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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핫 플레이스]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 고가 분양 ‘두 얼굴’

    [부동산 핫 플레이스]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 고가 분양 ‘두 얼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센텀시티.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바닷가를 바라보고 우후죽순으로 들어섰다. 이곳이 부산에서 부자들이 몰려 있고 집값이 가장 비싼 부자 동네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기준 1년 만에 10.83% 상승했다. 마린시티가 있는 우동은 같은 기간 동안 19.56%나 올랐다. 우동은 해운대구에서도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펜트하우스의 경우 3.3㎡당 7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분양가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아파트다. 고가 분양에도 불구하고 이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839가구 모집에 1만 4969명이 몰리며 평균 17.8대1로 마감됐다. 특히 분양가 67억원을 기록한 244㎡(2가구 모집 주택형)의 경우 146명이 몰려 평균 73대1을 기록,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하지만 부산이라고 모두 아파트 분양가가 비싸고 청약경쟁률이 치솟는 것은 아니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동래구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마린시티, 센텀시티 아파트 분양가가 비싼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권이 확보됐다는 것과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특화 단지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연예인과 대기업 오너 등 부자들이 아파트를 소유하면서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 신분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특별한 프리미엄도 가세했다. 별장 개념의 아파트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은 것도 분양가 상승 이유다.실제 이곳 아파트 단지는 전통적인 남향 배치보다 바다 조망을 기준으로 앉혔다. 바다 조망 여부에 따라 대형 아파트는 가격 차이가 2억~3억원이 차이 난다. 단지 안에서 교육·운동·취미생활은 물론 쇼핑·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다른 아파트와 다른 개념이다. 입주민들은 굳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이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부유층들이 좋아하는 단지로 꾸몄다.이런 입지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고가 분양도 대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2009년 분양됐던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해운대 아이파크는 3.3㎡당 1700만원이 넘었다. 당시에도 고가 분양 지적이 잇따랐지만 미달되지 않고 인기리에 청약을 마감했다. 엘시티 더샵 아파트도 해운대 백사장과 이어졌다는 입지 이점을 톡톡히 봤다.주상복합 아파트를 중심으로 비싼 아파트가 들어선 동네로 소문나면서 일반 아파트값도 덩달아 올랐다. 부산 해운대구 평균 아파트값도 3.3㎡당 1004만원이나 된다. 서울 관악구(985만원)·서대문구(941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하지만 부동산중개업자들은 고개를 젓는다. 수요층이 두터워서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고가 분양에 따른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해운대 우동의 한 중개업자는 “일부 주상복합 아파트 청약률이 높은 것은 수요층이 두터워서가 아니라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얘기다. 다른 중개업자는 “손바뀜이 많지 않아 시세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지만 비싸게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일부 급매물은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몇 년 전에 분양한 마린시티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값은 분양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거나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인근 중개업소에는 우동 아이파크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보다 낮은 급매물도 나와 있다.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115㎡ 크기 아파트는 7억 3000만원에 분양됐으나 7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고가 분양 이후 초기에는 투자 수요가 있어 높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되지만 수요층이 탄탄하지 않아 가격이 보합세 내지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입주 시기에 실수요층이 두텁지 않으면 고가 분양 아파트의 미입주도 우려된다”고 말했다.부산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광고 클릭하면 수당”… 46억 챙긴 다단계 사기

    인터넷 광고만 클릭하면 수당을 준다고 꾀어 회원을 모집하는 신종 다단계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연예인 가십과 여행 등을 주제로 한 월간 잡지를 5000여부 넘게 배송하며 정기 구독료 명목으로 회원 가입비를 받아 챙기는 지능적 수법을 썼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유령 인터넷 광고업체 C사를 운영하면서 회원 5425명을 모집한 후 가입비 명목으로 1인당 2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모두 46억 4000여만원을 받아낸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등 위반)로 최모(56)씨를 구속하고 강모(5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은 회원들을 불러 모아놓고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등과 500억원대 광고를 계약했다”며 “지정 사이트에 가입해 하루에 10번씩만 광고를 클릭하면 한 달에 가입비의 최고 100% 이상을 수당으로 지급한다”고 현혹했다. 이어 “가입시킨 후순위 회원이 많으면 최고 월 9800만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다단계 방식의 회원 유치를 유도했다. 회원 유치 경품으로 3000만원 상당의 중고 외제차를 내걸고 가장 많은 회원을 유치한 사람에게 실제로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C사는 현대차 등과 광고를 계약한 사실이 없었다. 회원들에게 지급된 수당도 다단계 피라미드의 후순위 회원들이 낸 가입비에서 융통한 것일 뿐 다른 수익원도 없었다. 최씨 등은 입금받은 가입비의 절반가량을 회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은 올 8월부터 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긴 회원들이 경찰에 고소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다단계 사기’ 주수도 옥중서 또 억대 사기

    9만여명을 상대로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쳐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주수도(59) 제이유(JU) 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높은 이자를 쳐주겠다며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이를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주 회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갇힌 주 회장은 2013년쯤 함께 사업을 벌인 적이 있는 최모(54·여)씨에게 “3000만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두둑이 쳐 6개월 뒤에 갚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송사 때문에 변호사 비용이 급하고 회사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주 회장은 최씨에게 자신의 변호사 두 명의 통장으로 입금해 달라고 했고, 최씨는 주씨를 믿고 송금했다. 주 회장이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최씨로부터 받아낸 돈만 10차례에 걸쳐 3억 6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주 회장이 돈을 갚지 않자 최씨는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인 최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서울구치소에 갇힌 주 회장을 찾아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사기 공범으로 함께 입건한 변호사 2명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500만 년 전 인류 조상은 ‘개의 귀’ 가졌다” (美 연구)

    “2500만 년 전 인류 조상은 ‘개의 귀’ 가졌다” (美 연구)

