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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만…울산의 도전

    400만…울산의 도전

    고래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 서울광장 등에 홍보관 운영 “산악, 해양, 역사·문화, 산업, 생태환경이 공존하는 도시 울산으로 오세요.”울산시는 14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는 ‘2017 울산 방문의 해’(슬로건 울산이 부른다) 선포식을 개최하고, 올해 400만명 관광객 유치를 위한 손님맞이에 나섰다. 선포식에는 김기현 울산시장, 정갑윤·강길부 국회의원, 구청장·군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관광협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학회, 국내외 여행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선포식은 ▲기자간담회 ▲울산홍보영상 상영 ▲축하공연 ▲관광세일즈 프레젠테이션 ▲업무협약 ▲제1회 한국관광대상 시상식 ▲울산 방문의 해 선포 세리머니 ▲울산관광 홍보관 개관 및 캠페인 등으로 진행됐다. 김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산업도시 울산은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도시 경쟁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며 “전국 7대 도시 중 ‘한국 대표관광지 100선’에 든 관광지가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시장은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울산관광 세일즈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산악·해양·산업·생태·역사문화 등 울산의 5대 관광자원을 알리고 한국 대표 관광지로 선정된 태화강대공원, 간절곶,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 등을 소개했다. 그는 “울산은 아름다운 관광자원뿐 아니라 장미축제, 고래축제, 옹기축제, 태화강 봄꽃 대향연 등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가 있는 보석 같은 도시”라며 “2017년 ‘버킷리스트’에 울산 여행을 넣고 꼭 방문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시와 한국대표여행사 연합회, 중화 동남아 여행업 협회, 화방관광, 신태창국제여행사 등은 ‘관광객 유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또 이날 서울광장에 문을 연 울산관광 홍보관은 16일까지 3일간 운영된다. 첫날은 ‘두근두근 울산, 사랑을 전해요’, 15일은 ‘울산이 웃으면, 한국이 웃어요’, 마지막 날은 ‘울산이 부른다’를 주제로 운영된다. 홍보관에는 울산 간절곶의 소망우체통, 고래 조형물, 타임슬라이스 포토존 등도 설치됐다.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옆 학교 수강신청 더 쉬워진다… 서울 32개 대학 학점 교류 확대

    올 2학기부터 서울지역 32개 대학 재학생들은 300여개에 이르는 다른 대학의 강의 개설 현황을 온라인으로 확인하고 학점까지 취득할 수 있다. 서울총장포럼은 14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총회를 열고 서울총장포럼 소속 대학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2학기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포럼에는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서울지역 32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총장포럼은 지난해 1월 상호 학점인정 협약을 체결하고 재학생이 다른 대학의 강의를 최대 6학점까지 들을 수 있는 학점교류를 시작했다. 재학생의 수강 폭은 확대됐지만 대학 간 정보 교류가 원활하지 않아 실제 강의를 듣기까지는 어려움이 있었다. 학생이 타 대학 강의 개설 현황을 파악하는 것도 힘들지만 수강 신청을 하려면 대상 강의 교수의 동의를 얻고 학교에 허가를 받는 등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올 2학기에 온라인 플랫폼이 마련되면 이런 불편함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엄종화 세종대 교무처장은 “대학당 10개 안팎 대표 강의를 올려 학생들이 다른 대학의 강의를 파악하고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강 신청이 비교적 수월해지면서 수강 학점 범위도 12학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포럼은 한 학기를 운영해 본 뒤 강의 수를 대폭 늘리고 대학별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 학점을 인정해 주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서울총장포럼에 올해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학과 함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공개강좌 콘텐츠도 함께 개발했다. 박 시장은 “재취업을 위한 강좌나 창업, 자격증은 물론 인문학 관련 강좌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면서 “내년과 내후년에 20억원씩 추가로 지원할 수 있을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차별받지 않고… 자유로운 꿈 키우고…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송파구

    올해 옴부즈 퍼슨제도 운영 4년 후 재인증 로드맵 마련 “아이가 행복한 도시, 송파가 해 냅니다.” 서울 송파구가 15일 구청 대강당에서 유니세프가 인증하는 ‘아동 친화 도시’(Child Friendly Cities)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어린이·청소년을 우선 고려해 온 송파의 정책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도약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아동친화도시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불평등과 차별을 없애고 아동의 권리를 보장하는 도시를 말한다. 국내에는 송파구를 비롯해 6개 지방자치단체만이 인증에 성공했다. 앞서 구는 지난해 12월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정책들이 높은 평가를 받아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 도시로 인증받았다 구는 2015년 1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아동·청소년 전담부서인 ‘청소년과’를 신설해 아이들 권리 및 안전망 확충에 앞장서 왔다. ▲아동·청소년 참여위원회 운영 ▲청소년 문화공간 ‘또래울’ 운영 ▲아동·청소년을 위한 축제·토론회 등도 송파구만의 특화 정책이다. 특히 올해는 아동청소년 권리증진을 위한 옴부즈 퍼슨 제도를 본격 운영하고, 4년 후 친화 도시 재인증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3월에는 38개 광역·기초자치단체로 구성된 ‘유니세프 아동친화 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임시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지역 아동·청소년 300여명이 참석해 관계자들과 함께 자축하는 자리다. 아동 ·청소년 지킴이로 명성이 높은 강지원 변호사와 초등학생·대학생 등 주민 8명이 아동친화 도시 홍보대사로 위촉될 예정이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아동·청소년이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꿈을 키우는 도시가 되도록 정책을 펼쳐 가겠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나눔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자치구] 공무원 모두가 봉사 나선 용산

