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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 제조·정비 ‘양 날개’ 단 사천… 글로벌 항공도시 도약

    항공기 제조·정비 ‘양 날개’ 단 사천… 글로벌 항공도시 도약

    대한민국 항공산업 거점 도시 경남 사천지역이 항공기 정비사업자 유치에 성공해 세계적인 항공산업 도시 도약을 위한 양대 날개를 갖췄다. 정부는 최근 사천 소재 항공기 제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정부 지원 항공정비산업(MRO) 사업자로 선정했다. 지난 4월 항공국가산업단지 승인에 이어 MRO 사업자와 산업단지까지 유치, 사천은 항공기 산업 양대 축인 제조·정비산업 집적 기반이 마련돼 글로벌 항공산업 도시로 빠른 발전이 기대된다.●사천지역 항공정비사업 입지 우수 경남도와 사천시, KAI는 국토교통부가 작년 12월 19일 ‘MRO 사업계획 평가위원회’ 심의결과 KAI가 MRO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발표, MRO 전문기업 설립과 사업부지 조성 등 MRO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정부는 항공운송 안전과 항공정비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015년 1월 ‘MRO 맞춤형 지원계획’을 발표하고 사업자 신청을 받았다. 경남도와 사천시, KAI는 2014년 말 협약을 맺고 수십 차례 회의를 했고, 민간사업자인 KAI가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2016년 7월 국토부에 신청했다. 인천시와 충북 청주시 등도 신청했다. 평가위는 항공기 제조회사인 KAI가 MRO에 필요한 시설·장비 등을 갖췄고 군용기 정비 경험, 항공기 개조 경험 등이 있어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해당 광역·기초 지자체가 사업부지 저리 임대를 약속하고, 사천지역에 항공 관련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 됐다. 도와 KAI 등은 사업유치를 위해 3년 동안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국회 등을 200여 차례 방문하고 저비용항공사(LCC)와 협약을 맺는 등 온 힘을 쏟았다.●항공기 정비·수리 12월부터 시작 도와 시, KAI는 오는 3월쯤 발기인 조합을 설립한 뒤 한국공항공사·LCC·부품업체 등이 참여하는 MRO 전문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8월까지 등기를 완료한다. KAI는 사천에 있는 2사업장 등 현물과 현금 300여억원을 MRO 전문법인에 출자한다. MRO 전문기업은 오는 12월부터 항공기 정비·수리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부는 269억원을 지원해 격납고를 지어주고 항공기 정비 군수 물량을 이전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한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이달부터 토지 보상을 시작해 2027년까지 1·2·3단계로 나눠 MRO 단지 31만 2000㎡를 조성한다. 종합격납고 설치와 기체정비를 할 수 있도록 1단계로 86억원을 들여 올해 3만㎡를 조성한다. 2단계로 2019~2020년에 9만㎡를 조성한다. 수요 확보를 보고 19만 2000㎡를 더 개발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MRO 전문기업과 항공기 정비사업에 모두 3469억원이 투자된다. 공항공사가 269억원, 경남도 296억원, 사천시 444억원, KAI를 비롯한 기업체가 2460억원 등을 내놓는다. 하나금융투자, 현대위아, 제주항공,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등 국내 4개사와 미국 AAR, Unical 등 해외 2개사가 투자를 약속했다.●美연방항공청 정비 능력 인증 계획 항공 전문가 등에 따르면 MRO 세계 시장은 2015년 1162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1699억 달러로 성장이 예상된다. 동북아 MRO 시장 성장률도 연평균 5.4%로 예상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신설될 MRO 전문기업은 1단계로 올해 말 민항기 기체 정비를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정비분야와 사업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단계로 2020년에는 정비분야를 항공기 휠·브레이크·랜딩기어·보조동력장치 등 보기류까지 확대하고 사업지역도 김포공항까지 넓힌다. 기술력과 수요가 확보되면 3단계로 부가가치가 높은 엔진 정비와 인테리어 개조까지 확대하고 국내 모든 공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2019년까지 미국 연방항공청을 비롯한 해외 항공당국의 정비 능력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도와 KAI는 MRO가 2027년쯤 본궤도에 오르면 산업·경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MRO 전문기업이 가동되면 매출 5627억원에 4164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또 국내생산 유발 5조 4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1조 4000억원에 이르고 2만명이 넘는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도와 KAI는 MRO가 2단계에 진입하면 현재 해외에 맡기는 1조 3000억원에 이르는 우리나라 항공 정비 수요를 국내 MRO 전문기업이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하대 박춘배(전 총장) 교수는 “정부 지원 MRO 사업자 선정은 지금까지 대형항공사 중심의 자가 정비체제에 머물렀던 국내 MRO가 전문 MRO 기업 중심의 글로벌 체제로 전환되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며 “우리나라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천·진주 164만㎡ 항공산단 조성 지역 정치권도 MRO 유치를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협력을 다짐했다. 김경수(김해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지역 핵심공약이 실현된 것이며 국정과제 본격 추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RO가 성공할 수 있도록 국토부, 경남도 등과 협력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도의회도 “MRO 유치는 경남도가 글로벌 항공산업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쾌거”라고 환영했다. 사천을 비롯한 경남지역에는 항공업체 가운데 80%가 몰려 있다. 전국 항공산업 종사자 64%인 8500여명이 경남에 근무한다. 사천 KAI와 창원 한화테크윈(엔진)과 현대위아(보조기기) 등은 대표적인 항공 기업이다. 도는 항공산업 여건이 우수한 사천·진주지역을 항공산업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두 지역에 82만㎡씩 모두 164만㎡ 규모 항공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020년까지 3397억원을 투입해 산단을 완공할 예정이다. 항공산단에는 항공관련 기업 및 연구개발 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용어 클릭] ■항공정비산업(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항공기 안전 운항과 성능 향상을 위해 항공기를 주기적으로 정비·수리·분해조립하는 산업이다. 항공사가 직접 정비했으나 1990년 이후부터는 비용 절감·효율성 등을 위해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추세다. 국내 MRO 시장은 2025년에 4조 3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 우크라이나 정부·반군 포로 300여명 맞교환

