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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원 유세차량만 1000대, 선거 특수 달린다

    1000만원 유세차량만 1000대, 선거 특수 달린다

    현수막 주문 총선보다 40% 늘어 선거 단기알바도 2000개 더 생겨 특수없는 인쇄·의류업체는 불황 “국가경제 파급효과는 제한적”다음달 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15명의 후보가 출마하면서 관련 업계가 선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원내정당 후보가 5명이나 나오면서 유세차량만 1000여대가 전국을 누비고 있다. 현수막의 경우 업계에선 총선 대비 주문량이 4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선거 관련 단기일자리도 2000여개 이상 늘었다. 다만 선거 특수가 과거처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18일 유세차량 제작업체 관계자는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였던 2012년 18대 대선에 비해 유세차량 발주가 30% 정도 늘었다”며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와 비교해도 업계 전반적으로 물량이 10~1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 원내 정당에 확인해 보니 이날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305대를 운영하고,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은 각각 285대, 274대를 제작했다. 바른정당은 33대, 정의당 19대로, 유세차량이 총 916대다. 원외 정당 후보자 10명이 동원하는 유세차량을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1000여대가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1t 트럭을 유세차량으로 개조하고 선거기간에 대여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800만원 정도다. 하지만 LED 스크린 장착 여부나 크기, 음향시설의 수준, 문자 전광판 장착 여부에 따라 한 대당 대여료가 1000만원을 넘기도 한다. 특히 2.5t 트럭을 개조할 경우 한 대당 대여료가 3000만원에 이른다. 평균 가격을 대입하더라도 이번 선거에 동원된 유세차량 대여료 규모만 80억원인 셈이다. 유세차량 업체는 각 당이 지난 2~3월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종이 인쇄물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체됐지만, 유세차량은 여전히 선거운동 현장에서 필수적”이라고 했다. 현수막을 걸 장소가 법적으로 제한되면서 사양산업으로 취급되던 현수막 업체들도 이번만큼은 일감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한 현수막 제작업체 대표는 “지난 대선뿐 아니라 지난해 총선에 비해서도 건물 외벽 현수막 주문이 40% 정도는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거 아르바이트도 늘었다. 여론조사 아르바이트, 출구조사, 선거사무원, 투표소 보조 아르바이트 등은 예년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뽑는 ‘일반인 개표참관인’이 대선에서 처음으로 생겼다. 전국에서 2235명을 모집한 개표참가인에는 1만 2235명이 지원해 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공보물을 찍어내는 인쇄소나 선거운동원 의류를 제작하는 업체는 큰 변화를 못 느끼고 있다. 한 인쇄업체 대표는 “모바일 선거운동이 자리잡고 지난 10년간 선거 특수가 사라졌다”며 “이번 대선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의류업체나 선거송 제작업체 등도 총선과 달리 중앙당에서 직접 계약을 맺기 때문에 특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업계에서 매출이 늘었지만 과거처럼 경제 전반에 의미 있는 파급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3000만원 LED 유세車 vs 100만원 스쿠터…‘錢의 전쟁’도 빈익빈 부익부

    3000만원 LED 유세車 vs 100만원 스쿠터…‘錢의 전쟁’도 빈익빈 부익부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전(錢)의 전쟁’에 돌입했다. 전국적인 조직과 대대적인 홍보·유세전이 곧 선거의 경쟁력이 되는 시점에서 당세와 지지율에 따라 후보들의 사정이 천차만별이다. 더 많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한 선거운동에 후보들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선거비용 509억원 까지 사용 가능 대선 후보가 사용할 수 있는 선거비용은 최대 509억 9400만원이다.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유세차량을 빌리는 데 최대 3000만원, 언론 및 포털 사이트 광고 70억~80억원, 선거사무원 고용, 벽보·현수막 설치 등 홍보 비용이 대거 투입된다. 그러나 실제 500억원까지 돈을 쓸 수 있는 후보는 많지 않다. 정당보조금과 후보당 모금할 수 있는 후원금 25억 4970만원을 합친다 해도 500억원대를 조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원내 6개 정당에 선거보조금 421억 4249만 8000원을 지급했다. 의석수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123억 5737만원, 자유한국당 119억 8433만원, 국민의당 86억 6856만원, 바른정당 63억 4309만원, 정의당 27억 5653만원, 새누리당 3258만원을 지급받았다.●민주·한국당은 자금 조달 ‘여유’ 민주당과 한국당은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당비와 국고보조금, 은행대출, 후원금과 ‘국민주 문재인 펀드’를 통해 470억원 안팎의 돈을 사용할 계획이다. 전국 국회의원 지역구 수가 253개인데 민주당이 확보한 유세차량만 300개가 넘는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국고보조금 120억원과 당사를 담보로 한 대출 250억원, 당 재산 130억원 등 500억원가량을 마련했다. 다만 실제 득표율 15%를 넘지 못하면 위기에 놓이게 된다. 국민의당은 민주당·한국당보다는 당 재정상황이 열악하지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 사후 보전 방식으로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도 450억원 가까이 돈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지율 부진 유승민 ‘고군분투’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은 신생 정당인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와 원내 의석수가 적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다. 유 후보는 100억원, 심 후보는 52억원 미만에서 ‘저비용 고효율’ 선거를 치르는 게 목표다. 바른정당은 유세차량도 17대밖에 없다. 민주당이 서울에만 52대를 배치한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자전거나 소형 전동 스쿠터 등을 타고 다니며 주민들과 면대면 접촉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신환 홍보본부장은 자비 100만원을 들여 소형 스쿠터를 유세차로 만들었다. 일부 유 후보의 지지자들은 홍보용 차량 스티커를 만들어 각자 차량에 붙이고 다니자는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했다. 신문과 포털 광고도 두 후보는 하지 않았다. 포털의 PC와 모바일 화면 메인에 노출시키는 비용이 15억원이 넘는다. 대신 토론 능력이 좋은 두 후보가 19일부터 이어지는 TV토론을 통해 ‘공중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남양주시 ‘빅데이터 행정’ 亞의 인정 받다

