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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등급 이하도 6%대 대출… 대부, 너랑은 끝이야

    6등급 이하도 6%대 대출… 대부, 너랑은 끝이야

    20% 이상 고금리 성실 상환자 대상 바꿔드림론·안전망대출·햇살론 운영 최대 3000만원 6.5~10.5% 대출 지원#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지난해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이 문을 닫은 후 빚더미에 올랐다. 가게 운영자금으로 빌렸던 신용대출과 현금서비스대출로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다. 결국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렸고 현금서비스 돌려막기까지 하다 보니 신용등급이 뚝 떨어졌다. 은행에서 더이상 대출은 힘들었다.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서민금융진흥원의 ‘맞춤대출’ 상담을 알게 됐다. 상담 이후 기존 대출보다 금리가 훨씬 낮은 연 9% 햇살론 대환대출로 갈아타고 이자를 줄였다. A씨는 “서민들에게는 대출 이자를 적게 내는 것이 가장 큰 재테크다. 서민금융진흥원의 저금리 대환대출과 맞춤대출 서비스가 다른 서민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27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실업률이 높아지고 폐업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대출을 갚기가 어려운 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낮은 신용등급 때문에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리는 서민들도 많다. 연 20% 이상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큰데 서민금융진흥원의 바꿔드림론, 안전망 대출, 햇살론 전환대출 등으로 갈아타면 이자를 줄일 수 있다. 3개 대출 상품 모두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 소득이 4500만원(자영업자는 5000만원)을 넘지 않는 근로자와 영세사업자가 대상이다. 연 소득 3500만원 이하면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대출 가능하다. 바꿔드림론은 20%(자영업자는 15%)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6개월 이상 정상적으로 갚아왔다면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 원금 범위 안에서 최대 3000만원을 연 6.5~10.5% 금리로 바꿔준다.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자영업자는 6년)이고 원리금균등 분할 상환이다. 안전망 대출은 지난해 2월 8일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저소득자의 대출 기회가 줄어들지 않도록 3년간 한시 공급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2월 8일 이전에 연 24%가 넘는 금리로 대출받았고 신청일 기준 3개월 이상 성실하게 갚고 있다면 대출받을 수 있다. 상환방식은 바꿔드림론과 같다. 대출 한도는 2000만원인데 바꿔드림론과 연계해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대출 금리는 12~24%로 다소 높지만 연체가 없으면 6개월마다 최대 3% 포인트씩 최대 12% 포인트까지 우대한다. 햇살론 대환대출은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갚고 있는 근로자와 자영업자, 농림어업인이 받을 수 있다. 신청일 기준 3개월 전에 받은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정상적으로 갚고 있고 소득 대비 부채 상환액 비중이 40%를 넘지 않아야 한다. 대출 한도는 3000만원, 기간은 5년 이내다. 금리는 최고 10.3%(근로자는 10.5%)다. 거치기간 없이 5년 이내에 연 단위(근로자는 3년 또는 5년)로 채무자가 정하는 기간 동안 원금균등 분할상환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의 ‘맞춤대출’ 서비스에서는 이같은 전환대출을 비롯해 민간 금융사의 신용대출 등 150여개 대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맞춤대출서비스 홈페이지(loan.kinfa.or.kr)나 전화(1397)로 상담받을 수 있고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대면 상담도 한다. 개인정보 제공·조회에 동의하면 서민금융진흥원이 금융사의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조회하고 대출 승인 여부와 대출 한도 및 금리를 안내해 준다. 특히 가장 낮은 금리, 높은 한도의 대출 상품을 알려준다. 일부 금융사는 이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금리를 더 깎아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찰의 세 번째 수사가 시작된다. 검찰은 2013년, 2014년 각각 특수강간 혐의, 성범죄 혐의를 놓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85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춘천지검장, 광주고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거쳐 2013년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검찰에서는 인맥이 넓고, 누구와 만나도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학의’라는 이름 세 글자가 언론에 많이 노출된 건 2012년 말이다.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검란’으로 물러났는데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학의라는 이름이 올랐다. 이외 함께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8~9명이 후보로 거론됐다. 최종적으로 김 전 차관은 최종 3인 후보에 들지 못했고, 검사 옷을 벗을 준비를 한다. 김 차장, 채 고검장은 검찰 14기 동기였고, 소 고검장은 한 기수 후배였기 때문이다. 검찰 내에서는 동기나 후배가 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문화가 있다. 그런데 얼마 안돼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다. 검찰 내외에서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졌는데, 이유는 이랬다. 법무부 차관은 총장보다 한 급 아래로 여겨지기 때문에 14, 15기 보다 더 낮은 기수가 가는 게 기존 관행과 맞았다. 그래서 ‘김학의를 밀던 청와대가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 임명식을 하고 일주일도 안돼 일이 터졌다. 강원 원주의 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이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김학의 원주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의 시작이다. 김 전 차관은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경찰은 당시 상황이 녹화돼 있는 영상을 근거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경찰은 4개월간 수사를 진행해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윤씨 등 사건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차관 관련된 내용만 요약하면 ‘동영상 인물은 김학의가 맞다’, ‘김학의가 윤중천과 공동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한다’였다. 특수강간은 흉기나 그 밖의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피해자를 성폭행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그런데 그해 11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경찰 결과를 뒤집는 내용을 내놓는다.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다. 피해여성이 “강간을 당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고, ‘여성 얼굴이 확인이 안 된다’, ‘윤씨와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했다’는 이유였다. 한마디로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이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은 이렇게 묻혀져 갔다. 2014년 ‘별장 성 접대’ 사건에 등장하는 여성 이모(37)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고소 대상은 윤씨와 김 전 차관이었다. 이때는 특수강간 혐의가 아닌 성폭력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으로 고소했다. 이씨는 1차 수사 때와 다르게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는 점까지 밝히고 수사에 임했다. 검찰은 두번째 수사를 하게 됐으나 또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주장해도 이를 입증할 다른 자료가 없다”, 문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뒷모습과 옆모습만 보여 (성폭력을 당했다는) 당사자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이 ‘변호사 등록을 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은 대한변호사협회가 받아줬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과는 거리가 있었다.수면 위로 사건이 다시 올라온 건 지난해 2월이다. 문재인 정부가 만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을 여러 의혹이 제기돼 진상 규명이 필요한 ‘우선 조사 대상’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조사기한을 연장해 최근까지 조사를 해왔다. 하지만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전 차관이 지난 15일 소환에 불응한 게 대표적 예다. 그런데 ‘자승자박’격으로 김 전 차관이 해외로 나가려다가 중간에 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본인은 도피가 아니라고 했지만 검찰과 국민은 ‘오히려 김학의가 죄를 인정해버린 셈’이라고 봤다. 지난 25일에는 과거사위원회가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부터 다시 수사를 하라고 권고하면서 3차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1, 2차 조사 때와 달리 뇌물 혐의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뇌물 혐의는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았는데 과거사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윤씨는 최근 조사에서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했다. 뇌물수뢰 액수가 3000만원을 넘을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공소시효는 10년, 1억원 이상이면 15년이니까 공소시효 완성 전에 수사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검찰의 생각이다. 이것과 별개로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권고했다. 당시 김학의 사건 수사팀 지휘라인이 한달 만에 교체가 된 부분에 대해 외압이 있던 것 아니냐는 거다. 곽 의원 측은 “경찰이 당시 사건에 대해 보고를 제대로 안했고, 질책성으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3차 수사는 김 전 차관의 뇌물혐의,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의 직권남용 혐의 등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기존의 특수강간 혐의는 무혐의가 나왔던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우선 더 해본 뒤 수사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엄정한 재수사를 언급한 상황이라 고강도 수사가 앞으로 진행될 듯 하다. 더 많은 시사상식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바로가기)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檢, 특수강간 아닌 뇌물죄 조준… 액수·대가성 입증 ‘과제’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 수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까. 검찰과거사위원회가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받은 특수강간이 아닌 뇌물에 대해 수사를 권고한 것은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진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뇌물은 대가성과 액수가 특정돼야 한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전날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김 전 차관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와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수사하라고 권고했다. 뇌물 혐의는 2013년, 2014년 당시에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경찰은 김 전 차관과 윤씨에 대해 특수강간, 상습강요 등을 적용해 송치했다. 