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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직접투자 79억弗 ‘사상최대’

    지난해 국내기업과 개인들의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8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증가와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기호전 영향이 컸다. 또 해외투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국내투자도 큰 폭으로 늘어나 국내로의 직접투자 순유입액이 3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26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4년 중 해외직접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는 3904건,79억 4000만달러(신고기준)로, 전년보다 건수는 26.6%, 금액은 36.8% 증가했다. 투자 주체별 해외투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42억 5000만달러와 29억 9000만달러로 각각 50.7%와 17.7%가 증가했다. 개인도 7억달러로 55.6% 늘어났다. 업종별 해외투자 비중은 제조업이 62.9%로 가장 높았다. 도소매업 14.9%, 서비스업 9.2%, 부동산업 3.5%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 해외투자 규모는 중국이 36억 3000만달러로 가장 많아 2002년 이후 우리 나라의 최대 해외투자 대상국의 위치를 유지했다. 미국 14억 2000만달러, 유럽연합(EU) 7억 1000만달러, 베트남 3억 5000만달러, 일본 3억 3000만달러 등이었다. 투자 규모별로는 1000만달러를 웃도는 대규모 투자 비중이 59.2%로 전년 53.9%보다 높아져 해외투자가 대형화되고 있다. 지난해 1∼9월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도착기준)에서 국내기업과 개인의 해외투자를 뺀 직접투자 순유입액은 18억 1000만달러로 전년 전체수준(12억 1000만달러)보다 많았다. 연간으로는 3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연초 수출 불안

    올 들어 수출이 대폭 감소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23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1월 수출 누적액(통관기준)은 125억 2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억 1700만달러에 비해 7.4%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통관일수 16일 기준) 수출액 129억 3500만달러와 비교해도 3.2% 줄어든 것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지난해 12월 6억 7000만달러에서 5억 4000만달러로 19.4%, 승용차는 11억 4000만달러에서 10억 3000만달러로 9.6%가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3000만달러 줄었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지난해의 경우 설 연휴(1월21∼23일)를 앞두고 수출 물량이 폭주,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72.3%나 증가해 통계적으로 올해 증가율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수출물가 하락과 반도체 경기 하강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3분기 11% 상승에서 4분기에는 5% 상승으로 떨어졌다. 특히 4분기의 경우 10월 13%,11월 5.1%,12월 -2.8% 등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또 올해 1월은 지난해 1월보다 통관일수가 1.5일 많다. 그러나 설 연휴로 최대 9일까지 쉴 경우 2월 조업일수는 지난해(22.8일)보다 5일가량 적은 17일 안팎에 불과해 수출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韓日협정 문서 공개] “징용보상금 당시정부가 대리 수령한 셈”

    [韓日협정 문서 공개] “징용보상금 당시정부가 대리 수령한 셈”

