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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와 공동으로 2019년 1월 23일 오후 2시 ‘2019년 서울시마을미디어 정책 토론회’를 열고 서울시 마을미디어의 향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놓고 전문과들과 다각도의 열띤 토론을 벌였다. 마을미디어는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신문, 라디오, 영상매체 등을 이용해 지역 사회의 현안, 행사 등을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300여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주민이 주인인 미디어’를 표방하고 있어 주민들이 일상을 서로 공유하고, 생활의 문제를 발견하여 토론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이 중요시되기 때문에 마을미디어는 흔히 ‘풀뿌리미디어’, ‘자치미디어’로도 위상을 정립해가고 있다. 서울시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은 2012년부터 서울마을미디어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올해까지 8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2018년에는 1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마을미디어의 콘텐츠 제작, 마을미디어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총 76개의 마을미디어가 지원을 받았다. 2019년에는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노력으로 관련 예산이 11억 5천만원으로 증가했으나, 관련 사업은 7년째 비슷한 유형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서울시의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적으로 있었다. 토론회의 사회를 맡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춘례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1)은 마을미디어를 “서울시의 각 지역에서 시민들이 다양한 미디어로 이웃과 소통하고 생활 속의 건전한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토론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마을미디어의 건전한 활성화가 도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제발표를 맡은 전국미디어센터협의회 허경 이사는 현재의 서울시 마을미디어 정책이 “정책 비전의 지평을 넓힘과 동시에 법적근거를 확보하고 정책순환체계를 고도화하는 등 정책의 질적 도약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는 충분하지도 못했고 성과도 없었다”고 안타까워하며, “마을미디어가 미디어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지향하고 시민의 커뮤니케이션 권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서울시가 민주주의가 구현되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올해의 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의 연계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제를 맡은 서울마을미디어네트워크 송덕호 대표는 “서울시의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이 법적근거도 없이 8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것은 각 마을미디어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업의 프레임, 콘텐츠 유통을 위한 통합 플랫폼 등 중장기적으로 마을미디어를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서울시도 서울시의회처럼 본 사업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열린 각 전문가들의 마을미디어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공론화 되었다. 전민주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장은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의 주체자는 마을 주민들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교육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했으며, 채영길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마을미디어의 성공을 위해서는 독자적이고도 경쟁적인 콘텐츠의 확보·토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향후 마을미디어 지원 사업을 마을소통 지원 사업으로의 격상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원 tbs교통방송 방송정책자문관은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원체계와 역할에 대한 원천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지원체계가 미세해질수록 사업이 관료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지역민주주의의 토대라는 가치가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장영희 서울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서울시는 ‘마을미디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낸 효시자이자 창시자”라면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마을미디어의 저널로서의 역할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을미디어 사업의 담당부서인 서울시 강지현 문화예술과장은 “향후 시와 자치구 간의 역할분담과 지원체계를 공동으로 다듬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을미디어를 서울시에서도 부처 여러 곳에서 담당하다보니 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도 애를 많이 먹고 있다. 향후 부처간 칸막이를 없애고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의회의 토론자로 나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한아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1)은 먼저 “마을미디어의 공동체적 성장단계를 고려해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역할도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오 의원의 지적대로 중앙정부격인 방송통신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 문화본부의 마을미디어 지원 정책은 미디어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유사하게 설계되어 있다. 오한아 의원은 “초점을 달리해 중앙정부는 ‘미디어’, 서울시는 ‘공동체’적인 성격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마을미디어 지원 조례 및 전담부서에 대한 필요성도 역설했다. 다만 “마을미디어 사업이 근원적으로 서울시 문화본부에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중앙정부에서는 본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아닌 방송통신위원회의 업무인 것도 고려가 필요하고, 근원적으로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이므로 이러한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부서배치부터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당일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창원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도봉3)은 “마을미디어가 참여 민주주의의 초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방분권 및 지방자치 강화가 화두인 이때에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마을미디어를 활성화 하는 것은 서울시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서울시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관련 조례나 담당 부서에 대한 부분도 서울시의회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며, 마을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에는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노원4)를 비롯한 많은 서울시의원들이 토론회에 참석해 마을미디어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반증했다. 뿐만 아니라 신태섭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 이강택 tbs교통방송 대표 등이 축사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는 페이스북 ‘성북마을미디어센터’ 페이지 에서 생중계 되었으며, 페이지를 방문하면 토론회 전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기농 중심지 괴산군 축구 메카 꿈꾼다

    유기농 중심지 괴산군 축구 메카 꿈꾼다

    충북 괴산군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팔을 걷어 붙였다. 군은 뛰어난 접근성과 청정 자연환경 같은 강점을 홍보하고 지역민들을 결집시키는 방법 등으로 유치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25일 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괴산읍 전통시장 일원에서 범군민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이날 이차영 군수를 비롯해 괴산군체육회, 종목별 협회 회원, 괴산군민 등 300여명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군은 군민 2만명 이상 서명을 받아 이달 중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군이 유치에 성공하면 축구종합센터 예정부지가 될 장연면은 마을 주민설명회를 열고 있다. 심재화 면장은 마을회관을 찾아다니며 “축구종합센터가 장연면에 들어서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업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일자리 창출, 지역 농산물 판매 증가, 상가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며 서명운동 등 군의 유치활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괴산군의회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괴산군 유치 지지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국토 정중앙에 위치한 괴산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경유하고 청주공항과 중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최적의 입지”라며 “축구종합센터가 괴산군에 들어서면 지역균형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군은 오는 29일 군청에서 충북축구협회 대의원 회의를 개최해 도내 축구인들의 지지도 이끌어내기로 했다. 태상호 군 체육진흥팀장은 “괴산은 유기농 중심지라 선수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신청서를 제출해 다른 시군들도 전폭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종합센터는 대한축구협회가 2023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33만㎡ 규모에 스타디움, 축구장 10면, 천연잔디구장 2면, 풋살장, 농구장, 테니스장, 실내구장 등을 건립한다는 사업이다. 경기장과 함께 숙소, 식당, 체력단련장, 축구협회 사무동, 기록물보관소, 자료실, 회의실, 유스호스텔, 축구박물관, 프레스센터, 연회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들어선다. 대한축구협회는 서류심사 후 프레젠테이션 및 현장실사를 통해 우선협상대상 지자체를 선정하고 협회 대의원 총회를 거쳐 오는 3월 말 최종 부지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윤봉길 의거 후 일제 핍박…상하이 떠나 8년간 ‘고난의 행군’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윤봉길 의거 후 일제 핍박…상하이 떠나 8년간 ‘고난의 행군’

