매우 거북했습니다. 문맥상 “(저따위) 부산은행에도 뒤진다”로 받아들여서죠. 금융권에서조차 ‘상도덕에 어긋난 경솔한 비교였다’는 관전평이 나올 정도였으니 당사자는 화가 날 만도 합니다. 졸지에 ‘열등생’ 취급을 받은 부산은행은 “왜 가만히 있는 우리를 걸고 넘어지느냐”며 ‘버럭’ 했습니다. 비교 자체도 적절치 않다고 억울해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산은행은 지난해 경남은행을 인수한 뒤 통합 당기순이익(4474억원)이 이미 외환은행(3651억원)을 추월했습니다. 해외에서도 저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국 런던과 홍콩 등에서 해외 투자설명회(NDR)를 진행했던 성세환 BS금융 회장은 투자자들로부터 “한국에서 믿을 만한 은행은 신한은행과 부산은행 단 두 곳밖에 없다”는 칭찬을 두 차례나 들었습니다. 큰 부침 없이 3년 연속 30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꾸준히 거둬온 데다 재무 투명성도 양호합니다. “지방은행이라고 얕보지 말라”고 큰소리칠 만합니다. 김 회장이 부산은행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연임을 앞두고 승부수로 띄웠던 조기 통합 카드가 법원의 제동으로 ‘삐끗’하면서 마음이 급해졌던 모양입니다. ‘노련한’ 김 회장답지 않은 말실수였으니까요. 서양 속담 중 “예절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나 이미지가 생명인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라면 언행에도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엔 이견이 없을 겁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넉 달 이상 체불 땐 미지급 임금 2배로 줘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4개월 이상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체불 임금의 2배를 배상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가 임금 체불 사업주에게 체불 임금만큼의 부가금(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17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장기간 임금 체불로 생계 곤란을 겪는 근로자가 보상받을 길이 열린 것이다. 다만 부가금을 청구하려면 연간 4개월 이상 임금의 일부나 전부를 받지 못했거나 미지급 임금이 통상임금 4개월분 이상이어야 한다. 체불 사업주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다. 임금을 상습 체불하면 국가, 자치단체, 공공기관이 시행하는 경쟁 입찰 때 체불 자료가 공개돼 불리해진다. 현재는 체불사업주에 대한 명단 공개나 신용 제재만 가능하다. 개정안은 또 퇴직·사망 근로자가 받지 못한 임금에만 적용했던 미지급 임금에 대한 지연 이자를 재직근로자에게도 적용하도록 했다. 퇴직근로자에게는 연 20%의 이자율이, 재직근로자는 임금 체불 기간에 따라 5~20%의 이자율이 적용된다. 정지원 근로기준정책관은 “상습적으로 체불을 일삼는 사업주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고 체불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위해 생계비 및 체당금 지원, 체불 사업주 융자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체불 임금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1조 3000억원, 체불 근로자는 29만 3000명에 이른다. 그러나 체불액의 50%를 초과하는 벌금이 부과된 경우는 약 6%에 불과하다. 1인당 평균 임금체불액은 451만원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그리스 채무협상 또 결렬… 20일 ‘운명의 날’

    그리스 구제금융 연장을 둘러싼 그리스와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 간 협상이 오는 20일로 연기됐다. 협상대상인 1720억 유로(약 215조 3000억원)의 만기일은 28일이다. 협상 타결 뒤 각국 인준 절차 등을 감안하면 20일이 데드라인으로 꼽힌다. 유로그룹 의장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재무장관 예룬 데이셀블룸은 16일(현지시간) 회담이 결렬된 뒤 “이제 카드를 제시해야 하는 쪽은 그리스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회담일을 20일로 잡은 것에 대해 “새로운 회담이 열릴 수는 있지만 그리스가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해야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요청하지 않는다면 협상을 깨겠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최후통첩이다. 지난 11일에 이어 16일까지 두 차례의 양측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미묘한 정치적 줄다리기로 보인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해 보도한 ‘그리스 사태에 대한 유로그룹 공동성명’의 초안을 보면 양측은 내용 측면에서는 거의 합의에 다다랐다. “그리스는 유럽, 국제채권단과 별도의 단독 행동을 하지 않으며 조세정책, 민영화 방안, 노동시장 개혁, 국가재정과 연금 개혁 등의 문제를 파트너인 유럽 및 국제채권단과 상의해서 진행한다”거나 “2012년 11월 합의된 내용에 따른 경제개혁, 예산흑자, 부채안정화프로그램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반대로 “채권단은 그리스 경제에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조치를 강요하지 않으며, 그리스를 위한 새 계약을 마련하는 조처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존 구제금융 방안을 연장하라는 채권단의 요구와 6개월간 한시적 유동성 공급 계약을 맺은 뒤 그 시간 동안 새로운 계약을 만들자는 그리스의 가교 프로그램 주장이 절충되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로서는 일단 구제금융 연장 합의에 방점이 찍힌 합의안이 불안하다. 나중에 새로운 협상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다. 구제금융으로 인한 가혹한 긴축프로그램 철폐를 내세우고 집권한 이상, 세부적인 추가 약속을 명백히 받아둘 필요가 있다. 합의안 서명 직전까지 갔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그리스는 자금 지원 연장을 요청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공동선언문이 좀 더 세밀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극단적 상황이 들이닥친다. 채권단 트로이카로 불리는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가운데 EU와 ECB의 돈은 다음주 바로 끊긴다. IMF의 돈은 내년 3월까지 지급이 약속되어 있지만 주저앉을 게 뻔한 나라에 돈을 더 빌려줄 리는 없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협상이 깨진다면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를 의식해선지 양측 모두 “궁극적으로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타결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무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측 모두 국내 유권자의 눈치를 봐야 하기 때문에 협상은 ‘파국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 있을 정도의 아주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면서 “설혹 만기일을 넘기더라도 협상은 타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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