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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SNS사 링크트인 인수로 사업에 날개

    MS, SNS사 링크트인 인수로 사업에 날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업무·구직·구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링크트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두 회사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링크트인 가입자 4억 3000만명을 확보하게 된 MS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날개를 달게 됐다. 이번 거래에서 링크트인의 가치는 262억 달러(약 30조 8000억 원)로 평가됐다. 주당 매입가격은 196달러로, 주식시장에서 링크트인의 지난 10일 주가 131.08달러에 프리미엄으로 49.5%를 더 쳐줬다.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이는 MS의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다. MS는 2011년 인터넷 전화 및 메시징 업체 스카이프를 85억 달러(10조 원)에 인수한 바 있다. MS는 링크트인 인수 자금을 주로 사채 신규 발행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MS는 윈도우 시리즈로 PC 운영체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혔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밀려나는 추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윈도우 10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해, 결국 페이스북(가입자 16억 5000만명)과 와츠앱(10억), 위챗(7억 6000만)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SNS 기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돌린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수 후에도 링크트인의 제프 와이너 최고경영자(CEO)는 현직을 유지하면서 MS CEO 사티아 나델라에게 보고할 예정이며, 링크트인의 브랜드와 기업문화,독립성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양사는 설명했다. 이 거래는 양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으며, 앞으로 링크트인 주주들의 승인과 규제 당국 승인 등을 남겨 두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링크트인의 가입자 수는 4억 3300만명, 월 방문 가입자 수는 1억 500만명, 분기 가입자 페이지 뷰는 450억건, 게시 중인 구인 광고 건수는 700만건으로, 업무·구직·구인 관련 서비스로는 가장 크다. 최근 1년간 링크트인의 가입자 수는 19%, 월 방문 가입자 수는 9%, 분기 가입자 페이지 뷰는 34%, 게시 중인 구인 광고 건수는 101% 증가했다. 링크트인 서비스의 모바일 이용 비율은 60%다. 나델라 MS CEO는 “우리(MS와 링크트인)는 힘을 합해 링크트인의 성장과 함께 MS 오피스 365와 다이내믹스(MS의 기업용 솔루션)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링크트인의 지배주주인 호프먼 이사회 의장은 “오늘은 링크트인이 재창립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MS는 구글의 지메일로 옮기길 싫어하는 자사 아웃룩 이메일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링크트인도 기업 소프트웨어 12억 사용자를 보유한 MS에 합병되면 주춤하던 성장세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MS가 링크트인을 인수하면 영업직 판매원을 대상으로 한 고객 관계 경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세일즈포스 닷컴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보상 체계의 아이러니/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보상 체계의 아이러니/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모든 사람은 보상이 있을 때 열심히 일한다. 어떤 일을 하건 그에 걸맞은 보상이 없으면 장기적으로 그 일을 열심히 하기는 어렵다. 보상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을 가지고 있다. 금전적인 보상, 명예, 좋은 일을 했다는 자기만족과 행복, 이런 여러 가지가 크게 보상에 해당한다. 그런데 인간의 심리는 참으로 오묘해서 때로는 좋은 보상 체계가 아이러니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보자. 집을 사고파는 일을 하는 중개업자도 그렇다. 중개업자는 집을 팔고 나서 수수료를 받는다. 집을 팔아야 하는 소유자로서는 집값을 당연히 높게 받고 싶다. 집값을 높게 부를수록 집은 잘 안 팔린다. 그러면 중개업자도 소유자와 같은 보상 체계를 가지고 있을까. 그래서 소유자처럼 비싼 값에 집을 파는 것이 최선의 보상을 받는 길일까. 집의 소유자와 중개업자는 집을 비싸게 파는 것이 똑같은 목표일까. 아니다. 예를 들어 집을 5억원에 팔고 나서 수수료가 6%라고 하면 중개업자가 받는 돈은 3000만원이다. 그런데 집을 5억 5000만원에 팔면 수수료가 3300만원이 된다. 집값을 5000만원이나 올려 팔아도 수수료는 300만원밖에 안 올라간다. 그러니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이 집 하나를 높은 가격에 팔려고 이리저리 노력하느니, 좀 낮은 가격에 여러 채의 집을 파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미국에서 조사를 해 보니 중개업자가 다른 사람의 집을 팔 때보다 자신의 집을 팔 때 훨씬 더 높은 가격으로 집을 판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수료라는 보상 체계가 아주 합리적인 것 같지만(집 소유자 입장에서는), 중개업자 입장에서는 집값의 인상에 비해 합리적인 보상 체계가 아닌 것이다. 미국 대학에서 교수에 대한 보상 체계에 대한 연구도 꽤 나왔다. 유명한 미국 대학들에는 연구 업적이 뛰어난 교수들이 많다. 그런 교수들을 많이 초빙함으로써 일류 대학의 명성을 유지한다. 연구 업적이 많은 교수는 다른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두 배의 연봉을 받고 다른 학교로 옮기기도 한다. 현재 있는 학교에서 그 스타 교수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연봉을 두 배로 올려 줘야 한다. 미국 대학에서 이렇게 연구 업적에 따라서 연봉이 달라지니 교수들은 연구에 더 매진하는 것이 훨씬 더 높은 보상을 받는 길이다. 그렇다 보니 노벨상을 탄 교수의 명성을 보고 그 대학을 갔는데, 수업은 그 교수가 거의 하지 않는 때도 있다. 교수에 대한 보상 체계가 이런 방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리적으로 볼 때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한 후 긍정적인 결과가 따르면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긍정적인 강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행동도 장기적으로 반복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보상 효과는 규칙적으로 늘 일어날 때보다, 가끔 띄엄띄엄 일어날 때 더 파워를 발휘한다. 조건 형성 과정에서 행동이 일어날 때마다 강화가 일어나지 않고 특정 행동을 가끔 강화해 주는 것을 ‘간헐 강화’라고 부른다. 보상이 불규칙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주어질수록 강화 효과가 크다. 도박이 중독성을 지니는 이유는 강화가 불규칙적으로 일어나고, 한 번 딸 때 얼마를 딸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변동 비율, 변동 간격’이라고 한다. 승리의 간격도 불규칙하고 승리의 수확도 불규칙하다. 언제 이길지, 얼마나 크게 이길지 늘 불확실하다. 그래서 도박이 가지는 중독성도 높아진다. 사람이 일을 하는 데도 이런 원리는 적용된다. 고정적인 간격으로 늘 받는 월급보다 불규칙한 간격으로 받는 보너스가 더 높은 동기를 유발하게 마련이다. 골드만삭스의 대표가 그런 이야기를 들려준 적 있다. 보너스를 정기적으로 주게 되면 그건 더이상 보너스가 아니다. 직원들은 그런 보너스를 월급의 일부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래서 보너스가 더이상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드는 효과가 없다. 재미있지 않은가. 일정한 간격이 아니라 불규칙적으로 강화가 일어날 때 사람들은 더 매력을 느낀다. 불확실한 보상에 대해 더 열심히 반응한다. 사람의 심리는 참 오묘하다.
  • 더 벌어 더 쓰는 맞벌이… 외벌이보다 흑자 증가폭 줄어

