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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커피, 알고 드십니까] 커피 홀릭 커피 눈물

    13일 국제커피협회(IC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소비된 커피는 모두 17억잔으로, 정확히 1초당 1만 9675잔의 커피가 팔렸다. 1142만명이 매일 1522만 잔의 커피를 마시는 셈이다. 커피 원두 소비량만 놓고 보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60㎏짜리 커피 자루 967만개가 전 세계로 수출됐다. 로이터통신은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금융기관 라보뱅크의 자료를 인용해 “석유를 제외하면 커피가 세계 원자재 수출량 2위”라고 보도했다. 지구촌이 커피에 중독됐다. 서기 525년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양치기 소년에 의해 처음 발견된 커피는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과 미 대륙으로 전파된 후 지금은 전 세계인의 대표적인 기호품이 됐다. 밤에 나타나는 각성 효과 탓에 17세기 서구의 사제들로부터 ‘악마의 유혹’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커피가 이제는 현대인에게서 떼어낼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 된 것이다. 커피는 이른바 ‘커피 벨트’로 불리는 남회귀선과 북회귀선 사이 아열대 지역에서 주로 자란다. 현재 커피 원두를 생산하는 국가는 50곳에 달한다. 국가별 연간 커피 생산량은 ‘아라비카’로 유명한 브라질이 연간 25억 5072만㎏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베트남(9억㎏), 코트디부아르(6억 9600만㎏), 인도네시아(4억 1100만㎏), 에티오피아(3억 3000만㎏), 인도(3억 30만㎏), 멕시코(2억 7000만㎏)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커피를 도대체 누가 마시는 걸까. 국가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유럽이 독보적이다. 핀란드가 12㎏로 전체 1위를 기록했으며, 노르웨이(9.9), 아이슬란드(9.0), 덴마크(8.7), 네덜란드(8.4), 스웨덴(8.2), 스위스(7.9), 벨기에(6.8) 등 북유럽이 앞자리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1.8㎏으로 세계에서 54번째다. ‘커피 왕국’으로 불리는 미국은 4.2㎏, ‘다도의 나라’ 일본은 3.3㎏, ‘차의 나라’ 영국은 2.8㎏ 등으로 우리보다 높다. 물론 실제 인구를 고려한 최대 커피 소비국은 미국이다. 미국은 브라질산을 포함해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의 35%를 수입하고 있다. 매일 300만명의 미국인이 400만잔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경제성장과 함께 최근 커피에 맛을 들인 중국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아직 0.03㎏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중국의 커피 애호인구가 본격적으로 늘어난다면 몇년 안에 전 세계 커피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가난한 나라에서 주로 생산돼 대부분 부자 나라에서 소비되는 커피는 불공정 무역의 비난 대상이기도 한다. 영국 공정무역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민 한 명은 하루 평균 1.5잔의 커피를 마시며, 1년 동안 1642달러(약 184만원)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표적인 커피 산지인 케냐의 커피 농부 한 명의 연 소득은 1000달러(약 112만원)에 불과했다. 현재 지구상에는 커피 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인구가 1억 명에 달하며, 이 중 커피를 직접 생산하는 농부는 2500만명에 이른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법적 분쟁 김연경, 고독한 스파이크

    법적 분쟁 김연경, 고독한 스파이크

    프로배구단 흥국생명과 신분 문제를 놓고 2년째 분쟁 중인 김연경(25)이 아시아 무대에 출격한다. 국가대표 은퇴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가 역풍을 맞았던 그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스파이크를 날릴 예정이다. 김연경의 신분을 둘러싼 최근 상황은 미묘하게 변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지난 6일 “2013~14시즌 김연경의 원 소속구단은 흥국생명”이라고 재차 확인하면서도 ▲터키 구단(페네르바체)이 흥국생명·대한배구협회에 지급해야 하는 이적료는 22만 8750유로(약 3억 3000만원)를 넘지 못하며 ▲2013~14시즌 이후 계약을 흥국생명과 맺지 않으면 원 소속구단은 없어진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원 소속구단임을 인정하면서도 김연경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페네르바체가 이적료를 지불하면 새 시즌 김연경이 터키에서 뛸 수 있다. 흥국생명은 곧바로 “FIVB에 재심을 청구하고, 통하지 않으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김연경이 ‘해외진출 기간은 2년으로 하고 이후 국내리그에 복귀한다’는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걸 들었다. 국내리그에서 6시즌을 뛰어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국내 규정을 무시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뜨거운 감자’ 김연경은 말없이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달 11일부터 대표팀에 소집돼 한송이(GS칼텍스), 김희진(IBK기업은행) 등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집중했다. 중국·일본을 제외하고 상위 두 팀까지 내년 그랑프리 티켓이 주어진다. 세계랭킹 10위 한국의 목표는 첫 우승.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르고 조 2위까지 8강에 올라 크로스토너먼트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한국은 미얀마(13일), 스리랑카(14일), 타이완(15일)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기후변화체험교육관, 문 열 수 있을까

    정부가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전국에 짓는 ‘기후변화체험교육관’이 운영비 확보 문제로 초창기부터 운영 차질이 예상된다. 11일 경북 구미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기후변화체험교육관을 전국 7개 권역에 건립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현상에 대해 전시, 체험, 교육 등의 방식을 통해 시민의 인식을 전환하고 녹색 생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경기 수원시), 동남권(부산시 북구·경남 김해시), 강원권(원주시), 충청권(청주시), 호남권(전남 담양군), 대경권(구미시) 등이다. 곳당 건립비는 15억~150억원씩, 총 500억원(국비 및 지방비 각 50%)이 들어간다. 그러나 곳당 연간 3억원 안팎의 운영비 확보 문제로 차질이 예상된다. 이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국가 사무인 기후변화 관련 업무시설 운영에 국비 지원이 없을 경우 자체 운영비를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운영비 전액을 지방비로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구미시의회는 최근 열린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기후변화체험교육관 관리·운영 조례안’ 제정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보류했다. 교육관의 연간 관리·운영비 3억 2000만원(추정액) 가운데 2억 3000만원을 시비로 부담해야 하는 조건인 데다 나머지 9000만원도 국·도비 지원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김성현(도량·선주·원남동) 구미시의원은 “환경부가 주관하는 교육관의 건립비뿐만 아니라 운영비까지 지방비로 부담하는 것은 지방재정 부담 가중과 함께 잘못된 관행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운영비 전액은 국비로 지원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운영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방의회도 관련 조례 제정을 앞두고 운영비의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국 공모사업으로 건립되는 해당 지자체의 시설물로, 운영비를 국비 지원할 근거가 없다”면서 “운영비 확보가 어렵다면 입장료 징수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공유형 모기지, 주거비 최고 6000만원 절감

