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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내서 집 사느라” 팍팍해진 서민들

    “빚내서 집 사느라” 팍팍해진 서민들

    세수 확대 정부 곳간은 ‘두둑’우리나라 가계의 여유자금이 올 들어 6개월 동안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 집을 사다 보니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2분기(4~6월)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0조 5000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19조 2000억원이었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분기 14조 100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순자금 운용은 예금이나 주식 등으로 굴린 돈(운용 자금)에서 빌린 돈(조달 자금)을 뺀 금액이다. 경제주체의 여유자금에 해당한다. 박동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신규 주택 구입이나 기존 주택 매매가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분기 19만 9000건에서 2분기 25만 9000건으로 증가했다. 가계가 2분기에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34조 3000억원 늘었다. 1분기보다 13조 3000억원 더 많다. 반대로 정부 곳간은 두둑해졌다. 2분기 순자금 운용은 14조 5000억원으로, 2015년 4분기 16조 1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재정 조기 집행에 따라 1분기(총지출 117조 3000억원)보다 2분기(108조 1000억원)에 나랏돈이 덜 풀린 탓이다. 세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금융사 제외)의 여유자금은 감소했다. 순자금 운용이 1분기 2조 7000억원에서 2분기 마이너스(-) 14조 8000억원이 됐다. 기업들이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섰다는 뜻이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개선이 설비투자 증가를 견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모든 경제주체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6월 말 기준 1경 6158조 5000억원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SK하이닉스, 도시바 투자 의결…투자액 4조원, 최태원 일본행

    SK하이닉스, 도시바 투자 의결…투자액 4조원, 최태원 일본행

    SK하이닉스가 27일 일본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사업 부문(도시바메모리)에 투자하기로 공식 결정했다.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개최해 도시바 메모리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의 도시바 메모리 인수금액은 2조엔(약 20조원)이다. 이 중에서 SK하이닉스의 투자 금액은 3950억엔(약 4조원)이다. 한·미·일 연합에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베인캐피탈, 도시바, 호야, 애플, 킹스톤, 시게이트, 델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한다.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 컨소시엄과 도시바, 호야의 의결권 지분율은 각각 49.9%, 40.2%, 9.9%다. SK하이닉스의 총 투자금액 가운데 1290억엔(약 1조 3000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자해 향후 절차를 거쳐 전환 시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의결권 지분율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2660억엔(약 2조 7000억원)을 베인캐피탈이 조성할 펀드에 펀드출자자 형태로 투자해 도시바 메모리가 상장할 경우 자본 이득도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성장성이 큰 낸드플래시 분야의 사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SK하이닉스 이사회 직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한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그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최 회장이 일본 방문을 위해 오늘 오후 1시쯤 항공편으로 출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당초 오는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연례 만찬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출장 일정을 조정해 앞서 일본에 들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도시바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경쟁업체들에 뒤처졌다는 분석이 나오자 직접 일본을 방문해 인수전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은 “금호타이어, 채권단 주도 정상화 추진…박삼구 퇴진”

    산은 “금호타이어, 채권단 주도 정상화 추진…박삼구 퇴진”

    금호타이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계획은 당면한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해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26일 밝혔다.박삼구 회장도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퇴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타이어의 현안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에 중국 공장 매각과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등으로 6300억 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계획 안을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또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어떠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장애가 되지 않도록 영구사용권 허용 등의 방법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른 시일 내에 채권단 협의회를 소집해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과 일정 등에 대해 협의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하에 금호타이어가 조기에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이 이같이 결정하면서 이날 오후에 열릴 주주협의회에서는 향후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될 전망이다. 당초에는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을 수용할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의 의결권 32.2%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자구안이 거절됐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은 일단 자율협약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는 점에서 기업구조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과 유사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 느슨한 워크아웃으로 불린다. 워크아웃과 비교하면 채권은행 여신 건전성 분류 기준이 느슨해 채권단 부담이나 기업 신인도의 타격도 적다.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일단 원금과 이자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게 된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30일에 채권 1조 30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또 실사를 거쳐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고, 신규 자금을 투입 방안 등도 마련해야 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20일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이해당사자들이 협조해 고통 분담하면 금호타이어가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자율협약 내용은 실사 작업 등을 거쳐 내달께 내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단의 75%가 합의하면 추진할 수 있는 워크아웃과 달리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100%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가 반대할 경우 구조조정 방식은 워크아웃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아직 조건을 제시받지 못했다”며 “자율협약의 내용에 따라서 동의 여부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모비스, 美·中서 5조 수주 실적 5배↑