    남양주시 ‘빅데이터 행정’ 亞의 인정 받다

    경기 남양주시의 빅데이터 기반 행정이 최근 열린 ‘2017년 아시아행정학회(AAPA)’에서 최우수혁신상을 받았다고 남양주시가 17일 밝혔다.아시아행정학회는 아시아 지역 공공행정 정책연구 및 학술교류를 위해 2010년 설립된 단체로 한·중·일 등 아시아 20여개 국가의 저명한 학자 3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가 AAPA에서 최우수혁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현덕 부시장은 지난 13∼14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AAPA에서 ‘남양주 4.0: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과학적인 정책 결정’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남양주 4.0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모든 행정에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상청이 호우주의보(6시간 동안 강우량이 70㎜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의 강우량이 110㎜ 이상일 때)를 발령하면 전 직원의 25%를 무조건 비상 소집했으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수해 발생 사례가 없는 시간당 강우량 35㎜ 미만일 경우에는 비상소집을 하지 않는 등의 행정 사례다. 덕분에 남양주시는 2015년 비상근무시간을 11시간 아껴 3000만원의 초과 근무수당 예산을 절감했고 2016년에는 7500만원을 덜 지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배스 잡아오면 보상금”… 생태교란종 퇴치 총력전

    “배스 잡아오면 보상금”… 생태교란종 퇴치 총력전

    전국 지방정부가 토종 생물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 퇴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봄철 산란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생물인 뉴트리아 등 동물 6종과 돼지풀 등 식물 12종 등 총 18종이다. 블루길·배스는 작은 물고기나 붕어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뉴트리아는 농작물 피해 등 토종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는 지방정부 자체 활동인 탓에 포상금이 차이가 나타난다.울산시는 태화강 등 하천 생태계 교란 생물을 퇴치하려고 외래종인 블루길, 배스, 가시박, 뉴트리아 등을 잡아오는 시민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수매 사업을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4~5월 배스가 호수에 알을 낳는 산란기를 맞아 인공산란장까지 설치해 퇴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낮 12시 태화강대공원 오산광장 생태관광안내소에서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 수매 사업을 벌인다. 수매 대상은 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뉴트리아 등이다. 수매 가격은 배스·블루길·황소개구리 1㎏당 5000원, 붉은귀거북 1마리당 5000원, 뉴트리아 1마리당 2만원 등이다. 지난해 배스 퇴치 낚시대회까지 열었다. 울산시는 이와 별도로 산란기를 맞은 배스 퇴치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태화강 삼호섬 주변에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배스가 알을 낳으면 6월 말쯤 알을 제거한다. 2011년부터 인공산란장을 설치해 매년 40만개의 배스 알을 제거했다. 또 이달부터 태화강 일대에서 가시박, 돼지풀, 환삼덩굴 등 생태계 유해식물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하천 고유종의 서식 공간을 확보하고,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매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연간 1억 5000만원의 예산으로 생태계 교란 외래종 퇴치사업을 벌인다. 도는 어업허가를 받은 주민들이 충주댐, 대청댐, 괴산댐 등에서 어업활동을 하다가 블루길·배스·붉은귀거북을 잡아 오면 어종에 관계없이 1㎏당 3200원을 준다. 이로써 연간 40t의 외래어종을 퇴치하고 있다. 다만, 일반인들이 외래종을 잡아오면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충북 제천시와 음성군은 지난해 블루길 낚시대회를 벌였다. 대구시는 이달부터 외래종 퇴치에 보상금을 내걸었다. 유해 외래종을 잡아 오는 시민들에게 종류에 따라 5000원부터 최고 2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3000만원의 보상금을 투입해 블루길·배스 4545㎏과 가시박 5만 34㎡ 등을 제거했다. 경남 창원시는 용지호수에 인공산란장과 그물 등을 설치해 블루길·큰입배스·붉은귀거북을 잡아내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트릭샷 스타’ 브라이언 PGA 우승샷

    ‘트릭샷 스타’ 브라이언 PGA 우승샷

    웨슬리 브라이언(27·미국)이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710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2012년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뒤 5년 만에 맛본 1부(PGA) 투어 첫 우승이다.브라이언은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지난 시즌 3승을 거둬 PGA 투어에 입문했다. 2부 투어 우승컵 3개면 1부로 직행할 수 있다. 상금은 117만 달러(약 13억 3000만원)다. 웹닷컴 투어조차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지난 시즌에야 데뷔한 그는 이전까지 미니 투어를 전전하던 무명이었지만 사실 내로라하는 ‘인터넷 스타’였다. 필드와 달리 인터넷에서 스타로 뜬 것은 2014년 묘기샷의 일종인 ‘트릭샷’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큰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그는 골프채와 공을 이용해 여러 가지 영상을 만들어 올리며 짭짤한 수입을 챙겼다. 골프채로 토스한 공을 그대로 드라이버로 날리거나 골프공을 카메라나 점프대에 맞힌 뒤 튀어나온 공을 받아치는가 하면 공을 물위에 몇 번 튀게 한 뒤 목표 지점에 정확히 집어넣는 등 보고도 믿기 힘들 정도였다. 브라이언은 “2014년 형과 함께 트릭샷 비디오 몇 편을 찍은 게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때 번 돈으로 퀄리파잉스쿨 참가비를 댔다”면서 “결국 그 덕에 웹닷컴 투어 3승과 PGA 투어 첫 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PGA 투어 다음 시즌 전 경기 출전권과 함께 2018년 마스터스 출전 티켓도 부상으로 챙겼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시, ‘시민이 직접 사업아이템 골라요’ 전국 최초 크라우드 펀딩 도입 R&D 지원

