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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앙으로 치닫는 가뭄]농어촌 관정개발 등 4075억 조기집행

    [재앙으로 치닫는 가뭄]농어촌 관정개발 등 4075억 조기집행

    정부가 농어촌 식수원 개발에 비상을 걸었다. 2~5월 평년 강수량인 약 300㎜의 비가 오더라도 가뭄이 봄철 내내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부는 12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가뭄대책 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전국 가뭄 지역 및 영농기 봄가뭄 등에 국비 4075억원을 조기 집행키로 했다. 특히 봄철에도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농어촌 식수원 개발에 총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9~10일 이뤄진 정부합동 현장점검 결과, 가뭄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가뭄 지역 지하수 관정개발(3차 250개소)을 위해 예비비 97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3월 이후 가뭄 지속에 대비해 추가 관정개발(4차 1055개소)에 897억원을, 상수급수 취약지역인 농어촌·도서지역 식수원 개발사업에 1631억원을 투입한다. 또 가뭄이 심한 지역 노후관망 개량을 위한 진단사업비로 예비비 120억원을 지원한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살리기와 함께 하천 준설 및 수중보 설치를 확대키로 했다. 또 중소 규모 댐 건설도 추진한다. 아울러 수위·수질 관측용 관정(하루 2만t, 320개소)을 가뭄 지역 용수지원용으로 활용키로 했다. 강원 태백지역 광동댐 용수 확보 차원에서 댐 사수용량(약 90만t)을 활용한다는 특단의 조치도 취해진다. 소방방재청은 전국 6142개소, 120만t의 민방위 급수시설을 개방해 주민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배수로·논 물 가두기 등 이앙 시기 대비 급수대책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정 개발, 유류대 등에 가뭄대비 용수개발사업비 230억원, 농업재해대책비 100억원을 조기 집행한다. 행정안전부는 농작물 등 피해액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경우 지방세 납부유예 또는 감면 등 지원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제주 항구 선박 입·출항 쉬워졌다

    제주항, 애월항 등 제주지역 항구의 등대 불빛이 훨씬 밝아져 기후가 좋지 않을 때도 선박 입·출항이 쉬워질 전망이다. 부산해양항만청 제주해양관리단은 도내 6개 항의 등대에 위성위치추적장치(GPS) 수신기를 달아 방파제 등대 양쪽의 불을 동시에 켜고 끌 수 있는 동기점멸 시스템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존에는 오른쪽 빨간 등대에서는 빨간 불을, 왼쪽 흰 등대에서는 초록 불을 따로 켜는 시스템을 운용했다. 제주항 동방파제등대는 등대표면에 LED소자를 붙여 등대 전체가 마치 불덩어리처럼 보이게 하는 등탑발광장치를 도입, 제주항에 입항하는 선박들이 멀리서도 등대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등대는 멀리 용두암이나 해안도로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환한 밝기를 자랑한다. 또 애월항 방파제 등대는 등댓불을 켜는 등명기의 광력을 250㎜에서 300㎜로 증강함으로써 육상에 있는 주택단지 등에서 흘러나오는 배후광의 영향을 최소화했다. 2008년도 해양교통시설사업계획의 일환으로 총사업비 2억 2900만원이 투자된 이번 사업에는 제주항, 성산포항, 위미항, 모슬포항, 한림항, 애월항 등이 포함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카리브해 또 비상

    카리브해 국가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아이티에서 사망자 500여명과 실종자 수백명을 낸 열대성 폭풍 해나는 지나갔지만 4급 허리케인 아이크가 다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크는 6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시속 215㎞의 강풍을 안고 바하마 제도로 돌진하고 있다고 AP·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아이크의 영향권에는 평균 150∼300㎜의 폭우와 함께 3.6m 높이의 파도가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이크는 바하마 제도의 남동쪽에 상륙한 뒤 7일 오후∼8일 새벽에 쿠바 동북부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피해를 수습하지도 못한 쿠바는 동부에 허리케인 경보를 다시 발령했다. NHC는 아이크가 이후 미국 플로리다 주 끝자락을 거쳐 루이지애나 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해나는 이날 미국 대서양 연안에 닿았으나 특별한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조선시대 홍수기록 한눈에

    조선시대에 1000명가량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홍수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해양부는 조선왕조실록과 증보문헌비고 등 역사기록에 수록된 홍수 기록을 모아 정보시스템(http:///floodhistory.kict.re.kr)으로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록에 따르면 1729년 8월 태풍으로 인해 함경도에서 1000여명이 사망했다. 증보문헌비고는 “북도에 홍수가 져서 1000명 가까이 표몰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증보문헌비고는 또 1854년 7월에 충청도에 홍수가 나 1000여가구가 무너지고 40여명이 익사했고, 전라도에서는 2300여가구가 무너지고 900여명이 익사했다고 적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1789년 7월에 관북에 큰물이 졌다.”면서 “(함경북도) 명천에는 물에 떠내려가거나 깔려 죽은 사람이 546명인데 아직 시체를 건지지 못한 것이 376명이고 떠내려갔거나 무너진 가호가 570가구”라고 기술하고 있다. 선조 36년인 1603년에는 태풍이 불어 전선(戰船) 19척이 파손되고,42명이 사망했다는 기록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명종(1543년)부터 현종(1674년)까지 130여년간 유난히 홍수가 많았으며 상대적으로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시스템은 이런 홍수기록뿐만 아니라 1633년부터 1779년까지의 청계천 홍수위가 기록돼 있는 기우제등록을 분석해 수표관측 상한인 10척(약 2m)을 넘은 경우가 24회 있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측우기 관측기록을 복원해 1770년부터 1907년까지 1일 강우량 300㎜를 넘는 횟수는 4회,200∼300㎜는 7회,100∼200㎜는 147회였다고 적고 있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국가 또는 지자체에서 댐, 제방 등을 계획하거나 설계할 때 현대의 기록에만 의존했으나 앞으로는 이 정보시스템이 확정됨에 따라 조선시대 기록 등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적 기상관측은 1900년대부터 시작됐고, 전국적인 기상관측망 구축은 30여년밖에 안 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경제플러스] 하이닉스, 美 8인치 공장 가동 중단

