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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부 오늘 ‘포용적 성장’ 세미나

    보건복지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포용적 성장과 포용적 복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복지부와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에선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위기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포용적 복지 전략을 논의한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양 위원장, 김상호 보건사회연구원장 등 정책 책임자와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경찰인권센터장 “폭행당한 기자 사과해야” 논란

    경찰인권센터장 “폭행당한 기자 사과해야” 논란

    “순방 기자단 폐지” 4만여명 청원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해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이 해당 기자에 대한 징계와 소속 언론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이는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해외 순방 수행기자단 폐지’ 청원이 빠르게 찬성을 얻고 있어 청와대측의 답변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장 센터장은 16일·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국에서 물의를 빚은 기자가 소속된 언론사는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대중국 외교에 막대한 지장을 야기한 해당 기자를 징계하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에서 정하는 기준을 따라야 한다”면서 “국가적 외교 성과를 망가뜨리고 나라 망신까지 시켰다면 세종로 네거리에 멍석을 깔고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 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4일부터 ‘청와대 기자단, 해외 수행 기자단 제도의 폐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18일 0시 현재 4만 3300여 건의 찬성을 얻었다. 청원 개요에는 “대한민국의 언론은, 그 본연의 역할을 망각한 채 스스로 권력화하고 펜을 칼처럼 휘두르는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국민청원이 20만건이 넘으면 답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답변 여부가 주목된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고령화 폭탄’으로 연금 바닥 드러낸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 ‘고령화 폭탄’으로 연금 바닥 드러낸 중국

    지난해 4월5일 중국 베이징시 시청(西城)구 웨탄난제(月壇南街)에 있는 중앙민원 총괄부처 ‘국가신방국’(信訪局) 청사 앞. 비정규직 전·현직 교사 2000여명이 몰려들어 연체된 양로보험금(연금) 지급, 정규직 교사와 동등한 대우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공안(경찰)은 수백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이들 교사 300여명을 현장에서 체포해 베이징 외곽에 있는 사설 감옥인 주징좡(久敬庄)으로 압송했다. 인권 인터넷 매체 6·4톈왕(天網) 창설자인 황치(黃琦)는 “정부가 거액의 재정 지출이 두려워 이들 교사들에 대한 연금 지급을 연체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했다.고령화 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중국에 벌써부터 ‘연금재정 파탄’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연금 재정이 바닥나 보유한 적립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연금이 1년 지급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직할시와 성(省), 자치구는 모두 13개 지역에 이른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중국의 성급(省級) 지방정부가 31곳인 만큼 40%가 넘는 지방정부가 연금 재정 파탄 사태에 직면한 셈이다. 연금 재정 파탄 사태에 직면한 13곳은 톈진(天津)시를 비롯해 헤이룽장(黑龍江)성과 장시(江西)성, 하이난(海南)성, 허베이(河北)성, 산시(陝西)성, 칭하이(靑海)성, 후베이(湖北)성, 랴오닝(遼寧)성, 지린(吉林)성 등 9개 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3개 자치구이다. 특히 헤이룽장성은 연금 재정이 이미 바닥을 드러내 재정수입을 돌려막기 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헤이룽장성의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을 받는 노인은 급증하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동부 연안 도시 등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에 연금 납입금을 낼 생산가능 인구는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헤이룽장성의 연금 수혜자는 2010년 268만명에서 지난해 성 전체인구(3800만명)의 12%에 해당하는 457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생산 활동에 가장 왕성하게 참여하는 30∼39세 인구의 3분의 1에 이르는 320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헤이룽장성을 떠났다. 따라서 연금액을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1076 위안에서 2120 위안으로 무려 100%나 인상했으나 연금재정 부족 사태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헤이룽장성의 산업구조도 연금 재정 부족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국세수입의 33%가 석유산업에서 나오는 헤이룽장성은 국제 원유가의 폭락으로 최대 유전지대인 제2의 경제도시 다칭(大慶)이 휘청거리면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헤이룽장성은 지난해 232억 위안(약 3조 8000억원)의 연금 지급분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비해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중국 경제성장의 엔진’ 광둥(廣東)성은 55.7개월분의 연금 지급분(7258억 위안)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재정이 튼실하다. 베이징시도 연금 지급분 3524억 위안을 쟁여놔 자립도 2위를 차지했다. 연금 가입률도 낮은 것도 고갈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보험업협회 등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의 연금 가입률은 59.7%에 그쳤다. 국유기업 근로자들의 가입률은 63.8%로 비교적 높은 반면 민간기업의 가입률은 56.1%로 평균치보다 낮다. 연금 가입 대상자 가운데 기업연금 프로그램에 편입된 근로자 비율은 33.5%에 불과하다. 연금 가입률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연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노후 대책으로 은행저축 등을 더 선호하는데 따른 것이다. 보험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노후대책으로 은행저축(79.8%)을 가장 선호했고 주택 등 부동산(37.1%), 양로보험(31.9%), 주식(15.8%) 순으로 답했다. 이에 따라 연금 부족 사태는 중국 전역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1990년대와 2011년에는 각각 5명과 3.1명의 연금 납입자가 1명의 수령자를 부양했지만, 이 비율은 지난해 2.8대 1로 떨어졌다. 2050년이 되면 이 비율은 1.3대 1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이미 이 비율이 2대 1에도 못 미치는 지방정부는 1.3대 1에 불과한 헤이룽장성을 비롯해 후베이성과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四川)성, 간쑤(甘肅)성 등과 네이멍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충칭(重慶)시 등이다. 중국의 연금 납입액은 지난해 5710억 위안으로 19.5% 증가했는 데도 불구하고 지급액은 오히려 6040억 위안으로 23.4% 늘어나는 바람에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훨씬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의 연금 납입금 증가액이 지급금 증가액에 못 미친 것은 벌써 5년째이다. 공식 퇴직연령이 남성 60세와 여성 50세(간부 55세)인 중국의 연금제도는 지난 1990년대 시행됐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6.7%인 2억 30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 고령화 수준이 정점에 이를 2052년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지금의 2배 이상인 4억 8700만명으로 급증한다. 자오시쥔(趙錫軍) 중국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연금 납입자 대 수령자 비율이 3.1대 1에서 2.8대 1로 떨어진 것만 해도 매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인민은행 금융연구소는 중국이 2035년부터 80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5%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국 정부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 정부는 우선 국유기업이나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중대형 기업과 금융기관은 전체 지분의 10%를 일률적으로 사회보장기금(연기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10%라는 비율은 기업 직원의 기초 연금 부족분 등을 종합적으로 계산해 책정한 것이다. 이 방안은 올해 중앙정부가 관할하는 국유기업 3~5곳과 금융기관 2곳이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내년엔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유기업이 내놓은 지분 10%는 전국사회보장기금회나 각 성급 지방정부가 독자적으로 설립한 기업에서 직접 관리해 운영한다. 이들은 국유기업의 장기적 재무투자자로서 지분 배당금을 주수입원으로 하며, 기업의 일상 경영활동에 간섭해서는 안된다. 국무원에 따르면 중국내 중앙지방 국유기업 및 국유기업이 최대 주주로 있는 기업(금융업 제외)의 자산 총액은 117조 위안이 넘는다. 중국 은행업 자산은 9월 기준 247조 위안이다. 이중 국유은행 5곳의 비중이 37.3%에 이른다. 국유기업의 지분 10%를 연금 재정으로 동원할 경우 막대한 금액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웨이강(金維剛) 중국 노동사회보장과학연구원장은 “연기금에 국유자본이라는 든든한 방패막이 생겼다”며 “이 덕분에 연기금의 지속가능한 안정적 운영을 촉진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중국 정부의 또다른 해결책으로 정년 연장 카드를 꺼냈다. 정년 연장이 연금 고갈 해소의 미봉책에 그칠 것이란 비판도 있지만 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첫 5개년 경제성장 계획인 13·5계획(2016부터 2020년까지 국가종합발전전략 계획)에서 정년연장을 공식화한 가운데 중국 사회과학원은 정년연장 계획의 구체안을 발표했다. 사회과학원은 오는 2018년부터 정년을 연장하기 시작해 2045년까지 남성과 여성 모두 65세로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 사회과학원은 은퇴자들의 노동 잠재력을 개발하는 것이 향후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주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퇴직연령을 여성은 3년에 1년씩, 남성은 6년에 1년씩 늦추는 구체안도 제시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외계인의 역습?’ 국제우주정거장에 발사된 레이저 논란