    서울시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통해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지역 내 중소기업 및 예비창업자들이 기술, 제품, 서비스를 개발한 후 시장성이 낮아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를 막고자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검증하고 연구개발(R&D) 상용화 지원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은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중소·벤처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제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130개 R&D 기술개발 과제를 선정해 39억원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50개가 크라우드 펀딩 방식의 사업”이라면서 “모금액이 많은 과제 순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다른 항목의 점수와 합산해 최종 과제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라는 상품이 펀딩을 통해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하면 30점을 받는다. 이외에 시는 ‘제품 및 프로젝트 완성도’, ‘기업의 이력 및 마케팅 역량’을 평가해 각각 10점씩 부여한다. 나머지 50점은 기술성을 평가 점수다. 1개 과제당 3000만원이 할당된다. 선정 기업들은 인건비와 시제품 제작, 성능 시험, 소비자 평가 등 직접비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청은 다음 달 15일까지다. 초기 기업이 기술 사업화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가 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지적재산권 보호, 마케팅 등으로 매출이 계속 증대되도록 후속 관리도 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크라우드 펀딩에 적합하지 않은 부문에서는 서류 및 프레젠테이션 평가, 기술심사 등 공개 평가를 통해 80개 과제를 선정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부원’은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데…

    [커버스토리] ‘공부원’은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데…

    공무원과 결혼한 공무원, 즉 공무원 부부가 5명 중 한 명꼴(22.1%)로 많아졌다. 특히 교사의 경우 부부 공무원 비율이 27.9%로, 30%를 육박하는 수준이다. 세간에선 안정된 신분과 웬만한 중소기업 근로자를 웃도는 소득, 탄탄한 후생복지 등을 들어 ‘부부 공무원’을 ‘공무원보다 좋은 유일한 직업’이라고 일컫는다. 이런 평가에 대해 공무원 부부들은 뭐라 말할까. 일반행정과 교육, 경찰 등 직종과 일하는 분야에 따라 크게 달랐지만 큰 틀에서 보면 ‘양육조건’이라는 측면에선 타당하고, ‘소득’에 있어서는 현실과 다르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공무원 부부, 일명 ‘공부원’의 세계를 들여다본다.“공무원 부부를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 부르는데 억울합니다. 다른 맞벌이 부부들과 다를 것도 없고 월급만 놓고 보면 오히려 못할 겁니다.” 중앙부처 7급 공무원 이모(31·7호봉)씨는 세금과 공무원연금 납입금을 제외하고 실제 손에 쥐는 돈은 각종 수당을 포함해 월 220만원 정도라고 했다. 다른 부처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아내가 손에 쥐는 게 월 210만원 정도이니 주변의 맞벌이 부부와 비교할 때 생활이 더 팍팍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근로자 100인 이상의 사무관리직 임금과 비교할 때 공무원 평균 임금은 민간기업의 83.4%였다. 그는 “연금 때문에 노후가 든든하다는 것도 옛말”이라며 “주변에서 부부가 연금만 월 500만원 이상을 받는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지금 현재 50대인 부부 공무원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2015년 공무원연금이 개혁되면서 연금수령액은 현재 화폐가치 기준으로 161만원(30년 근무 기준)이다. 부부 수령액을 합치면 320만원 정도가 된다.#고용 불안 적지만 소득 수준 안 높아 ‘예상 밖’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14년차 공무원 장모(37·6급)씨 부부도 고용불안이 적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소득 수준은 높지 않다고 했다. 장씨는 “월급 대부분을 아파트 구입 대출금을 상환하고 애들 교육비로 쓰다 보니 저축은 힘들다”며 “노후는 연금에 기대야 하는데 계속 낮추는 식의 개혁을 하니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공무원 동기모임에서 만나 결혼한 지방직 김모(38·7급)씨 부부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79.3㎡(24평) 아파트(1억 3000만원 상당)와 중형 승용차 1대를 소유하고 있다. 부모에게서 받은 돈으로 아파트를 구입해 빚도 없다. 임용 13년차인 부부의 한 달 수입은 450만원 정도다. 서울에서 살면 힘들겠지만 지방 생활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노후 걱정은 없겠다’, ‘연금 빵빵하게 나올 테니 이번에는 네가 한턱 쏴라’, ‘철밥통이 최고다’ 등등 주변의 비아냥 섞인 부러움을 받는 게 일상이 됐지만 젊은 공부원들은 선배와 비교할 때 한숨부터 나온다고 했다. 지자체 사무관 서모(51)씨 부부는 정년퇴직 이후 만 65세부터 270만원씩 모두 54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게 된다. 만일 배우자가 사망할 경우 본인의 공무원연금 전액과 배우자의 공무원연금 중 30%를 받게 된다. 1994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서씨 부부가 현재 받는 돈은 월 1100만원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두 사람의 연봉 합계액은 1억 2000만원 정도다. 하지만 50대 공무원들이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별칭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서씨는 “예상 연금수령액만 보면 노후가 걱정되지 않는다”면서도 “당시에는 공무원 보수가 민간기업보다 턱없이 낮았기 때문에 월급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살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부가 23년간 일해서 일군 재산은 112.4㎡(34평) 아파트(1억 7000만원 상당)와 3000여만원의 예금 등 약 2억원 정도다. 김보민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가 지난해 재정패널 자료(5000명 표본조사)를 통해 분석한 공무원연금 납부 가구의 경제행태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을 내는 가구는 국민연금을 내는 가구에 비해 순자산이 8600만원 정도 적었다. 또 공무원연금을 내는 가구는 국민연금을 내는 가구에 비해 한 해 68만원 정도를 더 많이 내고, 경조사비로 11만원 정도를 더 썼다. 한 달 소비지출로 보면 공무원연금을 내는 가구가 10만원 정도 높았다. 김 교수는 “순자산이 적고, 소비지출이 높은 것은 공무원연금에 대한 기대로 인해 저축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강모(42·6급)씨 부부는 공무원연금이 개혁되기 전인 2015년까지 별도의 저축을 하지 않았다. 전세자금 상환에다 생활비, 교육비 등을 지출하면 여유자금이 없었던 데다 연금만으로 충분히 노후 대비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서다. 강씨는 “최근에는 적금, 펀드 등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했지만, 가입 시기가 늦은 것 같아 불안하다”고 전했다. #연금만 믿고 있다가 노후준비 늦었다 2014년 발간된 공무원 총조사(응답인원 90만 3148만명)에 따르면 퇴직 이후 노후생활 대비 방법(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은 것은 공무원연금(43.6%)이었고, 예·적금(19.1%), 연금 등 보험상품(19.2%), 부동산(5.4%), 주식·펀드(4.9%) 순이었다. 아예 노후 준비가 없는 경우는 5.1%였다. 공무원들은 재산보다는 결혼·출산·육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고용이 보장되고 상대적으로 출산·육아 휴직 등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공무원과 결혼하는 이유로 꼽았다. 공무원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 중 22.1%인 19만 9877명이 부부 공무원이다. 적어도 5명 중 한 명이 공무원과 결혼한 셈이다. 기혼 공무원(72만 8799명) 중에 공무원과 결혼한 경우는 27.4%로 4명 중 한 명꼴이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중에는 공무원이 아닌 ‘공부원’(공무원 부부)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민간기업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들로서는 이들 공부원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부분이 육아와 보육이었다. 민간 기업에 다니는 박모(33)씨는 지난해 10월 첫째 아이를 낳은 뒤 퇴사를 고민하는 아내를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첫째 아이 출산 이후 2년간 육아휴직을 한 공무원 친구 부부에 비해 우리 부부는 1년 휴직도 눈치가 보여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며 “당연한 일이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주모(38·여)씨는 2014년 4월 첫째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을 했다가 지난해 2월 둘째를 낳으면서 3년이 지난 현재도 육아휴직 중이다. 공무원의 경우 자녀 한 명당 최장 3년까지 육아휴직을 할 수 있다. 주씨는 “복귀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며 “복직한 뒤에도 청사 어린이집 종일반에 아이를 보낼 수 있어 아이 맡길 곳을 찾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 육아 휴직후 복직해도 청사 어린이집 있어 안심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 공무원의 둘째 자녀에 대한 가족수당을 첫째(2만원)보다 4만원 많은 6만원을 매월 지급한다. 셋째를 낳으면 가족수당은 10만원으로 인상된다. 다만 부부 공무원은 중복 수령이 불가능하다. 또 지난달에는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지 1년이 안 된 여성 공무원은 야간이나 휴일에 근무할 수 없도록 복무규정이 개정됐다. 생후 1년 미만의 자녀가 있는 공무원이라면 부부 공무원은 모두 하루에 1시간을 육아에 쓸 수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포함한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은 연간 2일 이내의 자녀돌봄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부부가 수시로 출산·육아를 이유로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휴직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지자체 공무원 문모(33·여)씨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별다른 일이 없으면 늦어도 오후 7시엔 집에 돌아온다”며 “1년 후면 첫째 아이가 4살이 되는데 둘째 아이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의 평균 자녀 숫자는 1.9명으로 대한민국 평균 자녀 숫자인 1.2명보다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결혼·출산 행태 변화와 저출산 대책의 패러다임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공무원·국공립교사가 75.0%로 가장 높았고, 정부투자·출연기관 66.7%, 일반회사 34.5% 순이었다.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서울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하동군 첫 ‘한다사 대상’에 故박경리 작가