    정부가 17일 공개한 한일회담 문서는 새로운 내용을 밝혀줬지만 한계 또한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한일민족문제학회 강제연행문제연구분과장인 정혜경 박사에게 의뢰해 공개 문서 내용과 파장 등을 긴급 분석했다. ●주요 내용의 의미 공개된 5건의 문서는 7차 회의록의 일부만 포함돼 있을 뿐이고 5차·6차 회의록은 포함돼 있지 않다. 논의 내용을 정리한 문서만 편철돼 있다. 특히 대일청구권과 관련된 내용은 매우 적고, 대부분은 자금의 액수와 사용방법 등에 대한 논의 중심이다.7차 회의록을 보면 주로 무상원조와 유상차관 제공에 대한 처리방법이 다뤄졌고, 개인청구권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청구권’이라는 용어 사용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을 뿐이다. 일본은 ‘청구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고, 한국은 청구권 용어 사용을 요구했다.5·6차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민주당 정부는 징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 문제를 회담의 의제로 거론하고 그 범위를 구체화했을 뿐 아니라, 국가(정부)가 대신해 개별적 보상을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던 것을 알 수 있다. 군사정부가 청구권 자금의 금액과 협정 문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청구권’ 문구를 고수하면서 일본 정부로부터 무상 3억 달러의 자금을 받게 된 점도 밝혀졌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피징용자 피해보상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군사정부 들어 일본 정부에 대해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청구권을 주장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보이기는 했지만, 청구권 해결 주체를 한국정부로 상정하고 있었던 당시 견해에는 기본적으로 변함이 없었다. 최종 청구권 협정 문안에 한·일 양국의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되었음을 선언하는데 동의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한국 정부의 보상책임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피징용자의 인원 수를 제시하고 금액을 조정했음에도 자금의 사용계획에는 피징용자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 이러한 점은 바로 피징용자를 금액 조정의 수단으로 삼았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한국 외교부는 비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한일협정문서 공개가 대일배상소송에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해 왔다. 이런 암시가 문서 공개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피징용자의 대상에서 제외한 위안부와 국내 징용자에 대한 문제 및 후생연금과 같이 한일협정에서 논의되지 않은 대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일본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문서공개가 가져올 파장 우선 한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 요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강제연행 피해자들을 위해 박정희 정부가 취한 조치는 ▲청구권 자금의 운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1966.2.19) ▲대일민간청구권 신고에 관한 법률(1971.1.19) ▲대일 민간청구권보상에 관한 법률(1974.12.21) 등 세 가지 국내 보상법 체계였다. 그러나 이들 법률은 1982년 12월 31일 모두 폐지됐고, 그 후로는 더 이상 법에 따른 개인보상의 길이 사라졌다. 당시 일본 정부가 발행한 유가증권이라든지 피징용 증명 사망자 신고건수는 모두 10만 9540건이었고, 정부는 관련증거와 자료를 심사해 10만 3281건에 대해 지급을 결정했다. 보상금액(1977년 기준)은 95억 3000만원이었다.8522명의 징용 사망자가 신고됐고 사망자 1인당 유족에게 30만원씩 지급됐다. 그밖에 일본 정부가 발행한 유가증권 9700여건은 1엔당 30원씩 환산해 지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보상기간은 1974∼77년까지 3년에 그쳤을 뿐 아니라, 당시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고 보상대상을 사망자에게만 한정했다는 문제가 있었다.1인당 30만원이라는 금액도, 청구권자금을 협상할 때 한국 정부가 제시한 2600달러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이러한 한계로 그동안 피해자들은 적정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해 왔다. 따라서 이런 내용이 정부가 소장한 문서를 통해 밝혀진 만큼 피해자들이 한국정부에 적정한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서에 담긴 항목별 한계 피해자 인원수 산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일협정 당시 한국은 노무자수 66만 7684명, 군인군속 36만 5000명을 포함해 모두 103만 2684명으로 산정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에 일본 정부가 발표한 각종 통계를 근거로 집계된 인원수는 총 794만 1101명이다. 통계치에서 위안부 피해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피해 대상자도 한일회담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원폭 피해자가 제외되어 있다. 개인 청구권 항목에서도 한계점이 드러나 있다.‘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소멸되었다고 인정한 개인 청구권에는 피징용자의 미수금과 총독부에서 취급한 간이생명보험, 우편저금 등이 해당된다. 정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박찬호, 강남에 13층 빌딩 짓는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서울 강남 소재 13층짜리 건물의 주인이 된다.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은 박찬호의 이름을 따 설립한 PS(Park’s Sports)그룹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지하 4층, 지상 13층 규모의 건물을 지난해 5월 착공,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대지면적은 686㎡에 건축 연면적은 5520㎡에 이를 전망. 또 건물의 대지 시가가 평당 3000만원 정도여서 건물의 총가격은 100억원대를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에는 야구연구소와 개인 야구박물관, 장학사업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1년 12월 텍사스에 입단,5년간 모두 6500만달러(약 673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박찬호는 그해 ‘박찬호 장학회’를 발족해 매년 20여명의 야구 꿈나무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장학사업을 펴왔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바스·샤론 2주내 회담 가능성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당선 확정 하루 만인 11일 아바스 당선자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 통화가 이루어지고 두 정상의 회담이 2주 안에 성사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화해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샤론 총리가 아바스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2분동안 통화하면서 아바스의 선거 승리를 축하했으며 두 사람은 평화 노력에 협력할 것을 서로 다짐했다고 전했다. 하루 앞서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의 만남이 “2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 2003년 9월 팔레스타인 2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 이후 중단됐던 고위급 회담이 16개월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아바스 당선자는 당선 확정 하루 만인 이날 이스라엘과 평화협상 재개를 고대하고 있다며 “정의에 바탕을 둔 평화를 맞을 준비가 돼 있으며, 이스라엘의 반응이 긍정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리쿠드당과 노동당의 연립내각 구성안이 10일 이스라엘 의회의 승인을 얻음에 따라 더욱 자신있게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부시 “아바스 워싱턴 방문한다면 환영”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선거 결과에 고무됐다.”며 “아바스 의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그가 워싱턴을 방문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환영 인사는 전임자인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시절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아바스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건네고 “나와 아바스 당선자, 샤론 총리가 나란히 서서 ‘평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2003년 6월 세 사람은 요르단 아카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었고 한달 뒤 부시 대통령과 당시 아바스 총리가 백악관에서 오찬 회동을 가진 적이 있다. ●일본, 팔 지원액 9000만달러로 증액 한편 일본 정부는 온건파인 아바스의 집권에 따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당초 3000만달러에서 9000만달러로 증액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전했다.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외상은 주말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찾아 아바스 당선자와 회담을 갖고 중동평화를 위한 지원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임병선기자 dawn@seoul.co.kr
  • [통신업계 이젠 해외시장이다] 휴대전화 3명중 1명 한국산 단말기 쓴다