    ‘외계인의 역습?’ 국제우주정거장에 발사된 레이저 논란

    유튜브 채널 스트리트캡 원(Streetcap1)은 최근 외계 모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를 향해 레이저를 발사하는 모습의 영상을 게재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영상에는 국제우주정거장 위쪽에서 밝은 빛을 내며 맴돌고 있는 외계 모선(?)들의 모습이 보이고 잠시 뒤, 붉은색의 레이저 같은 빛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스트리트캡 원 측은 “이 현상은 어쩌면 렌즈 플레어일 수도 있지만 몇 시간 동안의 이전 촬영 장면에서는 전혀 관측되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그 모습은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며 레이저를 발사한 물체는 국제우주정거장 근처에서 목격된 다른 UFO의 모습과 흡사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이용자 ‘Cindy WH-Witter’는 “ISS에 외계 방문객의 접촉이나 도킹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많았다. 그 빨간색 광선은 무엇이었을까?”라며 “ISS의 모든 우주비행사들은 우리가 상상만 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그 광선은 정보나 순간 이동일 수 있다. 그것은 실제 일어난 사실이며 우리가 가진 유일한 단서”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이용자 캡틴 제이(Jay Captain)는 “붉은색은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으며 이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통신 전송 또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습 같다”고 주장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미확인비행물체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지만 우주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은 단지 유성이나 우주쓰레기, 태양빛의 반사라는 등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해당 영상은 지난 12일 유튜브에 게재됐으며 현재 3만 43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Streetcap1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영국 명문 로얄러셀스쿨 분교 설립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영국 명문 로얄러셀스쿨 분교 설립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지구에 국제학교인 영국 로얄러셀스쿨 분교가 들어선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영국 로얄러셀스쿨, 경남도, 창원시 등 7개 기관은 15일 창원시 웅동지구안에 영국 로얄러셀스쿨 분교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서 로얄러셀스쿨 측은 3000만 달러(300여억원)를 투자하고 경남도와 창원시 등은 200억원을 지원해 웅동지구에 로얄러셀스쿨 분교를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영국 로얄러셀스쿨은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학교로 1853년 설립돼 164년 역사를 갖고 있다. 2016년 영국 교육기관 평가(ISI)에서 9개 영역 전 부분에 최우수 평가를 받은 명문 학교로 알려져 있다. 로얄러셀스쿨코리아(경남창원국제학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웅동지구 5만 6515㎡ 부지에 학교건물과 기숙사, 체육관 등을 지어 유치원, 초·중·고 교육과정의 로얄러셀스쿨 분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체 학급 규모는 80학급이며 정원은 2280여명이다. 건축비 등 예상 사업비는 500억원으로 이 가운데 3000만 달러를 로얄러셀스쿨 측에서 직접 투자한다. 정원의 70%는 외국인 임직원 자녀와 해외 유학생을 유치하고 나머지 30%는 국내 학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창원시는 로얄러셀스쿨 분교인 창원국제학교는 외국인 학교와 달리 입학자격에 특별한 제한이 없어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입학해 명문교육기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경남도는 국제학교가 들어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항만·공항 등 물류 인프라가 우수하고 조선·기계·자동차산업 관련 주요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등 투자 환경이 탁월해 미국 투자유치 전문지 등으로 부터 ‘아시아 최우수 경제자유구역’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제자유구역에 영국 명문 학교가 설립되면 외국인 정주환경이 좋아져 국내외 우수 기업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경남창원국제학교가 문을 열면 해외를 비롯해 외지 우수학교로 유학하는데 따른 학비 절감과 우수학생 유치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리스 제이 허친슨(Chris j Hutchinson) 로얄러셀스쿨 이사장은 “로얄러셀 스쿨은 영국 내 사립학교 가운데 최상위권 명문학교로 우수한 교육경험과 노하우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대한민국 산업 메카인 창원에 국제학교 설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전문] 문 대통령 베이징대 연설 “한중, 역지사지하며 발전하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대를 찾아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베이징대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설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이징대 연설 전문.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따지아 하오(大家好)! 따뜻한 박수로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학이며 최고의 명문 베이징 대학을 방문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약 2주 후면 새해를 맞게 되는데, 베이징 대학 개교 120주년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대학 캠퍼스입니다. 베이징 대학의 4대 자랑거리가 일탑호도(一塔湖圖)라고 들었습니다. 이름을 지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캠퍼스 중앙의 호수, ‘미명호(未名湖, 이름없는 호수)’ 거기에 비치는 보야탑(博雅塔)의 모습은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아울러 1천만 권이 넘는 장서를 소장한 도서관이 지금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중국의 지성을 상징하는 장소로서 여러분의 큰 자랑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움 말고도 얼마나 자랑거리가 많습니까? 여러분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이곳은 중국 현대사의 발자취가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20세기 초 여러분의 선배들은 ‘5·4 운동’을 주도하며 중국 근대화를 이끌었습니다. 이름을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인재들이 ‘애국, 민주, 진보, 과학’의 전통에 따라 중국의 발전에 공헌해 왔습니다. 5·4 운동을 주도한 천두슈, 중국 공산당을 창시한 리따자오를 비롯하여 역사적 인물들은 물론, 제가 오후에 만날 리커창 총리도 베이징 대학의 동문입니다. 한국의 근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 중에도 베이징 대학 출신이 있습니다. 1920년대 베이징 대학 사학과에서 수학하였던 이윤재 선생은 일제의 우리말과 글 말살 정책에 맞서 한글을 지켜냄으로써 나라를 잃은 어두운 시절 빛을 밝혀 주었습니다. 오늘날 베이징대학에는 1천 명이 넘는 한국인 유학생이 수학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도전 정신, 창의적 발상, 다른 문화적 배경은 ‘두루포용(兼容幷包)’하는 베이징대학의 개방적 학풍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인 유학생들과 여러분 모두, 신시대 중국과 양국관계를 이끌어갈 베이징 대학의 자랑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여러분, 여러분이 베이징 대학의 자랑스러운 전통 속에서 더욱 빛나듯, 한·중 관계도 수 천 년에 걸친 교류와 우호친선의 역사 위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18세기 조선의 실학자 박제가는 베이징을 다녀 온 후, 중국을 배우자는 뜻으로 ‘북학의’라는 책을 썼습니다. “중국은 말과 글이 일치하며 집은 금색으로 채색되었다. 수레를 타고 다니며 어느 곳이든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사람들이 활기차게 거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같은 시대 베이징에 온 홍대용이란 학자는 엄성, 육비, 반정균 등 중국학자들과 ‘천애지기(天涯知己)’를 맺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를 알아주는 각별한 친구’라는 뜻입니다. 그는 중국의 친구들이 “도량이 넓고 기운이 시원스럽다”고 남겼습니다. 지금 이 ‘천애지기’가 수만으로 늘어나 있습니다. 한국에는 중국유학생 6만 8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는 한국유학생 7만 3천 명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년 1년 동안 양국을 오간 사람들의 숫자는 1천300여만 명에 달합니다. 이렇듯 한국과 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입니다. 한국에는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웃이 친척보다 더 가깝다는 뜻입니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 가까움 속에서 유구한 세월 동안 문화와 정서를 공유해왔습니다. 지난 여름, 한국에서 중국의 세계적 화가 치바이스의 전시가 열렸습니다. 저의 아내도 그곳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치바이스의 10권짜리 도록 전집을 보면서 두 나라 사이의 문화적, 정서적 공감의 깊이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한국인들은 지금도 매일 같이 중국 문화를 접합니다. 많은 소년들이 ‘삼국지연의’를 읽고, 청년들은 루쉰의 ‘광인일기’와 ‘아큐정전’을 읽습니다. ‘논어’와 ‘맹자’는 여전히 삶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이백과 두보와 도연명의 시를 좋아합니다. 저도 ‘삼국지연의’를 좋아합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내용은 유비가 백성들을 이끌고 신야(新野)에서 강릉(江陵)으로 피난을 가는 장면입니다. 적에게 쫓기는 급박한 상황에서 하루 10리 밖에 전진하지 못하면서도 백성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유비의 모습은 ‘사람이 먼저’라는 저의 정치철학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중국 청년들 사이에 ‘한류’가 유행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중류’는 더욱 오래 되고 폭이 넓습니다. 한국의 청년들은 중국의 게임을 즐기고, 양꼬치와 칭따오 맥주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중국의 쓰촨요리 ‘마라탕’이 새로운 유행입니다. 한국은 중국의 문물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독창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러한 문물들은 다시 중국으로 역수출되기도 하였습니다. 비취색으로 빛나는 고려청자, 세계 최초로 발명된 고려의 금속활자, 조선의 의학을 집대성한 ‘동의보감’ 등은 당대의 중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중국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이 한류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한국 사이에 공통의 정서를 바탕으로 이어온 역사가 길고, 서로 함께하는 추억이 많기 때문에 한류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관계가 눈부시다는 말로 다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오랜 세월 쌓아온 추억과 우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생 여러분, 1992년 한중 수교는 동북아의 냉전구도를 허물고 끊어졌던 양국의 교류의 역사를 다시 이으려는 지도자들의 위대한 결단의 산물이었습니다. 저는 수교 직후인 1993년, 제가 변호사로 일하던 부산시 변호사회와 중국 상하이시 율사회의 자매결연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수교 이후 비교적 일찍 중국을 방문한 셈입니다. 그 후 몇 번 더 중국을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 같은 변화의 모습에 놀라고 감동받습니다. 1993년 당시의 상하이시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전혀 다른 것만큼이나, 지난 25년간 양국 관계 역시, 상전벽해라 할 만큼의 큰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양국 관계의 발전은 한국과 중국 국민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였으며, 동북아가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협력과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랬습니다. 중국이 번영하고 개방적이었을 때 한국도 함께 번영하며 개방적인 나라로 발전했습니다. 당나라와 한국의 통일신라, 송나라와 한국의 고려, 명나라와 한국의 조선 초기가 양국이 함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표적인 시기입니다. 그럴 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였고, 중국이 이끄는 동양문명은 서양문명보다 앞섰습니다. 저는 그러한 의미에서 중국공산당 19차 당 대회를 높이 평가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통해 저는, 단지 경제성장 뿐 아니라 인류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로 나아가려는 중국의 통 큰 꿈을 보았습니다. 민주법치를 통한 의법치국과 의덕치국, 인민을 주인으로 여기는 정치철학, 생태문명체제개혁의 가속화 등 깊이 공감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중국이 법과 덕을 앞세우고 널리 포용하는 것은 중국을 대국답게 하는 기초입니다. 