    우크라이나 정부·반군 포로 300여명 맞교환

    러 정교회 중재…평화협정 이행 “수개월 내 더 많이 풀려날 것”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동부지역 분리주의 반군의 싸움이 4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양측이 27일(현지시간) 311명의 포로를 맞교환했다. 2014년 4월 교전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호를리우카 인근 검문소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238명을, 반군은 73명의 포로를 각각 상대편에 넘겨줬다. 이 중에는 언론인, 사회운동가 등도 포함됐다. 당초 포로 교환 대상자 명단에는 반군 포로 306명, 정부군 포로 74명이 포함됐으나 일부는 상대 진영으로 돌아가는 것을 거부했고 일부는 미리 석방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양측의 교전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땅이었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러시아계 인구가 다수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자들이 중앙정부에 반기를 들면서 시작됐다. 그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의 교전으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최소 1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150만명이 실향민이 됐다. 양측은 독일, 프랑스 등의 중재로 2015년 2월 체결된 민스크 평화협정에서 전면적 포로 교환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9월 소규모 교환 이후 15개월간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5일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러시아 모스크바 다닐로브 수도원에서 반군 지도자들을 만나 중재하면서 이번 포로 교환이 성사됐다. 페트로 포로셴코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포로들의) 인내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자카르첸코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총리는 “향후 수개월 내 더 많은 포로가 풀려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의 포로 교환은 인도주의적 행동일 뿐 아니라 신뢰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사태 해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중랑 신내3지구 지식산업센터 건설 사업자로 원명공영 선정

    서울 중랑구는 최근 신내동 36 일대 신내3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Ⅱ에 첨단업종 300여개가 입주할 수 있는 지식산업센터 건설을 위한 사업자가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현재 사전예약 중인 신내3지구 서측의 지식산업센터에 이어 신내3지구 동측 도시지원시설용지도 사업자 선정을 끝냄에 따라 ‘신내IC 주변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구 관계자는 “용적률 상향 (150% →400%)과 층수 제한 완화(5층 이하→12층 이하) 등 높아진 사업성을 바탕으로 지난 10월부터 한 달간 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최종 심의를 거쳐 원명공영㈜이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도시지원시설용지Ⅱ에 건립되는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4층, 지상 12층, 연면적 약 11만 8500㎡ 규모로, 에이스건설이 시공을 맡고 부국증권, 메리츠증권이 PF금융사로 참여한다. 총사업비는 약 24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신내3지구 일대를 첨단산업단지로 만들어 중랑을 자족 도시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의왕요금소 광역버스 정류장 환승거리 절반 단축

    의왕요금소 광역버스 정류장 환승거리 절반 단축

    하루 5300여명이 이용하는 경기도 의왕요금소 광역버스 정류장의 환승거리가 기존 거리의 절반으로 단축된다. 경기도와 의왕시는 의왕요금소 상부 캐노피에 육교를 설치하는 ‘의왕요금소 장거리 환승동선 개선사업’을 마치고 내년 1월 2일 개통한다고 28일 밝혔다. 왕곡동에 있는 편도 10차선의 의왕요금소(서수원~의왕간 고속화도로)에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상·하행선 정류소가 마주보고 있다. 의왕과 서울을 잇는 상행버스 20개 노선, 하행버스 21개 노선 등 총 41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고속화도로를 횡단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광역버스 이용객들은 상·하행선 정류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620여m의 거리를 도보로 7~10분정도 우회해야 했다. 내년 캐노피 육교가 개통되면 이용객들은 기존 거리의 반인 320여m만 이동하면 정류소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육교는 길이 130m, 폭 3m, 높이 8m의 규모로 설치됐다. 광역버스 정류장은 횡단시설이 없어 우회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통행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경기도와 의왕시는 ㈜경기남부도로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기존 의왕요금소 시설을 육교로 리모델링 했다. 총 15억 5000만 원(도 지원 12억 5000만원, 시비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해 11월 착공 올해 완공했다. 이동 약자들을 위한 승강기 2대와 야간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도 갖췄다. 이안세 도 도로정책과장은 “도민들의 더 나은 도로이용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이번 사업은 적극적인 현장행정과 기관 간 긴밀한 협업이 만든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키다리 부부’ 6년째 年 1억 기부…“내 돈 아니라고 생각하며 모아”

    ‘키다리 부부’ 6년째 年 1억 기부…“내 돈 아니라고 생각하며 모아”

    대구공동모금회 찾아 긴 이야기 익명으로 총 8억여원 기부 “주말에 시간 되는교? 잠깐 내 얘기 좀 들어줄랍니까?” 지난 18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대구공동모금회 담당자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미뤄 매년 성탄절을 즈음해 찾아오는 익명 기부천사 ‘키다리 아저씨’인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지난 23일 저녁 박용훈 대구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 직원 3명은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키다리 아저씨 부부를 만났다. 해마다 1억원 이상을 기부한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평범한 차림의 60대 부부였다.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은 뒤 키다리 아저씨는 봉투 하나를 건넸다. 봉투에는 1억 2000여만원의 수표가 들어 있었다. 매월 1000만원씩 적금한 돈에 이자가 붙은 금액이다. 키다리 아저씨 부부는 대구공동모금회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기부에 대한 사연을 전했다. 키다리 아저씨가 기부를 시작한 지 6년 만에 처음 긴 이야기를 나눴다. 근검절약이 몸에 밴 생활습관에도 가끔 쓰고 싶을 때가 있어 ‘내 돈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모았다고 한다. 기부에 가족들도 모두 동의해 나눔을 이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포기한 때를 생각하며 기부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혼자만 하는 나눔으로는 부족하니 더 많은 시민이 참여할 방법을 찾아 달라는 부탁도 했다. 2시간 남짓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만 자신이 더 알려지는 건 원치 않는다고 했다. 대구공동모금회 직원들은 기부를 계속하기만을 바라는 그의 진심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한다. 키다리 아저씨는 2012년 1월 처음 대구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익명으로 1억원을 전달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대구공동모금회 사무실 근처 국밥집에서 1억 2300여만원을 건넸고 이후 해마다 12월이면 인근으로 직원을 불러내 1억원이 넘는 돈을 전달했다. 6년 동안 7차례 기탁한 성금은 모두 8억 4000여만원으로 대구공동모금회 역대 누적 개인 기부액 가운데 가장 많다. 박 사무처장은 “올해도 잊지 않고 거액 성금을 기부한 키다리 아저씨에게 소외된 이웃을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기부자 뜻에 따라 소외된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인종청소… 로힝야족의 눈물, ‘한인 피살’ 필리핀 개혁 단행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인종청소… 로힝야족의 눈물, ‘한인 피살’ 필리핀 개혁 단행