    “세계시장은 이제 우리 것이다.” 휴대전화 단말기업체인 삼성전자,LG전자, 팬택계열이 올해 세계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올해 7억 3000만대로 예상되는 세계시장의 30%를 장악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1억대,LG전자 7000만대, 팬택계열 2300만대,VK·SK텔레텍 등 중견업체를 합치면 2억대를 훌쩍 넘어 세계시장의 3분1을 차지하게 된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는 세계 2위(현재 3위),LG전자는 4위(〃5위)에 랭크된다. 팬택계열도 5위권(〃8위)으로 부상한다. 올해엔 단말기 증가율이 9.2%로 급락할 전망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계획은 의미가 크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휴대전화가 IT부문에서 최고 수출품목이던 반도체를 처음으로 따돌리는 등 기술과 시장 장악력에서 기세가 올라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시장 점유율은 올해 50%선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 시장점유율이 각각 20%정도 예상되고 팬택계열도 미국시장의 10%에 가까운 120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어서 미국인 두사람 중 한사람은 한국 단말기를 쓰게 된다. 지난 연말에는 팬택&큐리텔의 북미시장 1000만대 단말기 수출계약 체결 낭보도 있었다. 올해부터 자가 브랜드인 ‘팬택’으로 수출한다. 이 규모는 북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장의 15% 점유율이다. SK텔레텍도 지난해말 중국내 합작사인 ‘SK 모바일’을 설립,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다.CDMA 제품을 우선 공급한 후 GSM(유럽방식) 라이선스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2007년 중국시장에서 ‘톱 5’(매출액 6억달러)가 목표다. 올해의 세계시장은 2.5G(세대)를 넘어 3G 서비스로 옮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유럽, 일본 등의 업체들과의 도전과 응전이 치열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등 기본기능 외에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이 집약된 융합(컨버전스)폰이 대세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3,4세대 기술투자에 주력하고 보다폰,T-모바일 등 대형 사업자를 중심으로 3G 휴대전화 판매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 사업강화에 나선 LG전자도 “유럽지역 3G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여 3G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단말기 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세계 시장의 주류로 부상되는 3G WCDMA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중국 쇼크’로 경영난에 봉착했던 중견 휴대전화 업체들도 원기를 회복하면서 탈중국, 브랜드 마케팅 강화, 고기능 중고가 시장 공략 등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中·美 쓰나미 피해국 지원액 논란] 부시, 지원인색 지적 ‘발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쓰나미 피해국가에 대한 지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발끈’했다. 그같은 지적의 저변에는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깔려 있다고 본 것 같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연말 휴가 중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충분한 구호자금을 내지 않았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노르웨이 출신인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이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잘 사는 나라들이 왜 이렇게 인색해졌는지 알 수가 없다.”며 사실상 미국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을 의식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그 말을 한 사람은 매우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우리는 인심이 후하고 인정이 많은 나라”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3500만달러 지원 발표에 대해 “아시다시피 그같은 지원 액수는 미국의 전형적인 초기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이 지난 1년간 재해 지역에 전달한 구호자금은 전세계 구호자금의 40%에 달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쓰나미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지질학자가 아니다.”고 대답, 구설수에 올랐다. 부시 대통령은 조기 경보체제로 미국 서해안과 하와이, 알래스카의 주민들을 쓰나미로부터 보호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좋은 질문에 감사하지만 구체적으로 답변을 못하겠다. 정부 기관들에게 물어봐야겠다.”고 얼버무렸다. 에겔란트 차장의 기자회견 다음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주요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해 “에겔란트가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쓰나미 피해 국가들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이 추가 지원을 위해서는 미 국제개발처(USAID)가 백악관에 추가 자금을 요청해야 하는 등 복잡한 행정 절차가 남아있다. 앤드루 낫시오스 USAID 처장은 “우리는 초기 자금 3500만달러를 이미 써버렸다.”면서 “백악관 예산실과 추가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003년 구호자금으로 158억달러를 지출했다. 두번째 구호금 제공국인 일본의 89억달러보다 훨씬 많다. 그러나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구호자금의 비율은 0.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같은 해 노르웨이의 구호자금 비율은 0.92%에 달했다. 한편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이번에 각각 3000만달러의 구호자금을 내놨다. dawn@seoul.co.kr
  • [中·美 쓰나미 피해국 지원액 논란] 중국, 아시아 강대국 맞아?

    “중국이 책임있는 지역 강대국 맞아?” 지진 해일 피해를 입은 동남아·서남아 국가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중심국가로 부상중인 중국의 지원액을 놓고 안팎에서 입방아가 한창이다. 30일 현재 중국의 지원액은 260만달러. 홍콩의 재벌 리카이싱 한 사람이 약속한 구호금인 310만달러보다 적을 뿐 아니라 뉴질랜드의 360만달러에도 못 미친다. 규모로 볼 때 중국의 한 성(省)의 크기에 불과한 타이완이 제공하기로 한 구호금(53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번째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치고는 너무 적다는 지적이다. 미국도 인색하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지원액은 3500만달러나 된다. 장기불황 끝에 있는 일본도 3000만달러를 내놓았다. 30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구호 문제에 관한 한 떠오르는 아시아 경제대국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경제규모나 정치적 영향력을 비교할 때 인색하다는 평이다. 중국 국내에서도 ‘인색한 구호’를 질타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시인훙(時殷弘) 런민(人民)대 교수는 “지나치게 적은 금액”이라고 전제,“중국은 그동안 인도네시아나 인도와 오랫동안 편치 못한 관계였다.”면서 “이번에 중국의 성의를 보여주면서 관계를 더 부드럽게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남아시아 국가들의 재난에 적극적으로 동참, 전략적으로 관계강화를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비판이다. 스리랑카 등에 의료지원단을 보내기로 해놓고 ‘현지상황 불안정’을 이유로 어정쩡하게 보류하고 있는 것도 중국의 엉성한 대처를 보여주는 사례란 지적이다. 중국 상무부는 뒤늦게 30일 의약품 등 구호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인도네시아에 30명으로 구성된 자체 구조팀을 파견하는 한편 스리랑카에는 유엔 지진피해 평가팀에 지원 인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눈총과 자국민 관광객들의 피해가 속속 확인되는 상황 등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경상흑자 6년만에 최고