    美 픽업트럭 섀시 모듈 첫 성과…북미시장 진출 기술력 인정받아 中 현지 완성차업체 새 고객 확보…해외시장 외장앰프 수주는 처음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의 5배 가까운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들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총 48억 달러(약 5조 3000억원) 규모의 부품 수주 실적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수주액 10억 달러에 비해 5배 정도 늘었다. 현대모비스가 북미에서 수주한 부품은 픽업트럭용 섀시모듈,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장치를 조작하는 부품인 독립형통합디스플레이(DCSD), 통합스위치모듈(ICS) 등 세 가지다. 특히 픽업 트럭용 섀시모듈은 이번이 첫 수주다. 현대모비스가 부품을 수출한 업체는 미국 3대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으로 미국 업체들의 전유물이던 픽업트럭 부품 시장을 뚫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픽업 차량은 적재함에 무거운 짐을 싣는 일이 많아 차체 하부 뼈대를 구성하는 섀시모듈의 내구성과 강성 등 품질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출 여부는 부품회사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물론 납품 단가도 높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미국 디트로이트 등 총 2개의 북미 법인 산하 4개의 공장에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중국에 차량 오디오용 외장앰프, 전자식주차브레이크(EPB), 리어램프를 수주하는 한편 현지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을 새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대모비스가 해외에서 오디오용 외장 앰프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성제품으로 분류되는 오디오용 외장 앰프 기존 카오디오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하는 탓에 신규 진출이 어려운 시장으로 유명하다. 부품은 현지 완성차 업체인 A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사드 보복 속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중국 현지 고객사는 총 4곳으로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베이징, 장쑤, 상하이, 우시, 톈진, 창저우, 충칭 등 7곳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수주 성과는 지난해 이후 어려움을 겪는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대출금·카드결제 연휴 뒤 10일까지 내세요

    대출금·카드결제 연휴 뒤 10일까지 내세요

    퇴직·주택연금은 29일 우선지급 예·적금 만기 29일 조기해지 가능 국책기관 기업자금 16조원 공급 시장상인 1인당 1000만원 대출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에 상환일이 도래한 대출금이나 이자, 신용카드 대금 등은 연체 불이익 없이 연휴 직후에도 낼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추석 연휴 때 지급일이 껴 있는 퇴직연금 등은 연휴 전에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맞아 국책금융기관을 통해 16조원의 기업 자금을 공급하고,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에게 1인당 1000만원의 소액 대출을 지원한다. 금융위원회는 열흘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 분야 민생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에 금융사의 대출만기일이 껴 있는 경우 금융 소비자들은 세 가지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연휴 시작 직전인 29일에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상환 ▲만기일에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으로 상환 ▲연휴 종료 뒤인 다음달 10일에 대출 상환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휴 기간 중에 금융사 대출이자 납입일이 돌아오면 10일로 이자 납입 기일이 자동 연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예·적금 만기일이 연휴 기간 중에 껴 있다면 29일에도 조기 해지의 불이익 없이 해당 상품의 해지가 가능하다. 사전에 해지하지 않으면 10일까지는 약정금리가 적용된 이자가 정상 지급된다.연휴 중 돌아오는 카드·통신 이용료와 보험료의 결제일은 10일로 미뤄진다. 이 역시 원하는 경우 이달 29일에 선결제할 수 있다. 기업 자금도 대거 풀린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운전자금 등 신규자금으로 각각 3조원, 1조 2000억원을 공급한다. 이와 별도로 기업은행은 6조원, 산업은행은 1조원 규모의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은 대금 결제 등으로 쓰일 융자에 대해 신규 보증 1조 3000억원, 만기 연장 3조 3000억원 등 4조 6000억원의 보증을 제공한다. 정부는 국책금융기관이 직접 지원하기 곤란한 전통시장 영세상인에 대해서는 미소금융을 통해 소액대출 7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자체 추천을 받은 상인회를 통해 상인회별 2억원 이내, 1인당 1000만원 이내의 대출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연휴 기간에 주요 역사 및 공항,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에 76개의 탄력점포를 운영한다. 기흥과 행담도, 화성 등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동점포를 운영하면서 귀향객을 대상으로 신권 교환 행사를 한다. 삼성,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은 고객들이 연휴 장거리 차량 운행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오일류 보충과 타이어 공기압 체크 등 각종 차량점검 서비스를 무상 제공한다. 연휴 중 보이스피싱을 당하면 신속히 거래은행 콜센터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금감원의 불법 사금융피해신고센터(☎1332) 또는 경찰(☎112)에 신고해도 지급 정지 요청이 가능하고 피해 상담도 할 수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땅 짚고 헤엄치는 재벌 내부거래 악습 못 고치나