주변국들로 하여금 중국을 신뢰하게 하고 함께 하고자 할 것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생을 추구하는 시 주석의 말에서는 중국 인민을 위해 생활환경을 바꾸겠다는 것뿐 아니라 인류가 나아갈 길에 중국이 앞장서겠다는 의지가 느껴집니다. 호혜상생과 개방전략 속에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견지’하겠다는 시 주석의 말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중국은 단지 중국이 아니라, 주변국들과 어울려 있을 때 그 존재가 빛나는 국가입니다. 높은 산봉우리가 주변의 많은 산봉우리와 어울리면서 더 높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몽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랍니다. 인류에게는 여전히 풀지 못한 두 가지 숙제가 있습니다. 그 첫째는, 항구적 평화이고 둘째는 인류 전체의 공영입니다. 저는 중국이 더 많이 다양성을 포용하고 개방과 관용의 중국정신을 펼쳐갈 때 실현 가능한 꿈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 그 꿈에 함께 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제가 중국에 도착한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과 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불행했던 역사로 인해 희생되거나 여전히 아픔을 간직한 모든 분에게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이러한 불행한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과거를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공원에서 조선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곳에서 개최된 일제의 전승축하기념식을 응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윤봉길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영웅 중 한 명입니다. 그의 거사로 한국의 항일운동은 중국과 더 깊게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되고 사형되었지만, 지금 루쉰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훙커우공원에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원이라는 작은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는 중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기념비와 사당들이 있습니다. ‘삼국지연의’의 관우는 충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서울의 동묘를 비롯해 여러 지방에 관제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2천여 명 살고 있기도 합니다. 광주시에는 중국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한국의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정율성로’가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정율성로’에 있는 그의 생가를 찾고 있습니다. 마오쩌둥 주석이 이끈 대장정에도 조선청년이 함께 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항일군사학교였던 ‘신흥무관학교’ 출신으로 광주봉기(광둥꼬뮌)에도 참여한 김산입니다. 그는 연안에서 항일군정대학의 교수를 지낸 중국공산당의 동지입니다. 저는 엊그제 13일, 그의 손자 고우원(까오위엔) 씨를 만났습니다. 그 분은 중국인이지만 조선인 할아버지를 존경하며 중국과 한국 사이의 깊은 우정으로 살고 계셨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입니다. 저는 이번 중국 방문이 이러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저는 중국과 한국이 ‘식민제국주의’를 함께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동북아에 닥친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 북한은 올해 들어서만 15차례의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였고, 6차 핵실험도 감행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발사한 ICBM급 미사일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은 중국과도 이웃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 개발 및 이로 인한 역내 긴장 고조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의 평화와 발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 보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인할 수 없으며,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북핵문제는 궁극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한과의 대립과 대결이 아닙니다.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경우 국제사회와 함께 밝은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하면, 그 날카로움은 쇠를 절단할 수 있다(二人同心, 其利斷金)”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한반도과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데 있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내년 2월 한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개최됩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스포츠인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3일, 유엔 총회에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193개 회원국 중 중국을 포함하여 157개국의 공동 제안을 통해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2020년에는 일본 동경에서 하계올림픽이, 2022년에는 이곳 북경에서 다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동북아에서 연속 개최되는 올림픽의 성공을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도모하는 좋은 계기로 만들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한국 국민도 우다징, 판커신, 리즈쥔 등 중국 동계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두 달 남은 평창 올림픽이 평화의 올림픽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국 국민의 많은 응원을 당부 드립니다. 학생 여러분, 저는 지난 여름 휴가기간 중 ‘명견만리’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중국의 3.0’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중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며,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러한 도전정신으로 탄생한 것이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세계적 기업일 것입니다. 중국과 한국에서 유학 중인 양국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나라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뛰고자 하는 누구보다도 강한, 도전 정신의 소유자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의 대학들은 한국인 학생과 중국인 유학생이 한 팀으로 이뤄 한중 기업에서 실습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양국 젊은이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은 드론,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같은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심지입니다. 한국의 젊은이들도 ICT 강국의 전통 위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미래를 찾고 있습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함께 협력한다면 양국은 전 세계의 4차 산업혁명 지도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양국은 지난 25년간 경제통상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협력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중 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은 무한합니다. 양국은 경제에서 경쟁 관계에 있고, 중국의 성장은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양국의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 또한 수교 25년의 역사가 다시 한 번 증명하듯이, 양국은 일방의 번영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운명공동체의 관계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간 전통적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온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을 ICT,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여성, 개발, 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한중 간 전략적 정책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우리 정부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신남방정책’ 간의 연계를 희망합니다. 중국은 제19차 당 대회에서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께서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과 ‘중국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한국 정부도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국정기조로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성장을 저해하고 사회통합을 해치는 경제 불평등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감히 전환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의 ‘소강사회’의 꿈과 한국의 ‘사람중심 경제’ 목표가 서로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성장률로 대표되는 숫자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근본정신이 같기 때문입니다. 한중 양국이 이러한 정책 목표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중 양국의 공동발전을 실현하고, 지역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아시아의 발전, 더 나아가 인류 공영을 촉진하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베이징 대학 학생 여러분,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 존경하는 하오핑 서기님, 린젠화 총장님,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相知心,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다’ 저는 중국과 한국의 관계가 역지사지하며 서로를 알아주는 관계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처럼,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은 항상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천 년간 이어진 한·중 교류의 역사는 양국 간의 우호와 신뢰가 결코 쉽게 흔들릴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저는 ‘소통과 이해’를 국정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가 모든 분야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의 생각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진정성 있는 ‘전략적 소통’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도자 간에, 정부 간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사이에 이르기까지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는 우리 두 나라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운명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양국 국민 공통의 염원이며, 역사의 큰 흐름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양국 간의 경제 협력만큼 정치·안보 분야의 협력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25년 전의 수교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이, 양국이 함께 열어나갈 새로운 25년도 많은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의 대문호 루쉰 선생은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으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미지의 길을 개척하는 여러분의 도전정신이 중국과 한국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열정과 밝은 미래가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강연을 마칠까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포토]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전 중국 베이징대학교를 방문해 ’한중 청년의 힘찬 악수, 함께 만드는 번영의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베이징대 강연회에는 교수와 교직원, 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다. 베이징=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조선업 침체 통영·지진 피해 포항 ‘재생의 꿈’

