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300여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79
  • “정치 행보” vs “균형 발전”…공공기관 이전 놓고 치열한 설전

    “정치 행보” vs “균형 발전”…공공기관 이전 놓고 치열한 설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3차 이전과 관련해 22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난상토론회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난상토론회는 경기도가 추진하는 3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해 해당 기관 노조와 수원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함에 따라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패널들 발언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찬성측에서는 김용춘 경기도공공기관유치양주시범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임진홍 도시플랫폼정책공감 대표, 김미리 도의원이, 반대측에서는 이강혁 경기도공공기관이전반대범도민연합위원장, 김종우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 의장, 이오수 전 광교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양철민 도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회는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찬반의견과 함께 각종 현안에 대해 해결점을 찾아보는 난상토론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소셜방송 Live경기(Live.gg.go.kr)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 지사는 ‘대선용 정치적 행보’라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 이득을 따진다면 저한테는 손실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전하게 되는 지역을 다 합쳐도 수원시민보다 적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내년에 이 지사가 대선에 출마해 지사직을 사퇴할 경우 후임 지사가 오면 공공기관 이전이 번복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내년에 새 지사가 취임할지, 내가 계속할지 알 수 없다. 정치라는 게 워낙 변화무쌍하다”고 받아넘겼다. 공공기관 이전에 반대해 삭발까지 한 이오수 전 광교비상대책위원장은 “김문수 전 지사도 정치 속셈으로 도청사의 광교 이전을 중단했었다”며 “이 지사도 대선을 앞두고 북부지역 주민표를 의식한 정치행보가 아니냐”고 따졌다. 이강혁 경기도공공기관 이전반대 범도민연합 위원장은 “온다, 안 온다하며 20년을 기다렸는데 행정의 신뢰성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김종우 경기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 의장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절차와 타당성 검토를 거치지 않았으며,소속 노동자의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 결정인데도 두 달이 넘도록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거대한 문제에 대해 적당히 모른 척하고 넘어 갈 수도 있지만,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과제라고 생각해 저항을 감수하고 추진하게 됐다”며 “결단의 문제이고, 1300만 전체 도민을 보는 게 제 의무”라고 말했다. ‘사전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두고는 “미리 다 승인받고 이사회 의결하고 정관 바꾸고 한 다음에 발표해서는 언제 할 수 있겠냐”며 “지금 첫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했다. ‘성남시장 때 공공기관 이전을 반대해 놓고 지금 와서 균형발전을 얘기하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전한 부지의 주상복합 용도 변경을 반대한 것이지, 이전 자체를 반대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지사는 지난 2월 17일 GH,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7곳에 대한 3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경기도공공기관노동조합총연맹과 경기도공공기관이전반대범도민연합은 사전에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했다며 반대 집회를 연 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일방적인 기관 이주 결정은 소속 직원과 가족,인근 주민의 재산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이 지사를 상대로 이전 계획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가처분 신청 심문 기일은 다음 달 3일이다. 범도민연합은 지난 16∼20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 전 반대 서명에 온라인 6300여명, 오프라인 70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수공, 공공기관 최초 글로벌 RE100 가입

    수공, 공공기관 최초 글로벌 RE100 가입

    한국수자원공사(수공)가 국내 공공기관 중 최초로. 수공은 22일 지난해 11월 RE100 참여 선언 및 신청서 제출, 심사를 거쳐 가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비영리단체인 더 클라이밋 그룹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공동으로 2014년 시작됐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BMW·이케아 등 300여개 기업이 가입돼 있고 SK그룹과 아모레퍼시픽, LG에너지솔루션도 참여하고 있다. 수공은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국내외 물관리 전문기관으로는 유일하게 RE100에 가입하게 됐다. 수공은 지난해 11월 기후위기 경영체제로의 전환과 RE100 동참을 선언하고 기후변화 대응 및 정부의 저탄소 정책 이행을 위한 탄소중립 전담 조직을 운영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서 탄소저감 및 녹색전환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국내 재생에너지 1위 기업으로서 수상태양광 및 수열에너지 등 청정 물 에너지 확산을 위한 친환경 설비를 확대하고, 저에너지형 수돗물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등 녹색전환 및 RE100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불법도박사이트 74개 운영, 도박자금 470억 만진 일당

    불법도박사이트 74개 운영, 도박자금 470억 만진 일당

    경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4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도박자금 476억원을 관리한 일당 12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개장) 혐의로 검거해 이 가운데 국내총책 A(30)씨와 사이트 개발자 B(45)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나머지 7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 도박자금 1억 4259만원과 대포 휴대전화 167개를 압수하고 공범들에 대한 추적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도박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충전계좌 입·출금 관리 업무를 대행해 주고 베팅금액의 2%에 해당하는 수수료와 충전계좌 사용료 명목으로 매월 일정 금액을 각 도박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받았다. 이들은 총책 지휘하에 사이트 개발·보수, 사무실 운영관리, 주·야간팀 담당 등 역할을 분담해 5억 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계좌 입·출금액을 신속하게 정산하는 등 도박사이트별 베팅과 환전을 하는 입·출금 계좌를 관리하기 위해서 계좌 관리 전산시스템 사이트를 개발해 도박사이트들의 베팅금을 조직적으로 관리했다. A씨 등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무실을 1년 동안 5차례 옮겨 다니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사이트 운영에 이용한 입·출금 계좌 300여개는 모두 대포계좌로 계좌 개설자 실명을 금융기관이 직접 확인하지 않고도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계좌 개설의 취약점을 이용해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금융기관의 비대면 계좌 개설 절차가 대포 계좌 개설에 이용된 사례가 있는 만큼 실명 확인 절차 개선 방안 등 대포계좌 개설 방지를 위한 관련 규정 검토를 금융위원회에 권고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외에 있는 조직 총책에 대해서는 국제공조수사로 인터폴 수배하고 공범들을 추적해 조직 전원을 검거하는 등 불법 도박사이트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최대 3조원 ‘이건희 컬렉션’ 어디로… 미술계도 들썩