    지난 11월 중 경상수지 흑자가 29억 4000만달러에 달하면서 1∼11월 경상수지 흑자 누계가 256억 3000만달러로 늘었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7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는 3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1998년의 403억 7000만달러 이후 연간 기준으로 사상 두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폭의 확대로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보다 5억 4000만달러 늘어난 29억 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상품수지 흑자는 10월의 28억 2000만달러에서 11월에는 35억 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소폭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전월의 5억 4000만달러에서 6억 6000만달러로 늘었다. 소득수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대외이자 수입이 늘면서 흑자규모가 1억 5000만달러에서 3억 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한편 11월 중 환율급락으로 자본의 대규모 해외이탈이 우려됐으나 예금은행의 단기대출금 회수와 외국인의 채권투자 증가 등으로 자본수지는 82억 1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지진 해일 대재앙] 유엔 “16억弗 이상의 원조 호소할것”

    동남아·서남아를 강타한 지진·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만 600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의 피해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한마음으로 구호 및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는 세계 각국의 지원액도 당초보다 2배 이상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당초 1500만달러의 지원금을 책정했던 미국은 2000만달러를 추가 지원, 총 지원 규모를 3500만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또 1000만호주달러 지원을 약속했던 호주도 2500만호주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각각 3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세계 각국이 약속한 지원 규모는 1억 5000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관리들은 거의 상상할 수도 없었던 재난으로 기록될 이번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이라크 재건비용 16억달러를 초과하는 원조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피해 복구에 수십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하면 지금까지의 지원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더욱 적극적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이라크 재건’ 美기업 첫 철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 정국이 총선을 불과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도 반군의 테러가 거세지는 등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국의 기업과 정부내에서 이라크의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기업 콘트랙 인터내셔널이 급증하는 치안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수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포기한 채 현지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콘트랙은 총 3억 2500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교통 시스템의 재구축 사업 12건을 수주했다. 그러나 치안문제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조차 못한데다 사업 수주 후 8개월이 지나도록 받은 돈은 주로 부지 조사와 설계에 관련된 사업비용 300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콘트랙의 카림 토그 사장은 “이라크에서의 비용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우리는 정부에 봉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돈이 지혜롭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치안 문제로 인해 소규모 기업과 비영리 기구들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적은 있었지만 대규모 도급업체가 거액의 사업을 포기한 채 이라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내년 1월30일 예정대로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선거 후에도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선거후에 이라크가 평화로워진다고 기대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우리의 기대 수준은 현실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과 함께 회견에 참석한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22명이 사망한 모술의 미군기지 폭발사건은 자살폭탄 공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되돌아본 2004 산업] ① 전자·반도체 부문

    [되돌아본 2004 산업] ① 전자·반도체 부문

    올해 산업계는 고유가와 원화절상 등 온갖 악재를 딛고도 전자,IT, 자동차 등의 선전으로 수출 2500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하지만 극심한 내수침체와 중국 기업의 파상 공세 등으로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으로 실적이 극도로 양극화됐다.‘산업전사’들의 환호와 눈물이 겹친 올 한 해를 업종별로 되돌아본다. ‘삼성전자 날고,LG전자 뛰고, 하이닉스 벌떡 일어서다.’ 전자 및 반도체 업계는 매 분기 실적발표마다 ‘사상최대’를 경신했다. 올해 전자·IT제품은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0억달러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전체 수출 2500억달러의 40%에 해당한다. ●연일 최고, 최대 삼성전자의 3·4분기까지 매출은 43조 7000억원, 순이익은 8조 9600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전체 실적(43조 6000억원)을 앞질렀고 순이익도 지난해의 5조 96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10조 4843억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조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세계적으로도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일본의 도요타 등에 불과하다. LG전자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비중이 커지면서 3·4분기까지 매출 18조 1379억원, 순이익 1조 3825억원으로 순이익이 벌써 지난해 전체(6628억원)의 두 배가량이 됐다. 지난해 2조 3130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하이닉스반도체는 D램 경기 활성화에 힘입어 3·4분기까지 매출 4조 5230억원, 순이익 1조 5060억원으로 5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도 3·4분기까지 누적매출 7조 770억원, 영업이익 8147억원, 순이익 7076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에 근접했고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 7월 한·미 증시에 동시 상장한 LG필립스LCD도 하반기 들어 실적이 주춤하긴 했지만 3·4분기 누적 매출 6조 2290억원, 순이익 1조 62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6조 310억원,1조 1130억원)을 뛰어넘었다. ●메모리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 ‘천하통일’ 한국은 브라운관(삼성SDI·LG필립스디스플레이),TFT-LCD(삼성전자·LG필립스LCD)에 이어 올해 PDP(삼성SDI·LG전자),OLED(삼성SDI)에서도 일본과 타이완을 누르고 세계 1위를 차지해 디스플레이 부문 ‘4관왕’에 올랐다. 특히 LCD는 삼성전자가 충남 탕정에 20조원,LPL이 경기도 파주에 25조원을 쏟아붓기로 하는 등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한·일간 디스플레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PDP 분야에서는 한·일 특허분쟁이 불거졌다. 삼성SDI와 후지쓰의 특허분쟁은 마무리됐지만 지난 11월 초 본격화된 마쓰시타와 LG전자의 특허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반도체 신화는 올해도 계속됐다.60나노 8기가 난드 플래시메모리,80나노 공정 2기가 DDR2 D램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56%나 증가한 15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울한 2005년? 데이터퀘스트는 내년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올해 30%보다 낮아진 9∼10%가 될 것으로 내다봤고,WSTS(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는 1.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본격화된 LCD 가격 하락도 변수다. 물량은 올해 1억 3000만개에서 내년에는 1억 8000만개로 38.5% 늘어나지만 매출액은 350억달러에서 390억달러로 11%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한국 전자산업이 87년 수출 100억달러에서 올해 1000억달러로 급성장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디지털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스피드’로 경쟁력을 누려 왔지만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압박과 중국의 무서운 추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中보험시장 완전개방