검찰은 특수강간과 성관계 장면 카메라 이용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성접대가 아닌 강간 사건으로 판단, 뇌물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당시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이 성접대가 아닌 강간을 주장하는 상황이었고, 유일한 물증인 동영상은 시기가 특정되지 않아 성접대 증거로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뇌물죄의 공소시효는 7년이다. 성접대 혹은 특수강간 범행 시기로 추정되는 2006~2008년을 기준으로 하면 공소시효는 끝났다. 그러나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최근 “2012년쯤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윤씨와 피해 여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액이 3000만원을 넘으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공소시효가 10년, 1억원 이상이면 15년으로 늘어난다. 과거사위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뇌물을 받았다면 통째로 하나의 범죄로 봐서(포괄일죄) 공소시효가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뇌물을 입증하려면 ‘사업 이득을 위해서’ 등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뇌물을 줬다는 점을 밝혀내야 한다”며 “뇌물공여 간격이 멀거나 목적이 다르면 포괄일죄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김학의 별장 성폭력 의혹 총정리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찰의 세 번째 수사가 시작된다. 검찰은 2013년, 2014년 각각 특수강간 혐의, 성범죄 혐의를 놓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전 차관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1985년 인천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춘천지검장, 광주고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거쳐 2013년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검찰에서는 인맥이 넓고, 누구와 만나도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을 장점으로 꼽았다.‘김학의’라는 이름 세 글자가 언론에 많이 노출된 건 2012년 말이다.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이 ‘검란’으로 물러났는데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김학의라는 이름이 올랐다. 이외 함께 김진태 대검찰청 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8~9명이 후보로 거론됐다. 최종적으로 김김 전 차관은 최종 3인 후보에 들지 못했고, 검사 옷을 벗을 준비를 한다. 김 차장, 채 고검장은 검찰 14기 동기였고, 소 고검장은 한 기수 후배였기 때문이다. 검찰 내에서는 동기나 후배가 총장이 되면 옷을 벗는 문화가 있다. 그런데 얼마 안돼 김 전 차관은 법무부 차관에 임명된다. 검찰 내외에서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졌는데, 이유는 이랬다. 법무부 차관은 총장보다 한 급 아래로 여겨지기 때문에 14, 15기 보다 더 낮은 기수가 가는 게 기존 관행과 맞았다. 그래서 ‘김학의를 밀던 청와대가 후일을 도모할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 임명식을 하고 일주일도 안돼 일이 터졌다. 강원 원주의 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이 윤중천 전 중천산업개발 회장에게 성접대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김학의 원주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의 시작이다. 김 전 차관은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경찰은 당시 상황이 녹화돼 있는 영상을 근거로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경찰은 4개월간 수사를 진행해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윤씨 등 사건 관련자 1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김 전 차관 관련된 내용만 요약하면 ‘동영상 인물은 김학의가 맞다’, ‘김학의가 윤중천과 공동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한다’였다. 특수강간은 흉기나 그 밖의 위험한 물건으로 위협해 강제로 성관계를 맺거나 2명 이상이 합동해 피해자를 성폭행했을 경우에 적용된다. 그런데 그해 11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경찰 결과를 뒤집는 내용을 내놓는다. 김 전 차관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다. 피해여성이 “강간을 당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고, ‘여성 얼굴이 확인이 안 된다’, ‘윤씨와 지속적인 친분을 유지했다’는 이유였다. 한마디로 피해자다움이 없다는 설명이었다. 검찰의 부실 수사에 대한 비판이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은 이렇게 묻혀져 갔다. 2014년 ‘별장 성 접대’ 사건에 등장하는 여성 이모(37)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취지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고소 대상은 윤씨와 김 전 차관이었다. 이때는 특수강간 혐의가 아닌 성폭력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으로 고소했다. 이씨는 1차 수사 때와 다르게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는 점까지 밝히고 수사에 임했다. 검찰은 두번째 수사를 하게 됐으나 또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주장해도 이를 입증할 다른 자료가 없다”, 문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뒷모습과 옆모습만 보여 (성폭력을 당했다는) 당사자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이 ‘변호사 등록을 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결국은 대한변호사협회가 받아줬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성범죄 의혹 사건과는 거리가 있었다.수면 위로 사건이 다시 올라온 건 지난해 2월이다. 문재인 정부가 만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을 여러 의혹이 제기돼 진상 규명이 필요한 ‘우선 조사 대상’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다.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조사기한을 연장해 최근까지 조사를 해왔다. 하지만 조사단은 수사권이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전 차관이 지난 15일 소환에 불응한 게 대표적 예다. 그런데 ‘자승자박’격으로 김 전 차관이 해외로 나가려다가 중간에 잡히는 일이 발생했다. 본인은 도피가 아니라고 했지만 검찰과 국민은 ‘오히려 김학의가 죄를 인정해버린 셈’이라고 봤다. 지난 25일에는 과거사위원회가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부터 다시 수사를 하라고 권고하면서 3차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1, 2차 조사 때와 달리 뇌물 혐의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뇌물 혐의는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았는데 과거사위가 밝힌 바에 따르면 윤씨는 최근 조사에서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했다. 뇌물수뢰 액수가 3000만원을 넘을 경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공소시효는 10년, 1억원 이상이면 15년이니까 공소시효 완성 전에 수사를 끝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검찰의 생각이다. 이것과 별개로 과거사위원회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권고했다. 당시 김학의 사건 수사팀 지휘라인이 한달만에 교체가 된 부분에 대해 외압이 있던 것 아니냐는 거다. 곽 의원 측은 “경찰이 당시 사건에 대해 보고를 제대로 안했고, 질책성으로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3차 수사는 김 전 차관의 뇌물혐의,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의 직권남용 혐의 등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된다. 기존의 특수강간 혐의는 무혐의가 나왔던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우선 더 해본 뒤 수사 확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엄정한 재수사를 언급한 상황이라 고강도 수사가 앞으로 진행될 듯 하다. 더 많은 시사상식은 팟캐스트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https://bit.ly/2TV38hl)에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윤중천과 관계·성접대 의혹 수사도 과제 곽상도 의원 연루… 정치적 논란 불가피 이중희 前비서관 “첩보 확인 위해 감찰”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면서 향후 검찰 수사도 두 갈래로 나눠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뇌물 혐의를 규명하는 게 급선무이고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들의 경찰 수사 방해 의혹도 밝혀내야 할 과제다. 25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05~2012년 윤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사위는 “윤씨와 피해 여성의 진술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 측은 이날 “뇌물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2013년과 2014년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뇌물 의혹은 첫 수사나 다름없어 이 의혹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13년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관련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데다 대가성도 뚜렷하지 않아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3000만원 이상 뇌물수수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고, 1억원 이상은 15년이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수뢰액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소시효가 10년이라도 마지막 수수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아직 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하지만, 검찰은 박근혜 청와대의 사건 무마 외압도 파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되던 2013년 3월 당시 곽 수석과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경찰 내사·수사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직후 김 전 차관 사건의 수사 책임자인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을 비롯해 수사기획관, 범죄정보과장, 특수수사과장까지 모두 교체되면서 ‘좌천성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수사국장은 수사팀에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직접 경찰청을 방문해 ‘대통령이 수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과거사위는 당시 청와대 소속 공무원, 경찰관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했고 청와대 브리핑 자료 등에서 곽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에 대한 감정을 진행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행정관을 보내 동영상 또는 감정 결과를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도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전 비서관은 “차관 지명 날 경찰로부터 동영상 관련 첩보가 있다는 연락이 와서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찰을 진행했다. 감찰이 어떻게 직권남용이 되느냐”며 “경찰 수사·인사 관련은 민정이 아닌 정무수석실 담당”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인 별장 성접대와 성폭행 의혹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를 수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미래위원회 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뇌물, 마약, 성접대 등 여러 의혹이 얽혀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전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일부만 수사하겠다는 것은 수사를 덮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버닝썬·윤창호법에도…술 먹고 운전대 잡는 경찰들