    대한민국 재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다. 즉 일감을 수의계약 등을 통해 몰아줌으로써 재벌이 합법을 가장해 부를 부당하게 이전하고 경영권 승계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게 내부거래다. 그래서 재벌의 이런 편법 상속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일감 몰아주기를 규제하고 있으나, 솜방망이 규제에 그친 탓인지 개선은커녕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1일 발표한 ‘2017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총수가 있는 10대 그룹의 내부 거래 금액은 121조 7000억원에서 122조 3000억원으로 늘었다.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자산 10조원 이상 27개 재벌(1021개 계열사)의 내부거래를 보면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이어서 ‘총수 일가 부당이익 제공금지’ 규제를 받는 96개 재벌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14.9%였다. 문제는 총수 2세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이 현저하게 비례한다는 점이다. 총수 2세 지분이 20% 이상인 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1.4%였지만, 지분이 100%인 기업은 66%까지 올랐다. 총수 2세의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는 수법으로 부의 이전과 함께 편법적인 상속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 최근 어느 조사를 보면 내부거래의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신세계, 현대백화점, 금호아시아나, 부영, 케이티앤지 등 5곳을 비롯해 평균 93%가 내부거래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아무리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이라 하더라도 원천적으로 재벌 회사와의 사업 기회를 배제당하는 게 현실이다. 일감 몰아주기는 미국 등 자본주의 선진국에서는 전혀 용납되지 않는 행태다. 계열사 주주의 이익을 희생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챙기도록 했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는 ‘주주이익 우선’이라는 기업 경영의 근본 원칙을 뒤흔드는 잘못된 악습이기도 하다. 내부거래를 근절하는 것은 재벌 개혁의 최우선 과제다. 내부거래는 기업의 잠재 능력을 훼손시킬 뿐 아니라 공정한 시장경쟁을 가로막고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왜곡하는 행위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 19일 “지난 3월 45개 재벌의 내부거래 실태를 점검하고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벌 개혁을 상징하는 김상조 체제에서 공정거래가 얼마나 구현될지 기대를 모은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의 지분 규제 기준을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20%로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기를 바란다.
  • 자영업자 521조 빚더미…‘부실위험’ 저신용자 대출 32조

    자영업자 521조 빚더미…‘부실위험’ 저신용자 대출 32조

    지난해 말 자영업자들의 대출 규모가 521조원에 육박하고, 이중 부실 위험이 큰 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32조원(6.1%)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청으로 열린 ‘21세기 금융비전 포럼’ 강연에서 이 같은 수치를 소개했다. 자영업자 대출 관리 방안은 다음달 중순 정부가 발표하는 가계부채 대책에 담길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이 나이스신용평가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영업자 대출은 총 520조 9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는 ▲생계형 38조 6000억원 ▲일반형 178조원 ▲기업형 164조 1000억원 ▲투자형 140조 4000억원 등이었다. 이 중 생계형 대출의 13.8%(5조 3000억원), 일반형 대출의 10.1%(18조원), 기업형 대출의 4.0%(6조 5000억원) 등 32조 2000억원이 신용도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 대출로 파악됐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약 6.1%가 부실 위험이 큰 저신용자를 상대로 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김 부위원장은 “자영업자에 특화된 여신심사 모형을 구축하고 차주(借主)의 업종과 상권 특성 등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의 급증 원인으로 지목된 부동산임대업의 경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해 ‘비생산적 분야’인 부동산임대업으로의 자금 흐름을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대책의 핵심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올해 안에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2019년 본격 시행한다. DSR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합산해 연 소득에 견줘 산출된다. 김 부원장은 “DSR 계산 때 대출 종류와 상환 방식의 차이 등을 고려하고, 고(高) DSR 대출은 별도 관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최근 규제 강화로 서민의 주택구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을 고려해 신혼부부의 생애 최초 주택 구매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는 0.25% 포인트 인하된다. 집값이 대출 잔액 아래로 내려가면 집값 해당분만 대출자가 책임지는 비소구대출(유한책임대출)의 대상 범위는 현행 연소득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올려 대상을 확대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대출 퇴짜 맞는 중신용자…빚의 굴레 갇힌 저신용자