    1929년 10월 미국발(發) 경제공황이 전 세계로 퍼졌다. 1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미국과 영국, 일본은 그간 협력하던 자세를 버리고 각자도생에 나섰다. 내수시장 규모가 작았던 일본은 경제 위기를 탈출하고자 1931년 9월 중국 만주를 공격했다. 1932년 1월에는 상하이도 침공했다. 이 지역 이권을 선점한 미국과 영국이 철군을 요구하자 일본은 1933년 2월 국제연맹을 탈퇴하며 이들과 갈라섰다. 이 시기 임정은 일본의 공세를 피해 상하이에서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등으로 ‘고난의 행군’을 시작했다. 마지막 정착지인 충칭에 도착하는 데 8년이 걸렸다. 역사학계에서는 이를 ‘임정의 이동시기’라고 부른다.●“임정 지도자 중 군대 편성 실현은 김구뿐” 일본이 열강 질서에서 이탈해 파시즘으로 치닫던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왕 히로히토(1901~1989)의 생일 축하연이 열렸다. 일제가 점령지 한복판에서 보란 듯 승전고를 울리는 모습에 중국인들은 말할 수 없는 굴욕감을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 스물네 살 한국인 청년 윤봉길(1908~1932)이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 요시노리(1869~1932) 등 일본군 수괴들을 한꺼번에 처단했다. 그의 희생으로 한국 독립운동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각지에서 지원금이 쇄도하며 임정의 권위가 되살아났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의 모욕을 한국이 대신 갚아준 것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때부터 두 나라는 항일 역사 인식을 공유했다. 중국 국민당 정부도 임정을 ‘진정성 있는 파트너’로 대하기 시작했다. 국민당 지도자 장제스(1887~1975)는 임정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고 중국군관학교 뤄양분교에 한인특별반도 마련했다. 한국독립군(1930년대 북만주에서 활동하던 항일부대) 출신 이청천(1888~1957) 등이 교관으로 참여했다. 이곳 출신들은 1940년 9월 임정 최초 정규 부대인 한국광복군의 주축이 됐다. 장제스는 일본의 패망이 유력하던 1943년 전후처리를 논의하려고 연 카이로회담에서 미국과 영국의 반대에도 한국 독립 약속을 받아냈다. 임정 연구의 권위자인 한시준(65)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1919년 임정이 세워진 뒤로 수많은 지도자가 있었다. 하지만 (항일투쟁의 최종 목표인) 군대 편성 계획을 실현한 이는 김구뿐이었다”며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충칭에서 광복군을 만들어 낸 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임정은 잃은 것도 많았다. 일제가 즉각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윤봉길이 훙커우 공원에서 거사를 벌인 것이 오전 11시 40분쯤이었는데, 일본 경찰은 오후 1시 프랑스 조계로 들이닥쳤다.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벌여 안창호(1878~1938)를 비롯한 임정 관계자 12명을 체포했다. 그간 임정은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프랑스 조계 당국의 보호를 받았다. 하지만 윤봉길 의거에 충격을 받은 프랑스는 더이상 임정을 지켜 주지 않았다. 이때부터 임정은 상하이를 떠나 생존을 위한 장정에 나섰다. 일본 경찰과 군대, 밀정을 피해 중국 각지를 떠돌았다. 우선 급한 대로 찾아간 곳이 상하이에서 멀지 않은 항저우였다. 1932년 5월 임정 국무위원 대다수가 상하이에서 빠져나와 이곳으로 모였다. 반면 김구와 일부 위원들은 항저우 인근 자싱으로 몸을 숨겼다. 서로 흩어져 있는 것이 임정 존속에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였다. 중국 국민당 첩보기구 소속 천리푸(1899~2001)가 김구의 피난처를 주선했다. 그는 저장성장을 지낸 자싱의 유명인사 추푸청(1873~1948)에게 “김구를 누구보다 잘 챙기라”고 부탁했다. 이때부터 김구는 추푸청의 비서 겸 수양아들 천둥성의 별채(메이완제 76호) 등에서 숨어 지냈다. ●가장 두려운 것은 돈에 눈이 먼 ‘한국인 밀정’ 항저우는 ‘물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호수와 수로가 산재해 있다. 임정 요인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하려고 배를 띄우고 호수 위에서 회의를 열었다. 말 그대로 ‘물 위에 떠다니던 정부’였다. 항일무장단체 의열단 리더 김원봉(1898~1958)이 배를 타고 김구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 ‘암살’(2015)은 바로 이 시기 항저우 임정을 배경으로 했다. 하지만 이곳 생활도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임정이 상하이를 떠났다는 것을 눈치챈 일제가 추격에 나섰다. 특히 김구에게는 일본 외무성과 조선총독부, 중국 상하이주둔군 사령부가 각각 20만 대양(大洋·중국 화폐단위)을 걸었다. 60만 대양은 지금 가치로 150억~2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72) 작가는 “당시 김구 등 임정 요인들은 일본 경찰보다 한국인 밀정을 더욱 두려워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독립운동의 큰 적은 현상금에 눈이 먼 우리 자신이었다”고 씁쓸해 했다. 김구는 많은 이들에게 쫒기며 인생에서 가장 외롭고 힘든 때를 보냈다. 다음은 광복군 출신 인권변호사 태윤기(1918~2012)가 쓴 수기 ‘회상의 황하’ 가운데 일부다. “윤봉길 의거 뒤로 일본은 대(大)상금을 건 동시에 밀정 300여명을 풀어 백범을 생포하는 데 집중했다. 김구는 이를 눈치채고 2년 가까이 행적을 감췄고 임정 요인에게도 위치를 알리지 않았다. 그의 행방을 아는 이는 안공근(1889~1940·안중근의 동생)뿐이었다. 그러면 김구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는 중국옷을 입은 촌로 복장을 하고는 ‘정크’라고 부르는 작은 배로 이 마을 저 마을 떠돌아다녔다.”‘풍찬노숙’ 김구 지키며 생사 함께한 中 처녀 뱃사공 주아이바오 ●부인 역할하며 日검문서 보호한 주아이바오 풍찬노숙하던 김구를 5년이나 돌보며 일본 경찰과 밀정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 중국인 여성이 있다. 자싱에서 뱃사공으로 일하던 주아이바오(1913~?)다. 사실상 김구의 두 번째 부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김구는 ‘장천’, ‘왕사장’, ‘장전추’라는 가명을 쓰며 광둥인 행세를 했다. 하지만 중국어가 서투른 데다 키도 너무 커 쉽게 의심을 샀다. 실제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1933년 추푸청의 장남 추펑장은 그에게 신분 세탁을 위해 위장결혼을 제안했다. 김구는 자싱에서 추푸청의 집에 갈 때 우연히 만난 처녀 뱃사공을 떠올렸다. 세상 물정에 어두워 자신의 정체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그렇게 김구와 주아이바오의 선상(船上) 생활이 시작됐다. 백범이 57세, 주아이바오가 20세였다.처음에는 김구에게서 매달 일정 금액을 받고 일하는 계약 관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신뢰가 쌓여 운명공동체로 바뀌었다. 주아이바오는 9년 전 아내 최준례(1889~1924)를 잃고 혼자 살던 김구를 애틋한 마음으로 보살폈다. 밤낮없이 이뤄지는 경찰 불심검문에서 그를 지켰다. 1937년 중일전쟁 때는 일제의 폭격이 극심하던 난징까지 따라가 그와 생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정식으로 혼인하지 않았을 뿐 부부로 살았다. 둘 사이에 자녀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시간이 갈수록 일본의 공세가 거세지던 1937년 11월. 김구는 주아이바오의 안전을 염려해 집으로 보냈다.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이었다. ‘백범일지’에도 당시 안타까운 감정이 기록돼 있다. “난징에서 떠날 때 주아이바오를 고향인 자싱으로 돌려보냈다. 지금도 이따금 후회되는 것은 그와 헤어질 때 여비를 100원밖에 주지 못한 것이다. 뒷날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돈을 넉넉하게 주지 못한 것이 지금도 미안할 따름이다.” 김구는 왜 그와 재혼하지 않았을까. 가족들의 반대가 극심했다고 전해진다. 서른일곱 살이라는 나이 차가 큰 걸림돌이었다. 서울신문 중국 취재에 동행한 김주용(53) 원광대 교수는 “주아이바오는 김구의 장남 김인(1917~1945)과 네 살밖에 차이가 안 났다. 차남 김신(1922~2016)은 한국 독립운동의 상징이 된 아버지가 이런 일로 구설에 올라 대사(大事)를 그르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런 부담 때문이었을까. 김구는 해방 뒤 주아이바오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를 한국에 데려갈 때 생길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김구의 경쟁자인 이승만(1875~1965)이 스물다섯 살 연하였던 벽안(碧眼)의 이혼녀 프란체스카 도너(1900~1992)와 함께 귀국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중국 작가에 의해 소설 ‘선월’로 재탄생 중국 작가 샤녠성(71)은 김구와 주아이바오의 이야기를 소설 ‘선월’로 재탄생시켰다. 여기서 주아이바오는 1949년 김구가 살해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자살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샤녠성은 몇 년 전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1970년대까지 생존했다는 것을 최근에 들었다. (김구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원규 작가는 “주아이바오는 백범과 함께 살며 어렴풋하게나마 그의 목에 거액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현상금을 받고자 김구를 노리던 한국인이 많았지만 이 가난하고 순박한 중국 여성은 그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겨 끝까지 의리를 지켰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임정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믿는다면 이 나라가 주아이바오에게도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상하이·항저우·자싱·난징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토] ‘눈물의 경례’