    최대 3조원 ‘이건희 컬렉션’ 어디로… 미술계도 들썩

    삼성가의 상속세 납부 기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세계적인 미술관급 규모로 소문 난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에 대한 미술계 안팎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삼성가의 의뢰로 지난해 12월부터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한 문화재와 근현대 미술품에 대해 감정평가를 해온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한국미술품감정센터 3개 기관은 최근 최종 보고서를 제줄했다. 공식적으로 이건희 컬렉션의 규모와 감정 평가액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미술계에선 대략 1만 3000여점, 2조 5000억~3조원 가치로 추정하고 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30점과 보물 82점을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클로드 모네의 명작 등 서양 근현대미술 1300여점, 이중섭·박수근의 주요 작품 등 한국근현대미술 2200여점으로 파악됐다. 추정 감정평가액이 그대로 인정된다면 유족은 미술품 상속세로만 1조원 넘게 내야 한다. 올초 미술품으로 세금을 대신 내는 물납제 도입이 미술계를 중심으로 적극 거론했다가 특혜 논란으로 수그러들었고, 고가의 미술품을 팔아 현금으로 납부하는 방안도 시기상 늦은 상태다. 때문에 유족이 국가 기관과 리움·호암미술관을 운영하는 공인법인인 삼성문화재단에 기증 및 출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문화선진국에 대한 고인의 뜻을 이어받으면서 미술품에 대한 상속세도 면제받을 수 있는 기증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국보급 문화재 등 고미술품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 근현대미술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양 미술품은 리움으로 분산해서 기증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일부 한국 근대 작가의 작품은 지역 안배 차원에서 대구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등 지방 공립미술관과도 기증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처로 거론되는 기관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협의는 맞지만 결정된 건 없다”(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관계자), “협의 자체를 하지 않았다”(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입장이다. 미술계 다른 관계자는 “유족이 기증을 결정하더라도 어느 기관에 어떤 작품들을 보낼지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화계에선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 등과 관련한 삼성가의 공식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엔씨소프트 9명 확진…4300명 전직원 재택근무 전환

    엔씨소프트 9명 확진…4300명 전직원 재택근무 전환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양성 확진을 받아 전직원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19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직원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7일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원 1명이 먼저 확진된 뒤 17∼18일 서울과 경기지역, 세종시에 거주하는 직원 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이에 따라 확진된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근무한 판교테크노밸리 건물 7∼8층의 동료 직원 가운데 접촉자로 분류된 227명을 자가격리 조처했다. 또 이들을 포함해 36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확진된 직원들은 본사 사옥 인근 건물에서 근무했다”며 “본사 사옥을 포함해 직원 4300여명 전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의 정확한 감염경로와 함께 세부 동선,추가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수 어민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해상 규탄대회

    여수 어민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해상 규탄대회

    “일본 정부는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남 지역 어민들이 바다로 나가 항의 집회를 여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19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수변공원에서는 어민 100여명이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규탄대회를 열었다. 어민 등 권오봉 여수시장, 김상문 여수수협 조합장, 노평우 여수수산인협회장, 시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여수 수산인들은 일본 정부의 결정에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며 “후쿠시마 인근 바다는 물론 북태평양 전체 바다가 방사능으로 오염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사 원전 오염수가 한국 해역에 직접 유입되지 않더라도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만으로도 우리 수산물은 궤멸적인 피해를 볼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평우 여수수산인협회장은 “일본은 일방적인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나라 등 인접국과 다시 협의하라”며 “정부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 철회가 있을 때까지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권 시장은 “일본 수산물이 우리지역 수산물과 절대 섞이지 않도록 원산지 단속을 철저하게 이행할 것이다”며 “정부, 전남도, 인근 지자체와 함께 긴밀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행사를 마친 어민들은 어선 150여척을 동원해 해상 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집어등을 환하게 밝히고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깃발과 현수막을 붙인 채 국동항을 출발해 오동도와 돌산도를 돌며 1시간 동안 항의 집회를 했다. 해남군도 이날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명현관 군수와 해남군수협,수산업경영인회,전복양식협회,마른김생산자연합회,어촌계장단협의회 등 관내 수산단체 대표들은 해남군청 앞에서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고, 일본 정부의 사과와 오염수 방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명 군수는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우리 어민들의 안전과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신안군 어민들도 성명을 발표하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을 규탄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전남 16개 시군으로 구성된 전남어촌지역시장군수협의회도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을 즉각 철회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일본이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기 전까지 관급자재 등 일절 일본 제품을 구매 사용하지 않는 방안으로 일본 제품을 거부하겠다”고 질타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낯선 부고/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낯선 부고/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8만 7115번째 확진자, 60대, OO의료원에서 사망하심(확진 2월 21일, 사망 4월 15일)’, ‘10만 4007번째 확진자, 80대, OO병원에서 사망하심(확진 4월 1일, 사망 4월 16일)’. 연푸른 봄날에도 방역당국의 부고장은 어김없이 날아든다. 희생자의 일생은 불과 50여자의 짤막한 알림 문자로 남는다. 지난해 1월 3일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18일 0시 기준으로 누적 1797명이다. 어느새 4차 유행으로 접어든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은 최근 들어 1.60%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중순 2% 안팎의 치명률에 비하면 낮아졌다곤 하지만 하루하루 공동체가 겪고 있는 상실과 희생의 아픔을 덜어 줄 수는 없다. 위중증 환자만 해도 100명 안팎인 상황이다. 유가족과 희생자의 마지막 대면은 코로나19의 흔적만큼이나 낯설고 쓰리다.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라 유가족 동의를 전제로 ‘선(先) 화장, 후(後) 장례’가 이뤄진다. 유가족은 마스크와 가운, 장갑, 안면보호구, 장화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다. 격리병실 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가능하도록 했다. 희생자의 생은 격리와 노출 최소화라는 방역 행정의 지극히 사무적인 절차로 마무리된다. 일상의 터전을 나누던 희생자의 가는 길, 마음의 빚이 쌓인다.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 앞에서 시민들은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동체를 지탱해 나갈 책무가 있는 정부는 백신 수급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대해 신뢰할 만한 조치와 메시지를 제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백신의 혈전 논란까지 겹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를 오르내리며 사실상 4차 유행을 맞았는데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선뜻 격상하지 못한 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방역과 단속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의 손실과 고통을 시의적절하게 어루만지면서도 정부의 방역 정책이 신뢰를 잃지 않도록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요긴한 때다.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1300여명이 3차 유행 기간에 발생했던 원인의 하나로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대처를 꼽는 시각도 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이 2주 기준 1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 하지만 현재의 방역 정책으로는 적어도 올해 3분기 이전까지는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방역의 위기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마침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시기가 오더라도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바이러스에 스러질지 예단키 어렵다. 생경한 죽음을 그저 ‘몇 번째 희생자’라고 되뇌는 일상이 습관처럼 재연될 수 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도 일상의 방역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감염병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낯선 부고, 현대 의학으로도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되풀이되더라도 참여와 연대로 이를 이겨 내려는 자발적인 노력과 공감이 절실한 때다. 그런 점에서 죽음을 기억하고 또 다른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온라인 위령 공간 하나쯤 마련하는 게 어떨까 싶다. 감염병 희생자를 공동체 일원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담고 감염병이 남긴 상흔을 후대가 망각하지 않도록 교훈을 남길 수 있을 테다. 무엇보다 검사와 추적, 격리로 이어지는 관리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구성원 개개인의 문제라는 인식, 나부터 기본 방역수칙을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허점을 보인다면 감염병 극복은 요원한 일인지도 모른다. ckpark@seoul.co.kr
  • 알 꽉 찬 ‘봄꽃게’… 밥도둑 맛 보시게