    대출 퇴짜 맞는 중신용자…빚의 굴레 갇힌 저신용자

    고신용자 대출 쏠림 탓 11조↓ ‘4배 이자’ 비은행권으로 몰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도 저조 채무불이행자 보유부채 29조 3년 지나면 신용회복률 1.1% 취약차주 빚도 6월 80조 돌파중신용자(신용 4~6등급)조차 은행 대출을 받는 게 갈수록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 빚을 갚지 못해 연체한 사람의 절반 이상은 끝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 안정 상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금융권의 고신용자 신용대출은 50조 3000억원 증가했지만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5조 9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권만 놓고 보면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오히려 11조 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17조 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이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하면서 중신용자들은 고금리 대출기관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중신용자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 6월 기준 은행이 연 5.8%다. 반면 비은행권은 대부업체 27.6%, 저축은행 21.4%, 신용카드사 14.9%, 보험사 10.5%, 상호금융 7.5% 등으로 은행보다 최대 4배까지 금리가 높다. 중신용자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됐던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대출의 고신용자 비중은 8월 말 현재 87.5%(금액 기준)다. 일반 은행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78.2%)보다 훨씬 높다. 반대로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11.9%로, 일반 은행(17.5%)을 밑돌았다. 8월 말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 규모는 2조 9770억원, 여신 규모는 2조 2530억원, 계좌 수는 449만 1000건이다. 한은이 2014년 채무 불이행자가 된 39만 7000명을 3년 6개월간 추적 조사한 결과 올 6월 말 현재 19만 4000명(48.7%)이 신용을 회복했다. 빚의 굴레에서 빠져나온 사람이 절반도 채 안 되는 셈이다. 신용 회복률은 시간이 흐를수록 급격히 떨어졌다. 채무 불이행이 발생한 지 1년 이내에는 29.5%가 신용을 회복했지만 ▲1∼2년 10.6% ▲2∼3년 7.5% ▲3년 이상 1.1%로 나타났다. 3년이 지나면 사실상 ‘재기 불가’라는 얘기다. 6월 말 현재 채무 불이행자는 104만 1000명으로 전체 가계차주 1865만 6000명의 5.6%다. 채무 불이행자 보유 부채는 29조 7000억원이다.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의 부채도 6월 말 현재 80조 4000억원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전체 가계대출의 6.1%로 지난해 말보다 1조 9000억원 증가했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자(신용 7∼10등급) 또는 저소득자(하위 30%)를 의미한다. 취약차주 대출에서 비은행 비중은 67.3%로 은행(32.7%)의 2.1배 수준이다. 금리가 오르면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英, 운전 중 창밖 쓰레기 버려도 돼?…‘깔때기 쓰레기통’

    英, 운전 중 창밖 쓰레기 버려도 돼?…‘깔때기 쓰레기통’

    운전자들에게 주행 중 차창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라고 권유하는 나라가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즈,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은 영국의 도로교통공사 하이웨이 잉글랜드(Highways England)가 운전 중에도 도로변에 쉽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깔때기 모양의 쓰레기통을 시범 설치한다고 보도했다. 하이웨이 잉글랜드는 “도로를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 이번주 영국 잉글랜드 체셔주 M6 도로변에 ‘깔때기 쓰레기통’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도로변에 투기한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년 영국 도로변에서 수거하는 쓰레기양은 20만 포대가 넘으며 무게도 7500톤에 육박할 정도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입증하듯, 최근 한 조사는 ‘지난 4주 동안 운전자 7명 중 1명이 주행중 무의식적으로 쓰레기를 창문 밖에 버린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하이웨이 잉글랜드측은 “깔때기 쓰레기통은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쉽게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며 “사용자 친화적인 이번 쓰레기통 캠페인이 성공하면 다른 지역으로 확대 설치할 계획”임을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영국 헴프셔 지역에서 이 쓰레기통을 설치한 후 수거한 쓰레기 양이 25%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 환경보호단체 클린업브리튼(Clean Up Britain)은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설립자 존 리드는 “해당 정책 시행시, 쓰레기통을 비우는 데 드는 세금만 1조 3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새로운 움직임이 오히려 쓰레기 투기를 부추긴다”고 반박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씨줄날줄] 노후 헬기, 퇴역 초계기/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후 헬기, 퇴역 초계기/오일만 논설위원