    하동군 첫 ‘한다사 대상’에 故박경리 작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1926∼2008)가 경남 하동군에서 수여하는 ‘한다사(韓多沙) 대상’ 첫 수상자가 됐다.하동군은 16일 공설운동장에서 지난 15일 열린 ‘제33회 군민의 날’ 기념식에서 박경리를 대신해 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에게 한다사 대상 상패와 상금 3000만원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한다사 대상은 하동군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하동 지역 발전에 공이 큰 군민이나 국민, 국내 외국인 가운데 선정한다. 상의 명칭은 하동군의 옛 행정지명인 한다사에서 따 지었다. 2015년 제정된 ‘하동군 한다사 대상 조례’에 따라 비영리법인 ㈔한다사 대상추진위원회가 주최, 주관한다. 상금과 상패는 독지가가 후원한다. 한다사 대상추진위원회는 박경리를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토지’를 통해 하동을 문학의 성지(聖地)로 이끌며 하동 브랜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박경리는 1926년 10월 28일 통영에서 태어나 1945년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1955년 소설가 김동리의 추천으로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9년 9월 현대문학에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해 1994년까지 26년간 원고지 4만장에 이르는 5부 16권 분량의 대작을 남겼다. 이 소설은 1994년 불어판에 이어 영어·독일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 등으로 번역, 출간돼 하동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세월호 3년, 후보들은 ‘안전대국’ 공약해야

    국민에게 큰 슬픔과 충격을 안겨 줬던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내일로 발생 3년을 맞는다. 천신만고 끝에 선체를 육지로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으나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를 찾는 일은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참혹한 사고를 겪었음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는 안전 불감증은 여전히 국민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세월호는 침몰 1091일 만인 지난 11일 목포신항 철재 부두 위에 거치된 후 사고원인 조사와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데 필요한 세척작업과 안전검사 등을 받고 있다. 세월호는 그동안 바닷물에 잠긴 채 펄과 파도에 의한 부식, 인양 작업 등으로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다. 선체 내외부의 상당 부분이 곧 무너져 내릴지도 모를 만큼 아슬아슬한 상태이다.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 등은 다음 주초로 예정된 사고원인 조사 및 미수습자 발굴 작업 등에 앞서 안전점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단원고 학생을 비롯한 승객 295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선사와 선장·승무원 등의 무책임, 안전관리 기관들의 부실 점검, 해경의 늑장 구조 등 안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스템마저 작동되지 않았던 현실에 국민은 분노했다. 대형 참사에 따른 각종 의혹 제기 등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하는 등 우리 사회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세월호 사고 후 정부는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여객선 안전 관리와 관련자들에 대한 교육 등을 강화했다. 여객선 사업자의 안전규정 위반에 대한 과징금도 종전 3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대폭 올리는 등 법·제도 전반을 손질했다. 그런데도 각종 안전사고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해양사고의 경우 세월호 사고 당시보다 오히려 70% 이상 늘어났다. 현장에서의 안전 불감증을 완전히 퇴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9·11테러를 겪은 미국은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안전에 두고 사회 전반의 안전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한다. 지도자의 통찰력과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효과적인 정책 추진과 함께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도 필요하다.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데는 대통령의 의지와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선 후보들은 안전대국의 토대를 닦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공약을 내놓고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 [기업 기부 새틀 짜자] 깜깜이 기부엔 ‘채찍’… 작은 금액도 성실 공시 땐 ‘당근’을

