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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발기부전

    [Weekly Health Issue] 발기부전

    더 이상 발기부전이라는 질환을 감추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감추려 하고, 또 혐의는 가지만 병원을 외면한다. ‘나이’나 ‘피로감’ 등을 내세워 배우자에게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둘러대고 지나가려 한다. 그러나 이런 태도로 바뀌는 건 없다. 상황만 악화될 뿐이다. 삶의 질이라는 점에서는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치료제도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다. 최근에는 ‘3세대 치료제’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약효 발현 시간이 짧고 부작용도 줄였다. 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전문의들은 “이제 발기부전을 다시 봐야 할 때”라고 말한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를 통해 발기부전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짚어 본다. ●발기부전이란 어떤 질환인가 발기부전이란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누리기 위해 필요한 발기가 충분하지 못하거나, 발기가 되더라도 그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발기부전으로 보고 진단을 받아야 한다. ●발기부전이 왜 문제가 되는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신감의 상실로, 이는 삶의 활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또 배우자와의 갈등에 따른 가정불화, 심리적 좌절 등으로 인한 사회적 성취욕 감소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유발한다. ●발기부전의 원인을 짚어 달라 먼저, 발기의 원리를 알 필요가 있다. 발기는 음경에 혈액이 다량 유입돼 팽창되는 현상으로, 혈액이 음경의 해면체로 유입되면 동맥이 확장되고, 성기가 커지게 된다. 이때 민무늬근이 수축해 정맥이 닫히면서 혈액 유출을 막아 일시적으로 음경 내 혈액이 갇혀 발기로 이어진다. 이런 발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 원인은 크게 심인성과 기질성으로 나뉜다. 심인성은 주로 스트레스나 지나친 긴장, 불안감이 원인이다. 즉, 성행위에 대한 부담감이나 불안감이 클 때, 상대방과의 친밀도가 떨어질 때, 지나친 스트레스가 작용할 때는 정상적인 발기가 어렵게 된다. 기질성은 혈관계와 신경계의 이상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노화·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으로 음경 동맥의 혈류장애가 있거나 음경 해면체로 혈류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을 때, 신경전달물질 분비 장애나 호르몬 분비 이상 등이 원인이다. 특히 발기부전은 만성질환자에게 흔해 심혈관계 질환이나 다른 만성질환의 첫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발기부전 환자의 약 40%는 관상동맥 질환을 가졌으나 진단받지 않았으며, 당뇨 환자의 35∼60%도 발기부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혈압을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14∼44%, 치료받은 환자의 16∼58%에서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국내 발기부전의 유병률과 최근 특징적인 발생 추이를 짚어 달라 발기부전은 노화에 비례하며, 최근 대사증후군 등의 폭발적 증가와 더불어 계속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실시된 매사추세츠 남성노화연구(MMAS) 결과, 발기부전의 전체 유병률은 52%였으며 완전 발기부전이 10%, 중등도가 25%, 가벼운 발기부전이 17%였다. 연령별로는 40∼70세에서 완전 발기부전은 15%, 중등도 발기부전은 34%로 나타났고 가벼운 발기부전은 17% 수준이었다. 이를 근거로 보면 미국에만 3000만명 이상의 발기부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역학조사에서도 30세 이상 남성의 52.2%가 발기부전을 호소했고,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30대의 14.3%, 40대의 26.2%, 50대의 37.2%, 60대의 69.2%, 70대의 83.3%가 발기부전을 가졌다고 보고됐다. ●발기부전의 진단기준은 무엇인가 진단은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치료 동기, 환자가 원하는 치료방법에 따라 선택적으로 이뤄진다. 우선, 병력을 통해 동반질환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이어 신체검사 및 임상병리검사로 발기부전을 진단한다. 보통은 국제 발기능설문지(IIEF)를 이용하는데 IIEF설문지를 통해 발기능·절정감·성욕·성교만족도·전반적인 성생활 상태를 파악하며, 발기능 관련 항목인 EF도메인으로는 직접 발기능을 측정한다. 설문 결과 17∼21점은 가벼운 발기부전, 12∼16점은 중간 정도에 가까운 발기부전, 7∼11점은 중간 정도의 발기부전, 1∼7점 심각한 발기부전으로 판단한다. 이 밖에 필요할 경우 콜레스테롤과 간·신장기능 및 당뇨·혈당·호르몬검사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적용 가능한 치료법과 각 치료법의 장단점을 소개해 달라 단계별로 보면 1단계에서는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나 동반질환 등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기저질환 치료와 함께 정신적 요인을 제거한다. 또 환자가 사용 중인 특정 약물의 투여를 중지하거나 바꾸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호르몬 보충요법을 적용한다. 2단계에서는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를 투여하거나 음경해면체 내 주사요법이나 음경진공흡입기 치료가 적용되는데, 주사요법은 불필요하게 발기가 지속될 수 있고, 진공흡입 방식은 사용방법이 번거롭고 음경에 냉감이나 멍이 생길 수 있으며, 간혹 사정이 차단되는 문제가 있다. 3단계는 음경의 성적 기능을 상실한 단계로,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동맥재건술이 필요하나 적용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일반화된 경구용 PDE-5제제의 성분별 특징도 짚어 달라. 실데나필(비아그라)은 발기 강직도 개선에 유리하고, 타다라필(시알리스)은 약효 지속시간이 길며, 제제에 따라 매일 복용하는 용법(OAD)도 있다. 유데나필(자이데나) 역시 매일 복용이 가능하며, 바데나필(레비트라)의 경우 붕해정은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복용할 수 있다. 미로데나필(엠빅스)은 국제발기능점수 개선도가 높다. 이에 비해 가장 최근에 ‘제피드’(중외제약)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아바나필은 약효 발현시간이 15분으로 빠르고, 두통·안면홍조 등의 부작용 발현율이 현저히 낮으며, 식사나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사건Inside] (12) 사기결혼이 부른 참극…‘부인 살해·암매장 사건’의 전말