    알 꽉 찬 ‘봄꽃게’… 밥도둑 맛 보시게

    “꽃게는 서해안에서만 잡힌다고요? 토실토실하게 알이 꽉 찬 진도 꽃게가 더 맛나고 유명합니다.” 전국 꽃게 생산량의 40%를 자랑하는 전남 진도 해역이 ‘물 반 꽃게 반’으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이른데도 진도 서망항은 갓 잡아 올린 봄 꽃게로 풍어를 이루고 있다. 진도는 전국에서 봄철 꽃게의 60%, 10~12월 잡히는 가을 꽃게의 40%를 잡아 올린다.●매년 2억원어치의 꽃게 치어 방류 꽃게잡이 어민들은 요즘 서망항에서 2시간 걸리는 진도군 조도면 외병·내병도 일원에서 꽃게잡이에 한창이다. 끌어올리는 꽃게 통발마다 제철을 만난 꽃게로 가득 차 함박웃음을 짓는다. 조도면 해역에는 매일 40∼50여척의 꽃게잡이 어선이 출어, 척당 300∼350㎏의 어획량을 기록한다. 하루 위판량은 13∼15t이다. 지난달 초순부터 진도군수협에서 위판된 꽃게가 지난 16일 현재 190t, 위판고는 54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해 40t(15억원), 2019년 26t(10억원), 2018년 33t(9억원)보다 4∼5배 많다고 수협은 설명했다. 9일에는 하루 4억여원을 올리기도 했다. 아직 4월 초중반인데도 봄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5월 초 어획량을 웃돌고 있다. 올해는 바다 평균 기온이 12~13℃로 따뜻하고 조도면 해역에 냉수대가 형성돼 플랑크톤 등 먹이가 풍부한 데다 모래층이 알맞게 형성되면서 꽃게 서식 환경이 자연스럽게 빨리 조성됐다. 그동안 대규모로 추진해 왔던 꽃게 치어 방류 사업이 합치를 이루면서 큰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적조가 발생하지 않는 청정 해역인 진도는 2004년부터 바닷모래 채취 금지와 함께 군에서 매년 2억원어치의 꽃게 치어를 지속적으로 방류해 꽃게 최적의 서식 여건이 됐다. 군은 6월 금어기 이전에 80만 마리 꽃게 치어를 조도면 외병·내병도 일원에 방류한다. 꽃게는 연어처럼 회유성이 있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알을 품고 새끼를 낳을 때는 회귀본능이 있어 태어난 장소로 되돌아온다. 진도 꽃게의 크기는 대중소 3가지로 분류되지만 한 마리에 1㎏이 넘는 게 많고 크기도 20㎝를 넘어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3월부터 6월 금어기 전까지가 성수기여서 작업선은 계속 꽃게를 잡는다. 대신 운반선 8척이 꽃게를 싣고 온다. 운반선은 오전 1시에 나가 오전 11시까지 왕래한다.●서망항 꽃게 찾아 주말엔 500여명 몰려와 인천 연평도와 충남 보령군, 전북 군산시·부안군 등 서해안에서는 거의 그물로 잡지만 진도에서는 통발로 잡아 맛이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물로 잡을 경우 걸린 상태로 이동한다. 육지까지 오는 2시간 동안 움직이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서로 싸워 몸 곳곳에 상처가 나 가치도 떨어진다. 하지만 통발로 잡으면 살아 있는 상태로 싱싱하게 보존되는 장점이 있어 최고로 쳐 준다. 어부들은 통발로 잡은 뒤 집게 끝 부분을 잘라 물칸(창고)에 넣는다. 꽃게들이 싸우면서 상처를 내는 걸 방지하고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중국에서는 수산물 선물 세트를 줄 때 꽃게가 포함돼 있지 않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꽃게 사랑이 유별하다. 특히 중국에서는 상하이 앞바다에서 잡은 꽃게를 최고품으로 인정한다. 공교롭게도 이것과 맛과 크기가 똑같은 게 진도 꽃게다. 이 때문에 중개업자가 1년에 40억~50억원어치를 사간다. 제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는다. 차량들이 긴 줄을 설 정도다. 평일 하루 300여명, 주말은 500명 이상 찾아온다. 서망항에는 12개 매장이 있다. 실제로 17일 오후 2시에는 서망항을 찾는 차량들로 북적였다. 진도 수협 관계자는 “차량 관리가 어려울 정도”라며 활짝 웃었다. 가족들과 함께 온 김모(57·광주)씨는 “진도에 가면 꼭 꽃게를 사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아 4박스를 구입했다”며 “어른 손바닥보다 큰 꽃게가 팔팔하게 움직여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주변에 있던 이모(46·경기 수원)씨는 “주말을 맞아 바다 구경도 할 겸 친구들과 들렀는데 오길 잘했다”며 “막상 와서 보니 꽃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영서 문성호 선장은 “봄 꽃게 조업 시기가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른데도 워낙 많이 잡혀 새벽 일찍부터 작업하고 있다”며 “지금 진도 앞바다는 알이 꽉 찬 봄 꽃게가 풍어를 이루면서 만선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도 꽃게는 제철을 맞아 알이 꽉 차올라 미식가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보들보들하면서 고소하고 담백한 꽃게찜, 진한 된장을 풀어 얼큰한 국물이 일품인 꽃게탕, 달콤짭조름한 밥도둑 간장게장, 꽃게무침 등이 인기가 높다. 진도읍에는 간장게장과 꽃게탕으로 유명한 ‘신호등 회관’, 꽃게무침을 잘하는 ‘달림이네 식당’, ‘이화식당’ 등 꽃게 식당 20여개가 성업 중이다.●“꽃게는 100% 자연산이다” 서망항의 최정숙 중매인은 “봄철 꽃게는 지금은 진도에서만 잡힌다”며 “매년 이맘때면 하루 매출이 1000만원을 넘을 정도로 북적였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많아졌다”고 했다. 최씨는 “서울, 인천, 충남 대천시 등 전국 곳곳으로 팔려나간다”면서 “다른 지역보다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4마리가 들어간 1㎏ 박스가 3만 5000~4만 5000원이다. 1㎏에 5만원짜리가 최상품이다. 7만~9만원짜리 2㎏ 박스 주문이 많다고 한다. 꽃게는 100% 자연산이다.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해산물이다. 꽃게에는 천연 피로회복제로 불리는 타우린이 많아 시력을 보호하고 눈 떨림과 안구건조증, 백내장, 녹내장 등의 안구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키토산과 핵산 성분이 함유돼 피부를 탄력 있게 하고 노화 방지, 피부세포의 회복을 도와 젊음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 수치를 낮춰 혈관에 쌓이는 혈전을 방지하고 활성 산소를 억제해 준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당뇨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부정맥, 뇌졸중, 심근경색, 동맥경화, 고지혈증, 심장마비 등 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준다고 한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속보] LH 정규직 전환자 7%는 임직원 친인척…채용 청탁도