    하이닉스반도체가 생산설비 합리화를 위해 200㎜(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시의 HSMA공장 가동을 24일 중단했다. 웨이퍼 투입은 이미 중단됐으며 9월 말까지 모든 공정활동을 멈추게 된다. 하이닉스측은 “200㎜ D램은 경쟁력이 없어 300㎜(12인치)로의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200㎜ 웨이퍼 생산비중을 지난해 말 약 50% 수준에서 올 연말까지 약 35%로 감축할 방침이다.
  •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물관리 기술 수출하는 싱가포르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물관리 기술 수출하는 싱가포르

    |싱가포르 홍지민특파원|싱가포르 시내 중심가와 인접한 마리나 베이. 요즘 300m 길이의 해협을 가로막는 물막이 공사가 한창이다. 마리나 제방이 완성되면 이 해협은 국토 면적의 6분의1인 1만㏊ 규모의 싱가포르 최대 저수지로 탈바꿈한다. 저수지에 담긴 바닷물은 3∼5년 뒤면 담수로 변한다. ●수자원 확보 가능 면적 전체의 67%까지 늘어 싱가포르 건설청(BCA) 탄 티엔 총 개발부장은 “2009년 담수화 과정이 완료되면 수자원 확보 가능 면적이 싱가포르 전체 면적의 67%까지 늘어나 물 사정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쪽 해안 투아스에 위치한 싱스프링 담수화 공장. 지난 2005년 2억달러를 투입해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하루 평균 담수량은 13만 6380㎥. 싱가포르 하루 물 소비량의 10%를 차지한다. 저수지 확보와 빗물 재활용으로도 물 공급 확보에 한계를 느낀 싱가포르가 ‘수자원 신기술’로 주목한 것이 바로 바닷물 담수화. 이 공장을 건설한 담수화 전문기업 하이플럭스는 덩달아 세계 최고 수자원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창이공항에서 도심을 오가는 길목에 위치한 베독 정수장·뉴워터 공장. 싱가포르가 바닷물 담수화와 더불어 자랑하는 ‘뉴워터’(NEWater)의 본산이다. 뉴워터란 한 번 쓰고 버린 물을 정화처리해 다시 쓸 수 있게 만든 물. 그래서 ‘새로 태어난 물’(新生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애리조나주, 독일, 영국, 호주 등에서도 중수를 쓰지만 초미세 여과-역삼투압-자외선 소독 과정을 거친 뉴워터의 품질이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현재 싱가포르 내 뉴워터 공장은 모두 4곳으로 하루 5500만 갤런(약 2억 900만ℓ)을 생산해 물 수요의 15%를 담당하고 있다.2010년이면 뉴워터가 전체 물공급의 30%까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싱가포르의 역사는 말 그대로 ‘물과의 전쟁’ 싱가포르는 서울과 비슷한 면적에 500만명에 달하는 인구, 이렇다 할 하천 하나 없어 식수의 절반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대표적 ‘물 기근 국가’로 꼽힌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세계 최대 담수화 기업을 키워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중수처리기술을 선보인 수자원 대국이기도 하다.‘물’은 수입하되 ‘물관리 기술’을 수출하는 노하우 덕분이다. 싱가포르의 역사는 ‘물과의 전쟁’으로 요약된다. 네덜란드가 ‘너무 많은 바닷물’로부터 육지를 구하기 위해 싸워왔다면 싱가포르는 반대로 척박한 땅에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싸워왔다. 실제로 1961년과 63년에는 극심한 가뭄으로 담수가 말라버려 바닷물을 배급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물 한방울이 절박했던 싱가포르가 택한 최우선과제는 수자원 개발이었다. 연평균 2300㎜ 안팎의 비를 한 방울이라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담수 저장이 가능한 지역을 찾아내 모두 저수지로 만들었다. 그 결과 현재 물 수요의 50% 이상을 저수지가 맡고 있다. 마리나 저수지 등 대형 저수지가 17곳으로 늘어나는 2009년엔 저수지가 60∼70%의 수자원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개발로 기술 수출 숱한 악조건을 딛고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오·폐수를 정화해 다시 쓰고, 바닷물을 담수로 만들어 쓰는 부분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지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싱가포르의 수자원 관리 기술을 높게 평가해 물 부족 국가들을 지원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다. 싱가포르는 지난해부터 5개년 계획을 세워 수자원 산업 연구·개발에 3억 3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그로 인해 2015년 수자원 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5%인 17억 싱가포르 달러를 차지하고 1만 1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싱가포르의 수자원을 관리하는 공공시설국(PUB)의 리리 여오는 “수자원 관리 부문의 전문 기술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중동에 수출하고 있다. 또 50곳이 넘는 국내 기업, 해외 다국적 기업들이 싱가포르에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면서 “싱가포르가 물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는 ‘워터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carus@seou.co.kr ■ “물을 물로 보는 한국이 브리즈번처럼…” 물 7단계 재활용등 반세기 내다본 물관리 배워야 |브리즈번 오상도특파원|한국보다 최소한 10여년 이상 앞서 물부족이 야기할 사회·경제적 위기에 대처하고 있는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의 노력은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천연자원·광물·수자원부(NRMW)의 배리 후드 박사는 “한국에선 앞으로 물이 더욱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지하수와 강변 취수 등의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물 재활용률을 높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브리즈번으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은 무엇일까. 이들은 이미 1863년 물운용을 위한 ‘수자원법’을 제정했다. 이후 2000년까지 법안을 10차례나 개정했다. 수자원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자원 운용방식도 미래지향적이다. 주 수자원위원회(QWC) 관계자는 “2058년까지의 장기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 300만명(브리즈번 200만명)의 퀸즐랜드 남동부지역을 담당하는 QWC는 이미 반세기 앞을 내다보고 물 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QWC가 진행하는 7단계 물 재활용 사업은 벤치마킹 1순위다.1단계에선 폐수를 취합하고,2단계에선 폐수처리시설에서 질소나 인, 유기화학물 을 제거한다.2단계까지 거친 물은 골프장 관개용수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3단계에선 극소여과법을 활용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미세물질 등을 제거한 뒤 정원 관개수나 정화조용수로 사용한다. 역삼투압방식으로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정밀소독(4단계)한 뒤에는 산업용수로의 전환도 가능하다.7단계까지 소독·살균을 마치면 음용도 가능하다. 후드 박사는 “한국은 3∼4단계 정수시스템만 도입해도 물 걱정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2001년 ‘수자원프론티어사업단’을 출범시켜 1000억원이 투입되는 물부족 해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학부와 국토해양부 합작으로 800여명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2011년까지 선진국의 80%까지 수처리 관련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수자원 재활용에 대한 국민 의식수준을 끌어올리고 국토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으로 나뉜 수자원 관리체계를 통합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sdo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기상청, 장마소멸 예보 않기로