    버닝썬·윤창호법에도…술 먹고 운전대 잡는 경찰들

    서울청 소속 경찰관 6명 음주운전 적발버닝썬 유착 의혹 지탄 속 공직기강 붕괴이른바 ‘윤창호법’ 시행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은 상황에서 음주운전을 한 경찰관이 최근 잇따라 적발되면서 공직기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달여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은 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윤창호법이 시행된 직후인 지난 1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서울청 소속 경찰관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A경위는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알콜농도 0.069%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같은달 24일 남대문경찰서 소속 B경감도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기다리던 중 주차된 차를 빼다 적발됐다. B경감은 당시 혈중알콜농도 0.119%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이들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시기는 서울청에 버닝썬 관련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이후다. 지난 1월 사건이 알려진 이후 경찰은 클럽 손님 김상교(28)씨에 대한 과잉 대응, 버닝썬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다.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비롯해 5명의 경찰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서울에서만 이달 4명의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일각에서는 국민적 관심이 버닝썬 사건에 쏠린 사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곳에서 음주운전 등 기강이 해이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3일 혜화경찰서 소속 C경장은 서울 도봉구 한 교차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잠들어 도로 한 가운데 차를 세워놓았다가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88%로 면허정지 수준이다. 이어 9일 중랑경찰서 D경장, 20일 마포경찰서 E경위, 21일 노원경찰서 F순경 등도 잇따라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E경위는 부서 회식 후 음주운전을 하다 단속에 적발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F순경은 음주운전 단속 업무 등을 담당하는 교통과 소속으로 조사됐다. 윤창호법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에는 1~15년 징역 또는 1000만~3000만원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오는 6월부터는 면허취소 기준도 현행 0.1% 이상에서 0.08% 이상으로 조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인 경각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행위는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버닝썬 월 매출 30억 이상, 현금 결제 40%” 탈세 의혹 눈덩이

    “버닝썬 월 매출 30억 이상, 현금 결제 40%” 탈세 의혹 눈덩이

    여성을 마약과 몰래카메라 등 성범죄 노리개로 이용해 논란을 빚은 버닝썬의 하루 매출이 수억 원대에 달했고 매출의 40%가 현금 결제나 통장 입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세무당국은 탈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5일 ‘버닝썬 일일 판매일보’에 따르면 2018년 버닝썬의 영업한 특정일의 하루 매출은 약 2억 3000만원이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세금 신고를 피할 수 없는 카드 결제액은 1억 4000여만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9000만원가량은 모두 현금 결제나 통장 입금, 외상이었다. 일 매출의 약 40%가량이 장부에 제대로 기재됐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판매일보가 작성된 날의 매출 중 외상 결제는 약 5000만원으로 일 매출액의 4분의 1에 달했다. 현금 결제가 약 3000만원, 술이나 음식대금을 버닝썬 측 통장으로 입금한 경우도 500여만원이었다. 현금이나 외상결제는 그간 버닝썬 같은 유흥업소들이 세금을 탈루하고자 써먹었던 고전적인 수법 중의 하나다. 버닝썬이 업소를 찾은 입장객의 술·음식값을 현금으로 받은 뒤 이를 신고하지 않거나 외상 매출금 자체를 아예 장부에 계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버닝썬은 지난해 2월 개점 당시 손님이 많이 몰리는 금·토·일요일만 문을 열었다가 매출이 늘면서 다른 요일로 영업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운영 등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버닝썬 개점 초기 매출은 1억 안팎에 불과했으나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으로 안다”면서 “영업을 잘 하는 날은 2억∼3억원대, 문을 닫기 전에는 그 이상의 매출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버닝썬의 한 달간 영업일을 15일 가량으로 추정해보면 월 매출액은 3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버닝썬 개점 이후 폐쇄까지 1년간 매출은 단순 계산만으로도 적어도 300억∼4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버닝썬이 ‘특별 고객’에게 1억원에 달하는 ‘만수르 세트’를 판매한 점 등을 고려하면 실제 연간 매출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버닝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며 1년치 장부를 확보했다. 국세청도 지난 21일부터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해 버닝썬의 실제 영업규모나 탈세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패션기업 시몬느, ‘2019 시몬느 비전 페스티벌’ 개최