    더 벌어 더 쓰는 맞벌이… 외벌이보다 흑자 증가폭 줄어

    맞벌이 평균소득 200만원 늘어도 연금·세금·교육비로 80% 지출 비맞벌이는 50% 지출 증가 그쳐… 소득격차 늘고 흑자 격차는 줄어 결혼 5년차인 김모(36)씨 부부는 매월 30만원씩 부어 오던 주식형 펀드를 지난주 깨야 했다. 생활이 너무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맞벌이인 두 사람은 합쳐서 월 800만원을 번다. 여기에서 소득세와 국민연금, 대출이자로 150여만원이 빠지고, 두 자녀를 돌봐 주는 부모님에게 양육비로 150만원을 드린다. 연금·실손의료 등 사보험료 50만원과 저축액 150만원을 빼면 두 사람의 통장에 남는 것은 300만원 정도다. 김씨는 “봄부터 아이들을 발레학원과 수영학원에 보내면서 통장 잔고가 줄곧 마이너스를 보였다. 저축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가정의 수입과 지출을 분석한 결과 부부가 함께 돈을 버는 집이 그렇지 않은 집보다 수입이 더 많이 증가했지만, 지출도 그에 못지않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쓰고 남는 돈의 상대적 격차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둘이서 벌지만 남는 것은 없다”는 맞벌이 부부의 ‘빛 좋은 개살구’ 푸념이 실제 최근 10년간의 통계에서 입증된 것이다. 1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의 월평균 소득은 2006년 1분기 368만 2028원에서 올 1분기 592만 6611원으로 10년 새 61.0%가 늘었다. 반면 비(非)맞벌이 가구의 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270만 7823원에서 377만 8255원으로 39.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맞벌이 가구와 비맞벌이 가구의 소득격차는 2006년 1분기 1.36배에서 올 1분기 1.57배로 더욱 크게 벌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흑자액’(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액을 뺀 것)의 증가폭은 비맞벌이 쪽이 더 컸다. 맞벌이의 평균 흑자액은 2006년 1분기 80만 9418원에서 올해 1분기 159만 7743원으로 97.4% 늘어난 반면 비맞벌이 가구의 흑자액은 33만 7663원에서 71만 5878원으로 1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맞벌이 가구와 비맞벌이 가구의 흑자액 격차는 2006년 1분기 1.4배에서 올 1분기 1.2배로 줄어들었다. 10년 동안 200만원 넘게 늘어난 맞벌이 부부 소득의 상당액은 ‘비소비지출’(세금, 국민연금, 대출이자 등 고정비용)과 교육비에 주로 쓰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비맞벌이 부부의 비소비지출이 10년 동안 50.0% 증가하는 동안 맞벌이 부부의 비소비지출은 79.6%나 늘었다. 같은 기간 맞벌이 부부는 사교육비 증가 등의 이유로 교육비 지출을 30.3% 늘렸으나 비맞벌이의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3분의1 수준인 10.6%에 머물렀다.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주택 구입에 쓴 대출금과 교육비라는 고정비가 증가하면서 맞벌이는 더이상 여윳돈과 생활안정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면서 “부부 한쪽의 소득이 없어질 때에 대비해 재무 설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가성비 높은 건어물 포차프랜차이즈, 소비자 호응↑

    가성비 높은 건어물 포차프랜차이즈, 소비자 호응↑

    장기화된 불경기에 창업을 고민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업이 지속적으로 선호되는 가운데 최근 특별한 전문성이 없어도 가능한 포장마차창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실내 포장마차는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하는 대중적인 업종으로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점차 사라지고 있는 길거리 포장마차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포장마차는 다채로운 변화를 겪어왔다. 1970년 대 리어카를 개조한 이동형 매장으로 등장해 2000년 대 들어서면서 실내형 '퓨전포차'로 진화했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로 호응을 얻었던 퓨전포차는 음식의 맛이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다시 시들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등장한 복고풍 실내포차가 다시 포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매장별로 메뉴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다양성을 확보한 부분은 바람직하나 예비창업자 입장에선 주요 콘셉트나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택 시 고려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포차프랜차이즈는 수십 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꾸준히 진화했다. 특히 반조리 식재료나 신선재료를 사용한 요리급 메뉴를 선보이며 운영 효율이나 수익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는 단계에 어느 정도 도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콘셉트와 메뉴의 전문성에 따라 가성비를 높인 실내포차는 합리적인 가격과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며 불황기에도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다양한 건어물류로 간단한 술안주와 요리급 메뉴를 동시에 선보이는 복고형 포차프랜차이즈 '짝태패밀리'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천 원대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메뉴 구성, 지속적인 신메뉴 개발 등을 진행하며 포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짝태패밀리 관계자는 "짝태, 먹태 등의 반건조 건어물류로 촉촉한 식감을 살리고 다양한 소스를 개발해 맛의 다양성을 추구했다"며 "냉동 건어물류의 사용은 재고 문제나 설비,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어 효율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짝태패밀리는 전국 7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맹 계약 시 300만 원 지원 및 직접 시공, 부분 시공, 실비 공사 등의 자율 시공 혜택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전화로 확인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6억 뒷돈’ 못 믿을 포털 성형수술 카페 후기 운영자에 징역형

    성형외과 원장들에게서 거액을 받고 거짓 성형수술 후기와 댓글을 쓴 인터넷 성형카페 운영자 2명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에게 돈을 준 성형외과 원장 6명에게는 벌금 300만∼500만원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7단독 조승우 판사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광고대행사 대표이자 인터넷 성형카페 운영자 이모(32)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다른 인터넷 성형카페 운영자 송모(42)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거짓 수술 후기와 댓글을 올려주는 대가로 성형외과 원장 6명에게서 6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형외과 원장 A(42)씨는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씨와 송씨에게 광고를 의뢰하면서 2억 2700여만원을 건넸다. 이씨와 송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성형카페에 ‘A씨가 운영하는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만족한다’는 내용의 거짓 수술 후기와 댓글을 달았다. 조회 수를 의도적으로 올리기도 했으며 다른 회원에게 쪽지를 보내 병원이 어디인지 알려주기도 했다. 조 판사는 “성형수술 관련 정보는 카페나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고인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거짓 수술 후기와 댓글로 의료법에서 금지하는 ‘소비자 현혹 우려가 있는 광고’를 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40년 후 미세먼지 사망 1위 된다는 OECD 경고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보고서가 나왔다. OECD는 최근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보고서’에서 206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0년 기준 300만명에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 기준 사망자 수가 2010년 359명에서 1109명으로 늘어나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대기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OECD 비회원국인 중국의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의 두 배인 2050명이나 된다고 봤다. 현재 각종 대기 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일본(468명)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이들을 제치고 1위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 손실에 앞서 미세먼지가 우리의 목숨까지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점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 농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벌써 OECD 회원국 평균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대기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정부와 각종 연구기관에서는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범을 중국이나 몽골로부터 유입되는 황사를 비롯한 각종 공해 물질로 꼽고 있다. 전체 오염원의 50%쯤이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국내에서 발생하는데 석탄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산업체가 약 55%, 경유차 등 교통수단이 33% 정도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대기에서 이산화질소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석탄 화력발전소와 경유차가 미세먼지 오염도를 증가시키는 주범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국민의 건강’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할 때 비용 절감을 우선시한 게 사실이다.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재탕 삼탕식 정책에 근본적인 원인의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용 증가가 수반되는 경유차 운행 감소나,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및 건설이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80기나 있으나 석탄에 비해 발전 단가가 높아 현재 가동률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비용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의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1위라는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亞 넘어 세계로”… 라인, 새달 美·日 증시 동시 상장