    올해 여름휴가 일정은 장마예보보다는 단기예보를 참고해 정해야 할 것 같다. 장마전선 소멸시점이 3개월 전이나 1개월 전에 예보되지 않기 때문이다.기상청은 3일 “최근 들어 기상학적 의미의 장마전선이 소멸된 후에도 많은 비가 자주 내려 장마종료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3개월이나 1개월 예보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장마전선 소멸시점을 예측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기상청 관계자는 “단기간 예보를 잘 살펴 7월 초까지는 며칠씩 나타나는 맑은 날에 휴가일을 잡는 것이 좋으며, 이후로는 국지성 호우를 피해 휴가일을 잡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상청이 장마 종료시점을 발표하지 않는 것은 최근 수년간 장마전선이 소멸된 후에 오히려 비가 더 많이 내렸기 때문이다.학계에서는 이미 8월의 강수가 통계적으로 우기와 비슷한 정도라는 주장이 공론화된 상태다. 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이태영 교수에 따르면 1998∼2007년 중 한반도의 8월 평균 강수량이 300㎜ 이상인 해는 8년이나 됐다. 이보다 10년 전인 1988∼1997년 중 8월 강수량이 300㎜를 넘은 해는 2년에 불과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하이닉스, 타이완 프로모스와 제휴 확대

    하이닉스반도체가 타이완 프로모스를 붙잡아 앉히는 데 일단 성공했다. 최첨단 공정 기술을 이전해 주고 지분 투자도 병행한다는 ‘당근’을 주고서다. 하이닉스로서는 한 고비 넘겼지만 기술 유출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8일 프로모스와 제휴 관계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50나노급 D램 제조기술을 이전해 주는 대신 프로모스가 만드는 제품을 계속 공급받는 조건이다. 프로모스 지분 8∼10%도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가 프로모스에서 공급받는 물량(300㎜ 웨이퍼 기준)은 한달 3만장에서 6만∼7만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닉스측은 “프로모스로의 50나노급 기술이전을 통한 양산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이뤄질 것”이라며 “이는 별도의 생산라인 1개를 신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3조원 가까운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60나노급 기술이전 시도도 ‘유출’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적잖은 반향이 예상된다. 하이닉스측은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입,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제휴선 상실에 따른 기회비용 상쇄 등 (프로모스와의)제휴 이득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전자·인텔·TSMC 협력 웨이퍼 규격 18인치로 전환

    삼성전자·인텔·TSMC 협력 웨이퍼 규격 18인치로 전환

    반도체 업계의 강자(强者)들이 뭉쳤다.2012년까지 ‘웨이퍼’ 크기를 공동으로 더 키워 생산성을 2배 올리기로 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인 삼성전자, 비(非)메모리까지 포함한 전체 반도체 1위 미국 인텔, 설계도를 넘겨받아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1위 타이완 TSMC. 이렇게 각 분야 1등들이 손을 잡았다. 시장 변화를 주도함으로써 지금의 1등 자리를 계속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나머지 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이 흐름에 편승하느냐에 따라 업계 구도가 달라지게 된다. 거의 10년 주기로 웨이퍼 크기가 한 단계씩 커지던 과거에도 그랬다. ●10년 주기 지각변동 오나 삼성전자는 6일 “반도체 집적회로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제조비용이 높아지고 있어 해결 방안의 하나로 웨이퍼 규격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인텔,TSMC와 함께 2012년까지 450㎜(18인치)로 전환하는 데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험생산 라인이 가동될 때까지 부품, 인프라 등 전반에 걸쳐 3사가 상호 협력한다는 설명이다. 웨이퍼란 규소로 만든 와플 모양의 얇고 둥근 판이다. 여기에 회로를 새겨 반도체칩을 얻어 낸다. 크기가 커질수록 얻어낼 수 있는 반도체칩 수가 많아져 생산성이 올라간다.450㎜란 둥근 웨이퍼의 지름 길이를 말한다. 삼성전자측은 “현재 300㎜(12인치)가 최대이지만 450㎜로 전환되면 지금보다 반도체칩을 두 배 가량 더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2001년 200㎜(8인치)에서 300㎜로 전환했을 때, 생산성이 2.25배 향상된 점을 그 근거로 든다. 이렇게 되면 450㎜ 생산라인 하나가 300㎜ 라인 두 개와 맞먹게 된다.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이유다.150㎜(6인치)에서 200㎜로 옮겨가던 80년대말에서 90년대 초반, 우리나라 기업들은 재빨리 흐름을 좇아 공격적 시설투자를 했다. 반면 일본기업들은 소극적으로 대응,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한국에 내줬다. 올해는 8인치 라인이 완전히 퇴출되고 12인치가 뿌리내리는 해로 꼽힌다. ●환경오염 줄고 생산성은 증가 변정우 삼성전자 전무는 “시장 1위업체들이 10년 주기설의 방향성을 ‘2012년 450㎜’로 확실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다른 시장 참가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면(裏面)에는 선두주자들끼리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성을 만들어 후발주자들이 따라오도록 해 1등 자리를 영속하겠다는 공동 이해타산이 자리한다. 3사는 “기업 생태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실제 200㎜에서 300㎜로 전환하면서 개별 칩당 물 사용량과 온난화 가스 방출량이 줄었다. 밥 브룩 인텔 테크놀로지&매뉴팩처링 그룹 부사장은 “(450㎜ 전환은)환경 경영 의지의 일환”이라며 “생산비용 절감은 물론 각종 원자재와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 컨소시엄인 ISMI가 앞으로 450㎜ 표준규격 등을 정하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경] NGO ‘황막사’와 함께 간 황사 발원지 中 카얼친沙地