    [사건Inside] (12) 사기결혼이 부른 참극…‘부인 살해·암매장 사건’의 전말

    지난 1일 오전 경주의 한 저수지 부근 야산이 발칵 뒤집어졌다. 인적 드문 이곳에 경찰들이 몰려와 땅을 파기 시작했다. 한참을 파내려가자 심하게 부패된 여성의 시신이 나타났다. 서울에 살던 이모(37·여)씨. 결혼생활 한달 만에 무참히 죽임을 당한 새댁이었다.  현장에는 그녀를 살해한 남편 성모(42)씨가 있었다. 성씨는 시신 발굴 직전 경찰이 고인을 위해 차려준 제사상 앞에서 “먼저 예를 갖추게 해 달라.”고 말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어야 할 부부를 파국으로 몰아간 것은 남편의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었다. ●마음을 얻기 위해 한 거짓말, 지옥같은 결혼생활로 돌아오다  이씨와 성씨가 처음 만난 것은 지난 1월 한 노래주점에서였다. 성씨는 우연히 만난 이씨에게 호감을 느꼈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수단은 거짓말과 감언이설이었다.  “오빠네 집이 아주 잘 사는 것 알지? 결혼하면 행복하게 해줄게. 오빠 믿지?”  성씨는 자신이 명망 높은 법관 집안의 아들이라고 이씨를 속였다. 명문 고등학교와 명문 대학교 법학과를 나왔다고 했다. 자기와 결혼하면 서울 강남에 사는 부모님이 아파트는 물론 수억원을 줄 것이라며 환심을 샀다.  남동생과 둘이서 어렵게 살아온 이씨는 완벽한 조건의 성씨에게 금세 마음을 열었다. 결혼을 약속한 두 사람은 예식도 올리지 않고 5월에 혼인신고를 했고, 9월부터 동거에 들어갔다.  신혼생활은 서울 서부지역의 한 서민마을 작은 빌라에서 시작됐다. 기대를 크게 밑도는, 실망스러운 출발이었지만 실제 결혼을 하게 되면 다 해결될 것이라고 이씨는 자위했다.  하지만 그것은 성취될 수 없는 허망한 꿈이었다. 몇일 지나지 않아 남편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다. 성씨는 법조인의 아들도, 명문대 법대 졸업생도 아니었다. 아는 사람의 인테리어 가게에서 가끔씩 일을 도와주고 일당을 챙기는 것 외에는 벌이가 없는 사실상 ‘백수’였다.  이씨는 좌절했다. 남편은 아내가 벌어오는 돈을 쓰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밤새 사랑을 속삭이기 바빠야 할 신혼집에서는 매일같이 고성과 폭력이 오갔다.  “이렇게 살 바엔 차라리 갈라서자. 오빠가 나한테 사기를 쳤으니까지 위자료는 줘야겠지?”  지옥같은 신혼생활이 이어지길 한달여. 끝내 파국이 찾아왔다. 10월 6일 아침 남편은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를 향해 아령을 휘둘렀다.  “간밤 내내 부부싸움을 하는데 이혼 위자료로 3000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제 사정 뻔히 알면서 말이죠.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은 없었어요. 정말입니다. 눈 앞에 아령이 보이길래 저도 모르게 그만….”  아령으로 머리를 맞은 이씨는 필사적으로 화장실로 도망쳤지만 남편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다. 아령으로 아내의 머리를 여러차례 내리치고 나중에는 목까지 졸랐다. ●시신 암매장하고서 위패를…살인자 남편의 이상행동  정신이 든 성씨는 그제서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결혼 전 그렇게도 사랑했던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냈다는 죄책감이 공포와 함께 밀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자수와 속죄가 아닌, 은폐와 기만이었다.  성씨는 인터넷으로 사체 유기방법을 검색했다. 대형마트에서 포대자루를 구입한 뒤 죽은 아내를 승용차에 태웠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수상한 눈길로 보지 않도록 시신에 모자를 씌우고 옷을 갈아입혀 조수석에 앉혀 놓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는 경주의 한 사찰 인근 저수지로 차를 몰았다. 결혼 전 아내와 함께 갔던 곳이었다. 시신을 포대자루에 넣어 저수지 옆 야산에 묻은 성씨는 사찰에 들어가 “아내가 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천도제를 지내달라.”며 위패를 봉안했다.  이어 죽은 아내의 휴대전화로 그녀의 가족들에게 “남편과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의 꼼수는 보름여 만에 들통났다. 누나가 돌아오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동생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동생이 받은 메시지, 차량 이동경로,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여러 대목에서 수상한 점들을 찾아냈다. 제주도로 여행갔다는 사람이 전혀 다른 곳에서 돈을 뽑았고, 남편의 알리바이에도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다.  2개월가량 전국을 이리저리 떠돌던 성씨는 지난달 29일 수원의 한 찜질방에서 붙잡혔다. 도망다니면서 그는 아내가 모아둔 통장의 돈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 1000만원 가까운 돈을 유흥비 등으로 탕진했다. 검거 당시 그의 수중에 있는 재산이라곤 단돈 500원 뿐이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Weekend inside] 울산 북구 마을기업 1호 음식점 ‘사랑길 제전장어’ 인기