    “亞 넘어 세계로”… 라인, 새달 美·日 증시 동시 상장

    3조 이상 실탄 확보… M&A 강화할 듯 두 번째 국내 인터넷기업의 해외 상장 전 세계에서 2억여명이 사용하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진출 2막을 연다. 라인을 운영하는 네이버의 일본 내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다음달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한다고 10일 한국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3조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 성장이 정체된 라인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라인은 7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도쿄증권거래소, 7월 14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이름을 올린다. 상장 주간사는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이다. 라인은 신주 발행 방식으로 3500만주(일본 투자자 대상 1300만주, 일본 외 해외 투자자 대상 2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2800엔(약 3만 244원)으로 전체 공모 예상액은 1조 700억원 정도다.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라인의 기업 가치를 6000억엔(약 6조 5000억원)으로 예상하며 올해 일본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라고 분석했다. 11일부터 투자 설명회를 열고 28일부터 수요 예측을 시작한다. 다음달 11일 공모가를 결정하고 12∼13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국내 인터넷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건 2011년 넥슨에 이어 두 번째로,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기업의 성장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네이버는 2000년 일본에 ‘네이버재팬’을 설립하고 2011년 6월 일본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내놓았다. 카카오의 ‘카카오톡’이 국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라인의 전략은 네이버의 색깔을 모두 지우고 백지상태에서 아시아 각국에 뛰어드는 것이었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서 현지의 문화와 환경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간편결제서비스 ‘라인페이’와 ‘라인게임’, ‘라인망가’, ‘라인TV’, ‘라인뮤직’ 등 콘텐츠 서비스, ‘라인바이토’, ‘라인맨’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을 각국에 내놓았다. 출시 5년 만에 라인의 누적 이용자 수는 10억명을 돌파했다. 일본과 대만, 태국에서는 인구 절반 이상이 라인으로 소통한다.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라인의 성공 비결을 “현지화를 넘어선 ‘문화화’”라고 말했다. 라인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라인은 최근 1년 사이 이용자 증가폭이 줄었고, 2014년 시장에서 예상했던 기업가치 1조엔(약 10조원)에서 지금은 6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라인은 확보한 자금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저변을 넓히고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릴 것으로 점쳐진다. 네이버는 “라인이 독자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해 일본 및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軍, 내년 예산 40조 8732억 요구… 킬체인·KAMD 구축 4.8%↑

    軍, 내년 예산 40조 8732억 요구… 킬체인·KAMD 구축 4.8%↑

    병사월급 10%↑… 상병 月19만5800원 국방부는 내년에 복무 부적응 장병을 돕기 위해 두 달 일정의 ‘집중치유 캠프’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 병사 월급은 올해보다 10% 올라 상병에게 19만 5800원이 지급된다. 10일 국방부는 이러한 사업들을 반영해 올해 예산(38조 7995억원)보다 5.3% 증가한 40조 8732억원 규모의 내년도 국방예산 요구안을 편성,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요구 예산안은 병력 운영 및 전력 유지를 위한 전력운영비(28조 3952억원)에서 4.5%, 무기 개발 등 방위력개선비(12조 4780억원)에서 7.2%가 각각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군 복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장병의 치유를 위한 ‘집중치유 캠프’가 내년 4∼5월과 6∼7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시범 운영된다. ‘집중치유 캠프’에는 회차별로 20명 내외의 장병이 입소해 심리상담사와 정신과 전문의, 사회복지사 등 11명으로 구성된 민간 전문인력의 도움을 받게 된다. 4억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기존에 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그린캠프보다 고위험군의 병사들이 입소 대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린캠프는 문제 병사를 치유해 자대에 복귀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집중치유 캠프는 좀더 고위험군의 병사를 대상으로 자대 복귀보다는 최대한 군에서 치유해 사회로 내보낸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병사 월급은 내년에도 전체적으로 10% 올라 상병 기준으로 19만 5800원의 봉급을 받게 된다. 2012년 상병 월급(9만 7500원)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또 급식 질 개선을 위해 민간조리원이 현재 1767명(급식인원 110명당 1명)에서 1841명(급식인원 100명당 1명)으로 늘어나며, 기본 급식비 기준액도 7481원으로 2% 인상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올해보다 4.8% 증가한 1조 5936억원이 요구됐다.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 도입과 군 정찰위성 확보사업(425사업), 패트리엇 미사일 성능개량 등에 필요한 예산이다. 의무후송전용헬기, K2 흑표전차, 아파치(AH64E) 대형 공격헬기, 스텔스 성능을 갖춘 차세대 전투기(FX) F35A 등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도 반영됐다. 신규 사업으로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고 적진에 침투할 수 있도록 스텔스 기능을 갖춘 특수침투정 양산 착수금으로 22억 8300만원이 요구안에 반영됐다. 정부는 오는 9월 초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열린세상] 쌀, 이유 있는 재정 ‘천더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쌀, 이유 있는 재정 ‘천더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기획재정부는 ‘재정건전화특별법’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듯하다. 국가부채비율 증가 속도를 우려해서다. 국가재정을 압박하는 정책 대상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 더 곤궁해질 기미다. 쌀이 그렇다. 과잉공급에 따른 정부재고 관리 때문이다. 지금 쌀 정부재고는 국제기구 권장 수준인 80만t을 훨씬 초과하는 190만t이다. 보관료, 보관 쌀의 가치하락, 금융 비용 등을 포함하여 연간 재고 관리 비용 추정치가 10만t당 307억원이다. 적잖은 재정 부담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수급 대책에 분주하나 쉽지 않다. 쌀이 재정 ‘천더기’가 됐다. 하지만 거기에는 한국 경제가 걸어온 경로에 일부 원인이 있다. 그리고 그 경로는 국가·국민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이유가 있고 해결에는 합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고속 경제성장 경로다. 한국 경제의 고속성장과 그에 따른 급속한 농업·비농업 간 구조조정은 세계가 인정한다. 동일한 수준의 구조조정 지표 달성에 걸린 기간을 국제적으로 비교한 연구를 보면 주요 선진국이 한 세기에 걸쳐 이룬 것을 한국은 사반세기에 마쳤다. 경제성장에 따른 농업·비농업 간 구조조정은 농업 부문 노동 유출로 특징된다. 따라서 급속한 구조조정은 급속한 농업노동 유출을 말한다. 또 노동 유출은 잠재 생산성이 높은 젊은 노동이 앞선다. 따라서 한국의 고속 경제성장은 급속한 젊은 농업노동 유출을 불렀다. 그 결과 한국 농업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급속한 농업노동 고령화를 겪는다. 지금 145만명의 농업 부문 취업자 중 60%가 60세 이상이다. 노동 고령화는 쌀 생산을 강화한다. 농업기술개발 경로 때문이다. 쌀은 역사적 주곡이다. 지난 70여년간 주곡 자급 달성은 불변의 목표였고 정부는 쌀 중심 기술개발에 집중했다. 그것은 국민적 합의였다. 이제 쌀은 거의 100% 기계화가 됐다. 정부가 추정한 품목별 노동요구량을 보면 1000㎡ 경작에 쌀은 10시간에 불과하다. 쌀 이외 주요 품목은 수백 시간을 요구한다. 쌀은 고령 노동에 가장 적합한 품목이 됐다. 이런 노동·기술구조에서 비록 소득이 높다 하더라도 쌀이 아닌 다른 품목으로의 대체는 어렵다. 거기에 가격정책 역시 쌀 생산을 유인한다. 지금 쌀은 80㎏당 18만 8000원의 목표가격이 설정돼 있다. 시장가격이 하락해도 고정 및 변동 직접지불을 통해 목표가격의 일정 수준을 보장받는다. 최근 6년간 쌀 생산 농가의 수취가격은 수확기 쌀값의 큰 변동에도 불구하고 목표가격의 97% 이상이었다. 이런 노동·기술·가격 여건을 보면 쌀 생산 집중은 당연하다. 이런 여건이 곧 해소될 것 같지도 않다. 145만명이라는 한국 농업 취업자 규모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크다. 인구 6500만명에 근접하는 영국과 프랑스의 농업인 숫자가 각각 38만명과 70만명 수준이고, 인구 8300만명에 이르는 독일은 57만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인구 5000만명인 한국 농업인 숫자가 전체 인구 2억명이 넘는 유럽 3대 국가 전체 농업인 숫자와 비슷하다. 한국 농업노동력이 고령화에 더하여 규모가 크고 구조조정이 더욱 필요한 상태임을 말해 준다. 그런데 다른 산업으로의 이동이 불가능한 고령 노동력은 가능한 대로 농업 부문에 머물 수밖에 없다. 한국 농업의 노동력 고정성을 말한다. 이는 선진국 수준의 구조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만큼 고령화를 벗어나 쌀 이외의 농업으로 변화하는 속도도 늦을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낸다. 거기에 일반적으로 구조조정이 늦은 산업은 정치 세력화 유인이 크다. 따라서 정치권 반응도 농업과 쌀 산업의 구조조정 속도에 변수가 된다. 국민 식량인 쌀이 국가 재정을 압박한다. 선진국을 보면 농업 부문 재정 규모는 구조조정이 충분히 이루어졌을 때 줄어든다. 한국 농업은 선진국 수준만큼 단출하게 구조조정을 이루지 못했고 그 속에 쌀 생산을 강화하는 노동·기술·가격 환경이 있다. 그 환경은 부분적으로 경제성장 과정, 주곡 장려 등 불가피했던 국가적·국민적 선택의 결과이다. 거기에 더해 쌀이 지닌 식량안보와 다른 비경제적 효과를 고려하여 쌀을 재정 ‘천더기’로만 여기지 말고 합당한 국민적 비용을 지불할 대상임을 알았으면 한다. 궁극적으로 쌀 적정재고 유지와 재정 절약은 중요하다. 동시에 세계적으로 식량안보가 강조되는 이때 어떤 경우에도 쌀 자급은 지켜야 한다.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박승 前 한은 총재 ‘인생경제학’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박승 前 한은 총재 ‘인생경제학’