    통영 5000억원 건설 규모 스웨덴 ‘말뫼의 기적’ 기대 14일 선정된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지 중 눈에 띄는 지역이 적지 않다. 한때 조선업의 메카인 거제의 배후도시로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 조선·해운산업 전반의 침체와 이어진 구조조정으로 인해 활기를 잃어가던 경남 통영이 가장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50만㎡)에 선정됐다. 지금은 폐업한 옛 신아조선소 부지가 문화, 관광, 해양산업이 집약된 새로운 도심으로 거듭난다. 통영의 도시재생은 5000억원의 건설 수요를 창출하는 크지 않은 규모의 사업이지만 1990년대 조선업 쇠퇴로 내리막길을 걷다 도시재생으로 부활한 스웨덴의 3대 도시 말뫼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 말뫼는 조선업 쇠퇴로 2002년 랜드마크였던 코쿰스 조선소의 대형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매각해 ‘말뫼의 눈물’이란 말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내일의 도시’라는 기치를 내걸고 혁신을 거듭해 2007년 유엔환경계획(UNEP) 선정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 지진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은 도시재생 사업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중심시가지형(20만㎡) 사업이다. 북구 동빈1가 일대 20만㎡에 1176억원이 투입돼 주민들의 공용 공간이 만들어지고, 노후주택정비 등을 통해 임대주택이 보급된다. 특히 중앙초등학교 부지에는 문화예술 팩토리 등 문화 공간이 만들어지고, 북구청 부지엔 청년창업 플랫폼 등 창업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이 밖에도 전남 목포는 300여 개에 이르는 근대 건축물을 활용해 근대역사 체험길을 조성하고, 경남 하동은 섬진강 인근 폐철도공원과 송림공원을 연계한 광평역사문화 간이역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카페테리아 등 마을 수익사업을 운영한다. 부산 사하구 등 5곳은 자체 재생사업에 덧붙여 스마트시티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시티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또 경기 광명은 무허가 건축물 밀집 지역과 상습 침수지역에 청년주택 등 공공임대 284가구를 공급하고, 인천 부평구는 미군부대 반환 부지를 매입해 일자리 센터와 먹거리 마당 등 융복합 플랫폼을 조성한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낮은 기온·안정적 전력… 강원은 ‘비트코인 채굴장’

    낮은 기온·안정적 전력… 강원은 ‘비트코인 채굴장’

    강원도가 비트코인 채굴장으로 선호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관련 사건·사고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4일 강원도와 가상화폐 업체 등에 따르면 낮은 연평균 기온과 풍부한 전력,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등의 이점으로 비트코인 업체들이 강원도로 몰려들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기기는 컴퓨터를 이용해 24시간 가동이 이뤄지면서 상당한 열이 발생하게 되고 이를 방치하면 부품고장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데, 열을 식히기에는 강원도의 서늘한 기후가 최적이라는 것이다. 또 전력 수요가 많은 대단위 도시와 공장단지들이 없이 소양강댐 등 각종 댐 등에서 발생하는 전력을 안전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장점도 한몫하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에 근무하는 프로그램 엔지니어들이 상시 방문하기에 접근성이 좋은 점도 강원도를 최적의 비트코인 채굴장으로 만드는 요인이라고 한다. 실제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채굴업체인 S기업이 홍천군 동면 월운리에 공장을 설립해 지난달 서울에서 이주했다. 이 공장은 현재 연면적 1만 3000여㎡에 100여대의 가상화폐 채굴기기를 가동 중이다. 이처럼 규모 있는 기업 외에도 모텔 지하공간이나 사무실 등에 가상화폐 채굴기기들을 들여 놓고 작업을 하는 소규모 업체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늘면서 좋지 않은 일들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 원주 A국립대의 한 교직원이 강의실에 가상화폐 채굴기기를 설치한 두 학교 전기를 빼돌려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대학 측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당사자는 “연구용으로 채굴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해명 글과 자료를 제시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앞서 지난 8일 낮 12시 33분 강릉시 교동의 B모텔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비트코인 채굴장에서 전기 과부하로 불이 나 10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 현장에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300여개의 그래픽카드가 작동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6구 멀티탭 1개에 36개의 그래픽카드를 연결해 사용하다 보니 콘센트 과부하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주에서는 최근 수백억원의 투자자를 끌어들인 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에 쏟아부어 탕진한 유사수신 조직 일당이 검거되기도 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아모레퍼시픽, 기흥에 주민위한 체육관 지어 기부 채납