    공유형 모기지, 주거비 최고 6000만원 절감

    정부의 8·28 전·월세 안정대책 중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공유형 모기지(수익·손익공유형)’ 상품이 다음 달 1일 출시된다. 공유형 모기지를 활용하면 아파트를 전·월세로 거주할 때보다 최고 6000만원 이상 주거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유형 모기지는 향후 집값 상승에 따른 수익 또는 손익을 주택기금과 나누는 상품으로 수익형은 연 1.5% 금리로 20년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손익형은 최초 5년간 연 1%, 이후 15년간 연 2%로 주택구입자금이 지원된다.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사는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가구가 신청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 추진일정을 확정했다. 시범사업 대상은 모두 3000가구로 다음 달 1일부터 우리은행 인터넷 뱅킹을 통해 접수를 시작한다. 국토부는 우선 선착순으로 총 5000가구에 대해 대출 신청을 받은 뒤 10월 4일부터 대출심사와 현지 실사 등을 통해 최종 3000가구를 선정할 방침이다. 국토부의 ‘공유형 모기지 세부 시행계획’에 따르면 시세 2억 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자기 자본금 8000만원에 수익공유형 모기지로 주택을 구입, 7년 보유 후(주택가격 연 평균 3% 상승 시) 3억 600만원에 매각할 경우 총 주거비용은 1354만 3000원으로 추산됐다. 반면 같은 아파트를 보증금 3000만원에 월 70만원짜리 월세로 거주할 때 총 주거비는 7508만 6000원으로, 수익공유형 주거비보다 6154만 3000원이 더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1% 올랐을 경우(4681만 7000원 절감), 집값이 제자리일 경우(4002만 3000원 절감), 집값이 1% 떨어졌을 경우(2317만원 절감) 모두 수익공유형 주거비가 월세보다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를 전세 1억 7000만원에 사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도 집값 3% 상승 시(4026만 3000원 절감) 및 1% 상승 시(2553만 7000원 절감), 제자리일 경우(1874만 3000원 절감), 1% 떨어졌을 경우(189만원 절감) 모두 수익공유형 주거비용이 전세보다 적게 나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이 3% 이상 떨어졌을 경우에는 전세가 가장 유리했지만, 공유형 모기지가 매우 유용하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다음 달 1일 접수에 앞서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 우리은행을 통해 사전 상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공유형 모기지가 일반 대출과 다른 점이 많아 충분한 상담과 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상품의 특징, 일반 생애최초 대출과의 차이점 등에 대한 설명을 거친 뒤 신청을 받기 위해서다. 대출 신청 방법은 밤샘 줄서기 등의 과열 분위기 조성을 우려해 인터넷 접수로 한정했다. 따라서 우리은행 고객이 아니거나 인터넷 뱅킹을 하지 않는 경우 사전상담 등의 절차를 활용해 반드시 인터넷 뱅킹에 가입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인터넷 신청이 어려운 고령·장애인 가구 등에 대해서는 사전상담 지점에서 인터넷 뱅킹 가입과 접수를 도와줄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복잡한 서민금융상품 지원조건 통일

    복잡한 서민금융상품 지원조건 통일

    올해 말까지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상품의 복잡한 지원 조건이 통일된다. 또 미소금융중앙재단과 신용회복위원회, 국민행복기금 등을 통합한 서민금융 총괄기구가 내년에 설립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이런 내용의 서민금융 지원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햇살론,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상품의 지원 조건은 ‘6등급 이하 또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로 통일하기로 했다. 지금은 새희망홀씨는 ‘5등급 이하 또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 햇살론과 바꿔드림론은 ‘6등급 이하 또는 연소득 2600만원 이하’ 등으로 달라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민금융 총괄기구는 미소금융, 보증부 저리 대출, 채무조정 등 기존 서민금융 업무를 통합해 운영하게 된다. 기구의 책임자는 관련부처 차관급이 맡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 감면율도 채무자 상환 능력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된다. 법원의 개인회생 또는 파산 신청 시 신용회복위원회의 사전상담 및 조정도 활성화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서민금융 총괄기구가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서민금융 지원과 관련해 범부처적 협력 체계를 구축해 금융 지원뿐 아니라 서민층의 자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KT “집 전화 설치하려면 600만원 내라”

    KT “집 전화 설치하려면 600만원 내라”