    [포토] ‘눈물의 경례’

    21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육군 17사단 번개부대에서 열린 새해 첫 신병 입영식에서 신병들이 경례하고 있다. 이날 입대한 신병 300여명은 6주간의 신병 훈련을 마친 뒤 각 예하 부대로 배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 개체수 늘어난 안양천 화창교 일대 겨울철새 장관 연출

    개체수 늘어난 안양천 화창교 일대 겨울철새 장관 연출

    안양천생태이야기관이 있는 안양천 화창교 일대에 겨울철새 개체수가 크게 늘면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에 날아들기 시작한 겨울철새가 1월 들어 크게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화창교 일대는 지난해 말부터 텃새화 된 흰뺨검둥오리를 비롯 청둥오리, 비오리. 백로, 원앙 등이 부쩍 눈에 띄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민물가마우지, 넓적부리, 고방오리, 흰죽지, 흰목물떼새 등도 관측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은 매년 이른 겨울이면 찾아와 봄철까지 이곳에서 지내는 대표적 안양천철새로 자리 잡았다. 약속이나 한 듯 겨울철로 접어드는 12월이 되면 안양천을 찾아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2013년 원앙 1쌍이 처음 관찰됐던 이곳 안양천에는 현재 300여 마리의 원앙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시가 운영하는 안양천생태이야기관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겨울철새를 탐조교실을 운영한다. 철새특징에 대한 이론교육에 이어 직접 안양천변에서 새들을 관찰하고 생태놀이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겨울방학 탐조교실은 1·2월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며, 10명 이상 단체는 사전 신청을 받아 평일 진행도 가능하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천이 철새도래지로 자리잡은 것은 하천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수년 동안에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孫 “黨 부담주기 싫다” 배수진… 정치권 안팎 “공직자 의무 위반”

    孫 “黨 부담주기 싫다” 배수진… 정치권 안팎 “공직자 의무 위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탈당해 자신의 결백을 밝히겠다고 한 것은 의혹 보도 이후 전 재산과 의원직 사퇴, 목숨까지 내걸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음에도 관련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 의원뿐 아니라 손 의원의 부친, 고교 동창인 김정숙 여사,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까지 비판 보도가 이어지면서 당과 무관하게 결백을 밝히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에 더이상 부담을 주지 않고자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제 인생에 관련된 문제라 제가 해결하겠다고 강력히 당 지도부에 말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손 의원과 지인 아들의 재판 청탁 의혹을 받은 서영교 의원에 대해 국회 상임위원회 사보임과 당직 사퇴 수준의 수습책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자진 사임 형식으로 원내수석부대표직과 국회 운영위, 윤리특위직을 내려놓는 방안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손 의원은 당적을 떠나서라도 자신의 결백을 밝히겠다고 나선 것이다.손 의원은 지난 15일 최초 언론 보도 이후 허위 기사에 대한 검찰 고소로 대응하겠다며 각종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그렇지만 부동산 투기로 의심받는 부동산은 남편이 이사장인 재단, 조카, 보좌관의 남편 등이 소유한 목포 구도심 일대 9필지에서 22필지까지 늘어나며 의혹은 더욱 확산됐다. 투기 의혹뿐 아니라 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문제 등 각종 의혹 보도가 이어지면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를 ‘권력형 게이트’라며 비판했다. 손 의원은 의혹이 확산되자 최고위원회에 탈당 의사를 수차례 밝혔으나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를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최고위는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손 의원의 해명을 받아들여 당 차원의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례적으로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 함께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으로서는 오늘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데 대해서는 만류를 많이 해왔다”며 “손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고 최근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의혹 보도를 주도한 언론사와 목포 재개발 사업 관련 건설사, 조합 관련자 그리고 자신을 비판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함께 검찰 조사를 받자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손 의원이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손 의원을 옹호했다가 지난 19일 “모두가 속았다.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손 의원은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그런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하겠다면서 박 의원을 겨냥한 낙선운동에 나서겠다는 뜻도 비쳤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孫 “黨 부담주기 싫다” 배수진… 정치권 안팎 “공직자 의무 위반”

    孫 “黨 부담주기 싫다” 배수진… 정치권 안팎 “공직자 의무 위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탈당해 자신의 결백을 밝히겠다고 한 것은 의혹 보도 이후 전 재산과 의원직 사퇴, 목숨까지 내걸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음에도 관련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 의원뿐 아니라 손 의원의 부친, 고교 동창인 김정숙 여사, 소속 정당인 민주당에까지 비판 보도가 이어지면서 당과 무관하게 결백을 밝히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손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에 더이상 부담을 주지 않고자 당적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제 인생에 관련된 문제라 제가 해결하겠다고 강력히 당 지도부에 말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손 의원과 지인 아들의 재판 청탁 의혹을 받은 서영교 의원에 대해 국회 상임위원회 사보임과 당직 사퇴 수준의 수습책을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자진 사임 형식으로 원내수석부대표직과 국회 운영위, 윤리특위직을 내려놓는 방안을 선택했다. 그렇지만 손 의원은 당적을 떠나서라도 자신의 결백을 밝히겠다고 나선 것이다.손 의원은 지난 15일 최초 언론 보도 이후 허위 기사에 대한 검찰 고소로 대응하겠다며 각종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그렇지만 부동산 투기로 의심받는 부동산은 남편이 이사장인 재단, 조카, 보좌관의 남편 등이 소유한 목포 구도심 일대 9필지에서 22필지까지 늘어나며 의혹은 더욱 확산됐다. 투기 의혹뿐 아니라 손 의원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문제 등 각종 의혹 보도가 이어지면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를 ‘권력형 게이트’라며 비판했다. 손 의원은 의혹이 확산되자 최고위원회에 탈당 의사를 수차례 밝혔으나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를 만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최고위는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를 통해 손 의원의 해명을 받아들여 당 차원의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례적으로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 함께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당으로서는 오늘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데 대해서는 만류를 많이 해왔다”며 “손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고 최근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를 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면서 의혹 보도를 주도한 언론사와 목포 재개발 사업 관련 건설사, 조합 관련자 그리고 자신을 비판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함께 검찰 조사를 받자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손 의원이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손 의원을 옹호했다가 지난 19일 “모두가 속았다.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손 의원은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그런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하겠다면서 박 의원을 겨냥한 낙선운동에 나서겠다는 뜻도 비쳤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손혜원 탈당 선언 뒤 박지원에 선전포고…갈등 격화