    아모레퍼시픽, 기흥에 주민위한 체육관 지어 기부 채납

    경기 용인시 기흥에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아모레퍼시픽이 단지 인근에 체육관을 지어 주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산업단지 조성의 길을 만들어준 용인시에 대한 화답이다.정찬민 용인시장과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13일 기흥구 상갈동주민센터에서 이런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보라동 통삼근린공원 예정부지 7300여㎡에 200억원을 들여 수영장 등을 갖춘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의 체육관을 짓는 공사를 내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체육관 건립은 아모레퍼시픽이 자사의 기술연구원이 있는 기흥구 보라동 일대 23만㎡에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용인시민을 위한 기여방안의 하나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는 용인시의 도움이 컸다. 연구소 확장과 신규 제조설비 투자가 시급한 아모레퍼시픽은 연구원 부지가 자연녹지와 공원으로 묶여 있어 신·증축이 불가능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된 용인시는 민간이 공원용지 면적의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면 나머지 토지를 타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규정을 소개한 뒤 이동면 덕성2산단에 제조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조언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보라동 일대에 공원을 조성하고 남는 토지와 기존 연구시설 부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할수 있게됐다. 애초 아모레퍼시픽은 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하기로 했으나 지역주민들이 체육관 건립을 원해 계획이 변경됐다. 정 시장은 협약식에서 “체육시설이 완공되면 그동안 공영수영장이 없어 처인·수지구로 나가야 했던 기흥구 주민들의 불편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체육시설 건립을 결정해 준 아모레퍼시픽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출범해 2015년 기준 연 매출 4조 7700억 원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추사박물관, 추사의 300여개 호를 통해 조선시대 문화 체험 행사

    추사박물관, 추사의 300여개 호를 통해 조선시대 문화 체험 행사

    ‘추사 인장의 비밀을 찾아라.’ 경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추사 김정희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추사의 예술혼에 대한 이해를 돕고 조선시대의 문화를 알아보기 위한 체험학습이 내년 1월 6일부터 21일까지 추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추사 인장의 비밀을 찾아라’, ‘미션 클리어 추사 김정희’, ‘추사와 함께 옛 모자이야기’ 등이 진행된다.김정희는 추사체로 상징되는 조선말 글씨의 명인이자 청나라 금석학을 기반으로 한 금석학자다. 추사 김정희가 가진 많은 호에 대해 알아보는 ‘추사 인장의 비밀을 찾아라’는 인장과 족자를 직접 만들며 조선시대의 문인의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김정희의 호는 추사를 비롯 보담재, 완당, 예당, 시암, 노과, 농장인 천축고선생 등 3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 청나라 석학인 ‘옹방강’의 호 담계와 그의 서재 이름인 보소재를 본따 보담재라 했다. 또 청나라 학자, 서예가인 ‘완원’의 완자를 따서 완당이라고도 한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된다. ‘미션 클리어! 추사 김정희’는 시청각 교육과 게임식 전시관람, 체험활동이 함께 진행되는 통합교육이다. 참가자들이 추사 김정희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추사의 생애를 이해하고 투호, 제기, 윷놀이와 같은 우리 전통놀이도 체험 할 수 있다. ‘추사와 함께 옛 모자 이야기’는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붓과 먹물을 이용한 붓글씨, 관모만들기 등을 통해 조선시대 복식과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 대표작에 대해 알아본다. 추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각 프로그램별로 선착순 접수 중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물의 도시’ 춘천 수열에너지 활용… 데이터 밸리 꿈꾼다

    ‘물의 도시’ 춘천 수열에너지 활용… 데이터 밸리 꿈꾼다

    소양강댐 29억t 냉수(수열에너지)를 활용한 강원도 춘천 ‘데이터 센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오는 19일 도와 춘천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동서발전㈜이 공동 추진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해 ‘DATA FIRST! 강원도’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 사업의 중심인 ‘K클라우드 파크’ 조성을 전략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키워 아시아·태평양지역 데이터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사업은 올 4월 대통령 공약에 반영된 뒤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국토교통부의 2017년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데이터 시장 선점을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종국에는 춘천 데이터 밸리 산업기술단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우리의 사회·경제 메가트렌드로 떠오르는 4차 산업기술의 핵심 데이터산업에 춘천 소양강댐 냉수를 접목해 추진하는 강원도 수열에너지산업의 추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춘천 데이터센터 행보 빨라진다 삶의 패러다임을 바꿔줄 4차 산업기술의 핵심인 데이터산업 선점을 놓고 펼쳐지는 강원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새롭게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이르기까지 모두 데이터 융합과 분석을 기반으로 구현이 가능한 산업에 강원도가 중심이 되겠다는 야심 찬 취지의 발로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첫선을 보일 차세대 5G 통신망까지 가동에 들어가면 그 파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이런 데이터의 융합과 분석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천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가능하다. 클라우드 데이터를 4차 산업혁명의 관문이라고 하는 이유다. 자동차가 개인 일정을 알려주고 냉장고가 여러 가지 요리 방법을 가르쳐 주는 광고를 볼 수 있다. 모두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 광고들이다. 이렇듯 종전 산업화의 대동맥이 경부고속도로였다면 앞으로 4차 산업의 대동맥은 클라우드 데이터라 할 수 있다. 다가올 지능정보사회에는 빅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쌓이고 그 위에서 AI 서비스가 동작하며 다양한 서비스로 표출될 것이다. 그래서 클라우드는 진정 범용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DATA FIRST! 강원도’ 비전 선포 산업 선점을 위해 강원도는 ‘DATA FIRST! 강원도’ 비전을 선포한다. 19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부 등 중앙부처와 관련 정보기술(IT) 기업 등의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강원도 데이터 우선주의’를 선언한다. 빅데이터 산업 수도로 조성해 2022년까지 강원도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에서다. K클라우드 파크는 올해부터 5년 동안 1198억원을 들여 소양강댐 하류인 춘천시 동내면 지내리 53만 9000㎡에 들어설 예정이다. 국비 포함 3651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부지 99만 4000㎡의 일부다. 이곳에 첨단 IT 기업을 유치하면 고품질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산업의 구조도 선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원도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인 K클라우드 파크에 분야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공공전용, 의료전용, 금융전용, 교육전용, 일반 클라우드센터 등으로 나눠 집적화한다는 복안이다. 파크 내에는 연구개발(R&D) 및 지식산업센터를 비롯해 변전소와 통합관리센터 등 기반시설이 들어선다. 주변에는 수열에너지원으로 쓰일 소양강댐 냉수가 하루 21만t씩 공급되고, KT 등 국내 통신 3사와 하루 200㎿씩의 안정된 전력도 지원된다. 파크 내에는 우선 중·대 규모의 6개소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미 중형급인 중소기업 연합 차세대 데이터센터와 민간협력 공공클라우드센터의 입주가 확정됐고, 구글 등 글로벌 대형급 데이터센터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정부 투자선도지구 지정으로 인센티브 입주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도 상당하다. 토지 매입과 시설물 설치, 건축, 고용까지 업체당 최대 80억원까지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 법인세 3년간 100% 감면과 5년간 50% 삭감, 취득세와 재산세도 75%씩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의 투자선도지구 지정에 따라 건폐율과 용적률 등 73가지의 규제 완화 혜택도 받는다. 업체들은 전력효율지수(PUE)가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수준(1.0x)과 맞먹는 그린 인터넷 데이터센터 효과도 톡톡히 보게 된다. 현재 광주와 대전에 있는 국내 통합전산센터 전력효율지수의 절반 수준으로 운영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소양강댐이 간직한 29억t의 수열에너지원인 냉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세계 첫 친환경 데이터 집적단지가 추진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김경구 강원도 수질보전과 수자원산업팀장은 “강원 지역 실정에 맞는 굴뚝 없는 새로운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첨단기업 유치와 고품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핵심선도 사업으로 아·태지역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 유치 나서 데이터가 산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첫 시행 예정인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을 적극 유치해 데이터 융합에 대한 규제 해소에도 나설 예정이다. 공공빅데이터 융합클라우드센터 등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민관 합동 국가혁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올 8월 국토부의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되면서 사업 환경이 크게 개선된 K클라우드 파크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기에 조성하고, 이를 춘천 데이터 퍼스트밸리(DATA FIRST VALLEY) 산업기술단지로 확대할 계획이다”면서 “탄광 지역이 석탄 자원을 내주며 1960~70년대 대한민국 산업 입국의 기틀을 다지는 데 기여했듯이 21세기 데이터 강국의 기틀을 마련해 다시 한번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소양강댐 냉수를 활용한 한국형 차세대 데이터센터 기술을 ‘ ’바탕으로 해외 수출 기반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지역경기 다시 활기… 568명 이재민 “한 달째 텐트 생활 우울증”