    [기업 기부 새틀 짜자] 깜깜이 기부엔 ‘채찍’… 작은 금액도 성실 공시 땐 ‘당근’을

    우리 사회의 반(反)기업 정서가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이 재단을 세워 사회에 환원한다 해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대다. 일정 부분 기업이 자초한 일이긴 하지만, 과도한 기업 때리기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위축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잘못한 기업에는 ‘채찍’을 가하더라도, 잘하는 기업에는 ‘당근’을 더 줘 선순환 모델을 만드는 것이 성숙한 기부 문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서울신문이 14일 공익법인 평가기관 한국가이드스타를 통해 기업재단 운영 현황을 받아본 결과 407개 기업 재단 중 성실 공시를 한 곳(별 5점 법인)은 19곳(4.68%)이다. 그러나 학교·의료법인, 기부금 3000만원 미만 법인 등 평가 제외 법인이 241곳에 달해 이들 법인을 감안하면 투명하게 운영하는 재단은 더 많아진다. 한 예로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두산연강재단은 기부금 수입이 3000만원 미만에 해당돼 평가 제외됐지만 재단들 사이에서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재단 이사장의 행보도 직함만 이사장인 다른 기업 총수와는 사뭇 다르다. 박용현(전 두산그룹 회장) 재단 이사장은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사 학술시찰 사업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물론 운영이 투명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공시를 하는 곳도 있다. LG연암문화재단, 롯데장학재단은 고유목적사업비, 관리 및 모금 비용 등을 제대로 작성하지 않아 평가 대상에서 유보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5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긴 했지만 전문만 공개돼 구체적 내용은 확인이 안 된다. 기업 재단이 ‘깜깜이 기부’를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선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권오용(효성 고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는 “사업비 지출에 어려움을 겪는 재단에 대해선 인수합병(M&A)을 허용해 재단의 규모를 키우고, ‘의무지출제’를 도입해 기본 자산의 5%가량은 의무적으로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기업 재단이 활성화되려면 주고받기 식의 ‘빅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기업의 상속세 부담 등을 경감시켜 주고 경영권을 안정화시켜 주는 장치를 허용해 준다면 기부는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업 재단이 기업을 지배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단이라는 영속성을 가진 법인이 기업을 보유하면 기업 해체로 인한 고용 불안을 미리 막고, 지분 축소에 따른 경영권 위협 등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 전제 조건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독일의 칼 자이스 재단, 스웨덴 발렌베리 재단 등이 대표 사례다. 고상현 대구대 법과대학 교수는 “기업은 사회 전체의 자산”이라면서 “비영리법인인 재단이 기업을 운영하면 사회와 공유하는 접점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있다. 최중경(전 지식경제부 장관)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여전히 우리 기업들은 ‘패밀리’ 중심의 경영을 한다”면서 “재단의 기업 지배 허용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진도는 3년째 ‘벙어리 냉가슴’…세월호 참사 2차 피해 눈덩이

    “거래처에서 미역을 보내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13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이장 여성일(50)씨는 “세월호 인양 때 유출된 기름 때문에 올 미역 수확은 망쳤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판매할 수 없지만 지금 채취하지 않으면 모두 녹아 버린다”며 기름띠 잔해가 아직 있는 양식장으로 총총히 배를 몰았다. 손해배상 근거로 제시할 현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참사 현장인 조도면에서는 1801가구 3145명이 어업에 종사한다. 유인도 36개, 무인도 142개로 이뤄졌다. 세월호 인양 때 2차 기름 유출로 삶터가 망가진 동·서거차도에선 130여 가구 250여명이 해조류 양식으로 생계를 꾸린다. 동거차도 조모(75)씨는 “갯바위에 자연산 돌미역 포자가 붙을 시기인데 오염 때문에 제대로 착근될지 모르겠다”며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여름 수확한 미역이 도매상으로부터 외면받아 가구당 수백~수천만원의 피해를 봤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톳, 멸치, 전복, 낙지 등 사고 현장 일대 해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물이 3년째 피해의 늪에 빠져 있다. 진도군이 집계한 2014~2015년 수산물 피해 현황을 보면 사고 해역 주변 409㏊가 기름 유출로 오염됐다. 이 때문에 181개 어가가 69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정부가 산출한 어가당 4500여만원의 보상금 수령을 거부하며 3년째 소송 중이다. 지난해엔 세월호 인양 작업이 일시 중단되면서 주변의 양식장도 정상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미역 채취가 시작된 올봄 재인양 과정에서 또다시 기름이 유출, 1600여㏊가 오염됐다. 500여 어가가 55억여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어민들은 세월호 선체가 목포신항으로 떠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해상에서 정부가 우선 보상해 달라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눈에 보이는 어민 피해가 전부는 아니다. 진도군은 팽목항이 배후 지원기지로 활용되면서 관광, 유통, 숙박, 이미지 훼손 등 3년째 무형의 피해에 시달려 왔다. 사고 해역과 이웃한 조도면 관매도는 수십여 가구가 연간 1000만~3000만원의 민박 수입을 올렸지만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부터 뚝 끊겼다. 관매마을 이장 함한종(54)씨는 “대부분 사업자 등록이 안 된 터라 피해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다. 소모(55·진도군 임회면)씨는 “유골마저 수습하지 못하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도 있는데 피해와 불편을 호소하기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성남시, 식품위생업소 시설개선 최대 5억원 융자 지원