    손혜원 탈당 선언 뒤 박지원에 선전포고…갈등 격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손 의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발표한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더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이자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제가 생각하는 도시재생의 뜻이 있는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을 낙선시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의미여서 사실상 박 의원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된다. 박 의원은 투기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16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 의원이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손 의원과 주변 사람들의 소유 부동산이 갈수록 늘어나자, 그는 “모두가 속았다. 300여명에게 부동산 구입을 권했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복덕방을 개업했어야 옳다”고 비판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일에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저수지 물을 다 흐린다”며 “어떤 경우에도 목포 구도심 재생사업에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누가. 저는 곰입니다. 재주는 분명 박지원이 부렸다”고 했다. 이에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흥건설·SBS도 같이 검찰 수사 받자’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와 함께 “검찰 조사 가는데 박지원 의원님을 빠뜨렸다. 목포시장이 세 번 바뀔 동안 계속 목포지역 국회의원을 하셨다. 그 기간 중에 서산ㆍ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는 듯 사라지는 듯하다가도 서산ㆍ온금지구 고층아파트는 계속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님 검찰 조사 꼭 같이 받읍시다. 궁금한 게 많습니다”며 “저 같은 듣보잡 초선 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곳에 아파트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요”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손 의원께서 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사업과 조선내화 등의 근대산업 문화재 지정에 대해 박지원이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2017년부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제(19일)도 재개발조합 회장 등 20명의 조합원들이 제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조선내화 주차장 매입 알선을 요구했으나 사유재산에 개입할 수 없다고 했다”며 “중흥건설, SBS도 관계가 없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손 의원 기자회견 직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답변을 할 가치를 못 느낀다”면서 “일일이 대응할 필요도 없어 말을 아끼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음 총선에서 목포에서 출마하겠다면서 “손 의원이 저를 위해 선거운동을 잘해줬다”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21~23일 스위스 로잔서 세계 기자 상대 홍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회 조직위가 전 세계 스포츠 기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선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오는 21일~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2019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에 참가해 올 행사 개최도시인 광주와 수영선수권대회를 알리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세계체육기자연맹(AIPS)은 전 세계 160개국의 국제 일간지, 웹 사이트, 정기 간행물 및 라디오, TV 채널에서 활동하는 기자 9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한 국제 스포츠 기자단체이다. 매년 열리는 연맹총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수영연맹(FINA) 등 주요 스포츠 기구들이 향후 개최 예정인 메가 스포츠 이벤트 등에 대해 설명하는 행사이다. 조영택 조직위 사무총장은 21일 국제수영연맹(FINA) 사무국을 방문해 올해 주요 일정 및 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다음날인 22일에는 총회에 참석해 전 세계 300여 명의 스포츠 기자들을 대상으로 광주수영대회 관련 프레젠테이션(PPT)을 실시한다. 이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기자단 대표, AIPS 임원, 유럽·아메리카 등 대륙별 연맹관계자 등을 만나 광주 대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앞서 지난해 5월 2018 세계체육기자연맹(AIPS) 총회에 세계체육기자연맹과 대회 홍보 등에 관한 ‘공식 파트너’ 협약을 체결했다. 지아니 멜로(Gianni Merlo, 이탈리아) AIPS 회장은 지난해 9월 북한을 방문해 북측 김일국 체육상과 체육 관계자들에게 이번 광주수영대회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 인기…개장 26일 만에 6만여명 다녀가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 인기…개장 26일 만에 6만여명 다녀가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 산타마을이 밀려드는 관광객 행렬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8일 봉화군에 따르면 산타마을이 지난해 12월 22일 문을 연 이후 지난 16일까지 26일 동안 6만여명이 찾았다. 일일 기준 2300여명이 다녀간 셈이다. 올해 첫 설치된 산타우체국 노란 우체통(느리게 가는 편지)과 빨간 우체통(빠르게 가는 편지)에는 관광객이 쓴 사랑과 소망을 담은 편지 3000여통이 들어있다. 비결은 봉화지역이 영동선 간이역과 낙동강 상류의 뛰어난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천역~승부역 구간 경관 숲이 조성돼 있고, 전망대, 낙동강 세평하늘길, 철로와 함께하는 힐링 트레킹 등 관광자원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다음 달 17일까지 운영되는 올해 산타마을은 산타 레일바이크, 당나귀 눈꽃마차, 산타의 집, 산타 이글루,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 중이다. 구덩이를 파고 감자, 고구마를 익혀 먹는 삼굿구이 체험장과 풍차놀이터에서는 어른과 아이 모두 추운 날씨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다. 산타조형물, 산타시네마, 크리스마스 거리 등에 만든 포토존도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2014년 12월 처음 문을 연 산타마을은 지금까지 겨울과 여름 각 4차례씩, 모두 8번 운영해 63만 4000여의 방문객을 모았다. 한국진흥재단이 시행한 2015~2016 겨울 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온천에 이어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2016년 한국관광의 별’ 창조관광자원 부문에도 선정됐다. 봉화군 관계자는 “산타마을이 겨울철 대표 관광명소 위상을 다지기 위해 재미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많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봉화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기도, 영세사업장 대기오염 방지시설 관리 지원

    경기도, 영세사업장 대기오염 방지시설 관리 지원

    경기도는 오는 3월부터 300여개 영세사업장에 환경기술 전문인력 20명을 파견, 대기오염 방지시설의 관리 및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중 대기오염 방지시설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60여개 사업장을 선정, 시설 보수비를 최대 80%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은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에 따라 분류되는 1∼5종 대기오염유발 사업장 중 연간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10t 이하인 4∼5종 사업장이다. 도는 각 사업장에 2차례씩 환경산업체 전문 기술인력을 보내 오염물질을 포집하는 후드, 덕트 및 송풍시설을 점검 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설 개보수가 필요한 업체에는 후드, 덕트, 송풍기 수리 및 활성탄, 여과포, 흡수액 등 각종 소모품 교체 비용을 지원한다. 지원 희망 사업장은 도 및 시·군 환경 관련 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도는 모두 18억원(도비 5억 4000만원, 시·군비 11억 4000만원, 자부담 1억 2000만원)을 투자할 이 사업이 도내 전체 사업장의 95%를 차지하면서도 대기오염 방지시설 관리가 소홀한 소규모 사업장을 지원, 각종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0명의 환경기술인력 고용을 통한 공익적 민간일자리 창출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일 경기도 환경안전관리과장은“이번 사업은 정기적으로 기술자가 방문해 정수기를 관리해주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전문 인력을 파견해 대기방지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관리를 지원하는 사업은 경기도가 처음으로, 향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대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호텔신라 “올 美·中 등 10여국 진출… 글로벌호텔 도약”

    사업 전과정 ‘신라’ 브랜드 달고 첫 해외행 ‘객실 300여개 9층 건물’ 위탁경영 맡아 호텔신라가 위탁경영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 호텔신라는 15일 “올해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텔신라가 사업 초기부터 운영까지 신라 브랜드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먼저 베트남 다낭에선 올해 말 ‘신라 모노그램’이라는 새로운 호텔 브랜드를 선보인다. 베트남 중부의 꽝남성 동부해안 농눅비치에 있는 이 호텔은 지상 9층 건물에 모두 300여개의 객실로 조성된다. 호텔 소유주가 신라호텔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위탁 경영은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가 호텔경영 노하우가 있는 업체에 운영을 맡기는 것으로 힐튼·메리어트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이 쓰는 계약 방식이다. 호텔신라는 또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도 열 예정이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고급 브랜드 ‘더 신라’와 ‘신라 모노그램’,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등 3대 브랜드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 덕분에 지난해 해외 매출이 총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등 호텔신라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며 “호텔사업이 해외로 진출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더욱 빠르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주 52시간 시대… ‘9 to 6’ 준법투쟁 현대해상 왜