    나이를 무색하게 했던 10년 전의 ‘혈기방장’은 아직도 그대로일까. 팔순에 접어든 그가 어떤 모습으로 손님을 맞을지 그려보며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빌라의 초인종을 눌렀다. “아유, 많이 덥지? 어서 와, 어서 와.” 문을 여는 그의 말투와 표정. 10년 전의 그가 다시 보였다. 한국은행 총재 시절(2002~2006년) 어떤 전임자들보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박승(80) 전 총재는 여전히 세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이봐 학생, 기껏 어려운 시험 봐서 합격해 놓고 왜 포기하려는 거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1954년 2월 어느 날, 해군 제복을 입은 군인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해군사관학교에 합격하고도 입교 절차를 밟지 않자 ‘등록을 서두르라’는 독촉장이 날아오더니 이마저도 반응이 없자 저 멀리 경남 진해에서 전북 김제의 깡촌까지 직접 사람이 달려온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대학에 가고 싶어요.” 이리공고 수석 졸업 예정자를 반드시 데려와 입교시키라는 해사 교장의 ‘특명’을 받은 그 군인은 나의 고집에 아주 난처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그가 끝내 임무 완수를 못 하고 돌아간 그날은 나의 힘겨운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시작된 날이기도 했다. -내가 태어난 1936년, 호남 벽촌 마을에서 어느 집이라고 여유가 있었겠냐마는 우리 집은 특히 더 어려웠다. 아버지는 원래 한의사였는데 그건 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의 일이고, 나를 보셨던 44세 때의 아버지는 가족의 기초 생계도 감당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가장일 뿐이었다. 치료하던 환자가 급사한 뒤 의술의 길을 포기했던 아버지는 그 후 평생을 한글 초서체 연구에 바치셨다. -1948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7㎞ 떨어진 이리공업중·고에 진학했는데, 결석을 밥 먹듯이 했다. 어떤 때는 모심고 김매느라고, 어떤 때는 산에서 땔감을 구해야 해서 학교에 못 갔다. 어머니 혼자 새벽엔 보리방아 찧고 낮에는 논일하고 저녁엔 길쌈해서 생계를 꾸리시다 보니 중·고교 6년 동안 수업료 때문에 가슴 졸이지 않은 때가 없었다. 당시에는 교문 앞에서 선생님이 불시에 수업료 납부 영수증 검사를 해서 영수증이 없으면 집으로 돌려보내는 일이 잦았는데, 그런 일을 당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공부를 하고 싶은데 돈을 못 내서 공부를 못 한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일까.” 그렇게 터덜터덜 집에 와 보면 아버지는 어김없이 방 안에 틀어박혀 한글 서체와 씨름하고 계셨다. 어머니는 깨, 콩, 닭, 토끼를 이고 지고 5㎞ 떨어진 읍내에 가서 고생을 하시는데, 아버지가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중3 때 6·25전쟁이 났다. 전쟁이 터지고 얼마 후 인민군이 우리 마을에 들어왔다. 인민군들은 학생단체를 만들어 고등학생들을 강제로 가입시켰다. 김일성 찬양 노래를 부르게 하고 이런저런 심부름을 시켰다. 학생들 중 6명은 나와 같이 아침마다 기차로 통학하던 고2, 고3 형들이었다. 얼마 후 유엔군이 들어와 인민군이 퇴각했는데, 그 형들은 천생 ‘빨갱이 부역자’로 몰려 처형당할 판이었다. 결국 다들 산으로 도망쳤는데, 나중에 빨치산이 돼서 경찰서를 습격했다가 결국엔 몰살을 당하고 말았다. ‘내가 몇 년만 일찍 태어났어도 이렇게 개죽음을 했겠구나.’ 좌우 이념 대결의 허망하고 참혹한 결과를 몸으로 느낀 순간이었다. -“이 집 아들 빨리 결혼해서 부모님 모시고 농사지어야 되겠네.” 동네 아낙이 무심결에 던진 말이지만 고3 졸업반인 내가 피해 갈 수 없는 엄연한 현실이었다. 나 아니면 예순 넘긴 부모님과 여동생을 부양할 사람이 없었다. 우리 2남 4녀 중 형은 일찍 돌아가셨고 누나 3명은 출가한 상태였다. 하지만 농사꾼으로 남을 수는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게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군 사관학교였고 나는 그 중에서도 해사에 시험을 쳤다. -해사 입교를 포기하고 농사에 전념했던 그해, 가을 수확을 하니 먹고살 것 빼고 딱 쌀 다섯 가마가 남았다. ‘이 정도면 일단 대학에 등록할 수준의 돈은 되겠다.’ 이듬해 초 서울대 경제학과 입학시험을 봤다. 어머니가 싸 주신 찐 고구마 5개를 손에 들고 난생처음 서울행 기차를 탔다.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서울역과 남대문 주변의 살풍경은 60년이 지난 현재도 머리에 또렷하다. 곰탕집 간판을 보고는 ‘곰고기를 파는 곳’, 복덕방 간판을 보고는 ‘떡 파는 곳’으로 오해했던 건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됐다. -55학번으로 서울대 합격을 했는데, 입학 때의 감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찢어지게 가난한, 그래서 고등교육받는 게 가당치도 않은 시골 출신의 고학생일 뿐이었다. 서울에서 가정교사라도 하면 좋을 텐데 그러자니 고향집의 농사가 문제였다. 수시로 서울과 김제를 농사 때문에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이 이어졌고, 중·고교 6년 동안 그랬듯 학비와의 전쟁이 대학 졸업 때까지 이어졌다. -대학 졸업이 다가올수록 입학 때 가졌던 경제학 교수에 대한 바람은 더 절실해져 갔다. 그러려면 대학원에 진학해야 했다. 그러나 돈이 없었다. 나의 선택은 돈을 벌면서도 배움을 이어 갈 수 있는 한국은행 조사부 근무였다. -1961년 한국은행 배지를 달았다. 만 25세였다. 양복 한 벌을 18개월 할부로 사 입으니 세상이 마치 내 것 같았다. 얼마 후 5·16 정변이 났다. 정권을 잡은 군부는 동국대 옆에 중앙공무원교육원을 만들고 여기에서 사무관 이상 공무원과 교사, 교수, 기업인들에게 소정의 교육을 받도록 했다. 지금으로선 상상도 못 할 일인데 입행 첫해의 내가 여기에 강사로 위촉됐다. 매주 3~5시간씩 강의를 했는데, 모교의 교장 선생님과 대학 총장, 학장도 나의 강의를 듣는 상황이 됐다. 대학 은사 박희범 교수님께서 나를 추천했기 때문이란 건 강의를 시작하고 얼마가 지난 후에야 알았다. 경제기획론과 경제발전론을 가르치셨던 박 교수님은 비교적 진보적인 색채의 학자이셨는데, 혁명정부에서 새로운 경제의 틀을 짜는 역할을 맡으셨다. 교수님은 나중에 교육부 차관과 충남대 총장을 지내셨다. -운명을 바꾼 미국 유학은 뜻하지 않은 기회에 찾아왔다. 1968년 나는 남산의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몇 날 며칠을 심하게 취조당했다. 일인즉슨 이랬다. 당시 우리나라는 무역적자가 대단히 심했는데 한국은행은 환율을 올려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폈다. 그러나 정부는 환율이 오르면 물가도 같이 뛴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서봉균 재무장관을 초청해 환율 인상 정책을 펴도록 설득시키기 위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원고 작성과 발표를 대리급 조사역에 불과했던 내가 담당했다. 그런데 다음날 조간신문 1면 톱에 당장이라도 정부가 환율을 대폭 올리는 듯한 기사가 났다. 국민과 기업들 사이에 혼란이 왔다. 얼마 후 중앙정보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행원부터 부총재보까지 담당자들을 모조리 연행해 갔다. 