    지역경기 다시 활기… 568명 이재민 “한 달째 텐트 생활 우울증”

    흥해체육관 등 대피소 4곳 이재민 언제 집으로 돌아갈지 기약없어“대피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기분이 우울해지고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겨울 칼바람이 살을 에는 듯 차가웠던 12일 경북 포항시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서 만난 50대 초반의 주부 조모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뜻 말을 붙이는 게 미안할 만큼 피곤과 스트레스에 절어 있는 얼굴이었다. 지난달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지축을 뒤흔든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포항은 추위 때문에 더 쓸쓸해 보였다. 이재민 396명이 생활하고 있는 흥해체육관은 한산했다. 가장과 젊은이, 학생, 아이들은 일터나 학교, 유치원 등으로 가고 없었고 노인과 주부 여남은 명만 눈에 띄었다. 침실 역할을 하는 각자의 좁은 텐트에 누워 있거나 체육관 관중석에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포항시, 내주부터 지원금 지급 이재민 남모(71·흥해읍)씨는 “추위로 밖에 나가기가 힘들어 감옥 같은 대피소에서 지내자니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50대 여성 이재민은 “여기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화병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피소에는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놀이방(오전 8시~오후 9시 운영)은 있지만 어른을 위한 편의시설은 없다. 이 체육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황모씨는 “이재민들이 서로 신경이 예민해지다 보니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이기도 하고, 시에서 이재민들이 궁금해하는 문제들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아 많이 답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추위는 피할 수 있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이 체육관엔 대형 온풍기 4대가 설치돼 돌아가고 있었고 텐트 바닥에는 온열 매트가 깔렸다. 체육관 내 화장실(남녀 각 6칸)과 세면장(남녀 각 1칸)은 이재민 전용 공간으로 바뀌었지만, 아침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체육관 한구석에서는 의료지원반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 이재민은 지진으로 집이 부분 파손돼 복구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정부가 피해 가구별로 지원하는 재난지원금은 전파 900만원, 반파 450만원, 소파 100만원인데, 이 돈으로는 피해를 복구하기는 부족하다는 게 이재민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금액마저도 아직 정부 예산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정부가 이번 주말쯤 예산을 내려보낼 계획이어서 다음주면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현재까지 340억원을 넘은 국민 성금으로 전파 및 반파 피해 가구별로 500만원(세입자 250만원)과 250만원(125만원)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흥해체육관을 포함해 현재 포항시엔 4곳의 대피소에서 모두 568명이 피난살이를 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너무 커 아예 철거를 해야 하는 주택의 이재민 524명(218가구)은 정부가 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민임대주택, 다가구주택, 전세임대 등에 임시로 이미 입주했다. 그중 128가구는 흥해읍 대성아파트 주민들이다. 시는 이날까지 이재민들을 위한 이동형 조립식 주택 12채를 추가 설치하고 빠르면 13일부터 입주시킬 계획이다. ●“또 지진 날라” 경로당에 사는 노인들 지진으로 철거 결정이 내려졌을 만큼 피해가 컸던 대성아파트를 가봤더니 흉물스러웠던 한 달 전 모습 그대로였다. 건물이 기울어진 E동의 중간 벽에는 금세라도 아파트가 두 쪽이 날 것처럼 큰 균열이 위아래로 나 있었다. 철제 베란다 난간이 구부러지고, 아파트 현관문은 아예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아파트 출입은 붕괴 위험으로 여전히 통제되고 있었다. 이 아파트의 철거 시기는 불투명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사유시설인 건물 철거를 위해서는 근저당권을 설정한 은행, 해당 주민과의 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모두 쉽지 않은 문제여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앙지였던 흥해읍 망천리 181가구, 300여명의 주민도 심각한 지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조준길(70) 이장은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라 지진에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두통과 어지럼증, 이명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다”고 했다. 이런 불안감 탓에 혼자 사는 70~80대 여성 노인 8명은 경로당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만난 노인들은 “집에서 혼자 산다는 게 도저히 엄두가 안 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지역 경기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한 달 전 손님이 뚝 끊겨 을씨년스러웠던 죽도시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허창호(47) 죽도시장연합회장은 “손님이 지진 전의 80%까지 회복된 것 같다”고 했고,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지진으로 한 달 가까이 장사를 못 해 손해가 컸지만, 다행히 지난 주말부터 손님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 직후 무더기 예약 취소 사태를 겪은 포항크루즈는 지난 9일과 10일 각각 310명, 390명이 찾아 지진 직후에 비해 3배 정도 관광객이 늘었다. 물론 지진 전 휴일 평균 1300명에는 아직 못 미친다. 지진으로 파손됐던 도로, 다리 등 공공시설물은 전부 복구가 완료됐다. 포항시는 이번 지진 피해액을 546억원으로 최종 집계했고 복구비는 총 1440억원으로 잡았다. 글 사진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GS칼텍스, 어린이 역사체험 대형 타일벽화 제작

    GS칼텍스, 어린이 역사체험 대형 타일벽화 제작

    GS칼텍스의 역사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그린 대형 타일벽화가 지역의 대표 벽화골목을 한층 빛내고 있다.GS칼텍스는 12일 전남 여수시 충무동 벽화골목에서 ‘2017년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 큰바위 얼굴 역사체험 타일벽화 제막식’을 가졌다. 타일벽화는 가로 7m, 세로 2.5m 크기다. 어린이 200명이 각자 그린 가로 세로 20㎝의 소형 타일을 한데 이어 붙여 제작했다. GS칼텍스가 지난 7월 벽화골목 입구에 그린 위인 4명(단군, 세종대왕, 이율곡, 이순신 장군)의 큰바위 얼굴 벽화의 흐믓한 미소 아래에 설치했다. 어린이들이 꿈을 키워 이들 4명의 위인처럼 세상의 주인공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GS칼텍스 희망에너지교실은 2010년부터 어린이들의 꿈과 비전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올해 희망에너지교실에 참여한 여수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300여명은 지난 6~8월 16회에 걸쳐 왕바위재 고인돌, 진남관, 왜교성, 흥국사 등 여수 지역 대표 유적지 50곳을 답사했다. 아이들은 유적지를 본 느낌을 도예가 변정옥 전 한국예총 여수지회장의 지도 아래 각자 소형 타일 위에 그려냈다. 학생들은 GS칼텍스가 제작한 역사 자료집을 여수지역사회연구소의 강의를 통해 공부하고, 미술 강사로부터 답사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1박2일의 여름방학 캠프, 화재 및 해상 재난 대응 교육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지역 역사를 쉽게 이해하고 나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으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타일벽화를 제작해 같은 장소에 나란히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울주군 신청사에 가면 반구대암각화 실물로 볼 수 있다