    [환경] NGO ‘황막사’와 함께 간 황사 발원지 中 카얼친沙地

    |간치카(네이멍구) 이경주특파원|끝없는 모래(沙)땅(地)이었다. 눈 앞에서 지평선까지 온통 누런 모래가 뒤덮고 있었다.1435㎞. 지린성(吉林省), 랴오닝성(遼寧省), 네이멍구(內蒙古區)에 걸쳐 있는 커얼친 사지(科爾泌 沙地)는 말 그대로 뿌연 모래의 물결이었다. 물결이 한번씩 출렁일 때마다 미세한 모래들이 돌개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 올랐다. 사막화를 막기 위해 심어 놓은 나무도 어느새 누렇게 물들고 있었다.‘황사를 막는 사람들’(황막사) 회원 32명과 지난달 24일부터 나흘 동안 황사발원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올해로 10년째인 황사방지용 나무심기 행사를 위해서였다. 박준호(59·명지대 부동산 대학원 교수) 회장은 “태양마저 가릴 정도로 짙은 황사바람이 불 때면 차량을 세운 채 꼼짝없이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막사는 지난해 8월 서울시에 등록된 비정부기구(NGO)다. 지난달 26일 지린성 퉁위에를 출발해 버스로 5시간,495㎞를 달려 정오쯤 네이멍구 퉁랴오(通遼)시 간치카에 도착했다. 커얼친 사지 중에서도 초원이 황무지로 바뀌는 황막화(荒漠化)현상이 가장 심한 곳으로 꼽힌다. 황막사는 2006년부터 이곳에 나무를 심어 왔다. 끝없는 모래 언덕 사이로 모래 바람이 일 때면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다. 손으로 부순 모래덩어리는 가는 입자로 나뉘어 바람을 타고 금방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박 회장은 “강한 알칼리성 토지와 한해 300㎜도 안되는 강수량 때문에 2006년에 심은 나무의 90%와 2007년에 심은 나무의 85%가 고사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강한 알칼리성 토지·가뭄의 악조건 올해는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황해를 넘어 한국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고 있는 이유를 이곳에 와서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상청은 황사 발원지에서 우리나라로 향하는 북서풍이나 서풍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머나먼 중국 커얼친 사막에서 나무를 심는 황막사의 외로운 작업 탓과도 무관치 않은 듯하다. 황막사는 3년간 간치카에서 1500무(1무=667㎡)의 토지에 15만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고작 2만여 그루밖에 되지 않는다. 박 회장은 네이멍구 간치카를 거점으로 요녕성의 장구타이(章古臺)·캉핑(康平), 네이멍구의 나이만(奈曼)·치펭(赤峰)에 나무를 심어 띠를 만든 뒤 차츰 북쪽으로 올라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치펭을 제외한 곳에는 조금이나마 나무를 심어 왔다. 내년에는 치펭 지역에 식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엄청난 계획이지만 무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북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오는 황사를 막기 위해서는 황막화가 진행되는 남쪽부터 우선 황사방지용 나무를 심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간치카는 북한의 신의주까지는 500㎞ 거리에 불과해 직접적으로 한국의 황사에 영향을 주는 곳”이라면서 “나무는 계속 죽어가고 있지만 해마다 토양이 조금씩 촉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무를 심는 작업은 악조건과의 싸움이다. 관목(灌木)은 1m도 안 자라지만 굵은 나무 뿌리가 흙속으로 2∼3m씩 파고 드는 특징이 있다. 생존율도 거의 95%에 이른다. 퉁랴오시 장다리(張大力) 임업국장은 “전체 1700만무의 토지 중 1000만무의 토지가 사막으로 변했지만, 시 정부의 노력과 한국의 도움으로 600만무에 식수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지린성 샹징민(尙靜敏·56) 임업청 부청장은 중국인들이 방목을 하면서 풀을 잘라 내거나 농사를 짓기 위해 나무를 잘라낸 게 황막화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정부는 한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녹지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막사의 노력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 내고 있는 것이다. 27일 오후 늦게 나무를 심은 랴오닝성 푸신(阜新)시 장위(彰武)현 장구타이향 역시 간치카와 마찬가지로 사지의 연속이었다.2002년부터 식수를 한 이곳은 백양나무들이 이미 5m 이상 자라 있었다. 하지만 모래 언덕에 올라서니 어김없이 황토 언덕이 펼쳐졌다. 이에 비해 25일 나무를 심은 지린성 퉁유(通楡)시 퉁파(同發)와 향하이(向海)는 성 정부의 직원 열 명이 계속 관리를 한 덕분인지 나무들이 점점 늘고 있었다. 하지만 퉁파에서 향하이로 가는 길에는 물은 사라지고 갑문만 남은 거대한 웅덩이의 흔적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의 꾸준한 방문이 큰 격려 27일 오전 랴오닝성 푸신시 장위현 따령향의 백양나무 식수에는 따령소학교 학생 열 명이 동참했다. 황막사 최연소 참가자인 경기 파주시 봉일천초등학교 김신웅(12)·이승욱(12)군은 동갑내기인 신팡페이(辛芳菲)·샤오훙유에(肖紅月)양과 함께 나무를 심으면서 “우리나라를 위한 일이어서 뿌듯하고 중국 친구까지 생겨 즐겁다.”고 말했다. 신팡페이는 “한국의 드라마나 가요를 좋아하는데 친구들을 보니 꼭 한국에 유학가고 싶다.”고 웃었다. 담임 교사인 바이슈에메이(30·여·白雪梅)씨는 “최근 중국의 청소년들 사이에 반한 감정이 많아졌는데 이곳은 식수행사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졌다.”면서 “민간외교의 끈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몽골어로 쓴 감사의 편지를 황막사에 전달했다. 황막사는 나무 사이에 땅콩 등 곡식을 심을 수 있도록 150무의 토지에 백양나무를 8m 간격으로 심었다. 푸신시 임업국 뤼쥔쥔(呂俊軍) 부국장은 “이곳은 커얼친 사지의 남쪽 끝으로 몇 년 전만 해도 4월이면 눈을 못뜨고 다닐 정도였다. 하지만 나무를 심으면서 황사도 줄고 토양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의 꾸준한 방문이 힘든 황사와의 싸움에 큰 격려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화성시 발안에 사는 안효선(57)·김윤순(54·여) 부부는 “한 그루 나무의 귀중함을 새삼 느꼈다. 중국 전체로 보면 작은 양의 나무지만 그들의 마음에서 큰 거목으로 자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10주년 행사는 황막사가 주관하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웅지 세무대학이 주최했다. kdlrudwn@seoul.co.kr ■ “몇차례 고비속 벌써 50만그루 심어” 황사방지용 나무 심는 ‘황막사’ 박준호 회장 |간치카(네이멍구) 이경주특파원|“나무를 심어도 죽는 땅에 왜 심느냐는 주위의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몇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어느새 10년이 되었습니다.” ‘황사를 막는 사람들’의 박준호(59) 회장은 1999년부터 중국 네이멍구 커얼친 사지 등에 나무를 심어 왔다. 그동안 심은 나무가 50만 그루나 된다. 박 회장은 1997년 사업차 이곳을 방문했다가 거친 ‘황사의 땅’을 목격하고 나무를 심기로 결심했다. 그가 1999년에 네이멍구 나이만(奈曼) 사막에 심은 나무는 2000그루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간의 노력은 주위의 많은 사람을 움직여 올해는 18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었다. 부동산 분야에서 명강사로 통하는 박 회장은 현재 명지대와 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TV 등에서 부동산 법규 및 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료 일부로 묘목 값을 충당해 왔으며, 올해 식수 비용 2700만원 역시 박 회장과 황막사 회원들이 마련했다. 시행착오도 겪었다.1999년에는 기념식수 후 나이만 지방정부가 나머지 나무를 추후에 심겠다고 약속했지만, 확인차 방문해 보니 실제로는 식수가 이뤄지지 않아 당황하기도 했다.2000년에 방문했을 때는 2년간 나무를 심은 나이만에 중일우호림(中日友好林)이라는 푯말이 만들어져 있었다. 주위의 편견도 심했다. 일부 네티즌은 “죽는 나무 뭐하러 심냐. 중국 좋은 일만 시킨다.”며 비난했다. 가족의 시선도 처음에는 곱지 않았다.2006년에는 사업에 실패하면서 38억원의 빚을 지고 식수행사를 더 이상 못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10년 노력은 서서히 빛을 보기 시작했다.2006년 당시 주한 닝푸쿠이(寧賦魁) 대사가 그를 만나면서 신화통신에 소개됐다. 이후 중국의 지방정부는 그의 방문을 중요한 연례행사로 여기게 됐다. 그의 가족도 2005년 중국을 방문한 이후 후원자가 되었다. 박 회장은 “한국이 황사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녹지화 작업을 계속 하고 싶다.”면서 “양국 우의를 증진하는 가교역할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kdlrudwn@seoul.co.kr
  • “어려울때 공격적 투자” 반도체社 역발상의 힘