    [나눔 문화 정착에 앞장서는 자치구] 공무원 모두가 봉사 나선 용산

    서울 용산구 공무원들이 지역 내 봉사활동 문화를 퍼뜨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선다.용산구는 구청사와 동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 1300여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자원봉사 권장이수제’를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공무원들이 독거노인이나 중증 장애인의 가정, 복지기관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면 소외계층의 삶을 좀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공무원들은 다음달부터 10월까지 8개월간 개인별로 8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해야 한다. 구는 공무원들의 자원봉사가 보여 주기식에 그치지 않도록 오는 21일 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자원봉사 기초교육을 한다. 안승화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장이 강사로 나서 자원봉사의 필요성, 사회적 가치 등을 설명한다. 구 관계자는 “자원봉사는 퇴근 뒤나 주말, 공휴일 등에 하도록 할 예정”이라면서 “직원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려 봉사할 수 있도록 수요처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공무원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제공할 계획이다. 부서별로 계획을 세워 단체 봉사활동을 하면 공무원 승진 등에 필요한 ‘상시학습’ 시간(1일 최대 4시간·연간 최대 30시간)으로 인정해 준다. 또 활동 실적이 좋은 직원을 따로 뽑아 오는 12월 5일 자원봉사자의 날에 맞춰 구청장 표창을 줄 예정이다. 표창 대상은 자원봉사 우수공무원 3명과 우수부서 2곳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민간기업 직원들은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는데 공익적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 되려 봉사를 적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번 자원봉사 권장이수제가 지역의 나눔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영태 파일’ 朴대통령 반전카드 될까

    탄핵 기각 핵심증거 찾기 혈안 국회 “탄핵결과에 큰 상관없어” 박근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김수현 녹음파일’ 2300여개를 놓고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이 파일에는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국정농단 의혹을 처음 폭로한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지인들과 K스포츠재단 임원진을 내쫓고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말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 최근 헌법재판소가 검찰에서 넘겨받은 이 파일에 대해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현미경 분석’을 하면서 탄핵 사유를 배척할 핵심 증거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박 대통령 측은 13일 현재 ‘김수현 녹음파일’을 하나하나 청취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이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이 녹음파일을 헌재에 보내자마자 곧바로 해당 자료를 외장하드에 담아 갔지만 분량이 방대해 여전히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측은 이를 통해 고씨와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류상영 더블루K 부장 등이 어떻게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려고 했는지 밝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 측은 녹음파일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헌재에 이를 증거로 신청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 측은 오는 16일 김 전 대표 증인신문 때 관련 의혹을 추궁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증인 출석요구서 송달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추가로 관련자를 증인으로 신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22일까지 예정된 증인신문 일정이 더 늘어질 수도 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 측과 재판부는 증거조사에 필요한 범위로 한정해 녹음파일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국회 측은 이날 헌재를 방문해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복사해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 측에서 이를 증거로 신청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내용 확인에 나선 것이다. 국회 측은 녹음파일에서 고씨가 사적 이득을 꾀하려는 내용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사유 중 일부에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도 이날 최씨의 형사재판에서 2300여개 중 이번 사태와 관련 있는 것은 100여개뿐이고 이 가운데 핵심적인 29개에 대해선 녹취록을 만들어 이미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추위원 측 관계자는 “탄핵소추 사유에 기재된 국정농단은 고씨가 제시한 자료뿐 아니라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비서관 등 여러 사람의 진술에 의해 인정된 것이기 때문에 녹취파일은 (탄핵 결과와) 큰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주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던 8명의 증인 중 안봉근(51)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 대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등 3명만이 출석하겠다고 헌재에 알려 와 변론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朴대리인단 이어 최순실 변호인도 “‘고영태 파일’ 원본 달라”