    [Weekend inside] 울산 북구 마을기업 1호 음식점 ‘사랑길 제전장어’ 인기

    울산 북구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는 제전마을. 주민 160여명의 조그만 어촌이 최근 외지인들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나서 60~70대 노인들만 남았던 이 마을에 북구 마을기업 1호인 음식점 ‘사랑길 제전장어’가 들어선 이후 나타난 변화다. 제전마을은 한때 전복과 장어, 복어 등 각종 수산물로 번성했던 곳이다. 1980년대에는 ‘제전 숯불장어’가 미식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영남권 최고의 ‘맛’으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자 주민들 간에 갈등의 연기가 솔솔 피어올랐다. 자연스럽게 제전장어의 명성도 점차 쇠락의 길을 걷다 결국 이름만 남고 사라져 버렸다. 한번 시작된 도미노 현상은 그칠 줄 몰랐다. 살길이 막막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고, 힘든 바다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마을은 빈집을 지키는 노인들만 있는 곳으로 전락했다. 김명찬(57) 어촌계장은 “1980년대 당시 제전장어가 유명해지면서 포구를 중심으로 자고 나면 포장마차가 하나둘 늘어났다.”면서 “점포를 가진 사람들이 구에 철거 민원을 제기하면서 점포와 포장마차 간 갈등이 빚어져 결국 모두 망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0년 뒤. 마을기업 하나가 한동안 조용했던 어촌을 다시 북적이게 하고 있는 중이다. 말이 좋아 마을기업이지, 고작해야 직원 5명뿐인 식당이다. 그런데 변화치곤 제법 떠들썩하다. 입소문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문을 연 지 고작 4개월이다. 이유가 뭘까. 우선, 이 마을기업이 1980년대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제전장어의 맛을 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이 즐거우면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법. 실상, 더 중요한 건 이 식당이 우리에게 이름조차 익숙지 않은 울산시 북구의 ‘마을기업’ 1호라는 점 때문이다. 마을기업은 향토, 관광, 문화, 자연자원 등 지역 자원에 기반을 둔 마을 단위의 기업이다. 행정기관이 주도하는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중심의 내실 있는 경영으로 지역 발전은 물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랑길 제전장어’의 탄생 배경과 딱 맞아떨어진다. 국·시비 총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마을회관을 식당으로 리모델링해 문을 연 것이 지난 7월이다. 영업을 시작한 이후 수십년간 조용했던 제전마을에는 그야말로 활기가 돌았다. ‘사랑길 제전장어’는 김 어촌계장이 대표다. 주민 5명이 함께 운영을 거들고 나섰다. 식당을 운영하는 건 5명이지만, 실제로는 마을 전체 주민들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민다. 식당은 기존 마을회관 1·2층을 리모델링했다. 주 메뉴는 장어구이. 넓게 펼쳐진 동해의 푸른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전망이 사이드 메뉴다. 2층 벽에 걸린 1950년대의 아스라한 제전항 사진은 입안에 침을 고이게 하는 훌륭한 애피타이저다. 김 어촌계장은 “1980년대 제전장어는 영남권 최고의 맛으로 이름을 날렸다.”면서 “마을기업이 4개월 만에 자리를 잡으면서 다시 ‘제전장어’의 옛 명성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흥분했다. ‘제전장어’는 지금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 매월 올리는 매출액이 무려 3000만~4000만원이다. 재료비와 인건비 등을 빼도 일정 부분 수익이 남아 새로운 장어 맛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구워서 파는 수준을 넘어 포장·택배 등 다양한 판로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김 어촌계장은 “제전항의 장어는 자연산 돌미역을 먹고 자라 다른 곳의 장어보다 굵기도 좋고, 육질도 부드럽다.”면서 “숯불에 구워 먹는 장어는 씹는 식감이 탁월하고, 양념도 달거나 자극적이지 않아 장어 본연의 맛이 살아 있다.”고 자랑한다. 그는 “물론, 잃어버린 제전장어의 명성을 되찾고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게 우리 가게의 목표이긴 하지만, 젊은 일꾼들이 다시 몰려들고, 그 옛날 번성했던 제전마을을 다시 만드는 게 진짜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마을기업을 중심으로 주민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어촌계장의 말을 증명하듯 ‘사랑길 제전장어’는 최근 행정안전부 주관 ‘2011년 우수 마을기업’에 선정됐다. 전국 500여개 마을기업과 경쟁을 벌여 최종 16개 우수 마을기업에 포함된 것이다. 상금으로 받은 사업개발비 2000만원은 덤이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가락시영·개포주공아파트 호가 하루새 2000만~3000만원↑