    2500만 년 전 인류와 원숭이의 공통 조상인 유인원은 지금의 개와 유사하게, 소리에 따라 반응하는 ‘움직이는 귀’를 가졌었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대학교 연구진은 고대 유인원의 화석을 연구한 결과 귀 부위에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근육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근육은 주변의 소리에 따라 반응하고 움직였으며 현재 개의 귀와 매우 유사한 역할과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이끈 미주리대학교의 심리과학자 스티븐 핵클리는 “개나 고양이는 깜짝 놀라거나 흥미로운 소리가 들릴 때 귀가 앞쪽을 향하며 움직이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2500만 년 전 유인원 화석에서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해부학적 시스템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영장류의 청력 시스템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3000만 년 전 부터다. 이 시기 지구상에 서식했던 직비원류(원숭이와 유인원, 사람 등을 포함한 영장류)의 진화와 더불어 귀의 크기가 점차 줄어들고 귀와 관련한 근육의 형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인간 중 일부는 스스로 귀 전체를 약간씩 움직일 수는 있지만 귓바퀴(부드러운 연골로 이루어진 귀의 바깥 부분)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2500년 전 까지만해도 인류와 원숭이의 공통 조상은 귓바퀴를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지만, 영장류의 진화 과정에서 이러한 근육이 소실됐다.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한 20만 년 전이 되어서는 이러한 근육과 기능이 사라져 더 이상 개나 고양이처럼 소리에 반응하는 귀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핵클리 교수는 “귀의 형태와 움직임의 변화는 현대 학자들이 귀뿐만 아니라 뇌의 진화를 연구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귓바퀴의 기원과 고대 유인원 혹인 고대 인류의 근육을 이해하면, 선천적으로 청각에 문제가 있는 신생아들을 치료하고 원인을 밝혀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정신생리학연구학회(SPR)가 발행하는 ‘정신생리학회지’(journal Psycho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다단계 사기’ 주수도 옥중서 또 억대 사기

    9만여명을 상대로 수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쳐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주수도(59) 제이유(JU) 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또다시 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높은 이자를 쳐주겠다며 지인에게 돈을 빌리고 이를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주 회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갇힌 주 회장은 2013년쯤 함께 사업을 벌인 적이 있는 최모(54·여)씨에게 “3000만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두둑이 쳐 6개월 뒤에 갚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송사 때문에 변호사 비용이 급하고 회사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주 회장은 최씨에게 자신의 변호사 두 명의 통장으로 입금해 달라고 했고, 최씨는 주씨를 믿고 송금했다. 주 회장이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최씨로부터 받아낸 돈만 10차례에 걸쳐 3억 6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주 회장이 돈을 갚지 않자 최씨는 지난 7월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소인 최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서울구치소에 갇힌 주 회장을 찾아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사기 공범으로 함께 입건한 변호사 2명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기꾼의 끝은 어디?´ 주수도 JU회장 옥중서 또 사기