    朴대리인단 이어 최순실 변호인도 “‘고영태 파일’ 원본 달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참여하고 있는 대통령 대리인단에 이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대리인들도 법정에서 ‘김수현 녹음파일’(일명 ‘고영태 파일’)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양측 모두 이 녹음파일을 통해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다가 관계가 틀어지면서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터뜨렸고, 고씨가 박 대통령까지 엮었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심산이다. 최씨 측 변호인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고씨 관련 녹음파일 2000여개를 모두 복사하게 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변호인이 언급한 녹음파일은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씨의 수행 비서 역할을 한 김수현(37) 고원기획 대표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파일들이다. 이 파일 중 일부에는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이권을 취하려고 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김씨의 컴퓨터에서 확보한 녹음파일 2000여개에서 최씨의 국정농단과 관련된 29개 파일만 녹취록으로 만들어 수사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파일엔 개인사나 잡담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최씨 측 변호인은 “김수현씨가 지난해 6월까지 자동 녹음한 2000여건이 수록된 CD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검찰이 고씨의 증인신문에서 내용을 알 수 없는 한두 개만 공개하고 중요한 것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내지 않았다”면서 “녹음파일 내용은 고씨와 김씨, 류상영(더블루K 부장), 박헌영(K스포츠재단 과장), 최철(더블루K 대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이다. 이걸 복사하게 해 주면 내용을 전부 확인한 다음 증거로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검찰은 “총 2300여개의 파일 중 2250개 이상은 김씨가 자동 녹음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통화가 녹음된 것으로, 부모·친구·가족 등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있다”면서 “전체 녹음파일 중 사건과 관련성 있다고 판단된 29개를 녹취록을 작성하고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최씨 측 변호인은 물러서지 않고 “우리는 녹취록 자체를 문제로 삼고 있다”면서 “현재 갖고 있는 음성 파일을 법정에서 들어보자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김수현 녹음파일’ 내용은 지난 6일 고씨가 증인으로 나왔을 때 일부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고씨가 김씨에게 “내가 (K스포츠) 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이사장하고 사무총장하고 쓰레기XX 같아…정리를 해야지. 쳐내는 수밖에 없어”라면서 “하나 땡겨놓고 우리 사람 만들어놓고 같이 가버리든가 해야지. 거기는 우리가 다 장악하는 거제”라고 말했다. 이에 고씨는 “위 내용으로 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씨와 농담식으로 한 이야기”라면서 재단 장악 의도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일본차 中서 굴욕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굴욕을 당했다. 꼼꼼하게 잘 만들기로 유명한 일본 차가 중국 시장에서 불량으로 리콜된 차량모델 상위 10위권에 6개가 포함돼 전체 리콜 대상의 7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리콜 조치된 차량은 전년(554만 8500여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32만 5500여대이다. 이 가운데 일본 혼다자동차가 3분의1가량인 384만 5300여대가 리콜돼 ‘최다’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다음은 미국 GM(224만 3600여대), 일본 도요타(154만 9100여대)와 마쓰다(106만 2300여대), 독일 BMW(37만 7700여대)와 폭스바겐(35만 4000여대), 일본 닛산(33만여대)과 미쓰비시(26만 4900여대) 등이 뒤를 이었다. 14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 10만여대, 20위인 기아자동차는 4만 1000여대가 각각 리콜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리콜 차량 대수의 64.9%가 일본 기업 브랜드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기업 브랜드는 22.9%로 2위, 독일계는 7.7%로 3위에 올랐다. 중국 토종 브랜드는 1.2%에 그쳤다. 특히 일본 다카타의 ‘죽음의 에어백’과 관련된 리콜 사례가 많았다. 혼다의 어코드는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117만 9000여대가 리콜 조치됐다. 혼다 CR-V와 혼다 시빅은 각각 53만 3300여대, 45만 6500여대가 리콜됐다. 다카타 에어백은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는 과정에서 가스 발생 장치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 쪽으로 날아가는 결함이 발견된 뒤 전 세계적으로 다카타 에어백 장착 차량에 대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상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질랜드서 들쇠고래 300여 마리 떼죽음

    뉴질랜드서 들쇠고래 300여 마리 떼죽음

    뉴질랜드에서 고래 300여 마리가 해안가 모래톱에 걸려 떼죽음을 당했다. 뉴질랜드 자연보호부는 남섬 북단 골든베이에 있는 페어웰스핏에서 참돌고랫과 들쇠고래(pilot whale) 416마리가 모래톱에 걸려 320여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현지 언론들이 10일 전했다. 뉴질랜드에서 고래들이 수심이 너무 얕아 오도 가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져 집단 폐사한 것은 이번이 역대 세 번째 규모로 알려졌다. 집단 폐사와 관련해 뉴질랜드 해양 생물학자 빅토리아 멧캐프 박사는 13일 고래의 보름으로 만조 때 수위가 다른 때보다 더 높아지는 게 고래들이 해변으로 몰려와 모래톱에 걸리게 된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남섬 카이코우라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해 이번 지진이 육지에서 일어났다며 고래들의 행동과 연관시키는 데 회의를 표시했다. 그는 그러나 석유 탐사선의 대규모 탐사활동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른 이론들보다 타당성이 더 큰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뉴질랜드 연안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탐사선 아마존 워리어가 수중에서 공기 대포를 쏘며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들쇠고래가 사회성이 뛰어난 동물이기 때문에 한 마리가 곤경에 처하면 다른 고래들이 그 고래를 구하려고 달려들면서 이번과 같은 사태가 종종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뉴질랜드 당국은 해변에서 죽은 고래 사체들을 인근 모래 언덕에 구덩이를 파 매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의료 지원…난치병 환아 130명에 5억 지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의료 지원…난치병 환아 130명에 5억 지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지난 8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한성백제홀에서 희소·난치성 질환 어린이들에게 의료비, 장학금, 재활치료비 등 5억원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선천성 대동맥 협착을 앓고 있는 환우를 비롯해 130여명이 올해 의료비와 재활치료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전달식엔 지원 대상 어린이와 가족, 신현민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난치성 질환 어린이를 중심으로 구성된 ‘희망의 소리 합창단’이 창단 10주년 특별공연을 펼쳤다. 2004년부터 희귀·난치성 질환 의료비 지원 사업을 벌여 온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지난 13년 동안 환우 500명에게 총 24억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효성왕 추정 ‘미완성 무덤’ 발견

    효성왕 추정 ‘미완성 무덤’ 발견

    경주 낭산 동쪽 일원(사적 제163호)에서 통일신라 시대 효성왕(재위 737∼742)을 위해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미완성 무덤이 발견됐다. 효성왕은 5년간 재위하다 병사했으며 유언에 따라 법류사 남쪽에 화장됐다.황복사지 삼층석탑에서 남쪽으로 135m 떨어진 농경작지에서 신라 왕릉에 쓰이는 석재 유물과 연화보상화문수막새, 도깨비기와, 명문기와 등 3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문화재청이 9일 밝혔다. 명문기와에는 당시의 관청으로 추정되는 ‘습부정정’(習部井井), ‘습부정정’(習府井井)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유적지 주변에서는 8~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건물터와 담장, 회랑터, 16~17m 너비의 도로 등도 함께 발견됐다. 오래전부터 이 일대에는 홍수로 파괴된 신라왕릉 관련 석재 유물들이 지상에 노출돼 있었다. 그간 학계에서는 이 유적지를 신문왕릉, 민애왕릉와 비슷한 급의 폐왕릉지 혹은 의상대사의 탑돌이와 관련 있는 황복사 목탑이 있던 곳으로 추정해 왔다. 하지만 문화재청과 성림문화재연구원은 조사를 통해 유적지가 통일신라 성덕왕의 둘째 아들이자 경덕왕의 형인 효성왕의 가릉(假陵·왕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 미리 만들어두는 무덤)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냈다. 왕릉 석재 다수가 미완성으로 출토된 점, 십이지신상 형식이 경덕왕릉의 석상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왕의 무덤을 준비하다가 축조를 중단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견된 탱석(봉분이 붕괴하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돌), 면석(기단을 형성하는 편평하고 넓은 돌), 지대석(지면을 단단하게 다진 뒤 놓는 돌) 등을 볼 때 왕릉의 지름은 22m로 경덕왕릉와 비슷한 규모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현장행정] “강남, 코엑스 일대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개발”