    정부가 지난 7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키로 한 데 이어 서울시가 8일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용도지역을 2종에서 3종으로 상향조정하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될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지는 데다가 가락시영아파트 종상향이 이뤄지면서 다른 재건축 아파트도 종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가락시영아파트의 경우 일제히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이는 종상향으로 조합원 분담금이 42㎡(13평형)의 경우 5000만~1억원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락동 동남공인 김경희 대표는 “이번 종상향 결정으로 재건축 전망이 좋아지면서 호가가 주택 규모에 관계없이 3000만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근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도 마찬가지다. 종상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이 쑥 들어갔다. 강남구 개포주공의 경우 강남3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가 풀린다는 소식에 매물이 들어가면서 호가가 3000만원 안팎 올랐다. 인근 믿음공인 오일심 대표는 “개포주공1단지 50㎡의 경우 7억 7000만~7억 8000만원대 급매물이 있었으나 이제는 8억원으로 호가가 올랐다.”면서 “개포 시영도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매수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제는 급매물이 들어가면서 예전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던 매수자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는 5040가구 규모의 대형 재건축 단지로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상태여서 이번 12·7 대책의 대표적인 수혜단지로 꼽힌다. 재건축 규제완화의 여파는 강동구까지 미치고 있다. 가락시영의 종상향으로 고덕주공 등의 종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고덕동 실로암공인 양원규 대표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고덕동 재건축 단지들도 분위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66개동 6600여 가구의 아파트가 재건축되면 이 일대 전세수요가 늘면서 전세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또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내년 대통령 선거와 총선 등 양대 선거가 겹쳐 있어 재건축 아파트 가격에 고삐가 풀릴 수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12·7 규제완화와 가락시영 종상향이 겹치면서 연말까지 반짝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 “호가가 오르고 급매물은 줄겠지만 추격매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대북송금’ 이익치 前회장 소환조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대북송금 및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이익치(67) 전 현대증권 회장을 지난 6일 소환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고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이 2000년 당시 이 전 회장과 무기중개상 김영완(58)씨를 통해 민주당 권노갑 고문 측에 전달할 3000만 달러를 스위스 은행 계좌로 송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03년 검찰 수사를 받던 정 회장이 갑자기 숨지고, 김씨가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이 자금의 행방은 11년 동안 베일에 싸였다. 특히 김씨가 2002년 집에서 떼강도에게 현금 8억 2000여만원과 180억원대의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유가증권 등을 도난당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3000만 달러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씨는 최근 검찰에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권과 유가증권 일부를 현금화해 수십억원을 미국으로 가져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사건의 핵심인물 김씨와 이 전 회장을 불러 조사함에 따라 현대그룹의 비자금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청나라 건륭황제 옥새 ‘280억원’ 세계최고가 낙찰

    중국 청나라 건륭(乾隆) 황제 때 사용하던 옥새가 무려 1억 6100만 위안(한화 280억원)에 낙찰돼 세계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옥새는 처음 6800만 위안(한화 120억원)의 가격으로 입찰이 시작됐지만 순식간에 가격이 치솟아 결국 1억 6100만 위안에 낙찰됐다. 최고가로 새로 도장을 찍게 된 이 옥새에는 ‘태상황제’(太上皇帝)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으며 건륭황제가 남긴 20여개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옥새가 가장 비싼 값에 낙찰된 이유는 개인 인감 형태의 원형으로 실제 사용한 자국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월에도 건륭 황제가 쓰던 백옥 옥새가 프랑스 툴루즈 경매에서 195억 3000만원에 낙찰돼 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억1000만원 수표에 깜짝 놀란 구세군 냄비

    1억1000만원 수표에 깜짝 놀란 구세군 냄비

    1억 1000만원짜리 수표가 구세군 자선냄비에서 나왔다. 한국구세군이 거리모금을 시작한 1928년 이후 사상 최고액이다. 한국구세군 관계자는 “4일 오후 5시 20분 60대 초반 남성이 서울 중구 명동 우리은행 앞 자선냄비에 ‘좋은 곳에 써 주십시오’라며 봉투를 자선냄비에 넣었다.”며 “나중에 금액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억 1000만원짜리 수표가 담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2005년 경기 일산에서 현금 3000만원이 든 봉투가 나왔고, 지난해 서울의 자선냄비에서 수표 4500만원이 나왔지만 1억원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60대 남성은 수표와 함께 “항상 좋은 일을 하시는 구세군께 존경을 표합니다. 제 작은 성의지만 거동이 불편하고 소외된 어르신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넣었다. 한국구세군은 지난 5일 오전 이 후원금을 자선냄비모금통장에 입금했고, 복지사업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박만희 한국구세군 사령관은 “얼굴도 이름도 알리지 않고 1억 1000만원을 쾌척해주신 후원자의 마음을 모든 구세군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깊이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대호 몸값 2년 110억

    대호 몸값 2년 110억

    “한국 최고 선수가 일본 무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이대호(29)가 6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비치호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대호와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 5000만엔, 인센티브 1년 3000만엔 등 총 7억 6000만엔(약 110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04년 이승엽(2년 5억엔), 2009년 김태균(3년 7억엔) 등 역대 일본 진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몸값이다.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순수 보장된 금액만 7억엔이다. 이대호는 “오릭스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롯데를 떠나 다른 구단에 간다는 것을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오릭스와 계약할 때 많이 고민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남자라면 한번쯤 자신에 대한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기가 지금”이라면서 “국내 무대에서 최고 선수가 되는 것도 좋지만 한국 최고의 선수가 일본 무대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내년 시즌 오릭스가 우승하는 것이 목표임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껏 야구를 하면서 개인 목표를 세운 적이 없다. 야구는 단체 종목이어서 오릭스가 우승하면 모든 선수들이 잘해 우승하는 것이다. 반면 4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내가 못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 성적 때문에 욕심을 부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팀이 원한다면 몸에 맞고도 나갈 것”이라면서 “솔직히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유인구를 던지면 걸어서라도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투수들에 대해서는 “다르빗슈는 경험해본 적이 있다. 정말 좋은 투수다. 그렇지만 류현진이나 윤석민과 같이 한국에서도 에이스가 나오면 치기 어렵다. 그쪽 에이스를 제압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구질도 연구하고 메모도 많이 하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이례적으로 외국 선수 입단 기자회견을 위해 직접 방한한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오른손 4번 타자가 필요했다. 이대호가 내년에 그 역할을 잘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변화구, 유인구에 힘들 수도 있지만 이대호는 유연성이 있어 충분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체중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의 베스트 체중은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3월 개막 전까지 자신이 잘 알아서 맞출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루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대호의 1루 기용 의사를 밝혔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가계빚 1000조 육박… ‘대출 리모델링’ 십계명