    [속보] LH 정규직 전환자 7%는 임직원 친인척…채용 청탁도

    2년 전 감사원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사 결과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LH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기존 임직원의 친인척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이 16일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LH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이 2019년 실시한 ‘공공기관 고용세습 실태’ 확인 결과 1300여명의 정규직 전환자 중 6.9%에 해당하는 93명이 임직원 친인척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들 가운데 5명은 채용 절차 중 임직원의 채용 청탁 등이 있었다고 적시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농심, 백혈병 소아암 환아 위해 단체 헌혈

    농심, 백혈병 소아암 환아 위해 단체 헌혈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혈액부족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심이 전사 헌혈 캠페인을 펼쳐 혈액수급에 힘을 보탰다.농심은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를 비롯해 안양, 안성, 아산, 구미, 부산 등 전국 공장에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이날 모은 헌혈증 300여 장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했다고 16일 밝혔다. 농심이 기부한 헌혈증은 치료과정에서 수혈이 필요한 백혈병 소아암 환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사전 예약을 받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헌혈을 진행해 모든 임직원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이번 헌혈은 농심이 올해로 4년째 추진하고 있는 백혈병 소아암 환아 지원 활동의 하나로 진행됐다. 농심은 2018년부터 면역력이 약해진 환아들에게 좋은 물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백산수 지원 활동을 시작해 현재 환아 300가정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서 운영하는 전국 10여 개 지원시설에 매달 백산수를 보내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수성구,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수성구,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대구 수성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1%의 낮은 이자로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수성구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시행한다. 수성구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은 수성구 소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기관을 통해 융자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수성구는 대구신용보증재단, 대구은행 수성구청지점과 3자 협약을 체결해, 지난 13일부터 기존 대출한도 3000만원을 최대 5000만원까지 확대했다. 올해 대구신용보증재단에 1억원을 추가로 출연하고, 출연금의 10배인 10억원 규모를 특례보증 금액에 반영했다. 수성구는 2019년 대구시 기초지자체 최초로 경영안정자금을 시행했으며, 현재까지 총 8억원의 출연금으로 300여건 65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신청대상은 수성구 소재 영업 중인 소상공인으로 업체당 대출한도는 최대 5000만원이고, 3년간 대출이자의 1.5%를 지원 받는다. 최초 1년은 대출이자 2.5% 중 1.5%를 구에서 지원해 1%의 대출이자로 이용이 가능하고, 이후는 변동금리가 적용된다. 자금 상환은 3년 거치 후 일시상환하거나 2년 분할상환이 가능하다. 수성구에서 3개월 미만 영업하거나 휴?폐업 중, 유흥?사치업 등 일부업종의 경우는 지원에서 제외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 오늘 당첨자 발표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 오늘 당첨자 발표

    ㈜한양이 충남 천안시 풍세지구에 공급하는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가 당첨자 발표를 16일 진행한다.‘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지하 2층~지상 29층, 30개동, 전용 59~84㎡, 총 32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후 당첨자 서류제출은 19일부터 26일까지이며, 정당계약은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진행된다. 납부일정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진행하며, 입주는 2024년 1월 예정이다. 최근 성공리에 청약을 마친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3200세대 랜드마크 대잔지로 조성되며, 규모에 걸맞은 풍성한 조경과 다양한 커뮤니티, 그리고 명품설계 등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아파트 조경과 단지 내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수요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단지설계로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는 천안의 명소 ‘태학산자연휴양림’이 단지 내부로 이어지는 것처럼 5만 5241㎡에 달하는 풍부한 조경면적을 갖췄으며, 입주민들이 굳이 멀리 외출하지 않고 여가와 운동, 쇼핑 등을 단지 내에서 즐길 수 있도록 커뮤니티시설과 근린생활시설 역시 대규모로 조성된다. 게다가 단지 내에는 1만 4251㎡(4300여 평)에 달하는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는데, 이곳에는 대형마켓과 대형 피트니스센터, 대형카페, 식당가, 의원(내과, 이비인후과 등) 약국 등 생활편의시설들이 두루 갖춰져 입주민들이 원스톱 라이프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하우스는 천안아산역(KTX)과 아산역(지하철1호선) 인근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하여 사전예약제 및 홈페이지의 e-모델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투기하러 헐값에 고향 뺏었나”… 세종 토박이들 부글부글