    [현장행정] “강남, 코엑스 일대 한국판 타임스퀘어로 개발”

    “오는 2020년까지 한류 성지인 강남을 세계적인 관광 메카로 만들겠습니다.”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은 9일 논현2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올해 예산보고회에서 강남을 글로벌 관광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착공이라는 초대형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선진 기술과 한류 요소를 대거 가미해 세계적인 관광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내놨다. 재정자립도가 70%에 육박하는 ‘부자 동네’이지만 끊임없는 신성장 동력 개발을 통한 지역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이날 삼성·논현·청담 지역 주민 3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보고회를 시작으로 이달 중 총 9개 지역에서 관내 주민들을 만나 지역별 역점 사업을 직접 설명한다. 신 구청장은 “지난 연말 강남이 국내 최초로 옥외광고물자유표시구역 1호에 선정되면서 코엑스 무역센터 일대를 한국판 타임스퀘어 격인 관광명소로도 육성할 수 있는 물꼬가 트였다”고 소개했다. 연내 무역센터 주변 밀레니엄광장, 인터컨티넨탈호텔, 현대백화점 등 11곳에 옥외광고물을 방영할 수 있는 전광판 52기를 설치한다. 그는 “늦어도 올해 연말부터 초대형 옥외전광판에서 화려하게 뿜어져 나오는 빛, 그 황홀한 장관을 무역센터 일대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52개의 전광판은 한류와 만나 시너지를 창출한다. 신 구청장은 옥외광고물자유표시구역 조성에 발맞춰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 삼성역 코너를 중심으로 케이팝 스퀘어를 조성해 한류 팬들을 끌어모은다는 구상이다. 인근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벽면에는 국내 최대 발광다이오드(LED) 디지털 전광판을 설치하고 빌딩 내부에 있는 아이돌 스타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채널도 마련한다. 전광판에는 홀로그램, 증강현실(AI), 쌍방향 디스플레이 등 기술이 적용된다. 옥외광고물자유표시구역 조성사업은 세계 최고 높이의 초대형 복합시설인 현대차 GBC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이 되면 2단계로 올라선다. 신 구청장은 “현대차 GBC 빌딩은 1층부터 105층까지 대형 전광판 기능을 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돼 그 자체가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지 전체에 미디어아트가 적용되는 2023년 3단계 완성기에는 옥외광고와 디지털 문화예술이 결합된 세계적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뿐 아니라 강남을 찾는 관광객을 온 구민이 친절과 미소로 맞이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면서 “이와 관련한 연중 캠페인도 올해부터 전개해 강남을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여행 가방]

    ●한국관광공사, 대학생기자단 ‘트래블리더’ 모집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5일까지 대한민국을 구석구석 누비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활동을 펼칠 대학생기자단 ‘트래블 리더’를 모집한다. 국내여행과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관심이 높고, 3월부터 11월까지 한국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미션 수행이 가능한 대학생(휴학생 포함)이 대상이다. 선발된 ‘트래블 리더’ 40명은 국내 관광지 취재, 여행 콘텐츠 제작, SNS 등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아울러 여행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사진촬영과 기사 작성 교육, 국내 관광지 취재활동 기회와 활동 수료증이 주어지고, 기자증과 온라인 명함이 제공된다. 우수 활동자와 팀은 지자체에서 주최하는 팸투어에 우선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 응모자는 국내여행 관련 사전 미션을 작성해 ‘대한민국 구석구석’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휘닉스 평창, 내일부터 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휘닉스 스노 파크는 10일부터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한다. 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국제대회로 프리스타일 스키월드컵(10~19일)과 스노보드월드컵(12~19일)으로 구성된다. 이벤트에는 15개국 300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스노 보드의 기대주인 이상호, 이광기 선수와 클로이 킴 등 세계적인 스노 보더들이 출전한다. 이벤트 관람은 무료다. 휘닉스 스노 파크는 18개 금메달(9개 종목)이 걸린 평창올림픽 주무대 중 한 곳이다. ●키자니아 서울, 개장 7주년 기념 이벤트 키자니아 서울은 개장 7주년을 맞아 2월 내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인다. 2월 방문 고객 중 77명을 추첨해 롯데호텔 숙박권, 롯데호텔 식사권, 오션월드 이용권 등 7가지 선물을 준다. 개장 기념일인 27일엔 모든 입장 고객에게 50% 할인권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 서울·도쿄서 한날한시 “대한 독립 만세”