    경기 성남시는 식품위생업소 시설 개선 자금을 최고 5억원 까지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식품제조·가공 업소 시설 개선 자금은 최대 5억원을, 식품 접객 업소 시설 개선 자금은 최대 1억원을 융자 지원하며, 2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하면 된다. 모범 음식점 운영 자금은 최대 3000만원, 화장실 시설 개선 자금은 최대 2000만원을 융자 지원하며, 1년 거치 2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이다. 도 식품진흥기금 56억원을 활용하여 연 1% 저리로 연중 지원한다. 식품진흥기금 융자 신청 자격은 식품위생법에 의한 식품제조·가공업소와 식품접객업소로 영업허가를 받아 6개월 이상 운영하는 사람이다. 농협중앙회 성남시 지부에서 대출 가능 여부를 상담받은 뒤 식품제조 가공 영업자는 성남시청 식품안전과로, 식품접객 영업자는 수정·중원·분당구청 환경위생과로 융자 신청서를 내면된다. 융자를 받으면 식품제조 가공 업소는 5개월 이내에, 식품 접객업소는 2개월 이내에 시설 개선을 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모범 음식점 운영 자금을 융자 받은 뒤 모범 음식점 지정이 취소된 경우에는 융자금을 전액 환수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민이 안전한 ‘안전 광주’ 만든다

    시민이 안전한 ‘안전 광주’ 만든다

     시민이 안전한 도시 ‘안전 광주’ 만든다. 경기 광주시는 어린이 안심통학로 유니버설디자인 시범사업 및 범죄예방 디자인,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 3억 30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사업비로 광남초등학교 주변의 보행환경 개선과 난립한 간판을 정비하여 어린이 안전사고와 범죄를 예방하기로 했다. 광남초등학교 주변은 인도가 없어 안전사고에 취약하고,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혼재로 간판이 난립하고 각종 범죄 발생률도 높은 등 보행 환경이 좋지 않다. 시는 이번 사업에 유니버설디자인 기법과 셉테드(CPTED, 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도입하여 어린이, 임산부, 노인, 장애인 등 안전 대처가 미흡한 보행자를 배려하고, 야간 상업지역에서 발생하는 절도, 성폭력 사건 등을 사전 차단하는 등 맞춤형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올해 5월을 시작하여 오는 12월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며, 안전사고 예방, 범죄 방지, 쾌적한 보행환경 개선으로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착한 디자인사업을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자살 예방 ‘괜찮니 캠페인’ 전 부처 확산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살예방 ‘괜찮니 캠페인’이 정부 전 부처를 중심으로 확산된다. 중앙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관련 교육도 우선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전 부처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복지부가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3년간 우리 국민의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과 달리 공무원의 자살률은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관계 부처에서도 자살예방 괜찮니 캠페인이나 생명사랑 지킴이 교육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주변인에 대한 관심과 표현이 자살 예방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괜찮니 캠페인을 복지부 직원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괜찮니 엽서를 주고받고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 관심과 애정을 나누고 고민을 털어놓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괜찮니 캠페인은 자살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자살예방 활동에 일반 국민의 참여를 이끈다는 취지에서 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해 8월부터 기획, 진행하고 있다. 생명사랑 지킴이는 ‘자살예방 게이트 키퍼’라는 개념으로,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하고 위험 정도를 판단해 전문가에게 의뢰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복지부는 “전 국민의 5%인 250만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앙부처 직원들을 중심으로 생명사랑 지킴이 교육을 우선 확산하고, 중앙부처 및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괜찮니 캠페인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자살예방 정책에 지난해 85억 2600만원에 이어 올해 99억 3000만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생명존중문화 조성 캠페인, 언론보도 권고기준 마련 등 ‘환경조성’과 응급실 방문 자살시도자 관리, 지역사회 노인자살예방 사업 추진, 24시간 유선상담체계 구축 등 ‘자살예방’, 심리부검을 통한 자살원인 규명, 자살 유가족 지원 등 ‘사후관리’에 주로 쓰인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정신질환 범죄자 치료감호 끝나도 보호관찰

    재범 위험성이 높은 정신질환 범죄자에 대해선 치료감호가 종료되고 나서도 보호관찰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11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치료감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치료감호 기간이 만료된 범죄자라도 치료감호심의위원회가 보호관찰 필요성을 인정하면 보호관찰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엔 치료감호가 가종료된 범죄자에 한해서만 보호관찰 3년을 부과했다. 보호관찰 대상자 특성에 따라 주기적으로 외래 치료를 하고 처방받은 약물의 복용 여부를 검사받도록 하는 안도 신설됐다. 심야 시간처럼 재범 기회나 충동을 줄 수 있는 특정 시간대엔 외출할 수 없게 된다. 황 권한대행은 “정신질환자들에 의한 범죄를 예방하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의료계·시민사회단체 등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산업재해를 은폐한 사업주에게 1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한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도 통과했다. 은폐했을 때뿐만 아니라 이를 교사하거나 공모한 경우에도 똑같은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특히 중대재해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으면 최대 30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리도록 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법률공포안 78건, 법률안 2건, 대통령령안 9건, 일반안건 3건을 심의·의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가짜뉴스 청소법’ 발의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 ‘가짜뉴스 청소법’ 발의

    가짜뉴스 유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전망이다. 국민의당 원내 수석부대표인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은 11일 정보를 왜곡하고 진실을 가리는 ‘가짜뉴스 청소법’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가짜뉴스 청소법’은 정치적 또는 경제적 이익을 노리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는 가짜뉴스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것이다. 개정안은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통신망 서비스 사업자들이 거짓 정보 유통을 못 하게 하고, 발견 후 삭제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게 뼈대다. 김 의원은 “문제 있는 콘텐츠가 실제로 유통되는 채널을 운영하는 통신사업자들의 역할과 의무를 분명하게 한 게 이 법안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가짜뉴스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국민을 속이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통신망 사업자들이 건강한 여론형성과 민주주의 성숙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은 가짜뉴스 생산자를 최대 징역 5년형에 처하고 가짜뉴스를 싣거나 옮긴 언론에는 한 건당 5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남 ‘치과 주치의 사업’ 확대…초등 4학년 8526명 무상 시행