    2006년 방위사업청 개청 이래 지난해 10월까지 한국이 도입한 미국산 무기는 총 36조 360억원어치로 미제 무기 구입 1위국이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연감을 보면 2014년 78억달러(약 9조1300억원)어치 무기를 계약했고 이 가운데 90%가 미국산이다.한국이 국제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큰손임에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정황이 많다. 심지어 ‘호갱’이란 굴욕적인 말도 듣는다. 총사업비 17조원에 이르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이 대표적이다. 2013년 9월 당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비교 우위 평가를 받던 보잉사의 F15SE 기종에서 록히드마틴사의 F35A 기종으로 갑자기 변경했다. 우리 군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4개 핵심 기술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고도 구매를 결정했다. 기종 변경에 대해 당시 김 장관은 ‘정무적 판단’이라는 아리송한 해명을 했지만 아직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 최순실이 개입했다는 연계설이 아직도 돌고 있는 이유다. 최근엔 노후 헬기와 퇴역 초계기가 구설에 올랐다. 35년 사용하던 시누크헬기(CH47D) 14대를 2014년 당시 김 장관의 구두 지시 이틀 만에 도입이 결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의원은 “노후 헬기 처분 1년 만에 해당 기종의 수리 부속 판매가 중단됐고 심지어 우리 군이 성능 개량 사업 자체를 중단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국방부나 방사청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계약을 했고 앞으로 15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은 많다. 더욱 가관인 것은 초계기 S3B 도입 건이다. 40년 가까이 미군이 쓰다가 애리조나 사막에 폐기 처분한 기종이다. 2012년 10월, 당시 ‘잠수함 도발 대비 TF’가 2009년 전량 퇴역 후 사막에 보관 중인 이 기종을 콕 찍어서 도입을 건의했다.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의 지시로 일사천리로 구매가 추진되다 노후한 점이 말썽이 되자 12대로 축소됐다가 지난해 10월에야 최종 포기했다고 한다. 구매가 불발돼 다행이지만 무기 구입을 둘러싼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확한 정보가 아쉬운 대목이다. 내년 국방 예산은 43조 1177억원이다. 올해 예산(40조 3000억원)에 비해 6.9% 증가했고 전력 유지와 방위력 개선 사업은 전체의 20조원이 훌쩍 넘는 57.3%를 쓴다. 경제 활성화와 복지 예산에 쓰일 우리의 혈세다. ‘그 많은 국방비 어디에 썼느냐’고 질타한 군 최고 통치자의 심정이 국민의 마음이다.
  • 고려대의료원, 2022년 최첨단센터 건립…미래형 병원 탈바꿈

    고려대의료원, 2022년 최첨단센터 건립…미래형 병원 탈바꿈

    고려대의료원이 연구 중심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2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부지에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조감도)를 건립한다. 고대의료원은 오는 26일 고대안암병원에서 13만㎡ 규모의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 기공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최첨단융복합의학센터는 고대의료원 산하 의료기관인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의학연구 역량을 집결해 미래의학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시설로 마련된다. 고대의료원은 특히 정밀의학을 집중 육성해 암·심장·뇌혈관·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법을 개발한다. 정밀의학은 환자마다 다른 유전적·환경적 요인을 비롯해 과거 병력, 생활습관 등을 미리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치료 방법을 제공하는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고대안암병원에 2021년까지 국비 631억원을 투입하는 정밀의료사업단을 설립한 바 있다. 센터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항생제 처방 이력과 추가 처방 등을 실시간으로 조언해 주는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AI’, 진료차트를 자동으로 인식해 입력하는 ‘진료차트 음성인식 AI’ 등이다. 안암병원 주변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국내 연구기관들과 협력 체계도 갖춘다. 센터 건립과 동시에 안암병원은 환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병실을 6인 기준에서 4인 기준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병상 수는 현재 1051병상에서 150병상만 늘려 1200병상으로 맞춘다. 김효명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연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의료기관의 표본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연구 분야에서 한국 최고의 입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롯데,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카드 꺼내나