    패션기업 시몬느, ‘2019 시몬느 비전 페스티벌’ 개최

    창의적인 전문성과 사람의 가치를 중시하는 패션기업 시몬느가 최고의 인재와 시스템을 갖춘, 구성원이 행복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할 것을 천명했다. 미국에서 팔리는 핸드백 10개 중 3개를 만드는 국내 대표 기업 시몬느액세서리컬렉션(이하 시몬느)이 22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19 시몬느 비전 페스티벌(SIMONE VISION FESTIVAL)’을 개최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박은관 시몬느 회장과 백대홍 시몬느 사장을 비롯하여 각 계열사 임직원 외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이번 비전 선포식은 ‘새로운 과거, 오래된 미래’라는 슬로건하에 ‘최고의 인재와 시스템을 갖춘, 구성원이 행복한 글로벌 리딩 컴퍼니’라는 비전을 모든 참가자들이 공유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시간 시몬느의 성장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한 미션과 비전 ▲변화와 혁신을 위한 전략 ▲체계적인 조직 운영 시스템 고도화 등을 강조하는 내용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도전’, ‘전문적인 열정’, ‘함께하는 파트너쉽’, ‘존중하는 협력, ‘성실한 원칙’ 의 5대 핵심가치를 주요 타이틀로 중앙대학교 지식경영학부 박찬균 교수의 ‘비전 내재화 교육’과 함께, 국악 가수 이안의 ‘비전 내재화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참석자들이 다양한 미션과 레크리에이션에 함께 참여했다. 또한 가수 울랄라세션의 축하공연 등이 이어져 다채롭고 풍성한 행사로 진행되었다. 박은관 시몬느 회장은 개회사에서 “현재의 시몬느가 있기까지는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줬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과거, 오래된 미래라는 슬로건과 같이 미래를 위해 과거를 새로운 눈으로 재정립하고, 우리의 유산을 미래에 잘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또 한번 발돋움 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이 되기 위해 다시 변신을 시도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은관 시몬느 회장은 1987년 창업자금 3000만원으로 핸드백 제조회사 시몬느를 설립했다. 마이클코어스, 토리버치,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백을 생산하는 시몬느는 현재 전 세계 핸드백 시장점유율 10%를 기록하고 있다. 장인정신, 표준화, 플랫폼 구축 등은 창업 30년 만에 세계 최대 명품 핸드백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한편 ‘2019 시몬느 비전 페스티벌’에서는 시몬느의 비전과 미션의 주인공들인 임직원들이 새로운 비전 선포를 기념하고 소통과 참여를 통해 기대의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비전 포토존’, ‘비전 메시지존’ 등이 함께 운영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용불량 탈출 막막하다면… 무료 재무상담 ‘1397’

    신용불량 탈출 막막하다면… 무료 재무상담 ‘1397’

    이달 서민금융진흥원에 입사한 이지수(가명·26)씨는 본인은 물론 어머니도 신용불량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의류도매업을 하던 이씨 어머니는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부도가 났고 6000만원의 빚을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됐다. 새 직장을 구할 때도, 통장을 만들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도 제약이 많았다. 10년 넘게 식당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이씨의 어머니가 개인회생을 신청한 건 2013년이었다. 왜 더 빨리 신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몰랐다”고 했다. 그는 “우연히 지인에게 개인회생 제도를 듣고 신청해서 원금 50%를 탕감 받은 뒤 지난해에 모두 상환했는데, 그전에 알았더라면 더 빨리 갚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다음달부터 저신용·저소득층에게 대출을 중개해주는 상담사 역할을 하는 이씨는 “서민금융진흥원을 찾은 고객들에게 이 서비스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 물어본 뒤 그 경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접근성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 어머니처럼 대출이 연체됐거나 긴급 자금이 필요할 때 어디에 도움을 구할지 몰라 힘들어하는 취약계층이 많다. 이들에게 빚의 무게는 무겁지만 ‘금융’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서민금융 지원의 필요성이 커지자 정부는 서민금융진흥원을 출범시켜 정책금융상품, 금융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사회연대은행 등이 마이크로크레디트(저금리 소액대출) 사업을 통해 금융소외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서민금융법(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6년 9월 출범한 공공기관이다. 취약계층이 서민금융진흥원을 찾으면 미소금융, 햇살론, 바꿔드림론, 새희망홀씨 등 4대 정책금융상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미소금융은 영세 자영업자에게 창업·운영자금을 빌려주는 대출로 운영자금은 2000만원, 창업자금은 7000만원까지 가능하다. 햇살론은 근로자에게 생계자금은 1500만원, 대환자금은 3000만원까지 빌려준다. 지난해 말까지 미소금융은 32만명, 햇살론은 177만 1000명이 혜택을 받았다. 바꿔드림론은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 대출로 바꿀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새희망홀씨는 취약계층에게 생계자금으로 3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으로, 시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서민 지원 상품을 운영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전국 47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서민들에게 맞춤형 종합상담을 제공하고 정책금융상품 지원, 채무조정, 일자리·복지 연계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고령자, 지방 주민 등 통합지원센터를 찾아오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1397 서민금융콜센터’도 운영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1397 네 자리 번호만 누르면 누구나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 서민금융진흥원은 더 많은 취약계층이 정책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 방안을 고민 중이다. 향후 지방자치단체, 지역 자활센터, 근로복지공단 등 지역 유관기관들과 ‘지역 밀착형 협업체계’를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주민들이 이 기관 중 한 곳만 방문해도 서민금융과 고용, 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생업으로 바빠 통합지원센터를 찾지 못하거나 서민금융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민금융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2003년 출범한 사회연대은행도 대표적인 서민금융 서비스 기관이다. ‘돈이 아닌 연대를 저축하고, 이자가 아닌 연대 정신을 높이자’는 목적으로 사회적금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 민간 기업 등과 협력해 지금까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358건, 461억 5200만원을 지원했다. 신용등급이 낮고 담보가 없어 은행 대출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예비 창업자나 개인 사업자에게 경영 개선 자금 등을 2000만원까지 연 2% 금리로 빌려준다. 사업체 운영비나 생계비, 의료비 등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는 연 3% 금리로 3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사회연대은행의 특징은 대출을 해줄 때 ‘무담보 무보증’이 기본이라는 점이다. 대출 심사 과정에서 신용등급, 소득 등이 아닌 ‘성실’과 ‘자립의지’를 최우선으로 평가한다. 담보와 보증이 없는 만큼 심사 절차는 매우 까다롭다. 예비 창업자가 대출 신청 서류를 접수하면 가게 등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업 타당성과 성실성 등을 확인한다. 이후 직무능력평가와 최종 면접을 거친다. 그러고 나서 창업교육까지 받아야 대출이 최종적으로 실행된다. 보통 서류 접수부터 대출 실행까지 3~4주가 걸리고 신청자 10명 중 1명 정도만 대출이 승인된다. 사회연대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서울 용산구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김복임(50)씨는 “국제사이버대학에 다닐 때 교수님 소개로 사회연대은행의 문을 두드렸다”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뷰티학과에 다니며 미용실을 차리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대출 심사가 통과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는 7월이면 4년 만에 2000만원을 모두 상환한다. 김씨는 “돈을 빌려준 이후에도 가게 운영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고, 간판이 낡아서 허물어졌다고 하니 무상으로 수리도 지원해줬다”면서 “가진 것 없어도 의지와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좋은 기회가 있다는 것을 꼭 알았으면 한다”며 웃었다. 물론 서민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에서 느끼는 아쉬운 점도 많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부족한 만큼 이들에게 집중하는 금융교육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머릿수’만 채우는 금융교육 확대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최재학 서민금융진흥원 기획조정부장은 “다양한 기관에서 금융교육을 하고 있지만 서민금융 지원 대상에 특화된 맞춤형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하고 저신용 서민들에 대한 재무상담은 미비한 수준”이라면서 “기본적인 금융 용어조차 제대로 안내가 되지 않아 서민들이 금융 거래에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민금융진흥원은 취약계층에 특화된 금융교육 콘텐츠와 상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서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연대은행 관계자는 “최근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서민금융 사업이 많지만 소상공인 지원과 지속적인 사후관리는 민간 단체에서 더 강점을 가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 “정부가 민간과도 적절한 협업을 통해 서민금융 지원을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BNK부산은행, 건강 챙기고 돈 불리고… ‘금연 돼지 적금’