    울주군 신청사에 가면 반구대암각화 실물로 볼 수 있다

    울산 울주군 신청사에 가면 실물 크기의 반구대 암각화를 볼 수 있다. 울주군은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실물모형을 3D프린팅 기술로 제작해 이전 예정인 신청사 1층 로비에 설치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울산 남구 문수로 청사를 사용하고 있는 울주군은 오는 26일부터 울주군 청량면 군청로 신청에 입주·업무를 시작한다. 울주군은 총 2억 6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10월부터 1년여 동안 가로 12m, 세로 8m 규모의 실물 바위 모양과 고래, 사슴 등 그림을 새긴 반구대 암각화 실물 모형을 재현했다. 1971년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서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에는 고래, 상어, 거북, 사슴, 호랑이, 산양 등 다양한 동물 모습과 작살로 고래를 잡거나 활을 들고 짐승을 사냥하는 사람 모습 등 선사시대 생활상을 그린 3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암각화 모형은 1년에 절반가량 물에 잠겨 있거나 문화재 보호정책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없는 반구대 암각화에 근접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는 풍화작용 등 심각한 훼손이 진행되고 있어 조속한 보존대책이 필요하다”며 “원형 복원과 함께 실물 모형도 제작해 소중한 인류 유산을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역사로 본 오늘…민주화 짓밟은 12·12 사태, 군사 반란

    역사로 본 오늘…민주화 짓밟은 12·12 사태, 군사 반란

    1979년 12월 12일. 38년 전 오늘은 전두환, 노태우 등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최규하 대통령 승인 없이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정병주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장태완 수도경비사령부 사령관 등을 체포한 날이다. 12·12 군사 반란 또는 12·12사태로 불린다.이들은 정 총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김재규가 시해하는 과정에서 방조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은 12.12 군사 반란을 통해 군부 권력을 장악, 정치적인 실세로 등장했다. 신군부는 12월 13일 국방부·중앙청 등을 점령하고, 방송국과 신문사를 통제했다. 1980년 5월.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5·17 쿠데타로 사실상 정권을 장악했다. 5월 18일 쿠데타에 항거한 시민을 상대로 공수부대를 광주에 투입해 총을 발포하는 등 불법 진압을 했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수는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가 약 200여명, 부상 및 피해자는 약43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두환은 1980년 8월 22일 육군 대장으로 예편, 다음 달인 1980년 9월 대한민국 제11대 대통령이 됐다.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김영삼 대통령은 12·12 사건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했다. 90년대 들어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을 통해 1994년 12월 검찰은 이 사건은 군사반란이 맞지만 국내 혼란을 우려 기소 유예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12·12 사건 기소 유예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사건에서 헌법재판소는 1995년 1월 20일 12·12사건 기소유예처분취소청구에 대해 각하 및 기각 결정을 내렸다. 1995년 7월 검찰은 5·18 사건은 전두환 정국 장악 의도에 진행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논리로 기소하지 않았다. 이후 국회가 5·18 특별법을 제정, 신군부 인사들의 새로운 혐의가 발견되자 검찰은 1995년 12월 12·12, 5·18 사건 재수사에 나섰다.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핵심 인사는 1996년 1월 23일 5·18 사건에서의 내란혐의로, 1996년 2월 28일 12·12 사건의 반란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2·12, 5·18 사건 재판 1심서 전두환은 사형, 노태우는 무기징역 판결이 내려졌다. 고등법원에서 전두환은 무기징역으로 감경됐다. 대한민국 대법원은 12·12 군사반란에 대해 전두환과 노태우 등에게 반란죄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1996년 12월 16일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에 벌금 2205억원 추징을, 노태우에게 징역 15년, 벌금 2626억원 추징을 각각 선고했다. 그러나 1997년 대선 이후 정치 보복은 없다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 당선자와 김영삼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1997년 12월 22일 전두환과 노태우를 포함한 12·12, 5·18 사건 관계자들은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실리콘밸리처럼…판교 2밸리에 혁신벤처 1400개

    美실리콘밸리처럼…판교 2밸리에 혁신벤처 1400개

    모성보호 제도 운용 기업 우대 아이디어만 있으면 ‘원스톱 지원’ 실거주 첫 자율주행 셔틀 운행도판교 신도시에 조성되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1400개 벤처기업이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해 창업의 꿈을 키우게 된다. ‘소득주도성장’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양대 경제성장 슬로건인 ‘혁신성장’의 거점 기지로 집중 육성한다는 게 핵심이다. 또 정부의 공공입찰 심사에서 출산 장려를 위한 모성보호 제도를 운용하는 기업이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정부는 11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기 성남시 판교 제2밸리에서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판교 제2밸리 활성화 방안’과 ‘공공조달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제1밸리는 한글과컴퓨터, 넥슨, NC소프트, 웹젠, 네오위즈 등 대표적 IT기업과 게임업체를 비롯해 1300여개 기업 7만명이 입주해 연매출 70조원을 달성하는 ‘첨단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정부는 이와 인접한 제2밸리에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 중관촌, 프랑스 소피아앙티폴리스 등 해외 창업거점과 경쟁할 수 있는 혁신성장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2015년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을 내놨지만 공간 구성 위주의 계획이어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은 부족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2밸리를 제1밸리의 북쪽 43만㎡ 부지에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4개동 500개사 규모였던 공공임대 창업공간은 9개동 1200개사로 두 배 이상 확대된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SW) 및 정보통신기술(ICT) 벤처기업들이 무료 또는 시세의 20~80% 수준의 임대료만 내고 입주하게 된다. 또 민간임대 창업공간인 ‘벤처타운’이 내년 9월 입주 컨소시엄 선정을 거쳐 2022년까지 들어서게 된다. 벤처타운에서는 선도기업이 창업기업 200개사에 연면적의 30%를 무상 임대공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지원 분야는 사물인터넷(loT), 드론, 정보보호, 고성능컴퓨팅(HPC), ICT·문화융합, 인공지능, 핀테크, 콘텐츠·게임, 스마트헬스케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11개다. 제2밸리는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를 실생활에서 구현하는 ‘테스트 베드’로도 적극 활용된다. 카셰어링, 공유자전거, 전력에너지 효율화 시스템 등의 최첨단 기술이 조성 단계부터 도입되고 실거주지역 최초로 자율주행 순환셔틀이 판교역~제2밸리 구간에서 이달부터 시범 운행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이디어만 갖고 판교 제2밸리를 찾아오면 기술·금융 컨설팅에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일괄 지원하는 최적의 혁신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공공과 민간이 제공하는 1인 창업자용 오픈카페와 스마트워크센터가 1300석 규모로 조성되고, 선도기업이 운영하는 혁신카페와 멘토링부스가 설치된다. 최신 기술 동향과 제도 현황을 공유하는 오픈아카데미도 운영된다. 청년 노동자들의 거주를 위한 창업지원주택 500가구와 소형 오피스텔 800가구, 외부 방문자를 위한 호텔 등도 조성된다. 영화관, 공연장, 도서관, 미술관 등을 갖춘 문화공간도 들어서고, 접근성 확보를 위해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 하차한 뒤 제2밸리로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광역버스 환승정류장(ex-HUB)이 신설되는 등 교통망도 확충된다.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7.1%(117조원) 수준인 공공조달을 통해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이끌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현행 50% 수준인 구매비율을 70%까지 올리기로 했다. 공공조달 입찰 심사 항목에 모성 보호, 고용 유지 등 ‘사회적 가치’ 항목을 추가한다. 또 신기술·신제품의 공공구매 연계 강화를 위해 우수 연구개발(R&D)에 대해 모든 기관이 수의계약을 할 수 있도록 요건이 완화된다. 사회적경제기업이 입찰하면 가산점을 주도록 했고, 취약계층을 30% 이상 고용한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을 허용하는 안도 마련됐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 안에 가칭 ‘혁신성장지원단’을 구성하겠다”면서 “각 부처 사업의 예산과 세제, 제도 개선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올스타전 ‘단골’ 김단비 “계속 초대받고 싶어요”