    “어려울때 공격적 투자” 반도체社 역발상의 힘

    D램 반도체 값이 간신히 1달러선에 턱걸이하는 가운데,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치킨 게임’(마주 보고 달리다가 먼저 차의 핸들을 꺾는 쪽이 지는 게임)의 끝이 보인다는 자신감이 감지된다. ●D램가 1달러 간신히 턱걸이 23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제 현물시장에서 512메가 DDR2 D램 가격은 개당 1.02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시작가격(1월2일,6.32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84%나 급락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투자와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300㎜ 웨이퍼 생산라인도 곧 가동한다. 늦어도 다음달에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달 2만매를 시작으로 점차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비슷한 행보다. 내년 시설투자 확대를 위해 60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서를 지난 19일 주주협의회에 제출, 승인을 받았다. 하이닉스는 지난 9월부터 생산물량을 15%가량 늘렸다. ●“북풍한설 더 몰아쳐야 후발주자 도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렇듯 역공에 나선 데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미 기가급 D램으로 주력제품을 옮겼고, 기술력도 경쟁사보다 반년 내지 1년 정도 앞서 있어 혹한기를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이왕 추울 바에는 내년 1·4분기까지 좀 더 확실하게 북풍한설이 몰아쳐야 한다.”면서 “머지않아 후발주자들이 더는 못 견디고 감산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조짐이 포착된다. 공급량을 덩달아 늘리며 버티던 난야, 파워칩, 프로모스 등 타이완업체들이 3분기(7∼9월)에 결국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3분기 연속 적자다. 업계는 이들이 내년 초까지 60나노 등 최첨단 공정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생산성과 원가경쟁에서 밀려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이고, 일찌감치 60나노급 공정으로 전환한 뒤 투자를 늘려온 삼성과 하이닉스가 그 과실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980년대 말에도 국내 업체들은 똑같은 전략으로 이미 효험을 본 적 있다.D램 불황으로 일본업체들이 모두 투자를 꺼릴 때 과감히 투자에 나서 90년대 이후 D램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메모리 경기가 1분기에 경착륙(하드 랜딩)한 뒤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반등)할 것”이라며 “턴어라운드 신호탄은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후발 업체들의 생산 축소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쟁력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목표주가 71만원)로 올렸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도 내년 반도체 시황을 여전히 강세장(bullish)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더러 예측이 빗나간 전례를 들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지난해 삼성을 비롯해 주요 업체들은 모두 윈도비스타 효과 등으로 올해 시황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일제히 D램 공급량을 늘렸지만 예측이 빗나가면서 지금의 공급 과잉 시련을 겪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달 ‘미친 날씨’ 계속 왜?

    이달 ‘미친 날씨’ 계속 왜?