    올해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으로 불리는 로힝야족의 눈물로 뒤덮였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차별받고 살았는데 지난 8월 25일 로힝야족 무장조직이 군경 초소를 공격하면서 대규모 ‘인종 청소’가 자행됐다.미얀마 군부 탄압으로 5살 이하 어린이 700여명을 포함해 최소 6700명이 사망하고 65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발생했다. 미얀마 군부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군부를 의식해 이 사태에 침묵한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서방 언론에서는 ‘민주주의의 구세주’라는 성급한 우상화로 수치를 오해했다는 반성도 나왔다. 260만 달러(약 30억원) 규모의 식량 지원을 하기로 한 우리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로힝야족에 온정의 손길을 뻗치고 있지만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길은 멀기만 하다. 홍수, 화산 폭발과 같은 자연재해도 어느 해보다 심한 고통을 안겼다. 7~8월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파키스탄을 덮친 홍수는 1300여명의 사망자를 남겼다. 지난 20년간 매년 2000여명이 서남아시아에서 물난리로 사망했는데 올해 몬순은 어느 해보다 참혹했다. 특히 필리핀은 12월에 상륙한 태풍 덴빈으로 240여명이 사망해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겪어야만 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관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산도 화산재를 분출해 한때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지구온난화로 더 심각해진 자연재해는 점점 아시아 대륙에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 인도에서는 불가촉천민이, 싱가포르에서는 여성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은 20년 만에 탄생한 두 번째 천민 출신 대통령이지만, 실권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잡고 있다. 할리마 야콥은 싱가포르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나 내각제 국가인 싱가포르에서도 실권자는 리센룽 총리다. 비록 얼굴마담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소외계층 출신 대통령들이 불평등의 골을 메워 주는 데 이바지하리라는 기대는 크다.막말과 마약과의 전쟁 등으로 화제를 모으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여러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특히 한국인 사업가 지익주씨의 납치 피살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경찰개혁을 지시했다. 하지만 최근 아들이 마약밀수 연루설과 자녀 학대설로 다바오시 부시장직에서 사퇴하는 등 마약과의 전쟁도 험난하기만 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동대문, 함께 걸으며 송구영신

    동대문, 함께 걸으며 송구영신

    “건강하고 건전한 송년회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합시다.”서울 동대문구는 직원들의 모임인 걷기사랑 동호회가 술집, 노래방 등 술자리 위주의 송년회 대신 회원들이 퇴근 후 지역 내 식당에서 함께 저녁 식사하고, 이어 산책코스를 가볍게 걸으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식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구청 직원 50여명이 소속된 이 동호회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생활 속 걷기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에는 수리산 둘레길, 3월 태안 솔향기길, 4월 광주 화담숲을 탐방했으며, 10월에는 지리산 3코스를 찾았다. 구 관계자는 “송년회 문화가 바뀌고 있다”면서 “28일 열리는 송년회는 소속 회원들 간 소통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아쉬웠던 점은 보완하고 만족스러운 부분은 활성화하는 등 알찬 새해를 준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직장 동호회 활동 경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1인 1동호회 갖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걷기사랑을 비롯해 기타·우크렐레, 낚시, 당구, 마라톤, 볼링, 산악회, 성악, 스키, 야구, 자전거, 족구, 체력단련, 축구, 탁구, 스크린골프 등 19개 동호회가 있으며, 1300여명의 직원 가운데 940여명이 동호회에 소속돼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직장 동호회는 업무로 지친 직원들이 취미 활동을 통해 생활 속 활력을 찾도록 역할해야 한다”면서 “동호회 송년 모임도 보다 친절하고 적극적인 행정 서비스를 실천할 수 있도록 건전하고 유익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열발전소로 인한 유발지진 논란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열발전소로 인한 유발지진 논란

    지난 11월 15일에 발생한 규모 5.4 포항 지진의 피해가 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결과 이번 지진으로 92명이 부상당하고 이재민 1300여명, 3만여건의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역대 지진 피해 가운데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여진 발생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번 포항지진의 발생 원인에 대해 유독 논란이 많다. 지진 발생 지역과 가까운 위치에 있는 지열발전소에서 주입된 물에 의해 지진이 유발되었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개발·운용되고 있는 지열발전소가 재앙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지열발전소는 지구 내부의 열을 활용해 주입정으로 투입된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들어 전기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포항에서는 2016년 1월부터 2017년 9월까지 4~5회에 걸쳐 총 1만2800㎥의 물 주입이 있었다. 물 주입 후 지속적인 배수 효과로 인해 땅속에 남아 있는 물의 양은 580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실에 따르면 물 주입 시기에 맞춰 60여회의 소규모 지진이 발생했고 이 중에는 규모 3.1 지진이 포함돼 있다. 규모 5.4 포항 지진은 마지막 물 주입 후 2개월 만에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물 주입 시기에 맞춰 지진들이 발생하고 포항 지진의 진앙 위치가 지열발전소와 인접해 있는 점들은 의혹을 키우는 정황이다. 지진 피해 집계가 커짐에 따라 지열발전소에 대한 시선은 점점 따가워지고 있다. 이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과학적 조사를 통한 신중한 접근과 사실에 기반한 판단이 필요하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지진 피해에 대한 책임 소재 문제는 물론 사회적 후폭풍이 커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물 주입으로 규모 5.4에 이르는 중대형 지진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상황 중 하나라도 맞아야 한다. 우선 물 주입정이 우연히 활성단층면에 닿아 물이 들어가면서 활성단층면의 공극압은 높이고 단층운동을 유발시키기 위한 요구 응력값을 낮춘 것이다.이렇게 되면 기존에 쌓여 있던 응력에 의해 단층면이 부서지며 쉽게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 또 하나의 경우는 물 주입량이 늘어나 물 주입부 하부에 있는 활성단층에 수직 응력을 증가시켜 지진 유발에 필요한 응력을 더 높여 단층이 부서지며 지진이 발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고압의 물 주입이 단층면을 부수며 지진을 발생시키는 경우이다. 먼저 첫 번째의 경우 공극압의 증가로 지진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활성단층면을 따라 물 주입이 필요하다. 이번 포항 지진이 16㎢가량의 단층면을 부수며 발생한 것을 감안할 때 단층면상의 공극압 증가는 넓은 면적에 걸쳐 수천회 이상의 급격한 미소지진 증가가 예상된다. 이런 측면에서 포항 지진 이전에 보고된 지진 횟수는 매우 적다. 두 번째 물 주입에 의해 하부 단층이 영향을 받기 위해서는 수직응력의 급격한 증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물 주입량이 매우 많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물 주입량과 땅속에 남아 있는 물의 양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고압의 물 주입으로 인한 동적응력변화의 경우 고압의 물 주입과 동시에 지진이 나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물 주입 이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 지진이 발생한 점을 보면 설명이 쉽지 않다. 의심스러운 정황은 있지만 드러난 현상만으로는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과 지진의 관련성을 단정 짓기에는 논리적 모순이 있다. 국민 불안이 커지면서 조사단을 꾸리기로 한 정부의 신속한 결정은 반가운 일이다. 기왕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철저한 사실 확인과 정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불필요한 논쟁과 불신을 줄일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열발전소 측은 모든 자료를 숨김없이 공개해야 하고 조사단은 발전소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도 인정해야 한다. 과학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무거운 요즘이다.
  • 84세 생일 맞은 아키히토 일왕 “퇴진까지 남은 날 최선 다할 것”