    유선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KT가 일부 지역 이용자에게 전신주 설치 비용을 떠넘겨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 진안군에 사는 이모(45) 씨는 지난달 마을에서 3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하면서 KT에 집전화 이전 신청을 했다. 그러나 이씨는 KT로부터 “집전화를 설치하려면 600만원의 공사 비용을 내라”고 통보받았다. 이사한 곳이 KT 통신주가 없는 ‘조건부 가입 구역’에 해당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전신주 설치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KT 측에 항의했지만 설치 비용보다 벌금을 무는 편이 낫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전화나 인터넷은 가장 기본적인 통신 시설인데 부담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횡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KT가 ‘보편적 역무’ 사업자라는 신분을 망각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보편적 역무란 모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요금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전기통신서비스를 말한다. KT는 국민이 원하면 어디든 유선 전화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의무가 있지만 일부 지역 주민에게는 약관을 내세워 전신주 설치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에 설치된 한국전력 전신주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KT는 이마저도 소극적이다. 전남 고흥군에 사는 장모(51) 씨는 집 앞에 한전 전신주가 설치돼 있지만 KT 측은 임대료를 이유로 4년째 집전화 이전 신청을 묵살하고 있다. 장씨는 “전신주 설치 비용으로 3000만원이 든다고 해 기존 한전 전신주에 통신 선로를 놓아 달라고 했다”면서 “처음엔 임대료가 비싸 안 된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전화 잡음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이런 KT의 태도에 대해 “외지에 사는 사람은 수익에 도움이 안 되니 전화를 이용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시내전화 이용 약관에 ‘조건부 가입 구역’을 설정해 이용자에게 설치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지만 이는 전기통신사업법에서 명시한 보편적 공공서비스의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와 KT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KT는 보편적 역무 사업자이기 때문에 통신서비스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조건부 가입 지역에 한해 설치 비용을 이용자가 부담하도록 약관에 정해 놓아 어쩔 수가 없다”고 밝혔다. KT는 “약관을 정할 당시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은 사항이어서 문제가 없다”며 “외지에 사는 한두 명을 위해 큰 비용을 들여 통신 선로를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권익센터 사무국장은 “KT는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음에도 투자와 수익 관점에서 바라보며 국민을 차별하고 있다”면서 “공공성이 부여된 서비스는 모든 국민이 적절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KT의 약관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씨줄날줄] 카카오톡과 라인/문소영 논설위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 시간 8일 오전 5시 21분에 휴대전화 메신저 ‘라인’(LINE) 가입자에게 직접 문자를 보냈다. “아베 신조입니다. 바로 조금 전 도쿄가 2020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습니다”라고. 희뿌연 신새벽에 일본의 라인 가입자 4700만명은 팅동팅동하는 경쾌한 알람 소리와 함께 아베 총리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보낸 이 축전을 즐겼을 것이다. 한국의 ‘국민 메신저’가 카카오톡이라면 일본의 국민 메신저는 라인인가? 그렇다. 일본 정부가 총리관저 공식 계정을 라인에 깔아놓은 이유다. 라인은 카카오톡처럼 가입자끼리 무료전화·문자,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된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은 공공연한 출생의 비밀이 있다. 라인은 네이버를 운용하는 NHN이 100% 출자한 네이버의 자회사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라인 열풍을 소개한 지난 5일자 기사에서, “라인은 미국인들은 듣도 보도 못한 한국의 NHN회사가 모회사”로 “서비스 2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2억 3000만명의 가입자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라인의 서비스는 2011년 6월 23일 일본에서 처음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2억 3000만명 이용자는 페이스북이 서비스 5년 동안에도 도달하지 못한 획기적 이정표라고 적시했다. 현재 라인은 한국어 등 17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세계 230개국에서 사용한다. 누적가입자는 일본이 4700만명으로 가장 많지만 전 세계 가입자의 20%를 차지할 뿐이다. 태국 1800만명, 타이완 1700만명, 스페인 1500만명, 인도네시아 1400만명 등이다. 카카오톡도 올해부터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다. 라인이나 카카오톡을 두고 ‘정보통신의 한류’라고 한다면 과도한 평가일까?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위세에 밀려났지만 SNS의 원조는 원래 한국이다. 싸이월드가 그것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지 못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 시장의 선도자가 선점효과를 발휘한다는 선례를 고려할 때 아쉽기 짝이 없었다. 요즘 주목받는 무료통화 서비스도 한국이 원조다. ‘새롬기술’이 1999년 개발한 인터넷 무료통화 ‘다이얼패드’를 기억해야 한다. 너무 선진적인 서비스였던 탓에 당시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고 IT 버블이 꺼질 때 사장됐다. 고려가 금속활자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지만, 근대를 이끈 인쇄문화의 발전과 문예부흥이란 영광은 독일과 유럽으로 돌아갔다. 이름뿐인 원조라는 사실에 늘 찜찜했다. 그런데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고 활약하는 라인·카카오톡을 보니 실속 있는 원조가 됐구나 싶다. 어깨가 으쓱해진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에비앙챔피언십] 박인비, 초유의 그랜드슬램 재도전

    [에비앙챔피언십] 박인비, 초유의 그랜드슬램 재도전

    여자골프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이 이번에 탄생할까. 대기록에 다시 도전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에게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박인비는 12일 밤(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프랑스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1·6428야드)에서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시즌 메이저 4승째에 도전한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함께 주관하는 대회는 올해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총상금은 325만 달러(약 35억 3000만원)로 LPGA 메이저대회 가운데 최다다. 우승 상금은 48만 7500달러(약 5억 3000만원)다.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나는 바람에 그랜드슬램의 필요조건이 이 대회를 뺀 전통적인 4개 대회냐, 아니면 5개 전 대회 제패냐의 논란이 벌어졌지만 LPGA는 5개 가운데 4개 대회만 석권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으로 일찌감치 유권해석을 내렸다. 따라서 나비스코챔피언십을 시작으로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를 연속으로 휩쓴 박인비는 브리티시오픈은 놓쳤지만 그랜드슬램 달성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남녀 통틀어 세계 골프 사상 그랜드슬램은 1930년 US 및 브리티스오픈, US 및 브리티시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한 보비 존스(미국)가 유일하다. 박인비가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존스 이후 무려 83년 만에 대기록을 쓰는 셈이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가 2연패를 노리는 이 대회 코스는 지난해 파72에서 파71로 변경됐고 코스 길이도 다소 길어졌다. 지난달 말 세이프웨이 클래식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기권하는 등 최근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코스는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비를 치열하게 뒤쫓고 있는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28·미국) 외에 최나연(26·SK텔레콤), 신지애(25·미래에셋),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 서희경(27·하이트진로) 등의 한국 선수들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캐리 웨브(호주), 카트리나 매슈(스코틀랜드), 펑산산(중국) 등이 출전한다. 지난달 LPGA 투어 캐나다오픈을 2연패한 뉴질랜드 교포 아마추어 리디아 고(16·고보경)도 세계 랭킹 상위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양적완화 축소 임박에 펀드환매·달러투자 늘었다

    양적완화 축소 임박에 펀드환매·달러투자 늘었다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 축소가 다가오면서 펀드 환매가 늘고 달러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코스피가 2000에 육박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양적 완화 축소 여파가 반영되기 시작했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73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9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앞서 지난 8월 말 현재 전체 펀드 순자산은 한달 전보다 1조 4000억원이 줄어든 325조 1000억원이다. 주식·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방침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환매가 발생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코스피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상승세다. 10일 전일 대비 19.39포인트 오른 1994.06를 기록하며 20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4조 4973억원이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 대비 한국 증시의 안정성과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나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에 대비한 기업과 개인은 달러 투자를 늘리고 있다. 국민, 기업, 신한, 우리, 외환, 하나 등 6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1월 말 270억 600만 달러에서 5월 말 271억 1900만 달러로 0.4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양적완화 축소가 언급된 5월 이후 잔액이 크게 늘어 8월 말 337억 7400만 달러로 24.5% 급증했다. 은행별로 외환은행이 5월 말 95억 9800만 달러에서 8월 말 121억 600만 달러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달러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학생 부모나 자산가들도 달러 투자에 나서면서 외화 예·적금 상품도 인기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지난 7월 공동 출시한 ‘해피투게더외화정기예금’은 3일 만에 한도 3000만 달러가 매진됐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는 17~18일 예정된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실제 단행될 가능성,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현실화, 시리아 사태 등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출구전략이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흐름이 바뀔 수 있으니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글로벌 경제] 경제 대국들, 신흥 ‘메콩강 경제권’ 주도권 경쟁