    [경제 블로그] 주 52시간 시대… ‘9 to 6’ 준법투쟁 현대해상 왜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이 관심을 끈 가운데 최근 현대해상 직원들도 ‘준법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전 9시 정시 출근, 오후 6시 정시 퇴근을 한다고 합니다. 주 52시간 근무 시대에 당연한 듯 보이지만 이들이 굳이 투쟁이라고 내건 까닭은 무엇일까요.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노조는 지난해 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최종 결렬된 뒤 이날까지 44일째 서울 종로구 본사 1층 로비에서 천막 농성 중입니다. 현대해상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지만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 변경입니다. 노조는 천막 농성과 별도로 전 직원이 참여하는 ‘9 to 6’ 준법 투쟁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달엔 매주 수요일에만 적용하다 이달부터는 매일 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또 근무시간 외 회의, 교육, 행사 등에는 참여하지 말고 부당 노동 행위가 발생하면 신고하도록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현대해상 총 직원은 3300여명이고 이중 조합원은 2900여명입니다. 노조는 그동안 직원들이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합니다. PC오프제가 있긴 하지만 ‘PC 온’ 시스템이 없어 컴퓨터가 켜지는 시간은 제한이 없다고 하네요. 한 직원은 “보통 오전 7시 전후 출근했는데 입사 이후 요즘 가장 근무시간이 짧은 것 같다”면서 “일부 부서장들은 정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면박을 주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보험사들도 오는 7월부터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켜야 합니다. 현대해상 측은 대비가 다 돼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는 시대에 “상사보다 일찍 자리에 착석해 근무 준비를 하는 것”을 미덕으로 보는 문화는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대해상 노조 관계자는 “최근 국민은행 파업을 보고 직원들이 우리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술렁이고 있다”면서 “직원들이 점점 힘들어지는 환경과 시대착오적 제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택시기사·경비원이 해녀로… 보상금에 눈 먼 ‘가짜 해녀’

    어업 피해 울산 어촌마을 주민 130명 조업 실적 허위로 꾸며 수십억원 수령 51명이 男… 해경 “공모마을 더 있다” 어업 피해 보상금에 눈이 먼 ‘가짜 해녀’와 조업 실적을 거짓으로 꾸며 보상금을 챙긴 13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울산해양경찰서는 나잠어업(해녀) 조업 실적을 허위로 꾸며 주민들이 각종 해상 공사의 피해 보상금을 받도록 한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한 마을 어촌계장 A(62)씨, 전 이장 B(60)씨, 전 한국수력원자력 보상담당 C(6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보상금을 부당으로 받은 가짜 해녀, 주민 등 127명도 사기와 사기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2016년 초 3년(2011∼2013)간의 나잠어업 조업 실적을 허위로 만들어 수십억원대의 어업 피해 주민 보상금을 받게 했다. 그 대가로 주민 1명당 10만~100만원까지 돈을 받았다. 당시 서생면 일대 어촌에서는 어업 피해 보상금 수령을 위해 조업 실적을 제출하는 데 혈안이 됐다. 주민들은 A씨 등과 공모해 허위 실적을 만들었다. A씨와 B씨는 고리원전에서 12년간 보상 민원업무를 담당한 전직 한수원 직원 C씨와 함께 A4 용지 10박스 분량의 개인별 허위 조업 실적을 만들었다. C씨는 A씨 등으로부터 넘겨받은 총생산량 자료, 해녀 명단, 보상 등급표 등을 토대로 가짜 조업 실적을 만들었다. 주민들은 이 실적을 개인 노트나 메모지에 적어 진짜처럼 꾸몄다.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해녀가 돼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했다. 이 마을의 나잠어업 신고자 126명 중 84%인 107명이 가짜였다. PC방 사장, 체육관 관장, 택시기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경비원, 말기암 환자까지 포함됐다. 게다가 가짜 해녀의 절반에 가까운 51명이 남자로 확인됐다. 주민 친인척도 해녀로 등록했고, 진짜 해녀들도 허위 실적을 만드는 데 가담했다. 이들은 A등급부터 E등급까지 분류돼 최소 300여만원부터 최고 4600여만원까지 보상금을 받았다. 모두 14억여원이다. 해경은 또 어업 피해 조사를 담당한 모 대학교 D교수도 엉터리 조사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로 입건했다. 해경은 서생면 다른 마을에서도 허위 실적으로 7억여원의 보상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하고 50여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플루토늄 50㎏ 보유… 美사정권 화성15형 탄두 중량 1t”

    고농축 우라늄 상당량… 핵소형화도 진전 북한군, 남한 2배… 재래식 무기 양적 우위 국방부가 15일 공개한 ‘2018 국방백서’에는 북한군의 재래식 무기가 양적 측면에서 한국군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군은 재래식 전력에서 전차(4300여대), 야포(8600여문), 전투함정(430여척), 전투임무기(810여대) 등을 보유하며 전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양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국군에 비해 앞서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12월 기준 상비병력 현황도 한국군 59만 9000여명에 비해 북한군은 128만여명으로 2배 많다. 사단급 부대는 한국은 40개, 북한군은 81개다. 포병, 공병, 항공여단 등의 독립여단 규모에서는 북한군이 131개로 31개인 한국군보다 4배 이상이다. 그러나 재래식 장비 분야에서 북한이 양적으로는 우위에 있지만 무기체계의 첨단화 면에서는 한국군보다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전력에 대해 “재래식 전력에 대해 정성평가(장비성능 및 노후도, 훈련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평가)를 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노후도가 심각하고 성능이 저조해 작전운영에 많은 제한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20만명에 달하는 특수전 병력과 재래식 잠수함의 양적 열세는 정성평가에도 상쇄하기 어려울 만큼 여전히 심각한 위협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이번 국방백서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등 비대칭 전력이 2년 전보다 고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방사포 위주로 재래식 전력을 일부 보강했으나 전체적인 재래식 전력에는 큰 변화 없이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에 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이 2013년 2월과 2016년 1·9월, 2017년 9월 등 4차례의 추가 핵실험을 감행했으며 특히 6차 핵실험에서 보여준 핵폭발 위력은 약 50kt로 이는 과거 핵실험에 비해 현저히 증대돼 수소탄 시험을 시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현재 북한은 수차례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원료인 플루토늄을 50여㎏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또 다른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도 상당량을 보유하고 핵무기 소형화 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백서는 북한이 보유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거리에 대해서는 화성 14형 5500㎞ 이상, 화성 15형을 1만㎞ 이상으로 평가하면서도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기술 확보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실거리 사격은 실시하지 않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낮기온 32도’ 호주오픈에 등장한 토끼모자…정현 경기 응원 관중

    ‘낮기온 32도’ 호주오픈에 등장한 토끼모자…정현 경기 응원 관중

    호주오픈 4강 신화의 정현(세계랭킹 25위)의 경기에 국내에서 유행 중인 ‘움직이는 토끼 털모자’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현은 15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라운드에서 브래들리 클란(미국·78위)을 3-2로 물리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정현의 승리에는 열렬한 응원도 한몫했다. 낮 최고기온 32도의 뜨거운 날씨에도 300여명의 멜버른 한국 교민과 한국에서 직접 원정 응원을 온 팬들이 관중석 절반 이상을 채웠다. 팬들은 고비 때마다 정현을 연호하고 “대~한민국” 응원 구호를 외쳤다. 관중석에는 국내에서 한참 인기를 끈 토끼모자를 쓴 팬들도 있었다. 중계카메라에 잡힌 팬들은 정현이 승리하자 토끼 귀를 들어올리며 기뻐했다.토끼모자는 이른바 ‘핵인싸템’(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려면 갖춰야 할 아이템)으로 불리며 올 겨울 크게 유행했다. 웃는 토끼 얼굴 양옆에 길게 늘어뜨린 발 끝을 누르면 귀가 쫑긋 올라간다. 움직이는 토끼모자는 청와대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부대기를 전달하고 준장 진급자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노경희 준장 진급예정자의 어린 딸은 토끼모자를 쓰고 무대에 나왔고 문 대통령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함께 토끼 귀를 번쩍 들어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출석 않고 학위 딴 윤두준·육성재…교육부 “학위 취소하라”

    출석 않고 학위 딴 윤두준·육성재…교육부 “학위 취소하라”