중앙정보부 분실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의 공포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누가 멋대로 신문사에 원고를 넘겨줬느냐”는 추궁이 이어졌는데, 작성자인 내가 우선적으로 용의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후배 행원이 신문기자 친구에게 발설한 사실이 드러나 나의 혐의점은 벗겨졌지만, 어쨌든 나는 후배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한 책임으로 감봉 징계를 받았다. 이게 한국은행 간부들에게 마음의 빚을 안겼다. “자네 혼자 책임을 지게 해서 미안해. 다음에 확실히 보상해 줄게.” -보상을 받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971년 한국은행 최초로 국외에 유학생 2명을 파견하게 됐다. 전체 행원을 대상으로 시험을 봤는데 나는 통계학에서 과락이 나와 탈락했다. 그런데 재시험 공고가 떴다. “어떻게든 박승 대리는 합격시키라”는 상부의 지시 때문이었다. -1972년 1월 미국 뉴욕주립대(올버니캠퍼스)로 유학을 떠났고 2년여가 흐른 1974년 4월 석사와 박사 학위를 동시에 받아 왔다. 유학을 마친 뒤 은행에 복귀하고 나서 얼마 지나 두 군데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나중에 한국은행 총재를 하게 되는 이경식 당시 경제수석이 청와대에 들어와 함께 일을 하자고 했다. 이 수석은 한국은행 재직 때 나의 직속상관이었다. 또 하나는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김재익 경제기획국장을 통해 타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자문단’의 단장 역할이었다. 당시 사우디는 ‘1차 오일쇼크’로 막대한 달러를 벌게 됐지만 경제 개발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우디 국왕은 경제 개발을 도와줄 자문단 파견을 한국에 요청했다. 나의 선택은 사우디였다. -사우디에서 1년 만에 돌아와 1976년 9월 한국은행에 사표를 내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로 갔다. 교수 부임 직후에 쓴 ‘경제발전론’은 지금도 일부 대학에서 교재로 쓰고 있다. 교수가 되고 이듬해인 1977년부터 3년 동안은 서울신문 비상임 논설위원으로 경제 관련 사설을 썼다. 한 편 작성에 30분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 이게 소문이 나면서 다른 언론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기도 했다. 나와 함께 김학준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치 관련 사설을 서울신문에 썼다. 교수로서 경력을 쌓아가며 학교 안에서는 정경대학장과 대학원장을, 학교 밖에서는 국제경제학회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지냈는데 1988년 뜻하지 않은 인생의 전기가 찾아왔다. -“박 교수, 나랑 같이 한번 일해 봅시다.” 노태우 대통령이 그해 2월 취임을 앞두고 경제수석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 만 52세였다. 노 대통령과는 이전에 일면식도 없었지만 다양한 언론 기고와 강연 활동 등으로 몇몇 경제단체에서 나를 천거했던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내가 맡았던 첫 번째 과제는 ‘200만호 주택 건설’ 공약의 실현이었다. 말이 200만호이지 엄청난 물량이었는데 막상 아파트를 지으려고 보니 서울 시내에는 땅이 없었고, 서울시 외곽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린벨트 밖으로 나가자.” 지도를 펴놓고 서울 세종로 사거리의 측량원표를 중심으로 반경 25㎞를 컴퍼스로 동그랗게 돌려 봤다. 25㎞ 이내로 한 것은 ‘지하철 1시간 이내’의 원칙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온 지역이 경기 분당, 산본, 평촌, 인천 중동 등 4곳이었다. 4대 신도시 추진이 확정되자 1988년 12월 노 대통령이 다시 나를 불렀다. “박 수석, 이제는 건설부 장관으로 고생 좀 해야겠습니다. 계획을 세웠으니 실행까지 맡아 주셔야지요.” -건설부 장관이 되고 나서 이듬해 서울 북쪽의 일산이 추가돼 5대 신도시 계획이 확정됐다. 그러나 그해 여름이 되면서 나는 청와대 경제수석실과 심각한 마찰에 부딪치게 됐다. 당시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평균 130만원대였는데 건축비는 170만원, 시장 가격은 250만~300만원 수준이었다. 사람들은 분양 당첨만 받으면 막대한 이익이 남는 구조였고, 건설회사는 낮은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날림 공사를 했다. 나는 대통령에게 분양가를 올려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경제수석실의 반대가 심했다. 분양가를 올리면 집값이 더 뛴다고 했다. 대통령을 만나 건의했지만 “그 얘기는 이미 경제수석한테 들었다”고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구나.” 사표를 냈다. 다음날 사실상 경질 통보를 받았다. 그게 1989년 7월이었고 이듬해 3월 신학기부터 다시 강단으로 돌아갔다. -2001년 3월 정년퇴임을 하고 이듬해 초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은행 총재로 임명했다. 숱한 공직을 거쳤지만 2006년 3월 퇴임할 때까지의 한국은행 총재 4년간이 내 생애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성취를 이룬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한국은행을 가장 사랑한 총재, 한국은행의 독립성과 위상을 높인 총재, 경제와 민생을 위해 고뇌한 총재’의 3가지 이미지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5남매를 결혼시키면서 4명을 청첩장 없이 보냈다. 첫째와 둘째 아이의 결혼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치렀더니 친구들이 “축의금 낼 기회를 좀 달라”고 해서 셋째 때는 200장을 찍었다. 그런데 역시 나의 생각과 맞지 않았다. 다시 넷째, 다섯째의 결혼은 순수 가족 행사로 치렀다. -내가 모은 재산은 언젠가는 전부 사회에 내놓고 갈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한국은행 총재 재임 시절부터 월급의 20%를 가난한 사람이나 소외된 사람을 위해 써 왔다. 모교인 백석초등학교에 도서관도 만들었다. 오래전에 장기 기증 서약도 마친 상태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된 데는 개인의 이익만이 아니라 타인과 사회의 이익을 중시하는 자세가 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박승 前 총재 중앙은행(한국은행)과 정부(청와대·건설부·공공기관)에서, 또 대학 강단(중앙대 경제학과)에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굽이굽이마다 굵직한 족적을 남겨 온 경제계의 원로다. 한국은행 총재 때 소신 있고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1936년 전북 김제 출생 ▲김제 백석초, 이리공업중·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뉴욕주립대(올버니) 경제학 석사·박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서울신문 논설위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청와대 경제수석, 건설부 장관, 주택공사·교통개발연구원 이사장, 공적자금관리위원장, 한국은행 총재 ▲회고록 ‘하늘을 보고 별을 보고’
  • 딱 20일 막차타기… 올해 가장 싸게 차 사는 방법