    요즘 날씨가 ‘미쳤다’고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장마가 끝난 뒤 보름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내렸다. 내린 비의 양도 장마기간보다 더 많다.‘장마 뒤 무더위’라는 날씨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한반도는 더이상 온대(溫帶)가 아닌 아열대(亞熱帶) 지방이며,‘장마’ 대신 ‘우기(雨期)’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연 한반도 기후가 어떻게 변한 것일까. ●8월 호우는 아열대고기압 확장 여파 지난달 29일 기상청의 ‘장마 종료’ 공식 발표 후 열흘 남짓 동안 내린 비가 장마 기간 중 내린 양보다 많았다. 얼핏 장마 기간이 늘어난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다. 8월에 내린 비는 ‘장마 전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열대고기압인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확장 때문이다. 7월 장맛비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북쪽의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 형성된 ‘장마전선’ 때문에 내린다. 반면 이번에 내린 8월 집중호우는 평소 일본 열도 밑에 처져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이 독자적으로 세력을 확장, 중국 내륙까지 진출하면서 비롯됐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대기중 에너지가 축적, 열대지역의 에너지 과잉형성이 초래되고 아열대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남쪽 해상 부근에 주로 머물던 아열대기단이 지난 20여년간 중국 남부와 한반도 쪽으로 점차 세력을 늘려왔는데, 올 들어 크게 가시화한 것이라는 얘기다. 윤 과장은 “고온다습한 아열대기단 가장자리 부근에선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데,8월 한반도가 그 가장자리에 놓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980년 이후 8월 강수량이 7월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됐다. 기상청 조사 결과 서울·강릉·광주·부산·전주·대구 등 6대 도시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은 1955∼1979년에는 7월이 268㎜로 가장 많았다. 장마철에 비가 집중됐기 때문이다.8월은 224㎜,6월은 149㎜로 나타났다. 그러나 1980∼2004년에는 8월이 300㎜로 가장 많았다.7월은 281㎜,6월은 249㎜였다. ●‘장마’아닌 ‘우기’? 열대성 ‘스콜’? 기상청은 20일 기후전문위원회를 열고 일부 학계에서 주장하는 “기존 장마 개념을 버리고 여름철 비내리는 시기를 ‘우기’로 구분”하는 것을 논의하기로 했다. 장마전선에 의한 장맛비와 아열대기단에 의한 게릴라성 호우는 분명 다르지만, 국민들이 별 차이를 못 느껴 의미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상청 한 관계자는 “‘장마’는 ‘우기’의 부분집합에 속하는 개념으로, 이분법적으로 구분짓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집중호우나 소나기가 열대지역에서 한바탕 비가 쏟아진 뒤 잠잠해지는 ‘스콜(squall)’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둘은 태생적으로 다르다. 스콜은 열대지방에서 강한 대류로 인해 나타나는 세찬 소나기다. 한낮의 강한 태양빛으로 수증기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나타난다. 반면 최근 우리나라의 집중호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소와 다르게 세력을 불리는 과정에서 생긴다. 갑자기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뒤엉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산발적인 호우가 내리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아열대’화 한반도도 지구 온난화 여파를 비켜갈 수 없다. 지구 온난화란 지구의 대기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온실 효과 때문에 생겨난다. 온실효과란 지구가 커다란 유리나 비닐로 뒤덮인 온실처럼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 에너지가 빠져 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현상이다. 과학자들은 2100년까지 최대 섭씨 5.8도까지 지구 온도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 한반도는 100년 뒤 아열대성 기후로 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는 ‘기후변화에 따른 식생대 이동과 생물 계절 변화’ 보고서에서 “100년 뒤 한반도의 기온이 6도 정도 오르면 남해안과 제주도의 숲은 ‘벵골보리수’ 같은 아열대성 나무로 가득 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도 60년 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와 남해안 지역은 이미 아열대 기후로 변했다고 분석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北 큰비 수백명 사망·실종

    北 큰비 수백명 사망·실종

    지난 7일부터 북한 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수백명이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되는 등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이 수해 복구 지원을 요청할 경우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수해로 인해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 추진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정부는 문제없다고 내다봤다. 중앙통신은 이날 “7일부터 연일 내리는 집중호우로 많은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12일까지 수백명이 사망 또는 행방불명됐다.”고 전했다.AP통신은 북한에서 활동하는 국제적십자사연맹 대표단의 테리에 뤼스홀름 대리대표의 말을 인용,2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엿새 동안 평양 460㎜를 비롯, 황북·평남·강원지역에 평균 200∼300㎜의 비가 내렸다. 특히 대동강 상류인 평남 양덕에는 500㎜, 평강·회양에는 600㎜ 이상의 큰 비가 쏟아졌다. 잠정 집계된 피해 규모는 ▲사망·실종 수백명 ▲주택 파손 6만 3300여가구 ▲건물 파손 3만여동 ▲철도·교량 유실 610여개소 ▲침수·유실 농경지 수만정보 등이다. 특히 평양의 경우 대동강·보통강이 범람해 보통강호텔, 능라도, 창광원 등 저지대가 침수되고 지하철 역이 침수되는 등 교통·통신이 일부 두절됐다. 지난해 심각한 수해를 입은 평남 양덕의 복구된 철도 노반 및 교량이 또다시 유실됐다. 오는 17일까지 지역별로 2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수해에도 노 대통령의 육로 방북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 관계자로부터 개성∼평양고속도로와 철도는 높은 곳에 위치해 별 피해가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당국이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엔(UN) 조사단은 며칠 후 평양과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최고 200㎜ 온다

    8일에도 전국적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중부 지방에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최고 200㎜의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7일 “중부지방은 8일까지 기압골에 동반된 강한 비구름대가 서해상에서 더욱 발달하며 접근해 100∼200㎜ 정도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면서 “호우특보는 8일 새벽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을 시작으로 8일 아침 대전·충청,8일 밤 제주 남쪽 먼바다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7일 오후 6시부터 8일까지 서울·경기, 강원 영서, 서해5도 100∼200㎜, 충청 70∼150㎜, 강원 영동, 영·호남 30∼100㎜, 제주, 울릉도·독도 5∼60㎜이며 북한에도 2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또다시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어 산간 계곡의 야영객은 물론 둑 및 축대 붕괴, 도로·주택 침수, 산사태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에서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70대 농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자연석 돌다리 등 문화재가 파손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쯤 경남 사천시 용현면 온정리의 모 건설회사 사무실 근처 논 배수로에서 농부 최모(74)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최씨는 마을주민 1명과 함께 논에 물을 빼러 나왔다가 집중호우로 갑자기 불어난 배수로 물살에 휩쓸리면서 변을 당했다. 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돌다리인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세금천의 농다리(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 일부가 유실됐다. 농다리 25칸 가운데 중간 부분 상판 1개와 2∼3개 교각의 일부 돌은 지난 4,5일의 집중호우로 유실됐었다. 이날 낮 12시5분쯤에는 강원 원주시 우산동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인천기점 127.5㎞ 지점에서 대형 트레일러(운전자 조모씨·52)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반대 차로에 멈춰서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2개 차로가 1시간 30여분동안 막혀 피서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춘천 조한종기자·서울 임일영기자 bell21@seoul.co.kr
  • [2단계 기업환경 개선대책] 단국대 서울캠퍼스등 개발 길 터