    BNK부산은행, 건강 챙기고 돈 불리고… ‘금연 돼지 적금’

    BNK부산은행은 금연을 목표로 하는 고객에게 추가 금리을 제공하는 ‘금연 돼지 적금’을 내놨다. 20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이 상품 가입 시 흡연자는 금연 다짐 서약을, 비흡연자는 금연 지지 서약을 하면 0.30%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특히 부산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인 ‘썸뱅크’를 통해 가입하면 각종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연 3.7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은 만 19세 이상 개인이며 월 최대 30만원까지 자유롭게 넣을 수 있는 1년짜리 상품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향후 썸뱅크에 ‘금연 적금 선물하기’ 기능 등을 추가해 적금 1회차 금액을 입금해 지인에게 선물하는 이색적인 재미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모바일을 통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2종도 신규 출시했다. 영업점 방문과 증빙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뱅킹 앱을 통해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10분 이내에 가능하다. ‘모바일 새희망홀씨대출’ 신청 대상은 재직 기간 6개월 이상인 연소득 45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로 대출 한도는 최대 3000만원, 대출 기간은 최대 7년, 대출 금리는 최저 5.62%(지난 18일 기준)다. 또 ‘모바일 직장인행복드림대출’은 재직 기간 6개월 이상으로 연소득 2000만원 이상 근로소득자가 신청 대상이며 최대 한도 1억원, 최저 금리 4.92%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대 10년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서해안에서 고래 잡은 선장 구속

    서해안에서 불법으로 고래를 포획한 선장이 해경에 구속됐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는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9.77t급 어선 선장 A(49)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어청도 남서쪽 67㎞ 해상에서 작살로 밍크고래를 잡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와 승선원들은 해경 단속을 피하려고 고래 사체를 해체한 뒤 주변 해상에 버리기도 했다. 해경은 고래 불법포획 의심 선박을 발견하고 비노출 추적을 통해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았다. 국내에서는 1986년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상업적인 목적으로 고래를 잡거나 유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수산업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군산해경 관계자는 “최근 서해안에서 고래류 불법포획이 잇달아 강력히 단속할 계획이다”며 “항공기와 경비함정, 상황실을 연계한 입체 감시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공교육 불신에 사교육비 급증… 대안학교가 ‘대안’ 될까