    딱 20일 막차타기… 올해 가장 싸게 차 사는 방법

    출고가보다 최대 200만원 할인 제네시스 3.8이 5809만원에 경차도 냉장고 등 경품 마케팅 이번 달이 올해 차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듯하다. 내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개별소비세 30% 인하가 이달 말 끝나기 때문이다. 차를 사는 사람들은 이달 내에 차량이 출고돼야(국산차의 경우)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는다. 일부 인기 차종은 발빠르게 움직여야 ‘막차’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막판 실적을 높이려는 자동차 업계도 바빠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브랜드들은 6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할인·판촉 프로그램을 내놓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달이 개소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달인 데다 브랜드별로 신차가 나오려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다음달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에 편입돼 G80으로 판매되는 제네시스(DH)의 할인 혜택을 지난달 100만원에서 이달부터는 150만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개소세 인하에 따라 제네시스 3.8 프레스티지는 6070만원에서 111만원 할인된 5959만원에 살 수 있었는데, 이달에 차를 계약하고 인도받으면 추가 할인까지 적용돼 총 261만원이 할인된 580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DH의 경우 6월 안에 차량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15일 이전에는 계약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싼타페도 이달부터 기존 50만원 할인 혜택을 70만원으로 늘려 개소세 인하 혜택 53만원(2.0 모던 기준)을 포함해 123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당초 개소세가 붙지 않아 혜택이 없었던 경차 구매 예정자들도 각 업체들이 마지막 개소세 효과를 노리고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 지금이 기회다. 지난 4월부터 경차 모닝을 구입하면 100만원 할인 또는 200만원 상당의 삼성 ‘무풍 에어컨’을 경품으로 증정하고 있는 기아차는 6월에 출고하는 고객들에게는 20만원의 지원금까지 준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를 사면 현금 80만원 할인 또는 LG 프리스타일 냉장고를 사은품으로 준다. 스파크는 지난달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을 앞세워 지난 한 달 동안 8543대를 판매해 전체 모델별 월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올란도와 트랙스, 캡티바 등을 이달에 사면 각각 120만원, 100만원, 90만원 할인 혜택을 준다. 르노삼성차는 소형 SUV QM3 구매 고객들에게 36개월 무이자 할부에 추가 50만원을 깎아 준다. 쌍용차는 코란도C와 렉스턴W 구매고객들에게 개소세 인하분 외에 추가로 개소세 전액을 지원한다. 이들 차량 역시 이번 달까지 30만~70만원의 개소세 할인혜택이 적용되고 있다. 수입차들도 이번 달 주요 판매 차종 구매 시 3년치 유류비(푸조 2008·3008·508 구입 때는 300만원 상당의 주유 상품권 증정)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풍성한 창업 혜택 ‘바른치킨’, 서울 국제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참가

    풍성한 창업 혜택 ‘바른치킨’, 서울 국제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참가

    소자본치킨창업 전문 브랜드 ‘바른치킨’은 오는 9일 SETEC 서울무역전시관에서 개최하는 ‘제 13회 서울 국제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150여 개 프랜차이즈 업체가 참가하며 바른치킨은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다양한 창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깨끗한 치킨을 지향하는 바른치킨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현미 전용유를 사용하며 기름 1통(18L)에 치킨 58마리만 조리 후 전량 교체하는 ‘58오일체인지’ 시스템을 갖췄다. 또한 밀가루가 아닌 현미쌀 파우더를 사용해 바삭한 식감까지 살린 것이 특징이다. 바른치킨은 ‘바른창업’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창업지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업종변경은 20평 기준 2천만 원, 신규 창업은 3~4천만 원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무이자대출까지 진행하며 예비창업자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계약을 진행하는 창업자들에게는 특전이 주어진다. 바겐버스 시식차 행사지원, 가맹비 500만원 면제, 300만원 상당의 튀김기 할부 또는 리스, 온라인 마케팅 홍보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창업 상담은 본사 창업전문가가 1:1로 진행하며 바른치킨만의 차별화된 메뉴, 시장분석, 마케팅,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 예비창업자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른치킨 관계자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성장한다는 상생 마인드로 매장 개점부터 운영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예비창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며 합리적인 창업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우루과이 연일 비난…”미국은 축구를 느끼지 못하는 국가”

    우루과이 연일 비난…”미국은 축구를 느끼지 못하는 국가”

    어이없는 '애국가 사고'로 잔뜩 심기가 불편해진 우루과이가 코파 아메리카에 대해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다. 윌마르 발데스 우루과이 축구협회장은 7일(현지시간) "코파 아메리카 대회를 미국에서 열리게 한 건 남미축구연맹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발데스 회장은 "남미축구의 제전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가대항 축구대회인 코파 아메리카를 (축구를 모르는) 미국이 개최하도록 하는 게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미국은 축구를 모른 다는 게 발데스 회장의 지적이다. 발데스 회장은 "미국은 축구를 '느끼지 못하는' 국가"라면서 "축구를 즐기는 방법이 남미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케팅 관점에선, 쇼라는 시각에선 이번 대회가 위대한 대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남미 축구는 이런 게 아니다"라면서 비난의 칼날을 잔뜩 세웠다. 코파 아메리카가 멕시코를 위한 맞춤형 대회로 기획돼 있다는 충격 발언도 했다. 그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가 멕시코를 위한 대회로 '조립'돼 있다"면서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인이 3300만 명이나 되고, 멕시코의 TV 우니비션이 큰 영향력을 갖고 있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발데스 회장은 "우루과이 축구협회장 자격으로 남미축구연맹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벌어진 애국가 사고와 관련해 그는 "조직위원회가 사과성명을 낸 건 우루과이 축구협회가 즉각 강력히 항의했기 때문"이라면서 "조직위원회와 싸우느라 경기를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발데스 회장은 "이번 사고는 정말이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조직위원회를 비난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6일 열린 C조 조별리그 1차전 멕시코-우루과이 경기에서 벌어졌다. 코파 아메리카 조직위원회는 경기시작 전 양국 국가를 연주할 때 우루과이 애국가 대신 칠레 국가를 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우루과이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사태를 수습해하라고 조직위원회에 경고했다. 사진=메디오티엠포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사설] 포퓰리즘 복지 마다한 스위스 국민과 정치권