    국가보훈처는 3·1 운동의 도화선이 된 2·8 독립선언 선포 98주년 기념식이 8일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동시에 열린다고 7일 밝혔다. 서울 기념식은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주관으로 오전 11시 서울 YMCA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과 광복회원,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같은 시간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에서도 재일본 한국YMCA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린다.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이 정부 대표로 참석하고, 박유철 광복회장과 이준규 주일대사, 교민 등 250여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1919년 2월 8일 최팔용, 이광수 등 조선청년독립단 소속 남녀 조선유학생 600여명은 미국 우드로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 제창에 자극받아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고자 도쿄 조선YMCA회관에서 유학생 대회를 열어 이광수가 작성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결의문을 채택했다. 2·8 독립선언은 곧바로 국내 민족지도자와 학생들에게 알려져 3·1운동의 큰 계기가 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씨줄날줄] 대머리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머리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말을 꺼내기도 조심스럽지만, 항간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앞머리가 가발 아니냐는 말이 있다. 사실인지 확인된 바는 없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퇴 이후 대선 주자로 거론되면서 그의 외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이 가발이라는 소문에 한 방송사 앵커가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 보기도 했다.대머리에 대한 인식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결혼 정보회사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의 기피 배우자 1위로 수년간 탈모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가수 김상희씨의 ‘대머리 총각’이 요즘 발표됐다면 과연 히트했을까. 입사시험 때도 머리카락이 빠진 사람은 불이익을 당하기 쉽다. 지난해 한 취업 포털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겉모습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사람은 80%가 넘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탈모의 고충은 현대인만 겪는 게 아니다. 고려의 문장가 이규보(1168~1241)는 탈모가 진행되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시조를 남겼다. ‘털이 빠져 머리가 온통 벗겨지니 나무 없는 민둥산을 꼭 닮았네~, 귀밑머리와 수염만 없다면 참으로 늙은 까까중 같으리~’라고 탄식했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 윗머리가 빠지면 뒷머리와 옆머리를 올려 상투를 만들어 감추었다. 조선 초 개국공신인 권근(1352~1409)은 ‘대머리의 변’이라는 글까지 남겼다. “한 사내가 대머리였음에도 대간의 요직을 역임하는 등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인물의 됨됨이는 외모에 있지 않고 인격수양의 정도에 의해 결정됨을 알리는 교훈적인 내용을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대머리는 유전이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 옛 사람들도 전염병이며 전쟁, 허리를 휘게 하는 세금, 과거시험, 양반의 횡포 등 지금에 못지않은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현대인은 훨씬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원형 탈모증 환자 16만 3700여명 가운데 20~30대가 7만 1300여명으로 43.5%나 된다고 한다. 학업과 취업, 결혼과 육아 등 삶의 과정이 갈수록 힘들어져 스트레스가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9살배기 어린이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가 원형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긴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질병이 단지 탈모뿐이겠는가. 암이나 우울증 등 현대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들의 원인 중에 스트레스가 안 들어가는 게 있겠는가.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히 가지며 살 일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인공지능 법령정보 서비스 연내 제공…‘뺑소니’만 입력해도 관련법령·판례 검색에 맞춤형 상담까지

    인공지능 법령정보 서비스 연내 제공…‘뺑소니’만 입력해도 관련법령·판례 검색에 맞춤형 상담까지

    법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를 이용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법조문을 검색할 때 이보다 확실한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각종 법령과 자치법규, 행정서식까지 300여 기관에서 만들어내는 법령 정보를 한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고, 법제처 법제정보담당관실이 운영하는 만큼 신뢰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일평균 방문자 수는 40만명에 이른다. 법제처는 일상에서 필요한 법령정보를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는 생활법령정보센터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연말에는 ‘뺑소니’와 같은 생활용어를 입력해도 관련 법령과 판례 정보,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인공지능 법령정보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지은(42) 법제처 법령정보담당관실 과장을 만나 올해 업무계획에 대해 들어봤다.법제정보담당관실의 주요 업무는 국민에게 법령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는 일입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 1998년부터 시행 중인 국가법령정보센터가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현재 시행되는 법령뿐만 아니라 과거 법령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판례를 보면서 ‘링크’ 기능을 통해 근거 법령을 찾아볼 수 있고, 자치법규를 보면서 상위 법령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버전도 출시돼 스마트폰만 있으면 법령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정확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올해 역점 사업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 인공지능 기능을 더하는 것입니다. 지능형 법령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뺑소니’를 검색하면 검색 결과가 없다고 나옵니다. 뺑소니는 생활용어이지 법령용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보호조치를 다하지 않은 도주차량’ 등으로 검색해야 해당 법령이나 판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능을 추가하면 검색어에 뺑소니를 넣어도 관련 법령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문답형 법령정보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교통사고를 당했느냐’, ‘가해자와 합의했느냐’ 등의 질문을 통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만약 뺑소니에 해당하면 형사처벌과 행정처분 등 관련 내용에 대항 법령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계획수립 단계로 올 연말에는 시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2008년부터 생활법령정보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법조문을 국민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법령을 분류하고 알기 쉬운 언어로 법령을 풀어쓴 것이지요. 또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구분·관리되는 법령을 국민의 실생활 영역으로 재분류하고 가공해 창업과 임대차, 가정법률, 소비자 등 총 18개 분야에서 260개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평균 이용자 수는 약 3만명으로 부정청탁금지법 등 사회적 관심이 많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노인과 장애인 등이 법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표 등을 덧붙인 ‘알기 쉬운 생활법령정보’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해 현재 10개 언어, 85개 콘텐츠로 제공하는 생활법령정보 서비스도 올해에는 캄보디아어와 네팔어 등 두 개 언어를 추가하고 68개의 콘텐츠도 새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라크에서 온 편지] 과거로 여행…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난 외무공무원