    롯데 “우선은 지속적 협의 제안”…오늘 정부 측과의 간담회 주목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지만 공사 측이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인천공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면세점 임대료 산정 기준을 기존의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로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롯데면세점은 공문을 통해 “전면적 철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라며 “사정이 급한 만큼 일주일 이내에 협의 일정을 회신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인하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롯데면세점 측에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 일시적인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사업자가 입찰 당시 경영 판단에 따라 동의한 임대료를 임의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롯데면세점이 철수를 강행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올해 2000억원 이상, 향후 5년 동안 최소 1조 400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현재로서는 롯데면세점이 철수하면 롯데와 공사 양측 모두에 피해가 되기 때문에 극단적인 결론에는 도달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롯데면세점으로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항에 들어서 있다는 상징성을 포기해야 하는 데다 3000억원에 가까운 위약금도 지불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 측도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의 영업이익 1조 3000억원 중 66%가 면세점 임대료였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매출 규모와 매장 면적이 가장 크다. 롯데면세점 측은 19일 열리는 정부 측과의 간담회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영문 관세청장,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이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 등을 만난다. 면세점 문제를 다루기 위해 마련된 자리는 아니지만, 정부가 나서야 풀리는 문제인 만큼 어떤 방향으로든 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인천공항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선은 지속적으로 협의를 제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심보균 행안부 차관, 카자흐스탄 방문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은 1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디지털 카자흐스탄’ 행사에 카자흐 정부 초청으로 참석했다. ‘디지털 카자흐스탄’은 카자흐의 정보통신기술(ICT) 및 전자정부 서비스 혁신을 위해 대통령 지시로 추진되는 대형 국가 프로젝트다. 2020년까지 1조 3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카자흐 국민의 인터넷 이용률을 80%로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전자정부 수출 확대를 모색해 온 한국의 현지 진출 교두보이기도 하다. 행안부는 카자흐 정보통신부와 함께 한국의 전자정부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는 전자정부 포럼을 열어 열린 정부를 위한 오픈데이터 사례와 지능형 도시 등을 소개했다. 앞으로 ‘디지털 카자흐스탄’ 연구과제에 한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현지에 전문가팀을 파견해 관련 상담을 할 예정이다. 또 한국 지방자치단체와 아스타나시의 협력을 위해 스마트시티 협력위원회를 구성하게 된다. 심보균 차관은 “‘디지털 카자흐스탄’은 한국 전자정부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좋은 기회로 우리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의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In&Out] 신고리 원전 5·6호기 추진 과정은 ‘비정상’/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In&Out] 신고리 원전 5·6호기 추진 과정은 ‘비정상’/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가 중단되고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됐다. 공론화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추진 과정의 비정상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까. 지난 대선 기간 후보 5명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나 재검토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백지화를 공약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재검토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안전성 여부 조사 이후 결정을 주장했다. 모든 후보들이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나 재검토를 주장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한 신고리 5·6호기는 세계에서 가장 밀집한 핵단지를 만드는 계획이다. 위험한 계획이 박근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추진과 거수기 역할을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결정으로 강행됐다. 더욱이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안위의 건설허가가 나기 2년 전에 2조 3000억원의 주기기설비 공급계약, 1년 전에 1조 1775억원의 건설계약까지 마쳤다. 모든 과정이 비정상이었다. 세계 원전국가들은 한 장소에서 여러 기의 원전 동시 폭발은 매우 낮은 확률이라 발생하지 않을 거라 방심했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고 확률평가가 의미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안전성 평가 없이 반경 30㎞ 내에 382만명이 사는 곳에 9·10번째 원전을 밀어붙였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에너지기본계획, 전력수급기본계획 어느 단계에서도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 국민은 물론 인근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도 한 번 없었다. 국회도 논의 없이 보고로 끝났다. 발전사업허가(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실시계획 승인(2014년) 모두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일사천리 진행됐다. 모든 과정과 자료는 비공개였다. 초법적인 전원개발촉진법은 산업부 장관이 실시계획승인을 하면 부지공사를 할 수 있게 특혜를 줬다. 한국전력은 신고리 5·6호기 전기를 송전하기 위해 수조원의 공사비를 들여 밀양의 초고압 송전탑을 강행했다. 원안위 회의에서는 원전의 동시사고, 활성단층을 포함하지 않은 지진평가 문제 등이 제기됐지만 심의 한 달 만에 건설허가를 내줬다. 원전 안전성 평가자료인 20권짜리 수만쪽에 달하는 예비안전성분석 보고서는 원안위 위원들에게조차 비공개로 열람만 가능했다. 미국 핵규제위원회는 모든 원전안전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 한국에서도 받아볼 수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사고 시 최소 반경 30㎞ 이내 주민들이 피난 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높아진 안전기준으로 재가동하려는 원전 사업자는 반경 30㎞ 이내 모든 지자체, 지방의회 동의를 받도록 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2개월 반 만에 예상치 못했던 경주지진이 활성단층인 양산단층에서 발생했다. 원안위는 경주지진이 일어난 양산단층을 여전히 원전부지 지진평가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공사 중단에 따른 1조 5000억원 매몰비용은 한수원이 건설허가도 나기 전에 돈부터 밀어 넣어 발생했다. 그중 8500억원은 기기설비라 재활용할 수 있다. 계약 파기에 따른 보상금 1조원은 협상이 가능하다. 추가 건설비용 7조원가량에 폐로 비용, 핵폐기물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들어갈 돈이 10조원이 넘는다. 매몰 비용에 사로잡히면 10조원 이상의 기회비용을 잃게 된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 사업에 투자하면 10배는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 비정상적인 신고리 5·6호기 추진 과정을 볼 때 건설 취소가 정상화 과정이다. 제대로 된 공론화로 신고리 5·6호기 건설 취소를 기대한다.
  • 8월 가계대출 증가세 한풀 꺾였다

    주담대 3兆↓ ‘기타’ 3.4兆↑ 8·2부동산대책 풍선효과 생겨 8·2 부동산대책이 시행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신용대출 등 비주택담보대출(기타대출)이 사상 최대치로 늘어나 우려한 ‘풍선효과’도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보험·상호금융·저축은행·여신전문·새마을금고 등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에 비해 8조 8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달 14조 3000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1~8월 가계대출 증가분도 58조 5000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74조 6000억원 대비 21.6% 줄었다. 은행권은 지난달 6조 5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 8조 6000억원에 비해 2조 1000억원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6조 1000억원에서 3조 1000억원으로 3조원이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만기상환된 중도금대출이 많았고, 8·2 부동산대책 시행으로 주택담보대출 신청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선 8·2 대책 시행 전인 지난달 1~22일 하루 평균 1092건의 주택담보대출이 신청됐으나, 그 이후에는 464건으로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지난달 3조 4000억원이 늘었다.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최대규모다. 7월 27일 영업을 시작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1조원의 신용대출을 집행했고, 일부 은행이 우대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자 신용대출로 옮겨 간 풍선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 물량 증가로 집단대출 확대가 예상되고 풍선효과도 우려돼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박삼구 회장 “中공장 3곳 모두 매각하겠다”