    스위스 국민은 그끄저께 국민투표에서 성인 누구에게나 매달 2500스위스프랑(약 300만원)씩 기본 생활비를 보장토록 하는 법안을 부결시켰다. 유권자의 77%가 반대표를 던지면서다. 스위스 국민들이 ‘묻지마 공짜 현금 복지’가 오래가긴커녕 기왕의 복지 시스템까지 망가뜨릴 위험성을 자각한 결과다. 노조를 포함한 스위스인들의 높은 의식 수준도 평가할 만하지만, 스위스 정치권이 국민투표 과정에서 인기에 영합해 포퓰리즘 복지를 부추기지 않았다니 놀랍다. 왜 스위스가 진정한 선진국인지를 실감하게 하는 생생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덮어 놓고 ‘전면 무상 시리즈 공약’을 내놓는 우리 정치권과 지자체들이 지속 가능한 복지 정책을 고민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스위스기본소득(BIS)이라는 민간단체가 국민투표를 요구한 현금복지 법안의 취지는 나름의 설득력이 없지 않다. 각자에게 기본 소득을 지급해 생계를 위한 노동의 굴레에서 벗어나 인간적 품위를 지킬 수만 있다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더군다나 사무 자동화와 인공지능(AI)이 초래할 ‘고용 없는 성장’ 시대를 맞아 현금을 미리 풀어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자는 제안도 솔깃한 대안일 수 있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도, 국민들도 이를 부작용이 많은 ‘당의정(糖衣錠) 법안’으로 보고 현혹되지 않았다. 미성년자에게 지급할 월 78만원씩을 포함해 이를 실행하는 데 연간 2080억프랑(약 250조원)의 엄청난 재원이 소요될 판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세금을 대폭 올리고 기존의 복지를 줄여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스위스 정부가 처음부터 반대한 건 그렇다 치자. 스위스노동조합연맹(SBG)조차 “그럴 돈이 있으면 사회보장 시스템 강화에 사용하는 것이 낫다”며 정부 입장에 동조했다고 하지 않나. 분별력 있는 스위스인들이 달콤해 보이는 몰약을 덥석 삼켰다가 더 큰 속병을 앓게 된다는 걸 인식한 셈이다. 사실 아무 일을 안 해도 기본 생계를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지상낙원도 멀지 않을 게다. 하지만 철학자 칼 포퍼는 “지상에서 천국을 건설하려는 시도가 늘 지옥을 만든다”고 했다. 국가가 뭐든지 다 해 준다는 약속은 애당초 가능하지 않은, 전체주의적 사술에 불과함을 지적한 것이다. 국가에 의한 100% 무상 복지로 일할 수 있는 계층마저 근로 의욕을 잃고 재정까지 고갈된다면 그 결과가 뭐겠나. 성장은 멈추고 그나마 있는 복지 전달 체계마저 마비될 위험성이 농후하다. 1년 일하면 13개월치 월급을 주는 식의 선심 정책에 환호하던 아르헨티나인들이 경제가 무너지면서 익숙했던 복지와도 끝내 결별해야 하지 않았나. 바야흐로 지구촌은 문명사적 전환기다. 청년 실업은 늘어나고 인구 고령화에 사회적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까닭에 스위스에서 물꼬가 트인 기본 소득 지급이라는 전면적 복지 논의가 세계적으로 번질 조짐도 있다. 다만 복지가 미래세대에 재앙이 안 되려면 그 시혜를 청년 실업자나 생계가 어려운 노령층 등 사회적 약자부터 시작해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게 합리적이다. 이번에 스위스인들도 복지를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여야 정치권과 지자체장들이 유념했으면 한다.
  • 케이토토, 유소년축구단 지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가 유소년 축구단을 지원한다. ㈜케이토토는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sportstoto.toto.proto)을 통해 유소년 축구단 기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캠페인은 오는 15일까지 스포츠토토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된 영상을 시청한 뒤 유소년 축구를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응원 댓글 참여자가 800명을 넘으면 국내 최초 경남 지역 아동센터 유소년 축구단 ‘찬란한FC’와 저소득층과 장애아동 등으로 이루어진 ‘꿈나무 축구단’, ‘거북이 축구단’ 등 3개 축구팀에 각각 300만원 상당의 축구 용품이 캠페인 참여자의 이름으로 지원된다. 캠페인 영상에는 올림픽대표팀의 신태용 감독과 팀의 주축인 권창훈(수원), 박용우(FC서울)가 참여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주목! 이 상품] SC제일은행, 마이플러스통장 특별금리 이벤트

    [주목! 이 상품] SC제일은행, 마이플러스통장 특별금리 이벤트

    SC제일은행은 자유 입출금 통장인 ‘마이플러스통장’ 출시 1년을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신규 개설 계좌에 대해 2개월간 최고 연 1.6%(세전) 특별금리를 제공한다. 전월과 비교해 평균 잔액이 줄지 않는 경우 예금 잔액 300만~1000만원은 연 1.1%, 1000만원 이상에는 연 1.5%가 적용된다. 이벤트 기간 중 마이플러스통장을 신규 개설(잔액 300만원 이상)하면 그다음 달부터 2개월간 연 0.1% 포인트 추가 금리를 준다.
  • 세계 최대 광양제철소 새 출발

    세계 최대 광양제철소 새 출발

    내부 부피 5500㎥로 세계에서 9번째로 큰 규모로 재단장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5고로가 7일 화입식(火入式·처음 불을 넣는 의식) 뒤 조업을 시작했다.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화입식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그룹 임직원 200여명과 정인화 국회의원, 정현복 광양시장 등이 참석해 용광로에 첫 불을 지피는 현장을 지켜봤다. 권 회장은 “5고로 개수로 광양제철소는 전 세계 최대 내용적을 자랑하는 1고로와 함께 9번째인 4, 5고로를 동시에 가동하는 세계 최대 단일 제철소가 됐다”면서 “포스코 경쟁력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15년 10개월 동안 총 5000만t의 쇳물을 생산했던 광양 5고로의 조업은 지난 2월 15일 마감됐다. 이후 112일 동안 내화벽돌과 설비 교체하는 개수작업이 이뤄졌다. 약 3500억원의 비용과 하루 최대 1700여명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개수(改修)작업 기간 동안 대규모 건설인력이 유입돼 제철소 주변 지역 원룸 입주자가 급증하고, 근처 식당도 활기를 띠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재단장 결과 3950㎥에서 5500㎥로 부피를 확대한 5고로의 일일 쇳물 생산량은 1만 3700t에 이른다. 또 광양제철소는 연산 2300만t 쇳물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내부 부피가 5000㎥ 이상인 초대형 고로는 현재 전 세계에 11개가 있다. 이 중 4개를 포스코가 가동한다. 광양 1고로(6000㎥)가 가장 크고, 포항 4고로(5600㎥)와 광양 4고로(5500㎥)와 5고로가 뒤를 이었다. 이날 공개된 광양 5고로엔 회오리 모양 관을 삽입해 미립입자까지 걸러내는 청정집진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포스코가 밝혔다. 포스코 측은 “기존 집진설비에 비해 30% 이상 집진효율을 높였고, 배출 수증기를 거의 없애는 한편 정밀한 온도조절이 가능하도록 냉각방식을 개선함으로써 고로 본체의 수명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제약 리베이트 ‘노예 영업사원’

    제약 리베이트 ‘노예 영업사원’

    사상 최대 1070곳 491명 검거 Y제약 영업사원 A씨는 아침이면 빵을 사 들고 한 병원 원장의 집에 갔다. 그 빵으로 아침을 해결한 원장이 집을 나서면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낮에는 차량으로 원장 자녀의 등·하교를 돕거나 원장 부인을 약속 장소에 데려다줬다. 원장이 퇴근하길 기다렸다가 그가 들른 술집으로 달려가 술값을 냈다. 휴일에는 놀이동산으로 운전 서비스를 했고, 겨울철에는 원장 집 창문에 ‘뽁뽁이’(단열 에어캡)를 붙였다. 고장난 수도꼭지를 고치고 병원 어항 청소도 맡아서 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를 ‘감성영업’이라고 불렀다. 이 원장이 환자에게 Y제약의 약을 처방하면 최대 750%의 리베이트도 건넸다. 현금과 상품권, 골프채 등 현물 리베이트도 줬다. 리베이트용 현금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지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법인카드로 상품권 등을 구입해 되팔았다. 직접 인터넷 오픈마켓에 상품을 올려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현금화하는 수법도 썼다. Y제약 임직원이 관리한 의료기관은 무려 1070개였다. 161명의 직원이 동원됐고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만 292명, 병원 사무장은 38명이었다.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종암경찰서는 7일 약사법·의료법 위반 혐의로 총 491명을 검거하고 이 중 제약사 총괄상무 박모(53)씨와 95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 임모(50)씨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불구속 입건된 의사 및 병원 사무장들도 300만원 이상의 리베이트를 받았다. 제약사 임직원들은 2010년 초부터 지난해 10월까지 5년여 동안 전국 1070개 의료기관 의사에게 약 처방액의 5~750%를 리베이트로 돌려줬다. 처음 거래하는 의료기관에는 ‘랜딩(landing)비’ 명목으로 처방 금액의 최대 750%까지 리베이트를 건넸고 기존에 거래하는 의료기관에는 유지비로 5% 이상의 리베이트를 줬다. 2010년 11월 보건복지부가 의약업계 리베이트를 근절하겠다며 쌍벌죄 도입과 면허정지 기간 확대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으나 Y제약을 비롯해 1000개가 넘는 의료기관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였던 셈이다. 경찰은 “리베이트를 받은 병원 관계자에 대해 자격정지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려 달라고 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분노의 질주 8’ 촬영 현장 포착