    동신대, 김상돈 의왕시장·비스트·비투미 멤버에 불법 학위수여수업에 정상적으로 출석하지 않은 현직 시장과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 학위를 수여한 대학에 교육부가 학점 및 학위 취소 조치를 내렸다. 3년간 학생 300여명을 부정 입학시킨 전문대학에 대해서는 총장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4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첫 회의를 열고 대학들의 학사 부정 및 교육 비리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남 나주에 있는 동신대는 김상돈 의왕시장이 2005년 재학했을 당시 시의원으로 재직하며 정상적으로 출석할 수 없었음에도 학점을 취득했다. 김 시장의 강의를 담당했던 교수들은 야간 및 주말에 특별 보강을 진행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는 학칙 등 관련 규정에 어긋난 것이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동신대가 일부 연예인 학생들에게 ‘학사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동신대는 방송연예학과와 실용음악학과 소속이던 유명 아이돌 그룹 ‘비스트’로 활동했던 이기광과 용준형, 윤두준, 장현승이 수업에 출석하지 않았는데도 이들에 대해 출석을 인정했다. 교수들은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들이 다니던 2010~2013년에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었고, 학칙 등에 출석에 관한 사항을 학과별로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는 위임 규정이 없어 해당 방침은 무효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김 시장과 전 비스트 멤버 네명, 그룹 비투비 멤버 서은광과 육성재 등 연예인 7명에 대한 학점 및 학위를 취소하고, 기관경고 및 강의를 담당했던 교원에 대한 징계 및 경고 조치를 요구했다. 또 교육부는 전문대학인 부산경상대가 지난 2016~2018년 사이 총 301명을 부정 입학시켜 2018년 신입생 모집 인원을 실제보다 99명 많게 부풀려 공시했다고 밝혔다. 부산경상대는 당시 출석부를 허위 기재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생 12명에게 부당하게 학점을 부여하고 전과목을 F학점 받은 학생 92명에 대해 제적처리 등을 취하지 않은 채 학적을 유지시키는 등 학사비리를 저질렀다. 부산경상대는 또 2010년 이사장의 여동생으로부터 건물을 매입하면서 실거래가보다 4억 5000만원이나 비싸게 구입하고도 8년이 넘도록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 대학에 대해 총장 파면과 전 입학실장 해임 등 총 53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요구하고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정지 처분을 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내 워라밸은 60점… 나처럼 일하라고 하면 꼰대죠”

    “내 워라밸은 60점… 나처럼 일하라고 하면 꼰대죠”

    “회장님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점수는 몇 점인가요.”(직원) “꽝입니다. 60점 정도 될까요. 제가 그렇다고 여러분까지 그렇게 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죠.”(최태원 SK회장)“팀원이 팀장을, 팀장이 임원을 택해 일하는 인사제도 도입은 어떨까요.”(직원) “장단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류의 과감한 발상을 하는 퍼스트 펭귄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봅니다.”(최 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신년회에서 약속한 대로 임직원들과 100차례 만나는 소통 행보에 들어갔다.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평소 최 회장의 지론이다. 13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이노베이션의 임직원 등 구성원 300여명과 ‘행복 토크’ 시간을 가졌다. 구성원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현장에서 질문이나 의견을 올리면 최 회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화려한 색상의 줄무늬 양말을 신고 나온 최 회장은 “이렇게 양말 하나만 변화를 줘도 주변에서 뭐라 할 수는 있겠으나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이 셋을 둔 남자 직원이 “남성 육아휴직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은 뭔가요”라고 묻자, 최 회장은 “여러분, 애 셋 아빠에게 일단 박수!”라며 박수를 보내고서는 “육아와 일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상품을 함께 고민해 만들어 봅시다”라고 답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정부 심기 건드리는 콘텐츠 삭제하는 검열업체가 각광받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정부 심기 건드리는 콘텐츠 삭제하는 검열업체가 각광받는 중국