    박삼구 회장 “中공장 3곳 모두 매각하겠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경영 정상화 방안(자구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보고 보완을 요구했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박 회장 등 금호타이어 경영진 전원이 해임될 수 있다. 반대로 자구안을 받아들이면 박 회장은 채권단과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게 된다.이날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에는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1조 3000억원 채무의 상환 계획과 함께 금호타이어 정상화 및 중장기 발전 방안 등이 폭넓게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전체 채권 규모는 2조 3000억원이다. 박 회장은 과거 채권단에 제시한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바탕으로 7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측은 지난 7월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때 박 회장이든 계열사든 20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1300억원 상당의 대우건설 지분 4.4%를 매각해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에 숨통을 틔우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구안에는 금호타이어의 중국 공장 3곳(난징·톈진·창춘)의 매각을 통한 채무 상환 방안이 포함됐다. 중국 시장은 한때 금호타이어 전체 매출의 40%까지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져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유상증자 방안과 중국 공장 매각 건 등에 대해 구체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박 회장 측에 보완을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중국 공장 매각 모두 언제까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등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 측은 이르면 13일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와 중국 매각 관련 구체안을 내놓아야 한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자구안을 반려한 채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동걸 산업은행장도 최근 금호타이어 구조조정과 관련해 “죽은 기업은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끌고 갈 수 없다”고 언급했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가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정치권이나 호남 현지에선 박 회장 측이 금호타이어를 계속 맡아야 하는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고 귀띔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외부 회계법인 자문 등을 거치면 자구안 검토가 이번 주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블스타가 이날 채권단에 주식매매계약(SPA) 해제 합의서를 보내면서 더블스타와 채권단 간의 매각 작업은 완전히 종료됐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금호타이어·더블스타 매각 협상 결렬