    84세 생일 맞은 아키히토 일왕 “퇴진까지 남은 날 최선 다할 것”

    아키히토 일왕이 자신의 84세 생일인 23일, 1989년 즉위 이후 가장 많은 축하객을 맞았다. 일반인이 일왕을 볼 수 있는 세 차례의 축하행사에 5만 2300여명이 방문했다고 24일 도쿄신문 등이 전했다.아키히토 일왕은 미치코 왕비, 나루히토 왕세자 부부,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자 부부 등과 함께 황거 발코니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하례 행사를 가졌다.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키히토 일왕이 2019년 4월 퇴위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부터 80대 이상 고령자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행사장을 찾았다. 일왕은 축하행사에서 “태풍과 호우 피해 지역의 사람들, 동일본 대지진 등 과거의 재해로 아직도 부자유스러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깊이 염려하고 있다”며 “오는 해가 국민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더 평온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일왕은 기자회견에서 1년 4개월가량 남은 재위 기간에 대해 “남은 날들 동안 책무를 다하면서 다음 시대로 계승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 국회에서 일왕의 중도 퇴위 관련 특례법이 통과한 이후 아키히토 일왕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퇴위 의향을 밝힌 아키히토 일왕은 2019년 4월 30일 물러나며 다음날인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챔피언1250, 플레이타임그룹 새로운 브랜드 런칭

    챔피언1250, 플레이타임그룹 새로운 브랜드 런칭

    식당, 커피숍 등에서 불고 있는 노키즈 열풍 속에서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즐기고 싶게 만드는 공간이 생겨 주목받고 있다. 12월 22일에 오픈한 용산 아이파크몰 ‘챔피언1250’은 정적인 기존의 실내놀이터와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놀이시설로, 익스트림 어린이 스포츠클럽의 끝판왕이라는 별명을 자처하는 공간이다. ‘챔피언1250’이 보호자들까지 흥미롭게 생각하는 놀이 시설로 완성된 이유는 300여평의 넓이에 9m라는 아찔한 높이를 가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입구 전면에 압도적인 모습으로 높이 치솟은 ‘타워클라이밍’은 투명한 절벽으로 구성되어 친구와 마주보며 경쟁하는 클라이밍이 가능하고, 6층 단계의 ‘웨이브짐’과 고공 챌린저 코스 ‘익스트림플로어’는 300여평의 넓은 공간과 9m 층고를 동시에 활용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완주할 수 없을 것 같은 고공 코스를 담력을 가지고 완주해야 하는 도전적 공간이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도전욕구도 자극한다. 바로 옆에 있는 짚라인 ‘드롭와이어’는 등 뒤로 차고 있는 얇은 줄 하나에 의지한 채 30M 가까이 짧지 않은 거리를 하강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가슴이 쫄깃하게 쪼그라드는 스릴을 느끼게 할 것이다.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놀이의 재미를 더하여 한순간도 지루할 수 없는 익사이팅한 시간을 제공한다. ‘드롭와이어’와 ‘익스트림플로어’는 어른의 키와 몸무게도 견딜 수 있게 제작돼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도 용기내 함께 즐겨볼 만한 놀이다. 얼음이 없이도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특수 플라스틱 스케이트장 ‘스피드필드’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2017년에 플레이타임그룹이 개발한 놀이기구 중 가장 핫한 ‘에어바스핀’, ‘터치슬라이드’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도입하여 지루할 틈 없는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챔피언1250’은 용산 아이파크몰에 영화 관람 및 쇼핑 등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활짝 열려 있는 웰컴키즈존, 심지어 웰컴어덜트존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챔피언1250’은 어린이 하루 권장 칼로리 소모량인 1250kcal를 모두 소모하고 갈 수 있도록 높이 오르고, 뛰어가고, 매달리고, 넘어가고, 소리치며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아이들의 놀이공간이 줄어든 요즘 같은 시대에 뛰어 놀면서 하루 권장 칼로리 소모량 이상을 소모하며 신체와 마음, 두뇌까지 건강해지게 하는 놀이터라는 것만으로도 분명 차별화되는 어린이 스포츠 클럽이 분명하다. 전국 360여개, 해외 3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타임그룹은 영아들의 스파 및 놀이공간 ‘베이비엔젤스’, 미술놀이체험공간 ‘상상스케치’, 블록&퍼즐놀이체험공간 ‘상상블럭’, ’똑똑블럭’, 복합놀이체험공간 ‘상상노리’, ‘애플트리’, ‘애플키즈클럽’, ‘플레이타임’, 스포츠 놀이체험공간 ‘챔피언1250’, ‘챔피언’, ‘키즈올림픽’ 등 20여가지의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복합 쇼핑몰, 백화점, 마트 등 다양한 유통사에 입점되어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삼성의 착한 시선… 시각장애인에게 VR로 ‘세상의 빛’

    삼성의 착한 시선… 시각장애인에게 VR로 ‘세상의 빛’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시각장애인은 늘 전맹인데, 편견입니다. 대부분 잔존시력이 있죠. 저시력 장애인이 주인공인 이번 영화를 통해 세상의 편견도 사라지고, ‘릴루미노’(시각장애인용 시각 보조 앱)로 도움을 받는 저시력 장애인도 늘길 바랍니다.”21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단편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의 특별상영회를 찾은 조정훈(44) 팀장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에서 릴루미노 앱 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릴루미노는 라틴어로 ‘빛을 돌려준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에 무료로 앱을 다운받아 구동하고, 가상현실(VR) 헤드셋에 넣은 뒤 눈에 쓰면 저시력 장애인도 물체나 글씨를 볼 수 있다. 조 팀장은 ‘시작은 작은 호기심’이었다고 말했다. “우연히 시각장애인 중 92%가 TV를 즐긴다는 기사를 보고 이상했죠. 곧 86%는 전맹이 아니라 잔존시력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럼 ICT(정보통신기술)로 도울 수 있겠다 싶었죠.” 지난해 5월부터 VR 기기 개발에 착수했지만 곧바로 난관에 부딪혔다. 굴절장애, 백내장, 녹내장 등 다양한 저시력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흑백 화면이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컬러가 있어야 식별률이 높더군요. 시제품을 들고 복지관에 갔다가 잡상인 취급을 받기도 했죠. 다짜고짜 써 달라고 부탁하면서 시각장애인 수백명에게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올해 8월 릴루미노가 나왔다. 임상시험 결과 최대 교정시력이 0.1인 시각장애인의 시력은 0.8~0.9로 향상됐다. 개인설정을 통해 원인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게 했다. 비슷한 기능의 해외 의학기기가 1000만원을 호가하지만 릴루미노는 12만원짜리 VR 기기만 있으면 된다.조 팀장은 제품을 만들어 건네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감동이 큰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릴루미노를 쓰고 처음으로 앞에 앉은 엄마를 알아보는 순간, 엄마는 소리도 못 내고 눈물만 흘리더군요. 두 달 전에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노영서씨가 독일에서 VR을 쓰고 69분간 연주를 마쳤을 때 300여명의 관객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반면 가슴 아픈 또 다른 순간들 때문에 연구를 그만둘 수 없다고 했다. “저시력인 30개월 아기의 부모가 도움을 청해 왔는데 정작 아이는 VR을 씌우면 놀라고 무서워 방법이 없었어요. 언젠가는 아기와 어린이용 버전도 만들고 싶습니다.” 내년 초에는 저시력 장애인들이 보다 가볍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글라스’ 형태의 시제품이 나온다. 이날 공개된 ‘두 개의 빛: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릴루미노를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제작한 단편영화다.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소와 당찬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로마 테라피스트 수영(한지민)과 차츰 시력을 잃어가는 피아노 조율사 인수(박형식)가 사진 동호회에 참여하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이야기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맡았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광주,에너지지방산단 착공,에너지밸리 조성 본격화