    中보험시장 완전개방

    중국이 보험시장을 전면 개방하면서 세계적 보험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CIRC)는 11일 웹사이트를 통해 그동안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15개 대도시에만 허용했던 외국 보험사들의 영업 범위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건강보험과 단체보험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연금 관련 보험상품도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 보험사들이 중국 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 경우 지분 제한은 50%에서 51%로 확대돼 경영권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12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당시 5년 안에 보험시장을 개방하기로 약속했으며, 이번 조치는 마감시한보다 2년 빨리 이뤄진 것이다. 미국의 AIG그룹, 캐나다의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등을 비롯한 외국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중국시장 진출을 서둘러왔다.11월말 현재 총 40개 외국 보험사가 중국 내 73개 지점에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달 중국항공과 합작으로 생명보험사 설립을 인가받는 등 한국기업들도 중국 보험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CIRC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 보험사들의 보험료 수입은 지난 1999년 18억 2000만위안(약 2330억원)에서 지난해 67억 3000만위안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총자산도 44억위안에서 197억 8000만위안으로 급증했다. 이 신문은 “중국인들이 은행에 예금한 금액이 1조 3000억달러(약 1400조원)에 달하는 데다가 사회주의적 복지체계가 흔들리면서 중국 보험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보험시장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년 안에 중국이 세계 최대 보험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험사들의 독점적 지위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생명보험과 핑안(平安)보험 등 2개의 중국 보험사가 중국 생명보험시장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보험사측은 보험시장의 성장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외국회사들의 도전은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한 예로 핑안보험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어난 1억 8120만달러를 기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걸음마 뗀 ‘희망가게’ 1, 2호점