    “공무원 투기하러 헐값에 고향 뺏었나”… 세종 토박이들 부글부글

    토지 수용된 주민 60%는 보상 1억 미만타지 이주하거나 임대주택 생활고 겪어산단 개발지엔 이익 노린 외지인들 ‘벌집’“농사 못 지어 막막… 돈 있는 사람만 좋아”“나라에서 고향을 빼앗더니, 세종시가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 너무나도 서글프다.” 지난 6일 세종시 장군면 충렬사에서 열린 유형(1566~1615) 장군 제향식에서 만난 임만수(76·연기향교 전교)씨는 “자기들(공직자, 권력자 등)끼리 부동산 상승효과는 다 챙기고 고향을 내준 원주민은 상처만 받고 있다”면서 “참,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의 아파트 값이 전국 최고 많이 올랐고 주변 땅값도 수십 배 올랐지만, 정작 세종시에 조상 대대로 터를 잡고 살던 원주민들은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엄청난 개발 이익은 모두 외지인이 독차지했기 때문이다.1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 465.23㎢ 중 72.9㎢가 신도시다. 중앙부처 이전 부지 등 신도시 사업 지역에 살던 원주민 2300여 세대가 고향을 떠나 타지로 이전했다. 임씨는 “1억원 미만 보상을 받은 주민이 60%에 이르고, 5억원 넘게 받은 원주민은 3%에 불과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보상금을 얼마 못 받은 원주민 450여 가구는 세종시 도담동 도램7단지 영구임대아파트 7, 8단지에 입주했다. 임완수(77)씨는 “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몇 푼 안 되는 보상금을 까먹거나 자식들이 도와줘 먹고산다”고 귀띔했다. 그는 “‘행복아파트’라고 부르지만 여기 주민 대부분이 (이름처럼) 행복하지 않다”며 “고향에 살 때는 어려웠어도 밥을 나눠 먹고, 문 닫지 않고 살아도 되고 그랬는데…(고향 잃은 게) 한스럽다”고 말끝을 흐렸다. 또 최기현(75)씨는 2012년 고향인 세종시를 떠나 공주에 집을 마련했다. 하지만 적은 보상비 때문에 농사지을 땅은 부여에 샀다. 최씨는 “요즘 부여까지 매일 1시간씩 넘게 출퇴근을 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면서 “그 좋은 논을 다 빼앗기고 타향에 와서 이 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진의리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드넓은 장남평야는 지난해 10월 국내 도심 최대 규모의 국립 세종수목원이 만들어졌다. 최씨는 “툭하면 고향 땅이 ‘얼마 올랐다’고 하고, 거기 들어온 공무원이나 고위층이 투기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속이 터진다”면서 “세종신도시가 외지인만 배를 불려 줬다”고 비판했다.고향을 빼앗기고 더러는 부초(浮草)처럼 떠도는 신도시 원주민의 현재는 개발을 앞둔 또 다른 세종시 원주민에게 두려운 미래다. LH 투기 사태 이후 세종시 공무원 가족이 투기해 주목을 받은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주민이 대표적이다. 연서면 와촌리로 접어들자 언론에 자주 나온 똑같은 모양의 흰색 조립식 주택(일명 ‘벌집’) 여러 채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에서 만난 김모 할머니는 “살기 좋은 고향 떠나면 농사도 못 짓고, 어떻게 사나”라면서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고 하소연했다. 김 할머니는 “저 벌집은 주말에만 주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놀다 간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죽을 지경인데, 돈 있는 사람들만 배를 불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와촌리 등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왜 원주민들만 희생돼야 하느냐”며 산단 철회를 요구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공무원들 투기장 만들려고 행정도시 건설했나”

    “공무원들 투기장 만들려고 행정도시 건설했나”