    광주의 에너지 산업의 핵심인 남구 대촌동 ‘광주 에너지밸리 지방 산업단지’가 21일 착공됐다. 이날 현장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장병완 국회의원,자치구청장,한국전력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윤 시장은 “입주기업이 빠른 시일 안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보금자리가 확보된 만큼 투자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착공한 지방산업단지는 3000억원을 들여 94만4000㎡(29만평) 규모로 오는 2021년까지 조성된다. 특히 지방산업단지는 지난 2016년 말 착공한 48만6000㎡(15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와 바로 이웃하고 있다. 광주와 나주 혁신도시 사이에 위치한 만큼 주거·유통·지원 기능이 복합된 첨단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산단은 에너지 저장시스템,융복합소재 등 스마트 에너지 기업 등이 대거 들어선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매출 2조원과 500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국가산업단지에는 이미 한국전기연구원이 지난 10월 건립에 들어갔으며, 내년 초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광주분원, LS산전, ㈜효성 등 굴지의 에너지 관련기관과 기업들이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에너지 관련 제조업분야가 주로 입주할 예정인 지방산단은 국내외 50여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했고 170여개 업체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활발한 분양이 기대된다. 특히 ‘에너지산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짐은, 살고자 하니 그리 알라…남한산성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짐은, 살고자 하니 그리 알라…남한산성

    “신은 가벼운 죽음으로 무거운 삶을 지탱하려 하옵니다.” “죽음으로써 삶을 지탱하지는 못할 것이옵니다.”(소설 ‘남한산성’) 소설 ‘남한산성’을 쓴 김훈 작가는 100쇄 특별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가진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우연히 기차 안에서 만난 작가에게 김 전 대통령은 ‘김상헌과 최명길 중 어느 편인가’를 물었다. 김훈 작가는 ‘아무 편도 아니다’라고 답한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최명길을 긍정하오. 이건 김상헌을 부정한다는 말은 아니오’라고 말했다고 작가는 전한다. 수많은 민주 항쟁의 고초를 겪은, 평생을 이념적 지향과 현실적 실체의 갈등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았던 김 전 대통령의 답변은 지금도 유효하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는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병자호란(1636∼1637) 초입 47일 동안이었다. 인조(1595∼1649)가 머문 남한산성은 신하들의 말(言)로써 높이를 더해 가고 있었다. 죽음을 통해 삶을 지탱하려 한 예조판서 김상헌(1570∼1652)과 감당할 수 있는 치욕을 통해 훗날을 도모하고자 한 이조판서 최명길(1586∼1647)의 목소리는 아마도 늘상 울음기가 가득했을 것이다. 우리 역사의 아픈 상처를 다시금 되짚는다. 경기도 광주(廣州)에 있는 남한산성으로 가자. 1636년 12월 6일 청나라의 태종은 조선과 군신관계를 맺고자 하였다. 이에 용골대를 선봉으로 한 10만 대군은 압록강을 건너 바로 한성을 공격한다. 이에 인조는 급히 강화도로 처소를 옮기고자 하였으나 이미 한양 부근의 양화진과 개화진에 청군은 12월 14일에 도착한 상태였다. 다시금 남한산성으로 급히 어가(御駕)를 돌린다. 남한산성은 해발 500m이상의 험준한 산악 지형을 따라 쌓은 둘레 11.76㎞의 성곽이다. 북한산성과 함께 한양을 남북으로 지키는 산성으로 원래는 신라 문무왕(文武王) 때 쌓은 주장성(晝長城)의 옛터 위에 1624년(인조 2년)에 축성(築城)한 것이다. 남한산성 성벽에는 성가퀴라고 불리는 작은 독립 담장이 1700첩(堞)이 있었고, 공식적인 출입구인 성문은 총 4문(門)이 있다. 또한 성안팎을 오가는 작은 비밀통로인 암문(暗門)이 총 8개가 있었다. 막상 인조의 어가(御駕)가 산성에 올랐을 때 성내에는 미곡 1만 4300여 석, 잡곡이 9500석, 장독이 220여 개가 있었으니 비축한 양식은 넉넉한 듯하였다. 하지만 총융청, 훈련도감 소속의 군인과 진관 소속의 남한산성 내의 군병들만 하여도 총 1만 3800여명이 넘다보니 불과 보름도 제대로 버티지 못할 상태였다. 이미 전세(戰勢)는 일찌감치 청군에게 기운 상태였다. 결국 1637년(인조 15) 1월 30일, 인조는 곤룡포 대신 평민이 입는 남색 옷을 입고 소현세자와 더불어 남한산성의 서문을 걸어서 나선다. 현재의 잠실나루 근처의 삼전도(三田渡) 수항단(受降壇)에서 청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이른바 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라는 항복 예식을 행한다. 1637(인조 15) 2월 8일, 소현세자는 청의 인질이 되어 봉림대군 등과 함께 한양을 출발해 심양으로 향한다. 다산 정약용이 남긴 ‘비어고(備禦考)’에 이 당시의 상황이 상세히 남겨져 있다. 전란 이후 청에 끌려간 포로는 60만 명이 넘으며, 그 중 부녀자들의 수는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당시 인질 1인당 몸값은 원래 은(銀) 30냥 내외였으나, 일부 사대부 집안의 경우 자신의 가족들을 먼저 구하기 위해 웃돈을 청군에게 얹어주다보니 실제 인질의 몸값은 200냥 가깝게 폭등하였다. 따라서 여염집 출신 포로는 아예 구명(求命)을 포기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사대부들의 상황은 달랐다. 영의정 김류는 첩의 딸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용골대에게 은(銀) 1000냥을 불렀다. 일반 백성 50명을 살릴 돈이었다. 병자년 그 해 겨울, 남한산성에서 일어난 고통의 역사는 말로써 머리를 채우려한 사대부들이 아닌 볼모가 된 백성들만이 오롯이 감당해야 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남한산성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훌륭한 산행코스다. 성남에 가 볼 일이 있다면 천천히 돌아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혼자로도 좋다. 3. 가는 방법은? -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에서 내려 9번, 52번 버스를 타고 산성로타리에서 하차. 4. 눈여겨 볼만한 것은? -수어장대, 행궁, 암문, 4대문 등 볼만한 곳이 많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수도권 지역의 대표적인 산행 코스여서 주말에는 인파가 많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수어장대, 행궁, 침괘정, 연무관 7. 먹거리 추천? -닭볶음탕 ‘산성오복식당’(743-6566), 닭죽 ‘논골장마당집’(745-5700), 붕어찜 ‘고향매운탕’(767-9693), 비빔밥 ‘남문관’(743-6560) / 지역번호 031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gg.go.kr/namhansansung-2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경기도자박물관, 경안천습지생태공원, 한국잡월드 10. 총평 및 당부사항 -병자호란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아주 훌륭한 역사 탐방의 기회가 될 듯. 눈 내린 겨울의 남한산성을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파리바게뜨 과태료 163억… 노사 전격 회동