    [글로벌 경제] 경제 대국들, 신흥 ‘메콩강 경제권’ 주도권 경쟁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인도차이나 반도의 국가들을 뜻하는 ‘메콩강 경제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지역은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인 데다, 해마다 6% 이상 성장하는 대소비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경제대국들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메콩강 경제권은 동남아 지역 최대 하천인 메콩강(4350㎞)을 낀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 5개 나라를 말한다. 중국 윈난(雲南)성 등 인접지역을 포함해 ‘확대 메콩강 유역’(GMS·Great Mekong Subregion)으로 범위를 넓혀 정의하기도 한다. 2억 3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와 한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크기, 원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 덕분에 전 세계에서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도 있다. 이곳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태국 밧화(貨)를 결제통화로 쓰고 있어 ‘밧 경제권’으로도 부른다. 최근 메콩강 경제권이 각광받는 것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서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과 관계가 깊다. 중국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6091달러로 1990년대 초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더 이상 인건비 만으로는 제조업 경쟁력을 지키기 어렵게 된 것이다. 미국의 미래전략 전문가인 조지 프리드먼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메콩강 경제권 국가들에 밀리면서) 저임금에 기대서 세계시장을 정복한 중국의 경제 발전이 끝나가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딴 ‘CLMV’ 국가들의 인건비는 아직도 중국의 20~3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지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도 6%를 넘어 소비시장으로서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인구가 9000만명에 달하고 1인당 GDP도 중국의 4분의1 정도여서 중국을 대체할 최적의 생산기지로 평가받는다. 경제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태국을 제치고 향후 메콩강 경제권의 맹주(盟主)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 경제 주도권을 쥐려는 주변 국가들의 경제 전쟁도 가열되고 있다. 중국은 지역적 장점을 십분 활용해 베트남과 맞붙은 윈난성 등 화남 지역을 전진기지 삼아 각종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도 ‘공적개발원조(ODA) 카드’를 내세워 베트남 환심 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미국, 러시아에 이어 네 번째 방문국가로 일본 대신 베트남을 택한 것 역시 이곳을 지렛대 삼아 인도차이나 반도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속내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억 전세, 月1만6000원 내면 보증금 안 떼인다

    1억 전세, 月1만6000원 내면 보증금 안 떼인다

    10일부터 ‘깡통주택’이 되더라도 전세보증금을 안전하게 돌려받는 보증상품이 나온다. 건설사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놓을 경우 저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고, 후분양 보증이 도입돼 건설사가 분양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7·24 주택공급 조절방안’과 ‘8·28 전월세 대책’ 후속조치를 마련했다고 9일 밝혔다. 국토부는 대한주택보증과 함께 개인이 집값 하락 등으로 보증금을 떼일 처지에 놓일 경우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을 내놓았다. 이 보증에 가입하면 집주인이 계약 종료 후 한 달 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가 보증금 반환을 보장받지 못할 경우 주택보증이 보증금을 대신 돌려준다. 보증수수료는 전세보증금이 1억원일 경우 월 1만 6000원(연 0.197%) 정도만 내면 된다. 아파트는 물론 단독(다가구)·연립·다세대·주거용 오피스텔도 해당된다. 다만 보증 대상이 되는 주택은 전세보증금이 수도권은 3억원 이하, 기타 지역은 2억원 이하만 해당된다. 보증 한도도 아파트의 경우 당해 주택가액의 90%, 일반 단독·연립 등은 70~80% 선으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아파트값이 2억원이고 1억원의 선순위대출, 9000만원의 전세보증금이 있는 경우 집값의 90%인 1억 8000만원까지만 보증이 되므로 전세보증금에서 1000만원 모자란 8000만원만 돌려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또 건설사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모기지 보증도 내놓았다. 아파트 전세 물건이 부족해 생기는 전세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은 건설사가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놓을 경우 임차인이 업체 부도 등으로 보증금을 받지 못할 때 주택보증이 대납해 주는 보증이다. 신인도가 낮은 업체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은 업체가 전세 임차인을 쉽게 구할 수 있게 지원하는 상품이다.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로 활용하는 건설사에는 모기지 보증도 제공한다. 주택 사업자가 보유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주택보증이 담보로 취득하고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는 상품이다. 이 경우 건설사의 2금융권 대출을 1금융권 대출로 전환하는 효과로 연 8% 안팎의 차입금리를 4~5%대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건설사가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과 모기지 보증을 동시에 이용할 경우 업체는 분양가의 최대 70~80%를 연 2%의 저리로 조달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분양가 3억원짜리 주택의 경우 1억 3000만원은 연 4~5%대의 보증부 대출로, 1억 1000만원은 전세를 놓아 이자가 없는 전세보증금으로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분양물량의 일부를 공정률 80% 이후 후분양으로 전환하는 경우 분양가의 50~60%까지 연 4~5%의 저리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후분양 대출보증도 도입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태평양시대의 주축국, 대한민국/김정현 소설가