    공교육 불신에 사교육비 급증… 대안학교가 ‘대안’ 될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숙명여고 사태와 ‘스카이(SKY) 캐슬’ 열풍으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공통점은 한 가지로 요약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다. 교육부가 통계청과 함께 조사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들이 쓴 사교육비 총액은 19조 4852억원으로 전년 18조 6730억원보다 4.4% 늘었다. 학생 수가 전년 대비 2.5% 줄었음에도 사교육 씀씀이는 더 커졌다. 우리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보여 주는 단면이다.공교육 불신의 반대편에 사교육이 있다면 공교육과 사교육이 수용하지 못하는 지점에 대안교육이 위치한다. 제도권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이지만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공교육·사교육과 다르지 않다. 지난 2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인가 대안학교 중 자격조건을 갖춘 학교를 ‘서울형 대안학교’로 지정해 공교육 수준에 준하는 학교운영비 70% 수준으로 지원을 확대(기존 40%)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존 공교육의 대안으로써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대안학교란 교육당국에서 인정하는 국공립이나 사립 초·중·고교를 제외하고 민간에서 학생들을 받아 교육기관으로 운영하는 곳을 뜻한다. 학력을 인정받는 인가형과 학력이 인정되지 않는 미인가형으로 나뉜다. 1997년 경남 산청에 설립된 간디청소년학교(현 제천간디학교)를 시작으로 확산된 대안학교는 2017년 기준 289곳(교육부 조사)이 운영 중이다. 실제 운영 중인 곳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정부로부터 인가받은 대안학교는 2018년 기준 전국 39개교(공립 11개교, 사립 28개교)다. 인가형 대안학교는 비인가형에 비해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제한된다. ●기숙사비 포함 학비, 일반고보다 비싸 대안학교는 교육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교육과정에서부터 학제까지 완전 자율로 운영된다. 국내 첫 대안학교인 제천간디학교는 중·고등 과정을 통합한 6년제로 운영된다. 경남 산청에서 현재 충북 제천으로 옮겨 왔다. 2018년 5월 기준 학년별로 15~23명씩 총 10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사 수는 31명으로 교사 1인당 3.5명의 학생을 맡는다. 지난해부터 ‘4+2체제’로 바꾸고 1~4학년은 10명 안팎의 모둠반으로 운영되고 5~6학년은 학교 밖 교육도 병행하는 ‘넘나들기 학습’을 진행한다. 교육과정 역시 일반 중·고등학교와 완전히 다르다. 기숙생활을 하는 1~4학년이 함께 섞여 ‘비즈니스’(자립-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수업과 ‘인문’(심리학은 처음인데요) 수업 등을 듣는다. 기숙사비와 학비를 포함해 월 76만원과 입학금 500만원이 별도로 든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샨티학교는 여행대안학교를 표방한다. 교사와 함께 학생들이 함께 준비해 떠나는 총 50일 이상의 장기여행을 교육의 기회로 삼는다. 네팔의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이나 800㎞의 순례길을 걸어가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40여일간 카자흐스탄 한글학교 교육봉사 등이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다. 이 학교의 서수미 교사는 “길다고 하지만 50여일의 여행만으로 아이들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교사들과 함께 여행을 준비하고 타지에서 긴 시간을 함께 보내고 돌아온 아이들은 앞으로 성인이 된 뒤에 자신이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다. 이는 일반 제도권 교육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또 “대안학교지만 학부모 중 공립학교 교사들의 비율이 가장 높다“면서 ”단순히 제도권 교육의 대체제가 아니라 대입에 매몰된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한 좌절을 직접 경험하고 자녀들을 보낸 학부모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는만큼 학비는 일반 고교보다 높은 편이다. 샨티학교는 입학금 500만원과 기숙사비를 포함해 월 90만원의 학비를 내야 한다. 대안교육을 선택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교폭력이나 적응 부족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대안학교 등으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 제도권 교육으로는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대안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2남 1녀를 둔 오세훈(59)씨의 경우는 후자다. 오씨는 세 자녀를 모두 대안학교에서 교육시켰다. 오씨는 “기존 공교육으로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제대로 발현시키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오씨의 막내아들 율평(25)씨는 중학교를 대안학교에서 생활하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일반 고교를 졸업한 케이스다. 율평씨는 “대안학교를 거쳐 일반학교에 진학하면서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부분은 있었다”면서도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온전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 대안학교 생활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영화와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져 영어를 독학했다는 율평씨는 최근 본 토익 시험에서 만점을 받기도 했다. 제도권 교육에 순응하지 않고도 제도권 시험에서 성과를 이뤄 낸 셈이다. 율평씨는 올해 서울예술대 극작과에 입학했다. 현재 아르바이트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수입하는 한국 드라마의 번역이 잘됐는지 확인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영화나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제도권 교육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대입에서도 대안학교들은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에는 광주의 철학·인문학 대안학교인 지혜학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가 나와 화제가 됐다. ●“자기의 삶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성 길러” 대안교육을 경험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장점은 본인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대안학교인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를 졸업한 유수정(23)씨는 국내 최초 세대별 노동조합 청년유니온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교에서 졸업을 앞두고 청소년 노동자와 청소년 빈곤에 대해 직접 알아보기 위해 했던 청년유니온 산하의 청소년유니온 인터뷰를 계기로 청년유니온 조합에 가입했다는 유씨는 “향후 노동인권 교육 분야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반 학교에 다녔다면 내 스스로 미래와 진로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지금껏 지내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국 56개 미인가 대안학교가 소속된 대안교육연대의 유은영 사무국장은 “일부에서는 대안학교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오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일부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대부분 대안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틀에 얽매이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서울형 대안학교’ 외에도 정책적으로 대안학교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대안교육에 관한 법률‘이 계류 중이다. 미인가 대안학교를 기존 ‘인가’ 방식 외에 ‘등록’ 유형으로 법의 울타리 안에 넣는 내용이 포함됐다. 미안가 대안학교는 현재 법적으로는 근거가 없는 상태다. 광주지검은 지난해 6월 ‘학교설립 인가를 받지 않고 학교로 운영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초·중등교육법 67조를 근거로 광주 지혜학교의 교장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천편일률적인 공교육 체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적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도서관이 내 집 앞에… 동대문, 지식복지 넘어 교육도시 실현

    도서관이 내 집 앞에… 동대문, 지식복지 넘어 교육도시 실현

    구 청사·동 주민센터 등 활용해 늘려가 9년 만에 8곳서 28곳으로… 40만권 소장 유덕열 구청장의 ‘지식복지’ 향한 노력 “독서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삶의 질 향상”“당신의 자녀가 집 가까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12일 동대문구 사가정로 23길 64 성우스타팰리스 1층에서 ‘장안마루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당초 54가구인 연립주택 3개 동을 95가구의 공동주택으로 재개발하면서 단지가 기부채납한 상가 공간에 동대문구가 도서 1800권과 인력을 지원해 열람석 12개를 갖춘 59㎡ 규모의 작은도서관을 만들었다. ●배봉산 자연드림 도서관 등 ‘생활밀착형’ 장안마루 작은도서관은 동대문구가 공을 들이는 ‘지식복지’ 사업의 하나이다. 책을 마음 놓고 사보기 힘든 서민과 그 자녀들이 큰돈 안 들이고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식으로 ‘지식복지’를 구현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동대문구는 이를 위해 지난 민선 5기인 2010년 7월부터 집과 10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동네 작은도서관 건립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3연임을 시작한 2010년 민선 5기 취임 당시 8곳이던 지역 도서관 수는 민선 7기인 이달 현재 28곳으로 늘었다. 소장한 책은 40만권에 육박한다.도서관을 위해 건물을 새로 지은 것은 많지 않다. 구 청사, 동 주민센터, 체육센터, 컨테이너 등을 활용하면서 하나씩 늘려 갔다. 실제로 2012년 조성된 구립 공공도서관인 용두어린이영어도서관과 장안어린이도서관은 행정의 최일선 기관인 동 주민센터를 통폐합하면서 발생한 유휴공간을 어린이도서관으로 조성한 것으로 유휴 동청사 활용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 2017년 10월까지 13개 동 주민센터 내 작은도서관을 속속 개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선 6기 들어서부터는 주민센터와 거리가 있거나 주민들의 발걸음이 잦은 곳에 이른바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을 조성해 오고 있다. 2014년 배봉산 근린공원에 개관한 ‘배봉산 자연드림 작은도서관’, 장안 제2제방길에 조성된 ‘장안 벚꽃길 작은도서관’, 청량리역 광장에 건립된 ‘청량리 가온누리 작은도서관’이 대표적이다. 생활밀착형 작은도서관은 7평 내외 컨테이너형을 이용해 만든 도서관으로 다중 이용 장소에서 볼 수 있다. 도서관마다 모든 연령대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3400권 이상의 도서를 비치한다. 장안 벚꽃길 작은도서관 인근에는 은석초등학교와 동대부속사립 중·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도서관 간 서로 책 빌려주는 ‘서비스’도 진화 유 구청장은 19일 “지식복지로 집약되는 동대문구의 도서관 조성 사업이 ‘아이들 키우기 좋은 동대문구’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 구청장은 민선 5기 선거를 앞두고 “교육 때문에 갈 수만 있다면 당장에라도 강남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하소연을 들으면서 학교 예산 지원 대폭 상향과 함께 도서관 건립 사업이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이 사업을 추진했다. 앞서 동대문구가 처음 운영·관리한 이문2동 주민센터도 유 구청장이 민선 2기(1998년 7월~2002년 6월) 재임 당시 조성한 것이다. 그 이전까지 지역 내 도서관은 시에서 운영, 관리하는 동대문도서관이 전부였다. 유 구청장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이 조성된다면 학교 공부를 따로 걱정할 필요가 크지 않다”고 믿고 있다.이에 따라 도서관 건립 사업은 민선 7기에서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구는 동네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해 무상 사용이 가능한 민간시설의 유휴공간, 대규모 건축물 내 주민공동시설, 지역 임대아파트의 유휴공간 등 접근이 쉽고 건립 비용이 적게 드는 장소를 찾고 있다. 이번에 개관한 장안마루 작은도서관은 대규모 주거용 건축물 1층에 위치한 상가 공간을 기부채납받아 조성한 것으로 민관 협력 모델로서 의미가 있다. ●7월엔 ‘배봉산 근린공원 숲속도서관’ 준공 구는 오는 7월 공공도서관인 ‘배봉산 근린공원 숲속도서관’을 준공한다. 전농동 산 32-20에 지상 2층, 연면적 528㎡ 규모로 건립된다. 총사업비 22억 3000만원을 투입해 짓는 대형 도서관이다. 1층은 공동육아방, 관리사무소 및 개방화장실, 2층은 북카페형 도서관으로 채워진다. 구는 숲속도서관이 주민편의 복합문화시설의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서관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현재 6개 구립 도서관에서 운영되던 도서관 간 서로 책을 빌려주는 상호대차 서비스를 연내 동 주민센터 작은도서관 등 7곳에서 실시할 예정이며 추후 28개 전체 구립도서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국립중앙도서관이 아무리 좋아도 특별한 경우 외에는 동대문구민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고, 구 안에서도 멀리 있는 도서관보다는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 이용하기 좋다”면서 “누구나 어릴 때부터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교육도시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피플 인 월드] 하루만에 70억원 모금 샌더스 제친 오루어크