    이견 못 좁혀… 새달 2차 간담회 고용부 심층조사 후 2차 부과 고용노동부는 20일 파리바게뜨에 직접고용의무 위반에 대한 1차 과태료 162억 7000만원을 부과한다고 사전 통지했다. 1차 과태료 부과 사전통지 대상은 불법 파견으로 인한 직접고용의무 대상자 5309명 중 현재까지 직접고용 거부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1627명이다. 과태료는 1인당 1000만원이다. 고용부는 회사가 지난 5일까지 제출한 직접고용 거부 확인서와 관련해 철회서가 일부 제출되자 14일 오후 7시부터 문자메시지를 통해 고용 거부 진의를 묻는 1차 조사를 했다. 고용부는 직접고용 거부 확인서를 제출한 3434명에 대해 2차 심층조사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진의가 아니라고 판단하면 그 인원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2차로 부과할 예정이다. 그 외 5일 이후 확인서를 제출했지만 공식 집계에서 빠진 인원은 248명이다. 이에 대해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앞으로 계속해서 제빵사들에게 3자 합자회사로의 소속 전환을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이의신청 기간 안에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 부과된 과태료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동조합과 파리바게뜨 본사는 전격 회동해 제빵사 직접고용 사태의 해결책을 논의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9월 제빵사 5300여명 직접고용을 시정 지시한 뒤 노사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회관 7층 회의실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사측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다음달 3일 2차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동연 “公기관 내년 2만3000명 채용… 상반기에 절반 이상”

    김동연 “公기관 내년 2만3000명 채용… 상반기에 절반 이상”

    한국철도公 가장 많은 1600명 한전 1586명… 고졸 300명 ‘채용비리 중심’ 강원랜드 68명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공기관 일자리가 내년에 2만 3000여개 새로 생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공공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년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 참석해 토크 콘서트를 열고 “내년에 공공기관에서 총 2만 3000명을 뽑을 예정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은 상반기에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53곳 공공기관 가운데 323곳이 내년에 2만 2876명의 정규직을 뽑을 예정이다. 각 기관 사정에 따라 실제 채용 인원은 다소 변동될 수 있으나 올해 채용 인원인 2만 2000명보다는 늘어날 것이라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기관 가운데 신규 채용 규모가 가장 큰 곳은 1600명을 뽑겠다고 밝힌 한국철도공사(코레일)다. 코레일은 201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연간 166~505명의 정규직을 뽑았으나 내년에 채용을 확 늘리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는 1586명을 뽑기로 했다. 이 가운데 300여명을 고졸 인재로 채용한다. 한전도 지난해 1412명을 채용한 것을 빼면 최근 5년간 연간 채용 인원이 678~1019명에 그쳤었다. 이 밖에 국민건강보험공단(1274명)과 근로복지공단(1178명)이 1000명 이상을 뽑을 계획이다. 전남대병원(830명), 경북대병원(804명), 부산대병원(740명) 등 주요 의료 공공기관도 수백명씩 채용한다. 한국가스기술공사(552명), 한국수력원자력(395명), 한국동서발전(166명)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도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혔다. 채용 비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원랜드는 내년에 68명을 뽑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 “공공기관 채용 비리를 전수 조사를 해 보니 약 2200건의 실수와 잘못이 나왔다”면서 “인사 문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통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벌해 청년들의 꿈을 뺏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 워크숍에서도 “학생들이 좋아하는 신의 직장에서, 공공기관에서 (채용 비리가) 생겼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120여명의 공공기관장을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데이터 1번지’ 선포한 강원

    ‘데이터 1번지’ 선포한 강원

    지자체 첫 최고데이터책임자 선임 10만명 전문인력 양성 등 포함 ‘데이터 퍼스트(DATA FIRST) 강원도.’ 강원도는 19일 데이터산업을 새로운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서울 인터콘티넨탈 코엑스호텔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는 강원도를 비롯해 춘천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회의원, 정보기술(IT) 기업인 등 300여명이 모여 강원도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데이터산업 중심지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강원도는 비전선포식에서 데이터 기반 21세기 지능정보시대를 이끌어 갈 지역의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높아진 글로벌 위상과 지역 가치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최우선으로 하는 지역 미래비전 발굴을 통해 올림픽 이후를 새롭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와 춘천시, 한국정보화진흥원 및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관련 참여업체 간 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서도 체결했다. 민·관협력 공공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과 차세대 데이터센터 연구조합을 설립해 국내 호스팅 관련 중소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공동으로 건립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는 협약 내용을 담았다. 비전선포식은 공식행사와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비전을 표현하는 홀로그램 시연과 참석자들의 퍼포먼스를 통해 비전선언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비전선언문에는 국내 지자체 첫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선임과 강원도정의 클라우드 전환 계획, 10만명의 데이터산업 전문인력 양성계획 등이 포함됐다. 강원도는 그동안 소양강댐의 29억t 냉수를 이용해 IT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원지역 대선공약이면서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됐고, 지난 8월에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투자선도지구에도 선정됐다. 사업 부지는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 99만 4000여㎡로 정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국비 945억원 등 모두 3651억원을 투입한다. 클러스터 사업 가운데 선도사업인 ‘케이 클라우드 파크’(KCLOUD PARK) 조성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6곳과 연구개발(R&D) 및 빅데이터 거래소 등을 유치해 춘천을 ‘빅데이터 산업수도’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이후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와 물기업 특화산업단지를 순차적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양강댐의 냉수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열을 식혀 주고 데워진 물을 이용해 스마트팜 농업단지와 물기업 산업단지에서 사용하는 선순환방식으로 물을 사용하겠다는 취지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센터 사용 전기량을 줄여 구글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케이클라우드 파크를 조성하고 이를 핵심 인프라로 하는 새로운 지역 전략산업으로 데이터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역사로 본 오늘] 독립 위해 목숨 바친 윤봉길 의사 의거 85주년