    가계빚 1000조 육박… ‘대출 리모델링’ 십계명

    가계 빚이 날로 늘어간다. 올해 9월 말 892조 5000억원이었던 가계 빚이 2년 뒤엔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이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를 보면 국내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액은 5205만원이다. 1년 전보다 담보를 맡기고 빌린 돈은 12.3% 증가했고, 담보 없이 신용으로 빌린 돈은 21.9%나 늘었다. 원금은 둘째 치고 다달이 이자 갚기도 빠듯한 삶이 이어지는 것이다. 부채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재무설계사(FP)들은 자산을 불리기 전에 먼저 대출의 전면 개조(리모델링)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빚과 이자 부담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십계명을 소개한다. 가장 먼저 부채와 자산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여러 기관에서 돈을 빌렸다면 부채 총액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한달에 내는 이자가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마이너스통장, 전·월세 보증금 등 통장과 계약서를 꺼내두고 목록을 적어본다. 이와 함께 자동이체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적금, 펀드, 보험, 예금 등도 확인한다. 부채와 자산을 파악했다면 불요불급한 금융자산을 정리해서 대출 원금을 줄여나간다. 윤태환 포도재무설계 FP는 “연 7% 금리의 신용대출을 쓰면서 연 3%짜리 예금을 들어둔 사람도 있다.”면서 “대출이자가 예금이자보다 많다면 저축을 해약한 뒤 원금 규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월 100만원의 수입이 있고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20만원을 쓰면서 적금과 적립식 펀드에 각각 10만원을 붓고 있다면, 적금을 5만원으로 줄이고 펀드를 해약해서 15만원을 추가로 빚 갚는 데 쓴다면 상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단 실비 보험과 노후자금, 교육비 등 목적이 뚜렷한 금융자산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여윳돈은 남겨둘 필요가 있다. 여러 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라면 빚 갚는 순서를 정해야 한다. 제1원칙은 이자율이 높은 대출부터 갚는 것이다. 은행, 저축은행, 신용카드, 캐피털, 대부업체, 사채 등의 순서로 이자가 비싸다. 따라서 연 30%가 넘는 고금리 사채와 대부업체에 빌린 돈부터 갚아야 한다. 또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금리가 담보대출 금리보다 비싸므로 신용대출부터 먼저 갚도록 한다. 대출 상환 방식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자만 내다가 대출 계약이 끝날 때 한꺼번에 원금을 갚는 ‘만기 일시상환’, 대출금을 대출기간으로 나누어 매달 같은 양의 원금과 이자를 내는 ‘원리금 균등상환’, 대출금을 대출기간으로 나눠 원리금을 갚아나가되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부담이 적어지는 ‘원금 균등상환’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이 가운데 대출자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식은 원금 균등상환이다. 1억원을 빌려서 10년 동안 갚는다고 치고, 첫 달에 원금 80만원, 이자 20만원을 냈다면 다음 달에는 총 대출액에서 첫 달에 갚은 원금을 뺀 9920만원에 이자가 붙는 방식이다. 원금의 크기가 줄기 때문에 이자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단 대출 초기의 부담이 크고, 은행들이 잘 취급하지 않는 점이 단점이다. 소액의 빚부터 청산해가면 빚을 줄이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처음부터 1억원이 넘는 큰 규모의 대출을 줄이려고 하다 보면 대출 상환 의지가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출이자가 연 30%를 넘는 사채와 대부업체에 진 빚이 있다면 대출을 갈아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바꿔드림론은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연 8.5~12.5%(평균 11%)의 저금리 은행 대출로 전환해준다.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이 40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하며 연체 없이 정상적으로 대출을 갚고 있는 상태라면 신청할 수 있다. 또 대출받은 지 6개월이 지나야 하고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바꿔드림론의 이용 자격에 미달한다면 한국이지론의 환승론을 검토할 만하다. 환승론은 연 20%대 금리의 저축은행 또는 캐피털 등 2금융권으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으로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한 달에 대출 상환에 쓰는 돈은 월수입의 36%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하다면 고정금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년 전만 해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5% 포인트 이상 높았지만, 최근에는 그 격차가 1% 이내로 좁혀졌다. 고정금리가 더 싼 경우도 있다. 우리은행 금리고정 모기지론의 금리는 연 4.69~5.13%로 대표적인 변동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연동 금리(연 4.85~6.29%)보다 낮다.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변경할 때에는 2가지를 주의해야 한다. 대출시점에 따라 최대 2%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를 면제해주는 은행이 많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2008년 이전 아파트 집단담보대출로 돈을 빌렸다면 CD금리에 붙는 가산금리가 1% 포인트 미만일 경우가 많으므로 굳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지 않아도 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김영완 3000만弗’ 의혹 풀릴까