    걸음마 뗀 ‘희망가게’ 1, 2호점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재동 ‘미재연’의 유리문을 열자 십 수년전 유행했던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밤’의 따뜻한 선율이 10평 남짓한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벽 한쪽에는 캄보디아 여성이 새긴 목각새(木刻鳥)가 사장 김모(38)씨와 함께 반갑게 맞았다. “장떡이 좀 짜지 않을까 모르겠네요.”잠시 뒤 김씨가 내 온 새싹비빔밥을 한 숟가락 배물었다. 이내 봄을 알리는 향긋한 풀냄새가 입 안 가득 스며들었다. 지난 8월 문을 연 미재연은 시민사회단체 ‘아름다운재단’에서 모자 가정의 자립을 돕는 공동 매장인 희망가게 1호점이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대출받은 9000만원과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아담한 한식전문점으로 태어난 미재연은 아스팔트 위의 고단한 삶에 지친 시민들에게 6개월째 단아하고 풍성한 먹을거리로 초록색 봄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헌재 재판관과 영화배우도 단골 미재연은 ‘아름답고 재미있고 자연이 있는 식탁’이라는 조어. 창업자인 김모, 이모(38), 박모(29) 등 세 명의 모자 가정 아주머니 이름에서 한 자씩 따 왔지만 풀어보니 더 그럴싸했다. 미재연은 음식점으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불경기의 여파로 하루 손님은 100명을 채우지 못한다. 건물임대료와 재료비를 빼면 세 아주머니들의 생계비로도 빠듯한 형편. 결국 한 배를 탔던 박씨는 지난달 가게에서 손을 뗐다. 처음 장사에 뛰어든 터라 각종 세금과 서류를 내는 것도 아직 낯설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희망의 ‘새싹’을 틔우고 있다. 소박하지만 온갖 정성이 담긴 미재연의 식탁이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주고객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20·30대 직장인들. 헌재 재판관과 유명 영화배우 등 저명 인사들도 단골이 됐다. 이씨는 “멀리 지방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들까지 찾아오곤 한다.”면서 흐뭇해했다. ●수입금으로 장애아동 도울 것 아주머니들의 가장 어려운 문제는 육아. 이씨는 친정엄마가 10살 된 아들을 맡아주지만 김씨는 아침마다 세살배기 딸을 보육원에 보내야 하는 게 가슴 아프다. 방송통신대에 재학까지 하고 있어 하루에 딸과 함께 지내는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이다.“돈을 벌면 딸과 단 둘이 여행을 가는 게 꿈”이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매상이 시원치 않다 보니 다른 모자 가정의 자립을 위한 기부를 거의 못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 “얼마 전 한 할아버지가 질 낮은 휴지를 팔아달라고 오셨어요. 그래서 식사 대접을 하면서 ‘우리도 힘들다. 될 수 있으면 오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죠. 받은 만큼 많이 돌려드리지 못하니까 어쩔 땐 마음이 ‘짠’ 해서 도망가고 싶을 정도예요.” 그러나 미재연 아주머니들은 이미 희망가게의 ‘맏언니’다. 지난달 30일 개업한 희망가게 2호점 아주머니들에게도 온갖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적인 나눔도 시작했다. 가게 한 켠에서 제3세계의 가난한 여성들이 만든 수공예품을 수입·판매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대안무역’도 펼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계속 생길 희망가게의 ‘굄돌’이 되는 것. 희망가게 창업을 준비하는 어머니들을 위해 식당을 실습 장소로 개방하는 것은 물론, 한달에 한 번씩 희망가게 아주머니들이 함께 기댈 수 있는 ‘희망가게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이씨는 “수입이 생기면 적은 돈이라도 신경계통 장애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싶다.”면서 “지금은 미재연에서 사람들이 ‘녹색 먹을거리’를 먹고 건강하고 편안히 산다면 바랄 게 없을 것”이라면서 밝게 웃었다. ●중계동에 2호점 문 열어 노원구 중계동에 문을 연 한식집 ‘얼큰한게 땡기는 날’은 희망가게 2호점. 공동사장 이미경(38), 고정희(35)씨가 아름다운재단에서 지원 받은 6000만원으로 가게를 차렸다. 개점 당일 수익인 23만 4000원을 성매매 피해 여성 쉼터인 ‘막달레나의 집’에 기부하는 등 문을 열자마자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일산에서 김밥집을 한 경험이 있지만 제대로 장사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 태산”이라면서도 “가게가 자리를 잡으면 저소득 모자 가정과 인근 공부방을 돕는 등 받은 것의 몇 갑절을 갚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풍성한 녹색 먹을거리 미재연의 주 메뉴는 새싹비빔밥과 버들영양돌솥밥. 푸드 스타일리스트 오정미씨의 작품인 새싹비빔밥은 적·삼색 무순과 적양배추싹 등 6가지 새싹이 들어간다.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는데다 고기도 뺄 수 있어 향기롭고 담백한 새싹의 맛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버들영양돌솥밥은 미재연에서 개발한 음식. 돌솥 안에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어 지은 밥에 표고버섯과 시금치, 느타리를 얹었다. 이밖에 김치전골과 된장비빔밥, 각종 파전 등 다양한 한식을 즐길 수 있다. 가격도 6000원을 넘지 않는 등 저렴한 편. 후식인 오미자감잎차, 꽃차 등도 자랑거리다. ‘얼큰한 게 땡기는 날’의 대표 음식은 매운맛의 진수를 보여주는 매콤 칼국수. 아주머니들이 직접 개발했다. 도토리전, 해물파전 등을 안주 삼아 동동주도 한 잔 걸칠 수 있다. 유기농 배추와 충북 음성의 고춧가루로 만든 김치와 김치찌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후견기관과 지원 실태 ‘자립매장운동’은 말 그대로 저소득층이 자립할 수 있는 매장을 마련해 주는 운동이다. 자립매장운동은 기존 사회복지 운동이 가난한 사람들을 시혜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다는 반성에서 출발했다. 자립매장운동은 빈곤층에게 일자리를 주고 급여를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스스로 사업체를 운영할 수 있게 사업자금을 빌려준다. 물고기를 주는 대신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셈이다. 자립매장운동의 시초는 1973년 브라질에서 시작된 ‘액션(Accion)’.4년 동안 885명에게 융자를 제공하는 성과를 올린 액션은 이후 남미 14개국으로 전파됐다.1991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7개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되는 등 선진국의 빈곤층에게도 자립매장운동이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 아프리카에도 진출한 액션은 2002년 현재 60만명에게 5억 7000만달러의 대출 혜택을 주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그라민(Grameen)은행도 대표적인 자립매장운동.1983년 교수 출신인 무하마드 유누스에 의해 설립됐다. 빈곤층 여성을 주 고객으로 지금까지 1만 2000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프랑스, 캐나다 등 선진국에도 진출했다. 이밖에도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자립매장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는 90년대부터 생겨난 자활후견기관이 자립매장운동의 씨앗을 뿌렸다. 관악자활후견기관 등 전국적으로 모두 200여개가 있는 자활후견기관은 직영 사업체에서 빈곤층에게 일정 기간 경험을 쌓게 한 뒤, 창업 지원을 한다. 그러나 영세한 규모에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실제로 창업한 경우는 미비한 편이다. 본격적인 자립매장운동 기관은 2000년 그라민은행의 한국 지사 격으로 만들어진 ‘신나는 조합’. 또 2002년에는 국민, 조흥 등 시중 은행이 출자한 사회연대은행이 출범했다. 그러나 신나는 조합은 대출금이 평균 100만원 선에 그치고, 사회연대은행은 대출 조건이 까다롭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올해 첫 선을 보인 아름다운재단의 희망가게는 1인당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사업의 성공 가능성보다는 모자 가정의 자립에 중점을 둔다는 게 장점이다. 재단은 내년부터는 대출 규모를 확대, 매년 4∼5군데의 희망가게를 열 계획이다. 또 음식점 뿐 아니라 미장원, 수공예전문점 희망가게도 생길 예정이다.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세상 기금사업팀 정경훈(28) 팀장은 “자본금 50억원의 이자로 창업 지원을 하기 때문에 계속 희망가게를 낼 수 있다.”면서 “희망가게가 일종의 네트워크화가 되면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보듬으며 살 수 있는 일종의 ‘대안 사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 EU와 손잡고 美 협공작전