    [열린세상] 태평양시대의 주축국, 대한민국/김정현 소설가

    일본 도쿄가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과거사 문제와 우경화에 대한 세계 대다수 나라의 따가운 시선이 무색할 지경이다. 국익을 우선으로 ‘대’(帶)를 형성하는 세계시장의 경쟁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그간 일본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태도는 일정 수준 단호했다. 그러나 1943년 진주만공격에 대한 기억이 명료함에도 미국은 일본의 우경화 정책에는 오히려 동조적이었다. 태평양에서 일본을 동맹으로 하지 않고는 중국을 견제하며 패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일 것이다. 일본은 국토 면적 약 37만 8000㎢에 인구는 1억 3000만명가량이다. 한반도는 전체 면적 22만 1000㎢에 남북한을 합한 인구가 약 7500만명으로 비슷한 중급 규모이다. 국민총생산(GNP)이나 과학기술 등 일부 분야에서는 아직 (한·일 간)큰 차이가 있다. 최근 만난 중국의 저명한 정치학자는 과거에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이 주축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단언했다. 부끄럽고 배알이 뒤틀리는 이야기였지만 부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국이 일본의 배후가 되는 까닭이다. 엊그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부산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해 유럽으로 연결되는 유라시아철도에 대한 열망을 밝혔다. G20 회원국으로서의 국격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었을 것이다.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통일을 이뤄내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태평양시대의 주축국이 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두 개의 정치체제를 인정하는 가운데 남과 북이 힘을 합쳐 태평양시대 주축국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안보분야에서 강력한 인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는 함의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남북한이 하나가 됨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일이다. 실제 가용하는 국토면적이 배로 늘어나고 인구는 절반 넘게 늘어난다. 언어와 기본적 문화 바탕이 같으니 소통이 자유롭고, 역할을 나누어 경제를 살려 간다면 일본의 GNP를 따라잡는 것도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당장 세계적 당면과제인 일자리 문제 해결도 수월할 것이다. 자본력도 그렇지만 앞선 경험은 청년뿐 아니라 노년층의 일자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열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해 지구를 절반 이상 누빌 수 있다는 것은 지금껏 해보지 못한 경험으로 새로운 창조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유엔개발계획(UNDP)도 한반도와 러시아, 중국을 잇는 대륙횡단철도와 시베리아 가스관 연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를 거의 끝낸 것으로 안다. 문제는 북한이다. 그런데 이전과는 뭔가 좀 달라진 것 같다. 개성공단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갑자기 변한 태도도 그렇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하는 자세도 그렇다. 최근 우리 사회를 달구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피의사건에도 말은 거칠어도 자신들은 엮이기 싫다는 반응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물론 언제 변할지 모르는 다른 속내를 의심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의심 때문에 머뭇거리기에는 태평양의 파고가 너무 높고 시간이 아쉽다. 왕조국가의 본질은 땅은 왕의 것이요, 사람은 왕의 백성이다. 모든 게 오직 한 사람의 것이지 궁극적으로 개인이 지킬 수 있는 것은 없으니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능한 구조이다. 그러나 대부분 백성이 지킬 수 있는, 지켜야 할 내 것이 분명하게 생기면 이야기는 근본적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다. 왕 또한 그런 백성의 열망이 보편적이 되면 스스로 변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어쭙잖은 짐작은 미뤄두겠다. 그렇지만, 비슷한 중급 규모의 나라로서 과거로부터 너희는 주축이 아니었다는 이야기는 더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천년 가난의 질곡을 벗어나고 민주화의 성과도 이룬 나라이다. 국격은 G20에 들었고 문화적 역량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평양시대이든 아시아시대이든, 당당히 한 파트너로서 러브콜을 받는 나라가 된다면 과거사의 멍에도 벗지 않은 채 또 고개를 치켜드는 이웃의 버르장머리는 고칠 수 있으리라.
  • ‘착한가격’ 쏟아진다

    ‘착한가격’ 쏟아진다

    대형 건설사들이 가을 분양시장을 맞아 전셋값 수준의 ‘착한가격’을 앞세운 주택 물량을 대거 분양한다. ‘8·28 부동산 대책’으로 매매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 부동산 시장의 온기를 가격 경쟁력으로 더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반도건설은 동탄2신도시에서 또 한번의 ‘완판 신화’에 도전한다. 반도건설은 오는 27일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13블록에 건설하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5층, 11개동, 전용면적 74~84㎡, 총 999가구로 구성되며 입주는 2016년 4월 예정이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화성시 능동 529-1번지에 문을 열 예정이다.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평균 890만원대라는 동탄2신도시 최저 분양가로 책정, 전 가구 2억원대면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 현재 서울 평균 전셋값이 3.3㎡당 870만원(국민은행 현재 시세)에 육박한 상황에서 수도권 전세입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동탄2신도시에서 착한 가격과 한층 개선된 상품 및 서비스로 무장해 다시 도전한다”며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에게 내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분양가를 전셋값 수준에 맞췄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6일 분양을 시작한 서울시 송파구 위례지구 택지개발사업 내 ‘위례 아이파크’는 3.3㎡당 17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공급된다. 같은 송파구인 잠실의 아파트가 3.3㎡당 2700만원 안팎인 점을 염두하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다. 삼성물산이 이달 분양하는 ‘래미안 잠원’도 전용면적 84㎡형 일부를 주변 전셋값 수준인 8억 8000만원대에 분양해 인기몰이에 나선다. 이는 인근 위치한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전셋값보다 최고 7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래미안 퍼스티지의 전세금은 9억 2000만∼9억 5000만원 수준이다. ‘래미안 잠원’은 3.3㎡당 평균 분양가도 2987만원으로 책정했다. 3.3㎡당 3000만원이 훌쩍 넘는 강남에서는 보기 드문 가격이다. 울트라건설도 ‘광교 경기대역 울트라 참누리’의 분양가를 3억원 이하로 정해 눈길을 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열흘 파업에… 中企 연봉만큼 챙긴 현대차 노조