    ‘김영완 3000만弗’ 의혹 풀릴까

    대북송금 및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영완(58)씨를 조사했던 검찰이 당시 사건에 관여한 주요 참고인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당시 사건기록을 검토하면서 사건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김씨의 미국행으로 중단됐던 수사를 사실상 재개했다.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은 현대상선의 자금담당 임원이던 박모(57)씨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등 관련 참고인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씨는 당초 5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외부의 관심을 의식해 소환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부사장 출신의 박씨는 지난해 말까지 현대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는) 참고인이고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은 없다.”면서 “당시 사건기록을 검토하고 있고, 향후 수사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복수의 참고인을 조사할 예정인 검찰 수사의 초점은 대북송금과 현대그룹 비자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씨에게 맞춰져 있다. 검찰이 김씨에 대해 규명해야 할 의혹의 핵심은 스위스 비밀계좌 3000만 달러 송금 부분이다. 이는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전 회장이 1999년 12월에서 2000년 1월 사이 김씨가 알려 준 스위스 한 은행의 비밀계좌에 현대상선 미주본사에서 3000만 달러를 입금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 회장에게서 2003년 7월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갑자기 숨지고, 김씨가 미국으로 출국하는 바람에 이 진술의 진위는 미궁에 빠졌다. 김씨는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게 200억원을 제공한 의혹과 박지원(현 민주당 의원)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150억원을 전달한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전 의원은 2000년 3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정 회장에게서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2004년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2007년 특별사면됐다. 박 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000년 4월 김씨에게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통해 받은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지만 2006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권 전 고문과 박 전 장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이미 끝난 상태로 김씨를 수사하더라도 당시 의혹을 해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당시 사건 관계자 대다수도 현재 공소시효가 지난 상황이다. 반면 수사가 시작되자 미국으로 달아난 김씨는 기소중지 상태여서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대북사업 명목이었던 이 돈을 명동 사채시장과 해외 은행을 통해 세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송금 특별검사팀이 구성되기 직전인 2003년 3월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씨는 지난달 26일 비밀리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재조사에 응한다는 조건으로 같은 달 29일 출국해 김씨의 행보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류 감독님 꿈 5연패 순간 내 이름 있었으면…”

    “류 감독님 꿈 5연패 순간 내 이름 있었으면…”

    ‘국민타자’ 이승엽(35)이 마침내 삼성에 둥지를 틀었다. 8년 만의 친정 복귀다. 삼성은 5일 이승엽과 1년간 연봉 8억원, 플러스옵션 3억원 등 총 11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 이승엽은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못 돌아올 줄 알았는데 8년 만에 복귀할 수 있어서 아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에 연봉을 일임했던 이승엽은 “오늘 오전에 갑자기 약속이 잡혔고 오후에 구단으로부터 금액을 제시받았다. 돈 때문에 온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야구를 하려고 왔기 때문에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계약 과정을 밝혔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진출하기 직전 시즌인 2003년 연봉 6억 3000만원을 받았던 이승엽은 8년 만에 컴백하면서 연봉이 1억 7000만원 뛰었다. 이승엽이 내년에 무난히 옵션을 따낸다면 프로야구 선수로는 한 해에만 역대 최고 금액을 손에 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화가 역시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29)에게 연봉 10억원+α를 이미 제시한 상태여서 순수 보장 금액은 김태균에게 밀릴 전망이다. ●“3번타자? 맡겨 주면 기대에 부응할 것” 이승엽은 “이제 팀내 서열 2위인 데다 오랫동안 한국 야구를 떠나 있어 잘할 수 있을지 부담스럽다.”면서 복귀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삼성의 1루수가 저와 같은 왼쪽 타자여서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이제 한팀이 된 만큼 서로 도와가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외국에서 조금이나마 경험한 것을 후배들에게 전해 주면서 이승엽이 돌아오기 잘했다는 얘기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본인을 3번 타자로 기용한다는 얘기에 대해서는 “떠나기 전에도 3번을 쳤기 때문에 3번을 맡긴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묻자 이승엽은 “아직 뭐라고 말하기 이르다. 스프링캠프를 지내봐야 알 것 같다. 물론 일본 야구가 높은 무대이지만 한국에서도 망신 당할 수 있다. 준비 기간 부족한 걸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은 “류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5연패하고 싶다고 말한 기사를 봤는데 삼성이 앞으로 4번 더 우승하는 동안 그 멤버 안에 내 이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은퇴하기 전에 개인 기록으로는 한국 개인통산 400홈런을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국내에서 324개의 홈런을 쳐 양준혁(전 삼성) SBS 해설위원이 보유한 최다 기록(351개)에 27개 뒤져 있다. ●“자칫하면 한국서 망신… 몸관리 전념” 이승엽은 “9일 대구에 내려가 바로 운동을 시작할 것이고 연말이라 운동 시간이 일정하진 않겠지만 야구 이외의 활동에는 신경을 끄고 몸관리에 들어가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이승엽이 1995년 입단한 뒤 달기 시작해 아시아 홈런 신기록, 5차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함께했던 등번호 36번을 다시 달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의 복귀로 삼성은 홈런왕 최형우와 함께 막강한 중심 타선을 구축,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 동반 하락세

    서울 아파트 매매·전셋값 동반 하락세

    서울지역 아파트 매맷값이 전셋값과 함께 약세를 띠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와 서울시 재건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세는 다시 전체 아파트값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매물이 시장에 나온 뒤 거래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요구되면서 집값의 하향 안정화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전세시장도 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도권 지역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세매물은 성북구 등 서울 강북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여유가 있으나 수요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추가적인 가격 하락 우려로 관망세가 짙어졌다. 송파, 강남, 노원, 서초 등의 순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송파구는 가락시영의 3종 종 상향 기대감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취득세 완화 종료도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49㎡)가 1000만원 하락해 5억 3000만~5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도 재건축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개포동 주공1단지(42㎡) 매매가는 6억 7000만~6억 9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가량 내렸다. 일반 아파트값 역시 송파, 노원, 강동, 강서, 강남, 양천 등에서 많이 하락했다. 송파구는 10주 이상 하락세를 띠고 있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87㎡)는 500만원 떨어진 6억 7000만~7억 2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신도시는 평촌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셋값은 수요자가 크게 줄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변동 없이 조용한 모습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102㎡)는 3억 2000만~4억원으로 1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다세대·단독주택도 전월세 실거래가 공개