     9만여명을 상대로 수조원대 불법 다단계 판매 사기를 쳐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주수도(59) 제이유(JU) 그룹 회장이 옥중에서 또 다시 벌인 사기 행각이 경찰에 적발됐다.  주씨의 사기 사건에는 변호사 2명도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데도 옥중에서 “높은 이자를 쳐서 돌려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주 회장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주 회장의 부탁을 받고 범행을 도운 김모(45) 변호사와 또 다른 김모(35) 변호사도 사기 혐의로 함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주 회장은 2013년께 과거 함께 사업을 한 적이 있었던 지인 최모(54·여)씨에게 “송사 때문에 변호사 비용이 급하고 회사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면서 “3000만원만 빌려주면 이자를 두둑이 쳐서 6개월 뒤에 갚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주 회장은 최씨에게 자신의 변호사 2명의 통장으로 돈을 넣으라고 했고, 최씨는 주씨를 믿고 송금했다.  주 회장은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최씨에게서 총 10차례에 걸쳐 3억 6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주 회장은 돈을 갚지 않았고,최씨는 올 7월 서울중앙지검에 주 회장을 고소했다.경찰은 검찰에서 사건을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고소인 최씨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주 회장을 찾아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사기 공범으로 함께 입건한 변호사 2명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수감 중이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주 회장이 변호사 등 주변 인물들을 통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추가 범행은 없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주 회장은 불법 다단계 영업을 하면서 피해자 9만여명에게서 2조 1000억여원을 가로채고 회삿돈 284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돼 ‘희대의 사기꾼’으로 불렸다.  2007년 대법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주 회장은 재심을 청구했지만 지난해 2월 재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형을 받았고, 2억원대 사기 혐의로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벌금 2000만원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지난해 1000억원대 사기를 친 다른 다단계 판매 회사에 변호사를 통해 수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주 회장이 변호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회사 운영 등에 관한 조언을 한 사실은 확인했지만,실제로 투자하고 이익금을 받은 혐의는 결국 밝히지 못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것들, 외국에 사는 다른 엄마들은 어떨까. 우리나라만 이렇게 혼자 아기 키우기 힘든 환경인 걸까, 아니면 우리나라 엄마들만 유독 힘들어하는 것일까. 마침 사촌들이 해외에서 국제 결혼을 한 뒤 아이를 키우고 있다. 큰이모의 딸, 작은 아버지의 딸, 고모의 딸이 그렇다. 이런 조합을 찾는 것도 흔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궁금한 내용들을 물었다.모두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된 뒤 해외로 떠났다. 미국과 일본, 호주. 살고 있는 나라도, 형부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이들의 경험과 사연을 통해 ‘독박육아일기 해외편’을 적어보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 허지혜(34)는 지난해 7월 딸을 낳았다. 남편은 대만계 미국인이다. 고모의 딸인 홍서영(32)은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호주인 남편과 가정을 이뤘다. 지난 3월 아들을 낳았다. 두 명 모두 아기를 낳은 뒤 우울감이 심해 심리치료나 상담을 받기도 했다. 미국과 호주의 육아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본다. (편의상 나라 이름으로 표시한다)     -그곳에선 아이 키우는 환경이 어떤지, 경험을 중심으로 알고 있는 보육정책에 대해 알려달라.  →호주: 나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서 출산휴가를 따로 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일을 쉬고 있다. 각 가정의 수입에 따라 정부 지원금(family benefit)이 나온다. 2주마다 300~400 달러를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출산비용과 예방접종 비용도 모두 정부에서 부담한다. 나는 출산하고 1인실에 입원했는데도 내 돈은 단돈 100원도 들지 않았다.  →미국: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은 꽤 있는 걸로 아는데 나처럼 그냥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혜택이 적다. 지난해 아기를 낳고 세금에서 2500달러 정도를 줄여 받았지만, 내가 받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단기장애보험(Short-term Disability Insurance·SDI)이라고 하는 갑자기 건강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한 보험 프로그램이 있다. 매달 급여에서 1~2% 정도를 보험료로 냈다. 임신과 출산 관련 비용도 이 보험을 통해 처리했다. 이 보험을 통해 출산 전 4주 동안과 출산 후 6주 동안 월급의 55%를 받는다. 금액이 적다 보니 그냥 아기를 낳기 바로 직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나라들은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해준다는데 여기는 아기들도 개인 보험을 들어야 한다. 가장 저렴한 것을 찾아서 매달 300달러의 보험료를 낸다.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정기 진료를 받을 때마다 또 20달러를 내야 한다. 약이나 영양제도 모두 따로 사서 먹여야 한다. 아기가 생후 4일 만에 황달로 병원에 하루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1400달러나 나왔다. 아기가 돌이 지난 뒤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사흘 보내는데 한 달에 1700달러를 낸다. 4일 이상 보낼 경우에는 2200달러였다.     -출산 이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엔 어땠나.→미국: 12주 동안 육아휴직을 하며 월급의 55%만 받아 빠듯했다. 이후 복직을 해야했는데 모유수유를 하던 아기가 젖병을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행히 재택근무를 허락한다는 직전 회사의 제안을 받았고, 현재 회사와도 협상이 가능해서 두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집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기를 데리고 재택근무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었다. 시어머니가 평일에 와서 아기를 봐주셨지만,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가는 것과 집안일까지 해야했다. 일할 틈이 없었다. 아기가 밤 10시쯤 잠들면 그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밤중수유도 해야했고 거의 매일 밤을 꼴딱 새다시피 했다. 결국 아기가 11개월 됐을 때 한 회사의 일을 그만뒀다. 수입은 줄었지만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임신부가 예정일까지 꽉 채워서 일을 했다거나 출산 직후 바로 복직을 했다는 얘기가 많고, 그렇게 하는 걸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호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를 보니 회사에서 출산 3개월 전부터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었고, 휴직 기간을 포함해 18주 동안 정부지원금을 2주마다 9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월급 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부담을 덜었다고 한다. 단 한화로 연봉 1억 3000만원 이상은 이 수당을 받을 수 없다. 직장맘은 어린이집 비용도 절반 지원을 받는다. 다만 어린이집 비용 자체가 비싸다. 하루에 70~80달러, 어떤 곳은 100달러가 넘을 정도다.  특히 일하는 여성에게 좋다고 여긴 것이 유연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만 4세와 1세의 두 자녀를 둔 친구는 주 1일 오전 9시~오후 2시 파트타임으로 회사 일을 하고 있다. 그 사이 큰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고 작은 아이는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봐준다. 업무 분야에 따라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가능한 회사에는 직장맘을 배려해주는 편이다.    -출산 및 육아에 있어서 남편들을 위한 정책은 뭐가 있나.→호주: 남편이 아내 출산시 주어지는 2주의 출산휴가를 받았고 그 기간 동안 급여도 모두 받았다. 그래서 산후조리 기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미국: 단기보험(SDI) 프로그램에 따른 6주의 휴가와 이후 6주의 육아휴직을 엄마와 아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아기가 돌이 될 때까지 아무 때나 쓰면 된다. 남편은 출산 직후 3주 동안 집에서 나를 도왔다. 이후엔 7주 동안 일주일에 2~3일만 일을 하며 육아를 함께했다.    -외국인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생각과 실제 참여도는 어떤가.→호주: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집안일은 요리는 주로 내가 하고 남편은 빨래와 청소를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분담이 돼있다.→미국: 남편은 정신적으로는 70%, 실제로는 30% 정도 육아에 참여하는 듯 하다. 회사가 집에서 멀다 보니 처음에는 깨어있는 아기를 마주칠 시간조차 없었다. 서서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우리는 아기 이유식 재료 같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서로 의논하고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 크게 부딪힌 일도 있다. 미국에서는 영아 돌연사 때문에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 친구들이 아기와 같이 자는 걸 봤기 때문에 아기를 데리고 자고 싶었다. 남편은 왜 아기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하냐며 극구 반대했다. 결국 따로 재우는데, 아기는 혼자서 절대로 자려고 하지 않았고 내내 울어대기만 했다. 한 사흘 정도 남편이 잠든 사이 눈치를 봐가며 내 옆에서 데리고 잤더니 아침까지 푹 잘 잤다. 그런데 남편이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거듭 지적하더라. 간만에 나도 잠을 잘 수 있어서 힘이 났는데 그 말이 너무 서럽고 화가 났다.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건 뭔가.→호주: 산후조리 기간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다. 가족이나 친정 엄마가 함께 있으면서 먹을 것부터 하나하나 챙겨줬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육아에 대해 모르는 시기에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애를 많이 먹었다. 남편이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육아와 살림, 정서적인 보살핌까지 모두 충족할 수 없었다.→미국: 나는 돈이 제일 필요했다. 원래 나는 돈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서 전공과 직업도 모두 돈과는 거리가 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택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보니 돈이 곧 아기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자 도와줄 사람이었다. 돈이 있어야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 아기를 더 돌볼 수 있고 돈이 있어야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쉬면서 여유도 갖고, 그러면 아기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사는 동네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대부분 일주일에 한 두번 가사도우미를 부르고 음식도 배달시켜 먹는다. 또 보모를 고용해 일주일 내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런 엄마들은 잠도 충분히 자고 아기들과 놀 시간도 많다. 그래서인지 그 아기들이 내 딸보다 더 건강해보이기까지 했다.    -육아에 대한 정보는 주로 어떻게 얻었나. 한국에서는 주로 산후조리원 동기모임을 하거나 동네에서 또래 아이 엄마들과 친해지며 육아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미국: 자연주의 출산을 해서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았는데, 그 산파가 돌보는 가족들이 3주마다 모인다. 출산부터 육아 정보까지 두루 공유한다. 또 대학 어린이병원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엄마와 아기들이 모이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기가 6주쯤 되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임을 찾아갔다. 또래 엄마들과 고충을 나누며 서로 위로가 되고 있다.→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출산 직후 ‘레드북’을 준다. 여기에는 출생 정보와 예방접종 스케줄 등 다양한 육아 정보들이 담겼다. 출산하면 병원에서도 많은 지역 정보를 제공해준다. 무엇보다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육아 프로그램에나 공원의 유모차 모임 등 엄마들과 함께 소통했을 때가 가장 도움이 된다.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은 어떻게 해소했나.→미국: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큰 도움이 됐다. 대학병원 엄마·아기 모임에 참여하면 한주 동안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을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속마음도 알게 되고 현재의 고충과 아기들의 발달상황을 공유한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자기는 사흘씩 샤워를 못한다고 털어놨다.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씻는 게 버겁다고. 모임이 있던 그날은 머리에 하도 기름이 져서 베이비파우더를 머리에 뿌리고 왔단다. 그 엄마가 “그래서 오늘은 할머니처럼 머리가 하얘졌다”고 웃으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리도 모두 웃다가 울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내가 요즘은 얼마나 깨끗하고 덜 피곤해졌는지 깨달으며 웃음이 난다.→호주: 산후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상담치료나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의사들은 나의 힘들었던 점을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주었다. 산후우울증이 엄마 개인의 문제 만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여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잘 되어있다고 느꼈다.     -한국 엄마들과 외국 엄마들의 임신, 출산, 육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공통: 외국에서는 산후조리의 개념이 거의 없다. 한국의 산후조리원 같은 시설은커녕 출산 직후에도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는 걸로 생각한다.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고 평소에 먹는 음식들을 그대로 먹는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고 찬 음식도 바로 먹는다.→호주: 출산 후 일주일이든 이주일이든 몸이 회복되는 대로 움직이고 외출한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갓 태어난 신생아를 데리고 쇼핑몰에도 많이 나온다.→미국: 미국도 그렇다. 신생아들이 밖에서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카시트나 유모차를 큰 돈 들여서 좋은 것으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엄마들은 수면교육을 많이 한다. 일찌감치 아기를 따로 재운다. 그런데 신기한 건 미국 아기들도 거기에 잘 적응한다는 거다. 미국 아이들 대부분 독립심도 강하다고 느낀다. 육아 모임에 가면 우리 아이만 동양 아기인데 유독 혼자서만 나에게 매달려 울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아기 자체의 성향 때문인지 엄마의 특성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 미국 엄마들은 자신의 커리어나 행복 추구를 당연하게 여긴다. 모유수유를 하면서도 맥주나 와인을 마시고 모유를 짜서 버리는 일도 많이 봤다. 아기를 맡기고 엄마들끼리만 저녁에 모여 식사를 하거나 주말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나는 아직 그 정도로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 나는 아기 옆에 있는 게 제일 행복하고 아기 몸에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육아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아기와 꼭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더 강하다.     -공통점은 뭐가 있을까.→미국: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든 다 같은 것 같다. 모임을 하다보면 동질감을 더 많이 느낀다.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는 것도 비슷하다. 스탠포드 대학 어린이병원에 육아 관련 강의가 많은데 그 중에 조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있다. 핵심은 “요즘은 당신들이 자식을 키울 때랑 많이 다르다. 그러니 결코 당신이 알고 있는 (육아 정보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새로 엄마가 된 사람들은 아기와 함께 붙어있어야 하니 아기를 안아주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집안일을 도와주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 강의가 있을 만큼 할머니와 초보 엄마의 갈등이 흔하다는 방증이 아닐까.→호주: 고부갈등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서도 시어머니가 육아에 간섭하며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똑같다.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아들을 은근히 선호하기도 한다. -아이와 엄마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시선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최근 ‘노키즈존’을 내세우는 식당이나 카페도 늘어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호주: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면 모두 버스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리를 내주거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길을 비켜준다. 여성과 아이에 대한 배려심이 아주 높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공원을 지나다가 아기 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는 것을 몇 번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고, 모유수유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위기다.  한 지인은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운전하던 중에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고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아이가 카시트에 잘 앉아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더나 카시트가 아이 몸에 잘 안 맞게 돼있다는 거였다. 안전벨트의 헐렁임 정도와 어깨선 높이 등을 재보고는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미국: 아기가 잘 울고 활동적이라 밖에 나가면 약간 피해를 끼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가 눈치를 주거나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가 울면 “도와줄 것은 없냐”, “얼마나 힘든지 안다”는 등의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네준다. 그리고 전업주부나 전업남편들도 많아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들 잘 알고 있다. “차라리 회사에서 일하는 게 쉬는 것”이라는 농담도 많이 한다. 전반적으로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많은 이해가 되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호주: 처음에는 모르는 것 투성인데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고생을 많이 하고 산후우울증도 겪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빨리 치료를 해서 육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생겼다.→미국: 힘들었던 경험을 주로 이야기했지만, 항상 활짝 웃고 사람들을 잘 따르는 아기를 보면 정말 행복하다. 육아하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친정이 세 시간 거리에 있고, 시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시고 신랑도 자상하고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었어도 잘 극복하려고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1회부터 22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글로벌 경제] ‘블록왕국’ 레고, 영화·게임 스토리 입고 화려한 부활