    “나라에서 고향을 빼앗더니 공무원들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 너무나도 서글프다” 지난 6일 세종시 장군면 충렬사에서 열린 유형(1566~1615) 장군 제향식에서 만난 임만수(76·연기향교 전교)씨는 “참,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옛 충남 연기군 때부터 지역 유림들이 지내온 이날 제향에서 임씨는 초헌관(初獻官·제사 때 첫번째로 술잔을 올리는 제관)으로 험한 말을 피하려고 애썼지만 끝내 “지들(공직자, 권력자 등)끼리 부동산 상승 효과는 다 챙기고 고향을 내준 원주민은 상처만 받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보상은 새발의 피 만큼도 안주고…나쁜 ×들이다”고 가슴 속 말을 쏟아냈다. 임씨는 신도시 개발지 원주민 중 마지막으로 2013년 남면 진의리 고향을 떠났다. 그는 “이웃이 다 떠나고 딱 2집만 남았는데 섬뜩하더라”고 회고했다. 신도시 개발 보상금이 나온다니까 젊은이들은 기대감에 들 떴고, 나이 든 주민들은 “어떻게 고향을 떠나나”라며 실의에 빠졌다. 진의리 이장이던 임씨는 행정도시 반대 남면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고향을 살리려고 서울 광화문광장, 국회의사당, 청와대 등 안 간 데가 없다. 마침 서울에서 ‘수도이전 반대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 서로 연대하기도 했다”면서 “연기군 동면 용호리에서 공주시 장기면 제천리까지 모두 부안 임씨 세거지였다. 이곳이 송두리째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일제강점기 때나 전쟁 때에도 지켜온 조상묘들을 죄다 파내서 이장을 해야할 판이 되니까 눈이 뒤집혔다”고 했다. 고향에서 농사를 지어온 임씨는 결국 조상묘를 공주 등으로 이장하고, 집은 연서면 신대리로 옮겨야 했다. 그는 3.3㎡당 21만 5000원의 보상을 받았지만 신도시 내 미수용 땅은 현재 1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임씨는 “속이 상해서 고향을 떠난 뒤 한번도 안 갔다”고 했다. 원주민 110여명은 “고향 아니면 주변 땅이라도 내놓으라”며 지금까지 이주자 택지 제공을 거부 중이다. 이어 금강을 따라 공주시 쪽으로 차를 몰아 장군면 금암리로 들어서자 산 중턱에 ‘세종시 공공시설 복합단지’라는 대형 입간판이 나타났다. 병원 등 건립 부지로 최근 행정안전부와 세종시청 공무원이 공동 투기했다는 곳이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주인은 “농림지역을 관리지역으로 풀면 땅값이 폭등한다. 풀었는지 (땅 전문가인) 나도 몰랐다”면서 “지들(공무원)끼리 입안하고 투기 잔치를 벌여 앉아서 몇억씩 번다”고 비난했다. 10여년 전 3.3㎡당 30만원 안팎이던 금암2리 전원주택지가 300만~350만원까지 올랐다. 그는 “마을에 10여 채 있던 집을 외지인이 다 사들여 원주민은 노인이 사는 두 채만 남았다”고 했다. 그는 또 이주 공무원에 제공하는 특별공급 얘기를 꺼내더니 “시민에게 아파트 분양은 ‘로또’다. 신도시 분양이 끝나가는데 특공 비율을 줄인다는 건 ‘뒷북’ 치는 것”이라고 했다. 1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 465.23㎢ 중 72.9㎢가 신도시다. 중앙부처 이전지인 1단계 사업지역 722 세대 등 신도시 터에 살던 원주민 2300여 세대가 고향을 떠나 타지로 이전했다. 임씨는 “1억원 미만 보상을 받은 주민이 60%에 이르고, 5억원 넘게 받은 원주민은 3%에 불과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임씨와 같은 마을에 살던 최기현(75)씨는 2012년 고향을 떠나 공주로 이사했다. 최씨는 “집은 그나마 고향과 가까운 서세종IC 근처 공주시 월성동에 마련했지만, 논은 평(3.3㎡)당 22만원 받은 보상 가지고는 세종이나 공주에 살 수 없었다”면서 “당시 공주시 장기면(현 세종시) 논 값이 평당 70만~80만원 해 엄두도 못냈다. 좀 더 많은 농사를 지으려다보니 10만원도 안 되던 부여에 논 1만㎡를 샀다”고 했다. 최씨는 요즘 부여 논을 매일 1시간씩 넘게 오간다. 최씨는 “그 좋은 논을 다 빼앗기고 타향에 와서 이 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진의리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드넓은 장남평야는 지난해 10월 국내 도심 최대 규모의 국립 세종수목원이 만들어졌다. 최씨는 “툭하면 고향 땅이 ‘얼마 올랐다’고 하고, 거기 들어온 공무원이나 고위층이 투기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속이 터진다”면서 “타향살이의 서러움을 고향 이웃들과 만나 ‘어떻게 사느냐’면서 옛정을 나누고 향수를 달랬는데 코로나로 너무 오랫동안 못 만나 더 환장하겠다. 옛날 동네 이웃과 아주머니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보상금을 얼마 못 받은 원주민은 세종시 도담동 도램7단지 영구임대아파트 7,8단지로 들어갔다. 450여 가구다. 임완수(77)씨는 “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몇 푼 안되는 보상금을 까먹거나 자식들이 도와줘 먹고산다”고 귀띔했다. 그는 “‘행복아파트’라고 부르는데 행복하다는 뜻이 아니고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뜻이다. 여기 주민 대부분이 (이름처럼) 행복하지도 않다”며 “고향에 살 때는 어려웠어도 밥을 나눠먹고, 문 닫지않고 살아도 되고 그랬는데…(고향 잃은 게) 한스럽다”고 말끝을 흐렸다. 고향을 빼앗기고 더러는 부초(浮草)처럼 떠도는 신도시 원주민의 현재는 개발을 앞둔 또다른 세종시 원주민에게 두려운 미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세종시 공무원 가족이 투기해 주목을 받은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주민이 대표적이다. 연서면 와촌리로 접어들자 언론에 자주 나온 똑같은 모양의 흰색 조립식 주택(일명 ‘벌집’) 여러 채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살기좋은 고향 떠나면 농사도 못 짓고, 어떻게 사나”라면서 “아들도 고향에 돌아와 소 키운다며 빚도 많이 졌는데…어디 가서 뭐 먹고 살고, 자식 셋을 어떻게 키우냐. 잠도 안온다”고 하소연했다. 할머니는 “저 벌집은 주말에만 주인이 아이들을 데리고와 놀다 간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죽을 지경인데, 돈 있는 사람들만 배를 불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 30 마리를 키우는 마을 이장 오옥균(66)씨는 “나도 (어디 가서 살지) 대책이 없다”고 했다. 2023년 착공하는 스마트국가산단 조성으로 떠날 원주민은 와촌리와 일부 부동리 등 150 가구 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오씨는 “주변 땅값이 3.3㎡당 110만원이나 오른 상황에서 24만원 정도씩 보상한다는데 말이 되느냐. 국회의사당이 오니 뭐니 떠들어 땅값이 부르는 게 값이고, 주인이 내놓지 않아서 세종시 땅은 살 수도 없다” “다른 곳에는 혐오시설이란 이유로 소 축사도 새로 못 짓는다” “복숭아, 배 등 과수원 갖고 있는 주민은 또 어떻게 하느냐. 부여나 논산에 논을 샀던 신도시 원주민이 같은 값에 되팔려고 해도 (인기 없어) 안 팔린다고 하더라” “제일 큰 걱정은 타지에서 뭐 하고 사느냐다. 늙어서 경비도 쉽지않고…”라고 말을 쏟아냈다. 오씨는 “신도시 원주민들이 고향을 떠나 살아온 것을 보면 (우리도) 이주하기가 너무나 두렵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와촌리 등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왜 원주민들만 희생돼야 하느냐”고 산단 철회를 요구했다. 글·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광주 하남산단 작업복 전문세탁소 22일 문연다