    전·월세 실거래가의 공개 범위가 기존 아파트에서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주택까지 확대됐다. 아파트와 달리 인근 중개업소를 돌며 발품을 팔아야 얻을 수 있던 일반주택의 임대가격이 정부 전산망을 통해 공개되면서 서민들의 집구하기가 좀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8·18 전·월세대책의 후속조치로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주택의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지난 3일부터 홈페이지(rt.mltm.go.kr)에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국토부는 앞으로 단독·다세대 등의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아파트와 함께 매월 25일 공개할 방침이다. 이번에 공개한 단독·다세대 등은 전·월세거래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자료 중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39만 9000여건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5만 5000여건 등 수도권 28만 4000여건, 지방 11만 5000여건이다. 유형별로는 다세대·연립이 12만 7000여건, 단독·다가구가 27만 2000여건이다. 통상 확정일자를 받지 않는 순수 월세주택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예컨대 서울 서초동 일원에서 단독·다세대를 구하는 세입자라면 홈페이지에서 조건별로 실거래 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서초동 1355의 그레이스빌(40.18㎡)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75만원, 1487의 노바빌(60.81㎡)은 보증금 2억 2000만원, 1551의 서초빌라(71㎡)는 보증금 1억 3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등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안정권이라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안정권이라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물량부족이란 구조적 문제점을 떠안은 채 가격조정기를 거친 전셋값이 언제 다시 치솟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수요 공백이 잦아드는 내년 초쯤이면 다시 상승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전셋값은 전·월세난의 진앙지였던 서울 잠실 등에서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이곳에선 올 중순에 비해 1억원 가까이 하락한 곳도 등장했다. 일부 지역에선 이미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전세수요 감소에 따른 거래 부진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미아4동 경남아너스빌(109㎡)은 500만원가량 내린 2억 1000만~2억 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고, 역삼동 래미안(79㎡)도 2000만원가량 내린 4억~4억 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이번 조정기에는 전·월세 거래량이 늘면서 수도권 전셋값이 하락했다는 특징을 드러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추석이 낀 9월에 거래를 미뤘던 수요자들이 전셋값 급등을 우려해 미리 전세 거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서울 강남지역은 단기간에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조정기를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수기에 접어든 만큼 학군수요가 움직이는 12월까지는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10월 전·월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거래량은 전국적으로 11만 3242건으로 전월(10만 2231건) 대비 10.8% 증가했다. 이 중 아파트는 전월 대비 9.2% 늘었다. 일찍 끝난 이사철 때문에 수요공백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진단에 따라 내년 봄 전세난도 조기에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선 중개업소에선 “전세시장이 일시적 공백기를 맞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면서 “불과 1~2건의 전세계약이 싼 값에 이뤄졌다고 시장이 반전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분당 K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에는 전체 입주물량도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안다.”면서 “전셋값이 소폭 떨어졌을 때 재계약하려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오히려 호가가 오르려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은, 5개월만에 또 사들여

    한은, 5개월만에 또 사들여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분야로 전이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투자다변화를 위해 다섯달 만에 다시 ‘금 쇼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은 39.4t에서 54.4t으로 늘어났다. 전세계 중앙은행 중 금 보유 순위도 46위에서 43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은 2일 지난달에 금 15t을 여러 번에 걸쳐 런던 금시장에서 사들였다고 밝혔다. 금 보유액은 10월 13억 2000만 달러에서 11월 21억 7000만 달러로 8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4%에서 0.7%로 늘었다. 지난 6월부터 40t의 금을 사들인 한국은행이 다시 금 매입에 나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화 및 유로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국 및 유럽이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대량으로 풀 경우 주요 통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은 바로 현금화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즉시 지급이 가능한 통화 부분은 스와프로 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086억 3000만 달러로 10월 말보다 23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존 문제로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지만 여전히 300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및 일본과 각각 560억 달러, 70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태여서 가용 가능한 외환보유고는 4346억 달러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외국 자본이 긴급하게 빠져나가더라도 채무불이행에 빠지지 않을 만한 금액이라고 평가한다. 한편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3086억 3000만 달러 중 유가증권이 2793억 5000만 달러(90.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예치금 214억 2000만 달러(6.9%),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34억 9000만 달러(1.2%), IMF포지션 22억 달러(0.7%),금 21억 7000만 달러 등이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스위스, 인도 등에 이어 세계 8위를 유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사기·도박’ 이성진 법정구속

    ‘사기·도박’ 이성진 법정구속

    서울남부지법 형사2부(부장 이성구)는 2일 사기 및 도박 혐의로 기소된 그룹 NRG 출신 가수 이성진(33)씨를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충분한 기회를 줬지만 2억 3000만원 중 3000만원밖에 공탁하지 않았다.”면서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금한다.”고 밝혔다. 한편 재판부는 공탁의 기회를 달라는 이씨 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예정된 항소심 선고를 오는 23일로 연기했다. 이씨는 여행사 대표 오모(42)씨 등 2명에게서 2억 3000여만원을 빌려 필리핀 마닐라와 마카오 등지에서 도박을 하다 돈을 탕진한 뒤 갚지 않은 혐의로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농협 전산망 또 먹통… 8개월새 세번째