    [글로벌 경제] ‘블록왕국’ 레고, 영화·게임 스토리 입고 화려한 부활

    세계 완구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조립형 블록으로 유명한 덴마크 레고가 바비인형을 내세운 미국 마텔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1위 자리를 탈환하고, 트랜스포머를 앞세운 미국 해즈브로는 이 두 기업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완구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레고가 마텔을 누르고 1위를 다시 차지했고 해즈브로가 3위에 올랐다. 레고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가 늘어난 21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마텔은 5% 증가한 19억 달러에 그쳐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해즈브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마텔을 바짝 따라붙었다. 영업이익에서도 레고는 27% 증가한 7억 달러, 해즈브로는 1억 3000만 달러의 흑자를 낸 데 비해 마텔은 오히려 5400만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장난감 왕국’ 레고의 약진은 아이, 어른 가릴 것 없이 마니아층이 두터운 덕분이다. 닌자 인형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V 애니메이션 ‘닌자고’ 인형 등이 대박을 치고 지난해 개봉해 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레고무비’ 영화 주인공 인형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은 쑥쑥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레고 인형이 주인공으로 나온 영화의 장난감뿐 아니라 영화 ‘스타워스’ 시리즈 등을 레고 인형으로 만든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며 “완구업계 불황에도 레고는 장난감에 스토리를 입히는 방식으로 완벽하게 되살아났다”고 분석했다. 레고는 1990년대 들어 선진국의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등 각종 디지털 게임이 급부상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의류와 시계, 게임 부문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마저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2004년 2억 7000만 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레고는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매킨지 컨설턴트 출신의 외르겐 비 크누드스토르프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크누드스토르프 CEO는 레고랜드 지분의 70%를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매각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기존 제품의 난이도를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에 집중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0년 만에 매출을 5배로 늘렸다. 올해 닌자고를 극장용 영화로 제작해 개봉하는 한편 2017년에는 ‘레고무비2’를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3차원(3D) 프린팅 시장이 커질 것을 대비해 집에서 직접 레고 완구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텔은 1959년 3월 출시돼 ‘바비 신드롬’을 낳았던 ‘바비인형’의 몰락이 치명타였다. 세계 바비인형 매출액이 19% 감소한 충격파가 컸다. 미국 투자은행(IB)인 파이퍼제프레이의 스테퍼니 위싱크 애널리스트는 “바비인형이 마텔 수익 비중의 70%에 육박한다”고 지적했다. 바비인형은 블록 완구인 레고(75%)를 제외하면 세계 주요 완구업체의 단일 제품 가운데 가장 핵심적 수익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핵심 구매층인 여자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바비인형을 보는 시각이 예전과 달라졌다. 바비인형이 지나치게 완벽한 신체 조건을 표현했다며 불거진 외모지상주의 논란이 마텔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여자 어린이 선물 1위 자리를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 인형에 빼앗겼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디지털게임, 애플리케이션(앱) 등 새로운 놀이 거리와 경쟁 완구들의 부상이라는 악재도 겹쳐 유아용 완구 업체인 피셔 프라이스의 매출마저 주춤하고 있다. 문구회사로 출발한 해즈브로는 1950년대 못생긴 감자를 의인화한 ‘미스터 포테이토 헤드’가 인기를 끌어 완구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와 움직이는 군인 모형 ‘지아이조’(GI Joe), ‘스타워스’, ‘어벤져스’, ‘스파이더맨’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완구회사의 입지를 다졌다. 보드 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배틀쉽’, ‘캔디랜드’ ‘스크래블’ ‘모노폴리’ 등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특히 미국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의 흥행작인 ‘프로즌’(겨울왕국)의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확보해 선두 그룹을 따라잡는다는 복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공동체 ‘희망 마차’ 도봉 곳곳 달린다