    中, EU와 손잡고 美 협공작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국제 다극질서’를 모색하는 중국이 EU(유럽연합)와의 전략적 접근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일방주의적 세계질서와 대(對)중국 ‘포위전략’을 돌파하면서 미 동맹국인 일본과의 아시아 ‘주도권’ 다툼을 위한 장기 포석이다. 중국의 전통적 외교 노선인 ‘이이제이(夷以制夷·오랑캐를 이용해 오랑캐를 제압한다)’의 현대판 전략인 셈이다. 지난 6일 기업인 100여명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의 중·독 정상회담에 이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7일(현지시간)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7차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카를로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도 현재 베이징을 방문 중이며, 지난 10월에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합의했다. 관영 신화사가 6일 “중국은 EU와의 광범위한 현실적 기초를 토대로 활발한 정치·경제외교를 통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위안쭝쩌(沅宗澤) 부소장은 “중국과 EU는 상이한 정치체제를 갖고 있지만 ‘구동존이(求同存異·다름 속에 같음을 구함)’의 정신 속에서 전략적으로 손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對)EU 접근에는 ‘위안화(元貨) 외교’가 핵심 수단이다. 경제성장으로 축적된 국부(國富)를 지렛대 삼아 중국시장에 접근하려는 EU국가들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원자바오 총리는 슈뢰더 독일 총리와 에어버스 여객기 22대와 철도차량 180대 등 13억달러에 달하는 구매계약에 사인했다. 프랑스 시라크 대통령 방중 시에는 에어버스 여객기 26대와 12억 3000만달러에 달하는 철도차량 60대를 사들여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선물 공세’는 단기적으로 EU의 대중 무기금수 해제와 맥이 닿는다.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단행된 EU의 대중국 무기금수 조치를 조속히 해제시켜 부국강병(富國强兵)의 국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이라크 전쟁 이후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EU간의 틈새 속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프랑스와 독일을 ‘자기 편’으로 만들겠다는 계산이 자리잡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6일 슈뢰더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EU의 무기금수령은 냉전시대의 산물”이라며 조속한 해제를 강력히 촉구했고, 이에 슈뢰더 총리는 “독일 내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지만 나는 금수 해제를 지지한다.”며 중국측에 화답했다. 앞서 중국측의 대규모 구매공세를 받은 시라크 대통령도 비슷한 발언으로 중-프랑스의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확인했다. 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베르나르드 보트 외무장관도 최근 “미국과 인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5년간 유지돼 온 무기금수령을 해제하는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의 기대감을 높였다. oilman@seoul.co.kr
  • 반도체 누른 휴대전화

    반도체 누른 휴대전화

    휴대전화가 처음으로 IT 수출 1위 품목으로 뛰어올랐다. 7일 정보통신부가 잠정 집계한 ‘11월 IT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휴대전화는 지난달 처음 수출 수위였던 반도체를 추월, 최대 수출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산업자원부의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제쳐 전체 수출 1위가 확실시된다. 휴대전화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3% 늘어난 24억 5000만달러로 전체 IT 수출의 35.6%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8.5% 증가한 24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수출증가는 멀티미디어 기능 추가와 북미ㆍ유럽지역의 3G(3세대) 서비스 확산에 따라 카메라폰 등 고기능 단말기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EU 수출은 무려 156.2%나 증가한 8억 5000만달러에 달해 25.9% 늘어난 미국시장(7억 1000만달러)을 추월했다. 중국도 이달 들어 처음으로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됐다. 한편 지난 11월 IT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0.2% 증가한 68억 9000만달러로 지난달 최대 기록 68억 3000만달러를 추월했다. 따라서 올해 수출액은 당초 목표 700억달러에서 75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BK, 응원만하고 월드시리즈 배당금 22만달러

    ‘쑥스럽지만 짭짤하다.’ ‘핵잠수함’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이 월드시리즈 배당금으로 22만 3620달러(약 2억 3000만원)를 받게 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 올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의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발표했다.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보스턴은 배당금 총액 4220만달러 가운데 1520만달러를 받는다. 보스턴 구단은 직원을 포함한 선수단 58명을 1등급으로 분류해 1인당 22만 3620달러를 주고 나머지 37명에게는 공헌도에 따라 차등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등급은 선수단 투표로 결정된다. 월드시리즈가 보스턴의 4전 전승으로 일찍 끝나 배당액은 1997년 이후 최저다. 김병현은 올시즌 부상 등으로 불과 7경기(17과 3분의1이닝)에 등판해 2승1패 방어율 6.23으로 부진, 플레이오프 로스터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구단이 빅리그 로스터 40인보다 많은 58명을 1등급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해 1등급이 확실시된다.7월말 보스턴에서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유격수 노마 가르시아파라도 2등급으로 16만 7715달러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김병현의 1등급을 뒷받침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2001년에도 소속팀의 1등급 선수로 분류돼 쏠쏠한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금을 챙겼다. 월드시리즈 준우승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수들은 16만 3379달러, 리그 챔피언십 우승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양키스 선수들은 각 10만 1192달러와 9만 4061달러를 받는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날 올 포스트시즌을 통해 총 수입 31억 18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O는 운영 경비 등을 제외한 16억 5600만원을 배당금으로 책정, 우승한 현대에 절반인 8억 2800만원,2위 삼성에 4억 1400만원(25%) 등 4위까지 배당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10월 외국인 증시이탈 18억弗…자본유출 ‘비상’

    10월 외국인 증시이탈 18억弗…자본유출 ‘비상’