    3000만명의 고객이 거래하는 농협중앙회의 전산망이 2일 또다시 마비됐다. 지난 4월 겪은 최악의 ‘전산대란’ 이후 벌써 세 번째다. 금융감독당국은 정보기술(IT) 직원들의 실수로 인한 ‘인재’(人災)로 보고 있다. 금융회사의 생명줄인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농협은 고객들에게 외면받을 처지에 놓였다. 이날 전산장애는 엄밀히 따지면 은행 부문과 경제사업 부문에서 각각 일어난 2건의 사고였다. 첫 사고는 이날 0시 무렵 발생했다. 0시 42분부터 오전 3시 54분까지 약 3시간 동안 인터넷뱅킹과 텔레뱅킹, 체크카드 결제가 먹통이 됐다. 금융거래를 할 때마다 유효한 계좌번호인지 확인하는 ‘계좌번호 정당성 검증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긴 탓이다. 쉽게 말해 멀쩡히 있는 고객의 계좌를 전산시스템이 ‘없는 계좌’로 잘못 인식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2만 5539개 계좌가 거래가 안 됐고, 1만 6518명이 불편을 겪었다. 이 영향으로 은행 창구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은행 문을 열 무렵인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22분까지 한 시간가량 일부 계좌번호의 거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절됐다. 전산장애의 원인은 직원들의 조작 실수 때문으로 파악된다.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정비하는데, 새로 정비한 프로그램을 온라인시스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직원이 프로그램을 잘못 수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농협의 보고를 통해 사태를 파악하고 필요할 경우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농협이 운영하는 주유소와 대형마트인 하나로마트의 전산시스템에도 장애가 발생해 농어민과 주부 등이 불편을 겪었다. 농협 IT 본부 분사는 “경제사업 전산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를 최적화하는 작업을 하다가 일부 작업을 빠뜨려 이날 오전 4시 47분부터 오후 1시까지 8시간가량 전산장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농협주유소는 농어민에게 세금이 붙지 않는 면세유를 개인 할당량에 따라 판매하는데 전산장애로 할당량을 확인할 수 없었다. 새벽녘 농기계 작업을 위해 주유소를 찾았던 일부 농민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또 하나로마트에서는 농협의 신용카드인 NH채움카드의 포인트로 물건 구매를 할 수 없는 사태가 빚어졌다. 농협은 지난 4월 12일과 5월 19일에도 전산사고를 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5000억여원을 전산 분야에 투자하고 지난 7월 IT 본부 분사장 등 임직원을 대거 교체했지만 이번 전산사고를 막지 못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기교육감 후보단일화 유죄

    경기도에서도 논란이 된 교육감 선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지난해 6월 실시한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당시 정진곤(현 한양대 교수)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뒤 자신의 선거총괄본부장인 차모(50)씨에게 선거운동 대가로 3000만원을 제공,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문모(71)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원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차씨에게도 유죄가 확정됐다. 재판부는 “문씨가 공식적으로 후보를 사퇴하기 직전까지 진행된 선거운동 대가로 차씨에게 3000만원을 제공한 이상 후보 사퇴 이후에 이뤄졌더라도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檢 “박지원 재수사 불가… 3000만弗 추적”

    검찰이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무기 거래상 김영완(58·기소중지)씨를 최근 조사함에 따라 8년 전 당시 사건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김씨가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에 야당이 반발하는 등 정치적 이슈로 확대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김씨가 이익치(67) 전 현대증권 회장에게서 받은 150억원의 양도성 예금증서(CD)를 박지원(현 민주당 의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는 것에 대한 재수사는 법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검찰청 중수부 관계자는 2일 “박 의원은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다시 수사할 수는 없다.”면서 “피고인에게 불리한 쪽으로 재심을 청구할 수도 없고,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권노갑 전 의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김씨로부터 총선자금용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5년형을 확정받았었다. 이번 검찰 조사로 김씨에 대한 혐의는 또다시 현재진행형이 됐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중단된 김씨를 수사하고 기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에서 정몽헌 전 회장이 사망 직전 검찰에서 김씨 측에 현대상선 자금 3000만 달러를 스위스 계좌를 통해 입금했다고 진술한 부분도 조사할 예정이다. 당시 대북송금 사건에서 검찰은 이 돈이 권 전 의원 측에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스위스 계좌로 입금됐다는 미화가 어디로 갔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송금 사건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3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한 김씨는 지난달 26일 자진 귀국해 자수 의사를 표하고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베이비부머 75% “현 자산으론 노후 불가”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4가구 중 3가구가 현재 가진 자산으로는 노후 생활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일 내놓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이후 자산 여력 진단’ 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 가구의 노후 생활을 위한 최소 자금은 현재 자산 기준으로 3억 6000만원이지만 그 이상을 보유한 가구는 24.3%에 그쳤다. 특히 51.7%는 최소 자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 자금 3억 6000만원은 베이비부머 가구가 통계청 조사 등에서 은퇴 후 최소 필요자금으로 밝힌 월 148만원을 토대로 은퇴 시점인 만 55세 기준 기대여명 27.6년, 연금 등을 고려해 추산한 금액이다. 적정 수준을 유지하며 노후 생활을 보내려면 5억 4000만원이, 자녀 교육과 결혼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1억 3000만원의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이비부머의 금융자산은 대부분 원금이 보장되는 요구불예금, 예·적금, 보험 등 안전형 상품에 편중돼 수익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원경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권에서 베이비부머의 은퇴 후 생활 안정을 위해 현재 자산 여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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