    ‘분노의 질주 8’ 촬영 현장 포착

    액션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8번째 작품 촬영 현장이 포착됐다. 5일 호주 나인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분노의 질주 8’의 촬영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다운타운에서 진행됐다. 이 모습을 시민들이 카메라에 담았고, 해당 영상을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과 SNS 등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차 4대가 건물 아래로 추락하면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액션 장면을 볼 수 있다. 거대한 규모에 촬영 현장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분노의 질주 8’은 2015년 국내에서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이후 2년 만의 속편이다. 오는 2017년 4월 13일로 개봉을 확정 지은 ‘분노의 질주 8’은 기존 멤버인 빈 디젤, 드웨인 존슨, 미셸 로드리게즈 등에 이어 전편에서 새로운 액션 스타일로 팬들을 열광시킨 제이슨 스타뎀이 다시 복귀하며 일찍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이탈리안 잡’(2003), ‘모범시민’(2009) 등 긴장감 넘치는 액션 연출로 인정받은 F.게리 그레이 감독이 합류했으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에서 ‘퓨리오사’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샤를리즈 테론이 새로운 악역으로 캐스팅이 확정, 사상 최강의 시리즈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 영상=Kasey Crabtre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이탈리아 속 중국 공안과 유커…두 나라 모두 양날의 칼

    이탈리아 속 중국 공안과 유커…두 나라 모두 양날의 칼

    지난달 2일, 이탈리아 내무성 장관 안젤리노 알파노(47)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의 편의와 관광지 범죄 예방을 위하여 4명의 중국 공안(公安)을 로마와 밀라노에 2주간 배치한다”고 발표하였다. 물론 2주간 시범적으로 이루어지는 합동 순찰이어서 단순히 이탈리아와 중국 간의 우호차원의 행사로 실시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에 덧붙여 “협력이 다른 차원으로도 확대되기를 원한다”라며 이탈리아내에서 중국 공안과 다른 형태의 치안 괸련 협조가 진행될 수도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에 중국 공안부 국제협력국장인 랴오진룽 역시 “자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현지 경찰과의 원할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화답하였다. 서방 주요 선진 국가의 하나인 이탈리아 내에서도 중국 공안(公安)의 등장은 '뜻밖의 이벤트'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이탈리아 정부가 다루기 힘든 중국인들과 난처한 충돌을 직접적으로 피하기 위한 방식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으로서는 그동안 소원했던 EU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 상전벽해(桑田碧海), 유커가 바꾸는 이탈리아! 2016년 5월 기준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숫자는 연간 약 3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들 유커들이 이탈리아의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크다. 이탈리아통계청(ISTAT)이 2013년에 집계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이탈리아 내의 면세제품 구매 고객 중 무려 38%를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1인당 평균 소비액은 693유로(약 92만원)로, 이중 대부분의 금액이 고가(高價) 제품 구매에 사용되고 있다. 또한 중국 관광 통계청의 2015년 9월 자료에 의하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탈리아 명품 가게 이용자수가 2014년 대비 18% 증가하였음도 알 수 있다. 이 추세는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인들의 명품 제품 소비는 이탈리아를 넘어서 세계 전체 소비의 1/3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향후 세계 명품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구매집단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부상하고 있음은 확실하다. 한편 이탈리아통계청(ISTAT)의 2014년 통계를 기준으로 이탈리아 관광산업의 규모는 국내 총생산 기준으로 1627억 유로의 경제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GDP의 10.1% 차지하고 있으며 255만 3000여 명이 직간접적인 여행 관련 종사자가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전체 국가 고용의 11.4%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따라서 연간 300만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탈리아 유입은 이탈리아 내수경제의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음이 증명된다. 또한 시리아 사태, IS의 로마테러 예고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탈리아 정부로서는 두 팔을 벌리고 환영할 만한 존재이다. 하지만, 이런 반가움과 더불어 우려도 분명히 존재한다. ● 이이제이(以夷制夷), 반이(反伊) 감정을 막는 중국 공안(公安) "이태리 경찰도 중국 사람들에 대해서는 손을 못 대요. 너무 숫자가 많으니까요. 이런 상황을 중국 사람들도 너무 잘 알고요. 어디를 가도 중국 세상이고 로마나 밀라노 차이나타운은 완전히 중국입니다. 똘똘 뭉쳐서 이태리 경찰한테 대들면 방법이 없잖아요. 그 사람들 잘 그래요. 오죽하면 중국경찰들을 데리고 왔을까요." 이탈리아에서 16년째 거주하는 한국인 관광가이드 이유영(54)씨는 중국인들이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힘을 키워 나가는 것을 오히려 부러워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이탈리아 현지 상점들도 이용하지만 상당수는 차이나타운 내의 도매점이나 민박, 음식점 등을 이용한다. 더구나 로마(Roma), 밀라노(Milano), 프라토(Prato) 등지에 거대한 차이나타운이 형성이 되면서 실제 이탈리아 사법권이 제대로 다가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오히려 충돌이 생기는 경우도 잦은 것이 이탈리아 현지 사정이다. 2007년 4월 13일, 밀라노 파올로 사르피 거리(Via Paolo Sarpi)에서 일어난 중국인 폭동은 지금도 이탈리아 언론들이 ‘중국인 전쟁(La guerra di cinesi)'라는 표현으로 사용할만큼 충격적이었다. 당시 중국인들의 폭력적인 시위방식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놀랄 정도의 수준이었고 이후 간헐적으로 중국인들의 크고 작은 마찰이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그러나 강경 일변도의 대응방식은 2010년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유화적인 대응으로 변하게 된다. 이와 아울러 기존의 관광지 내 불법 체류 중국인들과의 잦은 마찰이 양국 간의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을 미리 막아야 되는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로마(Roma), 바티칸(Vatican) 내의 중국인 관광객 숫자의 증가는 IS의 로마 테러 발생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테러로 인해 중국인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다면 IS로서도 중국 정부를 상대하기가 상당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며 이러한 입장을 이탈리아 정부 역시 충분히 알고 있다. 따라서 이번 중국 공안(公安)의 이탈리아 등장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양국 간의 우호차원의 이벤트로 보여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인 범죄 예방과 더불어 현지 중국인 체류자들의 반이(反伊)감정의 촉발을 사전에 막고자 하는 의도가 강하다. 여기에 덧붙여 IS의 로마테러 예고에 따른 대응방향으로, 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이탈리아 내무성의 중국 공안(公安) 배치 이벤트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급증하는 중국인 범죄를 예방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상징적인 효과가 있는 외교정책이라는 의견과 반대로 과연 사법 주권국에서 외국의 경찰력이 공식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논란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이에 따라 여러 크고 작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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