    공동체 ‘희망 마차’ 도봉 곳곳 달린다

    도봉구는 지역 마을카페 등에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마을공동체 등이 생산한 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는 ‘사회적경제 마차’, 일명 도봉SE마차를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사회적경제 마차는 올해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서 사회적경제 판로지원분야 특화사업에 선정되면서 3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추진되는 사업이다. 구는 일단 올 연말까지 마차를 운영하고 반응이 좋으면 점차 사업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아직 주민들이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이라고 하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은 제품을 통해 사회적경제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창하게 ‘마차’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 작은 수레 사이즈다. 구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의 경우 유통망을 확보하기 힘들어 주민들이 어떤 물품이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면서 “판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사실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물품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마차는 총 5군데 배치됐다. 배치 장소는 창동역 1번 출구의 마을북까페 행복한이야기, 도봉동 도봉산4길의 새동네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우리동네카페, 도봉구평생학습관 로비 등이다. 전시되는 제품은 머그컵, 차, 천연조미료, 육포, 젤리, EM비누, 자개 손거울, 에코백, 카드지갑, 문구류, 종이접기 등 30여 종이다. 구 관계자는 “일단 생활에서 많이 쓰고, 경쟁력이 있는 상품들 위주로 전시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후 자리가 잡히고 나면 좀 더 다양한 물품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직접 제품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통해 주민들이 마을기업 등에서 만든 제품의 우수성을 느껴보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트위터, 오미드 코데스타니 회장 임명

    구글 전 최고사업책임자(CBO)였던 오미드 코데스타니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업체인 트위터 회장에 임명됐다고 트위터가 14일 밝혔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코데스타니를 회장(Executive Chairman)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도시 CEO는 “훌륭한 회장은 우리 이사회를 세계 최고의 하나로 만드는 첫 걸음”이라며 “오미드는 검증되고 경험이 있는 지도자”라고 밝혔다. 코데스타니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잭 도시 CEO를 비롯해 트위터 이사들과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란의 테헤란 태생인 코데스타니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MBA를 취득하고 1999년부터 구글에 합류했으며 지난 8월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으로 전환하면서 CBO에서 물러났다. 코데스타니는 지난해 구글에서 1억3000만 달러(약 1488억원)를 받아 이사들 중 가장 많았다. 지난 5일 정식 CEO를 맡은 도시 CEO는 전날 트위터 전체 직원의 8% 정도인 336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뉴욕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00억대 무자료 기름 유통 일당 구속

     수도권 일대에서 주유소 6곳을 운영하며 200억원대 무자료 기름을 유통해온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박석재)는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주유소 실소유주 윤모(39)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관리자 김모(37)씨를 불구속기소했다.  또 자신이 ‘진짜 주유소 주인’이라고 허위 진술한 ‘바지사장’ 서모(36)씨를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장모(32)씨 등 다른 바지사장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윤씨 등은 2012∼2013년 경기·인천지역에서 주유소 6곳을 운영하며 200억원 상당의 무자료 유류를 시중에 유통해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등 30억원을 포탈한 혐의을 받고 있다.  윤씨 등 실소유주 3명은 처벌을 피하고자 서씨 등 3명을 바꿔가며 바지사장으로 내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바지사장 서씨는 재판에서 자신이 ‘주유소 실소유주’라고 위증하고 실형을 감수하는 대가로 2억원을, 장씨 등 2명은 사업자 이름을 빌려주는 대가로 3000만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씨는 윤씨 등 실소유주 2명이 이번 적발에 앞서 주유소 2곳에서 80억원대 허위 세금 계산서를 받은 혐의로 검거되자 수사·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실소유주라고 주장, 구속 재판을 받던 윤씨 등이 법원의 보석 허가로 석방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이 위증·범인도피를 반복한 점을 고려해 이들이 말을 맞추지 못하도록 7명을 동시에 체포한 뒤 자백을 받아냈다.  이와 함께 이들이 나머지 주유소 4곳에서도 120억원대 허위세금계산서를 받고 주유기에 주유량 변조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량보다 적게 유류를 팔아 온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위증 대가를 이행하라’는 내용의 편지와 ‘위증하다 걸려도 벌금 정도다’라는 대화가 녹음된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 일당은 포탈 금액이 적고 동종 전과가 없으면 집행유예나 단기 실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국가재정의 근간을 흔드는 조세포탈사범과 사법질서를 해치는 위증·범인도피 사범을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국제결혼 56일 만에 신부 가출… 중개업자 책임 없다”

    한국인 남성이 “국제결혼중개를 통해 만난 필리핀 신부가 입국한 지 56일 만에 가출했다”며 중개업자에게 손해배상을 물었지만 법원은 업자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부(부장 박인식)는 한모(45)씨가 국제결혼 중개업자 정모씨를 상대로 낸 3000만원 상당의 국제결혼 피해 사기 및 횡령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900만원을 돌려주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씨는 2011년 정씨에게 2400만원의 중개 비용을 미리 내고 필리핀 여성 A씨를 소개받았다. 한씨와 A씨는 혼인신고와 비자 발급 등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듬해 7월 한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A씨는 입국 56일 만에 가출했고, 한국에 거주하면서도 한씨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가출 전 성관계도 거부했다. 한씨는 “정씨는 A씨가 결혼 의사 없이 우리나라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중개 비용 2400만원과 정신적 피해 위자료 6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2013년 법원에 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 모두 중개업자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2심 재판부는 한씨가 정씨에게 준 2400만원 중 중매 성사 비용과 보수 1500만원을 제외한 900만원은 돌려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56일만에 도망간 필리핀 신부.. “중개업자 책임 없다”