    [피플 인 월드] 하루만에 70억원 모금 샌더스 제친 오루어크

    2020 미국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젊은피’ 베토 오루어크(46)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4일 출마 선언 후 24시간 동안 모인 후원금이 버니 샌더스(77) 상원의원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후원금 모금은 기업·노조 등 이익집단이 한꺼번에 거둬서 주는 정치행동위원회(PAC) 헌금 방식을 원천 배제한 채 개인 소액으로 한정해 더욱 의미가 있다. ●대권 출마 선언 뒤 24시간 후원금 최대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루어크 전 의원은 출마 선언 후 24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모두 613만 7000여 달러(약 69억 3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출마 선언 하루 만에 592만 달러(약 66억 9000만원)를 모금한 샌더스 후보를 앞선 결과다. 이로써 오루어크 전 의원은 현재까지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민주당 주자 가운데 ‘첫 24시간’ 최대 모금액을 기록하게 됐다. NYT는 “오루어크 전 의원이 초반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 “샌더스 의원은 소액 후원금 중심으로 이미 1000만 달러를 돌파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오루어크 돌풍의 향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민주당 최대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출마도 남아 있다. ●40대 젊은피 초반 돌풍… 강풍은 미지수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오루어크 전 의원의 초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젊고 스마트하며 소셜미디어를 잘 다루는 그가 얼마나 젊은 유권자 속으로 파고드느냐에 따라 돌풍의 세기와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찰, 불법촬영 동영상 유포 특별단속

    경찰, 불법촬영 동영상 유포 특별단속

    170명 참여한 대화방서 동영상 유포사실 제보받고 내사중SNS 등에 동영상 유포시 5년이하 징역형동영상 올리라고 부추기면 방조죄로 처벌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30)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렸다는 불법촬영 동영상이 유포되고, 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허위사실이 확산하자 경찰이 특별단속에 나섰다. 경찰청은 정준영 불법촬영 사건의 2차 피해를 막고자 불법촬영물과 허위사실 유포행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법촬영물 및 촬영물 등장인물에 대한 허위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며 “촬영물 게시·유포자,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 생산·유포자들은 반드시 검거해 온당한 처벌을 받도록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정준영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준영에 대한 처벌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이번 사건을 제목으로 내건 ‘정준영 리스트’ 등이 무차별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왜곡된 성의식과 관음증이 빚어낸 비이성적 현상 탓에 피해자만 마음 졸이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불법촬영물을 단체 대화방에 올리거나 남에게 전송하는 행위는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처벌된다. 불법촬영물을 단체 채팅방에 올린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된다. 동영상을 올리라고 부추기는 행위도 사안에 따라 범죄 교사 또는 방조죄로 처벌될 수 있다. 경찰은 음란사이트, SNS, 개인 간 파일공유 서비스(P2P) 등에서 유통되는 불법촬영물 게시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등을 수사관에게 제공하는 음란물 추적시스템을 적극 가동해 유포행위를 단속할 방침이다. 채팅방 등에서 불법촬영물 공유 행위를 발견하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에서 사이버범죄 상담시스템(eCRM)으로 신고하면 된다. 경찰은 현재 170여명이 참여하는 단톡방에 정준영 관련 불법촬영물로 의심되는 영상을 올렸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천시, 타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입학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부천시, 타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입학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경기 부천시가 다른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입학 신입생에게도 교복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천시는 교복지원조례와 사각지대 학생 교복비 지원 예산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사각지대 없는 중학교 교복비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중학교 교복비를 지원한다. 올해 부천의 중학교 입학 신입생 6700여명에게 1인당 30만원 이내 교복비를 지원했다. 반면 다른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중학교에는 입학하는 학생은 제외됐다. 이에 부천시민인 중학교 입학 신입생은 누구나 교복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시의회는 사각지대 학생 지원까지 포괄한 조례를 제정하고 부예산 3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2019년 입학일 기준 교복을 입는 다른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중학교 입학 신입생이 대상이다. 1인당 30만원 이내 교복구입 실비를 지원하며, 경기도와 부천시가 50%씩 부담한다. 경기도에서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완료하고 예산을 확보한 후 이르면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다른 시·도와 비인가 대안학교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입학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와 교복구입 영수증 등을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다른 법령이나 조례 등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는 제외한다. 민승용 교육사업단장은 “무상교복과 무상급식 지원은 평등한 교육환경 조성과 보편적 교육복지가 실현되는 마중물”이라며 “차별 없는 교실, 꿈이 있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지원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금연구역서 담뱃불만 붙여도 과태료 10만원