    [이라크에서 온 편지] 과거로 여행…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난 외무공무원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제가….”드라마 속 유시진 대위가 아니더라도 이 멋진 대사를 누군가에게 자랑스럽게 건네고 싶은 바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유 대위가 파병되었던 가상의 국가 우르크의 모티브가 된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해서인지 나는 이 명대사가 더욱 와 닿는다. # “아프간 등 재건활동지는 한국의 70년대” 2007년 7월 탈레반에 의해 피랍돼 온 국민을 42일간 가슴 졸이게 했던 샘물교회 선교단 납치 사건 현장 대책반의 일원으로 처음 아프가니스탄을 찾았다. 같은 해 8월 31일 생존자 19명을 미군 헬기에 태워 보내고 대책반 다른 동료와 새벽 1시 마지막 헬기 편으로 가즈니 캠프를 떠나 카불로 돌아오던 때, 멀리서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렸던, 한 달여 만에 처음 본 도시의 불빛을 잊지 못한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에메랄드성 같은 그 불빛이 폐허로 얼룩진 카불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무섭고 두렵기만 했던 그 나라가 언젠가 한국전쟁의 폐허를 극복한 우리처럼 아름다워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카불은 전쟁이 계속되는 아픈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2010년 8월 외교부 입부 이후 첫 해외 임지였던 미국 워싱턴 근무를 마치고 두 번의 경유와 32시간의 여정 끝에 다시 찾은 나라 아프가니스탄. 두렵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나의 호기와는 달리 현지의 상황은 2007년보다 나빠져 있었다. 1년 2개월 재임 동안 적대 세력이 로켓포로 우리 PRT(지방재건팀)기지를 수시로 공격해 방공호로 대피하는 일이 다반사였고, 재건 지원을 위해 부임했지만, 치안 환경이 열악해 현지인들을 제대로 만날 수조차 없어 안타까웠다. 인터넷도 TV도 없는 곳에서 밤하늘의 별을 세며 과거를 회상하다가 문득 ‘우리의 과거가 아프가니스탄의 현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카불대학에 가기 위해 운동장에서 나뭇가지로 수학 문제를 풀던 아이에게서 수학의 정석과 성문종합영어가 마치 대학 합격의 경전인 양 달달 외우던 우리의 옛날을 찾을 수 있었고, 외국 군대의 장갑차가 만들어 내는 흙먼지를 뒤따르며 초콜릿을 외치는 아이들은 영화 국제시장의 그 장면이었다. 난 21세기 초정보화사회인 대한민국을 떠나 타임머신을 타고 살아남으려 사력을 다하던 우리의 과거로 날아온 시간 여행자였다. # “선배들의 삶 회상하며 미래도 설계” 2017년 1월 나는 이라크의 바그다드에 와 있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300여㎞ 너머에서 이라크군은 이슬람 급진세력 IS로부터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 대공세를 펼치고 있다. 아직 전쟁 중인 나라. 유엔사무소에 따르면 바그다드에는 매일 크고 작은 폭탄테러가 일어나고 월평균 300여명을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다. 외교 활동도 경찰특공대의 경호 속에 이뤄진다. 다시 시간을 거슬러 나는 한국전쟁이 한창인 서울의 어느 지역을 이곳 바그다드에서 만나고 있는지 모른다. 대사관 현지인 직원들과 퇴근 인사를 하며 내일 그들을 다시 무사히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는 것이 생활의 중요한 일부가 되어 버린 삶. 서울에서 공무원으로서 일할 때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주이라크 대한민국대사관의 외무 공무원이기에 경험할 수 있는, 삶의 소중한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하는 시간이다. 66년 전 대한민국 국민은 이런 아픔을 딛고 오늘을 이루어 냈고, 그때 우리의 선배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그 어려운 걸 해 냈는지 나는 오늘 이곳 바그다드에서 생생하게 경험한다. 외무 공무원으로서 나는 앞으로도 몇 번의 시간 여행을 더 할지 모른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제는 한국보다 살기 좋은 나라가 거의 없어서 모든 재외공관 근무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이 여행을 통해 만나는 현지 사람들이 한국을 통해 자신들의 미래와 희망을 보게 한다면, 우리 외무 공무원들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자꾸 해냅니다. 우리가….”
  • ‘유재하’가 배출한 뮤지션들…30주기, 그리움을 노래하다

    ‘유재하’가 배출한 뮤지션들…30주기, 그리움을 노래하다

    1988년 1월, 불과 두 달여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스물다섯의 나이에 세상을 뜬 한 뮤지션을 위한 추모 공연이 서울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조동익, 이광조, 이문세, 김수철, 한영애 등이 무대에 올라 노래했다. 장기호, 박성식, 한경훈, 최태환, 전태관, 이병우, 박학기 등이 세션과 코러스를 자처했다. 모두들 벗과의 갑작스러운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사랑하기 때문에’, ‘지난날’, ‘그대 내품에’, ‘가리워진 길’ 등이 실린 단 한 장의 앨범으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벗이었다. 클래식과 팝이 어우러진 그의 서정적인 노래들은 한국적 팝의 전형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추모 공연을 계기로 장학회가 꾸려지고, 이듬해부터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음악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해 27회까지 매년 11월 1일, 그의 기일 즈음에 열리는 이 대회를 통해 조규찬, 고찬용, 유희열, 김연우, 강현민, 루시드폴, 이한철, 방시혁, 자화상(정지찬,나원주), 스윗소로우 등 300여명의 뮤지션이 배출됐다. 스스로를 ‘유재하 동문’으로 부르는 이들은 저마다의 영역에서 한국 대중음악 발전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유재하 30주기를 맞아 그를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유재하 장학회가 위치한 경기 성남 분당의 복합문화공간 커먼키친에서 연간 릴레이 공연이 열리고 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릴레이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달 20일 에스닉 밴드 두번째달 출신으로 현재는 아이리시 포크 밴드 바드로 활동하는 박혜리(14회 동상)가 테이프를 끊었다. 오는 24일에는 싱어송라이터 김거지 김정균(22회 대상)과 조영현(23회 대상), 다음달 24일에는 최근 첫 정규앨범 ‘송 포 유’를 발표한 곽은기(15회 금상)와 SBS ‘K팝스타 4’에서 ‘엄마로 산다는 것은’을 불러 주목받은 이설아(24회 금상)의 무대가 이어진다. 추모 앨범과 유재하 동문들이 총출동하는 합동 공연도 기획되고 있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꾸려질 예정이다. (031)696-7788.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상상력 무대 위로 올라온 이솝과 안티고네