    경기 성남시는 모든 초등학교 4학년생을 대상으로 성남형 보편적 복지의 하나로 ´치과 주치의 사업´을 한다고 10일 밝혔다. 대상은 지역의 72개 초등학교 4학년생 8526명이다. 사업비는 모두 3억 3000만원이 들어간다. 애초 지원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내년에 전면 시행하려던 방침을 1년 앞당겼다. 지난해에는 시범학교 4학년생 1708명 가운데 95%인 1624명이 진료를 받아 6200만원을 지원했다. 치과 주치의 사업은 영구 치아 배열이 완성되는 11세 어린이에게 구강질환 예방 중심의 치과 진료를 지원해 충치를 예방하고 평생 치아 건강을 돕는 공공보건사업이다. 169개 협력치과 주치의를 찾아가면 구강 위생검사, 불소 도포, 구강 보건교육 등을 해 준다. 필요하면 치석 제거, 치아 홈 메우기, 방사선 파노라마 촬영도 한다. 충치나 보철치료가 필요한 저소득층 학생은 ‘재능나눔 토요치과’로 연계해 의료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비는 해당 치과가 짝수달 5일까지 수정구보건소로 청구하면 의료비 청구서와 구강검진 결과 확인 후 그달 말일 의료기관 통장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기 혐의’ 홍신애, “길을 걸으면 사기꾼 오명에 손가락질” 심경 토로

    ‘사기 혐의’ 홍신애, “길을 걸으면 사기꾼 오명에 손가락질” 심경 토로

    요리연구가 홍신애가 잇따른 사기 혐의 피소 후 심경을 털어 놓았다. 홍신애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시 아침 운동을 시작했고 봄 미나리를 넣고 싼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2년을 공들여 만든 즉석밥과 비빔소스 런칭이 취소됐고 물건은 전량 폐기될 위기. 곤약미와 홍신애쌀은 반품이 되기 시작했고 라디오는 하차했으며 강의도 자문도 없다”며 “길을 걸으면 사기꾼이란 오명을 쓰고 손가락질과 질타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쯤 되면 그들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듯싶다. 하지만 경제적인 타격이 크고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도 일단 마음은 편하다”며 “내가 거리낄게 없으니 세상이 몰라줘도 내가 안다. 지난주 손님이 없을까봐 걱정했던 솔트는 평소보다 1.5배 많아진 손님에 내가 더 열심히 일 할 수밖에 없었고 생일날 보다 더 많이 배달되는 선물들에 감사한 마음을 백배이상 가지면서 눈물로 보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모두 파이팅을 외쳐주고 요리 하나라도 더 팔아주겠다고 기다렸다 식사를 하고 가셨다”며 “이 모든 악연과 힘든 일들이 나의 오만과 자격미달에서 왔을 지언정 늘 감사할 일들 뿐인 내 인생은 이미 모든 것이 충만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신애는 “오늘부터는 다시 운동하고 다시 정비해서 더 열심히 달린다”며 “이 와중에 무조건 믿어주는 사람들·수요미식회·AK백화점·배달의민족·가든포레스트·다이어리 알·농진청 등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점, 잊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홍신애는 지난해 6월, 이혜승 SBS 아나운서와 BCM미디어 출판사를 상대로 10년 전 공동 발간한 요리책 저작권료 3000만원을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이후 BCM미디어 출판사는 같은 해 10월 홍신애를 허위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한 혐의(사기)로 고소했다. 또한 요식업체 D사는 홍신애를 상대로 사기혐의로 지난해 11월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D사와 맺은 계약에 따라 홍신애는 메뉴 및 레시피를 개발·제출했으나, 그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시피를 그대로 복제했다는 것. 사건을 내려받은 서울강남경찰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홍신애를 소환하는 등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커피전문점도 ‘부익부 빈익빈’

    커피전문점도 ‘부익부 빈익빈’

    5조원을 넘어선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 전문점이나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브랜드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차별화에 실패한 토종 브랜드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은 3월 말 기준 9만 809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신세계그룹 계열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커피전문점 중에서는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올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해 2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디저트 카페’라는 확실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차별화 전략에, 해외 진출 등에 CJ푸드빌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점 등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2009년 시장에 뛰어든 ‘후발주자’인 매일유업의 폴바셋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53억원으로 전년(484억원)보다 34.9%가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5년 적자(-1억 3000만원)에서 지난해엔 흑자(3억 1000만원)로 돌아섰다. 가성비를 앞세운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곳도 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국내 커피전문점 최초로 전국 매장 수 2000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535억원으로 전년(1355억원) 대비 13.2%가 늘었다. 시내 중심지 한 블록 들어간 곳에 매장이 있지만 매장 면적을 줄이면서 커피 가격을 내린 정책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연구·개발(R&D)센터인 ‘이디야커피랩’을 문열 고 신메뉴 개발에 주력한 것도 효과를 봤다. 이 과정을 거쳐 지난해 선보인 3000원대 후반의 저렴한 질소커피 ‘리얼 니트로’는 출시 20일 만에 무려 20만잔이나 팔렸다. 반면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들중 ‘수난’을 겪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카페베네는 과도한 사업 확장과 해외 투자 실패로 자본잠식에 빠졌다. 2010년 진출한 미국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지난해엔 13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중국에서도 합작 투자를 했으나 수십억원의 손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빵집 마인츠돔 등 국내 신규브랜드 사업도 쓴맛을 봤다. 탐앤탐스도 영업이익이 2014년 65억에서 2015년 43억원으로 하락하는 등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 2014년엔 강원 춘천 커피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1년 반 만에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나친 ‘몸 불리기’에 집중하다 가맹점·서비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과포화된 시장에서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대선 D-30] “불심으로! 대동단결!” 역대 이색 대선 후보들