    올스타전 ‘단골’ 김단비 “계속 초대받고 싶어요”

    “역시 좋은 건 많이 할수록 더 좋네요.”8일 공개된 2017~18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 팬 투표에서 4073표를 얻어 박혜진(3702표·우리은행)을 300여표 차로 제치고 2년 연속 1위에 오른 김단비(27·신한은행)의 목소리엔 웃음기가 잔뜩 묻어 있었다. 통산 세 번째 투표 1위이자 아홉 번째 올스타전 출장이다. 2007~08시즌 데뷔한 뒤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한 것은 2008~09시즌 한 차례뿐이다. 기자단을 빼고 처음으로 채택한 100% 팬 투표여서 더욱 값지다. 이번 올스타전은 오는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김단비는 “중간 집계에서 1위를 해 살짝 기대했는데 다행”이라며 “올스타전에 꾸준히 참석하는 게 무척 좋다. 축제의 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로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단비는 “끼를 발휘하지 못해 올스타전 때 엄청 재밌는 모습을 보여 드릴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팀 선수들과 같은 멤버로 뛰는, 흔치 않은 기회라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단비는 올해 12경기에서 평균 36분 55초씩 뛰며 12.92득점 5.67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올렸다. 소속 팀은 6승6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팬 투표 1위를 차지해 기쁘지만 올해도 팀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김단비는 “올해 잘 못해서 앞으로 더 잘하라고 표를 몰아준 것 같다. 팀 성적도 그렇고 제 자신도 그렇고 기복이 너무 심하다. 좋을 땐 아주 좋은데 아닐 땐 너무 아니다”라며 “한번 다운되면 안 좋은 기운이 팀에 전염병처럼 퍼져서 역전패를 많이 당했다”고 돌아봤다. 또 “올해 스스로 플레이 점수를 매긴다면 50점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어떻게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릴지 논의해야 할 듯하다”며 웃었다. ‘뽑아 준 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고 하자 “귀한 시간을 내 표를 주셔서 감사하다. 은퇴하는 날까지 쭉 올스타전에 초대받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주식먹튀 논란’ 최은영 前한진해운 회장 1심 징역 1년6개월

    ‘주식먹튀 논란’ 최은영 前한진해운 회장 1심 징역 1년6개월

    벌금 12억원, 추징금 5억원 선고 회사가 부도 위기에 직면했을 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하는 이른바 ‘주식먹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됐다. 최 전 회장 측은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미공개 정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심형섭 부장판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최 전 회장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12억원, 추징금 5억 300여만원을 선고하고 8일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미공개 중요 정보를 매매·거래하는 행위는 기업 공시제도를 훼손하고 기업 운영과 유가증권거래시장의 투명성·건전성을 저해해 주주 등 일반 투자자에게 예상치 못한 손해를 입힌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과 기업에 대한 불신을 야기함으로써 시장경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의 공정성, 시장의 건전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현저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고인이 범행을 주도면밀하고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점, 이 사건 범행과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100억원을 조건 없이 증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 신청을 발표하기 전 미공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지난해 4월 6일부터 20일까지 두 딸과 함께 보유하던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팔아 약 10억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전 회장 측은 남편 조수호 전 회장이 2006년 별세한 뒤 상속세를 내려고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상환하기 위해 주식을 팔았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의도적으로 정보를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최 전 회장은 삼일회계법인 안경태 전 회장 등으로부터 정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이고 삼일회계법인은 산업은행의 실사 기관이었다.재판 과정에서 최 전 회장 측은 “안 전 회장에게서 받은 정보가 자율협약 신청에 관한 정보가 아니고,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칠 미공개 정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한진해운 경영정상화 방안과 관련한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용역을 수행한 삼일회계법인의 안 전 회장으로부터 ‘채권자 주도의 구조조정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부탁해 적극적으로 취득했다”고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UCLA 도서관에서 발견된 ‘전두환 장기집권 시나리오’ 보고서

    미 UCLA 도서관에서 발견된 ‘전두환 장기집권 시나리오’ 보고서

    1979년 12·12 쿠데타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으로 대통령이 된 전두환씨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담은 비밀보고서 원본이 미국 대학 도서관에서 발견됐다.5·18 기념재단(이하 재단)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자료 목록을 공개했다. 재단은 UCLA 동아시아도서관이 소장하는 한국 민주화운동 및 인권, 통일 관련 자료 중 5·18 관련 자료 6300여쪽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최용주 비상임연구원은 이 중에서 1984년 작성된 ‘88년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한 준비연구’ 보고서 원본을 찾아내 분석 중이라고 한다. 보고서는 31쪽짜리 개조식(글을 쓸 때 앞에 번호를 붙여 가며 짧게 끊어서 중요한 요점이나 단어를 나열하는 방식) 문서 묶음이다. 전두환씨가 대통령 재임 시절 정구호 전 경향신문 사장에게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 보고서는 전씨의 장기집권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전씨는 대통령 퇴임 후 민정당 총재를 맡고, 후임 대통령은 부총재직을 겸임토록 한다는 기본 구상 아래 후계자 육성과 선정, 대통령 지도력 및 민정당 강화, 1988년까지 예상되는 정국 불안요인과 대책 등을 광범위하게 다뤘다. 이 보고서는 1988년 국회 5공비리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첨예한 이슈로 다뤄졌으나 지금까지 원본이 공개된 적은 없었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기독교 계열 인권단체인 KCCPJR(Korea Church Coalition for Peace, Justice and Reunification)이 1995년 해산하면서 보고서를 다른 5·18 문건과 함께 UCLA에 기증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5·18 관련 문건을 국내로 들여와 분석하고자 지난해부터 UCLA과 업무협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으나, 연구 목적을 위한 열람만 가능한 상태라 보고서 실물을 공개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재단은 이날 미국이 5·18 당시 전투기 폭격까지 준비한 정황이 담긴 자료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재단은 UCLA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찾은 자료를 인용해 “미국이 광주를 폭격할 계획을 세웠으나 광주 체류 선교사들이 반대해서 철회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미국, 5·18 폭격 계획 있었으나 광주 체류 미 선교사 반대로 철회”). 그러면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서 다각도로 확인해야 한다. 다만, 당시에 이러한 소문(광주 전투기 폭격 계획)이 미국 현지에서도 회자됐다는 사실 자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기밀해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건 등을 종합해 5·18 당시 미 정부의 역할을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봐야 할 필요를 UCLA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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