    LS전선은 1996년부터 10년에 걸쳐 경기도 군포 공장을 전북 전주시의 산업단지로 이전했다. 하지만 군포에 있는 25만 7000여㎡(7만 7800여평)의 부지는 아직까지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군포시가 공장의 용도 변경을 허용하지 않아 매각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학교·공장부지 개발 가능…이전 촉진 정부는 인구집중유발시설의 지방 이전을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전혀 따로 놀고 있다. 공업지역과 학교시설로 묶이면 용도 전환이 쉽지 않고 때문에 활용가치가 떨어져 매각은 어렵다. 부지가 팔리지 않으면 지방으로 가고 싶어도 막대한 이전 비용 때문에 못간다. 정부는 25일 발표한 대책에서 3만㎡ 이상의 공장이나 학교 등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용도전환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시내 공장이나 학교 부지를 아파트나 근린상업시설 등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서울에만 4년제 대학이 50개에 이른다. 지금까지 지방이전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법인세 감면, 취득·등록세 면제, 재산세 감면 등 세제혜택뿐이었다. 게다가 지자체들은 기업 이전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용도전환 때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않을까 해서 비협조적이었다. 예컨대 경기도 안양시의 D기업은 내년까지 3만 9000㎡의 공장을 충북 충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안양시는 “공장을 옮긴다면 용도 변경을 해주지 않겠다.”고 반대했다. 부지가 팔려야만 1000억여원의 이전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D기업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내 과밀억제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학교 등이 이전할 경우에도 용도전환을 허용할 방침이다. 따라서 14년째 끌어온 단국대 한남동 캠퍼스의 주택개발사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국대는 올해 경기도 용인 죽전으로 본교를 이전하지만 기존 부지가 학교 시설에서 해제되지 않아 초고층 아파트 건설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공사 발주 내년 생산 예정 정부는 수도권 규제의 상징적 사례로 꼽힌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의 구리공정 전환을 사실상 허용했지만 신·증설과는 별개라고 밝혔다. 오염 물질을 추가로 ‘방류’하지만 않는다면 공정전환은 환경부 고시의 개정만으로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현행법상 상수원보호구역에서 구리·납·카드뮴 등 유해물질 19가지를 배출하는 공장은 세울 수 없다. 하이닉스는 일단 구리 공정 전환을 허용해준 것을 반긴다. 하반기 공사를 발주해 내년에는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하이닉스가 진짜 바라는 것은 12인치(300㎜ 웨이퍼) 구리 공정의 신·증설이다. 이천 공장의 알루미늄 공정 옆에 짓고 싶어한다. 올해 착공한 충북 청주의 1차 공장 증설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이천 2차 공장 증설은 쉽지 않다. 정부는 이미 폐수 등 오염물질의 ‘배출’ 문제로 증설은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설령 하이닉스가 ‘무방류 시스템’ 등을 내세우더라도 또 다른 벽은 수도권 규제다.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이천은 자연보전권역에 지정돼 공장 증설이 어렵고 수도권 과밀해소 목적에도 맞지 않다. 다만 정부가 지난 1월 “차기 정권에서 상수원 주변지역의 공업입지에 관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혀 증설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고쳐야 할 법은 수두룩해 여론 수렴에만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관계 부처간 조율도 완벽하지 않다. 환경부는 상수원보호구역에서 구리 등 오염물질 배출공장에 대한 규제에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하이닉스는 당초 올해부터 2009년까지 비수도권(청주)-이천-제3의 지역에 순차적으로 4조 5000억원씩 총 13조 5000억원을 들여 3개 공장을 짓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2010년까지는 청주를 제외하곤 신·증설이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하이닉스는 청주에 1층이 아닌 2층 구조로 2차 공장까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제·환경규제등 105개 개선과제 담겨 ‘2단계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은 기업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산업현장의 애로사항을 반영한 세제, 수도권 환경규제, 벤처금융 등 105개 개선과제가 제시됐다.1단계 종합대책과 달리 과제의 80%가 올해 말까지 완료돼 체감도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책을 짚어 본다. ●계획관리지역 내 소규모 공장 허용 전국 계획관리지역에서 소규모(1만㎡ 이하) 공장 설립이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계획관리지역은 옛 준농림지 가운데 택지 등으로 개발이 가능한 곳이다. 현재는 지자체의 도시계획조례에서만 예외적으로 허용한다. 정부는 국토계획법상 시행령을 개정해 공장 설립을 일반적으로 허용하되, 필요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금지하는 ‘네거티브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폐수를 내보내지 않는 비공해 기업의 경우 상수원보호구역 상류지역에 공장설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내년까지 마련된다. 현행 농업용저수지 상류방향 5㎞ 내 공장설립을 금지하는 규제도 도시지역 및 계획관리지역에서는 거리제한기준이 2㎞ 내로 완화된다. ●1조원 벤처 펀드 조성 정부는 산업은행이 올 하반기에 1조원 규모의 ‘글로벌스타 육성펀드(가칭)’를 새로 조성하도록 해 창업 초기 단계인 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대상이며, 창업한지 7년 미만이면 우대받는다. 대출, 출자, 회사채 인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하며, 금리도 실행금리에 비해 최고 1%포인트까지 우대해준다. 상호저축은행의 벤처펀드 출자도 허용된다. 올 하반기 금융감독위원회의 감독규정을 개정해 자기자본의 10%나 펀드의 10% 등 일정한도에서 출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창업 초기인 중소기업에 대한 취득세·등록세 면제기간도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된다. ●자동차 배출가스 미국제도 도입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방식이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운영하는 ‘평균 배출량 제도(FAS)’로 바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조치다. 연료별·차종별 배출가스 농도 규제는 사라지고, 제작업체는 정부가 제시한 ‘평균 배출량 기준’ 내에서 다양한 배출등급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 경유차 환경개선부담금 제도도 개선된다.2006년 이후 강화된 허용기준을 충족하는 경유차와 그 이전 생산된 차량 간의 형평성을 맞출 방침이다. ●짓고 있는 건물도 담보 설정 건축 중인 건물도 건조 중인 선박 처럼 저당권을 설정할 수 있는 ‘저당권 등기제도’가 도입된다. 현재 건축 중인 건물은 초기에는 동산으로, 기둥·지붕·주벽이 만들어지면 부동산으로 인정받아 양도 담보권자의 권리가 정확히 보장되지 못한다. 이에 금융기관이 담보로 인정하지 않거나 담보가치를 낮게 평가해 중소기업이 공장을 신설·증설하는 과정에서 자금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고 졸업생 중소기업 재직시 입영 연기 공고 졸업생이 중소기업에 취직한 뒤 최대 4년까지 입영을 연기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2년 연기할 수 있다. 청년 실업자, 고령자, 장애인 등 계층의 취업 촉진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감소를 꾀하는 ‘신규고용촉진장려금’ 제도의 시행기간도 당초 올해 9월에서 2010년까지로 연장된다. ●직장보육시설 운영 부담 경감 사업주의 직장보육시설 운영 부담이 줄어든다. 저출산에 따른 직원들의 자녀 수 감소로 정부 지원 기준을 충족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고용보험법시행규칙을 개정해 사업장 소속과 관계없이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녀 수가 보육아동 수의 2분의1을 넘으면 지원해줄 방침이다. 또 외국인근로자의 취업기간(3년) 만료 3개월 전부터 고용허가 신청을 허용해 기업의 근로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삼성전자 美반도체공장 완공