    열흘 파업에… 中企 연봉만큼 챙긴 현대차 노조

    울산지역 산업계와 시민들이 10일간 부분파업을 벌여 1인당 2000만원가량의 잇속을 챙긴 현대자동차 노조에 단단히 뿔났다. 6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모두 10차례 부분파업(하루 4~8시간)을 벌여 1조 225억원가량의 차량 생산손실을 입혔다. 노사가 지난 5일 마련한 잠정합의안을 놓고 협력업체와 시민들의 비난은 최고조를 치달았다. 현대차 근로자들은 웬만한 중소기업 직원과 9급 공무원의 연봉을 ‘파업 성과금’으로 거머쥐었다. 특히 현대차 1·2차 협력업체는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8690억원이나 되는 손실을 보았다. 전국 5400여개 1·2차 협력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추석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마다 계속된 원청업체 노조의 파업으로 골병이 났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 창립 이후 올해까지 23년간 각종 명목의 파업을 벌였다. 연간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의 손실(표 참고)을 발생시키고도 노조원의 주머니는 두둑해지기만 한다. 반면 야간·잔업·특근 등 힘겹게 일하는 일반 기업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해지고 있다. 일을 안 하고 협상으로 수천만원의 웃돈을 챙기는 노조의 능력(?)은 박탈감을 넘어 좌절로 이어지고 있다. 한 협력업체 임원(53)은 “현대차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9400만원인 반면 똑같이 일하는 협력업체 직원 연봉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면서 “일을 안 해도 돈을 버는 현대차 근로자와 달리 협력업체 직원들은 일을 못하는 만큼 임금이 줄어든다”고 하소연했다. 일반 기업 근로자 김모(47)씨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1년을 뼈 빠지게 일해야 2000만~3000만원을 번다”면서 “현대차 임금협상 소식을 들을 때마다 스스로 움츠러들고 못난 가장 같아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혀를 끌끌 찼다. 현대차의 퍼주기식 임단협은 올해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지역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노사협상을 끝낸 이들 노조 집행부는 현대차 노사협상 소식을 전해들은 조합원들의 질책에 시달리는 처지다.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너무 많은 것을 준 까닭에 위원장 선거에서 조합원들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공무원 정모(41)씨는 “9급 공무원 첫해 연봉이 2015만원이고, 그나마 세금을 제하면 1500만원을 받아간다”면서 “노조는 이런 현실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고, 돈을 더 받아내려고 생산라인을 세우는 것을 보면 딴 세상 사람들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시민 송모(37)씨는 “현대차는 차 값을 올려 손실분과 임금 인상분을 만회하려 할 것이서 현대차 불매운동을 벌이고 싶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 9만 7000원 인상, 수당 1만원 지원, 성과급 350%+500만원, 사업목표 달성 장려금 300만원, 품질향상 성과 장려금 50%+50만원,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특별합의금 100% 등 장점합의안을 마련해 오는 9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빛나는 졸업장 받았지만 돌아와선 백수 기러기

    [주말 인사이드] 빛나는 졸업장 받았지만 돌아와선 백수 기러기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학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모(27·여)씨는 최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10년 간 유학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6월 귀국했지만 앞날이 막막하다. 김씨는 “미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유학생들이 현지 기업에 취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대학들을 돌며 채용 설명회를 하지만 불경기 여파로 채용 인원이 대폭 줄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대학원에 갈지 공기업 취직을 준비할지 정하지 못해 여전히 백수”라며 “유학을 했는데도 앞날이 불투명하다”고 털어놨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유학생들 가운데 70% 이상이 부모의 권유로 목적 없이 유학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지에서 취업이 안 돼 우왕좌왕하다가 백수 신세로 전락하거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탈선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귀국하지만 취업이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 중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모들이 수억원을 들여 1990년대생인 어린 자녀들을 유학 보냈지만 일부 유학생들이 마약, 도박, 범죄 등에 빠지는 결과를 일컫는 ‘유학 쓰레기’(留學?)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전 세계 유학생 수 4위인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불경기 여파와 중화권 유학생 증가 등으로 7~8년 새 1위에서 4위로 내려갔지만 유학생 규모는 18만 2300여명으로 여전히 많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산하 학생교환방문정보시스템의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한국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국가인 미국 내 어학연수 및 직업교육을 포함한 한국 유학생 수는 9만 1677명으로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졸업 후 현지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어 체류 신분이 불안정하고 영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아시아계 유학생들은 바늘구멍이 된 미국 채용시장에서 인기를 잃고 있다. 미 매사추세츠대학 경제학과 마를렌 김 교수는 “고용주들은 영주권만이 아닌 시민권자를 원하고 구직시장이 어려울 때는 인종이 불리한 요소”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해 해마다 210억 달러(약 23조 450억원)를 벌어들이는 미국은 최근 경제 위기로 교육 예산을 감축했다. 경영난에 직면한 미 대학들은 더 많은 등록금을 내고도 입학하려는 유학생들을 선호하게 됐다. 그 결과 캘리포니아주 명문 주립대학인 UC버클리대학교 내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미국 내 대학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 내 가장 비싼 대학 학비가 처음으로 6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한국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뉴욕대학교는 5만 9337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미 대학들은 재정 보조와 장학금 혜택도 상당히 있지만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인 유학생들의 63% 정도가 가족의 지원을 받거나 스스로 벌어서 학비를 대는 실정이다. 그러나 졸업할 때까지 학비에 생활비까지 3억원 이상이 들어가지만 졸업장은 투자 비용 이상의 좋은 일자리를 가져다주지 않은 지 오래됐다. 현지 취업이 어려워지자 유학생들이 한국으로 귀국하는 ‘리턴’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경기도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녹록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8.3%에 이른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해외 대학 출신 구직자들이 넘쳐나는데다, 국내 대학 출신자들도 이제는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 등으로 상당한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유학생들이 전공 분야 등에서 실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면 굳이 그들을 뽑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문화를 잘 아는 한국 대학 졸업생들을 선호하는 회사들도 많다. 이러다 보니 한국에서 연봉 3000만~4000만원대 일자리 찾기 경쟁에서 국내 대학 졸업자에게 밀리는 유학생들이 수두룩하다. 미 취업 전문 사이트 ‘워킹유에스닷컴’에 따르면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쳐도 구직에 성공하는 유학생은 손에 꼽는다. 유학 후 현실이 이렇게 암울하지만 한국에서 수억원을 들여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 자녀를 유학 보낸 가족이 115만 가구가 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유학 간 자녀와 부인과 떨어져 사는 ‘기러기 아빠’들이 50만명에 육박한다. 이들 가운데 77%는 영양 불균형, 30%는 우울 증세에 시달린다. 지난 7월 5일에는 대구에 사는 한 기러기 아빠가 딸의 유학 문제를 고민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기러기 아빠의 힘든 삶이 가족 해체의 위기를 불러온 것이다. 지난 5월에는 정치권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기러기 가족 문제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러기 아빠들의 장기간 독거생활이 야기하는 건강 문제 등이 심각하게 논의됐다. 특히 가족들에게 한 달 봉급의 70% 이상을 송금하면서도 기러기 아빠들이 오랜만에 만나는 자녀와 아내로부터 환대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들의 외로움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 중학교 시절 남동생과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 이모(26·여)씨는 기러기 가족 생활 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어 실력도 어느 정도 갖춘 상태에서 유학길에 올랐지만 어린 나이에 외지 생활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씨가 현지에서 만난 다른 유학생들 상당수도 현지 생활을 힘들어하며 “하루빨리 좋은 대학 졸업장을 갖고 한국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여기서 평생 살 것도 아닌데 이 고생을 왜 하나 하는 회의감에 빠졌었다”며 “결정적으로 몇 개월만에 한 번씩 보는 아버지가 우리를 너무 많이 걱정하고 본인도 힘드시니 잔소리를 많이 하셨고, 결국 크게 다퉜다”고 말했다. 유학 전에는 화목한 가정으로 손꼽혔던 이씨 가족은 오랜 회의 끝에 다시 온 가족이 한국에 모여살기로 결정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가족을 캐나다로 보낸 후 45평짜리 아파트를 27평으로 옮겨 혼자 살았으며, 그리운 가족 생각에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업체 경영에도 소홀해졌다고 했다. 평소 싸워본 적이 없었던 아내와 화를 내며 다투기도 일쑤였다. 다시 한국행을 결정하며 이씨의 기러기 가족 생활은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부모님들이 자식에게 더 좋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유학을 보내기 전부터 가족들 간에 이것이 최선인가를 정말 많이 고심하고 의논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학의 필요성에 대해 자녀와 충분히 상의하고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은 물론, 가족들 간에도 더 많은 배려와 이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가입 편한 무심사보험 꼼꼼히 따져야