    더블스타 재협상 포기 땐 최종 무산채권 연장 이견 시 법정관리 가능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1년 넘게 이어져 온 금호타이어 매각계획이 원점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5일 주주협의회(채권단회의)를 열고 중국 더블스타가 제시한 매각 가격 인하 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원가 이하인 매각가를 더 깎아 달라는 더블스타의 무리한 요구를 더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협상이 결렬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 실적이 약속한 것보다 나빠졌다며 매각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낮춰 달라고 주식매매계약(SPA) 변경을 요구했고 채권단은 이를 수용한 바 있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3분기 실적 역시 나쁠 것으로 예상해 추가로 800억원을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고용보장과 사업장 보전 등 비(非)가격 부분에서도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과 더블스타가 지난 3월 체결한 SPA는 해지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더블스타가 채권단의 불수용 의사에 재협상 의지를 나타내면 협상이 재개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매각은 최종적으로 무산된다. 채권단은 아울러 이날 현재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타이어에 자구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매각이 최종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자구안이 미비할 경우 산은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 사임을 권고하는 등 경영권 박탈도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채권단은 6월 만기가 도래한 1조 3000억원어치 채권의 상환 시기를 다음달 말로 연기한 바 있다. 만약 채권단 내부에서 채권 만기 연장에 대해 이견이 나오면 금호타이어는 결국 법정관리행을 택할 수도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요청…사업권 포기도 검토”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요청…사업권 포기도 검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면세점 업계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 사업권 포기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4일 전해졌다.롯데면세점 고위관계자는 4일 “인천공항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임대료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인천공항 사업권을 포기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사태로 주 고객층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영업 환경이 예상치 못하게 급변했다”며 “현재 상태로는 남은 사업 기간 수조원에 이르는 공항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으로 적자 폭이 큰 공항면세점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 철수 선언을 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 등의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설도 꾸준히 제기됐는데, 롯데면세점 측이 사업권 포기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항면세점은 임대료가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국가의 관문이라는 상징성과 홍보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면세점들은 적자를 감수하며 공항면세점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사드 사태 여파로 시내면세점 실적이 악화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지난 2분기 2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인천공항 3기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의 5년간 임대료는 4조원이 넘는다. 영업 면적이 가장 넓고 신라(1조 5000억원대)나 신세계(4000억원대)보다 임대료가 훨씬 많다. 특히 롯데는 5년 가운데 3∼5년차(2017년 9월∼2020년 8월)에 전체 임대료의 약 75%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기간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구조로, 4년차와 5년차에는 연간 1조원 이상을 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입찰 당시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베팅’했다가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에 사드 보복, 면세점사업자 확대, 특허수수료 인상 등 입찰 당시에는 예상하지 못한 악재들이 불거졌기 때문에 공항면세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면세점 업계는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300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이 59.5%에 이르는 등 임대료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인천공항공사 영업이익의 약 66%를 면세점 임대료가 차지하는 등 인천공항의 발전에 기여해온 만큼 업계 어려움을 고려해달라고 호소한다. 2015년 9월 인천공항 3기 면세점사업 시작 이후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주요 사업자들의 공항면세점 적자액은 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에서는 현재 롯데, 신라, 신세계 외에 SM, 시티플러스, 삼익, 엔타스면세점까지 총 7곳이 영업 중이다. 7개 면세점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업체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직접 만나 한시적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다. 그러나 임대료 인하에 대해 양측의 시각차가 큰 상황이어서 향후 협상 전망은 붙투명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공항면세점 등에 대한 지원책을 내놨다. 제주·청주·무안·양양 등 4개 공항에 대해 면세점·상업시설 임대료를 30% 깎아주고 납부 시기도 유예했지만, 인천공항은 임대료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임대료 조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판촉 프로모션 지원은 확대할 예정이지만 직접적인 임대료 감면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인하가 불가능하면 무작정 손실을 보면서 영업을 할 수는 없다”면서 “롯데가 사업권 포기를 선언하면 다른 업체들도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소득 2분기 - 0.6%…기업배당금 해외로 술술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이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치)에 따르면 실질 GNI는 401조 6268억원으로 1분기 403조 9315억원보다 0.6% 줄었다. GNI는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0.4%) 이후 처음이다. 감소 폭은 2010년 4분기(-1.7%)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1조 1000억여원을 배당한 요인이 컸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2분기 해외에 지급한 배당금은 91억 8160만 달러(약 10조 3000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기업들이 연간 한 차례 하던 배당을 중간배당으로 바꾸는 추세로 인한 것이어서 불규칙하고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86조 582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1.1%)의 절반 수준이지만 워낙 1분기가 ‘깜짝 성장’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민간 소비 증가율은 1분기 0.4%에서 2분기 1.0%로 뛰었다. 2015년 4분기(1.5%) 이후 1년 6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정부 소비(0.5→1.1%)와 설비 투자(4.4→5.2%)도 개선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같은 기간 6.8%에서 0.3%로 급락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공사 미뤄져 年1조씩 이월… 도로·철도 예산 구조조정

    공사 미뤄져 年1조씩 이월… 도로·철도 예산 구조조정

    새해 예산안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그동안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도로·철도 건설 사업이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OC 예산 중에서 쓰지 못하고 남은 미집행액이 해마다 1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세출 구조조정은 앞으로도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3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SOC 예산 중 고속도로 건설 8개 사업에서 1조 9000억원, 철도 건설 15개 사업에서 1조 9000원이 각각 삭감됐다. 이 사업들은 지역 민원이나 인허가 지연, 잦은 사업계획 변경 등으로 집행률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제 경북 포항과 강원 삼척을 잇는 철도 건설 사업은 내년도 예산액이 1246억원으로 올해 5069억원에 비해 무려 3823억원이나 깎였다. 이 사업은 일부 구간에서 발생하고 있는 민원 때문에 올해 예산 집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미집행액만 3963억원에 달했다. 또 광주와 전남 강진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저조한 사업 진행 탓에 225억원의 예산이 삭감됐다. 2003년 시작된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1조 5346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사업은 일부 구간의 계약을 지난해 12월 발주했지만 유찰됐으며 최근에야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사업에 착수한 지 15년이 지났음에도 계약조차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렇듯 계약이 늦어지다 보니 내년으로 이월된 액수만 540억원이다. 기재부는 계약 이후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된다는 것을 감안해 올해 예산 680억원보다 225억원을 삭감한 455억원으로 내년도 예산을 책정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SOC 예산에서 해마다 집행을 못 하는 규모가 3~7%에 이른다. 전체 계획 예산에서 미집행 비중이 평균 2~3%라는 걸 감안하면 너무 높은 수준이다. 액수로 환산하면 2013년 1조 8000억원, 2014년 1조 3000억원, 2015·2016년 각 7000억원이 미집행분으로 남았다. 국가 지원 지방도로 건설은 지난해 61개 사업 중 38개 사업의 집행률이 70%를 밑돌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SOC 사업은 대부분 계속사업이라 이미 시작한 사업을 취소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신 이월액을 감안해 내년도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방식을 통해 지출 구조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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