     한국인 남성이 “국제결혼중개를 통해 만난 필리핀 신부가 입국 56일만에 가출했다”며 중개업자에 손해배상을 물었지만 법원은 업자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6부(부장 박인식)는 한모(45)씨가 국제결혼중개업자 정모씨를 상대로 낸 3000만원 상당의 국제결혼피해사기 및 횡령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900만원을 돌려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씨는 2011년 정씨에게 2400만원의 중개 비용을 미리 내고 필리핀 여성 A씨를 소개받았다. 한씨와 A씨는 혼인신고와 비자 발급 등 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듬해 7월 한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A씨는 입국 56일만에 가출했고, 한국에 거주하면서도 한씨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가출 전에도 성관계를 거부했다.  한씨는 “정씨는 A씨가 결혼 의사 없이 우리나라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중개비용 2400만원과 정신적 피해 위자료 600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2013년 법원에 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 모두 중개업자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씨가 A씨에 대한 거짓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기 어렵고, 계약서를 만들지 않았지만 가출과는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2심 재판부는 한씨가 정씨에게 준 2400만원 중 중매 성사 비용과 보수 1500만원을 제외한 900만원은 돌려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글로벌 시대] 고마워요, 부산영화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글로벌 시대] 고마워요, 부산영화제!/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지난 주말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가 영화 세 편을 보고 왔다. 평소에는 대중적인 영화를 즐겨 보지만 영화제를 찾을 때는 작품성·예술성 위주로 자주 접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문화적 소재를 담은 작품을 골라 본다. 영화 속에서 발견한 지명, 역사적 인물, 사건 등을 검색해 보고 관련 책들을 훑어보는 재미가 쏠쏠한 까닭이다. 국제 뉴스에 무관심한 채 흘려보낸 지구상의 공간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보고 싶은 혼자만의 인문학 산책인 셈이다. 이란 영화 ‘검은 말의 기억’은 쿠르드 민족으로 관객을 이끈다. 터키 지배하에 있는 쿠르디스탄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 금지된 쿠르드어를 교육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렸다. 대체 쿠르디스탄은 어느 나라에 있는 걸까. 지도를 찾아보니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4개 국가가 만나는 곳에 걸쳐 있는 지역으로 독립적인 국가와 영토를 가져 보지 못한 쿠르드의 비극적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영화는 왜 쿠르드족이 나라 없이 떠돌고 있는지, 얼음 속에 누워 있는 딸의 시신을 끌어안고 부르는 엄마의 애잔한 노래가 쿠르드 자장가인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을 일으킨다. 쿠르드족은 인구가 3000만~3500만명으로 제법 많지만 4분의3이 쿠르디스탄 지역에, 나머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고 한다. 주변국의 인종적, 종교적, 문화적 탄압과 폭력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수백 년간 독립국가 투쟁을 해 왔지만 세계 열강의 정치적 개입으로 번번이 조약이 파기되며 자치국가 건설의 의지가 좌절되곤 했다. 터키 해변에서 엎드린 자세의 시신으로 발견돼 전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한 세 살배기 꼬마 난민 아일란 쿠르디, 이슬람국가(IS)와 대항해서 시리아 요충지를 탈환했던 민병대도 쿠르드족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바흐만 고바디 감독의 ‘나라 없는 국기’, 시리아 난민촌 쿠르드족 청소년들이 제작한 단편 다큐멘터리 ‘국경의 아이들’까지 쿠르드족 감독의 작품이 여러 편 선보였다. 쿠르드 감독들이 민족 정체성을 드러내고 그들 언어로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년 남짓. 그런데 부산국제영화제는 2010년에 쿠르드 시네마 특별전을 개최해 쿠르드 감독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 바 있다. 쿠르드 이슈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매우 적었고, 쿠르드 영화 제작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존재하던 당시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떻게 그런 대담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부산국제영화제가 생존 전략으로 내건 ‘동반성장’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겠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출범 때부터 아시아의 허브 영화제로 자리를 잡고 아시아 45개국 중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변방 국가들의 재능 있는 감독과 영화를 적극 발굴, 지원하며 각별한 동반관계를 만들어 왔다. ‘혼자 빨리 가는 것보다 다 함께 멀리 가는 길’을 선택한 덕택에 변방의 감독들과 자국의 영화 발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고민을 공유하는 영화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런 전략은 영화제에 문화 다양성과 풍성함을 가져다주었다. 올해 전 세계 75개국 304편의 영화가 출품됐고 22만 7000명의 역대 최다 관객이 영화의 바닷속을 찾아왔다. 스무 해 성인식을 무사히 치러 낸 것이다. “부산영화제는 영혼이 있는 곳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것은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이 아니라 문화가 돼야 합니다.” 고바디 감독의 한마디가 큰 울림을 남긴다. 영화는 영혼을 담는 예술이며 좋은 영화란 ‘당신에게 이제껏 묻지 않았던 질문을 하는 것’이기에.
  • 2.5km 소행성, 지구 지나갔다 - NASA

    2.5km 소행성, 지구 지나갔다 - NASA

    지름 2.5km짜리 소행성이 지구를 지나쳐 갔다고 미국 CBS 뉴스 등 외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행성 86666(2000 FL 10)라는 명칭을 가진 이번 소행성은 9일 기준 지구로부터 1500만 마일(약 2500만 km) 정도 거리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구로부터 이웃 행성인 화성까지 거리의 절반 정도다. 종말론자들에게는 아쉽겠지만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산하 지구근접물체연구소(NEOO)는 고성능 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소행성이 지구에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예측해냈다. 음모론자들은 지난달 블러드문에 이어 이번 예언도 적중시키지 못했다. NASA는 지난 8월에도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은 결코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당시 종말론자들은 9월 푸에르토리코 일대에 소행성이 충돌해 미국과 멕시코 등 남미 해안 일대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NASA는 지상과 우주에 배치돼 있는 수많은 망원경을 사용해 지구로부터 3000만 마일(약 5000만 km) 이내로 접근하는 소행성 및 혜성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그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 과학자에 따르면 적어도 오는 100년 안에 지구를 위협할 만한 소행성 충돌은 무시해도 될 정도다. 잠재적 위험 소행성(PHA)으로도 불리는 이런 소행성이 우리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0.01% 미만이라고 과학자들은 자부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청나라 건륭제 ‘황귀비 초상화’ 205억원...역대 최고가