    상상력 무대 위로 올라온 이솝과 안티고네

    아이아스·헤카베 등 그리스 고전 4편 연극적 요소 더해 참신하게 재해석누구나 조금씩 읽어본 적은 있지만 끝까지 제대로 읽은 적은 드물다는 그리스 고전. 아직도 주저하고 있다면 무대로 눈을 돌려보자. 원로 연출가 임영웅이 이끄는 소극장 산울림이 2013년부터 매년 초 선보이는 ‘산울림 고전극장’이 올해도 관객을 찾았다. 현재 대학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창작단체 4곳이 ‘그리스 고전, 연극으로 읽다’라는 주제로 이솝우화부터 안티고네, 아이아스, 헤카베 등 고전 4편을 참신하게 재해석했다. ‘산울림 고전극장’의 포문을 연 공상집단뚱딴지의 ‘이솝우화’는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꾼 아이소포스가 지은 단편 우화 모음집 ‘이솝우화’ 300여 작품 중 11개의 이야기를 발췌해 엮었다. 극은 여우와 새끼양을 중심으로 모기, 늑대, 개구리 등 의인화된 동물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간 군상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여우가 새끼양을 찾는 여정 속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새끼양 역을 맡은 강두현(7)군의 순수한 연기가 극의 묘미를 살린다. 지난 1일 산울림 고전극장 개막 시연회에서 만난 황이선 연출은 극 중 늑대왕이 위험에 처한 새끼 늑대를 방관하는 장면이 특정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질문에 “고전을 무대에 올릴 때는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판단은 연극을 보는 관객의 몫이지만 현재 우리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그 일을 떠올리면서 ‘아이는 어른이 구해야 한다’는 진리를 비롯해 리더의 자질 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단 작은신화의 작품 ‘카논-안티고네’ 역시 현재 우리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를 고대와 현대 두 세계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국가와 국민, 남자와 여자, 윗세대와 아랫세대 등 고대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는 인간의 반복되는 갈등과 대립을 그렸다. 김정민 연출은 “그리스 사회도 현재와 다를 것 없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규율과 규칙이 사람을 옭아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올해 산울림 고전극장에 처음으로 참여한 맨씨어터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이아스를 소재로 한 ‘아이, 아이, 아이’(연출 한상웅)를 무대에 올린다. 영웅의 어리석음과 오만함,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인해 스스로 파멸하는 모습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산울림 고전극장 마지막은 창작집단 LAS의 ‘헤카베’(연출 이기쁨)가 장식한다. 아들을 잃은 비극적인 어머니 헤카베가 자신의 사위이자 트라케의 왕인 폴뤼메스토르의 눈을 찌르고 그의 아들들을 살해한 사건의 재판을 담았다. 진실을 파헤쳐 가는 과정 속에서 각 개인, 권력자들의 입장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지 묻는다. 임수진 산울림 극장장은 “고전 작품이 길게는 20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것은 어느 시대에나 들어맞는 이야기이고 가장 현대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극을 현대적으로 해석했지만 고전의 감동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3월 26일까지. 2만 5000원. (02)334-591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끈기로 되살린 제주 옹기… 뜨겁게 이어질 제주의 얼