    삼성전자가 미국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완공했다. 미국내 두번째,300㎜(12인치) 공정으로는 해외 첫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반도체 단지안에 300㎜ 웨이퍼 생산라인을 준공했다. 같은 단지안에 있는 1공장은 200㎜(8인치) 라인이다. 4만 3000평 규모의 2라인은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50나노급 이하 낸드 플래시 등 차세대 고용량 메모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일단 한달에 2만장으로 시작해 점차 생산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 내년까지 총 35억달러(약 3조 5000억원)를 투자한다.1라인은 D램 생산에 주력한다. 준공식에 참석한 윤종용 부회장은 “300㎜ 오스틴 라인 건설로 최첨단 메모리 제품의 안정적인 현지 공급원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미국과의 잠재적 무역장벽을 해소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준공식에는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 김용근 산업자원부 차관보,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 등도 참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 ‘32나노 로직기술’ 개발 착수

    삼성전자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정인 로직(logic)기술을 미국 IBM 등과 공동 개발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첨단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IBM과 프리스케일, 독일의 인피니온, 싱가포르의 차터드 등 4개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300㎜(12인치) 웨이퍼(반도체판)용 차세대 32나노(㎚·10억분의 1m) 로직기술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들 5개사는 2010년까지 공동개발을 마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개발 리스크(위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공동 개발하는 로직기술은 모바일용 응용 프로세서(AP), 디지털 TV용 시스템온칩(SoC), 주문형 반도체(ASIC) 등에 주로 쓰인다. 이번 제휴를 통해 개발되는 로직 공정은 한번의 칩 설계로 참여사 어느 곳에서도 제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 소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SoC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메모리와 비메모리 분야의 균형적인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신물질, 트랜지스터 구조 등의 새로운 기술적 과제를 극복함으로써 차세대 32나노 로직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캐디간 IBM 반도체 솔루션 사업부장은 “삼성과의 협력은 현재와 미래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미래 기반 기술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하이닉스 1분기 영업익 4460억 ‘부진’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닉스반도체도 올 1·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이닉스는 그러나 글로벌 기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 18%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1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하이닉스는 26일 “1분기 매출 2조 4500억원, 영업이익 4460억원, 순이익 429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지난해 같은기간보다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24%, 순이익은 46% 각각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48%, 순이익은 58.7% 각각 줄었다. 하이닉스는 “1분기 D램 시장의 경우 PC 출하량 감소폭이 예년보다 높은 가운데 업체들의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한편 하이닉스는 이날 충북 청주사업장에서 300㎜ 웨이퍼(반도체판)라인 증설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라인이 증설되면 내년 2분기부터 40㎚(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초미세 공정을 도입,16Gb(기가비트) 및 32Gb 등 대용량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라인 증설에는 3조 8000억원이 투입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인텔 中에 반도체공장 건설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25억달러(약 2조 3470억원)를 들여 중국에 반도체 칩 공장을 건설한다고 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6일 공식 발표했다. 26일 AP에 따르면 중국 북부 랴오닝(遼寧)성 항구도시 다롄(大連) 하이테크산업단지에 들어설 공장은 올해안에 착공,2010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이곳에선 12인치(300㎜) 집적 웨이퍼 등이 생산된다. 인텔이 개발도상국에 웨이퍼 가공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중국 산업이 싼 임금에 의존하는 제조업에서 첨단부문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투자도 첨단산업 분야의 최대 외국투자다. 인텔의 이번 결정으로 중국에 이미 진출한 한국 하이닉스와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가공업체인 타이완 TSMC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오텔리니 CEO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전략적 중요성과 정보·통신분야에서의 중요성이 더 무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68대 5’. 중국과 한국의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로컬 브랜드 기준) 숫자다. 한국은 5개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만 건재할 뿐이다. 팬택과 VK는 글로벌 업체들의 냉혹한 공세에 현재 구조조정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발(發) 저가폰이 큰 영향을 줬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하이신(海信)·레노보·화웨이(華爲)·중싱(中興)·하이얼(海爾)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이 큰 구미에는 노키아·모토롤라 등 제조업체가 12개가량 남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중국 기업군(群)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중국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신식산업부(MII)는 중국이 지난해 4억 20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했다. 세계 휴대전화 판매시장 규모가 연간 10억대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40%가 ‘Made in China’ 제품이다. 중국의 전자제품 급신장은 이뿐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대략 6000만대의 노트북 컴퓨터를 생산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세계 노트북 판매시장은 1억대가량이고, 이 중 60%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도 향상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은 중국산 유럽식(GSM) 휴대전화에서는 2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선 1년가량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가 난다고 보고 있다. 우리의 턱밑까지 바짝 쫓아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한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한국·일본·미국에서 부품을 80%가량 수입해 쓴다. 나머지 20% 정도는 현지에서 조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키아 등의 외국 기업과 TCL 등 현지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비용절감 차원에서 부품의 현지 조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결과 중국 부품업체의 기술력 급신장이 휴대전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TV 부문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 최대 TV 제조업체인 TTE는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9.4%였다.1위인 삼성전자 10.6%와 2위인 LG전자의 9.8%를 바짝 쫓고 있다.TTE의 2005년 세계시장 점유율 7.6%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중국이 최첨단 기술쪽으로 눈을 돌렸다.1조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이순철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외환 보유 국가가 됐다.”며 “기술력이 우수한 해외기업을 인수할 ‘실탄’이 든든하고, 국가적으로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플라스마 표시 패널(PDP) 기술의 원조격인 오리온PDP가 중국 창훙(長虹)전자 그룹에 9990만달러에 팔렸다.1995년 국내 최초로 PDP를 개발한 오리온PDP는 국내외 특허 100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또 2003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인 하이디스도 중국 업체인 BOE그룹에 3억 8000만달러에 팔렸다.BOE는 자금지원을 대가로 하이디스가 보유한 특허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이디스는 광시야각 등 32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가동 중인 300㎜ 웨이퍼(반도체판) 공정은 중국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 공장이다. 우리가 세계 1위인 D램(전원을 끄면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는 반도체) 부문에서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 팀장은 “산업구조상 한국의 핵심 부품과 장비 수입을 늘어나게 하는 ‘중국을 얽어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중국을 발판으로 일본과 경합하는 모델이 창출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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