    청나라 건륭제 ‘황귀비 초상화’ 205억원...역대 최고가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순혜황귀비(純惠皇貴妃) 초상화가 7일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1억 3740만 홍콩달러(약 205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황실 초상화로는 역대 최고가. 순혜황귀비의 유일한 전신 초상화인 이 작품은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으로 청나라의 궁정화가가 된 낭세녕(郞世寧,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이 그린 것으로, 베이징 구궁박물관 컬렉션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라고 니콜라스 차우 소더비 아시아 부회장은 설명했다. 이날 경매에서 이 초상화는 입찰자들의 열띤 경쟁 끝에 익명의 홍콩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당초 낙찰 예상가는 6000만 홍콩달러(약 89억6500만 원). 순혜황귀비는 23살인 건륭 원년(1737년)에 서복진(庶福晉, 비첩)에서 순빈(純嬪)으로, 건륭 2년에는 순비(純妃)로, 건륭 10년에는 순귀비(純貴妃)로 올랐고 사망하기 직전인 건륭 25년(1760년)에 황귀비로 진봉(進封)됐다. 황귀비는 황후(皇后)에 준하는 으뜸 후궁의 지위를 말한다. 중국 황실 초상화에 관한 이전 기록은 역시 궁정화가 낭세녕이 그린 순혜황귀비의 반신 초상화로 2012년 5월 홍콩 경매 당시 3986만 홍콩달러(약 59억5900만원)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경매에서는 ‘카슈미르의 보석’이라 불리는 27.68캐럿의 카슈미르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반지가 5228만 홍콩달러(약 78억2000만 원)에, 영국 귀족 카우드레이 자작부인이 소유했던 희귀한 천연 회색 진주 목걸이는 4100만 홍콩달러(약 61억4000만 원)에 각각 낙찰됐다. 사진=소더비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재스민 혁명’ 성공으로 이끈 튀니지 민주화기구… 교황도 메르켈도 제쳤다

    ‘재스민 혁명’ 성공으로 이끈 튀니지 민주화기구… 교황도 메르켈도 제쳤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튀니지의 사회적 협의체인 ‘국민4자대화기구’는 튀니지 민주화 여정을 이끌어온 핵심 단체라 할 수 있다. 2011년 ‘재스민 혁명’의 발원지가 된 튀니지가 다른 북아프리카·중동 국가들과 달리 내전 등 극한 갈등을 극복하고 다원적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데 기여했다. 튀니지는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정권이 바뀌었어도 지금까지 군사 정권으로 회귀하지 않고 리비아, 시리아, 예멘, 이집트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헌법에 기초한 민주화 체제가 나름대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 노벨위원회는 9일 “이 단체에 상을 수여하는 데 5명의 위원 모두 이견이 없었다”면서 “이번 결정이 제3세계의 여러 분쟁지역에 민주의의와 평화를 고착시키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와 예멘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 국가에 튀니지가 등대와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 협의체는 2013년 9월 극적으로 결성됐다. ‘튀니지 일반노동조합’(UGTT), ‘튀니지 산업·무역·수공업연맹’(UTICA), ‘튀니지 인권연맹’(LTDH), ‘튀니지 변호사회’ 등 4개 단체가 몸담고 있다. 튀니지 최대 노동 단체인 UGTT가 중심 역할을 한다. 같은 해 말 튀니지가 정국 혼란을 겪을 때 이슬람 성향의 집권당인 엔나흐다당과 야권의 협상을 중재해 합의를 끌어냈다. 이념적, 종교적 대립을 잠재우고 2014년 1월 기술관리들로 꾸려진 중립 성향의 과도정부가 출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과도정부는 이후 새 헌법 초안 작성과 총선 일정 조율·확정 등의 업무를 무사히 치러내며 정국의 안정을 꾀했다. 이번 선정은 다양한 복선을 깔고 있다. 우선 노벨위원회는 2차 대전 이후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유럽 난민 사태의 근원적 해법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결단을 앞세워 난민 수용을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상을 주기보다, 스스로 분쟁을 예방해 난민 발생을 억제한 튀니지 협의체에 훨씬 높은 점수를 준 셈이다. 위원회는 “이 상은 튀니지 국민 모두를 위한 상”이라고도 덧붙였다. 수상 소식에 “어찌할 바를 모를 만큼 기뻤다”는 UGTT의 하우신 아바시 사무총장은 “이번 상은 튀니지 민주화를 위해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헌사”라며 “국민4자대화기구가 2년간 기울인 노력이 이번 평화상 수상으로 완수됐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메르켈 총리도 대변인을 통해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환영했다. 메르켈 총리 외에 미국과 쿠바의 역사적인 국교정상화를 막후 중재한 프란치스코 교황, 콩고민주공화국 내전 중 성폭행 여성들을 치료한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 등이 꼽혔으나 이번 ‘깜짝 수상’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01년 첫 선정 이후 129번째 수상자, 단체로선 23번째로 기록됐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800만 크로네(약 11억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한민국 국적 포기합니다”