    [명인·명물을 찾아서] 끈기로 되살린 제주 옹기… 뜨겁게 이어질 제주의 얼

    “제주 전통 옹기는 영원히 지켜 나가야 할 문화유산입니다.”맥이 끊어진 제주 전통 옹기를 복원하고 30년 넘게 제주의 문화유산을 답사·연구해 온 제주도예촌 강창언(58) 촌장. 제주 전통 옹기는 우리나라 내륙지방, 중국, 일본의 도자기나 옹기와 달리 유약을 바르지 않은 채 흙가마가 아닌,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돌가마(석요)에서 바로 구워 낸다. 광택을 더하고 물이 스며 나오지 않도록 표면을 코팅하는 역할의 유약을 바르지 않고 오로지 불의 힘만으로 옹기를 구워 내기 때문에 통기성(공기가 통할 수 있는 성질)이 좋아 옹기가 마치 살아 숨쉬듯 자연 상태에 가까워 인체에도 무해하다. 하지만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플라스틱 그릇 등에 밀려 1969년 이후 제주에서 완전히 맥이 끊겨 버렸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강씨는 1970년대부터 나 홀로 제주의 옛 옹기 가마터를 찾아다니며 전통 옹기 복원에 매달렸다. 전통 옹기 돌가마 복원을 위해 옛날 도공장(물레에서 그릇을 만드는 사람과 불대장(굽는 사람), 굴대장(가마 만드는 사람) 등을 찾아다니며 설득해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에 제주도예촌을 설립했다. 전통 돌가마를 만들기 위한 첫 돌을 놓는 작업부터 도자기를 빚는 도구인 ‘물레’ 등 모든 재료를 직접 제작하는 등 오랜 노력과 시행착오 끝에 2000년 마침내 완벽한 제주 전통 방식의 돌가마를 재현했다. 이어 항아리, 물허벅, 술을 빚을 때 쓰는 고소리, 붓통 등 50여종의 전통 그릇과 생활용품을 구워 내는 데 성공했다. 강씨는 “굴대장 홍태권과 도공장 송창식·신창현 등이 없었다면 제주 옹기 복원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분들이 제주 전통 옹기 복원에 큰 역할을 하셨다”고 말했다. 전통 옹기 복원을 위해 옛 가마터를 찾으러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강씨는 곳곳에 방치돼 있던 문화유적 보전에도 정성을 쏟았다. 가마터 40여곳과 제주 전역에 산재해 있던 도대불(옛 등대), 방사탑(액운을 막기 위한 원통형 돌탑), 환해장성(제주 해안에 축조된 고려 후기 돌로 쌓은 성), 동자석 등을 찾아내 세상에 알렸고, 도시 개발로 영영 사라질 뻔한 제주목(牧) 관아터와 삼양동 선사 유적지도 지켜 냈다. 1980년대 제주시 옛 도심에서 이뤄지던 지하상가 공사 현장을 지켜보다가 중장비로 땅을 팔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유물에 깜짝 놀란 강씨는 당시 공사를 막아섰으나 중단시키지 못하고, 급한 대로 몇몇 대형 유물만이라도 제주대 박물관으로 옮겨 놓기도 했다. 또 인근 옛 제주경찰서 자리에 지하·지상 주차장 공사가 벌어졌을 때 일은 너무나 극적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경찰서 건물과 주변에서 옛 제주 항아리와 표석 등 유물이 방치된 것을 이상하게 여긴 강씨는 제주시 등에 정밀 조사를 제안했으나 아무도 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강씨가 이를 언론사에 알려 공론화한 뒤에야 발굴 조사가 이뤄졌고, 결국 1993년 3월 31일 국가사적 제380호 제주목관아로 지정·고시됐다. 하마터면 주차장으로 변해 버릴 뻔한 지역이 바로 탐라순력도 등 많은 문헌기록 등을 통해 제주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진 제주목관아가 있던 터였다. 강씨는 “유적이 있을지 모를 대형 공사 현장을 막아서면 굴착기가 내 몸 위로 덮칠 듯 위협해 들어온다”며 “문화유산을 지키고 제대로 보전하는 것은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중요한 유적을 그대로 방치해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된다”며 “누군가는 반드시 조사·연구해 세상에 알리고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씨는 조선시대 제주의 옛 모습을 그린 탐라순력도(보물 제652-6호)의 존재를 발굴했다. 탐라순력도는 1702년(숙종 18년)에 당시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였던 이형상이 제주도의 각 고을을 순회한 장면을 기록한 채색 화첩이다. 18세기 초 제주도의 관아와 성읍, 군사 등의 시설과 지형 및 풍물에 관한 갖가지 시각적 정보를 담고 있어 제주 지방의 역사적 연구에 더할 수 없이 귀중한 자료다. ‘순력도’라는 이름의 기록화로서는 현존하는 유일한 자료일 뿐 아니라 당시 변방 중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제주에서 제작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가치를 지닌다. 국립제주박물관은 탐라순력도실을 별도로 마련, 300여년 전 제주의 모습을 마주칠 수 있도록 했다. 탐라순력도 영인본 발간 사업에 참여해 일반인도 쉽게 접하고 소장할 수 있는 영인본 발간에 힘을 보탰다. 강씨는 최근 석요와 옹기 복원, 환해장성, 동자석, 도대불 등 30년간 발품을 팔아 가며 제주 문화유산을 답사, 연구한 내용을 한데 모은 ‘제주박물지’라는 책을 발간했다. 논문편에는 동자석, 환해장성, 불교유적, 탑, 석요와 옹기복원, 풍습과 공예에 대해 당시 학술지 등에 최초로 발표한 글들을 묶었다. 유적편에서는 도대불, 우석목과 벅수머리(돌하르방), 향교·서원·학당, 불교유적, 석요, 주거지·마애명, 성·관아·군사·항일, 고분 등을 다뤘다. 강씨가 펴낸 제주박물지는 전문가들로부터 제주 역사문화 유적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씨는 자신의 연구조사 이후 문화재로 지정된 곳도 여러 곳이지만 훼손되거나 멸실된 곳도 많아 더 늦기 전에 제주 전통문화 연구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강씨는 “한 번 훼손돼 사라진 문화유산은 영원히 되돌릴 수 없고, 이는 우리의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라며 “제주에 남아 있는 많은 유적지가 고리타분한 공간이 아니라 후대에 아이들이 뛰어놀며 즐기는 재밌는 놀이·학습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요즘 제주도예촌에서 묵묵히 자신이 복원해 낸 제주 전통 옹기를 구워 낸다. 이곳에는 요즘 일본 등 전통 옹기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도 즐겨 찾아 온다. 강씨는 “제주 전통 옹기가 관심을 끌면서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전통 옹기 제작 등에 관심을 갖고 있어 흐뭇하다”며 “제주만의 독특한 전통 옹기 명맥이 다시는 끊기지 않게 후대에 전수해 나가는 데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고영태 고향 주민들 “용기내주어 고맙다잉~” 촛불 집회

    고영태 고향 주민들 “용기내주어 고맙다잉~” 촛불 집회

    전남 담양군 대덕면사무소 앞에서도 박근혜 퇴진 담양군민운동본부 주최로 촛불집회가 열렸다. 대덕면민 22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참여했다. 담양 대덕면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측근이었다가 갈라선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고향으로 고씨 아버지는 5․18 유공자다. 참가한 주민들은 헌재 탄핵심판 사건 증인으로 채택된 고씨를 응원하며 “용기 내 주어 고맙다잉~ 고영태 힘내라”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날 대덕면 촛불집회에서는 지난해 연말 담양읍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농민 김원종씨를 추모하는 행사도 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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