    무심사보험은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지만 보장금액이나 방법이 일반 보험과 달라 소비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주요 민원을 분석해 가입 전 유의해야 할 점을 꼽았다. 5일 금감원에 따르면 회계연도 기준으로 2006년 7만 6000건에 불과했던 무심사보험의 보험계약은 지난해 41만건까지 늘었다. 이 기간 보험료 수입도 106억원에서 1741억원으로 16배 이상 급증했다. 무심사보험은 주로 사망을 보장하기 때문에 자신의 질병이나 치료내역을 보험사에 알릴 필요가 없어 ‘무심사’, ‘무사통과’, ‘바로가입’ 등의 이름을 달아 시중에 팔리고 있다. 보험금은 1000만~3000만원이다. 고령자나 질병 보유자가 주 가입대상으로, 가입가능 나이는 50~80세다. 현재 AIA생명, 라이나생명, KB생명, 알리안츠생명, 동부화재, AIG손해보험, ACE화재가 판매 중이다. 하지만 가입 전에 보험료 수준과 약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일반 보험은 보험 가입 후 같은 사망 보험금을 보장한다. 그러나 무심사보험은 보험 가입 후 2년 내 질병으로 사망하면 보험 가입액보다 적은 보험금을 지급한다. 무심사보험은 보험사가 자사의 경험손해율을 반영해 사망률을 갱신하므로 손해율이 좋지 않은 보험사는 갱신 시점에 보험료를 크게 올릴 수도 있다. 금감원은 노인, 질병 보유자 등 보험 소외계층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고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골목상권 침해 논란 2라운드] “사적계약 규제방법 없다” 지자체 속수무책

    지방자치단체는 상품 공급점 운영이 점주와 기업 간에 이뤄지는 사적 계약인 만큼 실태파악은 물론 이들을 규제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4일 “시내에 이마트 상품 공급점 10곳과 롯데슈퍼 공급점 2곳 등 모두 12곳이 영업을 하고 있으나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상인살리기 전국네트워크,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상품공급점을 변종 SSM으로 규정하고 골목상권 보호차원에서 대책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김제남 의원(정의당) 등 10명은 지난달 16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 현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심의,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상품공급점을 유통법에서 규제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이다. 상품공급점은 대형 유통기업이 상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상품 발주 및 대금결제, 판매방법, 매장운영 등에 실질적 경영지도를 수행하는 점포로 정의했다. 민주당도 이 같은 변종 SSM을 ‘준대규모 점포’ 범위 안에 포함시켜 대형마트의 가맹점이나 직영점처럼 각종 규제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는 최근 ‘상품공급점’이 실제로는 가맹점과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공정위에 진정서를 냈다. 현재 상품공급점 점주들은 보통 대형 유통업체와 월 2000만~3000만원의 매출을 목표 삼아 계약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회비’ 면제 제외 등의 패널티가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재 광주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대기업이 ‘상품 공급점’을 통해 골목 상권에 변칙적으로 진출하면서 지역 도매물류 회사와 자생적 소규모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며 “관련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전국 중소상인들과 연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미 광주시의원은 “사업자등록증에 명시된 상호가 아닌 대기업 브랜드를 편법으로 달아 영업에 활용하는 것은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금융공기업 동시 필기시험… 취업선택권 박탈 논란