    “1년 넘게 준비했는데 우리나라 국적 크루즈를 포기하고 홍콩으로 갑니다. 한국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해 한국과 중국에서 11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중견 해운선사 SC글로벌은 1년 5개월간 준비했던 ‘대한민국’ 국적 크루즈 출범을 끝내 포기했다. 선사는 이르면 다음주 홍콩에서 허가를 받아 홍콩 국적 크루즈선으로 취항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내년 8월 출항의 부푼 꿈을 안고 지난 6월 크루즈선으로 쓸 6300만 달러(약 730억원)짜리 2만 2000t급 배까지 정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 없는 허가 지연 속에 배 계약금을 지불할 수 없게 된 선사는 눈물을 머금고 국적 크루즈 사업에 대한 꿈을 접기로 했다. 수천만원의 연구 용역과 전 세계 각지의 크루즈선을 타보며 연구했던 준비 비용만 총 2억 5000만원에 달했다.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와 협업 부재 속에 중소 선사들이 국적 크루즈 출범 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크루즈사업 주무부처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내년 초 국적 크루즈선을 출범시키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행정 처리는 매우 더딘 상태다. SC글로벌이 크루즈 사업에 뛰어든 건 지난해 5월이다. 8년간 중국과 중동 항로를 운영하며 9척의 배를 보유한 매출 1000억원대의 건실한 선사다. 전창목 SC글로벌 사장은 지난 2월 크루즈산업 육성·지원법이 통과되고 정부가 경제 재도약의 일환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인 크루즈 산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자 사업성을 확신했다. SC글로벌은 해수부에 운영허가권을 받기 위해 지난 7월 문을 두드렸지만 신청 접수조차 하지 못했다. 해수부는 “접수하면 30일 내 행정 처리를 끝내야 하니 신청하라고 할 때까지 기다려라”고 했다. 전 사장은 이후 8~9월 해수부를 오가며 사업계획서와 검선 보고서는 물론 자금 조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하나투어와 모 대기업의 금융 보증 계약 일정 등 사업계획에 필요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다. 이달 9일 선박 대금 계약을 치러야 했던 전 사장은 9월 추석 직전 해수부에 연락을 취했지만 “의지가 없어 보인다. 10월 말에 보자”는 응답에 좌절했다. 해수부는 지난 3일 신청서를 내라고 했지만 신청 하루 만에 “선박 대금 지불을 보증할 대기업 등 투자자의 투자의향서를 받아 오라”며 크루즈 허가를 다시 보류했다. 전 사장은 “검선(총 4회)할 때마다 3000만원이 들었고 수천만원의 연구 용역까지 끝냈다”면서 “대기업 지원 규정상 크루즈 허가권을 받아와야 하는데 정부가 현장을 모르고 사업 의지도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드림크루즈 등 일부 조건부 허가를 내준 업체들이 사업 운용을 잘못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있어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다”면서 “다른 투자자를 연결해서라도 잘 처리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관 교체설에 따라 행정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업체가 정해져 있다는 말까지 나돈다. SC글로벌은 결국 해수부에 제출 서류를 다 돌려달라며 포기선언을 했다. 배를 계약한 뒤 프랑스에서 리모델링해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크루즈를 띄울 계획이다. 전 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등 선상 카지노에 대한 부처 간 협업도 이뤄지지 않고 소방 등 26개에 달하는 허가권을 받는 데만 1년 가까이 소요돼 국적 크루즈를 포기했다”며 씁쓸해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10월 9일자 ‘대한민국 국적 포기합니다-중견선사 크루즈 허가 위해 1년여 피땀…결국 홍콩행 왜’ 제목의 기사에서 “중견 선사인 SC글로벌이 해양수산부의 허가 지연 등 행정 처리 부실 때문에 우리 국적 크루즈 사업을 포기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SC글로벌이 우리 국적 크루즈 사업을 포기하게 된 것은 크루즈 사업 면허 신청에 필요한 핵심 서류를 누락했기 때문이지 해수부의 행정 처리가 부적절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알려 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노원 사업·생계자금 지원 연 3%… 2년 분할 상환

    노원구가 사업자금 및 생계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을 위해 ‘주민소득지원금’과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주민소득지원금 대상은 사업자 등록이 있는 사업자, 지역 내 사업장을 보유한 가구, 소득 지원으로 자립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가구, 1지역 1명품으로 지정된 품목을 생산하는 가구 등이다. 가구당 3000만원 이하를 연 3% 이율로 빌릴 수 있다. 2년 거치로 2년 균등 분할 상환이다. 생활안정자금은 재산총액이 1억 3500만원 이하 가구가 대상이다. 고등학교 이상 재학생 학자금, 무주택자 전세자금, 장기 치료 및 요양을 위한 의료비 등을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역시 이자율은 연 3%이고 2년 거치로 2년 균등 분할 상환이다. 단, 은행신용거래불량자 및 소득 대비 과다 대출자, 소모성 자금 신청자, 만 35세 미만의 단독 세대 가구는 어떤 융자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신청자는 우선 우리은행 노원구청지점에서 신용심사를 받아야 하고 승인이 되면 동주민센터에 접수할 수 있다. 서류는 주민소득지원(생활안정자금) 대부신청서와 융자 신청 사유서, 은행 1차 상담 확인서, 현 거주 주택 전·월세 계약서 사본, 주민등록등본 등이다. 추가로 주민소득지원금 신청자는 사업자등록증명원과 점포임대차계약서 사본을, 생활안정자금 신청자는 의료비 영수증 및 재학증명서, 3개월 내 전세계약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내야 한다. 접수 기간은 오는 12일부터 내달 20일까지다. 김성환 구청장은 “계속되는 내수 경제 침체로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 기금을 융자하게 됐으며 이번 지원이 사업자금과 생계자금의 밑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청나라 건륭제 ‘황귀비 초상화’ 무려 205억원 낙찰

    청나라 건륭제 ‘황귀비 초상화’ 무려 205억원 낙찰

    청나라 건륭제(乾隆帝)의 순혜황귀비(純惠皇貴妃) 초상화가 7일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1억 3740만 홍콩달러(약 205억 3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황실 초상화로는 역대 최고가. 순혜황귀비의 유일한 전신 초상화인 이 작품은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으로 청나라의 궁정화가가 된 낭세녕(郞世寧,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이 그린 것으로, 베이징 구궁박물관 컬렉션에 포함되지 않는 것이라고 니콜라스 차우 소더비 아시아 부회장은 설명했다. 이날 경매에서 이 초상화는 입찰자들의 열띤 경쟁 끝에 익명의 홍콩 수집가에게 낙찰됐다. 당초 낙찰 예상가는 6000만 홍콩달러(약 89억6500만 원). 순혜황귀비는 23살인 건륭 원년(1737년)에 서복진(庶福晉, 비첩)에서 순빈(純嬪)으로, 건륭 2년에는 순비(純妃)로, 건륭 10년에는 순귀비(純貴妃)로 올랐고 사망하기 직전인 건륭 25년(1760년)에 황귀비로 진봉(進封)됐다. 황귀비는 황후(皇后)에 준하는 으뜸 후궁의 지위를 말한다. 중국 황실 초상화에 관한 이전 기록은 역시 궁정화가 낭세녕이 그린 순혜황귀비의 반신 초상화로 2012년 5월 홍콩 경매 당시 3986만 홍콩달러(약 59억5900만원)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경매에서는 ‘카슈미르의 보석’이라 불리는 27.68캐럿의 카슈미르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반지가 5228만 홍콩달러(약 78억2000만 원)에, 영국 귀족 카우드레이 자작부인이 소유했던 희귀한 천연 회색 진주 목걸이는 4100만 홍콩달러(약 61억4000만 원)에 각각 낙찰됐다. 사진=소더비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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