    [대선 D-30] “불심으로! 대동단결!” 역대 이색 대선 후보들

    5월 9일 ‘장미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독주 속에 대중의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도 저마다의 목적으로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다가오는 대선을 맞아 그간 유권자에게 황당함 혹은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이색 대선 후보들을 알아봤다.●“불심으로! 대동단결!”…2002년 호국당 김길수 후보 기호 1번 이회창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후보의 대세론 속에 기호2번 노무현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강 구도로 치러진 2002년 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을 끈 한 후보가 있었다. 기호 6번 호국당 김길수 후보. 30대 이상 세대라면 ‘김길수’라는 이름을 몰라도 그가 대선에 내건 구호는 기억할 것이다. “불심으로! 대동단결!” 이 구호는 이후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김 후보의 공식 직함은 ‘세계불교 법왕청 산하 법륜사 주지’이다. 과거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그는 1970년 육군 7사단에서 하사로 병역을 마치고, 1988년 필리핀 콘티넨탈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당시 김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역대로 큰스님들은 국난 때 사회참여를 주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주요 공약은 ▲조세정책 개정을 통한 ‘빈익빈 부익부’ 타파 ▲선 평화, 후 통일 대북정책 ▲한미주둔 지위협정(SOFA) 전면 개정 등이었다. 선거 결과 김 후보는 5만 1104표(0.2%)를 얻으며 6명의 후보 가운데 5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 “십자가의 사랑만이”…1997년 바른나라정치연합 김한식 후보 불교계의 대권 도전에 김길수 후보가 있었다면 기독교계에서는 1997년 제 15대 대선에 출마한 바른나라정치연합 김한수 후보가 기독교 정당의 대선 출마 시초로 꼽힌다.김 후보는 당시 한사랑선교회 대표 목사로, 광주숭일고 재학시절 6.3한일외교회담 반대 투쟁에 참가한 것이 문제가 돼 중퇴했고 서울대 재학시절에는 음대 학생회장과 서울대 총학생회 부회장을 지내면서 유신반대투쟁을 벌였다. 주요 공약으로는 ▲남북한 공동 예배 추최 ▲예수님의 사랑으로 남북통일 ▲신앙과 정치활동의 접목 등이 있었다. 대선에서는 총 4만 8717표(0.18%)를 받으며 7명의 후보 중 공화당 허경영 후보를 누르고 6위에 올랐다. ● “신안 앞바다 보물로 국민 부자 만들겠다”…1971년 정의당 진복기 후보 시간을 더 거슬러 1970년대로 올라가면 더욱 황당한 대선 후보들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 회자되는 사람은 단연 “신안 앞바다 보물로 국민을 부자로 만들겠다”던 정의당 진복기 후보다.트레이드 마크인 ‘카이젤 수염’으로 당시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린 진 후보는 외모만큼이나 공약 또한 파격적이었다. ‘신안 보물 발굴’외에 그가 강조한 공약은 ‘북진 전쟁을 통한 통일’이었다. ● ‘남장여자’ 1992년 무소속 김옥선 후보 1992년 제 14대 대선에 출마, 8만 6292표(0.4%)로 낙선한 정치인 김옥선 후보. 당시를 기억하는 유권자에게 김 후보는 ‘남장여자’ 대선 후보라는 다소 황당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단순히 ‘괴짜’ 후보로 치부되기에는 국내 정치사에 던진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김 전 의원은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출마, 재검표 끝에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유신 체제이던 1975년에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딕테이터(dictator·독재자) 박”, 유신정권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정권”이라고 비판했다가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김 전 의원의 ‘남장’은 대선에 출마하면서 더욱 주목받았지만, 그녀는 이미 1950년대부터 남장으로 살아왔다. 그녀는 과거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일제 징용으로 끌려가 죽은 오빠를 그리워하는 것을 보고 1남 3녀 중 막내인 내가 남장을 하게 됐다”면서 “어린 나이에 사회사업과 교육 사업에 뛰어들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 ‘나라를 지킨 철모’ 2007년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후보 이명박, 정동영, 이회창 등 유력 후보군 뒤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한 남자의 홍보용 포스터. 녹슬고 구멍 난 철모 뒤로 태극기 이미지가 걸려있다. 포스터 속 구호는 ‘지키자! 대한민국’. 당시 대선 후보 중 유일한 군 출신인 기호 9번 새시대참사람연합 전관 후보다.전 후보는 1967년 육군사관학교를 임관, 합동참모본부와 육군 보병제9사단장과 학생중앙군사학교(ROTC 사령부) 학교장 등을 지냈다. 선거 결과 7161표(0.03%) 득표에 그치며 10명의 후보 중 최하위에 그쳤다. ●“내 눈을 바라봐!”…본좌 허경영의 등장 국회의원 300명 정신교육대 입소,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이전 유치, 산삼뉴딜 정책으로 100만 일자리 창출… 공약만 봐도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한 남자. 사람들에게 ‘허본좌’로도 잘 알려진 민주공화당 허경영 전 총재다.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각종 황당한 공약과 ‘축지법’, ‘아이큐 450’ 등 괴짜로 주목 받은 허씨는 이미 1997년 제15대 대선도 황당한 공약으로 도전한 바 있다. 그가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내세운 주요 공약으로는 1000여 개의 산삼재배단지를 만들어 100만 실업자는 고용하는 ‘산삼뉴딜정책’, 결혼 시 1억원 지급과 출산 시 3000만원 지원, 국회의원 100명으로 축소 및 지자체의원 보수폐지 등이 있다. 허씨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의원 300명을 국가지도자 정신교육대에 집어넣어버리겠다”며 또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그는 2008년 12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고된 징역 1년 6월형이 확정되면서 출소 후 10년 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이번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다. 앞서 허씨는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결혼하기로 했고,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 만찬에서 한국 대표로 참석했으며,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양자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책보좌역을 역임했다”고 주장했으나 모두 허위로 확인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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