    [역사로 본 오늘] 독립 위해 목숨 바친 윤봉길 의사 의거 85주년

    “아직은 우리가 힘이 약하여 외세의 지배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세계 대세에 의하여 나라의 독립은 머지않아 꼭 실현되리라 믿어마지 않으며, 대한 남아로서 할 일을 하고 미련 없어 떠나가오.”1908.6.21~1932.12.19. 조국의 독립을 위해 25세의 나이로 자신의 청춘을 바친 윤봉길 의사. 그는 19세의 나이에 1920년대 농민계몽운동에 힘쓰다 계몽운동만으로는 독립을 이룰 수 없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1930년 3월 6일 ‘장부출가 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대장부가 집을 떠나 뜻을 이루기 전에는 살아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글을 남기고 중국 망명길에 올랐다. 그 곳에서 백범 김구를 만나 ‘한인애국단’에 가입하고 홍구공원 거사를 계획했다.1932년 4월 29일 스물네살 청년 윤봉길은 일본군이 일왕의 생일을 맞아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상하이 점령 기념식을 거행하자 폭탄을 던져 일본군 지도부들을 폭살했다. 이 의거로 당시 중국 지도자 장개석은 ‘4억 중국인이 해내지 못하는 위대한 일을 했다’는 찬사와 함께 무관심하던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중국육군중앙군관학교에 한인 특별반을 설치하는 등 한국의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성원하였다. 일제의 압박에 시달리는 우리의 아픔을 세계에 알린 윤 의사는 현장에서 체포돼 같은 해 5월 일본 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12월 19일 가나자와 일본 육군 공병작업장에서 순국했다. 1994년에 일본의 시민 운동가인 야마구치 다카시가 펴낸 ‘윤봉길 암장의 땅, 가나자와에서’라는 책에 의하면 일본군은 윤봉길을 현장에서 공개 처형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윤봉길에 대한 여론이 좋아지고 일본군이 침략군이라는 이미지가 심어질 수 있을 것을 염려해, 일본 육군 9사단 주둔지였던 이시카와 현 카나자와 형무소에서 사형을 집행했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는가?”“사형은 이미 각오했으므로, 하등 말할 바 없다.” 그는 두 아들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반드시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태극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 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 잔 술을 부어 놓으라.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라는 시를 남겼다. 강보에 싸인 두 병정에게 - 두 아들 모순(模淳)과 담(淡)에게  너희도 만일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반드시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태극의 깃발을 높이 드날리고나의 빈 무덤 앞에 찾아와 한잔 술을 부어 놓으라.그리고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사랑하는 어머니가 있으니 어머니의 교양으로 성공자를 동서양 역사상 보건대 동양으로 문학가 맹자가 있고서양으로 불란서 혁명가 나폴레옹이 있고미국의 발명가 에디슨이 있다.바라건대 너희 어머니는 그의 어머니가 되고너희들은 그 사람이 되어라. 정부는 의사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다.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5주기 추모식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효창공원에서 거행된다.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이번 추모식에는 박유철 광복회장과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을 포함한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마취하면 머리 나빠진다? 오해와 진실

    [메디컬 인사이드] 마취하면 머리 나빠진다? 오해와 진실

    전신마취제 폐·간 등 통해 배출 전신마취로 못 깨어나는 일 없고 산소 등 원인으로 뇌 기능 손상 마취는 마취제를 투여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게 하거나 특정 부위의 감각을 없애는 의료행위입니다. 1846년 미국의 치과의사 모튼이 최초로 에테르 가스를 이용해 치아를 뽑는 무통 수술에 성공하면서 확산됐습니다. 이제 현대 의학에서 마취 없이 시행하는 수술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300여곳을 분석한 결과 마취 시행 환자 172만 5000명, 진료비 6조 4000억원에 달했습니다.하지만 마취가 크게 늘어도 거부감은 여전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마취를 하면 머리가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이에 대해 마취통증의학 권위자인 신양식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그야말로 오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 교수는 “흡입마취제는 폐를 통해 뇌까지 전달된 뒤 다시 폐를 통해 거의 100% 배출된다”면서 “정맥마취제도 시간에 따라 차이가 일부 있지만 심장을 지나 뇌에 갔다가 간이나 신장에서 대부분 배출되는 것은 똑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떤 형태의 전신마취제도 전문가가 사용하면 일정 시간 뇌기능을 억제한 뒤 완전히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이 신 교수의 설명입니다. ●사용 뒤 배출돼 뇌기능에 영향 안 줘 대한마취통증의학회 이사인 김동원 한양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의 설명도 같습니다. 김 교수는 “전신마취에 사용하는 정맥마취제, 근이완제, 흡입마취제는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금방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대사된다”며 “수술 뒤 하루나 이틀 정도는 약효가 미미하게 남아 평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기억력이 감퇴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과거에 사용했던 에테르는 깨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고 건망증과 기억력 저하 가능성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마취제 가운데 해로운 약제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환자는 수술 기억이 생기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시합니다. 김 교수는 “환자가 수술받는 동안은 인위적으로 약제를 사용해 기억을 못 하게 유도한다”며 “환자가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신마취로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신 교수는 “수술 뒤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것은 마취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뇌세포가 기능을 잃은 것”이라며 “산소 부족 시간이 많았거나 혈중 산도나 전해질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뇌의 생리적 기능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상실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외부에서 폐에 산소가 적게 보내질 때나 폐 자체 부종으로 혈액으로 산소 전달을 못 하는 경우, 심장기능이 떨어져 뇌혈류가 줄어든 경우 등입니다.간혹 전신마취 중에 의료진이 환자의 의식을 깨울 때가 있습니다. 신 교수는 “심각한 환자 상태를 회복시킬 목적으로 마취 수준을 낮추거나 수술 중 특정 기능을 검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잠시 깨우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감시장치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기 때문에 수술 중 우발적으로 마취에서 깨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수술 전 금식하는 것은 마취와 관련이 있습니다. 전신마취를 유도하는 과정에 위 내용물이 역류해 기도를 막을수 있어서입니다. 신 교수는 “음식물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성인은 8시간 내외이고 소아는 연령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의료진의 설명을 들어야 한다”며 “생후 6개월 미만은 4시간 정도만 금식해도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맑은 물은 반 컵가량 소량이면 수술 2~4시간 전까지 섭취해도 됩니다. 신생아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울고 보챈다고 모유를 먹이면 치명적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신 교수는 “위에 모유가 들어가면 위산 분비가 많아진다”며 “전신마취를 유도할 때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구토해 폐로 들어가면 폐부종이 생겨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위 내용물은 산성도가 높아 폐에 화학적 화상을 입히는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경고했습니다. ●보챈다고 수술 전 모유 먹이는 것은 금물 임신 첫 3개월은 전신마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 교수는 “태아의 세포 분화가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로 마취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부 기형아 발생 위험이 보고됐다”면서 “임신 중기 이후에는 이미 분화가 다 이뤄지고 발육하는 시기여서 기형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술하기 전 환자는 평소 먹는 약물을 주치의나 마취의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약제는 마취제와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약물이나 식품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김 교수는 “노인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잘 조절한 뒤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항응고제 와파린은 수술 4일 전에, 플라빅스는 1주일 전에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금연도 필수입니다. 흡연은 폐기능과 마취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급적 수술 1주일 전에 금연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통제는 통증을 없애는 작용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최소한의 용량만 사용하고 투여 횟수도 줄여야 합니다. 신 교수는 “전신에 작용하는 진통제는 대부분 뇌의 통증 감각을 억제하는데, 단순히 통증 감각 부위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기능도 함께 억제하기 쉽다”며 “전형적인 예로 마약성 진통제는 호흡을 같이 억제하고 혈압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임직원 300여명 급여 1% 나눔 행사