    광주 하남산단 작업복 전문세탁소 22일 문연다

    “기름때와 유해물질 묻은 작업복을 깨끗이 빨아 줍니다” 광주시가 광산구 하남산단에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세탁해주는 ‘광(光)클리닝’을 마련, 오픈을 준비 중이다. 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시범 운영중인 작업복 전문 세탁소를 오는 22일 정식 문을 연다고 9일 밝혔다. 김해·창원·부산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다. 작업복 세탁소는 225㎡ 규모 공간으로, 공업용 세탁기 3대(35·50·100㎏), 건조기 3대(각 100㎏ 용량) 등을 갖췄다. 가스스팀보일러와 대형 프레스형 다리미, 수선실 등도 마련됐다. 지난 1일부터 실제 세탁을 시작해 현재 300여벌의 작업복을 빨았다. 하루 평균 35벌 꼴로 매일 세탁량이 늘고 있다. 하남산단 노동자들은 “일반 세탁소에서는 유해물질이 묻어 있는 작업복을 받아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가족과 함께 쓰는 집 세탁기를 사용했다”며 “전문 세탁소 개소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세탁소는 하남산단과 주변 산단의 중소업체 노동자들이 이용한다. 이용료는 상·하의 한 벌당 하복·춘추복 500원, 동복 1000원이다. 운영기관인 광주광산자활센터는 이용기업과 노동자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기업을 개별 방문해 세탁물을 수거하고 세탁·포장 후 배송한다. 현재까지 10여 개 업체가 노동자 복지 차원에서 개소후에도 세탁요금을 기업체 부담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마야문명 상징…멸종위기종 ‘빨간 앵무새’를 구하라

    [여기는 남미] 마야문명 상징…멸종위기종 ‘빨간 앵무새’를 구하라

    중남미의 대표적 멸종위기종인 빨간 앵무새 구하기 캠페인이 중미 각국에서 꾸준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미 국가 온두라스의 마야문명 유적지 코판에선 최근 '빨간 앵무새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행사가 열렸다. 온두라스의 전략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자연으로 돌아간 빨간 앵무새는 모두 10마리. 루이스 수아소 전략부장관은 "빨간 앵무새의 멸종위기를 극복하고 국가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두라스에서 처음으로 빨간 앵무새 돌려보내기 행사가 열린 건 2011년이다. 지금까지 총 7번 열린 행사를 통해 빨간 앵무새 70마리가 야생으로 돌아갔다. 방사된 빨간 앵무새는 온두라스 야생동물 인큐베이션센터에서 키워낸 새들이다. 인큐베이션센터는 불법으로 거래되는 과정에서 구조된 야생동물 30종 300여 마리를 돌보고 있다.인큐베이터센터는 여기에서 태어나는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빨간 앵무새는 특히 센터가 애착을 갖고 키워내는 멸종위기종이다. 관계자는 "빨간 앵무새는 중남미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중에서도 워낙 화려한 탓에 밀렵의 집중적인 대상이 된다"며 "빠르게 진행되는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선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개체수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빨간 앵무새를 멸종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노력은 복수의 중미국가에서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과테말라에선 앞서 지난해 10월 페텐의 마야 유적지에서 빨간 앵무새 26마리를 방사했다. 빨간 앵무새는 멸종위기에 직면한 과테말라의 야생동물 중에서도 초특급 멸종위기종으로 꼽힌다. 과테말라에 남아 있는 야생 빨간 앵무새는 불과 300마리 정도로 멸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과테말라 정부 관계자는 "지하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밀렵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야생동물 중 하나가 바로 빨간 앵무새"라며 "멸종위기가 현실화하고 있어 사정이 다급하다"고 말했다. 중미 국가들이 빨간 앵무새 지켜내기에 남다른 열심을 보이는 데는 역사적 이유도 있다. 빨간 앵무새는 마야문명을 상징하는 조류다. 마야문명은 빨간 앵무새를 '불의 신' 또는 '태양의 신'과 인간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성스러운 동물로 여겼다. 온두라스나 과테말라 등 중미국가들이 빨간 앵무새를 마야문명의 유적지에서 방사하는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여친 나체사진 협박” 아역 출신 승마선수 40억 도박

    “여친 나체사진 협박” 아역 출신 승마선수 40억 도박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아역배우 출신 전 국가대표 승마선수 20대 남성이 40억 원 상당 불법 도박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1형사부(부장 엄철)은 A씨(28)에 대한 첫 재판을 심리했다. A 씨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협박, 공갈미수,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사기, 상습도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측은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여자친구 B씨의 나체를 휴대전화로 불법 촬영한 뒤 같은 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사진과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여러 차례 협박했다. 피해자 B씨는 “A씨가 돈을 빌리는 방식으로 1억4000여만 원을 빼앗아 갔고, 동의 없이 사진과 영상을 찍은 뒤 유포하겠다며 영상물 1개당 1억원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하고 도박게임에 참여해 총 1300여회에 걸쳐 40억원 상당을 불법 도박사이트에 입금하고 상습 도박도 일삼았다. A씨는 이날 재판에서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푸틴, 32년 집권 개정 선거법 서명… ‘정적’ 나발니는 감옥서 코로나 증상