    리청즈(李城志·24)는 ‘보옌커지’(博彦科技·Beyondsoft)에 처음 입사했을 때 많은 것을 새로 배워야 했다. 얼굴에 여드름 자국이 덕지덕지 남아 있는 앳된 모습의 그는 중국의 많은 젊은이들처럼 1989년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수백 명이 산화(散花)한 ‘톈안먼 사태’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런 만큼 톈안먼 사태의 주역이자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에 대해서도 역시 들어본 적이 없다. 류샤오보는 중국 민주화 및 인권운동을 치열하게 펼치다가 구금 중이던 2017년 중국 정부의 불허로 간암 치료를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채 사망했다.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그의 회사 보옌커지는 중국의 온라인 미디어회사들을 대신해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불온한’ 콘텐츠를 낱낱이 찾아내 깨끗하게 삭제해 주는, 곧 검열 대행 업체이기 때문이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지사 사무실에 근무하는 그는 입사 직후 2주 동안 ‘검열 업무’ 교육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무엇을 찾아야 하고, 무엇을 차단해야 하는 지에 대해 철저히 배웠다. 이 덕분에 중국 지도자들의 각종 스캔들이나 중국 당국이 일반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예민한 주제를 쉽게 찾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인터넷 콘텐츠 검열을 전문으로 하는, 이른바 ‘검열 회사’들이 돈이 되는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역린’(逆鱗)을 건드리지 않는 철저한 ‘자기 검열’이 중국 기업들의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인 만큼 이를 깔끔하게 해결해 주기 위해 수천 명의 전문 인력들을 고용하고 있는 검열 업체가 앞다퉈 등장해 각광받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 스스로 검열하도록 요구함에 따라 검열 전문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운영된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치밀한 온라인 검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검열이 강화되면서 민감한 콘텐츠들이 대폭 늘어나고, 처벌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양샤오(楊瀟) 보옌커지 인터넷서비스사업 본부장은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면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된다”며 그러나 자신의 회사가 관리하는 고객회사의 공개를 거부했다.중국의 경우 매일 8억명 이상이 인터넷에 접속해 웹서핑을 즐긴다. 한때 인터넷 통제에 신중했던 중국은 “서유럽이나 미국처럼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나라들도 온라인의 규제 여부를 논의할 정도로 많은 나라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며 인터넷에 대한 정부 검열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들은 콘텐츠 검열 관리를 위해 수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보옌커지의 콘텐츠 검열 직원수는 현재 4000명 정도로 2년 전(200명)보다 무려 20배나 늘어났다. 양 본부장은 “우리 회사는 데이터산업에서 ‘폭스콘’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폭스콘(Foxconn·鴻海精密)은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조립 대만 업체이다. 온라인 미디어 회사들은 상당수가 자체 콘텐츠 검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담당 직원수가 수천 명에 이르는 곳도 더러 있다. 이들 회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검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 온라인 미디어회사의 AI 연구책임자는 “회사의 AI 머신러닝(기계학습) 모델이 120개에 이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쉽게 AI 알고리즘을 우회하기 때문에 그리 성공적이지 않다. 리청즈는 “AI가 사람 만큼 똑똑한 것은 아니다. AI가 콘텐츠 검열 작업 중 놓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보옌커지 청두지사에는 160명이 4교대로 일하면서 뉴스 종합 앱(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오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다. 청두지사 직원들은 본인 휴대폰을 개인 사물함에 보관해야 하며, 업무용 컴퓨터의 스크린샷을 저장하거나 정보를 외부로 보내는 것도 금지돼 있다. 직원 대부분이 20대의 대졸자들로 정치에는 무관심하다. 중국에서는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젊은이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뿐이라고 ‘세뇌’하는 까닭이다. 이 회사는 검열 팀과는 다른 별도의 팀을로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서 운영하면서 음란물이나 선정적이고 저속한 콘텐츠도 걸러내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보옌커지 신입 사원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를 가려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감한 정보들에 대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으며 이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양샤오 본부장이 귀띔했다. 검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중국 정부가 폐쇄한 ‘불온한’ 웹사이트를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이를 통해 DB를 업데이트하기도 한다. 신입 사원들은 대입시험을 보듯 이 DB를 2주 동안 공부한 뒤 시험을 치러야 한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모든 컴퓨터의 화면보호 프로그램은 동일하며 전·현직 공산당 정치국원 이름과 사진을 싣고 있다. 직원들은 이들의 얼굴을 모두 외워야 한다. 중국에서는 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정치적으로 특별히 승인된 블로그(화이트리스트 등재)만 최고 지도부의 사진을 게재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직원들은 업무 시작 때 정부 검열기관이 내린 지침을 미리 받은 고객사로부터 새로운 검열 지침을 전달받는다. 직원들은 이 지침을 외운 뒤 10개 문항으로 된 설문에 답해야 하며 이 시험 결과에 따라 결정되는 급여를 받는다. 검열지침과 관련한 설문 문항은 이렇다.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 이름이 다음 중 무엇인가?” 답은 ‘리샤오린(李小琳)으로 온라인에서 사치를 즐기며 부정축재한 고위관리 자녀 가운데 한 명이라고 조롱받는 사람’이다. 좀 까다로운 문항으로 네티즌이 검열을 피하면서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우회적인 방식을 분석해내는 것이다. 예컨대 마오쩌둥(毛澤東)부터 6명의 지도자를 한(漢)나라 시대의 황제 6인과 비교한 2017년 홍콩 뉴스사이트의 글이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지도자들을 언급하면서 홍콩 뉴스에서 비교된 황제의 이름을 사용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이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어느 황제와 어느 지도자와 연결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다른 문항에는 ‘빈 의자’ 사진이 나오는데 류샤오보가 노벨상 평화상 수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상징화한 것이다. ‘빅브라더’(big brother)를 내세워 당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전체주의 국가의 모습을 그려낸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을 언급하는 것도 금지된다. 보옌커지는 웹페이지를 검색해 문제가 되는 단어들을 찾아내 여러가지 색칠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다. 웹페이지에 색칠이 된 단어가 한 두 개 정도면 문제가 없지만 많은 경우 철저하게 검토한다고 보옌커지 관계자가 전했다. 보옌커지 웹사이트에 따르면 ‘차이훙둔’(彩虹盾·무지개 방패)라는 이름의 콘텐츠 모니터링 서비스에는 10여만개의 기본 민감 단어와 300여만개의 연관 검색어가 축적돼 있다. 이중 정치적으로 문제가 되는 단어가 3분의 1을 차지한다. 포르노와 매춘, 도박, 칼과 관련된 단어들이 다음으로 많다. 작원들의 임금은 월 350~500달러(약 39만~56만원)으로 청두시 평균 수준이다. 하루에 1000~2000건의 기사를 처리한다. 앱에 올려진 뉴스는 한 시간 이내에 승인 또는 거부되도록 돼 있다. 이들은 연장근무를 하지 않는다. 집중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실수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서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검열 실수 사례는 대부분 고위 지도자들과 관련된 것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회사에서 배운 톈안먼 사태 등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들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일절 발설해서는 안 된다. 톈안먼 사태가 역사적 사실인 데도 감춰야 하느냐는 질문에 리청즈는 “어떤 문제들은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 대통령 “부족한 부분 보완하면서 포용국가 이뤄낼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년 기자회견 연설을 통해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가 눈에 띄는 경제성장을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된 현실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장기간에 걸쳐 GDP(국내총생산)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다”면서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MF(국제통화기금)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이라면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부의 분배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점을 인정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이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이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문 대통령 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이맘때, 진천 선수촌을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식부터 폐막식까지  정부를 가슴 졸이게 한 것은  강원도의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그러나 그 추위 덕분에 전 세계와 남·북이 함께 어울렸고  평화올림픽을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겨울이 추워야 병충해를 막고,  보리농사가 풍년을 이룹니다.  인류학자들은 빙하기에 인간성이 싹텄다고 합니다.  온기를 나누며 서로가 더 절실해졌습니다.    지난 한해, 국민들의 힘으로 많은 변화를 이뤘고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다시 한번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해 우리는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불을 달성했습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세계 6위 수출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경제강국 ‘30-50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경제성장률도 경제발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국가 경제에서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과 독재를 극복하고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세계가 기적처럼 여기는  놀라운 국가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삶이 고단한 국민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룬 경제성장의 혜택이  소수의 상위계층과 대기업에 집중되었고,  모든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기간에 걸쳐, GDP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경제성장률보다 계속해서 높아졌지만,  가계소득의 비중은 계속해서 낮아졌습니다.  이미 오래 전에 낙수효과는 끝났습니다.  수출의 증가가 고용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습니다.    1대 99 사회 또는 승자독식 경제라고 불리는  경제적 불평등은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 공통의 과제입니다.  그리고 세계는 드디어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장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OECD, IMF 같은 국제기구와 주요 국가들은  ‘포용적 성장’을 그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공정경제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을 통해 성장을 지속시키면서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미래의 희망을 만들면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지난해,  전반적인 가계 실질소득을 늘리고  의료, 보육, 통신 등의 필수 생계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혁신성장과 공정경제에서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용지표가 양적인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통 주력 제조업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분배의 개선도 체감되고 있지 않습니다.  자동화와 무인화, 온라인 소비 등  달라진 산업구조와 소비행태가 가져온  일자리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 낮아졌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야말로  ‘사람중심 경제’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경제정책의 변화는 분명 두려운 일입니다.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보완하면서  반드시 ‘혁신적 포용국가’를 이루어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올해는 국민의 삶 속에서  정부의 경제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을  확실히 체감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성과를 보여야 합니다.    중소기업,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소상공, 자영업이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지역이 특성에 맞게 성장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성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혁신’입니다.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여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경제는  바로 ‘혁신’에서 나옵니다.    ‘혁신’으로 기존 산업을 부흥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을 육성할 것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혁신 성장’을 위한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혁신창업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작년, 사상 최대인 3조 4천억 원의 벤처투자가 이루어졌고  신설 법인 수도 역대 최고인 1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전기·수소차 보급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기반도 다졌습니다.  전기차는 2017년까지 누적 2만5천 대였지만  지난해에만 3만2천 대가 새로 보급되었습니다.  수소차는 177대에서 889대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 7천대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수소버스도 2천대 보급됩니다.  경유차 감축과 미세먼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올해부터 전략적 혁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 됩니다.  