    현대오일뱅크 임직원 300여명 급여 1% 나눔 행사

    현대오일뱅크 1% 나눔재단이 18일 서울 중구 회현동 서울사무소에서 ‘일일산타’ 행사를 열고 있다. 한 해 동안 급여 1% 나눔에 동참한 임직원 300여명이 산타로 분장해 저소득층 아이들의 소원 카드에 일일이 답장을 쓰고 선물을 보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 안양 센트럴 헤센, 아파트 18~20일 계약 진행

    안양 센트럴 헤센, 아파트 18~20일 계약 진행

    주거복합단지 ‘안양 센트럴 헤센’이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아파트 계약을 받는다. 앞서 진행된 아파트 및 아파텔 청약, 상가 계약에서 3가지 상품 모두 연이어 높은 청약경쟁률과 조기 완판을 기록하면서 이 단지 가치가 증명된 만큼, 아파트 계약도 순항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안양 센트럴 헤센 아파텔은 지난 12월 1~3일 3일 동안 견본주택에서 진행된 현장 청약접수 결과 총 437세대 모집에 2,775건이 접수되며 최고 20.4대 1(2군), 평균 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미 초기부터 계약을 받은 상가 58실 또한 계약 첫날 모두 완판되는 쾌거를 이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안양 센트럴 헤센의 1순위 청약에서는 161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837건이 접수되며 평균 5.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3개 주택형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분양 관계자는 “행정업무복합타운, 월곶~판교선, 1만4000여 가구 규모의 미니신도시급 주거타운 개발 등 안양 만안구 일대에 집중되고 있는 호재들이 이 단지의 가치를 높이며 주택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며 “특히 오픈 첫 주 3일 동안 방문한 고객 대부분이 상담을 받고 돌아갈 만큼 주거상품 구입 의지가 높았기 때문에 남은 아파텔과 아파트 계약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안양 센트럴 헤센은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규모로 지상 2층~25층에는 전용면적 59㎡ 아파트 188세대와 전용면적 27~47㎡ 아파텔 437세대 등 총 625세대,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 총 5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상품 전체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 평형대로 구성돼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다. 안양 센트럴 헤센의 가장 큰 장점은 주변 개발호재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우선 옛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부지에 건설되는 안양 센트럴 헤센을 포함하여 3개 필지에 1900여 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주거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며, 단지 건너편 옛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는 행정업무복합타운 건설이 추진되고 있으며 연내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냉천지구(2300여 가구, 사업계획 도의회 통과), 진흥아파트 재건축(2700여 가구, 관리처분 인가 중), 상록지구(1400여 가구, 사업시행 인가 득) 등이다. 이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이미 사업이 완료된 덕천지구(래미안 안양 메가트리아 4250가구)와 함께 1만4000여 세대의 미니신도시급 신흥 주거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또한 수도권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월곶~판교 복선전철은 경기 시흥시와 광명시, 안양시, 의왕시, 성남시를 연결하는 총연장 40여 km의 전철 노선이다. 2019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개통할 예정이다. 안양 센트럴 헤센은 월곶판교선 안양역(1호선 환승) 인근에 들어설 예정으로, 월곶~판교복선전철을 통해 대중교통을 통한 광역 이동이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주변 생활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 무엇보다 지하철을 이용한 교통여건이 좋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가깝고 명학역도 도보 10분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지하철역을 이용하면 1,2호선 환승역인 신도림역까지는 20분 대, 1,4호선 환승역인 금정역까진 5분 대에 갈 수 있다. 특히 금정역은 광역급행고속열차(GTX) C노선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서울 강남,북 접근성이 개선될 예정이다. 교육여건도 좋다. 단지 인근에 안양초와 근명중, 신성중,고등학교 등이 위치해 있고 수도권 3대 명문 학원가로 유명한 평촌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또한 1호선 안양역 주변에 조성된 상권인 안양1번가도 가까워 다양한 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수리산과 병목안 시민공원 등도 단지 주변에 위치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준다. 특히 안양 센트럴 헤센은 안양시 최초로 호텔식 조식서비스가 도입된다. 매일 아침 식사를 비롯해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샌드위치나 간단한 도시락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식당 공간은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단지 내 상가 지상 1층에 마련된다. 운영은 이 단지의 시행을 맡은 ㈜KnB가 호텔 운영과 F&B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각 그룹사들을 주도적으로 참여시켜 안정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아파트는 18일~20일 3일간 견본주택에서 계약을 진행한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위치해 있다. 입주는 2020년 9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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