    다음 달 19일 주요 금융공기업이 일제히 입사 필기시험을 치른다. 대졸 구직자들의 취업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은 10월 19일 대졸 신입 공채 필기시험을 본다고 4일 밝혔다. 아직 채용 공고가 나지 않은 예금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 다른 금융공기업도 같은 날 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험으로 뽑는 채용 규모만 500여명에 달한다. 금융공기업은 평균 연봉 1억원에 정년이 보장되는 등 최고 직장으로 분류돼 구직자들에게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대졸 초봉도 연 3000만원을 넘어선다. 일명 ‘명문대’ 졸업생들에게도 선망의 직장일 뿐만 아니라 회계사, 변호사 등 전문직 자격증을 갖고 있는 이들도 지원할 정도다. 하지만 시험 날짜가 겹쳐 중복 지원이 불가능해 금융 공기업 취업을 꿈꾸는 구직자 사이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공기업들의 행정편의적 발상에 구직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한 구직자는 “취업준비생으로서는 한 군데라도 시험을 더 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고 싶다”면서 “1년에 한 번만 뽑다 보니 더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금융공기업이 같은 날 시험을 보는 관행은 2000년대 중반부터 굳어졌다. 서로 우수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다 보니 생긴 현상으로 추정된다. 한은이 먼저 시험 날짜를 공고하면 금감원이나 다른 금융공기업이 날짜를 맞추는 방식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공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같은 날 시험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2010년에는 한은, 산업은행, 금감원, 예보, 무역보험공사, 수은뿐만 아니라 GS칼텍스, 에쓰오일, 한화, KT, SK, LG CNS, 넥슨, 서울반도체 등도 같은 날 시험을 봤다. 일반 대기업들도 금융공기업에 최고 인재들을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다. 올해도 대기업 다수가 한은과 금감원의 필기시험 날짜를 파악하고 같은 날로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험 날짜를 달리하면 실력 있는 지원자가 중복으로 합격해 결원이 생기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불공평 세제가 정부불신 낳는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불공평 세제가 정부불신 낳는다/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얼마 전 증세에 뿔난 시민들이 소득세제 개편안을 질타하던 때가 있었다. 당시 증세 대상이 중산층과 서민층이라는 점이 드러나 정부가 코너에 몰리기도 했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서둘러 중산층의 범위를 연소득 1825만원에서 5500만원 사이라고 정리한 후 세금을 더 내는 연소득 수준을 3450만원에서 5500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증세 대상을 중산층 상한선 이상으로 올려 문제의 원인을 제거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시 수정안이 졸속이라는 비판과 함께 중산층의 범위를 놓고 논쟁이 일었다. 기획재정부에서 주장하는 중산층 하한선 1825만원은 2013년 4인 가족의 연간 최저생계비 1856만원보다 낮고, 소득 10분위에서 가장 낮은 2분위 소득수준이라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중산층 상한선 5500만원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 상한선은 6000만원, 혹은 7000만원 이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부의 중산층 살리기 방안이 시급하다는 논의가 있었지만 정부 의제로 채택되기도 전에 다시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이 나왔다. 세제 개편의 주요 논리는 중산층의 범위 설정이지만 주택거래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중산층 논의는 사라졌다. 이 대책은 연리 1~2%에 20년 만기 모기지 도입으로 전세 수요를 주택 취득 수요로 유인하고, 취득세 인하로 주택거래를 활성화한다는 안으로 요약된다. 9억원 이하의 주택에 부과하던 2% 세율을 둘로 나누어 6억원 이하는 1%로 낮추고, 6억원에서 9억원 이하는 2%로 유지하기로 했다. 9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낮추기로 했다. 문제는 취득세율 조정안에서도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점이다. 6억원에서 9억원 정도의 주택 취득자는 대체로 중산층에 속한다. 6억원 이하의 주택 구매자와 9억원 초과 주택구매자의 세율은 1%씩 낮아졌는데 중산층의 허리를 차지하는 이 계층의 취득세율은 2% 그대로이다. 이익은 공평하게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그룹만 빈손이다. 개편안에서 5억 5000만원의 주택 취득세는 550만원인데 6억 5000만원의 주택구입자는 1300만원의 취득세를 내야 한다. 주택가격 1억원 차이가 2.4배의 증세로 이어지는 제도가 공평한지 의문이다. 8억 5000만원의 주택 취득세는 1700만원인데 10억원 주택 구입자의 세금이 3000만원이라면 과한 수준이다. 15억원 주택 구입자는 5억원 주택 취득세 500만원보다 9배가 많은 4500만원을 세금으로 바쳐야 하는데 공평한 정책일까? 투기예방을 위한 징벌적 세율이 아니라면 더 신중해야 했다. 소득세든 취득세든 세제 개편에는 후유증이 따른다. 개인의 소득과 재산에 부과하는 세금이기 때문이다. 직접세는 조세 저항도 만만치 않고, 한번 정하면 개정도 용이하지 않다. 그런데도 자로 선을 긋듯 일정수준의 금액을 정한 후 초등학생 산수문제 풀이처럼 세율을 정하면 이것은 착한 정책이 아니다. 이러한 정책이 지속되어 중산층이 소외된다면 정부는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시장의 관점에서 정책은 이익 덩어리이다. 정책의 중심이 어디냐에 따라 이익이 돌아가는 계층이 달라진다. 중산층이 아니라 고소득층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 저소득층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착한 정부의 기본이다. 착한 정부는 이익을 고르게 분배할 줄 알고, 공정한 분배를 통하여 시민사회와 신뢰를 쌓을 줄 안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착한 정부를 지향하면서도 중산층의 희생을 강요하는 실책을 범하고 있다. 이솝 우화에 여우와 황새 이야기가 나온다. 여우는 친구가 된 황새를 식사에 초대했다. 황새는 즐거운 마음으로 초대에 응했으나 테이블에는 납작한 접시에 담은 수프가 전부였다. 긴 부리를 가진 황새는 먹을 수가 없었다. 황새 역시 호리병에 음식을 담아놓고 여우를 초대했다. 이번에는 혀로 핥아먹는 여우가 먹을 수 없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불신만 쌓인다. 국민행복을 원하는 정부가 내놓은 정책 메뉴가 황새 밥상에 접시, 혹은 여우 밥상에 호리병이라면 정부는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 “심봤다!” 美 해안서 19m 황금체인 목걸이 발견

    “심봤다!” 美 해안서 19m 황금체인 목걸이 발견

    ‘보물의 해안’으로 불리는 미국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또다시 금은보화가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지역 일간 선센티널 보도에 따르면 샌포드에 사는 슈미트 가족이 포트피어스 해안 앞바다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냈다. ‘트레저헌터 패밀리’로 불리는 이들 가족의 가장인 릭 슈미트(65)는 “꿈이 이뤄진 것과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릭과 아내 리사는 지난 주말 자신들의 자녀인 힐러리, 에릭과 함께 해안에서 약 140m 떨어진 4.5m 깊이 바다에서 18세기 이 일대에 가라앉은 보물을 발견했다. 이들이 찾아낸 보물은 총 길이 19m에 달하는 체인형 황금목걸이와 금화 5개, 금반지 1개로, 그 값어치만 30만 달러(3억 3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자원 재활용 사업을 하는 이들은 지난 7월 인근 바다에서 금화 51개를 발견한 인양업체 ‘1715 플리트’의 브렌트 브리즈번과 협력 관계에 있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한 보물 중 희귀한 것은 최대 20%까지 주립 박물관이 소장하며 나머지는 협력 업체와 배분할 예정이다. 미국 플로리다 앞바다는 1715년 스페인 범선 11척이 허리케인을 만나 침몰한 장소다. 따라서 이 지역은 ‘보물의 해안’으로 불리며 몇몇 영화의 소재로도 등장했다. 당시 보물의 해안에는 총 4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보물이 가라앉았다. 이 중 1억 7500만 달러의 보물이 지금까지 발견됐지만 여전히 많은 보물이 잠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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