    푸틴, 32년 집권 개정 선거법 서명… ‘정적’ 나발니는 감옥서 코로나 증상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6년의 임기를 두 번 더 연장할 수 있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6일 타스,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법률안 개정안은 대통령 서명 후 법률 정보 공시 사이트에 게재됐다. 69세의 푸틴은 2000년부터 시작해 현재 네 번째 대통령 임기 중이다. 2024년 대선에 출마해 2036년까지 두 번 더 대통령직을 마치고 나면 84세가 된다. 사실상 종신 집권으로, 대통령으로 크렘린에 머문 기간만 모두 32년이 된다. 옛 소련 공산당의 이오시프 스탈린 서기장은 1922년부터 30년 6개월 집권했다. 가디언지는 “푸틴 대통령이 적합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일단 임기 연장을 보장하는 법을 통과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점잖게 평가했지만, CNN은 “300여 년 전 러시아제국 초대 황제 표트르대제의 통치 기간 43년과 비슷해진다”고 비꼬았다. 푸틴이 이번에 서명한 ‘선거 및 국민투표에 관한 개정안’은 지난해 국민투표에서 78%의 동의를 얻은 개헌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한 사람이 세 번 이상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지만, 개헌 이전 임기는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개헌안 국민투표는 지난해 나라 안팎의 거센 비난과 저항을 불러왔다. 푸틴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면책권을 강화하는 조항도 담겼다. 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수사하는 데 필요한 의회 양원의 승인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처음 대통령직에 올랐는데, 연임한 뒤 기존 헌법으로는 재선이 불가능해지자 2008년 당시 총리였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자신은 총리를 맡았다. 이 총리 임기 중 개헌을 시도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고,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2018년 대선에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해 2024년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한편 푸틴의 정적으로, 감옥에 수감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오른쪽)는 단식투쟁 와중에 발열과 기침으로 의료시설에 옮겨져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육군·해병대 포병 최악의 보직 155mm 견인포 ‘KH-179’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육군·해병대 포병 최악의 보직 155mm 견인포 ‘KH-179’

    견인포는 자주포와 달리 차량이나 동물과 같은 다른 기동수단에 끌려서 이동하는 포를 뜻한다. 이러한 견인포는 우리 육군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야전포병의 기본이 되는 무기이며 가장 많은 수량을 자랑한다. 우리 육군은 105mm 및 155mm 견인포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KH-179’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155mm 견인포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1년 5월에 미군으로부터 M114 155mm 견인포를 군사원조로 300여문을 지원받아 처음으로 155mm급 화포를 운용하게 된다. 6.25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육군의 주력 화포는 105mm 이었다. 이 역시 미군에게 군사원조로 지원받은 것으로 M3 105mm 견인포 91문을 받아, 6개 포병대대를 창설해 15문씩 각각 배치했고 남는 1문은 병기학교에 두고 예비로 사용되었다. 6.25 전쟁 이후에는 미군에게 군사원조로 받은 M101 105mm 견인포와 M114 155mm 견인포로 육군 포병전력을 업그레이드 한다.하지만 M114 155mm 견인포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에 개발돼 사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군은 M114 155mm 견인포를 대체하기 위해 M198 155mm 견인포를 새로 개발해 1978년부터 일선에 배치했다. 우리 군도 미군에 이런 움직임을 파악하고 운용중인 M114 155mm 견인포의 성능개량을 미국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은 막대한 기술료를 제시했고, 시제 제작과 시험평가를 미국 내에서 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 결과 우리 군은 155mm 견인포를 독자 개발하기로 결정한다.이렇게 개발된 최초의 국산 155mm 견인포에는 KH-179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KH-179의 K는 ‘Korean’, H는 ‘Howitzer’, 1은 최초, 79는 개발 시작 연도를 각각 뜻한다. 험난한 과정 끝에 KH-179는 1982년에 개발을 완료하게 된다. 이후 1984년부터 육군의 야전포병에 배치가 시작되었고 점차 M114 155mm 견인포를 대체하게 된다. 155mm 38구경장 포신을 사용하는 KH-179 견인포는 사거리 연장탄인 RAP(Rocket Assisted Projectile) 즉 로켓보조추진탄을 사용할 경우 30㎞에 달하는 사거리를 자랑한다.이밖에 경량화에도 초점을 맞춰 CH-47 대형수송헬기로도 공수가 가능하고 C-130 수송기에도 실을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개발된 외국산 155mm 견인포에 비해 자동화가 덜 되어 방렬 즉 포병 진지에서 화포를 사격 대형으로 정렬하는데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한다. 이밖에 방렬 시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 군대를 갔다 온 예비역들 사이에서는 81mm 박격포, 90mm 무반동총, 장간교 조립과 함께 KH-179 155mm 견인포는 우리 군 최악(?)의 4대 보직으로 손꼽힌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4차 대유행,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이재갑의 감염병 이야기] 4차 대유행,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1년에 걸친 세 차례 대유행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선제적인 조치, 적절한 병상동원체계 정비, 신속한 백신 접종 세 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 감염병 억제는 선제적이어야 한다. 1차 유행은 갑자기 겪어서 현안 대응에 바빴고 2차 유행은 유행의 규모가 크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제적으로 격상하면서 유행 곡선을 빨리 꺾을 수 있었다. 지난해 11월 말 시작된 3차 유행은 소상공인이나 일용직 노동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정책을 제때 준비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상황을 겪어야 했다. 정부는 경제 걱정을 한다며 거리두기 조치를 미루다가 결국 경제에 더 큰 피해만 입혔다는 사실을 두고두고 곱씹어야 한다. 둘째, 다음 유행을 대비한 적절한 의료체계 정비가 시급하다.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감염병학자들과 의료계에선 중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체계, 병상동원체계를 마련하라고 숱하게 강조했다. 병상 확충과 인력 확보를 시급히 하는 건의사항이 보건복지부와 청와대까지 전달이 됐지만 정부에선 3차 유행이 크지 않을 거란 막연한 기대로 차일피일 미뤘다. 안일한 인식은 겨울 동안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중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지난 3일까지 사망자가 174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300여명이 3차 유행의 기간에 발생했다. 현재 준비된 중환자 병상은 2주 정도 1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다. 3월 초 복지부는 4차 유행에 대비해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발생하더라도 감당 가능한 수준의 의료체계를 준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그 뒤 진척은 별로 없다. 의료체계를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감염병 재난 피해가 극심해진 이후에나 작동이 될 수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의료체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셋째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한 방역 대책이다. 현재까지 100만명가량이 접종을 했다. 일단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1차 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으므로 65세 이상 고령층 예방접종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코로나19 사망자 95%가량이 고령층이기 때문에 고령층 예방접종은 중환자 발생을 줄이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는 어차피 어려우니 검사를 늘려서 유행을 해결하자고 하는 분들이 있다. 검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 건 맞다. 그러나 최근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자가진단키트를 보급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매우 우려스럽다. 이런 선동은 방역의 기본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 방역은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시행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유행을 꺾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책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와 백신 접종이다. 이제 다시금 허리띠를 조여야 할 때다. 이번 고비가 마지막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