    국내 자본의 해외이탈이 심상찮다. 국내 금리(콜금리 3.25%)가 낮은데다 환율하락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조짐이다.‘돈은 돈을 쫓아다닌다.’는 말처럼 국내 금리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해외쪽으로 돈이 몰려가는 추세는 불가피하다. 여기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국내로 유입됐던 외국자본이 국내시장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자본을 서서히 빼내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기업부문에서 자금수요가 없는 데다 가계대출도 포화상태에 달해 환율이 바닥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판단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부문 자금 운용에 나설 것으로 보여 자본의 해외이탈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유출 신호탄인가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증권투자 순유출액은 18억 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이면서 31억 6000만달러가 이탈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6∼8월 3개월동안 순유입세를 보이다 지난 9월(1억 7000만달러 순유출)에 이어 두달째 순유출이 이뤄진 것이다.10월의 순유출액 가운데 주식부문이 15억 1000만달러나 빠져나갔다. 한때 주춤했던 내국인의 해외채권투자도 증가추세를 보여 순유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7∼8월 각각 6억달러와 7억 4000만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냈던 해외채권투자는 9월에 순유출규모가 2000만달러로 급감했으나,10월에 다시 5억 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상품수지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10월 경상수지 흑자는 24억 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경상수지 흑자누계는 227억 8000만달러로 연말까지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최근 들어 달러가치가 떨어지는데 달러 보유만 늘어나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게 됐다는 얘기다. ●자본유출 득(得)인가, 실(失)인가 전문가들은 적정한 자본유출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건을 팔아 달러만 잔뜩 보관할 게 아니라 해외투자 등을 위해 달러를 해외로 내보내야 환율도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해외직접투자, 증권투자 등으로 구성된 자본수지는 거의 유출되지 않고 경상수지만 쌓이면 국제거래에 불균형이 초래되면서 환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실물쪽의 해외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기업 입장에서 실물쪽의 해외투자를 늘리는 게 이득이 될 뿐더러 기회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해외투자에 대한 자산운용능력이 떨어져 해외로 나가더라도 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을 구입하는 데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자본의 해외이탈은 환율이 올랐을 때 돈을 싸들고 남미 등으로 돈을 빼내가던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물건을 만들어 해외에 팔아 돈이 들어온 만큼 우리도 달러를 갖고 해외에 투자하러 나가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외국자본 이탈을 심각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민간연구소 한 관계자는 “근년 들어 글로벌펀드 등 외국자본이 대거 국내로 유입된 것은 국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고, 정부가 환율유지를 위해 개입을 하고 있어 주가이득과 환차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가 환율을 시장에 맡기면서 환율이 조정을 받자 서서히 돈을 거둬 빠져나가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외국자본의 ‘돈 빼 나가기’가 계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換보험 가입 기업들 “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자 ‘환변동보험’에 가입해 환차손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수출기업들이 늘고 있다. 16일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충전기 수출업체인 시그넷시스템은 원·달러 환율이 1169.50원이던 지난 7월28일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에 가입했다. 보험공사와 함께 꾸민 계약 조건은 ‘400만달러를 3개월간 보장’하는 것이다. 즉 수출대금으로 받기로 한 400만달러에 대해 3개월 사이에 환차손이 발생한다면 그 차액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받는 조건이다. 지난달 27일 환율이 1132.50원으로 떨어지면서 상당한 손실이 우려됐으나 이 회사는 오히려 매월 30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회사가 계약 직후 지불한 돈은 보험료격의 수수료 132만원뿐이다. 환변동보험은 수출계약을 맺을 때와 선적 시점 등의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변동의 위험을 막기 위한 보상보험이다. 환율이 요즘처럼 급격히 떨어질 때에는 재정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수출보험공사에서만 취급한다. 시중은행에도 이와 비슷한 선물환거래가 있으나 가입하려면 거래액의 2∼10%를 담보증거금으로 먼저 내야 한다. 그러나 환변동보험은 담보없이 거래수수료 0.03∼0.04%만 내면 된다. 즉 A라는 수출회사가 수출대금 100만달러를 내년 1월말 송금받을 예정인데, 그때 환율이 얼마나 떨어질지 몰라 지난 1일 보험가입액 100만달러, 계약기간 3개월짜리 환변동보험에 가입했다고 가정하자. 보장환율은 1170원이었으나 수출대금을 받을 때 환율이 1160원으로 10원이 떨어졌다면 보험금 산정규정에 따라 보상액은 1000만원이 된다. 보험금은 3개월 사이에 여러차례로 나눠 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만약 환율이 되레 10원 올랐다면 A사는 1000만원을 거꾸로 보험공사에 납입해야 한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환변동보험으로 지원된 금액은 4조 4000억원(833건). 지난달 말까지 3조 6000원이었으나 가입자가 급속히 늘면서 불과 보름 만에 8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7조 2000억원이 한도였으나 올해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험은 서울 광화문 수출보험공사 본사와 전국 12개 지사에서 취급한다. 수출보험공사 노병인 환변동보험팀장은 “환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 기업을 위한 국가적 대책이고 절차가 간단한 만큼 중소기업들이 서둘러 가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우건설 5800억원 규모 피소

    대우건설 채권단 회사 매각 의지 있나 없나. 대우건설의 지분 46%를 갖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비롯해 외환은행 등 9개 대우건설 채권단이 대우건설을 상대로 채권 5억 3000만달러를 지급해 달라는 채무이행청구소송을 제기해 파장이 일고 있다. 대우건설 기업구조조정작업을 지휘했고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채권단이 스스로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소송을 제기, 대우건설 매각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채권단이 스스로 대우건설에 채무 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1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의 미국 법인인 ‘DWA’ 파산관재인은 대우건설을 상대로 DWA의 채무 5억 3000만달러(약 5800억원)를 대신 갚으라는 채무이행청구소송을 미국 뉴욕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DWA 파산관재인은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외환은행을 포함한 9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다. 채권단은 소장에서 대우건설이 ㈜대우에서 분리될 때 우량 자산을 이전받은 것은 사기 행위이므로 대우건설이 DWA 채무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산이전으로 대우건설은 부당이득을 취했고,DWA는 채권을 회수할 수 없게 된 만큼 대우건설이 DWA 채무에 대해 연대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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