    사진 촬영 허용… 전자담배도 단속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불만 붙여도 단속 대상이 된다. 단속 공무원이 흡연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사진 촬영을 하더라도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8일 지방자치단체에 ‘2019년 금연구역 지정·관리 업무지침’을 배포해 금연구역 흡연자 단속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지침에 따르면 담배에 불만 붙여도 과태료를 최대 10만원을 물릴 수 있다. 과태료는 공중이용시설과 어린이집·유치원에서는 10만원, 금연 아파트에선 5만원이다. 그 밖에 지자체가 지정한 금연구역은 조례에 따라 10만원까지 차별적으로 적용된다. 다만 불이 붙지 않은 담배를 물고 있을 땐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또 공무원이 단속할 때 흡연자의 사진을 찍더라도 초상권을 이유로 사진 촬영을 거부할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법령 등에서 정한 업무를 위해 사진을 수집할 수 있다. 아이코스, 릴과 같은 전자담배도 궐련담배와 마찬가지로 단속 대상이다. 전자담배가 담뱃잎에서 나온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어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횟수에 제한 없이 단속에 걸릴 때마다 각각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자체가 배치한 자체 단속원이 아닌 경찰이나 교사 등이 흡연자를 확인해 보건소로 알려 줄 때도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단속 과정에서 허위 신분증을 제시하는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분받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몰카 1회도 179회도 집행유예… 처벌 기준이 없다

    몰카 1회도 179회도 집행유예… 처벌 기준이 없다

    불법 영상물 유포도 형량 큰 차이 없어 “인생 좌우할 범죄… 양형기준 마련을”여성의 신체를 1회 불법 촬영한 피고인이나 100회가 넘게 촬영한 피고인, 촬영에 그치지 않고 이를 인터넷에 유포한 피고인의 형량이 모두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력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에 대한 법정형(현재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강화하거나 대법원이 양형기준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전국 각급 법원의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관련 확정 판결 13건을 분석한 결과, 초범이고 범행 횟수가 한 번에 그친 경우에도 법원은 대체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2016년 한국여성변호사회는 몰카 범죄를 저지른 10명 중 7명이 벌금형을 받는다고 지적했는데, 이번에는 13건 가운데 1건이 벌금형이고 나머지는 모두 집행유예가 선고돼 다소 강화된 면모를 보였다. 대전지법은 버스정류장에서 한 여성이 상체를 숙이자 그 앞에 서서 피해자의 상의 속 가슴 부위를 1회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C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여성 손님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 장면을 1회 촬영한 종업원 A씨에게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문제는 동종 전과가 있거나 범행 횟수가 많아도 비슷한 수준의 집행유예가 내려졌다는 점이다. 부산지법에서는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지하철역 계단 등에서 무려 179회에 걸쳐 여성들의 신체를 촬영한 J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동종 범행으로 3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촬영물이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를 자진 제출한 점이 고려됐다. 엘리베이터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는 등 총 9회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L씨도 동종 범행으로 기소유예 전력이 있었지만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는 이유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불법 촬영물을 타인에게 유포하는 경우에도 형량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는 자신과 한 여성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게시한 B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장흥지원에서는 자신의 후배가 연인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해 제3자에게 전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D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이 반영됐다. 판사 시절 성범죄 전담 재판부 경력이 있는 한 변호사는 “촬영물이 유포될 경우 피해자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범죄인데 절도나 상해죄보다도 법정형이 높지 않은 것은 문제”라면서 “법정형을 올리거나, 단순 촬영이 아닌 유포 행위는 따로 강하게 처벌하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변호사는 “사건 경중에 상관없이 비슷한 양형이 나왔다는 건 의외”라면서 “최근 들어 문제가 된 신종 범죄이기 때문에 양형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미세먼지 도시숲으로 대응한다

    전북지역 자치단체들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나무 심기에 나서고 있다. 미세먼지와 도심 열섬 피해 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무 심기에 나선 곳은 전주시다. 시는 2026년까지 도심 곳곳을 숲으로 만드는 ‘1000만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단순히 도심 녹화수준을 넘어 도심 곳곳을 숲과 정원으로 만들어 전주를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사는 ‘가든 시티’로 만드는 사업이다. 익산시도 올해부터 5년간 5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나섰다. 첫 단계로 올해 5억 3000만원을 들여 축구장 77개 규모(55㏊)의 숲을 조성한다. 임실군도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올해 9억원을 들여 30만 그루를 심는다. 군 전체 면적의 4분의 3이 임야인 진안군도 올해 조림사업에 10억원을 투입해 2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이들 지자체가 선택한 나무는 미세먼지 저감 수종으로 알려진 소나무, 편백 등이다. 김대현 전주시 천만그루나무심기단장은 “거리마다 가로수가 늘어서고 동네마다 작은 정원이 들어서면 전주는 거대한 정원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시 숲은 탄소를 흡수하고 미세먼지와 폭염 피해 등을 줄여 대기의 질과 시민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보배”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나무 1그루는 연간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하고 도시 숲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각각 평균 25.6%, 40.9%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바다 위 ‘윤창호법’ 발의…박재호 “혈중알코올 0.08% 이상 선박 운항 시 5년 이하 징역”

    바다 위 ‘윤창호법’ 발의…박재호 “혈중알코올 0.08% 이상 선박 운항 시 5년 이하 징역”

    러시아 화물선의 광안대교 충돌 사고를 계기로 해상 음주 운항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은 17일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선박을 운항한 사람 등에 대한 처벌 등을 강화하는 내용의 해사안전법, 선박직원법 일부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해사안전법 개정안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선박(5t 미만의 선박은 제외, 단 여객정원이 13명 이상인 선박과 낚시어선업을 하기 위해 신고된 어선 등과 외국선박은 포함)의 조타기를 조작하거나 그 조작을 지시한 운항자 또는 도선을 한 사람에 대해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0.08% 미만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0.08% 이상이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도록 했다. 현행법에 일률적으로 0.03% 이상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 것을 세분화해 처벌을 강화한 것이다. 또 0.03% 이상의 음주 운항이 2회 이상 적발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해양경찰청 소속 경찰공무원 측정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혈중알코올농도에 관계없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을 강화했다. 선박직원법 개정안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0.08% 미만이면 업무정지 6개월, 0.08% 이상이거나 측정에 불응하면 업무정지 1년을 명하도록 했다. 또 0.03% 이상 음주 운항이 2회 이상 적발되면 면허 취소가 가능하도록 했다. 현행법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운항하기 위해 조타기를 조작 또는 지시하거나 측정에 불응하면 해양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기사의 면허를 정지 또는 취소할 수 있도록 한 게 전부다. 박 의원은 “도로교통법과 달리 음주 운항은 술에 취한 정도와 위반행위의 횟수에 대한 구분 없이 처벌이 일률적이고 수위도 비교적 낮은 실정”이라며 “음주 운항이 근절되지 않는 데다 바다에서 음주 사고가 발생하면 도로보다 피해가 훨씬 큰 만큼 이를 바로잡고자 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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