데이터, 인공지능, 수소경제의 3대 기반경제에  총 1조 5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것입니다.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자율차, 드론 등 혁신성장을 위한  8대 선도사업에도 총 3조 6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정부의 연구개발예산도 사상 최초로 2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원천기술에서부터 상용기술에 이르기까지  과학기술이 혁신과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입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같은 전통 주력 제조업에도  혁신의 옷을 입히겠습니다.  작년에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도 본격 추진합니다.  스마트공장은 2014년까지 30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4천개를 포함해 2022년까지 3만개로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스마트산단도 올해 두 곳부터 시작해서  22년까지 총 열 곳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규제혁신은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의 발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미 인터넷 전문은행특례법 개정으로  정보통신기업 등의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이 용이해졌습니다.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제정은  다양한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한국형 규제샌드박스’의 시행은  신기술·신제품의 빠른 시장성 점검과 출시를 도울 것입니다.  기업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조기에 추진 될 수 있도록  범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습니다.  특히 신성장 산업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지역의 성장판이 열려야 국가경제의 활력이 돌아옵니다.  지역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14개의 지역활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공공인프라 사업은  엄격한 선정 기준을 세우고 지자체와 협의하여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조기 착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동네에 들어서는 도서관, 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SOC는  8조 6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역의 삶을 빠르게 개선하겠습니다.  전국 170여 곳의 구도심 지역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농촌의 스마트팜, 어촌의 뉴딜사업으로  농촌과 어촌의 생활환경도 대폭 개선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1997년의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사회안전망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맞은 경제위기는  공동체의 불안으로 덮쳐왔습니다.    우리는 온 국민이 합심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경제를 성장시켰지만,  고용불안과 양극화가 커져가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함께 잘 살아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닙니다.  지난 20년 동안 매 정부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충분히 경험한 일입니다.    수출과 내수의 두 바퀴 성장을 위해서는  성장의 혜택을 함께 나누는 포용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 국민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걸맞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포용국가’입니다.    첫째, 사회안전망과 고용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짜겠습니다.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일자리야말로 국민 삶의 출발입니다.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이 함께 작동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근로빈곤층을 위한 근로장려금을 3배 이상 늘리고,  대상자도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올해 총 4조 9천억 원이 334만 가구에게 돌아갑니다.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도 마련해  구직 기간 중 생계 및 재취업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입니다.    지난해 상용직의 증가로 고용보험 가입자가 47만 명 늘어났습니다.  사회안전망 속으로 들어온 노동자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어서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앞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특수고용직, 예술인도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됩니다.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지난해,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인상하고, 아동수당을 도입했습니다.  올해는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을  저소득층부터 30만원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장성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여  이미 많은 분들이 의료비 절감혜택을 실감하고 계십니다.  올해는 신장초음파, 머리·복부 MRI 등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한방과 치과의 건강보험도 확대됩니다.  건강보험 하나만 있어도 큰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해 치매 환자 가족의 부담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올해 요양시설을 늘려 더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3년 후인 2022년이면, 어르신 네 분 중 한 분은  방문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으실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둘째, 아이들에게 보다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새해부터 아동이 있는 모든 가정에 아동수당이 지급됩니다.  대상도 6세 미만에서 7세 미만으로 확대됩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계획보다 빠르게 확충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목표치 500개를 넘는 학급이 신설되었습니다.  올해는 두 배 수준인 1,080학급이 신설될 것입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7년 393개소가 설치되었고,  작년에는 목표치인 450개소를 훌쩍 뛰어넘은  574개소가 확충되었습니다.  올해는 직장 어린이집을 포함해 685개소가 새로 늘어나고  올 9월부터 500세대 이상 아파트 단지에는  의무적으로 설치될 것입니다.    당초 2022년까지 10명중 4명의 아이들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이 계획을 한해 앞당긴 2021년까지 달성하겠습니다.  사립유치원의 투명성도 강화해야 합니다. 유치원 3법의 조속한 통과를 국회에 요청합니다.    온종일 돌봄 서비스를 받는 아이들도  지난해 36만 명에서 2022년 53만 명으로 대폭 늘려나갈 것입니다.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국가가 지원하는 돌봄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 안전 문제는 무엇보다 우선한 국가적 과제로 삼겠습니다.    산재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책임과 의지를 갖고 관련 대책을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 노력으로  작년에 사망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까지 산재 사망자수를 절반으로 줄이겠습니다.  국회에서 통과된 위험의 외주화 방지법이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작년에는 메르스와 가축 전염병에서도  획기적인 성과가 있었습니다.  타워크레인 사고 예방과 함께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만큼 성과가 생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지난 연말, KTX 탈선, KT 통신구 화재,  열수송관 파열, 강릉 펜션 사고 등  일상과 밀접한 사고들이 국민을 불안하게 했습니다.  정부가 챙겨야 할 안전영역이 더욱 많다는 경각심을 갖겠습니다.    넷째, 혁신적인 인재를 얼마만큼 키워내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임기 내에 혁신성장 선도 분야 석박사급 인재 4만 5천명,  과학기술·ICT 인재 4만 명을 양성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전문학과를 신설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통해  최고의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성장하는 것을 돕겠습니다.    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비중을 대폭 늘려  일자리가 필요한 이들의 취업을 돕고,  기업과 시장이 커가도록 하겠습니다.  재학, 구직, 재직, 재취업 등 각 단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훈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돌봄, 배움, 일과 쉼, 노후 등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포용국가 사회정책 추진계획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내에 따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다섯째, 소상공인과 자영업,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장사가 잘되도록 돕겠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강화하겠습니다.    작년 수확기 산지 쌀값이 80kg 한가마당 19만 3천원으로  여러해만에 크게 올랐습니다.  농가소득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올해는 공익형 직불제 개편 추진에 역점을 두고  스마트 농정도 농민 중심으로 시행하겠습니다.    수산직불금도 올해는 어가당 5만원 인상된  65만원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서민의 여객선 차량 운임 지원이 대폭 확대되고,  생활필수품 운송비도 내년 6월부터 국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섯째, 우리 문화의 자부심을 가지고  그 성취를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 드라마 등  한류 문화에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저력입니다.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가 가능하도록  공정하게 경쟁하고, 창작자가 대우받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올해는 1조원을 투자하여 문화 분야 생활 SOC를 조성합니다.  저소득층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도 인상됩니다.  장애인체육시설 30개소를 건립하고,  저소득층 장애인 5천명에게 스포츠강좌 이용권을 지급할 것입니다.    정책의 크고 작음, 예산의 많고 적음을 가리지 않고  ‘포용국가’의 기반을 닦고 실행해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는  촛불로 탄생한 정부로서 한시도 잊을 수 없는 소명입니다.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력하게 권력적폐를 청산해 나갔습니다.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각 부처도  자율적으로 과거의 잘못을 찾아내고 바로잡아 나가는  자체 개혁에 나섰습니다.  이들 권력기관에서 과거처럼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는 일이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정부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정부는 평범한 국민의 일상이  불공정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생활 속의 적폐를 중단없이 청산해 나가겠습니다.    유치원비리, 채용비리, 갑질문화와 탈세 등 반칙과 부정을 근절하는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체감할 때까지  불공정과 타협 없이 싸우겠습니다.    권력기관 개혁도 이제 제도화로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정권의 선의에만 맡기지 않도록  공수처법, 국정원법, 검경수사권 조정 등 입법을 위한 국회의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지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불공정을 시정하고 공정경제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기로 하고 ‘상법 등 관련법안의 개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공정경제 법안의 조속한 입법을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일 년, 국민들께서 평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힘의 논리를 이겨내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운명을 주도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눈앞에서 경험하고 확인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고,  올해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화살머리고지의 지뢰 제거작업 중  열세 분, 전사자의 유해가 발견된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우리는 유해와 함께  전쟁터에 묻혔던 화해의 마음도 발굴해냈습니다.  4월부터 유해발굴 작업에 들어가면 훨씬 많은 유해를 발굴하여  국가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머지않은 시기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과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 지켜지고  평화가 완전히 제도화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습니다.    평화가 곧 경제입니다.  잘살고자 하는 마음은 우리나 북한이나 똑 같습니다.  남북 철도, 도로 연결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입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었습니다.  북한의 조건없고 대가없는 재개 의지를 매우 환영합니다.  이로써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할 과제는 해결된 셈입니다.  남은 과제인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가 북방과 남방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신북방정책을 통해 동북아 경제, 안보 공동체를 향해 나가겠습니다.  신남방정책을 통해 무역의 다변화를 이루고  역내 국가들과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올해는 3.1독립운동, 임시정부수립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100년, 우리는 식민지와 독재에서 벗어나  국민주권의 독립된 민주공화국을 이루었고  이제 평화롭고 부강한 나라와 분단의 극복을 꿈꾸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 실현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가  우리 앞에 도달할 것입니다.    김구 선생은 1947년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은 우리에게  새로운 마음, 새로운 문화를 요구합니다.    우리가 촛불을 통해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서로에게 행복을 주었듯  양보하고 타협하고 합의하며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문화가 꽃피기를 희망합니다.    공동의 목표를 잃지 않고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추위 속에서 많은 것을 이뤘습니다.  평화도, 혁신 성장도, 포용국가도 우리는 이뤄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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